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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든싱어’ 보아, 목소리 몰라본 엑소 수호에 “연락하지마!” 농담

    ‘히든싱어’ 보아, 목소리 몰라본 엑소 수호에 “연락하지마!” 농담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는 가수 보아가 출연해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3라운드의 미션 곡은 보아의 인기 곡 ‘Valenti’였다. 이후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마친 보아는 2번방에서 등장했다. 이에 같은 소속사 후배 엑소 멤버 수호는 “3번이 보아누나인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호는 “보아누나의 허스키한 멋진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가 너무 똑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듣던 MC 전현무는 “엑소 멤버 중 보아 씨랑 제일 친하다고?”라고 물었고, 이에 수호는 멋쩍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보아는 “연락하지 마”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히든싱어4’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히든싱어’ 보아, 소속사 후배 엑소 수호 오답에 반응이..

    ‘히든싱어’ 보아, 소속사 후배 엑소 수호 오답에 반응이..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는 가수 보아가 출연해 다섯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3라운드의 미션 곡은 보아의 인기 곡 ‘발렌티’였다. 보아는 미션 곡에 대해 “한국어로 불러본 적이 많이 없어서 걱정스럽다”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이후 보아가 2번방에서 등장하자 같은 소속사 후배 엑소 멤버 수호는 “3번이 보아누나인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호는 “보아누나의 허스키한 멋진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가 너무 똑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듣던 MC 전현무는 “엑소 멤버 중 보아 씨랑 제일 친하다고?”라고 물었고, 이에 수호는 멋쩍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보아는 “연락하지 마”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히든싱어4’ 보아, 1라운드부터 탈락 위기

    ‘히든싱어4’ 보아, 1라운드부터 탈락 위기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는 가수 보아가 출연해 다섯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 보아는 “떨어질까 봐 너무 떨린다”라면서 대결을 시작했다. 1라운드 대결곡은 보아의 데뷔곡인 ‘ID: PEACE B’였다. 모창자들의 뛰어난 모창 실력에 보아는 5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탈락을 면했다. 보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온리 원’을 열창, 70표를 받아 최종 우승했다. 보아는 “많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오늘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사진=JTBC ‘히든싱어4’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다시 열리는 북·중 호시(互市)/서동철 수석논설위원

    “구룡정에 이르니 곧 배 떠나는 곳이다. … 깃대 셋을 세워 문을 삼고 금물(禁物)을 뒤지니, 중요한 것으로 황금·진주·인삼·초피(貂皮·담비 종류의 짐승 털)와 포(包), 그리고 남은(銀·한도를 초과하는 은)이 있고, 별것 아닌 품목이라도 새것이나 옛것을 통틀어 수십 종에 달하므로 이루 셀 수 없었다. … 하인들에게는 웃옷을 풀어헤치게도 하고, 고의(袴依·남자의 바지) 아래를 훑어보며 비장이나 역관에게는 행장을 끌러 보이게 한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유명한 ‘열하일기’의 일부이다. 연암 일행은 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너 지금의 단둥(丹東) 외곽 구련성(九連城)에서 묵었다. 다시 압록강 지류인 애라하를 건너야 본격적인 청나라 땅이다. 애라하 강변에서 관원들은 일행의 짐 보따리를 수색했다. 규모를 초과하거나 교역을 금지하는 물건을 찾는 것이다. 역관과 하인들은 매우 심하게 몸수색을 당했던 것 같다. 연암은 이 장면을 “이불 보따리와 옷 꾸러미가 강 언덕에 너울거리고 가죽 상자와 종이 상자가 풀밭에 어지러이 뒹군다”고 묘사했다. 한반도와 중국 대륙 사이의 상거래는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후 계속됐다. 하지만 국가 개념이 생기고 국경이 갈리면서 가까운 지역이라도 교역이 어려운 때도 있었다. 고려와 송나라가 조공무역과 민간무역으로 활발하게 교역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조공무역은 송나라에 보내는 조공품(朝貢品)과 고려에 돌려주는 회사품(廻賜品)이라는 상징적 차원의 교환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두 나라가 교환한 물목은 30가지가 넘고 물량도 막대하여 사실상의 국가 간 공무역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인식이다. 정종은 여진족에 대한 친화정책으로 국경 지역에 호시(互市)를 허용하기도 했다. 일종의 자유무역지대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가 되면 교역에 신중해진다. 초기에는 명나라와의 제한된 조공무역과 일본과의 소규모 공무역이 잠시 있었을 뿐이다. 왜란 직후 부산 왜관의 동래 개시(開市)는 최초의 본격적인 무역의 시작이었다. 호란 이후에는 청나라의 요구로 압록강 연안의 중강과 두만강 연안의 경원, 회령에 호시를 열었지만 폐단이 드러나면서 오래지 않아 철폐된다. 이후 사행길에 동행한 역관과 하인의 비공식 교역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아진다. 연암 일행이 심하게 몸수색을 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행길의 밀무역으로 상당한 재산을 챙긴 역관도 적지 않았다. 북한과 중국이 신의주와 국경을 맞댄 단둥에서 호시무역을 15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양쪽의 접경 지역 주민으로 하루 148만원 이하 물품이면 관세 없이 교역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북·중은 1997년과 2005년에도 접경 지역에 호시를 허용했지만, 곧 문을 닫아걸었다. 이번만큼은 활성화해 북한 주민들에게 최소한의 혜택이라도 돌아갔으면 한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지상군 페스티벌, 김재중 “일병 김재중! 신나게 즐겨보아요” 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지상군 페스티벌, 김재중 “일병 김재중! 신나게 즐겨보아요” 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지상군 페스티벌, 김재중 “일병 김재중! 신나게 즐겨보아요” 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지상군 페스티벌 국내 최대 군 문화 축제인 ‘지상군 페스티벌’이 2일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고 육군이 밝혔다. 오전 11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관람객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헬기 축하 비행, 특공무술,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축제 첫날인 이날은 한국, 미국, 영국, 호주군 군악대와 의장대, 특전요원, 군마(軍馬) 등이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무기 전시를 포함해 육군의 힘과 역사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로 13회째인 지상군 페스티벌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 축제다. 군은 이달 중 지상군 페스티벌 외에도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17∼23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20∼25일) 등을 개최해 발전상을 과시할 계획이다. 한편 군 복무중인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이 소속사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지상군 페스티벌 참가 소식을 전해 화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SNS에 “충성! 일병 김재중의 선물입니다. 잠시 후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신나게 즐겨보아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짧은 머리의 김재중은 군복을 입은 채 카메라를 보고 손가락으로 슬며시 브이 포즈를 선보였다. 김재중은 지난 3월 입대해 군악병으로 복무 중이다. 앞서 김재중은 지난 1일 지상군 페스티벌 연습 영상을 통해 보컬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상군 페스티벌, 김재중 “일병 김재중! 신나게 즐겨보아요” 무슨 일?

    지상군 페스티벌, 김재중 “일병 김재중! 신나게 즐겨보아요” 무슨 일?

    지상군 페스티벌, 김재중 “일병 김재중! 신나게 즐겨보아요” 무슨 일? 지상군 페스티벌 국내 최대 군 문화 축제인 ‘지상군 페스티벌’이 2일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고 육군이 밝혔다. 오전 11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관람객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헬기 축하 비행, 특공무술,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축제 첫날인 이날은 한국, 미국, 영국, 호주군 군악대와 의장대, 특전요원, 군마(軍馬) 등이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무기 전시를 포함해 육군의 힘과 역사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로 13회째인 지상군 페스티벌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 축제다. 군은 이달 중 지상군 페스티벌 외에도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17∼23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20∼25일) 등을 개최해 발전상을 과시할 계획이다. 한편 군 복무중인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이 소속사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지상군 페스티벌 참가 소식을 전해 화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SNS에 “충성! 일병 김재중의 선물입니다. 잠시 후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신나게 즐겨보아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짧은 머리의 김재중은 군복을 입은 채 카메라를 보고 손가락으로 슬며시 브이 포즈를 선보였다. 김재중은 지난 3월 입대해 군악병으로 복무 중이다. 앞서 김재중은 지난 1일 지상군 페스티벌 연습 영상을 통해 보컬 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성모대관(聖母戴冠) 벽화와 고려 은제 사리함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성모대관(聖母戴冠) 벽화와 고려 은제 사리함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가톨릭교회로 고대 로마 양식의 4대 성전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고딕 양식의 이 대성당은 여러 번에 걸친 손상과 추가적인 건설 작업을 거쳤음에도 원래의 구조를 보존하고 있는 로마의 유일한 대성당이다. 대성당 이름인 마조레(Maggiore)는 ‘위대함’과 ‘중요함’이라는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로마의 성당 가운데 ‘가장 거대한 성당’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대성당이 한때 교황의 임시 관저가 되었다가 후에 지금의 바티칸 궁전으로 옮겨졌다.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의 ‘성모대관’ 성당 벽에는 1295년경 화가이며 모자이크 작가인 자코포 토리티가 그린 성모대관(聖母戴冠)의 광경이 있다. 중세의 대표적 작품이다. 승천한 마리아에게 성부, 천사, 그리고 성자(예수) 등이 머리에 관을 씌운다. 즉 마리아는 즉위식을 거쳐 옥좌(玉座)에 앉게 된다. 성모와 그리스도가 같은 옥좌에 나란히 앉는 것은 파격적인 신분 상승이다. 그리스도가 어머니 마리아를 천상의 모후(母后)로서 그 영예를 더하기 위해서 그 영혼뿐만 아니라 육체까지도 하늘로 맞아들였다는 전승에서 비롯된 신앙이다. 비잔틴 시대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자주 보이는 중요한 도상이다. 그러면 왜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역사가 전개되면서 점점 그 위치를 굳건히 잡아가는가. 그것은 마치 불교에서 석가모니의 자비심을 형상화한 관음보살의 신앙이 점점 높아지고 점점 여성화하는 경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구석기 시대 이래의 카오스에서 탄생한 대모지신(大母地神) 신앙의 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중앙의 큰 원을 서양과 일본에서는 메달리온(Medallion)이라고 한다. 현실에서 보이는 ‘큰 메달 모양의 보석’ 모양 같아서 그리 부르지만 옳지 않은 용어다. 필자는 보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둥근 원 안에 마리아와 예수가 앉는 옥좌와 그 주변에는 갖가지 모양의 보주들로 장엄하였으며, 특히 옥좌 등받이에는 동서양에 가장 흔한 직선으로 된 보주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보관도 갖가지 보주로 표현하며 마리아로부터 발산하는 보주를 상징한다. ●까만 둥근 원은 소우주·전체의 장대한 궁륭은 대우주 그리고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것을 모두가 별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은 보주에서 영기가 발산하는 광경이다. 이 글에서는 제한된 지면으로 수많은 기독교회화와 불교회화의 예를 들어 까만 부분의 무량한 보주를 증명할 수는 없다. 이처럼 까만 둥근 원은 우주(대보주)를 상징하며 온갖 보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림 전체를 보면 까만 둥근 원은 소우주이고 그것을 포함한 전체의 장대한 궁륭은 대우주라고 일단 생각해 두기로 한다. 그런데 까만 원 바로 위의 반원형 조형은 우리나라 사찰로 치면 닫집에 해당한다. 즉 무량한 보주를 발산하는 광경이다. 그 외의 대공간인 대우주에는 만물이 생성되는 장대한 드라마가 묘사되고 있다. 이 장대한 생명생성의 과정을 풀어보기로 하자. 필자가 처음 접한 사진은 일본 소학관에서 펴낸 세계미술전집에 실린 것으로 성모대관의 장면만 자른 것이었다. 전체 벽화를 보고 싶었으나 구할 수 없었다. 이 글을 쓰면서 전체 사진을 겨우 찾아냈을 때의 기쁨은 말할 수 없다 ①. 사진 상태가 좋지 못하지만 그대로 싣는다. 3년 전 채색분석할 때 그 시발점을 보고 싶었으나 흐린 전체 그림에서 그 비밀을 풀어낼 수 있었다. 수많은 채색분석을 한 체험으로 예감이 있어서 찾아낼 수 있는 것이지 초보자는 쉽게 찾아내지 못한다. 그 시발점을 보니 커다란 영기잎이 세 갈래로 갈라진 형태가 겹겹이 나오는 조형에서 길고 긴 영기문이 조형원리에 의해 끝없이 전개하고 있다. 아칸서스가 아니다. 그런데 그 시발점은 강과 같은 물의 흐름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가! 자세히 보면 물고기가 보인다. 만물생성의 근원인 물이 흐르고 있으며 그로부터 영기문이 전개하고 있으며 만물을 상징하는 갖가지 새들이 화생하고 있다 ②. 서양학자들의 눈에는 큰 원 내부 성모대관의 도상에만 관심이 있어서 나머지는 생략되어도 좋은 장식무늬로 취급하고 있다. 까만 큰 원 좌우 양쪽에 성인들과 당시의 교황이 바라보고 있으며 아래쪽에는 천사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도상들은 도상학이라는 이름 아래 충분히 연구되어 있다. 그러나 주변의 영기문에 대하여 서양 학자들이 설명하기를 ‘제멋대로 뻗은 꽃무늬 장식으로 둘러싼 메달리온’이라 부르고 있어서 상징성은 밝힐 수 없었다. ●주변의 영기문의 전개는 성모대관을 영기화생 시키는 것 그러나 오히려 그 주변의 영기문의 전개가 큰 보주 안의 성모대관이란 사건을 영기화생시키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채색분석한 것을 문자언어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 여러분은 해독의 힘이 생겼으므로 조형언어로 쓴 조형예술을 자세히 살피며 해독하기 바란다. 오른쪽 절반은 부분 사진만을 보고 채색분석한 것이고, 그 후 오늘 전체 사진을 보며 이어서 전체를 채색분석한 것이므로 색이 다른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 ●고려 은제 사리함에도 영수(靈獸)·영조(靈鳥)의 영기문 전개 필자는 수년 전 개인 소장의 고려시대 일곱 겹 은제 사리함을 본 적이 있었는데 영기문이 없는 가장 큰 사리함 안에 있는 중첩된 여섯 개 사리함의 표면에 영수(靈獸)와 영조(靈鳥)들이 영기문을 전개하면서 화생하는 것을 보고, 만물생성의 드라마를 크게 깨친 적이 있었다. 그런 체험이 있었으므로 같은 시기 로마의 성당에서 만물이 영기화생하는 똑같은 영기문의 전개원리의 조형을 보고 놀랐던 것이다③. 불교에서 사리(舍利)라는 것은 여래의 몸을 지칭하기도 하고, 여래가 설법한 절대적 진리를 담은 경전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사리는 결국 보주로 귀결한다. 필자는 박물관 재직 시 큰 규모의 불사리장엄전(佛舍利莊嚴展)을 기획하고 도록에 장편의 논문을 실은 적이 있다. 최근 새로이 출현한 사리함 표면에 새겨진, 끝없이 전개하는 영기문에서 생명이 생성하는 광경의 바탕에 수많은 작은 원형들이 빼곡히 차 있다. 일본과 한국의 학자들은 어자문(魚子文), 즉 물고기알이라 부르고 있으나 보주를 나타낸다. 무량한 보주에서 결국 만물생명이 화생한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서양에는 ‘신의 천지창조’란 말이 있다. 그러나 중국, 한국에는 천지창조란 말은 없지만, 일원(一元)의 기(氣)에서 생긴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의 조화로 하늘과 땅이 생겨났다는 사상이 있다. 동양에는 신(God)의 개념은 없지만 심오한 자연(自然)의 개념이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내용은 영원한 생명이 생성하는 과정으로 귀결된다. 동서양의 천지창조는 내용은 다르지만 결국 영기문이란 조형으로 나타낸 영기화생으로 귀결된다. 천지창조로 시작하는 우주 만물생명의 생성에 대하여는 동양의 음양오행설이 역경, 노자, 장자 등에서 설해졌고 이 사상이 그대로 불교와 유교에 융합되어 왔으며, 서양에서는 그리스 철학, 기독교의 성경 등에 설해져 있는데 그런 고전들을 익히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그러나 필자는 문자언어로 쓴 자구(字句)에 얽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조형언어를 해독하면서 우주의 만물생성 이치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 [열린세상] 사시라는 ‘작은 오솔길’을 살려야/이호열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열린세상] 사시라는 ‘작은 오솔길’을 살려야/이호열고려대 언론대학원 AMP 주임교수

    2001년에 출간된 스탠퍼드 철학사전에 따르면 미국사람들이 ‘affirmative action’이라고 부르는 적극적 우대조치는 역사적으로 고용이나 교육, 문화 분야에서 소외되어 왔던 여성과 소수자들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인종이나 경제적 신분 간 갈등을 해소하고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특혜를 주는 사회정책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이른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차별을 철폐하거나 공평한 대우를 해주는 것에서 나아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가산점을 주는 형태로 발현된다. 물론 특혜가 수반되기 때문에 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조치에 입각한 제도로서 고용 분야에서 장애인 의무고용제, 탈북자 의무고용제, 여성고용할당제 등이 시행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기존의 정원 외 특별전형을 개선하여 사회적 소외계층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별도의 경로를 마련하고, 진학 후 장학금 학습능력 향상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고등교육 접근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로서 기회균등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에 근거하여 기초생활수급자, 농어촌지역, 다문화가정, 전문계고 학생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전형을 실시한다. 적극적 우대조치와 함께 교육의 기회균등도 짚어보아야 할 대목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31조 1항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와 교육기본법 제4조 1항 “모든 국민은 성별·종교·신념·인종,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법에 의해서 교육의 기회균등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교육의 기회균등은 취학의 기회균등에서 나아가 제도적 교육, 즉 국가가 정한 법에 의해서 시행하는 교육의 내용과 방법과 환경 등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모든 요인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사법시험을 존치해야 하느냐 아니면 폐지해야 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몇몇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60~70%가 사법시험을 존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법시험은 로스쿨 제도 도입으로 변호사 시험이 신설되면서 폐지가 결정되었다. 2016년에 1차 시험이, 2017년에 2차 시험이 시행된 후 폐지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로스쿨이 가지고 있는 과도한 비용과 입학과정의 불투명성, 변호사의 질적 하락 등의 문제점을 이유로 사법시험을 존치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사시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사법시험 폐지와 함께 도입된 로스쿨은 부담스러운 등록금과 불투명한 입학절차로 인해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서민 신분상승의 돌파구였던 사법시험을 폐지하기로 한 모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 고졸 출신으로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될 수 있는,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나는’ 사례가 없어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하여, 한 출연자가 고졸 출신은 10년에 3명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폐지해도 괜찮다는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로스쿨에 진학하지 못하는 대학생이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국민들 중 법조 직역에 진출하고자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인위적으로 국가가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작은 오솔길을 없애버리는 것은 재고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경제적 지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교육기본법의 입법 취지는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로스쿨 과정을 마치지 않고서는 법조인이 될 수 없는 제도 아래에서는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로스쿨 입학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로스쿨을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수천만 원의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의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도전 의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법조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로스쿨 제도와 병행하여 사법시험의 명맥을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한다.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3] ‘카프’ 김복진의 20세기 불상 조각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3] ‘카프’ 김복진의 20세기 불상 조각

     카프(KAPF)라는 영문 약칭이 더 익숙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지도자였던 정관 김복진(1901~1940)은 현대적 개념의 조각가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때 불문(佛門)에 귀의하기도 했다는 그는 불모(佛母)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반면 서양미술에 바탕을 둔 조각 작품은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다. 50점 남짓한 작품 가운데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막판 일제의 쇠붙이 공출로 사라졌고, 목조와 소조의 유작도 동생인 팔봉 김기진의 인쇄소 창고에서 6.25전쟁 때 소실됐다고 한다.  불상으로는 충북 보은 법주사의 미륵대불이 그의 작품이었다. 미륵대불은 김복진이 머리 부분을 완성하고 전체 비례를 잡아놓은 상태에서 자금난으로 중단됐다고 한다.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미륵대불은 1963년에야 완성됐다. 미륵대불은 흔한 시멘트 조각이라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김복진으로서는 오히려 시멘트라는 새로운 재료를 거대 불상 조성에 이용하는 실험이었다. 미륵대불은 1990년 금동상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두 차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도 김복진의 체취는 여전히 남아있다.  전북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본존불도 김복진의 작품이다. 미륵전은 내부가 아래위로 뚫려있는 3층으로 본존불은 높이가 38척이니 12m가 넘는다. 삼존불은 미륵전을 중창한 인조 13년(1635) 조성한 것이다. 서양조각의 재료인 석고로 금산사 미륵본존불은 조성한 것은 특기할 만 하다. 그런데 삼존불 가운데 좌우 협시보살은 제외하고 본존불만 조성했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그래선지 그가 본존불을 조성했다는 사실조차 한동안은 묻혀있다시피했다. 미륵전에는 본존불만 조성한 이유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있다.  미륵전 본존불은 특이하게 커다란 무쇠솥 위에 봉안되어 있다. 참배객들은 삼존불에 배례하고는 무쇠솥과 본존불의 대좌 사이 공간에 시줏돈을 넣고는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34년 3월 9일 저녁 시줏돈을 거두어 가는 소임을 맡은 동자승이 촛불을 잘못 다루는 바람에 솥 내부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불길은 곧바로 소조상 내부 목재에 옮겨 붙었고 본존볼은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금산사는 미륵본존의 복원불사를 추진했다. 공모에는 김복진과 보응 문성, 금용 일섭, 이석성 등이 응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대를 대표하는 화승들인 보응, 금용, 이석성은 서울 안양암의 천오백불상도 함께 조성한 적이 있다. 금산사 미륵불 역시 세 사람이 공동 응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 이당 김은호 화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김복진에게 금산사 미륵불 복원에 응모를 권유한 것도 이당이었다고 한다.  김복진은 도쿄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1923년 신극운동 단체인 ‘토월회’를 조직한다. 1924년에는 일본 제국미술원전람회, 1925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각각 나체 조각 작품으로 입선한다. 이듬해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나체상 ‘여인’이 특선에 올랐다. 하지만 김복진은 카프의 실질적인 지도자였던데다 조선공산당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1928년 치안유지법 위반혐의로 일본경찰에 붙잡혀 6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김기진은 감옥살이 당시의 형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참담한 감옥살이 중에도 김복진은 먹지 않고 남긴 밥을 주물러 점토처럼 만들고는 인물상과 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솜씨에 놀란 간수들이 김복진을 목공소로 보내 작은 목조불상을 깎게 해서 감옥소 직매장에서 팔게했다는 것이다. 김복진이 불교조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이 기간이었던 것 같다. 금산사 미존불 조상에 나선 것은 풀려난 직후가 된다.  김복진의 불상 작품으로 남아있는 것은 10점 남짓이다. 금산사 미륵불과 그의 흔적이 여전한 법주사 미륵대불, 서울 영도사 석가모니불입상, 충남 예산 정혜사 관음보살좌상, 충남 공주 계룡산 소림원 미륵입상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소림원 불상이다. 석고로 만든 높이 117cm의 소림원 미륵입상은 금산사 미륵불을 조성하기 위한 축소모형이라고 한다. 다만 머리 부분의 비례가 소림원 쪽보다 금산사 쪽이 조금 더 커보이는 것은 높이 올려다 보아야 하는 대형 불상인 만큼 의도적인 조정이라는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단점을 장점으로...‘기밀문서 파기 전문가’ 된 문맹 다운증후군 여성

    단점을 장점으로...‘기밀문서 파기 전문가’ 된 문맹 다운증후군 여성

    다운증후군, 자폐증 등 장애 때문에 글을 익히지 못했지만, 이러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전문 직업인’이 된 젊은 호주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단점’을 활용해 ‘기밀문서 파쇄 전문가’로 거듭난 호주 여성 에마 리남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21세인 에마는 다운증후군, 자폐증, 청력손실, 구개열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은 여러 장애를 가진데다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그녀가 앞으로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많은 우려를 느꼈었다. 어머니 조 리남은 에마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아주기로 했다. 그녀는 “내가 죽고 난 후 에마가 어떻게 살아갈지 미리 걱정해보아야 했다”며 “에마가 다른 또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두 발로 설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에마는 학교에 다니던 시절 여러 가지 사무를 배웠지만 그 중 유독 문서 파쇄 작업에만 관심을 보였었다. 어머니는 문서 파쇄에 대한 에마의 이러한 관심, 그리고 그녀가 문맹자라는 사실을 장점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냈다. 그녀는 문서의 내용을 읽을 수 없는 에마가 기밀문서 파기작업에 특히 안성맞춤인 인재라고 생각했다. 이에 그녀는 여러 기업에 편지를 보내 에마를 이러한 직무에 기용해 줄 것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이 제안에 응한 것은 퀸즐랜드 신용조합의 스티브 스콜필드뿐이었다. 스콜필드는 “문서파쇄에 대한 큰 관심, 그리고 문맹이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녀는 해당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이후 에마의 ‘사업’은 보다 번창하여 현재는 법률사무소 등 총 4개 업체와 계약한 상태다. 에마의 취직은 가족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조 리남은 “딸이 아침에 즐겁게 일어나 직장에 가고 일에서 보람을 찾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로서 느끼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사진=ⓒAB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2] ‘품격있는 섹시함’ 조선백자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2] ‘품격있는 섹시함’ 조선백자

     고려를 무너뜨리고 일어선 조선의 지배층에게 화려한 고려청자는 과거의 소수 귀족이 자행한 부패의 증거로 낙인찍기 좋았을 것이다.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 앞장서 장려한 백자에는 구시대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백성들에 대한 정치적 약속이 담겨 있었다.  장식을 배제하고 절제와 품격을 드러내는 조선백자는 성리학을 이념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렇듯 국가 이념을 형상화한 것이 백자라지만 조선 중·후기가 되면 서민적인 생명력이 다양하게 투영되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소탈하고 재미있다는 것이 조선 후기 백자가 가진 특징의 하나라고 한다. 그런데 기름받이는 그런 단계를 훨씬 뛰어넘어 매우 섹시하다. 여성의 신체곡선과 가장 닮았다는 고려청자 매병(梅甁)의 풍만한 어깨선조차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기름받이는 건강한 젊은 여인의 가슴을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기름받이란 글자그대로 등잔 아래 걸어 심지에서 떨어지는 기름 찌꺼기를 받는 데 쓴 그릇이다. 노끈을 달아 등잔대에 매달 수 있도록 앙쪽 가장자리에 두 개의 구멍을 뚫었다. 쇠뿔을 자른 뒤 속을 파낸 기름받이도 썼지만 기름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 단점이 있는데다, 지방에도 자기가마가 늘어나면서 백자로 만든 것이 유행했다. 끝이 뽀족해 뒤집어 구울 수 밖에 없는 만큼 입 부분에는 모래받침 흔적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백자 기름받이는 침을 뱉는 그릇과 비슷한 모양의 타구형(唾具形)도 있었지만, 유방형(乳房形)이 널리 쓰였다. 가슴 모양의 기름받이는 등잔대에 제대로 걸어 두었을 때는 그저 특정한 용도를 가진 그릇일 뿐이다. 뒤집어 보아야 비로소 그 사실성이 제대로 드러난다는데 묘미가 있다, 점잖은 선비의 사랑방이나, 마당 깊은 안채에서도 자연스러운 인간미를 잃지 말라는 도공의 재치있고도 속깊은 충고는 아닌지 모르겠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유통기한 10년 지나도 썩지 않는 中 월병 논란

    유통기한 10년 지나도 썩지 않는 中 월병 논란

    유통기한이 10년이나 지났지만 전혀 썩지 않은 ‘월병’이 공개돼 중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월병은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을 맞이해 만들어 먹는 둥근 밀가루 과자를 말한다. 중국 저장(浙江)성 지역신문인 저장짜이셴(浙江在線)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에서 생산 날짜가 2005년인 즉 ‘10년’이 지난 월병이 전혀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이 신문은 같은 시 푸양(富陽)구에 사는 한 주민의 집에서 제조일이 2005년 9월 3일로 인쇄된 월병이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월병은 금색을 사용해 디자인한 상자에 들어 있고 유통 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0일까지’라고 적혀 있지만 잘라보니 내용물이 전혀 변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월병을 공개한 주민은 “10년 전 직접 구매한 것으로, 이사할 때 이 월병을 주차장에 있는 장에 넣어놨던 것”이라면서 “대량의 방부제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해당 월병 제조업체인 이 시에 있는 호텔에 연락을 취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것. 또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10년간 썩지 않은 것으로 보아 방부제가 많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월병 제조업계 관계자는 “일부 월병은 확실히 기준을 초과하는 방부제가 사용되며 다른 불법 첨가물을 사용한 월병도 있다”고 밝힌 증언도 이 신문을 통해 소개됐다. 진공 포장인 경우 괜찮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통기한이 가장 긴 통조림도 최대 7년인 것을 보면 10년은 지나치게 긴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신문은 “대개 월병이 부패하면 품질이 나쁘다고 판단하지만 이 경우 월병이 썩지 않는 것에서 품질에 의문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1] 주꾸미 낚싯배 분주한 충청수군의 본거지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1] 주꾸미 낚싯배 분주한 충청수군의 본거지

     충청수영이란 충청도수군절도사영(忠淸道水軍節度使營)의 줄임말이다. 충청도 수군을 지휘하던 절도사가 머물던 본영이라는 뜻이다. 충청수군의 관할해역은 아산만에서 금강 하구의 장항만에 이른디. 해안선의 길이는 992.8㎞에 이르고 점점이 이어진 섬은 250개나 된다. 충청수영은 관할 수역의 중간 지점인 지금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일대에 있었다. 충청수군의 군항(軍港)이었던 오천항은 지금 가을 주꾸미철을 맞아 낚싯배의 입출항으로 분주하다.  충청수역은 고려시대 이후 호남평야를 비롯한 남부 평야지대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개성이나 한양으로 운반하는 조운선이 지나는 길목이었다. 당시 왜구가 해안은 물론 내륙까지 침범했던 것도 쌀을 비롯한 양곡 탈취가 가장 큰 목적이었던 만큼 수군의 역할은 중요했다. 조선이 고려 군제(軍制)를 발전시켜 오천에 충청수영을 설치한 것은 세종 29년(1447)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조선 초기 충청수영의 군선은 142척, 병력은 8414명에 이른다. 임진왜란 때인 선조 29년(1596)에는 충청수사 최호가 이끄는 충청수군이 남해 한산도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다가 이듬해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하기도 했다. 당시 충청수영은 해전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울창한 안면도의 소나무를 벌채해 삼도수군의 군선(軍船)을 건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충청수영은 고종 33년(1896) 폐영(廢營)됐다.  충청수영성은 충남 해안과 안면도·원산도로 둘러싸인 천수만에서도 좁은 내만(內灣)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앞바다의 수심이 깊은 데다 서해안의 다른 포구와는 달리 심한 조수간만의 차이에도 배가 드나드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주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동산의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지금 보아도 천혜의 요새다. 석성(石城)인 충청수영성은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둘레 3174척, 높이 11척 규모로 중종 4년(1509)부터 16년 동안에 걸쳐 쌓았다.  충청수영은 봉수를 이용해 먼바다를 포함한 관할 수역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파악했다. 어청도 봉수에서 외연도, 녹도, 원산도를 거쳐 충청수영성 남쪽 1.2㎞ 지점에 있는 망해정 봉수로 이어지는 정보 전달 시스템이다.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관할수역의 지형적 특징을 감안해 충청수영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이른바 권설봉수(權設烽燧)는 다른 수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왜구 방어를 목적으로 설치된 충청수영이지만 병자호란 이후 수도권 방어가 가장 중요한 군사적 목표로 떠오르면서 본영의 이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영성의 위치가 왜구를 방어하고 조운선의 안전한 운항을 도모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비상사태 발생의 경우 왕실과 조정의 피난처인 강화도 일대를 보호하는 데는 적절치 않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정조 3년(1779)부터 충청수사의 지휘소인 행영(行營)을 태안반도 서쪽 끝인 안흥으로 옮겨 10년 남짓 운영하기도 했다.  충청수영성의 현재 모습에서 전성기의 위용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천수만과 어우러지는 뛰어난 경관으로 시인·묵객의 발걸음이 잦았던 누각 영보정(永保亭)의 복원이 최근 시작됐고, 성벽을 되살리기 위한 발굴조사도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충청수영의 형장인 서문 밖 갈마진두(渴馬津頭)는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현장이기도 하다. 차근차근 제모습 찾기에 노력한다면 지역 최고의 역사관광 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 “해독치료란 질병의 근본 원인 해결하는 것”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 “해독치료란 질병의 근본 원인 해결하는 것”

    현대인들이 즐겨먹는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가공식품으로 인한 독소의 역습이 시작됐다. 2012년 환경부가 국가별 성인 6천 명을 대상으로 인체 내 유해 화학물질 16종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혈중 수은, 카드뮴, 비소 농도가 외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70%는 조사한 화학물질 16종이 모두 검출돼 노출량을 줄이기 위한 식이실천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해 ‘해독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인 한의학 박사 박찬영 어성초한의원 원장은 그의 저서 ‘해독의 기적’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해독치료란 인체를 거시적으로 보아 큰 흐름에서 질병을 치료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람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는 영양소가 체내로 들어오고 대사과정을 거쳐 찌꺼기는 배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해독치료를 통해 들어오는 독소와 배출되는 독소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존 치료와 해독치료의 시각차라고 할 수 있다. 인체에 쌓인 각종 독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위한 해독치료는 소식, 단식, 자연식에 바탕을 둔 해독식사법에서 시작된다. 더불어 대변, 소변, 땀, 호흡을 통한 독소의 배출은 효소와 발효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독식사법으로 인해 줄어든 식사량은 좋은 영양소로 구성된 영양식으로 보충하면 근육량이나 골밀도의 손실도 예방할 수 있다. 박 원장은 “보통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우리는 엔진오일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데, 실제로 엔진오일 교체만으로도 주행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해독 역시 마찬가지다. 주기적으로 해독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습관을 통해 우리 몸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셀 수 없는 많은 중금속과 독소에 점령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해독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4세 무슬림 여성, ‘강제결혼’ 압박 못이겨 자살

    24세 무슬림 여성, ‘강제결혼’ 압박 못이겨 자살

    20대 초반의 무슬림 영국 기혼 여성이 자신에게 새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를 이기지 못해 결국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나디아 메나즈(24)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영국에서 모델로 활동해 오다 지난 5월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조사해 온 경찰에 따르면 메나즈는 모델의 꿈을 안고 16살 때 집을 나왔으며, 2011년 우마르 라술(25)을 만나 이슬람식 결혼을 올렸다. 하지만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출산한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무슬림인 메나즈의 부모는 딸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부모와 불화를 겪었고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메나즈는 부모로부터의 강제결혼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멘체스터가정법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법적 보호를 통해 강제결혼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가정불화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불과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법정에 선 메나즈의 부모는 딸에게 강제결혼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아버지인 사비르 후세인(60)과 어머니 루카사나 코우사르(55)는 “딸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딸은 자살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상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그녀가 사망한 날인 지난 5월 1일, 메나즈는 남편과 함께 자신의 가족을 만나러 나갔다가 크게 다퉜으며, 남편에게 자살을 예고하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것으로 보아 타살이 아닌 자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녀의 사촌은 “메나즈의 부모와 그녀의 형제들이 ‘새로운 결혼’을 강요해 왔으며 이 때문에 가족, 남편과의 마찰이 매우 심했다”고 증언했다. 메나즈의 남편은 “아내가 내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보냈을 때 나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었기 때문에 실제로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혼 여성에 “새로 결혼해”...무슬림 부모 강요에 자살

    기혼 여성에 “새로 결혼해”...무슬림 부모 강요에 자살

    20대 초반의 무슬림 영국 기혼 여성이 자신에게 새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를 이기지 못해 결국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나디아 메나즈(24)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영국에서 모델로 활동해 오다 지난 5월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조사해 온 경찰에 따르면 메나즈는 모델의 꿈을 안고 16살 때 집을 나왔으며, 2011년 우마르 라술(25)을 만나 이슬람식 결혼을 올렸다. 하지만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출산한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무슬림인 메나즈의 부모는 딸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부모와 불화를 겪었고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해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메나즈는 부모로부터의 강제결혼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멘체스터가정법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법적 보호를 통해 강제결혼을 피할 수 있게 됐지만 가정불화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불과 5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법정에 선 메나즈의 부모는 딸에게 강제결혼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아버지인 사비르 후세인(60)과 어머니 루카사나 코우사르(55)는 “딸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딸은 자살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상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그녀가 사망한 날인 지난 5월 1일, 메나즈는 남편과 함께 자신의 가족을 만나러 나갔다가 크게 다퉜으며, 남편에게 자살을 예고하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낸 것으로 보아 타살이 아닌 자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녀의 사촌은 “메나즈의 부모와 그녀의 형제들이 ‘새로운 결혼’을 강요해 왔으며 이 때문에 가족, 남편과의 마찰이 매우 심했다”고 증언했다. 메나즈의 남편은 “아내가 내게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을 보냈을 때 나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었기 때문에 실제로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블로그] ‘황장엽 암살모의범’에 사기 혐의 끼워넣은 까닭은?

    지난 5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암살을 모의했다며 검찰이 50대 남성을 기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황장엽 암살모의 사건’으로 불리며 세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암살모의 피의자 중 한 명인 박모(54)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을 적용했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백재명)가 지난 14일 ‘사기죄’를 추가해 법원에 공소장 변경 신청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을 ‘주위적(主位的) 공소사실’로 유지하면서 사기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뒤늦게 끼워넣은 것이지요. 예비적 공소사실은 주위적 공소사실이 인정되지 않을 때에 대비하는 것으로, 이런 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국가보안법 말고 사기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주장이지만, 한 꺼풀 뒤집으면 국가보안법에서 무죄 선고가 날 가능성에 대한 검찰의 초조함이 읽혀집니다. 검찰은 당초 박씨가 2009년 북한 공작원 장모씨의 지령을 받은 택배원 김모(63·구속기소)씨로부터 “중국과 연계된 조직에서 황장엽을 처단하라는 지령을 받았는데 성공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황 전 비서 암살 계획을 논의하며 정보 수집비 등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았다며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재판에서 “암살 작전을 실제로 실행할 생각이 없었고, 활동비 명목으로 돈만 챙길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검찰에서는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에 ‘황 전 비서를 죽여 달라 했다’는 공범 진술에 따라 공소를 제기했는데 막상 재판에서는 다른 소리를 하니 부득이하게 공소 내용 변경의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검찰이 처음부터 ‘국가보안법 처벌’이라는 틀에 갇혀 수사하고 판단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검찰이 ‘살인 미수’로 기소했다가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 ‘상해’ 등을 예비적으로 추가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국가보안법 위반과 사기는 차원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달 중 박씨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재판부가 국가보안법을 적용할지 사기죄를 적용할지, 피고인 박씨 못지않게 검찰도 자못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0] 몽고군 침입에 파묻은 불상 25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0] 몽고군 침입에 파묻은 불상 25구

     숙수사는 소수서원 자리에 있던 절이다. 지금도 경북 영주시 순흥면의 소수서원 뜰에는 높이 3.91m의 당당한 통일신라 양식 당간지주가 보인다. 이 정도 규모 있는 당간지주가 세워졌을 정도면 숙수사는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을 것이다.  1953년 12월 소수서원 곁에서는 고등공민학교를 새로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런데 1m 지점에서 작은 불상이 한꺼번에 25구나 나왔다. 불상은 당간지주에서 북쪽으로 150m 떨어진 지점에서 나왔다.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김재원 박사의 회고다.  당시 학교측은 학생을 동원해 불상들을 발굴했다고 한다. 당시 문화재 관리 주무부처였던 문교부는 국립중앙박물관에 현지조사와 동시에 유물을 인수하는 임무를 맡겼다. 이듬해 3월 김원룡 당시 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현장에 파견됐다.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숙수사 불상은 6세기 후반~8세기 것이다. 여래상, 보살상, 반가사유상, 탄생불, 신장(神將)상, 공양자상 등으로 다양하다. 작은 것이 6.5㎝, 큰 것이 17.5㎝로 한 손에 잡힌다. 지름 60㎝에 높이가 75㎝를 넘는 항아리에 한꺼번에 담겨 묻혔다. 불상을 땅속에 서둘러 파묻은 스님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눈에 선하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대형 토기의 존재는 불상이 묻힌 시기를 짐작케 해준다. 당시 김원룡 연구관도 불상은 고의로 매몰한 것 같고, 따라서 스님들이 전란을 피하여 불상을 파묻고 사찰을 비운 것이 아니었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소수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1495~1554)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순흥 출신의 유학자 안향(1243~1306)을 모시는 사묘(祠廟)를 세우고 신비들이 공부하는 장소로 삼았다가 중종 38년(1543)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런데 고려시대 문신 임경식(1099~1161)의 묘지(墓誌)에는 아직 숙수사가 건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한편으로 주세붕의 문집에는 안향이 이곳에서 독서했기 때문에 사당을 짓고 서원을 창시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안향의 어린시절에는 숙수사가 건재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보면 폐사는 13세기 중반 이후의 어느날로 보아야 한다.  김재원 박사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과 연관지었다. 당시 대구 부인사 대장경과 경주 황룡사 9층탑에 불탔다. 특히 고종 41년(1254) 자랄타이가 대군을 이끌고 몰려왔을 때는 사로잡힌 사람이 20만명에 사망자는 헤아릴 수 없었다. 숙수사도 이 때 불타고, 스님들도 모두 죽거나 잡혀가 훗날 불상을 수습할 사람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글로벌 시대] 쉽고도 어려운 말, “즐겨요”/나창엽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쉽고도 어려운 말, “즐겨요”/나창엽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장

    요즘 세상 사람들의 눈은 어디로 향해 있을까. 한 조사기관이 발표한 2015년 세계 10대 브랜드에 애플과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 일곱 개가 포함됐다. 나머지는 코카콜라, 맥도날드와 말보로, 백년 역사의 전통적 기업이다.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이들 초우량 글로벌 기업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즐겨요” 어릴 적 콜라 광고에서 이 말을 들었다. 영어로 ‘엔조이’라는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좋아하여 자주하다’이다. 경제개발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당시에는 어울리지 않은 어쩌면 다소 퇴폐적인 의미도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도 이 말이 가끔 들린다. 여자프로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유를 묻자 “그냥 편하게 즐겼어요”라고 말하는 우리나라 선수도 보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생겼다. 미국사람들은 즐긴다는 말을 아주 쉽게 또 자주 한다. 서양식 인사법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조금 달리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지금 세상을 바꾸는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이 이러한 즐김에 매우 주목해 왔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제품, 고객이 즐거워할 서비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오늘날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이기는 가장 중요한 기업전략이 되었다. 그렇게 본다면 미래를 위해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즐김의 여유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리콘밸리 코트라는 수년 전부터 국내 신생 벤처기업들이 미국의 투자자금을 받도록 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방학 창업교육 프로그램에도 많은 국내 대학생이 참가한다.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는 그들은 한국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최정예다. 그러나 막상 현지 투자가들을 만나게 되면 대개 시작에서부터 커다란 벽에 부딪친다. 3D 프린터를 기반으로 하는 벤처창업이 유행이다. 우리 3D 프린팅 기술은 실용성에 가치를 둔다. 돈이 되냐 안 되냐가 기준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당장 돈이 될 듯한 곳에는 이미 경쟁이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반면 외국의 경우 돈보다 재미있는, 재미가 있을 만한 분야에 치중한다. 스티브 잡스가 위대한 이유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보다는 소비자가 좋아하게 될 제품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는 말도 있다. 미국의 벤처 투자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자기가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면 뭐가 돼도 될 거다는 판단이다. 이런 사람들이 마음 편히 즐기면서 하고 싶어하는 일에 투자하여 성공한 수많은 사례를 그들은 이미 보아 왔다. 순서가 거꾸로다. 그냥 재미있는 것을 하다 보면 그걸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도 생길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나중에 자연스레 창업할 수도 있다. 얼마 전, 이웃에 사는 인도계 중학생이 레고블록으로 점자프린터를 만들어 인텔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언론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생산비를 82%나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인텔은 당장 그 장난감을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90%가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있다는, 그들을 돕고 싶다는 그 아이의 생각과 미래에 투자한 거다. 공자님도 천재가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도 즐기는 자한테는 안 된다고 하셨다. “즐겨라.” 말은 쉬울 수 있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멀리 가기 위해서는 이것이 정답이다. 지금 어른들이 고민해야 할 화두다.
  • [현장 블로그] ‘황장엽 암살모의범’에 사기 혐의 끼워 넣은 檢, 왜

    지난 5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암살을 모의했다며 검찰이 50대 남성을 기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황장엽 암살모의 사건’으로 불리며 세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암살모의 피의자 중 한 명인 박모(54)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을 적용했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백재명)가 지난 14일 ‘사기죄’를 추가해 법원에 공소장 변경 신청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을 ‘주위적(主位的) 공소사실’로 유지하면서 사기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뒤늦게 끼워넣은 것이지요. 예비적 공소사실은 주위적 공소사실이 인정되지 않을 때에 대비하는 것으로, 이런 일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국가보안법 말고 사기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주장이지만, 한 꺼풀 뒤집으면 국가보안법에서 무죄 선고가 날 가능성에 대한 검찰의 초조함이 읽혀집니다. 검찰은 당초 박씨가 2009년 북한 공작원 장모씨의 지령을 받은 택배원 김모(63·구속기소)씨로부터 “중국과 연계된 조직에서 황장엽을 처단하라는 지령을 받았는데 성공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황 전 비서 암살 계획을 논의하며 정보 수집비 등 명목으로 2500만원을 받았다며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재판에서 “암살 작전을 실제로 실행할 생각이 없었고, 활동비 명목으로 돈만 챙길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검찰에서는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에 ‘황 전 비서를 죽여 달라 했다’는 공범 진술에 따라 공소를 제기했는데 막상 재판에서는 다른 소리를 하니 부득이하게 공소 내용 변경의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검찰이 처음부터 ‘국가보안법 처벌’이라는 틀에 갇혀 수사하고 판단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검찰이 ‘살인 미수’로 기소했다가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 ‘상해’ 등을 예비적으로 추가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국가보안법 위반과 사기는 차원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음달 중 박씨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재판부가 국가보안법을 적용할지 사기죄를 적용할지, 피고인 박씨 못지않게 검찰도 자못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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