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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년전 새·공룡 발자국 대량발굴/진주 가진리

    【진주=이정규 기자】 진주시 진성면 가진리 산 6 경남과학교육원 신축 공사장 일대가 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에 조성된 새 발자국 화석과 공룡발자국 집산지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대 김항묵 교수(지질학)에게 이 일대 3천8백여평 부지에 대한 화석 발굴을 의뢰,변성암 60평의 암반 5개소에서 1억년 전 도요물떼새 발자국 2천5백여개,공룡 발자국 80개,익룡 발자국 20개와 30×40㎝ 크기의 새 발자국 화석 365개를 수집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새 발자국은 도요물떼새와 물닭·오리 등 7종류의 새 조상의 것으로 추정되며 공룡 발자국은 용각·수각·허골 종류의 것으로,익룡 발자국은 길이 20㎝ 너비 15㎝의 대형 익룡 종류인 것으로 추정됐다. 도는 이번 발굴된 새·공룡·익룡 발자국과 새 발자국 화석 등이 처음으로 한 지역에서 함께 발견된 점으로 보아 이곳이 당시의 대규모 희귀 철새도래지였다고 보고 문화재 관리국과 협의,다음달 중 이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 경제 제일주의로/김대중 대통령 취임에 부친다(사설)

    김대중 대통령이 25일 취임식과 더불어 제15대 대통령에 정식 취임한다.정부 수립이후 여덟명째의 대통령이다.진심으로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새 대통령을 맞는 나라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지난 50년동안 일곱명의 대통령을 맞고 보냈으면서도 단 한사람의 대통령도 박수속에 내보낸 일이 없다는 아픈 체험들이 새 대통령 취임을 환희속에 맞지 못하게하는 요인인지도 모른다. 아쉬어 눈물로 보내는 대통령이 이 나라에는 왜 없었던 것일까.한국에도 이런 대통령이 있었다고 자랑할만한 대통령이 왜 한명도 없는가.그래서 국민들은 취임식을 맞으며 새 대통령만은 다른 대통령이 돼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안고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망가진 나라경제를 되살려놓는 일이다.IMF사태는 대통령 자신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일 것이다.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에게 IMF체제 극복은 숙명처럼 다가선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책무다. IMF를 극복하고 이 나라 경제를 다시 살려놓지 못하고는 다른 무슨 일을 잘해놓아도 무의미하다.새 대통령은 바로 ‘경제대통령’이 돼야한다.그것에 혼신으로 맞서고 필히 극복해내야만 한다. 그러자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은 ‘경제 제일주의’로 나가야 할 것이다.첫째도 경제요,둘째도 경제요,셋째도 경제여야 한다.과감한 경제개혁과 경제살리기로 국민소득을 늘리고 나라의 위상을 높이기를 바란다. ○지역·계층간 화합길 열어야 다음으로는 국민화합이다.지역감정과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화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취임식 주제를 ‘화합과 도약의 새출발’로 한 뜻이 있을 것이다.지역간,계층간 화합의 문제를 푸는데는 김대통령이 가장 적합한 인물인지도 모른다.많은 국민들은 새 대통령이 이 문제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대통령자신이 지역감정의 피해자이고 소외된 계층을 대변해왔기 때문일 것이다.불행히도 역사는 약자가 강자를 용서해야하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안을 수 밖에 없다는 역설적 현실을 가르쳐 주고있다. 남북문제에도 새로운 길을 열어 통일기반을 닦아야 한다.김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남다른 식견과 비전을 갖고 있다.지금까지 남북문제는 보수 일변도의 시각에서 조명됐고 거기에 기초해 정책이 추진돼왔다.문제를 보는 눈이 다르면 다른 길도 보이고 정책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새정부의 대북정책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그만큼 기대도 크다. ○대북정책에 큰 기대 걸어 김영삼 정부가 초기에 진보적 시각으로 대북문제에 접근하다가 종국에는 정반대 노선으로 돌아섰던 전례를 우리는 잘 알고있다.남북문제에는 북한이란 상대가 있고 4강을 비롯한 국제적 이해가 걸려 있으며 국내에도 대통령과 다른 생각을 갖고있는 거대한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따라서 1년내 남북관계에 획기적 진전을 이루어낸다는 약속에 매달리다가는 일을 그르칠 소지도 없지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여러사람이 김대통령에게 “역사와 대결하라”는 주문을 하고있다.대통령은 역사인식을 갖고 나라를 흔들림없이 이끌어 달라는 것이다.대통령이 됐으면 사소한 문제로부터 해방돼야 한다.지엽적인 문제들은 내각에 맡겨놓으면 되는 것이다.특별히 이런 저런 정치게임에 말려들지말았으면 한다.어떻게하면 오는 지방선거에서 이길까라든지 다음 정권창출에 연연하는 따위의 일들이다.인위적인 정계개편같은 것도 금물이다. 감히 정치를 거부하는 대통령이 돼라고 당부하고 싶다.‘정치9단’보다는‘역사9단’이 돼야한다.정책목표가 뚜렷해야 하고 추진에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중요한 것부터 하고 못하면 놔두면 되는 것이다.대통령이 역사를 내다보고 원칙에 철저하면 정치는 그 역사속에,그 원칙속에 포용될 것이다. 정치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란 말이 있다.취임식장에 미화원 고일재씨를 초대한 뜻이 있을 것이다.어두운 곳을 살피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김대통령이야말로 음지를 살피고 약자를 다독거릴줄 알아야한다. 5년후 하부계층의 소득증가율이 상부층의 증가율보다 현저히 높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오길 기대한다. ○성공하려면 국민협조 긴요 대통령이 제아무리 좋은 정책목표를 갖고 추진해도 반대세력이 크면 뜻을 이루기가 어렵다.특히 김대통령은 자칫하면 보수·개혁 양쪽에서 협공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않다.IMF체제하에서 불가피한 개혁은 물론 그동안 잘못돼온 것을 바로잡는 사회전반의 개혁에도 엄청난 저항이 따를 것이다.김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지지와 협조가 긴요하다는 것을 국민들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국민연금 운용이 관건(사설)

    보건복지부가 23일 확정한 국민연금법개정안은 종전의 연금제도개선기획단의 개선안보다는 진일보한 것이나 현행제도에 비해서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복지부의 개정안은 연금급여율을 현행의 70%와 기획단안의 40%의 중간인 55%로 함으로써 연금재정문제와 복지수준간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특히 지금껏 말썽이 많았던 기금 운용문제에 대한 신뢰확보차원에서 투명성과 수익성 부문의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공공부문에 예탁하는 기금의 이자율을 기금운용위에서 결정케 하는 것으로 기금의 수익성이 완전히 확보된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지난 10년간 공공부문 예탁으로 인한 기금의 추정손실액은 8천억원이 넘는다.기금운용의 안정성을 고려한다 해도 공공부문의 예탁금리를 시장금리와 연계하는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다.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을 1대1로 조정,공적연금으로서 소득 재분배기능을 강화한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그러나 그만큼 연금가입자의 소득조사가 정밀해야만 하는데 금년 10월부터 실시되는 도시자영업자 가입과 관련,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연금제도가 도입된지 불과 10년만에 연금제도를 대폭 뜯어고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제도 도입 당시 재정적자를 예상하고도 이를 알리지 못했고 그동안의 기금 부실운용으로 불신을 사온데 대한 사과다.정책실패를 솔직히 인정하는 자세는 좋으나 이것이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사실 그동안의 연금정책은 이처럼 정부의 관련부처가 대국민 사과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정도에까지 이르게 됐다.연금제도의 운용이 잘못됐을 경우 정부신뢰는 없어지고 만다. 지난 연말 연금제도개선기획단이 내놓은 개선안은 이번 복지부 개정안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이미 폐기되긴 했지만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 국민의 비판을 초래한 안을 만든 이유가 뭔지를 알수가 없다.앞으로는 그렇게 부질없는 기획단 같은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
  • 문제 많은 박물관 지방 이관(사설)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가 발표한 지방국립박물관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은 우리 문화의 특수성과 현실을 감안할때 졸속안이라는 우려를 준다.한마디로 문화재 보존관리와 국립박물관의 운용 상황을 모르는 탁상행정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한 경주 부여 광주 등 9개의 지방박물관을 99년까지 지자체로 이관한다는 것은 유물 유적에 대한 보호 및 관리와 문화유산의 전승보전을 배려하기 전에 지방화와 축소화에만 급급했다는 인상이 짙다.예를들어 현재의 중앙박물관과 지방국립박물관들은 열악한 인력과 예산 등을 유기적인 조직체계를 통해 극복하는 실정인데다 지금은 전문인력이 없고 이를 관리할만한 재정 확보도 모호한 상태다.한 나라의 박물관 정책이라는 차원에서 관련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를 거쳤어야 했다.더구나 고속철도 경주통과나 경마장 건설에서 보듯 문화재 보존과 지역개발은 서로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관계다.우리 수준에서는 언제나 개발이 먼저고 개발해야만 지역이 발전한다는 발상에서 문화재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그럴때마다 지방국립박물관의 존재는 개발 억제의 한 수단으로 기여해 왔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또 이런 식으로 문화재가 이전되면 지방박물관은 한낱 ‘유물창고’로나 전락할지 모른다. 관리 소홀로 인한 매장문화의 훼손은 말할 것도 없다. 지자체나 지역주민이 문화재를 가꾸고 보살필 수 있다손 치더라도 지금은 전문인력이 없고 유물의 과학적 보존방법이 전무한 상태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정부가 전국의 박물관을 관장하고 지원업무를 다루고 있다.장기적으로 지방이관은 합리적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시기상조다.재정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지자체가 박물관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다음 성과를 보아서 5개년계획 등에 의해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방법도 있다.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명제를 잊지 말고 보존의식과 전문성이 확보될때까지 재고하거나 보류해도 결코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 남 새정부 등장에 잇단 ‘대화’ 손짓

    ◎‘이산가족 안내소’ 이어 김용순 대화 용의 시사/‘대남일꾼’ 박용수 등장… 실리추구 접촉 나설듯 북한이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잇딴 유화제스처를 취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일련의 북측 움직임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지난 15일 이산가족찾기주소안내소 설치 발표에 이어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김용순이 18일 한국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 외에 ▲김대중 당선자에 대한 비난 자제 ▲김일성대학 교수의 나진∼부산∼후쿠오카 항로개설 검토 발언 ▲러시아­일본 연결 천연가스개발사업과 관련한 북한측의 파이프라인 남북한통과 허용 ▲4월23일부터 시작되는 우리항공기의 북한영공 통과 ▲한국 광고회사에 대한 북한내에서의 CF 촬영 허용 등도 유화자세 및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김용순의 언급은 지난해 10월 김정일이 당총비서에 추대된 이후 올해 대남사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정당·단체 연합회의’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김은 이번 회의에서 보고를 통해“서로 접촉을 통해 이해를 깊이 하고 신뢰를 도모해 나가야 한다”며 “남조선의 정당·단체들을 비롯해 그 누구와도 대화와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김이 국가보안법 철폐 및 안기부 해체라는 상투적인 전제조건들을 내건 것으로 보아 기존입장과 다를 바 없지만 “대화와 협상의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은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북한측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정권교체를 앞두고 새 정부의 반응을 떠보려는 대남전술로 보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그동안 북한은 “새 정부의 공식출범 이후의 대북정책을 지켜본 뒤 교류·협력에 관련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겠다”는 태도를 취해왔었다.이와는 달리 그동안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 탐색에 나섰던 북한 지도부의 입장과 전략이 어느 정도 정리됐음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어느쪽이됐건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의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조짐이라는 것이 정부당국이나 북한문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북측 움직임 가운데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대남일꾼인 조평통 부위원장 박영수의 등장이다.박은 지난 20·21일 북경에서 열린 남북·해외학자학술회의에 북측대표단장으로 참석했다.비록 학술회의이긴 하지만 이른바 ‘서울 불바다’ 발언이후 4년동안 공석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대남관계에 밝으면서 남북기본합의서의 북측산파였던 연형묵 전 총리의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역시 앞으로 북측의 행보와 관련,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은 19일 평양회의 결의내용을 담은 편지들을 한국의 각 정당·단체 대표 70명에게 전달해달라며 판문점을 통해 보내왔다.이로 보아 북한은 당분간 정권교체기를 틈타 통일문제 등을 앞세워 대남 선전 선동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리고 새 정부가 들어선 후에는 식량·경제난을 타파하기 위해 실리추구 차원의 대화에 선별적으로 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미 무역적자는 경기회복 요인”

    ◎타국에 시장개방 요구 자료도 활용/낮은 국내 저축률 외자로 보충 가능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지난해 미국은 1천2백억달러에 가까운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같으면 국가적 위기로 정부,민간 할 것 없이 초비상이 걸릴 문제이겠으나 미국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물론 미 무역대표부나 보호주의적 노선의 의원들은 다른 나라에 시장개방을 요구할 수 있는 둘도 없이 좋은 자료로서 두고두고 요긴하게 써먹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은 이 무역적자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미국의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 최근호는 전한다. 미국은 7년 호황을 구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 속 내용들이 이상형에 가깝게 아주 좋다.‘열반’의 경지라고 묘사되곤 하는데,엄청난 무역적자가 이 경지를 깨뜨리는 방해물이 아니고 이에 어울리는 현상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상품이 얼마나 좋으냐에 의해서 한나라의 무역균형이 결정되는 건아니다.무역수지는 대국적으로 보면 저축과 투자액의 차이의 함수라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재원은 한나라의 국내저축인데 국가경제 전체로 저축이 투자하려는 액수에 못 미칠 때는 외국의 저축에서 빌려 그 차액을 메꾸고자 한다.저축이 부족한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이를 빌린다 치자.이때 그 외국은 어디서 저축을 이루는가.자국 투자용 말고 미국에 빌려줄 가외의 저축을 이루기 위해 외국은 수입보다 수출이 커야만 한다.미국측으로 보아선 무역적자이나,더 들여다보면 국내저축을 웃도는 투자를 뜻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정부 쪽에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했고,기업 쪽에서 경쟁력을 회복했다.기업의 투자는 급증해 경기확장세를 밀고 가고 있으나 민간저축은 계속 낮다.투자재원이 어떻게든 조달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므로 “저축을 별로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역적자는 좋은 것이다”라고 하버드대의 그레고리 맨키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 총리 인준 타협하라(김호준 정치평론)

    ○여야 모두 절박한 입지 타툼 새 정부 출범일이 다가오면서 ‘JP총리’ 인준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거대 야당 한나라당은 ‘JP총리 반대’를 당론으로 굳힐 태세다.반면에 신여권은 “난국타개에 야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하며 ‘JP총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타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여야는 새 대통령 취임일인 오는 25일 국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돌할 판이다.만일 국회가 JP총리 임명안을 거부한다면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신여권은 ‘JP 총리’는 지난 12·18 대선에서 이미 국민동의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DJP 공동집권을 대선 최대공약으로 내걸어 승리했기 때문에 JP총리 임명동의는 국민의 뜻이라는 것이다.그러니 야당은 군소리 말고 JP총리 임명안을 지지하라는 것이다.아니면 각개격파하겠다는 것이 신여권의 으름장이다. 물론 한나라당측 입장은 그게 아니다.‘JP총리’는 DJP의 내부합의일 뿐 존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더구나 3김청산을 대선공약으로 내건한나라당이 IMF 시대에 역행하는 구태의연한 ‘JP총리’를 어떻게 인정할 수가 있겠느냐는 것이다.한나라당의 대통령제 고수 입장도 내각제 추진공약을 내건 JP를 거부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헌정사를 돌아보면 총리가 국회에서 인준을 거부당한 사례가 몇차례 있었다.하지만 그 파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총리는 2인자인 때문에 임명안이 부결되면 제2,제3의 대안을 내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JP총리’가 거부될 경우 대통령만 있고 총리와 내각은 없는 기형적인 정부가 일시 존재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새 정권은 DJ와 JP의 공동정권이다.‘JP총리’는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를 받는 ‘대독 총리’가 아니라 독자적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파트너이다.공동정권의 한 축인 JP가 무너지면 DJ의 국정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정이 절박하기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물론 이 경우는 역의 상황이다.JP총리의 등장은 한나라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지금 구여권에선 신여권으로 이적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다만 국민회의로 바로 가기엔 정서가 맞지 않아 주저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그런 참에 JP총리가 등장하면 때를 만났다는 듯 자민련행이 밀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특히 충청권과 TK지역의 동요가 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JP총리’인준문제는 단순히 총리로서의 적격여부를 확인하는 통과의례가 아니다.여야 모두에게 사활적 문제가 걸린 입지 다툼이라고 보아야 한다.부결되면 DJP 정권이 흔들리고,통과되면 한나라당이 와해위기에 몰리는 제로섬 게임과도 같은 것이다.따라서 이 문제는 우리가 다당제를 인정하는 한 여야 모두의 입지와 공존을 보장하는 바탕에서 원만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은 ‘IMF 해법’ 찾을때 특히 지금은 오직 ‘IMF 체제’극복에 국력을 결집할 때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강력하게 형성돼 있는 때다.이런 국난극복의 뜨거운 의지 때문에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도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만일 여야가 대결정치의 재연으로 이 분위기를 깨뜨린다면 그처럼 망국적인 행위도 없을 것이다.정치권은 경제난 타개에 모아진 국민 의지를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행동할 때다.그러자면 우선 정치권의 최대현안인 ‘JP총리’문제를 격돌없이 처리하는 지혜부터 발휘해야 할 것이다. ‘JP총리’문제의 원만한 해법으로는 다음 두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JP의 초대 총리직 사양이다.물론 그 대안은 한나라당이 수용할 수 있는 자민련 인사라야 할 것이다.그래야 DJP의 약속도 지켜지고 새 정부의 출범도 순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앞으로 정계개편이 자연스럽게 진행돼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다수당으로 부상하면 그때 JP를 총리로 옹립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이 방안은,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과연 다수당이 될지도 두고 볼 일이려니와 당사자인 JP가 그럴 뜻이 없고 신여권도 이미 ‘JP총리’임명 강행방침을 굳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내각제 유보’ 천명 고려를 둘째는,DJ가 “JP총리’임명과 내각제 추진은 무관하다”고 내각제 유보를 천명하는 것이다.DJ의 진의가 무엇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JP총리 임명은 지난 대선때 DJT연합이 공약한 내각제 개헌으로 가는 수순으로 받아들여 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일 지금 내각제 개헌론이 부상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금방 격렬한 찬반공방과 어수선한 이합집산으로 벌집 쑤셔놓은듯 혼란에 휩싸일 것이 분명하다.또 DJ는 취임초부터 레임덕 현상에 부딪칠지 모른다.이렇게 되면 정치안정과 국민화합을 전제로 한 IMF체제 극복노력은 내부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내각제 추진 유보는 한나라당에 대해 입장선회의 명분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난국타개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안이라고 하겠다.이런 대안이 성립하려면 한나라당도 ‘JP총리 반대’를 경직된 당론으로 굳히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 국민회의 ‘차기정권 과제’ 의원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송자 명지대 총장/경제위기 원인과 극복 방안/실용주의적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 국민회의는 17일 상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등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정권의 과제를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송자 명지대 총장과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각각 ‘경제위기 원인과 극복방안’과 ‘역사적 전환기의 집권 여당의 과제’를 주제로 차기정권의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했다.이들의 강연을 요약한다. 새정부와 국민회의가 향후 5년간 반드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고 이루겠다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야당이 여당이 된 것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여당아 됐다고 조급히 업적을 쌓으려 하지 말고 자손만대에 물려줄 대한민국의 역사의 터를 잡아놓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제 철저하게 실용주의적인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도그마에 빠진 사람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는 시대다.국민회의 의원들이 야당이었을 때 무슨 말을 했는지,무어라 약속했는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미래이기 때문에 미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일관된 정책추진이 중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과 일관된 추진이 필요하다.다른 말로하면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는 예측 가능성이다.따라서 좋은 정책을 펼친다는 이유로 정책을 다시 바꾸는 것보다는 나쁜 정책이라도 일관되게 밀고 가는 것이 좋다. 이제 여당이 된 만큼 타협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타협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모두 잘되기 위해 돕는 것’이다.영국은 블레어총리가 18년 만에 노동당 집권시대를 열었지만 옛 노동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따위의 얘기는 않고 있다.다만 대처전총리의 기반위에서 새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하고 있다. 인사는 만사다.장관 하나를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관료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샌드위치 속의 고기와 야채 가 중요하듯이 공무원내부의 국장이나 과장을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된다.여당의원도 미국 등 외국에 가면 장관만 만나지 말고 실무자를 만나서 일을도모해야 한다. ○조급한 업적쌓기는 금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국민들이 정치인을 보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정치인들이나 먼저 잘하지’라는 국민들의 생각을 떨쳐내야 하기 때문이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당선후 첫 인터뷰에서 ‘기업천국을 만들겠다”고 말한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21세기는 정치인의 시대가 아니라 경영자의 시대다.경영자들이 종업원에 의한 종업원을 위한 종업원의 정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일할 수있을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꿔 놓아야 한다.미국대학의 총장들은 미국대학이 살아있는한 미국은 2등을 하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교육도 민영화해야 한다.새것이 안나오는 대학은 그야말로 별볼일 없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전환기 집권 여당의 과제/‘민주적 시장경제’를 개혁 지침으로 김대중 정부는 선거를 통한 건국후 최초의 정권교체로 진정한 국민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절차적 수준에서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김대중 정부는 그러나 앞 정권에 비해 경제주권에 있어서 심대한 제약을 받고 있다.다만 이 위기는 새 정부를 위해 커다란 가능성이기도 하다. 한국은 세계화에 순응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세계금융자본이 주도하는 국제주의적 규범과 체제를 그대로 따라서는 안된다.한국적 모델을 발전시켜 한국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김당선자가 제시한 ‘민주적 시장경제’개념을 개혁의 가이드라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부패 청산·맑은 정치 실현을 ‘민주적 시장경제’는 첫째 정부가 시장원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장 경쟁이 생산적일 수 있도록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해야 하며 정부가 시장에서의 약자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아울러 IMF체제에 따른 고통분담에 관해 타협을 해야 한다.노사정협의체제를 통한 사회협약의 창출은 IMF체제하의 한국에서의 새로운 발전모델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집권여당의 과제는 우선 부패의 청산과 청정정치의 실현이다.다만 정치개혁론이 국회의원수를 줄이는 식의 정치축소론으로연결되어서는 안된다.둘째 절제와 금욕이 요구된다.집권초기의 원칙과 단심을 견지하려는 도덕적 자세가 필요하다.김영삼 정부하의 민주계의 실패,한보사태,김현철 비리사건으로부터 무겁게 배워야 한다. 부패로부터,청탁으로부터,사연으로부터의 자유는 집권엘리트들이 견지해야 할 자세이다.셋째,정책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대통령과 청와대만이 주도하는 개혁이 되지 않아야 한다.넷째,시민사회와의 연계강화를 통해 당의 대중화,개방화가 필요하다.다섯째,정부와 국민,국가와 시민사회간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여섯째,당이 수렴한 여론을 당정이 정책화하고 이를 정부가 집행하며 책임은 당정이 함께 지는 당정관계가 요구된다.일곱째,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연대 유지 노력이 중요하다. 두 당의 균열은 보수적 기득세력과 야당의 공격으로 지지기반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여덟째,의원 빼가기와 같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지지를 창출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아홉째,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참여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열째,하의상달식 의사결정구조,주요공직후보 및 당직의 실질경선,지구당의 기능전환 등 당내 민주주의의 강화가 요구된다. ○세계화속 한국적 대안을 새정부의 개혁노선은 실패할 가능성과 장애요인이 곳곳에 있다.무엇보다 구조적 제약이 크다.새정부는 사실상의 연립정부이며,의회는 보수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는 여소야대이다.재벌개혁은 성과가 불투명하고 노동이 참여하는 사회협약은 언제 파기될 지 모른다.또 대통령이 너무 많은 권력과 결정의 구심점이 돼 자칫 직무수행에 있어서 과부하의 위험성이 있다.유능한 보좌진들에게 권위를 위임하고 역할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예산 이원화’ 문제 있다(사설)

    여야가 정부의 예산업무를 기획과 편성·집행으로 이원화하여 청와대에 기획예산위원회,재정경제부에 예산청을 두는 절충안에 합의,정부조직 개편안을 매듭지었다.그나마 이같은 타협안을 도출해내 임시국회를 원만히 마무리지은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궁여지책이라 하지만 예산업무의 이원화는 이도저도 아닌 기형이어서 무리한 절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예산행정을 둘러싼 비효율과 난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 1급 실장의 재경원 예산실 기능을 장관급 위원회와 차관급 예산청이 나누어 맡도록 한 결과는 김대중 당선자의 ‘작은 정부’취지에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가 강요한 정치적 졸작이라는 인상을 준다.아울러 예산업무를 청와대로 옮겨 재정·행정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려던 김당선자의 복안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것도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예산회계법 등 관련 법규 개정을 거쳐 실제 운용을 해보아야 성패가 분명히 가려지겠지만 행정 원칙상 기획과 집행업무를 별개 부서로 이원화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다.예산 편성지침은 청와대가 만들고 이를 기초로 예산청이 예산을 짜고 집행을 감독한다고 할때 업무의 관장 범위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정책혼선이 빚어질 소지가 크다.또한 각 부처가 예산 확보를 위해 청와대와 예산청에 중복 보고·설명해야 함은 물론 재경부,그리고 국회의 상임위,예결위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행정의 단순화,효율화에 역행하는 셈이다. 예산행정 구조의 억지 타협은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정치권 재편이 시급함을 일깨워 준 결과가 됐다.앞으로 예산행정에 시행착오가 나타날 경우 즉시 과감한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야당이 주장하는 국회의 예산에 대한 견제력 강화는 예결위의 상설화,전문화 등 기능확대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 다우코닝 사건/우홍제 논설위원실장(외언내언)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하루라도 앞당겨 마감하는 길은 크게 보아 수출과 외국인투자의 두가지다.이 가운데 외국인투자는 빠른 시일안에 외자가 유입됨으로써 외환위기 극복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투자환경개선에 대한 국제적 공인효과로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같은 외국인투자라 할지라도 주식·채권 등의 자본시장에서 주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간접투자보다는 제조업 등에 대한 생산적인 외국인 직접투자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오래 지속된다. 게다가 직접투자는 이자없이 외국자본이 들어오고 로열티없는 첨단기술의 국내 이전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시되는 정책수단이다.특히 국내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실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한 외국인 직접투자에 의한 신규고용창출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처럼 우리경제회생에 절실한 외국인투자이건만 미국 실리콘제조업체인다우코닝사가 국내 관련부처의 문전박대식 무성의와 늑장행정으로 2년간의 세월을 허송한 뒤 올 2월 끝내 투자대상지역을 말레이시아로 바꾸고 말았다는 보도는 많은 국민들의 혀를 차게 만든다. 다우코닝사는 국내 외국인투자로선 사상최대인 28억달러를 들여 전북 새만금지역에 공장을 짓기로 하고 유종근 전북지사와 지난 95년2월 협의를 시작했다는 것.그동안 재경원·농림부·통상산업부 등 8개관련 부처를 돌며 투자인가를 받으려 했으나 “새만금에만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다른 도와 형평에 어긋난다” “새만금은 전체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산업용지 단독개발은 안된다”는 등의 성의없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야당 지사가 추진하니까 더욱 별다른관심을 보이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기도하다.외국인 직접투자의 걸림돌로는 높은 땅값과 물류비용,영국과 같은 선진국보다 많은 근로자임금 등의 고비용구조가 흔히 지적돼 왔다.그러나 이번 다우코닝사건의 예에서 드러났듯 관련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근무자세와 부처간 효율적 협조체제미비야말로 결정적인 장애요인이다.다시는 다우코닝의 전철을 밟지 않고 투자유치에 힘쓰도록 촉구한다.
  • 임시국회 유종의 미 바란다(사설)

    국회가 14일 본회의에서 고용조정(정리해고)과 관련한 근로기준법개정안과 대기업 구조조정관계법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법제화하는 민생법안들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이제 새로운 법체계를 바탕으로 경제회생 작업을 본격화함에 있어 노·사 어느 일방에 지나친 피해가 생기거나 부담이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균형있고 신중한 법 운용이 이뤄져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번 제188회 임시국회가 말끔하게 본연의 임무를 완수치 못하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여야는 정부조직개편과 관련,기획예산처를 대통령 직속으로 둘 것이냐는 문제와 새 정부출범에 앞선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실시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들 쟁점도 소홀히 다룰 수 없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경제난국을 맞아 온 국민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점이다.그렇지 않아도 여소야대 국회를 놓고 국민들은 정치의 불안정을 우려해 왔다.그런데 정치권이 경제난 타개에 앞장서 국민을 이끌기보다 당략에 치우쳐 정쟁만 벌인다는 인상을 준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 중심제에서 예산 기능을 대통령 직속으로 하건 재경원에 두건 크게 보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본다.모든 책임은 결국은 정부를 관장하는 대통령에 귀속되기 때문이다.인사청문회는 선거공약이므로 실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특정인에 대해 청문회를 할 것이냐는 ‘정치적’ 고려때문에 시행 시기 줄다리기를 벌인다면 이는 국익과 무관한 정쟁에 불과하다. 원칙에 입각하고 보다 높은 차원의 시각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여야 모두에게 명분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경제위기 대처를 위한 입법조치를 원만하게 매듭지은 대승적자세를 살려 유종의 미를 거둠으로써 국민들을 안심시켜 줄 것을 여야에 기대한다.
  • 상호지보 폐지 계획대로(사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2일 회장단회의를 열고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폐지키로 한 상호지급보증을 신용보증채무로 전면 전환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고통을 분담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재계는 30대그룹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한계기업 퇴출을 막고있으므로 폐지해야한다며 총론적으로는 찬성하면서 지급보증을 신용대출로 바꿔줄 것을 요구,결국 상호보증을 더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려는 속셈을 드러냈다.지금까지 상호지급보증은 재벌그룹들이 백화점식 경영수법으로 악용돼 정부가 이를 2000년까지 전면 폐지키로 한 것이다. 재벌의 우량계열사가 경영이 부실한 계열사에 지급보증을 했다가 결국 모기업마저 부실화내지는 전체그룹이 도산,마침내는 금융기관 부실화를 초래함으로써 현 외환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 대해 누구도 이론을 제기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은행권은 이런 주장에 대해 상호지급보증제도로 재벌그룹전체가 망하는 사례를 보아온 재계가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엉뚱하게 상호지보를 신용보증으로 바꾸자는 주장을한데 대해 흥분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일반 시민의 담보대출을 신용대출로 바꾸자는 억지 주장과 무엇이 다르냐”며 엉뚱한 발상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대기업 부도로인한 부실채권누적으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 보증조차 없는 채권을 떠 안으라는 것은 재계만 살겠다는 집단이기주의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노사정위원회에서 각 경제주채가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합의한 것이 엊그제인데 재계의 핵심 고통분담사항인 상호지보를 신용보증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듣자니 개탄이 앞선다. 특히 상호지급보증 폐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사항이다.더구나 노동계는 국가부도를 막기위해서 고용조정(정리해고)까지 수용했다.그런데 오늘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체인 재계가 과거와 같은 지연전술로 나가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정부는 재벌의 상호지보처리문제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새마을운동 정신의 교훈/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공직자의 소리)

    최근 전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진행되고 있는 ‘나라사랑 금모으기운동’은 마치 지난 70년대 우리의 피와 땀을 쏟아부었던 새마을 운동을 생각나게 한다.보릿고개의 허기진 배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새마을운동에 바쳤던 우리 모두의 노력을 기억할 것이다. 후진국의 질곡에서 벗어나 잘 살아보고자 하는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은 새마을이라는 구호아래 국민 개인의 그어떤 희생도 너그럽게 수용할 수 있게 했다. ○개인의 희생 기께이 수용 마을길을 확장하거나 농로를 개설할 때 국민들은 자신의 땅을 이의없이 내놓았고,새마을 깃발을 단 트럭에 대해서는 경찰도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또한 새마을운동의 근면 자조 협동의 이념은 국민의 생활과 행동양식으로 내면화되어 졌다.이것이 바로 국가의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데 속칭 ‘새마을법’이라면 모든 것이 통하던 시대의 우리네 모습이었다. 이처럼 전 국민적인 호응을 받은 새마을운동은 성공적인 경제개발운동으로서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세계적인 모델이 되었다. 요즘 우리는 국가가 부도상태로 가느냐,혹은 다시 후진국으로 몰락하느냐하는 풍전등화와 같은 현실에서 IMF라는 이름하에 국민과 기업,정부,노동자 모두의 고통분담과 인내를 요구받고 있다.또한 철부지 어린아이들까지도 IMF를 입에 올리며 절약과 양보,자제와 협조를 생활화하는 것을 보면 IMF사태가 과거 ‘새마을법’과 유사한 ‘IMF법’을 창출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IMF법’은 국가와 국민의 힘들고 어려운 것을 감내하고 해결하려는 열쇠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새마을법’과 비슷하나,행동력의 부분에서는 판이한 느낌을 갖게 한다.지하철 파업이니,민노총의 총파업 운운하는 것,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산적된 일들 앞에서 힘겨루기만 일삼는 국회만보아도 ‘IMF법’에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던 ‘새마을법’의 실천력은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실천력 모자란 IMF 구호 과거 ‘새마을법’이 온국민의 피와 땀을 하나로 뭉치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경제개발에 성공을 거두었던 것처럼,이제 우리는 하나된 실천력으로 승화한 ‘IMF법’을 통해 국가의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개인과 자신이 속해있는 특정집단의 이익에 너무 집착해 목소리만 높이게 보면 공멸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 음악평론가 이상만(이세기의 인물탐구)

    ◎문화예술 이벤트의 마술사/‘서울 국제음악제’·‘한국 작곡가의 밤’ 등 기획/우리음악의 세계화·국악­가국 발전에 헌신 한눈에 보아도 재사의 이미지가 번뜩이는 음악평론가 이상만,무르익은 경륜을 내심에 수장한채 나이를 멈춘듯 만년청년같은 동안만을 보인다. 어느자리에서나 넘치거나 과하지 않으면서도 냉정성과 정감을 지키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친구들을 좋아하고 크고 작은 문화예술 관련 모임에서 유머와 재치로 좌석을 이끄는 사회자로도 유명하다.그의 총민은 최고조로 화려했던 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 지금도 변함없이 두뇌를 빠르게 회전시켜 미래를 향한 앞장선 그의 예측은 거의 빗나간 적이 없다. ○유머·재치로 모임 이끌어 단순한 음악평론가만은 아닌 것이 그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계에 한 획을 긋는 수많은 행사를 주도한 ‘이벤트의 대가’이자 ‘행사의 귀재’이고 행사음악에서 ‘한국적 특성’을 가장 먼저 시도한 혁명적 인물이기도 하다.지난 62년 공보부가 주최한 국제적 규모의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우리만의 전통 ‘아악’을 연주하는가하면 아무도 감히 생각지 못할때 작곡가 김성태 구두회 김동진 등의 창작곡을 위한 ‘한국 작곡가의 밤’을 기획하기도 했다.우리로서는 국립단체가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시기에다 ‘국제’라는 타이틀이 붙은 행사는 불모였으나 그는 때마침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오사카페스티벌을 적시에 원용하여 일본에 오는 외국인 연주자들을 국내에 초치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밑그림에서부터 행사전반에 걸친 야심찬 내용과 세련된 진행을 보고 시인 이상노씨는 ‘이상만의 저력과 능력으로 만들어진 국제음악제는 천지개벽에 비유되리만큼 완벽했다’고 평한바 있다.프로그램과 포스터제작에서도 서울대 미대 민철홍 한도룡교수에게‘한국적 특징’을 살린 태극문양을 의뢰하고 만다라는 지금까지도 여러 행사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정착되고 있다. ○본지 연예 천일야화 연재 69년 제1회 서울음악제에서는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제례악(제예요)’을 연주,그의 행사경영은 ‘센세이셔널리즘’과 ‘예술적 리볼루션’으로 평가되었고 그는 다음해 유네스코장학금으로 벨기에 브랏셀 고등기술학교에 유학,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운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이후 ‘우리에겐 대형행사에 강한 이상만이 있다’는 확신에서 광복 30주년기념음악제와 78년 세종문회회관개관 기념음악제를 구상할수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세종문화회관기념음악제는 그 스스로도 ‘일생일대 걸작중의 걸작’으로 꼽는 성과의 하나다. 그해 4월부터 장장 3개월간 계속된 이 음악제는 158회연주에 관객 27만명을 동원,로열발레 이탈리아파르마오페라단 필라델피아·뉴욕필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한국전통음악과 서구적 리듬을 조화시켜 우리음악을 세계언어로 발전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미국의 ‘더 타임스’와‘타임’지 등은 ‘한국의 세종문화회관’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상만을 향해 ‘지칠줄 모르는 지도자’‘촛불같은 사람’으로 표현하고 수많은 공로가 인정되어 서울시는 예술문화 관련의 기관장을 맡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항상 서구의 움직임과 발전에 민감하게 관심을 둔 그는 예술재정과 극장경영을 좀더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생각에서 다음해 미국 UCLA와 예일대에 유학,‘올림픽 문화행사’에 관한 논문을 써서 다시한번 성세를 과시했었다. 이상만은 충남 보령에서 신교육을 받은 이민우씨의 3남1녀중 차남,그림과 글씨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부친 덕분에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어릴때는 바이올린을 켜고 오보에와 튜바를 불었으며 대전공고시절에는 브라스밴드부에서 활약,서울대 작곡과 졸업작품도 한국악기만을 사용한 ‘삼현육각오중주’이다.대학재학중 김준연에게 ‘피리’를 배우고 굿판을 따라다니며 이충선에게 ‘소각’을 사사했으며 국악계의 거두 이혜구씨의 수제자로서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으면서도 음악계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문예지나 교지를 편집하고 교수들의 논문집을 맡아 대필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글 잘쓰는 사람’이 되었고 58년 2월,서울신문에 ‘연예천일야화’를 연재한 이래 신문에 글쓰기 시작한지 올해로만 40년이 된다. ○‘다움’ 문화연구소 설립 그의 운명은 아직 젊은 날에 지나치리 만큼 광채를 드러냈고 행사가 있을때마다 근무처인 방송국보다 주로 정부행사에 차출되거나 투입되어온 셈이다.행사를 맡을 때마다 일손이 달리고 예산은 빠듯했으나 ‘완벽하게 해낸다’는 욕심에서 임시로 차린 행사사무국을 떠나지 않았고 200원짜리 자장면으로 요기를 때우는 때가 대부분이었다.음악계는 ‘국악발전’과 ‘우리 음악의 세계화’‘우리 가곡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공적과 ‘한국의 독창적 문화예술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투철한 예술철학’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그러는 가운데 그의 일방적인 독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시샘도 적잖았을 것이다.요즘 개인이나 나라나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그는 오히려 ‘어려운 일을 딛고 이기는 힘과 삶에 대한 애착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싹틀때’라고 말한다.아침마다 등산,실내장식가인 윤희씨와의 사이에 남매,지난 80년초 부인이 촛불전시회를 하다 서교동 자택에 화재가 난 후엔 평창동으로 이사해서 부부만이 살고 있다. 그는 우리 문화예술의 새틀을 짜야한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우리에게 수많은 별빛같은 예술가들이 있지만 이들의 활동을 관리하고 운영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해말 ‘한국답다’는 뜻의 사단법인 ‘다움’문화연구소를 설립,샘솟는 창의력으로 이 시기에 맞는 신선한 행사를 꾀하기 직전이다.언제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무적인 면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니고있는 그로서는 맨마지막에 가장 큰 것을 이룩하면서 결국 ‘최후에 웃는자가 승리자’가 될 것에 틀림없다.따뜻한 봄과 함께 이상만다운 활기찬 도약의 도모는 작은 거인의 앞날에 서조를 예고하는 현재다. □연보 ▲1935년 충남 보령출생 ▲1961년 서울대음대작곡과 졸업 ▲1957­61년 서울중앙방송국PD ▲1962년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기획 ▲1963­66년 동아방송음악프로듀서 1966­80년 한국방송공사 음악계장·사업부장·홍보조사부장·방송위원 ▲1970­71년 벨기에 부랏셀고등기술학교 매체예술전공 ▲1975­78년 광복30주년기념음악제·제1회 대한민국음악졔·국제청소년연맹 세계대회조직위·세종문화회관건립 추진위원 및 개관기념예술제 사무국장 ▲1978­79년 미 UCLA대학원에서 예술경영 및 비교음악수업 ▲1979­81년 미 예일대 대학원 극장경영 및 예술철학 전공 ▲1986­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 음악분과위원장·개폐회식 전문위원 현재­‘다움’문화연구소 대표,서울예술단·세계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이사,국립극장·국립국악원·예술의전당 운영위원,중앙대객원교수 5월문예상(68년) 예총상(78년) 대통령표창(75년) 옥관문화훈장(95년)
  • 방송행정 이관 싸고 논란

    ◎언론단체,공보처 폐지뒤 정통부 관할 반대/“문화기능 살리려면 문화부로 가야” 제기 공보처 폐지에 따른 방송행정 기능의 이관 문제를 놓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기존에 공보처가 갖고 있던 방송행정 기능을 한시적으로 정보통신부로 이관 한다는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이 언론유관단체 등의 반대에 직면한 것. 정부조직개편심의위는 지난달 26일 “방송법을 개정해 독립된 방송통신위원회가 설립될 때까지 방송행정 기능을 정통부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대해 언론노동조합연맹·기자협회·PD연합회 등 언론관련 3개 단체는 “공보처 폐지는 당연한 일이나 인·허가권을 비롯한 방송관련 행정기능이 비록 한시적이라 할지라도 정통부 소관으로 된다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언론단체들의 반발은 방송을 문화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출발한다.즉 방송은 단순한 정보통신산업이 아니며,방송·통신의 융합이라는 추세를 받아들인다 해도 방송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공익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들은 공통적으로 “정통부가 방송행정 기능을 맡을 경우 방송의 문화적 측면은 도외시되고,기술적·상업적 고려만이 앞설 것이 뻔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IMF체제를 맞아 방송개방 압력이 거세질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정통부의 대응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산업적 측면으로만 볼때 방송도 시장을 완전개방해야 하지만,아직은 국민정서상 어려운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들에 대해서는 현재의 공보처를 비롯한 방송계·학계 등에서도 대체로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방송행정 기능을 정통부가 아닌 문화부(현 문화체육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공보처측은 “방송을 기술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려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방송이 문화의 전달매체라는 점에서 방송행정 기능을 문화부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문화부 역시 업무의 연관성을 들어 방송행정의 이관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정부조직개편심의위의 안이 방송행정 기능을 뚜렷하게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방송통신위가 설치돼 한시적 기능을 갖던 정통부로부터 방송행정 기능을 넘겨 받는다 해도 그 실체가 분명하지 않아 혼란을 자초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방송통신위가 방송사 신규허가 추천권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일부의 견해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방송통신위 설치가 방송을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데 목적이 있는 이상 인·허가권까지도 방송통신위로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방송계나 학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 비교문학 연구서 ‘한국문학 속의 세계문학’

    ◎우리 문학에 녹아 든 외국문학/유미주의자 와스카 와일드의 수용 양상 해부/50년대 실존주의·러 사실주의 영향 등 고찰 이광수의 소설 ‘무정’에는 괴테의 피카레스크적 방랑구조와 교양소설적 구조가 주인공 이형식과 박영채를 통해 드러나 있다.반면 염상섭은 소설 ‘E선생’을 통해 괴테의 범신론적 세계관을 암시하고 있으며,‘제야’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 모티브를 수용하고 있다.이는 이 작가들이 괴테 문학을 창작면에서 주체적으로 변용하고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외국의 문예사조 또는 작가의 작품이 한국문학에 어떻게 수용되었는가를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살핀 연구서 ‘한국문학 속의 세계문학’(이보영 등 지음,규장각)이 나왔다.이 책은 한국문학에 관한 비교문학적 연구가 변변찮은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한층 커다란 의미를 지니다. 외국문학의 영향은 1920년대 들어 하나의 전기를 맞는다.데카당스 문학인 퇴폐적·악마적 유미주의 사조가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이와 관련,춘원 이광수는 ‘문사와 수양’(1921)이란 글을 통해 “발아기에 있는 우리 문단에 ‘데카당스’의 망국정조가 풍미해 마치 아편 모양으로 청년 문사와 독자들의 정신을 미혹하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춘원은 이러한 데카당스 문학의 유행을 “불건전한 일본 문단의 전염을 받은 결과”로 규정했다.그러나 데카당스 문학을 오로지 일본의 데카당스 문학의 ‘전염’으로만 본 것은 잘못이라는 게 이 책의 입장이다.그 당시 일본에서는 아카키고헤이(적목연평)의 ‘유탕 문학의 박멸’(1916)같은 평론이 나올 만큼 데카당스 문학이 유행했다.그 영향을 조선작가들이 일정 부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1920년대 데카당스 문학이 유행하게 된 진짜 이유는 3·1운동의 실패로 인한 허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특히 유미주의자이자 휴머니스트였던 영국의 괴재 오스카 와일드 문학의 수용양상을 꼼꼼히 살핀다.와일드는 ‘옥중서간’에서 “나는 태어날 때부터 반율법주의자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악마적 유미주의와 퓨리터니즘의 갈등을 겪은 것은 주위의 기독교적 전통과 옥스포드대학 재학시절의 은사인 러스킨과 페이터의 도덕적 유미주의의 영향 탓이다.그러나 와일드의 유미주의의 영향을 받은 김동인의 경우는 그같은 종교적 전통과 스승의 영향이 없었다.김동인의 작품 ‘광염소나타’의 백성수나 ‘광화사’의 솔거의 유미주의가 단지 악마적이거나 이기주의적인 방향으로만 진행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이에 비해 염상섭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와일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유일한 작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염상섭 역시 초기에는 당시 유행하던 데카당스 풍조에 깊은 관심과 공감을 보였다.이는 소설 ‘암야’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사이비 데카당스의 수괴’라고 자조적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나,‘표본실이 청개구리’에 나오는 다눈치오의 ‘죽음의 승리’에 대한 언급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염상섭이 진정으로 와일드에 공명하고 그로부터 배운 것은 바로 휴머니즘 정신이다.염상섭에 끼친 ‘휴머니스트’ 와일드의 영향은 염상섭의 작품 ‘진주는 죽었으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그 구체적인 예로 이 작품에는 ‘사특한 계집아!’라는 대목이 나온다.이것은 와일드의 ‘살로메’에서 세례 요한이 음욕을 품고 자기를 바라보는 살로메를 꾸짖을 때 ‘바빌론의 딸’‘소돔의 딸’ 혹은 ‘간음의 딸’이라고 그녀를 부른 것을 모방한 것이다.이 경우에도 염상섭은 ‘와일드’를 휴머니즘의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받아들인다.‘살로메’는 퇴폐적이고 탐미주의적인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염상섭은 살로메의 타락한 정신을 준엄하게 꾸짖는 세례 요한의 도덕의식만을 그의 작품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이 책에서는 이밖에 한국에서의 독일 표현주의 수용사,1950년대 한국 문학작품에 나타난 실존주의의 양상,톨스토이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수용과 그 한국적 변용 등을 주요 주제로 다뤘다.
  • 청와대수석 인선배경과 조각 전망

    ◎“이름보다 능력” 준비된 참모 선택/“권부아닌 일터로” 청와대 자리매김/각료후보 23일께 공개… 여론 검증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은 그의 청와대비서실 운용 방향 및 역할,그리고 인사철학을 구현한 첫 작품으로 볼수 있다.먼저 김당선자는 야당 총재시절부터 인화,즉 팀웍과 전문성을 무엇보다 중시해 온 스타일이다.이번 인선에서도 이 점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수석인선 결과가 7개 지역 및 민·관 경력,신·구정권 출신의 적절한 안배로 이뤄진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특히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을 비록 선임이지만 차관급인 정책기획수석에 임명하고 발표 당일인 10일 아침까지 정무수석후보였던 40대 무명의 이강래 총재특보에 애착을 보인 부분은 허명이 아닌 능력과 실력을 높이 사겠다는 김당선자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여론의 검증절차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수석비서관 후보로 발표된 이후 당안팎으로 부터 숱한 폭격을 당했던 내정자들은 대부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문희상 정무수석내정자도 “여론의 검증을 거친 만큼 소리없이 대통령의 뜻을 보좌하겠다”고 업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인선과정에서는 김태동 경제수석·조규향 사회·복지수석 내정자 등을 놓고 시민단체들와 대그룹,야당의 드러내놓은 반대로 많은 잡음이 뒷따랐지만,역으로 이 점이 내정자들에게는 힘을 실어주는 절묘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 이처럼 김당선자는 과거와 달리 청와대를 권부로서 일체의 정치색을 배제한 채 명실상부한 일하는 대통령 보좌기관으로 자리매김을 시도했다.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과 국민신당까지 ‘능력과 전문성이 고려된 인선’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데서도 읽혀진다. 김당선자는 이제 자신의 직할부대인 수석비서관 진용을 갖춘 만큼 그 밑의 1급 비서관과 집권 중추세력인 조각에 착수할 것으로 여겨진다.차기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공동정권의 각료배분 및 주요 기관의 책임자에 대한 인선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측근들의 전언이다.그는 오는 23일쯤 내용을 공개,역시 여론의 검증절차를 거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역대 정부가 항시 그랬던 것 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집권자의 첫 의지가 퇴색되어온 게 사실이다.권력의 속성상 청와대가 ‘소내각’으로 둔갑하고 대신 내각은 권한은 없고,책임만을 갖는 절차상의 단순기관으로 변질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따라서 앞으로 이에 대한 김당선자의 원려와 청와대 수석진들의 각오가 운용의 묘를 살리는 관건이다.
  • 당선자가 넘어야할 두 고개/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준비된 대통령상 보여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벌써 두달여가 돼 가고 있다.2주후면 명실상부한 대통령에 취임한다.다른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라면 그동안 선거로 지친 피로도 씻을 겸 휴가도 즐겼을 것이고 지금쯤엔 여유있게 앞으로의 국정운영 계획을 가다듬으며 마무리 조각작업이나 하고 있을 때다.그러나 그는 그동안 잠시도 그럴 여유가 없었다. 김 당선자는 당선이 선포된 그날부터 국정의 상당부분을 나누어 갖고 열심히 일했다.보기에 따라서는 임기가 두달 이상 늘어난 초헌법적인 대통령이 돼버린 셈이다.6·25이래의 국난이라는 IMF사태가 그럴 수 밖에 없는 특수한 여건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그 긴박했던 IMF위기를 한고비 넘기는 능력을 내외에 보여주었고 국민들은 이제 다소나마 안심되는 마음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인사내용과 그가 펼칠 경제개혁,정치개혁 프로그램들이 과연 어떤 것일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DJ는 실로 비범한 인물이다.그 많은 시련과 한 인간으로 참아내기 어려웠던 고난들,비열하기 이를데 없는 음해와 끝없는 정치적 박해를 끝내 극복하고 결국 정상에 오르는 초인적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따져 보면 이나라 역사를 다 뒤져보아도 그만큼 시련이 많았고 그만큼 극적인 승리를 얻어낸 인물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반세기에 가까운 정치생활 동안 그는오직 반독재,민주화 투쟁으로 일관된 정치역정을 살아왔다.그동안 그는 그많은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고 수많은 정치적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박정희 독재와 싸웠고 유신에 온몸으로 맞섰으며 전두환 군사독재에 투쟁했고 노태우 정권·김영삼 정권으로 이어지는 긴긴 세월을 인내하며 견뎌냈다. 그래서 이나라에 그보다 정치도덕성에서 수월한 인물이 없다.정치적 일관성에서 뿐 아니라 정치적 판단과 추진력에서도 그를 따를 인물이 적어도 이시점에는 보이지 않는다.민주당을 놔두고 신당을 만들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또다시 4기의 도전장을 내놓았을 때도 그가 과연 승리하리라고 믿은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그러나 그는 해냈다.이제 감히 누가 그의 판단에 “NO”라고 말할 수 있으며 누가 그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IMF사태도 앞으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김대중 당선자는 약속한대로 내년말이면 대충은 해결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그렇게 되면 전 정권이 망쳐 놓은 경제를 다시 살린 이 시대의 영웅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시쳇말로 DJ는 요즘 참 잘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칼하게도 모든게 잘돼가고 있는 데에 바로 DJ의 함정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아무도 그앞에서 이의를 달 수 없는 인물,아무도 그와 대적 할 수 없는 인물,그것이 바로 DJ의 함정이다.그러나 이런 가설은 그 앞에서 바른소리,다른 생각을 소신껏 진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때라는 전제 아래서 가능하다.DJ 스스로도 중요한 일에 다른 사람의 판단을 기대하거나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빌리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오랜 정치생활을 통해 자신보다 정의롭고 자신보다 뛰어난 판단을 하는 사람을 본일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그의 주변에는 그의 지시와 판단을 따를 충실한 일꾼들만 있을 수도 있다.이제 DJ에게는 누구의 자문도,누구의 권고도,어떤 석학의 지식도 필요치 않게 될 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독단의 경계선 DJ는 지금 확신에 차 있다.그것은 자칫하면 그를 독선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국민과의 TV토론에서 그는 IMF사태도 이나라에 민주주의가 정착돼 있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진단했다.그는 확실히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고 그것을 위해 평생을 싸웠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독자적으로 처리하려는 관성에 빠져 들지도 모른다.아무도 자기만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이 없는데 누구와 민주주의를 상의할 것인가.김대중 당선자는 이제 그의 앞에 놓인 이런 함정의 위험성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또 60%의 반대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그리고 그중 상당수는 힘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다.그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지는 DJ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득권층 반발 차단해야 기득권 세력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그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믿고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들은 결코 그렇게 만만한 존재들이 아니다.때가 아닐때는 죽은듯 숨어 있다가도 삐끗하면 벌떼처럼 일어나는 교활함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김영삼 정권의 실패도 따지고 보면 이들 기득권 세력의 반동에 결국 꺾이고 만 것이다. 김대중 정부가 참으로 민주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그런 민주화를 통해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받게되어 민주세력이 그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치지 않으면 그도 언젠가는 벽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그리고 반대세력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력하고 끈질기다는 것을 그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때를 놓친 다음일지도 모른다. DJ의 개혁과 DJ정권의 성공 여부도 결국엔 이들 반대세력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전략전술적 대책이 얼마나 단단한 가에 달려있다.
  • 가전·가구 재활용협(환경 파수꾼)

    ◎“재활용사업 요즘 잘 나갑니다”/무료로 수서 팜내… 돈도 벌고 환경도 보호 IMF한파에 휩싸이면서 재활용품을 무료로 수거해 판매하는 재활용센터가 각광을 받고 있다.지난 달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 환경감시단체에 가입한 사단법인 전국 가전·가구재활용협의회(회장 박흥규)는 지난 95년 전국 28개 지역에 재활용센터를 두고 출범한 민간단체이다. 지금은 센터가 104곳으로 늘어났다.재활용 사업이 그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쓰던 가전·가구를 버리려면 동사무소에 신고를 해야하며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재활용센터를 이용하면 폐기절차가 간편할뿐만 아니라 쓰레기처리비용도 줄일 수 있다.전화 한통화만 하면 약속된 시간에 무료로 수거해 간다.협회는 수거한 물품을 수리한 뒤 센터의 전시판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들 물품의 전체 재활용 비율은 60%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TV는 90%,VTR 78%,세탁기 75%,선풍기 74%,냉장고 73%,책상 60% 가량”이라고밝히고 “따라서 가전·가구를 버리지 말고 재활용센터를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옷,책,완구는 재활용할수 없는 것이라도 모두 무료로 거두어 간다.다만 가구는 재활용할 수 있는 물품만을 골라 수거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를 걸어 무료 수거가 가능한지 알아보아야 한다. 그냥 버리기가 아까운 물품은 재활용판매센터를 이용,위탁판매를 하면 된다.위탁판매를 하면 팔린 가격의 3∼5%를 수수료로 내야한다. 센터에서는 14인치 TV 3만원,16인치 TV 6만원,전자동세탁기 7만원∼10만원에 팔고 있으며 6개월 무료로 아프터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우리협회가 처리한 물품을 쓰레기로 처리했다면 소각이나 매립에 드는 비용과 폐자원의 재활용에 따른 경제적인 효가만 2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히고 “경제난 여파로 올해 재활용센터가 150개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관치금융 추방’ 단호한 의지/DJ 은행인사 불개입 선언 안팎

    ◎특혜대출 통한 경제 왜곡 차단/금융기관 자율경영·책임 강화/투명한 대출 관행 확립의 첫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은행 인사 불개입을 선언,은행의 중립성 보장과 권금 유착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가시화했다. 김당선자는 9일 상오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연석회의에서 “은행 인사는 은행주주들이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은행장이나 임원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나도 단 한군데도 말하지 않을테니,여러분들도 오해받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당선자는 “3월 은행 인사를 앞두고 여당의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해 지고 있다.간접적으로라도 은행인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가 은행 인사 간여금지를 당에 엄명한 것은 우선 3월 은행 인사를 앞두고 있을지도 모를 여권의 입김설을 사전 차단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그동안 정치권 일각에서는 모 금융기관의 인수와 관련한 여권 압력설이 나돌기도 했다.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는 하나,이같은 잡음은 김당선자의 경제개혁을 시작부터 휘청거리게할 결과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당선자의 당부는 당장의 잡음에 대한 우려보다는 현 경제위기의 원인과 IMF체제 극복을 위한 경제운용 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김당선자는 대선이후 줄곧 현 경제위기의 대표적 원인을 관치금융으로 지목했고,해법의 하나로 은행의 자율적인 대출관행 정착을 꼽았다.이날 회의에서도 김당선자는 한보사태를 예로 들어 “오늘날 금융위기가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산된 것은 결국 관치금융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은행인사에 권력이 개입함으로써 은행은 권력의 눈치를 보아 왔고,특혜·부실대출로 경제구조의 왜곡을 가져 왔다는 인식이다.권력의 은행인사 불개입은 따라서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강화,공정하고 투명한 대출관행을 확립하기 위한 첫발인 셈이다.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그러나 각 금융기관에게 책임성도 동시에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금융시장에 철저한 적자생존의 시장경제원리가 적용될 것임을 예고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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