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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대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앤드류 토마스 해리티지재단 연구원

    ◎“기능인이 대접받는 사회 만들자”/학비 세금공제 추진… 「육체노동」 기피 부채질/「아메리칸 드림」 부활위해서도 차별대우 말길 한국보다는 덜하지만 미국도 비생산적인 학력중시 병폐에 시달리고 있다.앤드류 페이튼 토머스 아리조나주 검찰총장보 겸 해리티지재단 비상임 연구원은 보수적인 싱크탱크 미국공공정책연구소(AEI) 발행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최근호에서 대학졸업장이 아닌 기능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한국사회를 연상시키는 그의 「펜대 굴리기 대 렌치 비틀기」를 소개한다. 손에 기름때가 묻는 것에 개의치 않고 그런 일을 소중한 직업으로 삼을 미국인이 지금도 남아 있을까.미국은 제손으로 모든 걸 일궈야 했던 개척자와 역사적인 철강근로자의 나라였건만 지금은 너무도 연약해졌다.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장비들을 직업적으로 조립하고 수선해줄 시민마저 스스로 배출해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최근 대학 학자금으로 쓰일 땐 1천5백달러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주겠다는 안이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다.이는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제는 근육노동 일자리로부터 탈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공약은 손으로 일해 먹고사는,실제 물건을 만들어내고 또 현대의 정보사회에서 천해보이나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근로자들에 대한 은근한 뽐냄과 경멸이다.대학에 가지 않았고 또 가고 싶지 않은 수백만의 미국인에겐 이 공약은 차별이며 모욕이기조차 하다. 또 이 대학교육 장려안은 경제적인 허점을 안고 있다.숙련 블루칼라들이 부족하다는 기사가 자주 보도된다.숙련 기능을 갖춘 블루칼라들은 손으로 일하지만 간신히 벌어먹고 사는 신세이기는 커녕 경제적 붐을 누리고 있다.많은 잠재적 경쟁자들이 대학으로 가버려 귀해진 덕분이기도 하다.위스콘신주의 한 기업체 사장은 『기술과정을 마친 용접공은 야구의 자유계약선수와 같은 처지』라고 말한다.숙련 기능공은 연봉이 3만5천에서 5만달러라는 것이다.오버타임을 해서 6만달러를 버는 기능공도 많다. 그러나 얼마 전까진 이런 숙련 기능직에 뜻을 품던 많은 젊은이들이 이제는대학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졸업해서 더 적은 연봉의 일자리를 얻을 따름이다.오늘날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중 반 이상이 대학을 간다.전공과는 상관없이 대학 졸업장은 다 똑같다는 말에 학생들은 혹하고 대학 교과과정도 그렇게 짜여있으나 졸업한 뒤 취직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졸업장이 허다하다.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많은 일자리는 따지고 보면 꼭 4년이상의 고등교육이 본질적으로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전통과 기대에서 그런 요구를 한다.미국의 변호사가 아주 좋은 예다.변호사 기능의 대부분은 변호사 보조원 양성학원과 고등학교 토론훈련 교육을 통해 능히 습득할 수 있다.지금처럼 소송과 계약 서류를 이해하고 피변호인의 입장을 법정에서 논하는 그런 간단한 일을 하기 위해 무려 7년의 고등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절감될 것이다.그럼에도 변호사 인원을 적절한 소규모 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변호사협회는 필요하지도 않은 학력요건 등 회원가입 장벽을 높이 세워 눈을 부라리고 독점체제를 지키고 있다.교육계,언론계,그리고 정부또한 상층 직업에 입문하는데는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자기에게 유리한 논지를 편다. 일반화되고 있는 근육노동과 기능교육에 대한 경시풍조는 여러 원인이 있다.그중 하나는 교수와 대학 직원들이 자기 보존책에서 대학졸업장은 성공에 필수적이다라는 말을 자꾸 퍼뜨린데서 연유한다.분명 통계로 보면 대졸 학력자가 대학졸업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수입이 좋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안된다.노동시장이 대졸자로 넘쳐날 때 남보다 후한 급여를 주는 업주는 심상하게 대졸자를 채용하게 된다.그래서 이 대졸자는 높은 급여를 받을 것이나 대학학력이 꼭 필요한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또 많은 미국인들이 근육노동을 깔보아 대학교육을 근육노동의 수고와 계층적 암시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여기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글자나 숫자 대신 연모와 함께 일한다는,창조성 대신 일상성이 요구되는 직업의 하인이라는 것과 결부되는 불명예가 무서워서 우리는 우리 애들을 대학에 보낸다.그러나 지루한 근로를 통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큰」활동을 할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이 명예롭고,영원한 직업에 입문하는 사람은 모두로부터 커다란 박수를 받아야 한다.대학졸업장을 꿈꾸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적인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진정 사회를 개선하고자 한다면,변호사협회 회원권을 버리고 용접봉을 들기로 한 변호사에게 세금공제 혜택 등이 주어져야 할 것이 아닌가.
  • 회복에 4개월… 치사율 2∼4%/옐친 어떤 수술 받을까

    옐친 대통령의 심장수술은 혈관에 집중되며 심장판막을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수술을 시행할 러시아 심장병센터의 예브게니 차조프 소장은 밝히고 있다.모스크바 의학전문가들은 옐친의 병증세로 보아 그가 심근국소빈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이는 심장혈관이 좁아져 심장으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크렘린측의 한 대변인은 『옐친 대통령이 받게 수술은 혈관바이패스(심장측관)형성수술보다는 덜 심각한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외과의 대부분은 『옐친 대통령이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벌이는 혈관성형술의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고 있다. 수술후 통상 6주의 입원치료와 3개월여간의 회복기간을 거쳐야 한다.미국에서 이같은 수술후 사망률은 2∼4% 정도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옐친이 러시아인으로서는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수술후에도 상당기간 직무수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수술을 담당할 차조프 심장병연구센터는 브레즈네프 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수명을 수년간 연장시킨 명성을 갖고있다.
  • 고임금 현황과 문제점(경제를 살리자:3)

    ◎치솟는 임금이 경기하락 부채질/평균 상승률 15.9%… 생산성 훨씬 상회/재계 “경쟁력 제로상태… 억제대책 시급” 우리에게 실업은 실감 안나는 일이다.오랫동안 사람구하기가 어려워 우리경제는 실업걱정을 별로 안해왔다. 유럽국가들의 실업률은 이미 두자릿수를 넘었다.지난 6월 EU(유럽연합)의 평균실업률은 10.9%.북구선진국 스웨덴은 무려 22.1%나 됐다.서구에서 고용안정은 어느 경제정책 보다 상위개념이 된지 오래다.고용안정을 위한 임금동결도 흔한 일이다. 그러나 고임금은 이제 우리에게도 실업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국내 제조업의 임금은 86년 대만이나 홍콩보다 뒤졌고 일본의 6분의 1수준에 불과했었다.그러다 94년엔 대만·홍콩보다 높아지고 일본의 3분의 1로 격차가 축소됐다. 고임금속에 경기하강이 가속화되자 요즘 국내 기업들도 다투어 명예퇴직을 도입하고 있다.명예퇴직 바람은 직급과 나이를 파괴해가며 30대 젊은 연령층과 생산직 사원에까지 불어닥쳤다. 지난 해까지 흑자를 내다 올 상반기 1백84억원의 적자로 돌아선선경인더스트리(SKI)는 섬유업계의 불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같자 최근 일반사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단행했다.이 회사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는 13%로 사원들의 평균 임금은 연 4만∼5만달러선.SKI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SKKI의 평균임금이 연 3천달러 내외인 점에 비추면 임금경쟁력은 제로라 할 수 있다.이 회사 서태구이사는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명예퇴직을 단행한 것은 생존을 위한 고육책』이라며 『그러나 1년10개월이면 명예퇴직으로 인한 인건비부담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양산업·호황산업 할 것 없이 동반상승하는 임금추세도 우리사회의 고임금화를 부채질하고 있다.이웅렬 코오롱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해마다 20% 가깝게 임금이 오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국내에서 버틸 방법은 없으며 섬유같은 사양산업은 임금조정이 타산업 보다 억제돼야 함에도 동반상승해 해외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산업현장의 명예퇴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한다.그동안 우리경제가 겪지 못했던 대대적인 다운사이징의 모습이 곧 현실화될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김영배 경총이사는 『임금상승률이 매년 생산성을 넘어선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현상이며 이는 결국 우리에게 해고­실업률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87년 이후 최근 8년간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5.9%로 생산성증가율(10.4%)을 웃돈다.올들어 지난 5월까지 각종 수당을 포함한 전산업체의 총액기준 실제 임금인상률도 12.5%로 지난해 동기(11.2%) 보다 높다.특히 대기업의 임금인상이 하청단가 인상억제로 이어져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임금구조를 양극화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재계는 우선 임금인상이 생산성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아울러 파견근로를 법제화하고 미국식의 완전한 해고자유원칙으로 가기는 어렵더라도 해고제한규정을 완화,인력구조의 경직화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변형근로시간제를 도입,계절적사업 등의 탄력적인 근로시간 운용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임금의 끝이 산업공동화와 실업」이라는 대목을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 미 대선과 이라크와 한반도(박화진 칼럼)

    이라크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분통 터질 일」일 것이다.쿠웨이트 침공의 잘못된 과거가 있긴 하지만 이라크도 주권국가다.국내 쿠르드족 공격이 미국과의 약속위반이라 해도 따지고 보면 미국이 군사개입까지 하고나설 문제는 못된다고 할수있다.「강대국의 횡포」란 비판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영국을 제외한 많은 다른 나라들과 국제여론이 지지유보 내지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실이 그것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후세인의 약속위반 및 도전에 대한 응징명분의 연이은 이라크공격을 감행하고 있다.일차적인 빌미를 제공한 것은 물론 이라크요 후세인이다.그리고 탈냉전이후 이데올로기에서 해방된 미국은 점점더 자국이기주의에 철저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도하다.그러나 옛소련 붕괴후 어느 나라도 도전할 수 없는 세계유일의 초강국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선거때가 아니었더라면 클린턴도 이라크 군사공격을 이처럼 신속하고 단호하게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국가의 의사 및행동 결정에는 특히 투표에 의해 정권의 행방이 결정되는 자유민주국가의 경우 국익은 물론 정권이익이 우선되는 경우도 흔히 본다.미국은,냉전시대의 대소관계나 월남전의 경우에서 흔히 보았듯이,그 대표적인 국가의 하나라 할수있다.지금 미국은 대통령선거를 2개월 앞둔 시점이다.현직의 클린턴은 대북핵협상의 경우등 외교에서 나약하다는 비판을 들어왔다.후세인은 미국 국민전체의 공적으로 인식되고 있다.클린턴에게 있어 후세인 이라크 공격은 잃을 것은 적고 잘되면 적지않은 득표를 올릴 기회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이라크 공격에서 드러내고 있는 미국의 국가의사 결정패턴을 우리도 그냥 건성으로 보아 넘기기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91년 걸프전 당시 우리는 그것이 북한에 대해 「무모한 국가행동의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일깨우는 교훈이자 경고이기를 기대했었다.물론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그러나 교훈과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나라는 북한뿐인가.우리도 눈여겨보고 교훈으로 삼아야할 대목은 많다.미국의 대북정책도 클린턴의 재선과연결되어 있지않는가.대북정책을 둘러싼 우리와 미국의 국익은 상당한 상충을 드러내고 있다.이데올로기에서 해방된 미국은 냉전시대 자유진영의 부유하고 관대하던 이웃아저씨 「엉클 샘」역을 그만둔지 오래이기도 하다. 탈냉전이후 우리의 국제환경은 큰 변모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주변4강의 국익환경변화 때문이다.교역면에서 옛날같지 않아진 미국이 대북 정책면에서도 점점더 우리의 국익을 초월하는 미국익 중심의 행동을 고집하는 것을 우리는 자주 느낀다.세계는 물론 북한의 공산 종주국이었던 옛소련이 붕괴된 이상 공산북한의 계속적인 존재같은것은 이제 한국에는 몰라도 미국에게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임을 느끼게 될 때도 많다. 얼마전 비교적 객관적이라는 평을 듣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북한 붕괴 이후」란 제하의 기사에서 향후 예상되는 한반도의 근본적인 변화는 통일을 초래할수 있는 북한의 정치·경제적 붕괴라고 전제,통일한국은 중국과 제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의 경계심을 드러낸 기사라 할 수 있다.일본과의 동맹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지배적 위치를 계속 유지하려는 미국에게 있어 강력하고 반일적이며 중립 내지 친중국적일수 있는 통일한국의 출현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상황일지 모른다. 때마침 일본군함이 일본제국 해군의 상징으로,떠오르는 해를 상징하는,섬득한 기억의 욱일승천기를 당당히 휘날리며 패전 51년만에 처음으로 부산항에 입항함으로써 미묘한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본지에 기고하고 있는 러시아아카데미 부원장 바자노프는 「통일된 강한 한국이 중·일을 견제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러시아야말로 진실로 한반도통일을 바라는 유일 강국일지 모른다.미국은 한국민들의 분열이 끝나면 주둔병력의 철수를 요구받을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세기말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국제환경은 세기초의 구한말의 그것을 방불케 한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서구제국들의 아시아 식민지진출 홍수에 압도당하지 않고 유일하게 국권을 지킨 경우로 자주 인용되는 태국외교의 비결을 상기하고 중·소분쟁의 틈바구니를 활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북한외교까지도 참고로 삼아야할 오늘의 우리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클린턴의 이라크공격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지혜롭고 현명한 주도적 통일·안보·외교정책의 개발과 추진노력이 절실한 시대상황임을 실감하게 된다면 지나친 과민이겠는가.
  • 외채 위기인가 아닌가(경제평론)

    올들어 외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외채위기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지난 3월말 현재 총외채는 8백89억달러로 9백억달어에 육박하고 있다.총외채에서 대외자산을 뺀 순외채도 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외채는 지난 85년 4백67억달러를 기록했다가 지난 86년부터89년까지 계속된 3저의 호황덕분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임에 따라 2백93억달러까지 줄었다.그러나 90년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하면서 외채가 늘어나고 있다.특히 94년부터 외채가 크게 늘고 있고 외채중 상환기간이 1년만기의 단기성을 띠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한 국가의 외채상환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국민총생산 대비 총외채비율(Debt To Gnp Ratio)와 수출 대비 총외채비율(Debt To Export Ratio)이 있다.세계은행(IBRD)은 국민총생산 대비 외채비율이 30%미만인 경우 외채상환에 문제가 없는 나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채망국론」이 나돌았던 지난 85년 그 비율이 52.1%에 달해 위험순위를 넘어선 일이 있다. 그러나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경상수지 흑자로 그 규모가 줄어 94년의 경우 국민총생산 대비 외채비율이 15%로 떨어졌고 올 3월말 현재는 18%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수출대비 외채비율은 60%수준이다.이 비율이 2백%를 넘어서면 위험수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건전한 경제운용을 위한 마지노선은 대략 1백%이다.이 두개의 외채평가기준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의 외채는 결코 위험수위에 있지는 않다. 최근 세계은행이 발간한 「세계외채백서」를 보면 94년말(추계)현재 세계개도국의 평균 국민총생산 대비 외채비율은 38%,수출 대비 외채비율은 1백50%이다.우리나라는 개도국 평균치보다 훨씬 밑에 있다.개도국 평균기준으로 보아도 외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현 외채규모는 위험수위에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향후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더 악화될 경우 한국이 「외채의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96년 경상수지적자가 1백50억 내지 1백8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도 1백6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당기간 동안 적자가 지속된다면 문제는달라진다. 올해 경상수지적자가 1백80억달러에 달하면 국민총생산 대비 경상적자 비율이 3·6%에 달하게 된다.멕시코가 페소화폭락사태를 맞기전 그 비율은 8%였다.또 올 상반기 국민총생산 대비 수출비율 60%도 낮기는 하지만 수출이 7월과 8월 처럼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면 외채위기가 재연될 개연성이 없지 않다. 그러므로 정부는 외채비율이 적정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외채증가률이 수출증가율을 넘어서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또 외국자금을 들여 올때 자금의 유출입 위험이 높은 단기성자금 도입은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다. 또 외자도입선의 다변화가 필요하다.우리나라는 달러표시 부채가 전체 외채의 50%,엔화표시 부채가 32%를 점하고 있다.이로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부채 상환부담이 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엔화부채 상환부담이 늘어난다.그같은 항시적인 부담증가를 줄이기 위해 외자도입선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 국내외 부채를 막론하고 빚이 많다는 것은 소망스럽지 못하다.외채가 금리가싸다고 하지만 그 돈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이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투자수익률이 자본비용을 나타내는 금리보다 높을 때 투자를 하는 것이 경제의 기본이론이다.투자수익률은 경영진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것이나 국제금리는 그렇지가 않다.한국 기업과 같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빚을 많이 쓰는 것은 금리가 싼 외국 빚이라도 위험한 일이다. 더구나 현재 경기가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때 외자를 들여다 시설을 늘리는 것은 과잉투자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그러므로 기업은 외자사용을 억제해야 할 것이다.기업의 또 하나 과제는 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다.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은 경상수지적자를 줄이는 것이고 경상적자가 줄면 그만큼 외채가 줄게 된다. 국민들도 외국 빚을 줄이는데 한몫을 해야한다.최근 해외여행 붐으로 인해 여행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다.무역적자가 나고 해외여행경비 등 무역외수지에서 적자가 늘면 결국 외국에서 빚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외제 대형 내구소비재나 고가사치품을 사들이는 것도 외채를 늘린다.국민들이 사치성외제의 선호도를 낮추는 등 과소비를 억제하는 한편 저축을 늘리는 것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것이 된다.정부·기업·가계 모두가 지혜를 모아 외채증가를 억제해야 할 것이다.
  • 경제난국 고통분담으로 풀자(사설)

    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과 향후 정책방향은 안정속에서 기업활력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순환상의 하강뿐이 아니고 고비용과 저능률 등 구조적인 문제가 겹친 복합적 경기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경제상황에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경기순환과정에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있다면 경기부양책을 동원할 수 있으나 그런 상황에 아니기 때문에 단기대증요법인 부양책은 쓸 수가 없다.그 점에서 정부가 안정속에서 기업활력회복에 정책의 역점을 두기로 한 것은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기업활력 회복에 역점둔 건 적절 정부가 향후 정책방향으로 임금상승률의 한자리수 안정과 금융비용부담완화 및 물류비 절감 등 요소비용의 절감을 기본방향으로 설정한 것은 기업활력 회복과 경쟁력 강화을 위한 충분조건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이 충분조건의 선행지표는 안정이다.정부가 안정속의 기업활력 회복을 강조한 연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정부가 안정을 위해 스스로 공무원봉급 등 공공부문의 임금인상을 억제하고 대기업이 과도한 임금인상을 선도하지 않도록 유도키로 한 것은 종전 정책보다는 진일보한 정책이자 환영할 만한 일이다.또 해외자금조달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국내외 금리차를 축소,고금리를 시정하려 한 점도 종전의 정책과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국가공단의 분양가인하 및 수도권내 첨단업종에 대한 입지규제완화조치는 고지가의 해소를 통해 고비용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정책발상의 전환에 속한다.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업의 경영의욕 활성화를 위해 공정거래법개정안을 수정하겠다는 것은 재벌정책의 일대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심을 갖게 한다. 정부가 이번 경제동향분석에서 경기연착륙 등 전경제팀의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에서 후퇴,「체감경기」가 나쁘다든가,물가가 내년에도 어려울 것이며,경상수지도 내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은 예측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앞으로 경제예측을 보다 정밀하게 하는 동시에 경제전망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려 「위기적경제상황」에 미리 대처하고 역할을 분담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이번 정책방향은 그 점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지만 강도면에서 볼 때 미약한 점이 있다.또 정부가 재정과 금융정책면에서 긴축의지를 더 확고히 하고 솔선하는 자세를 보일 때 각 경제주체가 동참 내지는 역할분담에 적극성을 갖게 될 것이다. ○물가안정 없이 고비용 해결못해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어떤 일이 있어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물가안정 없이는 우리 경제의 난제인 고비용구조를 해결할 수가 없다.기업 역시 안정의 역할분담차원에서 공산품가격과 서비스가격을 안정시키고 근로자는 임금의 무리한 요구를 자제하는 것이 「위기적 경제상황」에서 경제주체의 책무이자 자구적인 과제다.가계 또한 과소비억제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소비제거는 미래에 대비한 저축증대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 날개꺾인 경쟁력(G7으로 가는 길:37)

    ◎미·일 시장 진열대 한국산이 사라진다/맨해튼 신발상가/중국산이 60%대… 인니·태 등에 시장뺏겨/“품질 큰차없어 값만 비싸” 고객들 외면 미국 뉴욕 맨해튼 34가.크고 작은 상점들이 줄이어 있는 이곳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신발상점들이다.베이커즈,톰 맥앤즈,페이레스 소스등 대형 신발체인업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5애비뉴와 6애비뉴가 맞물리는 34가에 있는 베이커즈의 신발 진열대에는 각종 신발들이 즐비하다.미국의 대표적 상표인 나이키와 리복을 필두로 눈에 익은 필라,아디다스 등 유럽상표와 컨버스,뉴밸런스,LA기어 등 낯선 미국 상표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주고객은 10대 청소년이었으나 노년층도 꽤 많다.슬쩍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흑인종업원에게 『한국산 제품이 있느냐』고 물어봤다.종업원은 『왜 하필 한국산이냐』고 반문하면서 열심히 유명상표 신발의 속을 뒤집어 본다.한국산이 눈에 잘 안들어오자 조금 고가제품으로 보이는 진열대로 가더니 한국산 신발 두켤레를 골라왔다.가격은 1백50달러선.대부분의 신발이 50∼60달러라고 정찰표가 붙어있었는데 『왜 그리 비싸냐』고 물었더니 『한국산은 원래 비싼데다가 에어(공기)가 들어있는 신발』이라고 대답했다. 반이상이 중국산이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산,필리핀·태국산이다.뉴욕 플러싱에서 6년째 신발산매상을 하는 교민 현성오씨(41)는 『3∼4년전만해도 한국산 제품이 매장신발의 60%를 차지했으나 이제는 중국이 60%가 됐고 한국산은 10%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신발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대표적 상품으로 전락한지는 몇년됐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유상표도 없다.K상사의 미국현지법인이 자체상표로 신발을 만들고 있으나 미국자체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지역에 팔고 있는 실정이다.K그룹도 자체브랜드로 4년전 미국시장에 상륙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도중하차하기도 했다. 도매가격으로 연 1백50억달러 규모인 미국 신발시장은 나이키와 리복상표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이들 유명상표의 제품들은 대부분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먹히는 한국·대만·중국·인도네시아등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주문자상표(OEM)로 만들고 있다.상표뿐이지 내용적으로는 다른나라 제품이라 할 수 있다.나이키가 신발상표의 대명사가 된 데는 한국이 「일등공신」이라는 얘기가 이곳 신발업계의 정설로 굳어있다.한국산 신발은 가격경쟁력에서 최하위 그룹으로 떨어진 가운데 LA기어사가 최근 만들어 선풍적 인기를 끈 불빛 나는 운동화처럼 아이디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품질도 확연히 뛰어나다는 평가도 없는 상태다.「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신발 10켤레중 9켤레는 수입신발이며 수입량의 66%정도가 중국산.결국 미국 소비자 10명중 6명이 중국산 신발을 신고 있다는 계산이다.중국산 가죽제 운동화(HS:640399) 수입단가의 경우 한켤레에 9.22달러인 반면 한국산은 두배 가까운 17.81달러나 된다. ◎일 아키하바라/전자제품 기술격차에 브랜드 이미지 약해/연 683억불 시장에 한굿수출 고작 26억불 일본 최대의 전자전기제품 상가 도쿄 아키하바라전기가.이곳의 한 점포인 다이이치가덴(제일가전)에서 한국 제품이 팔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매장을 찾았다.2층 텔레비전 매장,3층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매장,4층 선풍기 판매코너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한국제품은 없다.다이이치가덴측은 『물건이 들어올 때도 있지만…』이라는 대답이다.「역시 아직 안되나…」라는 실망감이 들었다. 소비자에게는 좋은 쇼핑장소지만 전자제품회사에게는 한없이 높은 벽으로 느껴지는 아키하바라.이곳에는 5백여 점포가 평일 10만명,주말에는 25만명의 쇼핑객을 맞아 영업을 하고 있다.7조5천억엔(한화 56조원)으로 추산되는 일본 전자전기제품 소비시장 가운데 아키하바라는 연간 4천5백언엔(3조4천억원)의 매상을 차지한다.일본 최대의 전자전기상가다. 한국의 삼성,LG,현대,대우 등은 지난해 26억7천만달러 가량 전자제품을 일본시장에 수출했다.이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 회사가 2억∼3억달러의 전자전기제품을 팔았다.일본시장 규모에 비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한국제품들은 오사카나 후쿠오카등 간사이지역을 중심으로 다소팔리고 있다고 하지만 아키하바라로 상징되는 일본시장의 중심에 본격적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왜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가. 우선 기술력의 차이다.질과 디자인이 뒤떨어진다. 둘째,한국제품은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다.또 일본시장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 필요한 유통체제와 애프터 서비스망 구축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었다.일본에 NIES붐이 불어닥친 80년대 중반이었다.당시 일본소비자들은 가격만 싸다면 외국 브랜드 제품도 구입했다.하지만 우리 제품들은 이 붐에 편승하는데 실패했다.대우전자 일본현지법인의 한평희이사는 『당시 애프터 서비스망 구축등 선행투자없이 물량공세만 폈다』고 지적하면서 『역시 싼게 비지떡이라는 인상만 주고 말았다』고 말한다.전세계에서 품질인식이 가장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준 가운데 우리 제품은 내몰려 났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일본 문화와 생활에 대한 이해부족이다.지금도 한 한국회사가 일본시장에 내놓으려 하고 있는 세탁기를 보면일본 가정의 세탁판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크다.일본의 냉장고는 좁고 깊다.한국은 넓고 얕다.일본시장 공략에는 제품의 질과 가격은 물론 일본의 생활,문화,상관행에 대한 이해까지 요구되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일본시장 재도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삼성은 지난해 가을 2달동안 12억엔을 집중 투입해 광고를 때렸다.기업의 인지도는 30%에서 60%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대우는 올해 초 현지법인을 세우고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이러한 시도가 수출신장의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대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인터뷰 ◎뉴저지 신발매장 관리인 댄 쿠톨라/신세대에 어필하는 아이디어개발 절실/품질개선·고유상표 이미지 홍보도 필요 대규모 할인매장으로 유명한 뉴저지 시카커스 아우렛안에 있는 대형 신발매장 「컵스」의 관리인 댄 쿠톨라씨(37)는 한국산 신발이 최근 미국시장에서 거의 사라진 것은 가격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도 한국산 신발의 질이 좋아 많이 애용했다는 쿠톨라씨는 『한국산 신발은 3∼4년전부터 매장에서 찾아 보기가 힘들어졌다』면서 『한국산 신발을 고집하는 미국인 고객이 아직도 상당히 있으나 구미를 못맞춰 주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때 나이키·리복·필라등 고급신발의 경우 대부분이 한국산이었으나 이제는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산으로 바뀌었다면서 진열대 신발의 생산지표시를 일일이 보여주었다. 그는 『한국산 신발은 동남아지역에서 만든 것보다 질이 좋아 고유상표로 미국시장에 진출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신발시장의 벽이 유난히 높은 만큼 시장홍보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광고 및 홍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운동화제조업체들은 유명 운동선수들을 상품광고모델로 활용하고 있으며 운동화에 유명선수의 이름을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추세』라고 귀띔해줬다. 쿠톨라씨는 한국산 신발이 종전의 경쟁력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만큼 품질개선으로 맞서야 한다고 조언했다.신발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신발은 한국산이어야 한다는 등식을 미국사람들의 머리에 심어주면서 고유상표를 서둘러 개발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는 또 아이디어가 좋으면 얼마든지 팔 수 있는게 신발이라면서 『10대 등 신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많이 만드는 것도 한국산 신발이 경쟁력을 찾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키하바라 전기가진흥조합 사무국장 사토 고/완벽한 서비스망 구축 기업신뢰와 직결/AS에 신경쓰는 소비자 마음도 읽어야 『일본의 전자전기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한 것은 제조업체간 경쟁이 격렬하게 전개돼 왔기 때문입니다.좋은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도쿄 아키하바라전기가진흥조합의 사토 고(좌등강)사무국장은 경쟁력이 경쟁에서 온다는 평범한,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리를 거듭 강조했다. ­아키하바라에는 한국제품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데. ▲최근 일본기업들이 동남아에 해외투자해 역수입하는 메이드 인 말레이시아,메이드 인 인도네시아등은 늘어나고 있다.일본기업들이 한국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아키하바라에 외국 브랜드의 제품은 거의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데. ▲아키하바라상가가 외국제품을 취급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질이 우수한 고급 스피커라든가 브라운사의 면도기등은 일본시장에 확실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아키하바라는 고객이 찾으면 무엇이든지 판다.장래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지난해 한국의 삼성이 TV광고를 실시했다.한국제품도 팔리게 될지 모른다.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일본제품에 비교해 한국제품의 기술과 질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일본제품을 멀지않아 캐치업할 것으로 본다.그 차이를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한국제품이 아키하바라에 진출하기 위해 개선할 점은. ▲일본 소비자들은 전기제품 구입시 고장나면 어디서 수리를 받을 수 있는가를 가장 신경쓴다.특히 메이커가 직접 고쳐주기를 기대한다.일본회사들은 애프터 서비스망을 치밀하게 구축해 놓고 있다.한국제품을 살 경우 어디서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지 모른다.애프터 서비스는신뢰감과 직결돼 있다.
  • 한강하류서 청동기유적 첫 발굴

    ◎한양대 박물관,부천 고강동서 집터 등 찾아/토기는 중류 여주 흔암리 출토품과 유사/돌칼·벼이삭 등 나와 석기 농경흔적 뚜렷 경기도 부천시 고강본동 산90일대 해발 73m의 야산에서 기원전(BC)900년쯤의 움집자리를 비롯한 청동기시대유적과 유물이 발굴되었다.이 유적은 당시 청동기시대 사람이 벼농사를 지어 삶을 꾸린 농경문화와 관련한 마을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양대박물관(관장 김병모)팀이 지난 7월10일 발굴에 들어가 현재 작업을 계속중인 이 유적은 4기의 움집터와 1기의 돌널무덤으로 되어 있다.움집터의 경우 모두 4기 가운데 2기는 완형이었으나,나머지 2기는 절반쯤 망가졌다.완형의 움집자리크기는 1호집자리가 장축 6.4m,단축 3.2m,2호집자리는 장축 6.2m,단축 3.4m.발굴결과 집자리 바닥은 움을 파고 나서 생토층을 그대로 두고 숯을 깔아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주거지에서는 돌도끼 2점을 비롯,돌촉 5점,반달모양 돌칼 4점,돌끌 2점,돌칼 1점,토기 5점,옥 1점 등이 나왔다.이 가운데 반달모양 돌칼은 벼이삭 등 농작물을 수확하는데 사용한 석기로 농경흔적을 뚜렷이 보여주었다.청동기시대 한강하류에서 벼농사흔적은 이웃 김포에서 출토된 탄화미가 뚜렷이 입증하기 때문에 고강동 청동기 사람도 벼농사를 지었을 가능성이 많다. 한강중류인 경기도 여주 흔암리에서 집자리를 포함한 마을유적이 발견되었으나 한강하류에 청동기시대 집자리가 발견된 것은 부천 고광동 유적이 처음.더구나 고광동 유적에서 나온 곤아가리(구순각목) 및 구멍무늬(공열문)장식으로 이루어진 토기는 여주 흔암리 토기와 거의 비슷했다.이같은 토기문화는 한반도 동북지방 토기문화와 서북지방 토기문화가 한강유역에서 복합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낮은 구릉과 평지로 이루어졌다.지형으로 보아 청동기 사람이 벼농사를 지으면 대규모 마을을 형성하기에 알맞은 지역.한양대박물관은 아직 발굴하지 않은 1기의 집자리 이외에 더 많은 집자리가 이 지역에 산재했을 것으로 보고 연차적으로 조사발굴지역을 확대,한강하류의 선사문화를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와 함께 여주 흔암리 등 한강유역의 다른 청동기유적에 나타난 문화현상을 비교연구하는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발굴책임자인 한양대 배기동 교수(고고학)는 『한강하류나 경기 서부지역에서 처음 나타난 청동기유적이 바로 고광동 움집터』라고 말하면서 『사적으로 지정하여 영구보존하는 문제와 향토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적공원조성문제가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12억의 나라와 어떻게 지낼것인가」/이노구치 다카시(해외논단)

    ◎중국과 상호의존의 관계 만들자 탈냉전시대를 맞아 세계 여러나라가 12억 인구를 가진 초대국 중국의 강대국부상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일본 유엔대학부학장인 이노구치 다카시 교수는 중국을 어떻게 다룰지를 모색하는 글에서 세계각국은 중국의 강대국화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중국의 행동양태를 문명세계로 편입시켜 공존토록 해나가자고 주장했다.다음은 「This is 요미우리」 9월호에 게재된 그의 글 「중국과 어떻게 지낼 것인가」의 요지다. 중국은 장구한 역사를 거치면서 자기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21세기가 되면 중국은 전혀 새로운 문제를 세계에 제기할 것이다.세계와 상호의존을 증진시키고 있는 중국은 세계의 동향에 크게 구속되는 동시에 세계도 중국의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일본뿐 아니라 세계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의깊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21세기에 중국과 일본이,아니면 미·일과 중국이,또는 중·일과 미국이 적대하는 국면이 생기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중국은 지금 긴 역사상 전대미문의 대변화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행해나가고 있다.활발한 시장경제로의 이행과 보다 광범위한 정치참가에로의 이행,즉 시장화와 민주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금의 중국을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아니라 시장레닌주의국가라고 규정한 바 있다.이 정의가 맞다면 중국정부는 앞으로 식량·에너지부족에 의한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일어날 경우 우선적으로 강압정책을 동원할 것이다.89년의 천안문사건뿐만 아니라 올해 신강 위구르지구의 폭동진압이 그 한 예다. 그러나 동시다발적으로 반란폭동이 일어나면 군대를 파견해 진압하는 것은 성공을 거두지 못할 확률이 높다.따라서 중국은 앞으로 실업과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을 저지 또는 늦추기 위해서 지방차원,특히 지방정부와 기업에 대해 지방단위 결정권행사를 점차 허용해 나갈 것이다.그 경우 기술이전촉진·투자촉진·고용확보·이윤증대·법질서의 유지등에서 지방정부와 기업은 한층 더 연대행동을 강화해 나가게 된다.바꿔 말하면 지방정부와기업이 중앙정부의 권한으로부터 벗어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이러한 관계는 연방과 비슷한 관계로 규정할 수 있다. 여기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이 국제환경이다.국제환경이 좋으면 위와 같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것이다.하지만 국제환경이 나쁘면,즉 중국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아질 경우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의 권한을 강화해주는 이러한 연방화의 움직임을 저지하려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지금 중국이 처한 문제는 중국사의 흐름에서 본다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꾸준히 반복돼온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비교해 질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다.그것은 바로 중국이 세계와 상호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식량위기가 일어나도 과거에는 수천만명이 죽는 것으로 끝났지만 지금은 세계 곡물·어육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중국의 에너지소비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공해가 도시·농촌,그리고 이웃나라를 덮어가고 있다. 안보면에서 보아도 중국정치가 불안정해지면 이웃나라도 불안정해지기 쉽다.따라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이 초강대국화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중국을 저지하지 않으면 거대한 괴물이 세계에 나타나 모든 나라를 무력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고 있다. 폴 크룩스먼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기적은 기적이 아니다.기술혁신을 스스로 내놓지 못하는 동아시아의 경제발전은 오래 계속되지 못할 것으로 그는 주장한다.따라서 중국의 강대국화도 필요이상으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대신 중국을 국제경제활동의 룰을 준수하도록 선도해야 한다.중국은 외국자본과 외국기술에 힘입은 개발전략을 따르고 있다.저축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그러하다면 중국이 당분간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고 해서 앞으로 20년안에 세계의 초강대국이 되기는 힘들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을 상호의존의 틀속에 넣는 것,국제경제활동의 표준적 룰을 준수하는 플레이어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중국을 선도하는 방책이 마련돼야 한다.또 국제안전보장의 분야에서 신뢰조성장치에 중국을 가능한 한 끌어들이는 것,그얼개속에서의 국제적인 결정 준수가 중국에 플러스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중국에 되풀이해서 주지시켜야 한다.그렇다고 문명적인 행동방법을 하도록 무조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이바지하도록 충고와 지원을 해나가자는 것이다.
  • 연대사태를 다시 생각한다(정치평론)

    연대캠퍼스를 폐허로 만든 한총련의 폭력시위가 끝난지 열흘이 지났건만 아직도 수수께끼처럼 풀리지 않는 의문이 몇가지 남아있다.무엇보다 가장 큰 의문은 대학가에 웬 친북 「홍위병」이 그렇게 많으냐는 것이다.이번에 연대에서 경찰이 연행한 학생수는 근 6천명에 달한다.또 전국 1백69개 4년제대학 총학생회 가운데 운동권이 장악한 곳이 1백17개에 이른다니 한총련 관련 대학생 숫자가 전국적으로 몇십만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다.그런데 정작 「빨갱이」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웬 일일까. 두번째는,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극렬구호를 외쳐댄 그들이 도무지 우리 사회의 구성원 같지 않다는 것이다.보릿고개가 무언지도 모르고 풍요롭게 자란 그들이 무엇이 아쉽기에 굶주리는 공산독재국가 북한을 두둔하느지 모르겠다는 것이다.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대결은 이미 승패가 갈렸다.그럼에도 꿈많은 새내기들이 시대착오적인 좌파의 향수에 빠진것은 무엇 때문인가.우리체제에 대한 확신과 긍지를 심어주지못한 때문은 아닌지.혹시 우리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도덕성 붕괴에 경종을 울리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세대의 특권은 강한 개성과 자유분방함이다.그들은 「조직의 원리」에 충실하기 보다는 도전적이다.그런 그들이 교조적인 한총련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그것도 무려 6천명이상이 동아리를 이루었다.결코 간단히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사수대」가 강압적으로 그들의 이탈을 막았을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그것만으로 아흐레나 계속된 파괴적 집단행동의 결속력이 설명되지 않는다.무엇이 그들에게 그렇게 큰 응집력을 발휘하게 했는지를 깊이 있게 규명해야 한다.그래야만 사태 재발을 막을 근원적 처방이 마련될 수 있다. 이번 연대사태로 한총련은 그 이적성과 폭력성이 백일하에 드러난 만큼 해체시켜 마땅하다.그 주동자와 배후세력을 철저히 색출하여 응징하고 조직은 상부에서 말단에 이르기까지 뿌리를 뽑아야 한다.마침 국민적 합의도 확고하게 형성된 만큼 노도와 같은 세로써 그들을 제압하여다시는 발호할 수 없도록 타격을 가할 호기가 지금이다. 물론 한총련의 해체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보다 근원적인 것은 단순 가담자들에 대한 대책일 것이다.그들은 한총련에게 물과 같은 존재다.그들이 없다면 한총련이란 물고기는 고립되고 끝내는 말라 죽고 말 것이다.대학의 좌경 폭력세력을 척결하는 길은 바로 여기서 찾아야 한다.문제조직의 핵심분자와 단순 가담자를 동일시해서 매도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구분하는 바탕위에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시대 때 경찰에 연행된 시위학생들은 머리를 고추 세운채 빳빳하게 서서 끌려갔다.내가 무얼 잘못했느냐는 것이 그들의 소리없는 항변이었다.이번에 연대에서 기차놀이를 하듯 끌려나온 시위학생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감췄다.외견상 「확신범」들은 아닌것이 분명했다.그들이 시위중 『엄마,배고파요』 『집에 가고 싶어요』라는 벽보를 내붙였을때 동정론을 유도하기 위한 교활한 수법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그들은 불굴의 붉은 전사가 아니라 철없는 홍위병이었음을 실토하는 자술서로 보아야 옳을 것이다. 대학의 좌경서클을 고립시키려면 일반 학생들이 그곳을 찾을 이유를 없게 만들어야 한다.한총련 사무실엘 가면 김일성의 항일빨치산투쟁기와 김정일의 주체사상 논문집을 볼 수 있고 평양방송 녹취문도 접할 수 있다.북한의 연방제 통일론을 지지·선전하는 팸플릿은 물론이고 범청학련에서 팩스로 전송한 지령문도 접수돼 있다.어디 그뿐인가.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운동권 선배의 열변도 언제나 들을 수 있다.감상적 통일론,폭력적 반체제운동등을 사주하는 불온문서들이 널려 있는 셈이다. 새내기들이 지니고 있는 통일열망과 북한사회에 대한 호기심을 좌익서클이나 운동권선배에게 맡겨둘 일이 아니다.그렇다고 그걸 위험시해서 짓밟을 일도 아니다.통일논의를 개방하고 대화와 토론의 장을 넓혀서 소화해 주어야 한다.대학에 그런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그 속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여야 할 것이다. 남북한간 학생교류문제에 있어서도 공격적 전략으로의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지금남북한 학생이 만났을때 우리가 잃을게 무엇이 있겠는가.오히려 그들과 접촉하고 그들 사회를 보게하는 건 북한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시키는 현장교육이 될 수 있다.그건 우리체제에 대한 확신과 애착을 갖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 7월 산업생산 호조/통계청,경기 연착륙 전망

    ◎동남아수출 늘어 작년보다 8% 증가 우리경제가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하강국면 속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런 추세로 미루어 경기의 하강국면은 내년 2·4분기 끝 무렵까지 이어진 뒤 내년 하반기부터 상승국면으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가 증가했다.자동차 및 설비보수 작업을 끝낸 화학제품 업체의 정상조업과 동남아지역 수요증가 등이 생산증가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지난 6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3.8%에 그쳐 경기급랭이 우려됐었다. 통계청 정지택 통계조사 국장은 『6월의 경기악화 요인이었던 노사분규가 진정되면서 7월 경기가 널뛰기를 한 것』이라며 『노사분규로 인한 자동차 생산차질 등의 요인을 감안할 경우 6월의 정상적인 산업생산 증가율은 6∼7%로 보아야 하므로 통계수치상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7월의 재고 증가율은 18.3%로 6월(20.9%)보다는 떨어졌으나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및 철강을 제외할 경우의 재고 증가율은 7%였다. 통계청은 아직 경기하강에 따른 업체의 재고조정 작업이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반도체·철강부문을 뺀 재고율을 감안할 때 업체들이 재고부담 때문에 생산량을 급격히 감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7월의 투자동향을 보면 국내기계수주 및 국내건설수주는 각각 마이너스 0.7%와 마이너스 12.7%의 증가율을 보였다.반면 기계류 수입액은 9.9%,건축허가면적은 46.1%가 증가했다. 실업률은 1.8%,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7%로 좋은 모습이었다.
  • 쌍방통행의 미 정치/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역할분담의 정치는 이번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보인다.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그 주인공이랄수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기차를 타고 오하이오계곡을 누비고 다녔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오대호 인근에 있는 중동부 4개주의 농촌과 공업도시들을 구석구석 누비며 그 여행 역시 전당대회의 일부임을 강조하고 다녔기 때문에 그 도시들도 중요한 정치무대의 중심이 될수 있음에 뿌듯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4일동안 16개 지역을 다니며 구간구간 그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나 소시민들을 탑승시켜 차등대화를 나눴으며 정차하는 곳에서는 각종 집회를 통해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대통령기차가 지나는 길목에서는 연도의 주민들이 손을 흔들면서 대통령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8일 밤 클린턴 대통령은 기차유세를 마치고 헬기편으로 시카고로 돌아왔다. 대통령이 탄 미 해병대1호 헬기는 전당대회장이 멀지않은 일리노이대학 캠퍼스에 내렸으며 그곳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환영나온 시민과 학생들에게 간단한 연설을 행한후 숙소로 향했다. 그시간 전당대회장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재지명을 위한 추천연설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대형 멀티비전화면으로 중계되는 그의 도착모습을 보고 대의원들은 환호했다. 전당대회 중간중간 클린턴 대통령의 기차유세 모습을 대형화면으로 보아온 대의원들에게 그의 당당한 모습은 내일 있을 지명수락 연설에서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 하는 기대를 크게 했다. 이같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조화와 역할분담이 잘 이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도시에서 전당대회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때 지방소도시에서 중요정책이 발표됐으며 대통령이 지방을 순회하며 시골역에서 연설하고 있을때 퍼스트레이디는 전당대회장에서 남편의 정책을 설명하고 남편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전당대회장에는 근로자·학생·경찰관·AIDS환자·교장선생님·영화배우·퇴역군인 등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왔다.정치인들의 목소리만 듣는 전당대회가 아니었다.미국의 전당대회를 보면서 정치란 일방통행이아니고 쌍방통행임을 느낀다.누구나 맡은 역할에 따라 자신의 고유한 목소리는 존재하는 것이고 그 서로 다른 소리를 어떻게 조화시키고 분담시키느냐가 정치임을 새삼 배우게 되는 것이다.
  • 해외 장기근무자의 재산증식/변동·확정금리상품 분산투자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근무도 늘고 있다.지난 80년대말에 해외근무를 떠났던 적지않은 직장인들은 재테크를 잘못해 피해를 본적도 있다. 주식시장이 마냥 좋을줄 알고 집을 처분하거나 전세자금을 빼내 주식에 묻어두고 떠났으나 해외에서 근무를 마치고 3∼5년뒤 돌아와보니 수익은 커녕 원금의 절반으로 그친 경우도 있었다.이런 손해도 없는 것은 아니나 해외근무를 이용해 자금운용을 잘 하면 금전적인 면에서 이득을 볼 수도 있다. ▷고객의 조건◁ 종합상사에 다니는 L씨(35)는 다음달에 해외지점으로 떠나야한다.근무기간은 5년이다.부인과 딸 2명과 함께 현재 살고 있는 27평짜리 아파트는 7천만원에 전세로 주기로 계약을 맺었다.3년된 승용차는 3백만원에 처분할 수 있다.월 30만원씩 2년간 부은 근로자장기저축(3년제)이 있고 통장에는 2백만원이 있다. 집을 장만하면서 빌린 대출금은 1천5백만원이며 월 16만원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고 있다.예금과 자동차 매각대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은 1천2백20만원으로 대출금보다 2백80만원이 적다.빚이 더 많은 셈이다. L씨는 현지생활이 다소 쪼들리더라도 생활비는 현지에서 받는 급여로 충당하고 국내에서 별도로 받는 급여(월평균 90만원)를 전부 저축한다는 야무진 결심을 했다.해외근무를 재산증식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L씨는 어떻게 돈을 굴려야 할까. ▷재테크 기본원칙◁ 해외근무자는 재산관리를 직접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한다.따라서 재테크 방법도 간단한 게 좋다.재테크 기간이 5년의 장기이므로 리스크(위험)가 적고 수익이 보장되는 묘안을 찾아야한다.또 금리변동의 장기전망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수익 변동금리상품과 장기확정금리 상품에 적절히 분산해 투자해야한다. ▷구체적인 재테크방안◁ 전세보증금 7천만원중 3천만원은 장기확정 상품이면서 세금우대가 되는 정기예금중에서 이율이 높은 3년제(연 10.5%)에 두명의 딸 이름으로 각각 1천5백만원씩 가입한다.여기서 매월 받는 정기예금 이자를 3년제 신가계우대저축(연 12%)에 자동적으로 입금하도록 하면 3년 뒤에는 3천9백96만원(세금을 뺀 금액,이하 같음)이 된다.그 뒤에도 이런식으로 운용하면 5년 뒤에는 4천8백35만원으로 늘어난다. 나머지 전세자금 4천만원과 자동차 매각대금 및 통장예금 5백만원을 모두 월복리신탁에 가입한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상품이지만 매월 이자에 이자가 붙어 수익률이 가장 높다.현재 수익률은 13%지만 금리가 떨어질 것을 고려해 예상수익률을 연 12%로 하면 5년 뒤에는 7천5백53만원이 된다.내년에 타는 근로자장기저축 만기액 1천2백60만원도 월복리신탁에 가입한다.4년을 운용하면 1천9백3만원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 받을 월급여 90만원중 현재 내는 근로자장기저축과 주택자금대출 원리금을 뺀 뒤의 여유돈에서 40만원은 부부 이름으로 나눠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한다.개인연금신탁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이 없으므로 다른 상품보다 수익성이 높고 월급생활자들은 연말정산때 소득공제의 혜택도 있으므로 권할만한 상품이다. 만기는 55세이나 가입한 뒤 5년만 지나면 계약을 해지해도 중도해지수수료 및 소득세공제분의 환불이 없어 이자에 대한세금만 내면 된다.현재 수익률을 13.5%로 보아 중도에 해지해도 다른 상품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금리 하락을 감안해 예상배당률을 연 12%로 하면 5년 뒤에는 3천1백87만원이 된다. 내년에 근로자장기저축이 만기가 되면 그동안 월 30만원씩 붓던 돈을 3년제 신가계우대저축으로 돌린다.이 상품은 확정금리로 우대금리를 적용(현재 12%)받는다.만기에 1천2백57만원을 받는다.이 목돈을 월복리신탁에 굴리고 적금에 다시 가입한다.그렇게 되면 1천7백72만원으로 늘어난다. ▷운용 결과◁ L씨는 5년 뒤 귀국하면 전세보증금 7천만원을 갚고 대출금을 일부 갚아도 순 자산이 1억8백80만원으로 늘어난다.현재 부채가 2백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억1천만만원을 모으는 셈이다.귀국후에도 부동산 가격이 현재처럼 안정적이라면 재테크로 생긴 여유자금에다 현재 살고 있는 27평 짜리 아파트를 처분한 금액을 보태면 38평내외의 아파트로 옮길 수 있다. □도움말=이재춘 제일은행 으뜸고객실 차장 539­1472
  • 「전·노씨 선고공판」 작가 방청기/조성기 소설가

    ◎준엄한 역사심판… 그리고 새출발 26일 서울지법 제417호 대법정 판사석 왼편에 하늘을 뜻하는 건과 땅을 뜻하는 곤만을 살짝 내보이며 축 늘어진 듯 걸려있는 태극기가 오늘따라 우리 역사의 아픔을 끌어안고 그 고통을 참지못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피고인들의 정면촬영이 잠시 허용되어 카메라맨들이 판사석 바로 앞에서 긴장된 자세로 대기하고 있다.작가 밀란 푼데라가 「느림」이라는 작품에서 말한 대목이 생각난다.현대인들의 삶은 카메라 앞에서 조건지어진다고 했던가.오늘 카메라가 펼쳐 보일 영상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현장이 아닐 수 없다. 「피고인 전두환」재판장의 피고인 호출은 하늘에서 울려퍼지는 심판장의 음성처럼 엄숙하여 일순 대법정은 폭풍 전야의 고요,아니 심판전야의 고요에 싸인다.피고인들이 차례로 호명되어 피고인석에 앉는다.한때 우리 역사를 쥐고 흔들었던 거물급들이다.그 피고인들 바로 위에 달려 있는 법정의 샹들리에는 피고인들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가리키는 거대한 손가락처럼 여겨진다. 성경 다니엘서에 보면 교만한 왕 벳사살의 연회석상에 거대한 손가락이 나타나서 벽에 글씨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그 글씨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었다.「메네」는 너의 왕국이 끝났다는 뜻이요,「데겔」은 저울에 달아보니 형편이 없었다는 뜻이다.오늘은 권세가 끝난 자들을 저울에 달아 그 무게를 재어보는 날이다.지금까지의 재판과정에 비추어보아 그들은 대부분 「데겔」이 될 가능성이 많다. 재판장이 차분한 목소리로 판결문을 읽어가는 동안 방청석 중간쯤에 하얀 상복 차림을 하고 있는 5·18 유족 대표들이 지난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지 연신 손으로 머리를 주무르다 말고 아예 앞좌석 등받이에 이마를 대고 엎드려 버린다.속으로 오열하고 있음이 틀림없다.피고인들의 머리속에도 12·12와 5·17과 관련된 영상들이 어지럽게 스치고 지나갈 것이다.얼마나 서로 대비되는 영상들인가. 재판장은 피고인들과 변호인의 주장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 주장을 논파하고 있다.「이러이러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받아들일 수 없다」「받아들일 수 없다」똑같은 끝문장이 수도없이 반복되고 있다.그동안 우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상황들을 숙명인 양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재판장의 목소리가 약해지는 듯하다가 「처단」이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는 섬뜩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분명해진다.「표면적으로는 이러이러하나 실질적으로는 이러이러하다」이런 문장들도 자주 사용된다.표면적인 역사의 동토를 정의의 삽으로 깊이 파서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문구라 아니할 수 없다. 「이제 양형이유를 밝힙니다」법정은 새롭게 긴장되고 재판장의 어조는 더욱 엄숙해지고 카랑카랑해진다.방청석에서 잠깐씩 졸던 사람들도 찬물을 뒤집어 쓴 듯 번뜩 눈을 뜬다.「이루 말할 수 없이 좋지 못한」전두환 피고인의 죄들을 촌철살인으로 요약해서 열거해 나가는 재판장의 목소리에는 판사석의 태극기가 웅크린 자세로 끌어안고 있는 역사의 아픔과 좌절,비통들이 스며있다.나 자신에게 떨어지는 선고문인 양 눈을 감고 듣고 있는 필자의 두 눈에 저마음 깊속한 곳에서 비어져나오는 눈물이 고여든다.5·18유족 대표들은 용케도 오열을 참아내고 있다.전두환 피고인을 처단하니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우리 모두 가슴을 치고 통곡해야 마땅하다. 「피고인들을 다음과 같이 선고한다」법정은 또 한번 술렁인다.방청객들의 어깨가 일제히 앞으로 쏠린다.「전두환에게 사형을 선고한다」드디어 한쪽 저울이 형편없이 확 기울어지고 만다.그 저울에 얹혀 있던 초라한 몇개의 추들마저 와락 미끄러져 곤두박질치고 만다.하늘의 손가락을 대변한 역사의 손가락이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데겔」이라는 글자를 큼직하게 음각해놓았다. 우리는 모두 이 「데겔」이라는 선고앞에 서야 한다.개인마다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새로운 인생과 역사의 출발점에 서야 한다.그리고 정직하게 달려나가야 한다.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법정이 카메라 앞에 공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재판이 모두 끝나 판사들이 퇴정하자 그동안 오열을 참고 있던 5·18 유족들이 피고인의 이름을 외쳐대며 「내 아들 내놓아라!」부르짖는다.그 어떤 역사적인재판도 그 어떤 선고도 그들의 가슴에 묻혀 있는 혈육을 이장해갈 수는 없다.
  • 엘니뇨현상/권원태 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 연구관(굄돌)

    전세계에 이상기후가 발생할 때마다 그 주범으로 지목받아온 엘리뇨 현상은 원래 남아메리카 페루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매년 크리스마스께에 다소 올라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아기 예수」라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엘리뇨」에서 유래되었다.그러나 요즈음에는 특히 해수면 온도가 다른 해에 비하여 유난히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엘리뇨라고 부르고 있다.최근 관측에 의하면 엘니뇨 현상은 페루 연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날짜 변경선부터 페루 연안까지 적도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매우 큰 규모의 현상임이 밝혀졌다. 한 기상학자는 콜럼버스 이후의 항해일지 등을 조사하여 16세기부터 지금까지 엘니뇨 발생횟수를 조사하여 엘니뇨는 매우 불규칙하게 발생하며 발생주기는 2∼8년이라고 보고하였다.또한 엘니뇨해에는 페루에서 홍수가 발생하는데 페루의 옛 도시의 유적에서 산사태에 의해 매몰된 또다른 도시의 폐허가 발견된 사실로 미루어 보아,엘니뇨는 오래 전부터 나타난 자연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1982∼83년의 엘니뇨현상으로 인하여 83년 전세계적으로 약1백30억달러 이상의 기상재해가 발생했다.이러한 기상재해의 특징은 몬순현상(장마와 비슷한 현상)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가뭄과 홍수로 대변되는데 특히 아프리카,남아메리카,인도,오스트레일리아,인도네시아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93년 여름은 저온으로 냉해가 있었고,94년 여름은 가뭄으로 고생한 것을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면 엘니뇨 현상과 우리나라의 기후는 어떤 관계인가? 통계적으로 볼때 여름철 기온은 낮고 강수량은 많은 경향을 보이나 변화가 매우 커서 엘니뇨 해라도 때에 따라서 기온이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며,비가 많기도 하고 가뭄이 들기도 한다.따라서 이를 이용해 계절예측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그러나 엘니뇨는 전지구 규모의 대기운동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의 변화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 대북문제 한·일 전략적 협조 긴요/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4자회담·일­북 수교 등 기본 틀 조율 바람직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실시된 북한에 대한 쌀지원(55만t)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북한과 일본사이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지난 3월 중순에는 북경에서 외무성 담당과장급의 접촉이 있었고 그 뒤 양측 외무성 외곽단체간의 교류가 실현됐지만 결국 커다란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그 사이에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 감정마찰이 높아진데다 북한대사관원이 관계된 동남아시아에서의 위조달러화사건,일본으로부터 북한으로의 화학물질 밀수사건,비무장지대에서의 북한군의 불온한 행동등이 잇따른 탓으로 북·일교섭재개의 움직임도 좌절되고 말았다. ○일 전폭적 지지 표명 그러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4월 중순 김영삼·클린턴 회담에서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제안이 발표돼,이것이 북·일교섭재개에 브레이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왜냐하면 북한측의 긍정적인 회답이 있기 전에 북·일교섭을 재개하는 것은 일본정부의 4자회담 지지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뿐아니라 그것을 방해하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라는 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미 양측으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일본정부는 4자회담제안에 신속하게 반응했다.하시모토 총리는 바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커다란 의의가 있으며 일본으로서도 이를 지지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또 클린턴 대통령과의 미·일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일련의 움직임(비무장지대에서의 불온한 행동)이 있어 현재는 본교섭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던 것이다. 게다가 총선거가 끝나길 기다려 한국을 방문한 연립여당대표단도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하고,북·일교섭재개에 대해서는 한국과의 연대·협조를 배려,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진행시킬 것을 약속했다.야마사키 단장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북·일국교정상화는 정부간 외교가 정면에 나와 진행돼야 한다』고도 분명히 말했다. 야마사키 정조회장이 정부간 외교를 강조한 것은 과거에 가네마루 신·와타나베 미치오등 자민당 유력자가 사회당이나 신당사키가케의 대표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한국과의 관계를 혼란시켰던 사실에 대해 반성한데 따른 것이다.따라서 일본의 대북한외교의 이니셔티브는 자민당으로부터 외무성,외무성으로부터 총리관저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북 변칙 제의 가능성 다만 북한이 4자회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북·일교섭이 재개를 향해 움직여 나가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이런 의미에서는 일본측의 신중한 태도가 북한에 4자회담의 수락을 재촉하며,북한의 긍정적인 태도가 북·일교섭재개를 재촉하는 것이 된다.6월 김영삼·하시모토회담에서도 4자회담과 북·일교섭은 이렇게 연결됐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러한 연계를 어디까지 강력하게 유지해야만 하는가라는 한·일 양측의 「의사와 전술」의 문제다.양자를 강하게 연계시키면 북·일교섭의 재개는 곤란하게 되지만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태도도 경화될 것이다.또 한국은 4자회담 실현후 북·일국교정상화에 협력적이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한편 느슨한 연계도 가능하다.예를 들면 한국정부가 주장하는 4자회담에 대해서의 「3자설명회」(남북한과미국)가 실현돼 한반도의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면 그것은 사실상의 「3자회담」을 의미하게 된다.북한은 굳이 중국의 참가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한다면 「3자설명회」의 개최가 북·일교섭재개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또 지금까지의 주장으로 본다면 북한측은 이러한 대등한 형식의 3자회담보다는 「변칙3자회담」,즉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의 개별 내지는 평행적인 개최를 주장할지도 모른다.그들이 무엇보다도 기대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북한에 의한 평화보장」이며 북·미평화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안전보장분야에서 한·미동맹과 대항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여하튼 북·일국교정상화를 단순한 외교문제로서 생각해도 좋을 시기는 과거사가 됐다.폭력적인 사태를 회피하면서 북한의 단계적인 개방을 촉진시켜 한반도 통일에 따르는 코스트를 분산시키는 것이 한·일 양측의 목표라고 한다면 북·일 관계정상화도 그러한 커다란 틀속에서 논의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예를 들면 북한의 조기붕괴를 기대해 북·일국교정상화를 조금이라도 늦춰야만 할 것인가,아니면 북·일국교정상화는 교차승인을 완성하고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에 기여한다고 생각할 것인가.또 이는 일본자본의 북한 진출이라는 의미에서 경계의 대상이 돼야할 것인가,아니면 통일코스트의 분산(선행자본)이라는 의미에서 환영받아야 할 것인가.이러한 전략적인 문제에 한국측도 차츰 명확한 회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국서 전략 제시를 역사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일본으로서는 장래에 예상되는 공동작업을 위해 스스로 이니셔티브를 발휘하기는 곤란하다.그러나 지역적인 경제대국으로서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국제경제 시스템을 유지할 책임을 면할 수 없다.바꿔 말하면 북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최초의 전략적 처방전은 한국측이 제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 MS사 CD롬 오기는 시정되어야(사설)

    ◎「한국 바로알리기」에 적극 나서자 한나라의 국제적 위치는 그 나라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정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D롬 백과사전과 지도가 한국의 역사와 지리를 왜곡한 사실은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범정부차원의 노력 배가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D롬 「엔카르타 월드 아틀라스」에 독도가 일본땅으로,백두산 천지가 중국땅으로 표기돼 충격을 안겨준데 이어 또 다른 CD롬 「엔카르타 엔사이클로피디어 96」에 서기 4세기경 일본이 한반도의 일부를 지배했다는 일본사학계의 왜곡된 「임나일본부」설이 그대로 기록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외국 기업의 부주의에 의한 사실왜곡이라고 가볍게 보아 넘겨선 안된다.지금 우리는 OECD 가입등 선진국 대열 진입을 앞둔 시점에 서있다.경제적으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 우리나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음을 이 사건은 극명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대상으로 왜곡사실의 시정과 문제된 CD롬의 리콜 등을 민간차원에서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우리는 본다. ○한국왜곡 외국교과서 많다 오랫동안 문제가 된 외국 교과서의 한국왜곡이 지금도 여전하고 「브리태니커」를 비롯한 세계유수의 백과사전들에도 한국이 잘못 기술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해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한국은 독일의 식민지」(멕시코)라든가 「남한의 수도는 평양」(스페인)이라고 기술하는등 어처구니없게 한국을 왜곡한 외국교과서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이런 외국문헌들이 고쳐지지 않는한 이번과 같은 사건은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다.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국 왜곡도 일본과 중국의 잘못된 문헌을 바탕으로 한 탓이다. 지난 82년 일본 교과서의 한국왜곡이 문제화 된 이후 잘못된 외국 교과서의 시정작업과 한국 제대로 알리기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공보처에 「한국관 시정사업추진협의회」가 설치되기도 했으나 그 성과는 지지부진하다.외국교과서의 한국왜곡 현황 파악도 아직 전반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형편이다. ○인력·예산 모두 일본에 뒤져 지난 52년 설립된 일본의 국제교육정보센터는 외국교과서를 분석하고 잘못된 내용의 시정자료를 개발·배포하며 외국 교과서 제작 관련인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갖는등의 작업에만 연간 몇백억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우리는 지난 80년대 초에야 교육개발원에 그런 일을 맡은 기구를 만들었으나 일본의 5분의 1도 안되는 인력에 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한해 고작 2∼3개국에 관계자를 파견해서 교과서를 수집하고 잘못된 내용을 분석해서 시정자료를 개발·배포하고 있으나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형국이다. 최근 총리실에 대외홍보위원회가 만들어져 그동안 외무부 공보처 교육부 문체부 등에서 개별적으로 펼쳐온 한국알리기 작업을 통합해서 그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가 이루어지긴 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당국의 한국 알리기 작업에 근본적인 허점이 있음을 시사한다.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것도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전략을 갖추어야하며 문제가 생길때만 목청을 북돋우고 흥분하다가 금방 잊어버리는 우리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기업도 「한국학」 적극지원을 당국은 충분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서 한국에 관한 외국문헌의 잘못된 점을 시정하고 체계적·지속적으로 국제사회에 우리의 참다운 모습을 알려야 할 것이다.한국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기반사업인 한국학을 진흥시키기 위해 민간차원의 학술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외국에서의 한국학에 대한 지원이 일본학에 대한 일본의 지원에 비해 5%에 불과하다고 한다.한국학 발전을 위한 당국과 기업의 적극적 지원도 요청된다.
  • 민심이반 막으려 무더기 포상

    ◎금강산댐 공사관련 무려 10만명 “표창”/문책대상 침몰선 선원에 영웅칭호 주기도/친분·뇌물따라 선정 잦아 되레 불신 증폭 북한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군인이나 주민복장 앞가슴엔 메달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흔히 볼 수 있다.어떤 사람은 양쪽가슴에 빼곡히 메달고 있어 달고 다니는 데도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이는 북한당국이 각종 유공자에 대해 여러가지 「칭호」와 상훈을 주면서 준 훈장과 메달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훈은 꼭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아야 하고 대상자가 소수로 엄선돼야 상훈의 값어치가 있는 법인데 올들어 북한은 칭호와 상훈을 남발하고 있다.지난 8일 금강산발전소 1단계공사에서만 무려 10만명에게 각종 표창을 수여했다.인민군 장령 안피득 등 3인에게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을 준 것을 비롯,총 9만7천5백58명에게 노력영웅칭호부터,이번에 새로 등장한 김정일표창 등 14단계의 표창을 했다.북한이 주민에게 상훈을 수여한 것은 북한정권 수립이후부터 매년 계속돼온 것이지만 이번처럼 10만명에 가까운 사람을 표창한 것은 일찍이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자난 3월16 북한 정무원 해운부에서는 이색적인 상훈수여식이 있었다.동해상에서 2월말 침몰한 화물선 염분진호 선원에 대한 표창이 있었던 것.북한은 이날 침몰선 선장 등 3명에겐 노력영웅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1급을,나머지 선원에겐 국기훈장 1급을 주었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판국에 항해부주의로 배와 화물을 침몰시킨 선장과 선원을 엄중문책했어야 함에도 거꾸로 포상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무더기 포상을 하는 1차적인 목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되돌아서는 민심을 추스리고 사상이완을 막는 데 있다.김정일 명의의 감사 및 선물·생일상 전달 등과 함께 각종 포상을 체제결속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금강산발전소 건설과 관련,군인뿐 아니라 일반행정·기술분야의 민간인을 무더기 표창한 것은 경제건설실적이 부진,김정일의 업적으로 제시할 만한 성과가 없던 차에 발전소 1단계공사완료를 과시함으로써 김에 대한 충성유도및 체제안정기반구축에 활용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김일성유훈을 실현한 것과 같은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침몰선 선원을 처벌하기보다 포상쪽으로 선회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문책보다는 포상을 하는 것이 현재의 북한내부 사정으로 보아 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열심히 일하다 뜻밖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 처벌을 받기보다 당의 배려를 받는다는 사실을 주민에게 널리 알려 당면한 경제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제고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모든 인민을 포용하는 정치를 한다」는 김정일의 이른바 「인덕정치」와 「광폭정치」를 선전하는 데도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상훈과 칭호를 받는 사람에겐 노동당 입당을 보장받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은 이를 받으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북한당국은 이를 노려 노역경쟁을 유도하고 있다.그런데 이러한당국의 포상이 오히려 주민의 당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포상대상자를 친분과 뇌물제공여부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줄 것이 별로 없는 김정일은 주민의 체제일탈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명의의 표창을 포함한 포상을 앞으로도 계속 남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선거비용 실사」 정치권 반응(정가초점)

    “고발 의외로 많다” 대책 부심/여­법률자문단 구성… 억울한 의원 지원키로/야­“핵심빠진 형식적 실사” 비난속 내심 안도 23일 중앙선관위의 15대총선 선거비용 실사발표 결과,고발 또는 수사의뢰 대상 현역의원이 20명에 이르자 정치권은 앞으로의 파장을 짚어 보는등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이날 선관위 발표와 관련,한 고위관계자는 『김영삼대통령의 공명선거 의지는 초지일관이며 매우 확고하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선관위 실사과정에서 청와대는 전혀 개입을 하지 않았으며 발표직전 선관위측에서 내용을 설명해주겠다는 것도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절했다』고 소개했다.관계자는 또 『이번에 선관위에 의해 고발당하거나 수사의뢰를 당했다 해서 그게 바로 당선무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차분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적어도 선거장부만큼은 확실하세 정리해두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정치권에 심어준셈』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 「선관위 리스트」에 당 소속의원이나 관계자가 의외로 많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지도부는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본다는 방침이지만 대상 의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차원의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이를 위해 내주부터 당내 율사들로 구성된 「법률자문위원단」을 가동키로 했다. 이날 대구지역 지구당 임시대회 행사에 참석한 이홍구대표위원과 강삼재사무총장은 상오 일찍부터 대상의원들과 전화접촉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고발등 대상에 포함된 의원 가운데 이날 대구행사에 참가한 박세직 황병태 최욱철 조진형 주진우 의원 등은 침통한 표정으로 강총장과 귀엣말을 나누었다. 강총장은 『선관위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검찰수사에서 진위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 소속의원과 관계자들의 위법혐의가 드러난 것은 매우 유감이며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당 관계자들은 『알맹이는 빠지고 껍데기로만 채워진 형식적 실사』라고 비난하면서도 소속 의원이 3명만 포함된데 대해 내심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명백한 금권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단 한사람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실사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신한국당 김학원 홍준표 이명박 이신행 의원 등을 지목했다. ▷자민련◁ 야당보다 여당의원들이 많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야권이 지적한 일부 여당의원들이 고발대상에서 제외된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여당 고발대상자중 순수 민주계 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선거과정중 수사가 가능한데도 선거후 6개월까지 위반여부를 갖고 정치권을 흔드는 일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앞으로 선거법상의 이 조항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안대변인은 설명했다. ▷민주당◁ 제정구 의원이 포함된데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중앙선관위의 고발조치를 「깨끗한 선거문화를 위한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 “당선만 되면 그만” 선거풍토 경종/총선비용 실사결과­의미·분석

    ◎위법행위 허위신고·기부행위순 많아/지역별론 격전지였던 경기·경북 집중 중앙선관위의 15대총선 선거비용실사는 일단 규모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이는 뒤집어 말해 지난 15대총선에서 각종 위법사례가 여전히 많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관위는 1천3백89명의 총선출마자와 이들의 선거관계자를 상대로 한 이번 실사에서 1천5백59명에 이르는 크고 작은 위법혐의자를 가려냈다.선관위는 이중 1백9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2백31명은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이중에는 본인이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가 고발 또는 수사의뢰대상에 올라 최악의 경우 당선무효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현역의원도 20명이나 포함돼 있다.적어도 규모면에 있어서는 「A급태풍」인 셈이다. ○각종 위법사례 여전 유형별로는 허위신고가 9백79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부행위가 3백67명으로 뒤를 이었다.이는 아직도 선거때 매표행위가 많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해준다.정당별로는 신한국당이 4백60명,국민회의와 자민련·민주당등 야3당이 6백94명적발됐으나 이중 고발및 수사의뢰될 대상은 신한국당 1백63명,야3당 1백7명으로 나타났다.전체적으로는 야권의 불법·탈법행위가 많았지만 중요한 위반행위는 신한국당이 상대적으로 많았음을 알 수 있다. 본인 또는 선거관계자가 고발및 수사의뢰될 현역의원 20명 가운데는 경기와 경북의 의원이 각각 5명씩 포함돼 있어 지난 총선때 이곳이 여야의 격전지였음을 반증했다.반면 부산과 광주·대전·충남·충북·전북·경남등 특정정당의 아성은 현역의원중 단 한명의 고발자도 없어 대조를 이뤘다.다른 지역은 서울 1,대구 2,인천 2,강원 2,전남 1,제주 2명이 고발및 수사의뢰됐다. ○구체적 금액 안밝혀 선관위는 적발기준으로 선거비용한도(전국평균 8천1백만원)를 2백분의 1이상 초과한 경우와 미신고계좌를 사용한 경우,상당한 금액을 축소·누락한 경우,과다한 기부행위,그밖의 위법선거운동등을 제시했다.선관위는 그러나 구체적인 금액기준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임좌순선거관리실장은 이를 『불필요한 형평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형평성 등 문제 제기 이처럼 많은 위법사실이 적발된 데는 무엇보다 공명선거에 대한 선관위의 강한 의지가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자칫 이번 실사가 유명무실해진다면 앞으로 공명선거를 기대할 수 없다는 소명의식이 선관위의 실사강도를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다.후보자들이 선관위의 이런 의지를 간과한 점도 여기에 일조했다.「당선만 되면 그만」 「선관위 실사는 별것 없을 것」이라는 후보자의 안이한 선거의식이 이번 선관위의 그물에 상당수 걸린 셈이다. 규모에 있어서 이처럼 상당한 성과를 거둔 선관위의 실사는 그러나 내용면에 있어서는 더러 문제점을 드러냈다.특히 선관위가 성과에만 지나치게 집착해 규모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벌써 후보자측에서는 형평성과 모호한 기준등을 문제삼아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검찰의 향후 수사와 법원의 재판을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증거능력부족등의 이유로 선관위의 이번 실사결과가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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