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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사회지도층의 도덕 불감증

    각종 의혹과 비리로 시끄럽던 사건들이 수그러드나 했더니 그 뒤를 이어 이번엔 ‘술파티’,‘성추행’ 사건으로 사회가 어지럽다.그것도 주인공들이기대를 걸었던 신인정치인과 고위 관리·공직자,교수,시민운동가 등 우리사회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이 크다.아니 환멸감까지 겹쳐오는듯하다.우리사회의 도덕성이 총체적으로 난기류를 타고 끝을 모르는채 추락하는 느낌이다. 정치인과 고위관리의 ‘술파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못한 도덕성이다.우리사회의 남성 술문화 관행상 서로 어울리면 술도 마시고여종업원의 시중속에 노래 부르는 모습은 흔히 볼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5·18전야’라는 시점과 ‘광주’라는 장소에 있다. 20년전 민주화를 위해 싸운 기념일에 항쟁의 현장에서 벌인 술판은 상식이하의 추태가 아닐 수 없다.민주투사들의 뜻을 이어 정치개혁의 소임을 다짐해야 할 정치신인에 대한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백수십명이희생된 기념일에 참배를마치고 룸살롱을 찾은 고위각료의 행동도 분별없기는 마찬가지다.범인(凡人)이라도 뜻 깊은 날,성스러운 장소에서는 가무를 삼가고 옷깃을 여미고 마음의 다짐을 새로이 하는 것이 마땅한 자세이다. 시도 때도 없이 꼬리를 무는 사회지도층의 성추행사건은 더욱 가관이다.미성년 여대생 성추행혐의로 구속된 시민운동가,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사퇴압력을 받는 국책연구원장,여조교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교수 등 사회지도층의 도덕성일탈 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또 청렴이 생명인 시민단체의 지방간부가 특정후보의 낙선운동을 미끼로 거액을 챙긴 수뢰혐의 사건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도덕성 붕괴’의 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도덕성은 국가 경쟁력이다.도덕성이 결여된 공동체는 부패한 사회이며 부패한 사회는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 남을 수 없기 마련이다.다원화 사회에서 공동체를 통합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도덕성이며 도덕성을바탕으로 한 사회통합 없이는 경제·안보문제는 물론 계층간의 갈등해소를기대할 수 없다.이어려운 시기에 모범을 보여도 부족한 사회지도층이 보여준 일련의 비도덕적 행태는 그래서 매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사안이 더욱 심각한 것은 부도덕성 불감증 현상이다.비도덕적 행태가 요즘노출된 일부 지도층인사만의 문제인가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이다.최근 충격을 준 부모살해,가정해체현상,직장 성희롱만연등은 우리 사회의 위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가부장제도가 무너지고 여성과 자녀의 자의식이높아지고 있음에도 가정과 직장에서 자녀와 여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아 부도덕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된 지도층인사들의 부도덕성은 말로만 도덕성을 외치고 의식은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한 이중성에 기인한다.그들이 외치는 ‘정치개혁’이나 ‘사회정의’가 행동과 일치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도덕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영원한 공염불에 불과하다.‘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돌본뒤 나라와 세상을 다스린다(修身齊家 治國平天下)’는 옛말이 오늘날 우리사회지도층에게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차례 위기를 넘기고 국란을 극복해 왔으며 지금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도덕성의 해이다.어떠한 위기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사회에 만연한 도덕불감증이다. 최근 잇따라 돌출되고 있는 각계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불감증도 우리사회에깊게 퍼진 병리현상의 결과이다.문제가 된 당사자들은 물론 사회지도층은 해명과 변명으로 문제를 봉합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을 반성하고 행동으로보여야 할 것이다. 이기백 논설위원kbl@
  • [사설] 노사현안 대화로 풀도록

    근로시간 단축 등을 관철하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으로 노사관계가다시 악화되고 있다.노동계의 파업투쟁은 그렇지않아도 불안한 경제를 더욱어렵게 만들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혼란을 부추길 우려마저 적지 않아 걱정스럽다. 파업은 근로자들의 주장을 실현시키기위한 최후 수단이며 합법적인 파업은법으로 보장된 근로자들의 정당한 권리이다.그러나 파업은 더이상 다른 방법이 없을때 택하는 마지막 수단일뿐 노사현안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는 것이 기본 정신이자 노사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 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투쟁은 명분이나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보며,파업보다는 대화로 풀기를 촉구한다. 우선 민주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주5일근무제는 폭넓은 공감과 지지를 얻고있다.삶의 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며 전체 경제력이나 소득수준으로 보아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는 데는 이의가전혀 없다. 정부도 이미 주5일 근무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연내 법제정을 약속하고있다.노사정위원회는 근로시간 단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민주노총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이 정도의 여건이라면 대화로 충분히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며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굳이 총파업까지 할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 본다. 다만 근로시간의 단축은 임금 등 기업과 국가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항이기때문에 정부와 노사간에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총파업으로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설령 힘으로밀어붙여 서둘러 법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다면 근로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겉치레만 번지르르했던 과거의 노동관계법들이 근로자들의 권익을 과연 얼마나 지켜주었던가를 생각해보면 쉽게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시기적으로도 총파업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 경제는지금 제2의 위기설에 흔들리고 있다.금융시장의 불안에 국제수지 흑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국제유가마저 치솟고 있다.우리 경제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다노사불안까지 겹친다면 위기설이 현실로 닥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국제통화기금(IMF)사태 초기의 결심으로 다시 돌아가 노사가 합심하여 나라안팎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이다.더구나 분단 50여년만에 민족의 염원을담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 아닌가. 근로시간 단축을 포함한 노사현안은 총파업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외환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하도록 크게 뒷받침 했던 ‘노사정 대타협’을 다시한번 기대한다.
  • [사설] 외채이자 때문이라지만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내세울 만 한 부존자원(賦存資源)도 별로 없는 우리로서는 대외지향의 개발전략에 의한 수출증대와 여기서 얻어지는 외환,즉 ’달러’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경제적인 삶을 윤택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다.만약 수출보다 수입이 늘어 외환보유고가 줄면 대외채무상환여력도함께 감소,국제신인도를 잃고 지난 97년때와 같은 위기의 발생가능성이 커질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4월 무역수지와 소득수지 등을 합친대외경상수지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발생이후 30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은 결코 가볍게보아 넘길 일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관계당국은 지난 4월의 2억6,000만달러 적자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이자가 집중돼 이를 상환하느라 생긴 것으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것이란설명을 했다.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적자발생이 충분히 예견됐던 것으로 본다.왜냐하면 그동안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너무빠른 속도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또이러한 흑자폭 급감(수입팽창)추세가 계속되는한 항구적인 ‘무역흑자기조’를 견지하겠다던 당국의 장담은 공염불의 가능성이 높다.만약 흑자기조가 무너지면 국민들은 경제운용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될 것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98년 399억달러흑자에서 지난 해 260억달러로 IMF극복의 일등공신이었다.그러던 것이 올들어서는 4월말까지 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같은 기간의 1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수출은 26·8%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은 무려 50·5%나 늘어난 때문이다.게다가 경기호전에 편승,무역신용(외상수입)이 급증해서 단기외채도 크게 늘어나는 등 대외거래가 불안한 모습이다. 이러한 수입급증은 경기상승에 발맞추기 위한 설비투자용 기계류·부품도입이 많은 데도 이유가 있으나 상당부분 고소득층중심의 과소비와 관련된 값비싼 사치성외제품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 따라서 우리는 최우선적으로 과소비가 만연되는 풍조를 막아야 한다고 본다.특히 시민단체등은 과소비방지와 함께 근검절약 캠페인을 벌여 귀중한 외화낭비를 막도록 힘써주길 당부한다.우리사회의 과소비는 위험수위에 있으며이는 계층간 위화감도 부추기는 해악이 있다.정부의 경우 거시경제에 대한점검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지난 1분기 성장(12·8%)과 같은 고도성장정책을 재검토,적정(適正)수준의 안정성장으로 과소비를 막고 고용구조도 내실을 갖출 수 있도록 항구적인 경상수지흑자기조를 착근(着根)시켜야 한다.컴퓨터 등 전기전자산업의 핵심부품 국산화로 대일무역역조를 개선하는 일도시급하다.
  • 임종문씨 ‘외날개 새는 어떻게 날아가나’

    도끼를 잃은 사람이 이웃집 아이가 도끼를 훔쳐갔을 것이라고 의심했다.그아이의 걸음걸이를 보아도 그러하고,말하는 것을 보아도 그러하고,행동을 보아도 그러했다.어느날 산에서 도끼를 찾았다.그 뒤에 이웃집 아이를 보니 도끼를 훔쳐갔으리라고 의심할 만한 구석이 한군데도 없었다.이웃집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보는 그 사람의 눈이 변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이다. 선입견이 갖는 위험성을 경고한 이 이야기는,중국 전국시대 말 진(秦)의 재상 여불위가 편찬한 ‘여씨춘추’에 실린 한토막이다.2,000년 넘게 전해온이 고전이 갖는 가치를 부인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실제로 읽어 본 이는 많지않을 것이다. 동양고전이란 게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어서이다.‘여씨춘추’를 이 시대 감각에 맞춰 풀어쓴 ‘외날개 새는 어떻게 날아가나’(임종문옮겨엮음)는 그래서 관심을 끄는 책이다.고전의 지혜를 전하되 쉽고 가볍게읽게끔 다듬었기 때문이다.‘여씨춘추’의 ‘십이기’‘팔람’‘육론’세 부분 가운데 역사적 사실에서 얻는 교훈을 다룬 ‘팔람’을 중심으로 풀어썼다.자유문고 값 9,000원. 이용원기자 ywyi@
  • [기고] 주한 미군병사들

    지난주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60대 초반의 한 신사가 머리를 짧게 깎은 세 명의 젊은 외국인에게 열심히 지하철 노선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그들은 첫 번째 외출이라서 서울 지하철에 관해 전혀 모른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 온지 오래 되지 않은 미군 병사들임에 틀림없었다.신설동 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타라는 안내를 받고 내리는 그들은 공손하게 “Thank you very much,sir.”를 여러번 하고 내리면서 참으로 친절한 분이구나 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이었다.이에 이 신사는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는 “시간이 있었으면 같이 내려서 더 도와주었어야 하는데…”하면서 아쉬워했다. 스무 살 전후의 이들은 수줍으면서도 깨끗하고 밝은 인상이었고,서울 구경에 잔뜩 기대를 하는 듯 했다.이러한 광경을 보고 나는 문득 상념에 잠겼다. 저 젊은이들이 미국에 있는 애인과 부모에게 오늘 어떤 편지를 쓸까! ‘뉴욕 지하철보다 훨씬 깨끗한 차 안에서 친절한 분의 도움을 받았다.젊은이들은 차 안에서도 부지런하게 전화통화를 해야 할 정도로 바쁜 것같다.놀랍게도 젊은 남자 중에 금발이 많다.젊은이들이 우리를 아주 반기는 것 같지는 않다.한국에 있는 동안에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부대 상관들이 외출에서 조심하고 주의하라고 귀가 따갑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한국사람이 미군을 경계하나! 우리가 한국의 안보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왔는데….제대하고 다시 와도 그럴까! 한국음식은 주문하기가 힘들어서 못 먹겠고 미국에서 흔히 먹는 패스트 푸드만 먹었다’ 주한 미군중에는 직업군인과 장기 근무자도 있지만 16개월 정도 단기 복무자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이들은 미국 각 지역에서 온,만 22세가 채 되지 않은 젊은이들이다.한국에 처음 온 것은 물론 해외가 처음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미국을 떠날 때 부모와 친구에게 한반도 지도를 펴놓고 서울을 지키기 위해 휴전선 바로 밑에서 북한군과 대치하는 곳까지 간다고 말하고 왔을 것이며,이에 대해 그들은 한국은 경제와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발달한 모범적인나라이며 한국사람은 부지런하고 친절해 좋은 것을 배우고 오라고 격려해 주었을 것이다. 이들은 귀국 후 제대하면서 복학이나 복직을 하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들이다.그런데 이들이 군복을 입고 엄격한 군기를 지키는 딱딱한 모습이나 휴가 또는 외출 중에 입은 옷으로는 그렇게 말쑥해 보이지도 않고 민간인만큼세련되지 않을 수도 있다.더구나 미군과 관련된 사건기사를 많이 접한 한국사람은 이들을 다소 경원시하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가 없겠다.사실은 주한미군 병사들과 관련된 아름다운 얘기들이 끝없이 많을 텐데 알려지지 않았을 뿐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참된 민주주의와 높은 수준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은 6·25전쟁 때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 용사들이 많은 피를 흘렸고 그 후에도 우리와 함께 나라를 지켜 주었기 때문이다.70년대초만 해도 주한미군 1개 사단이 철수한다고 해서 한때 온 나라가 시끄러웠고,카터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철수하려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 철회한 바 있다.주한미군은 대북억지력과 함께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하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바로앞에 두고 있는 지금도 한국과 미국은 그필요성에 대해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한·미 양국 정부는 동맹국답게 한·미행정협정(SOFA)관련 사항들을 새로운 변화에 맞도록 빠른 시일 내에 결말을 지어야 하고,우리 국민은 우리를 도우러 와 있는 젊은 군인에게 더 따뜻함을 보이자.우리는 입대한 아들의 100일만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그런데 주한미군 병사들의 부모와 가족은 16개월을 기다리면서 한국에서 복무하는 동안 그저 무사하고 건강하기만을 기도한다.우리의 가정에도 초청하면서 우리의 한결같은 정을 보여줌이 어떨까! [박건우 경희대 NGO대학원장 前주미대사]
  • 동해안 산불발생 곳곳…경이로운 생명의 새싹

    건국이래 최대의 산불이 발생한지 27일로 50일을 맞는다.백두대간의 중심축을 폐허로 만든 산불은 강원도 삼척,강릉 일대의 울창한 산림과 자연 생태계를 무참히 파괴했다.화마가 할퀸 현장을 26일 산림청 헬기편으로 둘러보았다.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 태백 준령에 회백색 물감을 덕지덕지 칠한 듯 뿌옇게 변해 버린 곳에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광풍(狂風)처럼 불길이 번지면서 폐허로 변해버린 강원도 삼척 두타산 줄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고 있었다. 하얀 마사토를 뚫고 한 웅큼씩 군데군데 돋아 난 참나무와 아카시아 맹아들은 상공에서 보아도 경이감마저 들게 한다. 되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은 삼척시 근덕면 궁촌·임원·대진·초곡리 일대의 상공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여배에 이르는 1만6,751㏊가 순식간에 타버린지역이다. 수령 40∼50년 이상된 아름드리 소나무·참나무 등 타죽은 나무가갈색숲을 이루고 있다. 진한 녹색을 띄고 있는 온전한 산림을 보려면산 정상 100m위 상공에서도눈을 멀찌감치 고정시켜야 할 정도다. 하지만 죽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이곳에 질긴 생명력을 가진 참나무류가 산정상에서 산허리까지 파란 잔디처럼 돋아나고 있고 산밑에는 이름모를 풀과아카시아가 이곳저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화마(火魔)가 삼키자 이를 되살리기 위한 복구의 열기도 어느때보다 뜨겁다.언뜻 보기엔 짙은 녹색 물감처럼 보이는 억새·안고초·비수리·참싸리 종자가 동해안 산불의 최초 발화지점인 궁촌리와 초곡리산자락에 파종되고 있다. 헬기에 동승한 허경태(許京泰) 산림청 산지관리과장은 장마철에 토사가 밀려오는 것을 방지키 위해 녹색마대 설치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살아나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노력이 대합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산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5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나오자 헬기안에서는 복구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환경단체와 일부 학자들은 자연복구쪽을 선호하고 있지만 산림청은 인공복구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자연복구의 경우 나무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시일도 수십년 걸리지만 인공복구는 세계적 추세이고 피해지역 주민들도 이를원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헬기에 함께 탄 신순우(申洵雨) 산림청장은 “산불 피해지역의 조림·사방을 위해서는 약 2,000억원의 예산과 최소한 4∼5년의 복구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경기 운전중 휴대폰 금지, 새달부터 단속

    내달 1일부터 경기지역에서 버스와 택시 등 여객용 자동차의 운전사는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경기도는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이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여객용 자동차 운전사의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여객용 자동차 운전사가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규정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게 된다. 또 해당 운수업체가 운전사들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 업체도 20만원 이하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여객용 자동차는 시내ㆍ외버스,농ㆍ어촌버스,전세ㆍ마을ㆍ장의버스와 택시등이 해당된다. 경기도는 운전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자제가 정착될 때까지 시ㆍ군과 합동단속반을 편성,지속적인 단속도 펼 방침이다.이와 함께 교통불편신고 엽서와인터넷 홈페이지(kg21.net)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의 신고도 받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운전중 휴대전화를 걸거나 받는 행위는 물론 신호대기로일시 정차중인 경우도 운전중으로 보아 단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외언내언] 이런 패륜

    기가 막힌다.대학생 아들이 잠든 부모를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가정의 달에일어났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토막내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기까지 했다.피의자는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면서 “평소 아버지는 나를 무시했고 어머니마저 머리가 나쁘다고 구박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한다.경찰이 피의자의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니 결과를 지켜보아야겠지만 도대체제정신으로 그런 엽기적인 패륜을 저지르고 그런 말을 태연히 할 수 있는가싶다.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도박으로 돈을 날리고도피유학에서 돌아온 철부지 오렌지족이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잔인하게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 사건에 이어 대학교수가 역시 상속문제로 아버지를 죽이고,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한 경악스러운 사건등이 지난 몇년 사이계속돼 왔다. 부모의 지나친 자식학대가 사회문제가 된지도 오래 됐다.범인이나 그 가족의 개별적 문제에서 비롯된 사건들이지만 우리 사회의 윤리와도덕성,그리고 가족관계가 붕괴되고 있는 징후들이다.이번 사건은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일류병,그리고 편애가 엄청난 비극을 불러 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피의자는 직업군인인 아버지와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고 엄격한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심리적으로억압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또 S대학에 입학하지 못해 구박을 받고 부모가 형만 감싸고 돈다는 소외감을 느껴 왔다 한다.이런 이유로부모를 살해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우리 가정을 한번 되돌아볼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중·고·대학생 환자들을 진료해 보면 ‘죽이고 싶다’는 말을 쉽게할 정도로 부모를 증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한 정신과 의사의 말은 우리 가정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녀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기보다 일류대학 입학과 출세를 위한 경쟁에 내몰다 보니 자식은 부모의 참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비뚤어지는 경우가 많다.게다가 영화,텔레비전,컴퓨터와 같은 일방적인 의사소통 수단에만 매달려 인간적인 면대면(面對面)관계에 서툰 청소년들은 자기속에 갇혀 반사회적인 일탈행위를 거리낌없이 저지르기 쉽다. 우리 사회 지도층의 윤리·도덕적 파탄 또한 반인륜적 범죄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존중 교육과 인성교육의 강화와 함께 범사회적인 도덕재무장 운동이 필요한 때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美 對中무역법 통과/ 한국에 미치는 효과

    미 하원이 중국에 대한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 보장법안을 통과시키자 이 법안의 발효가 우리나라의 대미(對美),대중(對中)교역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법안통과가 우리의 대미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반면 법안통과로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연내가입이 확실해져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교역규모를 늘리는 간접효과를 발생시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게 되면 WTO 양허계획에 따라 상품·서비스·자본시장의 개방은 물론 관세인하,비관세 장벽 철폐 등의 조치를 취하게 돼 미국 뿐아니라 한국기업과 상품에도 문호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중국 현지투자 기업에 대한 수출의무비율 등 제약이 완화됨으로써 중국내 내수시장 점유율도 늘어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관세,비관세 장벽의 완화로 앞으로 3∼4년간 연평균 10억∼17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기대된다.제조업중심으로 대중 수출은 32억∼55억달러 증가하고 수입은 21억∼38억달러 증가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WTO 가입이 우리나라에 연간 4억6,000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는 특히 WTO협정에 수반되는 정부조달시장협정에 중국이 가입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중국의 플랜트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는 데 주목하고있다. 산업자원부 윤상직(尹相直)수출과장은 “중국은 법안통과 이전부터 최혜국(MFN) 대우를 받아왔으며 이번 법안 통과는 항구적인 지위를 보장받은 것 이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어 우리의 대미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플랜트 시장 진입제한이 풀릴 것에 대비,환경설비 분야 등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법안의 통과로 미국시장에서의 한·중간 경합은 더욱 치열해 질것으로 전문가들을 전망한다.산업연구원(KIET) 이문형(李玟炯)박사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발·완구·섬유제품 등 단순가공 제품 시장을장악하고 있어 한국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아왔다”며“우리도 미국수출품목을 단순가공 산업 위주에서 자본·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중심이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기념사업회, 한국 최초 비행사 일생 재조명

    ‘떴다 보아라∼안창남의 비행기∼굽어보아라∼엄복동의 자전거’ 어렸을적 한번쯤은 들어봤을 노래가사다.안창남(安昌男)기념사업회(회장 朴正圭·한남대 겸임교수)는 이 노래를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 안창남에 대한 자료를 채록(採錄)하기 위해서다. 멜로디는 지방마다 제각각이지만 이 노래를 통해 서른해를 불꽃처럼 살다간 안창남의 일생을 재조명할 계획이다.내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받기 위한 작업의 하나이다. 사실 비행사 안창남을 독립운동가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는 일제때 중국으로 망명,독립운동을 했지만 그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요절한데다,결혼은 했지만 후손이 없어 그의 행적에 관한 자료가 전무하다시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행사로서의 이름은 뚜렷하다.일본에서 비행사로 크게 성공한 이후 1922년 12월 조국을 방문,서울과 인천의 상공에서 멋진 공중비행을 펼친 것을기억하는 사람은 많이 남아있다. 사업회측에서는 이 노래에 대한 기록을 찾는 작업과병행해 ‘안창남알리기’에도 나선다.우선 내년 3월 이달의 인물로 안창남을 선정해줄 것을 문화관광부에 요청했다.또 내년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의 개항에 맞춰 뮤지컬 ‘안창남’공연과 다큐멘터리도 준비중이다.(0431)267-4224 김성수기자 sskim@
  • 황민호교수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 주제 발표

    현재 국내의 공식적인 독립운동사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사회주의 계열이 벌인 독립운동은 아직 그늘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그 ‘나머지반쪽’에 대한 재평가를 공개 논의한 첫 세미나가 지난 20일 서울 대우재단빌딩 3층 강연실에서 열렸다. 한국민족운동사학회(회장 박영석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가 마련한 이 세미나 주제는 ‘한국민족운동의 쟁점:사회주의운동의 민족적 성격과 광복군비호대의 실체’.이날 발표문 3편 가운데 황민호 숭실대교수의 ‘동북항일연군(東北抗日聯軍)의 민족적 성격’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훗날 북한 권력의핵심부가 된 김일성 최용건(최석천)김책 등의 활동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1931년 9월18일 만주사변이 발발한 뒤 만주에서는 다양한 세력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다.이 가운데 중국공산당 산하로 체계화한 세력은 항일유격대-동북인민혁명군-동북항일연군으로 조직의 내용과 명칭을 바꿔가면서 오랜기간적극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했다.이 과정에서 만주에 있는 한인들이 한 일과그 성과는 대단히 컸다. 그러나 이들의 투쟁은 공산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중국공산당 아래서 중국혁명의 하나로 전개됐다.또 참여자 일부가 나중에 북한정권 핵심부를 장악해이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민감한 문제로 남아 있다. 과거에는 이들의 투쟁이 궁극적으로 중국 공산혁명을 위한 것이므로 우리 독립운동사로 이해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그러다 80년대후반부터 이들의 활동을 민족 독립운동의 하나로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가적극적으로 제기됐다.아울러 그 조직에 관해서도 ‘중국에 예속된 것이 아닌,한국과 중국의 민족연합적 부대’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동북항일연군 결성을 전후해 발표된 여러 문건을 검토해 보면,항일연군은 민족연합을 상정하고 결성된 조직이 아니라 계급연합적 성격의 항일부대라고 생각된다.다만 한인대원들이 활발한 무장투쟁을 전개한 점은 적극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데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동의해 가는 추세이다. 항일연군에서 한인들은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며,이는 결성 당시중국공산당이 한인들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있다.또 항일무장투쟁에 참여한 한인들은 일제의 만주침략에 일정한 타격을주었으며,그들이 한국 독립을 염두에 두고 활동한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어야 한다. 이용원기자
  • 주요 판례

    ◆건축법상으로는 합법이지만 이웃이 일조권을 침해당했다면 사법상 위법으로 인정될 수 있는가. 신축건물로 이웃 거주자가 직사광선이 차단되는 불이익을 받은 경우 그 불이익의 정도가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인용하는 수인한도의 초과정도나 일조방해에 관한 단속법규에 따라 사법상 위법성을 판단한다. 공법적 규제에 의한 일조권은 원래 사법상으로 보호되는 일조권을 공법적인 면에서도 가능한 한 보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따라서 공법적 일조권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사법상의 일조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도의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만약 어떤 신축건물이 건축 당시의 공법적 규제에 형식적으로는 적합하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일조방해의 정도가 현저하게 커 사회통념상 수인한도를 넘는 경우에는 위법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 (대법원 98다56997)◆기자에게 사실을 유포했으나 기사화되지 않았다면 공연성이 없는 것인가. 개별적으로 한 사람에 대해 사실을 유포했다 하더라도 그로부터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면 공연성의 요건을 충족한다.하지만 이와 달리 전파될 가능성이 없다면 특정 사람에 대한 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공연성이 없다. 기자가 아닌 보통사람에게 사실을 적시할 경우 그 자체로서 적시된 사실이외부에 공표되는 것이므로 그때부터 곧 전파가능성을 따져 공연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하지만 기자를 통해 사실을 적시하는 경우에는 기사로 보도돼야만 적시된 사실이 외부에 공표된다고 보아야 하므로 기자가 취재를 한 상태에서 아직 기사화해 보도하지 않은 경우 전파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공연성이 없다고 봄이 타당하다. (대법원 99도5622)
  • [대한광장] ‘로비’뜻 오해되고 있다

    ‘몸로비’로 화제를 모은 ‘린다 김’ 로비 스캔들,1,000만달러에 달하는커미션의 수령자가 밝혀지면 문민정권의 고위직이 많이 다칠지 모른다는 추측 때문에 정가를 긴장시킨 최만석 로비 의혹으로 이제 ‘로비’라는 외국어가 IMF라는 말 만큼이나 사람들의 귀에 친근해졌다.로비를 양성화하자는 신문 사설이 실리고 새로 개원될 16대 국회에서는 로비법안을 통과시키겠다며이미 법안을 마련해둔 의원도 있다.로비가 한때의 스캔들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우리의 정치·경제생활 속에서 계속 그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이다.지금도 로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이것을 법으로 허용하게 되면 규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고 다양한 로비활동 중에서 어떤 로비를 양성화한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아 더욱 우려스럽다. 미국은 수도 워싱턴DC에만 2만여명의 로비스트들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로비의 나라이다.그래서 흔히 로비가 미국에서 출발한 제도로 생각한다.그러나로비는 원래 1830년 영국에서 출발했다.옥스포드 사전에 의하면 로비는 ‘국회의원과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공중에 개방된 커다란 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로비는 의사당 안의 회의실 밖 복도를 의미하는 말로,무대 뒤에서 의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 상하 양원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장소였다.미국은 영국보다 조금 늦게 영국의 로비제도를도입해서 미국의 정치현실에 맞게 적응·발전시켰다.연방 헌법도 로비의 합헌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무질서한 로비활동을 규제할 필요가 생겨 1946년 연방로비규제법을 제정했다.하지만 1954년의 미 대법원 판시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연방로비법은 불완전한 점이 많고,특히 로비활동의 정의가 모호해 그 집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미국과는 달리 유럽대륙에서는 로비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프랑스에서도 로비활동이 매년늘고 있어 규제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로비규제법은 없다.아직도 로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한국과 비슷하다.긍정적으로 보아 로비를정치권력을 상대로 한 이익단체의 이익보호활동으로 보고 있지만,로비스트를 ‘영향력을 파는 상인’으로 경멸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로비는 정당이나 노조 같은 전통적 민주적 대표조직들이 다양한 집단의 이익을 만족시켜줄 수 없게 되자,여기에 특정집단이 자기들의 이익을 보호하기위해 자기 집단과 정치권력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압력을 행사해주는 로비의 필요성을 발견하면서 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경제·사회적 사안이 점점 복잡해지고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필요한 정치권력에게 로비스트들의 역할은 유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로비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복잡해서 미국에서는 그 방면의 전문가인 변호사들이 주로 로비를 맡고 있다.다른 한편으로 로비는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 일부 특정집단의 이익을 우선하여 다른 집단의 반발을 자극하고 사회의 조화를깨뜨린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로비활동은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이나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입법 또는 정책과 관련된 것이 주종을 이룬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신문에서 떠들고 있는 로비와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이다.스캔들의 대상이 된 로비는 입법활동이나 정책결정과는 관계가 없는 정직하지 못한 뒷거래에 지나지 않는다.이같은 부정 상거래를 근절하겠다는 것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부패방지조약을 체결한 목적이었고 한국도 그조약에 가입했다.이같은 로비는 부패방지조약의 정신에 따라 철저히 단속할대상이지 양성화할 대상이 아니다.그러므로 우리가 양성화를 논하는 로비는민주정치 실현에 도움이 되는 로비이지 무기판매나 고속전철 차량구매 등과관련된 그런 로비가 아니다.그런데 지금 신문에서 거론하는 양성화는 마치거액의 커미션이 걸린 로비를 양성화하자는 것처럼 들려 혼란스럽다.먼저 로비의 정의(定義)를 분명히 한 다음 그 양성화를 논해야할 것이다. 장행훈 한양대 교수.
  • ‘세계질서와 평화’ 국제학술대회

    2000년 ‘세계 평화문화의 해’를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26∼27일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다. 한국국제정치학회(회장 김동성 중앙대 정외과교수)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권태준)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새천년의 세계질서와 평화’라는 주제 아래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평화 질서 구축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평가하게 된다. 외국 참가자는 장 르카 전 세계정치학회장(프랑스·파리정치대)을 비롯한 로날드 블라이커(호주·퀸슬랜드대)스티브 찬(미국·콜로라도대)크리스틴 실베스터(호주·호주국립대)교수 등 다섯 나라의 8명.한국학자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이상우(서강대)이호재(고려대)이정옥(효성가톨릭대)교수 들이참여한다. 이 가운데 스위스 출신인 블라이커는 비무장지대에서 스위스 외교관 자격으로 2년 근무했으며 부산대 방문교수도 지낸 한국통.그는 ‘세계화,정체성,평화 전망’이라는 발표문에서 남북한간 갈등의 핵심은 정체성 문제라고 분석했다.민족적 동질성이라는 ‘신화’에도 불구하고 반세기동안 분단현실을 겪으면서 남북한은 뚜렷이 대비되는 정체성을 각기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따라서 동질성에 관한 강력한 신화와 상반된 정체성이 한반도 갈등의 원천이라고주장했다. 그는 이를 푸는 방법으로 ?상대 입장에서 사물을 보아야 하며 ?상대와의 차이를 이해해 받아들이고 ?국경 개념을 초월해 정체성과 연대감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이호재교수는 ‘한반도의 평화구조 구축’에서 “미국은 현재 군사적 헤게모니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한반도 문제에 직접 간섭하면 ‘제국주의적 확장’이나 오만으로 간주돼 불필요한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남북한이 1992년의 남북한 기본협정에 기초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경신의 증시 진단/ 관망 통한 보수적 투자전략 유효

    주식시장이 좀처럼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거래소시장의 경우 직전 저점인 종합주가지수 690선마저 위협하며 약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다.코스닥시장도 한달동안 유지되던 150∼180의 박스권에서 하향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 주변여건을 살펴보면 미국의 금리인상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 고금리기조에 따른 주식시장 약화가 예상되고 있고,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들고 있어 이 또한 장세반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더구나 태국·인도네시아 등의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잠재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금융구조조정의 불투명성,특히 은행과 투신의 구조조정과 채권시가평가제 실시 등이 자금의 단기화를 초래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수급측면에서도 1조8,000억원에 이르는 뮤추얼펀드의 만기물량,외국인 및 기관의 소극적 매매,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유·무상증자 공급물량,신규등록기업 물량,대주주 물량 등 허약한 수요기반으로는 장세반전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 거래소시장에서는700∼780의 박스권을 예상한 투자전략을 세우고코스닥시장은 120∼150의 박스권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따라서 낙폭과다에 따른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 중·장기적으로는 관망을통한 보수적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주가의 바닥확인은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내는지,거래량이 증가하는지 등을 통해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의 에너지 역할을 하는 거래소시장의 하루거래량이 요즘 2억주 선에서 맴돌고 있으나 3억주는 되어야 장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 오늘 안티미스코리아 출전 김동예씨·장한희록양

    16일 오후8시 한국예술종합학교 105호 연습실.백발이 성성한 할머니,앳된 초등학교 여학생,여대생등 9명이 잔잔한 음악에 맞춰 무슨 연습엔가 한창이다. 겉으로 보아선 도무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은 바로 안티미스코리아페스티벌의 ‘여신팀'.남편에게 매맞는 여성,성폭행 당한 여성,상사에게 구박받는 직장여성 등이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가 도와주는 정의의 여신들.여신팀은보통여성들이 일상속에서 소망하는 여신들을 통해 마음속 응어리를 속시원히 풀어줄 작정이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주관,20일 오후 5시 서울 정동이벤트홀서 막을 올리는 안티미스코리아대회는 기발한 퍼포먼스를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다.‘여신팀'에서는 특히 할머니와 꼬마가 튀어 보인다. “1년전에 TV에서 대회를 보면서 다음엔 내가 저기 꼭 나가야지 하고 찍었어”연습장에서 ‘왕언니'로 통하는 81살 김동예 할머니는 요즘 사는 맛이 절로난다.몸은 좀 피곤해도 젊은 사람들과 모여 공연준비하고 떠들썩하게 어울리는게 여간 재밌지 않다.게다가 TV며 신문이며인터뷰 하자는 통에 바쁘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또래에서는 흔치않게 여성경찰전문학교 6기생출신인 김할머니는 4년만에 여경을 그만뒀다.번듯한 일은 안시키고 조사과 문서작성만 시켜 답답했다. “그래도 지금 세상 참 좋아졌어.옛날엔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고 했지.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여자라도 제 일 할수 있잖아.앞으로 여자대통령 나오지말란 법이 어디 있어”한다. 출전자중 가장 나이가 어린 장한희록양(12)은 여성학자이자 방송위원인 엄마 오한숙희씨도 함께 연습장에 왔다. “지난해 엄마랑 대회장에서 공연하는걸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그래서 1년을 별렀죠.”. “여성문제 같은 어려운 건 잘 몰라요.하지만 제가 축구화 신고 학교 가는날엔 남자애들이 짖궂게 놀려요.남자는 하면서 여자는 안된다고 강요하는거,그것도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인다. 엄마가 하는 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넌즈시 묻자 “바쁘게 열심히 사시는게 좋아 보여요.그래서 저랑 많이 놀아주시지는 못하지만 엄마인생은 엄마꺼제인생은 제꺼니까 괜찮아요”하며 엄마 못지않게 야무진 모습이다. 희록양은 천계영씨 같은 만화가가 되는게 꿈이란다. “할머니,우리 열심히 잘해서 꼭 1등 먹어요” 희록이와 김할머니는 벌써 입상자 상품인 해외항공권을 타서 하와이로 날아갈 꿈에 잔뜩 부풀어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외언내언] 북 소년예술단 서울공연

    북한 '평양소년예술단'이 오는 26∼2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공연을 갖는다. 서울공연을 갖는 평양소년예술단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예술단을 주축으로 금성예술단 등 평양시내 5개 학생소년예술단체에서 선발된 북한의 대표적 소년예술단이다.북한 소년예술단은 공연기량이 월등한데다 영상스크린을 곁들인 무대장치 등도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서울공연에서는 전통무용과 드럼을 비롯한 악기연주 등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북한 소년예술단의 진수를 한껏 음미할 수 있게 됐다.우리가 그동안 자료화면으로만 보아왔던 북한 어린이들의 깜찍하고 앙증맞은 연기를 서울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평양 소년예술단의 이번 서울공연은 98년 5월 리틀엔젤스 예술단의 방북공연에 대한 교환공연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합의서가 타결됐고 본회담을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북한 소년예술단이 서울에서공연을 갖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정상회담의 환영무드를 조성함은 물론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없다.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도 크게 기여할것으로 보여진다.지난 18일 남북 5차준비접촉에 참여한 북측대표가 “소년예술단의 서울공연은 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배려”라고 밝힌 점도이같은 의미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90년 평양과 서울에서 '범민족통일음악회' 개최 이후10년만에 북한 문화예술단의 서울방문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갖는다.대북포용정책 차원에서 추진돼왔던 남북문화예술 교류가 정상회담을계기로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정상회담의 성과를 비정치적인 문화예술분야에서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남북화해·협력관계를 폭넓게이뤄나간다는 정부방침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지금까지 민간주도 형태의 문화예술교류를 정부주도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남북관계 진전을 제도권에서 수용하는 전향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남북간에 문화예술 교류가 활성화되면 인적 왕래가 넓어지고 공연을 통한민족의 일체감 조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이번 평양 소년예술단의 서울공연은 공연 그 자체가 갖는의미보다 남북화해의 길을 넓혀주는 소중한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여겨진다.북한의 천진난만한어린이들의 서울공연을 통해 우리민족의 문화예술에 대한 우수성을 확인하고문화교류가 활성화되는 기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남북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마련된 평양 소년예술단의 서울공연이 활짝 꽃을 피워 남북화해를 촉진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청수 논설위원.
  • 변태 性행위 강요 남편 흉기살해 첫 불구속 기소

    변태적인 성행위 요구를 못이겨 남편을 살해한 30대 여성에게 이례적으로불구속 기소 처분이 내려졌다.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한 여성을 검찰이 불구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金鎭泰)는 19일 신모씨(34·여)를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40분쯤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자신의 셋방으로 찾아온 별거중인 남편 이모씨(37)가 “이혼 소송을 취소하라“며 흉기로 위협하고 강제로 옷을 벗긴 뒤 변태 성행위를 강요하자 침대 밑에 숨겨둔 흉기로 이씨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이혼 소송중이라 해도 남편과의 성관계를 피하기 위해 살해까지한 것은 정당방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남편의 위협을 막기 위해 흉기를 감춰둔 것으로 보아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가 2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숨진 남편의 가족 역시 처벌을 원치 않으며,신씨의 행동이 정당방위라는 여성계 등의 주장도 참작했다“면서“남편 이씨가 신씨를 살해할 의도보다는 성관계로 부부관계를 복원하려는의도가 있었다고 여겨져 기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여성의전화 이문자(李文子·57)회장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이 남편을 살해했을 경우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상해치사로불구속 기소한 것은 진일보한 조치”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은 상당히긴급한 상황에서 일어난 만큼 정당방위로 인정해 무죄로 처리해야 한다”고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외언내언] 대중가요의 수준

    건전해야할 대중가요가 날로 저속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부담없이듣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대중가요다.그런데 최근 일부 대중가요의 내용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저속어로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강지원)는 17일 ‘DJ DOC’(디제이 덕)의 5집 앨범이 남녀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와 저속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이유로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규정, 미성년자에 대한 판매를 금지시켰다. 또한 서울 강남 경찰서장과 경찰간부 21명은 DJ DOC 멤버 이근배씨와 앨범제작회사 (주)새한을 상대로 배포금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이들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3인조 인기그룹인 ‘DJ DOC’은 새앨범에서 경찰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와 원색적인 욕설을 담고 있다 한다.경찰이 배포금지가처분신청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경찰청장 등이 모인 간부회의에서 ‘DJ DOC’프로덕션의 소재지역을 관할하는 강남경찰서가 대표로 고소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이것봐, 포졸이! 내 말좀 들어봐!…새가 날아든다 웬갖 짭새가 날아든다.… 문제야 문제, X같은 짭새와 꼰대가 문제.민중의 지팡이, 흥 X까다.” 국가공권력을 온갖 욕설과 비속어로 조롱하고 있는 이 가사는 창작의 자유를 넘어선 방종과 만용이다.이런 노래를 불러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남기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더구나 ‘DJDOC’멤버들이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 등으로 수차례 경찰에 불려온 것에 앙심을 품고 사사로운 감정을 노래에담아 공권력을 모욕했다면 더욱 용납되기 어렵다. 지난 총선때 대중가요 ‘바꿔 바꿔’가 시대정신으로 부상하면서 정치변혁의 큰 역할을 하였듯이, 비록 쉽게 부르고 쉽게 잊혀지는 대중가요일망정 시대정신과 대중의 정서를 담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선대들은 그렇지 않았다.한말 판소리 ‘새타령’의 가사를 살펴보자.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떴다/보아라 종달새 이산으로 가며 쑥국쑥국 저산으로 가며 쑥국쑥국/어야허 어이야 디야허 등가 내사랑이라” 여기서 말하는 ‘남한산성’은 남원의 지명이아니라 ‘남은(餘) 산성(山城)’곧 일제가 지배하지 못한 의병의 주둔지를 말하고, ‘이화문전(梨花門殿)’은 이왕문전(李王門殿)의 뜻으로 조선왕조를 지칭한다.수진이(사냥매) 날진이(야생매) 해동청(海東淸) 보라매는 모두 한국의 전통적 사냥매를 일컫는것으로서 여기서는 의병을 가리킨다. ‘종달새’는 백성(민중)을, ‘쑥국’은 수국(守國) 즉 나라를 지키자는 뜻이고, ‘어야허’는 호국신을, ‘등가(登歌)’는 궁중의 종묘악으로 국태민안을 축원하는 아악을 말한다. 무엇을 의미하는 가사인지 짐작할 것이다.선대들은 이렇듯 판소리 가사 하나에도 애국충정을 담았던 것이다. 金三雄 주필 kimsu@
  • [대한광장] 5·18과 386세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싸우자던 뜨거운 맹세…산 자여따르라!’. 만주일대를 휩쓸던 독립투사들의 장엄한 절규같은 이 노래는 식민지 시대 행진곡이 아니다. 바로 ‘80년의 봄’ 광주의 노래다.‘빛고을의봄’ 당시 민주화운동의 중심 세대였던 소위 386 세대가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5·18 민주항쟁 정신’이 금배지의 젊은 대열로 대거 여의도 행군으로 들어서게 한 것이다. 5월 18일 아침,날씨 맑음,그러나 전남 도청은 그 전날부터 어두움의 깊은공포로 웅크리고 있었다.전날밤 자정을 기준으로 정동년,김상윤 등 복학생과전남대 총학생회 간부들이 무자비하게 끌려가고 01시,시계가 땡! 울리는 것과 동시에 광주일원에 공수부대가 기습공격을 감행했다.한편 01시45분경,무장한 제 33사단 병력을 계엄군으로 해서 국회의사당을 포위하였다.이렇게 5·18의 새벽은 피튀기는 살육의 전야제로 시작된 것이다. 작전 개시 전야,야당 지도자 김대중을 비롯한 민주인사가 사전에 체포되었고,전국의 대학교 등에는 탱크가 위협하고 있었다.그 중심에 있었던 80년대학번들인 386 세대가 이제 30대가 되어 ‘바꿔 바꿔’ 열풍을 타고 탱크가가로막고 있던 바로 그 여의도에 다시 입성하게 된 것이다.금남로 일대의 이현장기록이 나중에 ‘타임’지에 의해 전 세계로 찍혀나가자 그 필름을 숨죽여 보던 사람들은 시린 어금니를 딱딱거리며 치를 떨었다. 빛고을 뿐이랴,이미 그 전 해의 12·12사태 이후부터 전국적으로 양심세력과 대학생들이 분노하고 있었다.5월 17일 계엄확대는 신군부 ‘하나회’를중심으로 한,전두환 군사정권의 쿠데타를 음모하고 있었다.이번 총선에서의‘낙천낙선’운동의 주역들도 이들이다.참여연대 등 각 사회단체의 중심세력들도 이들 386이다.‘반영남-반호남’의 지역대결로 38선보다 더 분명하게갈라진 이번 총선에서 ‘우리들 386 초선의원들은 당의 단순한 거수기가 아니다’며 언성을 높이는 것도 5·18정신의 계승과 무관하지 않다. 과연 여야 흑백대결로만 구도화된 여의도 정치관행에서 이들의 언성이 얼마나 실현될 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우선은 당을 초월하여‘386 시대정신’으로 결집한다는 의지는 신선하다.민주당 총재 비서실장인 김민석 의원이한나라당의 남경필 의원 등을 만나서 ‘새천년 새청년’ 정신으로 여의도를바꾸자는 깃발이 좋다.어찌 보면 마피아 조직보다도 더 경직된 정치조직의벽을 이들이 어떻게 깰 것이냐가 지금 486 세대들에겐 흥미거리이다. 그 결과가 펜티엄세대는 물론이지만 밀레니엄시대 한국정치의 향방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실험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이들의 병역 납세 재산 등의문제는 ‘총선시민연대’ 등을 통해서도 이미 깨끗하게 통과되었다.위법적문제를 무릅쓰고 결행된 ‘낙천낙선’운동이 없었더라면 과거와 같이 또 구린내가 나는 전과자들이 타이어같은 낯가죽으로 대거 여의도를 거들먹거렸으리라.그래서 이번의 검증절차는 ‘필요악’이었다.앞으로는 미국 등과 같은‘선거시민’ 운동이 ‘필요선’이 될 것이다. 97년 대선에서 돈과 조직이매우 빈약했던 이인제 의원이 거의 500만표 가까운 지지표를 얻었다는 것도높아진 시민의식의 반증이 아니겠는가.앞으로의 대선이나총선도 더욱 이러한 민주의식으로 고양될 것이다. 그것은 386 세대들이 5·18 민주 정신으로 우리 사회를 중심적으로 이끌어가는 청장년세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그 연장선 상에서 당시 ‘5·18’ 주체의 핵심 가운데 하나였던 김대중 대통령이 이제는 청와대의 주인으로서 평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포옹도 예견되고 있다.5·18 정신이 ‘햇볕정신’으로 승화되어 남북한의 민주화가 오기를 기대해 보아도 좋을 꺼나? 신상성 용인대교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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