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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최근 베이루트, 파리, 말리에서 벌어진 일련의 테러사건은 전 세계인들에게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심어줌과 동시에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남겼다. 어떻게 그들 테러범은 다른 인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는 ‘괴물’이 될 수 있었을까.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는 이렇듯 목적달성을 위해 서슴없이 타인을 희생시키는 테러리스트들이 과연 누구이며, 어째서 그런 잔혹한 심리를 지니게 됐는지를 분석한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우선 테러란 ‘국가 이외의 단체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로 규정된다. 테러리스트의 주요 목적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무차별적 공포를 조성하는데 있다. 심리학자 존 호건은 지난 40년 동안 테러리스트들의 심리를 연구하며 그들에게 어떠한 공통적 특질이 있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일단 이들을 전부 아우를 수 있는 ‘테러리스트의 전형적 심리’는 없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호건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 ‘보편적 위험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테러리스트 중 많은 수는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며, 또한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더 나아가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에 따르면 특히 남성 청소년들이 테러조직에 빠져들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가지길 원하곤 하는데, 테러 조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 가입자 중에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 혹은 대단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이들도 종종 존재한다. 이렇게 테러조직 가입 이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수록, 개인으로서의 의견을 중시하기보다는 집단의 견해와 목적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게 된다. 위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대원들이 가담하고 나면 테러조직들은 이들에게 이분법적 사고구조를 주입시켜 다른 사람들을 ‘아군’ 아니면 ‘적군’ 둘 중 하나로만 파악하게 만든다. 이러한 심리가 일단 자리 잡고 나면, 민간인마저 ‘적’으로 인식하기에 그들을 해치면서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다 강조해 조직원들이 개인보다는 조직의 목적을 우선시하도록 만든다. 조직원들끼리 서로 돌보아주도록 지시하는 것 또한 이러한 결속력과 소속감을 강화, 살상행위를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 가지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대표적인 테러집단 IS의 경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 외 테러집단 중 이슬람 신앙을 내세우는 조직이 많은 만큼, 이슬람 신앙 자체에서 테러집단 준동의 원인을 찾으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치학자 맥스 에이브람스는 이러한 테러조직들에 대해 ‘이들 대부분은 신앙을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즉 테러조직원 대부분은 진정한 이슬람 신앙을 가졌다고 보기 힘든 자들이라는 의미다. 호건 또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슬람 개종자 중 특히 어린이들이 테러집단에 빠져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어린이들의 경우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거부할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디스커버리 뉴스는 테러분자가 될 특질을 가진 사람을 ‘색출’하는 것은 해결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테러조직에 가담할 위험성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억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러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을 실제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유인하는 요소들을 분석, 그들에게 해당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적절한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디스커버리 뉴스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디스커버리 뉴스)

    테러리스트의 심리학…그들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디스커버리 뉴스)

    최근 베이루트, 파리, 말리에서 벌어진 일련의 테러사건은 전 세계인들에게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를 심어줌과 동시에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남겼다. 어떻게 그들 테러범은 다른 인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는 ‘괴물’이 될 수 있었을까.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는 이렇듯 목적달성을 위해 서슴없이 타인을 희생시키는 테러리스트들이 과연 누구이며, 어째서 그런 잔혹한 심리를 지니게 됐는지를 분석한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우선 테러란 ‘국가 이외의 단체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행위’로 규정된다. 테러리스트의 주요 목적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무고한 사람들 사이에서 무차별적 공포를 조성하는데 있다. 심리학자 존 호건은 지난 40년 동안 테러리스트들의 심리를 연구하며 그들에게 어떠한 공통적 특질이 있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일단 이들을 전부 아우를 수 있는 ‘테러리스트의 전형적 심리’는 없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하지만 호건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 ‘보편적 위험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일단 테러리스트 중 많은 수는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며, 또한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더 나아가 영국의 심리학자 스티브 테일러에 따르면 특히 남성 청소년들이 테러조직에 빠져들 가능성이 더 높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가지길 원하곤 하는데, 테러 조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 가입자 중에는 전에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들, 혹은 대단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리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이들도 종종 존재한다. 이렇게 테러조직 가입 이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일수록, 개인으로서의 의견을 중시하기보다는 집단의 견해와 목적만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가진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게 된다. 위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대원들이 가담하고 나면 테러조직들은 이들에게 이분법적 사고구조를 주입시켜 다른 사람들을 ‘아군’ 아니면 ‘적군’ 둘 중 하나로만 파악하게 만든다. 이러한 심리가 일단 자리 잡고 나면, 민간인마저 ‘적’으로 인식하기에 그들을 해치면서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중심의 사고방식을 보다 강조해 조직원들이 개인보다는 조직의 목적을 우선시하도록 만든다. 조직원들끼리 서로 돌보아주도록 지시하는 것 또한 이러한 결속력과 소속감을 강화, 살상행위를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한 가지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대표적인 테러집단 IS의 경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는 신념을 표방하고 있으며 그 외 테러집단 중 이슬람 신앙을 내세우는 조직이 많은 만큼, 이슬람 신앙 자체에서 테러집단 준동의 원인을 찾으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치학자 맥스 에이브람스는 이러한 테러조직들에 대해 ‘이들 대부분은 신앙을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즉 테러조직원 대부분은 진정한 이슬람 신앙을 가졌다고 보기 힘든 자들이라는 의미다. 호건 또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슬람 개종자 중 특히 어린이들이 테러집단에 빠져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어린이들의 경우 신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 조직의 극단적 행태를 거부할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디스커버리 뉴스는 테러분자가 될 특질을 가진 사람을 ‘색출’하는 것은 해결법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이 테러조직에 가담할 위험성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억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러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을 실제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유인하는 요소들을 분석, 그들에게 해당 문제들로부터 벗어날 적절한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디스커버리 뉴스는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 - ‘묏버들 시인’ 홍랑의 사랑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 - ‘묏버들 시인’ 홍랑의 사랑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위의 시는 우리의 가난한 시인 박재삼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의 첫 연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때, 위의 시처럼 ‘서러운 사랑’ 이야기 하나를 따라가보기로 하자. 하지만 마냥 서럽기만 한 사랑은 아니다. 필자가 보기에 조선조 500년 ‘최고의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긴 배웅길 주인공은 좀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벼슬아치와 기생이다. 선조 6년(1573년) 가을 어느 날, 저 함경도 땅 홍원에서 처음 만난 순간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엮여지게 되었는데, 남자는 문관 출신 시인인 최경창(崔慶昌), 여자는 홍원 관아 기생인 홍랑(洪娘)이다. 그때 홍랑은 나이 열 예닐곱의 갓 피어나는 처녀 몸이었지만, 고죽(孤竹) 최경창은 그보다 17, 8살이나 많은 34살의 중년이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나이차를 가볍게 뛰어넘게 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詩)와 음악이었다. 29살인 선조 원년(1568년)에 문과에 급제한 최경창은 당대의 문인 이율곡, 정철, 이산해, 양사언 등과 어깨를 나란히 교유하며 시와 문장으로 문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의 청절하고 담백한 시풍은 멀리 중국에까지 알려졌을 정도였다. 또 고죽은 피리의 고수였고, 홍랑 또한 거문고 연주가 최고수준의 기량이어서, 둘이 음률을 즐기며 시와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하다 보니, 고죽은 이래저래 홍랑에게 대책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그럼 과연 홍랑은 어떤 기녀였던가, 그 내력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자.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홍랑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열두어 살 무렵에 잃었다. 말하자면 고아가 된 것이다. 그녀를 거두어준 것은 어머니의 병을 돌봐준 마을의 의원으로, 홍랑은 그로부터 글을 배웠다. 나이가 들면서 홍랑은 시와 음률을 가까이하게 되었고, 타고난 미모와 영특함으로 꽃다운 규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가난을 떨칠 수가 없어 기적에 몸을 올리고 홍원 관아에서 지냈다. 최경창이 홍랑을 만난 곳은 임지인 경성으로 가던 중 하룻밤 묵었던 함경도 홍원 관아였다. 당시 경성은 함경도 북부에 웅거하던 여진족들이 자주 출몰하던 곳으로, 말하자면 최전방 지역이었다. 병마절도사가 주재하는 경성도호부에 고죽 같은 문신을 북평사(北評事)로 보내는 것은 무관 출신인 병마절도사를 보좌하기 위함이었다. 홍원 객사에서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은 고죽과 홍랑은 경성으로 가는 길에는 동행하지 못한다. 부임지에 가면서 댓바람에 관기를 데리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후 두 사람은 경성의 군막에서 다시 만난다. 우리는 여기서 홍랑의 다릿심을 처음으로 보게 된다. 홍원과 경성은 굽이굽이 험한 산길로 이어지는 천릿길이다. 서울-부산 간 거리와 맞먹는 셈이다. 오로지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기 위해 홍랑은 남장을 한 몸으로 이 멀고도 험한 길을 주파했던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막중(幕中)에서 두 사람이 마주 섰을 때, 그 감동과 애틋함이 어땠을 것인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 꿈은 반년을 넘기지 못했다. 선조 7년(1574년)인 이듬해 봄, 고죽이 경성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조정의 부름을 받아 한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경성에서 한양까지는 경흥대로를 따라가는 2천릿길이다. 홍랑은 차마 헤어지기 싫어서 배웅을 나선다. 문 밖 배웅 정도가 아니라,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고 따라 나선 길이 천릿길 홍원을 지나고, 함관령(함흥-홍원 간 고개) 넘어 쌍성(영흥)에까지 이르렀는데, 출발지인 경성에서 무려 1,300리 길이었다. 역사상 최장의 배웅길이 아닐까 싶다. (기네스북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다릿심 좋은 홍랑도 여기서는 더이상 갈 수가 없다. 가고 싶어도 못 간다.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해놓은 것이다. 이른바 양계(兩界/평안도·함경도)의 금(禁)으로, 두 도의 백성들은 도계를 넘어 남쪽으로 올 수 없었다. 오랑캐의 침입이 잦아 빠져나가는 인구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관북이 무인지경이 될 것을 염려한 때문이다. 최고의 걸작 시조 ‘묏버들’ 두 사람은 쌍성 고갯마루에서 작별을 고했다. 때는 봄절이어서 골짜기마다 빛 고운 진달래가 무리지어 피어 있다. (이 길은 한 40년 후 백사 이항복이 ‘철령 높은 봉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를 읊으며 귀양간 길이기도 하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하염없이 걷다 보니 함관령 고갯마루다. 날이 저물고 차가운 빗발까지 뿌린다. 홍랑은 발길을 멈추고 길가의 산버들을 몇 가지 꺾었다. 그리고 지필묵을 펼쳐 시조 한 수를 적어내려갔다. 고죽은 자신의 일기에다 함관령의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나와 이별한 뒤, 홍랑이 함관령에 이르렀을 때 날이 저물고 비가 내렸다. 이곳에서 홍랑이 내게 시를 한 수 지어 보냈다”. 이 시조가 바로 유명한 ‘묏버들’ 시조다. 한국문학사상 이보다 아름다운 연시는 없을 것이다. 묏버들 갈해^ 꺾어 보내노라 님의손대^자시는 창 밖에 심거두고 보소서밤비에 새잎곳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갈해/가려 ^님의손대/님에게로) 예전엔 이 시조 역시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국문학자 양주동 박사는 이 시조를 두고 우리 시조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고, 작가 이태준은 “그 뜻의 그윽함과 소리의 매끄럽고도 사각거림이 묘미”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사각거림’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 전편에 ‘ㄱ‘ 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읽는 맛을 더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들가지는 옛사람들이 친구나 정인과 이별할 때 꺾어주던 정표이다. 봄에 가장 잎이 빨리 피는 버들가지처럼 빨리 돌아오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홍랑은 묏버들 몇 가지와 이 시조를 보자기에 정성껏 여며 인편으로 고죽에게 보냈다. 고죽은 이것을 받아들고 위와 같은 일기 기록을 남긴 외에도 이 시조의 한역가 ‘번방곡(飜方曲)’을 지었는데, ‘번방’이란 즉석 번역이란 뜻이다. 가람 이병기 시인은 두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남겼다. “이는 그 원가(原歌)가 ‘번방곡’이란 한시보다도 낫게 되었다. 간곡하고 심절한 그 석별의 뜻이 언사에 넘친다. 종래 시가에도 증절류(贈折柳)와 같은 것이 없지 않으나, 이것은 그런 걸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한 작품이다. 우수한 것이다. 한 보배이다.” 두 사람은 그후 한 3년간은 서로 만나지 못한 듯하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하지만, 그건 요샛말이고, 당시에는 국법으로 도계(道界)도 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홍랑의 사랑은 그것마저 넘었다. 한성으로 간 뒤 시름시름 앓던 고죽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자 홍랑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길을 나섰다. 홍원에서 한성까지는 함관령을 넘고 나서도 천릿길이다. 이 먼 길을 홍랑은 놀라운 다릿심으로 이레 동안 밤낮으로 걸어 마침내 한양에 들어왔다(이것도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감이다). 그리고 그리운 고죽을 만났다. 실로 3년 만의 재회였다. 그러나 뼈밖에 남지 않은 고죽은 홍랑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때부터 홍랑의 눈물겨운 병수발이 시작되었다.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는 필사의 간병이었다. 옆에서 보는 고죽의 본부인도 그 부모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눈물겨운 정성이었다. 그 정성이 통했는지 고죽은 이윽고 건강을 회복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러나 최경창이 건강을 되찾은 기쁨도 오래 가지 못했다. 선조 9년 봄, 사헌부는 최경창의 파직을 요구하는 상소를 올렸다. 홍랑이 관기의 신분으로 지역을 이탈하여 양계의 금을 어겼다는 것이다. 더욱이 홍랑이 최경창을 찾아온 때는 명종의 비 인순왕후가 죽은 지 1년이 안된 국상기간이었다. 선조는 사실 고죽의 팬이었다. 그의 시를 무척 사랑했던 것이다. 그러나 명분을 버리면서 고죽을 감쌀 수는 없었다. 결국 최경창은 파직을 당했고, 홍랑도 다시 고죽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홍랑이 떠나던 날 고죽은 이별의 시 두 편과 ’번방곡‘을 홍랑 손에 건네주었다. 시로 맺어졌던 두 사람이 아니었던가. 고죽이 이별 선물로 건넨 ’송별‘이란 제목의 칠언절구는 다음과 같다. 고운 두 뺨에 눈물지으며 봉성을 나서네새벽 꾀꼬리도 이별이 서러워 그리 우는가비단옷에 말 타고 강 건너 떠나갈 제풀빛만 아득히 외로운 나그네 전송하리  홍랑의 ’묏버들‘ 시조 육필 서첩 발견​ 최경창은 파직당한 얼마 후 복직되어 함경도 종성 부사 등 변방의 한직으로 오래 떠돌았다. 홍랑을 한성으로 불러들일 수 없는 고죽으로서 외직을 자청한 측면도 있었다고 한다. 둘 사이에는 그 동안 연면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선조 16년(1583년) 봄, 고죽은 경성절도사로 근무하다가 성균관 직강으로 발령받아 한양으로 돌아오던 중 지금의 왕십리 부근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그때 나이 겨우 마흔 다섯이었다. 멀리 함경도 홍원 땅에서 고죽의 부음을 들은 홍랑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시 길을 나섰다. 객사를 한 만큼 무덤 돌볼 사람이 마땅히 없어 고죽이 홀로 외로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잠시도 지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원래 시묘살이는 움집에서 생활하며 조석으로 상식 올리기를 3년 동안 하는 것이지만, 너무나 힘들어 기한을 지키는 예가 많지 않았다. 대개는 석 달 정도 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파주 한강 옆 고죽의 무덤 곁에 움집을 짓고 시작한 홍랑의 시묘살이는 한강의 매운 바람 속에서 장장 9년이나 계속되었다. 그것은 시묘살이라기보다 숫제 고인과의 동거였다. 세상 무엇으로부터도,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홍랑은 시묘살이를 하는 중에 혹시 불측한 일이 일어날까 하여 스스로 ’용모를 흐트렸다‘고 한다. 어떤 자료에는 인두로 얼굴을 지졌다고도 하는데, 실상은 잘 알 수 없다. 기나긴 홍랑의 시묘살이를 마감시킨 것은 다름아닌 임진왜란이었다. 최경창이 남긴 시 원고와 유품을 챙겨든 홍랑은 다시 함경도 홍원 땅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전쟁이 끝나기까지의 7년 동안 그녀의 행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고죽의 시와 문장이 담긴 '고죽집'(孤竹集)이 전해지게 된 것은 오로지 남편의 유고를 생명처럼 아낀 홍랑 덕분인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홍랑은 해주 최씨 문중을 찾아와 최경창의 유작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의 소임을 다한 듯, 고죽의 무덤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멀고 먼 고행으로 이어졌던 고단한 삶을 마감했다. 그녀의 마지막 유언은 자기를 남편 곁에다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임진왜란이 1598년 11월에 끝났으니, 홍랑의 기질로 보아 아마 그 이듬해 봄을 맞아 고죽에게로 떠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때 홍랑의 나이 마흔 두셋 정도로, 고죽이 떠난 지 16년째의 봄이다. 자신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고난과 고행으로 점철되었던 홍랑의 삶은 그렇게 마침표가 찍어졌으리라. 홍랑이 죽자 해주 최씨 문중은 그녀를 집안 사람으로 받아들여 장례를 지냈다. 최씨 문중에서는 홍랑을 작은마님이라고 불렀다 한다. 홍랑의 무덤은 최경창 부부의 합장묘 바로 아래 자리잡게 되었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해주 최씨의 문중 산에 고죽의 묘소와 홍랑의 무덤이 있다. 홍랑과 고죽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어 그 후손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음이 얼마 전에 밝혀졌다. 그리고 또 지난 2000년에는 홍랑과 고죽의 연시가 수록된 11쪽짜리 서첩이 발견됐다. 이 서첩엔 홍랑의 ‘묏버들’ 원본과, 고죽이 홍랑과 헤어지면서 써준 고죽 육필의 ‘송별’ 등 한시 두 편이 실려 있다. 단아한 글씨의 ‘묏버들’은 홍랑의 친필로 밝혀졌다. 이 서첩을 보고 가람 이병기 시인이 감상기를 적어넣은 발문도 함께 공개됐다. 그 멀고 먼 길을 걸었던 홍랑의 고단한 여정은 그녀가 10년 세월을 보냈던 파주 다율리 산자락에서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녀의 무덤자리를 찾는 후세인들의 발걸음은 아직까지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는 모양이다. 홍랑시비도 지난 1981년 무덤을 찾아온 시인들의 손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어느 해 여름이던가, 홍랑 묘를 찾았을 때, 보라색 무릇꽃으로 둘러싸인 그녀의 무덤 앞에 ‘시인 홍랑지묘’라고 새겨진 오석 빗돌이 서 있고, 앞쪽의 아담한 시비에는 홍랑의 ‘묏버들’과 고죽의 번방곡’이 앞뒤로 새겨져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400년도 더 지난 지금에까지, 묏버들 피는 봄을 지나 무릇꽃 흔들리는 산자락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완결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독박(讀博) 육아일기](34) 늘 미안한 엄마가 평생 고마울 딸에게

    [독박(讀博) 육아일기](34) 늘 미안한 엄마가 평생 고마울 딸에게

    두 돌을 앞둔 아기와 아직도 밤마다 잠 때문에 씨름을 한다. 예민한 탓인지 아직도 새벽에 한 두번씩 꼭 깨서는 ‘통곡’을 한다. 잠결에도 아이의 울음 소리에 신기하게 눈과 귀가 번뜩 뜨이지만 있는대로 날카로워진다. 제발 자라, 자라. 다독여 주다가 결국은 일어나서 안는다. 오늘은 새벽 5시에 또 눈을 떴다. “앵~”하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엄마 여기있네” 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새벽에 나를 깨운 것이 고마웠다.이 아기가 나에게 처음 찾아왔을 때를 떠올려 본다. 그 때 나는 몸이 많이 아팠다. 심각한 병은 아니었지만 병원을 들락거리며 수술과 치료를 반복했다. 그런데도 나아지지 않아 온갖 비관적인 생각에 휩싸였다. 친구 아들의 돌잔치에 가서 성장동영상 속 세 가족의 행복한 웃음을 보며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에게도 저런 날이 올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몇 달 뒤, 또 다시 방사성 물질로 치료를 한 지 두 달 만에 아기가 왔다. 병원에서 최소 6개월이 지난 뒤에 아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기에 엄마가 될 나는 왜 지금 왔냐고, 조금 더 천천히 오지 그랬냐고 애꿎은 불평을 했다. 혹시나 아기가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몇 달 동안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다.선례가 별로 없어 아기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불안감이 열 달 내내 머물렀다. 다행히 아기는 무럭무럭 자랐다. 뱃속에서 꿈틀댈 때마다 배가 불편하다고 짜증을 내면서도 행복했다.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큰 안정감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지 신기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초음파 흑백 사진 속 눈, 코, 입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 보고 웃었다.이렇게 엄마가 되었다.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것만으로 감사했다는 생각은 잠시. 솔직히 분만을 한 그 날 새벽부터 힘들었다. 아기를 낳으면 임신했을 때 느꼈던 고통이 싹 가실 줄 알았는데, 나에게는 잠을 잘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육아를 시작한 셈이었다. 아기가 울면 나도 함께 우는 시간들이 이어졌다.내가 좀 더 준비된 엄마였으면 좋았을 텐데, 항상 미안했다. 엄마가 될 거라고도 상상도 못했던 때에, 엄마가 될 계획조차 없이 아기를 만났다. 원래도 치밀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이토록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후회스러웠다. 쉽게 지쳐버리고 짜증을 냈고 울기도 많이 했다. 아기는 나의 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것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늘 외롭다고 생각하며 나만 혼자라고 느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자정이 넘어서야 잠을 자러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캄캄한 새벽에 밤새 아기를 안고 젖을 물렸다. 가슴을 다 젖힌 채로 졸다가 아기가 울면 정신을 차렸다. 아기가 점점 자라고 나를 향해 웃어주는데도 외롭다고 느꼈다. 바쁜 남편, 해외에 살고 있는 친정 가족,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것, 내가 이토록 힘든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외롭게 만들었다.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날들이 주욱 이어지자 스스로가 제 정신이 아니게 변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로 말 못하는 아이와 온종일 멍하니 있으니 갖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퍼졌다. 핏덩이 같은 아이를 놔두고 몇 개월 뒤면 다시 복직을 해야한다는 걱정과 아이를 낳기 이전과 같은 사회생활은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막막함까지 겹쳤다. 급기야 8월 어느 날 밤 남편에게 내가 그만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말도 내뱉었다.그 때, 아이가 보였다. 내가 그렇게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나에겐 아무도 없다고 좌절하던 순간에도 내 옆을 지켜준 건 아이였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서 울었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을 주었다. 서투르고 부족함 투성인 엄마인데, 이런 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며 의지했다. 내가 소리를 지르고 울어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 누군가에게 이렇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이렇게 매 순간 오로지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하루종일 이렇게 많이, 크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아기를 만난 뒤부터였다. 아기띠에 안긴 아기와 마주보며 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웃었다.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아기와 웃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정말 예쁘고 행복해 보인다. 부럽다”며 연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졌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반면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쁨을 준다. 그렇게 힘들다고 갖은 짜증을 부리면서도 나는 또 아이의 웃음에 살살 녹아버린다.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모습 뿐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얻었다.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뭔가 이제서야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다. 아이를 위해 더 건강하게,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아이가 자랑스러워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내 자신을 가꾸게 된다.육아 초기에는 외출이 쉽지 않아 아기 때문에 사람들을 못 만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아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고, 아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깊어졌다. 친해지고 싶지만 어려워서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선배들과 육아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까워졌다. 동네에서 혼자 유모차를 밀고 산책하는 아기 엄마들과 “아기 몇 개월이에요?”라고 물으며 친구가 됐다. 나이도, 하던 일도 모두 다르지만 아기 엄마라는 이유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육아휴직을 할 때나 막상 복직을 해서도 아이에만 몰두해 다른 것은 못 하고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하다보니 좀 더 예민한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전보다 넓은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내 아이가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하나하나 피부에 와닿았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는 더 많은 것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평소엔 의미 없이 끄적였던 기사 한 줄도 좀 더 신중하게 쓰고 싶어졌다. 일을 열심히 잘 하는 것 또한 아이를 키우는 것의 일부분으로 생각된다.아이 때문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엄청난 고민 속에 살았는데 막상 아이는 어린이집과 베이비시터는 물론 어딜 가도 방긋방긋 웃으며 적응을 잘해, 엄마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여전히 엄마와 떨어지는 일상에 적응을 못해 회사에서도 가슴을 움켜쥐는 다른 엄마들을 보면, 내 아이의 이런 붙임성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늘 웃는 얼굴로 있다 보니 사람들에게서 “엄마가 아이한테 잘 해줬나보다”, “엄마가 잘 키웠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있는 대로 짜증을 내며 우울해 하며, 체력이 약하다는 핑계까지 더해 잘 해주지 못한 것이 더 많다고 늘 미안했는데 아이 덕분에 밖에서는 칭찬을 듣는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안고 다니면 내가 부자가 된 것 같고, 대단한 능력을 지닌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아이와 말이 통하는 지금도 떼를 쓰면 어쩌지 못해 화가 나기도 하고, 여전히 울음을 쏟으며 힘들어 한다. 그렇지만 이 아이가 내 옆에 없었을 때가 있었던가 싶을 만큼 나의 전부가 되었다. 아이에게 벗어나 나만의 자유시간을 갖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정작 밖으로 나오면 맛있는 것을 먹어도 아이 생각, 예쁜 것을 보아도 아이 생각 뿐이다. 내 아이의 살냄새가 배인 옷과 신발, 장난감은 이미 한참 작아지고 못 쓰게 되었는데도 하나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다. 얼룩덜룩하고 해진 내복을 보면 이 옷을 언제 처음 입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새록새록 떠오른다. 모든 것을 기념하고 싶고,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정말로 내게는 가장 큰 선물이자 복덩이다. 아이 옆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웃고 싶다. 두 살배기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그대로, 오래도록 이어지기만을 바란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이따금씩, 이 아이가 커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또 어떤 위험한 일이 닥칠지 모르겠다는 걱정과 불안감을 삼키기도 한다. 때로는 과연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고 ‘무사히’ 성인이 되는 것이 기적 같이 여겨질 만큼 막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엄마니까,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용기가 있다. 이것을 만들어준 것도 아이였다. 내가 ‘육아(育兒)’를 하는 동안 아이도 나를 키우는 ‘육아(育我)’를 했다.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나의 첫 사랑, 내 딸을 위해 힘을 낸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지난 3월부터 연재했던 ‘독박 육아일기’가 오늘로 끝을 맺습니다. 처음 글을 쓰면서 걱정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이미 수많은 선배 엄마들이 있는데 과연 제 이야기를 누가 공감해줄까. 혼자 유난떤다고, 자기 아이 키우면서 뭐가 그렇게 힘드냐는 비판만 듣지 않을까. 이 고민을 매주 목요일, 글을 전송하는 순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초보 엄마들이 공감해 주셨고, 선배 엄마들이 다독여 주셨습니다. 제 글을 읽고 위로를 받으셨다는 댓글과 메일을 받으며 저 또한 위로를 받았고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든든한 동지들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독박 육아일기’는 많은 관심 덕분에 내년에 책으로 엮어질 예정입니다. 연재는 이것으로 마치지만 육아를 하면서 제가 보고 느끼는 세상을 전하는 데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신문 허백윤 드림- ▼ 이 기사의 관련기사(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31)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32)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33)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생각한다▶1회부터 27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옴부즈맨 칼럼] 파리의 망원경, 맨눈의 서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파리의 망원경, 맨눈의 서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그동안 신문 때문에 불필요한 싸움들이 벌어졌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여러 ‘일보’들의 논조는 진보적인 성격의 ‘신문’들과 차이가 진다. 일보에는 강을 파는 일이 ‘강을 살리는 것’이라는 개발 정보가 많이 실리고, 신문의 지면에는 ‘살리기 사업’이 외려 강과, 강에 사는 물고기와, 강가에 사는 사람의 터전을 죽이고 있다는 고발 정보가 실린다. 그리하여 일보가 주장하는 진실을 믿은 일보의 독자와 신문이 내세우는 진실을 받아들인 신문의 독자가 각각의 ‘진실’ 장갑을 끼고 무시로 격돌한다. 국가가 지정한 올바른 진실을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은 교과서보다 신문이 훨씬 더 크다. 저마다의 개천에서 구부러져 흘러드는 신문의 ‘너무 많은 진실들’이 도도한 역사의 강물을 더럽히고 오염시킬 위험이 태산만 한데,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일보와 신문들을 통폐합해 오로지 하나의 ‘올바른 일보’로 국정화해 발행하는 꾀를 낸다면, 국민들이 서로 다른 진실들을 받아 보는 일도 없을 터이고, 그리하여 일보 독자들과 신문 독자들 간에 피 터지게 싸울 일도 없어질 터이다. 국민의 화합을 위해 그것 또한 좋을 일이다. 과연 그런가. 신문의 사명은 낱낱이 역사가 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록하는 데 있다. 현장의 정보는 높고 낮은 지점, 서로 다른 위치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의 종합을 통해 생생해진다. 역사적 진실은 정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격렬한 토론을 통해 정교해진다. 대의제 민주주의가 성공하려면 언론에 의해 다양한 관점의 정보가 풍부하게 생산돼야 한다. 언론 정보를 섭취한 시민들이 차별과 처벌의 위협 없이 자신의 견해를 펼쳐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언론과 토론의 자유가 숨을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존재는 민주제의 본질이자 필수품이다. 구시대에 통용되던 단일한 ‘관보’ 시스템으로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있다는 발상은 맨발로 껑충껑충 뛰어서 달나라에 갈 수 있다는 환상보다 위험하고 무모하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격한 경쟁 속에서도 신문이 사라져서는 안 될, 쇠락하는 신문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살려 내야 할 절대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단일한 국정의 역사 교과서보다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검정 역사 교과서 체제의 우월성을 일보와 신문이 옹호해 주지 않으면 도대체 저널리즘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최근 서울신문 내부에서 ‘올바른 교과서’의 보도편집 경향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내부 소통 망이 작동한다는 이야기다. 서울신문이 젊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비판의 요지는 국정 교과서 체제를 ‘불을 보듯 훤하게’ 명료히 비판한 재작년의 관점이 오늘에 와서 왜 어정쩡해졌는가다. 관점 없이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사설과 칼럼, 극단적 주장으로 비판받아 온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의 시론, 99.9%를 언급한 총리의 발언과 ‘올바르게 잘 만들겠다’는 취지의 부총리 발언을 따옴표로 직접 인용 처리한 여러 사례들을 보건대 내부의 비판은 일리가 있다. 사건의 성격에 비추어 산 넘고 물 건너 파리의 참극을 망원경으로 크게 당겨서 보는 것은 중요하다. 동시에 지금 여기, 편집국 창문 아래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국정 교과서 현장’이 역력하다. 서울신문은 멀리 파리를 봐야 할 뿐만 아니라 품 안의 서울 거리를 더 생생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신문 서울 아닌가.
  • [게시판] 기재부, 한양대, 범어사칠성도, 교육부, 통일부, 한국식음료문화협회, 서울교육대

    [게시판] 기재부, 한양대, 범어사칠성도, 교육부, 통일부, 한국식음료문화협회, 서울교육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18일 복권 수탁업자인 ㈜나눔로또를 통해 내달 2일까지 193개 시·군·구 지역을 대상으로 온라인복권 판매점 650곳을 새로 모집한다. 복권위원회는 지난해 9월 로또판매점 부족으로 인한 복권구입 불편 문제를 해결하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할 목적으로 3년에 걸쳐 2천여 곳의 판매점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모집 판매점이 내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면 올해 10월 현재 6375곳인 온라인복권 판매점은 7000곳 이상으로 늘어난다. 신규 판매점 신청기간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내달 2일 자정까지고, 결과는 오는 12월3일 발표된다. 판매인 모집 홈페이지(http://sale.nlotto.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양대(총장 이영무)는 서울 성동구 지역의 독거노인과 취약 계층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교내 본관 앞에서 ‘세아봉(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봉사) 김장 나눔’ 행사를 연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양대에 재학 중인 10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4개의 팀(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중국)으로 나뉘어 직접 김장을 해 한국 문화도 체험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다. 이들 외에도 한양대의 교직원과 재학생, 동문 등 200여명이 참여한다. 한양대는 김장을 담근 후 가구당 10kg씩 성동구내 500여 가구에 직접 김치를 배달해준다. ■해방 후 도난됐다가 지난 7월 스위스 경매에서 국내로 들여 온 범어사 극락암 칠성도가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부산시는 최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의결에 따라 범어사 칠성도, 용적사 신중도, 훈몽자회 책판을 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고시했다. 시는 또 용적사 산신도, 옥정사 지장시왕도, 옥정사 신중도, 옥정사 칠성도,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십권하를 부산시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등 7개 교육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교육정책네트워크’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행복한 교육, 행복한 수업: 토의·토론 수업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2015년 제7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행복교육 현장토론회’를 개최한다. ‘교육정책네트워크 행복교육 현장토론회’는 교육부-시·도교육청-교육유관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현장에 적합한 교육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소통과 공유의 장이다.■통일부 통일교육원은 18일 ‘제34회 대학(원)생 통일논문 및 통일홍보 방송광고 현상공모’ 입상작을 선정했다. 논문의 경우 전국 대학과 대학원에서 응모된 44편 중 10편이, CF 응모작 11편 중에서는 5편이 입상했다. 논문 부문에서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병렬씨와 연세대 경제학과 류승호씨가 공저한 ‘통일한국 발전전략으로서의 한반도 수도권벨트’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CF 부문 입상작 중에서는 인제대 디자인학부 원기연·최진홍씨의 ‘엄마의 통일된장국 레시피’가 눈길을 끌었다.■한국식음료문화협회는 오는 21∼22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전국 대학생과 전문대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참가신청을 통해 선발된 개인 23명, 단체 21팀이 참가하며 에스프레소, 디자인 카푸치노, 창작메뉴가 심사대상이다. 우승자에게는 해외연수와 취업 기회를 준다.■서울교육대학교(총장 김경성)는 개교 69주년을 맞이해 “초․중등학생의 중독 예방 교육을 위한 학제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오는 24일 오후1시부터 서울교대 에듀웰센터 컨벤션홀에서 중앙대학교 학교체육연구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심각성과 폐해가 더해가고 있는 초․중등학생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에 대하여 국가정책, 상담교육 그리고 사이버 폭력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며 중독예방 치료를 위한 음악, 미술, 무용, 체육 등 예‧체능 교과의 학제적 접근을 통해 중독예방과 적극적인 치료방안을 모색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카드뉴스] 2015 직장인 신조어 풀이

    [카드뉴스] 2015 직장인 신조어 풀이

    직장생활의 고충을 고스란히 담은 ‘메신저 감옥’, ‘출근충’ 등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18일 ‘2015년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 메신저 감옥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신조어로, 메신저로 인해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사람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69%가 업무시간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또, 연락을 받고 88%는 즉시 그 업무를 처리했고, 60%는 다시 회사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나, 직장인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메신저 감옥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 직장살이원래 신입사원이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생활을 하는 일을 뜻했지만, 지금은 시집살이에 빗대어 상사, 선배, 동기들의 등쌀에 만만치 않은 직장생활의 고통을 표현한 말로 더 많이 쓰인다.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시집살이와 마찬가지로 입사 후 나쁜 소리는 듣고도 못 들은 척하고, 무슨 일을 보아도 못 본 척하며, 무슨 말이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직장 선배들의 조언이 담겨 있다. ▶ 출근충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로, 이른 새벽 회사에 나가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면서도 적은 급여를 받고, 자기만의 시간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성공 자체를 부러워하는 이도 있지만, 백수 상태에도 부모님이 주는 용돈으로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갓수’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스테이케이션 휴가철이면 산이며 바다로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리다 보니, 오히려 더 피곤해져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교통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휴가지를 피해 나만의 휴식을 즐기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유행이 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결합한 말로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진정한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 관람, 맛집 투어 등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 찰러리맨 스스로 일해 돈을 벌면서도 부모님에게 심리적, 물질적으로 기대어 사는 ‘아이(Child)’같은 ‘직장인(Salaryman)’을 ‘찰러리맨(Chillaryman)’이라 부른다. 이들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님의 도움을 바란다. ▶ 워런치족 ‘워런치족’(Walunch)은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점심식사 후 잠시라도 짬을 내어 산책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운도남, 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경찰버스 불태우려 하고… 물대포 조준 발사하고

    지난 14일 노동계가 주도한 민중총궐기 대회가 당초 우려를 뛰어넘은 격한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폭력시위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동시에 경찰의 진압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화적 시위를 공언했던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측 주장과 달리 이번 주말 도심시위는 지난해 노동절 이후 처음으로 횃불까지 등장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보도블록이나 벽돌을 경찰들을 향해 던지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다. 일부는 차벽을 부수기 위해 경찰버스를 밧줄로 잡아당기거나,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시위 참가자는 경찰버스의 주유구를 열어 불을 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위가 막바지에 달한 오후 9시 40분쯤에는 약 40∼50명이 횃불을 들고 경찰 차벽 앞에 줄지어 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 때문에 광화문역 일부 출구가 봉쇄되는 등 이날 인근을 찾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학원생 이모(29)씨는 “평화적으로도 충분히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데 굳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가하고 애꿎은 경찰들을 폭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한모(53)씨는 “요즘 같은 때 경찰버스를 부수고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둘러대는 것은 주장하는 바가 아무리 옳다고 하더라도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광화문광장 집회가 허가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집회를 하고 싶다면 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했어야 했다”며 “쇠파이프·밧줄 등을 동원해 굳이 광화문광장으로 진격하겠다는 것 자체가 시위대의 폭력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측이 차벽을 설치하는 등 집회를 차단한 것이 참가자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폭력적인 양상을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차벽은 2011년 헌법재판소가 ‘과도한 행정권 행사’라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 도로까지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했지만 광화문광장 집회는 불허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이 사전집회가 시작될 무렵부터 광화문 일대에 차벽을 설치했는데 이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아무것도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국가가 먼저 국민들에게 폭력을 가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재는 차벽의 경우 국가기관이 보호받아야 할 긴급한 필요가 있을 때만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광화문광장 자체를 보호받아야 할 국가기관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살수차가 참가자들을 향해 캡사이신 섞인 물대포를 직사하거나 조준 발사한 것에 대해서도 ‘관계 법령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랑희 인권단체연석회의 공권력감시대응팀 활동가는 “경찰이 장비사용 규정이나 지침을 어겼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러시아 육상 당분간 보지 못한다

    러시아 육상 당분간 보지 못한다

     광범위한 도핑 규정 위반을 저지른 러시아육상경기연맹이 잠정적으로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3시간 30분 남짓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지난 9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특별위원회가 국가 주도의 도핑(금지약물 이용)을 저질렀다고 고발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했다. 긴급 회의는 22-1로 러시아가 각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국제대회 출전을 잠정 정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IAAF가 주최하는 세계육상선수권 등 많은 국제대회는 물론 내년 8월 5일 막을 올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도 못할 수 있으며 내년 체복사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6 경보월드컵과 카잔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가장 급하게는 다음달 13일 프랑스에서 막을 올리는 유럽크로스컨트리선수권에 러시아 선수들이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세바스천 코 IAAF 회장은 “이번 조치는 우리 모두의 경종을 울린 것”이라면서 “오늘밤 우리 종목은 부끄러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발견하고 있다. 난 우리에게 요구되는 변화들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아주 고통스러운 교훈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 종목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출전 정지 처분이 “잠정적이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육상 선수 폴라 레드클리프는 트위터에 “올바른 결정, 진지한 개혁의 시간, 육상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함”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장대 높이뛰기 영웅인 옐레나 이신바에바는 IAAF의 결정에 앞서 모든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가로막는 것은 “옳지 않으며 불공정하다”고 반대의 뜻을 명확히 한 바 있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등을 막아달라고 권고했던 WADA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세계적으로 깨끗한 육상을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잘 먹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SBS 일요일 오전 8시 20분) 중국 베이징 특집 게스트로 초대된 배우 김재원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요리연구가 임지호를 반가워하며 여행 내내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 ‘방랑 식객’ 임지호는 베이징에서 요리를 통해 쌓아 온 또 다른 인연을 만난다. 제7회 중국 요리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각종 요리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요리사 양조휘다. 두 요리 고수는 식재료 잉어로 한국과 중국을 대표해 요리를 만든다. 양조휘는 이 자리를 위해 잉어 중의 제일 으뜸으로 불리는 황하 잉어를 특별히 준비해 임지호를 감동케 한다. 이어 임지호는 잉어 등 중국에서 나고 자란 음식 재료만으로 한국풍 요리를 선보인다. ■드라마 스페셜(KBS2 토요일 밤 11시 50분) 재개발 공사 구역에서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잔인한 범죄 수법으로 봤을 때 면식범에 의한 원한 살인으로 추정되고 용의자로 그의 어린 부인인 베트남 여자 띠엔이 잡혀 들어온다. 그런데 나이가 어린 데다 말도 어수룩할 것으로 보아 술술 불 것이라 판단했던 용의자는 뜻밖에도 능숙한 한국어로 묵비권을 행사하는데…. ■내 딸 금사월(MBC 토요일 밤 10시) 사월(백진희)은 오민호(박상원)과 한지혜(도지원)에게 키워 줘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떠난다. 그리고 추락 사고로 누워 있는 홍도(송하윤)가 깨어날 때까지 홍도의 아이들을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한다.
  • 본지 ‘공보아카데미’에 강원도 공무원들 참가

    본지 ‘공보아카데미’에 강원도 공무원들 참가

    서울신문이 공보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마련한 ‘제25기 공보아카데미’에 참가한 강원도 공무원들이 교육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교육 참가자들은 1박 2일간의 교육 일정으로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에서 공보 업무에 관한 이론과 실무, 실습 교육을 받는다. 평창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그만 울어!” 美 8세, 한 살 아기 때려 숨지게 해 충격

    “그만 울어!” 美 8세, 한 살 아기 때려 숨지게 해 충격

    울음을 그치지 않는 한 살배기 여아를 때려 숨지게 한 8세 소년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사는 카테라 루이스(26)는 나이트클럽에 가기 위해 자신의 1살 된 어린 딸을 8세 남아 등 아이들에게 맡겼다. 당시 루이스의 집에는 10세 이하 어린이 및 유아만 총 5명이 있었으며, 루이스는 한 살 된 갓난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아기를 가격해 결국 숨지게 했다. 숨진 아기는 이튿날인 12일 평소 쓰던 유아용 침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피해 아기의 몸에서는 구타를 당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두부(頭部) 및 장기에 둔기로 인한 외상이 사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 집에 있었던 6세 아이가 숨진 아기의 폭행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조사중인 버밍햄 경찰서의 신 에드워드는 “정황으로 보아 8세 소년이 한 살 된 아기를 가격해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우리는 가해 소년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게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핵심은 아무 잘못도 없는 어린 아기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며 가해 소년은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30여 년간 직접 겪은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고 슬픈 사건”이라면서 “고작 8살 소년이 자신과 관련된 기소에 대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능력이 있는지조차 매우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보호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아이의 과실보다는 부모의 과실이 더욱 크다”면서 “우리의 청소년 사법체계는 지나치게 어린 아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엄마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들을 집에 놔둔 채 유흥을 즐긴 엄마 역시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현재 가해 8세 소년은 인권단체의 보호소에서 생활하며 조사를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최진철 “지도자 되니 정말 힘들어 담배 한 갑”

     “지도자가 되니 생각하고 준비할 게 너무 많더라. 스트레스를 딱히 풀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갑을 태웁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내고 돌아온 최진철(44)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을 지난 5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났다.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 그늘에서 밝게 웃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이 사슴의 그것을 닮았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생각할 찰나, 그의 미소에 쓸쓸함이랄까 외로움 같은 느낌이 번졌다.  9일 아침 7시 나이지리아-말리의 결승만 남은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경우의 수 없이, 그것도 두 경기 만에 16강행을 확정하고 끝내 조별리그 무실점, 조 1위로 오른 그와 대표팀이 귀국하자 인터뷰 요청이 이어져 이날 낮부터 점심 짬만 빼고 1시간씩 매체별 인터뷰가 이어지던 참이었다. 그는 힘들다며 한 개피만 피우고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최진철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 선수로 뛰던 때보다 시간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또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 9월 수원 콘티넨탈컵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을 이끌고 출국했을 때와 완전 달라진 귀국과 그 뒤 풍경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스스로를 달뜨지 않게 다독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원에서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으니 당연히 아들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귀국한 날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더니 아이들이 내려와 짐을 들어주겠다고 대기하고 있어서 내심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왜 안 그렇겠는가? 어린 태극전사들은 불과 한달도 안되는 사이 브라질과 기니를 상대로 전혀 꿇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거푸 이겨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가?  변화의 원동력은 그 또래 중에서도 가장 톡톡 튄다는 이승우(바르셀로나 B)를 숨은 조연으로 내려앉히고 하나의 팀으로 묶어낸 최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게 없다고 했다. 2년여 전 처음 선수들을 만나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잔 정(情)을 쏟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얘기하고 때로는 화도 내고 욕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제 성격에 어울리지 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도 해가면서 저 자신부터 변화시켜나갔다”고 그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게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나이대, 질풍노도의 아이들 아니겠는가?  “카톡 채팅방을 만들어 아이들과 문자도 주고받고, 사랑한다고 하트도 보내고 그랬어요. 이제 감독 일도 그만 뒀으니 그만 두려고 한다.”  칠레 현지에서 대표팀의 잔일을 챙겼던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대리는 최 감독이 “과묵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밀고 나아가는 스타일”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이 코칭 스태프는 물론 트레이너나 의무 담당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전했다. 장외룡 축구협회 기술분과 부위원장의 조언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그 과정에 실수도 있었다. 벨기에전 전력 분석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의 동영상을 구했는데 1, 2차전은 그라운드 전체를 살펴볼 수 있었지만 3차전은 그렇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선수 위주로 찍힌 중계 동영상을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최 감독은 “다른 누구의 탓을 할 것 없이 내가 가장 부족했다.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마치고 벨기에전을 준비할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분위기를 다잡았어야 했는데 관광을 하는 등 풀어져 버렸다. 내가 그때 왜 조금 더 다잡지 않았는지 후회가 된다. 나 스스로 상황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위로한답시고 벨기에전 후반은 오세훈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최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렸다고 본다고 하자 강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승부차기까지 안 가려고 수비를 올렸다가 선제골을 내주고 추가골을 먹은 것도 오세훈이 적절한 수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느냐고 묻자 “미국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아이들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체력 싸움에 자신 있었고 칠레 가서 한두 경기만 무실점으로 버텨내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 밖에 믿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무실점을 누누이 강조했다”고 털어놓았다.  스스로 어떤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할까?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하는 데 조금 인색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욕을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그렇게 했다. 아이들이 실실 웃어 이 방법이 통하나 싶어 계속했더니 아이들이 어느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색을 하며 얘기하더라. 그래서 고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귀국한 뒤 대표팀을 해산하면서 그는 ‘너희들의 값진 경험을 그대로 흘려보내선 안된다. 그걸 체득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등에 나가면 요리사를 데려가는 것과 달리 U-17 대표팀은 김치도 챙겨 들고 가지 못했다. 칠레에서도 겨우 들고 간 포장 김으로 파스타를 싸서 먹고 이재철 대리가 교민에게 얻은 김치로 찌개를 끓여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정도였다.  최 감독은 “그런 것보다 연령별 대표팀이 더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빠르게 변하는 각국의 발전 속도를 체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고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최 감독을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다 할 취미나 여가 보내는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  그는 당분간 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서 정몽규 협회장의 역점 프로젝트인 골든에이지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골든에이지는 축구기술 습득이 가장 잘 되는 11~15세 선수들을 발굴해 이를 연령별 대표팀으로 수혈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표팀의 수문장 안준수가 발탁된 것도 이런 시스템 덕에 가능했다. 최 감독은 “전국을 크게 다섯 권역으로 나눈 뒤 이를 다시 몇개 지역으로 쪼개 경기를 지켜보며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일에 매진하면서 세미나 같은 데 다니며 열심히 축구를 공부할 생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프로축구 팀을 지휘해보고도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최진철 감독의 얘기 가운데 지면에 실리지 못한 네 가지를 정리해본다.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  전북 구단에서 뛸 때 원정 경기를 마치고 전주 숙소로 복귀하던 중 대전 유성을 지날 때쯤 조윤환 감독이 누군가를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너 내려” 그랬다. 국가대표팀이 유성에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했다. 고속도로에서 내리니 황당했다. 당시 서른하나로 적지 않은 나이였고 1997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로 A매치를 신고했지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행보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두려워서였다. 최 감독은 “한 번 리저브 설움을 겪어봐서 쉽지 않았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그게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붕대 투혼의 뒤안  2006 독일월드컵 때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최진철은 후배들 몰래 링거를 맞으며 백의종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 때 나만 링거를 맞은 건 아니었다”며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2002 한·일월드컵 때 상대 선수들에게 팔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거친 축구를 했다고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 어린 선수들과 진정 마음을 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려고 심리학 강의를 들을 정도로 매사에 늘 진지하고 꼼꼼한 그다.    ▲인터넷 댓글은 사절  최 감독은 인터뷰 초반 수원 콘티넨탈컵 이후 인터넷 댓글을 잘 보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했다. “우리나라에는 전술·전략가들이 너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전술, 전략 같은 것들이 정말 그렇게 의미있는가 생각이 든다. 그 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번 함께 얘기해봤으면,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최 감독의 가족사  최 감독의 이날 코디는 부인이 했다고 했다. 이제 U-17 대표팀과 헤어졌으니 가족들부터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부인은 늘상 그가 집에 들어오면 “언제 다시 나가느냐’고 묻기부터 한단다. 애정 표시를 한다며 아들딸에게 뽀뽀해달라고 하면 딸은 그런대로 받아주는데 아들은 자신을 닮아서인지 영 아니라며 웃는 바보아빠였다.  
  • 270도 펼쳐진 스크린 ‘검은 사제들’만 보인다

    270도 펼쳐진 스크린 ‘검은 사제들’만 보인다

    김윤석과 강동원이 박소담에게 깃든 악령을 내쫓기 위한 의식을 시작하자 사방에서 바퀴벌레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바퀴벌레는 관객 앞에 걸린 스크린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관객석 옆에 있는 벽에서도 수도 없이 기어나온다. 다면(多面) 상영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첫 영화 ‘검은 사제들’이 5일 개봉했다. 다면 상영이 3D나 4D처럼 새로운 영화 관람 방식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장재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한국판 엑소시스트’다. 이전 한국 영화가 귀신 또는 악령을 쫓는 의식 대부분을 무속 신앙에 기댔다면 이 작품은 로마 가톨릭 구마(驅魔) 의식에 집중하고 있다. 후반부 40분을 서울 명동 한쪽의 다락방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구마 의식을 재현하기 위해 쏟아붓는다. 미국 할리우드에선 자주 보아 왔지만, 한국에선 새로운 소재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전우치’(2009)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김윤석과 강동원이 능글맞게 주고받는 ‘합’이 돋보인다. 이들은 구마 의식에 나서는 신부 역할로 열연한다. 뺑소니 사고를 당한 뒤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구마 의식을 받게 되는 소녀 역할은 신예 박소담이 맡아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오컬트 영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엑소시스트’(1973)에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충격을 줬던 린다 블레어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다. 하이라이트인 구마 의식 장면 대부분이 3면 상영으로 구현돼 영화 팬들에게 3D와는 또 다른 입체감을 선물한다. 3면 상영은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지운 감독의 단편 ‘더 엑스’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지난 4월 개봉한 ‘차이나타운’도 시험적으로 3면 상영이 이뤄졌다. ‘차이나타운’이 후반 작업을 통해 3면 상영 버전을 만들었다면 이번 ‘검은 사제들’은 3면 상영을 염두에 두고 촬영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3면 상영 버전은 스크린X 상영관에서 접할 수 있다. 스크린X는 CJ CGV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해 상용화한 3면 상영 시스템이다. 정면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3면 270도를 스크린으로 활용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검은 사제들’의 스크린X 버전은 전국 26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연말 개봉 예정인 기대작 ‘히말라야’도 스크린X 버전이 제작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심각하면 사회생활 기피”...’안면인식장애’ 자가진단 20문항

    “심각하면 사회생활 기피”...’안면인식장애’ 자가진단 20문항

    모처럼 날씨가 좋은 주말, 사람 가득한 거리로 쇼핑을 나선 당신에게 낯선 누군가가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당신의 이름을 정확히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진땀을 빼며 속으로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 봐도 상대가 누군지 알 방도는 없고, 우물쭈물 하는 내게 상대는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낸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이렇게나 불편한 문제다. 최근 자신이 이러한 장애를 가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얼마간 짐작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자가진단 설문지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소속 연구팀이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흔히 안면인식장애라고도 불리는 안면실인증은 타인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는 장애로 전체 인구의 2%라는 적지 않은 수가 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사람은 심할 경우 친구는 물론 배우자나 가족들의 얼굴을 못 알아보기도 한다. 대신 걸음걸이, 헤어스타일, 목소리, 옷 입는 방식 등 얼굴을 제외한 요소들을 통해 사람을 구분하고자 애쓰지만 이 방식이 항상 유용한 것은 아니므로 많은 불편을 겪는다. 또한 이들은 타인의 얼굴을 못 알아봄으로 인해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말 것이라는 불안감, 혹은 실제로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그러한 실수를 저질렀을 때 느끼는 민망함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꺼리기도 한다. 이는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크게 저해하는 요소라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스스로 해당 증상을 가졌다고 의심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자가진단 설문지를 만들어 냈다. 연구팀은 안면실인증을 가진 사람들이 이 조사를 통해 자신의 증상을 빠르게 확인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킹스칼리지 런던의 사회·유전·발달정신의학 센터 퓨니 샤 박사과정 연구원은 그는 “안면실인증은 한 때 매우 드문 증상으로 여겨졌었지만 최근 들어 발견되는 숫자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임에도 불구, 아직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간단하고도 신뢰도 높은 테스트를 만들었다”며 테스트의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계를 이용해 개인의 실제 안면인식능력을 측정, 이 데이터를 설문지의 결과와 서로 비교하는 등 설문지의 ‘타당성 검증’(validation study, 시험 또는 조사 내용이 측정하고자 한 요소를 정확하게 측정하는지 확인하는 시험) 또한 수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해당 설문조사의 내용이다. - 안면실인증 측정 20개 문항(20-item Prosopagnosia Index) 다음은 당신의 안면인식 능력에 관한 질문들이다. 각 항목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에 따라 1~5사이의 숫자 중 하나를 골라 응답하라. 1은 ‘매우 동의함’ 5는 ‘매우 동의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각 문항을 세심하게 읽고 최대한 솔직하게 응답할 것. 1. 나의 안면인식 능력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좋지 않다.2. 나는 항상 사람들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해왔다.3. 특별한 특징이 있는 얼굴을 기억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얼굴을 기억하는 것 보다 월등히 쉽게 느껴진다.4. 만나본 사람들과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주 서로 혼동한다.5. 학창시절, 같은 반 친구들의 얼굴을 쉽게 알아보지 못했었다.6. 누군가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모자를 쓸 경우 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7. 새로 사람을 만나면 미리 ‘나는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경고해줘야 할 때도 있다.8. 개인의 얼굴을 쉽게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9. 다른 사람의 얼굴에 ‘별명’을 잘 붙이는 편이다.10.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사람들을 구분하기가 힘들다.11. 사람들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에 여러 사회적 상황, 직업적 상황을 기피하게 된다.12.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13. 사진 속에서 나 자신의 얼굴을 찾아내는 능력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느낀다.14. 주인공들의 얼굴을 분간하지 못하는 탓에 가끔 영화의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다.15.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의 안면인식능력 혹은 안면기억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16. 다른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함으로 인해 그들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느낀다.17. 사람들이 서로 유사한 의상(양복, 제복, 수영복 등)을 입어야 하는 상황일 때 그들을 서로 구분하는 것이 쉽게 느껴진다.18. 친척들과 모임을 가질 때 간혹 그들 중 일부를 서로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19. 어떤 유명인의 ‘유명세 타기 전’ 사진을 봐도 그것이 누구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해당 사진의 모습이 그 인물의 현재 모습과 크게 다르더라도 마찬가지다.20.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을 늘 만나던 것과 다른 상황 혹은 다른 장소에서 만날 경우 그들을 알아보기가 힘들다(예: 직장동료를 쇼핑 중에 만나는 등의 상황).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의 숫자를 더하되, 8,9,13,17번 문항에 대해서는 점수를 거꾸로 계산한다 (5번=1점, 4번=2점, 3번=3점, 2번=4점, 1번=5점). 점수의 총합이 100점일 경우 심각한 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것이므로, 이에 가까운 숫자가 나왔다면 도움을 구할 필요가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기고] 라이즈글로벌 Barry O’Callaghan 회장 “Blended learning이 21세기 학습법”

    [기고] 라이즈글로벌 Barry O’Callaghan 회장 “Blended learning이 21세기 학습법”

    오늘날 우리 자녀들이 마주해야 하는 도전 과제들은 우리 세대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학교를 입학하는 것을 기점으로 하여 불가피하게 여가와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빠른 변화를 겪게 되고, 성장과 동시에 더욱 더 체계적이고 탄탄한 교육 과정과 방식을 마주하며 변화된 일상에 빠른 적응과 학습 습관의 변화가 요구된다. 또한 가족들보다 친구나 선생님과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대인관계를 맺어가고 그 관계 속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을 육성하고 교육하는 데 있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특별하고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바람직한 교육 방법은 각각의 아이들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끌어내주기 위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오늘날 아이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학습 능력에는 사회성, 생활성, 업무적 능력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러한 역량들은 비인지적인 과목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습득될 수 있어야 한다. 위에 언급된 역량들은 더 깊게는 과제 관리 능력, 팀워크와 협동심, 독자적이며 비판적인 사고, 지식의 활용과 자신감 있는 대중 연설 능력들로 설명될 수 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학교, 대학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성인으로 성장하여 직장에서 그 충분한 능력을 펼칠 수 있기 위해서 미리 발달되고 습득되어야만 하는 것들이다. 오늘날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이러한 핵심적 자질들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만으로는 아이들에게 습득되지 않는다. 또한 현대의 물질적 진보는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보완 및 강화해주는 것으로 보아야 하며 이를 수업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현대의 기술들을 접목시킨 교육법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 교육계는 ‘Blended Learning’ 방식을 취하고 있는 추세다. ‘Blended Learning’이란 온라인에 접속해 집에서 수업을 받는 온라인 학습법의 장점과 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습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디지털과 온라인 매체를 통해 수업을 받고 진도, 방향, 시간, 장소를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관리하며 컴퓨터 매개 학습이 이루어지고, 일반적인 오프라인 학교 수업 또한 참여하여 얼굴을 마주하고 수업하는 전통적인 방식과의 결합을 통해 진행된다. 라이즈 코리아는 아이들의 학습과 인격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발달 시기인 3세-15세의 아이들에게 집중적으로 적용이 용이한 21세기형 학습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Blended learning’ 학습법의 많은 요소를 도입했다. 라이즈의 프로그램은 21세기형 기술을 통해 몰입도 높은 라이즈만의 특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충실한 기본기를 갖춘 기존의 인쇄된 수업 자료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정한 ‘Blended learning’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영어의 유창함과 더 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미 충분히 입증되어 온 방식의 학습법이다. 라이즈 코리아는 미국 유/초등 교육 분야의 대기업인 휴튼 미플린 하코트(Houghton Mifflin Harcourt)를 통해 개발된 수상 경력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며 몰입도 높은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 ‘몰입 학습’이란 선생님의 지도 하에 진행되며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 팀 활동에 참여하고 이끌어가며 그 성공적인 결과물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최종 목적을 이루어내는 방식이다. 여러 학문 분야가 접목된 학습인 몰입 학습은 현재 미국의 학교들이 채택하여 수업 진행 중인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유형의 인정받는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으로, 연구 결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언어 개발을 강화하고 국제적 인지 감각의 지평을 넓히고 언어적 자신감과 학습 전략을 발달시켰다고 증명된 바 있다. 라이즈 코리아에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의 대화가 100% 영어로 이루어진다. 라이즈 영어 교육 센터에서 영어는 수학, 과학, 사회학, 언어 등 다방면의 과목을 통해 학생들에게 교육되며, 이로 인하여 학생들은 영어 학습의 이유를 찾고 학교나 대학교에서 위와 같은 다양한 과목을 영어로 아우를 수 있는 어휘력을 갖추게 된다. 학생들은 정확히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익히게 되고 제 2 외국어인 영어를 분석하고 공부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느끼기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무리없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영어를 매개로 다양한 과목들을 공부함으로써 학생들은 기존의 읽고 쓰는 영역에만 집중하는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하여 좀 더 영어적인 방식으로 듣고 말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의 학습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라이즈는 본질적으로 이것이 3세에서 15세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이를 고려하여 라이즈 코리아 센터는 어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즐겁고 매력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모든 라이즈 학습 센터는 학생들이 과학 기술을 통해 소통하며 친구들과의 협동과 독자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서로를 존중하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보다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현재까지 라이즈 프로그램은 아시아 10개국을 걸쳐 100,000명의 학생들을 통해 이들이 영어의 유창함과 뛰어난 사교 능력을 동시에 갖추게 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한 미국 존스 홉킨스(John Hopkins) 대학의 영재센터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라이즈는 입증된 라이즈 프로그램의 학습 방식을 바탕으로 21세기를 이끌어 갈 코리아 리더가 될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Barry O'Callaghan 회장의 기고 원문은 라이즈 코리아 홈페이지(www.risekorea.com/#!message-from-global-ceo/vzpn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는 디자이너 이수미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는 디자이너 이수미

    패션부터 음식, 소품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일상생활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패키지 디자인(package design)은 미적인 요소는 기본이고, 제품을 잘 담아내야 하는 편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야 함과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기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까다로운 디자인 분야 중의 하나다. 이수미 디자이너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패키지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우리나라의 유명 주류, 브랜드 CI, 식품, 생활용품 등의 분야에서 활약해 온 전문가다. Q. 패키지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계기는? A. 대학생 때 평생 디자인을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고민한 결과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빠른 시장의 변화에 발 맞춰 지속적인 성장과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패키지 디자인 분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졸업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장애아동들을 위한 어린이 음악놀이’ 패키지디자인 작업을 했다. 당시 패키지 디자인 담당 교수님께서 작업물을 보시고 첫 회사인 ‘도머스파트너스’에 추천을 해 줘 일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첫 직장을 만나게 되었던 일을 큰 행운으로 여긴다. Q. 첫 회사 ‘도머스파트너스’에서 맡았던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A. 오비맥주, 디아지오코리아, 롯데주류 등이 ‘도머스파트너스’의 가장 큰 고객이었다. 수많은 주류 패키지 디자인을 다뤘지만 그 중에서도 카스(CASS) 맥주 시리즈 패키지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큰 자산이 돼 주고 있다. 특히 ‘카스 라이트’는 카스 마스터 브랜드와 연계 되면서 새로운 카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더구나 출시 당시는 국내 주류 시장에 라이트 맥주가 흔치 않던 시기였기 때문에 콘셉트에 맞는 이미지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디자인 만족도도 높고 카스의 전체적인 판매성장을 거둬서 꽤 뿌듯했던 프로젝트다. Q. 패키지 디자인을 하다 현재 다니고 있는 CI 디자인 회사 ‘인피니트’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A. 도머스 파트너스에서 브랜드 위주의 패키지 디자인을 하다 보니 아이덴티티 디자인(Identity Design)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인피니트에서는 롯데백화점 CI, 현대자동차 Sign System Manual, 숙명여자대학교 UI, LG하우시스 지인 Window Plus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국내 최대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백화점 CI 작업은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프로젝트로 백화점에서 사용되는 쇼핑백에서부터 포장지, 차량, 백화점 Sign 등 100여 가지가 넘는 항목들을 디자인했다. 작업할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가끔 백화점에 갔을 때 내가 디자인한 작업물이 실제로 적용돼 있는 걸 보면 뿌듯할 때가 많다. Q.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A. ‘유니온제이’에 입사했을 때다. 유니온제이는 다양한 분야의 패키지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열정적인 대표님들을 믿고 입사했지만 처음 접해보는 디자인이 많아 애를 먹었다. 특히 식품 패키지는 그곳에서 처음 작업했는데 지금까지 해 왔던 디자인과 전혀 다른 분야를 새로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처음 맡게 된 제품이 ‘청정원’에서 출시되는 볶음밥 3종 패키지 디자인이었다. 식품 패키지는 제품 이미지와 그래픽, 브랜드 이렇게 3요소가 통일된 복합 디자인인데 이미지 위주의 디자인이 채택돼서 촬영에 아주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였다. 처음 출시됐던 볶음밥 판매율이 높아 새로운 시리즈로 지금까지 출시되고 있는 상품이다. Q. ‘유니온 제이’에서 접한 많은 패키지 디자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은?A. ‘하나로’ 생활용품 프로젝트는 샴푸 바디워시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 총 7가지 상품이 하나의 브랜드로 출시됐던 상품이다. 독특한 일러스트를 전면에 디자인 해 타 제품들과 차별성을 주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던 프로젝트다. 기존에 없던 스타일의 패키지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LG 생활건강’의 ‘꽃담초 섬유유연제’는 향을 강조한 신상품으로 원료 성분이 꽃이기 때문에 꽃 이미지를 접목해 디자인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Q. 마지막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A. 아무래도 패키지 디자인은 상업적인 분야다 보니 판매율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디자인한 제품 중 ‘동원 F&B’의 잼 시리즈가 있었는데 기존의 잼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원물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해 통 과일 이미지와 유기농 제품의 특징을 살려 콘셉트를 오가닉(Organic)으로 정해 출시했고, 시장에 나오자마자 잼 판매율이 올라갔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보람을 느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와 창문 넘어 재회… ‘애틋하네’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와 창문 넘어 재회… ‘애틋하네’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와 창문 넘어 재회… ‘애틋하네’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과 조보아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화제다. 1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집안 차이를 이유로 강제로 이별한 이형순(최태준 분)이 장채리(조보아 분)가 보고싶어 장채리의 집 앞에 서성였다 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마침 장철웅(송승환 분)이 출근하고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형순이 잠입에 성공했다. 채리는 “어떻게 들어왔어?”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빠 괜찮아? 문이 안으로 잠겨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오빠 너무 보고싶다”고 말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형순은 “너 저번에 탈출한 거 때문에 그러는구나”라면서 “그런데 왜 그렇게 야위었어? 밥 안 먹어? 저번처럼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라며 채리를 걱정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훈재(이상우 분)의 도움으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며 파란을 예고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 창문 넘어로 재회 ‘애틋’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 창문 넘어로 재회 ‘애틋’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 창문 넘어로 재회 ‘애틋’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과 조보아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화제다. 1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집안 차이를 이유로 강제로 이별한 이형순(최태준 분)이 장채리(조보아 분)가 보고싶어 장채리의 집 앞에 서성였다 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마침 장철웅(송승환 분)이 출근하고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형순이 잠입에 성공했다. 채리는 “어떻게 들어왔어?”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빠 괜찮아? 문이 안으로 잠겨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오빠 너무 보고싶다”고 말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형순은 “너 저번에 탈출한 거 때문에 그러는구나”라면서 “그런데 왜 그렇게 야위었어? 밥 안 먹어? 저번처럼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라며 채리를 걱정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훈재(이상우 분)의 도움으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며 파란을 예고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 창문 넘어로 재회 ‘애틋해’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 창문 넘어로 재회 ‘애틋해’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조보아, 창문 넘어로 재회 ‘애틋해’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 ‘부탁해요 엄마’ 최태준과 조보아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화제다. 1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집안 차이를 이유로 강제로 이별한 이형순(최태준 분)이 장채리(조보아 분)가 보고싶어 장채리의 집 앞에 서성였다 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마침 장철웅(송승환 분)이 출근하고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형순이 잠입에 성공했다. 채리는 “어떻게 들어왔어?”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빠 괜찮아? 문이 안으로 잠겨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오빠 너무 보고싶다”고 말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형순은 “너 저번에 탈출한 거 때문에 그러는구나”라면서 “그런데 왜 그렇게 야위었어? 밥 안 먹어? 저번처럼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라며 채리를 걱정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훈재(이상우 분)의 도움으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며 파란을 예고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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