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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PAN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JAPAN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1 네코무스메 열차 2, 3 요괴 라떼를 마실 수 있는 요카이 라쿠엔 입구 JAPAN TOTTORI Tottori 돗토리 넌 여유롭고 만만해~ 돗토리의 열차는 단선 궤도를 달린다. 선이 하나이니 급행열차가 지날 때면 완행열차는 역에 서서 무작정 기다린다. 시간은 돈이고, 돈은 곧 시간이라 급행열차의 요금은 완행열차의 두 배도 넘는다. 돗토리에서 급행열차를 타는 이들은 많지 않다. 돈이 이유겠지만 한편 돈보다는 도시와 시골의 모습을 적당히 두루 갖춘 돗토리의 여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일본 여행이 처음인 지나와 정주에게도 돗토리는 여유롭고 만만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Travie photographer 김경현 취재협조 내일여행 www.naeiltour.co.kr, 돗토리현 진행협조 인페인터글로벌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실제 여행시기는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돗토리현에서의 일정과 취재는 독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기자가 이를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 여행의 독자는 트래비와 내일여행이 함께한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돼 다녀왔기 때문에 내일여행의 ‘금까기’ 상품 내역에 해당하는 왕복항공권 및 호텔 숙박비 등에 대한 경비부담은 제외됐다. 단, 식비 및 입장료 등 개인지출 비용은 독자가 개별적으로 부담했다. *전통 료칸 숙박이 포함된 내일여행의 ‘돗토리현 미사사온센 금까기’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83만9,000원부터(세금 및 유류할증료 제외, 항공사 및 여행사 사정에 따라 변동 가능). *기사에서는 편의상 독자의 존칭을 생략했다. 도전자유여행 33탄 돗토리현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이지나 새치름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웃음소리를 지녔다. 대박 쇼핑으로 일본을 휩쓸 것 같았는데 의외로 먹고 보는 데 열심이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도 쿠폰을 끊어 미용실에 가는 알뜰 처자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와 영어를 좀 한다. 장점은 착하다는 것. 이정주 첫 해외여행이다. “비행기가 뜰 때 엄청 무서웠다”고 한다. 솔직한 청년이다. 누나에게 “제발 영어를 쓰지 말라”고 직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본인은 정작 말을 잘 안 한다. 다이어리에 일본어 회화를 잔뜩 써 왔음에도. 장점은 착하다는 것. 1st day 두근두근 일본 첫 나들이 인천 공항에서 돗토리의 요나고 공항을 잇는 하늘 길은 1시간20분 거리다. 짧은 시간, 기내식으로 도시락까지 챙겨 먹으니 비행기가 말 그대로 뜨자마자 내린다. 입국에서 출국 수속까지 3~4시간이 일사천리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기에 돗토리만한 곳이 없다. 1 요나고 공항역으로 들어오는 네코무스메 열차. JR 사카이선에서는 하루 15회 정도 요괴 열차를 운행한다 2, 3, 4, 5, 6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게게게노 기타로>의 세상이다. 800m 거리에는 요괴 동상이 가득하고, 요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요괴 열차 타고 사카이미나토로 고고~ 돗토리현 서부 끄트머리에 자리한 사카이미나토.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자리한 사카이미나토까지는 요나고 공항에서 JR 사카이선을 타고 15분 정도면 간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남매가 탄 열차는 오후 2시39분에 요나고 공항역을 출발하는 ‘네코무스메 기타로 열차鬼太郞列車’. JR 사카이선에서는 기타로, 메다마오야지, 네즈미오토코, 네코무스메 등 네 종류의 열차를 하루 15회 정도 운행한다. 기타로, 눈알 아저씨, 간사한 쥐, 고양이 소녀가 그려진 열차는 운이 좋거나 일부러 시간을 맞추면 탈 수 있다. 열차 외관은 물론 내부 천장과 의자 등에 캐릭터가 가득하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水木しげる一ド 애니메이션 <요괴인간 타요마>로 한국에 소개된 <게게게노 기타로>는 요괴의 대가라 불리는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이다. 돗토리현 출신인 그 덕분에 요괴 공항에 내려 요괴 기차를 타고 요괴 역을 지나 마침내 요괴의 고향인 미즈키 시게루 로드로 이어지는 여정은 늘 요괴와 함께한다. 사카이미나토역에서 800m 가량 뻗어 있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는 <게게게노 기타로>에 등장하는 요괴 캐릭터 동상과 요괴 캐릭터를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가 늘어선 거리다. 열쇠고리에서 귀이개, 장식품, 문구, 술, 심지어는 화투까지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상품은 다양하다. 하나밖에 없는 캐릭터 상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직접 나무를 깎아 캐릭터를 만드는 가게에 들르면 된다. 투박하지만 개성 넘치는 기념품을 살 수 있다. 100엔 스탬프 책자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탬프 공간을 채우며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다 보면 어느새 2~3시간이 훌쩍 지난다. 시게루 로드에서는 ‘꼭’ 선물로도 그만! 똑딱 지갑 요카이 가마구치妖怪がまぐち 비슷비슷한 기념품을 파는 미즈키 시게루 로드에서 단연 눈에 띄는 가게다. 가마구치란 물림쇠가 달린 돈지갑. 똑딱 하고 열리는 동전지갑을 생각하면 쉽다. 요괴 가마구치라는 가게 이름 그대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가마구치에는 <게게게노 기타로>에 나오는 요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작은 동전지갑 외에도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마구치를 선보인다. 주소 鳥取?境港市松ヶ枝町14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120-375-639 이런 젓가락은 어때요? 유젠遊膳 미즈키 시게루 로드의 끄트머리, 아케이드 근처에 자리한 젓가락 전문점이다. 몇백엔부터 몇천엔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젓가락을 단아하게 선보인다. <게게게노 기타로>의 캐릭터를 단 젓가락이나 젓가락 받침 등은 기념품으로도 그만이다. 주소 鳥取?境港市本町34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859-21-8200 요괴 라떼 한잔 요카이 라쿠엔妖怪樂園 요괴 캐릭터로 꾸며진 공원과 기념품 가게가 자리한 곳으로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근처 골목으로 50m 가량 들어간 곳에 자리했다.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파는 곳에서는 초콜릿 가루로 요괴 모양을 만들어주는 요괴 라떼를 마실 수도 있다. 네 가지 모양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350엔. 주소 鳥取?境港市?町138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 계절에 따라 다름 문의 0859-44-2889 지나 신기한 요괴 조형물과 인형들과 함께 찰칵~! 작은 마을에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도 즐비해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친구 생일 선물로 고른 ‘방아 찧는 토끼 지갑’ 득템! 정주 어떤 가게의 셔터에 내가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의 밀짚모자 해적기가 페인팅되어 있어서 흥분되었다. 구라요시역 일대 탐방기 지나와 정주가 이틀 밤을 묵은 아크21 호텔은 JR 구라요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했다. 1시간에 1~2대 꼴로 기차가 다니는 데다가 막차가 일찍 끊기는 돗토리의 현실을 감안, 이틀간의 저녁식사는 구라요시역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하지만 적당히 시골스러운 구라요시에는 식당과 이자카야의 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시끌벅적 구라요시 최고 인기 이자야카 로바타 카바?端かば 구라요시 사람들은 모두 모이는 듯한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계절 메뉴를 비롯 고기, 해산물, 전골 등 메뉴가 다양하며, 요일별 이벤트도 많다. 따로 요구하면 한국어 메뉴를 준비해 주지만 메뉴에 사진이 있어 주문이 어렵지는 않다.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 2-10-7 영업시간 월~목, 일 오후 5시~새벽 2시 금, 토 오후 5시~새벽 3시 문의 0858-27-0100 온갖 종류의 라멘이 한자리에 토멘보東麵房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라멘 전문점. 추천 메뉴는 쇼유 라멘으로 그 밖에 미소, 돈코츠, 규코츠 등 다양한 라멘과 교자를 판매한다. 체인점이지만 구라요시역 인근에서는 인기 있는 편. 주문은 자동판매기로 하면 된다. 700~1,000엔. 주소 鳥取?倉吉市山根 618-3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저녁 6시~새벽 3시 문의 0858-48-9518 일본 토종 햄버거 모스 버거Mos Burger 구라요시역 앞에서 KFC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패스트푸드점.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 방면 179번 국도변에 자리했다.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 359-1 영업시간 | 월~토 오전 8시~새벽 2시 일 오전 8시~밤 12시 문의 0858-26-6023 390엔 라멘? 사쿠라さくら 아크21 호텔 1층에 자리한 식당. 늦은 밤까지 영업을 해 이용할 만하다. 라멘이 390엔으로 저렴한 편이며, 맥주와 안주 세트 메뉴도 있다. 밥과 미소시루, 생선구이, 밑반찬 등이 나오는 조식은 700엔. 주소 鳥取?倉吉市上井町2丁目 4-6 영업시간 오전 7~9시, 점심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저녁 오후 5시부터 문의 0858-26-8579 지나와 정주의 선택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쇠고기 타이헤이몬大平門 아, 언어의 장벽에 부딪힌 곳이었다. 처음에 ‘고기! 고기!’라고 외치며 고기를 달라고 했는데, 점원이 ‘코~기?’ 하면서 전혀 알아듣지 못함을 체감. ‘스페셜 메뉴’인 듯한 그림도 없는 안내장을 보고 무턱대고 ‘okay’라고 외쳐 버린 우리. 850엔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1인분에 정말 적어 보이는 쇠고기 여섯 점…? 하지만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에 추가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간 바삭한 식감의 지짐이도 Good choice! 주소 鳥取?倉吉市?谷町2丁目40 영업시간 | 월~토 오전 11시~밤 11시, 일 오전 11시~밤 10시 30분 문의 0858-26-4468 2nd day 돗토리 가이드! 버스투어 돗토리에서의 첫째 날, 버스투어 정보를 입수한 지나와 정주는 둘째 날의 일정을 일찌감치 정했다. 단돈 2,000엔으로 만만치 않은 교통비를 해결하는 건 물론 입장료, 점심식사에 후식까지 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것. 버스투어는 월, 수, 토요일에만 출발하므로 투어에 참가하고 싶다면 미리 계획하는 게 좋다. 지나 2,000엔으로 드라마 <아테나>의 여러 촬영지와 코난 박물관을 돌아보고 특제 라멘, 젤라또까지 맛볼 수 있는 버스투어! 교통비가 비싼 시내에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히 더울 때 시원하게 먹은 복숭아 맛 젤라또의 맛은 아직까지 생각난다. 시라카베도조군 일대는 일본 전통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이 났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맛있는 과자도 맘껏 시식하고 특히 맛있던 만주도 샀다.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 더 구경하고 싶었다. ‘비 오면 꽃무늬가 생기는 분홍 우산’을 사오지 않은 것은 아직도 가장 후회된다. 누가 대신 사다 주실 분 없나요~ 정주 버스투어로 <아테나> 촬영지인 간장공장, 절 앞의 빨간 등 거리, 인면어가 살고 있는 수로, 묘지, 백조와 오리가 있는 호수, 코난 박물관 등을 방문했는데 모두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었다. 점심으로 버스투어에서 제공하는 라면을 먹었는데 소 뼈로 육수를 내서 그런지 맛이 괜찮았다. 후에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특히 가이드 누나가 추천해 준 복숭아 맛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아테나> 촬영지 만끽 투어 요금 2,000엔 출발일 매주 월, 수,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출발장소 JR 구라요시역 남쪽 출구 버스 정류장 코스 구라요시역→구라요시시(시라카베도조군아카가와라)→고토우라정(규코츠 라멘 점심식사)→하나미가타 묘지(후로시키 만주)→호쿠에이정(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호조 오토 캠프장 휴게소 (‘코다’ 젤라토)→유리하마정(도고코 린카이 공원→하와이 보코로 온천)→미사사정(미사사 온천)→구라요시역 1 돗토리 고토우라정의 하나미가타 해안 묘지. 바다를 향해 2만 기 이상의 묘가 조성된 곳으로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 시라카베도조군의 다카다슈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술도가다 3 도고코 린카이 공원 4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명탐정 코난>의 아가사 박사가 탄 차가 기념관 마당에 전시돼 있다 5 미사사 오스나히키 자료관에 전시된 산부쓰지 나게이레도 불당의 모형. 해발 520m 절벽에 세워진 건축 방식으로 유명한 절이다 구라요시시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는 하얀 벽의 건물과 붉은 기와를 얹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의 창고가 자리한 거리다. 대부분의 창고는 기념품 가게나 레스토랑, 카페 등으로 쓰임새를 바꿨지만 겉모습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산책하듯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옛 정취를 느껴 보자. 시라카베도조군 유일무이 양조장 다카다슈조高田酒造 1875년에 창업한 양조장이다. 일대에 자리했던 수많은 술과 간장 제조장 중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덕분에 다카다슈조에서는 드라마 <아테나>의 총격 장면이 촬영됐다. 버스투어의 가이드가 각종 장난감 총을 준비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 잘 익은 스기다마가 매달린 다카다슈조의 대표 술은 시쿤北君. 1,0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주소 鳥取?倉吉市西仲町2663 문의 0858-23-1511 신용카드도 받아요~ 아카가와라 1호관赤瓦1?館 창고를 개조해 만든 토산품, 기념품 가게로 선보여지고 있는 아카가와라의 창고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로 계산이 가능한 곳이다. 돗토리현이 자랑하는 20세기 배를 비롯해 과자, 떡 등 먹거리를 주로 판매하는데 시식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다. 주소 鳥取?倉吉市新町1丁目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 문의 0858-23-6666 귀여운 아기 붕어빵 린린야りんりんや 한입 크기의 귀여운 붕어빵을 판다. 팥소를 사용하는 건 물론 검은콩, 고구마, 크림 등을 넣은 붕어빵도 있다. 비에 젖으면 숨겨진 꽃 모양이 나타나는 우산도 판매한다. 주소 鳥取?倉吉市魚町2570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6시 문의 0858-23-1996 고토우라정 바다와 산의 혜택을 고루 받아 식재료가 발달한 고토우라정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고르메 스트리트Gourmet Street라 불린다. 소 뼈를 우려내 육수를 만드는 규코츠 라멘과 아고카츠 카레, 해산물 덮밥인 카이센동 등 군침을 돌게 하는 먹거리가 많다. 고토우라정에 자리한 하나미가타 해안 묘지는 독특한 볼거리다. 2만 기 이상의 묘가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곳으로 묘지가 왜 볼거리가 되는지는 가 보면 안다. 이곳 또한 드라마 <아테나>의 촬영지로 선보여졌다. 시원한 사골 국물 라멘 이자카야 카즈居酒屋和 버스투어가 들르는 이자카야로 JR 우라야스 역 앞에 자리했다. 규코츠 라멘을 짜지 않게 잘 끓이며,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도 맛있다. 620엔. 주소 鳥取?東伯郡琴浦町?万276-3 문의 0858-53-0006 돗토리현 대표 간식 후로시키 만주 ふろしきまんじゅう 143년 전통을 자랑하는 만주 가게. 일본 전통 설탕인 와삼봉과 흑설탕을 섞어 쫀득쫀득하고 달지 않은 만주를 선보인다. 방부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므로 후로시키 만주는 유통기한이 3일밖에 되지 않는다. 선물로 구입한다면 공항에서 사는 게 낫다. 주소 鳥取?東伯郡琴浦町八橋348 영업시간 오전 6시30분 ~오후 5시 문의 0858-53-2345 호쿠에이정 호쿠에이정에는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山剛昌ふるさと館’이 자리했다.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인 아오야마는 돗토리현 출신 작가. 그를 기념하기 위해 2007년에 세워진 이곳에는 아오야마의 어린 시절 자료와 물건을 비롯해 <명탐정 코난>의 번역판 등이 전시돼 있어 전세계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배가된 재미를 느끼려면 퀴즈에 도전해 보자. 퀴즈의 답이 기념관 곳곳에 숨겨져 있어 전시물을 세심하게 보게 된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자신의 수준에 맞는 퀴즈를 선택해 모두 풀면 인정증도 준다. 마당에 전시된 노란색 차도 흥미롭다. <명 탐정 코난>에서 아가사 박사가 타는 차를 재현한 차로 아오야마의 아버지가 부품 하나하나를 모아 직접 제작한, 세상에 하나뿐인 차다. 주소 鳥取?東伯郡北?町由良宿1414 찾아가기 JR 유라역에서 걸어서 20분 이용요금 어른 700엔, 청소년 500엔, 초등학생 300엔 관람시간 4~10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11~3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 문의 0858-37-5389 유리하마정 석양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고코에서는 드라마 <아테나>의 많은 장면이 촬영됐다. 정우성과 수애는 도고코와 푸른 잔디가 어우러진 린카이 공원을 거닐며 데이트를 즐기고 하와이 온천의 ‘보코로望湖?, 0858-35-2221’에서 사랑을 확인했다. 보코로에서는 촬영 당시 배우와 스태프의 일정표며 정우성과 보아가 먹었던 라멘 그릇 등 사소한 것까지 전시해 놓았다. 보코로는 호수 가운데에 떠 있는 노천 온천으로 유명하다. 본 건물과 다리로 연결된 노천 온천 건물에는 노천탕과 족욕탕이 자리했다. 온천의 평균 온도가 55도인 하와이 온천에서는 달걀 표면에 예쁜 그림이나 기원을 담아 온천에 삶는 온센 타마고 체험도 가능하다. 미사사정 9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말해 주듯 미사사 온천 마을에는 옛 정취가 가득하다. 허리 굽은 백발 노인이 지키고 있는 약국이며 오래된 사진관까지 이름이 없는 가게들조차 온천 마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남녀 구분 없이 노천 온천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가와라 노천탕은 미사사 온천의 명소 중 하나다. 족욕탕과 구분된 위태로운 칸막이 너머로는 밤낮 없이 동네 어른들이 노천욕을 즐긴다. 진쇼 축제 때 사용하는 진쇼(줄)를 전시한 오쓰나히키 자료관도 볼 만하다. 드라마 <아테나> 촬영 당시에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진쇼를 전시 중이다. 3rd & 4th day 한낮의 모래, 온천으로 씻다 돗토리 사구를 찾기로 한 날, 지난 밤부터 내린 비는 그칠 줄 모른다. 그래도 ‘돗토리 하면 사구’를 외치며 지나와 정주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구라요시역에서 돗토리역까지는 1시간 가량 거리. 덜컹덜컹 단선 궤도로 기차는 열심히 달린다.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센다이강은 바람에 쪼개지고 갈라진 주고쿠산지의 화강암을 바다로 흘러 보내 해안선까지 밀어냈다. 하루는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은 1년이 됐다. 1년의 시간을 거듭하길 10만번. 10만년이라는 세월 동안 조류와 바람이 쉬지 않고 나른 모래는 해안선을 따라 16km, 육지를 향해 2km에 이르는 사구를 만들어냈다. JR 돗토리역에서 20분. 돗토리 시내를 빠져 나오기 무섭게 사구는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다. 신발을 신고 있어도 사구의 부드러운 모래 결이 느껴지는 건 딱딱한 아스팔트와 시멘트 바닥에 익숙해진 발 때문이다. 1,000엔 택시가 지나와 정수를 내려준 건 사구의 동쪽 입구다. 저 너머 동해를 먹어 버린 해발 48m의 말의 등(제2 사구열)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래 언덕을 오르길 15분. 말의 등에 올라타 바다를 향해 깎아지른 사구의 모습을 조망한다. 사구와 맞닿은 동해는 역시 푸르다. 육지 쪽으로 눈을 돌리면 모래에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 통보리사초 군락지가 펼쳐져 동해와는 또 다른 푸르른 기운을 선사한다. 밥도 먹고, 기념품도 사고 사큐카이칸 砂丘?館 사구 동쪽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식당과 기념품 가게로 끼니때라면 들르는 게 좋다.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 일대에는 마땅한 음식점이 없다. 자루소바 840엔, 아고카츠 카레 850엔. 주소 鳥取?鳥取市福部町湯山2164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 문의 0857-22-6835 지나 택시로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을 둘러보았는데 사구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정말 낙타가 있는 사막이라니! 낙타가 너무 타고 싶었지만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낙타와의 이동’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막을 오르느라 힘이 들긴 했지만 마치 사우디의 여인이 된 것 같아 즐거웠다. 모래도 고와 경사진 언덕을 내려올 때도 무섭기는커녕 정말 신나게 내려왔다. 점심식사 시간! 메뉴에 그림이 없어 앞의 조형물을 보고 겨우 시켰지만 카레와 야끼소바의 맛은 일품이었다. 카레가 유명하다더니 정말 Good! 점심 식사를 하고 둘러본 우라도메 해안의 경치도 멋있었다. 저녁에 노을이 질 때 와도 좋을 것 같다.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고 시내로 오니 3시간이 약간 지났지만 영국 신사 같았던 택시 아저씨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친절히 데려다 주셨다. 아저씨 감사해요~ 미사사칸三朝館 지나와 정주가 돗토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곳은 미사사 온천의 미사사칸이다. 둘째 날, 버스투어를 통해 미사사 온천 마을은 둘러본 터. 마지막 남은 시간은 온전히 료칸에서 보내기로 한다. 미사사 온천. 물이 참 좋은 곳이다. 9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온천 마을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물 덕분이다. 라듐 성분이 다량 함유된 미사사 온천은 건강에도 그만이라 미사사 온천 지대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일본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한 미사사 온천은 동맥경화, 천식, 당뇨병, 피부병, 부인병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미사사 물은 곧 미사사칸의 물이라 미사사칸에서의 온천욕 한 번에 온몸이 상쾌하다. 몸뿐만이 아니다. 미사사칸에서는 몸과 더불어 눈이 맑아진다. 로비와 대욕탕, 식당 등 미사사칸의 발길 닿는 곳곳에는 정갈한 정원이 자리했다. 우거진 숲 사이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정원이 있는가 하면, 바위를 세우고 모래를 곱게 깔아 참하게 빗어 놓은 정원도 있다. 같은 정원이라 하더라도 보는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해 지겨울 틈이 없다. 식당과 온천으로 향하는 길, 정원이 있어 마냥 행복하다. 미사사칸의 대욕탕은 아침 저녁으로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 아침 저녁, 각각 다른 멋의 온천을 즐기라는 뜻일 테다. 커다란 노천온천이 딸린 대욕탕 외에 가족이나 커플이 따로 이용할 수 있는 두 개의 작은 노천온천도 마련돼 있다. 작은 노천온천은 체크인 후에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문의 0858-43-0311 www.misasakan.co.jp 1, 2 돗토리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돗토리 사구 3 돗토리 사구 입구에 전시된 모래 조각 4 단아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미사사칸의 정원 5 미사사칸 노천온천 입구 6 미사사칸의 조식 7 미사사칸 식당으로 가는 길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나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곳! 다른 곳도 모두 좋았지만 마지막 피로를 풀기에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유카타로 갈아입고 맞이한 감동의 석식! 돗토리현에서 유명하다는 게다리와 새우 맛이 특히 일품이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온천! 밤에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혼자였는데 정말 선녀가 된 기분이었다.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니 그 동안의 피로도 말끔히 풀렸다. 아침잠이 많지만 다음날에도 아침을 먹고 간단히 온천을 즐겼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아침 온천도 떠나기 싫을 정도로 감동이었다. 온천만 하기 위해서 일본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이제는 100% 공감이 간다. 다음을 기약하며 떠나는 순간에도 떠나기 싫었던 미사사칸. 정주 미사사칸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미사사칸으로 향하였다. 미사사칸에서 우리는 마지막 1박을 묵었는데,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도 입어 볼 수 있었다. 특히 아름답게 꾸며진 온천이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였다. 저녁식사는 회, 대게, 샤브샤브, 튀김 등이 나왔는데 한결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 정갈한 아침식사와 마지막 온천욕을 마치고 우리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요나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Travel to Tottori ▶가는 방법 인천과 요나고를 잇는 아시아나항공이 화, 금, 일요일, 주 3회 운항된다. 인천발 요나고행 항공편은 화, 일요일 오후 12시30분, 금요일 오전 9시30분에, 요나고발 인천행 항공편은 화, 일요일 오후 3시, 금요일 낮 12시에 출발한다. 요나고 공항 인, 아웃으로 3박4일 여정을 꾸린다면 화요일 출발만 가능한 것. 2박3일 등 기타 일정이라면 요일 선택이 자유롭다. ▶현지교통 이렇게 저렴한 택시가~ 돗토리시를 여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돗토리역에 자리한 관광안내소에서 이름, 숙소 등 간단한 정보만 작성하면 4명이 3시간 동안 1,000엔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3시간을 이용한다면 시내에서 20~30분 가량 거리인 돗토리 사구와 우라도메 해안 등지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우라도메 해안 대신에 돗토리 시내를 돌아봐도 괜찮다. 1,000엔 택시 이용자는 와타나베 미술관, 간논인 정원 등의 입장료를 할인 혜택이 있는 쿠폰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30분 문의 돗토리시 국제관광객 서포트 센터(한국어) 0857-36-3767, 돗토리시 관광안내소(일본어) 0857-22-3318 웬만한 곳은 다 서요~ 공항버스 미사사 온천에서 요나고 공항으로 간다면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자. 돗토리현 여기저기를 돌고 돌아가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온천 송영버스와 기차를 몇 번 갈아타는 것보다는 편리하다. 1,500엔. 코스 미사사 온천 관광상공센터 앞→08:25 미사사 온천 입구(미사사칸 앞)→08:30 미사사 로얄 호텔 앞→08:45 구라요시역→09:00 하와이 온천→광장 10:00 가이케 온천→10:30 요나고 공항 ▶호텔 아크21 ア―ク21 일반적인 비즈니스호텔과 비교해 비교적 넓은 객실을 지녔다. 한국어로 된 호텔 설명서와 주변 안내도를 나눠주며, 한국 티브이 채널도 있다. 음료, 주류 자동판매기와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6층 전망대 목욕탕이 무료다. 목욕탕은 오전 6시~오전 9시, 오후 1시~오후 5시에는 여성, 오후 6시~자정에는 남성이 이용한다. 일회용 카드 키를 사용해 이틀 이상 묵는다면 매일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며 별도의 체크아웃이 필요 없다. 문의 0858-48-1021 ▶지나의 말 8월 말, 느지막이 간 여름휴가. 동생과 함께한 첫 해외 여행이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처음 당첨 소식을 듣고 동생이 한 말이다. “누나는 정말 타고난 운이야~” 그런 동생에게 나 역시, “이런 누나 덕에 너도 같이 갈 수 있잖아~” 라며 웃었다. 기다림에 더 설레였던 돗토리현 여행! 평소 티격태격할 때도 있긴 하지만 사소한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동생이기에 때로는 친구 같기도, 철없는 나를 다독일 때는 오빠 같기도 한 동생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이 오래 여운에 남았으면 한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린다. 돗토리현은 정말 천천히 다시 걸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도시다.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한 거리. 그곳에서 느껴지는 여유. 한 순간, 한 순간이 영화 같았던 도시. 다음을 기약하며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본다. 1 요나고 공항 2 돗토리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1,000엔 택시 3 아크 21 비즈니스호텔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한국불교 중흥 대토론회… 간화선 세계화·대중화 제언 봇물

    한국불교 중흥 대토론회… 간화선 세계화·대중화 제언 봇물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선불교의 전통을 오롯이 갖춘 유례없는 수행의 불교로 간주된다. 특히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은 한국 선불교의 요체로 불린다. 국내 선방마다에는 참선을 통해 ‘참 나’를 찾으려는 대중이 북적이고 간화선을 배우려는 푸른 눈의 수행자들이 한국 사찰과 선원을 찾아 몰려든다. 그러면 한국불교는 이 같은 간화선의 세계화며 대중화의 물결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을까. 한국불교의 간화선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세계화와 대중화의 흐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자성과 개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달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현대 명상문화와 한국 선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간화선 수행의 현실적인 실천방법 찾기를 비롯해 수행자의 자세와 지도법이 가장 큰 문제라며 개선 노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우선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현실적인 간화선 수행법’을 거듭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수불 스님은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이 참선수행을 대중화, 생활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제로 증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불 스님은 “최상승 수행법인 간화선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보편적 언어와 개념으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일상에 바쁜 재가자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일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수행법을 제시하고 일상과 수행이 둘이 아님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복만을 추구하는 신앙형태는 설 자리가 없으며, 조계종이 공부인들을 깨달음의 대도로 인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제열 유마선원 원장은 수불 스님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원장은 “간화선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간화선을 둘러싼 제반 상황과 문제점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특히 “일반적으로 재가 수행자들 사이에는 화두 수행의 용이성에 회의적이며 염불, 주력, 위파사나 수행을 더 쉽게 생각한다.”며 “수불 스님이 지도한 간화선 수행자 중에 생사해탈을 했다고 인정할 만한 수행자가 나왔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산사 용성선원장인 월암 스님은 “간화선이 문제가 아니라 간화선 수행자가 문제”라며 수행 풍토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월암 스님은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확신한다.”면서도 “간화선 수행자들이 간화선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철저히 간화방법론에 의해 수행과 깨달음을 실천하며, 아울러 교화의 방편을 시설하고 있는지 반추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암 스님은 특히 “적정무사에 안주하여 선미를 탐착하는 일부 수행 전문가의 생활방편으로 전락되고 있기 때문에 위기가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월암 스님은 간화선 본래의 가풍을 진작시키고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선의 종지에 입각한 전 종도의 교육이나 교화 ▲간화선 전문인력 양성기구 설립 ▲선원의 특성화 ▲안거형식주의를 탈피해 안거기간과 방식 및 내용의 차별화와 다양화가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살 발라내 먹는 ‘식인부족’ 흔적 최초 발견

    살 발라내 먹는 ‘식인부족’ 흔적 최초 발견

    멕시코 북부의 작은 동굴에서 서로를 잡아먹는 풍습을 가진 식인종족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보도했다. 엘 살토 지역의 동굴의 한 은신처에서는 요리에 쓰인 다양한 도구와 함께 사람의 뼈가 발견됐는데, 이는 1425년 경 살았던 ‘시시메스 부족’(Xiximes Tribe)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이 이곳에서 발견한 40조각이 넘는 뼛조각은 당시 이 부족이 돌칼을 이용해 사람의 살을 발라내 요리한 흔적으로 보고 있다. 이 부족은 당시 적을 먹어치움으로서 적의 영혼을 흡수할 수 있다고 여겼으며, 흡수한 타인의 영혼이 더욱 풍성한 수확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었다. 따라서 종종 가족 구성원이 모두 이웃집의 가족을 먹은 뒤 그들의 뼈를 나무에 걸어 영혼을 받아들이는 의식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미개하고 야생적인 부족’으로 불려왔지만 실제로 식인 풍습을 유지했었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멕시코인류학국립연구기관의 호세 루이스 푼조 박사는 “이들은 사람의 뼈에서 살을 잘 발라내 신선하게 보관하려 했으며, 이 같은 의식이 있는 날에는 가족들이 모여 노래와 춤을 추는 파티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을 먹은 뒤 그 뼈를 내걸고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한 것으로 보아, 내 재산과 타인의 재산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힙합 전설’ 투팍의 생전 ‘섹스비디오’ 나올까

    ‘힙합 전설’ 투팍의 생전 ‘섹스비디오’ 나올까

    미국 힙합의 전설로 남아있는 투팍(Tupac Shakur)이 사망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은밀한 섹스비디오의 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예사이트 티엠지(TMZ)는 투팍이 생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5분짜리 섹스비디오를 최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투팍이 사망하기 5년 전인 1991년 자신의 집에서 팬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MZ에 따르면 이 영상의 배경이 된 곳은 투팍의 집에서 열린 파티였다. 투팍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이후 방에서 영상을 촬영했다. 투팍이 손에 든 칵테일 잔을 누군가와 부딪치는 것으로 보아 제 3의 인물이 영상을 촬영한 뒤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영상에는 미공개 트랙을 배경삼아 투팍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장면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동안이나 이 영상을 보관한 사람이 누구이며, 최근에야 영상을 공개하려는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TMZ는 덧붙였다. 한편 서부를 대표하는 래퍼 겸 배우였던 투팍은 1996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권투선수 타이슨의 경기를 보고 돌아오던 중 달리는 차안에서 의문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당시 미국 동부와 서부 힙합 세력 간 갈등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이 사건을 둘러싼 숱한 루머가 나왔으나 아직까지 진범은 밝혀지지 않았다. 투팍은 전 세계에서 앨범 7700만장 이상을 팔아치워 힙합계에서 에미넴과 더불어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허허벌판에 10m ‘괴물고래’의 죽음…무슨 일?

    허허벌판에 10m ‘괴물고래’의 죽음…무슨 일?

    사방에 풀이 무성하게 난 들판 한가운데에서 몸길이가 10m에 달하는 고래가 발견돼 영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해변에서 무려 800m 떨어진 요크셔 주 험버강 유역 습지에서 정어리 고래로 추정되는 동물사체가 발견, 전문가들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누군가 고래를 바다에서 건져서 옮겼을 법한 지역이지만, 전문가들은 “고래가 먹이를 찾으려다가 높은 조류에 좌초된 뒤 이곳에서 질식해 죽음을 맞이했다.”고 결론 지었다. 고래가 죽음을 맞이한 곳은 육지에 깊숙한 곳으로 바닷물이 흘러드는 지점에 주로 발달하는 이른바 염성습지식생(塩性濕地植生). 무리에서 떨어진 뒤 자초된 고래가 수심 1.2~1.6m에 불과한 해안까지 떠밀려왔다가 물이 빠지면서 사체가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요크셔 주 야생동물 보호단체의 앤디 깁슨 연구원은 “이 근처는 고래가 헤엄을 칠 수 없는 매우 얕은 바다로 둘러싸여있다. 사체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으로 보아 고래가 떠밀려 온 뒤에도 마지막까지 호흡을 하려고 시도한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어리고래 좌초사례가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간 영국에서 단 3차례만 보고됐을 뿐이다. 북해에서는 이달 초 어린 핀고래가 좌초된 채 발견됐으며 며칠 전에는 이 지역 하구에서 죽은 고래가 목격됐다. 북해에 고래들의 이상죽음이 잇따르는 기현상에 대해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대서양 한류가 조류를 바꾸면서 고래들이 좌초돼 수심이 얕은 북해로 떠밀려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목했다. 사진=데일리메일 강경윤기자 @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黨黨한’ 늦바람… 도전받는 시민정치 실험

    [서울시장 보선] ‘黨黨한’ 늦바람… 도전받는 시민정치 실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정당 후보들이 막강한 조직력을 등에 업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시민 후보들은 아마추어 티를 미처 벗지 못한 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범여권 시민 후보를 자처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28일 사실상 불출마 결심을 굳혔다. 이 전 처장 측 관계자는 “이 전 처장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이헌 변호사 등 범보수 시민사회단체 대표 모임인 ‘8인 회의’에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빠르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불출마 배경은 정체된 여론조사 지지율과 무상급식 문제를 둘러싼 시민단체들과의 갈등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특히 이 전 처장이 “서울시의 낭비성 예산을 추스르면 무상급식 비용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무상급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한 데 대해 그를 지지했던 반(反)포퓰리즘 지향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인 회의’는 이날 오후 5시 서울시내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 전 처장의 불출마 의사를 수용하면서도 나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갑산 변호사는 회의 도중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처장이 투표까지 가기를 원했지만 본인의 불출마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보아 이를 수용하는 것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처장의 불출마로 사실상 범여권 단일 후보가 된 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 대표로부터 후보 추천장을 받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선거전은 3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박 이사장을 포함해 이 전 처장을 지지했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 신지호 의원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왜 독자 후보를 내세우게 됐는지, 한나라당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격론을 주고받았다. 김 사무총장은 모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처장의 불출마 여부와는 무관하게 29일 ‘자유·민주 가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양측에서 각각 5명씩 10명의 토론자가 참석하는 ‘끝장 토론’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끝장 토론’은 표면적으론 정책 토론회로 진행되겠지만 쟁점은 후보 단일화 논의가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이 보수 진영의 날 선 목소리들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나 후보를 사실상 범여권 단일 후보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당 후보들의 뒷심은 범야권에서도 나타나고 잇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안철수 바람’을 타고 범야권 시민 후보로 급부상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맹추격하고 있다. 민주당과 박 전 상임이사 측이 이날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 규칙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 달 3일 둘 중 한 사람만 웃게 된다. 박 전 상임이사마저 박 후보에게 역전을 당한다면 보수 진영에 이어 진보 진영의 ‘시민정치’ 실험도 아마추어라는 한계만 드러낸 채 허무하게 막을 내리게 된다. 전광삼·윤설영·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 [길섶에서] 망자의 작별인사/임태순 논설위원

    투병 끝에 숨진 사돈 문상을 갔단다. 50대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등져 아쉬움이 컸다. 빈소 분위기도 무겁고 가라앉아 있을 거라 짐작했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경건했다. 그 비밀은 잠시 후 밝혀졌다. 빈소 한편에는 고인이 남긴 편지가 확대·복사돼 붙어 있었다. “…여러분들께 받은 사랑과 위로 덕분에 건강할 때는 물론, 긴 투병기간에도 행복했습니다. …죽음은 많은 분들이 이미 간 길이고 또 모두 갈 길이기 때문에 삶을 당연하게 여기듯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람들, 익숙한 일상과 영원히 헤어진다 생각하면 아득한 느낌인 것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고인은 가장 슬퍼할 처와 사랑스러운 딸은 하나님이 돌보아 주시리라 생각하니 홀가분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을 격려해 달라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깔끔하고 담담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이별이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포토 에세이 | 중국 무이산

    포토 에세이 | 중국 무이산

    몇 년 전부터 차(茶)를 좋아하는 몇몇 차인(茶人)들이 중국의 남쪽 복건성(福建省)에 있는 무이산(武夷山)에 꼭 가보라고 했다. 무이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 5대 명산(名山) 중의 하나이고, 중국에서 손꼽히는 무이암차(武夷岩茶)와 서양 홍차(紅茶)의 발원지라는 것이었다. 중국차의 근원을 알고 즐기려면 반드시 가봐야 할 차의 원산지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조 때의 통치철학으로, 퇴계나 율곡에 의해 크게 발전했던 성리학의 뿌리인 주자학(朱子學)의 본고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주자 주희(朱熹) 선생이 태어나서 학문을 닦고 대성(大成)한 뒤 세상을 떠나 묻혀 있는 유적지로 그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고 했다. 차인들 권유에 마음속으로 가보고 싶다고 되뇌이고 있을 때, 마침 관심을 가진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적지 않아 동호인의 단체여행으로 현장에 가게 됐다. 국내 여행사들은 아직 무이산을 관광상품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는 가볼 만한 관광지가 워낙 많은데다 무이산은 주로 차(茶)와 주자학 관계의 일부 전문답사팀으로 한정되어 있는 실정에서 그런 듯싶었다. 무이산은 중국이라는 규모로 볼 때 아주 작은 시골이다. 인구는 21만 명. 서울에서 직행으로 가는 비행기는 없고, 대만의 바로 건너편인 복건성의 항구도시 샤먼(厦門)으로 가서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 내륙 쪽으로 40여 분 더 가야 한다. 비행기가 밤중에 도착해서 그런지 그저 그런 중국의 시골 비행장이었고,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 차창 너머로 보이는 거리도 어둡고 조용해 보였다. 그러나 차 관계 일로 무이산에 자주 왔다는 어떤 차인은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 10주년과 이곳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차박람회가 전 세계 차인들의 주목을 끌면서 무이산은 구시가지·신시가지로 나뉘어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밝은 날에 보는 무이산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한국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으나 중국·대만·홍콩 등에서 온 단체가 대부분이었다. 무이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산 정상(頂上)에 오르는 것과 내려와서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대나무 뗏목으로 흘러 내려오는 정취이다. 그날따라 공교롭게도 비가 내렸다. 주저했으나 이곳에는 비오는 날이 많고, 비오는 날 산에 오르는 것이 더 운치가 있다는 말을 들으며 강행했다. 무이산은 해발 750m밖에 안 되지만 전체가 큰 바윗덩이 하나처럼 보였다. 정상인 천유봉까지는 바위를 깎아 848개의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안개 때문에 멀리 앞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돌 계단을 숨차게 오르며 잠시 잠시 둘러보는 풍광은 신비로운 선경(仙境)이었다. 아래는 산을 휘감고 흐르는 구곡(九曲)의 강이고, 강위에 점점이 흘러내리는 대나무 뗏목, 산능선을 오르는 돌계단 앞뒤로는 안개에 싸인 바윗덩이와 소나무들, 직벽을 타고 내리는 가느다란 폭포줄기가 멋졌다. 이래서 중국의 5대 명산에 들어간 것일까. 중국의 5대 명산은 안휘성의 황산, 산동성의 태산, 강서성의 노산, 사천성의 아미산 그리고 복건성의 무이산이다. 황산의 기이함, 태산의 웅장함, 화산의 험준함, 계림의 수려함을 찬탄하는데 무이산은 그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다고 이곳에서는 자랑한다. 걸어서 산에 오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가마꾼들이 산 밑에 대기하고 있었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데 400위안(한국 돈 7만 원)을 내라고 한다. 앞뒤로 두 사람이 둘러메는 가마로 지붕이 있어 비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앉아서 사방을 둘러보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편한데, 가마 타는 값이 좀 비쌌다. 한참 전이지만 안휘성의 황상에서는 100위안(한국 돈 1만8천 원) 했었고, 보통 200위안이면 될 듯싶지만 중국에도 인건비가 계속 올라간 느낌이다.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들을 찍고 나면 다음은 뗏목을 타는 순서다. 굵은 대나무를 통째로 엮어 만든 뗏목 위에는 두 줄로 셋씩 여섯 개의 대나무 의자가 마련됐다. 앞뒤로 사공이 둘, 긴 대나무 막대기로 방향을 잡아가며 흘러간다. 여자 사공들도 간간히 눈에 띈다. “장엄한 바위산 밑으로 푸르게 흐르는 무이구곡을 대나무 뗏목 위 의자에 앉아 유유히 내려오며 맑은 바람이 머무는 바위 사이사이마다 차나무가 자라는 풍취에 잠겨 보라”고 차인들은 말했다. 앞과 뒤의 중국인 사공은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말로 쉬지 않고 주변 풍물을 설명하고 있고, 그와 상관없이 관광객들은 저마다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현재 300여 개의 대나무 뗏목이 운용된다고 하며, 하류쯤에 도착한 뗏목은 자동차에 실려 상류로 옮겨진다. 이 무이계곡을 중심으로 옛날부터 불교·유교·도교가 성행했다고 하며 송(宋)·원(元) 시대 때부터 이곳에서 나는 차가 널리 퍼졌다고 한다. 무이산은 기후와 풍토관계도 있겠지만 차나무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차나무의 품종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여 종류가 넘는다고 한다. 그 가운데 4대 명차(名茶)로 대홍포·철라한·수금귀·백계관이 꼽히고 4대 명차에는 속하지 못하지만 흔하게 팔리는 차로 육계가 있다. 차 전문가가 아닌 보통 관광객으로서는 일일이 구별하기 어렵고, 그곳에서 제일로 치는 대홍포(大紅袍)도 여러 층이 있는 듯했다. 무이암차의 대표 브랜드가 대홍포이고, 누구나 대홍포를 찾기 때문에 저마다 대홍포라고 내놓는 것 같았다. 가는 데마다 시음을 시키는데 그게 그것 같을 뿐, 맛을 보고 구분할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차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만 자탄하며 다녔다. 대홍포라는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어느 문인이 과거를 보러 상경하다가 무이산 천심사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아파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됐다. 그때 천심사의 승려들이 이를 발견하고 구룡(九龍) 암벽에서 찻잎을 따와 차를 달여 한 잔 주었다. 그것을 마시자마자 온몸이 가뿐해지고 아픈 배가 씻은 듯이 나았다. 그렇게 해서 그 문인은 무사히 과거를 보아 장원급제할 수 있었다. 그는 은혜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천심사에 다시 갔고, 그때 마시던 차를 가지고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가 똑같이 배가 아프다고 하는데 궁중의 어의도 속수무책이었다. 그 문인은 마침 천심사에서 가지고 온 차를 황제에게 바쳤다. 그것을 달여 마시자 황제도 씻은 듯 건강을 회복했다. 그 후 다시 천심사를 찾은 문인은 자신이 걸쳤던 홍포를 차나무에 덮어 주었고, 그 홍포를 벗기는 순간 차나무가 빨간색으로 변했다. 무이산에는 대홍포의 모수(母樹)가 여섯 그루나 있어서 모두 소중하게 가꾸고 있고, 그 모수를 보려는 차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무이산에는 장예모 감독이 제작·연출한 <대홍포 산수실경 쇼>가 근래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야외극장으로 관객이 앉아 있는 자리가 360도 돌아가면서 200여 명 이상이 출연하는 대규모 쇼가 펼쳐진다. 레이저빔과 조명으로 무이산의 우람한 실경 봉우리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고, 강가 숲으로 말이 달리는가 하면 한쪽의 거대한 무대에서는 무이암차에 얽힌 전설과 남송(南宋)시대의 화려한 춤과 노래가 이어진다. 80분 동안 관객의 자리가 두 번 360도 돌아가며 자연경관과 화려한 무대를 앉아서 돌아가며 즐기게 하는 착상이 놀라웠다. 인구 21만 명밖에 안 되는 시골 소도시에서 비싼 입장료(한 사람 218위안(한국 돈 4만 원))에도 불구하고 연일 객석을 꽉 채운다는 사실이 불가사의하게 여겨졌다. 중국이니까 되는 중국적인 것일까. 차산업과 무이산 관광이 나날이 발전해가는 것에 비해 주자학의 주희(朱熹) 선생 유적지 관리에는 너무나 무관심하고 소홀했다. 솔직히 실망했다. 주희 선생의 묘소와 그 어머니 묘소는 작은 자갈돌을 모아 쌓은 봉분으로 그나마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풀이 나지 않는 묘역이니까 특별히 돌보지 않아도 외양은 그런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주희 선생이 살았다는 주자고거(朱子故居), 무이산 자연공원 초입에 세워진 무이정사(武夷精舍)는 건물이나마 유지되고 있었으나 찾아오는 사람도 드물었고, 관리도 썰렁했다. 말년에 강학을 했다는 고정서원은 거의 버려진 것과 다름 없었다. 어린 시절에 수학했다는 병산서원, 홍현서원을 비롯한 유적지는 겉모양만 보일 뿐 주희 선생을 기리며 관리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번에 같이 간 일행 중에는 주자 주희 선생의 32대손인 주덕화(朱德和) 평화사 대표 내외분이 조상의 유적지를 찾은 남다른 감회와 감사의 뜻을 보였다. 그러나 소홀한 관리에는 못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의 신안(新安) 주(朱)씨는 주희 선생의 후손으로, 칭기즈칸의 몽골군이 원(元)나라를 세우고 주자학을 배척하는 바람에 고려 때 한국으로 망명하여 정착했다는 것이다. 주희 선생 묘소 근처에는 한국의 신안 주씨 중앙종친회에서 참배하고, 적지 않은 돈을 기증했다는 기념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글·사진_ 김용원
  • 편지로 말하다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 중에서 - 강인숙 저

    편지로 말하다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 중에서 - 강인숙 저

    시인 김상옥이 딸 훈정에게 훈정에게 부산서 너를 만난 적에 네 얼굴이 해쓱해서 걱정이다. 집에 와서 그 말을 했더니 엄마가 앉으면 네 말뿐이다. 지난 일요일은 네 생각에 못 견디겠다고 엄마도 동생들도 말해쌓더라. 서울서는 보고 싶은 생각뿐인데 너도 아마 그렇겠지. 공부도 소중하지만, 몸이 더 소중하니 부디 몸조심하여라. 엄마는 네 얼굴이 해쓱하더란 말을 듣고 걱정 걱정이다. 아버지는 서울 돌아와서 이틀째나 앓아누웠다가 이제 겨우 일어났다. 그동안 돈이 없어 어떻게 지냈느냐? 조 선생한테 받을 돈은 월급 타면 꼭 네한테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따로 일금 오천 원은 너희 학교 교장 선생(유치환) 이름으로 보내었다. 네 도장이 없어 찾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교장 선생께 보냈으니 교장 선생이 너를 부르거든 찾아가거라. 그러면 돈을 현금으로 바꿔줄 것이다. 말하지 아니해도 집에 돈이 없는 줄, 네가 더 잘 알 것이니 부디 아껴 써라. 그리고 이 돈으로 우선 급한 데부터 먼저 쓰도록 해라. 그중에 일천오백 원은 ‘근포’네 집에 엄마 ‘다노모시’(계돈) 넣던 것이 있으니 이 달 삼십일께에 넣어 주도록 해라. 어제는 이곳 서울서 제일 높다는 ‘시민회관’에서 음악, 무용, 이조 공중의복 발표회가 있었다. 할머니와 엄마를 데리고 구경갔댔다. 엄마는 몇 번이나 네 생각하여 같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애석해했다. 할머니는 그저 황홀해서 넋을 잃고 있었다. 홍우는 공부 열심히 한다. 얼마 안 있으면 1등 한다고 큰소리하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돈이 없으니 그의 뒤를 충분히 돌봐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동안 상상 외로 돈이 많이 소비가 나서 큰 걱정이다. 그러나 아버지 몸만 건강하면 좋겠으나 건강이 염려된다. 훈아도 몸살을 해서 얼굴이 해쓱하다. 그래도 학교는 결석하지 않고 매일 잘 다닌다. 성적은 아주 형편없다. 말 잘 듣고 공부도 힘써 하고 있다. 이 편지 받거든 곧 화답하여라. 회답할 때 봉투에 ‘김상옥 아버지께’- 이렇게 쓰면 남이 흉을 본다. 네가 아버지한테 편지 낼 때는 ‘김훈정본제입납(金薰庭本第入納)’이라 쓰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배달부가 잘 모를 터이니 그만 ‘김상옥 귀하’라고 써도 무방하다. 그리고 뒷봉투에는 ‘여식(女息) 훈정(薰庭) 올림’ 이라 쓰면 남이 보아도 흉보지 않는다. 이만. 아버지가 초정(草丁) 김상옥 선생에게는 큰딸 훈정 씨에게 구두를 사주는 이야기를 쓴 시가 있다. 명동에 불러내서 구두를 사주었더니 아이는 신이 나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데, 그 뒷모습을 아버지는 오래오래 지켜보는 이야기다. 초정 선생이 딸을 객지에 보내고 쓴 이 편지에도 그런 잔정이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 우선은 건강 걱정이다. 부산에서 만났을 때 안색이 창백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애를 졸이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공부도 소중하지만, 몸이 더 소중하니 부디 몸조심하여라.” 하는 당부가 간곡하다. 그 다음은 돈 문제가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교장 선생님에게 송금했다는 대목이다. 이 교장 선생님은 문우(文友)인 유치환 선생이다. 그런 분이 가까이 계셨으니 아버지도 딸도 마음이 든든했으리라. 돈의 용도 중에 재미있는 것은 어머니가 들었다는 ‘다노모시’다. ‘믿음직스럽다’라는 뜻의 일본어인데 일제강점기에는 계(契)를 그렇게 불렀다. 해방이 된 뒤에도 일본어의 잔재는 구석구석 남아서 1960년대까지도 지방에서는 이처럼 통용되었다. 없는 돈을 애써 마련해 보내면서 시인 아버지는 절약의 미덕을 훈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음에는 가족의 근황이 자세하게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집에 편지 쓸 때에 “김훈정본제입납(金薰庭本第入納)”이라고 쓰는 것이 옳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배달부가 잘 모를 터이니 “김상옥 귀하”라고 써도 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때 훈정 씨는 “김상옥 아버지께”라고 썼던 것이다. 육체적, 경제적 염려와 더불어 글쓰기에 대한 훈수까지 하는 자상한 시인 아버지다. 그 지나친 다정함이 문제였다. 너무 예민하고 섬세했던 시인 아버지는, 강한 개성 때문에 이따금 자녀들과 부딪쳤단다. 한번은 훈정 씨가 아버지와 함께 골동품상에 갔는데, 자기가 골라놓은 골동품을 아버지가 내놓으라고 해서 승강이를 벌인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만 해도 화가 나 미치겠는데, 어버지의 언사가 좋지 않았다. “이런 건 너 따위가 가질 물건이 아니야!” 기분이 좋은 날 아끼던 골동품을 딸에게 주었다가 화가 나면 도로 찾아가기도 했다는 시인 아버지… 그렇게 유별나다. 1주기 때 영인문학관에서 <김상옥 시인 유품·유묵전(遺墨展>을 하는데, 사방을 뒤져서 소장자를 찾아내는 정성이 갸륵했다. 하지만 그녀보다 더 열심인 것은 사위인 김성익 교수였다. 초정 선생은 사위를 아주 잘 두었다. 김 교수가 너무나 성심껏 전시회를 준비해 감동받았다. 어느 아들이 저러할까 싶게 종이쪽지 하나라도 보물처럼 다루고, 지푸라기 하나라도 더 보태서 전시회를 조금이라도 낫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혈적이 되는 비결은 예술을 통한 공감일 것이다.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마음산책)의 저자 강인숙 관장은 영인문학관을 운영하며 문인과 예인의 육필원고와 편지 등을 2만 5천여 점 이상 모았다. 그중 이 책에는 노천명 시인에서 백남준 아티스트까지 예술가의 육필 편지 49편을 모았다. 《삶과꿈》에서는 강인숙 원장의 도움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작품, 낡은 서랍 속 뜨거운 마음을 6회에 걸쳐 훔쳐본다. 글·사진_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 [사설] 저축銀 부실 끝까지 추적해 책임 물어라

    올 초 부산저축은행 등에 이어 18일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예금주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5000만원 초과 예금 및 후순위채 투자자 3만 3000여명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결같이 피땀으로 모은 서민들의 생명줄과도 같은 돈이다. 금융감독원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을 포함해 경영진단을 마친 85개 저축은행에서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대주주 관련 사업장 대출 등 불법과 편법 사례가 적지 않게 적발됐다고 밝혔다. 감독당국은 조만간 불법대출 관련자들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광범위하게 비리가 횡행하고 있었음에도 사전에 단속하지 못한 감독당국과 비리를 묵인하고 ‘적정’ 감사의견을 내 예금주들의 판단을 흐린 외부 회계법인 등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본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어제 전국 특수부장회의 훈시에서 관계기관과 합동수사반을 구성해 금융계에 만연한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과정에서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비롯, 사정기관 및 감독당국의 개입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전면전 선언은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 그럼에도 비리와 탈법을 통해서라도 남의 돈으로 내 주머니 채우겠다는 탐욕문화를 일소하자면 철저한 책임 규명과 대출금 환수, 엄벌밖에는 방법이 없다. 특히 계좌 추적을 통해 대주주 등의 은닉 재산을 환수해 예금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는 전·현 정권을 가리지 말고 정책 결정과정에서의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도 한점 의혹을 남기지 말고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은 퇴출을 피하기 위해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최고 7배까지 추가 금리를 얹어주며 예금 유치에 나서 피해를 더 키웠다고 한다. 검찰이 앞으로 감독당국의 직무유기 여부 등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이번에도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편법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질적인 견제가 가능하도록 사외이사 선출 및 운영방식에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이 본연의 서민금융 중개 기능에 충실하도록 상시 감시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저축은행 비리를 끝까지 추적해 일소하기 바란다.
  •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박지성(30)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라이벌 첼시와의 2011~12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였다. 맨유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노련한 선수진에 34세의 젊은 사령탑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장착한 첼시는 중원부터 강하게 맨유를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압박을 벗겨 내는 개인기, 상황마다 적확하고 빠른 판단 등 모든 부분에서 맨유가 뛰어났다. 심지어 심판 판정마저 맨유에게 유리했다. 숨돌릴 틈 없이 빠른 양팀의 공수 전환에 심판진은 선제골-추가골로 이어진 맨유의 두 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어처구니없는 헛발질로 팀의 추격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맨유 감독으로 20년이 넘는 동안 1000경기 이상을 치른 ‘천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70세(1941년생)인 퍼거슨 감독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다. 지난해 각종 기자회견에서 “나의 후계자는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다. 그런데 이 노장에게는 자신의 은퇴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있다. 그 상대는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에 3-1 참패를 안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참패를 곱씹으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애슐리 영, 필 존스, 톰 클레벌리 등 젊고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베스트 11을 내세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첼시전은 퍼거슨 감독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준비했던 로테이션 시스템의 성패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공세적으로 나서 다득점을 노리는 플랜 A와 팽팽한 힘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는 플랜 B 가운데 전자를 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확실한 성공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실험이 너무 성공적이었기에 수비 강화로 경기에 안정감을 주는 베테랑 박지성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맨유는 첼시와 혈전을 벌였지만, ‘승부의 화신’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서 맨유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퍼거슨의 맨유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치욕적인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시론] 가계부채 딜레마/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경영연구실장

    [시론] 가계부채 딜레마/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산업경영연구실장

    현재 유로존은 그리스, 포르투갈의 채무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국 경제력에 비해 높은 통화가치를 기초로 빚을 늘려왔던 국가들이 이제는 그 빚을 갚을 능력도, 자력으로 돈을 빌릴 능력도 상실한 것이다. 우리가 씨름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도 큰 틀에서 보면 유로존 문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경제주체가 상환능력에 부담될 정도로 부채를 끌어 쓴다면 외부충격에 대한 완충능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 문제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려고 현재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구조적인 문제를 실질소득의 증대나 시중 유동성의 흡수 없이 금융정책만으로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책당국은 매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 가계부채의 규모를 줄이거나 증가율을 억제하면 서민들에게 먼저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가 주로 전세자금이나 생활안정자금과 같은 생계형 신용대출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즉, 총량을 줄이려다 양극화가 심화할 경우 정책의 추진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다주택보유자를 차주로 한 일정 규모 이상의 담보대출은 만기 도래 시 원리금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하여 전체적인 부채규모를 축소해 나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원리금 상환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면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충격흡수방안도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물론 금융기관의 상업적인 논리로는 어려운 결정이다. 우량고객에게 상환부담을 높여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 이러한 고객들이 오히려 리스크가 큰 고객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전철이 있지 않은가. 다음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7~8월 중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6월 말 대비 5조 5000억원 증가하여 4조 7000억원인 은행권 증가 폭을 웃돌았다. 소위 풍선효과이다. 그렇다면, 제2금융권에 대한 강력한 총량규제가 효력을 발휘할까. 제2금융권의 경우 저소득·저신용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총량을 압박하면 개인파산에 이르거나 사금융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은행권보다 더 높다. 따라서 가계대출 총량을 급격히 줄이기보다는 소액신용대출 비중을 높이는 등 대출의 구성을 바꾸고, 예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줄이며, 충당금적립률을 대폭 높이는 등 건전성 감독정책을 우선하여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 다중채무자들은 부실화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금융기관 간 연쇄 부실을 촉발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가계 부실의 뇌관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추가대출을 막으면 당장 부실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시장에서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자발적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다중채무자에 대한 신용정보 기반을 확충하고 리스크가 높은 다중채무자 유형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충당금적립률을 높여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바 있는 우리는 이제 가계부문의 구조조정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가 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서 가계부채라는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한 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국가부도 상황에도 고통분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유럽국가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 [챔스32강 전술 리뷰] AC밀란의 바르샤 공략법

    [챔스32강 전술 리뷰] AC밀란의 바르샤 공략법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라운드 최대 빅 매치로 손꼽힌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 ‘7회 우승’에 빛나는 AC밀란의 맞대결은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날 역시 경기를 지배한 쪽은 바르샤였다. 그러나 밀란의 바르샤 공략법 또한 제법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세리에A를 제패한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고전한 이유는 지나치게 중앙으로 쏠린 다이아몬드 전형 때문이었다. 밀란은 상대에게 너무 쉽게 측면을 내줬다. 4-3-1-2 시스템상 측면에 대한 방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결국 밀란은 16강에서 첫 출전한 토트넘 핫스퍼에게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밀란의 약점이 이번 캄푸 누 원정에선 도움이 됐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부상을 당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대신 알렉산더 파투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안토니오 카사노가 좌측에서 그를 보좌했다. 그리고 중원은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축으로 3명(세도르프, 반 봄멜, 노체리노)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포진했다. 미드필더진과 마찬가지로 포백 역시 선수들간의 간격을 좁게 유지했다. 티아구 실바와 알렉산다르 네스타가 호흡을 맞췄고 오른쪽에는 이그나치오 아바테, 왼쪽에는 잔루카 잠브로타가 배치됐다. 이날 알레그리 감독의 4-3-1-2 전형이 바르샤를 상대로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4명의 미드필더를 중앙에 포진시키며 바르샤의 중원 플레이를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보아텡은 바르샤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세이두 케이타를 지속적으로 견제하면서 상대가 후방에서 볼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줬다. 또한 밑으로 자주 내려와 사비, 이니에스타와의 싸움에서 세도르트와 노체리노가 수적 우위를 점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둘째, 중원과 포백 사이의 간격을 좁혀 메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했다. 바르샤 시스템에서 메시는 최전방 원톱이지만 후방으로 자주 내려와 상대 센터백을 유인하거나 중원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밀란이 포백 라인을 최대한 내리고 미드필더진 역시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메시가 활동할 공간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메시가 밀란 수비진에 의해 완벽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이날 메시는 페드로의 동점골을 이끄는 등 시종일관 밀란의 수비진을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밀란이 메시의 중앙 침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차례 결정적인 위기 역시 노장 네스타의 영리한 태클을 통해 막아낼 수 있었다. 마지막은, 수비라인을 내려 바르샤의 수비적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날 밀란은 후방에서 짧게 볼을 연결하며 바르샤가 라인을 끌어올리도록 유도했고 그로인해 생긴 뒷 공간을 파투와 카사노의 스피드를 활용해 공략했다. 물론 이것이 큰 효과를 거두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 24초 만에 터진 파투의 선제골이 보여주듯 밀란은 의도적으로 바르샤의 높은 수비라인을 공략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승부는 후반 종료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실바의 헤딩골에 의해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어쩌면 밀란에게 다소 운이 따른 경기라고 할 수도 있다. 홈팀 바르샤의 경우 경기를 지배하고도 두 차례 실수를 저지르며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원정팀 밀란이 효과적으로 바르샤를 공략한 결과이기도 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지상 최대 괴물뱀과 고대악어의 생존투쟁 결과는?

    지상 최대 괴물뱀과 고대악어의 생존투쟁 결과는?

    B급 괴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약 6000만년 전 콜롬비아 일대에서는 ‘타이타노보아’라는 지상 최대 크기의 고대 뱀과 육중한 크기를 자랑한 고대 악어가 서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였을 지도 모르겠다. 고생물학자들은 지난 2009년 ‘타이타노보아’가 발견된 콜롬비아 북부 세레혼 지역 탄광지에서 같은 시기 생존한 거대 악어 화석을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고생물학’을 통해 발표했다. 화석 발굴에 참가한 플로리다대학 연구팀은 이 고대 거대 악어가 신생대 팔레오세 시기 열대지방에 서식한 최초의 육상동물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케론티수쿠스 과히라엔시스(Acherontisuchus guajiraensis)라고 명명된 이 고대 악어는 주로 물속에서 거대한 폐어나 다른 물고기를 먹이로 잡아먹으며 물가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완벽한 사냥을 위해 이들 악어는 길고 좁은 주둥이에 많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었으며, 재빨리 헤엄치는 물고기를 신속하게 잡기 위해 진화된 특별한 골격구조를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들 악어의 모습은 현존하는 인도 가비알 악어와 흡사하지만 연구 결과 두 종의 악어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 고대 악어는 한때 바다에 서식한 파충류 일종인 디로사우루스과의 새로운 수종으로 밝혀졌으며, 이들 악어는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악어는 몸집이 다 자라기 전까지는 같은 지역에 서식한 포식자인 타이타노보아의 눈을 피해야만 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악어들은 약 13m짜리 괴물 뱀에게 가장 최상의 먹잇감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선임 연구원 알렉스 헤이스팅스는 “거대한 뱀이 (빠른) 물고기보단 어린 악어를 좀 더 쉽게 사냥할 수 있기에 작은 악어들은 뱀의 시야에서 벗어나야 했을 것”이라면서 “악어들은 완벽히 성장하고 나서야 안전하게 활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뉴요커’와 한국문학

    [최동호 새벽을 열며] ‘뉴요커’와 한국문학

    지난 12일 발간된 미국의 시사교양지 ‘뉴요커’에 이문열의 단편 ‘익명의 섬’이 게재되었다. ‘뉴요커’는 140만부를 발행하는 세계 최대의 시사교양지로서 전 세계인이 이문열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이다. ‘뉴요커’는 외국 작가는 1년에 한 편 정도의 작품을 게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이 이 지면에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한국문인으로서는 2006년 고은 시인이 4편의 시를 여기에 게재하였으며 소설가로서는 이문열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출판되어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어 이문열 작품의 게재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부를 향해 한 걸음 더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말해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신경숙의 소설은 북미지역에서만 초판 10만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유럽 8개국에서 출판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의 ‘북 투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1982년 봄 계간지 ‘세계의 문학’에 처음 게재된 ‘익명의 섬’은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금기시되는 성의 문제를 파헤친 산골 마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폐쇄된 산골마을 사람들에게 평소 바보 취급당하는 ‘깨철’이라는 주인공이 사실은 동네 아낙네들의 억압된 성적 욕망의 해결사라는 사실이 한 시골학교 여교사의 눈을 통해 밝혀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산골마을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현대의 이야기이며 과거의 이야기이자 현재의 이야기이다. 동시에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인간 본능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편성을 지닌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작품으로서 이를 실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이 부분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특수성과 보편성의 문제이다. 모든 문학의 문제는 특수한 체험에서 비롯되지만 그 작품이 예술적 작품으로 공인되기 위해서는 보편성의 차원까지 심화·확장되지 않으면 일종의 지역문학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어느 나라의 문학이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동시에 그 나라의 경제적·정치적 역량이 한정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화적 역량은 정치경제적 상황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적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적 도약은 다면적인 의미에서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제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하다. 한류의 열풍이 한국의 문화 그리고 한국의 문학을 종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문학은 일반 대중예술 장르와 다른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한류의 열풍을 깊게 각인시키고 한 단계 격상시키는 힘을 문학이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문학이 지니는 개성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문학은 활자문화의 마력을 지닌 대중 친화적 예술로서 그 이미지의 지속성은 물론 문화적·경제적 방면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고 한 것은 영국인의 허풍만은 아니다. 한국문학을 외국인이 사랑한다는 것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결정적이고 지속적인 것이다. 문학을 통한 체험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유발하며 그 나라를 동경하고 그 나라의 품격을 존중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이제 변방의 나라가 아니라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라는 것은 지금 동시대의 세계인들이 알고 있다.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바람이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젊은 문학 지망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듯이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그날이 ‘뉴요커’와 더불어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노벨문학상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니다. 누가 그 영광을 성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발언대] 음주운전사고 후에 의식불명이면 무죄?/이충상 변호사

    [발언대] 음주운전사고 후에 의식불명이면 무죄?/이충상 변호사

    대법원은 올 4월과 7월 영장이나 본인 동의 없이 채취한 혈액과 그 혈액에 의한 혈중알코올농도 감정서는 영장주의 위반이라서 유죄의 증거로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했다. 피고인이 교통사고를 내고 의식불명인 채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술냄새가 많이 나서 경찰관이 피고인 친인척의 동의를 받아 채혈한 사례들이었다. 음주측정을 위한 채혈량은 3~5㏄일 뿐이라 1회 헌혈량의 100분의1쯤에 불과하며 건강을 해치지 않고, 음주피의자의 굴욕감도 거의 없다. 또 의식불명 상태라도 생체 내의 알코올은 계속 분해되므로, 야간에 사전영장을 신청해 발부받다 보면 수시간이 지나 사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상당히 옅게 산출된다. 무영장 채혈도 일정한 경우에는 위법이 중대하지는 않다는 이유로 증거능력을 긍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견해가 있으나, 올해 위의 두 사건에서 8명의 대법관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확대하여 해석하면 의사가 진료 목적으로 채취한 혈액 중 일부를 경찰관이 받아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는 것에도 위법성이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법 아래에서는 음주운전 후 수시간 동안 의식불명이 되거나 의식불명인 척 행동하면 무죄가 된다. 사고 직후 풀풀 나는 술냄새에 비춰 음주운전을 했음이 명백한데도 처벌받지 않는 것은 명백히 정의에 반한다. 이것을 법치주의 대가로서 감수해야 한다는 학설에는 찬성할 수 없다. 개선방안이 있다. 독일처럼 형사소송법에 영장 없이 채혈할 수 있는 경우를 규정하는 것이다. 또 국회는 형사소송법 제216조 제3항의 ‘범행 직후의 범죄장소에서 긴급을 요하여 법원판사의 영장을 받을 수 없는 때에는 영장 없이 압수, 수색 또는 검증을 할 수 있다.’에서 ‘범행 직후의 범죄장소’를 ‘범행 직후에’로 개정하고, 법원은 범행 한두 시간 후를 ‘범행 직후’로 보아 사후영장을 발부하는 방안이 있다. 의식불명인 음주사고자에 대해 법 개정을 통해 처벌하자는 의견에 여야 모두 반대하지 않을 것이므로 국회가 빨리 법을 개정해야 한다.
  • “현대 인류 가장 오래된 조상은 ‘세디바 원인’ 가능성”

    “현대 인류 가장 오래된 조상은 ‘세디바 원인’ 가능성”

    약 200만년 전 남아프리카에 살던 ‘세디바 원인’이 현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위트워터스랜드대 리 버거 교수 연구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세디바 원인’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손이나 발목, 뇌 등에 현대인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며 “현대인의 가장 오래된 조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지난 200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북부에서 발견됐으며 연구팀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Australopithecus sediba·세디바 원인)로 명명했다. 당시 이 화석에는 성인 여성과 10-13세로 추정되는 아이의 해골, 손, 발 등의 뼈들이 고스란히 포함돼있어 현대 인류 진화의 미스터리를 풀 귀중한 자료로 평가돼 왔다.   연구팀이 X레이 등을 통해 화석을 조사한 결과 세디바는 원숭이와 같은 긴 팔에 인간과 같은 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손가락의 뼈는 물건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구조로 발달돼 있어 돌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리 버거 교수는 “세디바의 뇌는 작으며 발 모양으로 보아 직립보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며 “다른 적들을 피하기 위해 나무 위에 기어 올라가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세디바 원인과 관련된 학계의 다양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법정에서 재판중 소변보는 10대 막가파

    법정에서 재판중 소변보는 10대 막가파

    미국 법정에서 재판 중인 피고인 소년이 소변을 보는 장면이 미국 CNN에 보도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주 타일러에 위치한 지방법원에서는 피고인 코리 웹(17)의 재판이 열렸다. 웹은 소년원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총을 발사했다. 그의 변론이 끝나고 점심시간을 위해 배심원들이 퇴장한 직후 웹은 입가에 미소를 짓고는 셔츠를 올리고 바지춤을 내려 법정에 있는 휴지통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돌발 상황에 재판관과 경비원은 황당한 표정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재판관 케리 러셀은 “네가 어떻게 길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법정의 휴지통에 소변을 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며 “이것이 두번째 대화로 세번째는 없다.”고 말했다. 웹은 이미 재판 중에 큰소리로 중얼거리고 변론하는 자신의 변호사를 불 질러 버려도 되냐고 재판관에 물어 보아 경고를 받았다. 웹은 재개된 재판에서 법정모독죄가 추가됐다. 사진=CNN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5)청원 연제리 모과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5)청원 연제리 모과나무

    부질없는 짓이겠지만, 십 년 전 나무 아래에서 만난 시골 노파들의 수다스러운 음성을 찾아 나섰다. 누구라도 고향으로 떠나는 때여서다. 작고 아담한 마을이었다. 나무는 마을 뒤 민틋한 동산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길을 몇 차례나 헛짚으며 찾아갔다. 뉘엿뉘엿 지는 저녁 햇살을 받으며 마을 노파들이 나무 곁에서 맥없는 수다를 늘어놓는 중이었다. 세 명의 노파는 서로의 이야기에 아랑곳 않고 끊임없이 제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허공에 흩어지는 말 속에는 고향에 돌아올 자식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히 담겨 있었다. 그때도 명절을 며칠 앞둔 날이었다. 어느 시골이나 기다림이 피어나는 때였다. 내일모레가 추석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중심을 지켜 오송생명과학단지가 들어선 충북 청원군 연제리의 사라진 옛 풍경이 그랬다. 나즈막한 마을 살림집들을 얼기설기 엮어 낸 비좁은 골목길을 돌아들면 무척이나 커 보이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올 1월에 천연기념물 제522호로 지정된 모과나무다. 오송단지가 착공되기 전에 이 오래된 마을은 ‘모과울’이라고 불린 유서 깊은 전통 마을이었다. 커다란 모과나무가 서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마을의 살림집은 모두 얕은 지붕, 낮은 울타리여서 그때의 모과나무는 실제보다 더 커 보였다. 나무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건만 주변 환경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실핏줄처럼 얽히고설킨 골목에 다닥다닥 이어진 살림집들을 모두 헐어 내고 너른 터가 닦였다. 아담한 살림집 대신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첨단’이라는 수식어를 앞세운 과학단지의 거대한 빌딩이 하나둘 들어섰다.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건 그래서다. 옛날 그때의 듬직한 멋은 불과 5, 6년 사이 가뭇없이 사라졌다. 죄다 헐어 내면서도 나무 주위를 공원으로 조성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모과나무를 중심으로 주변에 새로 잘 생긴 조경수를 심고 ‘모과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곳곳에 들어선 빌딩에는 아직 사람들이 채 들어오지 않았고, 몇몇 건물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공원을 찾는 이가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모과나무의 넓게 펼친 가지 위에서 오수를 즐기던 왕거미 한 마리만 땅바닥까지 넓디넓은 거미줄을 내려뜨리고 한가로이 먹잇감을 기다리는 중이다. ●모과나무 첫 천연기념물 지정 연제리 모과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모과나무 중 하나다. 모과나무 중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첫 번째 나무이기도 하다. 그만큼 의미 있는 나무다. 연제리 모과나무는 키가 12m쯤 되고, 가슴 높이 둘레는 3m를 넘는다. 소나무나 느티나무, 은행나무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모과나무로서는 크다. 500살은 넘긴 것으로 짐작되는 이 나무는 나이로서도 단연 최고다. 이 나무 곁에는 조선 세조 초에 유윤이라는 선비가 살았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의 오래된 나무 가운데에는 선비 유윤이 심은 노거수가 또 있다. 어린 시절을 충남 서산에서 보낸 유윤은 글공부하던 서당 앞마당에 향나무 한 쌍을 심었는데 그 나무가 아직 남아 있다. 서산 인지면 애정리 송곡서원의 향나무가 바로 그것이다. 젊은 시절부터 벼슬살이를 한 유윤은 단종이 폐위되자 모든 벼슬을 버리고 바로 이곳 모과울에서 은거 생활을 했다. 그가 왜 고향 서산이 아닌 청원 땅을 찾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선비 유윤이 세조에게 그림으로 알려 세조는 학식과 덕이 깊은 그를 조정으로 다시 불러내려 했다. 그러나 유윤은 자신을 찾아온 조정 관리에게 뒷동산의 모과나무 그림을 그려 주며 돌려보냈다. 그림 편지에는 자신이 ‘이 모과나무처럼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모과나무를 쓸모없는 나무라고 표현한 건 모과 열매의 쓰임새가 적기 때문이다. 여름이 지나 제법 탐스럽게 익는 열매는 보기도 좋고 향기도 좋지만 먹을 수는 없다. 나무 열매의 별다른 쓰임새를 찾아내지 못했기에 옛 사람들은 모과나무를 쓸모없는 나무로 여겼다. 유윤의 서한을 받은 세조는 모과나무를 뜻하는 ‘무’(楙)와 마을 동(洞)을 써서 유윤에게 ‘모과나무 마을에 사는 처사’라는 뜻의 ‘무동처사’(楙洞處士)라는 이름을 지어 보냈다고 한다. 이때가 1450년이었다. 그때에도 이 모과나무는 제법 큰 나무였다고 하니 지금 연제리 모과나무의 나이는 500살을 넘긴 것으로 보아야 한다. ●스스로 상처 치유하며 살아온 500년 바람 따라 세월 따라 나무는 적잖이 상처도 입었다. 상처가 깊어지면 스스로 상처를 감싸 안으며 몸을 부풀리기도 했다. 치유의 흔적으로 남은 울퉁불퉁한 옹이는 뿌리 부근에서부터 침묵 속의 용트림으로 피어올랐다. 단단하면서도 매끈매끈한 줄기 표면에는 모과나무 특유의 얼룩 무늬도 선연하다. 나무의 연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나무 그늘에 들어서서 아직은 따가운 한낮의 햇살을 피하며 사라진 옛 마을, 옛 사람들을 떠올렸다. 나무 곁으로 난 텃밭 둑길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끊임없이 늘어놓던 노파들의 왁자한 수다가 그리웠다. 시골 집 뒷동산을 잃고 떠난 그때 그 노인들은 지금 어느 낯선 아파트 빌딩 숲 사이에서 예전의 수다를 잃었을지도 모른다. 여전히 도시의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을 노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오후의 태양이 서쪽으로 떨어지면서 나무 그늘 안쪽으로 햇살을 밀어넣을 때까지 공원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추석이 내일모레인데 기다리는 사람도, 찾아올 사람도 모두 사라진 시골 마을의 추억이 그렇게 흩어졌다. 글 사진 청원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MACAU-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축제예감, 마카오 산책 마카오가 좋았던 건 오랜 세월, 정치와 종교와 문화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뒤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불뚝거리지 않고 조화롭게 자리잡은 그 흔적들이 유독 돋보였기 때문이다. 미묘한 세월의 색감으로 채색된 마카오의 길 위에서 고집스럽게 내 것만을 고집하던 강퍅한 마음이 여유로운 축제 예감에 절로 들썩거렸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마카오정부관광청 kr.macautourism.gov.mo 2, 3 마카오 콜로안섬은 바다와 어우러진 파스텔톤의 길과 건물들이 밤낮으로 아름다운 감흥을 자아낸다. 콜로안의 거리 풍경은 채색 그림동화, 그 자체다 4 마카오의 파란 하늘 위로 축제의 흥을 돋우는 색색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5 세나도 광장 맞은편에는 중국풍 느낌이 물씬한 ‘펠리시다데 거리’가 자리한다. 일명 ‘행복 거리’인 이곳은 과거 홍등가였던 것을 특별한 관광명소로 재구성하였다. 현재는 음식점과 숍 등이 들어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treet 걸어서 만나는 즐거움 마카오는 유독 즐길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여행지다. 여러 나라의 음식문화가 유입되어 특유의 맛으로 더욱 맛깔나게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먹거리에, 하룻밤 대박을 꿈꾸게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휘황한 카지노, 갖가지 테마로 치장한 화려한 호텔과 다채로운 쇼까지, 힘들이지 않고 여행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마카오의 진수를 맛보려면 먼저 편한 신발을 신고 거리로 나서 보아야 한다. 어수선한 듯 묵직하게 자리한 오래된 거리 속을 여유롭게 걸어서 돌아다녀 보자. 천천히 걸어 다니며 감흥을 얻기에 이만한 도시가 없다. 마카오 거리로 나서면 먼저 시간이 스며든 회색톤의 건물들과 물결치는 광장 위로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을 만날 수 있다. 무채색 건물 위로 밝게 떠오르는 희고 노란 파스텔톤의 색감과 종종 강렬함을 드러내는 원색의 배치는 그림인 듯 어우러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고 작은 호텔들 주변의 길 한 켠에는 어김없이 전당포들이 즐비하고 복닥복닥 어둑한 어느 골목으로 스며들면 먹고 사는 풍경과 소리만으로도 신명나는 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 거리에 현지인들이 바쁘게 오가고 호기심 어린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켜켜이 가볍게 섞여든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통치에서 벗어나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특별행정구로 도시 형태를 바꾼 것이 1999년. 포르투갈이 동양 진출의 교두보로 마카오에 진출한 지 400여 년 만의 일이다. 홍콩을 통해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서양문화가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한 마카오는 서양의 문물과 문화가 요동치듯 뒤섞이고 들썩거리는 현장이었을 것. 그 결과, 오늘의 마카오 거리는 유럽 속의 동양인 듯, 동양 속의 유럽인 듯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1 아름다운 색감과 동화 같은 구성이 매력적인 <자이아> 2, 6, 8 파티마 성모 축제의 행렬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카오 구석구석에 자리한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함께 염원하는 지향에 귀기울이는 기회도 갖게 된다 3, 7 콜로안섬의 탐쿵 축제는 탐쿵신을 기리는 행사로 동네 단합과 화합의 장이 된다 4 빗속의 공중곡예뿐 아니라 고난이도 다이빙에 오토바이 묘기까지 <더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관람 내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5 세나도 광장은 아침부터 술 취한 용의 축제 참가자들이 품어대는 술 세례에 취기가 가득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festival 흥겹게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 지역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할지언정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마음의 바탕은 대동소이하다. 매일매일이 똑같아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도, 힘든 노동의 결과로 즐거움을 맞았을 때도, 미약하고 어려운 시작에 도움을 청하고 마음을 다잡을 때도, 심지어 죽은 이를 보내는 순간이나 믿음을 고백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또 ‘축제’를 준비한다. 이채로운 축제를 엿볼 때면 흥미롭고 신나는 한편, 그들 또한 내가 품고 있는 그 바람을 품고, 내가 사는 바로 그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어찌 보면 거리를 걷다가 반가운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도, 오래 벼르던 공연을 관람하며 색다른 기쁨을 맛보는 그 순간도 실은 축제의 씨앗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상의 발걸음 속에 고비고비 축제의 순간들을 끼워 넣으며 잠시 잠깐씩 호흡을 고르는 것일 터이다. 따지고 보면 축제는 하루하루의 삶과 다름 아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마카오에는 봄 축제만큼이나 다채로운 계절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9월의 국제불꽃놀이대회와 10월의 마카오 음악축제부터, 11월의 마카오그랑프리, 12월의 국제마라톤대회까지 연중 다양한 축제로 들썩이는 마카오를 만날 수 있다. 술 취한 용의 축제 세나도 광장 분수대 주변은 아침 일찍부터 축제의 설렘이 그득하다. 골목 안 콴 타이 사원에서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매캐하게 향을 태워 올리며 신 앞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한편 벌써부터 얼굴이 불콰해진 축제 참가자들은 나무로 만든 용을 들고 한껏 흥을 돋운다. 입에 머금었다 뿜어대는 술 세례에 용도 취하고 넋 놓고 구경하던 빳빳했던 일상들도 함께 취해 돌아간다. 광장에서 시작된 행렬은 부두로 이어지며 늦게까지 마시고 취해 거나한 저녁으로 마무리된다. 애초에 용에게 술을 올리며 바라 마지않던 고기잡이 뱃사람들의 안녕과 수확, 그리고 역병 퇴치의 염원은 굽이굽이 흥겨운 몸짓으로 휘청휘청 완성되어 간다. 부처님 오신 날 열린다. 탐쿵 축제 콜로안섬 골목 안쪽에서는 잘 익은 통돼지 한 마리를 바닥에 놓고 사람들이 수런거린다. 알록달록 퍼레이드 옷을 맞춰 입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깃발을 흔들며 흥을 내고 2층 높이의 건물 사이에 쳐놓은 줄에는 지나갈 용을 위해 간식으로 걸어놓은 배추쪼가리가 앞뒤로 흔들거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사자 한 마리가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로드 스토우 가게 안으로 꿈틀꿈틀 머리를 들이밀며 축복을 해주고 곱게 차려입은 어린아이 둘이 가마에 기웃하니 올라서서 행진을 준비한다. 콜로안섬에서는 병자를 치유해 주고 날씨를 관장한다는 아기 신 ‘탐쿵’의 탄생을 기념해 해마다 5월8일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벌인다. 이 기간 중 밤이면 탐쿵 사원에서는 경극도 올리고 각종 전통놀이와 폭죽놀이 등도 펼쳐 뱃사람들의 수호신 탐쿵신을 기리는 축제에 신명을 다한다. 파티마 성모 축제 성도미니크성당 주변은 미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인파로 번잡하다. 저녁 6시 무렵 성당을 나와 거리로 나선 행렬의 맨 앞에는 깨끗하게 차려입은 화동 세 명이 붉은 꽃을 뿌리며 길을 열고 흰 옷에 미사포를 쓴 여인들이 옮기는 꽃가마 위에 성모님이 자리했다. 그리고 그 뒤를 사제와 신자들이 줄지어 따라간다. 촛불을 손에 든 행렬은 기도를 올리며 마카오대성당을 지나 약 2km에 이르는 거리를 1시간30분가량 행진하는데 펜하 성당에 이르러 다시 미사를 올리고 마무리하게 된다. 파티마 성모 축제는, 가톨릭이 동양에 들어올 때 그 출발지가 되었던 마카오에서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세 명의 어린아이들에게 발현했다는 성모의 기적을 기념하는 축제로 해마다 5월13일에 열린다. 환호로 함께하는 축제, 서커스 서커스를 보는 마음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들쭉날쭉이다. 급격하게 흥분되고 짜릿하다가도 애잔한 감성으로 뚝 떨어지는 것이, 짧은 시간에 다양한 빛깔의 감흥을 체험할 수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보고 있는 순간만큼은 100% ‘몰아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대형 서커스 공연으로 유명한 마카오에서 대표적인 공연을 꼽으라면 역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와 <자이아ZAIA>일 것. 그동안 베네치안 마카오의 세계적인 서커스 <자이아>가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스토리와 구성으로 큰 평가를 받았다면 지난해 시티 오브 드림즈가 새롭게 선보인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무대를 구성하는 놀라운 규모와 박진감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맨바닥 무대 위로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한순간에 10여 미터 높이에서 다이빙을 선보이는 등, 다이내믹한 무대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 관람요금 | VIP석 HKD1,380 A석 어른 HKD880, 어린이 HKD620 B석 어른 HKD680, 어린이 HKD480 C석 어른 HKD480, 어린이 HKD340 문의 | 시티 오브 드림즈 853-8868-6688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자이아 | 관람요금 | VIP석 HKD1,288 일반석 어른 HKD388~788 어린이 HKD194~394 문의 | 베네치안 마카오 853-2882-8818 www.venetianmacao.com 나차 사원과 성 바오로 성당 유적은 오랜 세월 서로 사이좋게 이웃해 있다. 나차 사원 안에서 바라본 성 바오로 성당 유적 heritages 평화로운 공존의 가치 마카오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른다. 하나하나의 장소를 떠나 동서양 문화교류의 흔적을 가장 넓은 지역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시 자체가 그 가치를 그대로 인정받고 있다. 그에 더해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재되어 이루어진 사회임에도 오랜 시간 서로 대립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해 온 그 조화로움이 큰 점수를 얻은 것. 내 것 아닌 것, 나와 다른 것에 유난히 배타적인 우리네와 비교해 보면 이상할 정도의 관대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양한 축제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문화유산들은 축제의 감흥까지 얹어져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대부분의 문화유산들이 마카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자리해 있어 하루 정도면 걸어서 돌아볼 만하니 환상의 도보여행 코스라 할 만하다. 01 성 바오로 성당 유적 1580년 지어진 성 바오로 성당은 1835년 화재로 모두 불타고 정문과 정면계단, 건물 토대만 남았다. 전면부의 조각과 건축 양식 등에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드러나 있어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유적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카오의 대표 이미지. 02 기아 요새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송산松山에 자리한 기아 요새는 1622년에 건축되었다. 요새에는 기아 등대와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서양의 양식이 혼재된 건축 양식과 은은한 색감의 예배당 프레스코 벽화가 유명하다. 개방시간 | 요새 오전 9시~오후 5시30분, 예배당 오전 10시~오후 5시(등대는 내부 관람 불가) 03 아마사원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유교, 도교, 불교뿐 아니라 토착 신앙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는 사원. 마카오라는 이름도 이 사원 이름에서 나왔다고. 개방시간 | 오전 7시~오후 6시 04 나차 사원+구시가지 성벽 1888년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차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작지만 우아하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나차 사원 옆에 자리한 구시가지 성벽은 1569년부터 포르투갈인들이 쌓은 성벽으로 현재는 성벽 잔해 일부만 남아 있다. 개방시간 | 오전 8시~오후 5시 05 마카오대성당 1622년 건축된 가톨릭 성당으로 제단 아래 16, 17세기 주교의 유품들이 매장되어 있다. 마카오 반환 전까지 새로 부임하는 마카오 총독은 이 대성당 성모 마리아 앞에서 의식을 치루는 것이 전통이었다. 개방시간 | 오전 7시30분~오후 6시30분 06 만다린하우스 1869년 건축물로 중국의 사상가 정관잉의 고택이었다. 창과 지붕 등 중국 전통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인도풍의 천장과 문틀 등, 이국적 건축양식이 혼합되어 눈길을 끈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화, 수요일 휴관) 07 성도미니크성당 1587년 도미니크회 사제들이 지은 성당으로 중국에 지어진 첫 번째 성당. 성당 내부는 화려하고 바로크풍 제단이 아름답다. 성당 앞 광장은 볼거리 많은 세나도 광장으로 이어진다.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08 릴 세나도 빌딩+세나도 광장 릴 세나도 빌딩은 1784년 마카오 정부청사로 건축된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의 건물로 고가구로 장식한 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포르투갈풍의 도기 타일 ‘아줄레조Ajulejo’로 꾸민 인테리어와 내부 정원이 눈에 띈다. 릴 세나도 빌딩에서 내려다보면 세나도 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장 주변으로 19~20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특유의 물결무늬 광장은 1993년 조성한 것. 개방시간 | 전시관 오전 9시~오후 9시(월요일 휴관), 정원 오전 9시~오후 9시 09 무어리시배럭 1874년 건축된 건물로 무굴제국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마카오 치안을 맡았던 인도인 용병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은 마카오 해상행정국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개방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T clip. 마카오 가는 길 인천과 마카오를 에어마카오가 매일, 진에어가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 3시간30분 정도. 홍콩을 거쳐 페리로 들어갈 수도 있다. 화폐 마카오 공식 화폐는 파타카MOP로 1파타카는 150원 정도. 파타카와 더불어 홍콩달러가 통용된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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