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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몹쓸 도굴꾼들 저퀴도 안씌우나(박갑천 칼럼)

    세상에 그리도 해먹을 짓이 없어서 남의 무덤 팔까 싶지만 그걸 업으로 삼는 만무방도 있는 것이 사람사는 사회.그자들이야말로 안찝에도 못들 땅보탬감들이라 하겠는데 저퀴도 안씌우는지 도굴소식은 가끔씩 전해진다.얼마전에도 진덕여왕릉이 파헤쳐졌다 하여 국민들 마음을 씁쓸하게 한바 있지않은가.몹쓸사람들.버력입어 마땅할 사람들. 정재윤의 〈공사견문록〉에 도굴해서 부자가 되었다가 비명횡사하는 사람 얘기가 있다.과천에 한 종실(임금친족)이 살았는데 가난하여 먹고살기도 어려웠다.초상이 나서 장사 지내려고 땅을 팠더니 지석이 나왔다.고려왕자 묘였다.겉이 민틋해진 그무덤 안에는 금으로 만든 노비와 소·말·개·양 등이 함께 묻혀 있었다. 그걸 가져간 그는 금방 부자가 된다.하루는 부리던 종이 달아났다.그는 전주까지 쫓아간다.그런데 밤중에 밭에서 오줌을 누다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죽는다.어떤사람은 달아난 종의 짓이라 하고 어떤사람은 무덤속 금덩어리에 동티가 나서 그렇다고 했다.어쨌거나 좋은 죽음은 아니었던 것.〈공사견문록〉에는 박씨 성가진 무인얘기도 써놓았다.그 또한 남의 무덤 팠다가 나중에 옥사에 연루되어 사형당한다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자신의 유택을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했다.이덕형의 〈죽창한화〉에도 그런 내용의 얘기가 쓰여있다.어느날 그(이덕형)의 고조(의정공 이유청)꿈에 양경공(이종선)이 나타나 자기집(묘)이 초라해져 비바람을 못가린다고 호소한다.양경공은 목은 이색의 아들이다.그래서 양경공의 종손과 상의하여 봉분을 새롭게 싸올렸다.이사실을 적은 이덕형은 덧붙인다.“…이로보아 정백은 오래되어도 없어지지 않고 무덤은 죽은사람의 집이 분명하니 자손된 자는 소홀히 해서는 안될것이다.”그런 정백이라 할때 제집헐고 묻힌 물건 몽태치는 자들에게 어찌 버력을 입히지 않겠는가.몰라그렇지 도굴꾼들 말로는 굴왕신신세인 것이리라. 하지만 그거야 나중얘기고 급한 것이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는 매장문화재 관리상황이다.아무리 지킨다해도 한순라꾼이 열도둑 당해내진 못한다지 않았던가.매장문화재뿐 아니라 사찰문화재 등 감시의 눈길에서 멀어져 있는 것들의 안부가 걱정이다.도둑들은 이 순간에도 눈알을 굴리고 있을터인데.〈칼럼니스트〉
  • 제17차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 주요 논문

    제17차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 첫날인 18일 서울 롯데·프라자·프레지던트호텔 등 3곳에서는 ‘한국의 세계화:비교학적 고찰’등을 주제로 각각의 패널이 열렸다.다음은 한국관련 논문들의 요지다. ◎비교학적 관점에서 본 김영삼정권­스테판 해가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보수세력의 영향력 개혁정치 저해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치는 현 정권초부터 정치계 및 재계 등의 보수세력의 영향에 의해 제약을 받아왔다.초기의 민주화 열풍이 임기말에 이르면서 점차 약화된 것도 그러한 보수세력들의 영향력이 개혁의 날을 무디게 해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민주화과정에서 나타난 독특한 특징은 과거 군사독재정부가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해놓았다는 점에 있다.이는 경제적 침체가 독재정권을 약화시킨 주원인이 되었던 필리핀,라틴아메리카의 경우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한국의 경우 전두환 노태우 정권부터 문민정부에 이르기까지 보수주의세력이 한국의 정치현실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오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은 그의 민주화실현에 있어 충분한 뒷받침역할을 해주지 못했다.지난 90년 민정계와의 대연합구도 결성 당시 이미 자동적으로 보수적인 정치세력을 그 스스로가 수용한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의 개혁내용은 당초 의도했던 것보다 더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됐지만 그의 개혁은 부패된 현실과 과거청산에 있어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이는 그 이면에 보수적 정치세력의 영향력이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과거 독재정권과 연계성을 지닌 보수세력이 미친 영향력은 민주화로의 이행에 있어 제약요인이 되었다. 김대통령의 정치개혁 영역 가운데 중요한 것들이 정치사범과 운동권에 대한 사면조치,안기부의 권한 약화,정부 관료들의 부패척결 등이었다.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은 완전한 민주화를 달성하지 못했다.그 이면에는 과거유신정권과 전·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독재정권하에서 달성한 경제성장이라는 성과로 인해 문민정부 집권후에도 보수적인 세력들의 영향력이 끊임없이 정책결정과정 속에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세계화와 제3세계에의 함의­데이비스 봅로우 피츠버그대 교수/‘세계화’통해 국제지위 괄목할 성과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화정책의 문제점으로 먼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무역기구(WTO) 등에 가입함에따라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도 있겠지만 개방의 압력에 취약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제 한국은 미국의 개방압력에 덧붙여 OECD의 다자간 투자협정,WTO의 경쟁,환경,노동기준 등을 고려해야 한다.한국이 극복해야할 또하나의 문제점은 중소기업이 발달하지 못했으며 대기업은 지나치게 비대하다는 것이다.또 북한의 위협도 장애요인으로 꼽을수 있다.단기적인 안보의 유지를 위해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북한의 경제수준을 한국의 현 수준으로 끌어올려놓을 자본과 사회기반설비가 필요하다. 세계화의 성과로는 국제적 지위의 면에서 괄목한만한 성과를 올리고 정치분야에서 부패척결의 성과를 가져왔다.그러나 경제성장의 측면에서는 세계화정책시행이후 경상수지,무역수지의 적자를 기록해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는데는실패했다.국제무역관계의 다변화 추진과 관련해서는 수출의 경우 과거 미국과 일본에 집중되었던 것에 비해 동남아시아,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국가로의 다변화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세계화라기 보다는 지역화의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수입의 경우에는 다변화정책의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세계화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로 변모할 것을 약속했다.이 세계화정책은 국제금융시장에의 활발한 참여와 해외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경제발전을 가져올수 있다.이러한 세계화의 정책은 일관성을 가지고 추진될때 정책의 신뢰도를 높일수 있으며 이 정책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모든 변화를 포함한 정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화 세계화 시대의 한국의 외교안보정책­토마스 헨릭센 스탠포드대 교수/워싱턴·북경일변도 정책 지양해야 민주화,세계화 이 양대세력은 정치적 대격변을 초래했으며 이같은 정치적 변화는 자유시장의 확산,치열한 국가간 경쟁,그리고 통신시장의 부상과 같은 새로운 경제질서를 확립했다.이 두세력은 소련해체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북한의 변화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또 중국을 아시아의 지배적 국가로 부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냉전이후 미국의 안보체제를 재정립시키고 있다.이에 대처해 한국의 외교와 안보는 워싱턴과 북경일변도를 지양해야만 할 것이다. 국제화 민주화 시대에 대응하는 한국의 외교안보정책 전망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북한이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은 국제정치상의 현상유지를 할 것이다.미국은 대북한외교를 공식화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인 한반도통일에 도움이 된다.미국은 군사적으로 남한에 개입하고 남한은 미국일변도 외교를 유지할 것이다. 둘째,북한내부의 변화로 미국이 남한에서 철수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로 남북통일이 이루어지면 한국 및 중국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지도 모른다.주한미군 철수는 남한의 외교안보정책상의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한국은 더이상 미국일변도 외교를 고수하지 않고 중국의 대미관계 변화가한국의 지역전략을 결정지을 것이다.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전략은 ▲소련연방의 안전지대내에 존재하면서 나토와 미군사력의 보호를 받았던 핀란드나 ▲공식적으로 나토에 가입하면서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보장받았던 노르웨이,▲중립적 위치를 표방하면서 이를 위해 강한 군사력 확보와 비동맹 국제지위를 유지했던 스웨덴,또는 ▲나토나 유럽연합에 가입해 서독의 안보 및 경제적 지위보다 두 독일의 통일을 택했던 독일형 모델 등을 따를수 있다. 아무리 폐쇄적 공산국가라고 할지라도 외부세계의 변화물결은 피할수 없을 것이다.한국은 덜 폐쇄된 북한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며 민주화 국제화 시대 한국의 외교안보정책을 이런 시각에서 재평가해야만 할 것이다.
  • 서울신문사 주최 ‘일 소자본 창업연수’를 다녀와서/이인재(기고)

    ◎끝없는 상식파괴… 경영에 ‘새 눈’ 대기업들이 잇따라 쓰러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뒷걸음질치고 있다.우리의 강점이던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며 사방에 우울한 얘기들 뿐이다. 우리 산업구조가 일본 엔화의 가치등락에 따라 울고 웃는 것이 하도 답답해 휴가 대신 일본에서 성공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품목을 찾아보고,내가 생산하는 상품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막연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소자본 창업연수단의 일원으로 이달초 4박5일간 일본을 돌아봤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일본 열도의 농경지는 바둑판처럼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차량보유 대수가 우리보다 6배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교통의 흐름은 원활했다.공공장소의 줄서기로 대변되는 질서의 생활화는 언제 보아도 부러웠다. 일본에서 성업중인 여러 종류의 사업과 업체의 관리방법 등에 대한 설명과 현장 방문은 생생한 도움이 되었다.이미 여러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가격파괴,회원들에게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회원제 등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경영자가 직접 챙겨야 할 부분,관리자의 자세,종업원의 행동규범 등 도처에서 눈에 띄는 상식을 깨는 발상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다. ○실패사례서 많은것 시사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이 우리나라에서도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그러나 훌륭한 교훈은 될 수 있다.대량구매와 물류비용의 절감을 통해 가격파괴에 나선 체인점,일본 문화속의 만화방,아침 점심은 패스트푸드점으로 저녁엔 술집으로 바뀌는 업소의 효율화 등….끊임없이 창의적인 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면 미래를 보장받을수 없는 경쟁사회.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더 많으며 그 실패사례에서도 배울 점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생산하는 로스타(고기 굽는 석쇠)의 경우 일본 제품은 우리 것과 모양이나 기능에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제품이 깔끔하고 마무리가 섬세한 점이 달랐다.처음 보는 것도 아니지만 바로 이 점이 상품의 승부를 가르는 것이 아닌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특히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우리의 독특한 수냉식 로스타를 일본인의 정서와문화에 맞게 보완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커다란 소득이었다. 물론 일본시장과 우리 시장을 똑같이 비교하는데에는 위험이 따른다.그러나 그토록 어렵다는 일본 시장만 뚫을수 있다면 그만큼 품질과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출발 안겨준 값진 경험 세계 11위의 통상대국이라 하지만 주요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아무 것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다져가며 다시 출발해도 늦지는 않다.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조그만 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제2 창업의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 전부는 아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 알차고 배운 것이 많은 값진 여행이어서 뿌듯한 마음 금할길 없다.저렴한 금액,편안한 여행,내실있는 강의 등을 제공해준 서울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주인확인 소지품은 즉시 인도/유품처리 어떻게 되나

    ◎나머지 유류품 모두 수집 18개월간 전시/자기가족 소유사실 입증하면 바로 반환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유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유족들에게 인도될까. 희생자의 생전 체취가 담긴 유품을 한 점이라도 더 거두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누가 보아도 희생자의 소지품이 분명한 유품은 곧바로 봉투에 담겨 가족들에게 인도된다.시신에 붙어있는 시계,목걸이,반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많은 유품이 추락 당시 충격으로 곳곳에 흩어져 있거나 불에 타는 등 훼손이 심해 소유주를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유족들에게 건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주인을 가릴수 없는 것들은 미국 케년(KENYON)사로 보내진다.텍사스에 위치한 케년사는 항공기나 선박,철도사고 등 대형사고의 유류품을 수집해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케년사는 모아진 유품을 1년 6개월동안 서울에 있는 대한항공 지정 장소에 전시한다.유족들은 전시물을 확인한 뒤 자기 가족 희생자의 소유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면 찾아갈 수 있다.예컨대 보석은 구입처에서 제공한 품질보증서 등이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유가족이 유품을 찾아가지 않으면 대한항공이 나머지를 넘겨받아 별도 관리하며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시신에서 떨어져 나간 치아 등도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주인을 찾아준다.
  • 건국 49돌 아침에(사설)

    다시 8·15를 맞았다.이날을 우리는 흔히 ‘광복의 기쁨’으로만 맞고 기리지만 실은 이날의 중요한 뜻은 우리가 세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건국일이라는데에 더 많이 있다.올해의 8·15는 식민지에서 광복하여 신생공화국으로 출발한 우리가 건국 49주년을 맞는 날이다.내년으로 우리는 반세기에 이르는 장년의 나라가 된다.우리가 오늘 여기 이를수 있었던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체와 시장경제체제를 선택한데서 비롯된다.건국단계에서 올바른 선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유도 없고 인권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독재기근공화국이 되어 지구촌 최후의 문제아로 지목받고 있는 북한을 보아도 그런 심증은 확실해진다.그러므로 이념적 환상에 사로잡혀 날이 갈수록 퇴락하면서도 기회있을 때마다 질기고 끊임없는 침략의 음모를 획책하는 그들에게서 보호되어 국민소득 1만달러의 중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의 ‘건국50년’은 소중하고 대견하다. 우리가 오늘 여기 이를수 있었던 것은 북한의 침략전쟁 전화에서도 좌절하지 않고떨치고 일어나 잘살아보기 위한 산업발전의 일선에서 온국민이 함께 애써온 공이다.이제 우리는 세계사의 주변에서 벗어나 중심으로 진입하는 화려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그것이 건국50년 우리의 현주소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앞에 ‘영광의 시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남은 도정은 지나온 길보다 더 험하게 펼쳐질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는 벌써부터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보조를 가다듬어 새로운 돌파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기왕에 이룩한 것도 지키기 어려운 시련에 함몰될 것이다. 벅차고 힘겨운 날들을 앞둔 이 ‘건국 50년’의 8·15를 우리는 새로운 각오로 맞아야 한다.정치적 혼란으로 낭비할 날도,사회적 재난으로 손상하는 국력도 더는 허락해서는 안된다.또한 지난 반세기 이룩해온 우리의 저력은 아직도 건재하다.오늘은 우리가 그 밝고 새로운 반세기를 향해 탄탄하게 전진의 보조를 가다듬는 8·15가 되게 해야 하는 날이다.
  • ‘김 회장 체제로 수습’ 가닥/기아사태 한달째… 극적 해결국면

    ◎은행단,김 회장 조건부 사퇴땐 긴급자금 수혈/부도유예 새달말 시안… 자금난 극복 미지수 기아그룹에 정상화의 길이 열렸다.지난달 15일 부도유예협약 적용 대상으로 지정된지 한달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단과 기아그룹이 그동안 펴온 김선홍 회장의 퇴진 문제와 관련한 극도의 신경전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의 입장 표명으로 사실상 일단락됐다.정부와 채권단이 견지해온 ‘선퇴진 후정상화’방침이 ‘선정상화 후퇴진’으로 뒤바뀌었다. 김회장의 조건부 사표 제출은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기아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채권은행들로부터 1천8백억여원에 이르는 긴급자금을 수혈받을수 있게 한다.김회장의 사직서를 포함한 경영권 포기각서는 채권단이 지난 4일 열린 1차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한 긴급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채권은행들은 “사표는 내되 수리는 정상화 여부를 지켜본 뒤 추후 결정한다”는 기아측 입장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유시열 행장을 비롯한 제일은행 관계자들은 “자구계획을 강도높게 추진토록 하기 위한 담보로 사표를 내라는 것이지 은행이 사표를 수리할 권한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다.사표수리는 해당 업체 이사회나 주총 의결사항이라며 사표제출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일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은행장들이 14일 하오 모임을 갖고 주력사인 기아자동차에 자구계획 점검반을 파견키로 한 것도 기아그룹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차원이다.기아그룹이 계획대로 자구계획을 실행하는지 여부를 점검함으로써 기아자동차의 회생을 촉진하려는 수단이다. 채권단은 기아그룹이 김회장의 사표를 내고 1천8백80억여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게 되면 자금난을 더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자구계획에 의한 부동산 매각대금을 원금상환용으로 채권은행들에 의해 별도관리당하고 있는 기아입장에서 보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고 기아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오는 9월 29일까지인 채권상환 유예기간동안 자구계획이 정말로 강도높게 실행돼 자금난에서 헤어날수 있을 지는 여전히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기아그룹은 14일 현재 6개 계열사가 매각됐거나 상담중이고 인력감축과 경비절감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자산매각대금이 모두 채무변제룰 위해 은행계좌에 입금되고 있어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기아그룹이 김회장의 사표를 제출하고 긴급자금을 지원받고도 자금난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기아사태는 지금보다 더욱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정부가 연내에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제3자 인수’ 카드가 불거져 나올수 있는 것이다. □기아사태 일지 ▲7월15일=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대상 지정 ▲16일=경영혁신단 발족,1차 사장단 인사,1차 자구계획 발표 ▲19일=포철 철강재 공급 중단.사장단 일괄사표 제출.기아특수강 조업중단 ▲20일=자동차 특별할인 판매 단행 ▲21일=기아살리기 범국민연합(기범련) 발족 ▲22일=특별할인 판매 마감(재고 3만2천대 소진).자동차업계 고건총리 김인호경제수석 방문 정부 채무보증 요청 ▲23일=2차자구계획 발표 ▲24일=고문 23명 감축.한­인도네시아 통산장관회담 ▲26일=기아자동차 사장 등 경영진 3명 교체 ▲30일=채권단 대표 회의 결렬.계열사 5개로 축소 등 3차자구계획 발표 ▲31일=자동차 3사 기아특수강 공동경영 합의 ▲8월1일=채권단 회의 속개(속개후 연기) ▲4일=채권단 회의 속개,김선홍 회장 조기퇴진 불가방침 천명 ▲5일=강경식 부총리 정부입장 표명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 회동 ▲6일=기아자 협력회 1만명 궐기대회 ▲8일=시중은행 기아 장기수출환어음(DA) 할인중단 ▲11일=LG할부금융,기아자판과 제휴 ▲13일=기아정기 기아중공업 합병
  • 주택정책 하반기 이렇게 바뀐다

    ◎택지지구 확대… 재건축제 개선방안 추진/25.7평이상 용지도 임대용도 변경 허용/국민주택기금 관리방법·운영체계 개선 최근 수년간 주택시장은 만성적 수급 불균형에서 탈피해 시장여건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90년 이후부터는 매년 60만가구 이상의 주택이 공급되면서 주택부족이 크게 완화되고 상당수의 미분양주택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대량 건설·공급하고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 제도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건설교통부는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민간주택업체의 역할을 높이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각종 주택관련 제도의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하반기에 달라질 주택정책 및 방향을 소개한다. ◇주택가격 안정 추진=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향후 5년간(98∼2002년) 중장기 주택건설계획을 추진한다.상반기에 2백95만평을 지정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택지지구를 확대 지정,안정적 공급기반을 다진다. 재건축제도는 관련 문제점을 합리적으로 고치고 투기발생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추진한다.현재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재건축제도 개선방안을 논의중이어서 결과를 보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민간의 자율성 제고=강행규정으로 운영중인 ‘사전결정’제도를 입법취지에 맞게 임의절차로 변경,불필요한 사전결정 및 중복심의를 막는다.현재는 25.7평 이하 용지만 분양에서 임대로 용도변경이 가능하나 앞으로는 25.7평 초과 규모도 임대로 변경할 수 있게 허용한다.공동주택단지 등의 간선시설은 사업주체가 일괄 설치하고 이를 분양가에 반영토록 한다. 공공주택의 부대 및 복리시설의 설치기준을 완화한다.주택건설 감리제도를 개선,감리자 지정시 가격경쟁방식을 도입하고 감리비 산정방법을 일원화해 총 공사비의 2.5% 수준으로 한다. ◇저소득층의 주거안정 추진=저소득층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주택저당채권 유동화 등 장기 주택금융 방식의 도입을 추진한다.주택은행의 민영화에 대비,국민주택기금운용 및 관리방법 등 공공 주택금융 체계를 개편한다.
  • 외화자금 10억불 긴급지원/한은 시은에 1개월간

    한국은행은 한보와 삼미부도에 이어 터진 기아사태로 금융기관들의 대외 신인도가 추락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외환보유고에서 10억달러를 떼어내 국내 은행에 긴급 지원키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원금리는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직접 차입하는 조건보다 훨씬 유리하게 책정되며 지원기간은 일단 1개월간으로 한 뒤 여건을 보아 연장해줄 방침이다. 한은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23일에도 국내은행에 10억달러의 외화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이로써 올들어 한은이 국내 은행에 지원한 외화자금 규모는 5차례에 걸쳐 총 50억달러에 이른다.
  • 은행이 부도를 부채질한다(쓰러지는 왕국에서 배운다:11)

    ◎부실 낌새채면 채권확보에 급급/신용·사업성 검토 뒷전… 겉모습만 평가/‘문어발 확장’ 제어못해 돈흐름 왜곡도 기아 한보 등 재벌을 비롯 기업의 부실화에는 은행의 잘못도 적지 않다.물론 1차 책임은 과다한 차입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해당 기업에 있다.그러나 선진화되지 못한 대출심사와 대출 이후엔 내몰라라하는 자세,채권확보에 혈안이 되는 부실화 이후의 뒤처리 과정 등을 보면 은행의 잘못된 경영행태가 기업을 쓰러뜨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문제는 은행의 세일즈맨 의식 결여가 꼽힌다.대부분의 은행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안이한 자세로 영업하고 있다. 한솔종금의 김모 부장은 “은행이나 종금사 등 금융기관과 기업 모두가 기아사태를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은행도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은행들은 거래업체 개발에 신경을 써지 않고 예컨대 ‘삼성만 잡고 있으면 된다’는 구태에 젖어 있다”고 비판한다. 막대한 자금을 대출할 때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가 신용평가를 토대로 한 해당 기업의 리스크(위험도)나 사업의 타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그저 재벌이라는 겉모습만을 보고 “돈을 떼일 일은 없겠지”라고 안심하거나 해당 업체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믿고 대출해주기 일쑤다. 다른 은행들이 대출해 주니까 덩달아 동참하거나 ‘꺾기’를 통해 대출하기도 한다.국가경제 차원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추진을 적극 도와준다는 의식은 둘째다.기업부실을 사전예방하는 기능이 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이한구소장은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을 ‘생물’로 보아 어떻게 해서든 살리려 하기보다 ‘건어물’처럼 여겨 채권확보에만 혈안이되는 뒤처리 과정의 은행 경영행태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는 “기업이 자구계획에 의해 부동산을 매각해 조달하는 자금을 전액 채권회수용으로 챙길게 아니라 자금이 돌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김석동 외화자금과장은 “1차적으로는 무리한 사업확장이 업계의 경영진에 의해 사전 점검돼야 하지만 은행도 2차적으로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용평가나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통한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허술한 관행이 기업의 부도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아사태와 관련해 은행과 종금사가 벌인 책임공방은 금융계의 단면을 잘 말해준다.은행들은 신탁계정을 통해 종금사로부터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한도를 줄이고 있다.어음을 발행한 업체가 부실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지만 결국은 기업의 자금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종금사의 부실화를 낳는다.은행들은 그러면서도 일부 ‘초우량’기업의 CP 매입 한도가 이미 다 찼음에도 추가로 사들인다는 지적이다.일반 중견기업이 발행하는 어음은 매입을 꺼리거나 금리를 차등화해 대다수 업체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종금사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서울은행 김현기 이사는 “담보없이 기업에 돈을 빌려준 종금사가 악성 루머가 나돌때 어음의 할인기간을 연장(리벌빙)해 주지 않거나 연장기간을 초단기로 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으나 단기자금이기는 하지만 기업의 성장성이나 사업성을 따져 기업이 잘될 것이라고 판단해 자금을 지원해 줬으면 계속 명분을 살리는 등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감안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서해안 신석기역사 다시 쓴다

    ◎연대 2,500년 앞당길 ‘뾰족밑빗살문토기’ 포함/신공항 건설 삼목도에서 관련유물 대거 출토 신공항을 건설중인 인천시 중구 운서동 삼목도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대량의 유물이 나왔다.서울대 임효재 교수(고고학)팀이 발굴한 이들 유물 가운데는 서해안 신석기시대 연대를 2천500년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뾰족밑빗살문토기 등이 포함되었다.그리고 돌을 갈아 만든 석열유구와 화덕자리도 함께 찾아냈다. 삼목도 신석기유적 출토유물 가운데 뾰족밑빗살문토기는 중요자료로 평가받고 있다.이 토기는 인천지역 도서를 중심으로 백령도까지만 나오는 신석기시대유물.그 북쪽 천청강에 이르는 해안지역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신석기시대 유물로 확인되었다.그러나 압록강을 경계로 중국 요령지방 해안인 대련과 여순지역 유적에서는 완형 뾰족밑빗살문토기만도 101점을 공식발굴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계는 당시 신석기시대 문화전파 경로는 육로라기보다는 해로였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특히 동아시아 고고학계는 중국 요령지방 해안유적에서 나온 뾰족밑빗살문토기의 연대를 전기 신석기시대로 보아왔다.그렇다면 BC1000∼1500년쯤으로 잡았던 우리 서해안의 신석기 연대도 뾰족밑빗살문토기 출토를 계기로 올려잡아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이번에 삼목도에서 나온 토기편은 500여점이나 되어 물량으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삼목도유적에서 거둔 시료를 근거로 최근 과학적 연대측정을 실시한 결과 실제 BC4000년쯤 유적으로 분석된 바 있다.이같은 연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교토산업대 야마타(산전치) 교수가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및 수륜연대보정법을 적용해 밝혀낸 수치다.그래서 삼목도유적은 중국 요령지방 해안 신석기문화와의 교류상을 규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서해안 신석기연대를 끌어올릴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유적에서는 뾰족밑빗살문토기 말고도 어망추와 가락바퀴 따위의 토제품과 의기로 보이는 소형돌도끼와 실용 돌도끼,발화석,석촉등의 석기도 나왔다.신석기문화층 아래 고토양층에서는 지름 12㎝ 정도의 몸돌과 긁개를 포함한 구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더욱 주목을 끌었다.이들 구석기류는 약 4만년점쯤 구석기인이라는 선주민이 신석기인에 앞서 삼목도에 먼저 들어와 살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삼목도를 비롯 영종도와 용유도 등 인천 앞바다 3개 도서는 신공항 건설에 따라 지금은 서로 이어진 연육상태.신공항 건설지역 안에는 신석기유적 8군데를 비롯 청동기유적 4군데를 합해 모두 12군데에 선사문화유적이 분포되었다.더구나 이번에 구석기유물이 나와 신공항건설지역은 선사문화의 보고로 떠올랐다. 이번에 삼목도유적 발굴에 참여한 임효재 교수는 “이들 3개 도서의 유적은 주변 서해안 도서지방은 물론 중국 대륙과의 선사문화 교류관계는 밝히는 주요자료라는 점에서 정밀발굴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리고 “출토유물을 한데 모아 새로 건설하는 신공항 청사에 박물관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이는 세계 여러 공항시설과 차별화하는 방법일뿐 아니라 이 지역이 동아시아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당위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고도의 홍보전략이라는말을 덧붙였다.
  • 생보사마저 재벌들 손에…(사설)

    정부가 경영이 부실한 17개 생명보험회사에 대해 고단위 제재조치를 취한 것은 그만큼 보험사의 건전성을 강조한 정책이기도 하지만 생보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한 수순밟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국내 33개 생보사중 절반이 넘는 보험사가 일시에 제재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말해주고 있다.이들 생보사들은 기준에 맞게 증자를 하든가 아니면 문을 닫고 팔든가 양자택일 해야할 처지인데 증자불능회사가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최근 개정보험업법을 통해 5대재벌그룹에게 인수합병을 통한 생명보험업진출을 허용해놓고 있어 이번 조치도 재벌그룹을 주축으로한 생보업계의 구조조정 작업의 하나로 인식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자금력이 큰 대그룹이 생보사를 인수한다면 재무구조의 건전성.대외경잭력은 물론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보험가입자보호 등이 확보될 수 있겠지만 매사가 이런 식이라면 경쟁력집중은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는 문제다. 더구나 당장에 문제되는 것은 보험사의 재벌 사금고화다.지금까지 5대재벌그룹의 생보업계진입을 금지시켜 온 가장 큰 이유가 이 문제였다.보험업법은 생보사의 자기계열사에 대한 대출을 자산의 3%로 규제,그런대로 안전장치는 마련해놓고 있다.그러나 금융기법을 동원한 변칙적인 영업이 일일이 발견될 수는 없다.또 외형이 증가할수록 계열사 대출규모가 커지게 된다.이미 법이 허용한 이상 5대재벌의 생보진입은 막을수는 없다. 그러나 사금고화를 막기위해 필요한 감시감독기능을 강화하고 계열사에 대한 대출비율을 가급적 낮추도록 해야할 것이다.생보사의 무더기부실이 보험사 난립과 과당경쟁에서 연유됐고 불과 설립 10년도 안돼 신생보험사들이 구조조정의 운명에 처했다는 사실에서 당국도 정책의 미래성 확보차원에서 이번 조치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전립선 비대증 정력과 상관없다

    ◎소변 줄기 가늘고 자주 마려우면 일단 의심/40대 절반이 증세… 초단파로 90% 치료가능 중년 남성들은 오줌발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고민하게 된다.정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정력과는 상관이 없다.소변줄기가 약해지는 것은 방광 바로 밑에 있는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져 전립선 내부를 관통하는 요도를 누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립선이 커져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자주 소변을 보는 등의 현상을 통털어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중년기 이후의 남성에서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로 미국의 경우 60대 남성의 50∼60%가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40세 이상 남성 2명중 1명은 전립선 질환 증세를 보이며,이 가운데 3명중 1명은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노년층에만 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30대에서도 나타나난다. 전립선이란 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부성선.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영양을공급하며 요로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전립선 비대증은 대개 50대에 시작된다고 하는데 발병 원인은 명확치 않다. 다만 사춘기전 거세한 사람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이 일어나지 않고,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거세했더니 병이 치유된 것으로 보아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상은 우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는 것.특히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한두번은 꼭 깨기 때문에 이만저만한 불편을 겪는 것이 아니다.또 소변을 볼때 금방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나온다거나,오줌줄기가 점차 가늘어지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고,중간에 끊기거나 배뇨시간이 길어지는 것 등이 1차적인 증상이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소변이 완전히 막히는 ‘요폐’가 생긴다.더 심하면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신장으로 올라가 신장에 소변이 고이게 되는 ‘수신증’까지 생기고 만성신부전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는 수술,약물,레이저,전기침,초음파를 사용한다. 수술은 요도를 통해전립선을 깎아내는 방법.치료효과는 높지만 출혈이나 마취로 인한 부작용과 함께 요실금,성기능 장애 등이 올 수 있다. 약물요법은 요도를 압박하는 부위의 압력을 감소시키고 전립선이 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한다.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 교수(02­920­5363)는 “약물요법은 증상이 중간정도이며 잔뇨량이 많지 않은 환자에게 주로 쓰인다”면서 “이미 전립선이 커져 있는 경우,효과가 떨어지고 두통,현기증과 함께 성욕 감퇴가 생길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약물치료 외에 고열,고주파전기,초음파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 등 환자에게 부담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가 높은 방법들이 많이 등장했다. 최근 많이 쓰이는 방법은 ‘전립선 극초단파 치료법’.마취나 수혈할 필요가 없고 1시간 정도면 치료가 끝나는 것이 장점이다. 박용상 대한비뇨기과 개원의 협의회 회장(051­241­5060)은 “극초단파 치료법은 전립선 비대증에 90% 이상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당뇨,고혈압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고 치료효과도 높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생수판매량 급증한 까닭(사설)

    먹는 샘물(생수)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환경부가 6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1·4분기중 샘물판매량이 22만6천여t으로 지난해 동기 16만7천여t에 비해 무려 35.2%나 증가했다.절대량은 적지만 외국산 샘물 역시 2배이상 늘어났다.언뜻 경기 침체속에 호황을 맞는 품목도 있구나 할지 모르겠다.그러나 먹는 샘물 급증은 우리 수질 악화증상이 얼마나 급박한 것인가의 반증이라고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증가세가 나날이 커질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이 몇달새 우리는 팔당호의 급속한 오염악화현상을 논의해왔다.어떤 조치를 하지 않으면 팔당호만이 아니라 한강 수계 대부분이 3급수 수준으로 떨어져 공업용수로 쓰는데도 막대한 정수비가 들게 되었다.하지만 국회는 수질개선특별조치법 심의마저 지연시키고 있다.수질개선을 위한 다소간의 규제들이 지역주민 불이익에 연관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면적으로 식수를 고가의 먹는 샘물로 사먹게 되었을때의 경제적 손실은 개인차원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난관이 될 것이란 점을 심각하게 숙고할 필요가 있다. 먹는 샘물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불량 먹는 샘물이 적발되는 일은 다반사다.지난해의 경우 단 한달 단속에 35개 업소를 행정처분해야 할만큼 수질도 오염됐고 시설도 부실했다.그런가하면 지하수 자체가 오염되고 있다는 현실이 있다.올 3월 서울시는 1만5천여지점 조사에서 음용수기준에 맞는 곳이 겨우 815곳,5.4%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지하 100m 암반을 뚫은 곳도 3분의2가 같은 지경이었다. 이 악화상황은 물론 전국적으로 평준화되고 있다.낙동강 전역,팔당호에 이어 대구권 식수원인 청도 운문댐이 또 현재 3급수화하고 있다.수질개선을 위한 특단적 국토관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먹는 샘물 증가는 결국 국산음용에서 다시 외산음용으로 이행될 지 모른다.그래도 괜찮은가.
  • 위로하라 위로하라 위로하라(송정숙 칼럼)

    머리를 남정네처럼 깎고 남방 계열사람들이 그렇듯 피부빛깔이 갈색이 된 ‘훈’할머니는 먼곳에 넋을 두고온 사람처럼 김포공항 청사 한 복판에 망연히 서서 ‘아리랑’을 불렀다.그것만이 생소한 고국의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이기라도 하듯 ‘아리랑’을 불렀다.본래 이름도,고국말도 못하는 그가 한국인임을 입증받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 그것 뿐이라는듯 부르고 있는 그의 아리랑은 처연했다. 언론들은 그렇게 부른 그의 아리랑이 “또렷한 발음”이었다고 묘사했지만 그의 ‘아리랑’은 “발음”보다는 가락이 분명했다.구성지고 청승스런 가락.‘아리랑’을 그렇게 흘려내듯 한숨섞어 부르는 것이 ‘조선사람’식이다. 우리민족 특유의 것이라는 ‘한(한)’의 정서를 말할때 우리는 ‘아리랑’을 인용한다.아리랑은 그 감수성을 대변할 수 있는 전형이다.집을 떠나 먼 외국을 돌다가도 이국땅에서 문득 아리랑의 가락을 만나면 우리는 금방 다리에서 힘이 빠지며 ‘고국’이 서리서리 그리워 그자리에 주저앉고 싶어진다.억지로 보내진 여행도 아니고 호강스런여행을 하다가도 공연히 서러워지게 하는 가락이 아리랑이다.‘애국가’가 울리면 저절로 손이 가슴에 올려질지언정 그렇게 눈물이 나지는 않는데 ‘아리랑’은 듣는 순간 가슴을 파고들어 그립고 서럽고 따뜻함이 엉겨진 뜨끈한 덩어리를 명치끝에 솟게 한다. ○그녀가 부른것은 아리랑 남방땅에서 얻은 가무잡잡한 혼혈의 손녀들을 동반하고 너무도 이국적이어서 망연할 뿐인 고국땅을 찾은 ‘훈’할머니에게서 저절로 흘러나온 한숨같은 노래.그것이 아리랑인 것은 당연하다.다른것은 다 망각의 피안으로 사라지고 ‘아리랑’만이 그렇게 체내에 박혀있다는 것은 그가 틀림없는 조선여인임을 말해준다.그리고 그 시대에 ‘남양군도’로 끌려가서 살아남은 조선여인이라면 그것은 일본이 강제로 동원했던 일본 군대위안부인 것이다. ‘훈’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이 ‘나미’라고 했다.그의 이름이 ‘나미’라는 것은 어쩐지 좀 안 어울린다.가요를 약간 혀짧은 소리로 부르던 어떤 여가수를 연상시키는 ‘나미’라는 이름은 ‘훈’할머니시대의 ‘조선의 딸들’의이름은 아니었다.너무 ‘현대티’가 나는 것이다.아리랑이 신음이나 한숨처럼 몸에 밴 조선여인인 그가 간직해온 이름이므로 틀림이 없을 터인데 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인 것일까. 혹시 ‘나미’가 아니고 ‘남이’인 것은 아닐까.‘남이’일수도 있고 ‘남이’일수도 있다.또는 끝자가 ‘남’으로 끝나는 이름일수도 있다.‘정남’‘후남’‘영남’‘순남’으로 사내 남자를 붙여 ‘남’으로 끝나게 한 이름이 우리의 딸들에게는 많았었다.“사내동생을 보아라”는 주술적 효력의 기대로 붙여준 이름들이다. ○그 소원만은 풀어주어야 끝자가 ‘남’일 경우 집안에서는 “남이야!”하고 불렀을 것이다.“남이야!”는 “나미야!”와 같은 발음이다.그러고보면 ‘나미’라는 박래품 냄새나는 이름의 숙제도 풀린다. “내이름은 나미,가족을 찾아주세요”‘아리랑’을 부르며 그는 서툰 글씨로 쓴 분홍색 청원서를 내보였다.그 소원만은 풀어줄 수 있어야 우리는 ‘조국’의 자격을 운위할 수 있다.천만명의 이산도 찾아준 우리다.온갖 기법도 터득한 처지고모든 사회적 정보의 전산망 자료화작업도 거의 완성했음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그런 우리가 ‘훈’할머니의 가족도 못찾아준다면 전산망이 아무리 잘되어있다해도 허망한 것일 뿐이다. ○‘훈’할머니가 던지는 잠언 황량하기가 사막처럼 되어가는 우리를 한탄하는 자리에서 한 종교 목회자가 자신이 발견한 경전 귀절을 소개한 일이 있다.그의 신이 가르치는 ‘말씀’중에서 “위로하라.위로하라.위로하라”는 말을 찾아냈다고 했다.잠재의식에서 “아리랑가락”을 발굴하여 들고 우리를 찾아온 ‘훈’할머니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름을 확인해주고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다.그러는 것이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는 길”이다.증오와 비난과 험구로 상처만 증폭되어가는 우리의 어리석은 오늘을 반성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할수 있는대로 우리서로 위로하고 위로하고 위로하자.
  • 대한항공기 참사의 충격(사설)

    대한항공 747점보 여객기가 6일 새벽 휴양지인 미국령 괌도 야산에 추락해 2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나 엄청난 충격을 주고있다.외무부는 이날 하오 최종생존자는 32명이며 구조작업을 펴던 미군도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고 결론짓고 구조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생존자들도 심한 화상과 부상을 입었으며 말할수 있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고 하니 그 참상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은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하는 것과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다.부상자들은 현지 미 해군병원과 메모리얼병원에서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세세한 부분까지는 치료의 손길이 닿지 않는다는 현지 공관의 보고이고 보면 후송할 수 있는 환자들은 한시바삐 서울로 데려와 치료를 받게해야 할 것이다.사고현장은 악천후와 2m가 넘는 억새풀이 우거져 접근하기 힘든데다가 화재와 폭발위험까지 있었음에도 이를 무릅쓰고 미군들이 뛰어들어 그나마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하니 감사한 일이다. 미 연방항공국에서 블랙박스를 확보해해독중이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곧 밝혀지겠지만 괌공항활주로에 설치된 계기착륙장치(ILS)가 지난달 7일부터 고장상태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이 공항 ILS의 고장때문에 조종사들은 착륙할 때마다 아슬아슬한 곡예비행을 해야했다고 밝히고 있다.이 장치는 항공기의 ILS와 동시에 작동하면서 기체의 좌우,상하 진입각도를 바로 잡아주는 항공기안전착륙첨단장치다.이번 사고 KAL기도 지나치게 낮게 비행하다 추락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어 공항ILS의 고장이 직접적인 사고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피서철을 맞아 무리한 운항을 강행하다 기체정비와 승무원 휴식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해 사고가 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확인해 보아야할 것이다.그럴 개연성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사고에서 교훈을 얻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려면 사고원인부터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 오존 상습지역 특별대책을/이중한 사빈논설위원(서울논단)

    지난 7월 중순이후 우리는 매우 견디기 힘든 무더위를 겪었다.그러나 폭염보다 더 답답했던 것은 이 더위속에 너무 자주 발령된 오존주의보였다.일반시민의 감각으로도 최소한 서울지역에서는 오존오염에 대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터이다.그뒤 엊그제 폭우가 쏟아졌다.그래서 또 오존은 잠시 잊었다.그러나 곧 주의보는 계속될 것이다.왜냐하면 오존주의보의 집중적 발령시기가 바로 8월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서울시가 두가지의 서울 대기오염대책을 마련했다.하나는 7월31일 발표한 일부 오존상습지역의 특별대책이다.오존주의보 발령빈도가 높은 도봉구 쌍문동·광진구 구의동·성동구 성수동 등 지역에 상설단속반을 가동,자동차배출가스 단속을 강화키로 하고 같은 지역 대기오염물 배출업소 281곳에 월2회 방제시설 점검을 한다는 것이다.또 하나는 4일 알려진 서울시 대기환경기준 대폭 강화안이다.아황산가스·이산화질소·미세먼지 기준을 국가환경기준보다 더 강화하여 선진국을 능가하는 독자안을 마련하고 이달중 환경부 승인을 얻겠다고한다. ○당국 대책 실효성 의문 여하간 어떤 대책이라도 세웠다는 것이 다행이고 또 다소간 위안을 받는다.96년 5차례에 불과했던 서울 오존주의보는 지난 6∼7월중 17회로 급증했다.시민 누구나가 두려움을 느꼈을뿐 아니라 실은 신체적으로도 이런저런 증상을 감지하고 있다.목이 부어 오르기도 하고 눈이 아프기도 하다.이 증상은 우리보다 먼저 오존오염악화상황을 겪은 여러나라 도시들­멕시코시티,로스앤젤레스,아테네,파리,산티아고의 경험과 동일하다.그러므로 이 도시들이 현재 오존발생시 최소한 도심 차량통행은 전면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비교하게 된다. 이점에서 이번 대책들은 오히려 부족해 보인다.특히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현재 서울 대기오염은 일정 도로구간에서 제한된 자동차단속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다.지난달에는 흐린날에도 오존주의보가 여러번 발령됐다.질소산화물,탄화수소 등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오존 생성 기초요건인 일사량이 없어도 오존주의보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기상청 스스로가‘한계오염’상태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몇군데 지점만 단속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더욱이 자동차배출가스 단속은 현재도 행정상으로는 상시 실시중인 제도다.그러니 실제로는 무엇을 강화한다는 것인지가 애매한 것이다.이 계기에 새로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간 정해놓은 규칙대로의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더 바른 정책일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운전자들은 그저 간단하게 단속구역만 피해 다닐 것이다. 배출업소 방제시설 점검이라는 대책도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우리의 방제시설 문제는 대기만이 아니라 수질에서도 대부분 시설은 하되 가동은 하지않는데 있다.따라서 오염축소는 오염업소의 일정시간 작업정지만이 효과적이다.물론 자동차 통행정지만큼이나 결정하기 어렵고 실천하기 거북한 방법이다.하지만 현재 오염수준은 이만한 강경책을 조만간 선택하지 않을수 없는 선에 이르렀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강경·비상조치 세울때 구체적으로 시민 건강에 위해를 주고 있다는 증거들도나와 있다.94년 대한호흡기학회는 14세 이하 청소년 1만3천여명의 병력을 조사했다.어린이 18%가 알레르기성 비염을,22%가 천식을,21%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경험하고 있었다.이후 서울대 연구팀 조사에서는 가슴 답답함을 절감하는 시민이 49.2%,두통 32.7%라는 결과가 나왔다.더 조사하면 더 높은 비율을 확인할 것이다.수도권 대기오염은 이제 국가적으로 그 의료부담액이 얼마인가를 판단할 때가 된 것이다.오염방제비 대 의료경비의 비율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건강에 위협을 주는 사태가 되었음을 인정해야 하고 이에 따른 비상조치를 강구할 때가 된 것이다. 오존오염도시라는 것이 불행은 하지만 감출 일은 아니다.어디서나 자동차도시는 같은 입장이다.따라서 어떻게 대처했느냐가 오히려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주는 도전의 과제다.보다 빨리 적극적 대책으로 나가야 한다.
  • 기아 새해법 찾아라(사설)

    기아그룹사태가 묘수를 찾지 못한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비단 기아뿐만 아니라 현재의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기아측은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권의 포기각서(사퇴서)와 인력감축을 위한 노사동의서 제출을 거부했고 채권단은 자구노력불성실을 들어 기아에 대한 부도처리만 2개월 유예해주고 긴급자금지원을 유보했다. 이제 기아측은 현상태로라면 자력으로 회생을 하든지 그렇지 못할 경우 협력회사의 부도사태를 맞아 스스로 부도처리돼야 할 양단간의 기로에 서야 한다.그러나 기아의 자금흐름상 은행의 지원없이는 자력회생이 어렵다는게 중론이다.그럴 경우 기아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자동차산업의 위축이 우려되면서 전체 경제에 적지않은 파급영향을 몰고 오리라는 것은 최근 기아사태 이후 전개돼온 일련의 과정으로 보아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기아가 처해있는 여러가지 환경과 최근 몇가지 시나리오설 등으로 기아문제 해결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강경식 부총리는 5일 현정부 아래서 제3자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밝혀 기아문제 해결의 곤혹스러움을 대변하고 있다.그러나 강부총리의 표현은 중요한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지금까지 기아측이 사퇴서를 거부해온 유일한 이유가 사퇴서의 즉각적인 수리,관리단 파견,제3자 인수 등 일련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그러나 이번에 정부측이 현정부 임기중 3자인수 불가론을 제기한 것이다.현정부 임기는 반년이상 남았다. 이 기간은 기아가 회생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기아측은 채권단이 요구한 사퇴서와 인력감축동의서를 제출하되 채권단은 사퇴서의 수리여부를 내년 2월 이후에 결정한다는 상호타협안에 이를수 있다고 본다.이 제안을 기아나 채권단이 받아들이는데 어떤 숨은 걸림돌이 있는지는 모르나 적어도 현재 드러난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양측의 충분한 숙고가 있길 기대한다.
  • 개각 공명선거의지 보였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5일 대폭개각을 통해 출범시킨 선거관리내각은 4개월여 앞으로 박두한 15대 대통령선거를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역시 신한국당 소속 의원겸직장관 8명 가운데 강경식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경질일 것이다.정부의 공명선거의지를 의심받을수 있는 소지가 있는 인물은 철저히 배제한 개각이라고 하겠다.정치인으로서 보다는 행정가로 더 알려진 고총리와 경제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한 강부총리의 유임은 임기말 누수현상의 방지와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고총리의 경우 호남출신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정부 여당내에서 심심찮게 교체론이 거론됐던 일을 상기하면 이번 유임은 지역주의 문제에 있어서도 대통령의 초연한 입장을 확인시켜준 인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무소속의 홍사덕 의원을 정부와 정당간의 가교역인 정무1장관에 파격적으로 발탁,기용한 것 역시 대통령의 중립의지를 유감없이 과시한 조치다. 솔직히 말해 그동안 세간의 여론은 문민정부의 잦은 개각에 대해 비판적이었다.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정도에 불과하니 소관업무조차 제대로 파악못해 정책혼선과 행정부재 등을 막기가 어려웠던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말에 또다시 11개 부처를 상대로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는 것은 대통령의 공명선거관리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새 내각을 필두로 전체 공무원들은 이번 개각의 의미를 살려 차기대선의 공정한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야당도 이제는 정부의 공명선거 의지를 믿고 거국내각이나 중립내각을 구성하자는 정치공세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새 내각은 김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을 마무리할 책임도 갖고 있다.국정운영의 구심체로서 소임을 다해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안보강화와 민생해결,그리고 임기말 누수현상의 최소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 피서지 쓰레기가 말하는 것(사설)

    피크에 달한 피서지 소식이 TV로 전해지던 지난주말 우리의 오금을 저리게 한 것은 피서지마다 쌓인 쓰레기와 오염물질들이었다.백사장도 계곡도 온통 피서꾼들이 더럽힌 오물로 썩어나고 있었다.우리사람들이 이토록 생각없고 절제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절망감이 든다. 피서지 오염도 관리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환경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피서를 가는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눈이 있고 귀가 있고 게다가 돈도 조금은 있는 ‘교양층’이다.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하고 중대한 일인지를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놀러다닐 만큼’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므로 ‘생업에 쫓겨’ 공해같은 것을 돌아볼 경황이 없는 계층이 아니다.그들이 외면한다면 무슨 환경정책이 가능하겠는가. 우리보다 수준이 낮다고 일컬으며 우쭐하여 우리가 우월감을 보이는 동남아 어느곳을 가보아도 ‘내국인’이 우리처럼 행락지를 더럽히는 나라는 없다.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다.취사가 안되는 곳에서 밥을 지어먹고 앉은 자리에 쓰레기를 쌓아놓고 빠져나오는 행위를 용서하는 나라도 없다.자기집 치장에는 온갖 값비싼 비용을 마다않으면서 공동으로 쓰는 공간은 쓰레기장을 만드는 이 의식을 고치지 못한다면 멀잖아 자기집 안방으로 오물이 넘쳐들어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게 될 것이다. 많은 경우 피서지를 관리하는 기관의 부정과 야비한 상혼 그리고 예측미숙의 부실제도 운영 따위가 복합적인 원인이 되어 이런 결과를 부채질하기도 한다.피서인에게 단호하고 엄격하게 인식시켜 ‘쓰레기 되가져오기 힘들어’피서를 단념할만큼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많은 환경단체,자원봉사단체,언론의 감시가 총동원돼서 이런 경지가 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그것은 바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한 선택임을 알면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 ‘자본주의 스포츠’ 육성 바람/김정일 지시로 프로화 확대

    ◎축구·권투 이어 농구도 장려/와회벌이·이미지 개선 목적 북한이 최근 자본주의 스포츠 육성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축구와 권투 종목을 프로화한데 이어 김정일의 지시로 농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프로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부처장 이종식은 지난달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이 올해 상반기 『체육경기에 대한 지도를 통해 일부 종목들을 프로화하고 경기에서 투지전을 벌이며 더욱 속도화할데 대한 문제들을 이끌어 주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온 나라가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속에서도 체육인들만은 최상의 훈련여건을 보장받으며 주체의 체육기술을 연마하고 있다고 말해 기술 및 경기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북한이 90년대 초까지만해도 「비생산적이고 퇴폐적인 자본주의 경기」라며 매도하던 프로 스포츠에 대해 이같이 육성·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은 프로선수의 해외진출에 의한 외화벌이에 주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심각한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국방체육정책을 통해 양성해놓은 스포츠 인적 자원을 외화벌이에 활용하자는 것이다.이와함께 북한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또 김정일이 비디오 등을 통해 외국의 프로스포츠를 즐겨보는 개인적인 취향도 많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북한이 「프로」를 표방해 육성하고 있는 종목은 권투와 축구.프로 권투는 아직은 「걸음마」수준으로 지난 93년 4월 북한 중앙텔레비전이 공화국프로권투선수권대회 개최사실을 보도하면서 처음 소개됐다.당시 67명이 참가한 대회에서는 한복을 입은 라운드 걸도 등장했다.그리고 북한이 자랑하는 바로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철수(27)를 비롯,김혁,최평국 등이 지난해 3월 일본 프로권투무대에 진출했다.프로 선수의 해외수출 1호인 최는 당시 WBC 플라이급 10위에 랭크돼 4월15일 필리핀선수와 가진 6회전 경기에서 3회만에 TKO승을 거두기도 했으나 일본에서 별로 활동하지 못하고 6월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최는 일본 복싱계의 최대 프로모션인 교에이(협영)프로모션과의 계약에 따라 90일짜리 연수비자로 일본에 입국했으나 왜 그후 후속 경기를 갖지 않고 바로 귀국했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축구는 프로라는 명칭은 쓰지않고 있으나 경기방식은 우리 프로축구와 비슷하다.전년도 각종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8개팀을 선발해 팀당 56게임을 치러 우승한 팀에게 상금을 주는 것이다. 북한은 농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요즈음 청소년들 사이에 농구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청년동맹기관지인 청년전위 최근호는 김정일이 농구를 발전시키며 청소년들에게 농구를 장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하면서 올해안에 전국적으로 1백34개의 농구소조가 결성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처럼 농구 열기가 일기 시작한 것은 2m35㎝의 키다리 이명훈의 미국 프로농구(NBA)진출 시도가 큰 영향을 미친 때문이다.현재 북한 체육계의 움직임으로 보아 우리와 같은 본격적인 프로경기는 아니더라도 올해안에 프로 농구가 출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프로스포츠 확대와 함께 외화벌이 차원에서기량이 아주 뛰어난 선수들의 외국진출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북한당국은 선수들이 프로로 해외진출할 경우 북한보다 훨씬 살기 좋고 수입이 많은 외국으로 망명하지나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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