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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 첫 공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 국무부는 9일 전 세계의 종교자유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를 작성,공개했다.144개국 종교자유실태에 대해 실사를 거쳐 작성된 이 보고서는 “거의 모든 국가들이 헌법에 종교자유를 명시하고도 현실은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북한의 종교자유 실태에 대한 요약. 헌법은 ‘종교·신앙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실제 정부는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경우 외에 모든 조직화된 종교활동을 억압하고 있다.진정한종교자유는 없다.헌법은 “아무도 외세를 끌어 들이거나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기 위해 종교를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정부가 지원하는 몇몇 종교단체의 형성을 허용했다.이들은외국종교 조직과 국제지원단체를 연계하기 위한 것이다.이 단체대표를 만난몇몇 외국인들은 이들이 종교교리나 의식,교육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헌법은 “종교목적을 위해 사원을 지을 수 있다”고 하지만 종교활동을 허용하는 불교사원은 없다.2개의 개신교와 1개의 가톨릭 성당이 88년이후 평양에 문을 열었다.많은 방문자들은 활동이 연출됐다고 본다.당국의 사전 절차없이 이곳을 찾았던 외국 신자들은 심지어 부활절에도 문이 잠기거나 텅비어있음을 발견했다.그 중 몇명은 안에 들어가 봤으나 좌석이나 성경,찬송가집에 쌓인 먼지로 보아 사용되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당국은북한에 한곳의 신학교가 있으며 한해에 6∼9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권이 용인할 수 없다고 간주한 종교관행에 종사하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반대자들을 혹독하게 처리하고 있다.미 의회에 증언한 증인은 북한에 신앙 때문에 투옥된 사람이 있고 당국은 “종교는 아편”이라고 가르쳐신을 믿는 이들은 미친사람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남미경제의 교훈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 경제위기에이어 한때 외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까지 걱정됐던 남미 경제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남미 경제의 회생여부는 지구촌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의 비중이나 중요성때문에 세계가지켜보아왔다.특히 중남미가 5위의 교역대상국인 데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비슷한 노력을 하고있는 우리에게 남미의 사례는 많은 교훈을 주고있다. 광대한 면적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한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남미가 선진경제대열에서 탈락한 것은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은 수백년에 걸친 식민통치를 겪고 독립한뒤 군사독재를 거쳐 80년대 후반부터 뒤늦게 민주화와 경제개혁이 시작됐다. 그러나 농·축산·광업 등 1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극심한 빈부 격차 및부패,강력한 노조의 영향력과 과도한 사회복지 욕구 등이 개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남미경제의 최대 과제는 인플레의 진정이다.70년대이후 여러차례의 경제위기를 겪으며 연간 수천%의 초(超)인플레를 경험했던 남미국가들은 재정긴축과 복지지출 감축,임금인상 억제 등으로 90년대 후반들어 물가상승률을 한자리대로 안정시키는 데 일단 성공했다.기업의 경쟁력과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방대한 공무원 조직 및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화 등도 과감히 추진한 결과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경제도 플러스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남미경제가 당면한 문제는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높은 실업률과 급증하는 외채.실업률은 아르헨티나가 14%,브라질과 페루 등이 평균 8%대를 기록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들의 외채는 97년말 현재 개도국 총외채의 30%가량인 6,500억달러에 이르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남미경제의 중심인브라질이 올해초 외채와 재정적자의 급증으로 또 한차례 경제위기를 겪었던것처럼 남미경제는 과다한 외채로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남미경제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바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경제와 정치,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과감한 개혁의 지속이불가피하다.그러나 개혁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지지부진한 것이 현실이다.특히 대통령선거를 앞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주요국가들의 개혁은 벌써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개혁 차원에서 폐지됐거나 축소된 복지정책과 노조 권한의 부활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노조의 지나친 권한 강화가 고용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오히려 어렵게 할 수도 있으며,정치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지않도록 경계해야한다는 것이 비슷한 상황의 우리에게 주는 남미경제의 교훈인듯 싶다. 蔣正幸 논설위원
  • [대한광장] 스님살이

    옛 스님의 말씀이 “한 번 산 속으로 들어온 후 잎이 푸르고 잎이 노랗게 변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출가하여 도(道)를 이루기 위해 산에 들어온 이후 산을 내려가 본적이 없다는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스님이 되려고 해인사 백련암으로 입산, 출가한 후 10여년 동안은 거의 산문출입 없이 보냈습니다.생활이 단촐하고 말 상대가 없어 하루종일 말 몇마디하지않고 살게 되니 자연히 말이 어눌해지고 표현이 잘 되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큰스님의 심부름으로 큰절로 가려고 바삐 계단을 내려가는데 젊은 남녀가 올라오면서 ”스님,말씀 좀 물어봅시다”고 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그러면서 ”스님,백련암 경치가 참 아름다운데 동양철학 하는 스님이 계실 것 같습니다.스님 우리 둘 행복하게 살겠는지 한번 봐주십시오”하는 것이었습니다.나는 대뜸 ”동양철학이 뭐요?”하고 물으니 ”아이고 스님,동양철학이 뭐라니요.사주 관상 아닙니까? 우리 둘 사주 한번 봐주이소.행복하게 살겠는지요?”. 어이없어 ”여기는 부처님 도를 배우는 곳이지 사주관상 보는 공부하는 곳이 아닙니다”고 대답하니 두 사람 얼굴색이 변하며 처녀가 하는 말이 ”동양철학 공부하는 스님같은데 우리 사주관상이 안 좋으니 스님이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시는가 보다”며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하였습니다. 저는 화도 나고 또 큰스님의 심부름이 급한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큰절로내달렸습니다. 일을 다 마치고 백련암으로 올라오는데 아까 일이 떠올랐습니다.”그렇다.동양철학 봐 달라는 말에 화가 나 쏴붙였는데 내가 잘못했구나. 보아하니 두 사람이 행복하게 오순도순 평생 잘 살겠다고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을까!”하고 후회를 했습니다. 산에 살면서 흔히 받는 질문이 ”스님 왜 스님됐어요? 실연했습니까? 아니면 실패를 했습니까?…”입니다.처음에는 정직하게 ”큰스님을 만난 인연으로 출가하게 되었습니다”하면 다들 시큰둥하게 생각하며 ”스님,출가의 비밀은 따로 있지?!”하는 눈치입니다.그래서 대답 하나 개발해 ”내 사주팔자가 스님팔자라 스님 됐습니다”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끄덕거리며 ”그래,스님팔자가 있으니 스님됐겠지…”하며 수긍하고 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성철스님께 출가한 후로 스님께선 항상 ”중은 행각(行脚)하기가 논두렁베고 죽을 각오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스님은 도만 닦다가 가진것없이 훌훌히 떠날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안지도 얼마 되지않은 세월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각오로 평생을 수행만하는 스님들이 있기 때문에 불교는 적막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불교계에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감은 의외로 높은 것 같습니다.신부나 목사가 운전을 하면 당연시하는데,스님이 운전을 하면 뭔가 아닌 것 같고,신부나 목사가 스키를 타면 근사해 보이는데 스님이 스키를 타면뭔가 영 이상해 보이고, 신부나 목사가 골프를 치면 당연한데 스님이 골프치면 난리나는 세상입니다.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세상일은 모두 잊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것이 스님이다”는 생각을 자기들도 모르게 마음에 갖고 있기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성철스님이 떠나신 후 중국이나 일본의 사찰들을 둘러보면서 ”아! 스님이란 산사에서 수행하는 것만 아니라 전통문화의 수호자이자 계승자”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절안에 있는 모든 것,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가 없구나하는 생각입니다.유홍준교수는 문화재를 잘 가꾸지 못한다고 스님들을질타합니다.그러나 산사에 스님이 없었던들 이만한 문화재인들 누가 가꾸고지켜왔겠습니까? 가야산에 불이 나면 삽이나 갈고리를 들고 제일 먼저 달려가는 것이 스님들입니다.불을 끄고 꺼멓게 그을린 얼굴과 먼지투성이 된 몰골을 마주보며 웃음을 터뜨릴 때는 몇시간이나 불끄느라 고생한 이후입니다. 이렇게 수행하며 산과 산사를 지켜가는 스님들의 노력을 일반인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흔히 세상사가 각박해지면 ”나도 산에 가서 중이나 될까”하는 넋두리를 곧잘 합니다.그런 사람치고 한달이,아니 일주일도 못돼 하산하고 맙니다.정말로 스님팔자가 있어야만 산사에서 살 수 있나 봅니다. [圓澤 조계종 총무
  • [사설]‘NLL 무효 선언’철저 대비를

    북한은 2일 인민군 총참모부 특별발표를 통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효화하고 일방적인 해상군사수역을 선포했다.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해상군사수역에는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가 포함돼 있어 NLL을 둘러싼 남북간의긴장고조는 물론 군사적 충돌의 위험성까지 높아지고 있다.북한은 장성급회담을 통해 새로운 해상경계선의 설정을 주장했으며 이같은 논의가 성사되지않을 경우 결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위협을 가했고 마침내 NLL 무효선언이라는 돌출카드를 던졌다.북한의 결정적인 조치가 군사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제2의 서해교전사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북한이 북방한계선의 무효를 선언하고 나선 이면에는 몇가지 현실적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강성대국을 과시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지난6월서해교전에서 입은 상처와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가 필요했을것으로 판단된다.더욱이 이번 해상군사수역 선포는 6.25동란때의 실지(失地)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포함돼 있다.또 오는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미고위급회담에서 협상의제로 상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을 위협했던 미사일문제가 최근 위협효과가 떨어짐에 따라 새로운 분쟁카드가 필요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NLL 무효선언 이후 대미평화협정체결 전략추진을 강화할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을 무력화시키고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기피하기 위한대남전략도 함께 작용했다고 보아 마땅하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의도는명분없는 도발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북방한계선은 53년 휴전협정이후46년간 준수돼온 남북간의 실질적인 해상 경계선이다.때문에 북한이 국제해양법의 등거리 원칙에 의거한 새로운 해양경계선의 설정을 주장하려면 합법적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논의하고 해결방법을 찾을수 있다.북한이 이같은 합리적 방법을 외면하고 일방적 해상군사수역을 선포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북한의 부당성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앞으로 예상되는 북한의군사도발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우리 군(軍)도 북한이 해상뿐만 아니라 육상과 공중 등 전방위적인 돌출행동을 자행할 것으로 예상됨으로 대북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그런면에서 국방부 합동참본부가“북한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할 경우 이를 도발로 간주하고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은 시의적절한 대응으로 평가된다.북한은 무모한 도발모험을 즉각 중단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협력하기 바란다.
  • [대한시론] 준비된 대법원장을 보고 싶다

    한동안 대법원장 추천권에 관련한 논의가 분분하더니 요즘은 조금 잠잠해진것 같다.비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한변호사협회가 대통령에게 추천한 대법원장 후보에 여성법조인은 없는 듯 하다.우리의 현실에서 아직은먼 거리에 있지만 미국의 최고법원인 연방대법원에 봉직하고 있는 여성 대법관 2인을 살펴 타산지석으로 삼는 일이 의미가 없지는 아니할 것이다. 미국의 연방 대법관은 9인이다.우리의 대법관 정원이 13명인 것에 비하면상당히 적은 수다.그런 가운데 여성 대법관은 오코너(Sandra Day O‘Connor)와 긴스버그(Ruth Bader Ginsburg) 2인이다. 우리가 1985년에 제정한 ‘여성발전기본법’의 ‘잠정적 우대조치’ 규정에따라 국민의 정부가 시책으로 정한 여성할당 30%에는 못 미치지만 아직 여성대법관이 한 명도 없는 우리에 비해서 이미 20여년 전인 1981년에 처음으로 받아들인 것은 상당한 비교가 될 것이다. 긴스버그에게는 일화가 있다.1960년 하버드 법대 학장이 프랭크 퍼터 당시연방 대법관의 법률서기로 뛰어난 한 학생을 추천했으나 거절되었다.아직 ‘여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이유에서 였다.그가 긴즈버그였다.그녀는 연방 항소법원 판사인 1993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추천되어 8월 10일 연방 대법관으로 선서할 수 있었다. 그녀는 ‘법’을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보아 이를 바꾸어 나갔다. 그래서 붙은 별칭이 양성평등법에 있어서의 ‘마샬’이었다.마샬은 연방 대법관중 미국 민권신장의 1인자로 지칭되는 인물이었다.그녀는,여성이 남성에게 의존한다는 지배적인 관념의 인정에 대한 보답으로 특별한 이익을 주는식의,표면상으로만 여성에게 우호적인 그러한 법률에 반대하였다.그것들은판에 박힌 관점에 기여함으로써 사실상 여성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이었다.이후 연방헌법의 평등보호 조항 하에서 ‘성’이라는 수단에 기초한 법률의 제정은 점점 더 어렵게 되었다. 긴즈버그는 1933년 3월 15일에 태어났으니 만 60세 되던 해에 연방 대법관에 임명되었지만 이는 순전히 그녀의 능력에 기인한 것이었다.법에 대한 그녀의 재능 내지 적성은 하버드 법대 및컬럼비아 법대에 재학할 당시부터 보여주었는데,그녀는 최우등생에게만 주어지는 ‘법학지’ 편집위원에 놀랍게도 컬럼비아 법대는 물론 이미 전학한 하버드 법대로부터도 선발된 것이다. 오코너는 1981년 9월 25일 연방 대법관 취임에 선서한 첫 여성 대법관으로서,그를 추천한 레이건 대통령이 평한 대로 시간이라는 모래위에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그녀 역시 탁월함 하나만으로 명성을 얻은 사람이다.오코너의우군이든 적군이든 똑같이 그녀는 뛰어나게 영민하며 극도로 열심히 일하고공부하며 소심할 정도로 꼼꼼하며 신중하게 숙고하고 조심성이 있었다고 한다.오코너는 비록 보수주의자였지만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어,그녀의 오랜친구의 말에 따르면,그녀가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을 닫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그녀는 법률학자로서 보수적인 경향이었지만 법률적 깊이가 무궁하고 탁월하여 많은 이들을 설복할 수 있었다.오코너 역시 스탠퍼드 법대에서 법학지 편집위원으로 일을 하였다.그녀와 같은 클라스 메이트가 현재 연방 대법원장인 윌리엄 렌퀴스트인 바그가 1등 졸업자이고 오코너는 3번째였다.한마디로 오코너와 긴즈버그는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국가적인 역할을 맡길 수있는 모델’이라는 일치된 평가에 의하여 대법관으로 선서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의 대통령에 의하여 대법원장 후보가 추천되어 국회의 동의를 받을것이다. 그 물망에 과연 ‘능력있는’ 여성 법조인이 오를 것인지를 지켜보는 일이 무익하지 마는 아니 할 것이다.남성이든 여성이든‘오로지’,‘능력의 탁월함’에 의해서 국가적인 책무를 맡길만한 인물이라고 평가되는 분이대법원장이 되는 그러한 결과를 보고 싶다. [姜京根 숭실대 교수·헌법학]
  • 정부 정책 방향 바뀌나

    주가조작 사건과 내부거래 등 재벌의 과거 범죄에 대한 단죄작업이 지속될것으로 보여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지난달 25일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정·재계 간담회의 기억이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의 내로라하는 5대 재벌이 연루된 사건들에 대한 강한 징계가 임박하자 정부의 재벌정책향방이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정부는 재무구조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의 ‘틀’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에는 시장에서의 공정경쟁이란 원칙에서 재벌 경영진과 기업의 처벌을 진행시키고 있다. ■재벌 처벌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등이 구속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세청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 일가의우회증여와 관련,세무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7월간 조사에서 현대 대우 삼성 등을 중심으로한 5대 그룹에서 8조원이 넘는 내부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자 이달 20일쯤 징계하기로 했다. ■재벌 처벌에 대한 정부 입장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주가조작사건 등에서 ‘법을 위반하면 누구나 처벌한다’는 원칙이 적용되며 대기업이라고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전체로 확대 해석하지 말고 사건 자체만 보아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 관계자도 “내부거래 위반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며,이와 관련해 부처간 조율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도 “정당한 세금 납부절차 없이 부를 변칙 상속·증여한 사람은 대기업이든 누구든 납세도의를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정책 원칙 정부는 사외이사 활성화 등으로 기업지배 구조를,부채비율축소 등으로 재무구조를 각각 개선하는 내용의 재벌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재벌들의 법위반 처벌은 기관별로 진행되며 ‘처벌하자’는 목적에서정부부처간 공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기업지배 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이 기업의 틀을 바꾸는 것이라고 할 때 내부거래나 주가조작 등의 강한 처벌은 ‘기업 활동에서의 개혁’으로 볼 수 있다. 부당·불법 행위를 ‘법대로 처리’해‘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 촉진’이라는 정책을 달성하자는 것이다.과거 정권에서 법규 부족보다는 미지근한 대처가 탈법행위를 부추겨온 점에서 잇따른 제재는 또 다른 재벌개혁의 성과를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기자 bruce@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지식산업

    벌레의 몸 속으로 들어가 그 양분을 빨아먹고 자라는 버섯이 있다.그래서겨울에는 벌레요,여름에는 풀이라 하여 동충하초(冬蟲夏草)라고 불렀으며 천년에 한번 꽃이 핀다는 전설과 함께 불로장생의 신비한 선약으로 여겨져 왔다.오늘날에도 덩샤오핑(鄧小平)이 애용했다는 항암 면역제로 세상에 널리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희귀한 동충하초의 균을 누에에 접종하여 다량 생산하는기술을 개발했다.농가에서 그것을 기르면 같은 누에에서 고치를 생산할 때보다 10배나 더 많은 소득을 올리게 된다고 한다.물론 사람의 손도 덜 간다. 몇 천년 동안 누에에서 비단실을 뽑아 오던 잠업의 패러다임이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첨단산업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동충하초의 작은 이야기속에서 21세기의 미래 사회를 읽을수가 있다.그것은 새 천년 준비위원회가 내건 다섯가지의 비전 가운데 하나인 ‘지식 창조’의 모델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천년 이상 잠업의 기술은 발전해왔고 나라마다 그 기술에도 차이를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다.일년에 한번밖에 딸 수없던 고치를 춘잠(春蠶)과 추잠(秋蠶)으로 두번 딸 수 있게 한것은 일본인이 개발한 기술이고 이상(李箱)의 말대로 까다롭기 그지없는 이‘귀족 가축’의 식성이나 생리를 바꿔 사육하게 쉽도록 종자를 개량한 것은독일인이었다. 그러나 동충하초를 다량 생산하여 생산성을 올린 한국의 경우는 잠업의 기술이 아니라 잠업,그 자체의 패러다임을 뒤엎는 지식기술의 산물이다.벌레가풀이 되는 이야기를 황당하다고 비웃고 누에에서 비단실이 아니라 약재를 얻는 것을 허황된 일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오지 않은 새 천년의 이야기이다. ■ 벌레가 풀이되고 누에가 약이되고우리가 백년동안 서양사람들의 뒷통수를 보며 숨차게 따라온 산업문명이란무엇인가.한마디로 말하면 농장을 공장으로 바꾸는 일이었다.농장에서는 식물이던 동물이던 살아있는 생물체를 가꾼다.그러기 때문에 농산물은 씨를 받아 되풀이해서 재생산을 하게 된다.먹는 것,입는 것,사는 집이 모두 끝없이순환하는 생명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공산품은그와는 다르다.생산품의 원료도 그것을 제조하는 동력도 거의 모두가 지하에서 캐낸 광물이다.제일 먼저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을 석탄 위에 떠있는 섬이라고 불렀듯이 현대 산업문명은 어느 하나 지하자원에 의존해 있지 않은 것이 없다.그리고 그것은 에누리없이 재생산이 불가능한 무기물로서 한번 쓰면 그냥 버려야만 한다. “내가 달나라에 가서 맨먼저 한 일은 폐차장을 만든 것이었다”라고 말한우주인 에드윈 올드린의 고백에서도 우리는 그것을 실감한다.올드린이 달 표면에 탐사차를 놓고 지구로 돌아온 순간 달은 거대한 자동차 폐차장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인간이 가는 곳이면 어디나 쓰레기장이 된다.그것이 우리가지금 겪고 있는 생태계 파괴요 환경오염이다. 그러기 때문에 20년 전에 로마클럽이 인류에 경고한 것처럼 지구의 자원은고갈되고 그 성장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그러므로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땅의 자원에 의존해있는 농장이나 공장을 머리와가슴을 기반으로 한 지장(知場)으로 바꾸어가는 작업을 해야만한다. 로마클럽이 지구의 자원 가운데 제일 먼저 고갈하는 것으로 동(銅)을 지목했을 때 세계의 동 값은 2배로 뛰었다.일부 석유회사들은 동광(銅鑛)을 매수하기도 했다.중국이 앞으로 거대한 대륙 전역에 전화선을 깔게 되면 지구의동이 바닥이 날 것은 불을 보는 것처럼 뻔한 일이다.그러나 동선보다 싸면서도 그 용량은 수백배가 넘는 광섬유가 발명되고 통신위성을 실용화하면서 그파동은 가라앉는다.최근 15년동안 동값은 잠잠하다. 자연자원의 고갈을 억제하거나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신소재를 발견해내거나 산업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그리고 그 신소재나 통신위성 같은 디지털 기술은 땅이 아니라 머리에서 캔다.그러니까 광섬유와 디지털 기술 상품은 농산품이나 공산품이라기 보다 지식상품에 더 가깝다. ■ 知場은 인간의 머리·가슴에농장이나 공장은 땅 위에 있다.그것을 지으려면 넓은 농토나 대지가 필요하다.생산의 자원과 동력원도 모두 땅위나 땅 밑에서 가져온다.평균 독일사람이 한햇동안 마시는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서 필요한 토지는 150㎡라고 한다. 소백 오렌지 등 평균 독일인이 먹는 식료품을 생산하기 위한 토지의 합계는자국 재배면적의 3배에서 4배 정도이다.만약 중국이나 인도가 독일 수준으로생활수준이 오르면 지구하나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장(知場)은 인간의 머리와 가슴 속에 있다.그 자원도 동력원도 모두가 머리와 가슴속에 숨어있다.그리고 그것은 아무리 캐 써도 없어지는 일이 없고 남에게 나눠줘도 고갈하는 법이 없다.동시에 굴뚝 없이도 생산되고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서도 버려질 수가 있다.그 지장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사이버 스페이스라고 부르는 인터넷이요 버철 리얼리티이다. 디지털 기술이 이루어 낸 정보혁명은 또하나의 신대륙과 서부지대를 제공해준 것이다.그것은 종래의 언어와 문자공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의지적 창조활동의 영역을 무한으로 넓혀준다.더구나 그 공간은 비트로 되어있어서 유한한 아톰의 지구자원을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만약 수백만의 네티즌이 전자우편이 아니라 종이로 편지를 주고 받는다고 생각해보라.하루에 하나씩 지구상에서 정글이 사라져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식사회는 단순히 자원의 절약이나 억제만이 아니라 생산요소 자체를 바꿔놓는다.지식은 노동,자본,토지에 첨가되는 자원의 한 요소가 아니라 동충하초의 경우처럼 생산자체의 개념을 바꿔놓는 자원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그래서 지식사회에서는 생산개념이 창조개념으로 변하고 경제력과 군사력의 뒷바퀴 노릇을 하던 지식이 앞바퀴로 바뀐다. 보잉777의 동체부분을 깎을 때 보통 오차가 5∼6㎜ 생긴다고 한다.기계기술의 한계다.하지만 지식기술이 가미되면 그 오차를 머리카락 정도로 줄일 수가 있다.그렇게 되면 마찰열이 줄어들어 기체관리의 코스트가 내려가고 그것을 네트워크를 이용,해외 공장으로 보내면 설계 코스트의 반 이상이 감소된다.똑같은 비행기를 만들면서도 다운 사이징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지식기술로 하면 생산도,관리 코스트도 전연 달라진다. ■ 사이버공간에 투자해야 기계기술에서 앞섰던 일본은 90년대초만 해도 국제경쟁력이 3위였지만 90년대 말에는 18위로 밀려났다.지식기술에서 뒤진 것이다.산업사회에서 우등생이었던 일본은 지식사회에서는 낙제생이 되고만다.경기가 한창 좋을 때 일본은 사이버 공간에 투자하지 않고 토지에다 투자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땅값으로 치면 일본 열도가 미국보다 몇배나 더 큰 버블현상을 빚고 만 것이다. 이제는 경제계에서도 문화자본(사회자본)과 같은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오늘날의 기업 경쟁력과 생산력은 토지나 공장이나 설비와 같은 하드의 자원보다 지적 능력이나 서비스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지식을 관리하는 지력(知力)만이 앞으로의 경영자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자면 기계를 만들고 움직이는 기술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과지혜에 더 많은 힘이 실어주어야 한다. 부국강병의 패러다임은 자연히 부국강지(富國强知)로 바뀔 수밖에 없다.지식사회에서의 부(富)란 지식노동자를최대의 자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병(强兵)의 논리도 마찬가지다.군대의 힘은 근육이나 주먹을 바탕으로 한것이지만 앞으로의 군사력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력에서부터 나온다. 걸프전때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 미 공군은 스마트탄과 같은 최신무기로 대통령궁의 침실을 정확히 폭격했다.그러나 후세인은 죽지 않았다.왜냐하면 이슬람교도들은 심각한 문제나 위기가 올 때에는 침실이 아니라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군은 고도한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첨단무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슬람사람들의 마음을 읽는,문화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다. ■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에 비중을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머리를 쓰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공헌하거나 부를 창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그래서 지력과 상상력을 지니고 있어도 그것을 창조적인 데에 사용할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가난한 예술가로 평생을 고생하며 살아 가거나 재주로 남을 속이다가 범법자가 되었다.오죽하면 한국에는 IQ,EQ 말고 JQ하나가 더 있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왔겠는가.JQ는 ‘잔머리를 굴리는 지능지수’라는 것이다. 1993년 뉴스위크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예로 들면서 “미래는 손을 사용하는사람이 아니라 머리를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다”라는 특집을 내고 장래의 국제경쟁력은 그 나라가 창출하는 지식의 우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뉴스위크의 칭찬과는 달리 한국은 아직 지식의 가치가 대접받고있는 사회가 아니다.초등학교 교실만 들여다보아도 알수 있다.이순신장군의거북선을 하드웨어로 가르치고 있는 한 우리의 지식사회는 요원하다. 일본의 해군전술은 왜구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상대방 배를 불태우지 않고 그 위에 올라타 칼로 공격하여 약탈을 하는 해적전법을 사용한다.그것을 잘 안 이순신 장군은 왜병이 배 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뚜껑을 해닫고 그 위에 창칼을 꽂아 놓았다.단순한 엔지니어적 발상이 아니라 전술상의 소프트웨어로서 거북 모양의 배가 탄생된 것이다.거북선을 하드에서 소프트로 시점을 옮기는 교육시스템의 변화없이는 새 천년은 없다.누에에서 비단실을 뽑던 농가가 바이오 지식을 이용하여 동충하초의 약재를 만들어낸다.이러한 작은 변화에서 농촌은 지촌(知村)으로 바뀌고,생산은 창조로 변하고,폐기는 순환으로 이어진다. 동충하초를 21세기의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벌레가 풀이 되고,땅을 파던 사람들이 머리와 가슴을 파고 토지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으로 몰려드는 진귀한 광경이 보일 것이다.지식사회가 온다.어서 대비하라는 새 즈믄해의 아주 낮은 귓속말이 들려온다./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 [대한포럼] 북한 식량위기 다시보자

    한고비를 넘긴것으로 알았던 북한의 식량위기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사단법인‘좋은 벗들’은 지난달 30일 밝힌‘북한식량 난민의 실태 및 인권보고’에서 95년 북한의 식량위기가 표면화한이래 북한 전역에서 먹지못해죽은 아사자가 350만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먹을것을 찾아 국경을 넘어중국으로 넘어와 유랑하는 식량난민 만도 30만명이 넘는다는 보고다. 이통계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수없으나 지난해 11월부터 금년 3월까지 5개월에 걸쳐 중국 동북 3성에 떠도는 북한 난민 1.694명의 증언을 토대로한 보고서라니 사실에 근접한 수치일 것으로 짐작된다. 때마침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미국의 토니 홀 하원의원은 북한의 식량위기가 국민보건위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제대로 먹지 못해발생하는 각종 질병으로 북한 주민의 보건이 전체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식량문제에 부딪칠때 마다 곤혹스러운 것은 언제나 우리다.외국은북한이 정히 어려우면 얼마간의 식량원조를 하게되고 그들은 주는 만큼 북한에서 고마움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설령 원조를 안한다 해도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원조를안하면 외국 사람들도 하는데 같은 동포라면서 그럴 수 있느냐는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게 될 것이고 하면 왜 해야 되느냐는 국내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또해도 고맙다는 소리가 없으니 주고도 뺨맞는 기분이어서 언짢게 돼버리는 것이 대북 식량지원 문제다. 북한의 식량위기가 알려진 이래 정부와 적십자사를 통한 민간지원을 합하면우리의 대북지원은 우리돈 3,253억원에 이른다.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에서는 아무런 감사의 표시가 없다. 이런것이 다 한핏줄인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여전히 적대관계에 있다는 남북문제의 이중성에서 비롯된 것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일이다.때문에 지난 4년 동안에도 우리는 늘 어정쩡한위치에 있어왔다.“북한의 식량문제가심각한것은 사실이나 최악의 상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 바로 그런 현실을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북한의 식량문제에 언제까지 이런 어설픈 자리에 서있을 수 있을 것인가를 좀더 진지하게 생각 해봐야 한다.제일 큰 장애가 주어봐야 배고픈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군량미로 전용될지도 모른다는우려다.그럴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총량개념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어차피 북한은 일정량을 군량미로 쓰게 돼있다. 바로 우리를 공격하게 될 지도 모를 비행기를 사들이는 사람들에게 우리가왜 식량을 주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있다.이문제도 북한은 국가안보를 위해 얼마간의 군비를 들이게 돼있다. 우리는 이제 북한 정권의 도덕성과 북한 주민의 생존문제를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북한정권이 비록 부도덕하고 적대적이라고 해도 북한주민은 우리의동포이고 그들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가 된다는 점이다.북한의 기아와 북한주민의 보건위기는 바로 우리의 보건위기인 것이다. 97년에 했던것과 같이 북한에 식량이 과연 얼마나 부족한지에 대한 숫자게임도 더이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중국에 떠도는 식량난민이 북한의식량사정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기때문이다. 대북 식량지원문제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대응을 할 때가됐다.외국의 눈치나 살필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일본이나미국을 설득하고 오는 유엔총회에서도 우리가 나서서 북한의 식량문제를 국제사회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때가 지나가면 북한 사람들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을때 누가 그것을 외면 했는가를 기억하게 될것”이란 미국사람 토니 홀 의원의 경고를거듭 새겨 보아야 한다. 林春雄논설위원
  • 새달부터 달라지는 것들

    다음달부터 아파트 상가에 공연장과 체육시설,출판사 등이 들어설 수 있게된다.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金鍾泌국무총리·李鎭卨서울산업대총장)는 다음달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돼 공동주택 상가 시설과 관련된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안마시술소와 단란주점의 공동주택 상가 진입은 계속 제한된다. 새 규정에 따라 100가구이상 단지의 관리사무소와 상가내 공중화장실 설치의무가 없어지고 3,000가구이상 단지에 동사무소·파출소·우체국 등 근린공공시설 설치를 위해 500㎡ 이상의 대지를 확보토록 한 규제도 폐지된다. 이와 함께 2개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1개의 진입도로를 공동으로 이용할 경우,공동이용 아파트 단지 전체를 1개의 단지로 보아 진입도로폭을 산정하게된다. 이밖에 내달부터 진폐 등 산업재해와 관련된 직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건강진단도 일반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진단기관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
  • [대한광장] 피노키오의 코

    며칠동안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 청문회는 결국 사건의 본질적 실체 규명에 실패하면서 하나의 웃음거리로 끝나고 말았다.사건의 핵심 증인들 네 명이 동시에 출석한 대질신문까지 진행되면서 이번에는 무언가 속시원히 밝혀지겠거니 했지만 증인들의 서로 엇갈린 진술에 제대로 파헤쳐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단지,고관 부인들은 일반 서민은 감히엄두도 못낼 옷들을 이렇게 쉽게 입어보고 또 사기도 하는구나 하는 사실을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외에는. 네 명의 증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질신문을 지켜보면서 ‘피노키오의 코’를 생각하였다.거짓말을 할 때 코가 쑥쑥 커진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잘 알게 될 것이고,그렇게 되면 그 청문회를 지켜보는 국민은 더이상 우롱당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실제로 의학계의 한 보고서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진다고 언급한다.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커지는 게 사실이란다.거짓을 말할 때에는코 안의 혈관 조직이 팽창해 충혈이 되고,코가 간지러워져서 무의식 중에 긁거나 만지게 된다고 하는데 이를 일컬어 ‘피노키오 효과’라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신문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대한 증언에서 1분동안 무려 평균 26차례 코를 만졌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우리의 용감한 증인 네 분께서는 아무도 코를 만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모두가 오로지 진실만을 증언한 것인가? 인간은 자기 자신만의 내면 은밀한 곳에 양심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종교에서는 이 양심을 일컬어 인간 내면에서 인간과 함께 하는 하느님의 소리라고 말하기도 하고,종교인이 아니라도 그것을 인간으로서 본질적인 모습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내면의 법이라고 말한다. 이 양심이 지니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참된 것을 추구하고 옳은 일을 행하도록 우리를 이끄는 일이다.곧 이 양심 때문에 우리 인간은 옳지 않은 일을할 때에 양심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고,거짓을 말할 때에 내면적인 혼란은 물론 육체적 이상 반응까지도 나타나는 것이다.물론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악습을 가진 사람은예외이겠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이렇게 내면의 소리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것이고,진실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모습에 충실한 것이다.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이라면인간으로서 참모습을 살기를 포기한 사람이 아닐까? 진실되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참모습이기 때문에 진실의 증거를 위해,그리고 인간됨의 삶을 증거하기 위해 생명까지도 내놓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용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는끊임없이 진실을 밝혀온 것이다.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 청문회의 증인들 중에 누군가 명백한 위증을 한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위증을 한 사람은 자신의 위증이 감쪽같이 덮히고잊히면서 지금의 이 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겠지만 그 사람 자신은오히려 그 위증 때문에 자신의 인간됨을 스스로 거부하고 포기했다는 사실에대해 크게 슬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거짓을 말할 때에 피노키오의 코처럼 코가 쑥쑥 커지게 된다면 거짓말은 줄어들고 이 사회는 좀더 진실된 사회로 변화할수 있을까?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쉽게 식별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를 통제하고 인간다운 삶을위한 내면의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품위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그렇지만 대질신문의 청문회를 보면서 ‘피노키오의 코’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李東益 가톨릭대 교수·신부]
  • 세금우대저축 4천만원까지

    현행 10개 종류의 세금우대저축이 2001년 1월부터 총액한도관리제로 통합돼 금융기관과 저축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1인당 4,000만원까지만 10% 저율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오는 2000년 7월1일부터 현재 10만명인 과세특례 사업자를 간이과세자로,간이과세 대상자 54만명을 일반과세자로 각각 전환하는 내용의 과세특례법제도개선안이 정부원안대로 확정됐다. 현재 세무서가 양도세액을 결정하던 제도가 내년부터는 납세자 스스로 과표와 세액을 결정해 신고하는 신고납부제로 전환되며 고급주택과 골프회원권등의 양도세 과세에는 실거래가가 적용된다.자녀에게 무상 또는 저리로 금전을 빌려줬을 경우 정상 이자율(국세청장이 정하는 이자율)과의 차액만큼을증여한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물린다.그러나 소주세율 인상문제 등 주세율개편은 추가 논의를 거쳐 오는 9월20일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27일 당정협의 및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할 세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세금우대저축 통합한도제에 따라 소액가계저축·노후생활연금신탁·소액채권저축 등 10% 저율과세 개별상품은 2000년이전 가입분을 남기고 사라진다.통합한도는 1인당 4,000만원을 원칙으로 하되 노인·장애인은 6,000만원,미성년자는 1,500만원으로 정했다. 과세자료수집관리특례법이 제정돼 국가기관·지자체·금융감독기관·금융기관·정부투자기관 등 공공기관은 ▲유흥주점 등 사업행위의 인허가 자료 ▲공공사업의 시행으로 인한 택지,분양권 등의 명의변경 자료 등을 국세청에모두 보고해야 한다.다만 금융소득자료는 2001년 1월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과 함께 통보토록 했다. 두 가구 이상 임대주택 사업자가 지난 20일부터 올 연말까지 신축된 국민주택을 올해 말까지 1가구 이상 신규취득해 5년 이상 임대할 경우 신규취득 주택에 대해 양도세를 100% 면제하기로 했다.순환출자 등으로 복잡하게 얽힌현행 선단식 경영체제가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기 위해 자회사에 대한 지분비율이 높은 지주회사들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해법인세를 최고 90%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이상일 김균미기자 bruce@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

    엊저녁 늦게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려는데 저편 풀밭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렸다.어린시절의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정겹기 그지없었다. 서재에 앉아서도 창문을 통해 연신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어린시절 고향의 풍경과 정취가 떠올랐다. 누구나 고향이 있고,그래서 이런 풍경과 정취는 나만의 향수는 아닐 것이다.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해도 고향은 정과 넉넉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맑고 깨끗했던 내 고향 초가을 하늘 위로 희뿌연한 매연이뒤덮이고,고기떼가 이리저리 놀았던 맑은 시냇물은 폐수로 오염되어 버렸다. 내것 네것 가리지 않고 나누어 먹고 한집안 식구처럼 지내던 따뜻한 인정은간데 없고 무,배추 한단도 서로 돈으로 주고 받는 각박한 인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는데 이를 가만히 잡아둘 수 없는 것이 세상물정이지만 오늘은 그리움 가득한 마음 속에서 무언가 아쉽고 쓸쓸한 생각이 밀물진다. 과학이 발달하고 생활은 풍요로워지면서 삶은 안락해졌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을 메워주고 지치고 힘들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우리 세대가조상으로부터 물려받고 누렸던 맑은 물,아름다운 산천,따스한 인정과 고향에 대한 따스한 추억이다. 그런데 이런 소중한 유·무형의 값진 유산이 보존되고 가꾸어지기는커녕 모두의 무관심 속에서 너무나 쉽게 그리고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까울뿐이다. 지역개발이니 위락시설 조성이니 하여 겉으로는 모두를 위하고 지역사회에기여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이지만,자신이 알든 모르든 간에 이러한 무책임한행태와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는 이기적 욕심에 의해 모두가 누려야 할 소중한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다.작은 일 하나에도 함께 걱정하고 위로해주던 우리네 따뜻한 인정도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날의 고귀한 정신이나아름다운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는 없는 것인지,이제부터라도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같이 사는 사회,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있는 사회,그래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지금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 [사설] 조국 품에 안기는 김희로씨

    일본인 조직폭력배(야쿠자) 2명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돼 31년간 일본 교도소에서 복역해 온 재일동포 김희로(金嬉老)씨가 오는 9월7일 가석방돼 귀국하리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그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면소식이전해지다가 무산된 바도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10년동안 그의 석방운동을벌여 온 박삼중(朴三中)스님에게 일본 법무성이 최근 통보했다니 이번에는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일본 조직폭력배가 김씨의 가석방에 반발해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니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김씨의 출소를 반기는 것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상처 투성이의 그의 삶이 재일교포 인권문제와 맞닿아 있고불행한 한·일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사람을 죽이고 인질극은 벌인 것은잘못이지만 그 범행동기가 일본인들의 극심한 민족차별이었다는 점에서 그역시 희생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재일동포사회는 물론 국내에서그의 석방운동이 계속 벌어졌고 지난해 가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방문때도 실무차원에서 적극 논의됐으며 결국 결실을 이룬 셈이다. 무기수라도 25년간 복역하면 대체로 석방된다는 일본에서 최장기복역수 기록을 세운 그에게 인간적인 연민도 금할 수 없다.살아 생전 출소한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해주고 싶다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지난해 이 세상을 뜬어머니의 유해를 안고 그는 귀국한다.그 어머니는 “조센징,더러운 돼지새끼”라는 일본인의 욕설에 격분해 살인을 저지르고 인질극을 벌이는 아들에게붙잡혀 더럽게 죽지 말고 차라리 “자결하라”고 말했던 강골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종교’로 여겼던 김씨는 귀국후 불우한 노인들과 정신대할머니들을 돕고 일본에서 자신이 뼈저리게 겪은 ‘이지메’ 체험을 살려 청소년 선도작업을 하는 것으로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라고 한다.그가 조국의품속에 편안하게 안겨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주어야 할것이다.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그가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않을 터이다. 일본 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이 시점에서 김씨의 사건이왜 일어났는지,왜 이제야 그의 가석방이 이루어졌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아야 한다.김씨의 비극을 잉태한 재일동포 사회는 일본의 군국주의 전쟁수행을 위한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형성됐다.그럼에도 지금 일본에서는 다시 우경화(右傾化)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우리 정부는 재일동포들의 인권이 더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조국 때문에 동포들의 삶이 찢겨지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야 할 것이다.
  • 20조규모 8개사업 무더기 보류

    기획예산처는 25일 총 20조원 규모의 경제성이 낮은 8개 대규모 투자사업의 시행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예산처는 500억원이 넘는 19개 대규모 투자사업 가운데 16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결과 서해안 산업철도,양평∼포천 고속도로,대구∼무주 고속도로 건설 등 8개 사업이 경제성이 낮거나 사업의 우선 순위가 낮은 것으로 평가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시행이 보류된 사업중에는 춘천∼철원고속도로,양평∼포천 고속도로,태권도 공원 및 강릉 칠성산 수련원,부산·대구·광주 순환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포함돼 있다. 주무부처의 타당성 조사에 앞선 예비타당성 조사는 처음 실시됐으며 대규모 사업들이 무더기로 보류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8개 사업의 총사업비는 19조9,667억원으로 사업 착수를 신중히 함으로써 예산의 낭비를 막고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고 예산처는 설명했다. 이 사업들은 완전히 폐기되는 것은 아니며 수요 증가 등 여건 변화를 보아가며 중장기적으로 추진을 재검토하게 된다.태권도 공원 및 칠성산 수련원은비슷한 사업이어서 문화관광부의 사업 조정과 입지 선정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높거나 균형있는 지역 개발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된 8개 사업은 내년 예산에 타당성 조사비와 기본설계비 등이 반영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이는 경북 봉화의 송리원 다목적댐,음성∼제천 고속도로,무안∼광양 고속도로,영산강 4지구 개발,광주평동산업단지 진입도로,대구 패션어패럴밸리,진도대교,강원도 역사문화촌 건설사업이다. 예산처는 16개 사업 말고도 안면도 꽃박람회장 진입도로,제주 외항 개발사업,부산 신항 배후수송철도 건설 등 3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음달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가 실시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타당성 조사 이전에 국민경제적·정책적 타당성,개략적인 경제성,투자우선 순위,재원조달의 적정성,적정투자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손성진기자 sonsj@
  • [사설] 어떤 모정과 부정의 경우

    자식의 죽음은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고 한다.더욱이 그 자식이 어느날 갑자기 채 꽃도 피워 보지도 못한 채 어 린 나이에 부모 옆을 영원히 떠나버렸다면 그 슬픔을 어찌 가눌 수가 있단 말인가.당사자가 아니면 그 슬픔을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씨랜드 화재’로 아들 도현(7)군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전국가대표 여자하키 선수 김순덕(金順德·33)씨가 자신이 받은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준비하던 중 23일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만나 “정부에 너무나 실망해 우리나라에서는 살 수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 이 사회와 작별하기로 결심했다”며총리의 번복 권유를 끝내 거절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5년전 성수대교 붕괴참사로 무학여고에 다니던 딸 세미(당시 18세)양을 잃은 장영남(張英男·54)씨가 딸을 그리워하며 성수대교 북단 ‘성수대교 희생영령위령비’ 옆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2일 끝내 숨졌다. 우리는 도대체 이 세상을 왜 사는가.이 사회에서 우리는 진정 행복추구권을누리고 사는가. 누가 이들로 하여금 이 사회를 등지게 만들었단 말인가.김씨의 모정(母情)과 장씨의 부정(父情)은 이 땅에서 사는 모든 부모가 느끼는심정일 것이다.이 시대의 부모들에게 누가 평생 잊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남겼단 말인가.너무나 애처로운 일이다.우리가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의문을갖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부모의 절망감은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이 원인이다.그동안 우리는 절망에 빠진 두 부모에게 무엇을 해 주었는지겸허하게 되돌이켜 보고 혹시 우리 주위에 절망에 빠진 이웃이 없는지 헤아려 보아야겠다.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는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는 큰 용기가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시민의 도리다. 두 부모의 비극은 우리 사회가 지난날 고속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실을 기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겠다.사회 각 분야에 도사리고 있는 비리와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한탕주의가 도덕 불감증의 부실공사로 이어져 한 가정을 절망에 빠뜨리게 한 사례라고 하겠다.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하고 적당주의가 추방되지않는 한 두 부모의 비극은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관계당국은 이 기회에 다시한번 국민 생명과 직결된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철저히 실시하고, 기업은 더이상 부끄러운 부실공사를 하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어린 생명을 앗아가는 우리사회의 고질적 부실관행은 이제 철저히 뿌리 뽑혀야 한다.
  • 달라진 정경화의 바이올린 선율

    음악가는 변한다.고전주의자로 출발하여 낭만주의자로 숨을 거둔 베토벤 처럼 그 진폭이 큰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보통의 연주자들도 나이를 먹으면서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대의 연주자라면 세상을 향해 굳이 “나 변했다”고 외칠 필요는없다.쑥스럽지 않게 자신의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바로 음반이다. 정경화가 최근 ‘수버니어’라는 두번째 소품집을 냈다.첫 소품집 ‘콘 아모레’ 이후 14년 만이다.그 동안의 시간은 30대 중반의 정경화를 50대 초반의 무르익은 중년으로 탈바꿈시켰다.(정경화는 1948년생이다) ‘수버니어’에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마스네의 ‘타이스’ 가운데 ‘명상곡’,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등이 담겼다. 정경화는 이 레퍼토리에 ‘콘 아모레’에 실었던 곡 하나를 살짝 다시 끼워 넣었다.드뷔시의 ‘아름다운 저녁’이다.부르게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을 전설적 바이올린주자 야사 하이페츠가 바이올린과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것이다.그녀는 왜 이곡을 다시 연주하고 싶어 했을까. 정경화는 “곡은 한 곡이지만 두 곡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사고가 깊어지고,경험도 많아졌기 때문에 젊었을 때 연주한 것과 지금 연주한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라고도 말하고 있다.40대가 가장 좋은줄 알았지만,50대가 되니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더욱 좋다는것이다. 물론 많은 정경화의 팬들은 ‘수버니어’에 담긴 새로운 레퍼토리만으로도그녀가 달라졌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변화를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그것도 불과 2분13초짜리 ‘아름다운 저녁’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정경화는 다음달 새음반 출반을 기념하는 독주회를 피아니스트 이타마 골란과 함께 갖는다.그녀가 달라진 것이 그냥 ‘변화’인지,아니면 ‘성숙’인지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연주일정은 ▲7일 광주문화회관 ▲9일 인천 문화예술회관 ▲11일 대구 경북대 강당 ▲13일 진주 경남예술회관 ▲15일 부산 문화회관.▲1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시각은 모두 오후 8시다. 레퍼토리는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와 ‘4개의 낭만적 소품’,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1번,프랑크의 소나타,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다.(02)518-7343. 서동철기자 dcsuh@
  • [외언내언] 세종문화센터

    서울 세종로 한복판에 자리잡은 세종문화회관. 궁궐의 열주를 원용한 8각기둥과 우리 고유의 처마와 지붕을 변형시켜 8m나 곡선이 외곽으로 뻗어나간캔틸레버, 만(卍)자 창살로 처리된 벽면등은 동양 최대의 문화 공간답게 사방 어디서 보아도 위풍이 당당하다. 겉모습뿐 아니라 한국 최고의 음향시설과 조명시설을 갖춘 4,000석 규모의 관람석, 500명이 한꺼번에 출연할수 있는 대형무대를 갖춘 대극장과 소극장, 430평이 넘는 대회의장과 연회장, 1,000평이 넘는 정원에다 갤러리만도 3개, 소속단체를 9개나 거느린 국제적 규모다. 최근 재단법인으로 새출발한 세종문화회관이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화에 발맞춰 세종센터로 이름 바꾸는 것을 검토하는 모양이다. 뉴욕의 링컨센터, 워싱턴의 케네디 아트센터, 홍콩 컬추럴센터와 지난 77년 개관한 프랑스 퐁피두 예술문화센터처럼 구태스러운 회관명칭에서 벗어나 센터라는 현대적 감각의 이름으로 세계무대에 진출하고 외국 관객도 모으고 싶다는 것이다. 회관이란 본래 대중의 집회와 강연 오락을 위하여 각 지방에 세워지는 건물이다. 공회당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지난 1951년 공회당의 성격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세계적인 음악당으로 더 잘 알려진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이 있긴하다. 세종문화회관도 다양한 문화공간을 수용한 오디토리엄 형식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서는 사람을 집합시키는 회관명칭은협소해 보인다. 센터란 모름지기 대중의 이목을 끄는 중심을 뜻한다. 또 어디서나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설비나 기능이 집중되어있는 곳을 가리키기도 한다. 서울의 가장 쾌적한 중심지에서 새로운 천년을 향해 도약하고 싶은 세종문화회관으로서는 굳이 예배당이나 공회당같은 흘러간 시절의 용어를 오래 사용했다고 해서 계속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다만 포괄적인 세종센터보다는문화를 강조한 세종문화센터로 절충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의견이다.대외적으로도 세종컬추럴센터라 소개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물론 명칭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명칭 이전에 펼쳐지는 공연과 사업내용이더 알차고 중요해야 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러나 새로운 각오와 의욕을불사르기 위해서는 개칭도 중요하다. 명칭은 그럴듯한데 극장의 기능이 정체된다면 곤란한 노릇이다. 겉모습의 위풍당당만을 과시할것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공간으로 시민의 발걸음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서울 한복판인 세종로는 세계로 뻗어가는 시발점일 수 있다. 대중의 이목을끄는 문화센터의 기능을 활기차게 펼치면서 문화예술을 이끄는 센터로서의역할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 [이세기 논설의원]
  • 영화 ‘거짓말’도 등급보류 판정

    “영화 ‘거짓말’을 보기에 한국의 성인관객은 아직 어린가.”장정일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원작으로 한 장선우감독의 영화 ‘거짓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사 신씨네는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가 지난 9일 ‘거짓말’에 3개월 등급보류 판정을 내린 데 반발,이의신청을 내고 재심을 요구키로 했다. 신씨네의 신철 대표는 17일 오후 서울 남산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기자·평론가 등을 상대로 한 ‘거짓말’시사회를 연 뒤 회견을 갖고 “소수의 문화엘리트가 다수의 볼 권리를 제약하는 행위는 부당하다”면서 “객관적인 등급심사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영화진흥법은 영상물등급위의 판정에 대해 1개월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신씨네는 9월8일이전까지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영화 ‘거짓말’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등급보류 판정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하드코어 포르노그라피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 자체로만 보면 ‘거짓말’은 “폭력·음란 등의 과도한묘사로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사회질서를 문란케 할 우려”가 있다.시도때도 없이 벌이는 변태적인 성관계와 가학·피학적 성행위 장면은 국민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등급보류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원작소설에서의 노골적인 성애묘사는 영화속에서는 거리두기의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역겨움’을 덜어내고 있다.영화속 주인공의 새도매저키스트적인 행태 또한 크게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성담론이 넘쳐나는 이 시대,변태의 심리를 사회병리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영화 혹은 인간의 얄궂은 성적 운명을 다룬 섹스영화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획기적으로 신장한다”는 등급위 설치의 입법취지를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살려나가야 할 것이다. 김종면기자
  • [사설] 국정조사 政爭이용 안돼

    국회의 국정조사가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정조사가 파헤칠 고급옷로비사건 및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과 관련한 의혹 때문이다.두 사건은 이미 검찰조사가 한번씩 훑고 갔다.그럼에도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그래서 국민은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회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지적해둔다. 따라서 국정조사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은 이같이 뜨거운 국민의 관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그러자면 오로지 국민이 원하는 의혹규명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이 두 사건은 여야간에 치열하고 소모적인 정쟁(政爭)의 소재로 이용돼왔다.때문에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터질 듯 팽배했었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뿐만 아니라 정상적 국회운영과 국정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었는지를 되돌아보아야만 할 것이다.이번 국정조사는 마땅히 의혹을 효과적으로 캐고 밝히는 생산적인 것이돼야 한다.당리당략적 정쟁이나 정치선동의 무대로 이용된다면 그런 국정조사는 차라리 안함만 못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두 사건은 모두 정쟁에 이용될 만한 소지가 많다.옷사건은 정부의 도덕성에 회의를 느끼게 한 사건이며 파업유도발언은 공권력의월권과 남용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그래서 얼마든지 민심을 현혹시키는정치공세와 선전 선동이 가능하다.국민들은 바로 이런 식으로 국정조사가 잘못 운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그런데 실제로 그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야당이 옷사건과는 상관없는 이른바 그림로비사건을 들고 나와 여당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그중 하나다.그런가하면 여당은 이에 맞서 야당 총재 부인의 고가옷 대량구매 의혹을 터뜨릴 것이라는 소문이다.이렇게 되면 국정조사는 엉망이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국정조사는 옷사건과 파업유도발언에 관한 의혹을 성실히 규명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검찰수사가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헤아려밝히고 의혹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못하다면 국회는 국민의 의혹을풀어주기는커녕 도리어 국민을 미혹(迷惑)케 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국회의원들이 이번 국정조사를 결코 한낱 정치선전 선동장으로 이용해서는 안될 소이이다. 생산적인 국정조사를 위해 여야가 할 일이 많다.특히 공격자일 야당의 책임과 몫은 더 크다.야당이 신성한 국회권능과 면책특권을 반칙공격에 이용하지않는다면 국정조사는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 [대한포럼]‘재벌개혁’논란 문제있다

    재벌개혁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자의적 확대 해석의 거친 주장들이 빚어내는 저간의 논란에 문제 있음을 강조한다.이는 자칫 재벌개혁의 본질을 흐리게 해서 모든 국민의 염원인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이다.재벌개혁의 필연성과 당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범국민적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재벌개혁을 둘러싼 논란은 재벌개혁과 중산층 중심의 경제운용을 강조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내용에 대해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를재벌해체로 확대 해석하고 정부측에 대안을 채근하는 성급함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의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재벌과 중산층의 대립개념으로 정의하고 사회주의식 발상으로 몰아붙이는 위험스런 주장도 있다.다분히 계층간 위화감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잠재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정부는 재벌개혁이 자칫 ‘재벌말살’로 잘못 비춰질 것을 우려,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재벌개혁과 중산층 육성에 대한올바른 인식이새삼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재벌개혁은 어떻게 이해돼야 할 것인가.항간의 말처럼 재벌해체가목적일까.결코 아님을 강조할 수 있다.재벌개혁의 목적은 한마디로 ‘국가경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재벌기업들이 그동안 과다한 부채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이상(異常) 비대현상을보였고 결국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힘없이 주저앉게 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그릇된 정경유착 관행과 무분별한 과잉 중복투자로 손대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여서 세계시장에 쏟아붓는 상품은 많아도 대부분이 잡제품(雜製品)일 뿐 이렇다 할 초일류상품은 거의 없는 부끄러운 실정이었다.이 때문에 비대하지만 허약하기 견줄 데 없는 몸집 줄이기와 업종전문화 노력으로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있게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물론 재벌이 그동안경제성장의 견인역할을 해온 점은 평가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나친정부의 시혜의존적인 경영관행과 재벌총수 1인의 전횡,부(富)의 부당한 대물림과이에 따른 탈세 등의 해악은 건전하고 경쟁력 갖춘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통해 재벌기업인의 주식거래 중과세,공익법인의 계열사지배 방지,상속·증여세 과세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부와 경영권의세습관행을 차단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원리에 의해 기업체질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따라서 정부의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력이 약한 재벌그룹의 선단(船團)경영은 저절로 무너지고 개별기업또는 소규모 그룹의 전문·특화 업종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재벌기업 경영권의 세습도 세정(稅政)의 강화로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이러한 변혁은 재벌해체라기보다는 국부(國富)증대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의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 재벌개혁을 통해 국내 하청중소기업들에 대한 재벌의 갖가지 횡포가 사라질 경우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넓히고국제경제 환경의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함으로써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다.이는 바로 국내 산업의 자생(自生)기반을 튼튼히 함과 아울러 중산층을 늘리는 길이기도 하다.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국제경제환경의 급변에 따른 충격의 완충지대가 됨으로써 다른 건전한 재벌기업도 살아남게끔 상생(相生)의 기능을 할 것이다.바꿔 말하면 건전한 경영체제의 재벌과 중산서민층을 대변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대립 아닌 상호보완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몇몇경쟁력 없는 재벌그룹이 경제를 좌지우지하다 해외충격으로 비틀거리고 결국 국가와 국민을 심한 고통에 빠뜨리는 과오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재벌개혁에 대한 소모적 논란이 불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h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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