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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홍총장을 외롭게 해서야/장정행 편집부국장(데스크 시각)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은 아무래도 박홍 서강대총장인 것 같다.우선 박총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일반적인 총장들과는 아주 다른 참 별난 총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개인적인 앎은 없지만 이곳 저곳에서 보거나 전해듣는 그의 언행,예사롭지않은 그의 전력등이 우리가 생각해왔던 총장상과는 아주 다르다.대학총장이라면 약간의 위엄이 있고 적당히 체면을 지켜야하며 언제나 점잖아야하는 것으로 알아왔으나 박총장은 흥분하면 줄담배를 피우고 고함을 치며 무슨 말이나 가리지않고 막 해댄다.이유는 좀 다르긴하지만 아마 옛날 유기천 서울대총장 이후 그가 가장 화제의 총장이 아닌가 싶다. 며칠전 여의도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박총장 그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그대로 보여주었다.김일성이 죽은후 박총장의 폭로로 사회문제가 된 이른바 「주사파」가 주제였던 이날 토론회는 그의 입에서 또 어떤 말이 터져나올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이날 박총장이 한 말은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폭로해 왔던 사실들을 종합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되풀이 한것으로 「주사파」가 학생운동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에도 이미 1만5천여명이나 진출하여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요지였다.그동안 그의 발언으로 일부 논란이 일었던 부분에 대한 해명과 함께 「주사파」출신학생의 고백편지 등도 공개됐다. TV카메라가 지켜보고 수많은 플레시가 번쩍이는 공개석상이라는 것도 아랑곳하지않고 이날도 박총장은 「똥파리 같은 소리」「손 안대고 코 풀려는 짓」「아무 것도 모르는 무식한 질문」이라는 말들을 서슴없이 섞어가며 때로는 흥분하여 웅변조가 되었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등 멋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할 말들은 모두했다.높은 관심과 주제만큼이나 뜨거운 열기속에 목까지 감싸는 신부복을 입고 연신 흐르는 땀을 닦고 냉수를 들이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뒤엎으려는 독소를 하루 빨리 뿌리뽑아야한다고 두시간동안 부르짖는 그의 열정과 용기는 정말 감동적일만큼 대단했다. 이것 저것 가리지않고 할 말은 다해버리는 것같은 박총장도 이날 『좀 더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대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정말 답답하다』며 노골적으로 짜증스러워했다.그만큼 얘기하고 교육자나 성직자로서 할 수 있는데까지 증거도 내놓았는데 그래도 믿지않는다면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하라는 말이냐는 불만이었다.검찰이나 언론은 무얼 하느냐는 투의 화가 섞인 힐책도 했다. 박총장으로서는 답답하고 안타까울만 할 것이다.오늘의 「주사파」사태를 보며 답답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박총장뿐이겠는가.박 총장 말마따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이 사회 곳곳에 체제를 위협하는 독소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점에서 나타나고 있다.박총장과 같은 사람의 역할은 그러한 위험을 알리고 경고한 것만으로 충분하다.그만한 일을 하기도 엄청난 협박과 고통을 감수하는 남다른 용기와 신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박총장이 경고한 위험을 막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해야할 몫이다.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고 특히 이 시대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층의 의무이다.제대로 된 사회라면 위험을 안 이상 그것을 바로 잡고 고쳐나가는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 반드시 있어야한다. 박총장은 이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고 신뢰받아야하는 대학총장이자 성직자이다.그런 그에게 같은 사실을 계속 떠들게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박총장을 혼자 적진에 들어가 모두를 해치우는 영화속의 「람보」로 기대하거나 그렇게 만들어서도 안된다.박총장의 경고속에는 우리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할 일들을 제대로 하라는 뜻도 담겨있는 것이다.
  • “북한국적 중국교포 주민등록 말소 정당”/대법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박만호대법관)는 27일 북한국적 중국교포 한영숙씨(51·여)가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2동장을 상대로낸 주민등록직권말소처분 무효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산2동측이 말소처분에 앞서 최고나 공고절차를 밟지 않은 것을 절차상 중대한 하자로 볼 수 없다』며 『한씨가 주거용 여권무효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국내거주의 목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주민등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심에도 위법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행정관청에서는 해외공관장이 발행하는 영주귀국확인서나 외무부장관이 발행하는 영주허가서및 거주용 여권의 무효확인서를 가진 재외국민에 한해 주민등록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거주목적 여권은 외무부가 국내에 살다가 외국으로 이민가는 사람들에게 발급해 주는 것으로 한씨와 같은 북한국적의 중국교포의 경우 정부의 영주허가를 받지 않는한 사실상 주민등록이 불가능하다.현재 국내에는 1백여명의 북한국적 중국교포가 불법체류중인 것으로추산된다. 부모가 중국 상해로 이주한뒤 1943년에 태어난 교포2세인 한씨는 88년 12월 (주)대우의 초청으로 귀국,89년 관할동장에게 여행용 여권증명서의 무효확인서를 제출,주민등록신고를 마쳤으나 90년 1월 주민등록신고시 거주용 여권의 무효확인서가 아닌 여행용 여권의 무효확인서를 첨부한 것은 위법이라며 주민등록법 제17조에 따라 동사무소측이 주민등록을 직권말소하자 소송을 냈었다.
  • 경수로 지원과 「보습」 공사/이창건 원전기술기준위장(기고)

    핵개발 할 의사도,능력도 없다던 북한이 이제와서 핵개발을 동결할 터이니 그 대가로 경수로를 지원하라고 하는 것은 자기 입으로 자기가 거짓말 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직업적인 거짓말쟁이를 상대로 하여 경수로 지원 문제를 논해야 한다.그러나 경수로 지원을 정부시책으로 정식으로 결정한다면 우리 원자력계는 이를 큰 보람으로 알고 전력을 다하여 이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 일에는 북한동료들도 적극 참가해야 한다.나의 시산으로는 북한이 부지와 골재를 비롯한 기초적인 기자재 및 노동인력을 제공한다면 건설비의 15% 안팎은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남­북한은 서로 상대방을 모르니 기술적인 관행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경수로건설에 필요한 방대한 문헌작성에 앞서 우선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초기단계에서는 중립적인 완충지대에서 훈련해야겠지만 나중엔 우리쪽의 연수원이나 현장을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남북이 마주 앉으면 반세기간에 벌어진 언어의 차이에 놀라게 될 것이다.즉 여기서 「방사선 폐기물」「방사선 피폭」이라는 것을 저기에선 「폐물」「쪼임」이라 부르고,또 저들은 사인(서명)을 「수표」라고 한다니 남북한 기술진은 먼저 용어비교표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사업에서 어느 기술기준을 적용할 것이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이의 원만한 해결방법은 지난날 우리가 턴키계약때 받아들였던 공급국 기술기준 적용원칙을 답습할 수 밖에 없다. 한때 미국 원자력 전문가들은 보습공사라는 이름으로 핵탄두를 운하굴착이나 항만건설 또는 저품위 광석채굴 및 암석이나 모래사이에 끼어있는 원유를 추출하는 일에 이용하려고 많은 연구와 핵실험을 했지만 양 진영간에 체결된 핵실험금지조약에 묶여 도중하차한 일이 있다. 그것은 칼을 쳐서 밭가는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풀베는 낫으로 만든다는 구약성서의 이사야와 미가서에서 딴 이름이었다.그때 그것이 비록 무위로 끝나긴 했으나 그후 세계각지의 저명한 조각가들이 창을 쳐서 보습으로 개조하는 힘찬 사나이의 모습을 나타내는 작품을 만들어 여러곳에 전시했던 것이다.필자는 이번 기회에 지난날 깨어진 보습공사의 꿈을 재현할 것을 제안해 본다.즉 플루토늄 생산로인 북한의 흑연감속로를 평화이용의 상징인 우리 설계의 한국형 가압경수로로 대치하고 그 노심에서는 핵탄두에서 회수한 핵물질로 핵연료를 가공해서 태우자는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세계굴지의 화약고로 알려진 한반도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삼자는 것이다. 북쪽은 전쟁을 일으키고 남침에 선수를 쳤으나 우리는 평화정착에 이니셔티브를 쥐자는 것이다. 곧 착수해야 할 영광 5·6호기는 현재 우리가 추진중인 외국의 경수로 2기를 위한 설계수주에 성공할 경우 서로 맞물리게 될 공산이 크다.그런데 여기에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까지 겹치게 되면 우리는 인력난과 기기제작 폭주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따라서 이 3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면 사업주체는 사업기간 조정과 인력배치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아 대북 경수로지원은 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 기대된다.특히 한국전력에서 발전소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베풀고 있는 각종 시혜정책을 북한 주민들에게도 똑같이 베풀게 된다면 남­북한은 민간차원의 화해와 협력에 크나큰 진전을 보게 될 것이다. 대북 경수로 지원은 현재 종교단체가 벌이고 있는 「사랑의 쌀」보내기 운동 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확신한다. 원자력계 인사들은 원자력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래로 정말 오랜만에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보는 것이다.
  • “「북핵­경협」 연계정책 불변”/이 통일부총리 관훈토론회 일문일답

    ◎군의 김정일지지 확고… 쿠테타 불가/통제상황 장기화땐 체제지속 의문 ­김정일이 권력을 순조롭게 승계할 것인가.승계한다면 얼마나 유지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20년간 끈질기고 면밀하게 준비해와 권력승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같다.얼마나 유지할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권력승계에 별문제가 없다는데 정부는 왜 최근 북내부의 이상설을 자주 언급하는가.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과 권력승계는 별개의 문제다.김정일의 건강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정보를 종합해볼 때 건강이 좋지 않은 것같다.정부가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등 경제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데다 국제적인 대세로 보아 변화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통제상황이 장기화될 때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북한의 상황이 실제로 혼란한가.아니면 정부와 언론이 그렇게 보는 것인가.군부의 동향은 어떤가. ▲북한은 현재 큰 혼란이 없다.최근 전단살포등 단편적인 사건은 다른 사회라면크게 문제되지 않는다.현재 북한군에서는 충성의 문제는 없고 따라서 쿠데타시도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김정일이 미국에 대해 화해제스쳐를,남한에 대해서는 비방을 하는등 분리정책을 쓰는 이유는. ▲그것은 첫째 전체주의체제인 북한이 어려운 국면에서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가상적을 만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둘째 이처럼 어려운 게임을 하면서 한·미간의 괴리와 갈등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본다. ­북·미회담의 합의성명에는 특별사찰부분이 분명치 않은데. ▲그런 측면이 있다.그러나 일부분은 계획된 모호성이라고 할 수 있다.과거의 예로 볼 때 북한은 정확히 문서로 쓴 것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한·미간의 이해와 합의는 철저하고 정확한 것이어야 한다는 게 우리정부의 생각이고 지금까지 잘 지켜져왔다. ­김정일체제에서 김일성보다 더욱 느슨한 연방제를 추구한다면. ▲통일방안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첫단계인 교류협력단계까지 어떻게 첫걸음을 내디딜 것인가 하는 데 있다.또 그 이전에 남북기본합의서상의각종 위원회를 어떻게 가동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매우 느슨한 연방제라면 우리의 국가연합과도 별차이가 없다.교류협력단계를 어떻게든 지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우리통일방안의 2단계에 속하는 남북연합단계와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입장은 김정일체제가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김정일의 대남 테러지휘자로서의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정부의 김정일권력인정은 도덕적 문제에 봉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현시점에서 김정일체제의 안정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김정일의 과거 전력문제는 그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김일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북한이 단계적으로 어떻게 남북관계에 협조적 긍정적 자세를 보일 것인가에 따라 도덕성 문제에 대한 입장도 달라질 수 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대통령의 발언으로 비추어볼 때 대북관이 여러번 바뀌었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정부의 북한관은 일관성이 있는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 정부의 대북관은 상당히 일관성이 있는 것이며 그점에 있어서는어려운 문제가 없다.그 일관된 입장의 표현이 지난 8·15 대통령연설이다. ­새 통일방안에서 군사적 신뢰구축문제는 어느 단계에서의 과정인가. ▲군사적 신뢰구축의 문제는 1단계 교류협력의 단계에서 시작되야 하는 문제다.기존의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해 군사공동위를 속개,군축까지는 단번에 실행할 수 없어도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단계적으로 실천해나가야 남북연합단계로 갈 수가 있다. ­대북경수로지원을 뒷받침할 국내법체계가 갖추어져 있는가. ▲경수로지원과 같이 막대한 돈이 투입되는 사업은 국민적인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때문에 경수로방식을 둘러싸고 한국형이냐 러시아형이냐의 문제가 제기됐을 때 러시아형이 채택된다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방국가들에게 일관되게 얘기했다. ­미국과 일본은 경수로지원에 어느정도의 부담을 해야 된다고 보는가. ▲미국과 일본의 부담의 몫은 정해지지 않았다.그것은 앞으로 상호토의해야 할 문제다. ­북한의 핵투명성보장과 남북경제협력의 연계정책에 대해 정부의 정책변화가 있는가. ▲거듭해서 밝히지만 핵문제와 경제협력문제는 연계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핵문제가 단계적으로 해결돼나갈 경우 이에 따라 남북경제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 기조연설 요지/“북은 우리평화노력 볼모 잡고 있다” 해방이후 반세기의 분단사를 돌이켜보면 남과 북에는 ▲건국의 단계 ▲산업화 경쟁단계 ▲민주화단계등을 거치면서 개방과 고립,변화와 폐쇄라는 상반된 구조가 정착됐고 이제는 ▲통일로 향한 노력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북간 체제경쟁은 북한에 ▲대세의 불리 ▲남북간 국력의 불균형 ▲체제의 불안정이라는 「3불현상」을 초래했으며 이 시점에서 북한에는 두가지의 선택이 주어져 있다.그 하나는 현명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그들이 당면한 「3불현상」을 인정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구시대적 모순을 안은채 막다른 길을 향해 나가는 것이며 이 경우 대세는 더욱 불리해지고 불균형은 심화되며 불안정은 증폭될 것이다. 북한의 「3불현상」 가운데 특히 국력의 불균형은 통일과정 관리책임의 상당부분을 우리어깨에 메고가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통일을 향한 남북의 책임은 더이상 50대50의 게임이 아니다.한마디로 우리는 북한이 처한 어려움도 함께 걱정해야 할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북한이 「3불현상」을 일시에 타개하는 유일무이한 구원책으로 매달리기 시작한 것이 핵이다.북한은 핵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사와 국제환경의 대세에 버티어 나갈수 있고 남북한 국력 불균형을 전도시키며 대내적으로는 체제의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오랫동안 모든 역량을 핵개발에 집중시켜 왔다. 이러한 북한의 핵전략은 적지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그 이유는 국제사회도 우리도 세계적 공존공영의 시대에 무력충돌을 피해야겠다는 평화에 대한 강력한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우리의 평화유지에 대한 집념이 바로 북한의 핵전략을 통한 위협의 볼모가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조속한 핵확산금조약(NPT)복귀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협정에 따른 사찰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남북간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준수해야 한다.이는 민족전체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우리 후손들의 번영과 안전이 걸려있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북한은 「3불현상」을 핵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반도에서의 에너지 수급을 포함한 공동번영의 길을 남북이 함께 찾아나서는 방향으로 태도를 선회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평화유지 노력을 볼모로 삼는 식의 위협효과는 무한한 것이 아니며 한계가 있는 것이다.국제사회도 미국도 또한 우리도 평화유지를 위해 모든 원칙을 타협의 대상으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바로 지금이 평화와 타협을 위한 가장 적절한 시기임을 이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남북의 공존공영을 위하여 민족통일로의 전진을 위하여 우리는 언제나 진지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 북한스포츠의 국제무대 퇴장/고두현 체육부기자(오늘의 눈)

    북한이 내년9월 평양에서 열기로 돼있던 제2회 동아시안게임의 개최권마저 반납했다는 소식은 아시아스포츠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자 우리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북한이 「한반도정세의 불안」을 이유로 제2회 동아시안게임의 반납을 관련각국 올림픽위원회에 통고 했다는 도쿄발 통신기사를 크게 실었다. 남­북한 사이의 특수상황에 따라 다른 나라들 보다 2∼3일 뒤에나 북한올림픽위원회로부터의 공문을 받아보게 되는 KOC(대한올림픽위원회)는 서둘러 25일 중국올림픽위원회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의 동계아시안게임 개최권 반납,올해의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불참 선언,그리고 내년의 동아시안게임 개최권반납등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현재 북한이 스포츠의 국제교류에 신경을 쓸수 없을 만큼 체제의 안정을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국제교류가 체제유지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치를 위한 수단으로서 스포츠를 육성해온 공산체제를 아직도유지하고 있는 북한이고 보면 이 모든 움직임은 북한체육인들의 뜻이라기 보다 정부의 정책적결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얼마동안 계속될지 모르지만 북한이 스포츠의 국제교류를 외면하게된 까닭으로는 크게 다음 몇가지를 생각할수가 있다. 첫째는 국제교류를 통해 개방의 물결이 북한당국을 당혹시킬 정도의 속도와 범위로 밀어닥칠 것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크고 두번째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금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큰 규모의 종합국제경기대회 개최를 감당하기 힘든 때문일수도 있다. 세번째로는 위의 두가지 불리한 조건을 무릅쓰고 강행을 한다고 해도 그동안 내리막길에 들어선 경기력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남한의 뛰어난 경기력,나아가서는 국력을 북한 주민들에게 강조하게 되는 역효과를 염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앞으로 얼마동안 국제스포츠무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까. 아마도 그들의 내부체제가 어느 정도의 안정을 이룩하고 경제력과 스포츠경기력도 어느 수준에 이르고 난뒤에야 국제스포츠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대에서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90북경아시안게임 때 처럼 동족애를 나누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 국내최고 신석기초기 유물 발굴/제주대조사단,고산리유적서

    ◎융기문토기 등 6천5백점/BC 5천년∼3천년 추정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선사유적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원전 5천년에서 3천년까지의 시기로 추정되는 신석기초기 토기와 소형석기가 발굴됐다. 문화재관리국은 지난 6월16일부터 8월18일까지 이 지역 선사유적지를 발굴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박물관 조사단(단장 이청규)이 융기문토기 1개체편,50여점의 원시무문토기편과 석촉 2백6점,돌날 22점,뚜르게(송곳) 19점,박편 6천1백14점등 총6천5백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강원도 오산리유적(BC5000∼3000),부산 동삼동유적(BC4000∼3000),일본 쓰시마해안지역의 유적지에서 출토된 융기문토기와 후기구석기시대 제작된 각종 석기가 출토된 점으로 보아 당시 해상과 육로를 통한 문화교류의 일단면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고산리유적은 제주도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초기 유적으로 대략 BC5000∼3000년 시기의 유적지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문화재관리국과 제주도및 제주대학에서는 고산리 선사유적지의 유적보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 상반기 GNP 8.5% 성장

    ◎91년이후 최고… 수출·설비투자 지속증가/올성장 예상보다 높은 8% 전망/소비·수입 급증… 물가불안 우려 소비풍조와 물가불안이 경제정책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통화긴축 및 흑자예산편성 등 지금의 안정화시책을 계속하지 않으면 경기과열과 함께 물가도 치솟고 과소비풍조도 만연할 가능성이 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4분기(4∼6월) 국민총생산(GNP)」(잠정치)에 따르면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8.1%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전체로는 8.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91년 상반기(10%)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2·4분기의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5월 예측한 7.8%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엔화강세와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17.9%나 늘어난데다,설비투자도 15.4%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4분기에는 민간소비도 7.6%(한은 전망 6.9%)나 늘어,92년 1·4분기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특히 소비재수입은 24.6%,운동시설·유기장·오락장 등 오락관련 서비스업은 26.4% 늘었다.경기확장의 불길이 마침내 소비로 번지는 조짐이다. 한은은 상반기의 GNP 성장률이 당초예상보다 높은 8.5%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의 전체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0.2%포인트 높은 8%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부문에서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이 전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반면 광업과 제조업 등 광공업은 전분기보다 성장률이 높았다.경기회복을 주도하는 중화학공업은 전분기의 13.2%에 이어 13.1%의 고도 성장을 지속하며 전체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출부문에서는 소비지출과 수출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전체 고정투자의 증가율은 전분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시담한국은행이사는 『공급애로현상이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경기과열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한 뒤 『그러나 최근의 물가불안·임금상승·국제원자재값 오름세 등 수요 및 공급부문의 압력을 감안하면 안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국제화 발맞춘 새 세제구축/정부 세제개혁안을 말한다/남궁훈

    ○발상의 대전환 재무부는 지난 8월19일 금년 세제개혁안을 발표하였다.이번 세제개혁안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WTO체제의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세제 전반에 걸쳐 세율을 인하하고 각종 제도의 국제화·선진화를 추구하는등 그 내용에 있어서 우리 세제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과거에도 1974년의 소득세 종합과세 도입,1977년의 부가가치세제의 도입등 몇번의 굵직한 조치가 있었으나 이번만큼 그 내용이 과감하고 개혁적인 경우는 없었다고 하겠다. 이같이 개혁적인 조치를 담게 된 것은 우선 세제에 대한 기존의 발상을 전환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본다. 그간 우리 세제의 골격을 살펴보면 명분론에 치우쳐 비현실적인 면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한 예로 다이아몬드에 대한 특소세율은 60%에도 불구하고 93년의 경우 과세실적은 수량 77개,납세인원 37명에 세액 2천6백만원에 불과하여 「세율이 높다고 반드시 세수가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래퍼이론을 입증하고 있다.즉 세율이 비현실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이를 대폭 인하함으로써 탈세유인을 줄이면 오히려 세수가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세제개혁에서는 소득세를 비롯하여 법인세,상속·증여세 및 특별소비세등 세목 전반에 걸쳐 지나치게 높은 세율을 적정 수준으로 인하하고 소득공제등 각종 공제를 확대하여 세제의 기본틀을 재정립하였다. 아울러 각종 제도를 여건변화에 맞추도록 노력하였다.예를 들면 소득세 인적공제대상 자녀는 인구증가억제를 위해 2명으로 제한하던 것을 인구증가가 안정세로 접어든 점을 감안하여 인원제한을 없앴으며 여권신장현상을 고려해 배우자간 상속·증여에 대한 과세도 크게 완화하였다.또 인구의 노령화시대를 맞이하며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의식의 변화 추이를 감안하여 개인연금 저축에 대하여는 여타 세금우대 저축과는 달리 세제혜택을 계속 부여했고 대형 냉장고와 대형TV에 대하여 소형 냉장고와 소형TV 보다 높게 과세하는 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소비행태의 변화를 반영하는등 각종 제도를 현실에 맞게 고쳤다. ○제도의 선진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는 제도의 선진화를 추구하였다는 점이다.그간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정을 뒤돌아보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애오라지 성장을 촉진해 나가야 하는 절박한 상황하에서 중앙집권적이고 권위적인 규제의 논리가 지배하였고 이에 따라 각종 제도가 전근대적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제만큼은 부가가치세제와 토지공개념을 확대도입하고 실명제를 실시하는등 여타 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발 앞서 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세제개혁도 이와같이 그간 세제가 다른 제도를 선도해온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WTO체제의 출범으로 재화와 자본의 국제적 이동이 자유로워지는데 맞춰 특히 조세의 국제적 조화를 이루는데 노력하였다.법인세율을 낮추고 감가상각제도를 개선하는등 기업과세를 국제적 기준에 맞춤으로써 국제화시대에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한편으로 지나치게 높은 세율과 현실에 맞지 않는 과세방법으로 인해 밀수와 탈세를 조장하고 산업구조의 왜곡을 초래하는 특별소비세제도 개선하였다. 국제적 변화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물안 개구리식의 독자적인 제도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대원군 시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납세의식 개선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국민의 납세의식 문제이다.아무리 세제를 선진화한다 하더라도 납세의식이 이에 맞추어 개선되지 않는한 효과가 없을 것이다.이번 세제개혁으로 세제가 선진화·간소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실납세 풍토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세제개혁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새 모습으로 단장된 개혁세제가 어떻게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울 것인가 하는 것은 정부는 물론이지만 이를 가꾸고 키워야 할 납세자인 국민의 손에도 달려 있다.
  • 중량급법조인/“헌재 입성”물밑경쟁/새달 재판관 대폭교체…하마평무성

    ◎조규광소장 등 9명중 7명 임기만료/행정부·여당 몫5명은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야당 추천후보에는 조승형·조승헌씨 등 물망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인사를 앞두고 물밑 로비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임기 6년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 가운데 9월14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재판관은 조규광재판소장(68·변시3회)을 비롯,변정수(60·고시8회)·김진우(62·고시7회)·김양균(57·고시11회)·한병채(61·고시10회)·최광율(58·고시10회)·김문희재판관(57·고시10회)등 7명. 헌법재판소의 새 진용은 다음달 10일 정기국회가 열린뒤 12∼13일쯤 짜여질 전망이다. 헌재 재판관은 입법부 3명,사법부 3명,행정부 3명씩 각각 「몫」이 배정돼 있다.이중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사법부 몫은 고중석전광주고법원장(57·고시14회)이 이미 내정돼 있어 이번에 바뀌는 자리는 6자리 뿐이다.국회선출직 3자리와 대통령이 「낙점」하는 3자리가 남아 있다. 입법부 몫 3명은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국회에서 선출된 사람을 대통령이 임명토록 돼 있다.헌재가 첫 출범한 88년여소야대 당시에는 민정당에서 한재판관,평민당에서 변재판관,민주당에서 김진우재판관을 각각 밀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어 민자당추천 2명,민주당추천 1명이 헌재재판관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 추천 2명도 사실은 당 총재인 대통령이 선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정당 추천인사는 민주당 몫 한자리에 불과한 셈이다.대통령이 6명 가운데 5명을 실질적으로 뽑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의 낙점 케이스인 헌법재판소장으로는 안우만전대법관(57·고시11회)·허정훈전사법연수원장(60·고시9회)·박우동전대법관(60·고시8회)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들 3명은 고향이 각각 경남이라는 공통점을 지녀 눈길을 끌고 있다.이 가운데 안전대법관은 지난번 대법관인사때 유임이 점쳐지다가 막판에 탈락,차기 헌재소장으로 갈 것이라는 풍문이 벌써부터 나돌았었다. 이와 함께 이회창전국무총리(59·고시8회)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전총리가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말한 이상 그의 성격으로 볼때 어떠한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거절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 몫의 재판관으로는 조승형(60·고시9회)·한승헌(60·고시8회)·조준희(56·고시11회)·홍성우변호사(56·고시13회)등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조승형전의원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측근으로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한·홍변호사와 조준희변호사는 인권변호사로 재야의 신망이 높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 몫 3명은 검찰출신이 1∼2명 뽑힐 것으로 보인다.김현철서울고검장(56·고시16회)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경식대구고검장(57·사시1회)·김정길수원지검장(55·사시2회)·신창언부산지검장(52·사시3회)·최명선대구지검장(54·사시3회)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유근완(54·고시14회)·손진곤변호사(53·사시1회)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 핵카드 유지 노린 “낡은 수법”/북 특별사찰 거부 배경과 정부시각

    ◎“경수로 지원 보장 못받아 불안” 입증/한국 배제한 평화협상 관철 노린듯 북한 외교부 대변인의 「특별사찰을 전제로 한 경수로 지원은 절대 허용할수 없다」는 20일의 발언은 특별사찰 문제가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에서 아직 어떤 형태의 합의도 없었다는 주장이다.또한 북한핵 문제가 일반의 기대와 달리 결코 쉽사리 해결될수 없는 장기적인 과제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는 「오는 9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에 맞춰 핵동결을 한뒤 핵무기나 플루토늄의 보유에 대해서는 조금씩 투명성을 보이며 가다 경수로의 건설이 완료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특별사찰을 허용할 것」이라는 풀이를 재확인하고 있다. 또 다음달 23일 역시 제네바에서 재개될 2차회의에 앞서 미리 쐐기를 박고나옴으로써 「핵카드」의 효력을 국대화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이는 지금까지 북한이 곧잘 써왔던 수법이기도 하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특별사찰의 거부를 통해 경수로,상호연락사무소,대체에너지등 많은 것을 얻어내고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미 두나라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길 바라는 것 같다』면서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게 있어 특별사찰의 허용은 핵카드의 상실을,우리에겐 북한 핵문제의 완전 해결을 의미한다.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아직 모든 게 말뿐인 시점에서 선뜻 특별사찰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과 북한의 상호연락사무소도 관계개선의 종착점인 수교까지 가려면 많은 기간이 걸린다.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는데도 5년이 넘게 걸렸다.경수로 지원 또한 8∼10년이 소요된다. 북한은 이 기간동안 미국과 한국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경수로건설 중단위협에 맞설수 있는 카드를 가져야만 한다.그들로선 「특별사찰거부」란 카드밖에 없다.북한이 폐연료봉을 아예 폐기하지 않고 건조 보관하려 하고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을 「폐쇄가 아닌 봉인」으로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과 미국이 경수로 지원을 중단하든가 하면 『건조연료봉을 꺼내 재처리하겠다』는 으름장으로 맞설 복안인 것이다. 이처럼 「특별사찰 거부」는 예상할수 없었던 전혀 뜻밖의 주장은 아니다.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3단계회담 1차회의 합의 발표문에 명기된 「핵안전협정의 준수」 조항을 놓고 우리와 미국은 북한이 특별사찰을 이해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2차회의에서 북한이 특별사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엔 들어가지 않더라도 경수로 지원 문서 보장의 조건으로 5Mw급 원자로의 과거 가동기록 제공과 특별사찰에 대한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북한은 내심으로 특별사찰을 경수로 지원은 물론 주한미군의 철수로까지 이어질 평화협정과도 연계시키려는 의도를 갖고있는 것 같다.이제껏 약방의 감초처럼 들고나왔던 평화협정과 군축문제에 대해 1차회의때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북한에게 있어 대미협상의 최종 목표는 평화협정의 체결과 군축임에 틀림없다고 보아야 한다. 때문에 정부는 북한의 특별사찰 거부가 최근 한미 두나라 정상의 전화회담에서 나온 합의를 의식한 것으로 보면서도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하기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를 배제한 평화협정 체결 논의는 결코 있을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 아테네/관광타운 플라카(아랍서 지중해까지:13)

    ◎그리스혼 번뜩이는 십자가목걸이/토속음식·술 겸해 파는 「타베르나」 곳곳에… 초저녁부터 “불야성” 활주로를 향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기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 도시 혹은 한 나라의 첫인상이 실제의 리얼리티와 얼마나 부합되는지를 필자는 모른다.3박4일 혹은 길어야 4박5일 정도씩 각 나라에 배당된 이번 여행일정으로는 어차피 수박 겉핥기식의 관광유람 밖에는 소득이 없을 것같고 이런때 채택되는 그럴싸한 유적지라든가 뜻깊은 건물 내지 역사적 유물들을 찾는 일에도 필자는 실상 애초부터 흥미를 잃은채 포기하고 있었다.루브르를 하루만에 다 보고 소감을 말하라는 소리와도 그것은 같다.40년을 살고 있어도 서울이라는 괴상한 도시의 그 중심이 어딘지 필자는 아직 그 끄트머리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는 형편인 것이다. 공중에서는 우선 그 나라의 땅과 산과 마을들의 대체적인 형태와 윤곽이 드러나고 빛깔이 나타난다.자주색에 가까운 지질과 짙고 어두운 녹색의 산야를 완만하고 구불구불한 오렌지 빛깔의 길들이 갈퀴질하듯이 마구 엇갈리고 있던 스페인의 첫 인상은,번드레하게 치장한 마드리드라는 도시와 후지고 매운 지방색이 두드러지던 그라나다를 직접 밟고 접촉했을 때의 그 느낌과도 무관하지 않았다.이스탄불 상공에서는 강과 붉은 벽돌지붕들과 그 틈바구니에서 올라오는 왁자지껄한 소음까지 들렸다.물론 이런 식의 과장은 린드버그가 애 기로 뉴욕에서 파리까지 사상 첫 무착륙비행을 하면서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라고 외쳤을 때의 그런 갈증과 그리움 없이는 어불성설의 것이기는 하다. ○포세이돈 환영이 아테네 상공에서 해신 포세이돈이 거대한 몸을 뒤채는 것을 보았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른다.필자 눈에 들어온 에게해의 물빛은 그만큼이나 푸르고 맑았다.기창 하나 가득 부드러운 옥색이 들이닥치면서 없어지지를 않아 처음엔 하늘의 일부인가 했다.여기저기 솜털처럼 희끗희끗한 작은 파도의 흔적이 보였을때야 물이라고 알아봤을 정도다.좀 커보이는 솜털은 아마 요트의 돛이었으리라.아직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방대한 푸른 공간…에게해의 인상은 한마디로 그랬다.영화 「지중해」를 만든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이 잔잔한 바다에서 「망각」을 보았다.아비규환의 전쟁,쓸모없는 욕심,그리고 가차없이 생명을 무너뜨리는 시간이란 것의 망각.아구다가와 수상소설인 「에게해에 바친다」를 쓴 판화가 이케다 마쓰오(지전만수부)는 거기서 서양여자의 자궁을 보았다.거창한 문명을 만들어놓고도 모태 주위에서 한 치를 벗어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인간의 파리와도 같은 집착과 욕망.「그랑 블루」의 뤽 베송은 이색필름 「아틀란티스」에서 그 살아있는 물의 리듬을 보았고 「구세주 알렉산더」를 만든 그리스의 현역 테오도로스 앙겔로폴로스는 아마 도시국가의 번영과 민주주의와 헬레니즘을 제창한 고대 그리스인의 자존심을 거기서 보고 각성을 촉구하는 그런 파격적인 필름을 만들었을 것이다. ○영어안내표기 없어 신화란 무엇인가.자연과 인간을 고리짓는 강인한 생명력의 그 의인화이며 그런 갈망의 변용이 아니겠는가.고대 그리스인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외디푸스니 엘렉트라니 하는 인간의 잠재의식과 매몰된 무의식의 깊은곳까지도 샅샅이 천착해 들어갔다.포세이돈이 살아있다는 소리도 따지자면 그런 자연으로서의 바다의 순도거나 그 오염 여부를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실제로 에게해가 다른 대양에 비해 어느 정도나 덜 오염이 되어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자료나 수치를 필자는 아는 바가 없다.그렇긴 해도 여태껏 보아온 바다들 중에서는 가장 맑고 순연하다는 확신이 드는 것은 비단 눈으로만 측정된 그 감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초행이라 기왕에 보아왔던 영화나 소설이나 여타의 선입견으로는 우리 보다 훨씬 가난하리라 여겼는데 실제의 아테네는 그렇지도 않아보였다.다소 실망했다면 아마 그 탓이었을지도 모른다.선입견 속의 그리스는 바다를 낀 벼랑들 틈에 다붙은 정갈하고 흰 방형의 돌집들과 검은 천으로 몸을 감싸고 전란과 가난과 외세의 침입이라는 질곡을 끈질기게 견뎌내는 낙천적인 사람들의 굴곡짙은 그 얼굴의 음영이었다.카잔차키스의 소설 「희랍인 조르바」도 그렇고,여성이면서도 저항정치활동을 해온 끝에 집권한 사회당의 문화청장관까지 지내다 얼마전에 작고한 배우 머리나 멜리쿠리가 남편 율스 닷신과 함께 만든 콜걸 얘기의 필름 「일요일은 참으세요」를 봐도 그 이미지는 여축이 없다.이런 이미지에는 「피가 마르는 듯한 햇빛」이라는 식의 일종 말할 수 없이 청량하고 건조한 느낌이 스며있는데,더구나 제대로 된 고대 희랍비극의 영상작품 같은 것에는 그 뉘앙스가 절정에 달한다.「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세계의 중심적인 고뇌를 가장 가까이서 노려보며 고개를 돌리지 않는」그런 느낌의 이미지가 지금의 아테네에서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정도는 아니지만,호텔로 가는 콘스탄티누 거리 양쪽에 에워싸고 밀집한 현대식 호화아파트들의 모습이 우선 그런 기대를 반감시키고 있었다.그나마 낙조가 비쳐드는 건물 틈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면서 스쳐가는 아크로폴리스의 남아있는 신전들이 그 기묘한 실망을 달래주고라도 있었을 것이다. 『거짓말처럼 언덕위에 저런 것이 정말 다 서있네』라고 일행중의 하나가 내지른 탄성처럼,사양길에 접어든 해운업 보다도 순전히 그런 볼거리의 관광자원에힘입어 그리스는 이 정도의 여유나마 지니게된 것처럼 보인다.거리는 깨끗해서 후진데가 거의 눈에 띄지않았고,시민들은 코를 치켜든채 다소 거만한 표정들이었다.음식점이나 길이거나 영어표기가 거의 되어있지 않고 지도를 내보이며 길을 물어도 우선 모른다고 고개를 내젓기가 일쑤며 더구나 게발새발 지껄이는 엉터리 영어같은 것은 처음부터 먹혀들지도 않는다. 전시대의 건물들이 비교적 그대로 남아있는 플라카 지구의 골목들은 아닌게 아니라 그 자존심 높은 그리스인들이 외래객을 위해 따로 특별히 선심이라도 베푼 듯한,그런 신경과 배려가 유감없이 내배있는 곳이었다.우선 상점들과 거기 진열된 물건들이 정교하고 예뻤다.그리스 정교의 표지인 독특한 십자가 목걸이를 주로 파는 액세서리 가게엘 들어섰더니 득의만면하게 그것들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어째서 작품이냐니까 손으로 직접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넓적한 은판에다 뒤뷔페 풍의 희화(호화)들을 낙서처럼 간단히 새겨넣은 것들인데,노심초사하는 그런 공정을 한쪽 코너에서 그대로보여주기까지 하고있어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도리도 없다.자존심과 상술이 교묘하게 결합된 예다.기념품들도 왁자하게 진열되어 있지않고,손가락만한 크기의 납작한 블론즈 제품인 옛 기마상 같은 것도 하나하나의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게 정성이 가 있다.여기에서 만은 가게들도 친절하고 물건 값이 비싸지도 않아 야박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야등 줄줄이 내걸어 토속음식과 술을 겸해 파는 타베르나 라는 카페 비슷한 독특한 음식점들의 모양새와 정취역시 그랬다.걷다보면 같은 길이 또 나올 정도로 사통팔달로 뚫려서 연결이 되고있는 계단과 골목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하는 그런 곳들은 빨간 고추같은 야등들을 줄줄이 내걸고 길에다 좌석을 내놓고 있다.채양빛깔이며 장식이며 디자인의 색조가 외래객의 굶주린 정서를 직통으로 파고들기에 모자람이 없다.일행들이 모두 무드파들이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왜 이런 식의 길가 가게를 발전시키지 못했을까 하고 탄식이 나올 정도다.초저녁부터 등불들이 켜지고 그황금빛으로 환한 좁은 길을 메운 쌍쌍들이 흐느적대듯 느리게 흘러간다.야하지도 소란하지도 않은 불야성…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떠오른다.역시 군데군데서 마주치는 소극장 윈도의 공연 포스터들을 들여다 본즉 하나같이 심각하고 진지한 장면들을 내걸고 있다.희극의 그것이라도 아테네 사람들의 표정에는 모종의 엄숙함이 노상 곁들여져 있는 것도 같다.뭐라고 토론하는 소리같은 것이 들려와 올려다 본 골목모퉁이 한 술집의 이름이 그 좋은 증좌가 된다.왈 「소크라테스의 감옥」.
  • “김정일 건강 심상찮다”/고위 당국자/간경화·뇌신경이상 첩보 입수

    정부는 북한 김정일이 거의 한달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등 권력승계와 건강에 이상이 있는 듯한 조짐이 나타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19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이 김일성 사망후 40여일이 지나도록 주석직을 승계하지 않는가 하면 김일성 장례식 때인 지난 7월20일 이후 공개석상에 출현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권력투쟁이 외부로 표출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보아 김정일의 건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김정일이 간경화에다 뇌신경이상 및 당뇨병 등으로 거동이 심히 불편하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면서 『정부는 김정일이 건강상의 이유로 당총비서 등의 승계절차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 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김정일의 당총비서 및 국가주석직 승계를 미루고 있는 것과 관련,『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일부 외교소식통들이 「북한의 당정군 핵심층들이 건강상태가 극히 불투명한 김정일을 후계자로 옹립할 수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국내 최대 가야 혈식석실 발굴/왕릉 추정… 순장 인골 5구도 출토

    ◎함안 도항리고분 고대 가야제국중 아라가야의 고도였던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서 가야시대 왕급의 분묘로 판단되는 국내 최대형 수혈식 석실의 유구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문화재관리국 창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실시한 도항리 고분발굴에서 화염형 투창고배 발형기대 등 토기류 45점,순금제 환두대도·말갑옷·철촉등 철기류 1백5점,금제이식·곡옥·청동방울등 장신구류 30여점등 1백80여점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발굴에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수혈식 석실이 발굴되었는데 봉분은 저변직경이 38m 높이가 5m인 원형봉토로 정상부아래 3.8m에서 석실이 확인되었다. 석실내 유물의 매납상태로 보아 주피장자가 중앙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좌우측에 주인공에 관련되는 유물인 순금제 환두대도·유라리기·금동제마구류등이 다수 배치되었고 석실북쪽에는 철제무구류인 투구·갑옷·말갑옷·화살통·철촉등이 집중적으로 놓여져 있었다. 석실남쪽에서는 칼을 쥔 순장자등 5구의 유골이 발견되어 가야에서도 신라와 마찬가지로 순장이 행해졌음을 확인해주었다. 순장유골이 가야지역 석실에서 나온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 정원 늘리는게 능사아니다(사설)

    내년도 대학입학정원이 크게 늘어나는 모양이다.교육부가 전국 90개 대학에 총 2만1백95명(수도권 지역 2천명)을 증원시켜주기로 했다 한다.95학년도의 대학신입생규모가 26만명을 넘어 대학진학률이 현재의 33.6%에서 38.6%로 껑충 뛰어 오르는 것이다. 대학입학정원이 늘어난다는 것은 과열된 대학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입시준비생과 재정적자에 허덕이는 대학측엔 반가운 소식이다.또한 국제화시대에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고급두뇌를 양성하는 고등교육의 기회는 확대돼야 한다.대학정원 증원정책에는 정보산업·항공우주과학등 첨단 이공계학과의 신설과 관련학과의 증원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교육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무조건 대학정원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늘어난 대학생을 가르치고 수용할 교수와 시설이 부족할 경우 대학교육의 수준만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우리 대학들의 교육여건은 세계 최하위권이다.교수 1인당 학생수가 전국평균 33.8명으로 미국등 선진국의 3분의1 수준인데 강의시간은 1주일에 12시간으로 미국의 2배에 이른다.지나치게 많은 강의시간에 연구시간을 뺏겨 강의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심지어는 전공이 아닌 과목의 강의를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교수뿐만 아니라 강의실이나 실험실습 기자재,도서관의 장서도 형편없이 부족하다. 우루과이라운드로 인한 교육개방을 앞두고 대학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마당에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물론 교육부는 이번 대학정원 조정에 있어서 각 대학별 교수확보율,학생1인당 실험실습비와 교육비·도서구입비등 7개 조건을 따져 보아 기준치 이상의 학교에만 증원을 허용해 주겠다고 하지만 우리 대학의 교육여건이 워낙 열악하기때문에 걱정스럽다. 지난해 서울대·서강대등 일부대학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스스로 증원을 포기했던 사례는 바로 우리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이다.연세대도 올해 학생정원 자진동결 방침을 세우고 교수1인당 학생수를 25명으로 낮추기로 했는데 이들 대학은 전국평균보다 교육여건이 훨씬 좋다는 점에서 시사하는바 크다.이번 대학정원 증원이 지방사립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은 행여 사학재정을 돕기 위한 편법이 아닌지 노파심도 든다.대학에 재정지원을 못하는 대신 정원을 늘려준다는 식의 정책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대졸실업자 문제도 고려돼야 할 일이다.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93년 현재 14만명이 넘는다.대학정원이 늘면 실업자도 늘어난다.
  • 삶의 멋/신원영(굄돌)

    난이라는 식물이 고귀하고 좋은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관념론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난을 길러보고 성공한 사람은 그 진가를 알게되어 다른 사람들도 난을 기르면서 그 고상한 자태와 선한 향에 취하기를 진심으로 원하게 된다. 우리 한민족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면서도 미와 선에 대한 참다운 접촉에는 다소 서툰 면이 없지 않다.그래서 난의 아름다움을 관념적으로 취급하려 할 뿐 자기의 체온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한국인의 문화의식은 다분히 관념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난을 기른다는 것은 바로 자신을 조용한 분위기 속에 잡아두는 것이며 모든 것을 관조하는 생활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거기서부터 다시 인생을 생각하고 대인관계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분위기를 한분의 난이 제공한다고 나는 생각한다.또한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꽃에 고상한 향기,변하지 않는 청초한 잎,부자연스럽지도 그렇다고 힘이 없지도 않은 편안하고 생기있는 곡선,이런 점에 매료되어 난을 사랑하고 아끼게 된지도 15년이 되었다. 쉽사리 피지도 않는 꽃이지만 고아한 모습과 진한 향취는 어두운 하늘에 초생달이 솟는 것처럼 마음 깊숙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것 같다.화초는 주인의 발걸음을 듣고 자란다고 하듯 난초도 기르는 사람의 모습을 닮는다고 한다.그만큼 순수하고 예민하다.그래서 마음이 떠나 있으면 난은 안된다.언제나 보아주고 생각속에 있고 늘 마음에 심어두어야 탈이 없다. 난이야 말로 정직하며 이물질이 끼지 않는 생명체다.난을 기르면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고 사람과의 부질없는 갈등도 해소할 수 있고 쉬는 시간을 유유히 좋은 마음의 상태로 유인하는 슬기를 배울 수 있다. 한분의 난을 기르면서 감상하고 또한 배우는 취미생활을 영위해 보는 것도 삶의 멋이 아니겠는가.
  • 제천의식(백제를 다시본다:24)

    ◎능산리 금동향로 출토지는 제사터/건물규모 크고 고분 이웃… 사직 추정/송산리 개로왕 가묘도 제사터인듯 우리 민족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하늘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제천의식을 베풀었다.옛 기록에 나오는 부여의 영고.고구려의 동맹,예의 무천 등이 모두 제천의식이다.특히 국가형태가 완전히 갖추어지면서 국가경영과 관련이 있는 제례가 제도화하는 가운데 사직이나 종묘와 같은 제사유적이 생겨났다.이와 더불어 여느 민간사회에는 마을 주민들의 무병안령,다산과 풍요,풍어 등을 기원하는 제사터가 마련되었을 것이다. ○흔적 찾기 어려워 그러나 오늘날 백제강역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제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유적을 대하기는 쉽지가 않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김동용봉봉래산향로가 출토된 바 있는 충남 부여 능산리 유적이 제사터였다는 국립부여 박물관의 발굴조사결과가 나왔다.이 능산리 유적은 충남 공주 송산리 개로왕의 가묘(1988년 문화재연구소 발굴),전북 부안 변산반도의 죽막동유적(1994년 국립 전주박물관 발굴)과 함께 몇 안되는 백제제사유적으로 떠올랐다. 금동용봉봉래산향로는 출토상황으로 보아 분명히 백제멸망과 관련이 있거니와,제사유적으로 본건물터는 바로 앞에 자리한 능산리고분군(사적14호)과도 결코 무관치 않을 것이다.다시 말하면 이 자리에 세웠던 당초의 건물은 능들을 수호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던 곳이나,나라의 태평을 기원한 사직자리일 가능성이 많다.능이 아주 가까운 지역에 건물을 세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여기서 거두어들인 기와조각이 엄청난 분량이고 보면 건물규모도 대단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금동향로가 나온 능산리유적 건물배치상황을 통해 유사한 다른 유적 하나를 연상하게 된다.그것은 바로 고구려 고토인 중국(만주)길림성 집안현 국내성 밖의 동대자 제사유적(사직)이다.고국양왕 때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제사유적에서는 능산리유적과의 유사성이 찾아진다.백제의 출자가 고구려에서부터인 것은 이미 건국신화나 역사사실을 통해 알려졌고,고고학적 유물들도 이를 입증한다. ○고구려 유적과 흡사 그러나이 능산리유적 건물터가 고구려 동대자 제사유적과 유사하다는 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다만 금동향로와 건물터의 관계와 중요성한 것이다. 충남 공주 송산리에서 발굴된 방단계단형무덤도 일종의 제사터로 볼 수 있는 유적이다.서울 송파구 석촌동 계단식돌무지무덤과 흡사하여 한성시대 백제계 무덤으로 추정되기는 하나 제사유적을 겸한 가묘로 보인다.백제 개로왕은 AD475년 고구려 장수왕에게 한성백제(BC18년∼AD475년)를 빼앗기고 죽음을 당한다.그 아들 문주왕은 부왕의 시신을 얻지못한채 웅진(공주)으로 천도하면서 일단 가묘로 만든 것이 송산리의 방단계단형무덤이 아닌가 한다.그러나 이 가묘는 개로왕을 위한 제사터 구실을 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백제의 제사유적을 말하면서 마지막으로 다룰 전북 부안군 죽막동 제사유적은 변산반도 해안절벽에 자리잡고 있다.국립전주박물관이 발굴한 이 유적에서는 구멍이 뚫린 원판(유공원판)과 구리거울(동경),활석으로 모방한 갑옷,굽은옥(곡옥),쇠칼,동물을 형상화한 토제품이 출토되었다.이 유적을 발굴한 국립전주박물관은 죽막동 제사유적은 AD 5세기를 전후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죽막동 제사유적은 일본 오키노시마(충도)노천유적과 거의 비슷한 조건을 갖추어 주목을 끈다.부안 죽막동은 섬은 아니지만,해안가 절벽에 위치했다는 입지가 우선 비슷한 것이다.유적 형성시기는 부안 죽막동 유적에 비해 훨씬 늦은 AD 7∼8세기경으로 밝혀졌다.그럼에도 출토유물 성격도 비슷한 내용을 보여 백제의 영향을 받은 유적으로 보고 있다. 오키노시마는 일본 규슈(구주)와 한반도 사이의 현해탄 망망대해 속의 섬이다.둘레는 약4㎞이고 해발 2백43m의 산이 우뚝 서있다.절해고도인데다 지형마저 험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상주하지는 않지만,여러 시대의 제사유적이 분포되었다.야요이(미생)시대로 부터 고훈(고분)시대를 거쳐 나라(나양)시대에 이르는 제사유적이 밀집되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오키노시마를 「바다의 정창원」이니,「섬으로 된 정창원」따위의 호칭을 붙였다. 이 섬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근대화 이전의 에도(강호)시대부터다.그러나 본격적인 고고학 조사는 지난 1953년부터 이루어졌다.현재까지 23개소의 유적이 조사되었다.오키노시마 출토유물로는 굽은옥,철제무기류,토기,활석제 사용품 등이 있다.이들 유물은 거의가 바위 끝자락에 만들어 놓은 제사유적에서 출토되었다. 오키노시마 제사유적을 좀 장황하게 설명한 감이 없지 않다.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그것은 오키노시마 제사유적은 일본에서 가장 일찍 나타나는 제사유적인 동시에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데 자리잡았다는 점이다.더 설명을 곁들이자면 오키노시마 유적은 우리 부안의 죽막동유적을 원형으로 삼아 백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유물을 수용했다는 사실도 포함될 것이다. 어떻든 한반도계의 유물이 오키노시마에서 나오는 것은 이른바 도래인과도 결부시켜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고,더 흥미로운 것은 고대인의 정신세계 마저도 정확하게 반영시켰다는 점이다.갑옷을 모방한 활석제 제사용품이 부안 죽막동유적 출토품과 같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오키노시마 출토의 김동제용두도 경북 풍기와 강원도 양양 출토품과 거의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가야유물도 나와 그리고 우리 가야고토의 여러 고분에서 흔히 출토되는 말띠드리개가 오키노시마에서도 나오고 있다.오키노시마가 극히 좁은 섬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실제 말을 타는 기마용 말갖춤(마구)의 일부라기 보다는 제의용으로 쓰였을 것이다.말갖춤 장식에 불과한 말갖춤까지도 신성시한 당시 오키노시마의 풍속을 엿보는 듯 하다.이렇듯 한반도의 문화는 현해탄 가운데 섬들을 징검다리로 삼아 일본열도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몇몇 백제의 제사유적을 살펴보았다.현재 뚜렷하게 나타난 유적이 3개소에 불과하지만,더 발견 될 수도 있다.이와 더불어 유적연구가 진전된다면 유적의 성격은 물론 백제인들의 기층심성에 깔린 제례의식이 어떠했는가를 어느 정도 규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특히 국가의 사직이나 종묘와 같은 제사유적이 민족의 정신적 구심력을 형성하는데 공헌한 역할론도 제기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제사의식/나라의 평안·풍년 등 기원/하늘·땅 등 자연물이나 조상숭배 고대인들은 우주 자연의 모든 현상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꼈다.그래서 이들 현상을 초월자 또는 절대적 존재로 상정하고 평안을 기원하거나 혹은 감사하는 천제나 제사 의식을 행했던 것으로 믿어진다.이 외경의 대상은 때로는 하늘 땅 해 달 혹은 자연물이 되기도 했다.우리 민족은 아주 먼 옛날부터 하늘을 공경하여 제천의식을 올리고 농경이 시작된 뒤로는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옛 기록에 나타나 있는 부여의 영고,고구려의 동맹,예의 무천 등이 그것이다.이 의식는 뒷날 조상 숭배사상과 합치되어 조상을 추모하고 자손의 번영,친족 사이의 화목을 도모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막상 제사유적이라고 부를 만한 유적은 오늘날에도 지방 곳곳에 남아있는 서낭당이나 장승,당산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숫자는 적은 편이다.선사시대의 제사 유적으로는 울주 반구대와 천전리(국보 147호),고령 양전동(보물 605호),흥해 칠포리,포항 인비동,영천 봉수리,영주 가흥리,여수 오림동,남원 대곡리 등의 암각화가 남아 있다. 역사시대는 백제 유적을 제외하면 통일신라 시대로 추정되는 제주 용담동 유적(1992년 제주대박물관 발굴)과 수신동굴,그리고 동대자유적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고구려의 옛 수도인 국내성(지금의 집안)동쪽에 위치한 수신 유적은 「후한서」와 「삼국지」에 고구려 왕이 10월에 동맹을 올리던 동국대혈로 불리고 있다. 동대자 유적은 1958년 중국 길림성박물관에 의해 국내성 밖 5백m 지점에서 발견됐다.발굴 결과 이곳은 고구려 중기(18대 고국양왕 9년 또는 광개토왕 2년,392년)에 속하는 「국사」라는 사직과 종묘의 제사유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 세율은 낮추고 세원은 늘린다/전면개편된 세제안 의미와 배경

    ◎「고세율­탈세」 악순환 뿌리뽑기/실명제로 드러난 불로소득자 세부담 늘어/종합과세 기준액등 국회심의때 논란클듯 「다수가 탈세한다」는 전제로 고세율로 짜인 현행 세제의 골격이,「모두 법대로 세금을 꼬박꼬박 낸다」는 전제의 저세율 체계로 바뀐다.18일 재무부가 발표한 「94 세제개혁안」에서는 세제의 틀을 짜는 기본 전제가 과거와는 1백80도 달라졌다.이런 의미에서 단순한 개편이라기 보다는 개혁의 성격이 강하다. 과거의 세제는 세원의 상당 부분이 빠져나간다는 것이 전제였다.이 경우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사람에게 탈루 세액을 덮어 씌우지 않으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조세수입이 그만큼 모자라게 된다. 따라서 세수목표를 채우려면 불가피하게 세율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세율은 턱없이 높아지고 그 결과는 보다 많은 다수의 탈세로 이어진다.「고세율과 탈세의 악순환」은 우리 세제와 세정의 해묵은 과제였다. 이번의 세제개혁은 바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시도이다.법대로 세금을 내고도 사업이나 생활에 지장이없도록 세율을 내리는 대신 과표의 양성화를 유도하겠다는 시도이다. 이런 시도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금융실명제 덕분이다.지난 해 8월부터 실시한 실명제에 따라 과세자료는 대폭 양성화되고,세무당국은 개별 과세자료를 파악하기가 쉬워졌다.과세자료의 양성화는 세원 포착률을 높여 세수증가로 연결된다. 96년부터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금융 고소득자에 대한 누진과세로 세수는 더욱 늘 전망이다.이런 배경에서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및 주요 세목의 세율 인하에 역점을 두고 세제개혁안을 마련했다.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는 실명제의 실시로 얼굴이 드러난 금융고소득자를 가려내 지금까지 이들에게 적용한 원천징수 세율 20% 보다 훨씬 높은 세율로 누진과세하기 위한 것이다.지금까지 가·차명 계좌 뒤에 숨어,소득이 훨씬 적은 근로소득자들 보다 낮은 세율의 혜택을 누려온 이들 불로소득 계층의 세부담을 늘림으로써 조세의 형평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4천만원으로 정한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이 적정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재무부는 종합과세가 실효성을 지니려면 과표 구간에 따라 누진세율이 적용되는 종합과세의 세액이 현재의 분리과세 세액보다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즉 원천징수 세율이 20%,누진세율이 5∼45%인 현행 세제에서는 누진과세의 평균세율이 20% 이상이 되려면 금융소득이 3천8백만원은 넘어야 한다.또 원천징수 세율이 15%,누진세율이 10∼40%인 개정 세제에서는 누진과세의 평균세율이 15% 이상 되려면 금융소득이 3천6백만원 이상이어야 한다.이를 감안해 종합과세 첫 해인 오는 96년에는 부부합산으로 연간 4천만원 이상인 금융소득자에 적용하고,그 성과를 보아 기준금액을 점차 낮춰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재정 및 조세학자들은 대체로 재무부안 보다 훨씬 낮은 8백∼1천5백만원 선을 주장한다.반면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재무부안 보다 훨씬 높은 8천만원 선을 제시한다. 기준금액을 너무 높게 정하면 종합과세 대상이 지나치게 좁아져 조세의 형평성 제고에 걸림돌이 된다.반면 너무 낮게 하면 종합과세 대상은 넓어지지만 금융저축을 위축시키고 세무당국의 행정수요 폭증,납세자의 신고불편과 조세저항 등을 야기할 우려가 크다.따라서 기준금액에 대해서는 국회심의 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재무부가 정한 4천만원 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세율인하는 이번 세제개혁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소득·법인·양도·상속·증여·특별소비세 등 6대 주요 세목의 세율이 낮아진다.부가세도 세율은 그대로이지만 면세점이 현재 연간 매출액 6백만원에서 두배인 1천2백만원으로 높아져 영세 상인들의 세부담이 가벼워진다.특히 소득세의 경우는 세율도 낮아지고 면세점도 크게 높아진다. 광범위한 세율인하로 세수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근로소득세의 경우만 하더라도 세율 인하와 면세점 인상으로 오는 96년에 1조5백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여타 세목의 세율인하 및 각종 공제의 확대,면세점 인상 등의 영향을 모두 감안하면 이번 세제개혁에 따른 세수감소는 최소 2조∼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세제개혁을 주도한 강만수 세제실장은 『금융소득에 대해 종합과세가 실시되고,금융실명제와 세율인하 등으로 과표가 양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세수증대 요인도 적지 않으므로 세수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개혁안 주요내용 요약/소득공제/기본 1백만원… 교육비등은 60만원/양도 소득세/장기보유때 차익 특별공제폭 확대 「94 세제개혁안」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소득세◁ ◇금융소득 종합과세=세금우대 저축을 포함,원칙적으로 모든 금융소득을 과세 대상으로 한다.세금우대 저축의 우대세율은 현행 비과세 또는 5%에서,96년에는 분리과세시(금융소득 4천만원 이하) 10%,종합과세시(금융소득 4천만원 초과) 15%(일반저축의 원천징수 세율)로 바뀐다.97년에는 일반저축의 원천징수 세율이 10%로 낮아져 세금우대 저축 19종 중 17종이 폐지된다(개인연금 저축과 장기주택마련 저축만 비과세 유지). 상장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의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는 98년 이후 검토한다.3년 이상의 장기 보험차익과 사업자가 공제회,또는 공제조합 등에서 얻는 소득도 종합과세한다.종업원 공제는 분리과세한다.채권이자는 계좌거래인 경우 원천징수(96년 15%,97년 10%)한 뒤 종합과세하고,실물보유인 경우 최고세율(40%)로 분리과세한다.금융기관은 금융소득 자료를 2월 말과 8월 말 연 2회 개인과 국세청에 통보한다.납세자가 스스로 과세표준과 세액을 신고·납부토록 한다. ◇소득공제 제도 △인적공제=현재 기초 72만원,배우자 54만원,부양가족 1인당 48만원씩 2명까지 공제하는 것을 가족(본인포함) 1인당 무조건 1백만원으로 통일(기본 공제)한다.장애자·경로우대·부녀자 특별공제는 사유당 50만원씩 추가 공제한다.부녀자 특별공제를 받으려면 부녀자가 세대주이거나 가족 중 장애자,노인,10세 미만인 어린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여야 한다. △특별공제=보험료·의료비·교육비 등을 특별공제로 통합,항목별 사유의 증빙 없이 일률적으로 연 60만원을 공제해주는 표준공제 제도를 도입한다.공제 대상에 근로자 이외에 사업자도 포함시킨다.근로자는 항목별 공제(주택자금공제를 포함해연 2백40만원)를 선택할 수 있으나 사업자는 표준공제만 가능하다. △근로소득 공제=연 6백20만원인 한도를 8백만원으로 올리는 대신 연월차·정근수당 1백만원과 월 3만원의 식사대 등 복지후생적 급여에 대한 비과세는 없앤다.벽지수당,임시 재해급여에는 계속 비과세한다.국외 근로자의 경우 현재 국외 근로소득 공제(월 50만원)와 국외 근로소득 세액공제(산출세액의 50%)로 나뉜 것을 통합,국외 근로소득 공제한도를 월 1백만원으로 늘린다. ▷재산세◁ ◇양도소득세=소득공제 한도가 연 1백50만원에서 2백50만원으로 늘어난다.장기 보유시 양도차익의 일정 비율을 공제해주는 장기보유 특별공제 폭이 현행 5년 이상 보유 10%,10년 이상 보유 30%에서 ▲3년 이상 보유 10% ▲5년 이상 보유 15% ▲10년 이상 보유 30%로 커진다.보유기간 중 생산자 물가상승률(연 5% 한도) 상당액을 양도차익에서 공제하는 특별공제는 폐지한다. △상속·증여세=현재는 배우자가 실제 상속받은 금액에 관계 없이 무조건 1억원+(결혼연수×1천2백만원)을 공제받지만 앞으로는 현행 방식과 실제 상속액을 기준으로 8억원 한도에서 배우자의 법정상속분(공동상속인의 1.5배)을 공제받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배우자 증여공제액은 3천만원+(결혼연수×3백만원)에서 5천만원+(결혼연수×5백만원)으로 커진다.부모 양쪽으로부터 각각 증여받은 경우 지금은 각각 과세하나 앞으로는 합산해 누진과세한다.영농 상속인은 현재 주택·농지·초지·산림지 등을 모두 합해 1억원까지 공제받지만 앞으로는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기업세제◁ ◇감가상각 제도=현재 5백91개 품목 별로 2∼60년인 법정 내용년수를 8∼15개 품목군 별로 기준 내용년수만 정하고 각 기업이 상하 25%에서 실정에 맞게 내용년수를 결정하도록 한다.취득가액의 10%는 감가상각을 금지하는 잔존가액 제도와,일반 상각보다 최고 두 배까지 빠른 속도로 상각하는 특별상각 제도는 폐지한다. ◇외국 납부세액 공제제도=기업이 외국에서 낸 세금을 국내에서 공제할 때 소득발생지 국별 공제한도를 없애고 기업별 일괄 한도만 둔다.한도를 초과해 외국에서 낸 세금은5년간 이월공제한다. ▷주세◁ 내년부터 집에서 술을 제조하는 경우,팔지만 않으면 면허가 없어도 처벌(현재는 3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 벌금)하지 않는다.
  • 재계는 과도한 소유집념 버려라(최택만 경제평론)

    정부가 재벌의 경제력소유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려하자 재계가 완강히 반대,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전경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공정거래법개정안에 대해 재계차원의 반대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한국경제연구원 주최의 정책토론회와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법개정저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재계는 공정거래법개정 내용상의 쟁점사항을 따지는 차원을 넘어서 재벌총수와 친·인척들의 과다한 주식소유와 「문어발식 경영」을 합리화시키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파장에 관심을 갖게 된다.재계는 공정거래법개정안의 핵심사항인 출자총액 한도인하와 소유분산 유도시책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대할 뿐아니라 경제력집중을 당연시하는 자세마저 보이고 있다. 소유집중의 경우 정부는 3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을 현재 42.7%로 보고 있다.그러나 재계는 재벌기업끼리 서로 소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을 빼고 재벌 총수 개인지분율과 친·인척등 특수관계인 지분만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렇게 계산하면 9.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벌총수는 현재 본인과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지분을 통해서 재벌그룹 회사들의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사실상 재벌그룹 계열회사가 상호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재벌 총수 개인 것이나 다름이 없다.그런데 어떻게 그 지분을 제외하라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 재계는 지분율을 낮추면 경영권이 넘어 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우리나라 30대그룹은 재벌총수와 그 인척이 소유하고 있는 평균지분율이 9.7%에 달하고 있다.여기에다 계열회사가 갖고 있는 지분까지 합치면 43.4%에 달한다.이런 주식분포상황에 있는 대기업 계열회사를 누가 인수하겠다고 덤벼든다는 말인가.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6.%,미국 액슨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1.3이다.액슨의 최대 개인주주인 록펠러가족 지분은 0.78%에 불과하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10대 주주의 지분을 모두 합쳐 보아야 26.6%이고 액슨의 10대 주주지분율 합계는 8.2%에 불과하다.더구나 미쓰비시 중공업과 액슨의 10대 주주 명단에 개인은 없고 모두가 법인이다.우리나라와 같이 재벌 총수와 친·인척들이 회사주식을 약 10%씩 소유하고 있지가 않다.우리나라 재벌회사는 가족회사형태이고 선진국의 대기업은 기관투자가와 개인주주의 것이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할 우려가 있다는 재계의 주장 역시 믿어지지 않는다.외국인은 상장주식의 경우 종목당 3%,전체로는 10%이상 소유할 수가 없어 외국인의 경영권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내국인이 특정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어렵다.내국인이 상장주식을 5%이상 소유할 경우 증권거래소에 공시토록 되어 있고 지분율이 1%이상 변동이 있을 때도 공시하도록 하는 등 경영권보호를 위한 장치가 증권거래법에 마련되어 있다. 또하나의 쟁점사항인 출자제한비율을 현행 40%에서 25%로 낮추는 문제도 그렇다.재계는 3년내 불가능하다고 한다.그러나 현재 30대 재벌그룹 평균출자비율이 26.8%로 그 차이는 1.8%포인트에 불과하다.업체수로는 30대그룹 5백47개 회사중 1백28개사가 추가해소 부담을 안고 있다. 30대그룹의 순자산평균증가율은 90년부터 93년까지 18.5%에 달했다.앞으로 3년동안에는 순자산증가율이 90∼93년 평균증가율의 절반도 안되는 7%씩만 증가하면 출자비율이 25%로 자연히 낮아진다.그런데도 출자비율을 낮추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출자비율을 낮추기가 싫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92년도 30대 재벌그룹의 출하액은 국민총생산액의 35.7%에 달하고 부가가치기준으로는 31.6%에 이르고 있다.이같이 공룡화된 기업집단을 재벌총수와 그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 부와 경영권을 세습화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전근대적인 가족지배의 재벌형태는 사회적 위화감과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특히 「문어발식 경영확대」는 중소기업의 성장기반을 잠식하고 있고 업종전문화를 통한 제품의 일류화시책에도 어긋난다. 이로인해 국민들은 재벌을 사시적 시각에서 보고 있고 이것은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선진국의 경우와 같이 대기업집단의 주식이 널리 공개되어 있다면 어느 누가 재벌기업을 탓하겠는가.최근들어서는 재벌그룹들은 공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그들끼리 비방과 중상도 서슴지 않고 있다. 재벌그룹에 대한 출자규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전투구적 공기업인수와 과잉·중복투자를 억제하고 재벌총수와 그 친·인척들의 소유집중을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수단이다.재계는 그 규제마저 약화시키려고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정치권은 재벌들의 소유집중욕구와 공격적인 「문어발식 확장」을 보면서 씁쓰레해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바란다.재계 역시 과도한 소유집착과 「문어발식 경영」을 스스로 자제하는 슬기를 보였으면 한다.
  • “내용 보완한 개정판 성경번역본/별개 저작권 보호대상”

    ◎대법원 판결 성경번역본을 펴내면서 성경원문에 가깝도록 의미와 표현을 바꾸는 등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면 이는 새로운 저작권으로 보아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신성택대법관)는 16일 도서출판 풀빛목회사 대표 강춘오씨가 성서번역출판사인 재단법인 대한성서공회를 상대로 낸 저작권소멸확인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전국 대부분의 교회에서 사용중인 「성경전서」(대한성서공회 61년도판)를 둘러싼 저작권분쟁은 4년여의 법정공방끝에 대한성서공회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한성서공회가 61년도에 펴낸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은 52년판 성경의 오역부분이나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을 국문법과 한글표현에 맞게 대거 수정,독창성이 인정된다』면서 『61년판 성경은 52년판 성경과 동일한 저작물로 보기 어려운 별개의 저작권 보호 대상』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히브리어나 헬라어로 된 성경원문에 대한 저작권은 이미 소멸된 만큼 새로운 성격의 저작권은 번역본의 작성자에게 귀속되는 것으로 보아야 하며 대한성서공회는 현저작권법에 따라 오는 2011년까지 50년동안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남북한,곧 「경수로」 협의/북구순방 한외무/「한국형」 지원 확정적

    【오슬로 연합】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경수로지원과 관련,『북한과 미국의 합의성격으로 보아 현실적으로 한국형 이외의 대안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해 한국형 모델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밝히고 이들 문제를 다루기 위한 남북대화의 재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장관은 이날 하오 『북한도 경수로의 모델 결정은 미국에 맡겼으며 한미간에도 한국형을 채택하기로 이미 양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장관은 특히 『경수로 제공이나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이행,대체에너지 제공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남북대화의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조만간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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