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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 준비접촉 전망

    22일 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남북 당국은 정상회담의 의제 등 남북현안을포괄적으로 논의한다. 회담 절차와 함께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 및 합의사항을 조정·정리하게된다.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정상의 회담 앞길이 순탄하도록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의 의제와 절차 두 가지 모두를 준비접촉에서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 준비접촉은 94년 합의된 전례도 있어 어렵잖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제 도출은 남북의 당면 과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의견을 좁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 큰 무게가 실린다. 양차관도 이날 경호·의전·보도·통신 등 실무절차에 대한 논의는 별도로진행되게 된다고 설명했다.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만남이란 점에서 ‘준비접촉’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남북간에 이례적인 포괄적인 현안논의 회담이다. 냉전종식과 화해협력·교류증진·이산가족상봉 및 인도적 지원 등도 모두포함된다.이처럼 광범위한 현안을 놓고남북 당국 차원에서 협의하기는 92년고위급회담 이후 처음이다.94년 정상회담 준비때도 의제가 비교적 제한됐었다. 양차관도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3월 밝힌 베를린선언의 4대 원칙이 중심 의제로 논의될 것임을 밝혔다. 경협 및 경제공동체 건설,적대상태 종식 등 냉전해체,이산가족상봉 실현,당국간 대화통로 상설화 등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비료 등의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양측의 의사타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신축적인 상호주의로 대화에 임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거리를 조정해 나가자는 것이다.“상호주의의 비등가성·비대칭성·비동시성에 의한 신축적인접근”이란 양차관의 이날 설명도 같은 맥락이다. 22일 준비접촉은 첫 만남이란 점에서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수위를 조정하는 자리다.그러나 북측의 적극적인 태도로 보아 의제논의가 상당히 진전될것이란 기대도 높다. 정부도 토요일이지만 북측이 동의한다면 오후에도 회담을 진행하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국민의 정부 對北접촉. 22일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은 5년9개월 만에 이뤄지는한반도 내에서의 당국간 접촉이라는 데서도 의미를 갖는다.94년 7월8일 이후끊겼던 한반도내 당국간 통로가 열렸음을 뜻한다. ‘국민의 정부’들어서는 그동안 두 차례의 당국간 공식 회담이 있었다.지난 98·99년 중국의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차관급 당국간 대표회담이다. 첫번째 회담은 정부출범 직후인 98년 4월11일부터 17일까지 7일동안 열렸다.대북 비료지원문제 등 상호관심사를 논의했으나 북측의 ‘비료 우선지원’주장으로 결렬됐다.이어 99년 6월22일 회담은 서해교전과 이산가족문제를 의제로 채택할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중단됐었다. 정부는 98년 회담에선 대북지원과 이산가족문제를 맞바꾸자는 ‘상호주의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99년 만남에선 ‘신축적인 상호주의’로 의견을 접근해 나갔다.6월회담전에 5만t의 비료가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됐고 회담 시작과 함께10만t이 추가로 전달됐다. 98년 회담에는 정세현(丁世鉉) 당시 통일부차관과 전금철 북한 정무원 참사겸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수석대표로 각각 5명씩의 남북 대표단이 참여했다.또 지난해엔 양영식(梁榮植)통일부 차관과 ‘박영수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수석대표로 나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이진우, “차별화된 사극으로 ‘허준’과 대결

    “민중의 비참한 상황을 목격하며 다산이 마음 깊이 간직했던 이상사회에의꿈을 제대로 표현해 보려 합니다.” KBS 2TV가 5월1일부터 방송할 일일사극 ‘소설 목민심서’(밤9시20분)에서정약용을 연기하는 탤런트 이진우(32)를 18일 용인 한국민속촌 촬영장에서만났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점이나 구중궁궐을 벗어난 민중사극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허준’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대목.이날 촬영현장에서도 관람객들은 “허준이다”를 연발했다. 정작 이진우는 “교양 전문PD들이 만들고 극적 흥미보다는 역사적 교훈에 충실한 드라마인만큼 다르게 보아달라”고 주문한다.남성우 주간은 “가공인물인 비안을 넣어 극적 갈등을 보강하기는 했지만 ‘허준’처럼 삼각관계로 꼬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세상사에 담쌓은 영웅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치중한 ‘허준’과 달리 지식인 면모에 아들을 잃고 대성통곡하며 아내를 그리워하는 인간적인 정취를덧붙여 나가겠다고 했다. 다산을 탐구하는 현재의 작가로도 이중출연하는 이진우는 다큐와 드라마를‘퓨전’하는 다리 구실까지 하는 셈이다. 그에게는 이번이 세번째 사극이다.작가 정하연의 표현대로 귀골상이어서 ‘조광조’의 중종과 ‘왕과 비’의 성종으로 나왔으며 이번엔 개혁을 외치다유배당하는 지식인 역을 맡게 됐다.전작들에서 매번 호흡을 맞춘 김성령과도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연기한다. 그는 요즘 한창 정약용에 빠져 있다.소설 ‘목민심서’는 물론 정약용과 관련된 서적을 닥치는대로 읽고 틈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관련 사이트를 찾아신선한 정보를 퍼올리는 재미도 느낀다고 한다.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에게도자문을 받고 있다. “그분은 천재였던가 봐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18년동안 유배생활에 500여권의 책을 쓸 수 있겠어요. 한국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나 할까요.” 지난 89년 MBC 19기 탤런트로 연기세계에 발을 들여놓아 탄탄한 연기경력을쌓아왔다.말수가 적고 진지한 눈빛까지 갖춰 고뇌하는 지식인상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귀공자풍의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공수부대 출신. 임병선기자 bsnim@.*'목민심서'만드는 사람들. ‘목민심서’를 만드는 사람들은 기존 드라마 제작진과 다르다. 기획은 ‘역사스페셜’로 다큐 프로그램의 전형을 보여준 남성우 TV1국 주간. “편성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채택되는 바람에 준비하느라 거의 날밤을 새우다시피 했습니다.” 연출은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와 ‘학교Ⅱ’를 맡았던 신재국PD등 4명이 돌아가며 1주씩 담당한다.촬영이 없는 날에는 작가와 극 전개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그만큼 ‘연구의 내공’이 요구된다. 수원 화성의 거중기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다산이 마마를 치유하는 과정들을섬세하게 그려내 역사에 수놓아진 과장과 영웅화의 ‘덧칠’을 벗겨내겠다는의지다. 역시 ‘신세대…’와 ‘학교’에서 호흡을 맞춘 이향희 등 3명이 돌아가며집필한다. 작가 이씨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허준’과 달리 시대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를 만든다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겁니다’라고 자신있게 한마디를 보탠다.
  • 암·車보험 은행 판매 내년부터 허용될듯

    내년부터 은행들도 암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 단순한 보험상품은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은행의 보험상품 직접판매 허용은 상품별로 차등을둬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보험사 사장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금융업종간 겸업화 확대추세로 보아 앞으로 핵심업종간벽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보험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은행이 판매할 수 있는 보험상품안을 만들 것”이라며 “일정을미리 밝혀 보험사들이 대비할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금감원 관계자는 “암보험 등의 보장성 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전화나 우편판매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단순한 상품에 대해 먼저 은행들이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이러한 단순한 보험상품은 은행이 직접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오는 8월까지 공청회 등을 거쳐 단계적인 보험상품 판매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곽태헌기자
  • 필리핀 여객기 추락 131명 사망

    [마닐라 AP 연합] 승객과 승무원 131명을 태운 필리핀 항공 소속의 국내선여객기가 19일 오전 필리핀 남부 다바오 인근의 사말섬에 추락,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필리핀 항공운수국(ATO)는 이날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8시30분)쯤 필리핀항공 보잉 737-200 여객기가 목적지인 다바오 공항 상공을 몇차례 선회하다가 추락했다고 밝혔다.사고기는 오전 5시21분 마닐라 공항을 이륙했으며,오전 6시45분 도착할 예정이었다. 자신토 오테가 ATO 국장은 “1차 조사 결과 사고기가 다보아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활주로 상공을 선회하다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추락했다”고 말했다. 공항 관제탑 관계자들도 사고기가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당시 활주로에 다른 여객기가 있어 대기를 위해 선회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확인했다. 필리핀의 한 항공담당 관리는 사고기 기장이 추락 직전 다바오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공항과 11㎞ 떨어져 있으며,마지막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중”이라면서 “엔진 2개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해 온 것으로전했다.사고기에는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승객 124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사망했으며,지금까지 불에 탄 30구의 시체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들의 탑승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추락 현장으로 달려간 구조대원들은 곳곳에 연기가 나고 있으며,생존자는아직까지 한명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휴일반납 산불 껐더니 보상 커녕 책임지라니”

    지방공무원들이 불만이 비등하고 있다.구제역 방제와 산불 진화 작업 등에동원돼 파김치가 됐는데도 중앙 정부 책임있는 인사들의 ‘현장과 괴리된’질책이 계속되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등 (www.mogaha.go.kr) 정부 웹사이트마다 지방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어린 목소리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들의 주된 불만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하나는 휴일도 없이 산불 진화와 예방 캠페인 등에 동원되는데도 아무런 보상이 없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총리실이나 행자부·산림청 등 중앙정부에서 산불 등의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만 전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산불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책임론을 제기한 산림청장의 TV인터뷰 방송이 나간 이후 지방공무원들의 항의 메일이 빗발치고 있다.‘소방관’이라는 이름으로 행자부 홈페이지 열린 마당에 올라온 글은 점잖은 편에 속한다. ‘소방관’은 “산불 화재 진압과 예방은 산림청장 책임으로 법에 명시돼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산불의 책임을 자치단체장에게 묻기 전에구조적인 문제부터 살펴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앙부처 고위직으로 있다가 지방의 행정부지사로 내려간 한 인사도 18일대한매일에 E메일을 보내왔다.산불과 관련한 지방자치단체장 처벌 가능성을비친 총리실의 움직임에 대한 이의제기였다.그는 “중앙에 있을 때는 몰랐으나 도나 시·군의 산림 축산공무원들은 초죽음이 돼 있다”면서 “그런데도산불이 나면 ‘엄중문책할 것’이라는 공문이 오면 참 편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역시 행자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산불조심’이라는 지방공무원은 행자부 등 중앙 부처에 “산불 관련 공문을 보내지 말라”고 요구했다.“산불에관한 한 말단 지방공무원들도 알 만큼 안다”며 인력 지원이나 해달라는 항변이었다. 그는 구체적 사례도 들었다.즉 “일선 시·군 산림공무원은 직원 1명,담당1명으로 그나마 산림과가 없어져 건설과·경제과 등에서 눈치보며 일하고 있다”는 요지였다.그러면서 “구조조정도 좋지만 산림이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주는데도 산림부서 다 없애고 혜택을 바란다면 도둑×”이라는 나름의결론을 내렸다. 구본영기자 kby7@
  • [김상웅 칼럼] 제16대 국회 당선자 諸位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가능하다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276명 당선자 제위께 삼가 축하와 경의를 드립니다. 지금쯤은 선거전의 노독도,당선의 설렘도,잔무도 어느 정도 끝내고 조금은안정과 휴식을 취하겠지요.어느 대(代)라고 총선이 쉽지 않았겠지만 이번 선거야말로 힘든 싸움이었을 것입니다.총선연대 등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 선관위의 감시가 이번처럼 철저한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총선연대가 낙선 대상자로 찍은 후보들도 지역성이든 상대 후보와의 비교우위든 또다른 이유든 능력을 발휘하여 당선되었으니 역시 ‘민의의 심판’을받았다고 하겠지요.그렇다고 전비(前非)가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지는 마십시오.이제부터의 처신과 의정활동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요즘은 심화된 정치 불신과 사회적 다원화로 국회의원에 대한 선망과 기대가 크게 줄었지만 권한과 영향력은 여전합니다.그래서 각 분야에서 금배지를 넘보는 사람이 줄을 서고 야심가들이 꿈을 키웁니다.여전히 ‘귀하신’ 신분이지요. 불교 용어에 초발심(初發心)이란 말이 있지요.‘보뎨(菩提)를 구하는 마음을 처음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보뎨’란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의 지혜를 뜻하지요.당선의 순간에 가졌던 그 순수한 초발심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지켜달라는 것입니다.특히 초선으로 당선되신 분들은 지금의 열정과애국충정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 7월왕정시대에 “의회란 지위를 얻기 위해서 양심을 물물교환하는공개시장이다”란 의회정치를 풍자한 속언이 있었습니다.어찌 옛날 프랑스의회뿐일까요.이제까지 우리 국회도 초발심을 잊은 선량들이 돈과 권력과 명예가 한 묶음되는 ‘지위’를 얻고자 양심을 물물교환하는 경우가 무릇 얼마였습니까. 바뀌어야 합니다.세상이 달라졌고 감시의 눈초리도 날카로워졌습니다.21세기형 선량은 20세기 국회의원과는 달라야 합니다.먼저 당파심부터 버리십시오.소속 정당을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국익과 당리를 분별하고 공익과 사리를 구분하면서 올바른 정책에는 초당파적으로 협력하는 ‘열린’ 의원이되어야 합니다.“당파 근성은 위대한 인물조차도 대중(大衆)과 비소(卑小)로저하시킨다”(브뤼예르)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아야 하는 위치입니다.국제 정세와 지역문제,정치현안과 국가 미래를 함께 살피는 것이 선량의 직무이지요.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됩니다.냉전시대의 대결과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를 담보하는 거래와 협력이 이루어지게 됩니다.따라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법적,제도적 보완과 뒷받침이 따라야겠지요. 16대 의원들은 국회의 도덕적 건강성부터 회복하십시오.‘전과자들이 어떻게 국민의 대변자냐’라는 지탄이 나오지 않도록 국회윤리위원회가 자정작업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국회가 더는 비리의 온상이 되거나 범법 의원의 방탄역할을 하는 곳일 수는 없습니다.미국 하원 윤리위원회는 하원의장을 지낸깅리치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되자 그를 징계하는 권고안을통과시켰지요.미 의회의 건강성은 이렇게 지켜집니다. 지역주의와 남북문제와 세계화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한반도적 삼중구조에서16대 국회가할일이 너무 많습니다.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전략을세워야 하고 실업,빈부 격차,환경,정보통신 등 과제가 산적합니다.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부패 사슬을 끊기 위한 반부패기본법,내부고발자보호법,돈세탁방지법,공직자윤리법 또한 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을 시급히 제정해야 합니다.“의회의 직무는 좋은 법률을 통과시킬 뿐 아니라 악법을 저지시키는 일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처칠)는 말을 명심하면서 당리나 사욕,기득권 때문에 개혁입법을 변질해서는 안될 것이며 무엇보다 정치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합니다. 총선으로 더욱 강고해진 동서의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16대 의원들의 몫입니다.막스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 말미에서 “정치는 견고한 판자에힘차게 그리고 천천히 구멍을 뚫는 일이다”란 의미 깊은 말을 남겼지요.지역 장벽과 남북 철벽을 뚫는 16대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4년후‘바꿔’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행운을 빕니다. [주필 kimsu@]
  • 재난 피해자 ‘외상후 스트레스’ 대처법

    구제역 파동에 이어 강원·경북 산간지역의 대형산불로 지역주민들이 깊은시름에 빠져 있다.이러한 급작스런 재난은 엄청난 금전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충격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커다란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대형화재나 전쟁 지진 교통사고 고문 등 피하기 어려운 재난을 겪은후 그 충격으로 극심한 불안이나 악몽 등 각종 증상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불안이 극심해져 쉽게 흥분하고,피해에 대한 생각을끊임 없이 반복하는 것.화재의 경우 자신의 집이 불타는 참상이 계속 머리속에 남아 있거나,악몽으로 되풀이될 수 있는 것이다.또 환청이나 멍한 상태에 쉽게 빠지고 의욕상실로 심한 경우 자살하거나 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에선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사람들이 이같은 증상을 호소해 사회문제가 된적이 있으며,우리나라에서도 삼풍백화점 붕괴 및 씨랜드 화재사고피해자들중 일부가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지속되면 인체생리학적으로도 변화가생긴다는 보고도 있다.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성윤 교수는 “이러한 증상으로 오래 고생한 사람에게 전기유발검사를 해보면 작은 자극으로도 깜짝깜짝 놀라는 반응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또 MRI촬영을 해보니 뇌의 특정부위가 작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외상후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김교수는“되도록 빨리 원래의 생활로 복귀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푹 쉬어야한다는 생각에 생활복귀를 미루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충격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삭이려고만 하지 말고 가족이나 주변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충격을 해소해야 한다.주변 사람들도 재난을 당한 환자가 나쁜 기억과 감정을 감추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는 “충격이 심하지 않으면‘그냥 참고 잊어버리라’란 격려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심한 경우엔 정신적인 고통을 깊이 공감해주는 태도가 훨씬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외상후 스트레스는 피해기간이 길수록,학력이 낮을 수록,나이가 많을 수록 심각한 것이 특징이다.신교수는 “이번 피해 지역도 노인층이많은 농촌지역이므로 도시에 사는 가족이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를 통해 고통을 나누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에 대한 개인적 취약성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지않을 수도 있고,나타나더라도 저절로 회복되기도 한다. 김성윤 교수는 그러나 “충격을 받은후 1개월이 지난 후에도 심한 불안과 악몽,우울함이 지속되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는게 좋다”고 말한다. 조기발견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야 병이 만성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김교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일단 만성화하면 일상 업무로의 복귀가참 힘든 질병”이라며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對日적자 중간재수입 탓 크다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의 미발달로 중간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일본에 대한 수입유발효과가 매우 높아 만성적인 대일 무역수지 적자의 요인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면 기술개발투자를 통해 중간재산업을 육성시켜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7일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유발효과 분석’자료를 통해 대일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제조업이 6.2%로 일본의 대한(對韓) 중간재 수입유발효과의 12.4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수입유발효과란 한나라의 경제에서 재화생산을 위해 직·간접적인 수입이얼마만큼 유발되는가를 %로 표시한 것이다. 98년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34.2%였다.이 가운데 대일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6.2%로 조사됐다.이는 1,000원짜리 제품 1개를 생산하기 위해 342원어치의 중간재를 수입했고 그가운데 62원어치를 일본에서 수입했다는 뜻이다. 대일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를 제품별로 보면 컴퓨터 사무기기(12.2%),전기전자기기(11.9%),반도체 및 통신기기(9.3%),화학제품(12.0%) 등이 상대적으로높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대한(對韓)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95년에 0.5%에 불과했다. 또 수출비중이 높은 컴퓨터,반도체,통신기기,수송장비 등의 업종이 대일 중간재 수입유발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을 용도별로 보아도 중간재가 82.3%로 가장 큰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해마다 비중이 커지고 있다.95년에는 중간재 수입 비중이 71.6%였다. 한은은 이 때문에 대일 수입유발효과가 큰 제조업 분야의 수출이 증가할수록 대일 수입이 증가해 대일 무역적자가 만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일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나라 상품의 대일 수입유발효과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손성진기자 sonsj@
  • [사설] 가뭄 근본대책을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전국을 목타게 하고 있다.서울·경기·강원지역에60일 가까이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전국의 대지가 메말라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난까지 심각하다.특히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농촌지역은 산불과 구제역 소동에 가뭄까지 겹쳐 올농사가 크게 걱정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전국의 평균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9% 수준이다.영남과 호남지역의 가뭄이 더욱 심하다.지난 2월 중순 이후 비다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보리·양파 등 월동 밭작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있다.극심한 가뭄속에 못자리 설치 등 영농준비도 해야 하는 농촌에는 일손마저 부족하여 어려움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중국 북부내륙지방에 강한 고기압대가형성돼 남쪽에서 한반도로 접근하는 저기압의 북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상재해와도 무관하지 않은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5월 중순까지 지역별로 간간이비가 오기는 하겠지만 가뭄을 해소할 만한 강우량은 기대할 수 없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걱정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장기간의 가뭄은 농사 피해와 산불 위험뿐 아니라 건강과 환경도 크게 위협한다.건조한 공기와 잦은 황사현상으로 홍역을 비롯한 전염병이 예사롭지 않게 번지고 감기 등 호흡기질환과 눈병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수질과 대기의 오염도 걱정스럽다. 우선 당장 해야 할 일은 올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농촌을 지원하는 것이다. 비상 관정을 점검하고 저수지의 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모자라는 농촌일손을 돕는 것도 시급하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되다시피하고 있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종합적인 수자원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일이 벌어질 때마다 허겁지겁 가뭄과 홍수대책따로,맑은 물 공급대책 따로 하는 식이어서는 아까운 예산만 낭비할 뿐이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대수로(大水路)를 건설하여 녹색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리비아의 예처럼 수자원과 환경보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필요하다. 거대한 댐 건설의 미국 TVA사업도 참고대상일 수 있다.4대 강의수계(水系)를 연결하여 계절에 따라 넘치고 모자라는 수량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자연훼손과 환경파괴에 따른 기상변화는 날로 심각해지고 그 피해도 해마다늘고 있다. 가뭄과 홍수뿐 아니라 전반적인 기상재해에 과거처럼 되풀이되는것이 아닌,새 패러다임의 근본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 [매체비평] 10년전 그대로인 총선보도

    2000년 총선거를 앞두고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가 제공하는 모니터보고서를보면서 걷히지 않는 안개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모니터보고서의내용은 10여년 전의 보고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그럼 문제는 보고서 작성자들에게 있는가.아니다.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언론의 보도행태 탓이다.보수·수구적인 언론보도,지역주의적 보도,경마저널리즘,발표저널리즘,여론조사 보도의 문제,정책보도의 실종,의제설정기능의 부재등 선거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록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선거에서 언론보도는 상당한 정도로 개선되었음이 사실이다.언론현장에서 언론종사자들이 실천해내고 있는 공정하고 올바른 언론보도를 위한 노력은 결코 가볍게 평가할 일이 아니다.다만 큰 틀에서 보아 과거의 문제가오늘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국언론은 보수적·수구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언론은 지배질서의일원으로서 무조건적으로 기존 지배질서를 정당화하고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총선시민연대를비롯한 시민단체들의 선거참여와 정치개혁운동에 대하여 언론은 사회변화를 막으려는 수구적 태도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총선연대의 낙선자명단 발표 때 방송 3사가 중계방송까지 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지만 그 이후 일부 정당이 제기한 음모설이나 유착설에 대하여 아무런 사실확인이나 비판 없이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거나 확대했다.저널리즘의 기본적 요구조건이 무시된 것이다. 지역감정을 선동 조장하는 보도는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3월 9일 방송 3사사장들이 망국적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에 관한 보도를 자제한다는 선언을 발표한 것은 매우 그 내용이나 시기가 적절했다.이 선언은 방송뿐만 아니라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신문에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선거현장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은 선거운동의 비아그라로 불릴만큼 약발이 잘 듣는다.정치인은 일정한 효과를 노리고 언론플레이를 하고,언론은 언론대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기사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를 확보할 수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한편 지역주의적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면 사회적 지위와 공신력을 부여받는다.그 발언이 보도할만한 가치가 있을 만큼 의미있고 정당한 것처럼 비쳐진다.언론보도는 유세현장에서 마이크를 타고 전달되는 말이나 소문을 통해 확산되는 것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지역주의적 발언을 둘러싼 정치인과 언론의 사악한 공생관계는 보도 자제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깨졌다. 판세분석에 치중하는 경마저널리즘도 고질적이다.선거가 어차피 후보들끼리 엎치락뒤치락하는 승패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문제는 마치 승패가 전부인 것처럼 달려드는 데 있다.언론이 승패에만 관심을 두니 시민들의 관심도 승패에만 쏠린다.정책이나 유권자의 요구는 여러 이유로 외면당하고,시민들은 정책을 알 길이 없으니 자연히 관심도 가지 않으며,후보자들도정책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올바른 의제설정을 선도해야 할 언론이 직무유기를 하니 시민들의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선거판도 왜곡되고 만다. 우리 언론의 문제점은 언론사 소유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허용하고있는 소유제도와 내부의 봉건적 질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언론인들이 소유주의 종노릇을 하고 시민 전체가 피해당사자가 되는 구조적 요인에 대하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나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수술’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정치개혁에서 언론개혁으로 목표가 이동하는 것이다.총선 후 어떤 방식으로 시민단체들의 행동이 전개될지 기대된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정보학◆
  • [대한광장] 기억력 좋은 유권자가 나라 살린다

    과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일까.현대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선거는 유권자인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국민을 대신해서 정치를 해나갈 대표를 뽑는 합법적인 절차이다.따라서 선거제도의 안정은 민주주의가 잘 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가늠하는 실마리가 된다.민주주의를 말할 때 자주 쓰이는 말 가운데 하나가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먹고 자란다”는 말이다.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대세가 된 민주주의의 초창기에 절대권력에 맞서서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는가를 비유하는 말이다.따라서 민주주의가 당연하고보편적이 된 오늘날에는 이 표현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선거를 먹고 자란다”고.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그래서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불법,타락,금전 살포와 같은 부정선거가 이루어졌고 이로 말미암아 심한 후유증을 앓아왔다.3.15 부정선거처럼 그 후유증으로 정권이 무너진 경험도 갖고 있다.이처럼 우리 선거문화는 매우 뒤떨어져 있다.이같이 어지러운 선거문화를 바로잡아 깨끗한 선거풍토를 뿌리내리지 않는다면 정치의 선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16대 총선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선거운동은 근거없는 흑색선전과 무차별적인 폭로전,상호 비방,돈으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이 전개되지만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 낮은 상태이다.유권자의 무관심속에 치러지는 선거는 자칫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변화를 바라면서도 유권자가 선뜻 투표할 결심을 굳히지 못하는 것은 정치권의 환경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선거전은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고 물고 늘어지는 사생결단식의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판단의 기준을 누가 덜 나쁜 후보냐 하는 식으로 삼고 있다.또한 후보의 능력을 정확하게 확인할 기준도 갖고 있지 못하다.정치권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권자에게만 의식개혁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유권자 혁명은 유권자뿐만 아니라 정치권이 낡은 정치 관행에서 벗어날 때 가능하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요소에 충실하다면 유권자 혁명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첫째,유권자들이 스스로의 잣대를 만들어 국가발전에 보탬이 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설사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더라도 기권하지 말고 다른 기준을 적용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의 병역기록,납세실적,전과기록 등이 공개되고 총선시민연대가 낙선대상후보를 발표했으므로 판단기준이 많아졌다.선거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불법,타락이 춤추는 선거를 만들지 않으려면 유권자의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선거운동기간중에 보여준 후보들의 추태-지역감정 선동,흑색선전,돈 뿌리기-를 잘 기억해서 투표에 반영해야 한다.사표 심리를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부정 불법선거와 돈 선거를 용납해서는 안된다.후보나 정당이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등의 부정선거는 거부하고 신고하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셋째,선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자원봉사 정신이 필요하다.공명선거운동에참여하는 자원봉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선거문화는 발전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정책과 능력을 보고 찍어야 한다.선거분위기를 흐리는 흑색선전에도 넘어가선 안 된다.특히 투표 며칠 전에 갑자기 등장하는 이야기는 변명할기회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인데 거의 대부분 흑색선전일 경우가 많다.따라서근거없이 ‘어떻다’더라며 떠도는 얘기에는 신경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제 망설임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그러나 투표를 포기한다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신성한 주권이라는 입에 발린 교과서적 의미에서가 아니라 내일의 투표결과에 따라 앞으로 4년동안의 나라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첫 단추를 잘못 꿰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보아왔다.새 천년의 첫 단추는 바로 4월13일의 투표이다.첫 단추를 바로 꿰어야 한다.유권자 여러분,기권하지 맙시다. 孫 赫 載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치학 박사
  • 고성 산불피해 복구 현장 ‘새 볍씨 담그며 모처럼 활기’

    강원도 고성일대를 큰 산불이 두번씩이나 휩쓸고 지나간 지 10일로 사흘이지났다.그동안 당국이 나서 피해를 조사하느라 생각만 해도 끔직한 현장을그대로 지켜보아야만 했다. 주민들의 실망도 컸다.한동안 현장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다.새까맣게 그을린 채 흉물스레 무너진 집터정비 등을 뒤로 미룬 채 복구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약이 됐다.행정 당국에서 볍씨를 나눠주며 다시 일어서자고재촉하는 독려가 기폭제가 됐다.가장 피해가 컸던 토성면 삼포2리마을 주민들.한때는 실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날은 군청에서 내준 볍씨를 담그는 등농민의 본분으로 돌아와 모두들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주민 송용석(宋用錫·46)씨는 “1만2,000평을 대대로 이어받아 농사를 짓는마당에 농사꾼이 한숨만 쉴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며 이웃 주민들과 함께지원받은 볍씨를 담그느라 바쁜 손길을 놀렸다. 어영진(魚永振·60)씨도 “볍씨담기를 서두르고 불탄 모판부터 구해야 겠다”며 농사 얘기로 애써 시름을 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가족들과 임시로지낼 컨테이너 집을 마련하는 데는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었다.불탄 집 대용으로 식구 6명의 잠자리를 위해 컨테이너 놓을 자리를 찾고 있던 함형욱(咸炯旭·68)씨는 “아들 며느리 손자가 따로 기거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 2대를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여름을 컨테이너 집에서 지내야 하고 보면 주민들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송갑근(宋甲根·56)씨는 “팔순이 가까운 노모를 모시고 컨테이너에서 여름을 나야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고 한숨지었다. 주민들이 엄청난 재앙의 악몽을 그나마 털어 낼 수 있었던 데는 군장병들의지원이 큰 힘이 됐다.부근 뇌종부대는 장병들을 동원해 마을 앞 소하천 정비사업과 농기계 수리지원,생활 쓰레기 수거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삼포2리 이웃동네인 인정리에서는 인정천을,그리고 운봉리에서는 운봉천 등을 고치며 예상되는 올해의 폭우에 대비하고있었다. 공사 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뇌종부대 이홍철(李洪哲·38)소령은 “산불피해을 당한 주민이나 군청이 군장병들의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돕겠다”고 강조했다. 두번씩이나 엄청난 화마를 당하고 시름에 빠졌던 주민들은 “정부와 각계에서 빠른 복구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제는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정신을 차려야할 것같다”며 애써 용기를 추스르고 있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김삼웅칼럼] 총선 ‘잡초후보’ 가려내기

    백성들이 고생에 지쳐 있나니 바라건대 조금이라도 쉬게 하시라 나라 안의 백성을 사랑하여 백성들의 근심 씻어 주며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용서치 말고 못된 무리를 삼가 물리치며 약탈하고 포악스런 짓하는 사람 막아 그대 아직 젊은 몸일지라도 정도를 그르치지 말아줬으면. ‘시경(詩經)’ 대아(大雅)편의 글이다. 지금 백성들은 지쳐있다. 가깝게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겪느라 지치고 멀리는 분단과 독재시대를 견디느라 크게 지쳤다. 지치고 고달픈 백성들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정치이거늘 서로헐뜯고 쪼개고 속이니 국민은 어디서 위로받고 희망을 찾을 것인가. 오래전아리스토파네스의 “오늘날 정치를 하는 것은 이미 학식이 있는 사람이나 성품이 바른 사람은 아니다. 불학무식(不學無識)한 깡패들에게나 알맞는 직업이 정치다”란 직설이 지금 우리 총선후보들과는 무관한 것일까. 국민은 새천년을 맞아 정치가 바뀌고 달라져야 한다고 바라는데 달라지고바뀌는 모습이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저질화되는 것만 같다. 스티븐슨의 “대개 정치는 준비가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유일한 직업일 것이다.”란 지적대로 아무런 준비도, 소양도,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더욱이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추악한 위인들까지 나서서 총선을 혼탁시키고 국민을 피곤케 만든다. 현대판 불학무식꾼들 판쳐 병을 고치는 의사나 송사를 다루는 법관은 엄격한 시험으로 자격증을 부여받는다. 자동차운전에도 일정한 시험을 치른다. 그런데 국가운명을 맡게 되는 국회의원은 아무런 준비도 자격도 제한없이 당선하면 그만이고 비례대표로 지명 받으면 금배지를 달게 된다. 국민의 투표절차가 있지 않느냐는 항변이 따르겠지만 지역구도와 인구편중이 확연하여 ‘지역정당’의 지역 공천자는 대부분 당선되는 것이 현실이니이를 두고 어찌 ‘국민의 심판’이라 할수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다보니 그야말로 ‘불학무식’한 자들까지 정치판으로 몰려든다. 아리스토파네스 시절의 불학무식과는 달리 요즘은 학벌좋고 돈많은, 그러나 병역기피하거나 탈세와 범법을 일삼는 ‘유학무식(有學無識)’한 자들이판을 친다. 요즘신문제목을 훑어보자. ‘후보 23% 병역미필자’‘후보 952명 중 177명, 3년간 재산·소득세 한푼도 안내’‘후보아들 24.6%병역면제’‘후보 직계비속 32%병역미필자’‘변호사출신 73% 소득과세 표준이하’‘100억재산가세금한푼 안내’‘후보재산 많을수록 아들 병역면제 많아’‘3父子·두아들면제많아’‘국회의원 20여명 3년간 500만원 이하’‘의원세금 소득같은 직장인의 20%불과’‘군대안간 富子-父子많다’…. 이것이 선량이 되겠다고 입후보한 ‘불학무식’한 정치꾼들의 단면이다. 한마디로 자신은 물론 아들, 직계비속까지 군대를 기피한자들, 부자이면서세금 안낸 자들, 불법 범법을 능사로 하는 전과자들이 후보로 나선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또한 비례대표로 선정된 후보 중에는 직능, 전문성과는 상관없이 거액헌납이나 오너 낙점에 따라 당선권에 들어 투표날만 기다리는 ‘공천=당선’의 ‘생산라인’도 문제다. 이들이 누구를 위하고 누구에게 충성을 바치겠는가. 정상배들 국회입성 막아야 서양 정언에 “정치인은 양의 털을 깎고 정상배는 양의 껍질을 벗긴다”는말이 있고 “한가지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두가지 거짓말도 거짓말이나 세가지 거짓말은 정치인이다”는 유태인 속언이 전한다. 양의 털을 깎겠다면서껍질을 벗기는 정상배들,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꾼들이 16대 국회에는 입성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회남자(淮南子)에 ‘치국약누전(治國若田)’이라 하여 “나라를 다스리는방법은 농부가 김을 매는 것과 같이 곡식을 괴롭히는 잡초를 제거하는 데 있다”고 했다. 국민을 괴롭히고 지치게 만드는 ‘잡초 정치인’들을 뽑아내야 한다. “나라망한 데는 필부의 책임도 따른다” (國亡匹夫有責)고 했다. 결국 책임은 국민에게 돌아온다. 고질병인 지연 학연 혈연을 뛰어넘어 열린 마음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정책을 가진 정당,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순전히 국민의 의무이고 애국심이다. 주필 kimsu@
  • 인터뷰/ 린준셴 駐韓 타이베이 대표부 대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와 뤼슈롄(呂秀蓮) 부총통 당선자 모두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한 데다 천 당선자가 한국에서 명예박사 학위도 받아 한국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앞으로 한-타이완(臺灣)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 보다 실질적인 관계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린준셴(林尊賢) 서울 주재 타이베이(臺北) 대표부 대표는 2일 “지난해 9월타이완 대지진 때 119 구조대를 파견하고 성금을 내는 등 한국 각계각층에서 큰 성원을 보내준 것이 양측의 신뢰감을 회복하는데 밑거름이 됐다“며“단교의 아픔이라는 한계를 지닌 국민당 정부와는 달리 운신의 폭이 넓은천 당선자가 한-타이완 실질적인 관계개선에 보다 적극성을 띨 것”이라고내다봤다.다음은 린 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타이완에서 51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뤘습니다.정치적의미를 말해주시지요. 타이완의 민주제도가 성숙됐다는 것을 뜻합니다.아무리 내적 요인이나 외적압력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뽑고자 하는 대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미래에 어떤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반드시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이번 선거로 과거 수십년동안 이룩한 경제발전 성과 외의 또 하나의 귀중한 정치적 성과를얻었다고 봅니다. ?천 당선자가 선거에서 이겼으나 득표율이 40%를 밑돌아 정국에 혼란이 올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천 당선자가 39.3%의 득표율을 획득,과반수에는 못미쳤지만 과거 민진당의득표수보다 더 많은 지지표를 얻은 것으로 보아 초당파(超黨派) 인사들의 지지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천 당선자는 국민당적을 가진 탕페이(唐飛) 국방부장을 행정원장(총리)에 내정하자 타이완 정·재계 등 각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이는 천 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국민들도 천 당선자를 지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입니다.다른 당과의 협조체제를 구축,순조로운 국정을펼쳐 나갈 것입니다. ?독립 성향을 지닌 천 후보의 당선으로 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兩岸)관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천 당선자가 타이완의 독립을 선언하거나 헌법개정을 통해 국가대 국가의 특수관계를 관철하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천 당선자가 여러차례 자신은 민진당의 총통이 아니라 전 국민의 총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타이완 연합보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타이완의독립 선포를 주장하는 사람은 불과 4%로 나타남). ?양안관계 긴장 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민진당이 타이완 독립조항을 당강령에서 삭제하는데 대해 논의하는 등 천 당선자의 양안정책에 관한 발언에 대해 국내외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입니다.중국측에서도 선거 전처럼 타이완을 위협하는 조짐이 없어 천 당선자의 양안정책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타이완은 양측의 이익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양안관계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타이완과 북한간의 관계개선 전망은 어떻습니까. 북한과 타이완관계는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다만 한국의 포용정책의 성과로 북한당국이 보다 개방적인 정책을 취할때 북-타이완관계는보다 진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규환기자 khkim@
  • 고시촌 산책/ 민간자격증 옥석 구분을

    “단기간에 자격증 취득.100% 취업보장.고액수입가능” 각종 자격증관련 광고에서 흔히 보는 문구이다. 세상에서 쉽게 얻는 것 치고,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것이 있을까? 그러나 이 현실성없는 문안에 솔깃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실제로 피해를 입는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남발되는 자격증에 대한 객관적인 장치가 절실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자격증 전성시대다.사법시험 합격자 중에는 공인회계사,변리사,약사 등 각종 전문자격증 소지자가 많아지고 있다.공무원 시험에서는 가산점을받기 위해 각종 자격증에 매달리기도 한다.수십개의 자격증을 딴 공무원은신지식인에 선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자격증 우대시대’라고는 하지만 어떤 자격증을 준비할 것인지에대해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영어와 컴퓨터관련 쪽에 편중되어 있는유행은 시험을 위한 시험의 징조까지도 보이고 있다.오히려 자신이 하고 싶은 직종을 선택한 뒤 실질적으로 일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따는 게 순서가아닐까 싶다. 연령제한 없고 정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소위 ‘사(士)’자형 자격증은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다.취업에 유리한 자격증과 신설자격증은 비교적 단기에 딸 수 있는 장점이 있다.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국제 인증 자격증들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 적극적인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그러나 역시 자격증은 객관적인 전문성을 가졌느냐를 가늠하는 한 지표일뿐이다.자격증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오히려 경력과 실질적인 개인평가가 가능한 자격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그 기준들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 최근 정부가 민간자격 국가공인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혀 다행이다.사실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민간자격증이 남발돼 적지않은 혼란을 가져왔었다.민간자격제가 활성화되면 국가자격제도와 보완 관계가 유지돼 급변하는직업세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선희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zpiumang@chollian.net
  • 특별기고/ 여자여, 권리는 찾는자에게 주어진다

    과거에 비해 보면,우리 사회 안에서도 여성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제 꽤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전 같았으면 상상할 수도 없었을 ‘여성할당제’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여성문제는 이제 더이상 허공에 대고 힘없이 떠들어대어야 하는 무력한 주제는 아닌 것 같다.물론 이것은 전체적인 총론의 분위기이고,각론으로 들어가면,아직도 시대가 어느 때인지 모르는 시대착오적 남성 권력자들이 여전히 여성을 제2의 열등한인간 취급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여성할당제란,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막고 있는 구조를 물리적인 방식으로라도 개편하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사실,인간평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여성할당제’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그러나 수천 년 동안 남성들을 중심으로 세팅되어 온 사회구조가 사회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변화에 의하여 바뀌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바람이다.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자기 해체를 이룩한 극소수의 인간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그동안 철저하게 사회활동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각 분야에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특히 우리 사회처럼 여성문제에대한 인식이 낮은 나라에서 이 제도는 강제적인 방식으로라도 적용될 필요가 있다.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서인지,그럴듯한 여성관계 공약을 잔뜩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전국구 후보 여성할당제 30%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해 왔다. 사실 진정한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50%가 되어야 마땅하겠지만,비율은 천천히 높여가기로 하고 일단 양보하기로 하자.원칙적으로 따지자면,전국구 뿐 아니라 지역구까지도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한국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그것은 사실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당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공천하라는 주문과 같기 때문이다.따라서,순차적으로 개혁을 시도해 가면서,일단 현실성있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청하는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전국구 국회의원 후보라면 여성할당제 30%를 지키라는 것은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각 정당이 발표한 전국구 후보 명단을 살펴보면 이 약속은 성실하게 이행되지 않았다.민주당이 그나마 30%에 육박하는 비율을 지켰을 뿐,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각각 17% 정도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그나마,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이 비율은 또다시 현저하게 떨어진다.따라서,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각 당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여성할당제를 도입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16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여성 정치인은 가물에 콩나듯이 구색맞추기로 등원하게 될 모양이다. 한국은 여성정치인의 숫자가 가장 적은 나라들 중의 하나로 꼽힌다.그 자체가 우리 사회의 정신적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지 예이다.그러나여성들 자신도 이러한 문제를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여성을 열악한 상태에 묶어두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권리는 요청하는 자에게 주어진다.제 밥은 자기가 찾아 먹는 것이다.가만히 앉아서 누가 가져다 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면,한국 여성은 여전히 남성들이 차려놓은 밥상에다가 젓가락이나 올려놓는 부수적인 역할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여성의 자질은 한번도 제대로 발휘되었던 적이 없다.한국 여성들이 억압당해온 역사는 일종의 여성잔혹사의 양상을 띠고 있다.어쩌면 그 때문에한국 여성들은 고통을 아는 자만이 알고 있는 삶의 깊이를 구현할 수 있는내적 자질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그 미지의 힘을 이제 밖으로 꺼내어 활용하자.썩은 남성 정치인들 대신에 신선한 여성 정치인을 대거 투입한다면,어쩌면 세계의 놀림거리가 되고 있는 한국 정치도 눈부시게 변모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 정 란 상지대교수·시인
  • [사설] ‘납세·병역’도 않고 금배지라니

    16대 총선 후보들의 상당수가 각종세금을 내지 않았거나 병역의무를 기피한사실은 국민들로 하여금 충격과 함께 심한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납세와 병역은 근로,교육과 함께 국민의 4대 의무이다.이러한 기본적 의무조차이행치않고도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 권익옹호에 힘쓰는 의회민주주의 발전의 선봉에 설 자격이 있다고 감히 나설 수 있단 말인가.파렴치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온 국민이 경제위기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실하게 납세한 말그대로의 혈세(血稅)를 세비로 지원한다는 것은 차라리 희극이다. 4·13총선 후보등록 첫 날인 28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동안 소득세를 단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177명,재산세를 전혀 내지않은 후보는 312명으로 집계됐다.3년간 소득세·재산세 모두 안낸 후보도 전체의 12.7%인 121명에 이른 것으로 돼 있다.또 후보 4명 가운데 1명꼴로 군대를 안 갔고 후보아들 28%가 병역면제된 것으로 드러났다.물론 이들 가운데 소득이 전혀 없거나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병역면제자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은고의성이 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고 특히 소득세의 경우 변호사·의사 등고소득전문직 출신들의 탈세의혹이 매우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세법에서 사업자 소득세 면세점이 4인 가족기준 연간소득 460만원이므로 소득세 ‘0원’인 후보는 매월 38만원밖에 안되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는 계산이 나온다.어디 될 법이나 한 이야기인가.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도시근로자가계 월평균 소득도 232만원인 것에 비하면 너무 뻔뻔스런 납세의식이다.그나마 납세에 관한 사항은 거짓 신고해도 사실여부를 즉시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법개정등의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조세포탈행위가 판을 치는 사회는 지하경제 비중이 커지고 납세자와 세무공무원 유착등 각종 범죄를 유발시킬 뿐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좀먹는 해악을부른다.더욱이 ‘많이 가진 자들’의 조세회피는 땀방울 진 근로의 가치를퇴색시키고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부채질한다.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칼 들고 밤 새우는 군복무를 기피한 후보자도 국민의 대표자격이없다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권위와 명예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유권자들인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후보들이 당선되는 불행함이 없도록 냉철한판단으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촉구한다.정부·여야는 총선이 끝난 뒤에라도 거짓신고 여부를 가려내 후보신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현행선거법의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해서 선거문화와 민주정치발전에 기여하기를당부한다.
  • [굄돌] 오빠부대

    사무실 근처에 방송국 스튜디오가 하나 있다.언제 어떻게 모였는지 책가방을 멘 소녀들이 꾸불꾸불 긴 줄을 만들고 있다.학교가 파하기엔 좀 이른 시각이다. 가방을 메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가방을 메지 않은 몇몇 소녀들은꽃송이를 들고 있기도 하다.듬성듬성 키큰 남자애들도 섞여 있었지만 대부분은 여학생들이다.한참을 사무실 창에서 내려다보아도 행렬은 줄어들지 않는다. 아마 공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있어 입장을 시키지 않는 모양이다.그런데도 저렇게 죽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참으로 대단한 열성이다. 소위 ‘오빠부대’로 불리는 이들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이미 미국엔 40년대부터 있었다.소위 바비 삭서(bobby soxer)란 유행에 열을올리는 십대의 사춘기 소녀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발목까지 오는 짧은 양말을 신은 학생이란 데서 유래됐다.바비 삭서는 나중에 그루피(groupie)로 불리는데 유명스타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열성팬이란뜻이다.아마 떼지어 몰려 다닌다해서 생겨난 말인가 보다.그런데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출연하는 방송국뿐만 아니라,살고 있는 집까지 쳐들어가며,순회 공연이 있으면 지방까지도 서슴없이 따라간다고 한다.예전에 나는지방에서 살고 있는 어떤 여학생의 편지를 받았다.우리 회사가 발행하는 잡지를 보고 쓴 일종의 독자 투고였다. “이번호에는 ‘기획,포르테 피아노로 듣는 황제협주곡’도 특별했어요. 현시대와 다른 포르테 피아노로 듣는 건 베토벤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가상을 실현시켜주는 것이에요.음악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졌는지….잡지를 볼때마다 음악의 별천지에 온 것 같아요,듣고싶은 음반이 너무 많아서, 지금의제가 답답할 따름이에요….” 매달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한 기사를 보며,듣고 싶은음반이 너무 많아 오히려 답답하다는 이 학생의 편지를 읽고 생각했다.이 학생은 누구보다도 음악의 혜택을 충분히 받고 살아갈 것이며,그 음악을 통해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가겠지.방송국 앞에서 유명스타가 나타나길 고대하며,꽃을 들고 서 있는 ‘오빠부대’들과 클래식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듣고싶은음반이너무 많은 이 소녀,과연 누가 ‘이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배석호 CD가이드 발행인
  • TV광고 시장 대변화 온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드라마 ‘허준’의 광고료는 한편에754만5,000원.같은 시간에 맞붙는 KBS-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는 750만원이고 SBS ‘사랑의 전설’은 691만5,000원. 6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와 한자리수 드라마의 격차가 겨우 4만5,000원이라면 누가 보아도 불합리한 것이다.시간대 별로 광고요금이 고정돼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불합리성이 다음달 17일부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프로그램 시청률과 매체별·장르별·요일별 지수,광고의 수요와 공급 등 다섯가지 요소를 광고료 산정에 반영하는 새요금체계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새 요금체계를 반영하면 ‘허준’은 903만원,‘성난 얼굴…’는 880만원으로광고료 차이가 4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벌어지게 된다.MBC의 ‘욕심’에는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상당한 변화인 셈이다. 반면 같은 방송의 한 심야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광고주들의 수요,장르별 지수등에서 모두 낮게 평가받아 기존 광고료보다 감액된다.그렇지 않아도 시청률압력을 받던 방송사 제작진은 앞으로 엄청난 압박에 노출되는 것이다.이점을 우려해서인지 방송광고공사 측은 시청률 반영요소를 다른 요소들과 동등하게 5분의 1 수준으로 잡았다.요금체계를 바꿈으로써 연간 총 방송광고료가 10% 정도 늘게 돼 방송사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달래는 눈치다. 공사는 정확한 광고료 산정을 위해서는 시청률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방송사 대표 3명,광고회사 대표 3명,공사 1명,시민단체 1명 등으로 검증협의회를다음달 초 발족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방송광고 시장의 재편 움직임도 활발하다.지금까지 독점을 누려왔던 방송광고공사가 30% 이상을 출자,민영 미디어렙을 설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이 미디어렙에 방송사와 광고회사의 출자를 허용할 것인지,공사가 51%출자해야 한다는 공사 내부의 주장도 만만찮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정부와의 물밑 대화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그림같은 섬 둘만의 세계 설레는 신혼꿈

    신혼여행철.주말의 공항은 들뜬 신혼부부들로 가득하다.제주도로,하와이로,태국으로,필리핀으로….하지만 며칠뒤 돌아오는 이들은 지친 표정 일색이다. 대부분 답사여행인지 신혼여행인지 구분이 안되는 꽉 짜여진 일정 때문이다.하지만 최근들어 ‘따라다니는’여행이 아닌 ‘내맘대로’여행이 뜨기 시작했다.여행지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 곳에 푹 파묻혀 그들만의 낭만을 즐기는 곳이 인기.최근 신세대 신혼부부들의 ‘밀월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섬 네 곳을 소개한다. ◆ 보라카이(필리핀) 이미 400년전 스페인 사람들이 ‘천국에 가장 가까운모습을 한 땅’이란 찬사를 받았던 섬.지금도 세계 각국의 여행전문가들은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보라카이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래 대신 크림처럼 하얀 산호가루로 덮인 해변,수정같이 맑은 물,울창한 야자수 등이 천혜의 휴양지를 보장한다.특히 에메럴드빛 바다가 저무는 해와어우러져 그려내는 석양은 숨이 멎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라카이는 필리핀 파나이섬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섬서쪽에 4.5㎞에 달하는 해변을 따라 각종 레포츠시설이 들어서 있다.스노클링과 체험다이빙,낚시 등 각종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특히 코코넛오일 마사지는 예쁜 선탠을 원하는 신부들에 인기. 보라카이에 가려면 일단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한시간쯤 걸려 칼리보까지 가야 한다.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이용해 카티클란 부두까지 간다음 부두에서 방카(전통목선)를 타고 15분쯤 들어가면 보라카이섬이다. 패키지상품으로는 클럽여울(02-736-0505)이 마련한 ‘칵테일’신혼여행 상품이 눈여겨볼 만 하다.주머니 사정과 취향을 고려해 계약전 옵션사항을 상세히 공개하는 것이 특징.원하면 가이드 없이 2∼3곳에 머물며 신혼의 밀월을즐길 수 있다.가격은 1인당(이하 1인당가격) 69만∼94만원. ◆ 이사벨(필리핀) 개인 소유의 작은 섬.마닐라에서 전세기로 1시간30분 쯤걸려 산도발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배로 20분 정도 가면 이사벨섬이다. 깎아세운 듯한 바위산과 녹음,쪽빛 바다는 기본.‘클럽 노아’란 호화리조트가 유일한 숙박시설이다.수상코티지 40실(일반실 30,가족실 10)이 있는데 마치 물위에 떠 있는 느낌을 준다.카약,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윈드서핑,선셋투어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닐라와 연계한 패키지상품 가격은 120만원 정도.리조트가 유일해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가격을 낮추려면 마닐라 경유 비용(숙박 및 음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 ◆ 로타섬 태평양 북마리아제도에 있는 4개의 섬(괌·사이판·티니언·로타)중 가장 작다.괌이나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다. 로타는 4개 섬중 태평양전쟁때 유일하게 전화를 피한 곳.따라서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물맛이 좋아 전쟁 당시 일왕에게 바치던 물을긷던 우물이 아직도 있다. 야자나무가 빽빽한 섬에는 원주민인 차모로족들이 사슴 수천마리와 각양각색의 새와 어우러져 살고 있다. 시티항공여행사(02-778-7300) 등이 패키지를 운영한다.가격은 110만원 내외. ◆ 빈탄섬(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공항에서 고속 페리로 45분 거리에 있는 휴양지.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두 나라의 문화가 섞여 있다.섬 해안가에서 하루종일 유유자적하며 선탠을 즐기든 액티브한 레포츠를 즐기든 선택은 자유. 마양사리,너와나,빈탄라군 리조트 등이 있으며 리조트에 따라 17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있다. 허니문여행사(02-778-7788) 등이 패키지를 운영한다.가격은 100만∼117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 *해외신혼여행 주의할점.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커플들의 가장 큰 불만은 빡빡한 일정과 여행사의 횡포.이러한 경향은 여행업체가 난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덤핑상품이 범람하는게 주 원인이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 각종 옵션을 강요하기 일쑤다.일부 여행사의 경우 옵션품목에서 터무니 없는 요금을 받아 상당부분을 가로챈다.그러나 신혼부부 대부분이 별다른 사전 정보나 준비 없이 여행을 가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당하기 쉽다. 따라서 여행상품을 정할 때 계약조건을 세밀히 검토하는 것은 필수다.지나치게 싼 상품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신혼여행인 만큼 가능하면 지나치게 많은 곳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돈쓰면서 피곤한 여행을 할 필요는 없다.또 사전에 현지명소 입장료 등 옵션 가격이 적합한지 따져 보아야 한다. 상식적으로 보아비싸다고 생각되면 현지 실제 가격이 얼마인지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 여행상품 가격에서 숙박비는 절대적이다.따라서 호텔도 초특급인지 특급인지,아니면 그 이하인지 분명히 알아보아야 바가지를 면할 수 있다.호텔 세부시설 차이에 어두운 여행객들의 눈을 속여 호텔 등급을 속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정보는 서울에 상주하는 각국 관광청사무소에 문의하면 상세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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