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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 중력의 비밀

    [이광식의 천문학+]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 중력의 비밀

    손에 들었던 물건을 놓으면 곧장 아래로 떨어진다. 바로 중력 때문이다. 한살배기 아기도 중력을 안다. 아기가 계단을 내려갈 때 조심하는 것은 잘못 하다간 아래로 굴러떨어질까 봐 그러는 거다. 중력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있는 4가지 힘, 곧 중력, 전자기력, 강력(강한 상호작용), 약력(약한 상호작용) 중 중력이 가장 약하다. 얼마나 약할까? 4가지 힘의 크기를 비교하면, 강력>전자기력>약력>중력 순서인데, 강력(1038)>전자기력(1036)>약력(1025)>중력(100) 이다. 100 은 1이다.   강력과 약력은 원자 내에서만 존재하는 힘으로, 중력이 지름 1cm의 살구만하다​면 강력은 이 우주보다도 더 크다. 어마무시한 차이라는 점만 기억해두도록 하자. 조그만 말굽자석 하나가 대못을 매달고 있는 것은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처럼 중력의 자연계의 4가지 힘 중에서 가장 약하지만, 그래도 당신이 낙상한다면 골반뼈나 손목뼈를 부러뜨릴 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력은 또한 전자기력과는 달리 어떠한 조작으로도 상쇄하거나 차단할 수가 없는 힘이다. 중력 차단에 성공한 예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므로 공중부양을 한다고 흰소리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이 중력의 또다른 특징은 인력만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며, 이 우주에 가장 보편적 힘으로 천체들을 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사과를 땅으로 떨어지게 하는 힘이나, 달이 지구를 돌게 하는 힘이 다 같은 중력이라고 뉴턴이 밝혀냈지만, 그 힘이 어떻게 전해지는지는 천하의 뉴턴도 알 수 없었다. 달과 지구 사이, 지구와 태양 사이, 무수한 천체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은 말하자면 원격작용을 하는 셈이다. 리모콘은 전자기파를 매개로 하여 작동하지만, 중력에는 그런 매개체가 여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력이 이처럼 원격작용을 하는 원리를 끝내 알아내지 못한 뉴턴은 이렇게 면피용 멘트를 한번 날린 후 이 문제를 접고 말았다. “나는 가설을 만들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도전한 갈릴레오 이 골치 아픈 중력은 고대세계의 최고 천재라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실족하게 만들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체의 경중에 따라 중력의 크기가 다르게 작용한다고 큰소리쳤던 것이다. 아무런 실험도 해보지 않은 채 그냥 직관으로 그렇게 단정해버린 데 문제가 있었다. 경험으로 볼 때 무거운 물체는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은가.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릴 때 망치가 더 빨리 떨어진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이나 직관이란 그렇게 믿을 만한 게 못된다. 천동설이 수천 년 위세를 떨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늘의 태양을 보고 누가 지구가 그 둘레를 돈다고 생각하겠는가. 어쨌든 지엄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2000년 만에 최초로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였다. 갈릴레오가 피사의 사탑에서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떨어뜨려 두 물체가 동시에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이야기는 제자이며 전기작가였던 비비아니가 쓴 갈릴레오의 전기에나 나오지만, 전혀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창작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원래 글쟁이들은 거짓말을 곧잘 하는 버릇이 있다. 제 입맛에 맞을 때 특히 그렇다. 그런데 갈릴레오가 물체의 낙하실험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단, 피사의 사탑에서 한 게 아니라, 집에서 경사로를 만들어놓고 그 위에 무게가 다른 공들을 굴렸다. 수없이 공을 굴려본 결과 무거운 공이든 가벼운 공이든 같은 속도로 굴러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두 과학에 대한 대화’라는 책에서 무거운 물체가 가벼운 물체보다 빨리 떨어진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다. 후에 뉴턴이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 중력은 공평하게도 먼지이든 바윗덩이든 간에 모든 물체에 같은 크기로 작용한다. 다만 공기 저항이라는 요소만 제거한다면 우리는 눈으로도 그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현대에 와서 우리는 그 실험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공기가 없는 달에서 낙체실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1971년 아폴로 15호의 우주인이었던 데이비드 스콧은 우주선에 실어갔던 망치와 깃털을 달 표면 위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어깨 높이에서 망치와 깃털을 떨어뜨렸고, 두 물체는 동시에 달 표면에 떨어졌다. 그러자 스콧이 지구인들을 향해 외쳤다. “갈릴레오가 옳았습니다!” -현대판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이 같은 낙체실험은 지구에서도 행해졌다. 지구에도 공기가 전혀 없는 공간들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공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진공실이다. 바닥 면적이 30.5m × 37.2m로, 농구장의 2배가 넘는다. 이 세계 최대의 진공실은 미국 오하이오의 NASA 우주발전소에 있다. 여기서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영국의 훈남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로, 볼링공과 깃털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이었는데, 영국 BBC TV에서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실험 결과는 아름다웠다. 공기 저항이 있을 때는 깃털이 늦게 착지했지만, 공기를 다 빼고 진공 상태에서 한 실험에서는 볼링공과 깃털이 사이 좋게 똑같이 착지한 것이다. 이는 400년 전 ‘피사의 사탑 낙체실험’ 전설의 현대판이라 할 만하다. 비디오의 끝부분에는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가 잠깐 언급된다. 등가원리란 중력을 만드는 만유인력과 관성력은 구별할 수 없다는 원리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유낙하하는 놀이기구에 탄 사람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지구 표면에 서 있다면, 당신의 체중을 느낄 것이고, 이는 곧 지구의 중력으로, 둘은 구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매우 심오한 현상으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로 발전하게 되었다. 브라이언은 이 단순한 실험을 해보임으로써 그 같은 심오한 자연의 법칙을 대중에게 소개한 것이다. 중력 미스터리는 아직까지 건재하다. 중력을 매개한다는 중력자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한 중력파를 찾는 것이 현대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중력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노벨 물리학상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 단순한 현상 하나에도 이 같은 심오한 자연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을 보면, 세계에서 신비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알고 보면 신비 자체이며 우주의 기적 아닌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11m ‘초대형 고래 사체’ 英서 발견…“쓰레기 먹고 죽은 듯”

    11m ‘초대형 고래 사체’ 英서 발견…“쓰레기 먹고 죽은 듯”

    영국 켄트주 해안에서 거대한 밍크 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인디펜던트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켄트주 클리프톤빌에서 발견된 이 고래는 몸 길이가 11m에 달하며, 종(種)은 밍크고래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발견 당시에 이미 고래의 숨이 끊어진 후였으며, 생후 4년가량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살핀 결과 이 고래는 바다에 버려진 비닐봉지와 쓰레기 등을 먹은 뒤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고래들은 종종 물 위에 떠 있거나 물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이를 삼키는데, 이러한 쓰레기가 소화기관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것. 현지 전문가들은 조만간 죽은 밍크고래를 해부해 정확한 사인을 찾을 예정이다.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의 전문가들 역시 사체로 발견된 밍크고래의 조직 샘플을 채취해 정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사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조직 샘플이 죽음의 원인을 밝혀줄 것이다. 고래가 죽기 직전 먹은 것뿐만 아니라 질병이나 기생충의 영향은 없었는지 등을 밝히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죽은 고래의 크기(11m)로 보아 성체인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이 지역에서 밍크고래가 발견된 적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종을 알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밍크고래의 수명은 50년 정도이며, 10m 이상의 몸길이를 가진 것은 매우 드물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국제적 멸종위기 개체로 지정돼 포획이 금지돼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민이 가장 사랑한 교보 광화문 글판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민이 가장 사랑한 교보 광화문 글판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1991년 첫선을 보인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가운데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글귀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블로그(www.kyobolifeblog.co.kr)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 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2012년 봄편인 이 문안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설문은 69개의 후보 문안 중 3개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2300명 가운데 1493명이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표를 던졌다. ‘풀꽃’에 투표한 한 참가자는 “말을 들어줄 이 하나 없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돼 주고 큰 위안을 준 글귀”라고 전했다. 2위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따온 문안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였다. 교보생명은 “의미 있는 인간 관계를 맺기 어려운 요즘 세태에서 사람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운 문구가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투표 참가자 가운데 100명을 선정해 광화문 글판 25주년 기념집 등을 증정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장 사랑받은 광화문 글판? 나태주 시인 ‘풀꽃’

    가장 사랑받은 광화문 글판? 나태주 시인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출범 25주년을 맞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운데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글귀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사진?)’에서 가져온 문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이 지난달 4일부터 한달간 블로그(www.kyobolifeblog.co.kr)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2012년 봄편인 이 문안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설문은 69개의 후보 문안 중 3개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2300명 가운데 1493명이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표를 던졌다. 참가자들은 일상에 지쳤을 때 따스한 격려와 위로를 건네준 광화문글판에 얽힌 각자의 사연을 담아 투표했다. ‘풀꽃’에 투표한 한 참가자는 “가족 몰래 8년간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글판을 보고 가족들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며 “제 말을 들어줄 이 하나 없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돼준 이 글귀는 큰 위안이었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따온 문안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였다.  교보생명은 “두 편 모두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운 요즘 세태에서 사람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고 진지한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긴 점이 공감을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투표 참가자 가운데 100명을 선정해 광화문글판 25주년 기념집과 교보문고 드림카드를 증정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탄생 명보’ 충무로 공연관광 거점으로

    ‘재탄생 명보’ 충무로 공연관광 거점으로

    1957년 8월 26일 문을 연 서울 을지로 명보극장은 국도·국제 극장과 더불어 한국영화 전용관으로 태어났다. 한국영화 제작이 드문 시절이라 대한, 중앙, 피카디리 등은 외화전용관으로 여겨졌다. 명보극장은 1970년대에야 ‘빠삐용’(1973), ‘지옥의 묵시록’(1979) 등 작품성이 뛰어난 외국 영화를 선보였다. 1978년 ‘내가 버린 여자’부터 ‘속(續) 별들의 고향’, ‘미워도 다시 한번 80’이 해마다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을 기록하면서 명보극장은 한국 영화계의 호황을 이끈 주역 중 하나가 됐다. 명보·대한 극장 주변에서 자연히 파생 산업도 활발해졌다. 영화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인쇄소, 기획사 등이 들어섰고 전문 사진기 가게와 사진관들이 많아졌다. 1990년대 후반 복합상영관이 생기고 영화 배급 방식이 바뀌면서 충무로는 빛을 잃었다. 극장 관객이 급격히 줄자 명보극장은 내부를 공연장과 방송스튜디오로 개조하고 ‘명보아트홀’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왔다. 상설 공연이 올라가고 있지만 한국 문화를 견인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역사·문화 관광의 활성화를 추진하는 서울 중구는 14일 새롭게 바꾼 명보아트홀에서 ‘공연관광 문화융성 선포식’을 열고 다시 영광의 시대를 준비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3일 “과거 충무로는 명보, 스카라, 국도, 대한 극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극장이 모두 모여 있는 영화의 메카였지만 명성이 예전 같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한류 열풍을 순풍 삼아 명보아트홀을 기점으로 부흥을 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명보아트홀은 넌버벌퍼포먼스 공연장을 늘려 공연관광 문화사업의 거점으로 재탄생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6층까지의 구조를 가온·다온·라온·하람 등 4개 관으로 변경했다. 이곳을 디딤돌로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 ‘충무로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명보아트홀과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대한극장, 충무아트홀 등을 묶어 문화관광 거리를 잇는다. 여기에 서울시가 2018년에 개관하는 영화제작전문 스튜디오인 ‘시네마테크’와 연계하면 문화 중심지로서 완벽한 구도가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에 개최한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앞으로 명보 사거리에서 열면서 영화와 공연을 보려고 충무로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최 구청장은 “오페라·뮤지컬 하면 런던이나 뉴욕 등을 떠올리듯이 한국 문화예술공연의 중심에 충무로를 세우고 싶다”면서 “명동의 관광객이 충무로 공연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거리공연과 경관 개선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선포식에는 신영균 문화재단 명예회장, 안성기 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문화융성 비전을 알린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가장 사랑받은 광화문글판은 나태주 시인 ‘풀꽃’

    가장 사랑받은 광화문글판은 나태주 시인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출범 25주년을 맞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운데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글귀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사진?)’에서 가져온 문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이 지난달 4일부터 한달간 블로그(www.kyobolifeblog.co.kr)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2012년 봄편인 이 문안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설문은 69개의 후보 문안 중 3개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2300명 가운데 1493명이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표를 던졌다.  참가자들은 일상에 지쳤을 때 따스한 격려와 위로를 건네준 광화문글판에 얽힌 각자의 사연을 담아 투표했다. ‘풀꽃’에 투표한 한 참가자는 “가족 몰래 8년간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광화문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글판을 보고 가족들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며 “제 말을 들어줄 이 하나 없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돼준 이 글귀는 큰 위안이었다”고 전했다.  두번째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따온 문안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였다.  교보생명은 “두 편 모두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운 요즘 세태에서 사람이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우고 진지한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되새긴 점이 공감을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투표 참가자 가운데 100명을 선정해 광화문글판 25주년 기념집과 교보문고 드림카드를 증정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北이 과시한 ‘핵테러 부대’...우리 대응책은 잘 준비돼 있나?

    北이 과시한 ‘핵테러 부대’...우리 대응책은 잘 준비돼 있나?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던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볼품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호’를 비롯해 각종 무인기나 신형 전투함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등장한 장비들도 구형 장비 위주였으며, 동원된 숫자도 과거 열병식보다 적었다. 김정은은 열병식에 앞서 20여 분간의 연설에서 ‘인민’을 무려 97번이나 언급했다. 그만큼 인민을 중시해서인지 열병식도 철저하게 ‘인민 중심’으로 진행됐다. 미사일과 무인기 등의 장비가 빠진 대신 그 자리를 ‘인민’으로 메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열병식을 두고 ‘인해전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열병 제대에는 항일무장투쟁 당시 복장을 재현한 부대부터 ‘오중흡7연대’와 같은 정예부대 칭호를 받은 현역 부대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학교기관 교육생,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조선소년단과 같은 준군사·민간조직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십여 개의 제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커다란 방사능 표식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등장한 ‘핵테러부대’였다. -北 핵배낭은 '가짜' 보통 사람들은 ‘핵무기’라고 하면 미사일에 실려 날아가거나 폭격기에 실려 투하되는 형태를 연상하지만, 핵무기의 형상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미사일과 폭탄에 들어가는 형태는 물론 대포에서 발사되는 핵포탄, 적의 대규모 폭격기 편대군이나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떨어뜨리기 위한 요격용 핵미사일, 핵지뢰와 핵어뢰, 심지어 보병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핵배낭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형태의 핵무기들은 기본적으로 ‘핵분열장치(Nuclear fission device)'이다.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파괴력을 얻는 방식이다.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질량, 즉 임계질량 이상이 있어야 하고 핵분열을 유도할 기폭장치, 이들 핵물질이 내뿜는 방사선 차폐를 위한 격납용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물질의 가공형태와 반사재 기술 등 가용한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했을 때 순도 99%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의 임계질량은 16kg, 플루토늄의 임계질량은 4kg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폭장치와 차폐용기 등을 감안하면 핵분열장치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출신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부국장을 역임해 테러용 핵무기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바히드 마지디(Vahid Majidi) 박사는 지난 2007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배낭을 만들려면 플루토늄 9.9kg이나 고농축 우라늄 59kg 정도가 필요하고,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기폭장치에는 핵물질보다 더 많은 양의 폭약이 필요하다”면서 백팩이나 서류가방 수준의 소형 핵무기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운용했던 소형 핵배낭 SDAM(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의 무게는 68kg에 달했고, 가장 소형화된 핵무기라는 W54 탄두조차도 23kg 정도의 무게에 크기가 40 x 60cm에 달했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들고 나온 백팩 형태의 핵배낭은 기술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가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굳이 복잡한 기술적 판단이 아니더라도 이번 열병식에 나온 핵배낭은 가짜라고 보아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물질인 핵물질이 들어있는 배낭을 김정은 코앞까지 반입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2년 ‘프룬제 아카데미아 반역모의 사건’과 1995년 ‘6군단 쿠데타 모의 사건’ 이후 김씨 일가의 친위부대인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 평양방어사령부 외에는 그 어떤 병력도 무장하고 평양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열병식에 등장한 전차는 사격통제장치와 주포 격발장치를 떼어낸 껍데기이고,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는 실탄이 발사될 수 없도록 공이를 제거한 빈총이며, 미사일 역시 실물 탄두와 추진용 연료를 제거한 더미(Dummy)이다. 김정은이 등장하는 행사장에서 실탄을 휴대할 수 있는 것은 근접 경호 부대인 호위총국 행사과 소속 군관들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능 표식 가방은 실제 핵배낭이 아니라 핵배낭과 비슷한 테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기와 부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등장 모습과 달리 도보로 등장했다.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저격여단 군관들이 핵배낭을 안고 트럭에 탑승한 채로 등장했던 2013년 열병식과 달리 이번 핵배낭 부대는 열병 제대 사이에 섞여 하나의 제대로 등장했다. 그것도 제대 앞에 하나의 단위부대임을 나타내는 부대기(部隊旗)까지 앞세우고 말이다. 등장한 제대의 병력은 약 300~330여명 수준이었다. 330여 명의 인원은 북한의 저격여단 1개 대대 편제 인원과 맞아떨어지며, 부대기는 그 부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에 도보로 등장한 핵배낭 부대는 실제 핵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 산하 특수작전부대로 실존하는 부대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은 '가짜'지만,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존재는 '진짜'라는 이야기다. -'더티밤'의 공포 북한군에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부대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핵분열장치를 이용한 진짜 핵폭탄, 그것도 휴대할 수 있을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배낭이 없다면 이 부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 북한이 핵배낭을 정말 만들려고 했다면 평균 신장 160cm에 불과한 북한 성인 남성이 휴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핵분열장치를 소형화시켜야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굳이 대규모 폭발 형태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에 들고 나온 핵배낭의 사이즈보다 훨씬 더 가볍고 작은 장비를 이용해 남한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더티밤'(Dirty bomb)이다. 더티밤이란 일정량의 폭약 주변에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세슘이나 코발트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혀 폭발시키는 무기다. 폭약을 얼마만큼 집어넣고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비산 범위나 형태, 그에 따른 희생자 숫자가 달라지겠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티밤이 실제로 사용되었을 경우 얼마만큼 끔찍한 피해가 발생하는지 보여주었던 사례가 있다. 1987년 브라질 중부의 중소도시 고이아니아(Goiania)에서 발생했던 고이아니아 피폭사건이 그것이다. 폐쇄된 병원에 있던 원격치료기(Teletherapy) 장비 안에 들어있던 방사성 물질인 세슘(Cesium, Cs-137)이 유출되면서 도시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폐병원에 숨어든 좀도둑 2명이 방사성 장비인 원격치료기가 비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장비를 분해해 훔쳐갔는데, 이 장비 속에 들어있던 세슘 캡슐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이 캡슐을 파손해 캡슐 속에 들어 있던 가루를 만짐으로써 방사능에 피폭됐다. 세슘은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에 의해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는데 좀도둑과 그 가족들은 그 빛이 신기해 만지거나 몸에 발라보기도 하고, 심지어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가루를 가지고 다니며 이웃 주민들에게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고 이 가루를 몸에 묻힌 채 버스를 타고 시내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수 그램에 불과한 극미량의 세슘은 고이아니아 시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이 세슘가루를 지닌 채 고이아니아 시내를 활보했던 좀도둑의 부인의 동선에 있던 5,000여 명의 시민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급성방사선증후군, 28명은 국소피폭 진단을 받고 4명이 신체 일부를 절단했으며 17명이 골수암으로 입원했다. 피폭된 사람들 가운데 111명은 이후 10년간 피폭 증상으로 심각한 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타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극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노출되어도 심각한 수준까지 피폭되는데 만약 이 물질이 폭발에 의해 파편 형태로 수백 미터까지 흩뿌려지고, 그것이 바람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국내 방사선원 관리 규정 재정비해야 북한이 남한에 더티밤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작심했다면 열병식에 나왔던 ‘핵공격 특수부대’는 들고 있던 핵배낭 없이 맨몸으로 입국만 하면 된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기본 재료인 폭약은 산업용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방사성 동위원소는 전국 각지의 병원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구할 수 있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메리슘(Americium 241), 세슘(Cesium 137), 코발트(Cobalt 60), 라듐(Radium 226), 스트론튬(Strontium 90)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물질들은 병원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나 CT(Computed Tomography), X-레이(X-Ray) 등의 기계에서 사용되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간한 '2014 원자력백서'에는 이러한 방사성 장비를 운용하는 곳이 전국에 5,606개소에 달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는 전국 의료기관에 보급된 MRI, CT 등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3,125개가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방대하게 보급된 방사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방사성동위원소 보안관리에 관한 규정’을 고시해 관련 장비 설치 장소에 외부인 접근 금지, 비상시 경비 인력의 즉각 조치 및 경찰관서 신고, 방사선원 이동 시 실시간 위치추적 및 이동경로 수시 변경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시설이나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선원 취급기관은 경보가 울리면 경비원이 출동하는 사설경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경비인력이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북한이 작심하고 이들 시설을 공격해 방사선원 탈취를 시도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더티밤에 의한 핵테러는 손쉽게 시도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 발생하면 사회적 공황상태가 조성되고 국민들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지만, 방어하는 측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예측조차 어렵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원화된 감시 및 지휘통제 체계를 갖춘 전국가적인 방사선 감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방사선원을 운용하는 전국 수천여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인식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나 한입, 개 한입”…식당에서 개와 젓가락 함께 쓴 모녀 논란

    “나 한입, 개 한입”…식당에서 개와 젓가락 함께 쓴 모녀 논란

    여러 사람들이 드나드는 식당, 당신이 밥을 먹고 있는 테이블 옆에서 또 다른 고객이 애완견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있다. 이때 ‘문제의 고객’이 사용한 식기는 일회용이 아닌 식당에서 제공한 공공 젓가락이다. 당신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된 위의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0일, 충칭시 위베이구(區)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27세 원(文)씨는 한 모녀가 애완견을 데리고 식당으로 들어와 옆 테이블에 앉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이들의 행동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콜라를 꺼내 개의 입에 가져다 댔는데, 개가 먹지 않자 핥아먹기 쉽도록 콜라 몇 방울을 식당 테이블에 떨어뜨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먹지 않았고, 모녀 중 딸이 개가 입을 댔던 콜라병에 입을 대고 마시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모녀 중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식당 젓가락을 이용해 음식을 집에 개의 입에 넣어줬다. 개는 몇 입 먹지 않고 이를 뱉었고 여성은 다시 음식을 집에 자신의 입에 가져가 먹어버렸다. 당시 이런 모습을 모두 지켜본 원씨는 “두 사람의 행동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을 보아 평상시에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 애완견을 아끼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곳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식당이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젓가락으로 개에게 음식을 먹이는 것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자신 역시 3년째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44)은 “나도 애완견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끔 먹을 것을 나눠 먹기도 하지만, 개 전용 그릇을 이용한다. 사람과 한 식기를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1년째 애완견을 키운다는 또 다른 20대 여성은 “아무리 개가 예뻐도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사람끼리도 그릇과 젓가락은 함께 쓰지 않는다, 하물며 개와 사람이 함께 식기를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행동이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베이구 질병중심센터의 한 전문가는 “동물의 몸에는 대량의 위생충이 포함돼 있고 감염의 위험도 있다. 감염될 경우 위장장애를 비롯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물과 한 공간에서 자는 것 역시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드시 사회의 문화와 공공 위생 등을 고려해야 하며, 동물과 인간의 영역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사능 테러부대 만들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방사능 테러부대 만들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라던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할 정도로 볼품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북극성 1호’를 비롯해 각종 무인기나 신형 전투함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등장한 장비들도 구형 장비 위주였으며, 동원된 숫자도 과거 열병식보다 적었다. 김정은은 열병식에 앞서 20여 분간의 연설에서 ‘인민’을 무려 97번이나 언급했다. 그만큼 인민을 중시해서인지 열병식도 철저하게 ‘인민 중심’으로 진행됐다. 미사일과 무인기 등의 장비가 빠진 대신 그 자리를 ‘인민’으로 메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열병식을 두고 ‘인해전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등장한 열병 제대에는 항일무장투쟁 당시 복장을 재현한 부대부터 ‘오중흡7연대’와 같은 정예부대 칭호를 받은 현역 부대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등 학교기관 교육생,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 조선소년단과 같은 준군사·민간조직의 어린이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십여 개의 제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커다란 방사능 표식이 그려진 가방을 들고 등장한 ‘핵테러부대’였다. ▶北 핵배낭은 '가짜' 보통 사람들은 ‘핵무기’라고 하면 미사일에 실려 날아가거나 폭격기에 실려 투하되는 형태를 연상하지만, 핵무기의 형상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미사일과 폭탄에 들어가는 형태는 물론 대포에서 발사되는 핵포탄, 적의 대규모 폭격기 편대군이나 날아오는 핵미사일을 떨어뜨리기 위한 요격용 핵미사일, 핵지뢰와 핵어뢰, 심지어 보병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핵배낭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형태의 핵무기들은 기본적으로 ‘핵분열장치(Nuclear fission device)'이다.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과 같은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파괴력을 얻는 방식이다.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는 일정 질량, 즉 임계질량 이상이 있어야 하고 핵분열을 유도할 기폭장치, 이들 핵물질이 내뿜는 방사선 차폐를 위한 격납용기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물질의 가공형태와 반사재 기술 등 가용한 모든 첨단 기술을 적용했을 때 순도 99%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의 임계질량은 16kg, 플루토늄의 임계질량은 4kg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폭장치와 차폐용기 등을 감안하면 핵분열장치를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출신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대량살상무기 담당 부국장을 역임해 테러용 핵무기 관련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난 바히드 마지디(Vahid Majidi) 박사는 지난 2007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배낭을 만들려면 플루토늄 9.9kg이나 고농축 우라늄 59kg 정도가 필요하고, 이들 핵물질이 핵분열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기폭장치에는 핵물질보다 더 많은 양의 폭약이 필요하다”면서 백팩이나 서류가방 수준의 소형 핵무기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이 운용했던 소형 핵배낭 SDAM(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의 무게는 68kg에 달했고, 가장 소형화된 핵무기라는 W54 탄두조차도 23kg 정도의 무게에 크기가 40 x 60cm에 달했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 들고 나온 백팩 형태의 핵배낭은 기술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가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굳이 복잡한 기술적 판단이 아니더라도 이번 열병식에 나온 핵배낭은 가짜라고 보아야 한다. 대단히 위험한 물질인 핵물질이 들어있는 배낭을 김정은 코앞까지 반입한다는 것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992년 ‘프룬제 아카데미아 반역모의 사건’과 1995년 ‘6군단 쿠데타 모의 사건’ 이후 김씨 일가의 친위부대인 보위사령부와 호위사령부, 평양방어사령부 외에는 그 어떤 병력도 무장하고 평양에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열병식에 등장한 전차는 사격통제장치와 주포 격발장치를 떼어낸 껍데기이고,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는 실탄이 발사될 수 없도록 공이를 제거한 빈총이며, 미사일 역시 실물 탄두와 추진용 연료를 제거한 더미(Dummy)이다. 김정은이 등장하는 행사장에서 실탄을 휴대할 수 있는 것은 근접 경호 부대인 호위총국 행사과 소속 군관들뿐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방사능 표식 가방은 실제 핵배낭이 아니라 핵배낭과 비슷한 테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기와 부대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난 2013년 등장 모습과 달리 도보로 등장했다. 얼룩무늬 전투복을 입은 저격여단 군관들이 핵배낭을 안고 트럭에 탑승한 채로 등장했던 2013년 열병식과 달리 이번 핵배낭 부대는 열병 제대 사이에 섞여 하나의 제대로 등장했다. 그것도 제대 앞에 하나의 단위부대임을 나타내는 부대기(部隊旗)까지 앞세우고 말이다. 등장한 제대의 병력은 약 300~330여명 수준이었다. 330여 명의 인원은 북한의 저격여단 1개 대대 편제 인원과 맞아떨어지며, 부대기는 그 부대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에 도보로 등장한 핵배낭 부대는 실제 핵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총국 산하 특수작전부대로 실존하는 부대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핵배낭은 '가짜'지만,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의 존재는 '진짜'라는 이야기다. ▶더티밤의 공포 북한군에 핵 관련 특수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부대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핵분열장치를 이용한 진짜 핵폭탄, 그것도 휴대할 수 있을만큼 소형화·경량화된 핵배낭이 없다면 이 부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 북한이 핵배낭을 정말 만들려고 했다면 평균 신장 160cm에 불과한 북한 성인 남성이 휴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핵분열장치를 소형화시켜야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굳이 대규모 폭발 형태로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에 들고 나온 핵배낭의 사이즈보다 훨씬 더 가볍고 작은 장비를 이용해 남한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더티밤(Dirty bomb)이다. 더티밤이란 일정량의 폭약 주변에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세슘이나 코발트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혀 폭발시키는 무기다. 폭약을 얼마만큼 집어넣고 어떤 핵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비산 범위나 형태, 그에 따른 희생자 숫자가 달라지겠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티밤이 실제로 사용되었을 경우 얼마만큼 끔찍한 피해가 발생하는지 보여주었던 사례가 있다. 1987년 브라질 중부의 중소도시 고이아니아(Goiania)에서 발생했던 고이아니아 피폭사건이 그것이다. 폐쇄된 병원에 있던 원격치료기(Teletherapy) 장비 안에 들어있던 방사성 물질인 세슘(Cesium, Cs-137)이 유출되면서 도시 전체가 패닉 상태가 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폐병원에 숨어든 좀도둑 2명이 방사성 장비인 원격치료기가 비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장비를 분해해 훔쳐갔는데, 이 장비 속에 들어있던 세슘 캡슐을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이 캡슐을 파손해 캡슐 속에 들어 있던 가루를 만짐으로써 방사능에 피폭됐다. 세슘은 체렌코프 복사(Cherenkov radiation)에 의해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는데 좀도둑과 그 가족들은 그 빛이 신기해 만지거나 몸에 발라보기도 하고, 심지어 먹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가루를 가지고 다니며 이웃 주민들에게 구경을 시켜주기도 했고 이 가루를 몸에 묻힌 채 버스를 타고 시내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수 그램에 불과한 극미량의 세슘은 고이아니아 시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다. 당시 이 세슘가루를 지닌 채 고이아니아 시내를 활보했던 좀도둑의 부인의 동선에 있던 5,000여 명의 시민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20명은 급성방사선증후군, 28명은 국소피폭 진단을 받고 4명이 신체 일부를 절단했으며 17명이 골수암으로 입원했다. 피폭된 사람들 가운데 111명은 이후 10년간 피폭 증상으로 심각한 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타인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극미량의 방사성 동위원소에 노출되어도 심각한 수준까지 피폭되는데 만약 이 물질이 폭발에 의해 파편 형태로 수백 미터까지 흩뿌려지고, 그것이 바람에 의해 사방으로 흩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국내 방사선원 관리 규정 재정비해야 북한이 남한에 더티밤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작심했다면 열병식에 나왔던 ‘핵공격 특수부대’는 들고 있던 핵배낭 없이 맨몸으로 입국만 하면 된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기본 재료인 폭약은 산업용으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방사성 동위원소는 전국 각지의 병원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원하는 수량만큼 구할 수 있다. 더티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아메리슘(Americium 241), 세슘(Cesium 137), 코발트(Cobalt 60), 라듐(Radium 226), 스트론튬(Strontium 90)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물질들은 병원의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나 CT(Computed Tomography), X-레이(X-Ray) 등의 기계에서 사용되는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간한 「2014 원자력백서」에는 이러한 방사성 장비를 운용하는 곳이 전국에 5,606개소에 달하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는 전국 의료기관에 보급된 MRI, CT 등 의료용 방사선 발생장치가 3,125개가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렇게 방대하게 보급된 방사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방사성동위원소 보안관리에 관한 규정’을 고시해 관련 장비 설치 장소에 외부인 접근 금지, 비상시 경비 인력의 즉각 조치 및 경찰관서 신고, 방사선원 이동 시 실시간 위치추적 및 이동경로 수시 변경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시설이나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선원 취급기관은 경보가 울리면 경비원이 출동하는 사설경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경비인력이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북한이 작심하고 이들 시설을 공격해 방사선원 탈취를 시도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더티밤에 의한 핵테러는 손쉽게 시도할 수 있으면서도 한번 발생하면 사회적 공황상태가 조성되고 국민들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지만, 방어하는 측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예측조차 어렵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원화된 감시 및 지휘통제 체계를 갖춘 전국가적인 방사선 감시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방사선원을 운용하는 전국 수천여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인식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우주를 보다] 오리온의 세 별은 ‘삼태성’이 아니다

    [우주를 보다] 오리온의 세 별은 ‘삼태성’이 아니다

    -등간격으로 늘어선 아름다운 2등성 세 개 민타카, 알닐람, 알니탁....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마치 무슨 주문인 줄 알겠지만, 그건 아니고, 오리온자리에 있는 삼성(參星)의 이름이다. 사냥꾼 오리온의 허리띠 부분에 등간격으로 늘어선 아름다운 세 개의 2등성이 있는데, 맨 오른쪽 별부터 민타카, 알닐람, 알니탁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알닐람은 가장 밝아서 밤하늘에서 30번째로 밝은 별이다. 별이름에 '알'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라비아 어 이름이라서 그렇다. 중세 유럽 세계가 교회의 힘에 짓눌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동설 천문학에서 한걸음도 더나아가지 못하고 있을 때, 아랍의 천문학자들은 부지런히 밤하늘을 탐색하며 독자적인 천문학을 발전시켰다. 16세기 이후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등이 나타나 천문학 발전에 대도약을 이룬 것은 모두 그전에 아랍의 천문학을 학습한 후의 일인 것이다. ​오리온 삼성의 이름이 아라비아 어로 된 것은 그런 연유인 셈인데,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오리온 삼성을 흔히 '삼태성(三台星)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그 삼태성은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의 물을 담는 쪽에 길게 비스듬히 늘어선 세 쌍의 별로, 태미원(太微垣)에 속하는 별자리이다. 마치 사슴이 뛰어간 발자국처럼 연이어 보이는 이 세 쌍의 별은 서양의 큰곰자리의 발바닥 부근에 해당되며, 북두칠성 바로 아래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멋진 별자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이 삼성을 삼형제별이라 불러왔다. 중국 천문학에서는 이 세 별을 28수(宿)의 하나인 '삼수(參宿)'라는 별자리에 속하는 별로 인식해 왔는데, 삼수는 오리온자리의 일부분을 구성하는 9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다. 삼수의 가운데 위치한 세개의 별은 밝을 뿐만 아니라, 등간격으로 나란히 늘어져 있어 눈에 잘 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이 세 개의 별을 삼대성(三大星)으로 불렀다. 오리온자리의 세 별을 삼태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삼대성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삼성' 또는 삼형제별이라고 부르는 게 마땅하다. 사람의 경우에도 그렇듯이 별에게도 맞는 이름으로 부르는 게 별에 대한 예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허백윤기자의 독박육아] 입덧·지하철 출근길 서러움… 열 달 겪은 고난의 기억들

    [허백윤기자의 독박육아] 입덧·지하철 출근길 서러움… 열 달 겪은 고난의 기억들

    불과 2년 전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어땠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아이는 커다란 존재가 됐다. 그렇지만 아기를 품고 있던 시간의 기억은 매우 강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임신부 관련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치 내 일인 듯이 받아들인다. 좋았던 때도 많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훨씬 커서 그럴지 모르겠다. 10일 임산부의 날이라 하니 잠시 접어 두었던, 아기가 뱃속에 있던 시간의 기억들을 꺼내 본다. 드라마에서는 꼭 밥을 먹다가 “우웩” 하고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며 임신을 알아차린다. 정작 당사자는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주변 사람들이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라고 눈치를 채주는 식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기가 나에게 왔다는 직감이 먼저 왔다. ●체중 20kg 불어… 손발 퉁퉁 붓고 늘 어지럼증 열 달 내내 구토를 하는 입덧에 시달리는 임신부들도 많은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는 복받은 경우였다. 링거를 맞고 입덧 때문에 회사까지 그만둬야 하는 임신부들이 수두룩하지만 다행스럽게 나에게 온 것은 밖으로 빼내는 것은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속을 채워야 하는 입덧이었다. 배가 고프면 속이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하루 종일 속이 니글거려서 쉽게 넘어가는 음식도 없었는데 계속 뭔가를 먹어야 했다. 한밤중에 자다가도 속이 쓰려 맨밥을 퍼 먹기도 했다. 같은 시기 입덧보다 괴로운 것은 졸음이었다. 원래도 잠이 많긴 했지만, 아기를 가진 뒤 몰아치는 잠은 대단했다. 일을 하는 도중에도 걷잡을 수 없이 잠이 쏟아져 견디기가 어려웠다. 휴식 공간을 마땅히 찾지 못해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차 뒷좌석에 몸을 포개 20분 남짓 쪽잠을 잤다. 제대로 잠도 못 잤을뿐더러 정신을 차리고 나면 온몸이 사우나를 한 것처럼 땀범벅이 됐고 팔다리가 저려서 후유증이 더 심했다. 거의 매일 화장실 변기에 걸터앉아 고개를 숙이고 졸았다. 요즘 화장실들이 좋아져 전부 비데가 설치돼 있다 보니 변기 뚜껑을 덮어도 평평하지가 않다. 제대로 앉을 수도 없는 그 위에 대충 엉덩이를 걸치고 칸막이 벽에 머리를 댔다. 그렇게라도 눈을 감았다 뜨면 한결 나았다. 나중에 돈이 생기면 광화문 한복판에 직장인 임신부들을 위한 수면 카페를 하나 차려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시간이 갈수록 갑작스런 체중과 호르몬 변화 등으로 점점 내 몸이 내 것 같지 않았다. 임신 기간 동안 평균적인 체중 증가가 10~12㎏ 정도로 알려져 있다. ‘먹는 입덧’ 덕분에 나는 무려 20㎏이 불었다. 배만 불룩하게 나오면서 이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와 엉덩이, 다리에 무리가 가니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손발은 퉁퉁 붓고 머리는 괜히 시도 때도 없이 어지러웠다. ●만삭까지 지하철 자리 양보받은 건 10회도 안 돼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몸이 힘들었다. 허리가 아파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과 서 있는 것 모두가 괴로웠다. 다리가 부어 자다가 쥐가 나 소리를 지르며 깨기 일쑤였다. 아기가 본격적으로 태동을 시작하면서는 가뜩이나 앉아 있는 것도 고통이었는데 하도 배가 꿀렁꿀렁 움직이니 사무실 책상에 닿는 배 부분이 아플 정도였다. 8개월부터는 밤에 누워 잠을 자는 것도 어려웠다. 허리가 눌려서 반듯하게 누워서 잘 수 없었고, 옆으로 자는 것도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 영 불편했다. 자다가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것은 이미 익숙해졌다. 이런 몸을 이끌고 매일 출퇴근을 하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임신 초반에만 잠깐 운전을 하고 계속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다. 운전하는 데 정신적인 소모가 너무 커서였다. 더운 날 창문을 열고 운전하다 보면 앞차의 담배 연기에 시달려야 했고 혹시나 담뱃재라도 튈까봐 노심초사했다. 운전이라는 게 나 혼자 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내 긴장을 하다 보니 오히려 몸이 힘들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나았다. 그러나 지하철과 버스를 타는 것은 매 순간 도전이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서서 가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렸고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러웠다. 차라리 그 자리에 주저앉아 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10여년 가까이 지하철을 타고 늘 통학과 출퇴근을 했으면서도 막상 배가 불러 보니 30분 남짓 서서 가는 길이 너무도 고됐다. 임신부나 아기 엄마들이 임신 기간의 사연을 쏟아내면서 가장 열변을 토하는 내용도 ‘지하철에서 자리를 몇 번 양보받았느냐’가 아닐까 싶다. 모두가 서운하고 황당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지하철에서 자리를 처음 양보받은 것은 20주 무렵, 5개월이 다 돼서였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만삭까지 누군가에게 양보를 받아 자리에 앉아 본 것은 열 손가락 안에 든다. 특히 10분도 서 있기 어려웠던 만삭일 때는 하필 겨울이어서 외투와 머플러로 배가 감쪽같이 가려졌다. 오히려 몸이 더 가벼웠을 때보다도 앉지 못했다. 처음에는 노약자석에 앉기가 왠지 민망해 일반석 쪽에 자리를 잡았지만 오히려 상처만 받았다. 임신부 배려석 앞에 뻔히 서 있어도 아무도 일어나 주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마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라”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처지가 된 것 같아 나중에는 문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노약자석에 갔다. 11월 어느 날에는 출근길에 노약자석에 앉아 깜빡 잠이 들었는데 한 중년 여성이 나를 툭툭 쳐서 깨운 적도 있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은 서러움과 서운함, 원망이 함께했다. ●임산부의 날엔 육아용품 할인 행사 소식만 잔뜩 최근 임신부 배려석이 눈에 더 잘 띄도록 아예 바닥까지 ‘핫핑크’로 표시를 해 두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달라진 배려석의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는 “여기에 아무도 못 앉겠다”고 생각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껏 앉았다. 양보를 ‘해주는 것’은 엄청난 기대인 듯하다. “임산부를 배려하는 자리이지 ‘지정석’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문도 있는 것으로 보아 임신부들의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꽤 오랫동안 험난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신부가 돼 보니 우리나라가 초저출산 국가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임신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 전에는 어린 아기도, 배 나온 임신부도 잘 보이지 않았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경험하기 전에는 여전히 ‘임신부’는 신기하고 희귀한 존재인 것 같다. 10월 10일을 열 달 동안 아기를 품고 있는 임신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임산부의 날’로 만들었지만, 정작 임신부로 이날을 맞았을 때는 육아용품 할인 행사 소식만 잔뜩 접할 뿐이었다. ●우리 사회 아기의 중요성 깨닫고 임신부 배려해야 아이를 품고 있는 동안 많은 순간 곳곳에서 사람들의 배려와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작 대다수가 임신부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 말고는 뭘 도와야 할지 모른다. 자식 한 명 품고 있는 것이 별 대수롭지 않은 일같이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 바르게 자라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남의 자식 임신한 걸 내가 왜 도와주냐”는 식의 인식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생의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임신부들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생활고 자살사건 잇따라..‘어떤 사연이길래?’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생활고 자살사건 잇따라..‘어떤 사연이길래?’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생활고를 겪던 남편이 수면제를 먹여 아내와 딸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오후 2시쯤 이모(58)씨와 아내 김모(49)씨, 고등학생 딸 이모(16)양이 집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얼굴에 검은색 비닐봉지를 쓴 이씨는 거실에 있었다. 손은 뒤로, 무릎과 발목도 헝겊 끈으로 묶여 있었다. 아내와 딸은 안방에서 발견됐다. 아내는 바닥, 딸은 침대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경찰은 이씨의 처조카 김모(28)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씨는 자살을 암시하는 A4 용지 6장 분량의 편지를 김씨에게 보냈다. 편지엔 ‘아내의 빚 때문에 생활고를 겪고 있다’ ‘친척들이 뒤처리를 부탁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오전 이양 담임교사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숨져 딸이 경황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는 이양이 결석하자 경위 파악을 위해 전화를 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아내와 딸에겐 저항이나 외상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내와 딸의 시신이 발견된 안방 벽에는 ‘삶이 고단해 먼저 가니 부검을 원치 않는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적은 A4 용지가 붙어있었다. 이씨의 아내는 암 환자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이씨는 질식, 아내와 딸은 수면제 등 약물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신 상태로 보아 아내와 딸은 전날 사망한 것으로 봤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사진 = 서울신문DB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고 교수의 죽음, 그리고 부산영화제/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고 교수의 죽음, 그리고 부산영화제/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올해도 예년처럼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수업이 없는 닷새, 하루 서너 편씩 열심히 보지만 출품작의 10분의1도 못 보아도 나의 유일한 축제 연휴이자 가장 알찬 세계 여행, 가장 진지한 세계와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는 세계화라는 것이 문화적으로는 기껏 미국 상업문화, 특히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세계 독점을 뜻하는 천박한 현실에서 특히 세계 어디에서보다 그런 영화가 판을 치는 이 나라에서 비상업 세계 영화, 그것도 소위 강대국이 아닌 여러 나라 영화를 한꺼번에 뽑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대중이나 언론의 관심은 화려한 개막제의 상업적인 스타들의 레드카펫 따위인지 모르지만 나에게 그것은 언제나 역겨울 뿐이다. 그런 역겨움이 더해져서 영화제가 생긴 뒤 처음으로 거기에 참석해야 할지를 고민한 것은 아니다. 8월 말에 돌아가신 고현철 부산대 교수 때문에 부산에 간다는 것 자체가 괴로웠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영화를 사랑하고 부산영화제를 사랑한 그가 없는 부산영화제에 간다는 것이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그의 죽음을 처음 들었을 때 국가 최고법인 헌법에 명시된 대학의 자치가 권력에 의해 유린당하는 현실을 명색이 법학자라는 내가 아니라 시인 국문학자가 죽음으로 규탄하고 대학 총장 직선제라는 민주적 제도의 회복을 죽음으로 요구한 점에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1987년 민주화 투쟁으로 확보한 대통령 직선제 분위기를 타고 나타난 총장 직선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대부분의 대학에서 정부가 직선제와 바꾸라고 흔드는 돈다발에 줄줄이 포기했다. 몇 사람이 반대 서명 등으로 항의했지만 사회적으로는 물론 대학에서도 이슈가 되지 못했다. 스스로 싸워 얻은 자치가 아니었으니 너무나도 쉽게 내준 꼴이었다. 교수들 대부분이 1987년 이전을 살고 있는지, 또는 돈 냄새에 너무나도 민감한 상업적 인간인지, 혹은 대학이 처음부터 상업적이었든지 정말 돈과 권력에 약했다. 진리 추구의 학문을 하는 선비 학자들은 돈과 권력을 싫어한다는데 지금은 회사원이나 정상배 같은 자들이 너무 많다. 자신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학생들조차 그렇게 몰아가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까지 망치고 있다. 대학을 돈으로 제멋대로 통제 관리해 대학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지극히 물질주의적이고 획일적 정책이 시행된 것이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최근의 그것은 더욱 심해져 역사상 최초로 교수의 안타까운 투신 자살까지 결과했다. 부패한 족벌 사학이 부활하고 시대착오적인 권위주의의 망령이 대학 행정을 농단해 대학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자율성은 물론 공공성조차 파괴하는 현실에 철저히 눈을 감으면서 권력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이니 성과연봉제 등에 야합하는 대부분의 대학과 교수들이 그의 죽음을 결과했다. 그래서 지난 9월 18일 전국에서 모인 교수와 직원들이 국회 앞에서 고현철 교수를 추모하며 정부의 잘못된 일방적 대학 정책을 규탄하고 총장 직선제 등의 대학 민주화를 요구했지만 정부나 국회가 그것을 눈여겨보기는커녕 뉴스조차 되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외친다. 더이상 대학을 돈으로 타락시키지 말라. 대학도 더이상 돈으로 타락하지 말라. 헌법에 명시된 가치이자 대학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인 자치를 정부도, 대학 당국도, 교수도, 학생도 지켜야만 우리 사회가 더이상 돈에 미친 사회로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도, 예술도, 학문도, 대학도, 국가도 모두 돈이 움직이는 상업일 수는 없지 않은가. 학문과 예술의 전당인 대학의 본질은 자유이고 자치다. 고현철 교수의 유언처럼 대학 민주주의는 국가 민주주의의 초석이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먼저 대학 통제용으로 돈다발을 휘두를 정도로 돈이 남아돈다면 반값등록금이라는 선거 공약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을까. 영화제도 돈으로 휘두르려고 한다는 고약한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기를 빈다. 그래도 참혹한 현실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작은 나라들의 영화는 진실, 감동 자체다. 스물을 맞은 장성한 부산영화제를 보지 못하고 가신 님이 남긴 대학 민주화의 성스러운 순교지인 부산을 순례하고 돌아가면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천혜의 자연 풍광과 문화, 매혹의 나라 베트남

    천혜의 자연 풍광과 문화, 매혹의 나라 베트남

    베트남은 1945년 호찌민의 독립선언 이후 당대 최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와 미국에 잇따라 침략을 당했다. 하지만 30년 가까운 전쟁 끝에 두 나라를 모두 패퇴시켰다. 이 와중에 한국 역시 적대국으로 참전했고, 최근 들어서야 반성과 화해로 수교를 재개했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이 모두 치유되지는 않았겠지만, 이제 한국인은 베트남을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다채로운 문화가 있는 관광지로 기억한다. 남중국해와 접하는 수많은 해안 마을과 굽이굽이 펼쳐진 천혜의 산악지대,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굽이쳐 흐르는 메콩강 등 베트남은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수만 가지의 모습을 품고 있다. 3000여개의 섬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하롱베이의 절경, 소수민족 흐몽족의 축제까지 다채로운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EBS1TV ‘세계테마기행’은 6일 밤 8시 50분 ‘생명의 섬, 껀저’를 주제로 베트남을 소개한다. 맹그로브숲과 경이로운 열대우림의 섬, 껀저에 가면 원시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메콩강이 만들어 낸 비옥한 삼각주이자 생태 보전 지역인 껀저 섬에서는 8만㏊의 맹그로브숲과 늪지, 강, 운하 등을 배경으로 악어, 산돼지, 사슴, 보아뱀, 도마뱀 등 수백 종의 야생 희귀 동식물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원숭이들의 천국 ‘다오키’에서는 ‘섬의 주인은 원숭이’라는 말이 진짜임을 실감하게 된다. 7일 밤에는 남부의 젖줄인 메콩강과 함께 북부의 젖줄을 맡는 ‘홍강’을 찾고, 8일 밤에는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는 북부 산간 지방 목쩌우에 사는 소수민족인 흐몽족을 찾아간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무작정 수면제 NO! 잠 못 이루는 원인부터 찾으세요

    무작정 수면제 NO! 잠 못 이루는 원인부터 찾으세요

    아침에 잠자리를 빠져나오는 게 가장 괴로운 ‘저녁형 인간’도, 새벽 뒷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도 나이가 들면 수면 패턴이 비슷해져 새벽잠이 점점 없어진다.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져 일찍 잠들고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은 많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젊었을 때보다 줄고,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거나 하룻밤을 꼬박 새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낮잠도 덩달아 는다. 나이가 들면서 수면 구조가 이렇게 바뀌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이다. 그러나 수면 중 깨는 시간이 현저히 증가해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나이 탓’으로 돌릴 일만은 아니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 불면증 환자는 18만 5574명으로 전체 환자(41만 4524명)의 44.8%를 차지했다. 특히 60대 여성(10.2%)과 70대 여성(10.1%) 가운데 불면증 환자가 많았다. 불면증 환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연령대는 30대로, 특히 30대 여성에게서 연평균 증감률이 10.4%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노인 환자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노인 불면증은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것인지, 병적인 것으로 보아야 할지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증상이 심해도 나이가 들어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아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거꾸로 우울증 때문에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의 50%에서 수면 장애가 나타난다고 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우울증, 요통, 두통, 신경통 등의 만성 통증과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위 식도 역류 질환, 관절염, 치매, 파킨슨병, 야뇨증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잠이 부족해 무기력감이 계속된다면 다른 병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우선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불면증을 내버려두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한 진단 없이 습관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해 생기는 약물 오·남용 부작용도 위험하다. 수면제 오·남용은 수면제 의존 문제 외에도 인지기능의 저하나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가 수면제를 복용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에서 자주 깨는데 이런 증상 탓에 불면증으로 오인하기가 쉽다. 김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수면다원화 검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중 남자의 70%, 여자의 56%가 수면무호흡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도 있다”며 “술이나 진정제, 수면제 등은 무호흡 상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수면제 사용은 때론 더 큰 불면증을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1개월 동안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다음날 매우 피곤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경우를 불면증이라고 진단한다. 김찬형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소 몇 시간은 자야 충분하다는 강박관념에 매달리면 오히려 불면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면증이 있더라도 원인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종우 교수는 “신체적으로 뚜렷한 원인이 없으면 취침 시간 제한, 자극 조절법, 수면 위생 교육, 인지 행동 치료, 운동, 긴장 이완 요법, 바이오 피드백, 광 치료,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비약물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면제를 복용할 수밖에 없더라도 노인은 신체 및 정신과적 질환, 의존성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수면제는 4주 이내의 일시적인 단기 불면증에만 사용하는 게 좋고, 만성 불면증이라면 수면제 복용을 중단하고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수면제는 크게 벤조디아제핀계와 비벤조디아제핀계로 나뉜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수면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편이지만 내성과 의존성이 문제될 수 있다. 특히 노인에게서 부작용 위험이 크며 장기 복용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치매 환자는 혼돈과 불안이 심해지고 행동이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 이어 새로 개발된 수면제다. 일반적으로 잠들기가 어려운 사람은 단기간 작용하는 약을 복용하고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깨거나 일찍 깨는 사람은 비교적 오래 작용하는 약을 복용한다.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가 처방한 복용량을 절대로 초과하지 말고, 수면제의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해선 안 된다. 약을 복용한 후에는 적어도 8시간 동안 술을 마시지 말고, 밤늦게 술을 마시더라도 수면제를 복용하기 2시간 전에는 술잔을 내려놔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불면증은 생활요법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밤늦은 시간에는 음주와 흡연, 과식을 피한다. 잠자리에 누워 15분 이상 잠을 청해도 잠들지 않으면 과감히 일어나 가벼운 소설 등 책을 읽는 게 좋다. 요가나 명상 같은 이완 요법도 도움이 된다. 숙면에는 연잎차와 산조인차가 효과적이다. 녹차처럼 따뜻한 물에 말린 연꽃의 잎을 우려낸 연잎차를 마시면 마음이 초조하거나 불안해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된다. 산조인은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해 만든 것으로, 중추신경계통에 대한 조절 기능이 뛰어나 불면증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재다. 단백질과 비타민C도 많이 들었다. 산조인을 살짝 볶은 후 보리차처럼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가슴이 답답해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쉽게 화를 내는 증상이 완화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히든싱어 보아, 엑소 수호 절친이라더니..

    히든싱어 보아, 엑소 수호 절친이라더니..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는 가수 보아가 출연해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3라운드의 미션 곡은 보아의 인기 곡 ‘Valenti’였다.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마친 보아는 2번방에서 등장했다. 이에 같은 소속사 후배 엑소 멤버 수호는 “3번이 보아누나인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듣던 MC 전현무는 “엑소 멤버 중 보아 씨랑 제일 친하다고 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수호는 멋쩍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보아는 “연락하지 마”라고 농담하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히든싱어 보아, 엑소 수호 절친? 목소리 몰라보자 “연락하지마” 정색

    히든싱어 보아, 엑소 수호 절친? 목소리 몰라보자 “연락하지마” 정색

    히든싱어 보아, 엑소 수호 절친이라더니? 목소리 몰라보자 “연락하지마” 정색 ‘히든싱어 보아’ 가수 보아가 아이돌그룹 엑소 수호와 친분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4’에서는 가수 보아가 출연해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3라운드의 미션 곡은 보아의 인기 곡 ‘Valenti’였다. 보아는 미션 곡에 대해 “한국어로 불러본 적이 많이 없어서 걱정스럽다”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이후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마친 보아는 2번방에서 등장했다. 이에 같은 소속사 후배 엑소 멤버 수호는 “3번이 보아누나인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호는 “보아누나의 허스키한 멋진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가 너무 똑같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듣던 MC 전현무는 “엑소 멤버 중 보아 씨랑 제일 친하다고?”라고 물었고, 이에 수호는 멋쩍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자 보아는 “연락하지 마”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히든싱어에서 보아는 쟁쟁한 모창능력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빛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JTBC ‘히든싱어4’ 방송캡처(히든싱어 보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히든싱어’ 보아 1라운드에서 탈락 위기 모면… “시청률은 얼마나 나왔나?” 대박 그 자체

    ‘히든싱어’ 보아 1라운드에서 탈락 위기 모면… “시청률은 얼마나 나왔나?” 대박 그 자체

    ‘히든싱어’ 보아 1라운드에서 탈락 위기 모면… “시청률은 얼마나 나왔나?” 대박 히든싱어 보아 ‘히든싱어4’ 보아편이 10개월 만에 방송했음에도 불구, 첫 회부터 6%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일 밤 11시에 방송된 ‘히든싱어4’ 보아 편은 6.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히든싱어4’는 ‘히든싱어3’ 종영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방송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보아는 ‘한이불권 보아’ 지인선, ‘대출상담 보아’ 김소연, ‘놀이공원 보아’ 문예슬, ‘대학로 보아’ 서영서, ‘남양주 보아’ 신진아 등 다섯 모창자들과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다. 패널로는 소녀시대 써니, 샤이니 키, 엑소 수호, 김민종, 카라 구하라, 사유리, 백아연, 홍석천, 이원일, 안문숙이 출연했다. 보아는 “떨어질까 봐 너무 떨린다”며 모창자들과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시작했다. 1라운드 대결곡은 보아의 데뷔곡인 ‘ID: PEACE B’였다. 모창자들의 뛰어난 모창 실력에 보아는 5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탈락을 면했다. 이후 ‘넘버원’, ‘발렌티’를 부른 2, 3라운드에서 보아는 점차 승기를 잡았고, ‘온리 원’을 부른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70표를 받아 최종 우승했다. 다섯 모창자들의 애틋한 사연과 뜨거운 팬심을 전해들은 보아는 “많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오늘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5] 불국사에 인공 산 쌓은 이유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5] 불국사에 인공 산 쌓은 이유

     볼 것 많은 불국사에서 관음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마당에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과 무설전을 지나 뒤로 돌아가면 나타나는 작은 전각이 관음전이다.  우리 절집을 두고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지은 것이 특징라고도 한다. 그런데 불국사는 전체적으로 밋밋한 오르막에 지어졌지만 관음전에 이르면 갑자기 지형이 산처럼 치솟는다. 관음전 계단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라면 오르기가 망설여질 만큼 매우 가파르다. 한마디로 높이 솟은 산을 상징하려 땅을 돋운 흔적이 역력하다. 급격한 계단의 기울기 또한 의도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기는 한국의 ‘3대 관음성지’는 모두 섬이나 바닷가의 산처런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석모도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이 모두 그렇다. ‘4대 관음성지’로 여수 향일암을 추가하면 입지의 공통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대개 보살은 진리를 구하면서 중생을 제도(上求菩提 下化衆生)하는 것을 본업으로 하지만, 관음은 부처의 마음으로 중생에게 무한한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베푸는 존재다. 절대적 자비심으로 중생을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권능을 실행하는 존재다.  관음신앙은 대승불교의 많은 경전에 담겨있다. ‘화엄경’의 관음보살은 남쪽 바닷가의 흰꽃이 만발한 산에 머물면서 사랑으로 중생을 제도한다. ‘법화경’의 관음보살은 마음깊이 그 이름을 간직하고 염불하면 큰어떤 어려움에서도 능히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아미타경’의 관음보살은 아미타불의 왼쪽 보처보살이다. 아미타불의 뜻을 받들어 중생을 보살피고 극락정토에 왕생하도록 인도한다. ‘능엄경’의 관음보살은 ‘법화경’에 나오는 현실에서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는 존재로 거의 같은 권능을 갖고 있다.  불국사는 바닷가 아닌 내륙에 자리잡고 있지만 관음전은 ‘화엄경’에 나타난 관음보살의 상주처를 상징적으로 재현하려 했던 노력의 산물이다. 가장 낮은 곳의 한미한 중생들도 위안받고 구원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불국(佛國)일 수 없다는 의식의 일단을 보여준다.  관음전은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재가 지천인 불국사에서 눈에 띄는 존재일 수 없다. 더구나 관음전과 내부의 관음보살상은 1973년 복원된 것이니 오래 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관음신앙의 상징성을 살린 건축의 가치는 지금보다는 더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 ‘히든싱어’ 보아 1라운드에서 탈락 위기 모면… “오늘을 기억하겠다”

    ‘히든싱어’ 보아 1라운드에서 탈락 위기 모면… “오늘을 기억하겠다”

    ‘히든싱어’ 보아 1라운드에서 탈락 위기 모면… “오늘을 기억하겠다” 히든싱어 보아 ‘히든싱어4’ 보아편이 10개월 만에 방송했음에도 불구, 첫 회부터 6%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일 밤 11시에 방송된 ‘히든싱어4’ 보아 편은 6.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히든싱어4’는 ‘히든싱어3’ 종영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방송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보아는 ‘한이불권 보아’ 지인선, ‘대출상담 보아’ 김소연, ‘놀이공원 보아’ 문예슬, ‘대학로 보아’ 서영서, ‘남양주 보아’ 신진아 등 다섯 모창자들과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다. 패널로는 소녀시대 써니, 샤이니 키, 엑소 수호, 김민종, 카라 구하라, 사유리, 백아연, 홍석천, 이원일, 안문숙이 출연했다. 보아는 “떨어질까 봐 너무 떨린다”며 모창자들과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시작했다. 1라운드 대결곡은 보아의 데뷔곡인 ‘ID: PEACE B’였다. 모창자들의 뛰어난 모창 실력에 보아는 5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탈락을 면했다. 이후 ‘넘버원’, ‘발렌티’를 부른 2, 3라운드에서 보아는 점차 승기를 잡았고, ‘온리 원’을 부른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70표를 받아 최종 우승했다. 다섯 모창자들의 애틋한 사연과 뜨거운 팬심을 전해들은 보아는 “많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오늘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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