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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식당’ 조보아, 회기동 골목 붕어빵에 감탄 “너무 맛있어”

    ‘골목식당’ 조보아, 회기동 골목 붕어빵에 감탄 “너무 맛있어”

    ‘골목식당’ 조보아가 회기동 골목 붕어빵에 감탄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회기동 골목 가게들에 솔루션을 진행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백종원은 회기동 골목을 지나던 중 붕어빵 가게로 들어갔다. 백종원은 “반죽이 맛있다”며 “속만 더 바꾸면 좋겠다. 아이디어를 좀 드려도 되겠냐”고 물었다. 10년 전 붕어빵을 연구했던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겠다고 말한 것. 백종원은 “젊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것을 한 번 넣어보라”며 크림치즈와 고구마 무스를 가져왔다. 붕어빵 가게 사장은 백종원의 레시피대로 붕어빵을 만들었다. 이어 백종원은 크림치즈와 고구마 무스가 들어간 붕어빵을 MC 김성주, 조보아와 제작진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먹던 조보아는 “너무 맛있다”며 감탄했고, 김성주 또한 “지금까지 먹어 본 붕어빵 중에 제일 고급”이라고 극찬했다. 사진=SBS ‘골목식당’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18 모독 의원들 제명 어려운 이유…당 차원 징계 ‘물타기’ 지적도

    5·18 모독 의원들 제명 어려운 이유…당 차원 징계 ‘물타기’ 지적도

    5·18 민주화운동 모독 논란을 일으킨 일부 의원들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뒤늦게 당 차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나섰지만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한국당이 뒤늦게 사과하고 망원 의원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물타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국당은 제명이나 출당 등 구체적인 징계 수위에 대해 언급이 없고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미봉책으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지난 8일 공청회 개최 및 망언에 대해 당 윤리위에서 엄중히 다룰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문제가 불거져 논란을 일으킨 지 나흘이 지나서야 나온 조치다. 당 지도부는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당 윤리위 회부 등에 나섰지만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9일 “당내 다양한 모습의 하나”라고 말했다. 11일에도 “우리 당의 문제니까 다른 당은 너무 신경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축하고 “보수정당 안에 여러 가지 스펙트럼, 즉 견해 차가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는데 그것이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10일 “일부 의원의 발언이 5·18 희생자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사과라고 하기 애매한 ‘조건부 유감 표시’로 망언 논란을 대했다. 한국당의 뒤늦은 대처에 여론은 이미 심각하게 악화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1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5·18 망언’ 의원 제명에 대한 찬성이 64.3%로 반대( 28.1%) 의견을 압도했다. 그러나 여론처럼 문제 의원들에 대한 제명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의 공조를 통해 망언 의원들에 대한 제명안이 제출됐지만 국회 윤리특위가 징계안을 의결하는 데는 아무런 시한이 없다. 그래서 상당수 징계안이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되곤 한다. 윤리특위가 징계안을 의결해 본회의에 회부해도 의결 요건이 엄격하다. 국회의원을 제적하려면 헌법에 따라 재적 의원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20대 국회 298석 중 199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자유한국당을 뺀 나머지 의석 수를 다 합쳐도 185석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의정사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이 이뤄진 것은 1979년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의원이 유일하다. 이는 박정희 정권의 야당 탄압의 결과였다. 이후 18대 국회에서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본회의에서 부결됐고, 19대 국회에서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심학봉 의원은 본회의 표결 전 자진 사퇴했다. 망언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이 자진 사퇴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12일 이종명 의원은 “5·18 북한 개입 검증과 유공자 명단 공개가 이뤄지면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11일 김진태 의원도 유공자 명단 공개를 주장했고, 김순례 의원은 “사과한다”면서도 역시 “허위 유공자를 바로잡자는 취지였다”고 말하며 기존 주장을 고수했다. 당 차원의 징계도 이들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당 차원 징계 중 가장 무거운 것은 당에서 내보내는 ‘출당’이다. 그러나 출당이 되더라도 의원직 유지에는 아무런 문제 없다. 또 ‘이부망천’ 발언으로 출당됐던 정태옥 의원도 지난달 21일 복당됐던 사례로 보아, 망언 의원들도 출당이 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복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새달 트럼프 리조트서 마침표 찍나

    中, 하이난다오 제안… 장소 놓고 신경전 “AI 투자 확대 지시”“6세대 전투기 개발” 양국, 첨단산업 둘러싼 힘겨루기도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 정상회담설이 제기되면서 ‘무역전쟁’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중은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극적 타결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미·중 정상회담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곧 만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콘웨이 고문은 이어 ‘미·중의 무역협상 합의가 가까워졌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인다”며 미·중의 극적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는 정상회담의 날짜나 장소 등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중 정상이 다음달 중순쯤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이징을 포함한 다른 (회담의) 장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그들(중국)과 언제 어디서 만날지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중국이 다음달 연례 보아오포럼이 열릴 때쯤 미·중 정상회담을 하이난다오에서 개최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제안에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이 정상회담의 조율을 위한 물밑 접촉 사실을 언론에 흘리면서 회담 장소를 자국에 유리한 곳으로 결정하기 위해 언론 플레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무역전쟁 휴전 마감시한을 앞두고 미·중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베이징에서 이번주 실무급·고위급 회담이 다시 열리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AI 분야의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연방기관이 AI 프로그램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을 운용하도록 지시하는 동시에 연구개발자들이 더 많은 정부 데이터에 접근하는 길을 열어두는 것이 골자다. AP통신은 “이번 행정명령은 중국이 전쟁에서 보건의료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에 대응 조치”라고 풀이했다. 중국도 12일 AI 탑재와 드론 통제 능력, 고성능 스텔스 기능까지 갖춘 6세대 전투기를 2035년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미국의 압력에도 ‘기술굴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젠-20 개발자인 왕하이펑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이 차세대 전투기(6세대)를 2035년 또는 그 이전에 개발할 것”이라면서 “AI를 비롯해 드론 운용 능력, 고성능 스텔스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이돌룸’ 태민, 댄스 복사기 도전 “안무 바로 습득 가능”

    ‘아이돌룸’ 태민, 댄스 복사기 도전 “안무 바로 습득 가능”

    ‘아이돌룸’ 태민이 댄스 복사기에 전격 도전한다. 12일 방송되는 JTBC ‘아이돌룸’에는 신곡 ‘WANT’로 컴백한 샤이니의 태민이 출연해 활약한다. 최근 진행된 JTBC ‘아이돌룸’ 녹화에서 태민은 “나도 댄스 복사가 가능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댄스 복사’란 즉석에서 본 춤을 바로 카피하는 것으로, ‘아이돌룸’에서는 보아, 블랙핑크 리사 등이 도전에 성공한 바 있다. 태민은 “안무를 몇 번 따라해 봤더니 (나도) 되더라”며 ‘천재 댄서’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곧이어 시작된 검증에서 태민은 다른 아이돌의 안무 영상을 보며 곧바로 ‘안무 동기화’에 도전했다. 청하, 트와이스 등 걸그룹은 물론, 엑소, 방탄소년단과 샤이니 멤버 키의 커버댄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댄스를 선보였다는 후문.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태민의 ‘WANT’ 무대가 방송 최초로 공개될 예정. 태민은 ‘WANT’를 “지금까지의 나를 담아낸 곡”이라고 당찬 자신감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JTBC ‘아이돌룸’은 12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분담금 타결 아쉽지만, 한·미동맹의 긴 안목에서 보자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돼 오는 10일 가서명을 앞두고 있다. 당초 미국이 1조 9000억원을 요구하고, 한국은 1조원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해 평행선을 긋던 분담금을 1조 300억원 수준으로 낮춘 것은 성과이다. 하지만, 그동안 4%를 넘지 않던 인상폭이 9%를 넘어서고, 5년 주기이던 협상을 매년 하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렵게 방위비 협상을 끝내고 국회 비준을 하자마자 다시 다음해 방위비를 놓고 줄다리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도 미국이 돌연 협상을 중단시켰다가 ‘10억 달러’에 ‘유효기간 1년’이라는 카드를 제시해 양측이 적잖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감축설’이 나오고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우선 당장 국회 비준 과정에서도 여야 간에 갑논을박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북·미 2차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프로세스를 앞두고 미흡한 안이지만, 조기에 타결지을 수밖에 없었던 정부의 사정도 헤아렸으면 한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결국 양국이 협상 파트너를 수석에서 고위급으로 올려 미국은 전체 금액을 양보하고, 우리는 유효기간 1년 안을 받아들인 것이 이 결과물인 것이다. 결과만 보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를 좀 더 긴 안목으로 본다면 그리 우려할 일도 아니다. 오는 27~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지형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섣불리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요구했고 남북이 합의했던 종전선언이 논의되는 등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진전된 조치들을 주고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 분담금 협상은 지엽적일 수 있다. 이후 협상에서 유효기간이 1년에서 다년으로 늘릴 수 있는 소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주한미군의 철수를 부를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동북아의 안보 지형을 볼 때 쉽지 않은 일이다. 지정학적인 요소를 고려할 때 한국에서 미군을 빼면 일본은 군비확장 등을 주장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중국이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인데, 미국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지금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숲을 보아야 할 때다.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가 한·미동맹의 큰 틀 속에서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 이총리, 다음달 중국 보아오포럼 참석…올해 첫 해외순방

    이낙연 국무총리가 다음달 26∼29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8일 “이 총리가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포럼 참석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충칭에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가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에 방문하면 올해 첫 해외 순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국가 간 협력·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정부·비영리 지역경제 포럼이다. 올해 세계 정·재계, 학계의 지도급 인사 2000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년 만에 참석했다. 총리는 오는 4월 11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인 만큼 이번 중국 방문 때 충칭에 들러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사업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충칭 임정 청사는 임시정부가 일제 강점기에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로, 현재 남아 있는 각지의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41년전 성폭행 저지른 英 84세 전직 경찰, 8년형 선고받아

    41년전 성폭행 저지른 英 84세 전직 경찰, 8년형 선고받아

    전직 경찰인 영국의 80대 남성이 무려 41년 전 저지른 성폭행 범죄로 뒤늦게 죗값을 받게 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주(州)에 사는 전직 경찰 데이비드 로맥스(84)는 41년 전인 1978년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 있는 도시인 리즈에서 당시 21세 여성을 성폭행했다. 사건 당시 43세였던 로맥스는 근무시간 중 피해 여성을 찾아가 벌금 또는 세금을 납부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집으로 들어간 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 여성은 해당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피해 여성의 주장을 묵살했다.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지만, 몇 십 년이 흐른 뒤인 2016년 피해 여성이 재수사를 요구했고 결국 DNA 검사에서 꼬리를 잡힌 그는 2017년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법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재판에서 로맥스가 경찰로 일할 당시 직권을 남용해 피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증거가 명확하다며 징역 4년 9개월 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현지 시간으로 6일 런던에서 열린 2차 재판에서 4년 9개월형이라는 죗값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판사 3명의 의견에 따라, 그의 형량은 3년 3개월이 추가된 8년형으로 늘어났다. 가석방 없이 형량을 채울 경우, 그는 92세가 돼야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84세라는 로맥스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그가 오랜 징역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판사들은 그의 죄질로 보아 형량이 8년 이상이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법의학 덕분에 DNA검사를 할 수 있게 됐고 결국 그가 벌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그는 경찰관으로서의 신뢰와 직위를 남용하고 오랫동안 자신의 범죄에 대해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이템’ 주지훈X진세연, 강렬 첫 만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케미”

    ‘아이템’ 주지훈X진세연, 강렬 첫 만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케미”

    ‘아이템’에서 꼴통 검사와 냉철한 프로파일러로 만난 주지훈과 진세연의 케미는 어떨까. 두 배우의 미묘한 첫 만남 스틸컷이 공개됐다. 오는 11일 월요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은 꼴통검사 강곤(주지훈)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욕망 속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지난 2일 스페셜 방송인 ‘아이템 0회 : 아이템 언박싱’ 방송 이후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7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주지훈과 진세연. 두 사람은 ‘아이템’에서 검사와 프로파일러로 조우, 아이템을 둘러싼 사건을 추적하면서 막강한 수사 파트너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에 두 사람의 케미를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극에 달한바. 첫 방송을 단 5일 앞두고 ‘아이템’ 제작진이 공개한 주지훈과 진세연의 스틸 사진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늘(6일) 공개된 사진에는 강곤과 신소영의 미묘한 첫 만남의 순간이 담겼다. 신경전을 하듯 서로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이 이내 어딘가에 함께 쓰러져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강곤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영의 어깨를 감싸고 있고, 소영 역시 놀란 표정으로 강곤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이템’을 통해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두 배우. 이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간 연기적인 부분이나 그 외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전한 주지훈과 “다시 만나 더욱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함께 있으면 항상 웃게 되는, 상대 배우를 섬세히 배려해주시는 다정한 분이다”라는 진세연의 답변은 두 배우의 현실 케미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이들의 공조를 더욱 기대케 한다. ‘아이템’ 관계자는 “분위기메이커 주지훈과 친화력 갑의 진세연이 현장과 극을 이끌며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며 “두 사람의 특별한 공조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케일, 예측을 불허하는 스토리로 가득 찬 ‘아이템’의 첫 방송까지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이템’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드라마 ‘구해줘’를 통해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현실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그려내며 차기작을 기대케 한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굿바이 미스터 블랙’ 공동 연출, 단막극 ‘하우스, 메이트’를 통해 강렬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가진 뛰어난 연출을 선보인 김성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나쁜 형사’ 후속으로 오는 2월 11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복수가 돌아왔다’ 조보아 “절대 잊지 못할 작품” 종영 소감

    ‘복수가 돌아왔다’ 조보아 “절대 잊지 못할 작품” 종영 소감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조보아-곽동연-김동영-박아인의 종영 소감과 마지막 대본 인증샷이 공개됐다. SBS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극본 김윤영, 연출 함준호)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려 퇴학을 당한 후 인생이 꼬인 강복수가 어른이 돼 복수를 하겠다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만, 복수는커녕 또다시 예기치 않게 사건에 휘말리는 감성 로맨스’이다. 지난 12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두 달여 동안 월화 안방극장에 설렘과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4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복수가 돌아왔다’ 5인 주역들의 종영 소감과 함께 인증샷이 공개됐다. 가장 먼저 첫사랑 수정(조보아)을 향한 ‘순정남’ 면모부터 설송고에 생기는 문제를 거침없이 해결해나가는 ‘남성미’까지 발산한 강복수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은 유승호는 “지난 4개월 동안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드라마는 나에게 학창시절로 돌아가게 해준 아주 고마운 드라마다. 그리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을 하고 배우들과 스태프분들 감독님과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이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드라마는 끝나지만 오래도록 가슴속에 따뜻했던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마지막까지 애정이 깃든 인사를 건넸다. 강복수의 첫사랑이자 팩트폭격을 날리는 설송고의 선생님인 손수정 역으로 첫사랑과 선생님의 이미지를 다시 쓴 조보아는 “추운 겨울 4개월 동안을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따듯하게 보낼 수 있었다. 너무 소중한 시간, 좋은 인연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절대 잊지 못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며 “그동안 ‘복수돌’을 시청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복수에게 애증과 열등감이 있는 설송고 이사장 오세호 역을 통해 이전과는 180도 다른 악역 연기를 펼치며 ‘인생캐’ 경신 극찬을 받은 곽동연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오세호라는 인물을 더 밀도 있게 보여드리고자 했던 수많은 고민과 시도가 때론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함께한 동료분들,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강복수의 의리 있는 친구이자 ‘당신의 부탁’ CEO 이경현 역으로 매력 발산한 김동영은 “이번 작품은 정말 마음 따뜻해지는 사랑스러운 드라마였다”며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공분해주시고 울고 웃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복수의 귀여운 스토커 양민지 역을 상큼발랄한 연기로 소화해낸 박아인은 “추운 겨울에 착한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따뜻했다. 끝까지 같이 달려주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동료 배우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던 시청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작진 측은 “유승호-조보아-곽동연-김동영-박아인 등 주역들은 물론 ‘복수돌’의 전 출연 배우들은 추운 겨울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연기 열정으로 촬영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함께해준 배우, 스태프 모두에게 박수와 감사 인사를 보낸다”며 “우리 작품이 전한 ‘엉따 로맨스’로 안방극장의 겨울이 조금이나마 따뜻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SBS ‘복수가 돌아왔다’ 최종회는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피해자도 그럴 수 있다’…위력 성폭력 공감 넓힌 안희정 항소심 재판부

    ‘피해자도 그럴 수 있다’…위력 성폭력 공감 넓힌 안희정 항소심 재판부

    “성폭력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이나 당시 상황,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등의 혐의를 유죄로 뒤집고 실형을 선고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가해자가 지위와 권세를 이용한, 즉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1심에 비해 매우 넓게 해석했다. 1심에서도 현직 도지사이자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안 전 지사와 충남도청 소송 별정직 공무원으로 수행비서인 김씨의 관계 자체는 업무상 위력관계가 맞다고 인정됐다. 그러나 관건은 그러한 위력이 과연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까지 침해를 했느냐였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은 1심에서부터 피해자인 김지은씨의 행동들이 성폭력을 당한 일반적인 피해자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며,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러한 변호인들의 주장에 대해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며 질책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피해 전후의 김씨의 행동과 복잡한 심경 등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취지로 판결을 이어갔다. 특히 ‘위력’ 관계에서 벌어진 성폭력 범죄의 특수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비서 업무 성실히 수행…피해자도 가능한 모습“ 김씨가 비서로 일하게 된 지 한 달여 만에 첫 출장지인 러시아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에도 다음날 안 전 지사가 좋아하는 메뉴인 순두부 식당을 알아본다거나 저녁에는 안 전 지사, 통역관 부부와 와인바에 갔고 안 전 지사가 이용하던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 일 등에 대한 해석이 대표적이다. 1심에선 김씨의 이러한 행위들로 보아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되고 자유의사가 제압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전체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곧바로 현지에서 피해사실을 폭로하거나 수행 업무를 중단한 채 홀로 국내로 복귀하지 않은 한 당일 아침에 식당 메뉴를 알아볼 수도 있다”면서 “충남지사인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피해자가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당시 피해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은 김씨의 행동에 대해 재판부는 김씨의 진술이 충분히 납득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러시아에서 밀폐된 객실에 단 둘이 있었던 점, 동행한 일행들은 피해자와 친밀하지 않았고 국내로 연락해 도움을 요청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던 점, 안 전 지사에 대한 러시아 측의 예우와 안 전 지사의 국내에서의 지위 등에 따라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또 안 전 지사의 행위를 강하게 거부할 경우 임명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비서직에서 잘릴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모티콘, 애교 표현…젊은 사람들 흔히 쓰는 표현“ 또 성폭력 판결에서 흔히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지적돼 온 성폭력 범행 이후 이모티콘이나 메신저 대화(특히 ‘^^ 또는 ㅋㅋ 등 웃음 표시’) 등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다르게 해석했다. 안 전 지사의 변호인들은 “김씨가 성폭력 피해를 당한 뒤에도 동료들에게 이모티콘과 애교 섞인 표현을 사용하며 친근감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건이 있기 전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텔레그램에서 사용한 표현과 말투, 이모티콘이나 변호인들이 ‘애교 섞인 표현’이라고 칭한 표현들은 젊은 사람들이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일상적이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이라면서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씨가 피해사실을 곧바로 폭로하지 않고 그대로 비서직을 수행하기로 한 이상 동료나 상관인 안 전 지사에게 평상시와 같은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의 지위나 권세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무형적 세력에 해당한다”면서 “피해자가 7개월이 지나서야 폭로하게 된 사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김씨의 진술은 대부분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 반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해 온 안 전 지사의 진술은 모두 신빙성이 배척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보검 시집’서 못다 한 이야기… 인생, 사랑 그리고 행복

    ‘박보검 시집’서 못다 한 이야기… 인생, 사랑 그리고 행복

    등단 49년차. 올해 일흔 넷인 노(老)시인의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 치면 ‘드라마 남자친구 책’이 뜬다. 극 중 배우 박보검이 송혜교에게 선물한 책이 시인이 2015년에 낸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이기 때문이다. 세월을 뛰어넘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나태주 시인이 시집에서는 못다 한 이야기들을 담아 산문집을 냈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는 크게 인생, 사랑,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자주 눈에 띄는 단어는 ‘행복’이다. 시인이 말하는 행복은 단촐하다. “저녁때/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힘들 때/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외로울 때/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시 ‘행복’ 전문). 그는 우리가 소망하는 행복은 이미 내 안에 내재해 있으며, 다만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행복을 찾아내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고 좋은 쪽으로 성장시키는 일이다.”(181쪽) 가장 사랑받은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으로 알려진 시인의 시 ‘풀꽃’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물어도 ‘풀꽃’에서 가장 와닿는 지점은 ‘너도 그렇다’였다고 한다. 시인은 “그 말이 독자에게 가면 ‘나도 그렇다’가 된다”며 “물아일체, 나아가 우아일체의 사상으로 너와 나를 분별하지 않는 너그러운 심정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다 이렇게 나이 많은 사람이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늙어 버렸다’는 시인. 그러한 시인이 톨스토이와 윤동주와 달라이 라마에게 보고 배운 이야기와 ‘박보검의 시집’으로 불리어 하염없이 기뻐하는 모습을 책에 모두 담았다. 그는 시가 자신의 삶에 힘이 돼 주었던 것처럼 자신의 시 또한 다른 이들에게 도움·위로·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이 목마른 사람이라면 한 모금의 찬물이 되고, 그들이 지친 사람이라면 따스한 악수가 되고, 그들이 먼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동행이 되고, 그들이 외로운 사람이라면 가슴에 꽃다발이 되어 다오.”(141쪽)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030 세대] 희소성과 재개발의 가치/김영준 작가

    [2030 세대] 희소성과 재개발의 가치/김영준 작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는 알루미늄 사랑으로 소문난 인물이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식기를 쓰고 알루미늄으로 만든 왕관을 머리에 쓰고 신분이 낮은 사람들에겐 금식기나 은식기로 식사를 하게 했다. 알루미늄이 너무 흔해서 쿠킹호일과 음료수 캔으로 낭비 중인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무척이나 검소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딱히 그가 검소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당시까지만 해도 알루미늄을 정련하기가 매우 어려웠고 그만큼 알루미늄 제품이 매우 귀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금보다 더 귀하고 귀금속 위의 귀금속이란 평가를 받던 알루미늄은 전기분해법의 등장으로 흔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누구도 귀금속으로 여기지 않는다. 희소성이 사람들의 선호를 뒤바꾼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건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희소성은 무언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이다. 그러나 여기엔 부작용도 있어서 때론 흔한 것을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희소한 것을 지나치게 고평가하기도 한다. 이런 희소성에 따른 선호의 변화는 단지 상품에 끝나지 않는다. 낡은 공장지대와 낡은 건물에 대한 선호 또한 희소성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건물과 지역이 만드는 분위기는 불과 2000년대 중반까지 별달리 선호하지 않던 것이었다. 이렇게 낡고 더러운, 가난한 시절의 흔적으로 취급하던 공간은 아파트라는 주거방식이 대중화되고 노동환경이 개선되면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 되었고 특색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파트란 주거공간에 대한 과소평가도 이러한 희소성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문화와 역사, 재개발 논란이 엮인 주제들이 최근에 큰 화젯거리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논란들이 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고 아닌 것일지를 앞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반짝이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다’ 라는 격언처럼 오래되었다고 모두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량생산에 대한 과소평가와 수제에 대한 과대평가는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없는 저급 수제품이 시장에 넘쳐나는 결과를 만들었다. 적어도 그런 결과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희소성을 확보하여 현대인이 선호하는 공간으로 변한 낡고 오래된 곳들은 현대인의 도심 관광용으로 선호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곳을 주거나 업무라는 생활공간으로 선호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그곳을 누구를 위한 공간으로 쓸 것이냐를 생각하는 것이 보존이냐 재개발이냐를 정하는 데 좋은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알루미늄은 전기분해법의 등장으로 흔한 금속이 되고 귀금속의 지위를 잃었다. 그러나 대신 사람들에게 가장 유용한 금속으로 활용되고 있다. 만약 산업용으로 가치가 없고 정말로 희소했다면 알루미늄은 여전히 귀금속에 머물렀을 것이다. 공간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 ‘백종원의 골목식당’ 컵밥집 사장 “노량진 컵밥보다 퀄리티 좋다고 생각”

    ‘백종원의 골목식당’ 컵밥집 사장 “노량진 컵밥보다 퀄리티 좋다고 생각”

    ‘백종원의 골목식당’ 회기동 컵밥집이 공개된다. 30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회기동 벽화골목 편에서는 베일에 싸인 마지막 가게가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백종원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가게는 연상연하 부부가 운영하는 컵밥집이다. MC들은 다른 곳에서 컵밥집을 운영했다 접고, 다시 또 컵밥집을 개점했다는 사장님의 말에 의아해했다. 컵밥집 사장님은 “노량진 컵밥보다 퀄리티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사장님은 백종원의 컵밥 시식평을 듣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백종원은 닭요리집 메뉴를 정리하기 위해 1대 창업주를 만났다. 아들이 물려받아 2대째 운영 중인 닭요리집은 20년째 회기동을 지키고 있는 유서 깊은 식당이나 다름없다. 1대 창업주와 백종원의 만남은 긴장이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음식과 장사라는 공통분모로 금세 훈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나갔고, 메뉴 축소에 대해 상의했다. 백종원은 갈비탕 업그레이드 숙제를 내줬던 고깃집에 다시 찾아갔다. 고깃집 사장님은 일주일 동안 갈비탕 맛집들을 다녀온 후, 자체적으로 연구해 발전시킨 갈비탕을 선보였다. 여기에 사장님은 본인이 개발한 새로운 메뉴 ‘고추장 양념 목살구이’를 내놓았다. 이를 맛본 백종원은 돌연 조보아를 호출해 고기를 구워보게 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30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농촌 빈곤 목도한 늦깎이 목민관, ‘토지 공개념’ 제시하다

    농촌 빈곤 목도한 늦깎이 목민관, ‘토지 공개념’ 제시하다

    우리 형님 얼굴과 수염 누구를 닮았던고(我兄顔髮曾誰似)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날 때마다 우리 형님 쳐다봤지.(每憶先君看我兄) 이제 형님 그리우면 어드메서 본단 말고(今日思兄何處見) 두건 쓰고 도포 입고 가서 냇물에 비친 나를 보아야겠네.(自將巾袂映溪行) 연암 박지원은 1787년(정조 11년)에 많은 사람을 잃었다. 새해가 되자마자 아내와 사별하고, 7월에 형님상을 당하고, 얼마 뒤에는 며느리까지 떠났다. 이별 가운데 가족과의 이별은 더욱 아프다. 떠나보내고서도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슬픔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아내 잃은 박지원은 죽을 때까지 17년 동안 ‘홀아비’로 살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조선시대엔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 박지원은 아버지를 여의고서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마다 형님의 얼굴을 봤다. 이제, 형도 죽고 없다. 형이 보고 싶을 때면? 시냇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서 그려볼 수밖에. 언제나 의관을 정제하고 지내던 형님의 생시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버지에서 형으로, 형에서 아우로 이어지는 혈육의 애잔함과 함께 단아하던 형님의 인품까지 단 스물여덟 자로 그려 내는 솜씨가 놀랍다. 조선 최고 문호로 불리는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그런 박지원은 1737년(영조 1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반남’으로 부친 박사유의 2남 2녀 중 둘째였다. 그리고 열여섯에 농암 김창협의 학통을 계승한 이보천의 딸과 결혼했다. 명문가의 후예로서 당대 최고의 지성과 학맥을 댄 노론계 일원이었으니 그의 미래는 보장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세 차례의 운명적 만남을 계기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삶은 굽이쳐 갔다. #첫 번째 만남, 미더운 벗들과의 학문적 우의 박지원도 여느 선비들처럼 한때 과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파란만장한 벼슬길로 나아갈 것인지, 학문세계에서 자유롭게 노닐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북한산 암자에서 독서할 즈음 스물여섯의 박지원은 사도세자가 죽는 참극을 목도했다. 숙종·경종·영조로 이어지며 벌어지던 숱한 정치적 부침의 결정판이기도 했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박지원은 마침내 젊은 시절 꿈과 결별한다. 대신 뜻을 같이하는 벗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금강산을 비롯하여 송도 평양 천마산 속리산 가야산 단양 등을 함께 유람했다. 그러던 중 개성 부근의 ‘제비바위골’(燕巖)을 발견하고, 뒷날 은거를 다짐하며 자신의 호로 삼았다. 박지원이 현실 정치 진출을 포기한 데는 평생 벼슬하지 않고 포의로 지낸 부친과 장인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장인은 사위가 과거장에서 시험 답안도 제출하지 않고 나왔건만 내심 기뻐했다고 한다. 박지원 자신도 아들에게 “모름지기 수양을 잘해 마음이 넓고 뜻이 원대한 사람이 돼야지 과거 공부에 매달리는 쩨쩨한 선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을 정도였다. 모두가 간절하게 소망하던 과거를 하찮게 치부했던 그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어찌 그럴 수 있었을까? 학문과 그 길을 함께하는 벗들이 벼슬보다 더욱 미더운 삶의 동반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리라. 옛날에 벗(朋友)을 말하는 사람들은 벗을 ‘제2의 나’(第二吾)라거나 ‘주선인’(周旋人)이라 일컬었다. 이런 까닭에 한자를 만든 사람이 ‘날개 우’(羽) 자를 빌려 ‘벗 붕’(朋) 자를 만들었고, ‘손 수’(手) 자와 ‘또 우’(又) 자를 합쳐서 ‘벗 우’(友) 자를 만들었다. 벗이란 새에게 두 날개가 있고, 사람에게 두 손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박지원, ‘회성원집(繪聲園集)’ 발문 시서화에 뛰어났던 청나라 문인 곽집환의 문집에 써준 서문의 첫 대목이다. 홍대용이 1776년 북경에서 그의 문집을 가지고 왔는데, 박지원이 읽고 서문을 지어줬다. 미지의 중국인에게 건넨 첫 번째 인사가 ‘벗이란 어떤 존재인가’였다. ‘제2의 나’라는 표현이 적실하게 와서 꽂힌다. 박지원만 그리 생각한 게 아니다. 이덕무도 “함께 살지 않는 아내요, 핏줄을 같이하지 않은 형제”라고 했고, 박제가도 “사람에게 하루라도 벗이 없으면 좌우 두 손 잃은 것 같다”고 했다. 그들에게 벗은 타인이 아니라 아내이자 형제와 같았다. 일찍이 마테오 리치가 ‘교우론’에서 갈파한 것처럼 “나의 벗은 타인이 아니라 나의 반쪽이요, 바로 제2의 나”(吾友非他, 卽我之半, 乃第二我也)였던 것이다. 실제로 담론과 음악을 함께 즐겼던 홍대용이 죽자 박지원은 그 이후 음악을 듣지 않고, 갖고 있던 악기들도 모두 남에게 줘버렸다고 한다. ‘지음’(知音)이란 이렇게 절절한 또 다른 자기였던 것이다.#두 번째 만남, 중국으로의 가슴 벅찬 여행 박지원은 많은 벗과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많기도 했지만, 출신과 개성도 다양했다. 홍대용 유언호처럼 명문가문의 후예,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처럼 서자 출신, 정철조와 같은 과학과 그림의 달인, 백동수와 같은 창검술의 고수 등.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잘 깨우쳐 준다면 비록 돼지 기르는 종이라도 나의 어진 벗이요, 의로운 일을 보고 충고해 준다면 비록 나무하는 아이라도 나의 좋은 벗”(홍대용에게 보내는 편지 중)이라던 박지원의 우정관은 빈말이 아니었다. 박지원과 그의 벗들은 주로 종로 탑골공원 안의 원각사탑 근처에서 모임을 가져 일명 ‘백탑파’로 불렸다. 그곳에서 “비 뿌리고 눈 날리는 날에도 연구하고, 술이 거나하고 등잔불이 꺼질 때까지 토론”(‘북학의’ 서문)하며 떠들썩한 우정의 향연을 벌였던 것이다. 담론의 주제는 조선을 넘어 드넓은 중국으로 향해 있기 일쑤였다. 1766년(영조 42년) 중국에 다녀온 홍대용은 자신의 견문을 연행록에 담아 과시했고, 1778년(정조 2년) 이덕무와 함께 중국을 보고 온 박제가도 ‘북학의’라는 저작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지적 호기심이 남달랐던 박지원은 무한 부러웠을 터.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홍국영을 피해 연암에 은거하고 있다가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는 사절단을 따라가게 된 것이다. 1780년(정조 4년)의 일이다. 압록강을 건너 말로만 듣던 중국 땅으로 들어섰다. 열흘을 걸어도 산이 보이지 않는 요동벌판을 바라보며 “참으로 좋은 울음 터로다. 크게 한번 울어볼 만하다”(‘호곡장론’)라고 했던 감격 어린 발길은 마침내 만리장성 너머로까지 이어졌다. 나는 무령산을 돌아 광형하를 건너 밤중에 고북구(古北口)를 빠져나가는데, 때는 삼경이었다. 관문을 나와 말을 장성 아래 세우고 높이를 헤아려 보니 10여길이나 되었다. 붓과 먹을 끄집어내어 술을 부어 먹을 갈고 성벽을 어루만지면서 “건륭 45년 경자 8월 7일 밤 삼경, 조선의 박지원이 이곳을 지나다”라고 썼다. 그리고는 곧 크게 웃으며 “나는 서생으로서 머리가 희어서야 한 번 장성 밖을 나가는구나” 했다. -박지원 ‘밤에 고북구를 나서며’(夜出古北口記) 조선의 사신은 청나라 북경까지 다녀오는 것이 관례였는데, 마침 건륭제가 황제의 별궁이 있는 열하에 머물고 있어 거기까지 가야 했다. 허탈하고 고달프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북경에서 열하로 가기 위해 만리장성의 북쪽 관문인 고북구를 지나가는 경이로운 체험. 조선인으로서는 최초의 발걸음이었던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 여느 연행록과 달리 ‘열하일기’라고 명명한 까닭이다. 그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물 대신 술로 먹을 갈아 자신의 자취를 장성에 써내려가는 문사의 풍류가 멋들어지게 보이지만, 이내 씁쓸한 헛웃음을 터뜨린다. 대장부로 태어나서 이제껏 좁은 조선 땅에 갇혀 살았다는 회한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던 탓이다. 그때 박지원의 나이 마흔넷이었다. #세 번째 만남, 궁핍해져 가는 농촌 현실 대면 박지원은 중국에서의 견문을 기록해 둔 여행 메모를 고치고 다듬어 1783년(정조 7년) ‘열하일기’를 탈고했다. 그의 문명은 하늘 높이 치솟았다. 하지만 문체가 정통 고문에서 벗어났다거나 오랑캐인 청나라 연호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호된 비난을 함께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정조의 질책과 함께 원고 전체가 불태워질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시비가 분분하던 즈음 박지원은 젊은 날 포기했던 벼슬길에 쉰 살이 되어 나서게 된다. 너무 궁핍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평생의 지기 유언호의 천거로 1878년(정조 10년)부터 관직생활을 시작했지만, 별로 두드러진 업적은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1792년(정조 16년) 안의현감을 시작으로 면천군수, 양양부사 등 지방관으로 있은 10여년은 박지원의 삶을 재조명하게 하는 각별한 시기였다. 수차, 베틀, 물레방아 등을 제작해 농민의 수고를 덜어주는 한편 왕성한 창작력으로 많은 작품을 짓기도 했다. 특히 1799년(정조 23년)에 지어 올린 ‘과농소초’(課農小抄)의 ‘한민명전의’(限民名田議)는 주목할 만하다. 토지 소유 상한선을 정해 부호들이 토지를 무한정 늘려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일종의 토지공개념인 셈이다. 주나라의 정전제나 한나라 동중서의 논의를 이어받은 것이긴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해지는 농촌 현실을 목도한 목민관으로서 제기한 혁신적 방안임이 분명했다. 그 책을 읽고 감탄한 정조도 ‘농서대전’의 편찬을 맡겨야겠다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정조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그의 꿈은 빛을 보지 못했다. 1805년(순조 5년) 69세로 생을 마치고 말았다. 정출헌 한국고전번역원 밀양분원장·부산대 교수 ■ 문학·여행·농업 등 망라한 연암집 필사본으로 전승되다 20세기 들어서야 공간됐다. 김택영이 선집 형태로 1900년 6권 2책 ‘연암집’, 1901년 3권 1책 ‘연암속집’, 1917년 7권 3책 ‘중편 연암집’을 간행하고, 박영철이 1932년 17권 6책 ‘연암집 전집’을 간행했다. 제1~10권은 일반 시문, 제11~15권은 열하일기, 제16·17권은 과농소초이다. 연암집 번역본은 우전 신호열 선생과 김명호 교수가 공역으로 2007년 출간했다. 열하일기 번역본은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연민 이가원 선생이 1968년 최초 완역하고서 김혈조 교수가 2017년 개정 신판을 출간했다.
  • [우주를 보다] 허블망원경의 ‘잃어버린 빛’ 복원 성공

    [우주를 보다] 허블망원경의 ‘잃어버린 빛’ 복원 성공

    인류가 이제껏 보아왔던 것 중 가강 깊은 우주의 이미지를 건져내는 데 성공했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확보한 이미지 중 가장 먼 우주를 담고 있는 허블 울트라 딥 필드(Hubble Ultra-Deep Field) 영상에 나오는 가장 큰 은하 주변에서 '잃어버린 빛'을 복원해내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성공을 거두었다. 연구원들은 여러 허블 이미지를 처리해 우리 우주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 카나리아 천문연구소(Instituto de Astrofísica de Canarias) 연구원들은 3년 동안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미지를 재처리하고 이미지들을 결합함으로써 가장 큰 은하의 바깥쪽 영역에서 많은 양의 빛을 복구하는 데 성공해 놀라운 심우주 모습을 찾아냈다. " 외곽 지역의 별에서 방출되는이 빛을 찾아내는 것은 완전한 은하계에서 빛을 복원해내는 것과 같다" 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일부 은하의 경우 이 누락된 빛은 해당 은하들이 이전에 측정한 것보다 거의 두 배 큰 지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하는 것은 허블 망원경이 직접 관찰한 원본 이미지 보관소에서 심우주 은하들의 이미지를 가공하여 최상의 품질을 생산해내는 것"이라고 알레한드로 S. 보를라프 프로젝트 리더는 설명해준다. 데이터를 수집한 WFC3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취역한 지 19년이 된 2009년 5월 우주 비행사가 올라가 설치한 장비이다. 지상에서는 완전히 조립된 장비(망원경 + 카메라)를 테스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주에서 정밀한 시공을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연구원들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그들은 궤도상의 망원경 교정을 위해 하늘 가 방향에 있는 수천 개의 이미지를 분석한 끝에 마침내 정밀 시공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SKY캐슬’ 염정아,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우뚝’

    ‘SKY캐슬’ 염정아,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우뚝’

    2019년 1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조사결과, 1위 염정아 2위 아이린 3위 제시 순으로 분석되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018년 12월 25일부터 2019년 1월 26일까지의 여자 광고모델 50명의 브랜드 빅데이터 27,000,993개를 분석하여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와 소통. 확산량 측정하였다. 지난 2018년 11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빅데이터 16,503,070개와 비교하면 63.61% 증가했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분석을 하여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소셜가치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두어 나온 지표이다.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분석에서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영향을 끼치는 참여지수와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소통지수, 브랜드의 확산 크기를 측정한 커뮤니티지수로 평판지수를 분석했다. 2019년 1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30위 순위는 염정아, 아이린, 제시, 아이유, 조보아, 경리, 낸시, 김연아, 박나래, 조현, 이영자, 청하, 혜리, 김수미, 태연, 한혜진, 홍진영, 전지현, 손예진, 한가인, 윤소희, 화사, 유라, 이선빈, 김혜수, 김서형, 손나은, 신민아, 빅토리아, 김유정 순이었다. 1위, 염정아 브랜드는 참여지수 335,262 소통지수 688,728 커뮤니티지수 761,062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785,052 로 분석되었다. 염정아 브랜드는 여자 광고모델 평판분석에 새롭게 포함됐다. 2위, 아이린 브랜드는 참여지수 175,199 소통지수 387,150 커뮤니티지수 456,507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018,857로 분석되었다. 지난 2018년 11월 브랜드평판지수 654,698와 비교하면 55.62% 상승했다. 3위, 제시 브랜드는 참여지수 60,771 소통지수 386,624 커뮤니티지수 522,068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969,463로 분석되었다. 지난 2018년 11월 브랜드평판지수 654,698와 비교하면 55.62% 상승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2019년 1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분석결과, 염정아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 여자광고모델 브랜드 카테고리를 보니 지난 2018년 11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빅데이터 16,503,070개와 비교하면 63.61% 증가했다. 세부 분석을 보면 브랜드 소비 102.89% 상승, 브랜드 소통 113.46% 상승, 브랜드 확산 19.19% 상승했다”고 평판 분석했다. 이어 “2019년 1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염정아 브랜드에 대한 키워드 분석에서 ”부럽다, 똑똑하다, 억울하다“가 높게 나왔고, 링크 분석에서는 ”SKY캐슬, 김서형, 나이“가 높게 나왔다.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비율 분석에서는 긍정비율 81.50%가 나왔다”고 빅데이터 분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http://www.rekorea.net 소장 구창환 )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브랜드 평판의 변화량을 파악하고 있다. 2019년 1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분석에서는 염정아, 아이린, 제시, 아이유, 조보아,경리, 낸시, 김연아, 박나래, 조현, 이영자, 청하, 혜리, 김수미, 태연, 한혜진, 홍진영, 전지현, 손예진, 한가인, 윤소희, 화사, 유라, 이선빈, 김혜수, 김서형, 손나은, 신민아, 빅토리아, 김유정, 윤아, 전소민, 제인, 한고은, 수현, 소유, 이나영, 지우, 하니, 설현, 강소라, 라미란, 이세영, 박보영, 이다해, 나라, 이시영, 김태희, 이수민, 공효진 에 대해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디오스타’ 유노윤호, SM 열정라인 공개 “샤이니 민호·EXO 수호”

    ‘라디오스타’ 유노윤호, SM 열정라인 공개 “샤이니 민호·EXO 수호”

    ‘라디오스타’ 유노윤호가 모든 열정을 불사른다. 그는 이수만도 피해간다는 열정 넘치는 ‘SM 열정라인’을 공개하는 한편, 음악과 댄스, 그리고 모창에서까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열정을 불태울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23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연예계 대표 열정남들인 동방신기 유노윤호, 개그맨 김원효, V.O.S 박지헌, 가수 황치열이 출연하는 ‘열정과 치열사이’ 특집으로 꾸며진다. 유노윤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타오르는 의지를 뿜어내는 ‘열정의 아이콘’. 모두를 감탄하게 만드는 그의 행동과 언행은 대중 뿐 아니라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래퍼 딘딘이 유노윤호의 열정을 언급하며 그를 존경한다고 밝혔을 정도. 유노윤호는 딘딘의 ‘라디오스타’ 출연 내용이 언급되자 멋쩍어하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혀 모두를 웃게 했다. 이후에는 자신에게 잠과 밥이 사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루에 4시간 반만 잔다고 고백하면서 콘서트 전에 밥을 잘 먹지 않는 이유를 공개해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던 것. 특히 유노윤호는 과거 오렌지 주스 독극물 테러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던 얘기를 꺼냈는데, 이마저도 열정으로 극복했다고 밝혀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유노윤호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도 피해간다는 ‘SM 열정라인’을 직접 공개해 눈길을 끌 예정이다. 대중들에겐 유노윤호를 비롯해 샤이니의 민호, EXO 수호가 ‘SM 호우주의보’로 불리며 열정남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 유노윤호는 진지함과 열정의 차이를 들며 자신이 진짜로 인정하는 열정 멤버와 ‘SM 열정라인’을 공개했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여기에 절친인 보아와 1년 반 넘게 말 안 한 폭소만발 이유까지 공개해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을 예정. 무엇보다 유노윤호의 열정 넘치는 모습이 ‘라디오스타’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황치열과 벌어진 즉석 댄스 대결에서 음악을 직접 편집해와 놀라게 하더니, 이어진 댄스에서도 열정을 폭발해 모두 감탄을 했다는 후문. 그는 모창에서까지 열정을 불살랐다. 열정남 유노윤호의 자기애 넘치는 모습도 공개된다. 그는 원초적인 ‘알몸’ 상태에서 안무를 만든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열정적으로 안무 탄생 비화를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불면증을 해소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공개했는데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큰 웃음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져 궁긍증을 높인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2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의 ‘엑스맨’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의 ‘엑스맨’들/임창용 논설위원

    ‘박근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 한 달여 전인 2016년 11월 이 자리에 ‘촛불의 이면엔 허기가 있다’란 칼럼을 썼다. 촛불을 댕긴 것은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세력이지만, 그 이면엔 4년간 겹겹이 쌓인 부조리와 파탄 지경의 민생이 있다고 진단했다. 촛불은 공정사회에 허기진 민초들의 반란이며, 상식과 합리가 존중되는 사회를 향한 국민의 갈망을 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후 박근혜는 탄핵됐고, 촛불정권을 자임한 새 정부가 다음해 5월 들어섰다.그렇게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임기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넘실거리던 촛불 물결이 눈앞에 선한데 벌써 반환점을 바라본다. ‘이게 나라냐’고 들고 일어난 민초들이 세운 정부이기에 거는 기대 또한 역대 어느 정권보다 컸다. 그렇다면 질문해 보자. 문재인 정부는 촛불을 들었던 민초들의 염원을 올곧게 받들어 나아가고 있는 걸까. 질문에 답하기 위해 굳이 급락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수치를 꺼내 들 필요도 없다. 아무리 돌아보아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사회적 갈등은 여전히 끓어 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 2017년 5월 문 대통령이 비장하게 읽던 취임사를 소환해 본다.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공정, 민생과 일자리, 한반도 평화였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약속은 감동을 넘어 숙연함마저 느끼게 했다. 그것은 공정사회에 허기진 민초들이 가장 듣고 싶은 해답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약속대로 공정사회 건설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내달렸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시발점으로 한 문 대통령의 평화외교는 세 번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견인했고,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불과 1년 2개월 전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을 걸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진전이다. 남북 문제에 관한 한 문재인 정부는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로 잘해 나가고 있다. 공정사회를 향한 발길도 처음엔 힘차 보였다. 이전 정부에서 공정사회를 무너뜨린 거대 국정농단 세력들을 적폐란 이름으로 청산해 나갔다. 국민이 맡긴 권력을 남용해 온갖 특권과 이권을 누리고 반칙을 행한 세력들이 무 동강이처럼 잘려 나갔다. 어려워 보이던 사법적폐 청산도 고지가 보인다. 그야말로 쾌도난마였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공정사회에 주린 배를 부여잡고 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적폐는 청산 못지않게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한데 지금의 적폐청산은 지나치게 과거에만 매몰돼 있다. 대표적인 게 전혀 달라지지 않은 낙하산 인사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 임원 364명 중 44.1%인 161명이 낙하산 인사라고 밝힌 적이 있다. 숫자로만 보면 박근혜 정부 때 못지않다. 특히 전문성을 무시하고 코드만 중시한 낙하산 인사들이 주요 공공기관 수장과 감사 자리를 차지하면서 조직을 멍들게 하고 있다. KTX 강릉선 탈선 사고, 고양시 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 등은 전문성을 무시한 마구잡이 낙하산 인사의 부작용이란 지적이 많다. 부정채용과 고용세습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는 것도 낙하산 인사 탓이 크다. 기관장이나 감사 스스로 ‘캠코더 인사’로 부적절하게 자리를 차지했으면서 무슨 낯으로 공정성을 내세워 고용세습을 막을 수 있겠는가. 한국갤럽이 지난해 말 실시한 문재인 정부의 주요 분야별 정책평가 결과 공직자 인사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8%에 불과했다. 국정 운영 평가에 부정적인 사람의 70%가 ‘인사를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마구잡이로 꽂히는 낙하산 인사,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등 공정함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의 중용에 대한 반감이 컸다. 악화된 경제 상황 못지않게 잘못된 인사가 대통령 지지율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이 천명했음에도 이들은 야금야금 새 정부의 공정성과 도덕성을 갉아먹고 있다. 대통령에게 충성을 바치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론 국민의 신뢰를 잃게 하는 ‘엑스맨’과 다를 게 없다. 게임에서의 엑스맨은 스스로 엑스맨이라는 걸 알지만, 이들은 그 사실조차 모른다. 결국 엑스맨들을 쳐내 바로잡는 일은 문 대통령의 몫이다. 약속한 대로 결과가 정의로우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sdragon@seoul.co.kr
  • [우주를 보다] 한국인 찍은 ‘개기월식’ - NASA ‘오늘의 천문사진’ 선정

    [우주를 보다] 한국인 찍은 ‘개기월식’ - NASA ‘오늘의 천문사진’ 선정

    한국 작가들의 개기월식 동영상 작품이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 20일자 게시물로 선정되었다. 카이스트(KAIST)의 오준호 교수, 권오철 사진작가, 정병준 레인보아스트로 대표 등 세 사람이 제작한 이 동영상은 지난해 7월 28일에 있었던 개기월식 전 과정을 찍은 것으로, 타임랩스로 제작된 것이다. 특히 그래픽으로 삽입된 지구 그림자 속을 진행하는 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백미로, 달과 지구의 크기를 우주공간에서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동영상을 보면 지구 그림자가 만드는 지구의 원호가 달의 원호보다 엄청 곡률이 크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지구의 덩치가 달보다 그만큼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바로 이 점을 간파한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아리스타르코스는 그 곡률을 비교해서 지구가 달보다 3배 크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참값은 4배이지만, 아리스타르코스의 추정은 놀라운 것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아리스타르코스는 이 추정에 근거해 지구와 달, 태양까지의 거리비를 구하기도 했다. 그가 구한 태양까지의 거리는 달까지 거리의 19배였다. 물론 참값은 400배로 큰 오차를 보이긴 했지만, 당시 이 정도를 안 것만으로도 상당한 업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지배적이었던 천동설의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최초로 지동설이 튀어나온 것은 바로 아리스타르코스의 월식 관측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2300년 전 고대인인 아리스타르코스의 위대한 지성에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안된다. 동영상에서 달이 지구 그림자 속을 지나는 달의 모습이 붉게 보이는 것은 파장이 짧은 푸른빛이 지구의 대기에 의해 산란된 반면, 파장이 긴 붉은빛은 덜 산란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오늘밤 뜨는 보름달은 여느 보름달보다 조금 크게 보여 이른바 ‘슈퍼문’이라 한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이 달을 늑대 달(Wolf Moon)이라 부른다. 오늘밤의 보름달도 개기월식을 연출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북미와 남미에서는 잘 보인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1년 5월에 발생한다. *동영상 보러 가기 -> https://apod.nasa.gov/apod/astropix.html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길섶에서] 조약돌의 사연/손성진 논설고문

    겨울 바다에서 본 것은 바다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조약돌이었다. 누구라도 귀찮다는 듯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미물(微物). 그러거나 말거나 작은 돌들은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밀려 들어갔다가 다시 파도에 떠밀려 나온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김새가 참 신기하게 제각각이다. 둥근 꼴, 세모꼴, 산(山) 모양, 하트 모양…. 바다에 이르기까지 조약돌에게는 무척이나 험난했을 여정을 고스란히 품은 형형색색이다. 어쩌다 산들에 있을 돌이 바다로 밀려왔을까. 조약돌의 근원을 알고 싶으면 시간을 거슬러 수천만 년, 수억 년의 지난 세월을 상상해 보아야 한다. 큰 암석이 천둥 번개에 쪼개지고 비바람에 부딪히며 닳고 달았을 것이다. 폭풍우는 작은 돌들을 산에서 들로 마침내 바닷가로 데려왔을 것이다. 도심의 잡초엔 어떤 녹초방화(綠草芳花)에도 없는 강인한 생명력이 있다. 씨앗은 바람만 불면 척박한 땅을 향해 무거운 몸을 띄웠을 것이다. 작고 하찮은 것들에도 저마다의 사연과 가치가 있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내곤 마지막 정착지 해변에 도착한 조약돌엔 알지 못할 기품이 서려 있다. 그래서 가벼이 볼 수 없다. 사람을 볼 때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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