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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임용 거부된 사립학교 교장/교원 자격도 상실”/대법

    대법원 민사3부(주심 윤영철대법관)는 17일 신모씨가 학교법인 동성학원을 상대로 낸 교장직 확인등 청구소송에서 『사립학교 교장의 경우 재임용을 받지 못하면 교장직 퇴임과 동시에 교원으로서의 자격도 상실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시,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립학교법에는 교장 임기 만료시 교원으로 임용할 의무에 대해 규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교장직 임기만료와 동시에 교원으로서의 신분도 상실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 「교호 상영제」/김대현(굄돌)

    우리 영화계에는 「교호상영제」라는 것이 있다.영화계에 갓 들어온 영화인들 가운데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일반에게는 더욱 낯선 제도 일 것이다. 서울 시내 중심가의 개봉극장들은 프로그램을 대부분 토요일에 교체한다. 앞서 상영하던 영화가 떨어지니까 마지막 날이라도 영화를 보아야겠다고 금요일에 극장을 찾아간다.그런데 극장에서는 지금까지 상영하던 영화가 아닌 엉뚱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보고자 했던 영화가 언제 끝났느냐고 물어보면 바로 전날인 목요일에 떨어졌다는 대답을 듣게된다.이런 경험을 한 영화관객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교호상영제 때문이다.교호상영제는 극장에서 외국영화와 한국영화를 번갈아 상영하도록 의무적으로 못박아놓은 제도이다.어떤 극장이 지금 외국영화를 상영하고 있다고 치자,프로그램을 바꿔야 하는데 다음 영화가 또 외국영화다.이럴 경우 극장은 바로 외국영화를 상영할 수 없고,그 사이에 기일에 관계없이 한국영화를 꼭 상영해야 한다. 일년중 일정일수는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스크린쿼터제와 함께 교호상영제는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떠받쳐온 가장 큰 제도적 안정장치다.이런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물론 한국영화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였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취지는 좋으나 이 훌륭한 제도가 한낱 장식품으로 전락한 것이다.영화계에서도 스크린쿼터를 둘러싼 공방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교호상영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리는 거의 없었다.그러다보니 이제는 그 용어조차 낯선 제도가 되어 버렸고 애꿎은 극장주들만 금요일 하루 상영을 위해 간판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교호상영제 아니라 그보다 더 엄한 제도라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그러나 실효성이 없는 제도는 이미 제도가 아니다. 교호상영제에는 한국영화를 살려야 한다는 상징적인 정신이 깃들어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상징으로 버티기에는 하루 상영하고 떨어지는 한국영화의 꼴만 더욱 초라하게 만들 뿐이다.
  • 북,지난주 「사용후 핵연료」 대량 확보

    ◎핵탄 5개분 플루토늄 추출 가능/“원폭제조 전용 사전 방지/미,한국­IAEA와 협의”/페리 미국방/“96년엔 4∼6주마다 핵탄 1개 제조”/울시 CIA국장 【윌리엄스버그(미버지니아주) 외신 종합】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13일 북한이 이번주 그들의 한 원자로에서 최고 5개의 핵폭탄을 만들수 있는 분량의 사용후핵연료(Spent Fuel)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페리장관은 이날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린 한 미기업인협회 모임에 참석,『우리는 이번에 그들이 핵폭탄 4∼5개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에 충분한 사용후 핵연료를 확보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페리장관은 『현재 우리는 북한이 원자로에서 제거한 핵연료가 더이상의 핵폭탄제조에 전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북한에 사찰팀을 보낼 수 있도록 남북한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페리장관은 또 『북한은 오늘날 미국과 전세계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최고의 안보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핵문제로 야기된 북한과의 대립상황이 수주내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페리장관은 이어 『우리는 상황을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은 이날 보스턴 글러브지와의 회견에서 북한은 오는 96년까지 4∼6주마다 핵폭탄 1개를 만드는데 충분한 핵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핵공장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북한의 핵폭탄 생산능력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 외교부선 부인 【런던 로이터 연합】 북한은 14일 자신들이 녕변 원자로에서 5개의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충분한 분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 일각에서 영변 원자로의 핵연료봉 교체가 4∼5개의 핵폭탄을 만드는데 충분한 플루토늄 추출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풍문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사실과는 정반대』라 말했다고 런던에서 수신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 “임시근로자 포함 5명 이상땐 업주 퇴직금 지급해야”/대구지법

    【대구=남윤호기자】 상시근로자가 5명 이하라도 수시로 임시근로자를 고용해 실제로 5명 이상이 근무했다면 근로기준법상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으로 봐야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민사1부(재판장 박태호부장판사)는 14일 전종민씨(대구시 동구 신암5동)가 대신정공 대표 장대운씨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전씨에게 퇴직금 2백8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사업장의 상시근로자는 3∼4명에 불과했으나 생산 주문량에 따라 임시로 근로자를 고용,7∼8명이 함께 근무한 것이 인정되기 때문에 임시고용자도 상시근무를 한 것으로 볼수 있기 때문에 5인이상 사업장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91년 3월부터 93년 3월까지 대신정공에 근무했으나 회사측이 상시근로자 5인미만 사업장은 퇴직금 지급의무가 없는 점을 들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자 소송을 냈었다.
  • 미국경제 재기의 힘(현장 세계경제)

    ◎감량경영·설비투자로 생산성 향상/“「혁신적 사고」가 지속성장 원동력”/경기호전… 인플레 우려 불식/잠재성장률 연 3.5% 예상 지난해 후반기부터 시작한 미국경제의 급속한 회복은 과연 「과열」을 우려할 정도인가.인플레를 초래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의 극대점은 어디쯤인가.현재 미국내에서 미국경제의 현주소를 놓고 활발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제들이다.또 현재의 고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진짜원인은 어디에 있는가.경제구조가 근본적인 전환과정에 있는데도 낡은 이론에 얽매여 정확한 분석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대립적인 주제들을 놓고 최근 미국내에서는 기존의 주류 경제이론가들과는 아주 다른 관점및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어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미국경제의 장기생산성증가율이 연평균 1%정도,장기잠재성장률은 연2.0∼2.5%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근거해 이들은 경제성장률이 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선다면 임금과 물가의 급격한 인상으로인해 생산의 병목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경제성장률이 2.6%에 달한 것을 비롯한 최근의 성장률을 볼 때 미국경제가 장기적으로 버텨내기에는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받아들여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월초 단기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또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우려로 인해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관점을 펴는 측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이들은 현재 강력한 경제회복세가 곧바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경기과열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첫째,미국경제의 생산성이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지난 몇년 사이 훨씬 크게 증가해왔다는 점을 지적한다.『미국경제의 생산성은 20년전과 비교해볼 때 극적으로 증가했다.이것은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도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메릴린치연구소의 브루스 스타인버그씨의 말이다. 둘째,이들은 지구촌 경제의 강화가 인플레 없는 성장을 가능케 해준다고 말한다.이 이야기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하나는 미국기업의 해외이전증가로 넘치는 주문량을 해외에서 생산하도록 떠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미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들이 미국기업이 상품의 가격을 올리려 할 경우 수출공세로 가격인상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국제경쟁이 인플레를 막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제시하는 잠재성장률 즉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최대성장률은 어느정도인가.이들은 미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현재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경제성장률보다 1∼1.5%가 높은 3.5%정도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성장잠재력의 증가는 미국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에 기인한다.즉 미국경제는 지난 80년대 후반기이래 감량경영·리엔지니어링·시설투자,그리고 정보혁명등을 겪으면서 구조적인 변화에 성공함으로써 노동생산성증가율 자체를 높여놓았다는 것이다.즉 지난 3년간 연평균 2.6%수준을 유지한노동생산성증가율을 새로운 장기생산성증가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미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연3.5%에 이르게 되며 따라서 앞으로 인플레 없는 성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 측은 미국경제가 근본적인 변혁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최근의 생산성증가의 원동력은 산업구조를 근원적으로 뒤바꾸는 과학기술및 경영에서의 혁신이라고 이들은 생각한다.즉 미국경제가 공업의 시대에서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정보사회로의 이행기에서는 경제를 이해하는 이론의 틀 즉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전의 경제이론가들이 인플레 없는 잠재성장률을 2.5%로 설정한 것은 바로 낡은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이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이노베이션(기업가 혁신)에서 찾던 슘페터이론에서 구하고 있다.지난 10여년간 미국경제가 지나온 고통스러운 터널은 「창조적 파괴」 즉 기업가들의 혁신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 국민우롱하는 국정조사 공방(사설)

    국회가 국정조사제도를 채택한 이래 진상규명의 본래목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사례는 한번도 없었을 것이다.가까이는 작년의 평화의 댐,12·12사건,율곡비리등의 국정조사를 보아도 속시원하게 진상이 밝혀지기는커녕 정치적 공방으로 흐지부지되기가 일쑤였다.그러므로 국정조사란 사실 진상규명에 크게 기대할만한 게 못된다고는 하지만 국정조사를 하기로 해놓고 절차문제 때문에 실제조사에 착수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심하다. 여야가 상무대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지 꼭 한달이 지났다.한달이 지나도록 증인문제로 입씨름만 계속한 끝에 국정조사가 무산될 형편에 이르렀다면 여야가 정치적으로 무능하거나 진상규명의지가 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무능해서든 의지가 약해서든 이번에야말로 뭔가 의혹이 밝혀지려나 기대해온 국민들만 우롱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른 데는 이 문제를 제기한 야당의 책임이 결코 적지 않으며 오히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야당이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되어있다고 본다.무엇보다 진실로 진상을 밝혀내기를 원한다면 민자당이 양보한 계좌추적과 증인채택에 동의한 30여명만으로도 국정조사에 충분히 착수할 수가 있었다.증인채택은 진상규명의 방법일뿐 국정조사의 법적인 전제조건이 아니다. 사실 미리부터 증인으로 누구를 부르지 않으면 조사할 수 없다거나 누구는 안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서류검증이나 다른 증인의 증언결과에 따라 증인의 선정필요성이 제기될 것이기 때문이다.정치자금을 주었다는 의혹을 받는 사람의 계좌를 추적하면 돈의 행방이 파악될 것이므로 그 결과를 가지고 증인으로 부르자고 하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그런데도 야당이 굳이 계좌추적과 함께 전직대통령을 비롯한 50명을 모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국정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결국 증인채택요구를 정치공세수단으로 삼아 여당을 흔들고 흠집을 내려는 당리당략적 자세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나아가서 표면적인 강공을 통해 결과적으로 국정조사를 무산시킴으로써 무언가 켕기는 구석이 있거나 누구를 봐주어야 할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야당이 여당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진상규명이라는 국민에 대한 소임을 포기하면서까지 잿밥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되는 것이다.이제는 야당이 결자해지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본다.계좌추적과 증인채택을 통해 의혹에 대한 좀더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근거나 증거를 캐든지 아니면 진상조사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손을 떼든지 양단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더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공세의 위선은 그만하는 게 좋을 것이다.
  • 평양 우라늄공장 출신 탈출자 김대호씨 증언

    북한 원자력공업부 남천화학 연합기업소 폐수처리반장으로 일하다 생활고와 차별대우를 견디다 못해 북한을 탈출,중국을 거쳐 귀순한 김대호씨(35)는 12일 서울신문에 구술한 탈출기에서 북한이 체제수호를 위해 우라늄 증산을 독려하는 등 핵무기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고 증언했다. ◎“북 핵개발비 김일성 특별회계서 지출”/“통일은 핵으로 시작… 핵으로 마무리” 교시/“영변사업 성과에 만족” 김부자 TV 선물/“공해상 섬 날아갔다”… 핵무기 실험소문 여러차레 나돌아 지난 2월 2일 새벽 2시쯤.중국 땅의 따사로운 불빛이 두만강 너머로 희미하게 보였다.이제 저 강만 건너면 지긋지긋한 북한을 탈출하게 된다.가슴이 뛰었다.주위는 쥐죽은듯 고요했다.순찰도 심하지 않은 것 같았다.강변의 갈대숲을 헤치고 나가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약간 전진했다가 5분동안 주위를 살피고 또 앞으로 나아갔다.회색 코트를 입어 눈에 잘 띄지않을 것이라는 점이 조금 위안이 됐다. 강을 건너며 31년전 길림성에서 살다 어머니의등에 업혀 북한으로 오던 생각이 문득 났다.일제때 만주땅으로 건너간 부모님은 탁아소에서 중국말을 먼저 배우고 있던 나를 내내 못마땅해 했다.부모님이 귀국을 결심하게 된 것은 이런 나를 조국에서 떳떳이 키워보리라는 뜻에서였다.그러나 북한에서 살아온 지난 30년은 결코 떳떳하지 못했다.저주스러울 뿐이었다. ○생일날 “남행” 첫발 한편으로 저 강을 건너더라도 앞으로의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연길에 사는 친척의 전화번호는 갖고 있었지만 만나지 못한다면….북한 관원들에게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1시간만에 일단 중국 땅에 발을 딛는데 성공했다.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며 피로감이 몰려왔다.주위는 아직도 어두웠다.정신을 차리고 수첩을 꺼내 들었다.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는 이때 심정을 이렇게 옮겨 놓았다. 「내 진정 사랑했어요 충성을 다했어요 하지만 그대는 사랑하지 않았어요… 아 북녘의 하늘아래 이내 짝사랑 원한으로 묻혔어요… 내 이젠 깨달았어요 늦게야 알았어요 나는야 이제라도 찾겠어요 진정한 사랑을」 85년 8월 제대한 나는 북한 원자력 공업부 산하 남천화학연합기업소의 건설을 맡았던 1248부대에서 복무했다는 이유로 우라늄 정광 생산공장인 평북 운전군 4월기업소에서 우라늄 폐수처리작업 노동자로 일하게 됐다.북한은 김정일의 지시로 1248부대의 제대자들을 4월기업소와 영변지구에 배치했던 것이다.이때부터 내 뜻과는 관계없이 핵원료 제조공장에 몸담게 되었다. 87년 9월에는 건설중이던 남천화학으로 옮겨 조업준비업무를 맡았다가 그후 남천화학의 폐수처리작업반장을 담당하게 됐다. 북한의 핵문제가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북한이 진정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나의 직책이 우라늄 정련공장의 폐수처리작업반장으로 핵무기 개발과정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북한이 옆 공장의 공정조차도 다른 부서 사람들이 알 수 없게 할 만큼 핵개발과정을 극비에 붙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4월기업소와 남천화학에서 9년동안 일하면서 북한이 우라늄증산을 독려하는등 핵무기 개발에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게됐다. 북한은 평남 순천과 황북 평산 1월기업광산,황북 금천 월암광산등 3곳의 우라늄광산에서 우라늄을 캐내고 있고 다른 지역에도 탐사대를 두고 대대적인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평산과 금천광산에서 생산된 우라늄 원광은 남천화학으로 보내져 정련하게되고 순천광산의 광석은 4월기업소로 보내진다.4월기업소는 또 남천화학에서 정련하다 남은 찌꺼기를 다시 모아 재정련하는 일도 한다. ○안도의 심정 수첩에 두곳에서 정련된 우라늄은 다시 핵개발 시설이 집중돼 있는 평북 영변의 8월기업소와 12월기업소에 보내져 재정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8월기업소는 핵발전 동력원으로 쓰이는 순수한 우라늄 연료봉을 생산하고 12월기업소는 연료봉을 연소시켜 핵발전물질을 추출하는 일을 한다. 남천화학은 1천5백여명의 노동자가 있는 우라늄정광 생상공장과 501연구소,월암광산,1월광산,보조기업소인 67건설사업소,6월20일 농장등으로 구성돼 있고 총 노동자는 8천명이 넘는다. 남천화학은 파쇄,침출,추출,바나듐추출,폐수처리등 공정별로 나눈 11개 공장으로 편성돼 있고 우라늄뿐만 아니라 바나듐,라외듐,니켈,몰리브덴등도 생산한다.501연구소는 준박사(박사 아래를 지칭)인 소장아래 핵물리학을 전공한 1∼2급연구사 2백여명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67건설사업소는 직원들의 주택이나 공공건물을 짓는 일을 담당하고 6월20일 농장은 기업소의 부업농장이다. ○우라듐 증산 독려 남천화학의 설계상 우라늄 생산능력은 40만t이었으나 91년 6월 조업을 시작할 당시의 생산능력은 20만t이었다.그러나 설비는 갖춰 놓았어도 현재는 많이 생산할 때가 한달에 8∼10t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채광하는 데도 문제가 많을 뿐 아니라 캐낸 원광을 원반할 차량의 기름이 없고 갈아 끼울 타이어가 없어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여기에다 생산설비들이 우라늄추출 첨가제인 유산으로 인해 산화돼 정상가동을 못하는데다 노동자들의 직업병으로 생산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4월기업소 또한 많이 생산할 때가 한달에 1t정도로 두공장을 합쳐 1년 생산량이 1백여t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이상이 내가 알고 있는 북한의 핵원료 생산과정이다.앞서 밝혔듯이 핵무기 보유여부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그러나 북한의 핵개발은 여러 정황으로 보아 극히 위험한 단계에 와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4월기업소에 근무할 때 언젠가 극비문건으로 취급되는 김일성부자의 지시문을 본 일이 있다.거기에는 「원자력 공업을 자체의 기술과 설비 자재로 주체화해야 한다.원자력에서 조국통일을 시작해 원자력에서 조국통일을 총화(마무리)해야한다」는 내용이었다.원자력개발을 위한 자금은 「주석자금」으로 불리는,말하자면 김일성의 특별회계에서 지출된다. 3공병국이라는 원자력 건설담당부대는 김정일이 친위대라고 부른다.그만큼 김부자는 원자력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이 부대는 88년 10월 평북 대관군에 핵저장고를 건설했고 90년 10월에는 함북 화성군에 핵시험소를 건설하는등 핵시설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핵물리학자 수백 88년에는 김부자가 영변지구를 시찰한뒤 핵개발에 성과가 있었다고 매우 만족했다고 하며 핵기술자와 과학자들에게 「색테레비」를 선물로 주었다는 얘기도 들었다.그뒤에 핵무기 생산원료로 쓰이는 플루토늄도 생산했다는 말도 들었지만 이것이 어디에 쓰이는지는 알 수 없다. 핵무기와 관련해서 이런 소문도 있다.「일본 도쿄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공해상의 섬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없어졌다」는 것이다.이것말고도 북한이 어디어디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북한의 핵개발 상황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이 정도이고 다시 내가 북한을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다시 얘기하고자 한다. 91년 어느날 남천화학의 초급당 비서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너한테는 현재 그자리도 과분하다』는 말이었다.나는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나는 중국에서 태어난데다가 장인이 6·25때 치안대에 가담해 출신성분이 좋지 못한 관계로 나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느껴왔던 것이다. 나의 장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끝에 남포 수산기지의 책임자로 자원하기로 했다.거기가서 당에 충성하면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이 수산기지는 남천화학이 자체 외화벌이를 위해 전복이나 해삼,대합조개등을 따 수출하는 사업체였다. 이곳으로 간 것이 결국은 나의 운명을 바꾸었다.한 무역회사의 간부에게서 미화 5천달러의 이자를 주기로 하고 일화 3백10만엔을 기지 운영자금으로 빌렸다가 종업원의 동생인 골동품 장수와 태권도 국장의 아들에게 그만 사기를 당하고 만 것이다.이 일로 해서 나는 체포령을 받아 쫓기던 끝에 두차례 감옥생활도 하고 강제노동도 했다.그후 교화소에 보내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짜 진단서를 만들어 병원에 입원을 했다.병원에서 나는 「여기서 일생을 망칠바에야 탈출하자」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뇌물주고 증명떼 인민위원회 2부의 관리에게 뇌물로 양복지를 주고 여행증명서를 얻어 친척집이 있는 두만강 하류 새별시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은 것은 1월 7일 새벽1시.그곳 친척집에 머물다 첫머리에 쓴대로 두만강을 넘어가 중국 연길시의 친척집에서 두달동안 지냈다.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북한 밀정들이 탈북자를 손에 쇠줄을 꿰어 끌고 갔다」는둥 하는 별의별 흉흉한 소문을 다 들었다. 하루는 북한이 한 군관이 남방으로 가 남한에 귀순,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소식을 듣고 나는 결심했다.나도 남한으로 가자.친척을 통해 귀순 경로에 대한 도움을 받고 중국돈 3천원을 품속에 넣은채 남행을 출발한 것은 4월 9일 새벽 5시.그날은 마침 나의 생일이었다. 남방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길림성 역전에 앉아 생일을 자축하는 소주잔을 들이키며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았다. 그리고 서른다섯번째 생일인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 중기육성 제대로 하라(사설)

    중소기업과 관련된 법규정에 많은 손질이 가해질 모양이다.우루과이라운드(UR)타결과 국제화·개방화에 발맞춰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방향을 지금까지의 「보호와 지원」에서 「자율·경쟁의 촉진」으로 바꾼다는 것이 주무부처인 상공부의 설명이다.이에따라 현재 8개인 관계법을 5개로 단순화하는 개정안을 마련,올 가을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개정안에는 30대그룹 계열 중소기업은 관계법의 세제·금융지원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중소기업의 자동화를 촉진하며 오는 96년에는 중소기업정책연구원(가칭)을 설립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이같은 정책방향만 보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정상적인 궤도를 지나면서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당국의 법개정작업과 관련,중소기업육성시책이 과연 제대로 이행돼 왔는지를 묻고 싶다.물론 개발초기에는 자본축적이 미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거액의 외자도입이 불가피했고 이를 뒷받침으로 대기업군이 형성돼 고도의 외형성장을 주도했다.또 이런 과정에서 국민경제의 기초가 되는 자생적 생산기반인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부는 경제운용의 내실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육성책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특히 대기업에 의한 경제력 집중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의무대출비율제도 신설 등의 굵직한 시책을 자주 선보였던 것이다.그렇지만 이러한 시책들은 제대로 지켜지질 않았고 중소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도산의 위기감을 떨치기 힘든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이는 최근의 경기 양극화현상에서도 잘 읽을 수 있는 일이며 더욱이 자율과 규제완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중소기업 고유영역의 축소조치 등으로 이들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당국은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하기는 중소기업이 숫자는 매우 많고 규모는 영세하기 때문에 당국으로선 재력이 튼튼한 재벌기업에 비해 까다롭기만하고 다루기도 힘든 대상이아닐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경제공복들은 사명감과 함께 시야를 보다 넓혀 중소기업이 국민경제의 뿌리라는 사실을 깊이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우리나라처럼 해외요인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 경제구조에서는 몇몇 대기업이 국민경제를 장악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의 층이 튼튼하고 두터워야만 해외로부터의 충격에 버티는 힘이 강해 질수 있다.또 급변하는 국제경제의 흐름속에서 민첩하게 순발력있는 대응전략을 취함으로써 다품종소량 생산수출 등의 이점을 더많이 취할 수 있는 것도 중소기업이다.말에 그치지 않는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정책을 촉구한다.
  • 「트라비의 자존심」과 여금주양(송정숙칼럼)

    『전쟁이 나면 외화상점을 털겠다』­성분좋은 북한 청소년들도 모여앉아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아무리 사상교육이 철저하고 교양이 강화돼도 한계는 있으므로 짐작되던 일이다.탈북한동포들에 의해 내부실상이 소상히 공개되니까 착잡함도 강해진다. 게다가 예멘의 재분단위기까지 함께 볼것같아 더욱 그렇다. 남북예멘이 협상을 통한 통일을 달성했을 때 우리가 느꼈던 자책를 생각하면 여러가지를 느끼게 한다.온갖 요란한 이름의 정책과 협상을 거듭했지만 진전이 없어보이는 우리의 통일현실에 비하면 그들의 통일은 너무 빠르고 놀라웠었다. 더구나 『남과 북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형제애를 살리는 일의 중요함을 우리는 살렸다』고 우리에게 충고하던 당시의 예멘지도자들의 말에 부끄럽고 참담했던 우리의 기억이 아직도 선연한데 알고보니 그통일은 너무 부실했던 것같다. 『북쪽 사람들은 자기한테 이익이 없으면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지식수준도 크게 차이가 나 북쪽사람들이 남쪽 사람들을 따라갈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하는 여만철씨딸 금주양의 말을 들으며 문득 동서독이 통일한 이후 동독측에서 만들어진 영화 『트라비에게 갈채를』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트라비」는 통일전 동독에서 만들던 소형승용차다.동구의 자동차들이 대개 그렇듯 품귀사회의 제품이라 재질이 시원찮고 기술도 앞섰다고 할 수 없는데 그나마 이제는 차령이 다되어 거의다 폐차처분이 된 것이다.그 낡은 트라비를 몰고 동독출신의 주인공 가족이 여름 휴가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괴테전공의 문학교사인 주인공은 괴테의 여행기 한권을 들고 여행을 시작한다.가며가며 괴테가 지나간 자취를 밟고 그의 시를 음미하며 대문호의 문학세계에 취해 뜻깊은 서양사여행을 한다.그러는 동안 트라비와 더불어 가족은 온갖 사단을 겪는다. 속도놀이에 취한 유럽젊은이들이 총알처럼 달리는 유럽대륙의 고속도로에서 시속 60㎞도 못내는 트라비때문에 겪는 망신.게다가 중간에 덜컥덜컥 서버리는 통에 한창 데이트 상대와 놀 궁리에 빠져있는 젊은 딸의 반란등. 그러나 이 영화가 인상적인 것은 그 부분만이 아니다.그들이 서독의 친척집에 들렀을 때 겪는 업신여김 장면이 있다.혹시라도 가난한 동독 친척이 개갤까봐 비정하게 굴고,좋은음식도 모두 감춘다.심지어 그집 아들은 먹던 케이크를 접시째 옷장에 숨겼다가 크림으로 옷을 버리는 일도 생긴다.그러면서도 새로 산 휴가장비따위 「있는것」의 과시에는 바쁘다.그런 모습이 졸부의 천박성 그대로다.비록 가난하지만 괴테를 읊조리며 피렌체까지 찾아가는 주인공가족의 낙천적인 여행모습이 훨씬 인간답고 품위있어 보인다. 특히 털털이 트라비가 마침내 이 가족의 휴가여행을 무사히 끝내주기까지의 노력과 귀여운 고행이 얼마나 신통한지 정말 「갈채」를 함께 보내게 된다.박물관에나 보내질 차 트라비를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번씩 타보게 하여 돈도 벌고,도저히 구할 수 없는 차의 부속을 폐차장에서 구하기도 한다.옛 동독의 고급 기술자들이 이제는 폐차장인부가 되어 헌부속을 새부속인 것처럼 속여 돈을 벌고 있어서 그들을 통해 유능하고 세련된 동독출신기술자들의 삶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80년대에 이미 동독TV들은 심야영화로 할리우드영화 「모감보」같은 것을 동독국민에게 보여주었었고,펑크족머리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캄보밴드가 동독건국기념일 행사의 주종을 이루며 그것을 음악방송이 종일 중계해주는 형편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동독과 북한은 비교가 안되긴 한다. 중국에 사는 동포교수가 북한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이상하게 주눅이 들어있어서 재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지적개발도 뒤진 것같아 속이 상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자유는 무엇보다도 그것에 의해서 해방되는 창조적 능력때문에 소중한 것이다.금주양의 우려는 통일이후 함께 살게 되었을 때에 예상되는 자존심의 상처라고 할 수 있다.그의 증언대로라면 억압의 부작용은 그것대로 고스란히 지녔으면서 그로 인한 가난이 끼치는 정신적 상흔 또한 여간 깊은게 아님을 짐작케한다.날로 진행되는 황폐함의 골을 알수 있게도 한다.그런 일이 진정 걱정스럽다.괴테를 읊조리며 트라비로 휴가여행을 즐기는 동독출신 지식인들의 자존심만한 것이라도 보존되었다면 민족공동체가 함께 살날을 위해 얼마나 좋겠는가.그러나 지금으로 보아서는 그런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우리가 이뤄야 할 통일이 이런 전제조건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이성적인 대비가 있어야 할텐데,아직은 그래 보이지 않아 마음이 쓰인다.
  • 21세기 한국의 비전(사설)

    개인은 물론 나라의 경우도 장기적인 철학과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철학은 국가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와 명분이 되는 것이며 비전은 그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나아가서 도달하고자 하는 장단기적 국가 목표요 방향인 것이다.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위원장 이상우교수)가 5년간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10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제출한 국가장기정책보고는 바로 그러한 우리의 국가목표와 철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불과 6년앞으로 다가온 21세기의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지향해야 할 장기적 비전은 무엇인가.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에 우리는 지금 서있는 것이다. 세계는 20세기를 마감하는 세기말적 과도기의 대변혁을 경험하고 있다.냉전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탈냉전의 새시대가 태동하는 혼돈의 와중에 있다.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한 개방과 개혁 그리고 무한경쟁속의 공존공영이 보편적가치로 형성되고 있다.그것은 그대로 21세기의 세계적 시대정신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아야 한다.어떻게 하면그속에서 살아남고 번영할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야말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할때 우리의 나아가야할 방향은 자명해진다.21세기의 한국은 물론 통일한국이다.21세기 지향의 장기적 정책목표와 비전도 당연히 통일한국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21세기위원회의 국가장기정책보고는 「정치적으로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과 다원주의가 보장되고 경제적으로는 공동체적 시장경제가 기본이 되는 나라」를 통일한국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그리고 『통일은 역사에 역행하는 북한체제의 민주화를 기다려 민주민족공동체 틀속에서 20년내에 이룰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바른 진단이요 제시라 생각한다.다른 비전과 방법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북한이 제아무리 사회주의체제를 고집하고 개방과 개혁을 외면한다 해도 역사의 방향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민주화 개혁과 개방이라는 세계와 역사의 대세 동참만이 북한이 할수 있는 일이며 그것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할 과제라 해야할 것이다.그러한 민주통일한국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서 균형과 조화를 최고의 목표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남북간은 물론 계층간을 비롯,성장과 분배간등 이미 겪고 있고 앞으로 격화될 전망인 갈등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그러한 갈등의 극복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동북아의 번영을 주도하는 민주·복지·문화·과학기술선진의 통일한국 건설이야말로 21세기의 우리가 지향해야할 장기적인 국가비전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 15일 스승의날/어머니 1일교사/「환경을 생각하는 시간」 마련하자

    ◎저학년/생활폐품 이용한 장식품만들기 지도/고학년/실천사항 그룹토의형식 진행 효과적 『여러분,저는 ○○○ 엄마,누구 입니다.오늘 일일명예교사로 나왔는데 이 시간 여러분들과 함께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여러분은 환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우리 주변의 환경이 얼마나 오염돼 있다고 생각 합니까.또 깨끗한 환경을위해 우리가 실천해야할 사항을 무엇이라고 생각 하나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서울YWCA가 최근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환경보호」를 주제로 어머니 일일교사를 위한 강좌를 열고 진행방법및 폐품을 이용한 장식품 만들기요령을 지도,큰 관심을 모았다. 해마다 스승의 날(15일)에는 학부모들이 일일교사로 특강을 하게 된다.그러나 비전문가인 학부모들은 막상 무엇을 가르쳐야할지 몰라 이런 부탁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만다. 이 행사를 주관한 환경운동가 박영숙씨는 어머니들에게 국민학교 3학년정도까지의 저학년은 생활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폐품을 이용한 만들기 위주로 물자절약과 재활용 의식을 길러주고,4학년 이상 중학생까지는 환경을 주제로 그룹토의를 시켜 스스로 실천사항을 찾아내게 한후 아이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것을 첨가, 마무리 지어주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볼 것을 권했다. 폐품을 이용한 장식품 만들기로는 스티로폴 반찬용기를 이용한 벽걸이 겸 편지꽂이,통조림 깡통을 재료로한 조화화분,우유팩을 이용한 연필꽂이,주스상자나 케이크상자를 이용한 정리함등을 예로들어 소개했는데 이런 것들은 미리 담임선생님에게 연락,아이들이 필요한 재료를 준비해 오게해야 한다. 한편 국민학교 고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는 환경문제와 관련,5∼10분에 걸쳐 우리가 마구 버린 쓰레기로 날마다 병들어가는 지구환경과 미래사회의 주인으로서 마땅히 책임지고 돌보아야 할 주변환경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7∼8명씩 조를 짜서 실천 할 수 있는 사항을 토의하게 한후(10분) 조별로 발표를 시키고 칠판에 그 내용을 적고(10분정도)부족한 내용을 추가 정리 해준다(5분).이어서 아이들이 이 내용을 지켜 나가도록 서약식(5분)을 갖게한후 수업을 마무리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라고 설명했다.
  • 예멘 내전의 교훈(사설)

    예멘은 아라비아반도 남단의 홍해입구에 위치한 개인소득 5백40달러의 중동 최빈국이다.우리가 이나라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것은 말리브유전 개발참여로 1일 산유량 20만배럴의 24.5%를 배당받고있는 탓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같은 이데올로기 분단국으로서 대화에의한 합의통일에 처음 성공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통일전 남쪽은 공산주의,북쪽은 자본주의 체제였던 그 예멘이 합의통일 불과 4년만에 남북전면전 소용돌이의 재분단위기를 맞고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것이다.다당제정치와 자본주의경제의 물리적 합의통일은 이룩했으나 국민융합의 화학적 통일을 위한 갈등을 극복할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군의 통합실패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오랜 분단에서 오는 체제·문화·이해의 상충과 갈등및 불신을 극복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아야 할것이다. 베트남식 무력통일도,독일식 흡수통일도 아닌 예멘의 대화에의한 1대1의 평등한 합의통일이 이루어졌을때 우리는 그것을 제3의 통일모델로 주목했으며 부러워했었다.조건과 상황은 다르지만 가능하다면 대화에의한 예멘식 합의통일이 가장 바람직한것이 아닌가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베트남식 무력통일은 차라리 분단상황이 나을정도의 엄청난 인적·물적 희생을 강요했다.후유증으로 베트남은 통일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빈곤의 수렁을 헤어나지 못하고있다.독일식 흡수통일 또한 만만한것이 아님을 오늘의 통일독일에서 우리는 보고있다.북한의 갑작스런 조기붕괴등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이상 흡수통일은 피하는것이 현명할 것이란 교훈을 주고있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예멘의 통일과 그이후는 또하나의 새로운 통일실험으로서 우리의 비상한 주목대상이 아닐수없는 것이었다.결국 유혈사태와 재분단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소식에 실망을 느끼면서 통일은 역시 희생이나 고통없이 이룩할수 있는 손쉬운 과제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무력통일의 베트남이나 흡수통일의 독일과는 또다른 새로운 교훈을 얻게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소련동구붕괴와 독일통일의 흥분으로 한반도의 통일도 흡수통일의 방법으로 간단히 달성될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었다.그러나 독일과 예멘의 실험은 엄청난 준비와 노력은 물론 희생도 각오해야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있다.독일의 경우는 물론 그보다 더심한 고통과 희생을 치르고 있는 예멘에서 우리는 보다 많은 교훈을 배울수있고 배워야 할것이라 생각한다.그러한 교훈들을 바탕으로 독일이나 예멘과는 다른 우리나름의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새로운 한반도식 통일방법을 연구개척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될것이다.
  • 증권사차장,고객집 방화/“손해배상” 투서 앙심… 2명 모두 숨져

    최근 주가의 기복이 심한 가운데 고객이 맡긴 거액의 위탁금을 잘못 투자,큰 손해를 보아 고소를 당한 증권사 간부가 증권감독원에 투서한 고객의 집에 불을 질러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6일 하오 11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송파1동 호림빌라 나동 102호 최칠곤씨(40·상업)집에서 선경증권본점 영업1부 차장 김원철씨(41)가 현관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러 최씨와 김씨가 불에 타 숨졌다. 또 이날 불로 최씨의 아들 원준군(7)이 2도 화상을 입었으며 20평규모의 집내부중 13평이 완전히 불에 타 5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최씨의 부인 김갑자씨(39)는 『평소 증권투자 관계로 남편과 알고지내던 김씨가 술에 만취한채 찾아와 「증권투자로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증권감독원에 투서하고 회사 감사실에도 찾아오는 바람에 내가 곤란해졌다」며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술에 취했으니 다음에 얘기하자』고 설득하는 최씨를 밖으로 유인,미리 숨겨둔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두사람이 엉겨붙은채 불길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 “민권운동” 투사 요직 기용/만델라 1차조각 언저리

    ◎“흑백갈등 풀자” 백인각료 수명 배정/음베키 후계자 부상… “좌익많다”평 남아공 총선에서 압승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지명한 각료들은 젊은 활동가보다는 과거 흑인인권운동으로 수감됐거나 추방된 노장들이 대부분이다.이에 따라 앞으로 남아공은 만델라를 위시로 2명의 부통령이 될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타보 음베키 ANC 전국위원장이 지난 50∼60년대 활동했던 전 정치범들로 구성된 각료의 지원속에 움직여 갈 것으로 보인다. 데 클레르크 대통령의 제2부통령 지명은 처음부터 당연시됐던 것이지만 ANC는 이밖에도 슬로보,케이스 등 수명의 백인각료를 지명함으로써 이번 새 내각발표를 통해 흑백화합을 강조하는 인상을 주었다.이는 남아공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대과제가 흑백갈등에 따른 대립과 반목을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냐라는 점임을 새 정부가 잘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체 27명의 각료 가운데 ANC가 발표한 17명중 절반 가까운 8명이 과거 또는 현재 공산당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경력의 인물들이란 점은 남아공이 안고 있는 또다른 과제인 경제회생과 관련,조금은 우려를 나타내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다.ANC가 과거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데 대해 국제사회는 그렇지 않아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한편 남녀평등을 고집스럽게 주장해온 이제까지의 ANC 입장에 비춰볼 때 여성각료가 단 2명 밖에 지명되지 않은 것은 약간 의외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17명의 각료중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제1부통령으로 지명된 타보 음베키(51).그는 평생을 투사로 살아오면서도 국제적 감각과 부드러움을 갖춰 차기 대통령감으로 인정받고 있다.이번에 만델라가 음베키를 1부통령에 지명한 것은 사실상 그를 후계자로 천명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음베키는 만델라 유고시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짐바브웨에서 ANC 혁명위원회의 사무차장등을 역임하면서 80년대 전세계가 남아공에 대해 제재를 가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외교적 역할을 수행했다.20년 이상을 외국에서 살아 다소 민중과 괴리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한편 알프레드 은조외무장관은 지난 69년부터 91년까지 ANC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요하네스버그 흑인거주지역에서 보건감독관으로 일하다 정치활동을 이유로 해고되는등 수차례의 투옥경험이 있는 인물이며 압둘라 모하메드 오마르 법무장관(60)은 ANC 최고의 법률가로 만델라의장이 로벤섬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변론을 담당했다. 조 슬로보 주택복지장관(67)은 백인이면서도 항상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쟁의 선봉에 서온 남아프리카공산당의장 출신.극우 백인단체들로부터 숱하게 공격을 받았으며 부인은 이 때문에 암살당했다.데레크 케이스 현 재무장관(국민당)은 국제투자가들의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한 이유로 유임된다. 6일 발표되지 않은 장관은 백인주도의 국민당과 잉카타 자유당등 ANC를 제외한 다른 정당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이날 1차 각료지명을 끝낸 만델라는 『국민화합정부에 발을 들여놓은 모든 정당은 권력을 함께 행사한다고 느껴야 한다』고 했으며 데 클레르크 대통령도 이에 대해 『미래에 자신감을 가진다.서로가 건설적으로 협력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말했다.
  • 근본대책 시급한 「복지부동」(사설)

    정부가 공무원의 보신주의와 무사안일한 행정업무 처리에 대해 대대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번 사정작업에선 개혁에 수동적인 공무원을 공직에서 퇴진시키는등 일선행정공무원의 이른바 「복지불동」을 개혁차원에서 뿌리뽑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정부의 주요정책을 무사안일한 자세나 부처이기주의 때문에 집행하지 않고 지연시키는지 여부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이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들의 「복지부동」도 철저히 제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새정부는 지금까지 깨끗한 공직자상을 확립하고 소신껏 일하는 공직사회풍토를 확립하기 위해 감사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정활동을 전개해 왔다.그 결과 공직사회의 기강이 어느정도 바로 설 수 있었고 의식면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 공직기강이 확립되고 공무원의 사기가 진작됐다고는 볼 수 없다.공직자의 비리는 끊이지 않고 발생했으며 이번 농안법시행 유보에서 나타났듯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이런 시점에서 정부가 공직자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사정작업을 시작한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마저 드는 일이다. 공무원의 「복지부동」에 따른 무사안일한 행정처리는 개혁의 중대한 걸림돌이 된다.그것은 비리 못지 않은 해로운 일이다.더욱이 국가의 주요정책결정이 그로 인해 지연된다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다.그것을 이번에 농안법 시행과정에서 확실히 보았다.개혁입법인 농안법은 제정한지 1년간 유보기간을 두었지만 공직자의 무사안일로 「위헌적인 행정조치」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한마디로 공직사회가 움직이지 않고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복지부동」은 사정만으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어째서 공직사회가 위축되고 무엇때문에 공무원들이 움직이지를 않는지 정확히 규명하여 그 원인을 해소해주지 않고는 「복지부동」을 치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복지부동」을 두고 공직자만을 탓해서도 안된다.정부는 공직자들이 그동안 여러번 되풀이된 사정태풍을 겪으면서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공직자의 무사안일을 일소하기 위한 사정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그러나 개혁작업이 반드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우리 공직사회에는 아직도 어려움속에서 묵묵히 맡은바 임무에 충실한 공직자가 더 많다.그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신상필벌과 함께 처우개선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9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대상 김무기작 「실존의 유추」

    ◎입상작 발표/우수상 정길택작 「정신의…」/특선 5명·입선 52명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신문사 주최 제9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서 최고상인 영예의 대상은 인간에 관한 실존적 해석을 시도한 「실존의 유추」를 출품한 김무기씨(31·서울 관악구 봉천동 16 44의4)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인간사회속의 성을 주제로 한 작품「정신의 습속에 관하여」를 출품한 정길택씨(29·서울 관악구 신림2동 103의326)에게 돌아갔다. 특선(5점)은 ▲박정협씨(24·경기 고양시 향동동 263의3)의 「실크로드­모래의 시간」 ▲김정재씨(29·서울 동작구 사당1동 1048의16)의 「하나됨을 위하여」 ▲이배경씨(25·경북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194의33)의 「전환논리­Ⅱ」 ▲문경수씨(34·경기 인천시 남구 숭의3동 109의668)의 「꿈의 사유」 ▲이종호씨(27·경기 안성군 안성읍 낙원리 삼보아파트 603호)의 「Ⅳ­오후」가 각각 뽑혔다.그밖에 52점이 입선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지난해 수준인 1백점이 응모됐으며 복합재료 이용을 통한 내면상황의 솔직한 표출등 사회구성체 측면에서 접근한 인간탐구가 두드러졌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이 따랐다. 상금은 대상 3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각각 1백만원이 주어진다. 입상및 입상작은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갤러리(프레스센터 1층)에서 전시된다.올해 심사는 김복영(위원장)고정수 계락영 박충흠 전준씨가 맡았다. 입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조은희(새가 만든 풍경)△전준호(업)△곽순곤(선구자)△서미영(구조9404)△정철안(바람소리 들으려)△박형효(공리)△허창만(내란의 예감)△신종진(곤충모양의 철과 그림자가 박힌돌)△이진은(야경)△표인숙(두가지 제안)△이용재(어디로 가야하나)△조익환(벽­002/잃어버린 웃음을 찾아)△김성태(카오스의 섬)△김규수(흔적­9403)△김동수(생명으로부터­영혼의 이주)△안경문(바람의 소리)△이상빈(위험한 신화)△전신덕(뿌린대로 거두고)△윤재환(개화)△장형택(구에서 회로Ⅲ)△김도암(연인)△민문기(도시­공존관계)△구영경(Expression)△신미경(진리를 구하는 자)△정현(미개봉)△신현운(전설­기원)△박상훈(진화론­예고된 문명)△신치현(EARTHP.H.49­2)△백영이(시간의 윤곽)△이상엽(삶의 여유)△최두수(무형의 틀)△유득현(원
  • 한반도주변 4강외교 「틀」 완성/김 대통령 러시아방문의 뜻

    ◎북핵·동북아 안정 공조체제 구축/경제·과학·기술부문 실질협력 방안 강구/우즈베크방문 중앙아진출 발판 김영삼대통령의 6월 러시아방문은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기본틀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클린턴 미국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호소카와(세천호희)일본총리,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져왔다.이번 옐친대통령과의 회담이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으로는 마지막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러시아 방문은 균형잡힌 「4강 정상외교」의 틀을 마련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주돈식청와대대변인도 이번 방문을 『문민정부가 추진해온 정상외교의 마무리』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구조 정착과 통일기반 강화」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두나라의 모든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볼때 김대통령은 그동안 미·일·중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구축해 놓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체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지평을러시아와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21세기를 향한 태평양공동체 안에서의 한국·러시아의 동반자적 관계정립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리라는 것이 외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두나라는 국교정상화가 겨우 4년밖에 안됐지만 지리적·역사적,또 경제적으로 볼때 협력의 필요와 가능성이 어느 나라 못지않게 크다.특히 한국과의 경협이 필요한 러시아의 개방정책에는 한반도의 안정이 필수적인 요인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이러한 틀 속에서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기여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나아가 국제무대에서의 동반자적 관계의 구축을 위해 깊이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러시아 방문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동북아의 질서재편」에 대비한 장기적이고 다목적인 외교적 포석이라는 얘기이다. 두나라의 실질협력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경제 통상 과학 기술협력부분에서 두나라의 특성과 경험을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인다.관계자들도 러시아의 천연자원및 군사·기초과학분야와 우리의 발전경험및 자본·기술이 결합할 때 두나라의 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두나라 실무진들은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자면제협정·환경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등 아직 체결되지 않은 협정들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그러나 두나라의 외교적 쟁점인 동해 핵폐기물 투기및 경협차관 상환,대사관부지 교환,벌목장탈출 북한노동자문제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의견개진만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소련이 해체된 뒤 독립국가연합(CIS)12개국에 대한 외교다변화의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이번 방문을 통해 중앙아시아 경제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거주 한인에 대한 지위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우리아이 어떻게 키울것인가(사설)

    어린이날이다.이 좋은 계절에 우리의 희망이고 꿈인 어린이들이 빛나는 나날을 맞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오늘도 예년과 변함없이 상업주의가 주도하는,호화스럽지만 소란하고 아이들을 마음놓고 버릇없게 만드는 하루가 되지나 않을지 마음쓰인다.우리 모두가 알듯이 어린이날의 본디뜻은 그런것이 아니었다.아이들은 「반사람」에 지나지 않으므로 인격을 인정해준다든지 올바르게 자라도록 북돋는 일을 생각지 못했던 시대에 그 잘못됨을 고치기 위해 만든 날이다.어리지만 그들도 사람이라는 뜻에서 「어린 사람」이라는 말을 살려 「어린」 「이」로 명칭부터 바로잡고 그것을 기념하는 날을 만들었다. 어린이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바꾸게 된 것은 당시의 시대가 요구하던 사상이기도 하였다.말하자면 시대 사조에 따른 변화와 개혁이었다.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세계조류와의 조화를 의미했다.출발때에 비하면 지금은 세월이 많이 변했다.어린이를 구성원의 미완성체로 여기고 인격같은 것은 존중할 줄 몰랐던 시대에 비하면 지금의 어린이들의 입지는 아주강하다. 가정에서 어린이의 입지가 상승한 것은 잘못이 아니다.우리의 노력이 그만큼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할수 있다.다만 어린이들로 하여금 조악하고 어려운 환경을 벗어나게 해주는 일에만 너무 기울인 나머지 정작 소중한 많은 가치를 잃게 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요즈음 부모들은 가정교육 주체로서의 부모노릇을 포기해버린 것 같아졌다.낳아서 첫돌도 되기전에 뜨거운 교육열에 취하여 갖가지 학원에 어린이들을 밀어넣고 그것으로 교육은 다 된다고 믿고 있다.그리고는 참는 일,노력하는 일,사람이 마땅히 해야할 일등 부모가 가르칠 일들까지도 다 끝낸 것으로 착각하게 된것 같다.더러는 그런 일은 「손해가는 일」로 여기게까지 된 것이 오늘날의 부모들인 것같다. 어린이들이란 결국 모방으로 세상을 학습한다.그 중에서 가장 확실하고 닮기 쉬운 본보기는 부모다.정당하고 바르고 의로운 일을 몸으로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은 특별히 지도하지 않아도 절로 배운다.가정밖의 교육만으로는 가르칠 수 없는 많은 것을 가정이 맡아야 한다. 날로 황폐하고 경쟁은 치열하고 갖가지로 파괴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앞으로의 환경이다.조금이라도 덜 악화하게 하는 노력을 지금 하지않으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개인이 혼자서 그 불행을 모면할 수도 없고 개인이 외면하고는 전체가 바뀔수도 없다.재화로만 모면할 수도 없고 무절제로 길들여진 개체로는 감당하기 벅찬 세상이다.오늘만은 우리 부모들이 그런 성찰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백제 기와터 2곳 또 발견/부여능산리 고분군서/유물 대량발굴 기대

    【부여=이천렬기자】 백제시대 유물중 최고 걸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출토됐던 충남 부여군 능산리 고분군에서 백제시대 기와건물지 두곳이 또다시 발견됐다. 이 두 건물의 성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 일대가 사비시대 최고위층이 관여했던 공방및 관련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금동향로 못지 않은 귀중한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5일부터 이 일대 발굴조사를 진행중인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신광섭)은 4일 지난번 금동향로가 출토됐던 제3건물지 바로 옆 지하 1m지점에서 기와더미에 덮인 제4,5건물지를 잇따라 찾아냈다.4건물지는 가로 13m·세로 20m,5건물지는 가로17m·세로 20m규모로 회청색과 적색의 암 수 기와 수천여점이 나왔으며 토기 파편도 일부 노출돼 있다. 발굴단 관계자는 『표면에 노출된 기와의 문양이 백제 고유양식인 격자문 평형문 승석문(돗자리무늬)인데다 동서로 된 건물형태및 주춧돌이 놓여진 모양으로 보아 금동향로가 발굴된 공방과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정신적 사랑을 주자/어린이날에 부쳐/조대현 아동문학가(기고)

    사는게 고달프다.뜻대로 안되는 세상사가 원망스럽고,원칙에서 비껴가기만 하는 사회현실이 짜증스럽다.그래서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도 집에 돌아와 티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시끄러운 바깥세상 일이 저만큼 멀어진다.그래서 다시 내일에 희망을 걸어보기도 하고,새로운 설계를 세워보기도 한다. 바로 이것이다.우리가 어린이를 사랑하고 「어린이 날」을 기리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어린이야말로 인류가 장래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일의 희망이요,꿈이기 때문이다.만약 우리곁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어린 세대가 없었던들 지구상의 아버지와 어머니,그리고 그들이 오롯이 가꾸어온 가정의 행복은 무너져도 훨씬 오래전에 무너져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토록 귀하고 소중한 어린이들을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70여년전 소파 방정환선생이 「어린이 날」을 제정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 어린이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그들의 인권을 올바로 찾아주는 일이었다.그러나 오늘에 와서 어린이의 인권을 왈가왈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동안 어린이의 인권신장을 위해서 노력해온 이땅 어버이들의 노고가 참으로 컸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21세기를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자녀 사랑의 방법을 다시한번 되새겨 보아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른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시대따라 달라져야 하리라고 생각한다.모두가 헐벗고 굶주리던 시대에는 어떻게든 아이들을 배부르고 등 따습게 해주는 것이 최상의 사랑이었다.그것은 지극히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사랑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이땅의 경제사정도 많이 좋아졌다.이제는 먹고 입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어떻게 사는 것이 질높은 삶이냐를 생각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그렇건만 아직도 우리 부모들의 의식 뒤편에는 저 못살고 핍박받던 시대의 원초적 보호 본능만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서글퍼진다.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요즘 아이들이 버릇없고 이기적이며 물건 아낄줄을 모른다는 걱정의 소리가 나온지 벌써 오래다. 어른은 굶더라도 아이들만은 잘 먹여 길러야 한다는 동물적 보호본능이 오늘의 이런 아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하면 잘못된 지적일까? 우리도 이제는 물질로 자녀사랑의 갈증을 보상받으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아울러 남이야 어찌됐든 내 자식만은 학교에서 사회에서 남다른 대우를 받으며 자라야 한다는 이기적 아집에서도 벗어나야 한다.이와같은 형이하학적 사랑으로는 자녀를 큰 일꾼으로 성장시킬수 없을 뿐아니라,더불어 사는 사회속에서 제몫을 다하는 인격체로 키우기도 어렵다. 이제까지 이땅 어버이들의 자녀사랑 방법이 원초적 보호본능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면 앞으로는 그 자리를 보다 성숙한 정신적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설사 내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것이 내 핏줄이라는 근친의식 때문에 덮어둘 것이 아니라,따끔하게 매를 들어 잘못을 뉘우치도록 경계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것이 경쟁력 심한 사회속에서 자녀가 꿋꿋하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기위해서는 이제는 어른부터 달라져야 한다.그동안 물질적 부를 축적하느라고 잠시 방치해 두었던 부모의 자리를 이제야말로 다시 찾아야 한다.그리하여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정신적 풍요를 함께 누리게 될때 우리의 가정은 진정으로 건강하게 다시 태어날수 있는 것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자녀의 앞날이 밝아진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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