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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를 모르면 돈도 못번다”/「다국적 기업 실패담」 출간

    ◎김영사,해외출판 「초일류기업의 비즈니스 대실수」 번역/입지·마케팅·번역 등 7개 유형 나눠/포드 트럭 「피에라」 중남미선 「못생긴 늙은이」 의미/독일 맥주 「에쿠」 서아프리카선 대변 의미… 안팔려 미국의 자동차회사 포드는 라틴아메리카에 「피에라」라는 예쁜 이름의 트럭을 풀어놓았다.포드사는 싼값에 성능 좋은 이 트럭의 인기를 자신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피에라」는 그곳 말로 「못생긴 늙은 여자」를 뜻하기 때문이다.독일 맥주회사가 80년대초 서아프리카에서 「에쿠」라는 새 상품을 내놓았을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외국인은 이 맥주를 즐겼지만 현지인은 모두 외면했다.심지어 「에쿠」를 마시는 외국인을 보면 웃기까지 했다.그들에게 「에쿠」란 대변을 의미했다. 세계를 주름잡는 다국적기업이 수출현장에서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모아 분석한 책 「초일류기업의 비즈니스 대실수」(데이비드 릭스 지음)가 최근 나왔다(김영사 출간). 제품의 질이나 유통·광고 등 모든 경영분야에서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는초일류기업도 가끔은 실수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지은이는 한마디로 『소비자가 나라마다 달라서』라고 단정한다.곧 문화적 배경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과 구입하는 이유·장소·시기가 각각 다른데 진출하는 기업이 이같은 차이를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예컨대 자동차타이어를 살 경우 영국사람은 안정성을 먼저 생각하고 미국사람은 내구력과 연료효율을,독일사람은 뛰어난 제동력에 가치를 둔다.그러므로 상품을 만들 때,선전할 때는 국가별로 초점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은이는 해외진출기업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7가지 유형으로 나눴고,그 가운데 가장 큰 실수는 경제적 손실이 엄청난 생산입지를 잘못 고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밖에 앞선 예에서 보듯 회사·상품의 이름이 지역정서에 맞지 않거나 마케팅·번역·현지경영·전략 등에서도 뜻밖의 실수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미국 선더버드대학원 교수가 쓴 이 책은 기업 해외진출의 실패담을 폭넓게 모아 그 원인을 낱낱이 해부한 것으로는 첫번째라고 할 만하다.그동안 나온 비슷한 성격의 책보다 뛰어난 점은 개인이나 한 회사의 체험을 뛰어넘는 풍부한 사례연구에 있다.게다가 사례에 등장하는 기업이 독자에게도 익숙한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이라 더욱 실감있게 읽힌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기업경영과는 상관없이 「아,사람 사는 게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매우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데 있다.문화차이에서 온 실수사례는 거꾸로 각 문화의 특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지은이는 책머리에서 『외국문화의 사소한 점 한가지를 간과함으로써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으며』이를 피하려면 『무엇을 해야만 하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그리고 어떤 것은 하면 좋고 어떤 것은 하면 별로 안 좋은지 그 차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곧 「문화를 알아야 장사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 한·미 자동차협상 수석대표 한영수씨(폴리시 메이커)

    ◎“협상 성공적… 외무부와 마찰 없었다”/내년엔 누진세 폐지 요구할듯… 대비해야 통상산업부의 한영수 통상무역 3심의관(국장급)은 통상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통상맨이다.사무관 시절에서 과장과 국장을 거치는 동안 통산부 내의 통상분야를 두루 섭렵했다.지난 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자동차 협상에서는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아 협상을 타결지은 실무주역이기도 하다. 『이번 한·미 자동차 협상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협상 결과에 대한 그의 자평이다.한국장은 『만약 이번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면 미국은 아마 세계무역기구(WTO)에 이 문제를 제소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우리는 더 많은 양보와 대가를 치러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WTO에 가면 EU와 일본이 미국 쪽에 가세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개방압력이 더욱 가중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무부와의 불협화음으로 협상타결이 늦어졌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그는 『우리측의 최종 수정안이 미국측에 사전유출 됐다는 것은 엉뚱한 추측』이라며 『협상의 진행과정을 알면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없다』고 일축했다. 대표단이 미국으로 떠날 때 협상안을 마련해가기는 했지만 그것은 최종 합의안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그 이후에는 본국으로부터 훈령을 받아 협상을 끌어갔기 때문에 사전유출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협상의 타결로 미국과의 자동차 분쟁이 완전히 매듭지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잘못입니다.자동차 협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이번 협상의 타결로 잠시 휴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유럽연합(EU)과 일본도 언제 문제를 제기할 지 모릅니다』 그는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미국쪽의 분위기를 전했다.그러나 미국이 개방압력의 고삐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제조업협회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가 내년에 다시 배기량에 따른 누진세제의 폐지를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통상문제는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마찰의 소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우리도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된 만큼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스스로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자풍의 인상답게 치밀한 논리와 설득력 있는 화법이 장기이다.일단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상대방이 혀를 내두를 만큼 뚝심도 두둑하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이다. 49년생.연세대 정법대 행정학과에 재학중이던 71년 행시 10회에 합격,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옛 상공부에서는 아주통상과장,수입과장,중소기업 정책과장을 거쳤다.과장 재임 중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제13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박사출신 관료이다.
  • 명성황후 1백주기… 재조명 활발

    ◎추모식·숭모제·뮤지컬·TV 다큐 등 기념행사 다양 오는 8일은 조선조 말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친 명성황후의 1백주기가 되는 날.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그 넋을 기려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는 한편 그동안 부정적으로 평가돼 온 그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명성황후 현창회(회장 민영복)가 5일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한국여성예림회(회장 이온순)는 8일 비극의 현장 경복궁 녹원에서 숭모제를 열고 「독립정신」에 실린 명성황후의 사진을 바탕으로 황후복을 입은 초상화 영정(그림 권오창)을 제작,발표한다.KBS­1TV는 7일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이라는 특집방송을 하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은 뮤지컬 「명성황후」를 11월 공연할 예정이다. 역사학자 박성수 교수(정신문화연구원)의 기고문과 뮤지컬·특집방송의 내용을 소개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일제에 맞서다 참변 당한 국모로 묘사 명성황후(민비)시해 1백주기를 맞아 「국모로서의 민비」에 초점을 맞춘 뮤지컬 한편이 선보인다.소설가 이문열씨의 첫 창작희곡「여우사냥」을 노래위주의 뮤지컬로 꾸민 「명성황후」(11월17∼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이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설 「사람의 아들」이 연극으로 공연된 적은 있지만 이씨가 본격적으로 쓴 창작희곡이 무대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씨는 4년전부터 뮤지컬 전문 제작사인 「에이콤」(대표 윤호진)과 함께 올해로 1백주년이 되는 민비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해왔다. 희곡「여우사냥」은 이씨가 지난 94년 문학전문지「세계의 문학」봄호에 2백자 원고지 7백장 분량으로 발표했던 것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광림 교수가 새롭게 각색했다.고종황제의 드센 아내,시아버지 흥선대원군에 맞서는 며느리로서의 민비라는 기존의 도식을 거부하고 민비를 프랑스의 잔 다르크처럼 조국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선의 국모로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작가 이씨는 작중인물인 다이장군의 입을 빌려 『온몸으로 껴안으려 한 조국으로부터/오히려 버림받고/홀로 강한 외적과 맞서다/불꽃속에 사라져 간 조선의 잔 다르크』라고 명성황후를 칭송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윤호진 교수(단국대 연극영화과)는 『이씨의 창작희곡에서 대사부분을 모두 없애고 이를 노래로 처리해 마치 한편의 오페라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면서 『외국의 뮤지컬도 음악과 노래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 뮤지컬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이런 시도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화씨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영화 「전태일」을 촬영중인 젊은 연기자 홍경인,뮤지컬 전문배우 김민수,성악가 윤치호씨 등이 출연한다.평일 하오4시·7시30분,토·일 하오3시·6시 공연.3452­9055 ◎K­1TV 다큐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사건당시 현장도·증언 통해 진실 추적 1895년 10월 8일 새벽.세계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던 조선 왕조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낭인들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다. 1백년을 맞는 이날을 기해 KBS­1TV「역사추리」팀은 그동안 일본에 의해 왜곡된 그날의 현장을 재연하고 명성황후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시도한다.「명성황후 시해의 진실」편으로 방송시간은 7일 하오 8시.제작진은 일본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시해사건의 진실을 당시 영국 공사 실리어가 확보하고 있던 「사건현장도」「경복궁 습격도」,시해당시 「일본군위치도」등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화면으로 생생히 되살린다.이를 통해 여전히 시해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기만성을 폭로한다는 의도다. 특히 제작팀은 이노우에와 이토 히로부미,야마가타등 당시 일본 천황의 직권을 대행하고 있던 수뇌들이 미우라를 조선에 부임시키고 이어 시해전후 활발한 접촉을 벌인 사실을 증언과 자료집을 통해 제시,일본정치권의 치밀하게 의도된 범행임을 제시한다. 또 당시 미국 다이 장군의 자문으로 활약한 러시아의 건축가 사비틴의 시해당일 상황 증언 테이프를 시청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장해랑 PD는 『사비틴 증언의 경우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청자들이 그동안 일본역사관에 의한 왜곡된 사실에 너무나 익숙해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증언,사진들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관련,1895년 명성황후 시해전 일본신문에 게재된 삽화 몇점도 소개된다.일종의 「풍속화」로 고종과 함께 외국공사를 알현하는 명성황후를 여우의 얼굴을 한 꼭두각시로 폄하하거나 아예 기모노차림을 한 일본여자로 묘사한 것들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삽화형식의 드라마와 함께 김자영 아나운서가 명성황후 연극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명성황후가 누워 있는 「홍릉」을 찾아 리포트한다. ◎명성황후 1백주기를 맞아/“드센 여자·족벌정치가” 일서 왜곡/한국침략에 방해… 장애물 없애려 살해/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 도서관장 「중전이 밤중에 적도의 독검에 맞아 시해되었다.세상 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저상일월)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전인 1895년 10월8일 밤 경복궁 구중궁궐 안에서 국모가 일본군에 살해당한다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변란이었다.그러나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1895년은 동학란이 일어나고 청일전쟁이일어난 이듬해로서 지방에는 민란과 콜레라의 병란이 일어나고 중앙에는 일본군이 가득차 마침내 경복궁을 습격하는 변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변이 일어난지 1세기가 지난 오늘 살인범의 정체가 누구인지 이미 백일하에 들어났다.다름 아닌 서울 남산에 자리잡고 있던 일본 공사관의 주인공들이 범인이었다.일본 공사 미우라(삼포오루)란 자는 살인 전문가였고 하수인인 구마모토파 깡패는 일본 제일의 야쿠자였다. 그러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 있으니 처참하게 살해당한 민비(명성황후로 추존)자신에 대한 우리들의 역사적 평가이다.오랫동안 민비는 시아버지 대원군과 싸워서 정권을 잡은 비정의 며느리요 민씨 일족을 권좌에 앉혀 온갖 부정부패를 자행하게 만든 족벌정치가로서 비난받아 왔다.심지어는 그녀를 청국말년의 여걸 서태후에 비기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혹평 뒤에는 일제 침략자와 이에 뇌동한 친일파들의 모함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민비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다시 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호칭부터 명성황후로 고치고 경복궁 안 침소 옥호루(현재 경복궁 안 민속박물관 옆)자리에 조난비를 세워 그날의 참사를 잊지 않게 하고 일제 침략의 희생자로서의 민비상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금년은 광복 50주년으로서 그녀의 위상을 다른 누구보다 바로 잡아야 하게 되어 있다. 먼저 생각할 것은 일제가 왜 민비를 죽이려 들었는가 하는 점이다.동학란을 구실로 한국에 파견한 일제는 처음부터 한국 침략의 야욕을 품고 있었다.즉 청일 전쟁을 도발하기 전에 각의에서 한국의 주권을 빼앗기로 결의했다.그러나 전쟁에는 이겼으나 열강의 강한 견제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민비를 죽여 한국에 있어서의 일본 세력을 만회하려 했던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민비가 침략에 장애물이기 때문이었다. 민비는 당초에 강화도 조약을 맺고 개항을 결심했던 인물이고 일본에 대해서 처음에는 우호적이었다.그러나 1894년의 갑신정변 이후 일본의 침략 야욕을 간파한 민비는 반일정책을 쓰기 시작했다.일제 침략을 막기 위해서는 청국과 러시아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민비의 이러한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세력을 수구파라 하고 친일세력을 개화파 또는 독립당이라 부르고 있으나 명칭부터가 잘못되었다. 흔히 구한말 국제정세를 요즘의 국제환경에다 비겨 4강+2약 운운하나 당시의 침략세력은 유일하게 일본이었다고 보아야 한다.친일 개화파는 누가 진정한 적국인가를 알지 못하고 급진적인 개혁을 부르짖어 나라안의 정치싸움을 격화시켰고 외적에게 침략의 틈을 보이고 말았다. 민비가 참살당한 뒤 친일 개화당이 다시 정권을 잡고 단발령을 선포하게 되니 나라안은 뜨거운 솥끓듯 달아 올랐다.그러지 않아도 동학란과 청일전쟁으로 국토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는데 설상가상으로 필요없는 개혁을 시도하여 나라를 어지럽히니 이 나라의 망국이 시작되었다고 모두가 개탄하였다.그래서 전국의 선비들이 무기를 들고 있어났으니 을미의병이었다.을미의병은 독립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일 민비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나서 최근에 나온 「여우사냥」등 소설을 읽어보아야할 것이다.
  • 제3 경제대국(외언내언)

    등소평이 지난 78년 중국의 개방·개혁을 선언했을 때 대부분의 서방측 경제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에 회의의 눈길을 주었다.물론 중국안에서도 진운을 대부로 하는 보수파들이 개방·개혁을 위험한 도박으로 보아 등이 하는 일마다 트집을 잡으며 제동을 걸었다. 당시 보수파들이 등에 반대해서 내세운 조롱(새장)경제론은 중국에서의 자본주의식 발전(새)은 사회주의의 큰틀에 갇히기 마련이어서 한계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80년대말까지도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그러나 개방·개혁의 과정에서 지난 89년의 천안문사태와 같은 큰 홍역까지 치러낸 오늘에 이르러 「붉은 자본주의」로 표현되는 중국식 시장경제체제는 새장을 빠져나와 경제대국을 꿈꾸며 새로운 비상을 즐기는 듯 싶다. 경제개방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10%에 가까운 실질성장을 해오면서 무역규모도 세계9위로 뛰어올랐고 1인당 국민소득은 비록 5백달러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12억을 넘는 인구로 해서 전체 국민총생산(GNP)규모는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내년부터 2천년도까지의 제9차5개년경제계획을 발표,21세기의 슈퍼파워가 되기 위한 야망과 도전의 청사진을 펼쳤다. 연간 9.3%의 성장을 지속,전체 GNP규모로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가는 경제대국을 이루고 21세기 중반에는 국민 개인소득도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겠다는 내용이다.중국 지도층도 강택민 국가주석에 이어 주용기부총리등 강력한 경제개혁세력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을 포함하는 중화경제권 결성의 장기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애요인들도 적지는 않다.도시와 농촌 소득격차에서 오는 사회 불안이나 자본주의 이행과정에서의 실업증가등 경제도약의 용트림이 제대로 이뤄지기까지는 갖가지 해결해야할 난제를 안고 있다.멀지않아 아시아의 큰 용으로 나타날 중국의 경제력과 겨룰수 있게끔 우리 경쟁력도 한껏 키워야 할 때가 아닌가.
  • 사법개혁의 당위(사설)

    사법개혁 문제를 놓고 행정부와 사법부간에 보인 견해차이는 극복되어야 한다.감정대립의 양상으로만 비쳐서는 안될뿐 아니라 이미 사법부와 행정부가 사법개혁이라는 큰 원칙에 합의하여 함께 추진해 왔기 때문에 방법론의 차이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이홍구 국무총리의 발언도 사법개혁의 적극적인 추진을 다짐하는데 뜻이 있으며 사법부와의 협조를 통해 그동안 방향을 잡아온 사법전문대학원설립을 둘러싼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보아야할 것이다.국무총리발언에 대한 대법원의 반응은 사법개혁의 발걸음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개혁당위의 전제를 깔고 있다고 믿는다.우리는 오히려 대법원의 반박문이 사법개혁을 위한 상호 의견존중과 꾸준한 제도개혁을 다짐하고 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그러한 사법개혁은 사법부와 행정부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국민에 대한 약속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미 이총리는 사법부에 대해 물의가 있었던 데 대한 해명을 했으므로 이를 계기로 행정·사법부가 서로 이해와 협력을 하면서 개혁에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지금 행정부와 사법부간의 사법개혁에 대한 입장차이는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사법전문대학원 설치에 방향을 잡았으며 관할권에 대한 문제를 남겨놓고 있다.선진국의 3배나 되는 과다한 수임료를 물고도 변호사의 얼굴조차 보기 어렵고 몇년씩 걸리는 재판에 이겨도 가산을 탕진하게 되어있는 법률서비스부재와 국제화시대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법률서비스에 대한 수요증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사법부와 행정부가 이번 갈등의 표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민들이 바라는 사법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사법전문대학원 관할권문제도 원만히 매듭지음으로써 직역 이기주의라는 의혹을 불식해야할 것이다.법률서비스의 전문화와 확대강화라는 개혁목표에 충실하기 바란다.
  • 백제시대 사찰터 발굴/금동제방울·토기술잔 등 출토/능산리 유적

    국립부여박물관은 4일 지난 93년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출토된 충남 부여 능산리 유적지에 대한 4차 조사에서 백제시대의 절터와 금동광배편,금동제방울,동제방울,소조불편,토기등잔,연꽃무늬수막새,서까래기와등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발표했다. 사적제14호 부여 능산리고분군과 사적 제58호 라성 사이의 능산리 392의1,393,394의 1·2 2천2백평 일대에 위치한 이 절터는 백제시대 최초의 능사지로 확인됐으며 목탑지와 금당지,강당지,중문지,회랑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5월15일부터 발굴조사를 하고있는 부여박물관은 『일탑일금당의 가람배치를 이룬 이 절터가 사비도성의 외곽을 둘러싼 부여 라성과 백제 왕릉으로 이어지는 능산리 고분군 사이에 있는 점,또 공방으로 확인된 제 3·4건물지가 회랑이 지나는 자리에 배치된 점으로 보아 고분군과 관련이 있는 능사였던 것이 확실하다』며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시대 왕족의 무덤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겸용」의 경우/고인수 포항공대 교수·물리학(굄돌)

    일전에 실험실에서 쓰던 컴퓨터를 다른 방으로 옮겼다.막상 전원을 연결할 순간 갑자기 어떤 전압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컴퓨터의 전원연결코드에는 2백20볼트용 둥근 꼭지에 1백10볼트용으로 바꾸어주는 어댑터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새로 옮긴 방에는 2백20볼트 뿐이기 때문이었다.컴퓨터의 뒷면에는 1백10·2백20볼트겸용이라고만 적혀있었을 뿐 앞뒤 안팎을 열심히 살펴보아도 전압전환 스위치는 찾을 수 없었다.2년전에 구입한지라 당장 설명서도 찾지 못하였다. 겸용모델의 경우,전압전환 스위치가 있는 모델과 아무 전압에나 꽂아도 작동되지 모델이 있다.물론 다 겸용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앞의 경우 스위치를 잘못 선택하여 1백10볼트용을 2백20볼트에 연결하면 기계는 망가진다.겸용모델에 전환스위치가 안보이면 아무 전압에나 연결하여도 작동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주장하였지만 모험을 감수하기에는 너무나 비과학적이었다.그날 결국 트랜스를 구해서 1백10볼트로 사용하였고,며칠 후 설명서를 찾아보니 예상대로 자동전압조정이 되는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랜스를 치우고 2백20볼트에 전원을 연결하면서 우리가 단어를 함부로 쓰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전압의 형식을 1백10.2백20볼트겸용으로만 표시한다면 전환스위치에 의해 1백10볼트 또는 2백20볼트에서만 작동하는지 아니면 자동적으로 1백10볼트와 2백20볼트의 어떤 경우에도 작동하는지 사용자는 혼란스럽다.후자의 경우를 1백10.2백20볼트겸용으로 표시하여 전자의 경우와 구별하여 쓸 수 있다면 전압을 잘못 연결하여 낭패를 보는 일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 “독성” 이끼벌레… 전국 강·호수에 확산

    ◎대청호·영산강·팔당댐·주암댐 등서 발견/취수관 막고 물고기에 치명타/우무질의 미세한 개체… 가두리양식장에 번져 호수에 나타나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태형동물(이끼벌레)이 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생태계 변화가 우려된다.또 물체에 붙어서 번식하는 고착성 동물인 이물체가 확산될 경우 상수도 취수관등 취·배수로를 막아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태형동물은 올여름 대청호를 비롯한 충북 일원의 강 하천에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영산강,팔당댐,주암댐,옥정호 등지에서도 발견됐. 이동물은 우무질의 미세한 개체가 모여 여러모형의 큰 군체를 이루며 물체에 붙어 번식한다. 군산대학교 김영길 교수(수주병리학과 어병진단학교실)는 민물고기가 태형동물에 닿으면 죽어버리는 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가두리양식장등의 그물에 대량으로 붙어 물흐름을 막아 산소 결핍으로 폐사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김교수는 「내수면 가두리망에 착생하는 총담이끼벌레의 생태와 구제에 관한 연구」에서 전북 임실군 영암면 옥정호의 가두리양식장에 번져있는 태형동물의 피해를 관찰한 결과 이스라엘 잉어와 금붕어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 잉어,금붕어,메기 등 3종의 민물고기를 태형동물에 1분간씩 접촉시켰는데 금붕어는 20분후부터 죽기 시작해 1시간40분만에 전부 폐사했으며 이스라엘 잉어도 길이 7㎝미만은 모두 죽었다.그리고 태형동물과 접촉된 부분에는 충혈되면서 점액이 생겼고 특히 금붕어의 경우는 대부분 아가미에서 심한 출혈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메기에는 전혀 이상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따라 점액층이 얇고 비늘이 작은 민물고기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반면 점액층이 두꺼운 종류에는 영향이 크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인체에 해로운지의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밖에 태형동물은 선진국의 경우 송수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주 우석대 서지은 교수(생물학)는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3종의 태형동물이 확인됐으며 이들은 외국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아니라 본래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본다』고주장하고 『다만 물흐름이 빨랐을때는 크게 번창하지 못하다가 댐건설등으로 유속이 완만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교수는 이들 물체가 오염된 수질에서는 자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공해와는 무관하며 그반면 상수도 취수관등 송배수관에 붙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관을 막아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될것으로 내다봤다. 서교수는 1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일본등 선진국들이 입고 있는 피해를 예로 들면서 우리 정부와 학계도 현재처럼 부분적으로 발생한 지역에만 관심를 쏟을 것이 아니라 시급히 전국의 내수면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거쳐 다각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토록 심각하게 번지고 있는 내수면 태형동물에 대해 체계적이고 깊이있게 연구를 해온 전문가가 없다는 아쉬움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이다.
  • JP·DJ 「색깔논쟁」 어디까지

    ◎양당,「위장보수」·「쿠데타 합리화」 설전 계속/민자에 어부지리 우려 화해 가능성 남아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위장보수」론으로 시작된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은 3일에도 『김대중씨가 공산침략으로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적령기임에도 군대에 가지않은 사실에 주목한다』고 갈기를 세웠다.김총재가 민주주의 운운하지만 군대에 가지않은 것으로 보아 진정 나라를 지킬 투철한 애국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전날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이 「쿠데타로 민주정부를 전복한 자」라고 김종필 총재를 매도했던데 대한 반격이었다.안대변인의 말씨는 점잖았지만 밤새도록 김대중 총재의 가장 「아픈 곳」이 어디일까를 숙고한 흔적이 역력했다. 박대변인이 곧바로 『김대중 총재를 중상모략하고 5·16 쿠데타를 합리화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반격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 색깔논쟁을 먼저 제기한 것은 자민련 김총재.그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여타정당과 정파가 느닷없이 보수를 들고나오는데 그것은 모두 위장된 것이며 참된 보수는 우리뿐』이라고 피력한데서 비롯됐다.「보수」를 강조하며 중산층에 미소를 보내고 있는 김대중 총재와 『우리만이 참된 보수』라고 주장한 민자당 최형우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결정적으로 국민회의를 발끈하게 한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잠복하고 있으며 다만 세상이 바뀌니까 옷을 갈아입고 보수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는 김총재의 발언이었다.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김대중 총재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김종필총재가 진정한 보수 운운하며 우리를 비난한 것은 옳지못한 일』이라며 『보수와 수구의 의미를 혼동치 말라』고 맞받아 쳤었다.3일 두 대변인의 성명전은 제2라운드인 셈이다. 이날 두 대변인의 거친 입담만 보면 이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그럼에도 두당 관계자들은 가시돋친 설전에도 불구하고 다툼이 싱겁게 마무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공동의 적」인민자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박대변인은 서로에 대한 불필요한 비난을 삼가자며 『우리는 김종필 총재에 대해서 어떤 비난도 자제해 왔다』고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전면전으로 치닫느냐,화해의 악수를 나누느냐는 공은 이제 자민련쪽으로 넘어가 있는 것 같다.
  • 마약 확산방지에 국민적 역량 모으자(사설)

    ◎쿤사헤로인 밀반입의 충격 세계 최대 마약밀매조직 「샨연합혁명군」의 헤로인이 3.5㎏ 1천4백억원어치나 밀반입되어 판매 시점에 적발된 사건은 여러 의미에서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큰 충격은 세계의「마약왕」 쿤사의 판로에 한국이 선택되었다는 사실이다.쿤사는 세계 최대 아편생산지역 「황금의 삼각지대」지배자로 최근 콜롬비아 코카인밀매조직 「메델린 카르텔」과 협정을 체결,동북아 밀매거점을 확대하려 한다는 정보가 알려져 있었다.그 실체가 사실로 나타났다고 본다면 이는 심각한 위험으로 간주해야 한다. ○마약사범 각계층에 확산중 또 한편 연성약물로부터 강성약물로 중독자들의 중독성 갈망이 이행 확대된다는 전제에서도 문제를 보아야 한다.그간 우리는 헤로인·코카인등 강성마약들의 방어에는 성공해왔다.그러나 이 시점에 헤로인의 등장은 우리의 마약시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수 있다.이점을 중시하여 확실한 점검을 해봐야 한다. 최근 마약류사범은 다시 늘고 있다.올해들어 1,2월 사이만도 마약사범은 작년동기간 대비 80% 늘어났다.93년에는 특히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이런 수치가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현재 늘어난 것도 검찰이 마약사범 단속을 일부 강화한 결과이며,실중독자는 사실상 60만여명에 이르렀다는 추산이 있다. ○전담수사체제 지원해야 물량으로 보아도 그렇다.한국은 지금 아시아에서 「히로뽕 황금시장」으로 불리고 있다.지난 5년간 압수한 히로뽕원료는 1천8백45㎏.80년대 5백60㎏에 비해 3배나 폭증된 양이다. 수요자 계층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측면도 중시할만 하다.93년 적발된 마약사범 6천8백여명을 비율로 보면 농민이 2천6백여명으로 33%에 이른다.회사원·의료인·학생·주부들도 각각 3∼4%씩 된다.94년에는 의료인을 비롯한 고학력자들에서 50%씩 증가세를 보였다.각층에 골고루 확산이 되고 있는 추세이다.마약종류도 다양해지고 공급선도 다각화되고 있다.그동안 국내에서 볼수 없었던 중독성 강한 해쉬시가 필리핀으로부터 들어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약물통제정책의 포괄적 점검을 통해 치밀한 대응책을 새롭게 정리할필요가 있을 것 같다.마약억제책에는 공급차단과 수요억제라는 양면이 있다.공급차단책으로는 최근 정책적 접근이 진전되었다.지난 9월 마약수사요원을 2백10여명으로 크게 늘렸고 5월에는 「돈세탁」처벌규정을 신설한 특례법 입법예고도 한바 있다. ○국제공조체제 확립 시급 그러나 공급차단책에서도 미흡한 부분은 남아 있다.마약수사는 강력범수사와도 달리 전쟁차원의 수사다.따라서 마약수사에는 함정수사,도청,정보협력자·비밀정보원 활용등의 수사기법이 모두 제도적으로 인정돼야 한다.이 기법의 인정은 민주적 기본질서와 사생활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예외적 필요성을 인정해야 하므로 법률상 세심한 검토도 거쳐야 한다.함정수사 역시 수사기관 내부 규정으로는 명문화돼야 하고 함정수사에서 가장 요긴한 공작금의 예산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수요억제정책은 더욱 중요하다.중독자를 관리하는 의료체계도 확립해야 하고 약물치료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미국 클린턴대통령은 94년 약물치료와 예방기금을 10% 증가하고 공급감소 대 수요감소 비용을 6대4로 할것을 의회에 제안했다.이러한 정책의 시사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 ○국민의 협조얻을 홍보도 국제공조체제의 구축도 당연히 필요하다.우리는 93년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마약위원회에서 의장국에 선출된 입지를 갖고 있다.쿤사와 대적하려면 모든 마약피해국들과 간단없는 협력을 해야 한다. 헤로인은 이를 투여한지 48시간 후의 금단증상이 폭발적인 폭력으로 나타난다는 구체적 위험을 갖고 있다.때문에 어떤 노력을 들여서라도 이 극독성마약을 발붙이게 해서는 안된다.국민적으로도 마약을 재인식하고 이를 퇴치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우리는 결코 인간과 사회를 피폐화하는 마약소비국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 해외필진 미 클라크 CSIS 일본 실장(인터뷰)

    ◎“미는 북한에 강하게 나가라”/미국 이익 추구보다 대한지원 앞서야/한반도 안정 동맹관계 강화가 “주춧돌”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등 한반도정책에서 워싱턴의 이익보다는 한국을 지원한다는 큰 차원으로 접근해야하며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좀더 강하게 나가야한다고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역임했던 윌리엄 클라크 국제전략연구소(CSIS) 일본실장(서울신문지구촌칼럼 필자)이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냉전체제붕괴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속의 바람직한 한·미관계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중국은 정치·군사 뿐만아니라 경제면에서도 강대국이 되고 있으며 일본도 이미 지역강대국이 되었다.러시아도 한반도와 극동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더욱이 한국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이러한 복잡한 주변 정세속에서의 한반도 안정을 위해서는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한다.미국만이 아시아의 세력균형을 유지할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아시아에 정치적 이익을 갖고 있는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세력균형 유지를 도와야한다.아시아정세는 급변하고 있지만 그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양국은 확신을 갖고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보다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한다. ­한·미관계에서도 경제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무역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가. ▲양국관계에서 경제문제가 점점 중시되는 것은 사실이며 무역마찰도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경제마찰문제는 양국이 충분히 해결할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냉전이후 경제문제가 더욱 중시되고 있지만 경제는 복잡한 양국관계의 한부분에 지나지 않는다.한·미관계는 전체적으로 보아야하며 정치·안보·군사적 동맹관계도 여전히 중요하다. ­미·북한 관계는 어떤가.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좀더 강해져야한다.북한은 취약한 입장에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조금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북한은 벼랑끝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고 과거에 쓰던 수법을 되풀이하고 있다.북한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며 미국도 북한과의 관계에서 한국을 지원한다는 큰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한반도문제에서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남북한이다.미국은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야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기업들의 북한투자 전망은. ▲미국기업들은 북한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서둘러 평양으로 몰려갈 것으로는 생각지않는다.북한의 경제개방 실험은 중국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경제특구는 대규모 시장을 배경으로 대만·홍콩을 비롯,많은 나라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물론 북한의 경제개방실험이 반드시 비관적이라는 말은 아니다.북한이 하기에 달려 있다.하지만 중국보다는 환경이 나쁘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다고 보는가. ▲한국은 경제적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고 생각한다.한국은 물론 베트남 참전의 경험이 있지만 군사적 역할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중국은 지역강국으로 재등장했다.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과의 충돌은 없겠는가. ▲대만문제등을 둘러싸고 양국간의 긴장은 있지만 심각하게 대립할 것으로는 보지않는다.중국이 영토야욕을 버리고 투명성을 높이면 미국과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다.미국은 중국을 봉쇄시킬 것이 아니라 국제무대로 끌어들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여야 한다.중국을 봉쇄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군사대국이 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지않다.일본은 이미 지역강국이지만 군사적이 아니라 경제적 강대국이다. ­아시아로부터의 미군철수를 상상할수 있는가. ▲상상할수 있다.그러나 아시아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정책이다.
  • 전 WP지 기자 엘사 월쉬 저 「분열된 삶」 화제

    ◎가정­직장 생활 모두 성공 「슈퍼우먼 환상」에 일침/여성 저명인사 3명 상처뿐인 삶 조명 북경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서는 어느 때보다 남녀간의 협력과 조화를 강조했다.여성과 남성이 힘을 모아 함께 전진하는 것이 여성해방을 궁극적으로 성취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때를 맞춰 미국에서는 지난 70∼80년대 페미니스트들이 간과했던 가족과 모성에까지 관심의 영역을 넓힌 한권의 책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엘사 월쉬의 「분열된 삶­성공한 세 여성의 안팎투쟁기」(시몬 앤 슈스터 출판)가 그것. 화제의 책은 TV뉴스 「식스티 미니츠(60분)」의 전 진행자 메레디스 베이로라,지휘자 라첼 월비,외과의사 앨리즌 이스타브룩 등 3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글이다.언뜻 보아 성공과 결혼담을 그럴듯하게 치장했을 듯 하지만 책을 여는 순간 생채기 투성이인 이들의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베이로라는 그토록 원했던 방송진행을 쟁취한 순간 더이상 충실한 엄마가 될 수 없다고 깨달았으며 월비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와 결혼하면서 음악과 정치인의 아내 역할을 양립할 수 없었다.이스타브룩은 근무하는 병원내 승진대상에서 탈락했을 때 여성이라는 사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 월쉬는 꼼꼼한 서술로 일관한 이 책에서 95년에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일과 가정의 긴장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그 자신 또한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자이자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스타급 기자가 된 보브 우드워드와 결혼한 뒤 기자직을 그만두었다.월쉬는 인간은 누구나 일,가정을 가꾸어야 하지만 유독 여성만이 무거운 짐속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분열된 삶」은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슈퍼우먼 환상을 거침없이 벗겨내렸다는 점에서 일단 호응을 얻고 있다.그러나 여성학계 일부에서는 남성지배체제를 지지하고 여성을 소외시키는 일련의 현상들 가운데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낙태권리,가족 가치,게이인정 등은 제쳐놓고 다루기 쉬운 성공여성들의 생활에만 관심을 기울인 점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 주차장 상한제(외언내언)

    「홍콩」하면 누구에게나 으레 연상되는 것이 복잡하기 짝이 없는 길거리모습이다.손바닥만한 면적에 세계 각국사람들이 몰려드는 국제적인 금융·상업·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어서 쉽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그렇지만 현지에 가서 주의깊게 살펴보면 홍콩의 길거리는 시가지나 뒷골목 모두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복잡하지 않고 교통소통이 잘되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서울 같으면 난리북새통을 치를 시내 각 백화점의 바겐세일기간중에도 교통체증현상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수없이 많은 호화판 대형호텔들이 도로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차량이 밀려서 교통혼잡을 이루는 경우는 없다. 왜일까.대답은 간단하다. 주차장이 없기 때문이다.주차장이 있으면 너나할것 없이 승용차를 몰고와서 차를 세우려 아우성칠 것이므로 아예 만들지를 않은 것이다.그래서 웬만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고 좀더 편하려면 택시를 타는 정도니까 「나홀로 승용차」들로 길거리가 메워지는 불상사는 있을 수 없다. 이런 방식의 도심지 주차제한정책은홍콩뿐 아니라 싱가포르나 영국 미국등의 교통혼잡지역에서 이미 10여년 전부터 실시,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종전의 도심지주차장 확장정책이 교통수요를 더욱 유발,혼잡만 가중시키기 때문에 역의 방식으로 문제해결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설교통부가 주차장법을 고쳐서 내년부터 도심지주차장 면적을 일정기준 이하로 줄이는 상한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뒤늦은 느낌이 있지만 바람직한 정책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도시외곽지역에는 주차시설을 확장키로 한 것도 도심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하철 환승지역 주차장은 이용자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설치돼야 각종 차량의 도심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주차장 축소와 함께 차고지증명제등 다각적인 교통체증 해소방안이 철저하게 병행실시되길 기대한다.
  • 공로명 외무 「21세기 한·미 관계」 연설 요지

    ◎“통상보복은 한·미 모두에 손해”/상호의존도 높아 파트너십 필요/쌍무안보 유지로 북한 개방 유도/사회·문화 교류 늘려 인식 차이 극복 제50차 유엔총회 참석차 유엔을 방문중인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28일 낮(미국시간)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21세기를 향한 한·미 관계:도전과 기회」라는 제목으로 오찬연설을 했다.공장관은 상호의존 시대를 맞아 한국과 미국은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한·미 두나라의 통상의존도는 매우 높아져 있는만큼 어떤 형태의 통상보복조치도 양국에 피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연설요지이다. 세계적 차원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이념을 공유하는 한·미 양국은 세계평화와 안보의 증진을 위해 상호협력해야 한다.특히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진출은 이전에는 논의된 바 없는 문제들에 대해 한·미간 긴밀한 협력이 양국에 모두 필요한 상황이 도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한·미는 지역적 차원에서도 태평양 연안국가로서 보다 많은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아시아·태평양지역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경제의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이 지역은 세계무역량의 40%이상을,세계생산량의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80년대부터 아시아 무역량이 유럽 무역량을 초과하고 있어 다음 세기를 아·태시대로 부르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경제적으로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지침이 되어온 「개방적 지역주의」가 한·미 양국간에 공통의 이익이 되고 있다. 아·태지역내에는 포괄적 다자 안보체제가 없으므로 미국과 역내 각국간의 양자체제가 지역안정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의 지속적인 미군의 주둔은 탈냉전시대에서 새로운 차원을 맡고 있다.그것은 소련붕괴에 따른 힘의 공백으로부터 지역적 안정을 보호한다는 미국의 공약반영이다.우리는 이 지역의 안정유지를 위해 이 지역에 가까운 장래동안 현재수준인 10만명의 미군주둔을 지속한다는 미국 클린턴대통령의 「개입및 확산정책」을 높이 평가한다. 점증하는 상호의존시대에 있어 한국과 미국은 더욱 긴밀한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미국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제고에 따라 많은 다자문제를 다루는데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며 한국은 안보뿐 아니라 경제적 역동성을 유지하는데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와 조정이 필요한 분야중의 하나는 북한을 다루는 문제이다.불행하게도 남·북한관계는 냉전시대의 유산처럼 남아있다.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한·미는 효과적인 쌍무안보를 유지함으로써 북한을 견제하고 북한의 개방과 개혁촉진을 추구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효력과 능력유지는 21세기에도 양국의 주요과제가 될 것이다.양국은 지난 10년동안 한국이 보다 더 가시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양국간 역할을 조정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양국은 주한미군지위에 관한 행정협정(SOFA)의 개정문제를 포함한 많은 안보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며 이러한 점진적 절차에 있어서 한·미 안보동맹관계가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유의해야 할 것이다. 한·미 경제관계가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문제와 분쟁도 발생하고 있다.특히 80년대 중반이후 한국시장의 개방은 각 종류의 양국정부 경제대화에서 제1의 의제였다.한국경제의 성장에 따라 한·미통상문제도 더욱 복잡해지고 어려워지지만 이해와 타협의 정신으로 대화를 계속하면 호혜적인 해결도출이 가능할 것이다.한·미 관계의 상호의존도는 이미 매우 높아져 어떤 형태의 보복조치이든 양측에 모두 피해를 줄 것이다. 미국내에는 국내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일부 여론이 있다.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스럽게 혼자 살 수 없으며 우리의 복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에 달려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상호의존시대에서는 문제들뿐 아니라 그 해결책도 상호연결돼 있으며 어떤 국가도 고립해서는 존재가 불가능하다.예를 들어 미군철수이후 일본과 중국의 무기경쟁으로 동북아시아의 안정이 깨진다면 미국이 치러야 할 정치적·경제적 비용은 막대하다.우리는 근시안적으로 세계를 보아서는 안된다.단기적 관점으로만 국익을 보면 장기적 관점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단순히 세계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해결책이 될 수 없다. 양국간 서로를 향한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공동작업이 필요하다.지도층으로부터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사회및 문화를 상호이해할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 양국 국민들의 지속적인 교류및 접촉을 통한 상호이해증진이 요구된다.정부부문뿐 아니라 비정부간 기구의 역할도 중요하다.
  • 아 코모로 쿠데타 20년동안 17차례

    ◎「반란전문」 불 용병 드나르 수차례 기도/인구 53만명… 70년간 불 통치 75년 독립 28일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동안도양의 섬나라 코모로는 지난 75년 독립이래 이번까지 무려 17차례에 걸친 쿠데타로 점철된 인구 53만의 소국.흥미로운 것은 코모로의 복잡한 쿠데타 역사의 중심에는 항상 이번 쿠데타의 주역인 용병출신의 프랑스인 봅 드나르(66)가 있었다는 점이다. 1천년의 역사를 가진 코모로는 1904년 프랑스가 군도 전체를 합병한 이래 70여년간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아오다 75년 7월 그랑드 코모로,아주앙,모엘리 등 3개 섬이 일방적인 독립을 선포하고 공화국을 수립했다.독립이후 아흐메드 압달라가 새 공화국 대통령이 됐으나 한달후 용병 드나르의 지원을 받은 알리 소일리 총리에 의해 축출됐다.그러나 78년에는 거꾸로 드나르가 소일리를 타도하고 압달라를 권좌에 복귀시킨채 10여년간 배후에서 실권을 장악했다. 드나르는 다시 89년에 자신이 지휘하던 대통령 경호대를 동원,압달라 대통령을 살해하고 권좌에 올랐으나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3주만에 쫓겨나고 당시 대법원장 모하메드 사이드 조하르가 90년 3월 대통령에 선출됐다.이후 92년 9월에도 일단의 군인들이 조하르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감행했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이번에 또한번의 쿠데타를 성공시킨 드나르는 50년대 프랑스 해군 특공대 출신으로 인도차이나반도와 알제리 등지에서 복무한뒤 모로코의 프랑스 식민지 경찰에 투신하면서 아프리카와 인연을 맺었다.드나르는 이후 자이르 내전과 콩고·북예멘·비아프라·앙골라 전투 등에 용병으로 참전하는 등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분쟁과 쿠데타전문가(?)로 깊숙히 간여해 왔다. 드나르가 이번 쿠데타를 일으킨 기도한 정확한 의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모로니의 교도소를 공격해 지난 92년 쿠데타 실패로 체포된 측근들을 모두 풀어준 것으로 보아 자신의 추종세력이 수감돼 있는 것에 반발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 외국국적 취득교포 국내재산 가구당 10만불이상 반출 허용/재경원

    빠르면 내년 4월부터 외국국적을 취득한 해외교포는 국내에 지닌 부동산을 처분한 대금을 가구당 최저 10만달러이상 반출할 수 있게 된다.지금은 외국국적을 취득하면 국내에 지닌 부동산을 3년이내 처분해야 하나,그 대금은 해외로 반출할 수 없게 돼 있다. 재정경제원은 28일 해외교포의 현지정착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해외교포 재산반출지침」을 확정,발표했다. 해외교포가 외국환은행의 해외이주자계정에 예치할 경우 전액반출할 수 있도록 하되,1차연도인 내년에는 반출희망재산의 신청결과를 보아가며 가구당 반출한도액을 최저 10만달러이상에서 정할 계획이다.총반출규모 및 가구당 반출한도를 정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6개월동안 외국환은행(해외이주자계정)에서 반출희망재산에 대한 신청을 받는다.이 기간에 신청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반출할 수 없다. 반출대상자는 해외이주자 중 외국국적을 취득한 사람에 한하며,외국국적을 취득한 뒤 처분한 재산 중 국세청으로부터 본인명의로 된 부동산(상속재산 포함)의 처분대금임이 확인된 재산에 한한다.이중국적자는 한국국적을 정리한 이후에야 재산을 반출할 수 있다. 지난 해말 기준,외국국적을 취득한 해외교포는 12만여명이다.
  • 차 협상 타결을 보고/한내희 포스코경영연 연구위원

    ◎한미 차 협상은 「경쟁라운드」의 신호/앞으로 치밀한 준비… 유리한 협상카드 갖춰야 국내에서 연일 미국의 일방적인 횡포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끊는 가운데 이번 한미 자동차 협상은 우리 정부의 일방적인 양보로 타결되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한결같이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접근을 저해하는 우리의 제도 및 관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번 자동차 협상에서 제기된 자동차세의 누진구조와 형식승인제도,외국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등이 그러하다.여기서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지금의 통상문제들은 경쟁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탄이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거센 통상공세는 미국 통상기조의 전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80년대 일본에 비해 뒤처졌던 미국의 경쟁력이 그동안의 고통스런 구조조정 결과로 90년대부터 되살아나고 있다.특히 서비스 및 첨단산업에 있어 미국의 경쟁력은 세계제일이라 할 수 있다.자국의 산업과 고용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었던 미국의 통상정책 목표가 이제는 미국기업 수출시장의확대로 바뀌고 있다. 더구나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결과로 각국의 국경이 열리게 되었으므로 이제는 국경내에서의 공정한 경쟁여건의 중요성이 한결 높아진 것이다.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한미통상문제의 본질,즉 미국에 의한 경쟁라운드의 시작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클린턴 미 대통령의 통상 자문위원회가 제시한 대 아시아 정책권고안은 한국에 대해서 「악명높은」 무역장벽을 강조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인증 및 시험제도,통관절차,표준제도,제도의 투명성 결여,외국기업에 대한 횡포 등 무역장벽이 산재하고 있어 사안별 해결보다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통상공세가 국제수지의 방어차원이 아니라 자국의 수출시장의 확대를 목적으로 그 방향을 전환했다.때문에 이번 자동차 협상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적인 개방압력이 예측된다.즉 향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 무역과 경쟁정책의 연계를 쌍무적 차원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미국의지의 전장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이것은 서구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국가들의 관행과 제도의 불투명성에 대해선 미국과 서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명백하다.시대에 뒤떨어진 우리의 제도를 정비하여 제도의 투명성을 높이고 외국기업의 눈에 불공정하게 비치는 제도도 개선하는 등 제도선진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이는 우선 국내시장을 외국에 대해 개방하는 것은 악이고 보호하는 것은 선이라는 우리의 후진국적 고정관념을 없애는 자세에서 비롯돼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쌍무협상에 대해 장기적 구상을 세워야 한다.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우리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상대에게 이해시킨다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과거 후진국 시절에는 이런 방법이 통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우리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신뢰도를 저하시킬 뿐이다.국력이 약하므로 협상에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따라서 가능한한 뺏기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서도 안된다. 협상의 미학은 한쪽이이기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이기는데 있다.따라서 협상에서의 성공여부는 국력보다 상대방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협상전략에 의해 좌우된다. 이번 자동차 협상에서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대폭적인 양보 속에서도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였다.따라서 앞으로 협상전문가를 통한 협상체제의 구축과 상대국의 불공정한 제도 및 관행에 대한 자료수집,상대국내 우리나라의 이미지 개선 등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카드를 갖추기 위한 준비작업이 시급하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한미간 통상현안과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의체) 내부의 경쟁정책 논의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미 경쟁라운드에 돌입하였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 전국구의 맹점(이동화 칼럼)

    민주당에 적을 둔채 새정치 국민회의에 참여한 전국구의원 문제는 두고두고 정치권주변의 시비거리가 되고 있다.민주당을 탈당하자니 의원직이 날아가 버리는 당사자들의 입장이 딱하게 보일수도 있으나,그렇다고 그냥 남아서 이중적 자세를 보이는 것은 더 딱하다. ○몸은 민주당 마음은 따로 지금처럼 어중간한 자세는 이중당적 보유를 국회의원 퇴직사유로 규정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며 정치도의에도 어긋나는 일이다.이는 그렇지 않아도 정치권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는 많은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또 이중성이 정리될 때까지는 시비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최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져나온 이유는 이들 전국구의원 12명중 상당수가 눈치를 보거나 자제하기는 커녕 오히려 목소리를 높여 이중성을 스스로 크게 드러냈기 때문이다.일부는 발언 벽두에 「국민회의소속」임을 강조해 속기록에 기재되는 효과를 노렸고 기자들에게 국민회의소속으로 써주도록 주문하는가 하면 국민회의 간사와눈에 띄게 전략협의를 갖는등 법적으로 민주당소속임을 전혀 개의치 않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법정신이나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함을 읽을 수 있다.이런 자세는 국민회의측의 공식입장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박지원대변인이 『정당선택의 자유는 기본권인데 법에 잘못이 있을 때는 그 법을 개정해야지 의원들의 행위를 규탄해서는 안된다』고 한것이 그것이다. 14대 국회 중반까지는 전국구의원의 정당선택이 자유로웠다.심지어 당선 직후 첫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당적을 바꾸는 일까지 있었다.이런 일들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높아지자 전국구의원의 「정당선택억제」를 법에 넣도록 역할을 한 것은 현재 국민회의소속의 야당의원들 자신이었다. 이제 와서 자승자박이 되자 법이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도 궁색한 얘기다.문제의 원인이 되는 법 또는 법정신을 무시하는 문제는 제쳐놓고 법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할 소리가 아니다.내가 편리하면 법을 찾고 불편하면 안지켜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안되어 있는 것이라 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법을 만드는 곳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논의의 초점은 전국구제도의 존폐를 포함한 제도적 개선문제로 이동될 수밖에 없다.사실 그동안의 전국구 운용은 여야 모두 본래의 정신에서 일탈해 있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법 고쳐놓고 안지켜서야 전문인력과 직능대표의 정치참여라는 목적으로 6대 국회에서 시작된 전국구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변질돼 이제는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여당은 상대적으로 직능대표의 기용이라는 취지를 버리지 않았으나 그보다는 권력자의 배려에 따른 논공행상이나 공천조정 등의 목적에 쓰여왔다. ○야당 전국구 재력가의 땅 야당은 선거자금이나 유력자의 정치자금조달 수단으로 변질되어 그야말로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재력가들의 땅이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들은지 이미 오래 된다.한자리에 몇십억씩 거래되니 재력가 아니면 차지할 수 없는 것이다.결국 이런 일들이 정치를 부패하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박은대의원 사건은 이에서 파생된 부패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구」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부드러울 수는 없다.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전국구의원 증원문제를 제기했다가 여론의 일제 반발에 물러선 것을 보아도 이런 사정은 알 수 있다.이제 「돈 안쓰는 선거개혁」을 추진하면서 전국구 의원직을 몇십억에 거래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잘못된딘 관행을 이제부터라도 차단해야 참된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전국구거래 절대 막아야 이제는 전국구의원의 숫자도 지역구의 확대에 따라 줄어들었다.전국구의원을 선임하는 각 정당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더 쉽게 국민들의 눈에 들어오게 된다.만약 과거처럼 거래를 한다면 자리가 적어 그 액수가 커질 것이고 말썽의 소지도 따라서 커질 것이다.여야 모두 기본정신과 상식에 맞는 전국구운영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
  • 63조원 새해 예산/신규 사업

    ◎노인 복지타운 5곳·장례식장 10개 건립/46억원 투입,치매전문병원 3개 설립/65세 이상 의보수혜 일수 3백65일로/전문번역가 양성… 한국문학 세계화 부축/회화교육위한 외국어 교원연수원 설립/고엽제 후유의증환자에 매월 수당 지급 내년 예산엔 색다른 정책사업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한국문학 세계화지원 금고나 고엽제 후유의증(응증)수당 신설,장례예식장·치매전문 요양병원·노인종합복지타운·외국어교원연수원 신설이 눈길을 끈다. ◇한국문학 지원 한국문학의 세계적 발전기틀을 마련,한국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주돈식 문화체육부 장관의 착상에서 비롯됐다. 문학수준은 높은 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번역이 이뤄지지 못해 우리 문학의 진수가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못했던 게 문학계 현실이다.산발적인 번역작업이 있었지만 출판업계의 영세성때문에 한국 문학작품의 해외 번역·출판은 고작 3백여종에 불과하다. 정부는 따라서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을 선정,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번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국문학 세계화 지원금고」를 신설해 2001년까지 총 1백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내년에 우선 10억원을 들여 전문 번역인의 양성과 해외 번역 및 출판·홍보를 지원할 생각이다.이 금고의 설치를 계기로 전문적인 해외 번역을 통해 우리문학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림으로써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 날을 기대해 볼 만하게 됐다. ◇고엽제 환자 지원 월남전에 참전했던 고엽제 환자는 후유증과 후유의증 환자로 나뉜다.고엽제 후유증은 말초신경병 등 10가지의 질병이 있고,이 중 말초신경병이 83% 가량 된다.후유증 환자는 현재 6백여명 가량.「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이군인과 같이 연금과 취업알선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는 보훈병원에서 무료로 진료만 받을 뿐 연금이나 수당지급은 않고 있다.당뇨와 고혈압 등에 시달리는 이들 환자는 약 1천6백50여명에 이른다.그러나 내년부터 이들에도 「후유의증 수당」이 신설돼,월 20만원씩 지급된다.국가 유공자에게 지급하는 생활보조 수당의 성격이다. 박세직 의원 등 국회의원 63명이후유의증 환자에게도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진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발의,올 정기국회에 통과할 예정으로 있다.월남전 참전용사들의 힘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오는 98년까지 계획으로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가 역학조사 결과 후유의증이 고엽제와 관련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수당지급은 중단된다.98년까지 한시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장례예식장 내년에 장례예식장이 선보인다.가정의례에 관한 제도개선을 위해 내년에 국고로 57억원(사업비의 50%)을 지원,전국에 10개소의 장례예식장을 세우기로 했다. 주거문화가 과거의 단독주택 위주에서 아파트같은 공동 주택으로 바뀜에 따라 장례관습이 달라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시범사업으로 하며 운영은 민간이 하게 된다.현행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에도 장례예식장을 도입할 수 있는 근거는 있으나 병원영안실이 하고 있다.일본 등의 선진국은 이미 장례예식장을 도입,운영한 지 오래다.혼례식장처럼 일정한 곳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설립지역은 보건복지부가 나중에 정한다.10개소 중 2∼3개소는 서울에 설치될 전망이다. ◇치매요양병원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지만 현재 전국에는 10만여명의 치매노인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 중 10% 안팎은 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이다. 치매환자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그러나 병원에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불치병으로 분류돼 요양시설에 가야 한다.정부는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노인 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에 46억원을 들여 3개소에 치매노인 전문요양병원을 짓기로 했다.사업비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한다. 시·도립 병원형태로 운영하며 기존 의료법인에 건립 및 운영을 위탁할 수도 있다.공중 보건의와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배치된다.정부는 치매노인 환자들이 전문 요양병원을 많이 이용할 것에 대비,현재 2백10일인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보험 수혜일수를 내년부터 3백65일로 늘려,연중 의보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노인 복지타운 현재 대전시 동구에서 시범사업으로 건설 중인 「실버토피아」에서 노인종합복지타운의 도입을 착상했다.내년에 국고로 54억원(사업비의 50%)을 보조,전국 5개 곳에 노인종합복지타운을 세울 계획이다. 시·도에서 운영하며 이발소나 목욕탕 등의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소외감을 덜어주기 위해 레저스포츠 시설 등 각종 휴식시설과 목욕탕·이발소도 갖춘다. ◇외국어 연수원 외국어 교사들에게 정통 외국어를 가르치기 위한 연수원으로 내년에 25억원을 들여 청주 한국교원대부지 2천1백45평에 설립된다.외국어 교사들이 회화보다는 문법위주로 배워 회화교육에 비중이 더해지는 최근 추세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어 교사들이 유창한 회화실력을 갖추도록 전국 중·고교에서 선발,4∼5개월간 합숙 회화교육을 시키겠다는 구상이다.운영성과를 보아 국민학교 교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이곳에서는 외국인 강사와 24시간 숙식하며,말도 외국어로만 해야 한다. 지난 해부터 운용하고 있는 원어민교사(네이티브 스피커)를 내년에 59명에서 2백명으로늘려 이 중 20여명을 연수원에 배치할 계획이다.미국의 중동부 등 표준어를 사용하는 곳에서 집중 선발된 원어민 교사들은 지난 해부터 국내에 들어와 시·군 교육청에서 외국어 교사들을 지도하고 있다.
  • 「수업료 교육재정 포함」 줄다리기/당정 예산협의 과정 뒷 얘기

    ◎재경원 3조8천억 조성 부담 안아 ○…새해예산에서 가장 진통이 컸던 부문은 교육재정.98년까지 교육재정을 국민총생산(GNP)의 5%까지 끌어올린다는데 관계부처가 동의했으나 교육재정을 어디까지 보아야 하느냐로 교육개혁위원회와 재정경제원이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했다. ○교육세 9조원 신설 재경원은 학부모들이 내는 수업료도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당연히 재정에 포함되어야 하며 선진국에서도 이를 준용하고 있다고 끝까지 버텼다.그러나 대통령공약을 내세운 교개위의 「수업료배제논리」에 밀려 결국 수업료를 교육재정에서 빼기로 결론지었다. 수업료를 빼면 98년까지 투자돼야 할 돈은 62조원,수업료를 포함하면 65조8천억원이어서 3조8천억원을 재경원이 추가로 조성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재경원은 3조8천억원을 포함,총 9조4천억원을 교육세신설 등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나 세금신설이라는 손쉬운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비난의 소지를 남겼다. ○군의 사기진작 고려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인 방위비는 홍재형부총리가 청와대에 예산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흐름이 틀어진 분야. 『하사관 등의 사기진작을 위해 방위비예산증가율에 구애받지 말고 예산을 편성하라』는 김영삼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4년만에 두자리수 증가율로 회복해 예산편성상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재경원은 당초 올 국방예산증가율인 9.9%선에서 내년 방위예산도 책정할 심산이었다. ○「관변단체 지원」 삽입 ○…새해예산을 당정협의하는 과정에서 큰 마찰은 없었던 편.한차례 당의 역점사업을 스크린한 뒤여서 최종 당정협의는 재경원의 예산안대로 거의 통과했다.다만 당이 새마을연수원과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에 내년에 40억원 지원하는 대목만 삽입했다. 이들 단체에 대한 지원문제는 이회창 총리시절에 예산중단방침이 결정돼 지난해에는 바르게살기중앙회와 한국자유총연맹에 15억원과 23억9천만원이 지원됐고 올해엔 한국자유총연맹에만 11억원이 배정되는 등 연차적으로 예산배정을 줄여오는 추세였다. ○개도국 원조금 늘려 ○…새해예산은 사회간접자본투자와 교육투자쪽의예산도 늘렸지만 세계화와 대외관련 예산배정을 늘린 것도 두드러진 대 이다. 높아진 국가위상에 걸맞게 개도국 유상지원액을 올해 1천9백억원에서 2천2백억원으로,무상지원을 3백73억원에서 4백56억원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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