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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이익이냐 당리당략이냐(이동화 칼럼)

    막판에 상정된 안기부법개정안 처리를 놓고 이번 정기국회도 여야격돌이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여야가 국가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으는 모습을 기대하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무조건 방한」 이젠 버려야 특히 이번 과정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21세기를 열어갈 새국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과거의 부정적 태도를 그대로 답습한 점이 많았다.첫번째로 지적될수 있는 것은 무조건 반대하는 체질이다.국회는 여야가 어떤 안건에 대해 이견이 있을 경우 토론과 조정을 거쳐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차선의 방안을 마련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그 과정에서 소수의견이 존중되고 결국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일이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부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이라는 과거의 투쟁적 방식에 너무 얽매여있는 것이다.안기부의 대공수사권을 부활하는 내용의 개정명분은 충분히 있다.대공수사력의 약화로 간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오싹한 현실을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이기 때문이다.야당일각에서도 이명분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야당의 주장은 과거의 예로 보아 수사권을 남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이같은 남용을 막을 장치를 마련토록 대안이나 보완책을 제시하고 본래의 목적대로 법이 기능하도록 만들어야 마땅하다.이런 선행절차없이 법안의 남용가능성을 들어 법안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볼수밖에 없다.마치 구더기무서워 장못담그는 꼴이다. 문제는 이런 「반대」가 대선에서의 유불리와 관련되어 나왔다는 점이다.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안기부법 개정목적은 대통령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이라고 무리하게 단정지으며 반대를 독려한 것에서 드러난다. ○대선전략에 좌우되는 국회 사실 야당의 국회전략은 너무나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난 정기국회의 운영은 대선을 의식하고 그것에 유리하냐 불리하냐 하는 관점에서 흔들리고 왜곡되는 경향이 뚜렷했다.정치권의 이익을 다룬 지난번 제도개선협상은 내년도 나라살림살이를 위한 예산안까지 볼모로 잡아 법정기일을 10여일이나 늦춰 통과시키는 일까지 벌어졌다.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어기는 일을 전혀 수치스럽게 생각지 않는 것이나 대권추구가 모든 국정에 앞서는 행태는 정치후진성의 극치라 할만하다. 이같은 후진성은 노동관계법개정과정에서도 틀림없이 재연될 판이다.정부·여당이 곧 임시국회를 열어 가능하면 연내에 법안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반해 야당은 내년 2월쯤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자는 입장이다.현재 노사 모두 반대하니 시간을 두고 노사의 의견을 조정한뒤 개정하자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경제살리기」에 적극성을 그러나 이는 법개정을 하지말자는 얘기에 다름아니다.지금까지 7개월여나,그것도 공익위원이라는 중간자를 두고도 논의를 거듭했으나 상반된 이해관계로 조정이 어려웠던 사안을 어떻게 노사합의로 끌고갈수 있겠는가.더욱이 노사협상의 시기와 맞물리게 돼 노동대란(대난)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정치권,특히 정치지도자가 『욕먹지 말자』,또는 『상대방이 욕을 먹게하고 반사이익을 누리자』는 심산이라면 너무 속들여다 보이는 짓이다.국민들은 이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올해 국제수지적자가 2백20억달러에 이르고 성장이 둔화되며 불황이 피부에 와닿는 현실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훌륭한 명분을 가진 노동법개정에 야당으로서는 오히려 적극적 자세로 나오는 것이 국가발전뿐 아니라 대권에도 유리하지 않을지… 『경제를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제발전으로 가는 길을 외면하고 반대쪽으로 간다면 국민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할까.국가발전에 사를 버리고 적극 매진하는것이 대권의 지름길도 된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직시하기 바란다.〈주필〉
  • 북·미 회담의 열쇠도 북 사과(사설)

    이례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뉴욕에서 계속돼온 북한과 미국간 실무접촉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는 보도다. 이번 북·미간 실무협상에서는 ▲잠수함사건관련 사과 ▲북한의 4자회담설명회 참석 ▲일시중단된 폐연료봉 봉인작업 재개 ▲대북한 식량원조 재개 ▲한국의 경수로사업지원 계속문제등 관련현안이 일괄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북·미 협상을 두고 미국의 한반도문제관련 주요인사 한사람은 『잠수함사건을 지나간 일로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좋은 말이다.우리는 한국이 잠수함사건에 발이 묶여 옴쭉도 못하는 사태를 바랄 만큼 앞뒤가 막혀 있지 않다.차라리 악몽 같은 잠수함사건을 훌훌 털어버리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문제는 「사과」다.한국은 일관되게 잠수함사건에 대해 북한은 사실을 사실대로 시인하고 한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사과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된다고 주장해오고 있다.우리는 한국정부의 이런 주장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한국민중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잠수함사건의 중대성으로 보아 사과와 재발방지약속만으로 원상태로 돌아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지나치게 관대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잠수함사건에 대해 북한이 남한에 직접 사과해야 된다고 믿는다.그러나 그에 앞서 경수로지원문제 등 한국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를 다루는 북·미 협상에서도 사과문제가 분명히 정리되길 바란다. 이번 북·미 협상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돼가고 있는지 알 길이 없으나 4자회담설명회에서 사과문제를 재론할 것이란 보도 등으로 미루어 이 문제가 우리가 바라는 수준에서 처리되지 않으리란 전망을 낳게 한다. 명백한 사과가 있기 전까지 잠수함사건은 결코 지나간 일이 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해둔다.
  • 시신 3구 추가 발굴/통보광업소 구조작업 6일째

    ◎사망자 12명으로/3명 생존가능성 희박한 듯 태백 통보광업소 매몰광원 구조작업을 6일째를 벌이고 있는 합동대책본부는 16일 하오 6시18분쯤 우회갱도 관통지점 2m안쪽에서 김동석씨(26·후산부·태백시 상장동)와 박동국씨(39·선산부·〃 통동 한보5단지 506동 306호)등 2구의 사체를 추가로 발굴했다. 이로써 지난 11일 매몰사고이후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어났으며 나머지 4명의 광원은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동본부는 그러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된 지점이 생존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상승갱도인 만큼 나머지 4명의 광원에 대한 생존여부는 희박한 것으로 보고있다. (주)한보에너지 심재군 기술이사(49)는 『갱안의 쏟아져 내린 지주목과 탄가루 등에 물기가 묻어있는 점으로 보아 사고순간 죽탄이나 물이 일단 이 지점까지 차 올랐다 빠졌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 「12·12」 항소심 선고­법정안팎 이모저모

    ◎검사들은 굳은 표정… 변호인은 다소 여유/무죄 박준병씨 회색… 실행 이원조씨 낙담/전·노씨 가족 예상밖 감형소식 듣고 안도/재벌총수 집행유예·무죄선고에 그룹관계자 반색 12·12 및 5·18사건과 비자금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이 열린 16일 서울고법 417호 대법정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대통령과 재벌총수 등 피고인 27명의 형량이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한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된 탓인지 이른 아침부터 긴장이 감돌았다. ○…재판장 권성 부장판사와 우배석 김재복·좌배석 이충상 판사 등 재판부는 공판 시작보다 3분 정도 빠른 상오 9시57분쯤 입정.김각영 서울고검 특별공판부장 등 검사진 10명은 상오 9시55분 굳은 표정으로 들어왔으며,변호인들은 다소 홀가분한 표정으로 상오 9시30분쯤부터 이진강 변호사를 시작으로 10여명이 입정을 완료. ○…공판 검사들은 재판부의 감형이 있을 것을 미리 예상한 듯 시종 굳은 표정으로 판결을 지켜봤다. 김상희 주임검사 등은 재판 도중 광주교도소 습격,전·노 피고인의 뇌물수수 일부 무죄 등 1심을 뒤엎는판결이 나올 때마다 서로 귓속말을 주고 받는 등 당혹해 하는 표정이 역력. ○…피고인들은 재판이 끝난뒤 웃으며 악수를 주고 받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특히 허화평·허삼수·이학봉 피고인 등 이른바 「보안사 3인방」은 웃으면서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들기까지 했다.입정때부터 시종 여유를 잃지 않았던 박준병 피고인은 재판장이 1심대로 무죄를 선고하자 45도 각도로 크게 인사하기도. ○…재판부가 전·노피고인 등에게 1심 때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자 방청석이 웅성거리기 시작.특히 5·18관련 단체 회원들은 재판부가 퇴정한 뒤 목소리를 높이고 법정앞에서 시위를 해 법원 정리들과 한바탕 몸싸움을 하기도.재판부에는 전피고인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사실을 TV를 통해 확인한 시민들이 항의 전화가 쇄도. ○…법정에 가지 않고 TV로 상황을 지켜본 서울 연희동 전피고인의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만씨 등 비서관을 통해 감형소식을 전해듣고 크게 안도하는 모습. 한 비서관은 『가족들 모두가 감형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기뻐하고 있다』고 전언. ○…전피고인 집에서 600여m 떨어진 노피고인 집에는 법정으로 간 아들 재헌씨를 제외하고 부인 김옥숙씨와 비서관들만 집을 지켜 다소 쓸쓸한 분위기.김씨는 감형소식을 반기면서도 지난번 1심 공판 때도 유기 징역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인지 전피고인쪽에 비해 담담한 분위기. ○…권성 재판장은 선고가 모두 끝난 뒤 기자들이 면담을 요청했으나 『선고 당일 언론에 의견을 비추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거절.다만 김재복·이충상 판사 등 배석판사들이 기자들과 잠시 만나 판결 소회를 피력. 재판부는 노피고인에게 형량 징역 17년을 선고한 것과 관련,『여러가지를 감안할 때 15년은 너무 낮고 20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 했다』며 『특히 정병주 당시 특전사령관 체포와 관련헤 노피고인에게 적용했던 상관살해미수 혐의는 반란모의 참여죄에 포함된 것으로 보아 무죄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 ○…재벌 총수들에 대한 비자금 재판은 권성재판장이 판결문 중반부에서 『뇌물공여의 1차적인 책임은 돈의 흐름을 「지하의 미로」로 강요한 권력에 있다』고 밝히자 방청석의 그룹 관계자들은 집행유예가 선고될 것을 의식한 듯 술렁이기 시작. 김우중 피고인을 비롯,총수들에게 모두 집행유예가 선고되고 정태수·이경훈 피고인에게는 무죄가 선고되자 방청석의 그룹 관계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 그러나 이원조 피고인은 1심과 마찬가지로 실형이 선고되자 안면근육을 떠는 등 크게 낙담한 모습. ○…공판을 방청하러온 미 컬럼비아대 한미관계 연구대학원생 존 코치씨(30)는 방청권이 없어 발을 구르다 5·18 유족회의 한 회원이 자신의 표를 줘 간신히 입정에 성공. 코치씨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 두명이 같은 법정에 서는 모습과 함께 선고형량을 직접 듣고 싶었다』고 방청이유를 설명.
  • 영장전담 판사 22명 발표

    대법원은 15일 내년부터 실시되는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맡을 전담 판사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지법 2명과 나머지 전국 11개 지법 각 1명,전국 지원 43개 가운데 9개 지원 각 1명이다. 나머지 34개 지원에는 구속영장 청구건수를 보아가며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 “철저한 시장조사가 성공 열쇠”/무라이 사장은 말한다

    ◎컴퓨터는 시작단계… 무한한 비즈니스 찬스/한국기업 진출하려면 일본기호 파악부터 일본 컴퓨터시장에 「정보유신」,「정보의 민주화」를 불러 일으킨 일본 컴팩사의 무라이 마사루 사장.그는 『이제 컴퓨터시장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비즈니스 찬스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한다. ­처음 일본에 진출할 때 우려도 있었을텐데. 『일본 시장을 철저하게 조사했다.호환성이 없었다.이를 타파해 세계 공통패턴을 사용하도록 만들자고 생각했다.편리하기 때문이다.또 컴퓨터 보급이 늦은 것은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구미시장과 비슷한 가격으로 하자고 생각했다.정보의 움직임이 늦으면 맘모스처럼 멸망하고 만다.「시민의,시민에 의한,시민을 위한」 컴퓨터가 돼야 한다.이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고전설이 있었다.연말 프레사리오 시리즈를 출하하고 있는데. 『세계최고 수준의 JBL스피커,카메라등을 장착했다.멀티미디어시대는 오디오가 좋아야 한다.지금까지는 퍼스컴에 음이 따라갔다.이제는 오디오에 화상을 곁들일 것이 요구되고 있다.모든 것이 컴퓨터로 합쳐지고 있다』 ­앞으로의 컴퓨터시장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지구화 시대다.세계 어디를 가든 자유자재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84년무렵 일본 기업들이 컴퓨터화하면서 경쟁력이 강화됐다.이제는 퍼스컴의 시대다.퍼스컴을 잘 사용하는지에 따라 각국 산업의 장래가 달려 있다.컴퓨터는 창조성을 강화시킨다.컴퓨터 시장은 시작이다.폭넓게 발전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 한 마디. 『원점은 소비자에 있다.소비자가 무엇을 바라는지 제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승자가 된다.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소비자가 무엇을 바라는지를 파악해야 한다.일본시장에서 성공한 외국기업은 맥도널드 햄버거나 토이저러스에서 보듯이 일본에 새로운 제품을 소개한 기업이다.왜 한국기업이 들어오지 않으면 안되는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은 자국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와 보호막을 만들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아 플러스일까 마이너스일까를 생각해야 한다.하나의 산업을 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강하게 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먼데일 미국대사가 말했지만 「공항에 내리는 사람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쿄에서,서울에서 사업을 하려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 의원품위 국회가 지켜라(사설)

    지난주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야당의 모의원이 발언대를 향해 돌진하며 동료의원과 욕설을 교환했다는 보도는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한층 더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둘러싼 여야협상이 개혁의 후퇴와 개악만을 가져온 야합으로 끝난데 대해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던 참이었다.그런데 시정잡배들 입에서나 나올법한 험한 욕설을 선량이라는 국민대표들이 공식회의석상에서 주고 받는 추태를 연출했다니 이런 한심한 국회를 도대체 어떻게 나무라야 할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번에 또 돌출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모의원은 국회에서 저질스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처럼 그 주역으로 구설수에 올랐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국회차원에서 징치된 일이 없음을 우리는 주목한다.그 의원은 지난 여름 개원국회파동때 임시의장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아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악명을 날린데 이어 7월 임시국회에선 장관발언대에 올라가 폭언을 퍼부은 거친 행동으로 빈축을 산바 있다.또 지난 가을국회에서 문제가 됐던 호화쇼핑외유단의 일원이었음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국회가 의원들의 이런 추태에 너무 관대하게 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극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15대국회에서만 해도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킨 의원들의 어처구니없는 추태와 저질스런 언행이 적지 않았다.비행기까지 띄워 축하쇼를 벌인 의원아드님의 호화판 결혼식,동료의원을 유리컵으로 때려 전치3주의 상처를 입힌 난투극들도 그중의 하나다.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징치된 일이 없이 어물어물 넘어갔다. 만일 국회가 의원들의 추문·추태에 추상같이 엄하게 대응했더라면 이번처럼 한 의원에 의한 상습적인 추태는 재발되지 않았을 것이다.이번 사건은 우발적이라기보다 국회의 누적된 기강부재가 빚은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국회의 권위와 의원의 품위를 지키는 일엔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
  • 새해1월 시행 석유 산업 자유화/유가 어떻게 설정될까(정책기류)

    ◎“값 낮아질 것” 전망속 업계 방향잡기 고심/정부 보완대책 마련 분주… 곧 입장 밝힐듯 내년1월로 예정된 석유산업자유화를 앞두고 정부와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정부는 자유화의 대원칙을 세워놓았지만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업계는 정부눈치도 살피고 경쟁업체 동태도 감시하면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를 고민중이다.규제의 주체인 정부나 규제의 대상인 정유업계 둘다 자유화의 내용을 두고 고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석유산업 자유화의 내용은 새로운 게 없다.통상산업부는 작년 9월 석유산업 자유화계획을 확정하고 12월말 석유사업법을 전면개정 했다.때문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알 것은 다 안다는 얘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시행 두어주일을 앞두고 철저한 함구령아래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업계도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무엇 때문일까.돈때문이다.석유 소비자가격을 어느 선으로 설정해야 할지 아무도 자신있게 나서지 못한다.정부만을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석유산업자유화는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가격고시제를 폐지하고 정제업 진입을 허용하며 석유수출입과 원유수입업도 등록하면 허용한다.유통업의 경우 현행 정유사∼대리점∼주유소 구조를 정유사∼대리점 직거래 형태로 개편하려고 했지만 이는 시행을 미뤘다.시장개방은 원칙만 정하고 시행은 99년으로 미뤘다.결국 자유화와 관련된 정부와 업계의 고민의 핵심은 가격 하나로 귀결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석유산업자유화 이후 값이 오른 경우는 이탈리아 말고는 없다.때문에 우리나라도 자유화가 단행되면 업계의 경쟁을 통해 값이 현재보다 내려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주유소는 주유소대로 정유사는 정유사대로 소비자를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값을 낮출 것이라는 가정이 그 근거다.상당한 가능성과 설득력을 갖고 있어 보이지만 그러나 아무도 이를 장담하지는 못한다. 올해 원유도입 단가나 환율인상 등으로 인해 유공,LG칼텍스 등 정유 5사는 대략 3천5백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자유화는 자칫업계에 더 큰 부담을 지워줄 공산도 적지 않다.그래서 업계는 지금까지 줄곧 손실보전을 요구하며 시행시기를 늦춰줄 것을 집요하게 요구해왔다.그러나 통산부의 결의는 단호하다.일단 시장기능에 맡겨보자는 것이다.자원배분이 제대로 안되는 시장실패가 오지 않는 이상 자유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가 값을 올리는 경우 특히 담합해서 값을 올릴 경우 그것은 공정거래법 등 현행 법으로 얼마든지 규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소비자보호를 위해서 현재 보완책을 철저한 보안속에 마련중인데 다음주 초쯤 정부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통산부는 자유화 이후 유가가 오를 가능성에 대비,유가모니터링제를 보안책으로 검토중이다.석유개발공사 내에 가격조사부를 신설,내년 1월3일부터 가격동향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5개 정유사 영업부와 전국 230개 시·군·구내 주요소 460곳,15개 광역시의 대리점 45곳 등 총 51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가격동향을 파악,1주일 단위로 발표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주유소는 휘발유,등·경유를,대리점 이상은 벙커 C유 가격 동향을 조사할 방침이다.가격조사부 요원은 1월 3일부터 1주일간 현장실사도 계획하고 있다.이를 위해 유개공은 연말까지 부 신설을 위한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준가격에 일정한 변동폭을 인정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 보아 정부가 현재 하고 있는 가격고시제 보다는 약간 진전된 것이지만 완전한 자유화는 아닌 「부분 자유화」가 석유산업 자유화의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럴 경우 업계의 위험부담은 확실하게 줄어든다.동업자끼리 눈치는 보되 제살을 깎아먹을 만큼 출혈경쟁을 벌일 필요성이 없어진다. 가격모니터링제는 경쟁사 주요소의 가격현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정유업계는 자유화가 된다고 해도 주유소의 외상거래 등 현실적인 요인탓으로 업계의 자유화로 「돈주머니」에 실질적인 플러스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나기에는 최소한 2주 내지 한달이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나름대로 준비는 하고 있다.한 업체는 지역별로 가격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를 위해 지역별로 본부장제를 신설할 계획이다.어차피 자유화가 대세인데 정부가 왜 뜸을 들이는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완전한 가격자유화와 자유경쟁이 당장에는 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석유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영화 초대석)

    ◎우연히 만난 남녀 끊임없는 격렬한 정사/70년대초 작품불구 「예술·외설」 논란 일듯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이미 세계 영화계에서 논란의 여지없는 명화로 꼽힌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이 영화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비로소 시작될 전망이다.70년대 초 만든 작품이 이제서야 국내 영화팬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이다.더욱이 영화 자체가 2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 보아도 충격적이어서 논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파리 센강 위를 달리는 전철 교각 아래에서 중년의 사나이 폴(마론 브란도 분)이 귀를 막은채 절규하지만 그 소리는 전철이 내는 소음에 묻혀버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이어 20대 아가씨 잔(마리아 슈나이더)이 임대아파트를 구하고자 들른 방에서 잔과 폴은 만난다.별다른 대화없이 격렬하게 정사를 벌이는 두사람.잔은 폴의 정체를 궁금해 하지만 폴은 이름을 가르쳐 주는 것마저 거부한다.둘은 아파트에서 만날 때마다 섹스에 탐닉한다.폴은 뒤늦게 잔에 대한 사랑을 실감하며 레스토랑에서만나 청혼한다.그곳에서는 탱고 경연대회가 진행중이다.폴은 잔과 함께 멋대로 춤을 춰 대회를 망친다.자신을 쫓아내는 주최측 인사에게 폴은 엉덩이를 까보이며 야유한다.한편 잔은 폴이 실체를 밝히며 청혼하자 오히려 그에게서 달아난다.자신을 쫓아 집까지 따라온 폴에게 총을 쏜 잔은 『난 저 사람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잔의 몸에 버터를 바르고 계간하는 장면을 비롯,섹스신은 노골적·변태적이며 폴이 거침없이 내뱉는 대사들도 대단히 상스럽다.일부에서 이 영화를 외설로 규정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감독은 이같은 장면·대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틀에 갇힌 현대인의 절대적 고독을 밑바닥까지 보여준다.마론 브란도의 명연기는 설명이 필요없겠고,이 작품으로 데뷔한 마리아 슈나이더의 연기도 대단하다. 「마지막 황제」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베르나르도 베루톨루치 감독의 72년 작품.21일 개봉 예정.
  • 로널드 애스머스 IHT 기고(해외논단)

    ◎나토확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통합유럽 첫 단계… 새질서 재편위해 필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를 둘러싸고 서방국과 러시아간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있다.미국의 4대 싱크탱크중 하나인 랜드연구소의 로널드 애스머스 선임연구원은 민주와 번영에 기초한 새세계질서 재편을 위해 나토확대는 반드시 이루어져야하며 그것도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최근호에 실린 그의 글 「나토확대를 시작할 때다」의 요지. 나토 외무장관 정례회담 개막에 때맞춰 또다시 이 기구의 확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있다.나토확대는 전략적으로 크게 잘못된 정책이기 때문에 최소한 확대속도라도 늦추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논란은 이제 단호히 배격돼야한다.나토확대를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는 논리적으로 오류들이 많기 때문이다.나토확대는 바람직한 일이며 지금이 바로 확대를 추진할 적기이다. 나토확대는 통합된 유럽과 미국의 동맹관계,그리고 통합유럽과러시아의 협조적 파트너십에 바탕을 둔 새유럽안보질서의 정립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이 새 안보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서유럽 안보보장 조직을 동유럽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그런 다음 이 통합된 유럽의 이익을 해치는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나토의 군사조직을 재조정해야 한다.나토확대는 바로 이 통합유럽 실현의 첫단계이다. 동구국들이 나토가입을 원하는 이유는 서유럽국들이 이 조약을 유지하려는 이유와 같다.즉,미국과 유럽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고 유럽통합이 진행되는 동안 안보우산을 제공받으며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나토확대 움직임은 이미 동구권의 개혁과 화합에 큰 기여를 했다.발트해에서부터 흑해에 이르기까지 자리잡고 있는 이들은 이미 나토편입에 대비해 외교,국방정책을 재조정했다.지금 동유럽은 나토확대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훨씬 더 안정된 사회를 이루었다.지금까지 서유럽이 편 정책이 다른 지역에서 이토록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해낸 전례는 흔치 않다. 동구국들이 나토에가입하는 것보다는 중립국으로 남는게 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들도 있다.하지만 오스트리아,스위스같은 중립국들조차도 이제는 나토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따라서 중립국으로 전환하는 게 충분한 안보장치를 제공받는다고 이들을 설득할 근거는 없다. 러시아가 이 새로운 유럽의 건설을 돕느냐 아니면 이를 저지하게 위해 투쟁하느냐의 결정은 전적으로 러시아 자신에 달려있다.전·현 나토회원국들은 모두 러시아의 동참을 원한다.나토가 확대되면 러시아와의 협조도 더 잘 이루어질 것이다.나토 회원국 누구도 러시아를 고립시키거나 무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회원국들은 모두 러시아를 동참시키는 방안에 있어 호의적이고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하지만 러시아는 지금까지 이 기구의 확대에 반대하며 확대방안을 논의하는데 조차 적극적인 참여를 꺼리고 있다. 확대 속도를 늦추는 것은 러시아의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더 꼬이게 만들뿐이다.나토회원국들은 확대속도를 늦춤으로써 러시아로 하여금 확대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믿도록 설득할 시간을 벌수있다고 믿었다.그러나 러시아는 반대로 이를 나토확대를 멈추도록 만드는 기회로 이용하려했다.따라서 지금 확대를 더 늦추면 러시아는 자기들의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믿을 것이다.러시아를 설득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곡절을 거쳐야할 것이다.러시아는 확대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아야 비로서 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상적인 것은 유럽동맹(EU)과 나토의 확대가 동시에 이루는 것이다.그러나 EU확대가 지지부진하면서 나토확대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나토확대를 서두르면 EU확대에도 힘을 실어줄수 있을 것이다.나토확대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까지 지겹게 되풀이돼왔다.이제는 행동할 때다.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나토정상회담 소집을 요청하고 오는 99년 이전에 새회원국을 가입시키자고 시한을 못박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정리=이기동 기자〉
  • 일가 4명 LP가스 질식사/고척동 반지하가구

    9일 하오 6시쯤 서울 구로구 고척동 57 다가구 주택 반지하 이선종씨(36·회사원) 집에서 LP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이씨와 부인 정혜순씨(30),딸 보람양(7),아들 재진군(4) 등 4명이 숨졌다. 경찰은 LP가스 공급선이 이씨 가족이 숨져있는 방을 통해 부엌으로 연결된 점,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LP가스 유출로 잠자던 가족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방안에 이불이 깔려있지 않고 가스 공급선에 별다른 손상 흔적이 없는 점으로 보아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 노인들의 독립(외언내언)

    많은 한국 사람은 서양 사람이 우리의 대가족제도를 매우 부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신문에서 그런 기사들을 자주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신문에 그런기사가 실리는 것은 한국에 와본 서양 사람의 눈에 우리 가족제도가 매우 새롭게 보이고 잘돼가는 경우 이상적제도로 볼 수도 있어 그 사람들이 그런 촌평을 하는 때문이다. 그러나 서구에 가서 그곳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대부분의 그곳 사람은 우리 가족제도를 이해하지 못할뿐 아니라 「이상한 사람」정도로 쳐다보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우리는 대가족제를 「효도」의 관점에서 보고 있으나 그 사람들은 자식에 대한 「의존」이란 관점에서 생각한다. 재미 교포의 경우를 보아도 우리의 대가족제도란 다분히 사회보장적 차원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대가족제도에 익숙해 있는데도 자식을 따라 미국에간 노인들이 자식들과 함께 살기를 꺼리는 것이다.원인을 살펴보면 자식들이 싫어해서라기 보다 미국 정부가 주는 사회복지비로 노부부가 독립해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란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한국의 한 노인문제연구소가 전국의 60세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한국에서도 노인들이 자식부부와 함께사는 전통적인 한국의 「3세대 가족」유형이 급격히 붕괴돼가고 있다.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족유형에서 노인이 자식부부와 함께사는 비율은 지난 75년에 78%였으나 96년 현재는 20%로 떨어졌다.특히 지난 90년의 조사에서 「3세대 가족」 비율이 44%였음을 고려하면 불과 6년여만에 그 비율은 절반으로 급감했음을 알 수 있다. 시대의 변화이고 세태의 반영이다.그러나 문제가 없는게 아니다.우리의 경우 사회보장적 뒷받침 없이 핵가족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비록 저소득층대상 가구조사이기는 하나 같은 연구소조사에서 노인독립가구중 80%가 월 30만원이하의 생활비로 어렵게 살고 있다.노인에 대한 사회보장 제도가 시급하다.
  • 절제없는 여행(외언내언)

    우리 국민이 올해 해외에서 지출한 여행경비가 정부예산(60조원)의 10%에 가까운 5조9천2백억원이 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하고 있다.이 액수는 지난해보다 8천4백80억원이 늘어난 것.1인당 평균 여행경비는 1천609달러(1백29만원)로 우리보다 훨씬 잘사는 미국의 1인당 여행경비(937달러)보다 1.7배,독일(640달러)보다는 2.5배나 더 쓴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씀씀이가 헤프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통계는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세계화·개방화시대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외국에서 견문을 넓히면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또 돈을 많이 쓰더라도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을 얻는다면 나무랄 일이 아니다.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여행의 본뜻은 저버린 채 무조건 고급품이나 비싼 물건을 싹쓸이 하는가 하면 불건전한 쾌락을 즐기는데 돈을 물쓰듯하고 그것을 자랑까지 한다.이같은 천박한 행태는 자신뿐만 아니라 전체국민을 욕되게 한다. 우리는이런 사례를 수 없이 보아왔다.태국등 동남아시아에서의 보신관광,중국에서의 졸부행세 등이 좋은 예다.그런가 하면 한국인 여행자는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소매치기와 폭력배의 표적이 되어 많은 피해를 보기도 한다.지난 94년 공보처는 해외공보관을 통해 수집한 「해외에서의 국가이미지 실추사례」를 발표,과소비와 추태관광을 경고한 바 있지만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알차고 세련된 해외여행을 할 때가 됐다.여행사의 각성이 필요하고 관계당국의 효과적인 관리와 지도가 절실하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여행에 나서는 개인의 마음가짐이다.돈은 돈대로 뿌리면서 나라망신을 시키고 다닌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을 것이다.경제수준이 높다고 해서 선진국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품위 있고 절제된 여행을 할 줄 아는 것도 선진국민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 예비후보들 “국정이 우선” 공감/“대권논의 자제” 신한국당 기류

    ◎“결전대비 아직은 힘기를때” 인식 대세 김영삼 대통령이 7일 연내 당정개편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며 대권논의 자제를 당부한데 대해 신한국당내 대권예비후보들은 원칙적으로 수용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결전」에 대비,아직은 물밑에서 힘을 기를 때라는 인식이 강한 모습이다. 이홍구 대표위원의 측근은 『개각은 몰라도 당직개편은 연내에 없으리라는 예상이 그동안 많지 않았느냐』며 김대통령의 언급을 여권의 일관된 기조의 연장선위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그는 또 대권논의 자제 당부가 이대표의 당관리기능을 강화해 주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들어 『당의 원만한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찬종 고문측은 『당내 대권논의는 야당의 움직임을 보아가며 이뤄져야 하는 만큼 김대통령의 당부는 지당하다』고 평가했다.한때 대권후보 조기가시화의 타당성을 거론했던 이회창 고문측도 『대권논의는 김대통령의 국정수행과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수긍의사를 밝혔다.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형우 고문을 비롯한 민주계인사들 역시 『지금은 경제난 해결에 당력을 모을때』라고 주장했다. 대권주자들은 그러나 당직개편 시기,즉 이대표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점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한 대권주자의 측근은 김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맞이할 내년 2월을 마지노선으로 꼽았다.그는 『이대표체제가 내년 2월이후까지 계속된다면 다른 주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다른 대권후보측은 『전당대회 시기가 내년 하반기로 잡힌다면 의외로 이대표체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구소 동포언론인이 본 한국/서울신문 초청

    ◎“조국의 눈부신 고도성장에 큰 자부심”/산업시찰로 선진국 진입 실감… 불황극복 주시할 터/「조선족사기」 대책 강구에 “조국은 아직도 우릴 배려”/조선족은 항일독립투사들 후예/못산다 무시하는 감정표현 섭섭/시장·백화점 등 불친절·바가지에 당혹/일 추월하려면 국민의식수준 높여야/러시아보다 앞선 경제발전 밝은 미래/사할린 고려인으로 커다란 긍지 느껴/연변투자·방문 소비향락산업 집중/동포 발전·생산적 투자에 역점둬야 □참석자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 ·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 기자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 ·이순 새고려신문 경제부 기자 서울신문사는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 15일동안 공보처의 후원으로 해외동포 언론인에게 조국의 발전상과 남북분단의 현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동포사회에 긍정적인 조국관을 심어주는 여론선도사업의 하나로 중국 및 옛 소련지역의 동포언론인연수단을 초청,연수과정을 마련했다.이번 연수는 ▲서울신문사 등 주요언론사방문 ▲「오늘의 한국」,「한국의 통일정책」 등 고국알기 연수강의 ▲중앙박물관 시찰 및 판문점 견학 ▲포철·삼성전자 등 산업체방문 등 보름동안 다양한 고국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서울신문은 연수일정을 마친 중국 길림성 연길의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46)·장미란 연변일보 정치부기자(여·35),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40),요령성 심양의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44),카자흐스탄의 이순새 고려신문 경제부기자(여·52)가 참석한 가운데 좌담을 가졌다. ▲이순 새고려신문 기자=한국에 오기 전 외국여행은 처음이어서 외국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처음으로 외국을 여행하게 된 곳이 우리 조상의 땅인 한국인데다 러시아에 비해 한국이 고도성장을 했다는 사실이 사할린의 고려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특히 서점·박물관·고궁 등 언제,어느장소를 가봐도 학생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앞으로도 고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신했다. ○학생 향학열에 감명 받아 ▲장미란 연변일보 기자=한국에는 두번째 왔다.첫 한국방문인 지난 93년 대전 엑스포때는 너무 촉박한 일정으로 온 탓에 제대로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다.그러나 이번에 서울신문사의 초청으로 다시 조국에 오게 돼 산업체 등을 돌아보니 한국이 선진국대열에 들어서고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박홍성 연변TV방송국 주임기자=원래 길지 않은 일정인 데다 이틀 늦게 도착한 탓에 조국의 실상에 대한 접근이 적은 점이 아쉽다.한국에서는 지금 불경기라고 야단인데 중국에 돌아가서도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을 기울여볼 작정이다. ▲허창범 연변일보 부사장=조국에는 처음 왔지만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에 대해 강의를 들은게 조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대학에서 정치경제학강의를 통해 사회주의체제와 자본주의체제에 대해 공부를 했다.이번 연수는 자본주의에 대한 실질적인 고찰을 하게 함으로써 초보적인 체계를 세워주는 계기가 됐다.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숙식을 하는 동안 도서관에 가봤는데 고국의 학생이 향학열에 불타는 것을 보고 한국의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바로 교육에서 비롯됐구나 하는 점을 깨달았다.물론 자기생존을 위해서든,나라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든 이같은 면학분위기는 「지식=국력」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했다.연수과정에서 교수들이 당당하게 한국의 약점을 말하고 「나의 공장은 나의 책임」이라고 나붙은 포철등 산업체의 구호가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다. ▲장기자=이번에 연수를 받는 동안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도 많이 받았지만 「옥의 티」도 있었다.틈틈이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봤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불친절하다는 점이다.물건을 고를 때는 친절하다가도 안산다고 하면 안면을 바꿔버리는 것을 자주 봤다.일본에서 공부할 때는 겪지 못한 일이다.이런 면에서 아직도 한국국민의 의식수준은 낮다고 본다.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국민의식수준부터 제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자=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직장의 상하관계가 너무 딱딱하다는 점 등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고 지적하고 싶다. ▲허부사장=사람간의 인정이 메마른게 불만이다.물론 연말 불우이웃돕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진정한 인정은 아닌 것 같다.회사원의 경우 자기 일을 끝내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극단적인 얘기도 들었다.물론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조선족 사기사건은 유감이다. ▲장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이 현안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조국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나 자신도 사기사건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사실 조선족중에서 한국에 와 돈을 많이 번 사람도 많다.손뼉을 마주쳐야 사기사건도 생기게 마련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사기사건도 지난 80년대 후반 조선족 동포가 가짜 한약을 많이 들여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사기사건의 심각성은 조선족이 한국에 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팔고도 모자라 여기저기서 고리대로 돈을 끌어모아 사기당하는 바람에 몸져 눕거나 채권자를 피해다니기 바쁘다는데 있다. ○직장상하관계 너무 경직 ▲윤재윤 요령조선문보 부총편집=한국에서 이 사건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은 요령조선문보에서도 오래전부터 많이 다루던 사안이다.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지만 중국에도 고양이가 있느냐는 질문을 들을 정도로 중국 조선족이 못산다고 무시하는 감정이 저변에 깔려 이런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사건에 접근하기에 앞서 중국의 조선족은 항일투쟁을 한 독립투사의 후예라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생각이다.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도 있다.한국이 좀더 시야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자=한국에 와서 조선족 사기사건을 보고 놀랐다.카자흐스탄에서는 고국과 멀리 떨어져 쉽게 내왕할 수 없는 탓인지 이런 일을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 생소하다. ▲박주임기자=한국의 보도매체를 보면 조선족 사기사건으로 한국사람이 이제 연변에는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아직도 대부분의 조선족은 한국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뿐 아니라 한국에왔다간 사람중에는 중국에 입국한 뒤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외치는 조선족이 더러 있다고 들었다.한국의 일부기업이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제대로 월급을 주지 않거나 인간이하의 대우를 하기 때문이다.이런 사람이 하나둘 늘면 매우 심각한 문제다.이런 사람은 정말 중국인이 돼버린다. ▲허부사장=조선족 사기사건은 조선족쪽에서 보면 분개할 일이다.피해자에게 사기당한 돈을 되돌려주는게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한국정부가 이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는 것을 보니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윤부총편집=조선족 사기사건은 한국의 입국문호를 너무 막은 탓이다.조선족 사기사건을 줄이려면 불법체류문제를 없애야 한다.한국의 문호를 개방하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우려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중국 조선족은 2백만명인데 노인·기관원·학생을 빼면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40만명정도밖에 안된다.한국에서 문호를 개방해도 이 40만명이 모두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모두 들어올 수 있다면 오래 머물지도 않고 오히려 중국정부에서 막을 가능성이 높다.한편으로는 외화유출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것도 사실과 다르다.일을 한 대가를 가지고 가는데다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동포는 남북통일 등에 큰힘이 될 수 있다.시집간 딸이 어려울 때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문호를 열어주면 좋겠다.이 딸이 나중에 잘 살면 갚을 수도 있다.이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조선족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장기자=조선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합법적이든,불법적이든 한국에 온 조선족에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주임기자=극단적인 얘기지만 만약 합법적으로 문호개방이 어렵다면 반대로 문호를 완전히 폐쇄하든지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이 문제가 없어질 것 같다. ▲허부사장=연변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패턴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금까지 연변지역의 한국투자는 개인이 식당·가라오케등 소비유흥업소가 주류다.이런 패턴은 오히려 조선족에게 소비심리를 부추길 뿐 조선족에 이로운 점이 거의 없다.조선족의 고용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적인 기업의 투자에 중점을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환경보호에 신경” 인상적 ▲박주임기자=한국기업에 불만이라는 점에 공감한다.조선족이 사는 길림·흑룡강·요령성 등 동북3성보다 산동이나 복건일대에 투자가 많은 게 단적인 예다.한국인이 연변에 올때 너무 관광에만 신경을 쓰는 것도 불만이다.조선족을 정말 한민족의 핏줄로 생각한다면 연변이 실질적으로 발전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윤부총편집=한국과 연변간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한국에서 온 사람은 대부분 자기에게 필요한 것만 몇가지 질문을 만들어와 10∼20분동안 간단히 묻고는 돌아간다.이래서야 어떻게 중국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이제는 연변,아니 중국을 바로 보아야 할 시점이다. ▲장기자=환경보호에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특히 포항제철의 폐수처리시설을 통해 재처리해 다시 사용하는 점이라든가,호텔에서 1회용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 등이 본받을 만한 일이다.〈정리=김규환·주병철 기자〉
  • 재향군인회 세미나/이춘근·최창규 박사 주제발표

    ◎“6·25는 자유수호전쟁”/헌법전문에 명문화해야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장태완)는 3일 하오 서울 잠실 향군회관에서 「범국민 호국정신선양 세미나」를 갖고 6·25전쟁의 호칭통일과 6·25 자유수호의 호국정신을 헌법전문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춘근 박사(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는 「한국 국방사에 나타난 호국정신의 발전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6·25전쟁은 북한 및 국제공산주의라는 공산독재 세력에 대항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전쟁이었기 때문에 「6·25자유수호전쟁」으로 지칭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최창규 박사(국가상징자문위원장)도 자유수호와 호국정신의 민족사적 정통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3·1정신과 4·19정신이 헌법전문에 명시되었듯이 6·25자유수호 전쟁의 호국정신도 헌법전문에 마땅히 명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본다. ◇이춘근 박사=한국전쟁의 의미는 우선 호국전쟁이었으며 동시에 대한민국이라는 정통성을 보유한 국가를 수호하는 전쟁이었다.과거의전쟁이 외적의 침입에 대항,국가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 한국전쟁은 외적(소련·중공)의 지원을 받은 내부 반란자(북한정권)에 의한 대한민국 절멸의도에 대항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두번째로 한국전쟁은 민족사에 나타난 전쟁들처럼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다.이 전쟁을 체험한 세대들이 아직 이 나라 사회의 원로로 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셋째로 한국전쟁은 인구의 10%가량 사상자를 냈을 만큼 근대 이후의 세계 7대 전쟁이었으며 민족간 싸움을 일으켰던 집단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는 사실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가를 일깨우는 경험을 남겼다. 이같은 한국전쟁의 교훈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6·25사변 또는 동란,외국인의 시각에서 가치중립적인 한국전쟁에 대한 호칭통일이 필요하다.한국적인 관점에서 보아 한국전쟁은 「자유수호전쟁」이 된다.공산독재 세력에 대항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전쟁이었기 때문이다.사멸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이 호국되었고 민족사의 정통성이 수호된 전쟁이기 때문이다.6·25자유수호전쟁은 북한이 말하는 민족해방전쟁에 대비하여 한국전쟁을 지칭하기기에 적합한 이름이다. ◇최창규 박사=4강이라는 오늘의 이중 양극의 세계사 속에서 그 세계성을 안고 한국사 안에서 치른 의전이 곧 6·25전쟁이었다.분단이라는 932번째 국난 속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사적 핵으로 볼 수 있다.세계성으로는 국난이었고 대내적으로는 국란이었다.따라서 그 의미와 좌표가 민족사적으로 정립될 때 민족사의 정통성과 법통성은 새로운 기반을 얻게 된다.그것이 바로 자유수호전쟁으로서 6·25의 호국정신이 갖는 민족사적 정통성의 기반이다. 6·25전쟁같은 동족상잔 앞에 자유수호가 승리해야만 이 민족사 위에는 의병도 살아나고 정통성도 함께 살아난다.그 민족사적 실질의 현장이 바로 대한민국의 법통성을 국시로 밝히고 있는 헌법전문의 명문화이다.우리의 헌법전문 속에 당당히 6·25 자유수호전쟁의 호국정신이 3·1운동이나 4·19정신 처럼 국시의 내용으로 명시되어야만 한다.
  • 김 대통령·신한국 간부 조찬회동 안팎

    ◎“경제살리기 앞장”… 강력한 의지 천명/소비절약 등 범국민적 고통분담 호소/노동법개정 노사 대승적 차원 협조 요청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2일 신한국당 간부들과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경제회생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다.앞으로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부·여당의 특별대책이 다각도로 나올 것같다. 김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10월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운동」이 제창된 이래 주된 국정목표는 이미 경제에 맞춰져 있었다.그럼에도 김대통령이 경제살리기를 거듭 강조한 것은 국민들과 정치권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모두가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관심들도 많다』며 『그러나 집단이기주의나 개인이해가 걸리면 전체 국가이익은 아랑곳않는 악순환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소비절약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줄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대통령이 밝힌 「어떤 희생도감수」라는 것은 정치권을 포함,국민 모두를 향한 「고통과 희생의 분담」 호소로 이해된다. 3일 발표될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경우부터 그렇다.일각에서는 정부의 법개정안이 경영자편을 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그런 주장은 너무 단편적이란게 청와대 한 수석비서관의 지적이다.그는 『노동관계법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국가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손질되어야 한다는게 대명제』라면서 『경영계와 노동계는 스스로에게 사소한 유불리를 떠나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보아야한다』고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경제회생을 선두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했다.신한국당에게는 국민들을 설득하는데 일조하라고 준엄하게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당간부가 모였음에도 국회문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민생을 외면한 소모적 정치투쟁」에 대한 「무언의 경고」로 여겨진다.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를 수행하고 귀국해 정치판을 보니 할말을 잊을 정도』라고 청와대 분위기를 설명했다.
  • 행정절차법 제정… 무역법 신고제 개정/국회 의결 26개법안 내용

    ◎읍·면·동 민방위기동대 설치/총포·도검·화약류 단속 완화/공공기관 정보 공개를 원칙/우정사업 운영위원회 신설/퇴직연금 지급 연령 60세로/낡은 승강기 관리규정 강화 국회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행정절차법 등 26개 법안(제정3,개정23)을 의결했다.통과 법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정◁ ▲행정절차법=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령 등을 폐지하거나 정책·제도 및 계획을 수립하는 때에는 이를 예고해 국민의 참여와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협조를 유도함.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공개대상정보는 공공기관이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해 관여하고 있는 문서·도면·사진·필름·테이프·슬라이드 및 컴퓨터에 의해 처리되는 매체 등에 기록된 사항으로 함.정보공개대상기관은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기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관으로 함.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국가안보나 외교관계 등 국익관련 정보와 국민의 생명·신체보호 등 공익관련 정보,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정보 등은 공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함. ▲우정사업운영에 관한 특례법=우정사업의 운영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정보통신부에 우정사업운영위원회를 설치함. ▷개정◁ ▲부동산등기법=종전에는 이해관계가 없는 부분에 관해 등기부의 열람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이해관계가 없는 경우 등기부 부속서류만을 열람하지 못하도록 함. ▲유선 및 도선사업법=일출후부터 일몰전까지로 돼있는 유·도선의 영업시간을 일출전 30분부터 일몰후 30분까지로 연장함. ▲민방위기본법=젊고 활동력있는 대원을 중심으로 읍·면·동 단위 민방위기동대를 설치,응급조치의 실효성확보를 위해 내무장관과 시·도지사에게만 부여된 영업 제한,시설 개선 또는 이전 등의 조치명령권을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부여함. ▲행정사법=행정사 사무소에 대한 출입검사권을 내무장관에서 시장·군수및 자치구 구청장으로 이양함. ▲지방공기업법=지방공사 및 공단의 지사 또는 출장소 설치에 관한 내무부장관의 승인권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이양함.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국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에 대해 경찰청장의 승인을 얻으면 제조업자 또는 판매업자가 아니더라도 수출입할 수 있도록 함. ▲경찰공제회법=경찰공제회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이사장 및 이사의 임기를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함. ▲대외무역법=종전 등록제인 무역업을 무역대리업과 마찬가지로 신고제로 전환함.종전 물품의 수출입은 원칙적으로 통상산업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물품의 수출입은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하되 예외적으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에 의한 의무의 이행,생물자원의 보호,무역의 균형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해 통상산업장관이 지정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승인을 얻어 수출입하도록 함. ▲전기사업법=전기사업용 전기설비를 손괴·절취하거나 전기사업용 전기설비에 장애를 일으켜 발전·변전·송전 또는 배전을 방해한 자에 대한 벌금을 종전 1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인상. ▲승강기 제조 및 관리법=노후 등으로 인해 성능이 저하돼 이용자의 안전을 침해하거나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승강기를 특별관리 대상 승강기로 지정,해당 승강기의 운행정지를 명하는 등 관리를 강화함. ▲과학관육성법=종전 사립과학관과 기업 등 부설과학관으로 한정했던 과학관의 등록대상을 공립과학관까지 포함시키는 등 등록대상을 확대함. ▲기상사업법=공공기관 등 예보사업자가 기상 등에 관한 관측을 하는 경우 일정한 기술상의 기준 및 방법에 따르도록 하고 기상의 관측을 위해 관측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이를 신고토록 해 기상관측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 ▲원자력법=원자력안전규제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새로 설치해 원자력안전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함. ▲건축사법=건축사사무소의 등록취소 또는 건축사 등의 업무정지 명령에 관한 법 제28조 제1항 규정 가운데 업무범위를 위반해 업무를 행한 때의 제재를 「임의적 취소사유」로 변경함. ▲한국수자원공사법=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향후 5년간 출자 예상액을 고려해 한국수자원공사의 법정자본금을 1조5천억원에서 5조원으로 증액함.하수도에 관한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하는 하수종말처리시설 건설에 관한 실시계획의 승인권자를 건설교통부장관에서 환경부장관으로 변경함. ▲임대주택법=주택건설사업자가 분양목적으로 건설한 주택중 사용검사시까지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일정한 절차에 따라 임대하는 경우에도 건설임대주택에 포함함.임대사업자가 전용면적 85㎡이하의 임대주택을 일정 호수이상 건설하기위해 사업대상 토지의 10분의 9이상을 매입하고 일정한 절차를 거친 경우 잔여토지등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함.임대의무기간 종료 후 건설임대주택을 매각하는 경우 공공건설 임대주택에 한해 무주택 세대주에게 우선 매각하도록 함.일정규모 이상의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임대료의 일정비율을 특별수선충당금으로 적립해 주요시설의 교체 및 보수에 사용하도록 함.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신항공건설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사용 진입도로,공사용 접안시설 등 부대공사를 신공항 건설사업으로 보아신공항건설사업과 함께 시행할 수 있도록 함.신공항건설사업에 소요되는 각종 건설자재 생산시설로서 공사기간에 한해 설치되는 시설은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관계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함. ▲비송사건절차법=주식양도승인을 얻지 못한 주주와 영업양도방침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주식매수가격의 산정·결정사건의 관할을 본점소재지 지방법원합의부로 하고 그 재판절차를 정함. ▲별정우체국법=유족급여의 지급대상에서 퇴직이후 혼인한 배우자 및 출생 또는 입양한 자녀 등은 제외하고 퇴직연금의 지급개시연령을 60세로 하며 조기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함. ▲전파법=이동전화 등 전기통신역무를 제공받기 위한 무선국은 이용자가 전기통신사업자와 이용계약을 체결한 때 허가받은 것으로 보아 허가절차를 생략하고 이동전화 등 일부 무선기기는 형식검정 대신 형식등록을 하도록 함. ▲전기통신기본법=기간통신사업자의 시작품 채택의무와 전기통신사업자의 기자재수급계획서 제출의무를 폐지하고 전기통신설비의 설치승인제를 승인 또는 신고제로 변경,전기통신사업에 대한 행정규제를 완화함. ▲전기통신사업법=통신사업의 본격적인 경쟁체제 구축을 위하여 기간통신사업 허가에 관한 사전공고제를 폐지함. ▲공공용지의 취득 및 손실보상에 관한 특례법=토지 등 소유권자의 주소 또는 거소 불명으로 협의를 행할 수 없을 때에는 공시송달로써 협의에 갈음해 토지 등을 취득 또는 사용케 한 규정을 삭제함.
  • 한통주 3차매각/경쟁률 3대1 넘어

    ◎개인투자자 크게 몰려… 새달4일 발표 한국통신의 정부보유주식 3차 매각에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몰려 입찰 경쟁률이 3대1을 넘었다. 재정경제원은 28일과 29일 이틀동안 국민은행 창구를 통해 실시한 한국통신 정부보유주식 3차 매각에 모두 4만3천건이 접수됐으며 입찰보증금(입찰액의 10%)이 1천2백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찰금액은 1조2천억원을 넘어서게 됐으며 3차 매각물량 3천6백억원의 3.3배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재경원 관계자는 『한국통신 주식매입을 신청한 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는 거의 없고 대부분 개인들』이라면서 『낙찰금액은 입찰최저가격인 3만7천6백원보다 크게 높은 4만원선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증시가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도 이번 입찰에 투자자들이 크게 몰린 것은 통신업종의 주식이 인기가 있는데다 정부가 증시동향을 보아가면서 내년 상반기중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이번 입찰에서 나타난 투자자들의 인기도를 감안,올해한국통신정부보유주식 매각물량 잔여분 3천5백억원에 대해서도 다음달 중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통신 주식 3차 매각에 대한 낙찰자는 다음달 4일 발표하며 낙찰주식대금 납입은 12월 4∼5일에 실시된다.
  • DJP라는 이인삼각(김호준 정치평론)

    DJP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JP)의 공조체제를 뜻하는 영문약자다.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기만한 신조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차기 대통령후보 단일화 논의가 조기에 표면화되면서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다. DJP라는 약어대로라면 그 어순이 시사하듯이 두 당의 대통령 후보 단일화는 DJ로 결말나는 것을 뜻한다.물론 아직까지 이것은 국민회의의 희망사항일 뿐이다.그렇게 해서 DJ가 차기대권을 거머쥘 경우 각료직을 국민회의 6·자민련 4의 비율로 배분하고 자민련의 내각제 개헌론을 수용할 것이라는 식의 구체적인 협상조건까지 국민회의 쪽에선 나돈다. 그러나 자민련 쪽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내년 대선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자면 JP가 대권후보가 되고 DJ는 킹 메이커가 돼야한다는 것이다.또한 DJP란 용어를 희석시키려는듯 JP가 바로 차기 대통령이라는 의미의 신조어 JPK(Just President of Korea)를 만들어서 전파시키고 있다. 야당후보 단일화 문제는 대선때만 되면 으레 나오는 정치권의 단골메뉴다.그러나 한번도 제대로 성사된 적이 없는 「비원의 꿈」이기도 하다.두 김총재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다.다만 두사람의 질긴 성미로 보아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오래 끌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주적」인 여당후보가 부상하지 않아 두 김씨를 놓고 상대적 우위를 가름할 길도 없어 더욱 그렇다. 대선을 1년1개월이나 앞두고 공론화가 시작된 DJ와 JP간의 이번 단일화 논의는 그 시기가 과거에 비해 무척 빠르다는데 특징이 있다.이번엔 기어코 정권교체를 이뤄야겠다는 두 김씨의 집념이 강한 때문인지,아니면 단일화를 서둘지 않을 경우 선거도 치르기전에 둘다 몰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인지,그 의도에 관해서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또한 어차피 안될 단일화라면 일찌감치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낫겠다는 정치9단들의 치밀한 계산이 단일화 논의를 조기화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야당의 두 김총재에게는 지난 봄의 4·11총선이 악몽이었을 것이다.4·11총선을 15대 대선의 전초전이었다고 가정한다면 두김씨는 당시 이회창·박찬종씨로 상징된 여당의 젊은 가상후보에게 여지없이 패했다고 볼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지역연고주의 투표성향이 약한 수도권에서의 야당 패배는 대권주자로서의 두김씨의 재기 가능성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그후 두김씨는 당내에서 당면할 역경을 공조와 대여 강경투쟁으로 극복해 나갔지만 민심을 돌리는 결정적 전기는 아직까지 잡지못한 상태다. 두 김씨 사이에 봉합이 이뤄진다면 야권의 세를 불리는 큰 계기가 될것은 분명하다.그러나 그 세 확대가 당선권까지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특히 두 김씨가 후보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아직 얼굴조차 드러나지 않은 여당 후보와 백중의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최근의 몇몇 여론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70 고령인 두 김씨의 2인3각이 무슨 돌파력을 발휘하겠느냐는 회의론도 그런 여론조사 결과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두 김씨는 후보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기 논리개발과 세몰이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지금 두 김씨가 무엇보다 중시할 것은 DJP나 JPK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는 점이다.두 김씨간의 후보 단일화를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결단이라고 찬양할 것인지,아니면 권력 나눠먹기용 야합이라고 냉소할 것인지를 헤아릴 필요가 있다.그렇지 않을 경우 김치국부터 마신 우스운 꼴이 될지 모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추구하는 정치체제가 대통령제와 내각제로 구분되듯이 정치적 목표가 다르다.또 JP는 출발부터 보수주의 본산임을 자처하고,DJ는 『이젠 개혁적 보수주의자로 변했다』고 말하는데서 알수 있듯이 색깔도 틀리다.이처럼 이념과 색깔이 다른 두 정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면 그 성격과 방법부터 규정하고 자신들의 집권 당위성을 납득시킬수 있어야 한다.특히 자민련의 경우 대선에 임하려면 내각제 당론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JP가 되면 자민당식으로,DJ가 되면 국민회의 식으로 하겠다는 것은 국민더러는 무조건 따라오라는 국민경시밖에 안된다.막연하게 정권교체를 주장하거나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독선은 국민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후보 단일화는 밀실흥정이 아니라 공개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게 바람직할 것이다.두 김씨의 대권집념이 그런 미덕의 발휘를 허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논설위원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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