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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민선 5기, 월드컵에서 배워라/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지방시대] 민선 5기, 월드컵에서 배워라/양오봉 전북대 화학공학 교수

    이번 월드컵 축구에서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하여 국제사회에 우리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효과가 4조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게다가 지난 동계올림픽 5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세계 15위권의 과학기술력 등을 종합하면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월드컵 축구에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경기장 안팎에서 잘 협력하여 소기의 성과를 얻어냈다. 우리 국민들은 경기장 밖에서 12번째 선수로 뛴다는 각오로 16강을 기원하였다.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월드컵으로 혼연일체가 되었고 애국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최선을 다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16강에 오르지 못 했어도 별다른 불만이나 잡음이 없었으리라. 이것이 이번 월드컵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 준우승국 프랑스는 졸전을 보인 끝에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치욕을 겪었다. 축구의 종가로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가지고 있는 영국은 영원한 라이벌 독일에 8강전에서 4대1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들은 자국의 선수들에게 돈만 아는 망나니들이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 국가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대부분의 참가국 수준이 우수하고 평준화되어 누구도 이긴다고 장담 할 수 없는 것이 현대축구의 현실인데, 모두 하나가 되기는커녕 선수단 내부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선수들이 국가를 위한 의무나 봉사보다는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클럽에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머니정신(?)을 우선시하지 않았을까? 상상하기 싫지만 다른 나라에서 이민 온 후손들이라 국가에 대한 로열티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것이 기우이기를 바란다. 이것이 남의 일만은 아니다.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다문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우리에게도 곧 올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의 하나일 수도 있으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6·2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민선5기 도지사, 시장·군수, 지역의원들이 지난 1일 취임하였다. 우리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하나가 되어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것에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여러 가지 좋은 공약과 정책이 지지를 얻어 취임하는 만큼 축하와 격려를 동시에 보내고 싶다. 그러나 마음 한곳에 걱정이 함께한다. 좋은 공약과 정책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에 집중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기보다는 자기편을 챙기는 논공행상의 조짐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끼리끼리만의 리그를 만들어 내편·네편, 진보·보수, 지연·혈연·학연으로 분열되는 구태가 반복된다면,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핵분열되듯이 흩어지고 다시 지지를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 모두의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지휘자가 되어 영광을 오래 누릴 것인가,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로 식물인간이 되어 모두에게 고통과 낙후를 길게 겪게 할 것인가. 선택은 순간이요, 심판은 영원할 것이다.
  • 獨 극우파 “잡탕 대표팀 빨리 떨어져라”

    “잡탕 독일팀이 월드컵에서 삼색기(국기)를 남용하고 있다.”, “독일이 가능하면 빨리 떨어지길 희망한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독일 대표팀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아르헨티나를 잇달아 대파하며 피파컵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팀의 탈락을 바라는 목소리가 독일 현지에서 터져 나와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대다수 독일인이 축구 열병에 빠져 있지만 극우파만은 다문화 대표팀이 ‘비독일적’이라는 이유로 대표팀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독일 대표팀에 등록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외국계는 역대 가장 많은 11명에 이른다. 월드컵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젊은 피’ 루카스 포돌스키는 폴란드 태생, 월드컵 골든볼(최우수 선수) 후보로 급부상한 메주트 외칠은 터키계다. 제롬 보아텡은 가나계, 자미 케디라는 튀니지계, 제로니모 카카우는 브라질계다. 게르만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극우파들이 이 같은 선수 구성을 달가워할리 없다. 블라우에 나르치세라는 필명의 한 네티즌은 “대표팀에 동질성을 느낄 수 없다.”면서 자국 대표팀을 ‘잡탕 팀’이라고 깎아내린 데다 또 다른 네티즌은 “4강전에서 독일이 스페인에 패하기를 원한다.”면서 “적어도 외국인 50%로 짜여진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스로 극우 정당인 국가민주당(NPD) 당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노골적으로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붙인 다문화 팀에는 관심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극우파문제 전문가인 요나스 가블러는 “독일 국민은 혈통이 아닌 헌법에 근거한다.”면서 “다문화 대표팀은 국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극우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獨 ‘쾌속전차’로 완벽변신

    네 번째 월드컵 챔피언에 도전하는 독일 축구의 기세가 등등하다. 16강전에서 ‘종가’ 잉글랜드를 4-1로 꺾은 데 이어 4일 8강전에서는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마저 4-0으로 대파하고 4강까지 올랐다. 아르헨티나전을 비추어보면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결코 처지지 않았다는 점을 복기할 정도로 독일의 공격력은 무서웠다. 10년 여에 걸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독일의 강점은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다.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 등 30대 베테랑이 팀의 구심점이 됐고, 2006년 대회 ‘젊은 피’였던 루카스 포돌스키(쾰른)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 페어 메르테사커(베르더 브레멘) 등은 어느새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해 매섭고도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제롬 보아텡(함부르크), 메주트 외칠(베르더 브레멘) 등 20대 초반의 신예들이 가세해 신장과 파워, 기술을 결합시킨 독일에 스피드까지 더했다. 4년전 자국 월드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요아힘 뢰프 감독의 지도력까지 합쳐져 독일 전차는 그야말로 ‘쾌속 전차’가 됐다. 이번 대회 독일축구의 가장 달라진 점은 ‘기술과 스피드’다. 힘과 조직력이 여전한 가운데 이 두 가지가 더해져 조직력의 잉글랜드와 발재간이 좋은 아르헨티나 등 유럽, 남미의 강호들을 차례로 대파할 만큼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예전엔 둔탁한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나는 전차’로 불려도 좋을 만큼 스피디해졌다.”는 게 중평이다. 특히 외칠, 슈바인슈타이거처럼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이 ‘패스게임’을 주도하면서 독일은 무서운 팀이 돼가고 있다. 아르헨티나전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상대 골라인 왼쪽을 파고들며 아르네 프리드리히(헤르타 베를린)의 추가골을 도운 슈바인슈타이거의 환상적인 드리블은 달라진 독일축구를 대변하는 명장면이었다. 3~4명의 상대 수비수들은 물론, 골키퍼까지 추풍낙엽처럼 나가떨어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그동안 독일축구는 힘과 전술적 틀 등에서 강점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리그를 통해 배양된 개인적 능력들, 특히 패스를 무기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과 모든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가 두드러진다. 독일축구는 지금 남아공에서 새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 우아함에 재미까지 시선집중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 우아함에 재미까지 시선집중

    발레 하면 보통 ‘백조의 호수’처럼 흰 옷을 입은 발레리나가 정적이고 우아한 몸짓을 하는 장면이 상상된다. 그래서 때론 어렵고 때론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말한다. “고정관념을 깨라.”고. 유니버설발레단이 흥겹고 재미있는 모던 발레를 선보인다.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디스 이즈 모던’ 공연을 펼치는 것. 그간 유니버설발레단이 소개한 유럽의 모던 발레 가운데 예술성이 우수하고 동시에 대중성까지 갖춘 작품 세 개를 엄선했다. ‘모던 발레는 FUN(펀)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고른 작품은 ‘올 쉘 비’와 ‘인 더 미들’, ‘마이너스7’. ‘올 쉘 비’는 엄숙한 바흐의 음악을 반주로 삼고 있지만 현대적인 느낌의 고급스러운 유머까지 담아낸 작품으로 하인츠 슈푀얼리가 안무했다.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명 발레 안무가다. 포사이드 발레단 예술감독인 윌리엄 포사이드의 ‘인 더 미들’은 2008년에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 처음 소개한 발레로 시끄러운 전자음악을 배경으로 강렬한 힘과 충동을 발산한다. ‘마이너스7’은 오하드 나하린의 안무를 즐길 수 있다. 변방의 이스라엘 바체바무용단을 세계 정상급 무용단으로 끌어올린 이스라엘 국보급 안무가다. 풍부한 유머, 재치있는 공간활용, 강력한 시각 연출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 모던 발레는 기존 클래식 발레에서 보아왔던 정통 발레의 엄격함이나 동화 속에서 본 듯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다. 평소에 편안하게 들었을 법한 익숙한 음악, 그리고 젊음과 패기가 분출되는 동작들로 관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간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이런 자유로움이 더 맞아떨어질 수도 있겠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솔리스트 한상이, 중국 국적의 솔리스트 류슈앙 등이 출연한다. 세 작품은 다음달 터키에서 열리는 제8회 보드람 국제발레페스티벌에 핵심 출연진으로 초청돼 단독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6만~10만원. 커플석 15만원. (070)7124-173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과학을 앞선 SF 소설들

    허버트 조지 웰스가 타임머신이라는 황당무계한 소재를 상상했을 때, 사람들은 터무니없다고 치부했다. 하지만 불과 10년 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나오면서 이 황당한 상상력은 가능성이 되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가 그러하다. 가상공간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1984년 발표된 소설의 배경은 사이버 스페이스이다. 컴퓨터나 인공지능 등 컴퓨터에 대한 어떤 이해도 없었던 윌리엄 깁슨은 고물 타자기 한 대로 이 놀라온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소설은 지금 보아도 낯설기만 한 용어로 가득하다. 사람의 두뇌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사이버 스페이스로 들어가는 방식을 창안한 소설은 이후의 사이버펑크라는 SF소설의 하위 장르를 탄생시켰으며 소설뿐 아니라 음악, 영화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쥘 베른의 소설 ‘달세계 여행’에는 미국에서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약 100년 뒤인 1969년 미국의 암스트롱이 달나라 착륙에 성공한다. 쥘 베른의 상상력이 현실이 된 사례는 또 있다. 그의 소설 ‘해저 2만리’는 잠수함을 타고 해저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소설이 발표되었던 1870년에는 아직 잠수함이 발명되기 전이었다. 그로부터 84년 뒤인 1954년 세계 최초로 취항한 미국의 핵잠수함은 ‘해저 2만리’에 나오는 잠수함 이름인 노틸러스를 그대로 썼다. 이름뿐 아니라 소설 속 다른 아이디어도 상당부분 수용했다고 밝혔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작가 아서 클라크의 일화도 있다. 영국 공군의 레이더 담당 교육장교로 근무하던 그는 최첨단의 통신 장비를 접하면서 기이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1945년 그는 공군 시절의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무선세계’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통신위성이 발사되었으며, 1964년 일본 도쿄올림픽이 전 세계로 TV중계 될 수 있었다고 한다. 때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소설가들의 놀라운 상상력이기도 한 것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자블라니에 꽂혔던 그대들이여 이젠 대중문화에 꽂혀라

    자블라니에 꽂혔던 그대들이여 이젠 대중문화에 꽂혀라

    월드컵 열풍에 밀려 눈칫밥 먹던 문화계가 대반격에 나섰다. 얼음맥주 무료 제공, 트리오(3인 이상) 반값 할인, 가족영화 줄개봉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파격 할인행사로 자블라니에 꽂힌 시선을 문화 쪽으로 되돌리려 총력을 쏟고 있다. 여세를 몰아 월드컵 이후의 휴가·방학철 특수까지 쭉 이어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월드컵 타격이 가장 컸던 공연계는 롱런 뮤지컬들이 앞장서 자존심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명성황후’는 초연 이래 15년 만에 처음으로 20% 할인혜택을 얹은 브런치 공연(매주 화·수 오전 11시30분)을 시도한다. ‘그리스’는 4·4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을 신설하고 40% 할인혜택을 주는 것. 식사(점심·저녁 선택 가능)와 관람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40% 할인율을 적용한다.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친구모임이나 동창회 등에 얽힌 사연을 보내면 공짜로 뮤지컬을 단체관람시켜 주고 사연도 신문광고로 내준다. 비(非)언어극 ‘2010 난타’는 어른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주고 3인 이상 가족 관람 때는 반값만 받는다.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7월 한 달 예매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조트 숙박권, 헬스 이용권 등을 준다. ‘스크린 응원전’으로 월드컵 한파를 비켜 갔던 영화계는 가족영화를 전진배치했다. 1일 개봉한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 포에버’를 비롯해 일본 추리만화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버전인 ‘명탐정 코난-천공의 난파선’(22일 개봉), 일본 국민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앞세운 ‘도라에몽-진구의 인어대해전’(29일 개봉) 등이 대기 중이다. 출판계는 최고 성수기인 여름과 월드컵 여운을 교묘히 섞은 공격전술을 펴고 있다. 교보문고는 피서지에서 읽을 만한 문학 도서 50권을 뽑아 선착순 500명에게 도서교환권을 준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도 휴가철 도서 10선을 정했다. 아프리카 바로 알기에 도움 주는 ‘통아프리카사’나 축구 백과사전 격인 ‘축구란 무엇인가’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응원가로 월드컵 분위기를 띄웠던 가요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일 빅뱅의 태양이 ‘아이 니드 어 걸’을 타이틀곡으로 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미쳤어’의 섹시퀸 손담비가 발라드 ‘캔트 유 시’로 컴백을 알렸다. 해외활동에 주력하던 세븐과 보아도 국내무대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방송가도 SBS가 결방 드라마를 부활시키는 등 전열을 가다듬었다.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대표는 2일 “올해는 문화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열심이었지만 관객 경쟁에서는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월드컵 빈자리를 문화가 확실히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박록삼·조태성·홍지민기자 cho1904@seoul.co.kr
  • 슈주-소시, SM월드투어 출격..‘亞넘어 세계로’

    슈주-소시, SM월드투어 출격..‘亞넘어 세계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들이 월드투어에 나선다. SM은 오는 8월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LA, 도쿄, 상해 및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대규모 합동공연 ‘SMTOWN LIVE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이번 투어에는 강타, 보아, 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트랙스 등 소속 아티스트가 총출동, 장장 5시간 동안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2008년 서울, 상하이, 방콕 등 아시아를 뜨겁게 달구며 아시아 최고의 콘서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 ‘SMTOWN LIVE 월드투어’는 올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대규모 음악 축제로 기획됐다 특히 미국 LA공연의 경우, 미국 최정상의 아티스트들만이 설 수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공연을 개최하게 돼 눈길을 끈다. 서울 공연의 티켓예매는 오는 7월 15일 오후 8시 G마켓 (http://ticket.gmarket.co.kr)을 통해 가능하며, 13일에는 팬클럽 선 예매가 진행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강시 형상 포착’ 中심령사진 진위 논란

    얼핏 강시로 보이는 흐릿한 형상이 포착된 사진이 진위 논란에 휘말렸다. “도시에 존재하는 강시”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논란의 불을 지핀 이 사진은 한 여성이 주차장에서 친구들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는 한 여성이 자동차 트렁크에 걸터앉아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한 모습이 담겼는데 자세히 보면 자동차 오른쪽에 흐릿하게 형체가 비친다. 눈썰미 좋은 네티즌들이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밝게 하자 놀랍게도 강시를 연상케 하는 정체불명의 형상이 드러났고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다. 강시는 중국 명나라 중엽부터 유행한 전설의 흡혈귀 겸 좀비로, 몸이 굳어 관절을 구부리지 못해 종소리에 맞춰 뛰면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포 영화의 주인공으로 단골 출연하는 강시는 주로 청나라 의복을 입은 남성으로 묘사된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사진을 찍는 여성을 응시하는 형체가 청나라시대 옷을 입고 있을 뿐 아니라 귀신처럼 창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심령사진이 확실하다.”고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사진 전문가들은 “포토샵을 이용한 조작 이미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촬영 과정에서 손이 흔들려 벌어진 우연일 수 있다.”고 ‘강시 출연설’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사회통합 ‘꼴통’언론들이 나서준다면…

    [강지원 좋은세상] 사회통합 ‘꼴통’언론들이 나서준다면…

    좌파꼴통, 우파꼴통, 그 어떤 꼴통이든, 이 나라엔 꼴통언론들이 너무 많다. 도무지 1개 신문만 보아서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가 없다. 매일 아침 2개의 신문을 펼쳐 놓으면 실로 기가 막힌다. 어쩌면 이리도 극단적일 수 있을까. 모든 신문이 꼭 같아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사의 중요성에 대한 판단은 언론의 고유권한이다. 그리고 신문이 보수성향인지, 진보성향인지도 존중받아야 할 특성이다. 그러나 요즘 신문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기사는 기사이고 사설은 사설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건 도무지 팩트를 보도하는 기사가 사설인지 기사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보도 크기와 배치가 그러하고 기사의 취사선택도 그러하다. 매일같이 수많은 사건사고, 정부발표, 사회단체활동 등등이 발생한다. 그런데 한 신문은 너무나 대문짝만 하게 써서 저게 과연 저렇게 큰일일까 하고 의심케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 신문은 아예 깔아뭉개서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까맣게 모르게 한다. 제목들은 더욱 가관이다. 너무나 선동적이고 극단적이다. 이건 ‘삐라’지 신문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삐라신문’이다. 때로는 무슨 ‘지라시’ 광고물 같은 경우도 있다. 기고문 필진도 만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좌파, 우파 갈라서 그 신문에 글쓰는 사람, 오직 ‘그들만의’ 신문일 뿐이다. 표현이 ‘지식깡패’수준인 경우도 적지 아니하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왜 역대 정권들이 정권만 잡으면 방송부터 장악하려 했는가. 전(前)정권도, 또 그전 정권도 모두 그러했다. 이는 한 마디로 듣기 싫은 소리 듣기 싫고, 정권의 선전홍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이 있다. 역대 정권이 죄다 방송들을 장악했는데도 왜 번번이 정권심판선거에서 실패하고 정권을 빼앗기는 사태까지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국민들은 방송이 아무리 편파방송을 해댄다 해도 그것이 편파적이라는 사실까지도 곧잘 알아차린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시적으로는 속을 수 있을지라도 그 신뢰성이 무너진 다음에는 다시는 속지 않는다. 뭐? 그나마 방송마저 장악하지 못했다면 더 나쁜 결과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아니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신뢰가 무너진 방송은 ‘나팔수’ 방송이다. 국민은 그 ‘나팔’ 방송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 의도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언론인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왜 언론인이 되었는가. 젊은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언론에 투신할 때 어떤 각오로 출발하였는가. 고작 한 정파의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한 이념집단의 선봉장 노릇을 하기 위해 나섰던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길을 잘못 들어섰다. 그런 이들은 이제라도 차라리 솔직하게 정당간판 밑으로 들어가거나 이념집단 기관지의 편집장으로 전업해야 한다. 그런 변신은 얼마든지 자유로운 일이다. 다만 언론인의 옷을 입고 있는 한, 적어도 그 동안에는 언론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생명은 시시비비(是是非非)다. 편파성의 유혹을 극복하고 공정하게 사실보도를 하는 것이다. 별도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설로 하면 된다. 기사와 편집으로 교묘하게 조작하는 것은 언론을 장난질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국민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어느 정도 달성한 시점에서 ‘압축갈등’의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식인·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치고 박고 싸움박질을 하고 있다. 그 최전방에 언론이 있다. 언론이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 갈등의 증폭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상이 아니다. 언론은 공평한 입장에서 사회통합과 화합에 나서 주어야 한다. 요즘 언론계에서 조금이나마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언론부터 견해가 다른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언론이 ‘삐라신문’, ‘나팔수방송’을 벗어나 사회통합에 나서줄 때 언론도 살고 국민도 산다.
  • 손놓고 뒤돌아보기까지…대륙의 ‘모터거’영상 화제

    손놓고 뒤돌아보기까지…대륙의 ‘모터거’영상 화제

    ‘모터거’(摩托哥)는 다 모여라! 오토바이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한 교통수단인 중국에서 최근 이를 이용한 독특한 드라이버, ‘모터거’(오토바이를 탄 훈남)들이 등장해 웃음을 주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끈 모터거는 ‘옆으로 타고 앉아 고속으로 달리는’남자다. 흰색 안전모를 쓴 그는 다리를 벌리지 않고 옆으로 모으고 앉은 채 오토바이를 타는데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비법을 알 수 없는 안정된 자세와 빠른 속도, 그리고 여유로움이다. 심지어 한 손은 무릎 위에, 다른 한 손은 허리에 얹은 채 달리는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기도 하는 등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는 그는 ‘최고의 모터거’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오토바이 위에 또 오토바이를 ‘태우고’ 달리는 모터거의 사진도 인기다. 선글라스로 멋을 부리고 양복에 구두를 신은 채 오토바이 위에 앉아있는 그는 놀랍게도 또 한 대의 오토바이를 품에 안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리가 지면에서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천천히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토바이에 오토바이를 싣고 달리다니, 진정한 ‘모터거’다.”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요가자세로 오토바이를 타는 중년의 여성이 포착되기도 하는 등 기상천외한 ‘모터족’들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정치·이념 넘는 지자체 모델 서울이 만들길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의 출범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영·호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권력의 구도는 4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지방권력이 바뀐 곳에서는 자칫 여야 간 정치·이념·정책의 갈등이 더 심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년동안 정쟁만 벌이면 결국 그 피해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일부 ‘여소야대’ 지자체에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각종 역점사업과 예산을 둘러싸고 기싸움에 돌입한 분위기여서 걱정스럽다. 가장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곳은 서울이다. 오세훈(한나라당) 시장이 힘겹게 재선에 성공했으나 시의회는 민주당이 106석 중 79석(75%)을 장악했다. 구청장은 민주당이 25곳 중 21곳을 휩쓸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마음만 먹으면 시장을 허수아비로 만들 수 있다. 시정(市政)과 지역개발을 놓고 시장과 구청장 사이에 충돌이 잦으면 4년을 허송할 수도 있다. 유권자들이 표심을 통해 여야 상생협력을 주문했다지만 대화와 소통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당장 서울시가 민선 4기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 사업에 새 시의회가 제동을 걸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해 서울시와 민주당 구청장 당선자들의 견해차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방자치의 얼굴 격이다. 다른 지자체들에 대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5기에는 정치와 이념을 벗어나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여야가 정책을 놓고 경쟁하고 논의하되 서울시민의 공공이익, 서울시의 발전이란 큰 목표를 향해서는 함께 가는 모습을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시정·구정을 개선하거나 사업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면 논의의 장을 마련해 합리적으로 결론내는 성숙한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시장은 우위의 권한을 남용하지 말아야 하며, 야당 구청장과 시의원들은 다수의 힘을 절제해야 한다. 서울시는 지자체의 성공모델이 되느냐, 실패사례로 남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시민들은 참으로 어려운 과제를 여야 앞에 던져 놓았다.
  • ‘아프리카 희망’ 가나, 미국 꺽고 사상 첫 8강행

    ‘아프리카 희망’ 가나, 미국 꺽고 사상 첫 8강행

    아프리카 축구의 희망 가나가 미국을 꺾고 남아공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가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얄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장전에 터진 아사모아 기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가나는 경기시작 5분 만에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선제골을 뽑으며 전반 내내 우위한 경기를 펼쳤고 반격에 나선 미국도 후반 16분 랜던 도너번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연장 전반3분 결승골을 뽑으며 가나가 승리했다.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던 가나는 이로써 사상 첫 8강에 올랐다. 가나는 오는 7월 3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반면 미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8년만에 8강에 도전했지만 가나의 돌풍에 막혀 16강에 만족해야 했다.아프리카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가나는 우루과이와 다음달 3일 새벽(한국시간) 격돌한다.사진 = SBS 방송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생명의 窓] 기도 세리머니/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생명의 窓] 기도 세리머니/박광서 서강대 물리학 교수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입했다. 가슴을 졸이고 밤잠을 설치며 응원한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자랑스러운 활약에 피로를 잊은 듯했고, 내친김에 8강, 4강까지 가자며 한껏 들뜬 기분이다. 그러나 옥에 티랄까, 일부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기도행위는 유별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박주영 선수는 프리킥 골 직후 운동장에 무릎 꿇고 앉아 자신의 신에게 보고를 드렸고, 경기가 끝나 16강이 확정되면서 기독교 선수들은 따로 둥글게 모여 기도를 했다. 그 옆을 어색하게 지나가는 팀동료들이나 그 장면을 지켜보아야 하는 국민들이 느끼는 이질감과 박탈감은 안중에 없는 듯했다. 환희심을 반감시키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골을 넣거나 승리가 확정되었을 때 기쁨에 들떠 외치거나 자신의 신념에 따라 종교적 표현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극적 심리상태를 두고 각박하게 따지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더구나 “패한 사람이나 팀에, 또는 자책골을 넣었을 때는 신이 잠시 외면하거나 저주했단 말이냐?”며 유치하고 까다로운 논리를 들이대고 싶지도 않다. 다만 순수한 스포츠를 종교로 오염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공인이란 신분을 잊지 말고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얼마 전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공인으로서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앙의 자유가 있으니 개인문제다.”로 팽팽하게 나뉘었다. 지극히 공적인 상황에서 지극히 사적인 행동을 하는 데 대해 국민의 상당수가 불편해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지구촌의 화합과 축제의 마당인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행사에 종교 같은 신념체계가 개입되는 것은 금물이다. 유럽국가에서는 역사상 ‘인종 = 종교’의 의미로 이해해 왔기 때문에 인종적 차별·반감 행위 금지 조항만으로 종교차별도 함께 금기시해 왔다. 그러나 2006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규정은 ‘자신의 지위나 역할을 사적 목적이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물론, 민족·인종·피부색·문화·언어·종교·성에 있어서 타인에게 불쾌하거나 차별적인 언행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경기장에서 노골적인 기도행위가 사라지지 않자 급기야 구체적으로 ‘종교 금지’를 삽입한 것이다. 최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월드컵의 종교오염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례적으로 기도 세리머니의 자제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정서적 소외감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공인인 국가대표의 자기중심적 행위로 인한 무례와 불쾌감이다. 국가대표는 선발되는 순간부터 국가예산으로 관리·운영되며, 우수한 성적을 올릴 경우 포상금·연금·병역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그 일거수일투족이 공중파 방송을 타며 전 국민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국민의 대표로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만을 위해 종교의식을 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으로 비쳐진다. 국제윤리규정과 국민을 무시하면서까지 기도와 선교행위를 고집하며 ‘패거리문화’를 조장하는 선수가 국가대표일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종교라는 이름만 걸면 어디서든지 무슨 짓을 해도 사회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음속으로 믿는 소극적 신앙의 자유는 무제한이지만, 밖으로 나타내는 적극적 종교행위는 타인의 종교자유가 침해되지 않을 권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마치 담배를 싫어할 권리가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 우선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나, 개인의 종교선택의 자유가 종교사립학교의 종교교육의 자유보다 더 본질적인 자유라는 대법원의 판결처럼. “공인의 공적 마당에서 이뤄지는 공적 행위가 공적 모럴의 제약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종교과잉으로 인한 피로감의 누적에 대해 지적한 이 같은 말을 곱씹어 볼 때다.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미국ㆍ잉글랜드ㆍ독일ㆍ가나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미국ㆍ잉글랜드ㆍ독일ㆍ가나

    16강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고 어려웠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C조와 D조 모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16강 진출 팀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이 연출했다. C조에서는 미국(1승2무)과 잉글랜드(1승2무)가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고, D조에선 독일(2승1패)과 가나(1승1무1패)가 16강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미국과 알제리의 경기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후반 추가시간 미국의 에이스 랜던 도노반이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거뒀고, 다득점에서 잉글랜드를 제치며 순식간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경기 전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던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에 패한데 이어 미국마저 승리함에 따라 조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미국(C조 1위) vs 가나(D조 2위) * 일시 : 6월27일 새벽3시30분 로얄 바포켕 미국은 상당히 끈끈한 축구를 구사한다. 조별예선에서 잉글랜드와 비긴데 이어 슬로베니아전에서도 2골을 따라 붙으며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없었다면 역전까지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전방에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좌우 측면에 도노반과 뎀프시의 공격 가담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빠른 스피드는 물론 득점력까지 갖췄다. 전통적인 4-4-2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다소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4-2-2-2의 형태를 띤다. 브래들리와 클락(혹은 에두)가 중앙에서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전방에선 알티도어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 다만 포백라인은 다소 불안하다. 오나우의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데다 좌우 풀백의 스피드가 느리다. 가나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다. 최전방의 기안을 중심으로 타고에, 에이유, 아사모아 등 발 빠른 측면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다. 그러나 파괴력에 비해 효율성은 떨어진다. 조별예선에서 두 골을 넣는데 그쳤고, 그마저도 모두 페널티골이다. “하나, 둘까지는 잘되지만 셋이 안 된다”는 박문성 SBS해설위원의 말처럼 마무리가 부족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수비는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독일, 세르비아, 호주를 상대로 2실점에 그쳤다. 중앙에서 존 멘사가 중심을 잡아주고,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판실과 사르페이가 좌우 측면에서 안정적인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의 경우 공격적인 풀백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센터백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상대 역습에 대한 대처가 뛰어나다. ▲ 독일(D조 1위) vs 잉글랜드(C조 2위) * 일시 : 6월27일 밤11시 프리 스테이트 독일의 경우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느낌이다. 발락이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손실이 우려됐지만 차세대 에이스 외질이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전차군단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뮐러, 포돌스키(사진), 슈바인슈타이거, 케디라, 바드슈투버, 보아텡 등 베스트11 중 절반이 이상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힘이 넘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에 따른 단점 역시 눈에 띈다. 어린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다보니 위기관리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세르비아전이 단적인 예다. 노장 클로제가 퇴장당한 이후 곧바로 골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고, 수많은 동점골 찬스를 놓치며 끝내 패하고 말았다. 또한 대회를 앞두고 NO.3에서 NO.1으로 급부상한 노이어 골키퍼의 불안한 모습도 독일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잉글랜드의 조별예선은 실망 그 자체였다. 당초 3전 전승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주포 루니는 침묵했고 제라드와 램파드 역시 구세주는 아니었다. 부족한 골 결정력은 잉글랜드가 안고 있는 최대 고민거리다. 기대를 모았던 헤스키-루니 콤비는 실패했고 데포의 투입 역시 한 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수비는 더 걱정이다. 대회직전 퍼디난드가 쓰러진데 이어 원조 ‘유리몸’ 킹마저 부상이 도지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캐러거와 업슨이 테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잉글랜드가 C조에 속했기 때문에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다행히 문제의 골키퍼 포지션은 그린에서 제임스로 교체되며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알제리와 슬로베니아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카펠로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10대 잔혹범죄 어디서 배웠겠나

    친구를 4일 동안 감금·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하고 한강에 버린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정신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을 15살 안팎의 어린 남녀 청소년들이 눈 깜짝하지 않고 저질렀다. 이들은 검거된 후에도 태연하게 웃고 떠드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갈수록 흉포화·저연령화되어 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한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사건의 가해자들은 시신을 처리하고 운반, 유기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케이블TV, 탐정 만화를 흉내냈다. 잔인한 폭력과 엽기적인 살인이 난무하는 영상물과 인터넷 게임이 어떤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준 셈이다. 심성을 피폐화하는 각종 영상물과 출판물, 마약류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단속과 제재가 필요하다. 사건 관련자 전원은 가난한 결손 가정 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중·고교를 중퇴했거나 장기결석 상태에서 집을 나와 유흥가를 전전하다 서로 알게 됐다고 한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가출로 탈출구를 찾고,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어울리며 생활비와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은 흔히 보아온 청소년 범죄의 배경이다. 극빈층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이 이번에도 범죄를 키운 셈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범죄 청소년 중 살인과 강도 등 강력범죄 비율은 40%에 이른다.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가족 해체 등으로 방치된 아이들에 대해서는 세심하고 체계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빈곤층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과 교화에 힘써야 한다. 특히 재범 청소년들은 엄하게 다스려 이 사회가 범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청소년들이 병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병든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힘을 합해야 한다.
  •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KB금융지주 회장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내정되면서 8개월간의 회장 공백 사태가 해결되었다. KB금융지주 회장의 선임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전개될 금융권 재편을 주도할 ‘선수(player)’의 진용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어 내정자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향후 KB금융지주의 경영활동과 금융권 재편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통해 촉발될 금융권 재편에 KB금융지주도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다른 금융그룹도 직간접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여러 변수들이 작용할 것이고 또 시간도 상당히 소요될 수 있으므로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예상은 어렵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시장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중요하다. 금융권 재편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정치적 논란거리로 비화되는 일이다. KB금융지주의 인사 문제도 지분 하나 없는 정부가 관여하면서 촉발되었고, 새로 선임된 회장은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이다. 게다가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경쟁자인 하나금융그룹의 수장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며, 당사자인 우리금융지주 수장과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하면 금융권 재편과정의 경쟁 및 협상이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미 일부 언론 등에서는 그러한 관점에서 향후 금융권 재편의 향방을 예측하기도 한다. 따라서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경쟁의 과정에서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특혜 시비 등의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존 금융회사가 아닌, 다른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민영화는 금융기관의 대형화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 노조를 포함해 일부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화 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므로 이미 논란은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해외를 포함한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기관 간 인수합병이 모두 성공적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의 대형화는 장단점이 있다. 이는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장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선택할 수도, 단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배척할 것도 아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된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만약 대형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면 그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대형화 이후의 비전과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시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기업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대형화에 있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대형화가 필요하다면, 정부는 대형화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증대 등 단점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장치를 시장에 제시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금융권 재편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둘러싼 당사자들 간의 경쟁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앞에서 언급한 우려들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제문제가 그러하듯이 해결의 실마리는 시장에 있다. 어떤 기업이나 제도든 시장의 원리와 그에 따른 선택에 역행하지 않아야 지속가능하다. 민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금융산업 재편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문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 [열린세상] 복지적 관점의 저출산 해법과 그 한계/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 교수

    [열린세상] 복지적 관점의 저출산 해법과 그 한계/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 교수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지구촌은 심각한 인구폭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했다. 억제되지 않은 인구증가로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자원이 고갈될 것이라고 보았다. 인구 증가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의 급속한 파괴로 이어져 지구에 생태학적인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1750년에서 1950년 사이에 세계인구는 10억명에서 30억명으로, 그리고 1950년에서 2000년 사이에는 60억명으로 불어났다. 세계인구의 증가와 함께 증가율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 모델이 바뀌었다.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출생률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노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전대미문의 인구학적 변화가 21세기를 뒤흔들고 있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50년 사이에 인구는 증가하지만 지난 50년간 증가율의 50%에 그칠 것으로 나타나고, 통계학적으로는 10% 정도만 증가한다. 또 다른 보고는 2100년에는 심지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산율 2.1은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낳아야 하는 아이의 숫자이다. 유엔은 출산율의 세계 평균을 1970년 4.5명에서, 2000년 2.7명, 그리고 2050년에는 1.6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구 폭발의 문제가 저출산의 문제로 반전된 현실은 유아사망률의 감소와 평균수명의 증대에서 비롯됐다. 예전의 고출산율은 유아사망률 감소로 인구증대로 이어졌다. 많은 자녀가 가족의 번영과 은퇴 이후를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자녀는 가치 있는 재산목록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정보화가 지속되면서 더 많은 교육이 필요했고 양육 부담감으로 최소한의 자녀를 낳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도 평균 수명이 80세로 늘어가고 교육기간이 길어지며 출산율이 1.06명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젊은이들의 결혼이 20대 후반으로 밀리면서 거의 평생을 출산과 양육에 매달려야 했던 여성의 삶의 양식은 달라졌다. 평균 연령을 80세로 보고 두 자녀를 낳는다면 출산과 양육에 보내는 시간은 8년으로 인생의 10%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인구 감소는 국력 감소를 의미한다. 엊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의 중장기 경제전망을 담은 OECD 베이스라인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한국의 잠재고용 성장률은 2010~2011년에 0.8%로 전망됐지만 2012~2025년에는 -0.4%로 마이너스 반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노동연령 인구 증가율이 2010~2011년 0.7%에서 2012~2025년엔 -0.4%로 마이너스로 반전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저출산과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한국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노동연령 인구 증가율의 마이너스는 한국의 잠재 노동생산성 성장률을 2010~2011년 3.2%에서 2012~2025년 2.8%로 저하시키고, 잠재GDP 성장률을 2010~2011년 4.0%에서 2012~2025년 2.4%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저출산 문제 풀이의 첫번째 예시가 되었다. 1970년대에 저출산 문제에 부딪혔던 프랑스는 육아비를 보조하고 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기업들로 하여금 탁아지원사업을 적극 시행토록 독려하여 출산율을 유럽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최근 5년 동안 출산·보육·육아비를 보조하면서 20조원을 지출하였지만, 출산율은 1.1명대로 하향곡선을 그리며 실패로 나타났다. 프랑스식 해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지 못한 빈틈도 있겠지만 단순한 출산 보육의 복지적 정책이 한계를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저출산 문제를 이제는 미래의 인구학적인 관점에서 국가 전략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의 필연적인 노인 복지부담을 계산한다면 저출산으로 빚어지는 노동연령 인구의 감소는 국가의 성장 추진력을 무력화시키는 멍에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호주의 저출산 풀이법은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사례다. 백호주의를 과감하게 버리고 투자·기술 이민을 적극 수용하여 인구도 늘리고, 1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선진화를 위한 인구정책과 더불어 보다 폭넓은 관용의 다문화정책을 진정성을 갖고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 [시론] 다양한 정책도구 개발이 답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 교수

    [시론] 다양한 정책도구 개발이 답이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 교수

    대한민국도 민주주의 선진국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그렇다. 선거결과를 미시적으로 보면 여당의 패배, 야당의 승리다. 그러나 한 발짝 떨어져 보면 ‘대한민국의 승리’라는 말이 가슴에 꽂힌다. 한꺼번에 8개 용지에 투표를 했음에도,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는 가히 수준급이었다. 중앙정부의 여당을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야당으로, 광역단체의 여당을 다시 기초단체에는 야당으로 만드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 이것은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나 있는 일이다. 구태의연한 사람들은 이를 ‘갈등의 씨앗’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중앙정부와 광역단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그리고 기초단체와 중앙정부 사이의 엇갈리는 정당 선택은 유권자들의 견제 구도인데도 말이다. 견제 구도를 중앙과 지방권력의 충돌로 봐선 안 된다. 독주나 반대투쟁 같은 엉뚱한 짓 하지 말고, 의논해서 잘해 보라는 요구로 봐야 한다. 유권자의 준엄한 요구에 정부와 정치권이 답할 차례다. 4대강 사업이 지방권력에 의해 제동이 걸릴 수 있고, 세종시 수정안을 버리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머물지 말고, 정치권 스스로 진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 견제장치를 원하는 유권자의 뜻에 따라 ‘의논해서 잘할 수 있는’ 갈등조정 정책도구 개발이 시급하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조정 정책도구는 많다. 가장 중요한 정책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중앙정부는 지금의 중앙집권적 발상을 버리고, 지방의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국가 정책의 큰 그림과 원칙을 정하고, 세부사항은 지방의 실정에 맞게 고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관행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같은 직급의 공무원이라 해도 지역에 따라 월급이 다르다. 빈곤층에게 지급되는 복지급여도 차이가 난다. 지역에 따라 생계비가 다른 만큼 이를 공무원의 보수와 복지급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기초단체 통합 문제만 해도 중앙집권적 발상이다. ‘성광하’나 ‘마창진’ 같은 톱다운(topdown) 방식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때 뭘 했다.”는 실적 중심의 통합이 아니라, 지역의 선택에 따라 정부 간 연합회(council of governments)도 중요한 대안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두 번째 정책도구가 접근법의 다양성이다. 10년 전쯤 방폐장 부지선정 과정에서 밀어붙이기식을 택한 무안은 실패했다. 그러나 투표로 주민의 뜻을 묻는 접근방식을 택한 경주는 방폐장 부지 선정에 성공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안은 복잡한데 접근 방식이 너무 단순하다. 어떻게 단양의 한강과 서울의 한강, 그리고 낙동강과 금강을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으며, 4대강이 관통하는 기초단체만 해도 수십개에 이르는데 이들과 소통 없이 정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서로 다르다는 걸 확인하고 조정하는 거버넌스 하나 없이 추진이 가능하며, 성공이 가능할까? 그래서 세 번째 정책도구는 거버넌스 확립이다. 상설기구여도 좋고, 비상설기구여도 좋다. 이 조직을 이끄는 장이 낙하산 인물이면 오히려 갈등만 부추긴다는 점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좋겠다. 전통적 방식의 정책도구도 잘만 활용하면 효과가 크다. 중앙정부의 정책가이드라인에 따라 협조하는 지역에는 보조금을 높이고, 그렇지 않은 지역의 보조금을 삭감하는 장치이다. 선진국에서는 환경정책에 이 도구를 활용한다. 수질과 대기의 환경기준치를 정하고 준수하는 지역과 준수하지 못한 지역을 구분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 유인과 규제의 혼용이 네번째 정책도구이다. 갈등 조정의 정책도구는 많다. 이 가운데서도 최선의 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책도구는 없다. 갈등을 위기요소가 아니라 기회요소로 인식하고, 정책도구를 개발하여 활용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을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중앙과 지방의 갈등조정 정책도구는 많다. 가장 중요한 정책도구는 발상의 전환이다. 중앙정부는 지금의 중앙집권적 발상을 버리고, 지방의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화성 정치, 금성 국민/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화성 정치, 금성 국민/김상연 정치부 차장

    그때 그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5개월밖에 안 된 신생 정당이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과반을 석권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선거 승리 직후인 2004년 4월 말 워크숍 참석차 설악산에 모인 당선자들의 으쓱한 어깨는 거의 귀에 닿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막상 워크숍이 시작되자 이 ‘행복의 표주박’에 예상치 못한 균열이 드러났다. 당선자들이 실용파와 개혁파(이념파)로 갈리면서 격렬한 노선투쟁이 벌어진 것이다. 실용파는 17대 총선의 민심은 민생 살리기에 있다고 주장했으나 개혁파가 퍼붓는 이념의 폭포수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개혁파는 앞으로 적어도 수십년간 민심의 도도한 흐름은 진보 이념의 확장에 있을 것이라는 역사적 확신을 가진 인상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 “반미(反美)면 어떠냐.”고 했던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데 이어 2004년 총선에서 ‘노무현 정신’으로 주조(鑄造)된 정당이 압승을 거둔 ‘감격스러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개혁파가 장악한 열린우리당은 마침내 그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너무 절박했을지 몰라도 국민 입장에서는 불요불급한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개정 등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극력 반대했다. 당연한 반작용이었다. 본래 이념은 종교와 비슷한 것이어서 스러질지언정 타협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가 소란스러워졌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2007년 대선에서 낙승(勝)한 것은 이런 민심의 반영이었다. 국민들은 탁상에 앉아 공론만 일삼는 정치에 아주 질려버렸다. 한나라당은 실용을 내세웠다. 하지만 불행히도 발 한쪽을 이념의 강물에 담그는 우를 범했다. 지난 정권 10년의 대북정책을 부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들은 별로 관심 없는 이 주제로 정치권이 들끓었고 남북관계가 시끄러워졌다. 금강산에서 남한 관광객이 북한군의 총에 피살됐고 몇년 뒤 멀쩡한 군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두 동강이 났다. 물론 이런 불행을 전적으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이른바 진보정권 집권기에도 서해에서 두 차례나 교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이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피곤해지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갖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원인 중 하나로 전쟁불안 심리가 꼽히는 점은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국민은 민생을 챙기라고 표를 몰아주는데 정치는 왜 자꾸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일까. A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으면 그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이념을 부둥켜안고, 그래서 화가 난 국민이 B당을 찍으면 다시 그것을 오역(誤譯)해서 이념에 목을 맨다. ‘화성 남자, 금성 여자’처럼 뇌의 인지구조가 서로 달라서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도무지 원인을 찾아내기 힘드니 하릴없이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천형과도 같은 이념의 과잉은 조선 중기 사림(士林)의 성리학적 이념정치에서 배태됐고, 이후 소중화(小中華) 의식을 통해 우리의 DNA 깊숙이 각인됐다고 나는 생각한다. 같은 동양권인 중국, 일본보다 우리가 유난히 이념 논쟁을 즐기는 특징을 전적으로 남북분단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명색이 공산주의를 국체로 하고 있는 중국도 지금은 실용의 극치를 구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이념에 경도되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몸 안의 DNA를 관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당은 이런 근본주의자들에게 휘둘리는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선거 때마다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해묵은 고해성사를 반복해야 할 것이다. carlos@seoul.co.kr
  • [문화마당] 열정적 인생/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열정적 인생/장유정 극작가

    요즘 온 나라가 월드컵 때문에 들썩거린다. 함께 일하고 있는 영화팀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스전 경기가 열렸던 지난 토요일엔 지방 촬영이 있었는데, 분장이니 조명 세팅이니 뭔가가 꼬이면서 예상보다 1시간 지연됐다. 저녁 7시가 되자 여기저기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빨리 끝내달라는 은근한 압박이 가해졌다. 마지막 오케이가 떨어진 8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른바 ‘바라시’라고, 매회 촬영이 끝나면 장비들을 정리해서 차에 싣는 일을 일컫는 말인데, 대충 1시간가량 걸린다. 한데 그날은 모두 어찌나 총알같이 움직이던지 15분 만에 주차장이 텅 비어 버렸다. 심지어 차문을 열고 출발하는 팀이 있을 정도였다. 숙소에 다 함께 모였는데 평소에는 점잖던 사람들이 미친 듯 소리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어제 밤샘한 사람들 맞나 싶었다. ‘열정적’이라는 말 말고 이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월드컵 하면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2002년 여름, 모두가 축구에 열광하고 있을 즈음 나는 국제 학생연극제에 초청되어 슬로바키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어느 화장품 광고의 문구처럼 참 매력적인 나이, 그해 나는 스물일곱이었다. 매력, 사람을 잡아끄는 힘. 참 근사한 단어 아닌가. 하지만 그때 난 전혀 매력적이지도, 혹은 매력적인 대상을 찾지도 못하고 있었다. 잃어버린 것도 없는데 가슴 밑이 허전한 게 어디든 떠나 그 뭔가를 찾아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다 우연히 비행기 좌석에 배치된 잡지를 보다 시선을 멈추게 하는 사진을 발견했다. 벨베데레 궁전을 배경으로 한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사진이었는데, 곳곳에 숨어 있는 황금색이 매우 자극적이었다. 황금색 넥타이를 맨 웨이터, 황금색 테이블보가 깔린 카페, 황금색 액자 속의 황금색 그림. 도시 전체가 황금빛 위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도시의 색채를 주도하고 있는 이름은 구스타프 클림트였다. 진정한 매혹은 거절할 수 없을 때 더 빛나는 것이리라. 클림트의 황금빛은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빈으로 갔다. 직접 본 클림트의 모델들은 하나같이 우아하고 자신감이 넘치면서도 초탈한 듯 몽환적이었다. 그리고 그 눈 속에는 뇌쇄적인 열정과 범접할 수 없는 고결이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아, 시선의 생명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궁전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었다. 샌드위치를 쌌던 은박지가 오후 햇살에 반짝였다. 무심코 봤더니 내 얼굴이 그 속에 비춰져 있었다. 잠시 동안 그것을 바라보았다. 나의 시선은 어떤가? 직선적인가? 우회적인가? 혹시 보아도 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 살아 있기는 한가? 관람이 끝나고 포스트카드를 한 장 산 뒤 궁전 벤치에 앉아 엽서를 썼다. 주소는 서울 내 자취방, 수신자는 나였다. 두 달 후 한국에 도착했을 때 이 순간의 깨달음을 잊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살아 있어도 더 살아 있고 싶은 기분, 열정! 지구 반 바퀴를 헤매면서까지 찾고 싶었던 것이 혹 그것은 아니었을까. 아쉽게도 집에 돌아와 받아 본 엽서는 장맛비에 홀딱 젖어 있었다. 버리기는 아깝고 읽을 수는 없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지그시 눈을 감아 보았다. 순간 상큼한 여름 자두를 깨문 것처럼 빈에서의 그 생생한 황금빛이 감은 눈 속에 가득 번졌다. 열정적 인생, 클림트가 내게 준 선물이었다. 2010년 여름, 그때처럼 월드컵 기간 동안 나는 해외에 간다. 이번에는 인도다. 바뀐 게 있다면 이번엔 영화를 찍기 위해 간다는 것. 8년 전 슬로바키아에서 시작해서 빈을 거쳐 러시아와 중국을 지나 한국으로 건너왔던, 나름의 대장정 후 구상했던 작품이다. 그때보다 나는 얼마나 더 열정적이 되었나. 얼마나 내 삶을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가. 눈빛은 아직도 살아 있는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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