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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연예기획자들 “한국이 우리의 롤모델”

    태국 연예기획자들 “한국이 우리의 롤모델”

    “태국 대중음악산업, 한국 따라가야” 태국의 유명 연예기획자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태국10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사에서 동남아시아 대중음악 관련 정책이 한국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태국 전문가들은 현지 일간지 ‘방콕포스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한류’를 형성했다.”며 태국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태국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는 ‘트루뮤직’의 디렉터 키티콘 펜로트(Kitikorn Penrote)는 “태국 연예인들의 재능 자체가 한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한국 정부의 지원속에서 오랜기간 발전해 온 한국의 연예산업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같은 지원은 한국 음악과 연예인들의 질적인 상승을 가져왔다.”며 “한국 연예인들의 실력은 재능 뿐 아니라 오랜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연예산업은 지역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국가 이미지 상승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으로 이어져 여러 산업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 대형 연예기획사 ‘RS’의 한 고위 관계자는 태국 가수들이 한류 가수들을 이겨내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한국 음악의 침투가 태국 대중음악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몇몇 가수들은 한국 가수들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살릴 수 있는 지원이 따르지 못할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경쟁이 아니라 한국 음악에 대항해 자국 음악 산업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속적인 지원이 없다면 태국 음악이 한국을 앞서기란 태국이 월드컵 결승에 올라가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방콕포스트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4) 담배 가게와 담배 피우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4) 담배 가게와 담배 피우기

    김홍도의 ‘담배 써는 가게’다. 이 그림에는 남자 넷이 등장하는데, 각각 하는 일이 다르다. 먼저 아래쪽을 보자. 아래의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넓은 잎사귀를 펼쳐서 다루고 있다. 그 아래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담뱃잎이다. 필자는 담배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위 그림이 담뱃잎을 가공하고 있는 것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위쪽을 보자. 위쪽 왼편의 사내는 작두로 장방형으로 생긴 물건을 가늘게 썰고 있다. 오른편의 사내는 작두질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이 사내가 오른팔을 기대고 있는 커다란 나무 상자는 돈궤로 보인다. 물론 돈 이외의 다른 것을 넣기도 할 것이다. 작두 앞에는 둥근 물건과 삼각형 물건이 있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 작두로 썰고 있는 물건도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왼손으로 꽉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흔들리면 안 되는 물건이다. 추측건대 그림 아래쪽의 웃통을 벗은 사내가 차곡차곡 쌓은 담배를 작두로 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래쪽 왼편에 있는 탕건을 쓴 사내는 부채질을 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아마 소설 따위의 가벼운 책일 것이다. ●18세기 엽초전·절초전 상권 분쟁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은애전(恩愛傳)’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 강진현의 처녀 은애는 자신이 정조를 잃었다고 헛소문을 낸 노파를 죽인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정조는 은애를 정녀(貞女)라고 하면서 살려주고 이덕무에게 ‘은애전’을 짓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애가 아니고, 정조의 말이다. 옛날 어떤 사내가 종로 거리의 담배 가게에서 패사(稗史)를 읽는 것을 듣고 있다가 이야기가 영웅이 실의하는 곳에 이르자, 홀연 눈초리가 찢어지도록 눈을 크게 뜨고 입에서 거품을 내뿜다가 담배 써는 칼을 집어 들고 패사를 읽는 사람을 찔러 그 자리에서 죽이고 말았다. 패사는 곧 역사소설이다. 영웅인 주인공이 좌절하는 대목에 이르러 소설에 빠진 사내가 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칼을 들어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만 것이다. 정조는 아마도 이 사건을 심리했거나 아니면 관계되는 문서를 읽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담배 가게에서 소설을 읽었다는 것이다. 담배 가게는 약국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조선후기 서울 시민의 카페와 같은 곳이었다. 여기서 고담(古談)을 하기도 하고 또 소설책을 읽기도 했다. 그림 위쪽의 돈궤에 기대어 있는 사내나 책을 읽고 있는 사내는 아마도 놀러 온 사람일 터이다. 담배를 썰어서 파는 곳을 절초전(切草廛)이라 한다. 조선 후기에 와서 담배가 널리 퍼지자, 조정에서는 담배 판매의 독점권을 갖는 엽초전의 개설을 허락하였다. 그 뒤 담뱃잎을 그냥 팔거나 큼직하게 잘라 파는 엽초전에서 담뱃잎을 사다가 피우기 좋도록 가늘게 썰어서 파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것은 엽초전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8세기 이래 엽초전과 절초전 사이에 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절초전도 국역(國役)을 담당하기로 하고 절초의 독점판매권을 얻었다. 하지만 뒤에 절초전의 절초 독점 판매권은 더 영세한 상인들이 절초를 파는 것을 막는다는 문제를 야기해 1742년 폐지된다. 그러다 1791년 육의전(六矣廛) 이외 모든 시전의 금난전권(禁亂廛權)을 없앤 신해통공으로 인하여 다시 담배를 썰어 파는 가게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위 그림은 아마도 신해통공 이후의 사정을 반영한 것일 터이다. ●송시열은 금연론자… 정조·정약용은 골초 담배는 17세기 초에 들어온 것이다.‘인조실록’ 16년(1638) 8월 4일조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몰래 담배를 심양에 보냈다가 청나라 장수에게 발각되어 크게 힐책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는 병자호란(1636)으로부터 불과 2년 뒤이고, 소현세자를 비롯한 많은 조선 사람들이 심양에 억류되어 있을 때였다. 이 당시 심양의 청나라 사람도 담배를 좋아해 뇌물로 가져갔던 것인데, 청 태종이 담배의 중독성에 주목해 금지하였으므로 담배를 가지고 간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날의 기사를 보자. 이 풀은 병진년(1616)·정사년(1617) 어림에 바다를 건너 들어왔다. 피우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리 성행한 것은 아니었는데, 신유년(1621)·임술년(1622) 이래로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 위의 기록에서 보듯 담배는 1616년에서 1617년 사이에 처음 전래되었고, 불과 5년 뒤인 1621·1622년간이면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퍼졌던 것이다.‘인조실록’ 6년(1628) 8월19일조에 광주(廣州)의 선비 이오(李晤)의 응지 상소를 보면 정묘호란 이후 조정에서는 청나라의 공격에 대한 대비책은 세우지 않고 “여러 신하들이 비변사에 모여 농담이나 지껄이고 담배만 피울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바,1628년이면 이미 담배가 조정의 관료들 사이에도 널리 유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담배에 관한 문헌은 무수하게 많다. 그 문헌들은 대개 두 가지로 갈린다. 담배 유해론과 담배 유익론이다. 담배가 유해하다는 것은 그것의 중독성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명인들 역시 담배에 관해 서로 의견이 갈린다. 대동법을 만들었던 명재상 김육, 고문의 명인이었던 이식, 그리고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인 송시열은 모두 담배를 싫어한 금연론자였고, 역시 고문의 대가였던 장유,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군주인 정조, 그리고 정조를 능가하는 학문의 태두 정약용은 담배 유익론자이자 골초였다. 이들이 남긴 담배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요즘과 다를 바 없다. 건강에 나쁘고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것이 담배 유해론자의 견해이고, 그럴 수도 있지만 심화(心火), 곧 스트레스를 다스리기에 담배가 인간에게 이롭다는 것이 담배 유익론자의 견해다. ●흡연도구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까지 담배의 해로움이 널리 퍼지고, 또 조정에서 이따금 담배 금지령을 내리기는 했지만, 담배는 17세기 이래 일상에서 없앨 수 없는 필수적 기호품이 되었다. 서울 시전에는 절초전만 생긴 것이 아니라, 흡연도구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까지 등장했던 것이다.‘동국여지비고’란 책을 보면, 군기시와 약현의 연죽전(煙竹廛)에서는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담뱃대와 담배통을 팔았고, 종로의 도자전(刀子廛)에서는 장도, 은비녀, 부인네의 패물, 금은 가락지와 함께 담배통을 팔았다고 한다. 이교익(1807∼?)의 작품 ‘쉴 때 피우는 담배 한 모금’에서처럼 심심하면 손이 가는 것이 담배다. 담배 역시 일종의 ‘마약’이다. 담배의 중독을 이덕무는 ‘한죽당섭필’에서 아주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우연히 여러 사람과 각각 좋아하는 것을 말하였다. 한 사람이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담배·술·고기 셋이지요.“ 내가 물었다. “만약 다 갖추지 못한다면 어떤 것을 빼겠는가?” “먼저 술을 빼고, 다음에 고기를 뺄 겁니다.” 내가 그 다음 뺄 것을 묻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담배를 뺀다면 산들 무슨 재미가 있겠소.” 담배가 없다면 살아 있어도 재미가 없다는 말은, 사실 흡연이 쾌락을 유발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담배의 중독 상태를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필자는 건강상 문제로 담배를 끊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골초 중의 골초였다.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한 갑,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갑, 그리고 오후 6시부터 잠들 때까지 한 갑, 이렇게 하루에 세 갑을 피웠다. 집에도, 연구실에도, 들고 다니는 가방에도 여러 종류의 담배가 늘 구비(?)되어 있었다. 조선시대의 문헌을 읽다가도 담배에 관한 기록이 나오면 모아 두었다. 만약 건강이 허락된다면 다시 그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슬로 시티’ 신안 증도를 가다

    ‘슬로 시티’ 신안 증도를 가다

    도시는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도시에서 속도란 성공으로 통하는 미덕이기도 하다. 그런데 슬로시티라니. 도시(city)와 느림(slow), 두 이질적인 단어가 결합됐으니 얼마나 모순적인가. 그러나 현재 세계 10개국 90여개의 도시가 ‘느린 마을’을 표방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의 증도 또한 그중 한 곳. # 증도 최고의 보물, 갯벌 증도를 흔히 ‘보물섬’이라 부른다.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중국 송·원나라 때의 청자 등 유물을 싣고 가던 난파선이 발견된 이후 붙여진 별명이다. 이 보물섬이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공인됐다. 슬로시티 운동은 1999년 이탈리아의 브라 등 4개 도시가 ‘고속사회의 피난처’를 자처하면서 시작됐다. 택시 두 대, 공영버스 한 대가 대중교통 수단의 전부인 증도에서 자전거는 제법 ‘빠른 탈것’에 속한다. 면사무소에서 빌린 자전거로 섬 일주에 나서며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은 증동리 갯벌이다.430만㎡(130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땅. 햇살을 받아 번쩍이는 갯골 표면이 눈부시게 화사하다. 갯벌 위로 ‘짱뚱어 다리’(470m)가 놓여져 있다. 짱뚱어 다리 한 끝은 황금빛 모래 가득한 우전해수욕장이다. 검은 개펄과 모래 해변의 공존은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우전(羽田)은 ‘새 깃털 밭’이란 뜻. 예로부터 기러기 무리가 한겨울을 지내고 간다 해서 ‘깃밭’이라고도 불렸다. 모래 해변은 퍽 길다.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곱디고운 모래가 폭 100m, 길이 4㎞ 이상 이어진다. 뒤편은 해송 숲이다. 천천히 걷기에 맞춤하다. 면사무소 옆 산자락에서 보면 송림 전체가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다. # 바다 위에 뜬 꽃, 화도 증도는 작은 크기에 비해 여기저기 볼거리를 많이 숨겨 두고 있는 섬이다. 그중 하나가 화도,‘꽃섬’이다.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 해당화가 만발할 때면 섬이 마치 꽃봉오리 같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1.2㎞짜리 징검다리, 노두(露頭)를 통해 증도와 연결돼 있다. 자전거로 노두 위에 올라서자 ‘타다닥∼’하는 소리가 들린다. 장작이 불에 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뽁뽁이(비닐 포장재) 터뜨리는 소리처럼도 들린다. 느닷없는 이방인의 출현에 놀란 짱뚱어와 게들이 개펄에 몸을 숨기면서 내는 소리다. 밤이면 횃불낙지잡이가 벌어지는 화도 갯벌 앞쪽은 갈매섬이다. 모래가 깨끗해 누드해수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니, 또 하나의 ‘볼거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꽃섬에서 해당화와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순비기꽃으로 대신해야 했다. 해녀가 물속으로 숨는 모습과 닮았다던가. 꽃말 또한 ‘그리움’이니 섬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섬은 그리움이다. 곧 도착할 배에서 행여 뭍으로 나간 자식이, 그리던 임이 내리지나 않을까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것이 섬마을의 정서다.2011년이면 증도까지 연륙교가 연결된다. 필경 뭍으로부터 ‘빨리빨리 바이러스’가 쏟아져 들어올 터. 그때도 증도는 온전하게 느림의 미학을, 그리움의 정서를 안고 살아가게 될까. # 사당과 점집, 풍어제가 없는 섬 증도는 깨끗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섬들과는 달리 해안가 어디를 가도 그 흔한 횟집 하나 없다. 면사무소가 있는 증동리 주변에 몇 개의 식당과 여관 등이 있을 뿐이니 바닷가 어딜 가도 어지러운 간판 없는 깨끗한 풍경과 만나게 된다. 섬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이제껏 흔히 접했던 섬 풍경 중에 뭔가 빠진 것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빨강, 노랑 깃발들이 펄럭이는 사당이다. 국내 어느 섬을 가더라도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이 없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풍어제를 지내지 않는 섬을 찾기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증도엔 없다. 섬 주민 대부분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주민수 2200여명의 작은 섬에 교회만 11개가 세워져 있다. 교계에서는 섬 주민의 90% 정도가 교인이라는 통계도 내놓고 있다. # 느리게, 아주 느리게 걸어 보아요 전라남도와 한국관광공사는 14일 증도 일대에서 ‘제1회 슬로시티 아름다운 걷기 여행’ 행사를 벌인다. 아시아 최초로 인증된 4개 슬로시티(신안 증도, 담양 창평, 완도 청산도, 장흥 장평)를 한국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수도권 여행객 800명, 전남지역 여행객 200명 등 총 1000명이 참가해 갯벌 위에 떠 있는 짱뚱어다리와 우전해수욕장 백사장, 해송산림욕장 등을 걷는다. 글 사진 신안(증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철도·버스:용산역→목포역→목포시외버스터미널→지도터미널→지신개 선착장→증도.KTX 3시간20분, 새마을호 4시간50분, 무궁화호 5시간10분 소요. 목포시외버스터미널(276-0221)에서 지도 터미널까지 1∼2시간 간격 버스 운행(1시간20분 소요). 지신개 선착장까지는 군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목포에서 지신개 선착장을 직접 연결하는 직행버스가 하루 4회, 광주에서 하루 2회 운행한다. 서울에서도 하루 2회 지도까지 운행하고 있다. 금호고속 275-0582. ▲승용차:서해안고속도로→북무안나들목→현경교차로→해제-지도 방면→지도읍→사옥도→지신개선착장→증도. 지신개 선착장에서 증도를 오가는 철부선(페리호)이 하루 11회(주말 30회) 왕복운항한다.10분 남짓 소요.1인 3000원(왕복). 소형 1만 5000원(왕복, 운전자 1인 포함), 중·대형,SUV 1만 7000원. 증도 내엔 LPG충전소가 없다. 지영해운 275-7685. ▶맛집:요즘 병어가 제철이다. 면사무소 앞 고향식당(271-7533)에서 싱싱한 병어를 회와 찜으로 맛볼 수 있다.2만 5000원.7월부터는 민어가 바통을 잇는다. ▶잘곳:엘도라도리조트는 섬에서는 드물게 특급호텔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췄다.260-3300. 해우촌은 한옥형 고급 민박시설.8만∼10만원을 받는다.271-4466. 일반 민박은 3만∼5만원. 증도면사무소 271-7619.
  • [이석록의 대입특강] 지난주 수능 모의평가 공부방향 잡는 도구로

    지난 4일 전국의 수험생 62만명이 치른 수능 모의평가는 수험생의 성적을 중간 평가하고 수능의 출제 유형을 점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고 자신의 약점을 확인해 앞으로 마무리 정리를 하는 데 중요한 전략으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시험을 치른 수험생의 표정이 너무 어둡다. 가채점 결과 2008학년도 수능보다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난이도가 높아 충분히 대비가 없었던 수험생이 많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의평가는 금년 수능의 시금석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모의평가 결과로 보아 금년도에는 언어영역은 적정 난이도 유지, 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 다소 상향 조정, 외국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 탐구영역은 과목간 형평성 고려 등의 출제가 예상된다. 특히 금년 수능에서는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언어와 수리영역이 당락을 좌우하는 주된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언어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고,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취하며 시사성이 있는 소재도 다수 포함시켜 학생들이 폭넓은 관점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이번에 나타난 비문학제재의 지문 성격과 문항의 방향 등에 유의해야 한다. 수리영역은 난이도와 관련해 표준점수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이 고득점을 하려면 집중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수리 ‘가’형의 경우 2008학년도 수능에서 너무 쉬워 변별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년에는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이번 모의평가는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양질의 평가 도구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모의평가는 영역별로 신유형이나 학생의 성적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제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역별로 출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새롭게 시도되는 문제 유형을 다시 확인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또한 수능은 개별 교과를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는데, 영역별로 중요한 개념이 무엇이고 그것이 일상적인 문제와 연관을 지으면서 어떻게 문제로 탈바꿈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메가스터디 학력평가연구소장
  • 보아, 일본 26번째 싱글 11일 국내 발매

    보아, 일본 26번째 싱글 11일 국내 발매

    ‘아시아의 별’ 보아(BoA) 의 일본 26번째 싱글 ‘Vivid(비비드)가 오는11일 국내 발매된다. [CD], [CD+DVD]의 2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 ‘Vivid’는 ‘컬러풀, 상쾌, 포지티브’라는 콘셉트 아래 수록곡들은 물론 뮤직비디오, 자켓 등을 제작한 보아의 맥시 싱글(3곡이상 수록된 싱글)로 ‘Kissing you’, ‘Sparkling’, ‘Joyful Smile’ 등 총 3곡이 수록되었다. 이번 싱글에 수록된 ‘Kissing you’는 감미로운 분위기의 미디엄 팝곡으로 아사히TV계 드라마 ‘7명의 여자 변호사’의 주제가 및 ‘music.jp’ CF송으로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Sparkling’은 톡톡 튀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경쾌하고 상큼한 분위기의 하우스 댄스곡으로 ‘제스프리골드’의 광고음악으로도 사용되었으며 밝은 느낌의 R&B 발라드 곡 ‘Joyful Smile’은 니혼TV계 스포츠 뉴스프로그램 ‘SPORTS우루구스’의 테마송으로 채택되었다. 한편 보아는 일본에서 전국 라이브투어 ‘BoA Live Tour 2008 THE FACE’를 펼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언론 “촛불시위는 국가정체성 수호노력”

    해외언론 “촛불시위는 국가정체성 수호노력”

    “한국의 촛불시위는 국가 정체성 수호 노력” 해외언론들이 한국의 촛불시위는 단순히 ‘광우병 위험’때문이 아니라 한국 정부의 외교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유력일간지 ‘타임스’는 지난 8일 “미국은 일본과 같은 주요 쇠고기 수입국들에 다시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위해 노력했고 가까스로 성공했다.”면서 “한국은 4월에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한국인들은 이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나치게 미국에 순종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느꼈다.”며 이명박 정부의 외교태도가 지금의 ‘촛불 민심’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의 여론 장악력은 많이 약해졌다.”며 “미국으로부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 차단 약속을 받아냈지만 거리시위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애틀 지역 일간지 ‘시애틀 타임스’는 한국의 시위에서 단순히 ‘쇠고기 수입’ 이상의 의미를 보아야 한다고 8일 편집자 칼럼을 통해 주장했다. 아시아 전문가인 시애틀 타임스 논설주간 제임스 프랭크 베슬리는 칼럼에서 한국의 이번 시위에 대해 “세계 무역 시대에서 국가 정체성 수호를 위한 노력”이라며 “농부와 주부, 무역 관계자 등이 모두 해당되는 공통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이 현상에서 단순한 ‘음식 안전 문제’ 이상의 것을 보아야 한다.”며 “(한국인들의 주장은) 무엇을 우리 식탁에 올릴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주권에 대한 것”이라며 검역 주권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타임스 온라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황조롱이, 남생이와 함께 가는 길

    황조롱이, 남생이와 함께 가는 길

    다큐멘터리로 생명의 의미 일깨우는 황윤 감독 “작년에 집에서 처음 소쩍새 소리를 들었어요. 숲이라곤 요만큼도 없는 아파트 단지에서 말이죠.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이 날 뻔했어요. 철새인 그 아이는 왜 하필 이곳을 선택해 애써 날아왔을까요? 생각하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몰라요. 그렇게 큰 소리로 우는데도.” 고라니나 새끼 호랑이를 떠올리게 하는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그는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것, 잘 듣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다. <작별><침묵의 숲><어느 날 그 길에서> 등 환경 다큐멘터리를 잇달아 만들어온 황윤 감독(37세)은 관객과의 대화,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로드 킬’(야생동물 교통사고)에 관한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가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극장에서 장기 상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제 영화는 하나같이 다 ‘행복’에 관한 영화예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 그렇게 ‘행복’에 관한 물음을 담고 있어요.” 그는 행복을 감지하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듯 보였다. 뒤집어 말하면, 불행을 감지하는 촉수 또한 예민한 사람이었다. 지구에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니라 삵과 황조롱이와 남생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행복은 삵의 행복, 황조롱이의 행복, 남생이의 행복과 서로 이어져 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그의 영화가 들려주는 ‘환경과 생명’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그의 인생에는 두 번의 큰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멀쩡한 직장에 다니다 영화, 그것도 독립영화를 찍겠다며 뛰쳐나온 일이고, 또 하나는 8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동물원에서 어떤 풍경과 맞닥뜨린 일이다. “북극곰 우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무슨 일인가 봤더니 곰이 머리를 쉬지 않고 아래위로 흔들고 있는 거예요. 사람들은 ‘곰이 춤춘다’며 박수를 치더군요. 알고 보니 그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동물들이 보이는 ‘정형행동’이었어요. 고통에 몸부림치는 북극곰과 그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관람객들, 평화로운 휴일의 동물원에서 벌어진 한 편의 부조리극이었지요.”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동물원에 관한 다큐멘터리 <작별>을 만들게 된다. <작별>은 그의 인생에서도 각별한 영화다. 영화감독으로서 가야 할 길을 그때 확신했고, 일과 삶에 영감을 주는 든든한 동반자 ‘야생동물소모임’을 이 영화를 찍는 동안 알게 되었으며, 그 모임에서 지금의 남편도 만났기 때문이다. 요즘 그는 영화 때문에 놀라운 체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오직 영화의 내용에 공감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오는 것. ‘…당신을 격려하고 아낍니다. 앞의로의 행로에 우리가 함께할 것입니다. 애정이 담긴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친필 편지를 받고 그는 만남과 인연에 대해 새삼 생각했다. 이미 배우 조재현, 코미디언 김미화 씨가 영화 예고편의 내레이션을 자청한 터였다. 일단 나가라. 너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 처음 영화 일을 시작하고 환경이라는 주제를 파고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독일 녹색당의 창립자인 페트라 켈리의 이 말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어요. 처음 이 길에 나섰을 때 제가 지닌 것은 불확실한 꿈과 열정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많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우리가 거리낌 없이 행복이라 여기는 것들이 실은 어떤 이익을 독점하고 있는 소수가 강요한 행복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적게 가지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그는 인간과 야생동물을 포함한 모든 대지의 거주자들에게 겸손한 시선을 보낸다. 이미 준비에 들어간 다음 영화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상영 중인 영화를 홍보하랴, 새 영화를 준비하랴 무척이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바쁜 하루 중 짬을 내 그는 직접 요리를 한다. 파랗고 빨간 채소들을 보고 있으면 참 즐겁고 신기해요. 햇볕과 공기와 물과 흙만 가지고 어떻게 이런 예쁜 색깔이 나올 수 있죠. 이런 소박한 삶의 태도가 그의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황윤 감독은... 1972년 서울 출생. 2001년 작별, 2004년 침묵의 숲, 2006년 어느 날 그 길에서 등 독립다큐멘터리 제작, 연출. 2005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환경문화상 ‘환경예술인상’ 대상 수상.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분과 운영위원. 녹색연합, 야생동물소모임, 아무르 표범 보호 만원계 회원.
  • [기고] 간판을 본다는 것

    2000년 ‘예술의전당’에 있는 디자인 미술관에서 ‘간판을 보다.´라는 전시를 기획했다. 간판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였다. 당시 제목을 고민하다 결국 ‘간판을 보다.’로 결정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간판이란 말 자체가 ‘보는 판’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간판을 본다는 것이 어쩌면 무의미한 동어반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미 문제의식이 반영돼 있었다. 간판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이집 간판, 저집 간판 하는 식으로 개별적인 간판을 구경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 환경으로서 간판이 갖는 의미를 본다는 것이었다. 또 이러한 응시를 통해 우리의 삶과 문화를 조명해 보자는 취지였다. 결국 간판을 본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본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후 8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간판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간판문화연구소와 같은 민간연구소도 생겨났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간판은 더이상 무관심한 현상이 아니라, 의식적인 대상이 됐다. 나아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간판을 더욱 제대로 봐야 할 때이다. 때문에 8년 전에 가졌던 문제의식을 되돌아본다. 간판은 우리 일상 환경의 일부이다. 그러나 일상은 일종의 무의식으로서, 좀처럼 의식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지배하고, 우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그렇다면 간판이라는 환경은 우리의 이성과 감성을 어떻게 지배하고,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는가. 공동체의 붕괴와 조화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편화, 끊임없는 경쟁과 불신, 무한한 양적 성장주의, 미적 감수성의 처절한 부재. 이처럼 간판은 우리 사회의 무례와 문화적 불감증을 보여주는 ‘종합선물세트’이다. 우리는 이같은 환경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그러한 환경에 함몰되어가고 있다. 사람이 간판을 만들지만, 간판도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간판에 대해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간판이 드러내는 문화적 감수성의 마비 상태에 대해 강력한 비판이 필요하다. “장님으로 태어났다가 지금 이 순간 눈을 뜨고 처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말이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세상을 ‘날것’ 그대로 보고 싶은 욕망이 잘 드러난다. 그러나 아무런 선입견 없이 세상을 맨눈으로 본다는 것이 가능한가. 어쩌면 불가능할 수 있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어떤 대상을 태어나서 처음 본 것처럼 불현듯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우리 사회의 간판이 그런 것 아닐까. 우리는 마치 장님으로 태어났다가 지금에야 눈을 뜨고 간판의 ‘폭력’을 발견한 것처럼 놀라고 있는 것 아닐까. 물론 간판은 언제부터인가 계속 존재해 왔고,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판의 존재를 깨달았을 때, 간판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밤새 슬금슬금 다가와 포위해 버린 점령군과 같다고 표현한 안개처럼 이미 우리를 포위한 뒤였다. 그렇게 간판은 한국 사회를 점령했다. 이것이 우리가 간판을 보아야 하는 이유다. 이제서야 간판이 보이는가. 최범 간판문화연구소장
  • [기고] 현충일 아침에 생각한다/김양 국가보훈처장

    [기고] 현충일 아침에 생각한다/김양 국가보훈처장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무엇을 딛고 이 지구상에 존재할 수 있었나를 생각해 보는 달이다. 우리에게는 불과 1세기 전만 해도 외세의 침략으로 불안에 떨었던 때가 있었으며,6·25전쟁으로 더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던 때가 있었다.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만주의 거친 벌판이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이름 없는 산기슭에서 장렬히 산화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자유와 번영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국민 모두가 흘린 땀의 결실이기도 하지만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모든 현상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적 부작용, 즉 도덕성의 상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급격한 서구화에 따른 정신적 빈곤 속에서 이기주의 만연과 세대, 계층간 갈등의 벽이 높아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금주의 풍조와 사회적 통합 해이의 결과라고 할 것이다.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국가보훈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국가보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충분하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애국지사나 호국용사들의 위상이 바로 서지 않고는 국민의 가치관과 사회정의가 바로 설 수 없음은 너무 자명한 이치다. 이분들이 국권회복과 국가수호의 주인공으로서 응당히 평가받고,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영예로운 것으로 존경 받을 때 국가안보가 튼튼해지고 우리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선진국들이 하나같이 확고한 보훈의식과 발달된 보훈제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로 광복의 기쁨을 안은 지 63년,6·25전쟁 발발 58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나라없는 설움과 전쟁의 참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어가고 있다.58세의 초로가 6·25전쟁 발발 당시 겨우 태어났다. 민족의 비극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6·25를 단지 ‘역사’로만 객관화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그러나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이산가족과,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상군경과 유가족들이 많이 있다. 그동안 많은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가발전 수준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국가보훈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국가유공자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약해지고 국민들의 호국·보훈의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정신이 없는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교훈을 우리는 세계의 역사 속에서 보아왔다. 그리고 한 민족이 생명력을 잃지 않고 민족정신을 유지하고 계승할 수 있는 것은 국가라는 삶의 터전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생존은 곧 나의 생존이며, 그 무엇도 이 생존의 가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보훈정신을 잊지 않는 국민만이 새로운 시대가 주는 자유와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현충일 53주년을 맞는다. 전에는 현충일이면 국민들이 경건하게 머리 숙여 호국영령들께 묵념도 함께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틀만 연휴가 되면 필리핀이나 호주로 골프여행을 계획하고 행락 일정을 세우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현충일에는 국립묘지나 가까운 현충탑을 찾아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시간을 가져보자. 주위의 보훈가족을 찾아보고 조국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겠다. 김양 국가보훈처장
  • [데스크시각] 공기업 개혁,성공 확률에 초점을 / 류찬희 산업부 차장

    [데스크시각] 공기업 개혁,성공 확률에 초점을 / 류찬희 산업부 차장

    공기업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명박 정부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정부의 개혁의지가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정권 출범 때마다 등장했던 공기업 개혁안이 물거품이 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만큼은 공기업 개혁이 성공하기를 고대한다. 전문가들은 쫓기듯 개혁안을 발표하기보다 제대로 된 공기업 개혁을 주문한다. 우선 정치적 쇼를 경계한다. 역대 정권이 공기업 개혁안을 내놓고도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당장 몇개 기관을 통폐합·민영화하겠다는 식의 실적 위주 개혁이라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몇만명을 줄여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고 수십조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식의 감정 호소도 경계 대상이다. 정국 타개책이 아니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지 꼼꼼하게 따진 뒤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공기업 성공의 첫번째 전제 조건이다. 개혁 과정의 투명성도 필요하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기업 개혁은 국민 대부분에게 박수를 받고 있는 정책”이라면서 “그러나 소수 집단이 목표치를 정해 놓고 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무리수를 둘 필요도 없다.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의 폭을 넓혀야 지지를 받고 저항도 줄어든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때 시간은 걸리더라도 성공률은 높다. 공기업 개혁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메스를 대기 전에 공기업의 역할과 처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 진단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개혁 방향을 정할 때 파행으로 치닫지 않는다. 일본은 우정성 민영화 준비에만 4∼5년이 걸렸다. 기관 이기주의를 내세운 저항은 과감하게 베어버려야 하지만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단기간에 급조된 설익은 개혁안으로 밀어붙이다가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영화가 능사는 아니다. 민영화는 해당 산업의 경쟁체제가 확립된 공기업에 한정해야 한다. 정부가 민영화 대상에 올려놓은 50∼60개 기관 가운데 아직 경쟁체제가 성숙하지 않은 철도·상수도·에너지 공기업도 거론된다. 흔히 공기업 민영화 성공사례로 KT와 한국중공업을 거론한다. 이들 공기업이 민간으로 넘어간 뒤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대국민 서비스질이 개선돼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성공은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경영 혁신과 함께 이미 시장에서 관련 산업의 경쟁체제가 완벽하게 확립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민간 연구기관인 삼성경제연구소도 공기업 민영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공기업 민영화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대기업이다. 해당 산업의 경쟁체제를 확립하지 않고 넘기면 사업 지배구조가 정부 독점에서 민간 독점으로 바뀌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공기업의 통폐합·민영화, 기능 조정 이후 발생하는 기업의 이익 귀속 주체를 명확히 짚고 이익환수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손해를 보아가면서도 공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수행했던 보편적 서비스를 누가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개혁에 앞서 반성도 해야 한다. 정부도 공기업의 부실·방만경영 원인 제공에서 자유롭지 않다. 비록 지난 정부의 정책 실패일지라도 정부가 무리한 정책 추진을 요구해 공기업이 비대해지고 빚더미를 뒤집어쓰는 것은 아닌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공기업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전제 조건이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첼시 후회할 거야” 무리뉴 세계 최고대우로 인터밀란행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축구 감독 가운데 세계 최고 대우를 받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를 3연패한 디펜딩 챔피언 인터밀란의 지휘봉을 잡는다. 인터밀란은 3일 “포르투갈 출신 무리뉴 감독과 3년 계약을 맺기로 했다.”면서 “첼시 시절 함께 일했던 루이 파리아스, 실비노, 안드레이 비야스 보아스 등이 코칭스태프를 이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받던 연봉 500만파운드(약 100억원)를 뛰어넘어 인터밀란에서는 세계 감독 중 최고액인 연봉 900만유로(약 142억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의 인터밀란행에 따라 ‘무리뉴의 아이들-첼시 3인방’ 역시 대거 이탈리아 반도 북부 밀라노로 이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무리뉴와 함께 첼시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프랭크 램퍼드와 히카르도 카르발류,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무리뉴 감독을 만나 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유럽 최고 골잡이로 거듭난 드로그바는 틈만 나면 “무리뉴 감독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등 가없는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어 인터밀란 이적이 유력하다. 또 램퍼드는 무리뉴가 영입을 구단에 직접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다급해진 첼시는 램퍼드에게 팀내 최고 주급인 15만파운드(약 3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무리뉴 감독이 03∼04시즌 FC포르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내던 시절 핵심 전력이었던 데쿠(바르셀로나)의 인터밀란 이적도 전망된다. 리그 3연패를 이뤄낸 팀에서 4연패의 책임을 떠맡은 무리뉴 감독이 과거의 명성에 걸맞게 인재 영입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깔깔깔]

    ●저승사자에게 1. 환갑(還甲):육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부재중이라 하소. 2. 고희(古稀):칠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이르다 하소. 3. 희수(喜壽):칠십칠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지금부터 여생을 즐긴다 하소. 4. 산수(傘壽):팔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이래도 아직 쓸모 있다고 하소. 5. 미수(米壽):팔십팔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쌀을 좀더 축내고 간다 하소. 6. 졸수(卒壽):구십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그렇게 조급하게 굴지 마라 하소. 7. 백수(白壽):구십구에 저승에서 데리러 오거든 때를 보아 내발로 간다고 하소.●3시 아빠와 여섯 살 된 아들 길동이가 산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멀리서 뻐꾸기 소리가 들려왔다. 길동이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귀를 기울였다. “뻐꾹 뻐꾹 뻐꾹.” 그러자 길동이가 말했다. “3시네.”
  • [시론] 미·일 편중외교와 러시아의 자존심/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객원교수

    [시론] 미·일 편중외교와 러시아의 자존심/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객원교수

    미·소 냉전이 끝난 지 20여년이 되는데도 한국은 그 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구시대 반공블록이었던 한·미·일 3각 관계를 강화한 탓이다. 경제 측면을 고려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전략적인 동맹관계까지 확인한 것을 보면 경제적 실용주의를 넘어 군사적 결속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미국이 폴란드 미사일 방어시설 구축문제, 옛 소연방 국가의 유럽연합 가입문제 그리고 북극 개발문제 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데 우리가 너무 한편으로 치우치는 외교를 한다면 러시아가 소외감을 갖게 될 수 있다. 새로 취임한 한국 대통령의 방문국 순서만 보아도 냉전시대의 전통대로 따르고 있다. 첫 방문국이 미국이고 다음이 일본이다. 어째서 첫 방문국이 러시아면 안 되는가. 통일문제도 보수정당은 방법론만 다를 뿐 더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는가. 요즈음 러시아 내부에서는 한국의 친미·친일 일변도의 외교정책에 불만이 크다. 한국이 러시아를 방문국가 순서에서 뒤에 두면서 경제적인 이권이나 챙겨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소련 공산정권이 붕괴된 직후 러시아가 경제부흥을 위해 한국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제는 석유와 가스의 수출로 유로화와 달러가 넘치고 원자재가 무진장하기 때문에 한국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북한 정권을 유지시켜 러시아 극동지방 안보나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을 역임한 푸틴 총리가 실권을 잡고 있는 한 불만이 더욱 커질 것은 분명하다. 우리의 편중 대외정책이 정치강국인 러시아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1990년대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직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었다. 사실 러시아는 시장뿐만 아니라 21세기 원자재 경쟁시대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한국의 파트너다. 한국이 친미 일변도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한 정부와 기업이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는 러시아 내의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개발과 원자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정부의 약삭빠른 내심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이 이권만 챙긴다면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실속만 노릴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러시아 관계를 미·일 전문가가 대신하고 있으며 또 정치인이 전문가 행세까지 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많다. 노태우 정권 때 행한 실속없는 경제원조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이번에 미국 쇠고기 수입문제도 정치가가 전문가를 무시하고 미국과 졸속 합의를 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는 남북한에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고 세계적인 정보망을 갖고 있어 한국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 소련 공산정권이 붕괴된 직후 한국 정치 지도자들이 러시아를 방문해 목에 힘을 주고 빈 총을 쏘면서 헛기침하던 때는 지났다. 현재 러시아는 외환 보유고가 한국을 앞질러 세계 3위권이지만 곧 2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요즘 서울 주재 러시아 부대사가 한국의 여러 대학을 순회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전환을 바라는 강연을 하고 있다. 진정으로 한·러 협력을 바란다면 잘못된 과거 역사부터 바르게 교정하자는 내용이다. 한국도 이제 냉전 틀을 깨고 한·러 관계사의 올바른 정리와 협력을 위해 구시대적인 미·일 중점 외교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평등한 대외정책으로 러시아와 우호협력을 강화할 때가 되었다.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객원교수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2) 고달픈 나그네의 휴식처,주막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2) 고달픈 나그네의 휴식처,주막

    김홍도의 그림(1) ‘주막’이다. 짚으로 엮은 지붕 아래 왼쪽에는 주모가 구기로 술독에서 술을 떠내고 있고 옆에는 치마꼬리를 잡고 칭얼대는 어린 아들이 있다. 오른쪽에는 패랭이를 쓴 사내가 격식 없이 만든 밥상을 앞에 놓고 그릇을 기울여 마지막 한 술의 밥을 뜨고 있다. 국에 만 밥인가, 아니면 물에 만 밥인가. 이 사내가 쓴 패랭이는 대를 가늘게 쪼갠 댓개비로 갓 모양으로 엮은 모자다. 패랭이는 원래 여러 계층의 사람이 두루 쓰는 것이었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대개 천민이나 보부상이 썼다. 보부상이 쓰는 패랭이에는 목화송이를 달지만 이 사내는 그것이 없다. 아마도 이 사내는 여행 중인 천민일 것이다. ●기둥에 초가지붕만 얹은 옥외공간이 ‘정석´ 패랭이 쓴 사내의 뒤에는 망건도 하지 않은 맨 상투의 사내가 입에 짧은 곰방대를 물고 주머니를 열고 있다. 아마도 밥을 먹은 돈을 내려나 보다. 한데 이 사내 역시 배꼽까지 내놓고 있는 것을 보아서 당연히 양반은 아니고, 패랭이 쓴 사내와 거의 대차 없는 신분일 것이다. 주모가 있는 곳 뒤에 창 같은 것이 보인다. 아마도 그것은 건물일 터이다. 그것은 김홍도의 또다른 그림(2) ‘주막’에서도 볼 수 있다. 역시 주막 그림인데, 건물이 확실히 보인다. 갓을 쓴 양반이 마당에서 상을 차리고 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다시 김홍도 그림(1) ‘주막’으로 돌아가자. 지금 주모가 있는 곳은 기둥에 초가지붕만 얹은 반 옥외 공간이다. 그리고 그 밖에 싸리로 엮은 담이 빙 둘러쳐져 있다. 이것은 익히 알고 있듯 주막이다. 이밖에 주막집 그림이 몇 점 남아 전하는데, 이 그림처럼 아주 간단한 형태를 띠고 있다.TV의 사극을 보면 주막집이라면 초가집이 몇 채가 있고, 가운데 마당이 있어 평상을 군데군데 펼쳐 놓고는 술손님을 받는다. 한데 그런 형태의 주막집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주막은 조선전기에 이미 있었다. 임진왜란 전을 살았던 유희춘은 1574년 경연에서 선조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일대의 숯막(炭幕)은 여행하는 사람들이 숙박하는 곳인데, 도둑들이 쳐들어가서 협박하고 그 집을 불태웁니다. 서울 안에서도 밤에 또한 도둑이 많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전부터 주막은 여행자들의 숙박처였던 것이다. 재미난 것은 여기서 주막을 숯막(炭幕)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주막은 숯을 굽는 곳이었던가? 이덕무의 ‘서해여언(西海旅言)’이란 기행문에 그 해답이 있다.“술과 숯은 발음이 서로 비슷하므로 술막(酒幕)이 와전되어 숯막(炭幕)이 된 것이다.” 술막이 숯막이 된 이유다. 조선전기 주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좀 한심한 수준이었다. 윤국형이 쓴 ‘갑진만록’에 이런 기록이 나온다. “중국은 방방곡곡 점포가 있고 술과 음식, 수레와 말을 모두 갖추고 있다. 비록 천리 먼 길을 간다 해도 단지 은자 한 주머니만 차고 가면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으므로 그 제도가 아주 편리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백성은 모두 가난하여 시전이나 행상 외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오직 농사로만 살 뿐이다. 호남과 영남의 대로에 주점이 있기는 하지만, 여행하는 사람이 도움을 받는 것은 술과 물, 꼴과 땔나무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길을 떠나는 사람은 반드시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싣고 가는데, 먼 길일 경우 말 세 마리에 싣고 가까운 길이라도 두 마리 분량은 되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괴로워한 지가 오래다. 경리(經理) 양호(楊鎬, 임진왜란 때 참전했던 명나라 장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중국을 모방해 연로에 점포를 개설해 그 지방 사람들이 물건을 대도록 했으니 정말 좋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습관을 바꾸기 어렵고 재력이 미치지 못하여 사람들이 그렇게 하려고 들지를 않았다. 수령들은 책임을 면하기 위해 중국 장수들이 지나갈 때면 관에서 물건을 갖추어 길옆에 진열하여 사고파는 듯 보여주다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거두었으니, 도리어 아이들 장난만도 못한 짓이라, 중국 사람들에게 비웃음 사고 말았으니, 한심한 일이다.” 주막이란 술이나 물, 꼴, 땔나무를 공급할 뿐이고, 먹을 양식과 이부자리 같은 것은 여행객이 모두 갖추어가지고 떠났던 것으로 보인다. 주막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역시 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다. 전쟁의 상처가 가라앉고, 대동법 같은 상업을 자극할 수 있는 법령의 제정과 일본과 중국을 잇는 중계무역의 발달, 그리고 농업에서 발생한 잉여 등이 상업을 자극하자, 물자의 이동이 보다 활발해졌던 것이고, 이에 여행객에게 술과 음식, 그리고 숙박을 제공하는 주막들이 제법 번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예컨대 김창흡은 1702년 호남 일대를 여행하는데, 천안의 주막에서 아침을 먹고는 주막에서 여행객들에게 팔기 위해 늘어놓은 떡과 술을 보고 곡식을 쓸데없는 데 허비하는 해로움을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으로 주막이 술과 떡으로 행인을 유혹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 끝난 뒤 본격 성업 이제 직접 주막을 이용한 사람의 기록을 보자. 평민들이야 기록을 남길 리 만무하니, 양반 두 사람의 경우다. 신정(申晸,1628∼1687)은 1671년 9월1일 암행어사로 임명된다. 하지만 임무 수행지가 영남으로 정해진 것은 14일이었고, 그는 그날 출발한다. 그의 암행어사 수행 일기인 ‘남행일록(南行日錄)’을 읽어보면 주막에서 잔 기록이 나온다. 그는 15일 숙소를 새벽에 출발하여 지금의 판교 주막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다. 점심은 용인 어증포 주막에서 먹고, 그 날 밤은 금량역(金梁驛)에서 잔다. 역에서 잔 것은 그가 암행어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민간에서 여러 날 묵는다. 그러다 20일에 조령 고사리(高沙里) 주막에서 아침을 먹었고, 점심 때는 다시 용추의 주막에 들른다. 송상기(宋相琦,1657∼1723)는 신임사화 때 소론의 탄핵을 받아 1722년 1월 전라남도 강진으로 귀양을 가는데, 이때의 기록이 ‘남천록(南遷錄)’이다. 그는 1월2일 한강을 건너 과천에서 하루를 자고,3일 정오에 미륵당 주막에 도착하여 밥을 먹고, 그 날 밤은 수원에서 잔다. 이후 간간이 주막에 들른 이야기가 나온다.8일에는 이산(尼山)의 수령 윤의래가 경천(景天)의 주막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 날 이산의 주막에 도착했다고 한다. 또 9일에는 오목(五木) 주막을 지나다가 우연히 상경하는 이보혁을 만나 주막에 들렀고,10일에는 참례(參禮) 주막으로 송사윤이 찾아왔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잠은 주막 아닌 민가에서 잘 수도 있지만 식사는 주막에서 해결하는 것이 보통이었던 것이다. ●도적 출몰 잦아 골머리 앓기도 주막은 교통의 요지에 있기 마련이고, 그곳에 들르는 사람은 상인이나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강도가 노리는 곳이기도 하였다.‘영조실록’ 32년 윤9월 5일조에 의하면, 창과 칼로 무장한 도적이 성환(成歡) 주막에 돌입해 사람을 해치고 공주와 영동에서 상납하는 군포전(軍布錢)을 빼앗아 갔다고 하니, 그 사정을 알만 하지만 주막은 그 이름대로 역시 여관업이라기보다는 우선 술집이다. 여행객들이 한 잔 술로 피로를 푸는 것, 그것이 바로 주막의 본 면목이다. 조선 후기에 와서 사람들이 명승지를 찾는 유람이 유행하자 자연히 그런 곳에는 주막이 성행했다. 정조의 문체반정에 걸려들어 곤욕을 크게 치렀던 문인 이옥은 1793년 8월22일 민원모, 김려, 김선 등 친구들과 북한산으로 놀러가자는 계획을 세운다. 가기 전에 세 가지 약속을 하는데, 좋은 경치를 만나면 시를 지을 것, 산행을 할 옷차림을 하고 장비를 갖추었으니(장비래야 지팡이지만) 뛰든 구르든 어디를 가도 무방하지만 절대로 백운대는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산골짜기나 개울가에 다행히 주막이 있거든 술이 붉은지 누런지 묻지 말 것이며, 맑은지 걸쭉한지 묻지 말 것이며, 술 파는 여자가 어떠한지 묻지 말 일이다.…술을 마시기는 하되 석 잔에 이르는 것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탐승을 떠나기 전에 주막에서 술 마실 것부터 걱정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아이돌 스타 출연 뮤지컬 박수받을까

    아이돌 스타 출연 뮤지컬 박수받을까

    초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뮤지컬 시장을 넘본다. SM엔터테인먼트그룹(대표 이수만)은 지난 28일 뮤지컬 전문 계열사 SM아트컴퍼니(대표 정양환·표인봉)를 출범시켰다.9월 개막하는 뮤지컬 ‘제너두’에 이어 내년에는 기존 공연제작사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소유 음원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SM파티’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도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와 제휴를 맺고 올 연말 공동제작한 뮤지컬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수 비가 소속된 제이튠엔터테인먼트(대표 조동원)는 2011년까지 3억원을 투자해 어린이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을 공연기획사 코아프로덕션과 함께 만든다. ●엔터테인먼트-공연제작사,‘윈윈’할까 이밖에도 여러 연예기획사들이 현재 공연시장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무대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안정된 투자처로 판단하고 있는 것. 한 공연 관계자는 “부가판권을 가질 수 있는 뮤지컬 시장이 기획사들에 ‘보험’이 되고 있다. 결국 보험을 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범위 확장이라는 측면도 있다. 공연제작사로서도 인력 수급과 스타마케팅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 홍보, 관객 확대에 도움이 된다.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우리가 직접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 없는 만큼 YG엔터테인먼트에서 배우 훈련기능을 담당해줄 수 있다.”며 “양사가 콘서트와 뮤지컬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공연시장에 콘서트 관객층의 수요도 끌어올 생각”이라고 밝혔다.SM아트컴퍼니의 표인봉 대표는 “기존 공연기획사에서 부족한 배우 인력을 확보한 만큼 공연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확실한 관객층을 노려 공연 마니아를 포기한 도박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예기획사의 소속 가수와 연기자 등 10∼20대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출연이 활발해지면서 작품이 특정 스타의 이미지에 휘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스타 이미지 따라가다 ‘갈라쇼’될 수도 실제로 SM아트컴퍼니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캐스팅 물망에 올리고 있다.SM아트컴퍼니가 9월 선보일 ‘제너두’에도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김희철이 출연한다. 빅뱅, 세븐, 거미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설앤컴퍼니의 합작도 소속 스타들의 특성에 맞는 작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뮤지컬평론가 조용신 씨는 “특정 스타의 이미지에 지나치게 의존해 작품을 만들면 ‘뮤지컬’이 아니라 ‘갈라쇼’나 ‘콘서트’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맞는 작품 개발도 절실하다. 실제로 10∼20대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할 수 있는 뮤지컬이 많지 않다는 것. 이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 연령대와 캐릭터에 맞는 라이선스 작품을 들여오거나 창작 뮤지컬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장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뒤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 예측의 우(愚)/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열린세상] 경제 예측의 우(愚)/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일기예보가 좀 틀리면 기상청은 온갖 몰매를 다 맞는다. 그렇지만 경제예측이 좀 틀린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책임지고 물러난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소장 또는 공직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또한 주가예측이 틀렸다고 면직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각종 연구기관이나 정부에서는 연초 경제성장률이나 무역수지 전망을 발표하지만 연말에 가서 잘 들어맞는 적은 거의 없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항상 좀 낙관적으로 예측되었다가 경기가 가라앉으면 슬그머니 내려오곤 하였다. 반면에 무역수지 전망은 대체로 보수적으로 하여 연말이 되면 초과달성을 즐기곤 했는데, 금년은 그 반대로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물가예측은 특히 금년 같은 경우에는 맞히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민간기업 활동과 연관된 경제지표를 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환율예측, 주가전망 등에 가서는 도무지 전망이 왜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틀려 나간다.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 기업은 이에 맞추어 투자계획, 자금계획, 수출계획 등을 짜야 하니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증권사들의 주가전망은 지켜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작년 하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국제금융계가 중병(重病)이 들었는데도 아직까지는 한국주식의 펀더멘털이 좋다고 하면서 ‘묻지마 투자’를 방관하다 결국 연초부터 서브프라임 발(發) 폭락장을 주식투자자들로 하여금 겪게 했다. 올해 상황을 보면,4월말 이후부터 국제 금융위기가 일단락되면서 국제유동성이 좀 풀릴 기미가 있자 이미 KOSPI 지수가 1850을 넘었고 곧 2000을 바라볼 정도로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얼마 전만 하더라도 연말에나 1800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더니 지금은 재빨리 2300선 전망까지 뿌린다. 이는 우리 애널리스트뿐만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IB들로부터 나온 예측을 보자면 더 황당하고 또 어떤 때는 의도적 왜곡도 있는 듯하다. 아마 이 접근이 결국 파생상품 위기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일견 다시 보면 경제예측은 틀리는 것이 당연하다. 또 예측은 틀리자고 존재한다. 더구나 요즘은 기술혁신의 속도가 광속도이고 이에 시장의 반응속도 또한 신속하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시장의 변화속도는 과거의 10배 이상 빠르다. 거기에다 전세계에 100조달러가 넘는 과잉유동성이 몰려다니는 상황이니 시장 변화의 규모도 가공(可恐)할 상황이다. 그러니 1년의 경제예측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거의 매달 매달, 심지어는 주 단위로 세계 경제상황을 새로 그려내야 할 상황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곡물가, 원자재 값이 두 배로 뛰리라고 예측하는 용감한 경제 분석가는 없었다. 이제는 불연속성이 트렌드다. 불연속의 진폭도 매우 크다. 중장기 전망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고 초단기적 분석이 필요한 때이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실물경제와 국제금융, 즉 돈의 흐름을 순발력 있게 꿰뚫는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하다. 다만 정부의 성장률, 수지전망 등 거시적 경제전망은 그런대로 경제심리의 안정이란 차원에서 (나중에 좀 틀린다 하더라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넉넉하게 하는 것은 경제 투자심리 차원의 정책적 의미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불연속성의 시대인 현재의 경제예측이 틀려나간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해와 함께 보다 정교한 실용적 대안 수립이 필요한 때이다. 일례로 기상예보에서 ‘내일 비올 확률 ○○%’라고 예견하듯이 주가 예측도 ‘내달 말일 주가 2000칠 확률 ○○%’라고 한다면 어떨까? 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모두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당신이 누구며 어떤 일을 하건 당신의 모든 생활은 모두에게 노출되어 철저히 스토킹당하고 있다.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 정권이 만든 단 하나의 ‘빅 브러더’를 걱정하였지만,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시장이 만든 수많은 빅 브러더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들은 당신을 감시하면서 당신의 생활패턴이나 취향까지도 알아낸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를 넘어 그 이유까지도 포착해 낸다. 당신의 감각과 무의식까지도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신의 생활이 자신의 상품으로 가득하도록 유도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팔기를 원하는 것을 당신이 사게 만든다. 그래서 마치 사이보그처럼 당신의 생활은 그들의 상품과 프로그램들로 채워지며 종국에는 그들의 생활로 변형되어 버리고 만다. 정보화가 ‘사’생활의 종말을 넘어서 ‘생활’ 자체의 종말을 야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이를 의미한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하나로텔레콤이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처분한 사태는 이런 묵시록을 더욱 현실화한다. 믿고 맡긴 당신의 정보가 도용·남용되어 스팸으로 되돌아오는 수준을 넘어 보이스 피싱과 같은 각종 범죄행위의 수단으로 전용된다. 미국인 해커가 어떤 상호저축은행의 전산망 자체를 완전히 장악한 사건은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신용체계 전반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사건이기도 하였다.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와 신용정보가 일거에 노출되어 악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같은 스토킹을 아예 방조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주민번호를 사용하면서 이를 통해 당신의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연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는 생체정보처럼 일생동안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주민번호 하나에 당신의 일생 모두가 연동된다. 주민번호만 알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금융·신용정보든 건강·의료정보든, 혹은 사상이나 신념, 정치적 이념에 관한 것이든, 혹은 가장 은밀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생활이든 주민번호와 약간의 기술과 약간의 대담함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당신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쫓아다니는 범죄자들은 주민번호를 제1의 표적으로 삼는다. 과거 권위주의체제가 국민통제의 수단으로 만든 이 제도가 이제는 이윤에 목매다는 자본에 의해 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아이 핀과 같이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대체할 실명확인수단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 핀의 생성 자체가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터넷사는 엄벌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원천적인 과오는 그 기업이 아니라 주민번호가 기업이나 학교 등 도처에서 너무도 쉽게 수집, 유통됨에도 이를 방임하고 심지어 실명제 등의 방법으로 조장하기까지 한 정부에 있다. 부연하거니와 오늘날 정보사회에서 개인정보는 우리의 생활이자 안전이며 나아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정부는 이제 이 무한반복의 스토킹 사태를 끝내야 한다. 주민번호의 폐지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외국처럼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른 인식번호를 부여하면 충분하다. 아울러 개인정보가 관리되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역감시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이런 정부의 혁신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정부는 끝없이 스토킹당하는 국민들 앞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일인지 재삼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21) 나룻배와 강 건너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21) 나룻배와 강 건너기

    김홍도의 그림 ‘나룻배와 강 건너기’를 보자. 나룻배가 두 척이다. 이 배는 바닥이 넓은 평저선이다. ●조선의 배는 바닥이 넓은 평저선 원래 조선의 배는 바닥이 넓은 평저선이다. 일제시대 이후 평저선이 사라지고 현재 우리가 보는, 바닥이 삼각형인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다만 유원지 같은 곳에서 두세 사람이 타는 작은 배의 바닥을 보면 모두 평평하다. 안정성을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배가 과연 조선 배의 전통을 이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아마 지금도 조선 배의 전통에 따라 평저선을 뭇는 장인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림에는 나룻배가 둘이다. 위쪽 나룻배에는 사람 열 둘과 소 두 마리가 타고 있다. 소까지 태웠으니, 꽤나 큰 배다.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자. 고물 쪽의 두 사람은 사공인데, 큰 배라 힘이 드는지 둘이 같이 노를 젓는다. 바로 그 앞에 더벅머리 총각 하나와 맨상투의 상한(常漢)이 앉았는데, 마주 앉아 곰방대를 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행이 분명하다. 두 사내 앞에 아이를 동반한 아낙네 한 사람이 있다. 머리에 올린 것은 옷이다. 이런 식으로 머리에 옷을 올리는 장면은 신윤복의 그림에도 나오니, 이 당시 풍습이었던 것이다. 아낙네의 앞에 삿갓을 쓴 사내가 있는데, 아마도 상한일 것이다. 그 뒤에 갓을 쓴 양반이 있다. 양반은 뒤에 길쭉하게 포장한 것을 지고 있는데,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리고 그 옆에 소 두 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서 있다. 등에 잔뜩 진 것은 땔나무다. 서울의 저자에 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 사이에 더벅머리 총각이 곰방대를 물고 있고, 왼쪽 소의 왼쪽에 다시 삿갓을 쓴 사람이 있다. 아마도 삿갓을 쓴 두 사내와 총각은 땔나무를 팔러가는 일행일 것이다. 그리고 다시 오른쪽에는 갓을 쓴 선비가 앉아 있고, 또 그 왼쪽에는 갓을 쓴 양반이 장죽을 물고 있다. 아래의 나룻배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역시 오른쪽 끝에는 사공이 등을 돌리고 노를 젓고 있고, 그 왼쪽에는 망건 바람의 사내가, 그 오른 쪽에는 갓을 쓴 선비가 있다. 삿갓을 쓴 사내도 셋이 있고, 아이를 업은 아낙도 있다. 맨 왼쪽에는 학자풍의 양반이 점잖게 앉아 강을 보고 있다. 배의 왼편에는 빈 길마를 얹은 소가 한 마리, 말이 한 마리다. 그리고 왼쪽 소의 옆에 검은 물체가 보이는데, 역시 말로 보인다. 어린 총각이 말을 돌보고 있다. 두 척의 나룻배는 조선사회의 상하, 남녀를 모아놓고 있다. 김홍도의 다른 풍속화에는 사람들의 표정이 있는데, 이 그림에 등장하는 26명의 인물은 표정이 없다. 무료해 보인다. 인물들이 너무 작게 그려져 그렇다고. 천만에! 화가는 작은 얼굴일지라도 표정을 드러내 보인다. 아마도 이유는 다른 데 있을 것이다. 말수가 많은 사람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갑자기 조용해진다. 더구나 여기는 강 한 복판이다. 탁 트인 넓은 공간, 그것도 일상에서 늘 경험하지 못한 공간에 오면 그저 강물을 바라볼 뿐이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는 경험 속에서 멍해지는 느낌! 이형록(1808∼?)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또 다른 그림 ‘나룻배’를 보자. 배가 두 척인데, 위쪽의 배는 햇볕을 가리는 포장이 쳐져 있고, 배에 탄 사람은 모두 갓을 쓴 양반들이다. 아래쪽의 배에 탄 사람과 구분이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토록 다양한 신분의 많은 사람, 그리고 장사꾼과 소와 말까지 태워 동시에 두 척의 배가 강을 건너는 곳이라면 한강의 어느 나루에서 출발한 나룻배일 것이다. 서울의 나루터라면 어디인가. 나는 이것을 밝혀낼 아무런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말이 난 김에 한강의 나루터에 대해서 몇 마디 덧보탤까 한다. ●광나루·노량진에 별감 첫 배치 ‘태종실록’ 14년 9월 2일조에 의하면 처음으로 광진(廣津)과 노도(露渡)에 별감을 두었다고 하는데, 곧 지금의 광나루와 노량진이다. 이 기사에서 경기관찰사는 경기도 안의 임진·낙하(洛河)·한강에는 별감을 두고 기찰을 하지만, 금천·노도·광주·광진·용진(龍津)에는 기찰하지 않아 범죄자들이 태연히 드나든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지명은 ‘낙하’를 제외하면 지금 서울 사람들이 잘 아는 곳들이다(노도는 노량진, 광진은 광나루, 용진은 용산이다.‘한강’은 지금의 한남동 앞의 강을 말한다).‘연산군일기’ 11년 5월 9일조를 보면 한강·마포·광진·두모포 등의 나루가 보이는데, 마포와 두모포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마포는 지금의 마포고, 두모포는 지금의 옥수동 앞이다. 다시 ‘선조실록’ 26년 10월 3일조를 보면, 한강 나루 중 남쪽 길과 통하는 광진·한강·노량·양화 나루는 모두 대로(大路)지만 그 외의 삼전도·청담·동작은 폐기해도 상관없는 소소한 나루터라고 하고 있다. 나루에도 랭킹이 있었던 것이다. 한강에 이렇게 나루가 많이 생긴 것은 한양이 조선의 수도가 되면서부터이다. 한양이 수도가 되니, 한강은 절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남한강과 북한강은 충청도와 강원도를 경유하기에 두 지방의 세금을 받아 옮기는 길이었고, 또 전라도 일대의 세금과 물자를 바닷길로 옮겨서 다시 서울로 운송하는 길이었다. 한강은 또 서울을 방어하는 방어선이었다. 그러나 한강은 동시에 길을 끊는 장애물이었다. 자연히 강을 건너기에 편리한 곳, 또는 꼭 건너야 할 곳에 자연스럽게 나루가 생겼다. 국가에서는 또 그런 곳에 나루를 설치해 관리하기도 하였다. 국가가 관리하는 나루터의 사공은 나라로부터 일정한 토지를 지급받아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한다. 이런 나루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나룻배를 타는 돈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효종 6년의 ‘실록’ 기사에 의하면, 원래 한강의 동작, 노량, 광진, 삼전도, 양화도, 공암 등 나루터에는 병자년 이전에는 모두 위전을 지급하고 나룻배를 책임지고 갖추도록 했는데, 병자호란 뒤 이 위전들을 한강 가에 사는 사대부들이 강제로 점유한 탓에 뱃사공들이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먹을 것도 안 생기는 일에 열심일 사공은 없다. 배는 만들지도 않고 수리도 않는다. 결과는 뻔하다. 여행객들이 강을 건널 수 없다. 효종은 다시 위전을 찾아서 주고 경기감사에게 나루터의 관리에 신경을 쓰라고 명령한다(‘효종실록’ 6년 10월 7일). 그 뒤로도 나루터 관리를 두고 별별 일이 다 벌어졌다. 나루터의 사공은 천민이었다. 나루를 떠날 수 없는 그 직업은 고달팠다. 한밤중에라도 강을 건너는 양반이 있으면 배를 내어야 한다. 예컨대 현종 때는 종실 몇이 궁노를 데리고 한강 너머서 사냥을 하고 돌아오다가 동작 나루에 와서 나룻배를 빨리 대령하지 않았다고 사공을 마구 구타했다(‘현종실록’ 5년 9월 9일)고 하니, 사공의 괴로움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모든 나루터가 국가 직영인 것은 아니었다. 개인이 돈을 받고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선(私船)도 있었다. 사선은 관선(官船)에 비해 서비스가 좋았던 모양이다. ‘세종실록’ 25년 10월 11일조를 보면, 노도·삼전도·양화도의 관선은 무거워 사람과 말이 쉽게 건널 수 없고, 사선은 가볍고 빨라 쉽게 건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선을 이용하지만 사선은 삯이 비싸 백성들이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한강 이외의 강의 나루에는 보통 근처 마을에서 배를 장만하고 사공을 따로 두었다. 사공은 봄 가을로 삯을 몰아서 받고 따로 뱃삯을 받지는 않았다. 나룻배로 넓은 한강을 건너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숙종때 선비 80명 한강서 몰사 숙종 44년에 과거를 치르고 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비들 80명이 한강 나루를 건너다가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몰사한 사건이 있었다.“배가 뒤집혀 빠졌을 때 애절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강 언덕에 퍼져 차마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숙종실록’ 44년 11월 4일). 나루라고 하면 뭔가 서글픈 생각이 든다. 나루를 건너는 것은 먼 길을 떠나는 것이요,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이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경림 시인의 ‘목계나루’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목계 나루의 구름과 바람과 방물장수는 모두 정주하지 않는, 늘 떠나는 것들이다. 나루라, 어쩐지 서러운 말이로구나.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빚탈출 행복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결혼전 빚 버거워 파산 신청하려는데…

    Q집안 사정 때문에 6000만원의 금융채무를 진 상태에서 2004년 결혼했습니다. 아이 둘이 생기고 나서 최근 시어머니가 신랑 앞으로 아파트를 한 채 증여해 저희가 여기서 살게 되었습니다. 시세는 1억 6000만원 정도이고 담보대출이 5000만원 있습니다. 신랑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으며, 월 200만원 정도 생활비를 줍니다. 제가 파산신청을 하면 신랑 앞으로 집이 있고 수입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지 않을까요. -이정숙(가명·33세) A부부 사이에서도 재산은 각자가 관리하고 부채도 각자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현대의 법원칙입니다. 부부별산제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지만 원만한 가정 생활을 하고 있는 대다수 소비자는 경상적인 수입과 지출 및 재산의 취득과 처분을 부부 공동으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법적으로는 가족 구성원 개인의 활동이라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이것들을 ‘가계’라는 단위로 통합해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재정적 파탄상태를 치유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파산법은 법 형식 여하에 상관 없이 경제적인 실질을 따지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하나의 단위로 경제생활을 하면서 재산은 일방 배우자 앞으로 취득하는 반면 다른 배우자는 금전을 빌려 가족 전부가 생활하면서 거액의 채무를 부담하게 된다면, 채무자가 채권자에게서 돈을 빌려 감추어 놓은 상황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별산제의 법 원칙을 들어 채무자가 자신의 채무에 관해 파산과 면책을 신청한다면 파산제도를 남용하는 것으로 보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이 실무입니다. 그리하여 2008년 1월 이후 시행된 표준 파산면책신청서 양식에는 배우자, 부모, 자녀 명의의 1000만원 이상 재산이 있으면 이를 기재하고, 부동산인 경우에는 등기부등본과 재산세과세증명서, 인근 중개업소나 인터넷에서 확인한 적어도 2곳 이상의 시가확인서 등 시가증명자료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급불능 직전에 채무자가 가족 앞으로 재산을 도피하는 행위가 있었는지를 심사하는 부수적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표준 양식은 나아가 재산의 취득시기가 지급이 불가능하게 된 시점으로부터 2년 이내인 경우에는 재산 취득 자금 마련 경위에 관한 소명자료(예를 들어 재산 명의자의 취득 자금에 관한 금융 거래 명세 등)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채무가 발생한 것이 ‘가계’ 전체와 관련된 것일 경우 그것을 가계 전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고려일 뿐입니다. 질문하신 바와 같이 아내가 빚을 져서 남편에게 주거나 공동의 생활비를 하고 남편이 그 돈으로 또는 자신이 번 돈으로 재산을 취득한 것이 아니고, 아내가 결혼하기 이전에 발생한 채무인 것이 명백하다면 법률상 별산제의 원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같은 경우에는 ‘가계’의 책임을 물을 상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시어머니가 증여해 준 것으로 부동산등기부에 기재되어 있다면 그것이 채무자의 노력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이 명백하게 증명되기 때문에 이정숙씨가 과거의 채무로부터 놓여나기 위해 파산 신청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표준서식에 의하면 파산신청시 배우자의 재산 이외에도 현재 올리고 있는 소득이 얼마인지를 기재하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채무자의 생활상황, 즉 현재 채무가 지급불능인지, 앞으로 상환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따지기 위한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생활비를 대야 하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어느 정도 소득을 올려도 상환능력이 없다고 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생계비를 뺀 나머지 소득 전액을 상환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가계와 상관 없이 배우자 일방이 진 빚을 다른 배우자에게 갚게 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 [22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한국화의 정수인 사군자를 가르치고 있는 동포가 있다. 사군자를 배우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오래된 한국의 역사와 지혜, 철학을 이해하면서 그리기가 수월해졌다고들 말한다. 붓과 화선지를 신기한 물건으로만 쳐다보던 사람들이 한국문화 전반에까지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에서 아침부터 특전사들의 암벽극복훈련이 시작됐다. 교관 임무를 맡은 대원들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추락 사고에 만전을 기하여 안전장비를 점검한다. 첫 관문은 ‘슬랩 등반’으로 평평한 암벽을 맨손으로 등반하는 기술인데,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15분) 최면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난 감춰진 기억, 자신의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감각의 혼동, 그리고 우리가 숱하게 보아온 전생 최면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 최면을 통한 전생 체험은 과연 진실일까? 그 실체를 알아 보기 위해 ‘소녀시대’가 특별대원으로 파견됐다. 그들의 전생 체험담은 충격적이다.   ●춘자네 경사났네(MBC 오후 8시20분) 차를 사달라고 영애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조르던 주리는 운전면허증부터 따고 오라는 영애의 핀잔만 듣는다. 자신의 가게로 달삼을 불러들인 춘자는 맥주 한 잔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달삼을 배웅하던 춘자는 어둠 속에서 분홍과 주영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고, 둘을 연인관계로 오해한다.   ●난 네게 반했어(KBS2 오전 9시) 지훈과 우정의 관계를 알게 된 점순은 걱정이 앞서고, 진심을 얘기해도 양치기 소년 취급만 당하자 지훈은 속이 상한다. 우진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간 민선은 뭔가 석연찮은 효진을 보게 되고,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지훈과 우정을 떼어놓아야겠다고 생각한 점순은 기조를 찾아가 사실을 털어놓는데….   ●사미인곡(KBS1 오후 7시30분) 흥겨운 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동작을 선보이는 라틴댄스. 이 라틴댄스를 휠체어 위에서 완벽하게 소화하는 남자가 있으니, 최초의 국가대표 휠체어댄서 김용우씨다.26살이던 캐나다 유학 당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돼버린 뒤 휠체어 댄스로 힘차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김용우씨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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