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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숙의 미술산책] ‘가까운 과거의 우리’를 보라

    [백지숙의 미술산책] ‘가까운 과거의 우리’를 보라

    내가 살고 있는 혜화동 로터리에는 일요일마다 필리핀 장이 선다. 길 위의 노점과 가판에서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한 생선과 야채, 생필품은 물론이고, 음반과 국제전화카드에 각종 생활정보지까지 거래된다.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모어(母語)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팍팍한 한국 생활을 견디기 위한 정보와 소문도 교환하고, 수다도 떨고 놀이도 하며 가끔은 즉흥적인 공연도 한다. 일요일이면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이 조그만 시장은 거기서 거래되는 재화와 쓰이는 언어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 얼굴은 다르지만, 이제는 찾기 힘들어진 옛날 장터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혜화동의 필리핀 장터가 서울시내 중심가에 이런 ‘이국적인’ 풍경을 일시적으로 끼워 넣는다면, 그런 풍경이 붙박이로 붙어 있는 곳으로는 이태원이 있다. 미군부대 주변에 생겨난 이태원의 다문화 풍경은, 몇 년 전부터 성적소수자들도 가세해 아파트단지와 주상복합건물로 서울을 뒤덮어 버리는 난개발의 소용돌이에서, 독특한 문화 ‘영토’로서 살아남고 있다. 각종 숍과 레스토랑, 와인바, 재즈클럽 등이 관광객과 내국인 손님들을 부르고 있는 이태원 큰길을 지나 구멍가게와 공터, 슬래브 집 옥상들이 이어지는 동네 뒷골목에서는 무슬림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드높다. 하지만 빈 상점들 사이로 적지 않은 부동산업체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도 재개발의 토네이도를 쉽게 피하진 못하겠다. 이슬람사원 주변의 주택가에 위치한 문화공간 ‘도배박사’와 ‘대성반점’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마주한 옛날동네 풍경은 그랬다. 문화공간이라고는 했지만 ‘도배박사’와 ‘대성반점’은 특별한 공간의 성격을 덧붙이기보다는, 예전에 있었던 상점 간판 자국도 그대로 둔 채 인테리어만 간단히 털어낸 후, 시멘트벽과 바닥에 전시를 하는 곳이다. 지금 여기서 열리고 있는 ‘OUT THE INSIDE’전(새달 9일까지)은 미국 이민 1.5세대 작가인 민영순이 기획한 것으로, 토종(?) 미국인, 베트남 보트피플, 한국 입양아 등 다국적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의 개별 작품도 흥미롭지만 작품이 놓여 있는 허름한 전시장과 그 주변지역의 재개발 직전 풍경이 한데 뭉뚱그려져서, 이 전시는 어떤 럭셔리한 갤러리의 스펙터클한 전시보다도 임팩트가 강하다.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윤리는 보는 것이다.”라고 했다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보는 것 그 자체가 윤리인가 보다. 무얼 보냐고? 레비나스는 타인의 고통을 보자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먼저 가까운 과거의 스스로를 봐야 할 것 같다. 이주노동자들이 점유하는 혜화동 장터나 3세계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이태원 뒷골목의 문화적 풍경은, 개발이기주의와 토건제일주의의 기세에 눌려 멍청하게 놓쳐 버린 우리 자신의 그것이니 말이다. 아르코미술관 관장
  • 죽음으로 청산한 교감(校監)과 여교사(女敎師)의 사랑

    죽음으로 청산한 교감(校監)과 여교사(女敎師)의 사랑

    가정을 가진 50대의 국민학교 교감과 20대의 아름다운 처녀교사 사이의 괴로웠던 사랑은 1년만에 죽음으로 끝맺고 말았다. 모범적인 교육자로 알려졌던 교감과 여교사가 1년전에 첫정을 나누었던 학교별관의「피아노」교실에서 1년뒤 바로 그날 정사(情死)를 해야만했던 인생의 함정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 번져 두려웠던 양쪽 집안 체면 인천시 B초등학교 이경일(李京一)교감(52·가명)과 음악강사 김효숙(金孝淑)양(24·가명)이 학교별관의 4평남짓한「피아노」교실에서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청소부 강(姜)모씨(31)였다. 지난 2일 아침 9시쯤 강씨가 평일과 같이 별관청소를 하다 무심코 「피아노」교실의 문을 열어보니 반나체의 두교사가 「피아노」위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교감은 부평 성모병원에, 김양은 이웃 기독병원에 옮겨졌으나 김양은 바로 숨지고 이교감은 2일 상오 숨을 거뒀다. 청소부 강씨는 이들이 죽기전날인 1일밤 8시쯤부터 「피아노」교실에서 『엘리자를 위하여』『장송곡』등을 치는 소리가 들렸으나 가끔 있는 일이 어서 무심코 흘려 버렸다는 것. 이들이 쓰러져 있던「피아노」에는 「베토벤」교향곡 5번 (운명)이 펼쳐져 있었고 김양의 글씨로 쓰여진 낙서쪽지가 「피아노」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낙서내용은『못이룰 사랑』『저세상에서 거리낌 없이 사랑하리』『아버지 미안해요』등등으로 애절한 사랑을 말해주고 있었다. 김교감은 김양아버지의 친구, 김양은 이교감의 딸의 친구로 두 집안끼리는 왕래가 잦았다. 김양이 박문(博文)국민학교에 들어간 것도 이교감의 주선에 의한 것. 방과후「피아노」교실에서 하루가 멀다고 정열 태워 이 학교에서만도 13년7개월을 근무한 이교감은 해방전 평양사범 강습과를 수료한 뒤 서울에서 D대학을 졸업, 서울의 몇몇 사립국민학교를 거친 독실한 「가톨릭」신자. 깨끗하게 생긴 노신사「타이프」. 김양은 인천시내 모여고를 거쳐 2년전에 서울의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 음악강사로 들어온 미혼녀로 아버지는 S기독교의 전도사로 누가보아도 모범적인 양가집 규수. 이들의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기는 지난 여름부터. 「피아노」교실에서의 정사현장이 발각된 뒤 학교에서는 쉬쉬 해왔으나 한입두입 퍼지기 시작, 최근에는 이 소문을 들은 몇몇 학부형들이 학교에 찾아와 노골적인 항의소동을 벌였고 두 집안에서도 눈치채게 됐다. 두사람에게는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 것은 큰문제가 아니었다. 이교감과 가까웠던 이모교사에 의하면 이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양쪽의 집안이 문제였다는 것. 이교감은 다 큰 자식들에게, 그리고 김양은 부모와 친구대할 낯이 없었고 그래서 정사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는 그의 말. 『무서웠어요. 그날 밤. 1년전 바로 이 장소』라는「피아노」실에서 발견된 낙서에 의하면 이들의 사랑은 꼭 1년전에 시작된 듯. 죽기를 결심하고는 1년을 채우기 위해 미루어 온 듯한 낙서들이 발견됐다. 낙서와 동료교사들에 의하면 이교감의 부인은 8년전부터 심한 위장병을 앓아 온데다 2년전부터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궁암까지 겹쳐 병상의 몸이 됐다. 그래서 그런지 이교감은 항상 고독한 모습을 지녔고 이에 동정한 김양의 감정이 사랑으로 싹트기 시작했다. “흠잡을데 없던 사람이었는데” 모두 침통 『낙서에 적힌대로 일년전 바로 그날, 이 장소에서 친구의 딸, 아버지와 딸, 교감과 강사』라는 굴레를 벗어나 사랑은 뜨겁게 불타오른 것. 오랫동안 성생활을 억압당해 온 50대의 마지막 정열과 남자를 처음 경험한 젊은 처녀의 사랑이 이 세상 끝까지 변할줄 몰랐던 것. 방과후의「피아노」교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둘은 정열을 불태웠고 때로는 서울, 부산등지로 사랑의 여행을 떠났다. 바로 죽기전날 일요일에도 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본 두사람은 「피아노」교실로 와서 늦도록 함께 있었다는 것. 최(崔)모교사는 이들이 자주 동행여행을 떠나는 것을 알았으나『단 한치의 빈틈도 없이 깔끔한 성격의 이교감이 설마 죽기까지 하리라고는 도저히 짐작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교감의 집(인천시 중구 신생동)에서는 병든 부인이 너무나 엄청난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 혼수상태에 빠져있고 장남(22·서울모대학 3년)이 서울에서 내려와 집안 일을 돌보며『죽은 사람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침통해 했다. 김양집(인천시 남구 숭의동) 에서는 식모가 아무도 없다며 문을 잠가놓고 열어주지 않았다. 동료교사나 부하직원들에 의하면 평소의 이교감은 교육자로서 흠잡을데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 동교의 박(朴)모 교장도 기자를 만나자『할말이 없다』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학부형중의 한사람은 두교사의 그러한 관계를 알았다면 적어도 두사람을 한 학교에 있지는 않도록 했어야 옳을것이 아니냐고 학교 당국의 처사를 탓했다. <인천=김형호(金滎浩)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14일호 제4권 45호 통권 제 162호]
  • 가정불화로 아빠와 별거 중이던 3·6살 자매 죽은 엄마와 한방서 ‘4일간 동거’

    세살, 여섯살의 어린이가 생옥수수로 연명하며 숨진 어머니와 함께 4일 동안 한방에서 지내오다 이웃 주민에 의해 뒤늦게 발견됐다. 22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40분쯤 강릉시 교동의 한 원룸에서 최모(36·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김모(4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최씨 옆에는 세살과 여섯살 딸이 함께 있었다. 주민 김씨는 “수원에 사는 최씨의 언니로부터 ‘동생과 연락이 안 되니 확인을 좀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보니 방안에 시체 썩은 냄새가 가득한 채 어린 아이들만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딸들은 발견 당시 삶지 않은 생옥수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었고 방안에는 소주와 맥주병이 널려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체의 부패 상태로 미뤄 최씨가 4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씨가 평소 술을 마시고 잠자는 것을 보아온 아이들은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나흘간 시체와 함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초쯤 남편과 잦은 다툼 등 가정불화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출한 뒤 원룸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통닭 배달을 시킨 이후 전화 연락이 끊긴 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평소 술을 많이 마셨다는 주변인의 진술 등으로 미뤄 알코올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최씨가 숨지자 두 어린이는 평창에 사는 아버지가 데리고 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재판부 “임명도 해임권 포함 개념”

    대통령에게 KBS사장에 대한 해임권이 있다는 서울남부지법의 22일 결정은 ‘대통령에게 권한이 없다.’고 주장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논리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정 전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처분에 불복하고 행정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방송법 관련 규정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어서 앞으로 예정된 행정소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사장은 그동안 감사원의 해임 권고,KBS 이사회의 해임 제청 결의, 이 대통령의 해임처분 등에 대해 “효력이 없다.”면서 그 근거로 방송법 50조2항의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규정을 들어왔다.2000년 방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위해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서 그 전까지 ‘임면’이라고 규정돼 있던 게 ‘임명’으로 바뀐 이상 KBS 사장을 임기 이전에 해임할 수 없다는 게 정 전 사장과 변호인단의 입장이다. 따라서 정 전 사장의 해임 처분은 절차상 하자가 있어 무효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서 ‘임면’이 ‘임명’으로 변경됐지만 당시 입법자료를 모두 살펴보아도 그것이 대통령의 면직권 또는 해임권을 배제한 취지로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보통 임명은 해임을 포함하는 개념이고 해임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규정이나 근거가 필요하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재판부는 또 “정 전 사장이 주장하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 등은 한국방송공사 사장을 해임할 수 없도록 해서 달성하려는 게 아니라 방송위원회의 위상강화로 달성하려는 것”이라면서 방송법 입법 취지에 대한 정 전 사장의 해석을 부정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해임처분을 당연무효로 되돌릴 수 있는지에 대한 법적 판단은 유보했다.행정처분에 하자가 있는지, 그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해 당연무효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행정소송으로 따져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정 전 사장이 요구하는 해임 처분의 무효화를 위해선 이 대통령의 처분에 커다란 절차상 하자 등이 없는 이상 행정소송에서도 번복하기 어렵다는 게 이번 재판부의 판단이어서 앞으로 벌어질 법정 공방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향후 중국경제 어디로/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올림픽 후 중국경제를 걱정해 왔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이자 막대한 흑자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먼저 올림픽 관련 인프라 투자과잉의 후유증은 걱정할 것이 없다. 베이징은 GDP의 3% 미만을 점할 뿐이다. 그럼에도 중국경제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는 것은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만만치 않은 문제들 때문일 것이다. 베이징 방언에 닝바라는 말이 있다. 일이 잘 풀릴듯 하면서도 꼬이는 상황을 나타내는데, 고도성장 속에서도 심각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중국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10%를 넘는 성장률과 외환보유고 세계 1위를 자랑하면서도 핫머니 유입, 인플레이션, 인민폐 절상, 임금상승, 노동집약산업 수출기업들의 경영난, 국제수지 악화, 구인난 속의 구직난, 주가하락, 부동산 침체, 원자재난 등 중국경제의 전방위적 문제들을 우려하는 보도와 강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의 고민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급락을 막는 것이다. 최근 중국정부는 올림픽 후 연착륙을 위해 경제운용 기조를 경기과열과 인플레 방지에서 성장유지와 인플레 방지로 전환했다.2분기 성장은 여전히 10%를 초과했지만 하락 추세이며, 식료품 위주 소비자물가 상승이 누그러지자 이번에는 도매물가가 뛰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2020년까지는 8% 이상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우선 수요 측면으로 보면 최대 관심사는 소비진작이다. 중국은 GDP 중 소비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구조를 보이는 바, 상대적 소비부진 속에서 투자일변도 성장추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에너지와 자원 개발분야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전국적인 신도시 건설붐 등 도시화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성장패턴이 상당기간 유지되리라 생각할 수 있다. 도시화와 인프라 관련 분야 투자 주도 성장패턴의 지속은 성장안전판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소비진작 없이 장기성장은 불가능하며 소득분배 개선 등 정책이 요구된다. 다행히 최근 소비진작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 수출수요는 노동집약산업 및 첨단산업의 노동집약공정 위주 수출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과 임금, 토지 등 요소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가 문제이다. 이를 위해 내륙으로 산업이전 등 산업 재배치가 수출경쟁력 유지의 핵심과제다. 공급 측면에서 보면 먼저 자본공급은 높은 저축률의 뒷받침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나 노동수급 불일치가 큰 문제다. 중국은 2015년까지는 노동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일자리 창출이 더 큰 문제이나 그후 상황이 역전되어 노동력 부족이 오히려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내륙지역에 풍부한 잉여노동력이 존재하는 동시에 연해지역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급상승하는 모순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이동 촉진정책이 요구된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기술개발과 제도개선을 통한 효율성 향상이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결국 자주개발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전체적으로 보아 중국경제는 많은 문제를 안고서도 상당 기간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소비수요 진작, 산업배치구조 조정, 지역간 노동이동성 제고 등 수요와 공급 측면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의 성공 여부이다. 한동훈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 제왕의 반지?… ‘블랙 다이아몬드’ 반지 발견

    제왕의 반지?… ‘블랙 다이아몬드’ 반지 발견

    최근 영국에서 진기한 블랙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가 발견돼 수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레스터셔(Leicestershire)주 인근에 사는 존 스티븐스(John Stevens·42)는 농작물이 자라지 않는 진흙투성이 땅을 조사하다 이 보물을 찾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스티븐스가 찾은 작은 금반지는 표면에 새겨진 문양이 매우 정교할 뿐 아니라 상면에 희귀 다이아몬드인 ‘블랙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블랙 다이아몬드는 ‘저주를 부르는 흑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됐으나 1000년간은 발견 횟수가 거의 없었던 희귀 보석 중 하나다. 지난 30년간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문화재와 보물 발굴에 힘써온 스티븐슨은 “이렇게 큰 보물을 발견하게 될지 몰랐다.”면서 “노력의 대가를 얻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블랙 다이아몬드가 박힌 금반지를 감정한 고고학 전문가 브렛 해먼드(Brett Hammond)는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화재임이 틀림없다.”면서 “약 11세기 것으로 추정되며 반지에 새겨진 문양으로 보아 신분이 높은 사람 또는 종교와 관련된 사람이 착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이어 “당시 일반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금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다.”면서 “금 뿐 아니라 보기 드문 블랙 다이아몬드까지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강력한 파워를 가진 사람의 반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반지는 현재 정밀한 검사를 받기 위해 옮겨졌으며 가격은 수 만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진=BNPS.CO.UK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재테크 칼럼] 채권·연금보험 등 유동성자산 늘려라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장참여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의 경기 둔화에는 모두 동감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유가마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국내 소비자 물가 오름폭도 커져 얼마전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5%에서 0.25% 올려 물가불안에 의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차단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순환 사이클상 현재 정점에서 내리막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면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까. 인플레이션이 심할 때는 화폐가치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금과 같은 실물투자가 유망하다. 하지만 최근 모든 경제요소들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금가격도 최근 1년 사이에 많이 올라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렇게 경기 정점후의 내리막,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상승에는 모든 자산의 값어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현금비중을 늘려 유동성자산을 늘렸다가 향후 경기동향을 보아가며 대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우선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채권 매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절대금리 수준도 매력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가 내리막에 접어들면 채권투자의 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압력도 떨어지고, 고금리와 경기둔화 영향으로 자금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확정이자의 예금과 연금보험(비과세)이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 확정이자를 주는 은행정기예금이 늘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 6.5%이상이다. 불과 2년 전 3%대의 금리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많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연금보험상품의 금리도 높아졌다. 정기예금은 만기 연장할 때마다 금리를 주의해야 하지만 연금보험상품은 10년 이상 장기라서 금융자산에 여유가 있는 분들은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놓고 편안히 지내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연금보험은 비과세도 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까지 생각하면 실제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세번째로는 주식에 대한 접근이다. 최근처럼 경기가 둔화할 때는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큰 상승모멘텀을 갖기 어렵지만 경기방어주나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을 주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이미 주식에 많이 편입해 놓은 분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을 감안해서 접근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보통 경기를 3∼6개월 정도 선반영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기 전이 주식 매수 타이밍이다. 따라서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이 주식을 서서히 분할 매수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다. 시장은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요동치면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 냈다가 없애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다. 경기의 부침에 따라 자산의 부침을 바라보는 자산가들에게는 심각한 얘기이겠지만. 그런 속에서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맹성렬 KB잠실롯데 PB센터팀장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5) 남한산성의 나날들(Ⅳ)

    [병자호란 다시 읽기] (85) 남한산성의 나날들(Ⅳ)

    조선이 청군 진영에 보낸 국서에서 처음으로 ‘관온인성황제(寬溫仁聖皇帝)’라는 호칭을 쓰고, 과거의 ‘잘못’을 사과했지만 청군 진영에서는 회답이 없었다. 조선 조정은 초조해졌다.‘황제’로 인정하고 ‘잘못’을 사과하면 화친이 쉬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았던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청군의 입장에서는 바로 답장을 해 줄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조선의 국서 내용이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었다.‘황제’로 불렀으되 심복(心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시간은 청군 편이었다. ●그 많던 닭들은 어디로 갔을까? 청측의 회답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1637년 1월6일, 강원도관찰사 조정호(趙廷虎)와 함경도관찰사 민성휘(閔聖徽)가 올린 장계가 들어왔다. 조정호 휘하의 군병이 용진(龍津)에 머물며 대오를 수습하고 있다는 것, 함경도의 병력이 김화(金化)에 도착하여 산성을 구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내용이었다.1월7일에는 도원수 김자점, 황해병사 이석달(李碩達), 전라감사 이시방(李時昉)이 보낸 장계도 도착했다. 하지만 모두 ‘남한산성을 구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언제, 어떻게 산성 쪽으로 진군해 온다는 내용은 빠져 있었다. 1월8일, 답답해진 인조는 영의정 김류 등을 불렀다. 인조는 신료들에게 비변사에서 마련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신료들은 할 말이 없었다. 김류가 나섰다.“밤낮으로 생각해 보아도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그저 바깥의 구원을 기다릴 뿐입니다.” 김류는 그러면서 적진에 사람을 다시 보내 회답을 독촉하자고 건의했다.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신료들의 이야기에 인조도 할 말이 없었다.“병졸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성을 굳게 지키는 것이 급선무일 뿐이다.”라고 말했지만 도무지 힘이 실리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병사들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것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식량을 비롯한 물자들은 하루하루 떨어져 가고 있었다.‘병자록(丙子錄)’‘양구기사(陽九記事)’ 등 당시의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자료들을 보면 예외 없이 ‘닭다리’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이때 전하께서도 침구가 없어 옷을 벗지 않고 주무셨다. 밥상에도 반찬으로 다만 닭다리 하나를 놓았다. 전하께서 전교하시기를,‘처음에 들어왔을 때에는 새벽에 뭇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그 소리가 전혀 없고 어쩌다 겨우 있다. 그것은 필시 나에게 닭을 바쳤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닭고기를 쓰지 말도록 하라.” 인조의 수라상에 올라가는 반찬이 닭다리 하나뿐인 처지에서 어느 겨를에, 또 무엇으로 장졸들을 어루만질 것인가? ●참혹한 소식들 산성 안에서는 추위와 물자의 고갈을 걱정하고 있었던 데 비해 산성 바깥의 백성들은 청군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청군의 포위망을 뚫고 들어와 바깥소식을 전했던 사람들의 증언 내용은 참혹했다. 적진에는 포로로 잡힌 부녀자들이 무수히 많고, 적진 바깥에는 어린 아이들의 시신이 수도 없이 버려져 있다는 것이다. 병자년 연말 이후 몽골병을 비롯한 청군의 겁략(劫掠)이 본격화되면서부터 나타난 참상이었다. 당시 청군은 서울 주변에서 포로를 획득하는 데 열중했다. 그 와중에 성인 남자들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지는 부녀자와 아이들 상당수가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청군은 특히 젊은 여자들을 사로잡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다시 서술하겠지만, 인조에게 항복을 받고 심양으로 귀환했던 청군 지휘부 내부에서 나중에 문제가 되었던 것이 ‘조선 여성 포로’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청군의 대소 지휘관들 사이에서, 조선에서 포로로 잡아 끌고 온 젊은 여성들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뺏고 빼앗기는 갈등이 벌어지고 있었다. 젊은 부녀자를 데려가려는 그들에게, 여자에게 딸린 아이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였다. 어미는 진중으로 끌고 들어가고 아이는 죽이거나 바깥에다 유기하는 참혹한 상황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아무리 참혹해도 포위된 산성에서 조정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적과 결전을 벌일 능력도, 화친을 이룰 전망도 불투명한 처지가 되자 신료들은 다른 곳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시도했다.1월8일, 예조는 온조왕(溫祚王)에 대한 제사를 다시 지내자고 청했다. 이미 한 번 지냈지만 정성이 부족했다며 중신을 보내 성의를 다하여 온조왕에게 가호(加護)를 빌자고 청했다. 예조는 또한 원종(元宗·인조의 生父 定遠君)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숭은전(崇恩殿)에도 신료를 보내 제사를 지내자고 했다. 인조는 숭은전에서 올리는 제사는 자신이 직접 주관하겠다고 나섰다. 포위된 성에서의 곤경이 길어지자 이러저런 이상한 행동을 벌이는 자들도 나타났다. 어영별장(御營別將) 김언림(金彦琳)이 보인 행태가 대표적이었다. 그는 1월9일 밤, 청군 진영을 습격하여 적의 수급(首級)을 베어오겠다며 성을 내려갔다. 이튿날 새벽, 그는 수급 두 개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다. 인조는 그가 세운 공을 가상히 여겨 면주(綿紬) 세 필을 상으로 내렸다. 그런데 그가 들고 온 수급 하나가 이상했다. 수급의 살은 얼어 있었고, 피를 흘린 흔적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수급의 모양이 청군의 머리처럼 보이지 않았다. 모두 의아해하고 있는데 출신(出身) 권촉(權促)이 수급 앞에서 통곡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형 권위(權偉)의 수급이라는 것이었다. 권위는 며칠 전 북문 부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전사했는데, 당시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권촉은 형의 수급을 자신이 모셔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걸했다. 주변의 장졸들은 경악했다. 김언림은 청군의 수급이 아니라 조선군 시신에서 목을 베어 왔던 것이다. 조정에서는 김언림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 ‘효시경중(梟示警衆·목을 베어 매달아 군사들을 경계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렇다 할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성안의 장졸들에게는 여전히 용맹함이 강조되고 있던 분위기에서 빚어진 참혹한 ‘해프닝’이었다. ●다시 ‘재조지은’을 강조하다 1월 초 남한산성의 동문(東門) 부근으로 진출하여 탐색전을 벌이던 청군은 1월11일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농성 중인 조선 조정의 의도와 예상되는 향후 동향을 분석하는 한편 강화도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청군은 1월11일부터 산성 주변에 대한 압박을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다. 헌릉(獻陵)과 탄천 일대에 있던 병력 가운데 1만여명을 차출하여 수원과 용인, 여주와 이천 방면으로 각각 다시 배치했다. 근왕병이 남한산성으로 접근하는 것을 더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동시에 산성의 북문과 서문 앞에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상황은 더 엄혹해졌다 1월12일, 최명길 등이 국서를 들고 다시 청군 진영으로 갔다. 앞서 전달한 국서에 대한 회답이 없던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다시 써서 들고 간 국서의 내용 또한 공순했다.‘소방은 바다 구석에 위치하여 오직 시서(詩書)만 일삼았지 전쟁은 몰랐습니다. 약국이 강국에 복종하고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어찌 감히 대국과 맞서겠습니까? 잘못을 용서하고 스스로 새롭게 될 수 있도록 허락하신다면 대국을 받들고 자손 대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문제는 명과 관련된 사항을 언급한 부분이었다.‘일찍이 임진년의 환란으로 소방이 곧 망할 뻔했을 때 명의 신종황제(神宗皇帝)께서 천하의 군사를 동원하여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소방의 백성들은 그 은혜를 깊이 새겨 차마 명나라를 저버릴 수 없습니다.’조선은 ‘명이 재조지은(再造之恩)을 베풀었듯이 청도 그렇게 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청은 이미 ‘명=천하’라는 인식을 팽개쳐 버린 지 오래였다. 어렵사리 고쳐 쓴 국서 속에 담긴 ‘재조지은’을 해석하는 문제를 놓고 조선과 청은 새로운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소프트 파워 재인식시킨 ‘픽사 전’

    [이주헌의 캔버스 세상] 소프트 파워 재인식시킨 ‘픽사 전’

    애니메이션 전시는 볼거리도 많지만 읽을거리도 많아 재미있다. 대체로 작품만 놓여 있는 일반 미술 전시와 달리 애니메이션 전시에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의도가 개입했는지 자세한 설명이 따라붙곤 한다. 그런 점에서 애니메이션 전시는 꼭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흥미롭고 유익한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픽사 전’(9월7일까지)이 그렇다. 픽사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 최초의 풀(full) 3D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제작한 회사다.‘벅스 라이프’,‘몬스터 주식회사’,‘라따두이’ 등 잇따라 나온 픽사의 히트작들은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픽사 탄생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픽사 아티스트들의 스케치와 모형, 회화 등이 출품됐는데,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집요하고 끈질긴 노력이 필요한지 세세히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출품작들의 미학적이고 조형적인 면보다 이런 창의적인 시선과 열정에 관심을 두고 전시를 보았다. 픽사의 창의성은 테이블용 스탠드 램프로 사람의 동작과 감정, 유머를 표현하게 한 ‘룩소 주니어’에 잘 나타나 있다. 예전에 이 램프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고는 그 기발함에 무릎을 쳤었는데, 전시에 출품된 갖가지 유머러스한 드로잉들을 보노라니 지금도 그 힘이 여전한 듯하다. 사실 픽사의 이런 능력은 스티브 잡스가 실패한 경영자에서 재기에 성공한 CEO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애플 컴퓨터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는 효율과 기능 같은 ‘하드 파워’의 가치만 믿다가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자신의 회사로부터 축출당한 그는 루카스 필름을 인수해 픽사를 만들면서 창의력과 상상력 같은 ‘소프트 파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픽사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마침내 잡스로 하여금 디자인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IT 제품과 감성적인 마케팅으로 애플을 되살리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현대사회에서 소프트 파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이라면 이 전시를 반드시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그 범주에는 물론 정치 일선에 계신 분들도 포함된다. 보아하니 요즘 정부의 강공 드라이브가 무척 뜨겁다. 하드 파워를 고출력으로 행사한다고 민심이 돌아올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소프트 파워다. 픽사 부사장을 지낸 존 래스터는 “영화에서 유머와 활기는 조작할 수 없다. 실제로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 때 유머와 활기가 영화 속에 스며든다.”고 말했다. 국가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소프트 파워를 제대로 행사할 줄 아는 지도자만이 공동체에 진정한 행복과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미술평론가
  • 넉달만에 딸낳고 신부가 하는말이…

    넉달만에 딸낳고 신부가 하는말이…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말이 있다지만 신부가 결혼 넉달만에 멀쩡한 애를 낳고『조산(早産)이라우』. 아무리 손꼽아 봐도 조산치고는 너무나 조산인 까닭에 신랑이 고민끝에 고소를 했는데…. “명문집 딸이라 믿었더니 불륜 낳고도 큰소리쳐요” 결혼 4개월만에 아이를 낳았다하여 아내와 장인을 사기결혼으로 처벌해 달라는 색다른 고소사건. 비록 약혼시절에 그녀를 범한 적은 있지만 그나마 7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고소인은 해병대위 양(梁)모씨(32). 피고소인은 서울에 있는 모국영기업체 고위 간부인 이(李)모씨(48) 와 그의 딸 복희(福姬)여인(24·가명). 지난 15일 광주지검에 고소장을 낸 양대위는『뷸륜의 씨앗을 낳고도 뉘우치기는 커녕 나의 자식이라고 우겨대니 이런 기막힌 노릇이 어디있겠읍니까. 자기네들의 권세만 믿고 우리집안이 보잘것없다 하여 무시하려고 드니 분통이 터질 지경입니다』라고 호소. 양대위가 억울하다고 펼쳐놓은 사연을 들어 보면-. 양대위가 복희양과 약혼식을 올린 것은 지난 1월 20일의 일. 목포시 용해동 신부집에서 양가의 어른들과 친지들의 축복속에서였다. 식이 끝난뒤 며칠 쉬었다가라는 신부집 사람들의 권고에 따라 자기쪽 사람들을 먼저 광주의 집으로 돌려 보내고 혼자 쳐졌다. 약혼녀의 집에서는 이날 당장 신방을 꾸며주며 후한 사위대접을 해줬다. 『그날밤 저는 그녀에게 몸을 요구했지요. 그러나 그녀의 완강한 거부에 부딪쳐 실랑이를 벌이며 밤을 밝히고 말았읍니다』다음날 장인은 바쁜일이 있다며 서울로 올라갔다.『빨리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라』는 당부를 장모에게 남기고. 장인이 떠난 그날밤 그러니까 1월 22일밤 처음으로 양대위는 약혼녀와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몸을 허락지 않으려면 오늘밤은 따로 따로 자자』는 양대위에 그녀는 아무 대꾸없이 몸을 맡겼다는 것. 『한가지 섭섭한 것은 처녀이면 보여야 한다는 것이 없었읍니다』 그러나 처녀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양대위라 그까짓것 별게 아니라고 잊어 버리기로 했다. 양대위가 그녀와 첫선을 본 것은 지난해 12월 23일. 부대에서 연가를 얻어 고향인 광주에 돌아 온 그를 늙으신 어머니가 반가히 맞으며 결혼문제를 꺼냈다. 목포에 살고 있는 고종사촌누이가 오빠를 위해 중매자리를 마련해 놓았다는 연락이 왔으니 가보자는 것이었다. 처녀는 1m 68cm의 헌칠한 키에 얼굴도 빠지지 않아 외모로는 합격점을 준 양대위는 다음날 숙부를 만나 마음을 표시하고 승낙을 얻었다. 장인이 본처와 별거, 서울에 딴 살림을 차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으나 자기로선 과분한 혼처라고 자위했다. 누이의 중매가 이렇게 성공을 보아 두 남녀는 서로 장래를 약속했다. 이젠 단지 서울에 있는 장인될 사람의 승낙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때마침 그날은「크리스머스·이브」.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둘을 축복해 주는 듯 하여 행복에 겨웠었다는 둘은「아베크」끝에 완구점에 들러「마스코트」를 사서 서로 교환도 했다, 그다음 양대위는 서울에 올라가 장인될 사람의 결혼 승낙도 얻고 부대로 돌아왔다. 두사람사이에 몇차례 사랑의 글이 오간 어느날, 처녀에게서 약혼식날을 1월 20일로 정했으니 빨리 와 달라는 기별이 왔다. “매사가 신부측 마음대로 결혼날짜 늦췄다, 당겼다” 『모든게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는 구나…』기쁨에 넘친 양대위가 이렇게 하여 약혼휴가를 얻은 것이다. 약혼후 귀대한 양대위는 사랑의 편지와 함께 여성잡지를 사 보내는 등 만혼의 정열을 불태웠다. 『그런데 갑작스런 통지가 왔어요』신부집에서 결혼날짜를 일방적으로 2월 24일로 했다는 소식이 아닌가. 아직 마음의 준비도 채 갖추지 못했는데. 『왜, 그렇게 성급하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더구나 그때 양대위는 고등군사반입교명령까지 받은 처지였다. 그런데도 양대위는 입교명령을 취소시키고 광주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결혼날을 또 3월 28일로 연기했다는게 아닌가. 매사가 신부쪽의 일방통행이었다. 그런대로 결혼식은 예정대로 성대히 올려졌다. 쏜살같은 행복한 3일동안의 신혼여행을 제주도에서 보내고 돌아온 신혼부부는 신부가 시가식구들의 얼굴을 익히고 가풍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신부만 3개월동안 광주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도록했다. 양대위는 부대로 돌아가고. 이렇게 떨어진 뒤 1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 양대위는 아내의 배가 벌써 눈에 띄게 불룩해진 것을 보고 기쁘기보다 오히려 의심이 솟구쳤다. 그러나 약혼날로 따져보면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의심을 몰아냈다. 6월 15일 어머니의 진갑잔치를 치르고 난 뒤 아내를 데리고 부대주둔지로 돌아가 새 살림을 차렸다. 군대생활에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새살림도 장만하고 산모에게 좋다는 약도 사먹이며 아기가 태어날 10월 하순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던중 7월30일 양대위가 부대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아내가 위급하니 빨리 집에 오라는 전갈이 경비전화로 왔다. “조산이라 하지만 9개월반 된 정상아래요” 집에 도착해 보니 아내의 옆에 갓난 아기가 나란히 누워 있지 않는가. 『10월 하순 예정이라더니 왠 아이를 벌써 낳았는가』이웃 아낙네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딸을 낳았다는 전보를 받은 광주의 집에서는『누구의 아인지 밝혀 내라고 법석을 떨며 성화였다. 그러나 아내는『며칠전 시장에 갔다가 옥수수 튀기는 소리에 놀랐더니 조산을 했다』며 천연덕스러웠다. 해산을 도운 산파도『조산』이라고 일러주고 돌아갔다. 그러나 좀더 확실한 근거를 알아내어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한 양대위는 산파를 다시 쫓아갔다. 『조산이라곤 하지만 9개월 반 이상이 됐으니 정상아나 다름없어요』산파의 이 말은 양대위의『설마』하던 마음을 끝내 무너뜨리고 말았다 좀 더 과학적인 걸 알아본 결과 이젠 절대『내딸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장인마저 마음대로 하라고 배짱을 내밀고 있습니다. 명문의 딸이라 믿고 장가 들었더니 이게 무슨꼴입니까』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양대위. 이 기막힌 사건이 어떻게 끝맺을지는 두고보야 알일. <광주(光州)=정일성(丁日聲) 기자>[선데이서울 71년 11월 7일호 제4권 44호 통권 제 161호]
  • 슈주 신동 ‘이효리 유고걸 흉내’로 관객 ‘후끈’

    슈주 신동 ‘이효리 유고걸 흉내’로 관객 ‘후끈’

    슈퍼주니어의 멤버 신동이 이효리로 완벽 변신 ‘이효리 효과’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08’ 무대에 오른 신동은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와 믹키유천, 슈주의 은혁, 동해, 소녀시대 효연, 샤이니의 태민 등과 벌인 댄스 퍼레이드에서 이효리의 인기곡 ‘유-고-걸’ 댄스를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무대에서 신동은 이효리의 ‘유고걸’ 의상을 연상시키는 핫 팬츠에 초록색 타이즈를 착용해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댄스 퍼레이드 타임에서 신동을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화려한 무대를 연출한 것에 비해 신동은 코믹한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을 더욱 흥분케 했다. 한편 4만 여 관객의 열광 속에 진행된 SM콘서트는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상하이, 베이징, 방콕 등 4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한 ‘SM타운 라이브 08’은 슈퍼주니어를 비롯 동방신기, 보아, 천상지희 The Grace, 소녀시대, 샤이니 등 국내 인기 정상의 가수들이 총 출동했으며 총 6시간 동안 진행되어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한 여름 밤의 음악축제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M콘서트 ‘아이돌의 힘’ 4만 5천 관객 열광

    SM콘서트 ‘아이돌의 힘’ 4만 5천 관객 열광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The Grace, 소녀시대, 샤이니 등 이름만 들어도 드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아이돌(Idol)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4만 5천여 명이 동원되고 39명의 SM 소속연예인들이 참여한 ‘SM타운 라이브 08’는 뜨거운 열기속에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로 자리 잡기에 충분했다. 1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된 SM 콘서트는 천상지희 The Grace(이하 천상지희)의 멤버 선데이의 솔로곡을 시작으로 총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각 그룹의 히트곡은 물론 SM타운 멤버들의 특별한 합동 무대가 펼쳐져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무대를 연출했으며, 그 동안 ‘SM타운 앨범’을 꾸준하게 발매 한 멤버들의 합동 공연은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 폭염 폭우도 두렵지 않다 대규모의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형형색색의 풍선. 펄레드, 펄사파이어블루, 펄피치, 펄아쿠아 등 다양한 풍성색깔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고 밤이 되자 공연장은 일순간의 형형색색의 야광봉으로 장관을 이루기 시작했다. 4만 5천명이 참여한 이번 공연은 총 6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SM타운 소속 그룹들이 30분씩 팬들과 만남을 가져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더욱 오랜 시간이었다. 낮부터 시작된 행사로 폭염에 시달렸던 관객들은 밤이 되자 폭우에 시달렸으나 4만 5천여 명의 관객 중 그 어느 관객도 불평하지 않고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 종합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대형 무대에 비가 쏟아지면서 무대 위의 오른 SM타운의 멤버들이 무대에서 미끌어져 사고의 우려가 있기도 했으나, 비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관개들을 위해 멤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댄스를 선보였다. # 보아, 동방신기 “한국 팬들, 반가워요” 이 날의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던 무대는 한 동안 해외활동으로 국내 팬들과 만날 수 없었던 이들과의 만남이다. 9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선 보아는 공연이 시작된지 5시간여 만에 무대에 올라 더욱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다. 보아는 이날 기존의 소녀 이미지는 모두 버린 채 한층 성숙되고 섹시한 모습을 선보였으며, ‘MOTO’, ‘My name’ 등 총 5곡의 노래를 불러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인기도 여전했다. 한 동안 뜸한 국내 활동으로 동방신기의 공연에 갈증을 느꼈던 팬들은 그 동안의 목마름을 한 꺼 번에 해결했다. 데뷔곡 ‘허그’때의 교복 의상을 입은 동방신기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으며 끝까지 환호를 잊지 않았다. 한편 오는 9월 새 앨범 발표를 앞둔 동방신기 멤버들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자주 국내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 섹시지존 천상지희 vs 큐티걸스 소녀시대 신구의 여성 그룹들의 대결도 볼 만 했다. 떠오르는 인기 여성 아이돌 소녀시대가 소녀들 만의 귀여움으로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면 오랜 일본활동으로 한층 성숙해진 천상지희가 완숙미로 섹시함을 과시 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제2의 소녀시대 침묵사건’이 펼쳐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다행히 불미스러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부분의 관객들이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르자 형광봉을 끄기도 했으나 대다수의 팬들이 소녀시대를 응원하며 성숙된 공연 문화를 선보였다. #26살 아이돌 맏형부터 16살의 막내까지 ‘모두 하나되어’ 26살의 슈퍼주니어의 두 멤버 이특과 희철부터 SM타운의 16살 막내 샤이니의 태민까지 세대에 상관없이 모두 하나된 공연을 연출했다. 4만 5천 여명이 수용되는 대규모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을 모두 채우기에는 국내 최대 멤버 수를 자랑하는 그룹 슈퍼주니어가 제격이었다. 슈퍼주니어는 무대 곳곳을 누비며 관객을 하나로 만드는데 가장 큰 힘을 쏟았다. 또한 슈퍼주니어는 많은 멤버 수만큼 각기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무대로 주목 받았다. 특히 이날 신동은 이효리의 ‘유고걸’을 깜짝 흉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뷔 3달 만에 SM 소속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된 샤이니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샤이니는 신인그룹답지 않게 대규모의 공연장을 장악해 나가기 시작했으며 곧 발매를 앞둔 정규1집 타이틀곡인 ‘산소 같은 너’의 무대에서는 절정을 이루기도 했다. ‘SM타운 라이브 08’ 무대에서 첫 공개된 ‘산소 같은 너’는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던 샤이니의 귀여운 소녀들이 아닌 한층 남성스러워진 모습이었다. 사진=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꽃미남 父子 vs 유쾌한 父子

    꽃미남 父子 vs 유쾌한 父子

    8월 스크린이 ‘부자 콤비’ 대결로 후끈하다.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정을 코미디에 적절히 섞은 두 편의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는 것.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담도 흥미롭지만,‘유명배우’ 아버지를 둔 덕에 덩달아 주목받는 아역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열아홉 초보아빠와 한살배기의 동고동락 ‘꽃미남’ 장근석 주연의 ‘아기와 나’는 열아홉 초보 아빠와 한 살배기 아기의 험난한 동거 생활을 그린 코미디물. 부유한 집안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준수(장근석)는 생후 13개월된 아기 우람(문메이슨)이 자신의 아기라며 배달되자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하루아침에 잘 나가는 고등학생에서 미혼부 처지가 된 준수는 고민끝에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아기는 인스턴트 분유는 입에 대지도 않고, 자연산 모유만 찾는 등 아빠를 골탕먹인다. 거기에 울어도 제대로 달래지 못하는 초보아빠를 향해 호통을 치는 ‘까칠함’까지 보인다. 이 영화는 폼생폼사 고등학생과 젖동냥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를 오가는 장근석의 코믹 변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장근석과 꼭 닮은 외모로 수천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아기 문메이슨과의 연기 호흡도 관람 포인트다.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슨은 아기 잡지 모델로 데뷔해 인터넷 팬카페까지 개설된 ‘스타’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철든 아버지’ 주성치의 유쾌한 코믹 SF ‘코미디의 제왕’ 주성치가 각본, 주연, 제작을 맡은 영화 ‘CJ7-장강 7호’(21일 개봉)는 부자간의 연기 호흡이 한층 강조된 영화다. 코믹 공상과학물(SF)에 방점이 찍힌 이 작품에서 주성치는 원맨쇼를 방불케 하던 사고뭉치 철부지에서 벗어나 성숙한 부성애 연기를 펼친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도 자식 교육만큼은 열성적인 아버지로 변신한 것. 가난해도 밝게 살아가던 이들 부자는 장난감 ‘장강 1호’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아들을 혼내고 돌아선 날 밤, 아버지는 쓰레기 더미에서 녹색 공처럼 생긴 물건을 발견한다.‘장강 1호’보다 7배는 더 좋다고 이름 붙여진 장난감 ‘장강 7호’를 받은 샤오디(서교). 알고 보니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말도 알아 듣고 초능력을 구사하는 귀여운 외계생명체였다. 영화 ‘E.T.’에서 영감을 받아 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이 작품을 만든 주성치는 SF라는 장르를 통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부자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한다. 그가 선보였던 인생 패배자들이 그들만의 행복을 찾는 과정은 이 영화에서도 표현된 셈이다. 생각보다 점잖아진 주성치의 연기 변신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리틀 주성치’라는 별명을 얻은 아역배우 서교의 깜찍한 코믹 연기는 그 빈자리를 메운다. 주성치는 샤오디 역을 찾아 1년넘게 중국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소년이 아닌 아홉 살 소녀가 주인공의 행운을 안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WOW 한국경제TV07:00 대박타임 09:00 WOW메디컬 센터 13:00 행복재테크 17:00 별난직업 별난사람 18:00 특집 증시대전망 22:00 한밤의 증시카페●히스토리채널08:00 아시아, 디자인을 입다 09:00 잊혀진 역사, 간도 13:00 세상을 바꾼 사람들 15:00 최후의 원시부족 16:00 무비-나사렛 예수 24:00 부흥의 길   ●캐치온08:45 쓰리타임즈 12:20 어깨너머의 연인 14:05 록키 발보아 15:50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18:00 심슨 가족 더 무비 24:05 가면   ●SBS드라마 플러스06:50 며느리와 며느님 08:00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09:10 조강지처클럽 15:50 스타킹 17:10 행복합니다 20:20 패밀리가 떴다 23:10 미스터리 특공대●투니버스11:30 명탐정 코난 극장판 13:30 개구리중사 케로로 19:30 짱구는 못말려 스페셜 22:00 요절복통 수호천사 24:00 심슨네 가족들 01:00 뉴핑크팬더   ●EBS플러스1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과학, 사회11:10 EBS수능특강 선택(종합) 고3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14:30 EBS수능특강(종합) 고3 수리영역 수학Ⅰ(1)(2), 언어영역(1)(2)18:10 EBS수능특강 외국어영역(1)(2)19:50 잊혀져 가는 것들Ⅱ(재)22:00 오답노트(재)●EBS플러스209:2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1)(2)10:40 춤추는 소녀 와와11:10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12:30 클래식 명곡 감상(재)15:0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사회 3-1, 과학 3-116:0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사회 4-1, 과학 4-119:00 모여라 딩동댕21:00 매직 중학 영문법(재)23:00 중학영단어 30일 완성   ●올리브채널11:00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아나운서편 15:00 최악의 레스토랑 메이크오버 16:00 올리브쇼 17:00 막돼먹은 영애씨 21:00 타이라쇼 24:00 악녀일기●한방건강TV10:00 좋은사람 좋은만남 11:00 신나는 다이어트 13:00 한방주치의 365일 15:00 생긴대로 건강법 19:20 출동 한방 클리닉! 20:00 건강상담
  • 돌아온 보아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냐”

    돌아온 보아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냐”

    지난해 휴대폰 애니콜 프로젝트 ‘애니밴드’를 마지막으로 한 동안 국내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보아가 1년 여 만에 15일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08’ 무대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났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한지 5시간이 지나도록 보아가 모습을 보이지 않자 현장의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오랜 기다림 속에 드디어 보아가 무대 위에 오르자 현장은 일순간에 함석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보아는 이날 기존의 소녀 이미지는 모두 날려 버린 채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보아입니다.”라는 첫 인사를 전한 보아는 “올해 만큼은 SM콘서트 무대에 서고 싶었다. 멋진 SM 가족들과 큰 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무대에 선 기분을 전했다. 이어 보아는 “내가 비를 몰고 다니는데 역시나 내가 무대에 서자 비가 온다.”며 “오히려 비가 오는 공연이 더욱 재미있지 않냐?”는 농담섞인 말을 건네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으며 ‘MOTO’, ‘My name’ 등 총 5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한편 4만 여 관객의 열광 속에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08’는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상하이, 베이징, 방콕 등 4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M타운 라이브 08’는 보아를 비롯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The Grace, 소녀시대, 샤이니 등 국내 인기 정상의 가수들이 총 출동했으며 총 6시간 동안 진행되어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한 여름 밤의 음악축제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슈주 “잠실벌도 좁아,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

    슈주 “잠실벌도 좁아,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

    4만 5천 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을 채우기에 국내 최대 멤버 수를 자랑하는 그룹 슈퍼주니어가 제격이었다. 15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08’무대에 오른 슈퍼주니어는 각기 멤버들의 개성이 담긴 무대를 연출해 호응을 얻었다. 우선 은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우정을 쌓아온 동방신기의 멤버 시아준수와 ‘ONE LOVE’로 관객들을 뜨겁게 달궜으며, 뮤지컬 데뷔를 앞둔 강인과 희철은 ‘재너두’의 삽입곡을 열창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희철과 강인은 뮤지컬 배우들과 한 무대에 올라 그 동안의 연습이 무색하지 않은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또한 ‘파자마파티’로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슈퍼주니어-HAPPY와 규현, 려욱의 개인 무대도 이어져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13명이 한 무대에 올랐을 때 가장 큰 빛을 발휘하는 슈퍼주니어는 오랜 만에 멤버 모두가 한 무대에서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어둠이 짙게 깔릴 무렵 무대에 오른 슈퍼주니어는 1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으며 이어진 2부에서도 다양한 노래를 선보여 현장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더욱이 슈퍼주니어는 이 날 무대 밑으로 내려와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하나 되는 무대를 연출했으며 무대 곳곳을 누비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4만 여 관객의 열광 속에 진행된 SM 콘서트는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상하이, 베이징, 방콕 등 4개의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한 ‘SM타운 라이브 08’는 슈퍼주니어를 비롯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The Grace, 소녀시대 등 국내 인기 정상의 가수들이 총 출동했으며 총 6시간 동안 진행되어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한 여름 밤의 음악축제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사진=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태지 vs SM 사단’ 오늘 잠실서 대격돌

    ‘서태지 vs SM 사단’ 오늘 잠실서 대격돌

    90년대와 2000년대 가요계 대표 아이콘들이 15일 잠실벌을 뜨겁게 달군다. 우선 90년대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서태지가 서울 잠실야구장에 ‘ETP페스티벌’을 개최해 관객들과 만난다. 14일에 시작된 ‘ETP 페스티벌’에는 1만 명이 몰려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는 서태지와 마릴린 맨스 등 중요 헤드라이너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록이기 때문에 본공연이 열릴 15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공연이 진행되는 15일에는 서태지, 마릴린 맨슨을 비롯해 야마아라시, 바닐라 유니티, 더 유즈드, 피아, 드래곤 애쉬 등이 참석해 뜨거운 록 페스티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SM타운 라이브 08’이 펼쳐진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방콩 등 아시아 4개 도시에서 최초의 대규모 아시아투어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팬들의 이목이 ‘SM타운 라이브 08’에 집중되고 있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The Grace, 장리인, 소녀시대, 샤이니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이 총 출동하는 ‘SM타운 라이브 08’은 이들 각기 그룹의 히트곡 무대는 물론 합동 공연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더욱이 ‘SM타운 라이브 08’에 앞서 출연 가수들의 팬미팅이 30분씩 진행 될 예정이며,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본공연은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보아와 동방신기가 참여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팬들의 호응도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SM이 최초로 선보이는 대규모 음악 축제인 만큼 차별화된 공연 내용으로 친구, 연인은 물론 가족과 공연을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케 하고 있다. 오늘(15일) 오후 열기는 한 여름 잠실을 뜨겁게 달굴 별들의 잔치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월 앨범 발매 ‘동방신기’ 4만여 관객 열광시켜

    9월 앨범 발매 ‘동방신기’ 4만여 관객 열광시켜

    오는 9월 새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들어가는 동방신기가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15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08’ 무대에 오른 동방신기는 데뷔 때로 돌아간 듯 교복을 입고 등장, 데뷔곡 ‘허그’를 열창했다. 천상지희 The Grace, 소녀시대, 샤이니의 무대가 진행될까지만 해도 관객들은 그저 자리에 앉아 풍선을 흔드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동방신기의 등장으로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즐기기 시작했고 관객과 무대 위의 동방신기는 하나가 됐다. 한편 4만 여 관객의 열광 속에 진행된 SM 콘서트는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상하이, 베이징, 방콕 등 4개의 도시에서 열리 예정이다. 또한 ‘SM타운 라이브 08’는 동방신기를 비롯 보아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The Grace, 소녀시대, 샤이니 등 국내 인기 정상의 가수들이 총 출동했으며 총 6시간 동안 진행되 한 여름 밤의 음악축제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사진=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n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M타운 막내 샤이니, 신곡으로 남성다움 더해

    SM타운 막내 샤이니, 신곡으로 남성다움 더해

    떠오르는 SM타운의 샛별 샤이니가 데뷔한 지 3개월 만에 ‘SM타운 라이브 08’무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15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된 ‘SM타운 라이브 08’ 무대에 오른 샤이니는 “SM타운의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떨리고 긴장된다.”며 이 날 무대에 선 기대감을 전했다. 샤이니 멤버들은 대규모 무대에 긴장한 탓인지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으며 선배들 못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또한 이날 샤이니는 곧 발매될 정규 1집 타이틀 곡인 ‘산소 같은 너’를 처음 공개해 더욱 화제가 됐다. ‘산소 같은 너’는 그 동안 SM 스타일의 음악과는 차별을 둔 댄스 곡으로, 샤이니 멤버들은 데뷔 싱글 ‘누난 너무 예뻐’에서 선보였던 귀여움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샤이니의 멤버 태민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4만 여 관객의 열광 속에 진행된 SM 콘서트는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상하이, 베이징, 방콕 등 4개의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한 ‘SM타운 라이브 08’ 무대에는 샤이니를 비롯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The Grace, 소녀시대, 등 국내 인기 정상의 가수들이 총 출동했으며 총 6시간 동안 진행되어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한 여름 밤의 음악축제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사진=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염주영 칼럼] 소비자여, 지갑을 열어라

    [염주영 칼럼] 소비자여, 지갑을 열어라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경제환경이 급속히 나빠지자 소비자들의 행태가 절약모드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겠다는 것이다.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보려는 것이리라. 그러나 그들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절약모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소매판매액은 경상가격으로는 늘었지만, 불변가격으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 감소했다. 이는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비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값비싼 내구성 소비재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가구가 12.9%, 자동차는 5.1%나 각각 줄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전망을 알아보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수개월째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비심리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나친 심리적 위축과 그에 따른 과잉 반응은 불황의 고통을 더욱 키울 위험이 있다.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소비자들은 아예 지갑을 닫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에 당장 써야 할 돈마저도 아껴두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의 소비위축 현상은 위험수위를 넘고 있음이 분명하다.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투자가 부진한데, 소비까지 위축되면 우리 경제는 추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기위축이 소비위축을 부르고, 소비위축이 다시 경기위축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그같은 악순환을 피하려면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소비자들이 의연해질 필요가 있다. 흥청망청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쓸 돈은 써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가 더 위축되게 해서는 안된다. 이 점에서 소비의 정상화는 경기부양과 구별된다. 즉 실제 경제현상보다 내수를 더 확대시키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소비진작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정당화될 수 있다. 장마철 폭우로 물난리가 나면 당하는 사람들은 항상 정해져 있다. 수방시설이 취약한 저지대 빈민층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당하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력으로 헤쳐 나간다. 경제적 저지대에 사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에 앞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제적 저지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근검절약은 우리 모두가 항상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덕목이 아니라 악행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분별있는 소비자라면 돈을 써야 할 때다. 정부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도록 하는 정책을 다각도로 개발해야 할 시점이다.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감세와 정부지출 확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소비위축을 막는 예방조치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대목이 있다. 소비위축의 원인은 소비자들이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당장은 어렵지만 머지않아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일은 이명박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염주영 이사대우 멀티미디어 본부장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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