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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주석/당총비서/당중앙위·인민대의원 소집 배경

    ◎장례식 앞서 승계 가능성/“시간끌면 위상 불안” 김정일 서두는듯/주석직은 「혁명 1세대」에 맡길지도 북한당국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전원,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전원을 11일까지 평양에 도착시키도록 각 도당에 긴급 지시한 것과 관련,그 배경이 주목되고있다. 형식상으로는 집단조문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이들의 평양 체류기간동안 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소집,김일성 장례식이전에 김정일을 당총비서및 주석으로 전격 선출해 김정일이 김일성의 권력을 공식 계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의 당·정·군을 장악하는 절대권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3대 권력 핵심직인 노동당 총비서·국가주석·국방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 이미 지난 93년 4월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 군부를 장악하는 국방위원장에 임명된 김정일은 나머지 두 요직을 승계하는 공식 절차를 밟아야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권력자가 될 수 있다. 김정일이 이처럼 권력승계절차를 서둘러 끝내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권력자가 일반 국민의 손으로 뽑히지않는 폐쇄적 공산국가에서는 후계자의 위치에 있는 자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애도기간을 거치면서 대내외적으로 자신이 후계자임을 알리는 절차를 밟는 것이 일반적인 권력승계 과정이다.또 이 기간동안에 권력내부의 서열등 권력배분에 대한 사전조정을 하는 것도 공산권력의 속성이다. 따라서 장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일이 장례식이전에 공식 권력승계절차까지 마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공산권력의 관례를 벗어난 것이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자신의 권력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애도」분위기가 사라지기전에 그 후광으로 반대파가 나설 틈을 주지 않고 최대한 빨리 권력을 계승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통상 공산국가는 이른바 혁명 1세대에서 2세대로 권력이 넘어갈 때는 대외적인 직함인 국가원수직은 형식적으로 1세대 원로급 가운데 한 사람을 내세우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절대권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의 속성과 1인 절대권력자가 통치하는 북한의 체제로 보아 김정일은 당 총비서와 주석직을 한꺼번에 차지할 것이 유력해보인다. 그러나 내부반발등을 감안,혁명 1세대 원로급 가운데 김정일파 인물에게 잠정적으로 주석직을 맡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북,당중앙위·최고회의 긴급 소집/안기부 분석

    ◎대의원 등 오늘 평양집결/김정일에 「위대한 수령」 호칭 시작 김일성사망직후 북한의 김정일은 권력인수를 위한 내부 후속조치를 대부분 완료,현재 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승계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와관련,북한 노동당은 이날 당중앙위위원 1백45명과 후보위원 1백3명및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백87명을 11일까지 평양에 도착하도록 각 도당에 긴급 지시했다고 안기부 고위간부가 밝혔다. 노동당의 이같은 긴급지시는 김일성주석이 사망함에 따라 집단조문을 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김정일을 조기에 당총비서및 국가주석으로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간부는 『해외정보망을 통해 북한노동당이 이같은 긴급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일단 김일성사망과 관련,당중앙위원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의 집단조문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간부는 그러나 『이들이 평양체류중 당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당총비서직및 주석을 전격적으로 선출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황장엽당비서와 이성대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등 해외출장중인 당및 정무원 고위간부들에게도 조속히 귀환하도록 지시했다고 이간부는 전했다.이에따라 권력의 공식승계절차가 김일성의 장례식이전에 마쳐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북한은 내부적으로 김정일체제를 완전히 구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방송들이 10일부터 김정일을 「위대한 수령」으로 호칭하기 시작했으며 당정고위간부를 내세워 김정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충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최고인민회의대의원과 노동당 중앙위원들을 긴급 소집한 것으로 보아 공식적인 승계절차가 빠른 시일안에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김일성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가주석과 노동당 총비서직 등 두 핵심요직을 현재 국방위원장을 맡고있는 김정일이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많으나 이를 분리시킬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례식에 카터 초청 방침/북 최고위층 측근 【홍콩 연합】 북한은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외국 조문객으로는 유일하게 고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북한 최고위층의 측근이 밝혔다고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이 10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카터 전대통령이 김주석을 만난 후 남북한 정상회담을 주선해 한반도의 화해에 크게 기여했고 주석 사망에 따라 국제적으로 경색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그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터 전대통령이 김주석의 장례식에 국빈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최고위층의 측근이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은 9일 김주석 사망 발표때 당초 외국 조문객들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 김일성사후 바람직한 국민자세/조동진(특별기고)

    ◎북한사태 예단은 불안감만 조장/불행겪지않고 통일 이룰수 있도록/안정된사회 지켜가는게 당면과제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한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회담 17일을 앞두고 급히 갔다는 소식이 전세계에 퍼졌다.종전이후 북한과 적대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빌 클린턴대통령은 직접 육성으로 북한국민들에게 보내는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대한민국의 김영삼대통령도 긴급히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정부는 언제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이에 대처할 태세와 국민의 안전을 수호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조의 인간적 북한과 첨예한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사이임에도 미국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에서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모를 읽었다.그리고 유연하고도 예의를 갖춘 애도의 자세는 대국의 정상다운 태도가 아닌가 한다.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목사로서 존경의 뜻을 표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 보도매체들의 보도자세는 너무 앞서가는 감이 있다.도리어 사회불안을 조장하지나 않을까 염려마저 든다.북한당국이 공식으로 발표한 것은 김일성의 사망과 그에 관한 장례일정 외에는 아무 것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데도 불필요한 가상변화를 시나리오처럼 엮어가는 태도는 아무래도 잘하는 일인 것 같지 않다. 이에 비해 북한의 사태수습진행과정은 어쩌면 신중한지도 모른다.물론 폐쇄사회라는데도 그런 이유가 있지만,평양에서나 휴전선지역에서나 김일성주석의 돌연한 사망에 대하여 애도의 분위기만 조성해가고 있다는 보도다.휴전선에서의 즉각적인 김일성주석 사망 대남방송이나 지체없는 조기의 게양,대남·대일·대미비난방송의 중단,그리고 휴전선일대 북한농민의 농장작업중단,북한 일선군인의 본부대 귀환징조 등은 너무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같다.여기서 남쪽 사람들이 너무도 북한을 모르고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한다. ○북 사태수습 신중 북한전문가들이나 일부학자들의 사태진전에 관한 예측 역시 혼란을 안겨준다.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난 수년의 긴장 속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만한 이렇다 할 주장도 펴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혹스럽다.아무 확증도 없는 예단은 혼란기일수록 금물이다.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어떤 여과장치가 있어야겠다.왜냐하면 우리는 정론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든 국민의 기대와 소망이 한껏 부풀었던 남북정상회담을 몇날 앞둔 시점에서 김일성주석이 사망했다.역사를 보면 민족과 국가의 운명은 한 나라의 통치자의 거취에 의하여 좌우되기도 한다.그렇다면 북한주석의 사망 앞에서 우리는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다시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지혜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김일성이 없는 북한의 정권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없어질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는 것이다.또 북한땅이 남한땅으로 병합되는 그러한 방법의 통일이 당장 눈앞에 닥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운명은 비단 우리나라 남과 북의 상황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세계의 변화와 우리 주변국들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 것이다.우리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순리대로 움직여나가기를 바라고 기다려야 한다.그리고 사랑과 용서와 화해와 평화로 어떠한 불행도 겪지 않고 민족의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차분하고 안정된 사회를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당면한 과업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중하는 지혜 필요 모택동이 죽은 지 20년이 가깝지만 북경의 천안문에는 그의 사진이 색조차 바래지 않고 걸려 있다.그것이 공산주의사회다.그앞 모택동의 묘에는 날마다 그의 미이라시체를 참배(?)하기 위한 군중의 줄이 끊일 줄 모른다.경제개방으로 중국이 변하고 있어도 모택동에 대한 존경은 끊이지 않고 있음에 대한 뜻을 우리는 읽을 수 있어야 한다.획일화된 사회의 모순은 그토록 오래 지속된다. 그래서 북한을 49년 통치해온 김일성주석이 돌연 사망했다고 해서 북한을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이럴 때일수록 자중하면서 국민된 소임과 의무를 다하는 지혜가 있어야겠다.그것이 우리의 생존권을 보위하는 일일 것이다.
  • 김일성 사후 한반도정세 진단/전문가 좌담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내부의 체제개편은 물론 한반도상황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북한은 「김일성신화」의 종언에 따르는 힘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김정일체제는 과연 순탄할 것인가.김일성의 사망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통일을 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가,아니면 긴장고조로 이어질 것인가.서울대 이용필교수(정치학)와 통일정책개발원의 장수련원장,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의 이재근소장의 긴급좌담을 통해 김일성 이후의 한반도상황을 다각도로 진단해본다. ◎“김정일체제유지 북경에 달렸다”/남북관계 장기적으로 우리에 유리/경제난 따른 반감 커 민중봉기 가능성도/폐쇄적 사회 한계… 중국식개방 불가피/정부 위기관리능력 극대화 필요… 예멘·동독통일 교훈으로 삼아야 ○「주석사망」 음모의혹 ▲이재근소장=김일성이 82세의 노인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죽음이었습니다.사인은 심장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 즉 심장마비라고 발표됐습니다.하지만 사망 후 34시간이 지나서야 공식발표가 있었고 외국의 조문사절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일련의 사태가 혹시 김일성의 사망배경에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일단 이 의문점을 풀기위해 김일성의 사망배경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필교수=김일성이 노령이긴 했지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도 건강했고 1주일 전까지 만도 평상적인 활동을 했던 점에 비추어보면 갑작스런 죽음은 의외입니다.노인이란 역시 예측할 수 없는가 봅니다.핵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김정일에게 권력을 평탄하게 계승시키려는 권력내부의 정지작업,많은 외부인사 접견 등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컸고 이것이 노인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여기에 김정일이 최근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김정일은 자신의 생일 축하모임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와 관련해 제가 만났던 미국의 한 한반도 전문가도 김정일의 신변에 무언가 「심각한」 일이 생기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또한 카터 방문시 김성애의 갑작스런 등장,핀란드 대사였던 김정일 동생 김평일의 평양 복귀,김일성의 동생 김영주의 재등장 등 최근의 심상치 않은 권력내 동향도 있었습니다.아마도 자연사라면 국제적인 핵문제와 더불어 국내 체제의 불안정,그리고 권력내부의 역학 변화등이 노령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말하자면 50년 이상된 체제내의 「동맥경화증」이 작용한 것이지요. ○체제내 동맥경화증 ▲이소장=다른 측면에서의 설명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장례에 조문을 거절한 것을 근거로 궁정쿠데타의 가능성을 말하는 시각도 있는데요.장원장께서 말씀해주시지요. ▲장수동원장=노령이기에 자연사일 가능성이 많지만 타살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외부에 알려진 김정일의 성격이나 위치로 보건대 김정일을 둘러싼 옹호세력이 충동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지요.이러한 추론의 배경은 김정일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해 왔다는 것입니다.김정일은 평소 핵무기 보유가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이러한 김정일의 측근 세력에게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회담이 자극적 행동을 하는 계기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더불어 말씀드린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한 외교용 엄포가 아닙니다.핵무기 개발은 북한의 이른바 적화통일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중심고리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걸림돌 제거란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철폐입니다.당초 북한은 이를 위해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으나 우리가 들어주지 않자 이를 대신해 핵무기 개발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입니다.이를 김정일이 주도한 것이지요.하지만 그동안 김정일이 북한내에서 구축한 권력으로 보아 자연사이든 타살이든 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소장=북한 내에서는 거의 신격화되었던 김일성의 죽음이 앞으로 남북관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한데요.우선 김일성 없는 북한은 어디로 갈 지를 좀 말씀해 주시지요. ▲이교수=섣부른 예측은 위험합니다.우스갯소리지만 김일성이 8일 사망할 것도 몰랐으니까요.하지만 김정일의 권력계승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이제까지 공산국가에서 2인자가 자신의 노력에 의하지 않고 상속자의 형식으로 권력을 계승한 적은 없습니다.상속권력이란 그 만큼 취약합니다.이것이 조심스러운 관찰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또한 앞에서 말씀드렸던 최근 김정일의 잠적이 정치적인 이유라면 장례 당일 그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을 공식 확인하기 이전에는 그가 권력을 굳혔다는 것을 예측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소련과 중국 등 과거 사회주의권에서는 권력이 혁명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체제변화와 관련,유례없이 극심한 권력투쟁이 있었습니다.이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계승 문제는 북한체제의 변화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북한은 ①소련이나 동구형 ②중국형 ③루마니아형 등 3가지 가운데 한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소장=포괄적으로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김정일은 지금까지 아버지의 후광으로 당·정·군권을 장악해 왔습니다.앞으로도 김일성 없이 권력의 장악이 가능할까요. ○권력의 정당성 부족 ▲장원장=중국이 지금까지 북한에미쳐온 영향력으로 볼 때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중국의 신임여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중국은 현재 2010년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상황입니다.이를 위해서는 한반도가 화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북한 내부에 시끄러운 문제가 생기면 곤란한 것이지요.이 때문에 김정일이 반중 인물이 아니면 비교적 순탄하게 권력을 계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다만 김일성은 항일투쟁,6·25전쟁을 왜곡해 자신을 영웅으로 미화시킬 수 있었지만 김정일은 세습권력의 상속자로서 권력의 정당성이 부족합니다.더구나 지난 73년 김정일이 등장한 이후 남북비교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자체의 시기별 단순 비교만 해봐도 더 못사는 경제상황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대단할 것입니다.민중봉기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이렇게 되면 중국도 김정일을 지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소장=북한 군부의 동향도 곁들여서 말씀해주시지요. ▲이교수=김정일의 경우 아마도 독자권력의 유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물리력을 가진 군부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노크라트의 지지가 필요할 것입니다.따라서 아마도 김정일과 군부,그리고 테크노크라트 세 집단이 김정일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거나 동등한 위치에 있는 집단 지도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하지만 이 경우도 역사상 부자계승이 성공한 경우가 없다는 점으로 보아 김정일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타당하다고 봅니다. ○카리스마 별도 없어 ▲장원장=공산국가는 절대 권력자가 없으면 집단 지도체제를 이루지만 속성상 이는 과도체제이며,집단지도가 계속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카리스마가 별로 없는 김정일이 중국식 개방을 취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왜냐 하면 군부와 테크노크라트를 끌어 들이려면 이 방법이 유일하니까요.물론 과도적 집단 지도체제 중에서 제3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소장=제네바에서의 미·북 회담이 중단되고 남북 정상회담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겠습니까. ▲이교수=김일성이 없는 북한은 앞으로 2가지의 특징적 변화가 예상됩니다.우선 그간 극단적으로 폐쇄적이었던 억압 수준이 낮아질 것입니다.억압을 늦추지 않으면 루마니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자연히 외부와의 접촉 기회가 많게 되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외부 정보도 늘어날 것입니다.그럴 경우 향후 북한의 체제는 중국식 개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이 북한을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북한은 남북관계를 터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따라서 향후 남북관계는 다소의 기복이 있더라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소장=북한이 외부적인 긴장을 조성하며 내부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장원장=김정일의 광폭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남북관계는 경색될 것입니다.하지만 권력승계가 마무리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1∼2개월 정도일 겁니다.그 때 김정일이 권력을 잡으면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핵무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서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죠.김정일은 김일성에 비해 정상회담에대한 부담이 없습니다.6·25에 대한 책임도 없고 따라서 국제적 제재를 회피하기도 쉽습니다.북한의 대미협상 전략을 보면 첫째는 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둘째는 주한미군의 철수입니다.우리는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지금부터 북한에 대한 역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이교수=우리 체제가 안정되고 견고한 한 김정일을 포함,그 누구도 대남 전략전술을 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 입니다.입지가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죠.앞으론 여러 목소리를 들어야지 과거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지금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제는 살 수 없으니 전쟁이라도 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지요.이번에 평양에서 수많은 시민이 오열했다고 하는데,상주가 고통스럽게 우는 것은 대개 자기 설움이 복받치기 때문입니다.김일성이 없는 상황에서의 통제력 강화는 자폭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원장=김대통령은 김일성이 죽는 바람에 정상회담으로 인한 부담이 사라졌습니다.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은 국운이 트인 것입니다.북한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지요.핵무기 문제나 주한미군 철수,경제원조 등의 현안이 일단 유보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잘 대처하면 북한을 완전히 궁지로 몰아 자폭시킬 수 있습니다.북한에 있는 무기는 모두 지하에 있기 때문에 3년 내에 고철이 되고 맙니다.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이 없을 때 공갈을 치는 버릇이 있습니다.전쟁 운운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소장=앞으로 우리의 대북전략 내지 문제 해결의 방식은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요. ▲장원장=통상 비둘기파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파가 기여합니다.실익없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는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죠. ▲이교수=김일성의 사망에 우리가 지나치게 호들갑 떨 필요가 없습니다.대범하게 대처해야지요.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을 냉철히 주시하며,미국·일본 등과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꾀해야 합니다.돌발 사태에 대비하는 대처능력이 중요합니다. ○공산주의 마감예고 ▲장원장=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오히려 경제안정을 기해야지요.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교수=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독일의 통일,예멘의 통일을 교훈 삼아 남북관계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소장=김일성이 죽음으로써 동족전쟁에 대한 책임문제와 사과는 어떻게 되는가요. ▲장원장=6·25의 책임을 북한의 누구에게도 요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김일성이 숨을 거두기 전에 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사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교수=김일성의 죽음은 사회주의 체제가 마감하는 현 추세 속에서 공산주의 마감을 예고하는 것입니다.좌파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지요.
  • 김일성사후의 남북한관계/전정환(특별기고)

    ◎실용 노선 득세… 기존정책변화 확실/권력투쟁 심화땐 긴장 촉발 우려도 김일성의 사망 소식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한반도 내부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아주 놀랍고 충격적인 소식이다. 첫째,1948년 이후 46년동안 혹은 8·15해방 이후 반세기동안 북한을 독단적으로 통치해온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북한의 권력구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특히 북한의 대내외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는 강한 의문 때문이다. 둘째,북한의 대남노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그에따라 남북한 관계와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북한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는 강한 의문 때문이다. 셋째,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하여 미북한간의 포괄적인 관계와 남북한간의 관계가 광범위하게 논의·교섭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3단계 미·북한 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불안 때문이다. 김일성이 일반적으로 수년은 더 살 것으로 평가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망소식이 갑작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82세라는 고령을 생각할때 결코 예상못했던 아주 놀라운 것은 아니다.그의 사망이 변사가 아니고 자연사임을 전제로할 때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문에 대한 답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김일성은 그의 사후를 대비하여 이미 1973년부터 그의 아들인 김정일에 대한 권력승계작업을 벌여왔다.김정일은 이미 노동당 정치국 상임위원회 위원,노동당비서,국방위원회 위원장,북한군최고사령관 등 중책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 권력의 70∼80% 이상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일성 사망후 일단 김정일이 그의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리고 당분간 북한의 권력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김정일 권력체계가 어느정도 안정될 수 있고 특히 얼마동안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큰 의문이다. 북한은 아직까지 「우리식 사회주의」의 고수와 개혁·개방정책의 거부,공산화통일노선의 고수,남북한간의 평화공존관계와 교류·협력 및 평화적 민주적 통일방안의 거부,특히 핵무기개발정책 등을 기본정책으로삼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김일성이 미·북한고위급회담이나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이러한 기본정책의 변화를 어느정도 보였을까 하는 것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한반도 내외정세의 추이는 북한의 이러한 정책들을 더욱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것으로 만들고 있음은 분명하다.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지도층 내부에서 한국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공산화통일노선을 비롯한 기본정책에 관한 재검토를 더욱 불가피하게 만들고 촉진할 가능성이 많다.이러한 재검토가 이루어지면 보수·강경노선보다 현실주의적 실용주의노선이 우세,승리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기본노선의 이러한 변화는 김정일을 포함한 북한권력구조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고 특히 남북한관계의 현저한 개선과 남북간 합의에 의한 평화적·민주적 통일의 실질적인 진전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의 사망이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평화통일에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대략 다음과 같은 사태도우려되고 이에 충분히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북한의 새로운 권력구조의 정비를 비롯한 내부정세가 정비·안정될 때까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한회담을 비롯한 북한의 대외관계는 당분한 정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김정일의 통제권이 확립되지 못하는 경우 북한의 초강경·보수세력들이 무모한 대남도발을 기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강경·보수세력과 온건·실용주의 세력간에 노선투쟁이나 권력투쟁이 심화되는 경우 강경·보수세력들이 권력기반 강화의 한 방편으로 남북관계를 긴장·악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이 어떤 의미에서든 큰 변혁기에 빠져들 것은 불가피할 것이므로 한국은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의연하고 차분히 이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 북 안정때까진 「상호 탐색」 불가피/남북대화 일단 냉각기

    ◎북,남의 정상회담 무산 시각 “유감” 표명/정일집권땐 “경색”·“큰진전” 엇갈린 전망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후 남북관계를 딱 부러지게 점치기는 어렵다.김일성의 사망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북한의 권력체계가 어찌 정착될지 등 아직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는 25일로 예정되어 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보면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남북관계가 심하게 경색되지는 않으리라 전망되고 있다.김일성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우리측은 남북정상회담은 당연히 무산된 것으로 생각했다.이에 대해 북한 관리들은 『남한의 언론이 정상회담이 완전히 무산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논평을 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남북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즉각적 반응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관리들은 김일성의 뒤를 잇는 차기 최고위 지도자가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게 되리라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지칭은 않았지만 김정일이 유력한 것처럼 시사했다. 우리측은 먼저 북한에 정상회담을 계획대로 갖자고 제의하지는 않기로 했다.그러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북한측이 어떻게 나오는가를 우선 지켜보고 그에 따라 대응방향을 정한다는 신중한 자세이다. 당장 11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 통보가 북측으로부터 올지가 관심을 끈다.북한이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김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을 보내온다면 정부는 상당한 고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김대통령의 화끈한 성격에 비추어 김정일과의 비공식 정상회담이라도 수락하리라는 예상도 있다.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우세하다.우리 처지를 떠나서라도 북한 스스로가 그렇듯 빨리 정상회담을 서두르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북한측이 정상회담 성사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 있더라도 김일성의 장례기간인 11일에 김대통령의 평양일정을 보내오지는 않으리라 여겨진다.다소 연기되는 게 불가피하다. 특히 김정일이 김일성의 뒤를 잇는다해도 공식절차가 필요하다.당대회도 열고 최고인민회의의 추인도 있어야 한다.그런 절차 이전의 김정일은 공식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정상이 아니다.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더라도 연말정도로 일정이 늦추어질 가능성이 높다.북한 관리들도 남북정상회담의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회담도 그렇지만 남북관계 전반도 상당기간 「긴장속의 탐색」이 불가피하다.북한의 권력체계가 구체화되고 그것의 성격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남북은 서로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로서는 새로운 북한 권력부가 진정 평화정착,남북대화의 의지가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모든 정보채널을 가동시킬 게 분명하다.긍정적 결론이 난다면 정상회담이 다시 적극 추진되고 다른 남북대화채널도 복구될 것이다.반대라면 남북관계는 어느때보다 험악한 대치상태로 빠질 우려도 있다. 불안하기는 북한이 더 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데다 절대적 카리스마를 휘둘렀던 김일성이 사망한 것은 북한으로 보면 절대절명의 위기이다.북한에는 우리 이상의 강력한 비상경계령이 내려져 있다고보아야 한다. 우리로서는 원만한 남북관계의 정립을 위해 북한의 의구심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김대통령이 즉각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7천만 민족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북한의 우려를 씻어주겠다는 배려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된다.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한다고 가정할 때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그는 괴팍한 성격 때문에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남북관계가 나빠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그러나 김정일 주변에 테크노크라트가 다수 포진해 있는 점을 들어 남북관계가 오히려 실용적으로 진전되리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건 남북관계는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임에 틀림없다.소련,중국이나 동구등의 예에서도 보듯 절대권력자가 사망하면 후계자는 대체로 전임자와 다른 대외정책을 추구하곤 했다.북한의 새로운 권력자도 남북관계를 새롭게 변화시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김일성만큼 북한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지도자가 북한에 없다는 것도 남북관계가 크게 바뀌리라는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 김일성 마침내 죽다(사설)

    북한주석 김일성이 사망했다.갑작스러운 심근경색이 사인이라고 한다.한마디로 놀랍고 충격적이다.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만난것이 불과 20여일 전의 일이다.건강하고 10년은 더 살것같다던 것이 카터의 평이었다.앞으로 2주후면 우리대통령과 분단후 처음이 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었다.핵문제도 실마리가 풀릴것 같던 참이었다.그래서 더욱 충격적인지 모르겠다.그러나 충격보다 더 깊고 아프게 느껴지는 감정은 착잡한 심정 그것이다. ○착잡한 심정이다 김일성.그가 누구인가.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몰라도 최근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의 화해공세로 우리인식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는 지금 와 생각하면 무의미하기 짝이 없는 이데올로기를 이유로 한 한반도분단의 가장 중요한 책임자의 하나였다.적화통일을 위한 6·25남침의 최고 지령자요 지휘자이기도 하다.그로인해 우리민족이 겪고 감수해야 했던 고통과 희생이 그얼마였던가.그 고통과 희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마침내 이번에는 핵포기와 남북정상회담등으로 그 죄값의 일부나마 치르려 하는것이 아닌가 하던 시기에 사망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에대한 평가와 단죄는 후세의 역사가가 할것이다.당장 중요한것은 그의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 통일안보상황의 급변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지금 가장 급한일은 그의 사망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그의 죽음이 자연사냐 아니냐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심근경색이 북한측 발표내용이며 우리정부도 자연사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외국의 조문을 받지않는다든가 석연치않은 대목도있다. ○북한 변화 시작 신호 자연사일 경우라면 이미 후계자로 굳어져 있는 김정일의 승계로 혼돈의 여지는 있으나 일단은 비교적 신속한 안정을 회복할수 있을 것으로 보아야 할것이다.그러나 핵포기와 개방개혁을 반대하는 강경파의 반발로 인한 정변의 결과라면 문제는 심각하지 않을수 없다.복잡하고 위험천만한 상황의 전개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당장의 권력투쟁은 물론 내란사태로의 발전가능성도 충분히 있다.우리로서는 정말 대응하기 어렵고 위험한 상황의 전개가 아닐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의외로 통일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김일성의 죽음이 자연사이기를 바란다.그리고 질서있는 권력승계를 통한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그리하여 김일성이 시작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핵문제의 해결과 점진적인 대외개방을 계승해 주기를 기대한다.그러나 사태는 우리가 희망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줄지 의문이다.자연사이건 정변이건 북한을 지탱해온 최대의 안전판이었던 김일성이 없어진 것이다.그것은 북한은 물론 한반도상황의 대전환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하는 것이다.김일성시대와는 다른 불확실성시대의 시작인 것이다.그러한 대전제위에서 완전히 새로운 대북및 한반도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것이다. ○개방개혁 계기되길 우선 김일성의 사망은 그것이 곧 북한의 체제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사회주의체제 종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수 있다.그런 의미에서우리는 북한이 질서있고 점진적인 개방과 개혁을 통해 우리와 같은 자유민주체제로 전환해 가는 계기가 될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적극 유도및 협력하는 장기적인 시각의 정책을 조심스럽게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초미의 위급한 상황인만큼 추호의 빈틈도 없는 만반의 대응을 철저히 해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대통령과 정부가 비상안보대책회의를 잇따라 소집하고 전군에 즉각적인 비상태세를 발령하는 등의 신속 대응을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어떤 돌발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보수·개혁파간의 권력투쟁,내란,인민봉기,갑작스런 체제붕괴,혹은 대남도발등 모든 가능성을 상정한 철저한 대응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의연하게 대응하라 김일성의 사망사태로 인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주변강대국들과의 공조 내지는 협조체제강화도 서둘러야 할것이다.한반도정세에 이해관계가 깊은 미·일·중·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특히 북한에 영향력이 가장큰 중국과의 협력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유지의 측면에서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중국은 북한과의 간접적인 대화창구도 될수있을 것이다. 김일성의 사망은 한반도 분단사의 최대 전환점을 의미한다.가장 큰 변화요,변화의 예고다.쓸데없이 북한을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같은 것은 삼가야 하겠지만 정부는 물론 온국민도 최대한의 긴장된 자세를 유지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지나친 흥분은 금물이다.의연한 자세로 침착하고 냉철하게 북한의 사태전개를 예의 주시하며 자신있게 대응해 나가야할 것이다.
  • “남북교류 보아가며 보안법 신중운영”(의정중계:8일 본회의)

    ◎“경찰에 부분적 수사권 부여 용의는/「광주항쟁」피해자명예회복등 추궁/질문 ◇강우혁의원(민자)=3차례이상 상습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종신형으로 사회와 격리시키는 삼진법을 채택할 용의는.경찰에 영장청구권,체포장청구권,독자적 수사개시권등 부분적 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부총리급의 환경원을 설치할 의사는. ◇이원형의원(민주)=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검찰총장의 입각을 제도적으로 금지할 용의는.해외도피중인 김종휘·이원조씨등을 사면하겠다는 뜻이 있는가.정부에서 검토중인 경찰중립화방안은 무엇인가.96년이후의 대학입시제도와 본고사폐지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혀라.노령수당범위를 확대할 용의는. ◇남평우의원(민자)=불법시위나 파업을 막을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새마을운동,자유총연맹,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등 국민운동단체들을 국민의식개혁에 동참시킬 방안은.잘못된 행정처분으로 국가의 행정소송패소율이 40%에 이르는 데 대한 대책은.교장임기가 만료된 원로교원의 예우및 교장명예직제도를 도입할용의는. ◇양문희의원(민주)=남북의료기술협정및 환자진료협정을 체결해 남북한의 의학교류를 활성화할 용의는.비무장지대를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 의향은.지난 89년 마련된 통합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주한미군기지의 환경오염실태를 조사하라. ◇주양자의원(민자)=영유아보육시설을 조속히 확충하고 생활보호,의료보호대상자등 빈민계층에 대한 공적부조를 확대하라.통일에 대비,북한의 보건의료및 사회보장제도 연구전담팀을 운영하라.의료보험과 국민연금,산재보험등 동일한 관리대상을 따로 관리하는데 따른 낭비,비능률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라. ◇김충현의원(민주)=사회의 가치관혼란과 도덕실추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친일파들에게 수여한 독립유공훈장을 치탈할 용의는.독립유공수훈자 재심의계획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교육부는 대학의 입학·졸업정원제를 폐지하고 학사운영을 대학의 자율에 맡기라. ◇변정일의원(무소속)=지금까지의 개혁작업이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는가.「광주민주항쟁」「거창양민학살사건」「제주4·3사건」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명예회복조치를 미루는 이유는 무엇인가.청소년범죄예방을 위해 교육계인사와 청소년문제전문가가 참여하는 청소년범죄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할 용의는. ◇최영한의원(민자)=방송개방과 다매체 다채널시대의 도래에 따른 상업주의,외래문화의 범람에 대한 대책은. 경쟁력강화라는 미명 아래 수석제일주의,영재교육위주로 흐르고 있는 파행교육 대신 인간다움을 가르치는 전인교육으로 정상화할 방안은. ◇이영덕국무총리=96학년이후 대학입시제도는 교육개혁심의위의 건의와 교원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비무장지대의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은 남북교류가 본격화될 때 북한과 협의해 추진하겠다.노인·유아복지시설 건립을 위해 97년까지 9백억원을 투입하겠다.해외순국선열 유해봉환사업을 내년까지 완료하겠다.고엽제 피해자들의 국제소송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형우내무부장관=올해 상반기의 범죄발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줄었다.화생방전에 대비,취약지역 민방위대에 1백18만개의 방독면을 보급했으며 이를 계속 확대하겠다. ◇김두희법무부장관=국가보안법은 체제수호를 위한 방어적 개념의 법률로서 남북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신중하게 운용돼야 한다.정치개혁입법이전의 정치자금수수를 불문에 부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숙희교육부장관=보사부의 의료인력 수급전망을 바탕으로 강원도의 의대증설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올해안에 중장기 대입제도 시안을 마련하겠다.지역차이가 큰 고교내신성적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과외과열을 막기 위해 국·영·수 중심의 대학입시를 논술형으로 전환,사고력측정에 주력하겠다.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시군구마다 80명단위,읍면동마다 10명단위등 청소년 선도요원을 지정할 계획이다.서울평화상 폐지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서상목보사부장관=사회복지요원에 대해 국공립 시설종사자의 66%에 불과한 보수를 연차적으로 현실화해 97년에는 같은 수준의 보수를 지급하는등 처우개선을 추진하겠다. ◇남재희노동부장관=국제노동기구(ILO)의 각종 협약 가운데 4개 협약만 가입하고 있으나 나머지 협약은 여건을 봐가며 가입을 추진하겠다. ◇박윤흔환경처장관=쓰레기 종량제 확대실시를 앞두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종류별로 재활용체계를 구축하고,재활용품은 공공기관이 우선 사용토록 하는등 각종 시책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오인환공보처장관=신문발행부수공사제도(ABC)에 가입한 신문사는 아직 7개사에 불과하나 앞으로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방송육성을 위해 각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방송발전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올해말 선진방송화계획을 확정할 것이다.
  • 대학총장직선 폐지 마땅하다(사설)

    대학총장들이 총장직선제의 폐지를 공식촉구하고 나섰다.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나왔으나 이번처럼 당사자인 직선총장들이,그것도 국·공·사립대총장이 동시에 폐지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학총장직선제의 폐지촉구는 전국 1백57개 대학총·학장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임시총회및 세미나에서 있었다고 한다.이날 발제에 나선 문선재강원대총장과 박재규경남대총장은 직선제 채택이후 나타나고 있는 선거과정에서의 부작용과 선출 뒤에 있은 후유증의 심각성을 들어 이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으며,참석한 총장 모두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교육부도 빠른 시일안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우선 이번 대교협의 문제제기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총장직선제가 시행된 요몇년 사이 그로 인한 엄청난 폐단과 후유증을 누누이 보아왔기 때문이다.아울러 교육부의 개선방안도 빠른 시일안에 제시되기를 희망한다. 총장직선제는 6·29선언이후 대학의 자율화와 민주화란 시대적 요청에 따라 도입되기 시작해 현재 1백57개 4년제대학중 43개 국·공립대를 포함,83개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물론 6·29선언이전까지는 국·공립은 정부가,사립은 학교재단에서 대학총장을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임명제뿐이었다. 당시만 해도 직선제는 대학민주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그래서 재단의 전횡과 정부의 독단및 간섭을 막아 학원의 자율화와 민주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우리는 그점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총장직선제는 얼마 가지 않아 임명제보다 더 큰 부작용이 뒤따른 것이 사실이다.그것은 역시 최선의 방안이 아니었던 것이다.선거과정에서의 타락상은 말할 것도 없고 선출 뒤엔 학내분열과 갈등을 유발시키기가 일쑤였다.이로 인해 학사업무가 마비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그러니 인품이나 학식으로 보아 마땅한 인물은 아예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자기대학 교수중에서만 총장을 옹립,폐쇄성만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학총장이란 자리는 학문적 권위와 사표로서의 존경을 상징한다.그런데 직선제로 학문적 권위가 없고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서구의 많은 명문대학들이 직선제를 채택하지 않고도 학문적 권위를 지켜온 존경받는 역대총장들을 수없이 배출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지금은 교육개방과 국제경쟁력시대를 맞아 강력한 지도력과 실력있는 총장이 요구되는 시대다.문제 많은 직선제는 마땅히 개선돼야 한다.
  • 마이너스 1의 세상/신재인 원자력연 소장(서울광장)

    우리는 그날이 그렇게 빨리 우리 앞에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종교적인 믿음이 없는 일반 사람들은 마치 현재의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미래의 상황이 우리 눈앞에 전개 될 경우에는 당황하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더욱이 그는 아직 젊고 건강했으며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고 사회사업을 했기 때문에 그날이 우리에게 던져준 아픔은 더없이 크고 예리했다.어렸을 때부터 그는 곧고 굽지 않았다.남이 행하는 부정한 일은 보지못했고 그것을 못본체하고 회피해 버리는 우리의 허약한 자세도 그는 크게 비난했다.또 그는 과거의 틀에 얽매어서 새롭게 변화되지 못하는 사람,교회·사회·국가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까워 했다.그러면서 실제로 그는 조그마한 어느 일이라도 새롭게 바꾸어 보려고 혼신의 정성을 쏟아 부었다.교회에서 매주 나누어주는 주보의 양식이나 예배절차,예배후 신도들끼리 나누는 친교의 시간까지 새롭게 개혁을 해보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며 그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대해서는 온 열성을 바쳐서 실험을 해보고 그 결과를 연합회의에 발표해서 다른 복지단체에서도 참고하도록 도왔다.예를들면 고아들이 어느 연령에 차면 개별방을 주어 독립심을 키우고 방학이면 후원자의 집에 민박시켜 가정의 따뜻함도 가르쳐 보기도 했으며 고등학교 졸업반에게는 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얻어주고 운전실습도 시켜서 장래 고아원을 떠나 사회생활을 무리없이 할 수 있도록 키워냈다.원생들의 이력관리도 일찍 개인용 컴퓨터를 들여놓아 하나하나 세밀히 관찰한 기록과 교육훈련 내용을 그안에 담아 놓았다.정치과를 졸업한 그가 컴퓨터를 설치하고 배우고 거기에서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쓰고 할 정도의 실력을 얻기까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그가 보인 맑은 웃음과 희열은 옆에서 보는 우리에게도 무척 고았다.그는 친구들에게도 매우 자상해서 남이 아픈곳은 같이 품어주고 소원해진 친구들은 주기적으로 전화하고 불러 만나게 함으로써 맏형 같은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개인적인 고민도 있었고 가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은 한번도 그일로 주변사람들에게 감정적인 표현을 하거나 싫은 소리를 한적이 없었다.그저 다정하고 법이 없어도 사는 사람,곧고 그러나 부드러운 그러한 사람이었다.그러나 그날 그는 우리를 영원히 눈을 감은채 홀연히 병원의 응급실로 불러들였다.그가 운영하는 고아원의 옥상에서 장마비를 대비해서 방수공사를 몸소 하다가 추락한 것이다.그다음 다음날에는 우리와 그곳에서 복지시설 운영계획을 보고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었고 그래서 더욱 그는 손님맞이 단장을 하느라 서둘러 새벽에 방수공사를 강행했었다 한다.그리고 그는 갑자기 우리앞에 잔잔히 웃음을 띈 그러나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우리가 받았던 처음 느낌은 아무 것도 없었다.그는 피곤해서 누워있으며 조금후면은 일어나서 내이름을 부르면서 다가와서 친구걱정도 하고 돈걱정도 하고 어렵게 꼬여가는 우리 원자력계의 일도 걱정해 줄 것 같았다.응급실의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중환자실에서 한동안 혈압이 급강하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 옆에 있을 것 같은 그가 영안실로 내려간뒤에야 이제는 우리옆에 그가 없다는 사실을 현실로 실감하기 시작했다.믿음직스럽고 내가 어려울 때면 언제나 옆에서 같이 힘을 모아 주던 가장 가까웠던 친구가 이제는 가장 먼 어느 곳으로 홀연히 떠나버린 것이다.그래서 내가 그 이전까지 보아왔고 생활했던 세상이 이제는 하나가 빠져버린 마이너스 일의 세상이 되어버린 것을 알았다.그리고 이 세상은 항상 지금처럼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마이너스 이도 되고 마이너스 삼도 되는 세상이라는,그리고 최종에 가서는 내 자신이 그 안에 들어가는 마이너스 모든 것이 되고마는 세상이라는 느낌이 가슴속 깊이 각인이 되었다.그렇게 보는 세상은 매우 순결해 보였고 거리에 서서 다정하게 얘기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천진난만하게 걸어다니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그리고 악을 쓰며 부를 찾고 권세를 바라보며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거품을 입에 무는 주변의 사람들은 측은해 보이고 불쌍해 보이고 안쓰러워 보였다.그것이 마이너스 일의 세상을 체험해 본 그날의느낌이었다.
  • 포용하되 말려들지 말아야/정희경(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단)

    애당초 한반도의 분단이 제2차세계대전의 끝무렵에 맞물렸던 국제정치의 힘겨루기의 소산이었고,뒤이은 한민족의 분열과 적개심,그로해서 연유한 무서운 불신등은 두루 정치세계가 빚어낸 것이었다.따라서 한반도의 국토통일과 한민족의 화해및 융합은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결국 정치적 영도자의 대좌를 통한 화해없이는 불가능하다.그런 점에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45년이후에 있었던 모든 남북회담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중대한 사건이 아닐수 없다.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날의 모든 남북 대화들이 있었다고 보아도 좋으리라.「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먹구름은 그렇게 울었나 보다」란 미당의 시구가 어울릴 만한 느낌을 지금 강하게 느끼고 있다. 71년8월12일 최두선총재가 남북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의했을 때의 그 신선한 감동이 일렁이던 우리의 거기에선 남북간의 적대감을 인도주의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희구로 분출되었다.그러나 그 기대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그 무위함을 드러내기 시작했었다.나는 남북적십자본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판문점에서 열렸던 25차에 걸친 예비회담에 참여하면서 정치적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회담이 얼마나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그리고 어렵사리 시작된 본회담으로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열렸던 남북적십자대표의 대좌도 문제의 변죽만 울렸을 뿐 결국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음은 정치적 접근이 두절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북대화에 대한 나의 경험으로 보아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그 실현의 경위를 따질것 없이 남북 문제해결에의 첩경일 뿐만 아니라 남북간에 그동안 꼬이고 꼬인 모든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첫단계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정권은 두말할 나위없이 지난 45년이후 김일성일인독재에다 이제 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정권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자유민주주의의 원칙에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지만,그것은 또한 무서운 정치력으로 응집력높은 정권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그들이 남북대화에 내세우는 인물만해도 지난 25년간변함이 없다.한마디로 대부분이 구면이고 인도주의적 문제를 다루는 적십자회담이나 고위급정치회담에서나 필요에 따라 역할분배만 달라질뿐 한결같이 그 얼굴이 그 얼굴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측은 변화무쌍하다.정권이 그러했고 남북대화참여인사 또한 그러해왔다.거기에도 정권의 정통성시비가 끊이지 않아온 우리나라 정치사속에선 과거의 역사란 흔히 「정권유지적 차원에서」라는 라벨이 붙으면서 거부되고 단절되고 「차별화」되어온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남북의 통일방안도 정권따라 확연히 다르게 변화해왔으며 남북대화에 참여하는 인물도 부지기수로 「물갈이」되어온게 사실이다.이같은 남북의 차이가 과연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동인으로 작용할 것인가 걱정되지 않을수 없다.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사의 단절이나 거부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괴롭고 부끄럽고 힘겨웠던 역사도 역사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런 역사의 험산준령을 넘으며 와신상담의 인고를 견디며 조금씩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데에 자유민주주의적 역사의식의매력이 있는 것이다.더구나 남북대화라는 엄청난 중임을 맡아 보았던 사람으로서 그 진지했던 민족에의 책임감,하늘의 도우심을 간구했던 그많은 헌신의 시간들이 정권유지차원의 도구등으로 표현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역사해석의 결과라고 보며 그런 해석은 엄존하고 있다. 결자해지의 마당에 대좌하는 우리대통령은 45년 이후 우리역사의 모든 것을 껴안는 큰틀의 정치지도자로서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을 희구한다.우리사회에 엄존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연장선상에 북한일인독재정권에의 위험한 동조세력의 끈질긴 준동도 대통령께서는 간과하지 않는 다원화사회의 국가원수로서의 순발력있는 회담의 이니시에이터가 될것을 믿고 그렇게 염원해 본다.
  • “여름휴양 미룬채 「YS연구」” 관측/김일성주석 요즘 뭘 하나

    ◎“일생일대의 중대사” 대외활동 자제 평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요즈음 김일성 북한주석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지난 6월 한달 동안 비교적 활발한 외부활동에 나섰던 그가 남북정상회담일정이 확정된 지난달 28일 이후 거의 외부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주석의 동정은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한 것 이외에는 전혀 알 길이 없다.일단 오는 25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같다. 김주석의 동정이 이처럼 1주일 이상 보도되지 않는 일은 과거에도 이따금 있었던 일이나 이번의 경우 지난달의 빈번한 대외활동과 뚜렷이 대비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주석은 6월 한달 동안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두차례 회담을 포함,모두 17회에 걸쳐 공식석상에 나타나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벌인 바 있다.최소한 이틀에 한번 꼴로 공식활동을 한 셈이다. 이처럼 활발하게 공개석상에 나타났던 김주석은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뒤부터 대외적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하고 있다. 때문에 김주석도 분단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용히 칩거하면서 건강관리와 함께 「YS연구」등 회담준비에 착수했을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고령의 김주석은 건강관리를 위해 과거에도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삼지연·묘향산특각 등 자신의 별장에 머물면서 당정 고위간부들을 불러 업무지시를 내린곤 했다.특히 이른바 「현지지도」라는 이름의 지방시찰에 나설 때도 각 지역에 산재된 1백여개의 개인 「특각」(별장)에 머물면서 휴식을 병행하는 등 철저한 건강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김주석도 매년 7월 초순 연례행사처럼 치르던 지방 하계휴양지 순례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8일부터 제네바에서 시작된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과 25일부터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은 김주석의 입장에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생일대의 중대 사안인 탓이다. 김주석이 만일 주석궁 집무실을 떠나 칩거중이라면 측근이나 대남 전문가들과의 보고 채널 유지가 손쉬운 평양근교의 자신의 별장인 자모산 별장이나 연풍호별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노익장불구 10여가지 질환 추정/김일성의 건강과 회담일정

    ◎고령·난청 고려,정시간 독대 피할듯 남북 정상들의 건강상태는 오는 25일부터 열릴 정상회담의 절차와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 정상 가운데 김영삼대통령의 건강과 체력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듯하다.타고난 건강체질인 데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조깅으로 5㎞씩 달리며 철저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주석 김일성의 건강은 우리에게 아직 미지수다.우선 올해 82세로 고령인 데다 그동안 외신을 통해 중병설 등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터 전미국대통령을 비롯,테일러 미국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 등 최근 김주석을 만나고 온 외부인사들은 적어도 외견상 그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김주석의 지병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지난 73년께부터 확인된 오른쪽 뒷머리의 혹이다.그 존재가 알려진 지 20여년 가까이 된 것을 보면 치명적인 악성종양은 아님이 분명하다.다만 북한의 외과수술 수준에 불안을 느껴 제거수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지방종도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밖에 러시아 등 외국언론에 보도된 질환으로는 심장병·고혈압·당뇨·난청·요통·신경통·뇌일혈·인후암 등 10여가지에 이르고 있다.인후암은 지난 77년 루마니아에서 수술을 받아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다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연 연령으로라도 이미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상당히 주도면밀한 성격의 김주석도 이를 의식,몇년전부터 건강관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호주가였던 김주석은 최근 인삼주와 과실주를 조금 마실 정도로 주량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담배는 몇년전부터 아예 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는 또 지난해부터 이른바 「현지지도」횟수를 대폭 줄였고 1년의 절반 이상을 북한의 온천지역과 명승지에 산재된 특각(별장)에서 낚시와 정양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김주석은 지난 91년 한­중 수교를 막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중국을다녀온 것을 끝으로 해외 방문외교도 일단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감안한다면 북한측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횟수는 일단 제쳐두고라도 대좌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가능한한 피할 것으로 보인다.설령 김주석이 건강에 큰 이상은 없다손 치더라도 체력이나 난청 등을 감안한다면 어차피 장시간의 대화는 무리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정치적 이유를 일단 떠나서라도 북측은 김주석의 「서울행」에 대해 적극성을 띠지 않을 공산이 크다.
  • 국력바탕 당당히 임하라/이영섭(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정상회담이 멀지않아 열린다.6·25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와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왔던 실로 대단한 일이다.얼마나 많은 선량한 백성이 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얼마나 엄청난 재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던가. 북한은 6·25전쟁이후에도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남한의 체제를 뒤엎으려 해왔다.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행동에 대한 보복을 참고 평화공존을 위해 애써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남한과 맺은 수많은 합의를 지키지 아니했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핵무기개발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북한의 문은 자유의 물결이 스며들 수 없도록 꽉 잠겨져 있고 수많은 실향민들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몰라 오늘도 애타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이웃이 되고있는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도 지척에 있는 이산가족의 안부를 알 수 없다니 그 고통이 오죽하겠는가.전쟁이후에도 많은 남한사람들이 납북돼 그 가족들이 슬픔속에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독재주의와의 대결로 볼 수도 있다.이 두 이념이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융합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지금까지 북한의 행태나 김일성주석의 행적으로 보아 정말 어려울 것 같았지만 어쨌든 남북정상이 만나기로 되었다.북한의 김주석이 공산독재주의를 쉽게 포기할것 같지도 않고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그들을 외면하고 살 수는 없으니 그들을 자주 만나서 달래고 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극적인 자세일지는 모르지만 자유민주주의가 공산독재주의를 이기는 길은 국민이 합심하여 국력을 길러 상대를 압도하는 것밖에 없다고 본다.국력이 신장되고 이에따라 북한주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게 되면 그것이 곧 공산독재를 이기는 길이다. 현재 남북의 국력에 있어서는 우리가 북한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이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자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김주석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상황들을 감안할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다.아주미미한 것일지라도 틀림없이 실천할 수 있는 것 한가지만이라도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그것 자체가 매우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남북의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게 하는 것도 가장 합의하기 쉬운 간단한 문제의 하나라 할 수 있겠다.남북간의 왕래가 자유롭게 허용돼 남북의 어디라도 서로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소망스러운 일은 없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남북이 정한 일정한 장소에서라도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대단한 성과가 될 것이다.이렇게만이라도 된다면 우선 남북간에 꽉 막혀있던 숨통이 트이게 되고 앞으로 더 전향적인 일들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굳게 닫아걸었던 빗장을 열고 자유의 바람을 받아들이기를 국민들은 두손 모아 빌고 있다. 최근 남쪽에서도 북한의 김일성을 추종하는 듯한 몰지각한 일부 젊은이들이 있으니 기가 막힌다.정상회담에 관계없이 아직도 끊임없이 남한에 침투하는 공산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되겠다.당국도 이러한 불순세력에 대해서는 법에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아쉽다. 남북정상회담! 얼마나 기다렸고 환상적인 일이냐.남북이 갈라진지 어언 반세기,이제 남북이 서로 만나 가슴을 열어놓고 모든 문제를 얘기할 때도 되었다.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이면서도 여러가지 점에서 여유가 있는 우리가 그들을 관용하고 한 핏줄로서 받아들여야한다. 부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국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성과를 거두기를 빌며 김영삼대통령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장한 걸음을 축하한다.
  • 민영화 서둘지말고 무리없게(사설)

    그동안 말썽이 끊이지 않던 공기업 민영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보완대책이 발표됐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공기업은 30대기업의 참여를 배제시켜 중소기업들이 인수케하고 한국중공업같은 초대형 공기업에 대해선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최대한 분산시킨뒤 민영화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다시말해 재벌그룹의 경제력 집중을 될수 있는 한 억제하면서 민영화에 뒤따르는 혜택이 중소기업에도 돌아가게 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논란가운데 가장 큰 쟁점이었던 재벌관련 특혜시비를 없애 보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민영화정책은 공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여서 전반적인 산업체질을 튼튼히 하고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토록 하는데 근본목적이 있다. 그러나 정책추진의 초기부터 정부보유주식의 매각방식이 원칙을 잃은데다 업종전문화시책과의 연계성이 결여됐고 특혜시비가 그치질 않는등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문제점들이 노출됐던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보완대책이 비록 충분치 못하고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기는 하지만 정책운용의 신중을 기하고 신축성을 살리려 한점은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특히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큰 초대형 공기업의 경우 상장을 통해 일반대중에게도 주식보유의 기회를 주기로 한것은 민영화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형성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우리는 공기업의 민영화정책이 아직도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구체적인 추진에 앞서 계획의 타당성 여부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장치를 마련토록 촉구하고 싶다.또 몇년안에 민영화를 끝낸다는 식의 힘에 부친 업무추진행태는 일찌감치 떨쳐버려야 한다.국민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만큼 적은 수의 공기업을 대상으로 다단계의 순서를 밟으며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률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민영화방식도 공개경쟁입찰원칙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각 산업의 특성에 맞게 보다 다양화하는 것이 해당공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촉진시켜 자본주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와함께 우리는 민영화가 이뤄지더라도 공익성이 큰 업체에 대해서는 정부의 감시기능이 있어야만 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대책내용 가운데 한국비료와 같이 공개경쟁입찰을 둘러싸고 큰 시비가 일었던 일부공기업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 점,금융전업자본문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은행 매각계획을 세운 것도 너무 성급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려던 결과로 보아지는 것이다.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민영화를 거듭 촉구한다.
  • “차 타고 명화감상” 야외영화 축제/11∼17일 여의도 통일주차장

    ◎「서편제」 등 7편 상영 11일부터 17일까지 여의도 통일주차장(문화방송 사옥 건너편)에서 자동차극장(Drive In Theater) 형식의 「94 야외 영화축제」가 열린다. 승용차 1천5백여대를 수용하게 될 이 영화제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하오 7시부터 입장을 시작해 11시쯤 끝난다.영화의 음향은 FM주파수 송신 시스템을 사용해 승용차 안에서 카스테레오로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입장이 끝난 뒤 8시부터 45분동안은 「드라이빙 뮤직 쇼」를 진행하며 DJ가 카 스테레오의 주파수를 맞추는 법을 안내한다.영화 시작은 9시부터다. 자동차 야외극장이 도심한복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미국 등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자동차극장은 지난 4월 영화기획정보센터가 홍콩영화 「천장지구2」를 홍보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초대 관객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었다. 행사장에는 가로 16.4m,세로 9m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안성기,박중훈,심혜진 등 상영 영화 주연배우들이 나와 행사장 입구에서 팬 사인회도 갖는다. 관람 희망자는 7일부터 문화방송 사업부 또는 각 지역 대우자동차영업소를 찾아가 희망 영화와 날짜를 밝히고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한국영화배우협회와 대우자동차,한국예술기획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대우자동차가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영화 선정과 배우 동원은 배우협회가,주파수 조작 방식은 문화방송이 맡았다.대우자동차측은 행사장에서 카 스테레오와 와이퍼 등의 일회용 부품을 교체해 주는 등 무료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예술기획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를 보아 인천·군산 등 전국의 대우자동차 영업소·공장부지에서 같은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영작품은 80년대 후반이후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우리 영화 7편이다.일정은 다음과 같다. ▲결혼이야기(11일) ▲칠수와 만수(12일) ▲하얀전쟁(13일) ▲은마는 오지 않는다(14일) ▲겨울나그네(15일) ▲투캅스(16일) ▲서편제(17일).문의 한국예술기획 786­6194.
  • “남북정상회담 이렇게”…주문 봇물/높은 「기대치」 반영된 국회질의

    ◎“핵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 한목소리/“북선동·선전행사 치중 저의 경계해야” 4일과 5일 이틀동안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여야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지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그러나 회담에 임하는 정부의 자세를 보는 눈과 회담결과에 대한 전망등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시각차를 드러냈다. 의원들은 우선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민족사의 엄청난 의미』(김영광·민자),『지금 상황은 남북관계의 새아침을 배태하고 있는 동이 트기 직전의 어둠』(박상천·민주)이라고 평가하며 회담의 성공을 위한 초당적 지원을 한목소리로 외쳤다.그러나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여당쪽에서 『통일된 국론으로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권해옥·민자)는등 국론결집을 강조한 반면 야당쪽에서는 『우리가 먼저 국가보안법을 폐지,회담성공의 의지를 천명할 필요가 있다』(유준상·민주)는 주장부터 『초당적 지원을 위해서는 회담 수행원에 야당인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강수림·민주)는 주문까지 나왔다. 여당의원들은 특히 『가시적인 합의의 도출이나 성과에 급급해 하지 말고 북측의 주의주장에 과민할 필요도 없다』(김영광)는 의견과 함께 『북한의 2중적 태도로 보아 조금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권해옥),『북한의 저의를 막는 길은 우리의 내부결속과 안보체제를 굳건히 다지는 것』(함석재),『선동·선전적 행사에 치중하려는 북한의 회담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구창림·민자)는 등 정부측에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키는 목소리가 많았다.이 대목에서는 조순환의원(무소속)도 『북한의 전승기념일에 맞춘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북의 구상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면서 동조했다. 이에 반해 야당의원들은 『평양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추구해야 한다』(박상천),『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핵과 남북한 경제협력의 연계정책을 분리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김충조),『남북 정상은 서울의 국회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에서 남북통일정책에 대해 연설해야 한다』(강수림),『남과 북의 신뢰구축을 위한 긴장완화조치,불가침선언,평화체제 수립조치가 취해져야 한다』(유준상)는등 갖가지 주문사항을 들고 나왔다. 이번 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같은 여야의원들의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대해 이영덕국무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나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변함 없는 정책』이라고 정부의 뜻을 밝혔다.
  • 여유/김중양(굄돌)

    얼마전 아침 출근길에 남산3호 터널을 지나다가 무서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3호터널로 진입하는 승용차들간에 양보함이 없이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한차가 먼저 앞서니까 밀린 뒤차가 차선을 옆으로 변경한 후 터널안을 달리면서 앞선 차의 옆구리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것이었다.흡사 할리우드의 갱추적영화에서나 볼수 있는 장면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터널을 벗어난 지점에서 두차가 정차한 후 얼굴을 붉히며 다투는 것을 보았다.전혀 인간적인 여유라든지 양보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기도 하다. A·B 두사람에게 밥 한그릇씩을 준후,숟가락을 사용해서 떡으로 만들라고 했다.한사람은 숟가락으로 급하게 휘젓기 시작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다른 한사람은 숟가락으로 밥알을 하나하나 짓이겨 나가기 시작했다.약10분쯤 지나자 얼핏보아 숟가락으로 막 휘젓는 사람의 밥이 훨씬 떡 비슷하게 된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시간이 20분,30분 흐름에 따라 승부는 차츰 명백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성미 급하게 휘젓던 사람은 계속 휘젓는 것에 불과했고 제대로 떡이 될리가 없었다. 반면에 보기에 따라 답답하게 비쳐졌던 밥알을 하나하나 짓이겨 나간 사람은 결국 일정시간이 흐르자 완전한 떡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일찍이 민족의 선각자인 도산선생께서 점진(참진)학교를 세워서 민족의 역량을 키우려고 한것도 서두름없이 꾸준히 정진하는데서 진정한 힘이 축적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국가 행정에 있어서도 한꺼번에 기존정책이나 제도를 변경시키는 것보다는 기존제도를 존중하면서 문제점이 있는 부분만을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점진적 접근방법이 보다 현실타당성이 있을 수 있다.오늘날 모든 면에 스피드가 강조되고 있다.그럴수록 한발 뒤로 물러서서 갈증난 길손에게 물을 떠주면서 그 물바가지에 버들잎 몇개 띄워주는 여유와 지혜가 요청된다.물도 급하게 마시면 체할 수 있다.
  • 북녘의 인권과 생존/최호중 자유총연맹 총재(시론)

    얼마전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 무역상의 최혜국대우를 인권문제와 결부시킴이 없이 연장해 주기로 결정,발표했을때 미국에서는 찬반양론이 격렬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클린턴대통령이 대중국 무역정책을 그나라 인권문제와 분리시키기로 한것은 옳은 결정이고,실제로 무역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이 중국의 인권상황을 개선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리고 그러한 위협을 계속하는 것은 지금 중국에서 급속하게 자라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에 화를 입히고 나아가서는 정치적 자유를 주창하는 중국내 사회세력에 타격을 주게 될것이라는 논거로 클런턴 대통령의 조치를 지지했다. 반면에 뉴욕타임스지는 클린턴 대통령이 경제실리를 추구하는 거대한 압력에 굴복해서,중국에 대한 무역특혜를 인권상황의 진전여부와 결부시켜온 자신의 온당한 정책에서 이탈했으며,이로써 미국 외교정책에 대한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뿐만 아니라 워싱턴을 잘못 믿고 잔혹한 독재정권에 맞서온 용감한 중국시민들이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비난하면서,중국이 미국을 한낱 「종이 호랑이」로 여겨 그 위협은 안심하고 무시해 버려도 된다고 여기지 못하도록 의회가 중국을 제재할 적절한 입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양론은 모두 수긍할 만한 일면을 지니고 있지만,우리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외교정책수행에 있어 항시 인권문제를 앞세워 온 미국이지만,이제는 그 미국이 경제를 비롯한 자국의 실리를 위해서는 인권문제를 뒷전으로 물러서게 하는데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냉엄한 현실앞에서 우리는 지금 핵의혹으로 온 세계를 들끓게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앞으로의 문제를 깊이있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북한 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평양에 다녀왔다.그는 현직으로 있을때 강도있게 우리나라 인권상황을 들고 나왔던 인물이다.바로 그가 핵문제 해결이 주목적이기는 했지만 우리의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인권상황이 심각해 지고 있는 북한땅에 가서는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음을 실토하면서 죄진 사람처럼 무안해 했다. 그도 별수없이 노쇠해 버린 탓이었을까.아니면 핵문제 해결만으로도 벅찬데 인권문제마저 꺼냈다가는 하나도 얻지 못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앞섰기 때문이었을까.미국도 그렇고,국제적으로도 그렇고,우리나라에 있어서까지 핵문제에 온 신경이 쏠린 나머지 이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경우는 퍽 드물게 됐다.북한은 핵투명성만 보장하면 일절의 다른 조건없이 경제협력을 제공받을 수 있고 미·일과 수교할 수도 있다는 것이 어느새인가 정론화해 버린 느낌이다. 이것은 핵카드를 십분 활용해온 북한의 책략이 주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의혹은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북한의 핵보유가 우리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것을 우려 하지만,미국은 그보다는 NPT체제가 손상되는 것,중동 몇몇 나라를 위시한 많은 나라들이 핵무장을 하게되는 것,그리고 북한이 핵물질이나 핵무기를 밖으로 수출하게 되는 것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이를 막을수만 있다면,또 이를 막는데 방해가 된다면 북한의 인권문제 따위는 거론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 그 속셈인지도 모른다. 말이 인권이지 이제 북한의 내부사정은 인권이전의 생존 그 자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심각해지고 있는 느낌이다.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문제이지 살수는 있는데 자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든가 좀더 잘먹고 잘입고 잘살고 싶다든가 하는 그런 차원의 상황이 아닌 것같다.중국은 비록 정치적자유에는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고 개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10억이 넘는 인민들이 먹을 걱정은 할 필요없이 제대로 숨쉬며 살수 있게 됐다.이 중국에 대해서는 인권문제를 경시하지 말라는 주장이 아직 살아 있는데,인권에 앞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이렇다할 말이 없는 것은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우리는 우리 민주의 반에 가까운 북한주민이 살아 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을 모두 밖에서 방관만 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세계인권선언을 믿고,또는 미국의 낡은 인권외교만을 믿고 이들의 장래를 남이 잘 돌보아 주려니 기대해서도 안되고 기대할 수도 없게 됐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진정 민주을 사랑하고 민족복리를 추구한다면 바로 우리가 나서야 한다.가만히 있지말고 목청을 높여야 한다.우리가 앞장서서 소리치며 달려가도 그래도 벅찬 일을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누가 나서서 도와주고 해결해 줄 것인가.
  • 일상서 배우는 자연스런 공부

    ◎이호철교사저 「재미있는 숙제…」/「부모님 발 씻겨드리기」 등 학과외 숙제/아이들이 체험으로느낀 점 쓴 글모음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의견이 제 각각이다. 「학교 숙제」만 놓고 봐도 일부 학부모는 숙제를 많이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과중한 숙제」를 싫어 하는 학부모도 적지않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발간된 「재미있는 숙제,신나는 아이들」(보리 간)은 학교숙제,나아가 교육전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책이다. 경북 청도군 덕산국민학교 교사인 이호철씨(42)가 쓴 이 책은 자신이 그동안 일선에서 학생들에게 내줬던「재미있는 숙제」의 내용과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느낀 점을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재미있는 숙제」란 학과공부가 아니라 「삶터에서 자연에서 스스로 느끼고 배우는」숙제,가령 「부모님 발 씻어드리기」「눈감고 지내보기」「예쁜 돌 세개 주워오기」「우리집 쓰레기 조사」들로 짜여졌다. 아이들은「부모님 발 씻어드리기」숙제에서 우선 부모의 발에 굳은살이 단단하다는 사실에 놀라고,부모가 자녀를 위해 「고생한다」는 걸 느낀다. 또 발씻어주는 행위에서 부모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다. 「눈감고 지내보기」에선 집안에서 온갖 실수를 저지르면서 신체장애인을 이해하게 되며,「예쁜 돌 세개 주워오기」에서는 무심코 보아왔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우친다. 아이들은 대부분「재미있는 숙제」를 정말 재미있어 하며 가족과 이웃,자연에 대한 애정을 자연스레 키운다. 그러나 어른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아이들의 글에 나오는 부모의 태도는 「학과숙제나 내지,이상한 숙제를 시킨다」며 이해못하는 쪽이 절반을 넘었고 일부는 「선생 꼭 문디(문둥이)같은거 만나서」「별 미친 선생 다보네」식의 욕설도 내뱉는다. 지은이 이교사는 『국민학교 어린이에게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어릴 때 깨우치지 못하면 영원히 모르거나 비뚜로 나갈 수 있는 것,하나를 앎으로써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리고 그 방법으로 「재미있는 숙제」를 활용하기를 권하고있다. 현직 교사나 학부모들이 관심있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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