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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다종교 현상/이성은(굄돌)

    얼마전 문화 및 언어를 전공한 미국인 대학교수가 『한국에 첫 발을 디딘지 10여년이 지났으나 아직 이 나라에 대해 의문이 풀리지 않는 부분이 많다』면서 특히 한국사회의 종교다원화 현상을 지적한 글을 읽었다. 그는 외국 선교사들의 한국내 기독교 전파에 대한 성공담을 전해 듣고 의문은 더욱 커졌다고 한다. 『장구한 불교적 유산과,한국인의 생활양식을 지배하는 유교적 전통을 가진 이 나라에서 어떻게 그같은 뿌리 내림이 가능 했던가』 그는 불안정한 한국의 사회상황과 불행속에서 성급한 메시아적 구원을 찾으려고 한 것이 기독교의 뿌리내림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이제 안정과 여유를 찾으면서 지난 한햇동안 기독교 신자가 3% 줄어든 통계에 대단한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이와함께 한국인들이 어떤 정신적 변화를 겪을 것인지 앞으로 오랫동안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서양의 여러나라를 보면 대체로 하나의 종교사상이 국민정서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이러한 시각으로 한국의 다종교현상특히 동서양의 이질적인 종교가 거의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뿌리 내릴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로 한국의 사회상황과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것은 종교에 대한 정서문제일 것이다. 한국에는 오래전부터 종교의 공존사상내지 화합이론이 수용되어 왔다.각 종교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에는 서로 통함(회통)이 있어 특성에 맞추어 활용한다면 오히려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진리는 하나이고 모든 도는 이 하나의 진리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동양 종교의 특성이라고 할수 있다.외래 종교들은 이러한 바탕 위에서 뿌리내릴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종교 현상이 자칫하면 커다란 불행을 초래할수도 있다.그러나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 어족이 풍부한 것처럼 동서의 여러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은 어쩌면 세계평화를 창출할 대사상을 가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 일부선 투기·공직이용한축재“냄새”/1∼2차 공개내역비교와 의혹사례

    ◎본인 2억여원에 배우자 74억 “아리송”/국회의원들 철저준비 “1차때와 비슷”/시가기준 산출로 4∼5배 “증식” 되기도 땅,땅,땅…. 6일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되자마자 일부 인사에 대해 벌써 부정·투기의혹이 일고 있다.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상당량의 토지·가옥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누가 보아도 투기의혹을 짙게 풍긴다.더구나 공직을 이용한 축재,투기혐의가 있는 케이스도 다수 눈에 띈다. 금융자산이나 현금을 은닉한 것같다는 의심을 살만한 대목도 다수 있다. ○무연고땅 상당수 ○…이번 재산공개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지난 4월 자진공개때와의 차이점.국회의원과 장차관들의 1·2차 재산공개내역이 틀릴 경우 심대한 도덕적 타격이 예상됐기 때문. 1차공개에서 곤욕을 치렀던 국회의원들은 그간 철저히 대비를 해왔음에도 상당수 의원들의 재산내역이 틀리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의 김영광의원은 부인 명의의 제주도땅 7개소를 새로 공개,지난번의 공개가 부실했음을 드러냈다.이에 따라 김의원은 재산이 29억9천만원에서 84억3천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김동권의원은 서울·대구등지의 부동산 상당량을 새로 신고했고 윤태균의원도 1차때 없던 재산내역이 포함됐다. 민자당의 김진재의원은 소유주식을 시가로 신고해 재산이 지난번 2백77억원에서 이번에는 6백62억원으로 늘어났다.조진형의원도 소유 부동산 공시지가상승을 이유로 1백24억원에서 4백84억원으로 증가한 재산을 신고했다.남평우의원도 1차 28억8천만원에서 2차 1백14억2천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도덕성 타격 예상 의원들 가운데는 1차때 문제가 됐던 인사들의 부동산보유가 역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박박식의원은 본인 명의로 땅 30필지,주택 19채를 소유하고 있었고 부인도 임야등 5필지,점포등 10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장·차남등 자식 명의의 부동산도 상당해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 민주당의 박태영의원도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일대에 상당량의 토지를,부인과 모친명의로 제주도와 전남지역에 땅을 보유하고 있어 역시 구설수. 그밖에도 민자당의 양정규의원과 민주당의 신진욱·양문희의원,무소속의 양순직의원도 여러 명의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 의혹대상에 오르고 있다.민자당의 이학원의원은 광명시와 서울 동작구에 9건의 부동산을 보유,역시 투기혐의를 짙게 한다. ○1차부실 드러나 ○…장차관들 중에는 등록액수는 다소 차이가 있어도 내역이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어 큰 문제가 되는 케이스는 적을 듯. 하지만 새로 재산을 공개한 1급공직자나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중에는 의혹을 살만한 재산을 가진 인사가 상당수 발견된다. ○부인·부모 명의도 김태연경제기획원차관보의 경우 상속재산을 포함,4채의 주택과 함께 임야·밭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강우 공정위상임위원은 지난 62년 서울 중부시장내 상가점포(1억7천만원 상당으로 신고)를 부친과 공동명의로 산 것으로 등록했는데 당시 이위원의 나이가 24세에 불과해 명의만 빌려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 외무부 관리들은 오피스텔등 상가를 전반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역시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김기수 전뉴욕총영사는 경기도 일대에 임야를 다량 소유,모두 35억원의 재산을 공개했으며 부인도 모두 8캐럿이상의 보석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또 장손자·손녀 이름의 예금액이 2천4백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파키스탄대사도 강남에 부동산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데 「부동산을 수없이 팔고 샀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박수길외교안보연구원장은 서울 강남에 총43억1천만원 상당의 대지를 소유한 것으로 공개돼 직업외교관으로는 너무 재산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은 본인과 부인명의로 경기도 평택군에 2억원 상당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다.신구범기획관리실장등 다른 농수산부 관리들도 전답 혹은 과수원등을 갖고 있어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이판석농촌진흥청장은 세를 주고 있는 서울 신사동의 상가건물이 의혹을 사자 『83년에 주거용으로 산 건물』이라는 해명서를 내기도했다. ○장·차관 다소 양호 행정부서 최고 재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김광득해운항만청차장은 본인 재산은 2억1천6백만원인데 비해 배우자 재산은 74억5천만원으로 신고해 주목을 받았으나 상속재산이라고 해명. 이연희경인지방국세청장은 도처에 땅을 갖고 있었으며 상속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투기의혹이 제기.이청장은 충북 청원·진천 일대 임야·전답·대지등 3만평을 상속받은 이외에도 서울 수유동·쌍문동 단독 주택과 장남 명의로 경기·충북 일대에 많은 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곧 해명서 제출도 유길선감사위원은 본인과 배우자명의의 임야 대지 전답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등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감사업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유위원은 특히 부인명의로 11억3천9백만원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박양배제주경찰청장도 부동산 알부자라는 소문에 걸맞는 보유현황을 보이고 있다.본인뿐 아니라 부인도 인천 북구 부평동에 27억원상당의 빌딩(2채)을 소유하고 있다. ○유산 상속 받기도 ○…처음 재산을 공개한 사법부는 투기의혹을 사고 있는 인사 몇몇이 미리 사퇴했음에도 불구,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억8천여만원을 신고한 김덕주대법원장부터 투기의혹을 사고 있다.김대법원장은 변호사 시절인 86년에서 88년 사이 본인과 장남명의로 경기도 용인군과 평택군,서울 원지동등에 임야·전답등 모두 7만여평이 넘는 땅을 집중 매입,부동산투기 흔적이 역연. 검찰에서는 최명부대구고검장이 경기도 일대에 10건의 부동산과 2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도 경기도 양주군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전답소유 “눈총” ○…공직유관단체 임원중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의 박양호감사가 경기도 이천,장호원의 과수원등 부인명의의 부동산 24억6천만원을 공개했다.한만청 서울대병원장도 본인과 부인 이름으로 경기도 용인·안성지역에 70년대말에서 80년대초까지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해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 개신교계의 집안싸움(건널목)

    ○…개신교계가 너무 시끄럽다.1백50여개에 달하는 교단의 수만 보아도 이미 시끄러움을 예견할 수 있는 바이지만 최근 각종 신문지상이나 출판물등을 통한 성직자들간의 상호비방,이단시비등은 과연 그들이 진정한 성직자인가,무엇을 위한 성직자인가 의문을 갖게 한다. ○…지난주 공보처가 발표한 종합유선방송(CATV) 프로그램공급업자 선정에서 개신교계가 보류된 것은 바로 개신교계의 집안싸움에서 초래됐다.결국 채널 1개를 놓고 기독교방송·개신교종합유선방송사업단(횃불선교회·한국기독교선교원·극동방송연합)·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등 3개 단체가 끝까지 맞서다 어느쪽도 선정되지 않은 것이다.상대적으로 조계종·천태종·진각종등 각종파가 연합하여 신청한 불교계와 평화방송이 단독으로 신청한 가톨릭은 무난히 선정되어 본격적인 프로그램준비에 들어갔다. ○…선정과정에서 공보처는 교단단위의 허가는 배제한다는 방침하에 이들 신청단체간의 연합참여를 권유했다.그러나 기독교언론의 적자임을 내세우고 있는 기독교방송은 이를 거부했고,횃불선교회(이사장 최순영장로)측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등에 업고 기독교방송에 맞섰다.이무렵 오비이락인지는 몰라도 최순영장로의 통일교관련설 유포로 이단시비가 새로 제기되는등 양측의 반목대립은 협의는커녕 이전투구양상을 방불케 했던 것. ○…결과가 발표된 뒤 개신교계는 입을 모아 정부가 개신교에만 허가를 보류한 것은 개신교의 방송선교기회를 빼앗는 부당한 처사라고 공보처를 비난했다.그러나 이같은 비난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자기탓」에 앞서 「남의 탓」을 내세우는 것은 성직자의 바른 자세로 볼 수 없다.
  • “정지용의 실개천”/김성옥(굄돌)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우리나라 현대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정지용시인의 시 「향수」첫부분이다.보석같은 그의 시들은 납북작가란 이유로 묶여있다가 1986년에야 해금되었다.필자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지용시 사랑회를 만들어 지용문학을 알리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그의 고향 옥천 생가에는 이미 옛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집은 지용시인이 태어난 곳입니다」라는 팻말을 걸고 고 육영수여사의 출신교로만 알려진 죽향국민학교는 위대한 시인이 어린시절 시의 꿈을 키우던 명소로 알려지게 되었다.지용회는 옥천에 시비를 세우고 지용의 흉상도 만들었다.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지용시를 아끼는 타지방 사람들이 한 것이지 그의 고향사람들이 아니라는 데에 안타까움이 있다.그의 고향은 정지용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었다.7년간의 행사를 통하여 이제는 거의 알게 되었지만,시가 밥을 먹여주는 것도 아니요,지용이 다리를 놓아준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야단이냐고 오히려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다.그렇다.지용은 분명 그의 고향을 위해 쌀 한가마니 내놓은 일도 다리를 놓아준 일도 없다.그러나 옥천이 지용으로 관광사업을 생각할 수 있다면 지용은 분명 옥천을 이해 수백개의 다리도 놓을 수 있다.『이곳은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구상하던 곳입니다』『이 자리는 작곡가 드뷔시가 악상을 떠 올리며 앉아서 차를 마시던 곳입니다』이러한 관광안내원의 설명은 아무것도 아닌 소도구 하나로 외국인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일본의 경우를 보아도 아무것도 없는 잔디밭이 다만 미유라 아야코의 양치는 언덕의 소재가 되었다해서 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도처에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예술자원들이 산재해 있다.물론 우리 예술가를 해외로 알리고 인정받는 일은 국가의 절대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알고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이 곳은 위대한 시인 정지용의 향수를 탄생시킨 바로 그 실개천입니다』라고 관광안내원이 설명할 날을 기다려본다.
  • 달라진 안기부/문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안기부가 달라졌다』. 31일 현장을 방문,평화의 댐 관련 자료를 열람한 국회 건설위 안기부 문서검증반 소속 의원들의 한결 같은 소감이다.여야간에 차이가 있다면 이같은 변화가 외형적인 것에 지나지 않느냐는 민주당의원들의 여전한 의구심.과거 안기부의 행태를 감안하면 당연한 것이다.그러나 수검태도에는 불만이 없었다.일단은 안기부가 겉으로나마 달라지려 애쓰고 있다는 점에 관한한 이견이 없다. 『문서내용에 알맹이가 없다』 『화장실의 휴지를 빼고는 모두 비밀』이라고 불평을 늘어놓은 이석현의원(민주)도 「안기부」라는 단어 자체가 지녀왔던 어둡고 칙칙한 이미지는 떨쳐버린 듯했다.이의원은 대학시절 시위도중 「남산」에 붙잡혀간 전력이 있는 운동권출신.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그런 이의원도 『친절하기는 그만』이라고 말했다.문민냄새가 나더라는 것. 『시류에 채이니까…』라고 나름대로 비판적인 분석을 곁들이기는 했으나 하근수의원(민주)의 평가도 긍정적이다.하의원은 안기부의 비디오촬영을 두고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나중에 조지려는 것이 아니냐』는 농을 건네기도 했다.「옛날」같으면 우스갯소리가 오고 갈 장소 또한 아니었다.그러나 험악한 표정대신 웃음이 터졌다. 보도진은 이날도 언저리에서 맴돌았다.안기부를 상대로 한 여느 국정감사 때와 다를 바 없다.문서가 비치된 조사장 접근은 제한됐다. 그러나 본청 3층 부장실옆 접견실 출입이 허용된 것은 뜻밖이었다.김덕부장은 『보도진이 취재목적으로 안기부장실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 『사진기자들에게 촬영이 허용된 것도 처음』이라며 「처음」을 유난히 강조했다.안기부는 지난 88년부터 국정감사 때 기자들의 출입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사진기자는 일체 통제해 왔다.이번에도 보도진은 『설마 안기부가 기자들에게 문을 열랴』라고 생각했다.다만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의원들을 상대로 몇마디 물어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안기부로 발길을 돌렸었다. 안기부가 이날 보인 자세는 과거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일이다.아니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더 옳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기부는 아직도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멀리 있는 듯한 느낌이다.업무의 성격상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달라지려고 애쓰고 또 일부 달라진 모습들은 퍽 고무적이다.
  • 한계세액 공제제 도입… 세부담 경감/실명제보완책 어떤내용 담았나

    ◎온라인 입금 등 상거래자료 추적안해/배우자명의 가계자금 증여세 비과세 홍재형재무부장관과 추경석국세청장이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금융실명제 보완대책의 내용을 요약한다. ▷세무행정 운용방향◁ ▲실명전환 자료의 국세청 통보에 따른 자금출처 조사 현재의 실명예금과 앞으로의 실명예금은 그 금액이 많아도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는다.종전 비실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예금중 계좌별로 일정금액(예컨대 30세 이상인 경우 5천만원)을 넘는 경우 그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하지만 통보된 자료중 현재 국세청에서 시행하는 자금출처 조사기준(예컨대 40세 이상은 1억원)을 준용,일정한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 탈세등의 혐의가 명백한 경우에만 조사한다.이 경우도 당사자의 연령·직업·사업경력·소득수준·재산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기·증여·탈세등의 혐의가 있는 때에만 해명자료를 제출하도록 한다. 실명전환 의무기간 중의 현금 순인출액이 3천만원을 넘어 국세청에 통보되더라도 그 자금이 공장건설,종업원에 대한 급여지급등 사업자금이나 1가구1주택·혼례비등 가계 생활자금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조사받지 않는다. ▲영세 상인과 중소기업의 과세자료 노출에 따른 세금부담 증가 금융기관이 온라인 입금등 상거래로 은행을 이용하는 자료는 지금도 국세청에 통보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통보하지 않는다.금융거래가 아닌 다른 과세자료에 의해 탈세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금융거래 자료로 과거의 판매실적이나 소득금액을 역추적해서 세무조사를 하지는 않는다.과세자료 양성화로 세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부가세의 경우 올 하반기 거래분부터 연간 매출액 1억2천만원까지 한계세액 공제제도를 도입,세금을 대폭 줄여준다. ▲배우자 명의 예금의 실명전환 배우자 이름으로 된 예금을 반드시 남편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가계운영 결과 축적된 가계자금과 생활자금 등을 배우자 이름으로 갖고 있다는 이유로 증여세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예금이 가계자금으로 볼 수 없는 거액일 경우 증여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재산형성자의 이름으로 실명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올해 세법을 개정해 배우자에 대한 상속세 및 증여세 공제액을 크게 올릴 계획이다. ▷금융관련 보완대책◁ ▲통화 탄력운용으로 금융시장 안정 재무부와 한은은 「통화금융 정책 실무협의회」를 통해 적정 수준의 유동성 공급방안을 협의하고 금융권별 여·수신 동향을 점검해 수신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기관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강화 지원한도가 찬 은행에 대해 긴급 운전자금을 우선 배정하는 방법으로 3천억원을 추가 지원한다.올해 말까지 중소기업의 대출금이 만기가 될때 금융기관에서 기업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연장 지원하도록 유도한다.보험사도 1천억원을 조성,영세기업을 지원토록 한다. ▲증권 및 채권시장 안정 증권시장 동향을 점검,시장이 위축될 경우 투자심리 안정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주식수요 확대방안 및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유입 촉진방안을 추진,안정을 유도한다.장기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채권시장 수요기반을 강화하는등 채권시장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거액 RP(환매채)의 최저 발행 단위를 3천만원으로 내리고 중도 환매를 허용한다.증권사에 채권 인수 자금 2천억원을 지원한다. ▲제2단계 금리자유화 추진 여신 금리를 주 대상으로 하는 2단계 금리자유화는 실명전환이 마감되는 이후의 금융시장 동향등 경제여건을 보아가며 연내 실시한다.
  • 부가 존경받을수 있는 사회로(박갑천칼럼)

    많이 가진 것이 잘못되기라도 한것 같은 풍조로 되고있는 요즈음 세상이다.가진자 자신들부터 오금을 못펴는 듯한 인상을 준다.있는 재산을 숨기려들고 축소하려든다.어디엔가 기부하기도 한다.떳떳지 못한 재산임의 자인일까.은행에 가명으로 돈을 맡긴 사람의 경우 「명예냐 돈이냐」의 고민에 들썽해있기도 할듯싶다. 장마철에 집이 물에 잠기고 떠내려가고 하는 것을 본 거지아비가 그자식에게 『저런 집걱정 안하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냐』면서 으시대더라는 우스개가 있다.그 우스개에 따른다면 가난한 가장이 그아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법도 하다.『검은 돈이고 흰 돈이고 없는 우리신세가 얼마나 행복하오?』.좀「용렬한 행복」같아보이기는 한다.그런 사람들 가운데는 가진자들의 고민에『잘코사니!』하는 축도 있긴 할것이다. 세상에는 가진자보다 갖지 못한자가 더 많다.가진자들의 치부(치부)가 정당하지 못하고 야박스럽게 군경우가 많았음으로해서 갖지못한 자들의 시샘과 노여움의 대상으로 되어온다는 것도 사실이다.더구나 가진자들은 거들먹거리기까지 한다.그래서 이런시(시)도 나온다.『…사유재산! 소유권! /오,도둑질할 권리! 거짓말할 권리!/이따위 돼먹잖은 짓거리는/사람이 아니고선 생각해낼수 없다…』.하이네의 서사풍자시 아타 트롤(제9장)에 보이는 대목이다.곰(웅)이 인간을 향해 내뱉는 말이지만 그것은 사람인 프랑스의 정치가 피에르 프루동의 『재산,그것은 절도이다』라는 말과 다를게 없다. 부를 절도라고 표현한 사람엔 로맹 롤랑도 끼인다.『부란…남에게서 도둑질하는 것이다』(불타는 가시).그는 이렇게도 말한다.『부란 하나의 병이다.가진자들이란 하나같이 이상한 존재들이다.…가진자들이 인생이 어떤 것인가를 알기나 하랴…』(여자친구).부란 영혼을 죽인다고 하는 것이 장 크리스토프(그의 대표작 주인공)의 근본사상이기도 했다. 사람이 가멸지게 되면 가난할때 지녔던 고운 심성을 잃게되는 경향이다.정신적으로 해이해지고 육체적으로 편안해지는 가운데 갖은 부도덕이 싹터오르기 때문이다.약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나라로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했던 성경의 뜻도 이같은 부자의 속성을 말함에 있었다고 할 것이다.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부를 경멸의 눈으로만 보아야 할 것인지. 『부를 경멸하는 사람들을 나는 경멸한다.그들은 위선자가 아니면 바보일 뿐이다』(서머싯 몸).부가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로 되어야 한다.그것은 떳떳한 부일 때만이 가능해진다.그게 건전한 사회의 모습이다.
  • 지도자의 조건/이성은 원불교 기획실장(굄돌)

    국가사회뿐만 아니라 어느 집단이나 조직을 막론하고 지도적 역할을 하는 지도층이 형성되어 있다. 그들은 소속 집단이나 조직의 통일을 유지하며 소속 구성원들에게 생각의 틀과 행동의 방향을 제시하여 주는 구실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지도층이 건실하면 그 사회나 집단은 건전하게 발전하고 지도층이 부실하면 그 사회와 집단도 혼란에 빠진다.부정부패가 심한 사회를 보면 대체로 지도층의 불건전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부정 부패 현상도 그 뿌리가 상당히 깊다고 아니할 수 없다. 역대 정권마다 부정 부패 척결,폭력 근절등을 내세운 것을 보아도 알 수있다.그러나 구악을 제거한다면서 신악을 창조하는 악순환을 거듭해왔다. 문민정부도 신한국 창조의 제1과업으로 부정 부패 척결을 내세웠다.그리고 그 의지도 어느 정권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작업으로부터 시작해서 공직자윤리법 제정,금융실명제 거래 실시 등 개혁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마련했다.대부분의 국민들이 원하던 바이다.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인 것 같다.개혁의 정착을 위한 의지의 확산이 필요하다. 지난번 국회의원 재산등록 과정에서 하자 있는 서류가 87%나 된다고 해서 시중의 얘기거리가 되었다.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좋을리 없다. 이권에 개입하려는 습성도 일부 지도층에는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따라서 의식개혁도 지도층으로부터 이루어져야한다. 「원불교 교전」을 보면 지도자로서의 조건을 아주 간단 명료하게 밝혀놓았다.지도자는 ①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질 것 ②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 것 ③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를 취하지 말 것 ④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할 것 등이다. 개혁의 시대에 지도적 역할을 하는 이들이 한번 음미해야 할 말씀이다.
  • 「뉴스타트 건강운동」 한국 상륙

    ◎이상구박사 등 3백명 모여 발기인대회 개최/“암·고혈압 등 현대병은 자연섭리 어긴 탓/절제된 생활·바른 정신 되찾는게 지름길” 자연과 정신을 통해 건강을 되찾자는 제3의학 「뉴스타트 바람」이 국내에서도 일고 있다. 한국 뉴스타트 운동본부(본부장 이상구)는 지난 28일 하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강원용목사·정희경 전이화여고 교장등 각계인사 3백여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갖고 「뉴스타트」를 범국민적 새 생활운동으로 정착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뉴스타트란 지난 89년「엔돌핀」·「T임파구」·「사랑의 세포」등의 단어를 부각시키며 화제를 모았던 재미 의학자 이상구박사(48·캘리포니아 위마대학 자연요법연구소장)가 제창한 건강 운동으로 「불치의 병은 없고 불치의 환경만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이 운동의 요체는 암·고혈압·당뇨등 질환이 현대인의 기형적인 생활방식에서 비롯된 부산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치료를 다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즉 인간이 자연으로돌아가 자신을 돌아보고 모든 면에서 절제하면 질병으로 부터 해방될수 있다는 주장이다. 뉴스타트운동은 영양(N),운동(E),물(W),햇볕(S),절제(T),공기(A),휴식(R),사랑(T)등 8개 사항을 사람이 공급받아야 할 필수적인 생명의 요소로 여긴다.이 근본적인 것을 빼놓고 인간을 기계적으로 보아 화학물질등을 투여,질병을 고치려는 현대 의술은 결국 유물론적인 치료방법에 불과하다는 관점이다. 이 운동의 진원지인 위마연구소는 1기당 3주간의 강좌를 마련,지금까지 17기에 걸쳐 모두 6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이 연구소 프로그램은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쯤 산책을 한 뒤 저녁까지 강의·일광욕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짜여져 있다.식사는 자연식으로 하고 칼로리는 절반,지방식은 전체 열량의 10∼15%로 제한한다.특히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특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처럼 지내게 하며 운동과 정신요법을 실시한다.이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약 대신 생활방식을 바꿔줌으로써 1주일만에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20%가량 떨어지고 혈압도 거의 정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박사는 『현대인이 건강을 잃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뉴스타트는 일반 자연요법처럼 특정 건강식이나 비방에 의존하기 보다 인체 세포를 병들게 하는 생활방식을 뜯어 고치자는 운동』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뉴스타트 8개 항목 중에서 절제와 사랑의 정신,즉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마음이 흔들리면 인체방어기능을 맡는 백혈구인 T세포의 기능이 약화되고 뇌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혈압이 올라간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이밖에 식이습관과 관련,『「고기를 절대 먹어선 안돤다」는 식의 편협한 채식주의엔 반대한다』며 『무엇을 먹을 것인가 보다 맛있고 기분좋게 섭취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화랑 미술제/김성옥 시인·서림화랑대표(굄돌)

    이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습니까 하고 묻는 사람에게 화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섯달하고 60년이 걸렸습니다』 모든 예술품이 그렇듯이 그림에 있어서도 기술적인 표현의 이면에 그 작가의 역사와 혼이 깃들어 있다.한편의 시를 위해,한편의 낙곡을 위해 예술가들은 고뇌로 밤을 새우며 혼신의 힘을 쏟는다.그것이 생계에 도움이 되고 안되고 하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도 없이 지금까지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과의 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한해에 배출되는 7천∼8천명의 미술대학 졸업생 가운데서 세상에 알려지는 작가는 1년에 불과 1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그것도 작품판매로 생활이 보장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1년에 3백여명은 보장받는 판·검사의 경우와 비교해보아도 미술가의 길은 험하고 외로운 길이다.이러한 화가들의 작품을 일반에게 알리고 소개하는 일은 화랑들이 하고 있다. 미술관이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일반소장가들이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작가들의 생활에 보탬을 주고 있고,열악한 문화환경 속에서 화랑들은 미술관의 역할까지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아주 극소수의 화랑·화가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만들기도 하고,한때 투기꾼들이 화랑가를 기웃거렸다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그러나 그것은 일반의 안목이 높아지면 저절로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로 여덟번째 화랑미술제가 예술의 전당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한국화랑미술계는 86아시안게임때 문화행사가 너무 없어서 고심하던 문화부가 화랑협회에 의뢰해서 시작된 미술행사다.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화랑들이 힘을 모아 이어오고 있는데,한자리에서 「오늘의 미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미술품이 자신과의 먼 어떤 것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은 환경적으로 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주 접하다보면 저절로 그 심오한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예술품이 인간생활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가 하는 것도 알 수 있게 되리가 생각한다.
  • “자녀명의 주식소득 증여에 해당”/실질 소유권이전 인정못해

    ◎대법 판시/권철현씨 가족 세취소소 패소 가·차명으로 명의신탁된 주식의 배당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을 경우 사실상 증여로 보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1부(주심 배만운대법관)는 26일 권철현전연합철강 사장의 아들 호성씨(38·서울 중구 장충동 1가 93) 등 자녀 4명이 남산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가처분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가명 및 차명형태로 주식소유권을 이전해 취득원천을 밝힐 수 없을 때는 실질적 소유권 이전으로 볼 수 없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방법으로 이전된 주식의 배당금을 가지고 부동산을 구입했을 경우 증여세 부과대상으로 보는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권씨의 자녀 4명은 지난 87년부터 88년 8월사이에 서울 중구 장충동 1가 93 대지 3백5평 등 14억8천여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취득한뒤 국세청으로부터 13억3천여만원의 세금을 부과받자 『소유주식 배당금으로 부동산을 구입했다』며 소송을 내 2심에서는승소했었다.
  • 「입장」 밝히던 날 청와대·여야 반응

    ◎“감사원측 소관사항”… 노코멘트로 일관/청와대/공식입장 유보… 계파따라 엇갈린 반응/민자/“구차한 강변… 대면조사 불가피” 초강경/민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입장표명과 관련,청와대와 민자당은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며 민주당은 불만스러움을 표시했다.당사자인 감사원은 최대한 수용한다는 분위기이지만 노전대통령의 회신거부에는 단호한 입장이다. ▷청와대◁ ○…이 문제는 감사원의 소관사항이라며 「노코멘트」로 일관. 이경재대변인은 26일 박관용비서실장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뒤 두 전직대통령의 입장표명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논평을 거부. 이대변인은 『여태까지 청와대는 이 부분에 대해 논평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청와대로서는 오늘 두 전직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사실과 그 내용만 들었다』고만 언급. 그는 과거 두 전직대통령에 관한 문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기존의 입장이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라고 대답. 이대변인은 청와대가 전직대통령의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배경이 있는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라고 세번의 노코멘트를 연발. ▷민자당◁ ○…당차원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면서도 계파에 따라서는 엇갈린 반응들. 전반적으로 민주계의원들은 해명이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며 불만을 표시했으나 민정·공화계의원들은 사태가 결국 해명까지 이른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며 이 정도의 입장표명으로 충분한 것 아니냐는 입장. 조용직부대변인은 이날 『두 전직대통령의 행동을 지켜보고 감사원의 입장을 충분히 검토,사태의 추이를 보아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게 좋겠다』고 유보입장을 설명. 조부대변인은 그러나 『두 전직대통령이 감사원의 질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움직인 것으로 본다』며 『이는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 민주계의 한 의원은 『자기 변명에 불과한 어거지』라고 한마디로 평가절하한뒤 『국민을 얕잡아 보는 행위에 다름아니다』며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 그는 이어 『설령 통치행위라 하더라도 정부가 문제점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면 기본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맹공. 하지만 민정계의 한 의원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전제,『두 전직 대통령의 행위는 통치권행사의 일환이므로 감사원의 답변사항이 될 수 없다』는 상반된 입장을 피력.이 의원은 『문제가 된 부분은 최고결정권자가 참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간 연구하고 검토해온 정책』이라며 『특히 통치행위가 아니라는 감사원의 결론은 국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지나친 행동을 보인 감사원을 겨냥. ▷민주당◁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해명을 「구차한 변명과 강변」으로 규정하고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을 통한 조사가 더욱 불가피해졌다는 입장. 민주당의 권왈순부대변인은 이날 『정식답변을 거부하기 위한 초점흐리기식』이라면서 『전직대통령이라 해서 법을 무시하고 재임중에 자행한 잘못과 의혹에 대해 묻지 말라는 오만한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 그는 또 『평화의 댐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진행중인 만큼 이 조사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관련 당사자와 민자당은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국회 건설위의 이석현,국방위의 강창성의원등도 이에대해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국회 국정조사나 감사에 의한 직접 대면조사가 더욱 불가피해졌다』고 강경한 태도. 강의원은 『차세대전투기의 기종변경 이면에는 정당한 결정을 고수하려는 이상훈당시국방장관등을 경질하는 무리한 방법까지 동원되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범죄행위로 볼 수 있는데도 상식이하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면서 『전씨도 평화의 댐 건설의혹에 대해 황당무계한 안보논리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난. ▷감사원◁ ○…감사원은 서면질의서에 대한 두 전직대통령의 회신을 처리하면서 매우 신중하고 곤혹스런 모습. 황영하 사무총장은 이날 아침 두 전직대통령으로부터 회신을 건네받은뒤 8시30분쯤 이회창감사원장의 집무실로 직행,10여분간 단둘이 대책을 숙의. 원장실을 나온 황총장은 기다리던 보도진에게 『하오 1시30분에 감사원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뒤 곧바로 평화의 댐 감사를 담당한 김순태기술국장,남정수심의관과 율곡사업감사를 맡았던 유봉재과장을 비롯한 실무감사관 등 관계자 8명을 소집,연희동측이 전달한 문건의 내용이 감사원이 요구한 질의서의 답변으로 볼 수 있는가를 협의. 이 과정에서 감사관들 사이에 입장 차이가 생겨 감사원 입장발표시간을 30분 연기하는등 진통을 겪기도. 또 황총장은 입장이 난감한지 직접 기자를 만나는대신 윤은중공보관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도록 지시하고 간부회의에 참석.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측은 이날 사진기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아침 일찍 일체의 사전 연락없이 전격적으로 감사원을 방문,해명서를 전달. 먼저 상오 8시 노전대통령측의 윤석천비서관이 감사원에 도착,황영하사무총장의 집무실에서 기다리다 평소보다 10분쯤 늦게 출근한 황총장에게 「한국전투기 기종결정 경위」라는 문서를 전달하고 잠시 환담. 윤비서관이 감사원 주변에 모여있던 사진기자들의 눈을 피해 돌아간뒤 8시25분쯤에는전전대통령측의 송춘석비서관이 면회실에 도착. 황총장은 접견실에서 송비서관을 만나 전두환전대통령이 감사원장에게 보내는 서신과 평화의 댐 건설추진경위가 담긴 대국민발표문을 전달받았다.
  • 김 대통령­금융인 조찬 간담 내용

    ◎“실명제 신속 정착… 중기 적극지원을”/「노력하면 부 축적」 가치관 정립 됐으면/추석이 고비… 물가안정에 역점 두어야 김영삼대통령은 25일 김명호한국은행총재등 금융기관장 35명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 하며 실명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금융계가 앞장서주도록 당부했다. 다음은 이날 모임의 대화요지. ▲김대통령=금융실명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정착돼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실명제를 추진하는데 있어 실질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금융기관장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기정착과정에서 동아투금 사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실명제의 정착에 역류하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영업정지까지 생각했지만 고객들을 고려해 낮은 조치를 취했습니다.앞으로는 실명제 실시를 방해하는 그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기관과 기관장은 물론 관련자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실명제는 튼튼한 경제를 일으키고 깨끗한 정치를 이룩하며 열심히 일한 사람이 부를 쌓고 부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심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현재 모든 국민의 지지와 이해속에서 성공되리라고 확신하며 다만 부분적으로 영세기업들에 대한 자금난등 문제가 있으므로 여러 기관장들이 이들을 돕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국민들 가운데는 정상적인 은행거래를 함으로써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대부분의 국민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이들에게 안도감을 줄수 있도록 정확한 홍보에 주력해 주기 바랍니다. 추석을 앞두고 중소상공인들이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그리고 서민들이 물가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한국경제는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봅니다.함께 뛰어봅시다. ▲권기호 상호신용금고 경북지부장=우리 상호신용금고 회원사들은 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한 결의를 한바 있습니다.앞으로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중소상공인들을 살리는데 최일선에서 노력하겠습니다. ▲윤장수 중앙투자금융사장=우리 업계에서 동아투금과 같은 사건이 벌어진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투금이 음성사채업자와 연계돼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으나 이번을 계기로 업무쇄신을 통해 정상적인 금융회사의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다만 단기상품에 대한 5년간의 세금추징으로 창구에서 문제가 일기도 합니다.이런 것은 보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대통령께서 실명제 발표때 임기중 차익과세를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휘영 럭키화재해상보험사장=보험회사는 가명이나 차명이 있을 수 없으므로 실명제 실시로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다만 부모가 자녀앞으로 장기저축성으로 목표액을 1억 또는 2억원으로 해놓고 있는데 자금출처 조사를 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우영 중소기업은행장=실명제 실시이후 사채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기민한 조치를 취했습니다.다만 본점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일부지점에서 주저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따라서 본점승인제도를 완화 또는 폐지하고 중소기업은행에서 신용보증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황학수 삼성생명사장=우리는 가입자가 1천6백만명인데 한달에 30만원정도씩의 보험료가 은행지로를 통해 자동이체되고 있습니다.이렇게 이체되는 자금이 2천8백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이를 실명화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안공혁 신용보증기금이사장=실명제 실패의 지표는 금융창구의 혼란,증시폭락,영세기업 부도사태등인데 세가지 모두가 별 걱정이 없는 것으로 보아 조기정착될 것입니다.그러나 추석과 같은 고비가 있으므로 중점시책이 필요합니다.또 실명제가 되면 1백% 밝은 사회가 된다는 신화는 버려야 합니다.실명제가 된 이탈리아도 40%가 아직도 지하경제에 속해 있습니다. ▲김대통령=실명제는 오랜 부정적인 타성과 관행을 깨는 혁명적인 일입니다.이탈리아의 경우는 정치불안등으로 실명제의 정착이 안된 것입니다.미국도 지하경제가 5%나 된다고 하나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닙니다.정부와 금융기관 여러분의 기민한 조치로 실명제가 조기에 안정화돼가고 있습니다.추석이 고비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국민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홍보를 해야 합니다.나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여러분도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나도 살고 나라도 살것입니다.
  • 정경유착에서 정경대화로(김호준 정치평론)

    8월에도 이 나라는 격동했다.엑스포 개막의 열기 속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융실명제로 온나라가 충격에 휩싸이더니 어느 사이에 TGV로 달리게 될 「반나절 생활권」이 화제의 꽃을 피웠다.또 임정요인 유해환국이 국민의 가슴에 올 광복절의 의미를 유난히 뜻깊게 새겨주었는가 하면 사상유례 없는 냉해와 경기침체 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의 지난 17일밤 단독만찬은 이런 대형 뉴스들에 묻혀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지만 생각해 보면 함축이 많은 이벤트였다. 문민정부의 과감한 비리척결이 국민들 사이에 깨끗한 정치에 대한 기대를 획기적으로 높인건 사실이다.그러나 정경유착의 단절 가능성에 대해 아직도 반신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칫 오해와 억측을 살지도 모를,재벌총수와 독대를 했다는건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더구나 그러한 독대사실을 공표까지 했다는건 주의깊게 뜯어볼 필요가 있다. 과거 정권에서 대통령과 특정재벌의 총수가 단둘이 2시간동안 만난 사실이 전해졌다면 청와대 밖에서 나온 소리는 지금과 판이했을 것이다.우선 정치권에선 거액의 정치자금이나 용처가 애매한 「성금」이 수수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을 것이다.재계에선 어떤 이권이 그 재벌한테 넘어갈 것이냐를 놓고 신경을 곤두세웠을 것이 분명하다.그리고 정치인이나 기업인이나 한결같이 썩었다고 개탄하는 소리가 높은 가운데 항간에선 온갖 억측과 루머가 꼬리를 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청와대대변인 발표에 따르면 이회장과의 만찬석상에서 김대통령은 삼성그룹의 모범적인 노사관리와 문민정부의 개혁작업에 발맞춘 경영혁신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회장으로부터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청취했다고 한다.이 발표내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액면 그대로 수용되고 있는것 같다.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과거와 같은 억측이나 루머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김대통령과 이회장의 면담은 8·12금융실명제 단행 닷새후에 이뤄졌다.바꿔 말해 실명제 실시로 정경유착의 오해 소지가 원천적으로 제거됨으로써 대통령의 재벌총수 면담에 대한 인식이 종전의 「음침한 정경유착」에서 「청정한 정경대화」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각계 각층과의 폭넓은 대화를 통해 민의를 수렴하면서 대통령과 국민간의 일체감 조성을 위해 진력해왔다.그러나 유독 재벌들과의 접촉은 의도적으로 피한 인상이다.행여 문민정부가 추구하는 윗물맑기·깨끗한 정치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사려때문이었던 것 같다.이제 실명제 실시로 그러한 우려를 배제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만큼 대화상대를 제한한 이유는 사라졌다고 본다.김대통령의 두번재 재벌총수 접촉인 김선홍기아그룹회장면담은 실명제실시로 정경대화에 불이 붙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새 정부가 들어선후 경색된 정부와 재계간 대화 활성화를 위해서도,위축된 투자마인드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그런 노력은 중요하다. 국내외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삼성과 현대는 올해 매출목표액을 각각 50조원대로 잡고 있다.럭키금성의 경우 30조,대우는 23조,선경은 13조원에 달한다.올해정부예산규모 34조원과 비교할때 우리 사회에서 재벌이 결코 과소평가 될수 없는 존재임을 말해주는 수치다.사람들은 여전히 재벌에 대해 부정하고 기분나쁜 공용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그러나,어느 나라건 그 사회에서 가장 의욕적이고 선진화된 조직이 기업이고 그러한 기업집단이 바로 재벌이라고 한다면 재벌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만을 애써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국제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큰기업은 현상유지만해도 평가받을만 하다.재벌총수를 단순한 장사꾼으로 치부하는건 시대를 모르는 단견일수 있다.거대기업군을 활기있게 이끌자면 그들은 남다른 용인술을 발휘해야 한다.외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자면 국제감각이 빼어나야 한다.또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단해야 한다.한마디로 오늘날의 재벌총수나 큰기업인은 세계를 상대하는 전략가이어야 한다.그렇지 않고선 그가 이끄는 기업은 성장은 커녕 현상유지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 이 지구촌의 냉엄한 현실이다. 대통령과 기업인의 청정한 접촉은 잦을수록 좋다.그건 정부의 국제적 시각을 넓히면서 열악한 투자환경에 대한 개선을 다짐하고 문민정부의 청부윤리를 가슴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 시민운동 중심의 정치개혁/이호철 소설가(특별기고)

    지난 6개월 사이에 정치권 전체가 무척이나 꾀죄죄해졌다.양금에다 장군출신들 거물들이 득시글거리던 지난 날이 슬그머니 그리워지기 조차(?)한다.그때는 정치권이라는게 멀리멀리 끼리끼리 권위(?)가 있었고,한사람 한사람의 알갱이들도 제법들 굵었다.아니,포장덕분이었는지 몰라도 굵어보였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정치권 자체가 통틀어서 꾀죄죄해졌다.대통령에 출마했던 정치인이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고,재야출신 국회의원이 코미디쇼에 나오기도 한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어쩌다가 정치권이 이 지경으로까지 권위가 떨어지고,정치인들이라는게 홀랑 발가벗고 거리바닥에 나서게 되었는가.문민시대,민주화라는 것이 과연 이런 것인가. 사실,지난 6개월은,과거 30년간 3명의 장군출신 대통령들 아래에서 굳어진 갖가지 관행들이 김영삼대통령 특유의 과단성에 와르르 허물어져가는 과정이었다.그리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개혁이 지속된다면,앞으로 5년동안에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것이고,그 변화의 핵심국면인즉,필자가 보기에는 재래형 정치권의 붕괴인 것이다. ○전세계적 공통현상 그리고 이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전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그 단적인 증거가 구소련이나 동구권 사회주의권의 붕괴이다.그 체제가 온존되어 있을 때는 현 북한에서 보는 것 처럼 지도자는 하느님같은 권능으로 우람하게 군림하고 있었다.그런 나라들의 정치인들은 옛날의 제왕들이었다.오죽하면 브레즈네프같은 자는 더러 심심하면 일언지하 모스크바 중심가의 교통을 막아버리고,혼자서만 시속 2백㎞로 달리는 드라이브재미까지 맛보았겠는가.텅 빈 중심가를 혼자서만 최고속도로 달리는 그 맛이야말로,권력맛으로는 최고의 맛이었을 터이다.동독의 호네커도 말년에는 자동차 수집광으로 떨어져 있었다.그렇게 끝머리에는 미친 사람들로 떨어진 자들이 최고권력자로 군림,한때는 정치권의 권위를 양껏 자랑했던 것이다.바로 그 원흉이 스탈린이었고,히틀러였다. 그러나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가치가 날로 하락해가는 추세이다.닉슨은 왕년에 워터게이트사건으로 권좌에서 물러났고,일본권력의 2인자였던 가네마루는 지금 쇠고랑을 차고 재판을 받고 있다.그뿐인가,이탈리아에서는 전총리 4명을 포함해서 1백50명의 국회의원이 오직용의자로 모조리 조사를 받고 있다.심지어 46년부터 오늘까지 7차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던 기독교민주당의 안드레오티(74)까지 수사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마피아와 결탁되어 있었다는 혐의마저 받고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정치권의 권위하락은 일반적인 추세이다.그리고 일단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왜냐.요컨대 사람이란,본원적으로는 시계포의 수리공이나 총리나 결국은 그게 그거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란,따로 없다.도리어 어떤 특정인만이 특별히 엄청나게 잘난 사람이 되어 있는데서,여러가지 문제들을 야기시킨다.이를테면 그 잘난 사람 주위에 똘마니들,떨거지들이 몰려들게 마련이고,준마피아단이 형성되고,불법·폭력이 자행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시각이다. 그렇다면,지난 6개월동안 이정도의 과단성으로 밀어붙인 김대통령은 잘난사람인가.물론 잘난 사람임에 틀림없다.그래서 90%대의 미증유의 인기도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그에게는 앞으로 4년6개월이라는 분명한 임기가 있다.바로 이 임기야말로 그이로 하여금 무한정 잘난 사람으로 무한정으로 떨어져갈 길을 미리부터 차단시키는 장치인 것이다.그이는 그 맡겨진 기간안에 최선의 일을 해내야 한다.그이는,『대통령 자리는 참으로 무겁고 고뇌스럽고 외롭고 고통스런 자리란 것을,취임전에는 5분의 1도 몰랐다』고 하지 않던가.그리고 또 말한다. 『나는 5년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대개 상오7시30분이면 본관에 나온다.자는 시간 빼고는 일한다.혼신의 힘을 다해,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어떻게 하면 조국을 살리고,제2의 건국을 해 선진국에 들어가겠는가에 매달려 있다』 그리고 4년6개월 뒤에는 깨끗이 그 자리서 물러나게 될것이다.일개 시정인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바로 이 점이야말로,민주주의의 진수요,민주체제 활력의 근거이다. ○생활자결집 국가로 바야흐로 세상은 정치인,정치권이 별것이 아닌 세상,의정단상에서혼자만 잘났다고 소리소리 지른다고 해서,옛날처럼은 알아주지 않는 세상으로 접어들고 있고,그런 선량이 촌스럽게 우스꽝스러운 피에로로 둔갑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이때까지 유권자들은 그때그때 투표만 할 뿐이고,그밖에는 구중궁궐과도 같은 정치와의 거리(거리)에 각자가 절망하고 체념상태에 있었는데,이제는 권력의 행사가 만인 앞에 투명해지면서,생활자결집의 국가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뜻이 될것이다.어디까지나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전면에 나옴으로써,지난날의 과도한 국가주도형정치,애오라지 국회중심의 정치에서 서서히 벗어나,여러갈래의 시민참여,시민운동 중심으로 옮아가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또한,21세기를 앞둔 전세계적인 공통추세인 글로벌한 정치 분권화흐름의 일환으로도 볼수가 있을 것이다.요컨대,자발적인 시민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곧장 정치참가에의 일반적인 통로가 된 세상으로 접어들었고,시민의 손을 통한 진정한 정치개혁의 터가 잡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6개월간의새 정부업적 평가를 두고 갖가지 관점과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거니와,필자가 보기에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바로 이 점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이제 마악 커다란 이행기로 들어선 만큼,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고도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제각기 자신들의 할 몫이 무엇인지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 “다가구주택 취득세 중과는 잘못”/대법

    ◎“공동주택 해당… 부과세도 부과 못해” 다가구주택도 사실상 공동주택으로 보아야하므로 고급주택과 같이 취득세를 중과세할 수 없고 또한 부가가치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대법원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덕주대법원장)는 24일 최관이씨(서울 강남구 삼성동 26의 21)와 이재태씨(서울 은평구 역촌동 51의 67)가 각각 강남구청과 서부세무서를 상대로 낸 취득세와 부가가치세 부과처분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씨에 대해서는 취득세 1천9백61만여원을 취소토록하고 이씨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다가구주택은 주거용 공동주택이나 국민주택으로 볼 수 없으므로 일반취득세의 7.배 중과해야하고 부가가치세를 물려야한다는 종전의 판례를 뒤집는 것으로 앞으로 다가구주택 소유주도 일반주택에 부과되는 세금만 내면되게 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각 세대가 하나의 건축물에서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단독주택으로 독립된 거래의 대상이 될정도가 돼 실질에있어 공동주택에 해당한다면 건축물관리대장에 단독주택으로 등재됐더라도 공동주택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부가가치세의 면제대상이 되는 국민주택은 조세감면법의 국민주택기금에 의해 자금지원을 받은 경우가 아닌한 가구의 규모가 85㎡이하인 주택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다가구주택이 조감법에 규정된 국민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가세를 부과해 왔다. 원고 최씨는 90년5월 삼성동에 연건평 558㎡ 7가구의 지하1층 지상2층짜리 다가구주택을 지은뒤 취득세가 중과되자 소송을 냈었다. 또 이씨는 같은해 5월 한 가구 면적이 40여㎡인 6가구의 지하1층 지상 2층짜리 다가구주택을 지어 분양한뒤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자 소송을 냈었다. 다가구주택은 단독주택에 여러 세대가 살 수 있는 형태의 집으로 90년2월 건설부에서 건축기준을 마련해 양성화 시켜준뒤 서울시에서는 가구별 등기를 금지하고 있으나 법원에서는 사실상등기를 받아주고 있다.
  • 공부­실제 다른 지적 재정리/행쇄위/시·군·구별 시범구역 지정

    ◎새달∼95년 시행… 성과보아 확대/민원 「국민고충처리운영위」 내년 가동/운전면허증 교통사고 조사 직후 반환 정부는 지적공부가 실제점유사실과 달라 분쟁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실제점유사실과 다른 지적공부를 재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를 열고 다음 달부터 오는 95년까지 시·군·구별로 시범구역을 정해 지적공부와 실지점유가 다른 사항을 일치시킨 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이를 전국에 확대키로 했다. 현재 전국의 3천3백만필지 가운데 토지소유자간에 합의가 되지 않아 지적공부상 정리가 필요한 토지는 3천3백필지에 이른다. 행정쇄신위는 또 경미한 교통사고일 때도 경찰관이 무조건 운전면허증을 회수,보관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던 관행을 개선키로 하고 앞으로 인명피해가 없는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사고조사후 즉시 면허증을 돌려주도록 했다. 한편 행정쇄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각종 행정규제와 민원처리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국무총리산하기구로 설치,운영키로 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9월 정기국회에서 「행정규제및 민원사무기본법」을 제정,오는 94년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신설될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행정과 관련한 국민의 애로사항을 조사해 부당한 행정조치에 시정을 권고하는 등 각급 행정기관의 민원사무를 지도·감독하게 된다.또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등 조정절차가 진행중이거나 재판이 끝난 사항을 제외한 모든 고충민원을 직접 관장한다. 민원기본법은 사회적 신망이 높은 민간인사 5∼7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해 명실상부한 고충민원 최종 처리기관의 위상과 권위를 부여토록 했다. 민원기본법은 이와함께 행정규제에 대한 「사전심사제」(민원옴부즈만제도)를 도입,정부가 인·허가등 행정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때는 반드시 해당부처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의 사전심사를 거치도록 의무화해 규제남발을 막기로 했다. 정부는 민원기본법을 통해 민원사무의 객관적 심사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공개토록 하는 등 행정규제및민원사무에 대한 기본원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 “중기 긴급자금 상환기간 6개월로 연장 검토”

    ◎김 대통령,구로공단 중기 방문 김영삼대통령은 20일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영종도 신공항건설및 경부고속전철 예산을 대폭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하오 구로공단에 있는 위성방송수신기 제조업체인 대륭정밀을방문,근로자들을 격려한뒤 중견기업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금융실명제가 해외에서 우리기업들의 신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만큼 기업들이 대담한 투자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대표들은 중소기업긴급지원자금의 상환기간을 현재 3개월에서 최소한 1년으로 연장,분할상환하게 해주고 실명제가 정착될때까지 은행에서 모든 진성어음을 할인해주며 국세청 통보금액도 현재 3천만원에서 1억원이상으로 상향조정해줄 것등을 요청했다. 이에대해 배석한 홍재형재무장관은 중소기업긴급자금의 상환기간은 통화사정등을 보아가며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세청 통보하한선인 예금인출액 3천만원을 상향조정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 경쟁력높일 사회간접자본투자(사설)

    경부고속전철과 영종도신공항등 2대대형국책사업을 조기에 시행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다짐은 강력한 경기부양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우리는 대형국책사업의 조속한 시행이 침체된 투자분위기는 물론 전반적인 경제심리를 고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부고속전철과 신공항사업에 대한 찬반논의는 아직 정리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들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여부에 대한 회의가 적지않은 상황이다.이런 시점에서 김대통령의 조기시행발언은 깊은 의미를 지닌다.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스스로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에 앞장서 경기를 부축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두번째로는 사업자체에 대한 찬반문제는 그간의 논의로도 충분하며 이제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더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끝내자는 것이다.세번째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더이상 미룰 경우 국제경쟁력의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다. 지금 국민전반에 팽배해있는 경제심리는 우울하다.내수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업의 투자마인드는 크게위축돼 있다.여기에다 실명제로 인한 분위기마저 어수선하다.기업의 설비투자가 2년째 뒷걸음 치고있는 상황은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정상은 아니다.김대통령이 국책사업의 조기집행을 언급한 장소가 경제단체장들과 만난 자리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경제계는 지금까지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부 스스로가 불확실성을 걷고 투자사업에 앞장서라고 촉구해왔다.이제 정부가 투자를 선도하고 나선만큼 민간기업도 적극 투자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경부고속전철 하나만하더라도 93년 불변가격을 기준으로 10조7천억원이 투자되는 사상 최대의 정부사업이다.이사업의 생산유발효과가 15조3천억원,고용효과는 90만명선에 이른다는 분석이다.여기에는 국내 중소기업도 1백여업체가 참여하게 된다. 오늘날 사회간접자본은 단순한 교통편의 차원이 아닌 바로 그나라 경쟁력의 척도다.우리수출산업의 물류비용이 17%에 이를 정도로 수송체계는 턱없이 부족하다.포항에서 서울까지 수송비용이 미국에 수출하는 것과 맞먹을 정도라면 경쟁력을 운위할수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지금 비판하는 사람은 없다.고속전철과 신공항건설도 그런선상에서 보아야 한다.경부고속전철의 차종선종도 곧 이뤄진다.그것이 정치논리 아닌 철저한 경제원리에 맞게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고속전철건설의 후유증이 있을 경우 그것은 엄청난 국력낭비가 되기 때문이다.특히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술이전문제에 최대한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 실명제와 미술관/김성옥 시인·서림화랑 대표(굄돌)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해 온 나라가 선잠을 깬 사람처럼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그러나 분명 새벽공기가 맑고 신선하기 때문에 곧 기쁘게 아침을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우리 역사상 유래가 없는 제도이니만큼 사회의 변화와 함께 개개인의 가치관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실명제실시와 함께 일본 어느 화랑에서의 일이 생각난다.그림을 사가지고 가던 고객이 화랑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뛸듯이 기뻐하던 일이다.이렇게 좋은 그림을 자기에게까지 오게해 주어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판매하는 쪽에서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로서는 이상하고 부러운 일이었다.그러나 미술관이 많은 일본에서는 노대가들의 귀한 그림들은 역사적으로 보존될 미술관에 소장되기 마련이어서 웬만한 개인은 가질 엄두를 낼 수가 없다.가격도 가격이려니와 1천여군데나 되는 국립·현립·시립박물관,각 기업미술관,사설미술관,개인기념관등을 비롯한 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하고 감상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 사회에서 개인이 귀한 그림을 소유하는 것은 특별한 행운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보다는 나라나 기업이 잘 사는 선진 외국의 경우에는 세금이나 기업의 이윤으로 모인 큰 돈으로 공유문화시설을 하는 것을 국민생활에 가장 필요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국민 개인의 문화수준은 물론 예술품에 대한 높은 안목과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들과 기업체의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국가는 기업의 미술관에 각종 혜택을 주어 권장하며 미술관은 화랑을 통해 미술품을 구입한다.화랑은 그 이익을 젊은 작가의 지원과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발굴하는데 쓴다.이러한 맥락으로보아 우리 미술 시장의 영세성과 검은돈의 투기꾼 개입 가능성은 미술관의 절대부족에 그 원인이 있음을 쉽게 알수 있다. 미술품 역시 다른 무엇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에게 있어 관광품이다.한번 지나쳐 보고 갈 뿐 영원히 소유하지는 못한다.다만 후세에 남길 수 있을 뿐이다.실명제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와 많은 미술관 건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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