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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찍찍~” 공항서 마약·폭발물 찾아내는 ‘생쥐’ 나왔다

    “찍찍~” 공항서 마약·폭발물 찾아내는 ‘생쥐’ 나왔다

    공항에서 마약등을 찾아내는 개 대신 이제 쥐들이 활약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이스라엘의 한 회사가 폭발물과 마약 등을 탐지하는 생쥐 탐지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텔아비브에서 열린 보안 컨퍼런스에서 소개한 이 시스템은 실험실에서 특별히 훈련받은 생쥐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훈련받는 생쥐에는 바이오 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며 생쥐가 폭발물이나 마약등을 냄새맡게 되면 심장박동이나 호흡 등이 변한다. 이같은 변화는 곧바로 컴퓨터에 기록돼 보안요원에게 전달된다. 이 보안시스템을 개발한 타마 그룹의 보아즈 하욘 대표는 “동물의 감각은 인간보다 월등하다.” 면서 “기존에 개발된 보안 시스템보다 진일보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쥐들은 의심스러운 ‘물건’을 잘 찾아내기 위한 훈련을 받았으며 컴퓨터를 통해 인간과 소통해 서로 협업하는 방식으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보고된 적 없는 ‘우주 혜성’ 7개 발견한 중학생

    중국의 한 중학생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혜성을 잇따라 발견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둥성 석간지인 치루완바오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 타이안에 사는 쑨페이위안이라는 소년은 지속적인 관찰 끝에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혜성 2개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쑨 군은 지난 해 여름과 올 여름 각각 1개, 4개의 새로운 혜성을 발견해 현재까지 총 7개의 혜성을 발견했으며, 이로서 전 세계를 통틀어 혜성을 가장 많이 발견한 사람 39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달 14일 밤 9시 41분 경과 28일 밤 태양관측위성(SOHO) 라스코(Lasco)C3와 C2가 찍은 사진에서 크로이츠 혜성 SOHO-2377, SOHO-2384(임시명칭) 2개를 발견했다. 크로이츠(Kreutz) 혜성군은 태양에 아주 가까이 접근하는 혜성의 집단을 일컫는다. 쑨 군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10월 14일과 28일 각각 한 개의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 거리로 보아 이중 하나는 지구와 근접하게 지나간 지 2개월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쑨 군은 중국 우루무치천문대에서 열린 소행성 및 초신성 수색대회에 참가해 혜성의 발견을 공개하고 천문학 마니아로서의 지식을 뽐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반자카파 “조금씩 절제하고 편안하게…팬들은 ‘음악 힐링’에 빠졌죠”

    어반자카파 “조금씩 절제하고 편안하게…팬들은 ‘음악 힐링’에 빠졌죠”

    “우리는 ‘방생형’ 그룹입니다. 집에서 각자 연습하고, 하릴없이 쉬다가 앨범 마감 3개월 남았다는 연락이 오면 그때부터 바짝 정신을 차립니다. 과제 제출의 압박감이랄까요.”(권순일·24) “우리 팬들은 무척 얌전합니다. 음악을 좋아하지 우리를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음악이 좋은데 사람도 괜찮네 하면 더 좋겠지요.”(박용인·24) “2009년 4월 결성했는데 용돈 모아서 앨범 내고 한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습니다. 순일·용인 오빠는 고교 동창이고 저와 용인 오빠는 중고교 때 인천에서 같은 동네 학원에 다녔어요.”(조현아·23) 2009년 7월 지름 17㎝의 EP앨범인 ‘커피를 마시고’를 내며 아무도 모르게 데뷔한 혼성그룹 ‘어반자카파’(Urban Zakapa). 3명의 보컬이 만들어 내는 화음, 그리고 그 안에 농밀하게 쌓인 감정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1년여 만에 감성음악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2집 앨범 ‘02’를 발표한 이들은 벌써 올겨울 콘서트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9월 올림픽홀의 3000석 공연을 매진시킨 데 이어 다음 달 21~22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6000석 규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티켓까지 모두 팔아 치웠다. 티켓 문의가 잇따르자 아예 다음 달 24~25일 경기 수원에서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음악을 사랑했다면 도대체 얼마나 했기에…. 20대 중반 젊은이들이 풀어놓은 음악 세계가 궁금했다. 연말 콘서트 예매율 1위라는 어반자카파를 지난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올여름 모두 연인과 이별을 경험했다.”는 그들은 ‘왜 사랑하고 이별하는가’라는 질문에 같은 대답을 했다. “2집 마지막 곡인 ‘리버’에 답이 담겨 있습니다. 수학책 맨 뒤에 답안지가 있는 것과 같죠(웃음).” 가사는 이랬다. ‘참 많이 울었죠 / 그대 맘 다 알아요…더 울게 될 거예요 / 그대에겐 아직도 많은 만남이 있다는 걸….’ 20대만의 솔직담백함? 사실 이들은 모두 대학 휴학생이다. 가수활동 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 해 아쉽다고 했다. 인천 제일고 시절 반장과 부반장을 도맡아 했다는 권순일은 전형적인 ‘엄친아’. 그런 그가 SM의 연습생 출신이라면 누가 믿을까. “초등학교 6년부터 3년여 간 몸담았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해 그만두고 공부했습니다. 보아 선배 밑으로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는 모두 동기나 후배입니다.” 박용인은 그룹 결성의 산파다. 막내인 조현아는 “집 앞 치킨집에서 술 취한 용인 오빠가 전화를 걸어 뭘 해보자고 하기에 그러려니 했다. 이게 구체화되고 앨범까지 나오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팬들이 콘서트장으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박용인은 “억지로 꾸미지 않고 각자의 음악적 캐릭터가 나오도록 했다.”면서 “조금씩 절제해서 편안하게 음악을 하니 (팬들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브리티시록, 알앤비 등 각자의 음색이 모두 다른 어반자카파는 내년 2월부터 첫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라디오와 인터넷 방송까지 출연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아직 지상파 방송의 음악순위 프로그램과는 담을 쌓고 있다. 목표는 20집 정규 앨범까지 내놓는 것이라고….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⑬태평양화학 서성환(徐成煥)씨

    [기획]최고경영자=⑬태평양화학 서성환(徐成煥)씨

     국내 화장품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톱·메이커」태평양화학의 올해 매상 예정액은 82억원정. 여성용「루즈」로부터 남성용「포마드」까지「메이크·업」에 관한 한 무엇이든 만들어 낸다. 해방과 함께 출발하여 외제 화장품을 눌러 이긴「아모레」는 이제 세계와 어깨를 겨루게 되었다고 자신만만.  해방되며 개성(開城)서 도매상···수복 후에 본격적인 출발  『국력 없인 외국에 나가 행세도 못해요. 수출 때문에 외국에 가 보면 이런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예전엔 후진국의 비애를 느낄 때도 많았는데 요즘은 약진하는 한국인으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가 많죠』  「태평양화학」대표이사 서성환(徐成煥·51)씨의 말.「태평양」은 국내 최대의 화장품「메이커」이자 의약품 제조까지 겸하고 있다. 해외 수출도 화장품뿐만 아니라 인삼에까지 손을 대고 있는 형편. 72년에 인삼 40만$ 수출을 가늠하고 있다.  「태평양」이 화장품「메이커」로 문을 연 것은 8·15 해방과 함께. 황해도 평산이 고향인 서(徐)씨는 당시 선친을 따라 나와 개성(開城)에서 화장품·잡화 등을 내다 파는 도매상을 경영하고 있었다. 서울 (중구) 남창동으로 진출하여 5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화장품 제조에 손을 댄 것이 48년. 그러나 6·25로 부산에 내려가 피난시절을 보냈고 본격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9·28 수복후 (용산구) 후암동에다 공장을 차리고부터다. 범람하는 외제 화장품과의 피나는 경쟁 끝에 영등포에 건평 2천4백평의 대규모 공장을 짓고 이사했다.  『이 때가 가장 위기였지요. 분에 넘치게 너무 큰 시설을 한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그동안의 소비자 계몽도 주효했고 국산품 애용「캠페인」등에도 덕을 보아 무난히 그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읍(습)니다. 그래서 몇년 뒤에는 오히려 2천4백평의 공장을 3천5백평으로 더 늘려야 했읍(습)니다』   사원들 모두가 사장처럼···판매보다 기술개발 힘써  유행의 첨단을 걸어야 하는 화장품이면서도 아직「태평양」은 경쟁업체 때문에 골치를 앓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것은「태평양」이 30년 가까이 8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화장품 최대「메이커」로 군림해 온 때문. 이 비결을 서(徐)씨는『판매보다 기술 개발에 더 힘을 쏟아 소비자가 제품을 신뢰하고 있기 때문인 것같다』고 말한다.  『돈이란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덕 있는 사람으로 정직하게, 부지런히 일한다면 성공 안할 수가 있겠어요?』  서(徐)씨의 경영방침 제1조는「정직」. 50여명의 종업원이 2천명으로 늘어난 오늘까지 오직「정직」만을 내세워「태평양」을 이끌어 왔다. 특히 외판사원이 많은 특성 때문에 서(徐)씨는 언제나『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태평양」을 대표하는 사장이나 다름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 왔다고.  서(徐)씨는 또한 사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자주 나누는 사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2천 종업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품질 개선에 정진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바로 이런 조그만 노력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단다.  『요즘 젊은이들은 직선적인 면이 있어요. 아주 정직하게 회사 안의 모순점을 저에게 터놓고 지적하는 수가 많습니다. 저 자신 놀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 자신은 그 사람들처럼 똑같이 행동을 할 수가 없군요. 아마 세대차인가 보죠? 특히 요즘 신입사원 중엔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엘리트」들이 많아요. 젊은이들과 호흡을 같이 해야겠다 싶어 올 봄에 고대(高大) 경영대학원에 진학했읍(습)니다』  그래서 50대의 서(徐)씨는 하오 6시면 어김없이 딱딱한 의자가 기다리는 대학원 강의실로 직행하고 있다.   문화재단 세워 유능한 인재 해외교육도  현재「태평양」은 2가지 사업에 큰 힘을 쏟고 있는 중. 그 하나는 수원 근처에 건평 1천5백평 규모의 제2공장을 짓는 것.  국내 화장품 수요는 영등포 제1공장만으로도 흡족하는 인삼 제재 및 수출용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제2공장을 짓게 된 것이다.  두번째는「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 1억원의 기금으로 문화재단을 세워 연간 1천만원씩을 쏟아 장학금·기술연구비 지급은 물론 유능한 인재의 해외파견 교육까지 실천할 예정이다.  『한국인에게는「청빈」이 으뜸이라는 사고 방식이 잠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가난하다는 게 자랑이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린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깨끗하게 돈 많이 벌어야 겠다」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 세금 많이 내는 것이 미덕인 새 가치관이 세워져야 되겠읍(습)니다』  자본금 3억7천만원으로 연간 매상액 82억원을 기록하는「태평양」은 오는 6월, 주식을 공개할 예정. 제2공장 건설·문화재단 설립·주식공개를 73년의 3대「모토」로 삼고『세계로 향하는「태평양」의 정립을 위한 도약기』로 할 작정이다.  75년 이후「태평양」은 주로 수출용 화장품 제조에 주력하여 세계의 유명 화장품「메이커」와 어깨를 겨루게 될 것이라고.  서(徐)씨의 취미는「골프」. 건강을 위해 10년전에 시작하여 현재「핸디」10의 실력. 1주일에 한번 정도「필드」에 나가고 있다.  부인 변금주(邊金周)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4녀를 둔 다복한 가장. 얼마 전에 맏딸을 출가시켰는데 여간 섭섭하지 않더라고.  서(徐)씨는 인삼 제재의 수출 확대 교섭을 위해 지난 4일 일본으로 떠났다. <신근수(申槿秀)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4월 15일 제6권 13호 통권 제235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기고] ‘장루이시’의 K푸드 이야기/장서희 탤런트

    [기고] ‘장루이시’의 K푸드 이야기/장서희 탤런트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는 나에게 한·중 수교 20주년은 뜻깊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에 한·중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한류 열풍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내가 주연을 맡았던 몇몇 작품을 포함한 한국 드라마에서 한류 열풍이 시작되었고 나는 한류 배우로서 중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중국에서 연기자로서 나를 처음 알린 것은 10년 전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아리영’ 역할을 통해서였다. ‘인어아가씨’는 중국 CCTV에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지방 방송국에서는 재방영하고 있다. 연기자 ‘장루이시’로서 내 이름을 중국 팬들에게 각인시킨 계기는 CCTV에서 올 초 방영한 중국 드라마 ‘서울 임사부’다. 이 드라마는 사천 요리사가 서울을 방문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일주일 만에 중국 전체 드라마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 식문화를 알린다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음식에서부터 제사음식까지 곳곳에서 한국 음식이 노출되면서 주변의 많은 중국 분들의 질문 공세를 받게 됐다.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 덕분에 한국 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좀 더 쉽게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자는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스태프와 출연자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기에 낯선 이들과의 작업에 어느 정도는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56개의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지역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중국에서 현장의 스태프들과 친해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먹거리였다. 중국 드라마 촬영이 결정되면, 나는 중국행 가방을 온통 홍삼·유자차·김·라면·일회용 고추장 등으로 가득 채운다. 어색하고 다소 무겁기도 한 촬영 첫날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는 스태프들 사이를 다니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함께 열심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아요.”라는 진심을 담아 한국의 농식품을 선물한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그들에게 고추장, 김 등 우리 식품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된다. 작지만 특별한 선물을 대접하고 나면, 나는 멀리 타국에서 온 외국인 배우가 아니라 어느새 그들의 ‘펑요’(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많은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은 어제 먹었던 한국 고추장과 된장·김의 맛과 구입처에서부터 김치찌개 같은 한국의 대표음식과 조리방법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내 주위는 중국 친구들로 북적거리게 된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함께 연기했던 친한 중국연기자 동료가 자신의 집으로 어머니와 나를 초청했다. 그녀는 마트에서 불고기양념장을 구해 손수 불고기를 구워 한국산 쌈장과 함께 쌈밥을 먹을 수 있게 준비하고, 막걸리까지도 잊지 않고 차려놓아 나를 감동시켰다. 문화가 다른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서로의 음식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던 나에게, 한국 농식품(K-Food) 중화권 홍보대사라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졌다. 대륙에서 펼쳐질 한국 농식품과 나의 맛깔스러운 여정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깔깔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구두 수선집에 병원을 경영하는 원장이 장화 한 켤레를 수선하기 위하여 찾았다. 구둣방 주인이 장화를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도저히 수선할 수가 없어 원장에게 돌려주면서, 장화 수선 여부를 점검하였으니 그래도 2000원을 내라고 했다. 이 말에 원장은 화를 내면서 “뭣 때문에 돈을 받는 거요?” 라고 항의하자, 구둣방 주인이 대꾸했다. “당신한테 배운 거요. 내가 당신 병원에 가니까 내 병은 도저히 고칠 수 없다면서도 진찰비는 받지 않았소?” ●난센스 퀴즈 ▶배가 불러도 먹고 배가 고파도 먹는 것은? 나이. ▶발가벗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껌.
  • [6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40분) 생텍쥐페리의 대표작 ‘어린왕자’의 이야기는 세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순수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인간애와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랑과 소유에 대한 여우의 상징적 표현 등을 통해 인간과 사랑의 참모습을 아름다운 문체로 들려준다. 동덕여대 홍유진 교수의 추천 책,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함께 읽어 본다. ●딸기가 좋아(KBS2 오후 3시 35분) 우연히 트럭에서 떨어진 작은 소나무 분재를 줍게 된 딸기. 소나무를 무럭무럭 키우고 싶은 딸기는 화분에서 소나무를 꺼내 숲에 심고, 정성 들여 돌보아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소나무는 더욱 시들해져 푸른 생기를 조금씩 잃어 간다. 딸기는 소나무가 시들해진 영문을 모른 채 눈물만 흘린다. ●마의(MBC 밤 9시 55분) 고주만은 기존에 추천제로 진행되어 온 의생 선발 제도를 시험제로 전환시켜 환자를 위하는 마음까지 갖춘 인재들을 선발하려 한다. 한편 광현은 마의가 사람에게 침을 놓았다는 죄로 포청에 끌려간다. 지녕은 마의 주제에 의원이 할 일을 했다며 자책하는 광현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광현이 처벌받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아침연속극 너라서 좋아(SBS 오전 8시 30분) 진주(윤해영)는 계속 명한(박혁권)에게 속고 나서도 다시 믿은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지환(이재황)에게 울분을 토한다. 지환은 자신이 도와줄 테니 딸 은별이를 포기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한편 마 회장은 지환이 자신의 금융 계좌를 이유도 묻지 말고 풀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한다.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경남 의령의 가을 산자락에 위치한 전인수 할머니 댁에서는 매일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 온다. 젊은이 못지않은 화통한 성격에 목소리까지 쩌렁쩌렁한 할머니의 올해 나이는 87세다. 언제나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부지런한 삶을 살아가는 할머니는 애교 많은 두 딸 그리고 듬직한 사위와 한 집에 살고 있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남 화순군 무등산 자락 아래에 천생연분 부부가 산다. 덥수룩한 턱수염에 떡 벌어진 어깨로 자칭 타칭 ‘털보 산적’으로 통하는 남편 주정필씨와 사춘기 소녀처럼 낙엽만 봐도 웃는 호호 아내 양선자씨다. 이들은 14년 전,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산골로 들어왔다. 통장의 잔고는 없지만 날마다 낭만을 먹고 살아 행복하다는 철부지 부부를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건축신고 반려되면 항고소송 가능하다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건축신고 반려되면 항고소송 가능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행정법 판례를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실무를 맡은 공무원들에게도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건축신고 반려 행위가 항소송의 대상이 되는지에 관해 판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08두167)을 소개하고자 한다. 행정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은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집행으로서 공권력의 행사 또는 그 거부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행정 작용을 말한다. 종전 대법원 판결(98두 18345판결 등)에서는 신고의 거부는 당사자의 법률상 지위에 변동을 일으키지 않아 처분이 아니라고 보았으나, 이번 판결에서 종전 태도를 변경했다. 먼저 신고에 대해 보면, 강학상 신고는 수리를 요하지 않는 자기완결적 신고와 심사 후 수리를 요하는 신고로 나뉜다. 자기완결적 신고는 개념상 수리가 없어도 신고를 함으로써 신고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당사자의 법률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종전 대법원 판결은 건축법상 신고를 자기완결적 신고로 보아 수리 여부가 신고 효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는 신고 없이 건축이 개시될 경우 공사중지·철거·사용금지 등의 시정명령이 내려질 수 있고,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허가 금지 등의 요청이 가능하다. 건축신고를 하지 아니한 자는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으므로 건축신고가 반려될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벌금 등의 대상이 되고, 영업허가가 거부될 우려가 있어 신고자가 법률적으로 불안정한 지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신고 거부가 신고자의 법률적인 지위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실제로 종전 필자가 접한 사례 중에서 대법원 판결의 태도에 따라 건축신고 반려에도 불구하고 건축행위를 하여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벌금 등의 불이익한 처분이 뒤따르는 예가 있었다. 그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에 대해 행정소송으로 다툴 수밖에 없고, 벌금에 대해 형사 재판의 대상이 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수리가 불필요하다고 하는 경우 신고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였는지를 행정청이 아닌 개인이 심사해야 하고, 신고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그 불이익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등에 대한 행정소송, 벌금 등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신고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 이 판결은 법적인 불안정을 제거함과 동시에 분쟁의 조기 해결을 통한 법치행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이 판결에 이어 전원합의체 판결(2010두14954)에서는 건축신고가 실체적 요건에 관한 심사를 한 후 수리해야 하는 ‘수리를 요하는 신고’라고 판시했다. 종전 대법원 판례에서 건축법상 신고를 자기 완결적 신고라고 판단한 데에서 역시 태도를 변경한 것으로 보이는데, 2008두167 판결에서 건축법상 신고의 성격을 밝히지 않은 것을 법 논리적으로 보완한 판결로 생각된다. 판례의 태도를 종합하면 여전히 자기완결적 신고의 경우 수리가 불필요하고, 거부에 대해서는 처분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축법상 신고는 심사 후 수리를 요하는 신고로 보아 거부에 대해 처분성을 긍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번 판결은 항고소송의 대상을 확대시키고자 하는 법원의 태도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항고소송의 대상 확대는 권리 구제의 측면, 분쟁 해결 절차의 체계화 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권혁 변호사 ▲1998년 서울대 졸업 ▲2001년 사법시험(43회) 합격 ▲2004년 사법연수원 수료(33기) ▲2008년 법무법인 이래 ▲2009년 경희대·한동대 행정법 강의
  • [문화마당] 양반의 사과와 역사인식/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양반의 사과와 역사인식/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현재 한국의 족보를 보면, 몇몇 중인 집안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조상이 양반이었음을 명시한다. OO공파 몇 대 손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을 요즘도 어렵지 않게 본다. 김해 김씨니, 전주 이씨니 하는 수많은 명문가가 우리 귀에 익다. 자기 조상이 상놈이었다고 말하는 가문은 거의 없다. 그렇다. 그래서 이 땅은 아직도 양반의 나라다. 그런데 18세기 중반에 이르도록 전체 인구에서 적어도 30% 이상은 노비였다. 당시 인구를 대략 1200만~1600만명으로 본다면, 얼추 400만~500만명이 노비, 즉 세 명 중 한 명꼴로 노비였던 셈이다. 지금 당신 주위에 보이는 아무나 두 명을 찍어 보시라. 그러면 당신을 포함해 그 셋 가운데 한 명은 노비의 후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 이 땅은 노비의 나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조상이 예전에 노비였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인간이 인간을 소유하고 구속한 아픈 역사를 이제는 깔끔하게 청산한 것일까? 노비제도가 폐지된 것은 갑오개혁(1894년) 때다. 그러나 그것은 법적인 폐지였을 뿐이다. 사회적으로는 대한제국이 망한 후에야 사라지기 시작해 6·25 전쟁을 고비로 거의 없어졌다. 그래도 그 잔영은 길고 길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이런 말 듣기가 어렵지 않았다. “저 뒷마을 OOO네는 요즘 잘나간다고 거들먹거리는데, 예전에 우리 집 노비였지.” “왜 하필 OOO네 딸내미냐? 눈에 흙이 들어가더라도 이 결혼만큼은 절대 안 된다.” 가혹한 노예제도를 비교적 최근까지(1863년) 유지했던 미국에는 약자를 보호하는 다양한 법이 있는데, 흑인노예의 후손에게 일부 특혜를 주는 법도 그중 하나다. 이에 대한 반발도 있었지만, 비인간적으로 차별받은 노예의 후손에게 지금 사회가 일부 혜택을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평’이라는 법 해석 덕분에 여전히 유효하다. 이 땅에는 그런 법이 없다. 자기가 노비의 후손이라고 당당히 나서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근대화 과정에서 신분 세탁이 ‘평화적으로’ 가장 잘된 나라가 아마 한국일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런 특성 때문에 이 땅에서는 진정한 역사 청산이, 과거사 반성이 없었다. 가해자 측의 진정어린 반성은 전혀 없이, 겉으로만 문제가 봉합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래서 역사에서 배우는 바도 적어, 되풀이가 많다. 인간이 인간을 구속하고 소유한 노예제도가 나쁘다고 지금은 모두 인정한다. 미국에서 노예제도에 대해 사과성명 내기를 완강히 거부하던 보수의 대명사 남침례교단조차도 10여년 전에 마침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비슷한 얘기조차 들리지 않는다. 조선시대에 많은 노비를 부리며 떵떵거린 어느 가문에서도 자기 조상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성명을 내지 않는다. 한국에서야말로 그런 성명을 발표하는 게 얼마나 쉬운가? 노비의 후예라고 자처하는 이가 없으니 보복을 당할 염려도 없고, 소송에 휘말릴 일도 없다. 그런 성명을 발표하면 오히려 문중 이름이 언론 뉴스에 오르내리면서 유명해질 테니, 얼마나 득(得)이 많겠는가? 그러나 어느 문중도 말이 없다. 경주 최씨도, 안동 김씨도, 문화 유씨도, 청주 한씨도, 어느 누구도 말이 없다. 오히려 틈만 나면 과거에 엄청난 양반가였음을 자랑한다. 무엇이 진정한 가문의 영광일까?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 출발하는 것 아닐까? 마찬가지로, 요즘 대선의 계절을 맞아 과거사 반성 문제가 떠들썩하다. 이는 역사를 보는 인식과 직결되는 문제다. 현대 인류문명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보아 잘못임이 분명한 과거사에 대해서는 결자(結者)가 확실히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래야 ‘현재완료 진행형’으로서의 역사가 힘차게 전진할 수 있다.
  • 미스터리 체모 DNA 분석 결과 공개 “괴물 ‘빅풋’ 확실”

    미스터리 체모 DNA 분석 결과 공개 “괴물 ‘빅풋’ 확실”

    지난 해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체모가 전설의 괴물이라 부르는 ‘빅풋’(일명 사스콰치·Sasquatch 또는 예티)의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시베리아타임즈 등 해외언론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시베리아 케메로보의 한 동굴에서 채취한 체모 샘플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인류와 매우 유사하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포유동물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체모 샘플을 조사한 러시아 주립 수문기상학기관의 발렌티노 사푸노브 박사는 “총 10개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사람이나 곰, 늑대, 염소 등 기존에 알려진 것이 아닌 미분류 포유동물의 체모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보다는 호모 사피언스와 유전적 요인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아 사람에 가까운 종(種)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러시아와 미국 두 국가의 연구기관에서 진행했으며, 러시아 최고 동물학기관 중 하나인 러시아과학아카데미기관이 분석에 참여해 신뢰를 높였다. 빅풋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10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포착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 일대에서 빅풋을 목격했다는 공식적인 증언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시베리아에서 빅풋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어부는 “온 몸이 털로 뒤덮여 있고 두 발로 서 있었으며 매우 빠르게 달리는 괴물을 봤다.”면서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서 있는 모습으로 보아 절대로 곰 등의 동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 쓰인 샘플을 발견하는 등 30년 동안 빅풋 연구에 힘 써온 빅풋 전문가 비고르 비르트세브 박사는 체모를 발견한 케메로보 지역에 최소 30개체 정도의 ‘전설의 설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엉덩이에 6㎝ 꼬리 달고 태어난 아이 충격

    엉덩이에 꼬리를 단 채 태어난 생후 4개월 아기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광저우르바오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광저우에 사는 생후 4개월 된 샤오러는 태어날 때부터 엉덩이에 동물을 연상케 하는 꼬리를 달고 태어났다. 이 꼬리는 6㎝가량으로 털이 없고 매끈한 피부에 선홍빛을 띈다. 골격이나 근육, 신경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당시 가족들은 불길한 예감에 꼬리를 당장 떼어내는 수술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의료진 측은 꼬리의 정확한 기능을 파악해야 후유증이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미뤄왔다. 이후 MRI검사를 실시한 결과, 샤오러가 선천적인 척추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척추열은 척추파열 또는 이분척추라 불리며 척추뼈고리의 결손을 포함한 기형을 뜻한다. 담당의사인 중산대학순이셴기념병원의 덩샤오겅 외과주임은 샤오러의 꼬리가 척추열과 관련한 증상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덩 주임은 “척추막과 피부를 덮고 있는 막 등이 부풀어 꼬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척추열 때문에 꼬리를 달고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는 아직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샤오러의 꼬리가 격세유전현상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격세유전현상이란 부모의 형질에는 없으나 조상에게 있었던 것이 세대를 건너뛰어 손자 세대 이후에 나타나는 유전을 뜻한다. 이 전문가는 “짧은 꼬리를 가진 아이나 긴 털을 가진 사람, 동물처럼 2개 이상의 젖을 가진 여성 등의 사례로 보아 인류의 선조가 위의 외형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격세유전 현상은 생물 진화의 하나의 증거다. 샤오러의 꼬리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샤오러는 최근 꼬리를 제거하는 수술과 동시에 척추열 교정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수도권 전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천 앞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반나절 만에 다녀온 ‘소무의도’ 여행. 바다와 어우러진 청정 도보여행코스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차창 밖 개펄 위로 드넓은 칠면초 군락이 붉게 펼쳐지는 영종대교를 지나면 어느새 종착지인 인천국제공항역이다. 서울역에서 일반열차를 탄 지 53분 만이다. 3층 공항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10여 분, 개펄체험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마시안 해변을 가로지르면 어느새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비릿하고 짭짤한 갯내음이 확 달려든다. 물때를 맞춰 개펄로 뛰어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조개를 캐느라 부산하다. 여기서 철부선에 올라타기 무섭게 뱃머리만 돌리면 도착하는 거리에 무의도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남쪽에 있는 무의도는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들어선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섬 여행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여의도만한 크기의 이 섬은 국사봉과 호룡곡산의 등산 코스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 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인 실미도 등을 즐길 수 있어 피서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무의도의 남동쪽에 본섬의 9분의 1 정도 크기의 작은 섬, 소무의도가 있다. 자동차를 싣고 들어갈 수 있는 북적대는 본섬과는 달리 아직 아는 이 적고 자동차 한 대 없는 소박하고 깨끗한 섬이다. 낚시꾼 들의 배만 드나들던 이 섬에 작년 4월, 무의도 광명항선착장과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을 잇는 414m의 인도교가 놓이고 올 5월, 섬을 일주할 수 있는 ‘무의바다 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섬은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1 무의바다 누리길의 팻말을 따라가면 곳곳에 절경이 펼쳐진다 2 인도교와 연결된 소무의도 3 해풍에 콩 말리기가 한창인 동쪽마을 4 몽여해변과 어우러진 동쪽마을 전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언덕마다 해안마다 눈이 시리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하면 기다렸다는 듯 마을버스가 서 있다. 소무의도 입구인 광명마을까지는 이 버스를 타고 20분쯤 가야 한다. 성수기 때는 자주 운행되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는데도 운전기사는 친절하게도 핸드폰 번호까지 버스 안에 광고처럼 큼지막하게 적어 놨다. 언제라도 전화하면 달려온단다. 북적대는 하나개해수욕장을 거쳐 섬의 좁은 길을 천천히 내달리면 버스는 어느새 광명마을 삼거리에 방문객들을 부려 놓는다. 오색 천들이 환영하듯 나부끼는 인도교 너머에 소무의도가 얌전히 앉았다. 다리 양쪽으로 펼쳐지는 바다에 마음을 주는 사이 다다른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은 낚시꾼들의 차지다. 저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우럭, 광어 등을 낚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소무의도는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대로 총 8구간으로 이루어진 ‘무의바다 누리길’을 따라가도 좋고, 섬 곳곳에 서린 이야기와 무의8경을 따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부처깨미, 몽여해수욕장, 몽여,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안산, 어촌마을 등 그림 같은 무의8경과 섬 곳곳마다에 전망데크와 포토존, 이야깃거리가 적힌 안내판들이 자리하고 있다. 섬을 빙 두르고 있는 2.5km의 산책로는 해안과 낮은 산을 오르내리며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와 푸른 숲, 소박한 마을풍광을 번갈아 펼쳐 보인다. 쉬엄쉬엄 돌아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걷다가 멈추기를 몇 번을 해야 할 만큼 섬은 다채로운 경치를 뽐낸다. 섬에서 가장 높다는 안산으로 향했다. 나무 계단을 오를수록 아름답게 펼쳐지는 바다의 절경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74m의 안산 봉우리 정상에는 하동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과거 번창했던 어촌마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다. 맑은 날에는 북한산까지 볼 수 있다는 이곳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영종지구, 안개 속에 누운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 빌딩들까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점점이 떠 가는 배들, 한없이 펼쳐진 바다 위의 섬과 섬을 바라보고 있자니 떠나가고 떠나오는 일이 문득 새삼스럽다. 눈앞의 풍광도 머릿속 생각도, 몽환적으로 변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바람과 안개의 섬 날아갈 듯 바람이 세차다. 누가 섬 여행은 멀어야 맛이라 했을까. 소무의도의 바람은 이런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린다. 서울 가까운 섬은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건만 이 호젓한 섬은 꼭꼭 숨겨 놓고 싶다는 부질없는 욕심이 앞선다. 안산으로부터 오는 길은 해풍을 맞으며 자생하는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섬의 소나무는 키가 작다. 그래서 어깨 너머로 넉넉히 바다를 보여준다.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해녀섬 풍경이 멋지다. 소무의도 남쪽 바다 위 1km 떨어진 작은 섬으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곤 했다는 섬이다. 해변으로 이어진 길은 명사의 해변과 맞닿는다.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명사의 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겼던 곳이지만 우기 때는 죽은 사람들이 자주 떠밀려 오던 슬픈 장소이기도 하다. 해변으로 하얗게 밀려온 예쁜 조개껍질을 줍느라 아주머니들은 나이도 잊었다. 근처에는 1995년까지 장례 도구를 보관하던 상여집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시야가 다시 넓어진다. 몽여해변이다. 몽여는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두 개의 바윗돌로 물이 빠져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언둘그물을 매던 장소인 언두꾸미가 있는데, 조수의 흐름을 이용해 갯벌에 참나무를 세우고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소무의도는 예부터 언둘그물을 매는 적지로 과거에는 150칸을 설치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바다에 꽂힌 참나무 기둥이 유난히 눈에 띈다. 몽여해변에 자리한 동쪽마을은 방문객들과 음식점이 있는 섬 입구 쪽 서쪽마을에 비해 한가롭다. 가을맞이가 한창인데도 마을은 고요하고 또 정겹다. 경치가 좋다고, 얼른 올라가 보라고 권하는 마을 어르신의 부추김에 힘입어 언덕 위로 오르니 부처깨미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주민들은 부처깨미에서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며 소를 잡고 풍어제를 올렸다.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비롯해 사렴도, 매랑도, 팔미도 등, 만선기가 펄럭이는 이곳에서 한숨 돌리고 내려다보는 경치가 또한 기가 막히다. 과거의 영화는 사라졌어도 소무의도는 본섬인 대무의도와 함께 무의도舞衣島라고 불렸다. 옛날 어부들이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가다 섬을 바라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본섬을 ‘큰무리’, 소무의도를 ‘떼무리’라고 부른다. ‘본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하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실 본섬이 조선 말기까지 소를 키우던 목장이었던 데 반해 소무의도의 역사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동기란 이가 처음 딸 3명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후 기계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되었는데, 산 서편에는 아직까지 ‘시조묘’가 남아 있다. 지금은 40여 가구가 사는 소무의도는 60년대까지만 해도 400~500명의 주민이 살며 조기와 새우의 한 종류인 동백하를 잡던 부유한 섬이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군 병참기지로도 이용되었다. 풍족했던 섬은 이후 어족자원이 차츰 고갈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소무위도는 해마다 여름이면 화려한 무의도 춤축제가 열리고 무의바다 누리길로 인해 관광객이 몰리면서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무의도 여행은 물이 빠졌을 때가 좋다. 하루 두 번 간조시에 드러난 해안 길을 따라 숨었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풍경이 훨씬 수려해진다. 체험료 1,000원을 내면 조개류와 박하지도 잡고 낚시도 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 광명마을 삼거리 입구에서 마을버스 기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기다리는 지루함이 싫어서라기보다는 호기심이 반이었던 전화에 “반쯤 왔어요! 조금만 기다려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약속처럼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이것저것 따져 보아도 꽤 흡족한 하루 여행이다. ▶travie info 하루만에 다녀오는 소무의도 ① 공항철도 ‘주말 서해바다 열차’ 이용하기(11월25일까지 토, 일요일 상하행 각 11회 운행) 서울역-용유임시역 매시 39분 출발(오전 7시39분~오후 5시 39분), 용유임시역-서울역 매시 27분 출발(오전 9시27분~오후 7시27분) 용유임시역은 서해바다열차만 운행하는 인천국제공항역 다음의 임시역이다. 용유임시역과 잠진도 선착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1km로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다. 문의 코레일공항철도 032-745-7343 www.arex.or.kr ②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 하차→3층 7번 승강장에서 222번 버스→잠진도 선착장→무의도 인천공항에서 222번 버스 매시 20분 출발, 잠진도 선착장에서 매시 35분 출발 ③ 선박운행 잠진도 선착장→무의도행 매시 15, 45분 출발 요금 일반 3,000원(용유임시역에서 잠진도 선착장까지 도보 15~20분) 문의 무의도해운 032-751-3354 www.muuido.co.kr ④ 무의도 마을버스 큰무리선착장에서 10분 간격 수시운행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헬싱키 대성당이 바라다보이는 골목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 사진 김병구 디자인으로 만나는 핀란드 Helsinki Style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북유럽 디자인에 빠져 있는 이즈음 헬싱키 출장에 나섰다. 유독 ‘좋은 디자인’을 고르고 따지는 적극적인 선택자의 입장에 있지만 작금의 디자인 환경은 왠지 지나치고 넘친다는 생각에 뭔지 모르게 불편하던 차였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유레일 www.EurailTravel.com/kr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핀란드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인 마리메꼬는 원색의 과감한 패턴을 사용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2, 3 헬싱키 아라비아 팩토리에서는 아딸라를 비롯해 다양한 생활 도자기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4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로 선정되었음을 나타내는 스티커 매사에 디자인이 들먹여지는 세상이다. 디자인을 기준으로 세상 천지의 물품들이 고품격과 저품격으로 나뉘고 디자인을 논하는 사람의 품격까지 그가 내린 판단을 기준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형태를 가진 모든 것들을 디자인하다 못해 이젠 삶을 디자인하라고 외치는 세상이다. 점차 나도 모르게 자신의 디자인 선호 취향을 스스로 탐색하고 눈치보고 검열하게 돼 버린 이즈음, 눈에 보이는 디자인 만사형통의 세상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예술 디자인과 상업 디자인, 더 나아가 공공 디자인까지 자극적이고 모든 것을 이겨먹으려는 강렬함을 앞에 내세우고 유효기간조차 알 수 없는 1회성 디자인까지 출몰을 거듭하는 상황이라면 만성 디자인 피로가 쌓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헬싱키 이전에 ‘세계 디자인수도’였던 서울의 디자인 행정은 또 얼마나 많은 논쟁거리가 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가. 디자인 피로가 쌓이는 데는 어디엔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디자인 떠나기 전부터 짧은 헬싱키 여행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유독 ‘디자인’이라고 했다. 한 가지 주제를 유심히 봐야 한다는 강박은 자유로운 여행을 방해하지만 한편으로는 게으른 여행자를 생각하게 만든다. 기차에서 내려 푸르스름하게 어스름이 내려앉은 헬싱키로 들어서니 깔끔한 도심의 건물과 초록색 트램이 오가는 거리 위로 하늘이 시원하게 내려앉았다. 북유럽의 대표 복지 국가의 안정감이란 화려한 네온사인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다소 초딩스러운 자각이 우선적으로 드는 저녁 무렵이었다. 오랜 세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던 역사와 추운 겨울이 오래 계속되는 혹독한 자연환경 등은 핀란드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건축물은 물론, 디자인 분야 도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런 핀란드 특유의 역사와 자연을 통과한 디자인 결과물들이 어떤 이유로 전세계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인 기호로 자리잡게 된 것일까? 헬싱키 아라비아 팩토리Arabia Factory 안, 매력적인 생활 도자기들 앞에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구매욕구에 시달리고 있었다. 과도한 캐리어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처지라 출장길에 가능하면 쇼핑하지 말아야지 다짐하곤 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묵직한 그릇 몇 점을 주섬주섬 싸들고 계산대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딸라Iittala의 그 오묘한 잿빛 블루에 홀딱 빠진 탓이다. 세일 중인 스프 접시 네 점을 득템, 돌아오는 길 내내 따로 고이 들고 다니다가 무사히 집으로 모셔 오기까지, 그 과정을 곰곰이 따져 보면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대만족. 그릇 안에 담기는 샐러드나 파스타,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때로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은 라면까지 일관성 없고 무원칙한 내용물에도 불구하고 식탁 위에 오르면 그 어떤 경우에도 흡족하게 입맛을 돋워 주었다.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몸이 먼저 반응하게 하는 그 끌림은 무엇인지 그것의 정체를 찾아 짧은 헬싱키 여정을 마치고 찾아 든 책이 <핀란드 디자인 산책>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시벨리우스 기념비이자 시벨리우스 공원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파이프 오르간 2 바위와 빛의 조화로 감동을 이끄는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 3 핀란디아홀 건물 위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주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4, 5 핀란드 디자인은 자연과의 소통을 특히 중요시한다 핀란드를 품은 핀란드 디자인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탐색을 앞에 내걸고 있지만 저자는 한 나라의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명상가의 자세를 취한다. 먼 나라 핀란드에서 이방인은 조심스레 그곳의 자연과 분위기를 탐색한다.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빛과 공기, 스산할 만큼 정갈한 주변 풍경 속에서 반짝이는 일상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진심과 가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내고 있다. 그곳, 그 시간이 머금은 특유의 빛깔과 삶의 방식을 디자인을 통해 발견해 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 스스로 말했듯 이 책은 객관적인 관찰과 비평의 산물이기 이전에 저자 개인의 취향이 십분 반영되어 있는 문화 에세이다. 그의 취향과 합일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삶의 원칙들을 디자인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의 책은 핀란드 디자인에 오롯이 들어앉은 핀란드의 사계절, 핀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 새, 순록 등 핀란드의 자연풍광과 그곳 사람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업이다. 더불어 핀란드의 풍광과 대비시켜 핀란드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들을 이해하기 쉽게 함께 나열해 놓은 도록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공 시설물들 소개는 물론 핀란드 대표 건축가 알바 알토Alvar Aalto부터 유명한 공예가인 사미 린네Sami Rinne, 오이바 또이까Oiva Toikka, 펭귄 유리공예로 잘 알려진 아누 뺀띠넨Anu Penttinen, 재활용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베 호프Globe Hope 브랜드와 마리메꼬Marimekko까지, 저자가 책에 소개하고 있는 디자인 안에는 자연과 사람을 우선시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원칙이 절절히 흐르고 있다. 책을 보다 보면 자연과 사람을 이어 주고 일상 속에서 이용자의 편의와 안정감을 최대한 고려하는 디자인, 자연을 들여다보고 자연과 소통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그런 방식으로 자연을 고스란히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핀란드식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친환경적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자연훼손의 세상에 사는 이 시대 사람들의 고통에 어떤 해답과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핀란드 디자인의 향취만큼이나 담백하고 순한 디자인 단상과 더 나아가 마땅히 그래야 할 삶의 모습들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처해 있는 디자인 환경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다. 내가 느끼는 막연한 불편함의 원인은 무엇인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한없는 부러움과 함께 잔잔한 공감을 나눌 수 있었다. 핀란드 디자인 입문서이면서 핀란드 문화 입문서이기도 한 <핀란드 디자인 산책>은 헬싱키 여행을 떠나기 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일’ 헬싱키 여행과 보다 단순하고 조촐하게 나 스스로를 디자인하기 위하여. ▶travie book 핀란드 디자인 산책 Design Finland in My Perspective 핀란드 디자인의 힘은 단연 소통에 있다. 자연과 사람, 이웃 개개인에서 이웃 지역 및 물자에까지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그 유연함과 자연스러움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디자인 취향과도 잘 부합되고 있다. 이렇게 핀란드의 디자인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핀란드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핀란드 문화를 꿰뚫고 있는 저자가 핀란드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준다. 저자는 상업적인 디자인 제품들부터 공공 디자인까지 핀란드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심성과 삶의 태도를 들여다볼 수 있게 유도한다. 핀란드 사람들이 자연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통해,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아름다운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을 담아내야 가능한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핀란드 사람들의 환경과 일상이 반영된 디자인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헬싱키 도시계획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는 핀란드 공공 디자인이 지향하는 사람 우선, 약자 배려의 원칙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우나, 크리스마스 등 핀란드의 생활 문화를 조망하는 마지막 장에서는 핀란드 특유의 자연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소개한다. 이에 더해 우리의 자연과 전통과 문화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디자인 세상에 대한 애정 어린 걱정 또한 빼놓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마켓스퀘어가 자리한 헬싱키 항구에서는 멀리 우스펜스키 성당이 바라다보인다 2 깔끔하고 단정한 헬싱키 기차역 주변 풍경 3 키아즈마 현대미술관 벽면에 그려진 까마귀 4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서 더욱 엄숙하게 느껴지는 헬싱키 대성당 내부 5 헬싱키의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디자인 포럼은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자리하고 있다 매력적인 헬싱키 명소들을 거닐다 2012년부터 2년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헬싱키. 그곳에서 디자인 트렌드를 탐색하기 원한다면 먼저 에스플라나디Esplandi 거리 근처에 자리한 헬싱키 디자인 디스트릭트Helsinki Design District로 찾아 들어가면 된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의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200여 개의 갤러리와 숍 그리고 레스토랑들이 자리해 있어 그중 몇몇 곳만 둘러보아도 현재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이끄는 핀란드 디자인의 힘을 느껴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디자인 포럼Design Forum을 비롯해서 특유의 텍스타일 패턴으로 많은 사람들의 잇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마리메코, 알바 알토의 디자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아르텍Artek, 핀란드의 자작나무로 만든 공예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아리까Aarikka 등, 디자인 탐색을 떠나 저절로 군침을 흘릴 만한 숍 산책이 끝날 줄을 모른다. 헬싱키 도심에서 20분 정도 외곽에 자리한 아라비아 팩토리는 또 어떤가. 넓은 매장을 가득 채운 생활 도자기와 각종 물품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생활 도자기로 유명한 이딸라, 정원용 삽과 가위 등으로 잘 알려진 피스까스Fiskars,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Moomin을 이용한 도자기에, 유머가 뚝뚝 떨어지는 유쾌한 생활 도자기까지. 절제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발길을 돌리는 편이 낫다.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와 자연이 그 모든 디자인의 모태라면 헬싱키의 대표적인 명소들 또한 놓칠 수는 없는 일. 20세기 실용 디자인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헬싱키 디자인 박물관과 키아즈마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핀란드 국립미술관인 아테네움 미술관Athenaeum Art Museum은 물론,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핀란디아 홀Finlandia Hall과 시벨리우스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시벨리우스 공원 또한 꼭 챙겨 보아야 할 명소들이다. 헬싱키를 돌아다니다 발길이 닿게 되는 마켓스퀘어와 마켓홀. 그곳에서는 푸른 하늘과 바다, 싱싱함을 뽐내며 탐스럽게 쌓여 있는 야채와 생선 등, 자연의 색깔이 눈부시게 빛나는 핀란드의 일상을 읽어낼 수 있다. 교회 건물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붉은 외관이 아름다운 우스펜스키Uspensky 성당과, 성당 앞 너른 원로원 광장과 인상적인 계단, 그 위로 높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는 헬싱키 대성당은 회당 내부의 모습이 간결하고 정갈해 오히려 더욱 엄숙해 보이고 바위 아래 자리잡은 템펠리아우키오Temppeliaukio 암석교회는 바위와 지붕 사이를 덮고 있는 천장 유리를 뚫고 실내로 떨어지는 은은한 빛으로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한다. ▶travie info 헬싱키로 가는 또 다른 선택, 터키항공 헬싱키로 가는 다양한 항공편이 있지만 이번 헬싱키 여행에는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편을 이용했다. 이스탄불 경유편을 이용할 경우 환승을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짧지 않은 대기 시간에 이스탄불 시티 투어 등, 또 다른 도시를 잠깐이나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다. 더구나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한 터키항공의 컴포트 클래스Comfort Class를 이용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넉넉하고 여유 있는 좌석에서 최신 기내 설비와 비즈니스 클래스급의 서비스를 이용하며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컴포트 클래스는 이코노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중간 개념으로 현재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운항 중이다. 운항 기종은 B777에 좌석 수는 63석으로 넓은 터치 스크린이 구비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USB, I-POD 이용도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더구나 컴포트 클래스의 기내식은 식전 타월 서비스부터 애피타이저, 메인요리와 디저트 및 각종 음료까지 정성껏 제공해 여행의 기쁨을 배가시켜 준다. 마일리지는 클래식 플러스 마일 & 스마일 멤버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의 1,24배가 적립되고 비즈니스 클래스의 트래블 키트도 제공된다. 동절기 운항은 미정. 문의 터키항공 02-3789-7054~6 www.turkishairlin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아르헨 女대통령 궁 화장실 리모델링에만 5억원?

    남미의 여자대통령이 웬만한 아파트 값을 들여 화장실을 고치기로 해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여자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대통령궁 화장실 1개를 리모델링하는 데 240만 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약 5억 1000만 원을 쓰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화장실 리모델링공사가 낙찰됐다며 가격과 공사기간 등을 25일(현지시각) 관보에 공시했다. KIR라는 유한책임회사가 진행하게 될 공사는 대통령궁 2층에 있는 1개 화장실의 복구, 조명, 리모델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 총리집무실, 대통령비서실장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집무실마다 각각 화장실이 따로 있다. 2층에 있는 화장실 중 어떤 게 리모델링 대상인지는 공지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바닥용 자재 양으로 보아 초대형 화장실인 것으로 추정될 뿐 어떤 화장실이 리모델링될 예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에는 “아무리 초호화판으로 화장실을 꾸민다고 해도 금액이 지나치다.” “예산낭비의 범례”라는 등 비판적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국민연금은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국민연금은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복지논쟁이 한창인 지금 국민연금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때 보험료 내봤자 연금 못 받는다며 기피대상 1호였던 국민연금이 이처럼 주목의 대상이 된 배경은 두둑한 자금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80조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어느새 세계 3대 연금으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빠른 속도로 기금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일하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으로 양질의 보육시설을 짓자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육아 부담이 줄어들면 아이를 많이 낳아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자도 덩달아 늘어날 터이니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에 긍정적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논리가 배경이다. 일견 타당해 보이나 국민연금이 낸 것보다 많이 지급하는 구조로 설계된 터라, 추가적인 재정안정화 조치가 없는 한 납부자가 많아질수록 국민연금 재정에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리에 맹점이 있다. 최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노인층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연금을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저출산과 높은 노인빈곤율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쉽게 해결하기 힘든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고용 없는 성장과 질 낮은 일자리 양산으로 인한 소득 양극화가 대표적인 예다. 날로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가 근로기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노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처럼 모든 연령층에서의 소득 양극화 심화는 정부 개입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통합 및 국민들의 높아지는 복지 욕구에 일정부분 부응하기 위한 재정지출 증가 압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거세질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미래 연금급여로 지출될 돈을 앞당겨 쓰자는 주장은 미래세대에 대해 할 도리가 아닌 것 같다. 현재도 재원 조달이 어려워 미래 연금급여로 지출될 돈을 앞당겨 쓰자는 주장이 나오는 마당에, 노인인구가 급증할 미래에는 써야 할 돈이 더욱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국민의 노후를 차입금에 의존하던 국가들의 불행한 사례를 목도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 남유럽 국가들이 방만한 연금재정 운영으로 인해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여러 유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 빚 없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특히 앞날이 우울한 저성장, 저출산, 고령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국민연금을 앞당겨 쓰자는 논의보다 ‘저부담 고급여’ 및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초래될 연금 재정 불안정 해소 방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한 배경이다. 우리 세대 노인 빈곤 문제는 우리 세대의 능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연금기금은 우리 세대를 위한 돈이 아니다. 지금 많은 돈이 쌓여 있다 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 아닌 것이다. 우리보다도 훨씬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우리 미래세대에게 남겨 주어야 할 최소한의 종잣돈일 뿐이다. 후세대를 위해 기금에 손 대지 않는 대신, 적지 않은 분들이 빈곤에 노출된 현재의 노인세대에게는 양해를 구해야 한다. 잘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도 우리 앞에 닥쳐올 인구고령화라는 거센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가용한 범위 내로 비용 지출을 최대한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지금보다 더 튼튼하게 기금을 쌓아 우리보다 훨씬 암울할 세상에서 살아갈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안타깝지만 형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좀 더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더 많이 보살펴 드리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솔직히 말씀드려야 한다. 국민연금은 금 나오라고 두드리면 금이 나오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지금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오히려 채무 청구서만 날려 보낼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될 수 있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국민연금이 국민을 어렵게 만드는 궁민연금(窮民年金)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정신을 바싹 차리고 지켜보아야 할 때이다.
  • [서울광장]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구본영 논설실장

    문재인·안철수 두 대선후보가 가장 닮고 싶은 지도자로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를 꼽고 있다. 반면 그의 친척뻘인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우리에겐 비호감의 인물이다. 재임 시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에 필리핀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한반도 병탄을 모른 척한 탓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민의 대통령 평가에선 늘 상위권이다. 사우스다코타 주 러시모어 산에 ‘국부’ 격인 초대 워싱턴과 3대 제퍼슨, 그리고 노예해방을 이끈 16대 링컨과 함께 ‘큰바위 얼굴’로 새겨져 있지 않은가. 테디가 애칭인 그의 캐릭터는 퍽 이중적이었다. 호승심이 넘쳐 맹수 사냥광이었지만, 어린 곰을 쏘는 걸 거부한 여린 면모로 곰 인형 ‘테디 베어’의 주인공이 됐다. 러·일 전쟁 중재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팽창주의 노선을 걸었다. 군사강국을 표방했지만, 가능한 한 실제로 무력을 쓰진 않았다. 외려 대화와 협상을 선호했다. “먼 길을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들어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즐겨 인용하면서. 그의 외교술이 소위 ‘큰 몽둥이 정책’(Big Stick Policy)으로 불린 이유다. 대선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금. 한반도 주변 해역엔 격랑이 일고 있다. 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벌써 몇 차례나 들락거렸다. 더욱이 어선마다 북한 해군이 승선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며칠 전엔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부 중 한명이 해경에 흉기를 들고 저항하다가 고무탄에 맞아 사망했다. 독도와 센가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한·일, 중·일 갈등도 진행형이다. 그런데도 올 대선판에서 외교안보정책은 비인기상품이다. 과문한 탓인가.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와 같은 귀에 솔깃한 공약은 차고 넘치지만,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가 구체적 안보 공약을 입에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세 후보가 이구동성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전향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하는 정도다. 그러나 어젠다(남북관계 개선)만 있고 이를 실현시킬 로드맵은 안 보이는 상황이다. 설마 경제 지원만 계속하면 어느 순간 북한이 폭압적 세습체제를 스스로 포기할 걸로 진짜 믿는 후보가 있을까? 동서고금의 경험칙으로 보아 헛된 꿈일 뿐이다. 어디 영국 체임벌린 내각의 유화 일변도 정책이 나치 독일의 발톱을 무디게 했던가. 오히려 독일의 공습을 받은 런던의 방공호에서 자신들의 오판을 자탄해야 했다. 중국 역사상 경제·문화 대국이었던 송(宋)을 보라. 요·금·원 등 변방국들을 상대로 돈으로 평화를 사려다 온갖 굴욕만 당하다 패망하지 않았는가. 멀리 볼 것도 없다. 퍼주기 논란이 일 정도로 북한에 강렬한 햇볕을 쪼였던 김대중 정부 때도 두 차례나 서해 교전이 벌어졌다. 북한 군함이 NLL을 침범하면서다. 노무현 정부와는 경협 이행 비용이 최대 100조원이 넘는다는 10·4선언을 체결하고도 북측은 NLL은 유엔이 제멋대로 그은 경계선이라 인정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정작 유엔이 제해권을 완전 장악하고 있던, 정전협정 체결 당시엔 끽소리도 하지 않더니 말이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남북공동어로수역을 만들기 위해 NLL을 포기해야 한다고? 혹여 어느 후보라도 경제적 반대급부만 제공하면 북한 세습정권이 순한 양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유권자가 아닌, 스스로를 속이는 짓이다. 평화통일로 가는 먼 길을 안전하게 걸으려면 남북 교류와 협력이 튼튼한 안보로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필자는 독일 통일 직후인 1990년대 초반 동서독 지역을 현지 취재했다. 당시 동독과의 교류와 경협 확대에 기반한, 서독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만이 통독의 견인차라는 견해가 그릇된 상식임을 깨달았다. 동방정책은 경제뿐 아니라 복지수준과 국방력에서도 압도적인 대 동독 우위를 추구한 아데나워 총리의 서방정책 기반 위에서만 주효했음을 실감했던 기억이 새롭다. kby7@seoul.co.kr
  • [사설] GCF 사무국 송도 유치, 미래성장 발판 삼길

    우리나라가 환경분야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세계은행 지역사무소 유치에 이어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유치 경쟁을 벌인 독일 등 국제기구 메이저리그 국가들의 진입 장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앞으로 매머드급 국제기구 유치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송도에 자리 잡게 될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등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금융기구다. 다음 달 말 카타르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나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온실가스 감축 등 지구촌이 당면한 환경문제 해결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유치 성공으로 1915명의 고용 유발 등 연간 3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GCF 사무국을 유치했다고 우리나라가 금세 녹색성장의 선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사무국이 조속한 시일 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프라 제공과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야겠지만 기금 규모 확정 등 후속 조치에서도 선진국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GCF 사무국 유치가 한국 경제의 선진화와 글로벌화로 귀결되느냐, 서비스산업 및 금융산업 발전의 전기가 되느냐는 앞으로 우리의 끈질긴 노력에 달린 셈이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그동안 직역주의와 정치권의 이념 틀에 갇혀 꼼짝달싹하지 못했던 서비스산업 분야 규제 완화 문제도 글로벌 시각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GCF 사무국 유치라는 과실나무를 심었으면 우리 손으로 결실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세계 각국은 미래의 먹거리 찾기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도 표심 잡기의 초점을 복지, 경제민주화 외에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맞추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GCF 사무국 유치를 일제히 반기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녹색성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유치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술센터(GTC) 및 WB 지역사무소와 연계해 인천 송도를 ‘글로벌 녹색혁명’의 중추신경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대선 후보에게 문화는 관심 밖인가/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선 후보에게 문화는 관심 밖인가/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대선을 향한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을 보면 두 달 후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지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평소 찾지 않던 현장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물론 체류 시간은 단 몇 분, 몇 시간일 뿐 대부분 카메라 서비스용이다. 별로 내키지 않는 음식도 먹어야 하고, 어떤 모임에서는 수모를 당하며 참석하기도 한다. 현장을 방문하며 소소한 민생 문제에서부터 파급효과가 큰 경제, 국방, 교육 등에 관한 생각들을 쏟아낸다. 최근 들어서는 요약된 몇몇 정책안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화와 문화정책에 관한 얘기는 듣기 힘들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하나 정책 우선순위에서 홀대받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책이나 정강은 정당의 정치철학에 기반을 둔다. 문화정책 또한 다를 바 없다. 이른바 진보 정당은 대체적으로 중앙집권적, 정부주도적, 문화복지적 문화정책을 지향한다. 반면에 보수 정당은 분권적, 시장주도적, 엘리트주의적 문화정책을 추구한다. 그래서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문화예산을 늘리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문화예술을 지원한다. 정부 산하 기구도 많이 생긴다. 일반 국민, 특히 소외계층의 문화 향수를 늘리는 데 관심이 많다. 그러나 보수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활동에 민간 자율을 강조하듯이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줄이고 민간의 자립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정부 산하 기구도 가능하면 줄인다. 지원 대상도 예술가나 창작 활동이 우선시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일반적인 구분은 최근 많이 희석됐다고 할 수 있다. 정책 수요에 따라 상대 진영의 정책도 도입하는 이른바 제3의 길이 문화정책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당이나 정부에 따른 문화정책의 구분이 거의 무의미해졌다. 보수 정부라는 현 정부의 문화정책은 기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수립된 문화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아 무방하다. 흔히 문화정책의 3대 목표로 문화창조력의 제고, 문화향수권의 확대, 문화경제의 강화를 든다. 최근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강조되면서 문화경제가 정책 의제의 중심이 됐다.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이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요즘 부쩍 강조된 문화복지에 관한 재정과 프로그램이 늘어날 것 또한 자명하다. 이에 비해 문화 창조력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경제나 문화복지도 문화창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격이다. 십여 년 전부터 프랑스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교육과 예술창작력을 함양하는 데 재정적·제도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본보기다. 그러나 문화정책은 이것만이 다라고 할 수 없다. 문화예술은 사회 모든 분야의 존재와 발전의 터전이다. 갈수록 물질문명에 함몰돼 가는 몰인간적 사회를 사람 냄새 나는 사회가 되도록 정신문화를 고양하는 노력들이 절실하다. 또한 창의 경제의 시대에 모든 산업은 문화적 마인드와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위원회 천국이 되는 것은 사양하고 싶지만 대통령 직속의 문화발전위원회 같은 것이 있어서 모든 부처의 업무에 정신문화와 창의적 발상이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면 미래창조 동력을 창출하는 일이 좀 더 쉬워질 것 같다. 물론 정신문화와 창조산업의 주관 부처인 문화부의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한 대선 후보 캠프가 발표한 정보기술과 과학기술 기반의 ‘미래창조과학부’ 창설은 두 업무의 통합에 따른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기술만이 창조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작명 때문에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대선 후보들이 바쁜 유세 가운데서도 상쾌한 문화예술의 향기를 호흡하며 긴 안목으로 국정을 구상하면 좋겠다. 그 긴 시간들 흘려 보내고 이제야 정책 구상이라고 호들갑 떠는 모습이 좀 뭐하지만 그래도 정말 부강하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창조의 원천이요, 삶의 질의 필수요소인 문화와 문화정책에도 더 큰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 배명진 소장, 대선후보 3인 목소리 분석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는 그들이 내세운 공약만큼이나 각자 특징을 갖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정감이 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정열적이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쾌활함이 두드러진다. 17일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이 대선 후보 3인의 출마 선언 당시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다. 박 후보의 목소리 음폭은 3.5 KHz로 넓고, 톤의 변화가 많아서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비해 2배 이상 정감이 있는 목소리로 분석됐다. 소리 스펙트럼의 음폭이 넓고 음의 고저변화가 많을 경우 청중은 화자의 목소리가 부드럽다고 느끼게 된다. 반면 문 후보보다 목소리의 강인성은 떨어졌다. 문 후보의 목소리는 정열적이고 강인하면서도 다소 격앙·경직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 후보는 출마 선언문을 낭독한 3분여 동안 세 후보 중 초지일관 가장 큰 목소리로 연설했고, 소리성분의 변화가 별로 나타나지 않아 강인성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성대의 떨림 주파수를 보면 문 후보는 평균 193Hz에서 55%가 증가돼 다소 격앙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의 목소리 음폭은 2.7KHz로 거의 평탄한 것으로 분석돼 맑고 쾌활한 게 특징으로 나타났다. 발성연령이 젊을수록 2~4KHz 사이의 맑은 목소리로 들린다. 소리 파워는 문 후보나 박 후보보다 낮았다. 배 소장은 “박 후보는 정치 경력 때문인지 발성 톤의 변화를 다양하게 해 청중을 사로잡으려는 특징이 있고, 문 후보의 목소리는 음폭이 좁아 행정적이면서도 강인한 법조인의 성격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발성 시 목젖의 근육을 짓누르고 발성하는 습관으로 보아 주변의 영향을 무시하고 자기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성격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현대차, 테마곡으로 ‘이색 마케팅’

    현대차, 테마곡으로 ‘이색 마케팅’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마케팅에 나선다. 국내 20~30대에게 새로운 현대차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다. 현대차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PYL(현대차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인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 스타일) 유니크 앨범 Vol.1 with S.M. entertainment’를 제작하고 가수 보아의 현대차 i40송, 소녀시대 제시카의 i30송 등 3곡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앨범은 현대차의 i40, i30, 벨로스터 등 각 차종의 특징을 보아, 소녀시대 제시카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표현한 것이다.현대차는 이날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가수 보아가 i40를 테마로 부른 일렉트로닉 팝 계열의 ‘루킹’(Lookin´)을 공개한 데 이어 17일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리는 ‘PYL 오토 런웨이쇼’에서 소녀시대 제시카가 부르는 i30 테마곡 ‘마이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인다. 이후에 소녀시대 효연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6명이 현대차 벨로스터를 테마로 만든 ‘맥스스텝’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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