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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민의」 바로 읽어야/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4·11총선은 정치인과 국민 모두에게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선거운동과정에서 보인 폭로 금권 타락 바람 대소지역주의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염려했고 기권율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으나 선거결과는 민심의 위대함으로 나타났다.여야정당과 후보자는 물론 정부와 모든 국민들에게도 뜻깊은 교훈을 준 결과였다. 각 정당은 총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와 의미를 다양하게 부여했다.21세기 한국의 미래와 비전에 대한 선택,현 정부의 중간평가,3김청산,세대교체,안정론,정치비자금,대선전초전,내각제 개헌과 견제,보수논쟁 및 색깔론 등이 전국적인 선거이슈였으며 각 선거구별로는 지역개발 공약이 뜨거웠었다. 장학로씨 사건과 북한의 DMZ도발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주었으나 3김씨의 지역주의와 선거구내 소지역주의도 또다른 의미의 변수로 작용했다.선거결과 과반수에는 미달하나 예상을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한 신한국당,기존 의석보다 많이 얻었으면서도 예상목표치에 크게 미달한 국민회의,예상만큼 성과를 올린 자민련과교섭단체구성에도 실패한 민주당.각 정당의 총선성적표이다. 이러한 외형적인 결과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가 총선결과에 숨어있다.각 정당의 중진이나 다선의원들이 의회진출에 실패했고 예상을 뒤엎는 정치신인들이 선전했으며 어느때보다 많은 정치신인들과 재야인사들이 의회진출에 성공했다.그런가하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민주당지도부는 의회진출에 실패했고 총선 사상 최초로 여당은 서울지역을 석권했다.그런가하면 3김씨 근거지는 지역주의에 지배당했고 지역구관리에 소홀했던 의원들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낙선하는 등 이번 총선은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총선결과는 몇가지 교훈을 준다.첫째,정치신인들이 대거 당선됨으로써 정치권 세대교체 또는 신진대사를 촉구하게 되었다.정치적 변화를 희구하는 20∼30대 유권자들이 많이 기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진이나 다선의원들 대신 정치신인들을 대거 국회로 보낸 것은 안정속의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강한 의지가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둘째,역대선거에 비해 정치가나 군출신이 줄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크게 약진한 점은 국회의 정부견제나 정책산출과정의 전문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이는 정치권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생산의 정치를 이루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반대로 이번 총선은 정책대결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또 의정활동을 활발히 하여 모범적으로 평가된 의원들이 지역활동에 소홀하였다는 이유로 낙선하기도 했다.이점 함께 곰곰히 반성해야 할 일이다.특히 세계화의 시대,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국가경영의 정책을 놓고 여·야 사이에 경쟁하는 대신 소모적인 정쟁에 주력했다든지 지방선거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지역개발사업에 크게 몰두했던 점은 국회와 지방의회의 역할미분화가 안된 정치문화의 미성숙을 보여주었다. 이번 총선을 마감하면서 우리 모두는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겠다.첫째,김영삼 대통령은 얼마남지 않은 임기동안 정권재창출이나 권력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위에 「안정속의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개혁정책을 국가비전에 따라 차분하게실천하여야 한다. 둘째,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번 선거결과의 참뜻을 깊이 인식하여 일반국민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장래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민주당과의 분당으로 인한 김총재 본인의 의회진출 실패는 물론 중진들의 대거 탈락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셋째,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총선에서의 성과가 자력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지역주의와 「북풍」에 이은 반사이익인지를 냉철히 가려 보다 긍정적·미래지향적·생산적인 정치로 나아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3김청산」을 주장한 민주당의 패배와 「스타군단」의 낙선은 현실정치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다당제와 야권분열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재야출신이 민중당에서는 실패하다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서는 당선된 의미를 바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섯째,선관위 검찰 법원 등은 선거과정의 불법,탈법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판하여 당락에 관계없이 신속하고 엄중한 사후처리가 있어야 하겠다. 여섯째,유권자들도 지역주의나 지역개발의 굴레에서 벗어나 훌륭한 의정활동을 보인 정치인들을 보호하고 건전한 시민활동을 통해 선진 정치문화를 꽃피워야 하겠다. 이제 총선결과의 경외로움에서 벗어나 정치인과 국민모두가 새로운 일상생활로 돌아갈 때이다.세계화시대에 한국정치가 선진화하고 생산의 정치로 탈바꿈하여 21세기 통일조국을 이루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민심이 천심」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우리 모두는 역사앞에서 한없는 겸손을 배워야 하겠다.
  • 굿바이 황영조(외언내언)

    쥐가 난 다리를 이끌고도 마라톤 전코스를 완주하여 29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순위지만 골인지점을 정식으로 통과하는 황영조를 지켜보던 관중은,고통스럽게 들어오는 그에게 1위선수에게보다 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동아마라톤에서의 일이다. 그 실패 뒤에 「뛰는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는 황영조가 15일 마침내 「마라톤 정신」대로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은퇴를 선언했다. 아틀랜타행 티켓이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그는 왜 하필 다리에 경련을 일으켰을까.단순한 불운이었을까.성적이 톱인 학생은 그걸 지켜야 하는 강박관념에 쫓겨 자살하는 일도있다.황영조의 다리에 쥐가 난것은 아무래도 단순한 생리적 현상만은 아니지않을까. 몬주익의 신화를 낳았고 아시안게임에서 그 신화에 확인의 못을 박아준 그는 그밖에도 우리의 기대를 어긋나게 하지 않았다.올림픽 우승의 강박관념을 이기기 어려워서였는지 잠시 방황도 했지만 여전히 그만큼 자신을 유지한 것은 무서운 책임감이었을 것이다.그런 그를 우리는 진작에 놓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육상연맹은 규정대로 3명의 선수와 황선수를 아틀랜타 파견의 예비선수로 유보하고 최종 엔트리는 훈련상태를 보아 결정하는 것으로 하고 있었다.그러나 「죄인 같은 심정」으로 숨어 지내던 그는 『동료가 어렵게 얻은 자격을 양보하라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그래서 은퇴선언을 결행한 것이다. 언제 또 다리에 쥐가 날지 모를 그를 그만 풀어주고 다음 영웅을 발굴하여 새 피를 수혈하는 일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할 만큼 했다.최근에 낳은 「좋은 한국인」으로 그를 이길 사람은 드믈 것이다.그런 영웅을 최후의 진까지 뽑아 추락하는 몰골이 되게 하는 것은 국민적으로 괴로운 일이다.부상하고도 사명감으로 완주하고는 『사람 만나기가 두려워 숨어살았다』는 그가 너무 애처롭다.이제 그에게 『황영조선수! 그동안 참 애썼다.』라고 말하며 위로할 차례다.그는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한국인이다.〈송정숙 본사고문〉
  • 평양 콜라(외언내언)

    온 주민의 하루식사를 두끼로 줄여놓고도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몇달내로 코카콜라 공장이 문을 열게된다는 조금은 의아스런 보도다.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중국 연변의 기업인(현통집단 종합기획실장 이은철씨)에 따르면 미 코가콜라사가 평양에 건설중인 연 3만t 생산규모의 공장이 완공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코카콜라 하면 단순히 거대한 음료회사 이상의 여러 의미를 갖는다.자본주의의 선봉,또는 미국 양키문화를 상징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과거 냉전시대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생소한 나라를 방문했을때 거리를 둘러보아 코카콜라 간판이 눈에 띄면 미국 영향권의 서방국,그렇지 않을 땐 공산국이나 반미적 비동맹국으로 판단하면 틀림이 없었다는 얘기가 있다. 79년 1월 미·중국 공식수교직후 코카콜라가 중국식 발음의 가구가낙이란 이름으로 중국대륙에 진출한것이 수교못지않게 외신의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그러나 탈냉전시대 코카콜라는 맥도널드 햄버거와 함께 모스크바 거리는 물론 옛동구권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상표가 됐다. 코카콜라측은 인터넷에 올려놓은 회사소개에서 세계 1백95개국의 평균 7억7천3백만명이 매일 코카콜라를 마시며 1년간 소비되는 콜라병과 캔을 한줄로 세우면 지구를 1천5백바퀴,달을 70번 왕복하는 거리가 된다는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인이 마신다는 코카콜라지만 쿠바와 북한 두나라에는 공식 진출이 되지 않고 있었다.그러나 지난 95년봄 GM등 미 11개 대기업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코카콜라사가 북한측과의 합의에 따라 콜라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장이 완공돼도 허기진 북한 주민들은 평양콜라를 마셔보는 행운을 누리게 될것 같지 않다.남한에서 보내진 원자재로 가방등의 상품을 만들고 있는 사실이 북의 주민들에게는 비밀이 되고 있듯 생산된 콜라는 전량 중국등 외부로 실려나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미국 콜라가 아직은 주체사상에 독이 된다고 「지도자 동지」가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황병선 논설위원〉
  • 프로야구(외언내언)

    「어린이에게 꿈을,젊은이에게 정열과 낭만을,온국민에게는 건전한 여가선용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땅에 프로야구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82년 3월27일. 미국에서 프로야구가 탄생한 것은 1876년이고 일본은 1936년.미국은 한세기가 훨씬 넘었고 일본도 60년이나 됐다. 한국은 겨우 15년째.연륜이 짧기때문에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해서 지금은 제1의 인기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지난해 5백40만명이 구장을 찾아 통산관중 4천만명을 돌파한 것이 그것을 입증한다. 4천만명 돌파는 우리국민의 숫자와 비슷한 것으로 다시말해 국민1인당 모두 한번씩 프로야구장을 찾은 셈. 올시즌의 프로야구가 13일 개막.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했다.오는 9월10일까지 총 5백4게임이 치러지는데 한 팀당 경기수는 1백26게임. 올 시즌에도 어느 팀이 우승하고 어느 팀이 돌풍을 일으킬지,또 어느선수가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하고 신인왕에 오를 루키는 과연 누구일지 등이 관심의 표적.그뿐만이 아니다.「통산10만번째의 안타」「1천경기출전」「2백호홈런」의 주인공들이 탄생,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의 올시즌 관중동원목표는 6백만명.최근 몇년간의 관중증가추세를 보면 이 목표는 쉽게 달성될것 같다. 프로야구가 이처럼 인기가 높은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관중들이 지금까지처럼 계속 푸대접을 받아도 괜찮은지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아야한다.프로스포츠는 경기만 치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완벽한 팬 서비스,현대적이고 안락한 시설,선수들의 파인플레이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한다. 한국프로야구의 실상은 어떤가.팬 서비스는 부실하고 시설도 보잘 것 없다.판정시비와 경기장폭력도 끊이지않고 있다.주말 큰게임에는 암표상까지 판을 치고 있다.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보아넘길 수 없는데도 프로야구출범이후 지금까지 전혀 고쳐지지 않고있는 고질들이다. KBO와 각 구단들은 이런 고질들을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고쳐 나가야 한다.〈황석현 논설위원〉
  • 정치권의 세대교체(15대국회 “새기류”:3)

    ◎신인 돌풍… 3김시대 청산 “가속”/고학력 전문직출신 「새정치」 주도할듯/민심 변화 요구… 외면땐 대권경쟁 “탈락” 「4·11총선」의 험난한 벽을 뛰어넘은 새 인물은 1백6명에 이른다.전국구까지 31명을 합치면 1백37명이다.전체 2백99명을 기준으로 45.8%를 차지한다.역대 선거에 비해 현저히 많은 규모다. 국민이 정치권에 던진 메시지는 이런 수치로 증명되듯 분명하다.다름아닌 정치권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이다.기성 정치인에게 「새정치」를 기대할 수 없기에 「새사람」을 많이 선택했다. 신인들이 대거 정치권에 유입된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그러나 그때는 급작스런 정변에 수반됐다.총칼을 앞세워 정치변화를 시도한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민심이 선택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이 곳곳에서 나왔다.서울 등 수도권이 이런 신화의 주된 생산지가 됐다.3김의 후광없이 자력으로 일어선 신인이 69명에 이른다.「3김구도」또는 기성 정치권 변화에 대한 바람이 나라 심장부에서 발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중진급 의원들의 대거 탈락을 가져온 신진 돌풍은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들의 경고다.낡은 정치의 틀을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정치의 청산을 원하고 있음을 표로써 말해주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3김의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했다.그들의 입김이 닿는 지역은 「외부인」을 거의 용납하지 않았다.그 한계를 극복한 신인은 사실상 4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민심으로 보나,정치권 대세로 보나 큰 줄기는 분명 3김정치의 퇴조를 예고했다.신인들이 비교적 전국적으로 고른 분포도를 나타낸 것도 이를 반영한다.3김,또는 낡은 정치인의 「나이테」는 곧 상한선에 이를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15대 국회에 등원하게 되는 새 선량들의 면면은 더 다양해졌다.군출신이 급격히 퇴조하고 법조,재계,공무원,언론인 등 고학력 전문가 집단이 대거 등원하게 됐다.낡은 정치권에 자극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 신선감도 갖추고 있다.의정활동에 새 바람은 물론 여야 내부에도 상당부분 체질개선을 수반하게 될 것으로 예측가능해진 상황이다. 상당수는 낙선했지만 기성 정치인을 충격에 몰아 넣을 만큼 신인들의 선전은 돋보였다.일부는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가겠지만 나머지는 차세대 정치인 대열에 예약을 마친 셈이다. 차기 대권문제만 보아도 세대교체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평면적으로 해석한다면 야권의 두김씨는 「대권전선」에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그러나 여권의 후보는 누가 되더라도 세대교체로 받아들일 수 있다.결국 차기대권을 놓고 최대 쟁점은 세대교체가 될 것임이 보다 분명해졌다.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아직 지류에 머물고 있다.3김구도 아래 기성 정치권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다.신인들이 정치주체로 들어서기에는 현실정치의 벽이 너무 두텁다. 따라서 이들이 주도권을 잡고 15대국회를 주도해 나가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점도 있다.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한 지역적 한계와 함께 우리 정치권의 폐쇄성,보수성이 이들의 보폭을 줄어들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정치권의 물갈이를 가속화시키는 기반을 조성했다.신인들이 새 정치의 「밀물」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이들이 본류로서 정치의 강을 도도히 흐르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박대출 기자〉
  • 성폭행 당한후 호의적 행동/자신보호 자구책으로 봐야(조약돌)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최병학 부장판사)는 13일 락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씨(27)에 대한 항소심에서 『성폭행당한 여자의 호의적 행동이 처벌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원심대로 징역 2년을 선고.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 김모씨(24)가 성폭행당한 뒤 헤어지면서 키스를 나누고 우산을 빌려주는 등 호의적 행동을 했다고 하나 이는 폭행당할 때의 정황으로 보아 여성이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아야 하며,성폭행이 아니라는 증거로 볼 수 없다』고 판시. 또 『피고인이 피해자 김씨가 헤어지면서 무선호출번호를 알려줘 며칠 뒤 다시 만나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나 이는 증거가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박상렬 기자〉
  • 새 정치로 나아가자/「4·11표심」은 낡은 정치 거부했다(사설)

    4·11총선은 우리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내외에 과시했다.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준비하는 15대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안정속의 개혁,그리고 밝은 미래의 선택이었다. 그것은 성숙하고 건강한 우리국민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표시된 국민들의 희망차고 긍정적인 의사를 주목하면서 그것이 새로운 정치를 위한 엄숙한 심판과 실천명령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 안정론이 야 견제론 눌러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없다.그러나 당초예상을 깨고 과반수에 육박하는 원내의석을 차지한 신한국당이 목표의석 획득에 실패한 야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정국의 주도권은 분명히 야당이 아닌 여당에 주어졌다.국민들은 야당들에 정치판의 개편을 맡기지 않았다.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의 해소를 집권여당에 맡긴 것이다. 우리는 여당의 신임에 담긴 시대적 정리의 뜻을 주목한다.그것은 곧 여당이 주도해온 개혁과 역사바로세우기에 대한 시비와 논란을 끝내고 역사파괴에대한 국민적심판을 의미 한다.역사바로세우기에 반발하는 후보나 정치인들 대부분이 실패했다.그만큼 민의는 역사의 순리를 역행하는 흐름에 가차없는 응징을 가한 것이다. ○국정 더욱 힘있게 추진해야 여당이 특히 정치수준이 높은 수도권에서 과거의 여촌야도를 뒤집고 유례없는 승리를 거둔 것은 정치발전의 밝은 측면이다.관권프리미엄을 생각할수 없는 문민시대에서 그것도 지역연고가 덜한 수도권에서 여당의 안정론이 야당의 견제론을 누른 것이다.다가오는 대선을 비롯하여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용을 보장한 것이다.이제 여당은 확고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안정의 바탕을 강화하면서 지속적인 개혁을 밀어가야 한다.아울러 그동안의 국민들의 질책을 받아들여 겸허하게 공약의 실천에 힘쓰고 국민화합의 정치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문호개방을 통해 원내의 안정적의석을 확보하여 헌정체제는 물론 정계의 안정적운용에 힘쓸 것을 기대 한다.여당의 내부단합은 곧 국가적안정을 이끄는 구심력이 된다.그러한 바탕 위에서 사회전체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활기속에 치안,경제,남북관계등 국가적전진을 위한 국정의 힘있는 추진을 기대 한다. 이번 총선결과가 정치권,특히 야당에 내린 심판은 준엄한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정치신인들이 중진들을 물리치며 대거 진출하고 국민당과 자민련이 지역당 한계를 벗지 못한 것은 양김씨에 대한 국민적 거부를 나타낸다고 본다.국민들은 이미 3김시대에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이미 정치의 세대교체는 시작되었으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명령으로 나타났다고 보아야 한다. ○양김씨 거취 심사숙고할 때 이제 양김씨는 자신들의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할 때다.이번 총선을 자신의 대선출마를 위한 전초전으로 삼은 국민회의의 김대중씨는 목표의석의 획득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승부를 건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함께 대패함으로써 야당분당의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그가 무슨 체면으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할 것이며 무슨 명분으로 야당을 지도하겠다고 할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양김씨는 패배의 책임을 심각하게 느끼고 거취를 현명하게 결정하여 처리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길이다. 국민회의는 중진들의 대거탈락이 말하는 의미를 새겨 사당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내각제를 거부당한 자민련은 수구적인 인물과 노선,후진적 당체질등의 탈피노력이 필요하다.민주당과 무소속은 독자성 유지가 어려운 만큼 개혁세력과의 통합이나 제휴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이번에도 지역주의의 낡은 틀이 온존된 것은 실망스럽다.지역대결정치의 불모지에서도 대구와 군산등 한두군데에서 청산의 싹이 튼것은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지속적인 치유노력이 있어야겠다. 4·11총선은 새로운 세기와 새정치로 나아가는 관문을 열었다.정치권의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하여 다같이 새출발을 할 때이다.
  • 시인 고은/내 기질 꽃피울 곳은 역시 예술(작가를 찾아:5)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미는 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중학 하교길 한하운 시집 주워 읽고 시인 꿈꿔/시집 「만인보」는 고달픈 민중의 삶 기록/통일이 특정세력의 구호였던 시대 끝나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라고들 하지만 이 우주라는 비유가 고은(63) 시인에게서 처럼 걸맞는 대상을 만난 경우도 드물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번이라도 고은과 마주앉아 봤다면,더욱이 그와 술잔이라도 기울여본 이라면 잘 알 것이다.빨아들일듯 이글대다가도 금세 세상잡사를 초개로 돌려버리듯 표연히 돌아앉는 눈초리와 넘실대는 거대한 에너지의 엄청난 감염성을. 시인으로서 그의 생산력은 초신성 터지듯 폭발적이다.그런가하면 블랙홀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허무의식은 젊은시절 그를 잇단 자살기도로 몰아대기도 했다. 그의 세계에서 세인들이 갈라놓은 선악개념은 빛이 바랜다.인간적 가치를 넘어선 곳에서 우주가 불규칙적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듯 그의 내부에서도 늘 낡은 관념에 묶인 자아에 대한 사살이 일어나고 번번이 새 생명이 돋는다.그는 진흙위에서만 화려하게피어나는 연꽃의 미덕을 안다. 어느 때는 천진,제멋대로인 소년이다가 어느 때는 선승의 도통으로 속세를 내려다보는 예술가.민주화의 물결을 앞에서 끌며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한 이상주의자인가 하면 어느 순간 무정하리만치 매서운 현실분석으로 돌변하는 정치사상가. 이 종잡을 수 없는 카오스 자체이며 마르지 않는 글샘 고은이 최근 왠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1년에 열권의 책을 쉽게 쏟아내던 그가 새책을 내놓지 않은지 어느새 반년. 『이제는 숨도 좀 돌리고 정리를 해가며 쓰려고요.하루 1백60장까지 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많아야 50장이면 족합니다.오래 발효시켜 올 하반기쯤 큰 글을 하나 낼 계획입니다.「만인보」10∼12권도 이때쯤 나올겁니다』 젊은날 시인이 불교며 동양사상에서 받은 세례는 현실문제가 다급했던 80년대 내내 잠복해있다가 근작에 일제히 분출됐다.「화엄경」「선」「뭐냐」 등 소설과 선시집으로 오묘하며 허허로운 도의 세계를 빚어냈던 그는 다음 작품에서도 이를 더욱 파들어가보겠다고 한다. 『동양사상은 서구에서도대접받기 시작한지 오랩니다.보르헤스도 불교에 심취했었고 옥타비오 파스도 노장의 영향을 받았다지 않습니까.미국의 신과학주의 같은 것도 그렇고….종속이론이며 제3세계의 많은 저항적 정치이념이 사양길을 걷는 때에 그 정신문화는 오히려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이것은 제1,2세계 문학이 퇴색했으니 동양사상이 다시 떠올라야 한다는 식의 대항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서구의 것까지 껴안아 넘어서는 더 넓은 대안의 문학을 제시해보고 싶은 겁니다』 진보·저항문인의 대표적 단체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했고 그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까지 지냈던 그로서는 90년대 한국 정치상황의 급변을 매번 눈을 씻고 다시 보아왔다. 『이번 총선 때도 보세요.과거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동지와 후배들이 무소속,민주당,국민회의,신한국당까지 뿔뿔이 흩어져 나왔더군요.과거엔 짐작이나 했던 일입니까.몹쓸 선거역병들이 여전히 들끓었지만 나는 크게 보아 발전이고 적어도 발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요.몸살을 실컷 치르고 나면 우리 시민사회가 성큼 무르익겠지요』 그는 우스개삼아 『사실 정치라면 내가 누구보다 기질이 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아이디어 풍부하지 선동력,토론능력,싸움꾼 근성까지 어느 출마자에 뒤지지 않지요.하지만 이게 직업정치에만 필요한게 아닙니다.민주주의를 꿈꾸고 독재의 모순과 맞섰던 정치적 인간으로서 나는 더욱 떳떳하니까요.본질적으로 내 기질을 꽃피울 곳은 누가 뭐래도 예술이겠고요』 중학 3학년 때 한시간을 넘게 걸어다녔던 하교길에서 우연히 한하운 시집을 주워 읽은뒤 시인을 꿈꾸기 시작한 그에게 예술혼이란 말은 숙명과도 같은 울림을 띤다.그래서인지 『나는 앎의 궁극목표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과학으로서의 역사 보다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믿는다.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다』라는,다른 사람이 했으면 엉뚱했을 호언조차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난 83년 결혼과 함께 들어앉은 경기도 안성군 대림동산 장미골 집에서 그는 13년째 살고 있다.이곳 2층에 차려진 거대한 서재에서의 세월은 계절병처럼 찾아든 몇번의 구속을 빼곤 생애 처음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문학과의 밀월을 흠뻑 즐긴 기간이었다.이 시절에 그는 고달픈 민중삶에 대한 거대기록인 시집 「만인보」를 쓰기 시작했고 네권짜리 장시집 「백두산」을 맺었다.나이 쉰둘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도 얻었다. 눈앞에 펼쳐진 산맥에서 이름을 딴 그 딸 차령이가 어느덧 국민학교 5학년.자라나는 자식을 보며 노시인은 누구보다 간절히 풍요로운 미래를 꿈꾼다.그때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화두는 통일이다. 『통일이 민주화운동 세력들만의 구호이던 시대는 지났지요.이제는 어느 편도 통일이 보편적 염원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아요.저마다 나름의 통일방안을 내세우는 이도 많지만 통일이 어찌 이뤄질지야 운명만이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때를 대비해 민족의 자기동일성을 이뤄나가는 일이에요.저토록 폐쇄적이고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북한을 그대로 두고 통일이 된다 해도 얼마나 문제가 많겠습니까.북한에 대한 창조적 비판과 민족애로 굳고 맺힌데를 풀어줘야 합니다.이들에게도 통일을 준비시켜야 해요.이런 저런 이유로 통일은 한 20년쯤 걸리지 않겠습니까.나는 그때까진 살 작정이요』〈손정숙 기자〉 □연보 ▲1933년 전북 옥구군 용둔부락(현 군산시 미룡동)에서 고근식·최점례의 3남중 장남으로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중학교 수석입학(47년) ▲전쟁의 참혹상에 충격받고 두차례 자살시도.이 와중에 한쪽 고막이 녹아버림.혜초승려를 만나 출가(50∼51년).법명 일초(52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시 「폐결핵」발표.「현대문학」에 서정주의 단회추천으로 등단(58년) ▲첫시집 「피안감성」발표(60년) 환속(62년) ▲시집 「문의마을에 가서」(74년)「조국의 별」(84년)「네 눈동자」(88년)「만인보」9권(86∼89년) 장시집 「백두산」4권(87∼91년) ▲「이중섭 평전」(73년)「이상평전」(74년)「한용운평전」(75년) ▲기타 소설집·평론집·산문집 등 저서 1백여권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초대 대표간사(74년)국민연합 부위원장(79년) 한국민예총 공동의장(8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90∼91년) ▲83년 함석헌 주례로 이상화(이상화·중대교수)와 결혼 ▲제3회 만해문학상(88년) 등 수상
  • 야 차세대주자 대거 탈락/「포스트 3김」 안개속으로

    ◎국민회의­내부 DJ도전 표면화될듯/민주당­역학따라 야권재편 촉매로 15대 총선은 「신한국당 안정의석 확보」외에 「차세대군의 붕괴」라는 또다른 상흔을 야권에 안겨 주었다.「포스트 3김」을 겨냥해 김대중·김종필 총재와 지근거리에 섰거나 이들에게 정면으로 맞섰던 야권의 많은 중진의원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차세대 주자들의 「실종」은 당사자들의 영욕을 넘어 「3김체제」이후의 야권기상도를 안개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특히 3김체제의 수명이 97년 대선전까지 1년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공백은 당장 야권의 새틀짜기에 핵심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추락한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은 국민회의와 민주당을 합쳐 무려 13∼15명에 이른다.「반3김」대열에 섰던 민주당 이기택 고문(7선)과 지역감정에 매몰됐다.정치권 진입과 동시에 민주당내 개혁그룹의 좌장으로 자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홍성우 선대위원장은 서울 강남갑의 신한국당 서상목의원(2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4선에 도전했던 민주당이철원내총무(서울 성북갑)나 서울 입성을 시도한 노무현 전 부총재(종로)도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국민회의의 출혈은 더욱 컸다.서울의 차세대군이 초토화됐다.김대중 총재의 남다른 애정속에 차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꼽혀온 정대철의원(4선)은 텃밭인 서울 중구에서 정치초년생 신한국당 박성범후보에게 「호미걸이」를 당했다.당내 3두체제를 형성했던 이종찬의원(4선·종로)은 신한국당 이명박의원에게 덜미를 잡혔다.김총재 가신출신의 한광옥의원(3선·서울 관악갑)은 신한국당 이상현후보에게,조세형의원(3선·서울 성동을)은 신한국당 김학원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이밖에 김덕규(서울 중랑을) 김병오(서울 구로을) 박실(서울 동작을)의원등도 4선 등정에 실패했다. 차세대군 가운데 의원직을 보전한 인사는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민주당 장을병 공동대표(강원 삼척) 이부영 최고위원(서울 강동갑)정도에 불과하다. 차세대군의 몰락에 따른 진공상태는 그 자체의 엄청난 흡인력으로 자연스럽게 야권 전체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당장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김대중 총재를 겨냥한 도전이 물밑에서부터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일종의 레임덕현상이 불가피한 것이다.그리고 이는 김총재와 일정거리를 유지해 온 김상현의장을 비롯해 내부 개혁그룹의 「도전」과 「저항」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군소정당으로 전락,비록 종속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는 없지만 민주당내에서의 역학구도 변화도 야권재편의 관점에서 주목된다. 다른 주자들의 고배에 따라 상대적인 힘을 얻게 된 이부영 최고위원이 이기택 고문계나 장을병 대표등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의 문제는 국민회의 내부의 기류변화와 맞물려 야권체제 정비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진경호 기자〉
  • “투표장으로 갑시다”/한승원 소설가(특별기고)

    브라운관에서 주식 오르내리는 것을 보도할 때 우리 부부는 강건너 불보듯이 했다.아들이 어느 주식 몇십만원어치인가를 사두었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는 그것을 조마조마해 하며 보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고대와 연대가 축구경기·농구경기를 할 때면 별다른 이유없이 고대쪽을 응원하곤 했다.그런데 딸이 연대와 인연을 맺은 뒤부터 연대쪽이 이기기를 바라고 조마조마해 하며 관전하곤 한다. 세상살이의 즐거움이란 것은 그런 조마조마함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피는 물보다 짙다.조마조마해지는 것은 소속감 때문이다.소속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참여해야 하고,참여하면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그만큼 간섭하고 아랑곳하게 되고,그런만큼 그 세상살이는 보람 있어지고 즐거워진다.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뽑는 것,투표장에 나아가 한표행사를 하는 것은 내가 정치적인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절대적으로 좋은 기회다. 우리 주변에는 마치 혼자 도통을 다해버린 듯이 「정치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더러운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여」하고 깨끗한채하고 초연한 채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제발 투표날인 오늘만은 그런 패배주의적인 무책임한 말을 입에 담지 말자. 『어느 당 누가 당선하든지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나는 투표고 무엇이고 아랑곳하지 않고 실컨 낮잠이나 자버릴란다』 『이제 문민정부가 들어선 마당인데,어느 당 사람들이 몇석 더 얻으면 무얼 하고 또 덜 얻으면 무얼 할 것이여? 나는 골프나 치러갈 참이여』 『자기가 더 깨끗하게 잘한다고 아무리 악을 써대도,결국 도토리 키재기일 뿐인 사람들이 서로를 헐뜯고 찍고 까고 모략하고 욕하는 꼬락서니들 보기 싫으니까 나는 눈 딱 감고 낚시질이나 가버릴라구만』 『케케묵은 구세대 사람들이 싹 없어지지 않는 한 우리 정치는 항상 그 모양 그 꼴일 수 밖에 없어.나는 등산이나 갔다가 올 테여』 『내가 한표 찍으나 안찍으나 3김씨가 비슷하게 판도를 나누어 버릴 것이니까,나는 그냥 가족들 차에다 싣고 봄바람이나 쐬고 올란다』 깨끗하다면 깨끗한대로,더럽게 느껴진다면 더럽게 느껴지는 대로,그것은 내가 몸담고 있는 이땅 이사회의 정치현실인 것이다.그것은 남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고,내 할아버지 할머니,내 아버지 어머니,내 형제자매,내 아들딸,내 자신이 그 모양새로 창출해 놓은 깨끗함이고 더러움인 것이다. 『나는 그 어느 후보한테도 안찍을 거야.이리 뜯어보고 저리 살펴보아도 찍어줄만한 사람이 없더라.그러니까 투표장에 안갈거야.내가 왜 그 더러운 사람들의 각축장엘 다리 아프게 간단 말이냐』 『나 투표하러 안간다고 욕하지마라.민주사회에서는 기권할 권리도 있어』 이것은 자기의 간이 썩어들어가는 줄은 모르고 손톱밑에 가시박힌 아픔만 아는 미련스러움이다. 투표가 끝난 다음에야 곧 개표가 시작될 터다.그 어떤 운동경기의 실황중계방송 못지않게 선거개표 실황 중계방송이 재미있다.개표 실황중계를 더욱 재미있게 보려면 투표장엘 갔다가 와야 한다.4개의 정당이 서로를 치고받고 하는 게 결코 미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가 가꾼 우리식의 민주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권이자 특장이다.다른 나라의 어느 누가 무어라고 논평을 하든지 우리는 아랑곳하지말고 우리의 그 특권과 특장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투표와 개표는 축제분위기 속에서 행해져야 한다.집에서 혼자 관전할 경우에는 우리 선거구에서는 아무개 후보가 당선해야 하는데,내 고향 선거구에서는 누가 당선해야 할 터인데…하고 생각하며 관전을 하고,어머니 아버지,혹은 친구나 아내나 자식들하고 관전할 때는 내기를 걸 수도 있다.당선이 확실시 되는 후보와 차점 후보와의 표차를 놓고 내기를 걸 수도 있다.명심할 것은 한사코 마음을 비우고 관전하고 결과에 기꺼이 승복할 일이다.백성들의 정치 교통정리는 하늘의 뜻이므로. 오늘 밤에,차 한잔,소주 한잔,혹은 아껴 놓았던 좋은 술 한잔 마시면서 더욱 맛깔스럽게 관전하고 싶으면,마감시간안에 반드시 투표장엘 다녀와야 한다. 이 세상을 사는 것처럼 살고 싶고,자기 조그마한 힘으로 이 세상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으면.
  • 전통문화학교(외언내언)

    화엄경을 기록한 신라시대 종이는 1천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당초의 지질을 그대로 갖고 있다.신라시대 제지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면 오늘의 양지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용도의 제품을 개발해 낼 수 있을 것이다­이런 착상에서 「문화재부문의 한국전통기술 현대화」라는 프로젝트를 성립시켰던 일이 있다.별로 오래지 않은 92년 일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국립중앙박물관,옻칠연구소들이 모여 신라시대 한지,고대 옻칠,활석을 이용한 고대 주물틀,전통염료등 전통기술 특화 4대 과제를 정하기까지 했다.그후 이 연구가 어디에 이르렀는지 궁금하다.이 시점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 모두가 이런 과제들에 너무 무심하게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오히려 외국사람들이 시비를 건다.예컨대 프랑스 정치사회학자 기 소르망은 그의 저서 한국어판 서문에서 거침없이 말한다.한국상품이 싼값이라는 이유로만 팔리는 것은 한국의 「문화이미지」가 형성돼 있지않고 「문화적 상징」에 의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에대한 노력이 없다면한국은 앞으로도 진정한 선진국대열에 들지 못할 것이다­씁쓸하기 짝이 없는 공격이지만 받아들여야 할 지적이다. 9일 국무회의는 4년제 한국전통문화학교 설치령안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99년까지 건조·매장·동산문화재등 유형문화재의 보수·보존·발굴등에 필요한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설립된다.교육이 시작되면 전통문화 전문인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전문분야의 능력도 커지고 문제의식의 사회화에도 도움이 된다.이런 점에서 이 학교 설립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일반적 관점의 폭도 더 넓혀야 한다.문화재 영역의 학교처럼만 보아서는 특히 안된다.경제·과학기술의 지속적 발전의 열쇠도 여기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따라서 기업들이 더 열심히 이 학교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정부도 최근 세계화정책 일환으로 국가이미지 구축작업을 하는 게 있다.이 학교가 바로 그 출발점 임을 이해한다면 좋을 것이다.〈이중한 논설위원〉
  • 농어촌 특별전형(심층취재)

    ◎두메교에 희소식… 대학진학 부푼꿈/“해방후 정부의 농어촌 복지정책중 최고”/고·연대 각각 85명 입학… 인기학과 비율 높아/“어려운 형편에 농사지어도 신바람 납니다”/「불리한 자녀교육 환경에 불만」 이젠 씻은듯이 사라져 올 대학입시에서 처음 시행된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이 농어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학교교육문제가 최대의 걱정거리였던 농어촌 주민들은 이제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자녀들을 서울 등 대도시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또한 시골학교 학생들도 희망에 넘쳐 있고 예전과 달리 학교마다 공부하는 분위기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대학 특별전형제 시행 이후 변화된 농촌마을과 농촌고교를 현장 르포했다.또 학생이 가장 많이 입학한 고려대·연세대를 찾아봤고 특별전형을 정부에 건의했던 교수의 글을 실어 심층으로 엮었다.〈편집자주〉 ▷농촌마을르포◁ 30여 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오순도순 살고 있는 경남 함안군 가야읍 산서리 도화마을에 올들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다. 이 마을 조쌍시(51·농업)씨의 둘째딸 희선양(19)이 올해 농·어촌 특례입학 전형을 통해 서울의 이화여대 환경공학과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마을이장 박찬현(48)씨는 『우리 마을에서 이화여대에 들어간 것은 조양이 처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양은 함안여중을 2등으로 입학할 만큼 공부를 잘했다.그러나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도회지의 고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집에서 4㎞쯤 떨어진 가야읍의 남·여공학인 함안종합고교를 다녔다.졸업성적은 2백74명가운데 3등으로 내신성적 1등급에 수능시험에서 1백40점을 받았다. 조양의 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워 딸을 시골 고교에 보낼때 매우 가슴이 아팠지만 명문여대에 진학해 마을 사람들이 한턱사라고 말할때는 공부시킨 보람을 느낀다』며 기뻐했다. 식목일과 일요일을 이용해 지난 6일 시골집에 잠시 다니러 왔다는 조양은 『모의고사 평균점수보다 수능점수를 낮게 받아 안타까웠지만 특례제도 덕분에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안종고에서는 또 김형곤군(19)이 역시 특례입학으로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김군의 마을은 버스가 다니는 큰 길에서 3㎞쯤을 더 들어가야 하는 가야읍 끝동네 혈골리 산실마을이다.11가구가 손바닥만한 논 농사를 짓고 사는 산골이다. 전교 1등으로 졸업한 김군은 1·2학년까지 6㎞의 등교길을 자전거로 통학했고 3학년때는 학교기숙사에서 지냈다.김군의 합격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동네사람들은 물론 여기저기 이웃 마을에까지 자랑거리로 이야기되고 있다. 큰아들은 마산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한양대 법대에 다닌다는 김군의 아버지 도개(54)씨는 『형편이 어려워 도회지로 보내지 못한 형곤이가 더 좋은 대학에 들어 가주니 가슴속에 맺었던 미안함이 씻어졌다』면서 『시골에서도 공부만 열심히하면 특례입학제도로 좋은 대학에 갈수 있다니 농사지어도 신바람이 난다』고 말했다.〈함안=강원식 기자〉 ▷학교 분위기◁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벌교고교에는 새학기가 되면서 면학열풍이 불고 있다. 교실에서는 쉬는시간인데도 책을 뒤적이는 모습이 자리 잡았고 많은 학생들이 밤늦도록 공부를 한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인문계 고교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방황했던 학생들이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제」가 실시되면서 마음을 다잡고 나선 것이다. 올해로 8회째 졸업생을 배출한 벌교고교에서 지금까지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23명.전체 5학급 1백92명가운데 12%에 불과했다.서울의 대학에는 겨우 1명이 있을까 말까했다. 그러나 특별전형이 도입되면서 형편이 달라졌다.예년의 3배가 훨씬 넘는 75명이나 대거 대학에 합격했다.특히 7명이 고려대를 포함해 성균관대 등 서울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전문대학 진학생까지 포함하면 전체학생의 65%가량이 대학에 진학했다. 올해 특별전형 혜택으로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7명에 불과했지만 재학생들이 꿈에 부풀어 있다. 이 학교 김윤옥(64)교장은 『대학 특례제는 해방이후 정부가 농·어촌 복지정책으로 실시한 정책가운데 가장 실효성있고 강력한 것』이라면서 『이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농촌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든지 도시의 훌륭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희망에 차있다』고 설명했다. 시골의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학교 사정도 열악하다.교장·교감을 제외한 학과 선생님이 31명에 불과하다.학년별 과목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국어·영어·수학과목의 경우 담당교사는 각각 5명이다.도시이면 즐비한 학원도 찾아 볼 수 없다.뒤처진 과목을 보충할 방법이 이곳 학생들에게 원천봉쇄되어 있다. 3학년 입시주임인 정상철 교사(38·영어)는 『특별전형제도가 시골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얼마만큼 되살려 놓았는 지는 직접 이곳에 와서 눈으로 확인해보기 전에는 잘 모를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뒤늦게나마 향학열에 젖어 있는 제자들을 보면 콧등이 시큰해진다』고 밝혔다.〈벌교=남기창 기자〉 ▷대학현장◁ 올 대학입시에서 연세대에는 85명의 농·어촌 학생들이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공대 20명,인문학부 12명,상경계열 11명,의대 10명,법대 8명 등으로 인기학과의 입학비율이 높았다. 건축공학과의 강성실군(18·경북 거창고 졸)은 『처음에는 대학강의를 제대로 소화할 수있을지 우려했으나 전혀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며 『더 많은 농어촌 학생들에게 대학의 문이 넓혀지길 바란다』면서 『농어촌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장학금이나 기숙사 배정에서 우선권을 주어 특별전형 본뜻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학관리처 황규복 차장(57)은 『교육여건이 불리한 농어촌 학생들에게 대학진학 기회를 줌으로써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지역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는게 이 제도의 취지』라며 『학교장이 지원학과를 분산시켜 추천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례 입학생들이 활기차게 대학생활을 하기는 올해 연세대와 같이 85명의 농어촌 학생들이 입학한 고려대도 마찬가지이다. 물리학과 오혜난양(19·경남 합천 삼가고 졸)도 『한달남짓 생활해보니 작은 우물에서 큰 바깥세상으로 나왔다는 느낌과 함께 도시출신 학생들만큼은 할 수있다는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오양은 『과제와 학습량이 많아 다소 힘은 들지만 다른 학생들도 어려움은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어교육과의 이남숙양(19·충북 영동 영동고 졸)은 『영어회화등에서 도시학생과 격차가 나는 것같고 대학생활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도 『후회없는 학창생활을 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교육과 김충배 교수(55)는 『농어촌 고교의 교육여건이 대도시만 못해 충분한 수능성적을 못냈지만 자질이 모두 우수한 만큼 학교측이 조금만 배려한다면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김태균·박용현 기자〉 ◎전문가가 본 특별전형의 과제/입학정원의 3∼5%로 확대 바람직/이농현상 줄고 「살기좋은 농촌」에 보냄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전남의 해남 고등학교에서는 지금까지 서울이나 광주에 있는 우수대학에 한 명의 졸업생도 입학을 못시켰다.그러나 올해 실시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제도 덕분에 서울의 연대·고대·이화여대를 비롯,전남외대 등에 무려 16명의 졸업생이 합격했고 해남군의 교사 학생들이 플랭카드를 걸고 큰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올해 처음 실시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따라 농어촌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에 입학한 학생수는 약 8천3백명으로 농어촌고등학교 졸업생의 6.9%에 해당된다.올해 특례입학을 실시한 대학은 2백65개 대학이며 실시하지 않은 대학은 서울대학교를 위시한 50개 대학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농어촌 이촌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농촌은 농촌대로 도시는 도시대로 큰 고통을 격고 있다.우리나라 농촌과 농업은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더 이상 공동화 되어서는 안된다. 현재 서울대 농생대에서 농촌정예인력의 마지막 보루라고 볼 수 있는 30∼40대의 농어민후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고 경영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들의 농촌생활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한결 같이 자녀교육문제에 대한 아내들의 불만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서울대 농업대 최상호 교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농의 고된육체운동」 25.0%,「영농의 수지악화」 21.9%보다도 「자녀교육 불리」 31.4%가 더 큰 농촌생활의 불만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나라 농촌이 새로이 출발한 WTO체제 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인력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러한 젊은 인력을 농촌에 머물게 하려면 우선적으로 그들의 자녀 교육 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한편 대학측의 입장에서 보아도 대학의 도시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좋지만 자연환경에서 순박하게 자란 그리고 잠재성이 많은 농어촌학교 출신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될 것이 없다. 올해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은 각 대학의 입학정원의 2%였는데 올해의 파급효과에서 볼때 3∼5%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올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지 않은 50개 대학도 내년도에는 이 제도를 채택하기를 바랄뿐이며 이 제도보다 내실있는 정책을 위해서는 전남대학교에서와 같이 대학의 일반전형시기와 특별전형시기를 따로하고 농어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농어촌고등학교 졸업생에게는 약간의 가산점을 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최민호 서울대 농업생명 과학대 교수〉
  • 둥지서 알품은 공룡화석 발견/미 자연사박물관팀 몽골 고비사막서

    ◎새와 공룡의 진화연관성 싸고 논쟁 가열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의 공룡화석이 발견돼 공룡의 진화과정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뉴욕시의 미국 자연사박물관팀은 최근 몽골의 고비사막 공룡화석지대에서 다리로 알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공룡뼈와 알의 화석을 발견했다.타조크기의 육식동물로 오비랍토르라 불리는 이 공룡은 마치 닭처럼 알이 다칠새라 다리를 몸 아래에 감추고 팔로 둥지주위를 둘러싼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공룡과 현대의 새(조류)의 유사점에 대해 수십년째 논쟁을 벌여왔다.다수의 학자들은 유사한 골격구조로 보아 오비랍토르,티라노사우루스 렉스,기타 육식 공룡들은 스테고사우루스나 트리세라톱스등의 초식공룡보다는 조류에 혈통적으로 더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소수파도 만만치 않다.이들은 조류와 공룡사이에는 진화적 관련성이 없으며 외형적인 유사성은 두 동물이 서로 다른 두길을 걷다가 우연히 같은 모양을 갖기에 이르른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조류쪽 학파에 무게를 더해 주는 결과다.이 화석은 이러한 공룡들이 모양만 조류와 같았을 뿐 아니라 행동도 비슷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한 학자는『8천만년전에 죽은 동물들의 생태를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이화석은 조류가 지구상에 출현하기 전에 이미 알품기 행동이 발달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랍토르공룡은 돌연한 모래폭풍을 맞아 앉은 채로 보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공룡이 이같은 자세로 알의 온도를 조절했는지,태양빛을 가렸는지,혹은 약탈자로부터 둥지를 보호하려 했는 지는 알수가 없는 형편이다. 어쨌든 이번 발견으로 공룡과 새가 별로 관련이 없다는 소수파의 주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고생물학자들은 한가지 사실을 놓고도 서로 다른 결론을 내는데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신연숙 기자〉
  • 「4·11총선」에 부쳐/이용필 서울대교수(기고)

    ◎민주발전 이룰 현명한 선택을 우리나라에서는 민주화의 과업이 점차 뿌리내리고 있는 과정에 있다.그동안 민주화의 과정에서 다소의 시행착오를 거듭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의 권위주의 정치체제에서 누적되어온 부정부패와 그릇된 관행을 개혁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명실상부한 민주정치의 제도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민주화의 제3파동에 속한 나라들에 있어서 민주화에의 진입이 자동적으로 이룩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남미와 동남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경험적으로 입증되었다. 이번에 우리가 치러야 할 제15대 총선거의 의미도 민주화에의 본격적 진입이라는 맥락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우리나라에서는 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분야가 발전되어 왔고 또한 앞으로의 약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반해 유독 정치분야만이 낙후되어 후진성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되어 왔다.이것은 아직도 우리의 민주 정치가 성숙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정치의 후진성이 다른 건전한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고,오염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그러므로 이번 4·11 총선은 우리나라에서의 민주정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나아가서 민족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해 주는 중요한 정치적 행사이므로 모든 유권자들은 입후보자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이성적 판단력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데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거하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유권자들은 국회의원을 지역선거구만을 대표하거나 지역개발의 책임을 가진 대표로만 생각하는 협소한 시야에서 벗어나 전국민의 대표로서 국가의 정치와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진 명실상부한 국민의 대표자로서 선출해야 한다. 둘째,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이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가지고 있느냐를 확인해야 한다.우리나라와 같이 남북이 분단되고 주변의 강대국들이 우리의 안보와 생존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는 주변 강대국들의 정치적 이념과 국가이익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민족의 존엄과 번영의 길을 찾아낼 수 있는 입후보자를 대표자로서 선출해야 한다.따라서 기회주의적 사이비 애국자 또는 사이비 민족주의자들을 가려내고 건강한 애국주의자들을 선출해야 한다. 셋째,유권자들은 상대방 입후보자들의 국가관,안보관,그리고 정책관에 대한 비판과 토론보다도 치졸한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을 일삼는 정당이나 후보들을 경계하고 감시해야 한다.따라서 유권자들은 공명정대하게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입후보자에게 투표해야 한다. 넷째,유권자들은 불필요하게 특정 지역의 감정이나 지역의 이익을 편파적으로 옹호하고 암암리에 또는 명시적으로 다른 지역의 정서나 이익을 헐뜯는 입후보자들에게 투표할 것이 아니라,진지한 자세로 자기의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정책관을 보여준 후보자들에게 투표해야 한다. 다섯째,유권자들은 선거라는 행사를 지나치게 유희화해서 마치 선거유세장을 대중적 오락장인 것 같이 변질시키는 입후보자들에게 투표할 것이 아니라,오히려 차분하게 자신의 정견과 자세를 이성적으로 보여주는 입후보자에게 투표해야한다. 마지막으로,유권자들은 사생활이나 공생활에서 오점이 없는 인격의 소유자에게,아니면 적어도 부도덕한 행적이나 불미스러운 행동이 없었던 입후보자들에게 투표해야 한다.또한 과거의 관행에 젖어 아직도 금전을 사용하면서 타락선거를 부추기는 후보자들을 국회로 보내선 결코 안된다. 국민 각자가 위에서 제시한 선택기준을 가지고 투표를 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입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경우 선택의 어려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민주화나 민주주의의 제도화는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따라서 최선의 입후보자가 없는 경우에는 차선의 입후보자를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모든 유권자들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정착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나가서 신성한 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이렇게 될때 우리의 민주화는 한걸음 더 발전하게 된다.국민 각자는 한국정치의 선진화가 바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북 판문점 무력시위」 해외언론의 분석

    ◎시카고트리뷴지 보도 내용/“대남 심리적 위협 술수”/미에 정전협정 발뺀뒤 새조약 체결 유도 미국 중부 최대 일간지인 시카고트리뷴지는 최근 한반도 긴장사태와 관련,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원조 등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판문점 도발행위는 심리적 위협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북한의 은둔왕국은 세계를 향해 식량원조를 요청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전쟁을 종식시켰던 휴전협정의 파기를 위협하는 등 다시한번 세계를 향해 심히 혼동되는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이같은 상황은 편집증적이고 점차 쇠락해가는 이 공산국가를 바로 잡아보려는 서방측을 당혹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비무장지대를 더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북한의 성명이 있은 후 북한 병사들은 노란색의 비무장지대 출입완장을 벗어버렸다.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수백명의 무장병력들이 2∼3시간씩 비무장지대를 시위했다. 이에 대해 한국군은 경계강화에 들어갔으나 주한미군과 유엔군은 북한의 휴전협정 위반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며 정보수집만 증강시켰을뿐 특별한 경고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북한의 행동은 심리적 위협을 가하려는데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은 지난 40여년간 기술적으로 전쟁상태를 계속해왔으며 북한은 신경질적으로 반서방을 외쳐왔다.그러나 북한은 또한 최근 국제사회 진입을 향한 조심스러운 몇가지 단계들을 취하고 있다. 지난 주 평양에 의해 취해진 몇몇 조치들은 북한을 보다 이성적으로 보이게 했다.그것들 가운데는 평양정부가 일본과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일본관리들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것과 동시에 미국과 미사일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는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대화가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의 홍수피해를 만회하기 위한 대외적인 지원요청은 북한의 엄격한 자립철학 즉 주체사상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판문점 도발행위와 관련,북한측은 남측의 도발을 비난했다.그러나 관측통들은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정전협정으로부터 발을 빼도록 압력을 가해 결과적으로 남한측을 제외시킨 상호평화조약을 맺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는 미국측에 대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3만7천명의 미군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로이터통신의 사태 진단/“전쟁아닌 외교에 목표”/한국 제외한채 북·미평화협정 서명 노려 대부분의 북한전문가들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북한무장군이 투입된 사태에 대해 「북한의 의도는 전쟁이 아닌 외교가 목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무장군 투입이 「무너지는 북한 정권의 가파른 마지막 숨결로 볼 것인지」 혹은 「마지막 냉전지대의 43년간에 걸친 교착상태를 종식시킬 위험스러운 극한정책으로 볼 것인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평양당국이 한국전쟁을 종식시킨 정전협정과 DMZ에 관련된 규정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지 않고있다. 일본 외무성 등을 위해 북한 언론을 모니터하는 도쿄 라디오 프레스의 분석가 아다치 도시유키는 『북한이 현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세계 제5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백만명의 북한군은 숫적으로 65만명의 한국군과 3만7천명의 주한미군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같은 비교는 여기서 끝난다.북한군은 구식에다 보급이 잘 안된 옛 소련및 중국산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반면 이들에 맞선 한미연합군은 최신 항공기·미사일·대포·탱크및 함정들을 보유하고 있다.한 서방 무관은 『경쟁 조차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개월째 계속되는 기근,전력감소및 수송문제들을 야기시킨 최근의 홍수도 북한이 현 시점에서 대대적인 군사모험을 벌이는데 또 하나의 부담을 안겨 주고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북한이 지난 주말 DMZ에 무장군을 극적으로 투입한 배경의 진정한 이유는 외교적 책략에 따른 것으로 믿고 있다. 긴장상태의 경계선을 경비하고 있는 유엔군 조차도 지난 15년동안 가장 강도 높은 군경계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박한 위협은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마이니치 데일리 뉴스는 7일 사설을 통해 북한의 행동은 군사적 선제 움직임이 아닌 미국을 겨냥한 『외교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목표는 긴장을 조성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서울당국을 제쳐놓은 채 미북한간 쌍무 평화협정에 서명토록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다치씨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9일 앞두고 있고 또한 한국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선 현 시점은 미국에 최대의 압력을 넣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지적했다.〈도쿄 로이터 연합〉
  • “구소 경협 연방부활로 가선 안돼”(해외사설)

    소련 붕괴후 5년이 지난 지금 옛소련지역에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소연방의 재통합 움직임이 활발하다. 러시아,벨로루시,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등 4개국은 지난달 통합강화조약을 체결했다.상품,노동력,자본,서비스 유통을 자유화하고 관세를 폐지하여 단일경제권의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와 벨로루시는 특히 최근 2개국 조약을 체결,공동체 창설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서로 국가주권을 유지하면서 공동시장화와 통화통합을 우선 진행하고 외교·국방등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움직임과 관련,러시아의 지배와 옛소련의 부활을 경계하는 소리도 적지않다.벨로루시에서는 조약에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다. 소연방은 러시아혁명후 내전이 일단락되며 탄생했다.레닌 사망후 스탈린 독재체제가 소연방을 지배했다.스탈린의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는 근대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그러한 역사의 재현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어느면에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의 통합움직임이 반드시 소련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그전과 지금은 국내외 환경이 여러면에서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는 소연방을 지탱해온 공산당과 같은 강력한 조직이 지금은 없다.두번째는 우크라이나 같은 대국은 소연방의 해체로 얻은 주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러시아 공산당등은 91년의 소연방해체를 무효화하는 결의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으나 옛소연방의 다른 나라들은 이에대해 일제히 항의했다.러시아내에서도 소연방 부활은 경제자원의 유출로 이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전문가가 적지않다. 지금 두드러지고 있는 재통합의 움직임은 역시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정적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는 나라가 적지않기 때문이다.그리고 옐친대통령의 선거전략의 측면도 없지않다.그러나 재통합의 큰 흐름도 있다는 사실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 북 도발 중지해야 할 이유(사설)

    북한이 느닷없이 비무장지대(DMZ)를 인정치 않겠다고 나선 데 이어 연 3일째 판문점에서 불법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을 우리는 중대사태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남쪽에서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민심이 흉흉해져 있고 북쪽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식량부족으로 기아선상에 놓여 있는 국민이 다시 전쟁에의 위협속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이런 긴장사태를 조성하고 있는 데는 크게 보아 두 가지 목표가 있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그 첫째가 희망대로 되지 않고 있는 북·미수교등 대미협상 진척을 위한 작위적인 남북대치상황조성이란 것이다.핵위협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통로를 뚫었듯이 이를 통해 미국을 장성급 군사채널로 이끌어내고 그 채널을 통해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목표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식량난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그들 사회내부 결속을 위해 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목표가 둘다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도 또한 실패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북·미간의 전면수교나 전면적인 경제관계의 수립은 남북대화의 진척등 한반도내에서의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미당국의 거듭거듭 확인해온 사항이다. 정전체제의 와해공작도 마음대로 될 일이 아니다.군사적 정전협정이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무시하려 든다고 해서 폐기되는 게 아닌 것이다.선전포고를 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북한사회에 긴장을 유지하는 문제도 한계상황이란 게 있는 법이다.긴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배고픔은 영원히 참아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어야지 채찍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도발행위를 즉각중단하고 정전체제로 전면복귀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그것만이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이고 그것은 또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이다.
  • 국민 89% “투표 하겠다”/공보처,20세이상 남녀 1천명 조사

    ◎“그때가서 결정” 8%­“생각없다” 4%/“6·27 지방선거보다 공명할것” 56% 공보처가 4·11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89%가 투표하겠다고 대답했으며 이 가운데 78%는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는 지난 2일 극동조사연구소에 의뢰,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0세이상의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거나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각각 8%와 4%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상당히 낮을 것을 예상하고 있는 중앙선관위 등의 예상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조사결과 15대총선 분위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6%는 지난해 6·27지방선거보다 「더 공명할 것」으로 내다보아 금품살포 재연 등으로 지방선거때보다 타락·혼탁상이 심하다는 대체적인 인식과 대조를 이루었다.응답자의 35%는 「비슷할 것」,「공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8%에 지나지 않았다. 응답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공명선거문화가 정착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59%는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24%는 「선진정치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각각 대답한 반면 15%만이 「금권·타락선거가 재현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또 불법선거운동 경험여부에 대해 92%는 「경험하지 못했다」고 대답했으며,경험자 가운데는 식사제공과 금품제공·선심관광 등의 순으로 불법선거양상을 지적했다. 한편 정당·후보자가 선거법을 준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52%가 「잘 안지키는 편」이라고 응답했다.〈서동철 기자〉
  • 긴장의 DMZ­본사 국제전략연구소 분석

    ◎북 군사위협수위 점차 높일듯/무력시위→DMZ 도발→서해5도 모험/한·미 반응 봐가며 도발강도 강화 예상 전쟁발발 위협­불인정선언­비무장지대 무장병력투입등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긴박한 움직임과 관련,북측의 도발이 과연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달 29일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인 김광진이 『이제 전쟁이 언제 일어나느냐는 시점만 남았다』고 위협한 지 8일만에 정전협정파기선언을 했고 이 선언 하루만에 비무장지대에 무장한 중대병력을 전격투입한 데 이어 6∼7일에 증강병력을 재투입,진지구축훈련을 하는 등 대남도발 행보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이러한 군사적 모험은 대내뿐 아니라 대남·대외문제까지를 겨냥한 다목적용이라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의 일치된 시각이다.북한이 노리는 일차적인 목적은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고 한국을 배제한 채 궁극적으로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북측의 이러한 저의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리가 5일 북의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은 평화협정체결이 목표』라고 말한 데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당국이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북한이 긴장조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위협수위를 높여가면서 군사도발을 확대해나갈 구실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그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비무장지대의 「무장화」를 통한 무력시위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용석 단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북·미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분위기조성과 명분마련을 위해 비무장지대에 표식 없는 병력이나 차량등을 투입,불안감을 조성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정박사는 북의 의도가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력도발보다는 긴장을 조성하는 무력시위차원에 머무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민족통일연구원의 전현준 박사는 북한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려면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 아래 미국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비무장지대에 병력투입과 무기배치및 진지구축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1개소대 규모인 30∼40명을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판문점 북측지역에 투입한 데 이어 이번에 중대규모의 병력을 비무장지대에 일시 투입한데 이어 6일엔 반격포·무 반동총·기관총등으로 중무장한 2개중대 규모,7일엔 4백여명의 병력을 재투입했다. 두번째로 북측은 우리와 미국측의 반응을 보아가며 비무장지대에서 무력도발을 자행하는등 위협수준을 높여갈 가능성이 많다.비무장지대에서의 무력도발은 그동안에도 적지 않았다.북측은 우리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고 반응을 떠보기 위해 1백55마일에 걸친 광범위한 휴전선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발행위를 자행하려 할 것이다.북한이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위는 ▲비무장지대에서 아군에 대한 총격▲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월경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푯말제거 ▲비무장지대내 아군의 정찰임무방해 및 ▲해상에서의 우리 어선에 대한 총격납치등이다. 셋째 군사분계선확정이 불분명한 백령도·대청도등 서해5도지역에 대한 도발행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북한은 지난 77년 8월1일 군최고사령관 명의로 50해리 군사수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이후 서해5도부근해상이 자신들의 군사수역에 포함된다고 주장해왔다.그러나 이러한 국지적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섣불리 감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이는 한·미간 안보태세가 공고하고 우리의 군사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전면전으로 비화될 경우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즉각적인 응징이 뒤따라 북측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말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또 미국및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에서의 긴장조성을 원하지 않고 있고 북측의 정전협정파기선언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한반도에서 긴장조성이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그러나 상당수의 북한문제전문가는 북한이 남한의 정세와 안보태세를 오판하고 난국타개를 위해 무모한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유은걸 연구위원〉
  • 일 「한반도 전문가」 이즈미 하지메교수(인터뷰)

    ◎“정전협정 폐기 대비 대책마련해야”/북·미 대화 해도 한국 고립안돼… 자신감을/3자회담 등 통해서 대북 타협점 찾도록 북한의 일방적인 정전협정 파기행위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주변국가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일본의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 이즈미 하지메(이두견원) 시즈오카현립대교수로부터 이번 사태의 배경과 바람직한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북한이 이번 사태를 일으킨 배경은. ▲북한은 93년 핵비확산조약 탈퇴 발표로 미국과 교섭을 벌였다.미국과 직접 교섭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대미 직접대화를 위해서는 핵 다음으로 안보 군사문제가 가장 좋은 테마다.이에 따라 94년 4월 새로운 평화보장체계 수립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북한은 핵위기때도 그러했듯이 한편으로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한편으로는 대화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북한이 미국과 곧 수교를 할 수 있다면 이같은 공세를 펼 필요가 없다.그러나 북한당국은 미국과 곧 수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따라서 대미직접대화를 위해 이같은공세를 펴는 것이다. ―앞으로의 사태를 예상한다면. ▲최소한 안전·평화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있지만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다만 그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아무리 적어도 대비는 필요하다. ―한국을 배제한 북미 평화협정 협의에 대해 반대의견도 많은데. ▲남북대화가 기본이다.그러나 일부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북미 직접대화가 이뤄진다고 한국이 고립화된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베트남정전을 위한 파리협상 당시의 월남과 한국을 비교할 수는 없다.상식적으로 보아 고립되고 있는 것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다.한국이 자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선 북한이 오해하지 않도록 한국의 안보에 대해 확실하게 공약하고 북한에 대한 안보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그런 뒤 정전체제 유지가 안된다고 한다면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북한이 계속 정전협정을 무시한다면 정전협정이 무의미화되는 것도 사실이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체계는 무엇인가. ▲남북중심의 평화협정이다.이를 위해서는 3자회담도 고려할 수 있다.또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따로따로 나란히 진행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나아가 중국 러시아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대화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바람직한 해결책은 북한과 대화하는 것,타협점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위협을 가했다.북한도 그러한데. ▲비슷하면서도 다르다.중국은 군사적으로 의미있는 행동을 취했다.북한의 지금까지의 행동은 군사적 의미는 적다.북한은 매우 신중하다. ―이번 사태가 북한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북한은 양보를 얻어낸다면 만족할 것이다.또 긴장이 계속된다면 주민들에게 어려움을 인내하도록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양수겸장인 셈이다.긴장이 계속된다면 김정일 비서가 7월 이후에도 최고위직에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군사비가 꽤 들어가 경제재건이 어려워지고 경축분위기 조성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최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대내외에설명하기도 편리할 것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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