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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인 울진 성류굴에 낙서한 이들의 정체...1200년전 화랑

    천연기념물인 울진 성류굴에 낙서한 이들의 정체...1200년전 화랑

    520년대 간지에 공랑·임랑도 등장…명문 30여개 발견천연기념물 제155호 울진 성류굴 안에서 낙서가 발견됐다. 1200년 전인 신라 원성왕 14년(798)에 화랑과 승려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씨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명문 30여개가 확인됐다. 성류굴은 지난 2015년 입구 위 바위에 신라시대 금석문 수십 자가 새겨졌다는 사실이 소개됐으나, 동굴 내부에서 명문이 발견되기는 국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울진군 관계자들이 지난 3월 21일 성류굴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해 동굴을 조사하던 도중 입구에서 230여m 떨어진 지점 주변에서 각석(刻石) 명문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불영사 계곡 부근에 있는 성류굴은 전체 길이가 약 800m인 석회암 동굴로, 글씨는 일반인 접근이 제한된 지역의 석주·석순·암벽에 음각 형태로 새겼다. 글자 크기는 다양하며, 대부분 정자체인 해서(楷書)이고 일부가 약간 흘려서 쓴 행서(行書)로 조사됐다. 명문 중 하나는 ‘정원십사년 무인팔월이십오일 범렴행’(貞元十四年 戊寅八月卄五日 梵廉行)으로, 정원 14년 8월 25일에 승려 범렴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정원(貞元)은 중국 당나라 황제 덕종(재위 779∼805)이 785년부터 사용한 연호다. 이 명문 근처에는 화랑 이름으로 생각되는 ‘공랑’(共郞), ‘임랑’(林郞)과 소를 뜻하는 ‘우’(牛)라는 글자도 존재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성류굴이 신라시대 화랑이나 승려들이 찾아오는 명승지였으며, 수련 장소로도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며 “동물 이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화랑들이 동굴에서 의례를 치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유년’(辛酉年)과 ‘경진년’(庚辰年) 같은 간지, 통일신라시대 관직 명칭인 ‘병부사’(兵府史), 조선시대 율진현령을 지낸 인물인 ‘이복연’(李復淵)이라는 글자도 확인됐다. 이 가운데 ‘신유년’과 ‘경진년’은 국보 제147호 울주 천전리 각석에 있는 글자인 ‘을사년’(乙巳年, 525년 추정)과 비슷한 시기에 새긴 것으로 보이며, 524년에 제작한 것으로 짐작되는 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 해서와 동일한 서체도 있다. 또 모래시계 모양으로 표현한 다섯 오(五)자도 3개가 발견됐고,장천(長川)이라는 글자도 나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고려 후기 문인인 이곡이 1349년에 쓴 동유기(東遊記)에 처음 등장하는 ‘장천’이라는 말은 그동안 ‘긴 하천’으로 해석했는데, 성류굴에서 ‘장천’ 글자가 확인되면서 울진에 있는 하천인 왕피천의 옛 이름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류굴 명문은 신라시대 이후 정치·사회사와 화랑 제도 연구에 도움이 되는 사료로 보인다”며 “각석 명문을 실측하고 기록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연차별 정밀 학술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이돌 기부천사” BTS 지민-트와이스 쯔위, 컴백 앞두고 ‘훈훈’

    “아이돌 기부천사” BTS 지민-트와이스 쯔위, 컴백 앞두고 ‘훈훈’

    아이돌 인기순위 서비스 ‘최애돌’에서 ‘방탄소년단’의 ‘지민’과 ‘트와이스’의 ‘쯔위’가 명예 전당 누적순위 1위에 올라 43대 기부천사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의 ‘지민’은 4월 남자 개인 누적순위 1위를 하여 2개월 연속 기부천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기부천사 2회로 누적기부금액은 1,000,000원이다. 2개월 연속 누적순위 1위를 한 것으로 보아 날개를 달고 앞으로 날아갈 행보가 기대된다. ‘트와이스’의 ‘쯔위’는 4월 여자 개인 누적순위 1위를 하여 기부천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6월 남녀 순위를 분리한 이후 ‘쯔위’는 10개월 연속 여자 개인 누적순위 1위를 하며 매달 기부천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쯔위’는 기부천사 10회, 기부요정 5회 총15회 기부로 누적기부금액 7,500,000원을 달성했다. ‘쯔위’ 역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기부천사가 된 ‘지민’, ‘쯔위’ 각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을 ‘아이들과미래재단’에 기부를 진행하게되며, 최애돌 누적 기부금액은 1억원을 돌파한 104,000,000원이다. ‘방탄소년단’은 컴백을 하루 앞둔 11일(오늘) ‘MAP OF THE SOUL : PERSONA’의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의 두 번째 티저를 추가 공개했다. 일곱 멤버가 한 명씩 등장하며 짧지만 강한 퍼포먼스는 물론, 장난기 가득하고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내일) ‘MAP OF THE SOUL : PERSONA’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같은 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전곡을 공개한다. ‘MAP OF THE SOUL : PERSONA’는 예약 판매 첫날부터 현재까지 30일째 아마존 CDs & Vinyl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NBC 방송의 ‘SNL’에서 새 앨범의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인다. ‘트와이스’ 역시 컴백을 앞두고 ‘FANCY YOU’의 타이틀 곡 ‘FANCY’의 개인 티저가 모두 공개됐다. 지난 9일 나연, 정연, 모모부터 10일 사나, 지효, 미나에 이어 11일(오늘) 다현, 채영, 쯔위가 마지막을 장식하며 9인 9색의 완벽 비주얼을 뽐냈다. ‘트와이스’의 미니 7집 ‘FANCY YOU’는 오는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트와이스’는 5월 25~26일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도 진행한다. 6월 15일 방콕, 29일 마닐라, 7월 13일 싱가포르, 17일 로스앤젤레스, 19일 멕시코시티, 21일 뉴어크, 23일 시카고, 8월 17일 쿠알라룸푸르까지 북미 4개 도시를 포함해 전 세계 9개 도시서 10회 공연을 펼친다. 한편, ‘최애돌’ 남자 개인 2위는 ‘뉴이스트’의 ‘황민현’, 3위는 ‘핫샷’의 ‘하성운’, 여자 개인 2위는 ‘아이즈원’의 ‘미야와키 사쿠라’, 3위는 ‘아이즈원’의 ‘안유진’이 차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병도 서울시의원, 사회복지시설 안전 점검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개최

    이병도 서울시의원, 사회복지시설 안전 점검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2)은 지난 9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안전 점검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회는 김생환 부의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서울시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복지위원회 봉양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병도 의원은 “사회복지시설은 재난이나 화재 발생 시 일반인에 비해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과 어르신, 아동 등 안전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로서 안전사고 발생 시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사회복지시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정책 마련은 부족한 실정이었다”면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하고, 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 및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윤석진 강남대학교 교수는 “서울시는 ‘사회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앙에 집중된 사회적 규제 운영과 조례 제정의 입법적 한계 때문에 사회복지시설 안전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설치하는 사회복지시설’만을 조례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어 개인시설에 대한 사각지대가 발생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발제자로 나선 류명석 서울시복지재단 서비스품질관리본부 본부장은 사회복지영역은 다층적·복합적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데 비해 안전관리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고, 안전점검 횟수는 충분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점검 전문인력이 부족하며, 개인운영시설 및 임차시설에 대해 명확하고 통일된 기능보강사업비 지원 기준이 없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발제 후 진행된 토론에서 김미숙 서울기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류명석 본부장의 발제내용에 대해 “시설 이용자와 종사자의 안전 권리 보장을 위해 개인운영시설과 임차시설의 기능보강을 위한 안전점검과 지원은 필수”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가림 법무법인 소헌 소속변호사는 “사회복지시설 안전은 시설관리와는 다른 인권 측면에서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준 서울재가노인복지협회 부회장은 시설에 종사하는 실무자 입장에서 “신규 정책 도입 시 예측가능성, 실현가능성, 수행가능성, 유지가능성과 현장의 실태 및 예산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려하여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오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 센터장은 “현행 제도는 시설 관리주체의 안전확보 의무사항 위주로 설계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규정을 만드는 것보다 예산 지원, 전문인력 양성, 안전관리 담당자에 대한 처우개선 등을 통해 안전한 환경 조성 기반을 마련하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박동석 서울시 지역돌봄복지과 과장은 “조례 제정에 앞서 사회복지시설의 범위와 안전점검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적용 범위부터 명확히 설정한 후, 서울시의 시설물 안전관리, 구조물 안전관리, 감사 소관 부서가 각각 다른 만큼 단일한 조례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여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추후 이병도 의원님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 좋은 정책적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도 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당초 조례 제정을 목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사회복지시설 안전관리체계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와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공유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 조례라는 틀로 한정하지 않고, 예산이나 인력 등 현재 시스템상에서 좀 더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부터 차근차근 접근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에 기반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서울시 사회복지시설 안전관리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한옥과 성당이 만나다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한옥과 성당이 만나다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 현존 최고(最古), 용머리 팔작지붕, 단청된 서까래, 연꽃무늬 성당 강화도에서만, 그리고 강화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역사의 흔적일까? 성당이라 불리지만 외양은 영락없이 국보급 사찰 대웅전의 그것과 비슷하다. 강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 한옥 건물 한 채.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방주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하는 한옥 담장이 길게 뻗어 있다.추녀마루 위에는 불교식 용두(龍頭)가 올라와 앉아 있고, 홀수 칸으로 셈하는 전통 한옥과는 달리 정면 4칸, 측면 10칸의 짝수로 구성된 건축 구조, 천장까지 하나로 높이 뚫려 있는 내부 중층(中層)은 한 눈으로 보아도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더해 불교 사찰에서나 있음 직한 주련(柱聯: 한옥 기둥에 적어놓는 한시 구절이나 한자들)들도 기둥마다 어김없이 걸려 있다. 그것도 성경 구절을 한자로 번역하여. 동서양의 만남이다. 강화도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 한옥 성당인 대한성공회 강화 성당으로 가 보자.# 경복궁 도편수가 만든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이 한옥교회의 정확한 명칭은 바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大韓聖公會 江華聖堂)’이다. 대한제국 시절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으로 현재 대한민국 사적 제 424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건축 당시를 살펴보자면, 프랑스가 일으킨 병인양요(1866)와 미국의 신미양요(1871)를 경험한 강화도 주민들에게 신사적인 영국 사람들은 적대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영국 성공회측은 1897년 조선 왕실의 해군사관학교인 ‘통제영학당’의 교관으로 와 있던 영국 장교 콜웰(Callwell)대위로부터 강화 중심부에 관사와 대지 3천여 평을 매입하여 1900년 11월 15일 성베드로와 바우로의 성당으로 축성한 곳이 현재의 강화성당이다.강화성당의 외부는 전통 한옥 양식으로, 내부는 기독교 건축양식인 바실리카 양식(중앙에 기도공간이 있고, 좌우에 통로가 있는)으로 지어진 서구 기독교 토착화의 산물로 지금까지도 이곳에서 매 주일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성당규모는 250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40간 규모로 지었으며 1층에는 전실(현관)과 퇴실(예복실) 그리고 두 줄로 늘어선 기둥 외측에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회랑을 배치하였다. 또한 높은 천장에는 자연 채광을 할 수 있도록 당시에는 드물게 유리창을 냄으로써 서구교회의 전통 건축 양식인 바실리카 양식을 도입하였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서구 문화의 조화로움을 위해 노력한 흔적들은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여기데 더해 건물의 웅장함과 견고함을 고려해서 건축 자재인 목재는 수령 백 년 이상의 백두산의 적송을 조마가(제3대 주교 M.N.Trollope) 신부가 직접 신의주에서 구하여 뗏목으로 운반하였다. 또한 나무를 다루는 도목수는 경복궁 중수에 참여하였던 도편수가 직접 맡았으며, 중국인 석공과 강화 지역 교우들이 참여하여 1년여 만에 성당 건축이 완공되었다. 또한 불교와 유교를 상징하는 보리수나무와 훼화나무(선비나무)를 성당 좌우편에 한 그루씩 심어 전통문화를 끌어안으려는 노력도 기울였다.한 세기를 지나도 배척되지 않은 외래문화의 생존력이 돋보이는 곳, 외침 잦은 강화의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온 강화 성당의 놀라운 생명력은 지금도 여전히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강화성당에 대한 여행 10 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강화도에 간다면 반드시, 필수 코스. 의미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끼리, 가족 단위 나들이 3. 가는 방법은? - 강화군 강화읍 관정길 27번길 10 / 934-6171(032)- 일반버스 96번. 강화군청정류장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 성당내부의 목조 양식들. 긴 한옥 성당의 외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에는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것은? - 세례대, 교회기, 교회종, 한옥사제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참게정식 ‘국화호수’, 부대찌개 ‘부일식당’, 젓국갈비 ‘왕자정’, ‘ 일억조식당’ 곰탕 ‘한우방’, 생선회 ‘용흥궁횟집’, 돼지갈비 ‘푸른솔가든’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ganghwa.go.kr/open_content/tour/tour/tourInfoDetail.do?tour_seq=64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자연사박물관, 강화 역사박물관, 전등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특이하다.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찾을 수 없는 형태의 한옥 성당. 100년의 시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간. 방문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홍석경의 문화읽기] 버닝썬과 불법 동영상이 흐리지 못하는 케이팝의 미래

    [홍석경의 문화읽기] 버닝썬과 불법 동영상이 흐리지 못하는 케이팝의 미래

    버닝썬과 연예인들의 폭력적 성행위 및 불법 동영상 공유 사건이 벌어지자 뉴스 생산자들은 서둘러 유권 해석자들을 찾아 이번 사건으로 케이팝이 큰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번역하자면 해외의 케이팝 팬들이 구매를 줄여서 매출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이다. 국내 팬들이 케이팝 스타들의 불법행위에 분노하는 반면 해외 팬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자국의 대중문화 스타들이 추문에 얽히는 것을 자주 보아 온 경험 때문일까. 부와 명성을 얻으면서 팬들과 먼 삶으로 옮아가는 서구 대중문화 스타들과 비교할 때 케이팝 스타들은 팬들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비록 인위적일지라도 기획된 ‘건전함’을 유지해 왔다.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건전함의 인위성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번 일이 정녕 놀라운가. 강남 유흥가에서 벌어지는 이런 일들이 몇몇 질 나쁜 연예인의 문제이고 케이팝의 잘못이란 말인가. 한국 사회의 잘못된 성문화와 학교와 가정에서 떼어낸 어린 연습생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기획사의 어른들, 그들을 활용해 손쉽게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방송 제작자들의 책임은 없고? 텔레비전은 소수 연예인을 반복 출연시키며 손쉬운 명성을 만들어 줬을 뿐 아니라 남성 출연자 과잉으로 조성된 기이한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야동보기’ 문화를 우스갯거리로 만들어 왔다. 아이돌을 등장시키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억지 노출과 스킨십, 애교를 강요하는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연예인의 인격이 존중되지 않고 몸을 도구화하는 이런 문화 속에서 어떤 제재도 없이 청소년기, 그 청년기를 다 보내면 저런 인간들이 될 위험이 크지 않겠는가. 과연 연예인들만일까. 정도는 다를지 모르지만, 이미 도촬이 일상화된 한국 사회, 여자 화장실은 모든 구석과 빈틈이 휴지로 막힌 기이한 풍경을 이루고, 남자들이 불법으로 촬영한 누군가의 아내, 딸, 누이의 몸을 시선으로 유린하는 행위가 널리 퍼져 있다. 이번 사건을 그저 “재수 없게” 걸린 것이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으며, 문제의 동영상은 유출돼 또다시 남자들 단톡방에서 ‘얼른 보고 지워’야 할 은밀한 돌려 보기 대상이 됐다. 지인 네트워크 속에서 벌어지는 이런 돌려보기 행위에 몇 명이나 용기 내어 브레이크를 걸었을까. 국내 뉴스가 버닝썬으로 불타고 있는 순간에도 케이팝의 해외 뉴스는 끊임없이 희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본에서 트와이스는 최초로 여성 그룹 일본 돔 투어를 완성했다. 블랙핑크, 레드 벨벳 등 여성 걸그룹의 북미 진출도 순조롭다. 케이팝의 대조적인 두 길을 만들어 가는 SM과 빅히트도 약진하고 있다. SM은 이미 홀로그램이나 3D 프린팅 등을 활용해 왔고,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타들의 아바타 개발 등 기술집약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의 아이돌 그룹인 NCT를 여러 동남아시아 팀으로 재생산하는 등 케이팝을 문화기술과 시스템으로 접근한다. BTS를 탄생시킨 빅히트는 2018년에 전 세계 아레나 투어를 마치자마자 새로운 앨범 사이클을 기획, 5월부터 BTS 전 세계 스타디움 공연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빅히트의 전략은 관계 맺기, 즉 팬덤과의 다양한 인터페이스 상호작용을 기획하는 것이다. 이미 BTS의 뮤직비디오는 새로운 팬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거대한 텍스트로 완성됐다. 이에 더해 빅히트는 최근에 아미피디어(Armypedia)라는 전 세계 BTS 팬들이 참여하는 BTS 아카이브 만들기 게임을 성사시켰다. 방탄의 강력한 팬덤인 아미(Army)와 위키피디어의 약자로 이름 지은 이 기획은 전 세계 7개 도시와 온라인을 연결하는 일종의 거대한 증강현실 게임과도 같은 프로젝트다. 팬들에게 감사하기 위해 제작사가 투자한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놀이인 동시에 그 결과를 BTS에 대한 공동의 기억으로 저장한다는, 지금 세계에서 오직 BTS와 빅히트만이 성공할 수 있는 야심찬 기획이었다. 위에 물었던 기자의 질문에 단호히 답한다. 불법 동영상은 케이팝의 미래를 흐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기형적인 성문화는 한국과 케이팝을 분리하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흐려 갈 것이다.
  • [데스크 시각] 변하지 않은 것, 변해야 하는 것/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변하지 않은 것, 변해야 하는 것/홍지민 사회부 차장

    온 국민이 가슴 졸이던 주말이 지나갔다. 대형 산불이 초속 20m를 넘는 강풍을 타고 강원도 일대를 집어삼켰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덮쳐 오는 불을 피해 한밤에 긴급 대피했다. 소방관과 경찰, 군인 등 수만 명이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불은 축구장 742개,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임야 530㏊를 태우고 사흘 만에 사그라졌다. 8일 기준으로 500채에 가까운 주택이 불탔다. 창고와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이 300동 가까이, 관광·관람시설은 200곳 넘게 소실됐다. 가축도 4만여 마리가 희생됐다. 800여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1명이었다. 최근 대형 참사나 재난,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인재(人災)라는 뼈아픈 평가가 뒤따랐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엔 천재(天災)에 맞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현장에서의 발빠른 판단과 대처, 그리고 헌신 등이 빚어낸 결과다. 고성에 체험학습을 간 평택 현화중 학생 199명과 속초에서 체험학습을 하던 춘천 봄내중 학생 179명이 화마를 피해 무사 귀가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5주년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일어난 대형 산불과 그 진화 과정은 우리 사회가 그래도 조금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자칫 이번 산불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등 지난 5년간 우리 사회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더라면 아마도 국민들은 깊은 좌절을 맛보았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그 5년간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오히려 구태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바로 정치권이다. 화재 발생 첫날부터 산불을 정쟁에 활용하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불길이 거세지던 4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대표적이다. 한 야당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자신들의 질문을 받아야 한다며 자리를 늦게 떠나게 만들었다. 안보실장은 국가적인 위기 대응의 총괄 책임자다. 비난이 거세지자 이 당의 원내대표는 ‘화재의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하다면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이 없어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는 취지로 책임을 돌렸다. 그런데 같은 당 대변인은 여당 소속 속초시장이 가족여행을 갔다가 뒤늦게 복귀한 것을 놓고 “산불은 충분히 예견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정부는) 촛불 정부가 아니라 산불 정부”라고 비꼰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이 “산불이 북으로 번질 경우 북과 협의해 진화 작업을 하라”고 지시한 것을 놓고 색깔론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지역 정치인은 소속 당 대표가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산불 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 지도를 한 덕분에 주불이 진화됐다’는 용비어천가를 불러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불은 꺼졌다. 그러나 복구는 이제부터다. 그간 재난을 당한 국민들이 실제 지원을 받기까지 늑장행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일을 자주 보아 왔다. 복구와 지원이 늦어질수록 천재를 막아낸 결과가 빛이 바래기 마련이다. 벌써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지원 대책으로 현장에서 원성이 들려오고 있다. 시름하고 있는 강원도민들이 한시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실질적인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소방인력과 장비 확충이 시급하다는 점도 재차 확인됐다. 정치권이 이번에는 발목을 잡지 말고 제발 좀 힘을 보태길 바란다. 심상치 않은 여론을 의식했는지 칭찬에 인색하던 야당이 정부의 초기 대응을 긍정 평가하며 달라진 자세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치권도 변해야 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icarus@seoul.co.kr
  • 쥐어짜는 배앓이에 설사·변비… 초특급 예민한 대장, 포드맵 싫어해요

    쥐어짜는 배앓이에 설사·변비… 초특급 예민한 대장, 포드맵 싫어해요

    극심한 복통·시도때도 없는 배변감 동반 발병 원인 명확하지 않아 증상완화 초점 젊은층 오래 앓아도 대장암 악화 드물어 사과·수박·유제품·양파·마늘·밀·버섯 등 장내 발효돼 가스 유발하는 식품 피해야 잡곡에 섬유질 풍부한 채소군 섭취 권유직장인 이모(39)씨는 6년째 과민성 장 증후군을 앓고 있다. 술을 마시거나 맵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꼭 설사를 한다. 평소에도 장에 가스가 찬 듯 속이 불편하고, 용변을 봐도 잔변감이 들어 다시 화장실을 찾는 일이 잦다. 가장 큰 고통은 복통이다. 설사 직전에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배앓이를 한다. 설사를 다해야 복통이 사라지기 때문에 바쁜 업무 시간에도 화장실을 떠날 수 없다.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하다. 예기치 않고 조절이 어려운 배변으로 2시간에 걸쳐 올라간 산을 30분 만에 뛰어내려 온 적도 있다. 병원에도 여러 번 가고 내시경도 해 봤지만 장 자체에는 이렇다 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와 같은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전 세계 인구의 7~9%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내 소화기내과 환자의 10명 중 3명이 과민성 장 증후군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하다. 증상은 있으나 특별한 원인을 콕 집어 말하기 어렵고,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도 없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배가 아픈데 내시경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 환자는 의사의 진단을 의심하기도 하고, 자신의 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염려와 불안을 안고 산다. 2008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27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삶의 질 수준은 0.889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3기(2005) 자료와 비교했을 때 치질(0.925), 아토피 피부염(0.924), 위십이지장궤양(0.901)보다도 낮았다. 또 응답자의 6%는 3개월간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직장에 3일 이상 나가지 못했으며, 10.8%는 일을 하는 데 상당한 지장을 받았다고 답했다. 질환이 건강뿐 아니라 삶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설사는 단순 소화불량이나 장염으로도 올 수 있어 설사한다고 모두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하진 않는다. 환자 중에는 설사 대신 변비가 있는 경우도 있고, 설사를 하다 변비가 오거나 변비로 고생하다 설사를 하는 ‘혼합형’도 있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복통으로, 배가 아프면서 설사나 변비가 발생하고 변을 보고 나면 복통이 없어지는 증상이 한 달에 3일 이상 3개월간 지속되면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장 증후군 환자의 대장은 정상인보다 예민하다. 환자의 대장에 가스를 주입하거나 풍선을 넣어 조금만 부풀리면 정상인은 반응하지 않을 적은 용량에도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음식이나 가스가 조금만 차 있어도 장이 반응하니 ‘배에 가스가 가득 찬 것 같다’, ‘복부에 불쾌감이 느껴진다’는 증세를 호소한다. 대장의 움직임도 빨라서 보통 사람은 식사 후 50분 정도 장이 움직이고 다시 평소 움직임으로 돌아오지만, 장 증후군 환자의 장은 운동량 증가폭이 크고 50분이 지나도 계속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고 한다.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도 이런 현상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명승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7일 “장이 예민해지고 수축하면서 쉽게 말해 장에 쥐가 나 배가 아파지는 것”이라며 “장의 수축성이 배설물을 항문까지 전달하는 장내 운동파와 일치하면 설사가 발생하고, 운동파와 관계없이 전체적인 수축이 일어나면 배가 아프면서 변비형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장이 왜 예민해지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원인으로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 대장 내 유해균 증가 등을 꼽지만 명확하진 않다. 민양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족 중에 과민성 장 질환 환자가 있으면 과민성 장 증후군 발생 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아 과민성 장 증후군에도 유전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족 내 같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환경이 같은 영향도 있고, 과민성 장 증후군과 연관된 유전자가 뚜렷하게 확인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력으로는 소화궤양 질환이 가장 많고, 비뇨기과 질환과 고혈압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 중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환자도 많다. 위와 장은 서로 연결돼 있고, 신호를 주고받으며 긴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장 증후군 환자는 대개 위도 좋지 않다. 또한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다 보니 치질이 생기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먼저 음식부터 조심해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어서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두고 치료한다. 장이 무척 예민하기 때문에 장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은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호주에서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저(低)포드맵 식단’이란 식이요법을 고안했다. ‘포드맵’은 장내에서 발효되기 쉬운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을 뜻한다. 사과·망고·아보카도·체리·수박·우유·유제품·양파·마늘·밀·버섯·과일주스 등에 많이 들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위, 소장을 거쳐 대장으로 가는데 대부분의 영양소는 소장에서 흡수되고, 흡수되지 않은 음식은 대장으로 간다. 이 중 잘 발효되지 않는 음식은 변으로 배출되나, 발효가 잘되는 포드맵은 대장에서 발효되며 가스를 내뿜는다. 건강한 사람의 장에선 유산균을 비롯한 장내 유익균이 이런 발효 음식을 영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란다. 하지만 장 증후군 환자는 이런 음식이 내뿜는 가스에도 통증을 느낀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포드맵이 증세가 심한 장 증후군 환자에게는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포드맵이 장 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완벽하게 입증되지 않은 데다 발효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장내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없어 저포드맵이 음식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증세가 심할 때 당분간만 식이요법으로 활용해 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쌀을 제외한 잡곡에도 포드맵이 많이 들어 설사가 심할 때는 잡곡보다 쌀을 먹는 게 좋다. 포드맵 가운데 평소에도 조심해야 할 것은 ‘액상 과당’으로 주로 과일 주스에 들었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 잘 소화되지 않는 우유도 장에서 부패해 독소와 가스를 내뿜을 수 있어 되도록 적게 먹고, 육류를 먹을 때는 꼭 채소와 함께 먹어야 한다. 고섬유질 식품을 먹으면 변이 빨리 배출돼 변비형 장 증후군 환자에게 좋다. 다만 식이섬유가 가스를 유발할 수 있어 가스가 많이 찰 때는 피한다. 콩과 감자 등을 먹어도 배에 가스가 차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다면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 술은 장 증후군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인데, 특히 맥주는 장을 자극하는 알코올인데다 성질이 차고 탄산에 맥아당까지 있어 치명적이다. 굳이 마셔야 한다면 맥주보다는 막걸리나 소주가 낫다. 설사와 복통이 오래가면 대장암으로 악화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지만, 실제 과민성 장 증후군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명 교수는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50세 이상의 나이, 대변에서 피가 나오고 식사를 잘하는 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 등”이라며 “가령 65세 환자가 복통이 있으면서 변비가 갑자기 발생했다면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지만, 20대 회사원인데 매우 힘든 프로젝트를 맡아 복통과 설사가 생겼다고 하면 대장암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상투자법 투자환경 개선…양로산업 외국 기업에 기회”

    “외상투자법 투자환경 개선…양로산업 외국 기업에 기회”

    “중국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한 양로(養老)산업에 한국 등 외국 기업이 진출하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최대 생명보험사 차이나라이프(중국인수보험) 장젠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대내외 압박 속에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통과된 외상투자법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 이후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 마련부터 표결까지 3개월 만에 처리된 것에 대해 중국의 대형 로펌 등 법률 전문가들도 놀랐다고 덧붙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양회에서 60세 이상 인구가 2억 5000만명이지만 현재 노인 요양기관의 수용 가능한 침대는 100명당 3개에 불과해 어떤 대도시에서는 90세가 돼도 침대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르신들의 노후를 행복하게 해 준다면 젊은 세대들도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로산업의 의의를 강조했다. 중국의 외상투자법은 외국 기업에 대한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법인 탓에 세부 사항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인데 리 총리는 지난달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올해 안에 후속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상투자법은 그동안 법률에 명시되지 않아 외국 기업들이 골탕을 먹었던 여러 사례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방정부의 지도자가 기업에 한 투자 약속 등을 지키지 않으면 배상하도록 했다. 또 정부 조달 사업에 외국 기업도 평등하게 참가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외상투자법 33조의 반독점 조항과 35조의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경우 조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은 ‘독소 조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세계 대부분 국가의 외국 투자법에 비슷한 내용이 모두 있어 문제 될 것 없다는 의견도 있다. 장 연구원은 “수출 주도와 도시화, 공업화로 이뤄지던 중국의 고속성장은 이제 끝났다”며 “중국도 20~30년 전의 일본과 한국처럼 첨단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를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자극하는 ‘중국제조 2025’와 같은 단어만 쓰지 않을 뿐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첨단제조업에 중국 정부가 비용과 대가를 따지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의 대비도 당부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틀만 더 굶었더라면…’, 뼈만 남은 앙상한 유기견

    ‘이틀만 더 굶었더라면…’, 뼈만 남은 앙상한 유기견

    인간의 잔인함,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 사람이 한 끼만 굶어도 허기를 느끼는 건 당연지사. 갈비뼈에 가죽만 걸친 모습의 영상 속 유기견은 도대체 얼마 동안을 굶었단 말인가. 목에 매어진 목줄로 보아 견주로부터 버림 당함이 확실해 보이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안타까운 모습 그 자체다. 이렇듯 처참하게 학대받고 유기된 개의 이름은 레나(Lena). 유기견, 학대견들을 구조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우프라이프(WoofLife)는 지난 4일 먹이를 찾아 헤매던 뼈만 앙상한 유기견의 레나의 구조 전후 모습을 전했다. 2017년 10월에 촬영된 이 영상은 유기견 레나가 먹이를 찾기 위해 거리 쓰레기통 주위를 기웃거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등짝에 달짝 붙어있는 등뼈를 봐서는 상당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듯 보인다. 불쌍하다 못해 흉측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누군가의 손에 고의로 귀까지 짤려져 있다. 만일 레나가 이틀만 음식을 먹지 못한다면 죽을 것이다. 카메라를 얼굴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큰 경계심을 보인다. 학대받은 개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레나는 3백 마리 이상의 유기견과 길고양이들을 케어하고 있는 타키스 쉘터(takis shelter) 보호소로 이동됐다. 이곳 타키스 보호소로 온 레나는 보호소 관계자들의 정성으로 많이 회복된 상태다.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잔인함엔 그 끝이 없지만, 그들을 위한 인간의 사랑 또한 끝이 없어 보인다. 한편 구조된 유기견 레나의 모습에 분노한 55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사진 영상=WoofLife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 새 MC 투입 ‘솔직+털털 매력’ 예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 새 MC 투입 ‘솔직+털털 매력’ 예고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인선이 새 MC로 투입된다. 3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두 번째 지역인 충청남도 서산 편이 첫 방송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새 골목은 서산의 대표 명소 ‘해미읍성’ 앞에 위치한 골목상권이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후 매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 영향을 받지 못해 한산하기만 한 골목을 위해 3MC가 나섰다. 특히 이번 서산 해미읍성 편에는 ‘공감요정’ 조보아를 이을 새 MC 정인선이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첫 녹화에서 정인선은 시종일관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뽐내며 ‘백종원의 골목식당’ 애청자임을 밝혔다. 정인선은 백종원 본인조차 모르는 버릇을 알고 있어 MC 김성주뿐만 아니라 제작진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는데, 이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백종원이 방문한 서산의 첫 번째 가게는 ‘결혼 30년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곱창집이다. 정인선은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평소 내장을 즐겨먹는다”며 첫 가게 점검부터 빛나는 활약을 했다. 백종원의 SOS를 받게 된 정인선은 직접 곱창을 시식하게 됐고, 뜻밖의 충격적인 시식평으로 지켜보던 사장님을 목 타게 했다. 이밖에 백종원은 또 다른 가게인 쪽갈비 김치찌개 집에 방문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메뉴에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했지만 맛부터 청결까지 연이어 발견되는 문제점에 백종원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 문제, 환경교육이 답이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경 문제, 환경교육이 답이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기, 수질, 토양, 해양 등등 지구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자연이 병들어 신음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제 대신 이제 신(神)이 된 자본주의가 신봉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더욱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는 지구가 유한한데도 우리 인류가 무한정한 성장을 추구한다면 결국은 파국적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지 40년이 지난 후 멜버른대학교 연구소는 로마클럽이 ‘성장의 한계’에서 예측한 것들이 실제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이제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하려면 자본주의에서 생태주의로 방향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모든 환경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미몽에서 벗어나 더이상 자연환경에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자제해 나가는 환경교육을 생활화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일전에 전직 한전 사장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가장 깨끗한 에너지인 제5의 에너지는 바로 절전입니다. 난방 온도를 1도만 낮추고 냉방 온도를 1도만 더 올려도 한 해에 건설비만 8조원에 달하는 발전소 한 기를 안 지을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덜 배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이런 행동을 유도하려면 환경 감수성(environmental sensitivity)을 길러 주는 환경교육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왜냐하면 환경 감수성이란 환경과 환경 문제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으로 가치 형성과 태도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이다. 환경 선진국인 독일이나 일본은 국민들의 환경 감수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독일에서는 대학교와 직업교육을 하는 일반학교 수업의 약 5%가 ESD(Education of Sustainable Development)에 할애된다. 환경교육 거버넌스가 매우 잘 발달되어 독일연방교육연구부(BMBF), 공익재단, 기업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환경교육과 연수에 매년 수백만 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이웃 일본도 중화학공업을 통한 국가발전의 부산물로 1960년대부터 심각한 환경오염을 겪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환경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본 환경교육은 중앙정부보다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더욱 발달되어 있는데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자기 지역에 고유한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정, 지역, 학교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어릴 때부터 친환경 마인드를 심어 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환경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환경교육 실태를 보면 그야말로 너무나 열악하다. 2018년 8월 29일자 환경경영신문은 ‘무너지는 환경교육, 환경부 손 놓고 있다: 미래 환경 교육은 낙제점’이라는 기사를 싣고 있다. 중·고교 462개교당 1명의 환경전공 교사가 있지만 이마저도 더 줄어들 추세라는 것이다. 전국 중·고등학교의 환경과목 선택률 조사에 따르면 2007년 20.6%에 달하던 환경과목 선택률은 2016년에는 8.9%로 급전직하했다. 물론 국회에서 환경교육진흥법을 2018년 5월에 개정해 학교장에게 환경교육의 책무를 부여함으로써 학교환경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지만, 실질적 재원 확보가 미흡해 일선 현장에서는 전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의 지원을 받는 환경교육 시범학교는 전국에 16개교가 있지만 지원되는 환경 예산은 고작 연간 1억 30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라 생색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환경교육 동아리 활동에 지원되는 지방자치예산도 전남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억원 미만에 머물고 있어 환경교육이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환경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후적 대응보다는 사전적 예방에 치중하는 정책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환경 문제는 그 특성상 한 번 발생하면 비용도 엄청나게 들지만, 완전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사전에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생원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모든 국민이 환경 감수성을 체화해 생활화할 수 있도록 환경교육 강화에 예산 확충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중국발 미세먼지 강경 항의” vs “과학적 검증으로 中 설득해야”

    “중국발 미세먼지 강경 항의” vs “과학적 검증으로 中 설득해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1500개 이상 올라온 중국발 미세먼지 관련 글의 주된 기류는 ‘대중국 강경 항의’와 ‘효율적 해법 마련’이었다. 이런 강경론과 효율론 중 어디에 무게를 싣느냐는 정부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시원하게 따져 중국의 즉각적인 변화를 불러오자는 쪽과 당장은 답답해도 실질적 외교적 성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는 주장이 공존한다. 공무원에게 ‘미세먼지, 중국에 따지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정부 내 강경론은 한반도 내 높은 중국발 미세먼지 유인 비율을 근거로 중국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자는 것이다. 실제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에 대해 연평균 30∼50%, 고농도 시에는 60∼80%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국이 자국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공장을 서해안 쪽으로 계속 이전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반응해 2차 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론에는 외려 중국은 제 할 말을 하는데 한국은 중국에 제 목소리를 못 낸다는 정서가 깔렸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8일 “서울의 미세먼지가 정말 한국 매체가 말하듯 선양과 베이징에서 오는가. 한국이 말하듯 미세먼지의 50% 이상, 심지어 75%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한 공무원은 “지금은 주로 우회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중국에 전하는데 직접적인 갈등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며 “외려 미세먼지 문제를 양국이 꼭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내 효율론은 중장기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중국도 한국 쪽으로 미세먼지가 날아간다는 사실 자체를 회피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자정 노력도 하기 때문에 외교적 대화로 풀어 갈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공동연구 등을 통해 정확한 미세먼지 유입량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권유하고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중국 비난 수위를 높이면 중국 네티즌들의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외려 이에 영향을 받은 중국 정부가 한국과 협의하려는 움직임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감정적인 소모전을 펼치면 양국 모두에게 좋을 게 없다는 뜻이다. 양국 정부는 이미 미세먼지와 관련해 논의 채널을 갖고 있다. 외교부와 중국 생태환경부 간 채널이나 기후변화공동위원회 패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초국경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동북아 전체가 참여하는 다자채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큰 상태다. 이에 남북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6개국은 지역 내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동북아청정대기파트너십(NEACAP)을 출범시켰다. 다자간 협의체는 직접적 처벌보다 간접적인 ‘동료 압력’을 통해 회원국을 구속하면서도 실질적 진전을 유도하는 특징이 있다. 감정적 책임 공방보다는 합리적인 접근으로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2일 “실질적인 미세먼지 유입량을 함께 연구하고 공동 예보나 미세먼지 포집기술 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6개국이 공동으로 미세먼지 통계부터 정확히 만들고 기상 데이터뿐 아니라 인구나 국내총생산(GDP) 등 사회지표도 넣어 정책 발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를 준비하는 설립추진단도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미세먼지 정책에 국민 의견을 적극 담기 위해 500명 규모의 정책 참여단을 운영하고 반 전 총장은 보아오 포럼에 참여하는 것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세먼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런 효율론에는 미세먼지를 외교 문제가 아닌 국가산업정책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깔렸다. 중국의 제조업은 2030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데 공장 이전 등 산업정책은 국가 고유의 권한이라는 의미다. 효율론 관점에서 스웨덴 모델은 정부 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과학적 연구 결과로 국제사회를 꾸준히 설득해 실질적으로 공기질 개선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스웨덴 과학자인 스반테 오덴은 1960년대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나무가 시들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전국 토질과 수질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영국과 독일에서 넘어온 이산화황이 산성비로 내렸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과 독일은 부인했지만 스웨덴은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1979년 이들을 포함한 31개국이 ‘월경성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CLRTAP)’에 서명했다. 이 협약은 향후 잇따라 맺은 8개 기후환경협약의 시발점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는 최우선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풀어가야 한다. 따라서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며 “다만 충분한 논리와 대안을 마련해 대응하는 것이 더 강한 것이고 중국의 행동도 유도할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세먼지 중국에 따지면 안되나요? 정부도 ‘강경론 vs 효율론’

    미세먼지 중국에 따지면 안되나요? 정부도 ‘강경론 vs 효율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1500개 이상 올라온 중국발 미세먼지 관련 글의 주된 기류는 ‘대중국 강경 항의’와 ‘효율적 해법 마련’이었다. 이런 강경론과 효율론 중 어디에 무게를 싣느냐는 정부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시원하게 따져 중국의 즉각적인 변화를 불러오자는 쪽과 당장은 답답해도 실질적 외교적 성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자는 주장이 공존한다. 공무원에게 ‘미세먼지, 중국에 따지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정부 내 강경론은 한반도 내 높은 중국발 미세먼지 유인 비율을 근거로 중국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자는 것이다. 실제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에 대해 연평균 30∼50%, 고농도 시에는 60∼80%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국이 자국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공장을 서해안 쪽으로 계속 이전한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반응해 2차 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론에는 외려 중국은 제 할 말을 하는데 한국은 중국에 제 목소리를 못 낸다는 정서가 깔렸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8일 “서울의 미세먼지가 정말 한국 매체가 말하듯 선양과 베이징에서 오는가. 한국이 말하듯 미세먼지의 50% 이상, 심지어 75%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한 공무원은 “지금은 주로 우회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중국에 전하는데 직접적인 갈등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며 “외려 미세먼지 문제를 양국이 꼭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내 효율론은 중장기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중국도 한국 쪽으로 미세먼지가 날아간다는 사실 자체를 회피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자정 노력도 하기 때문에 외교적 대화로 풀어 갈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공동연구 등을 통해 정확한 미세먼지 유입량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권유하고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중국 비난 수위를 높이면 중국 네티즌들의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외려 이에 영향을 받은 중국 정부가 한국과 협의하려는 움직임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감정적인 소모전을 펼치면 양국 모두에게 좋을 게 없다는 뜻이다.양국 정부는 이미 미세먼지와 관련해 논의 채널을 갖고 있다. 외교부와 중국 생태환경부 간 채널이나 기후변화공동위원회 패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초국경적 사안이라는 점에서 동북아 전체가 참여하는 다자채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큰 상태다. 이에 남북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6개국은 지역 내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지난해 10월 동북아청정대기파트너십(NEACAP)을 출범시켰다. 다자간 협의체는 직접적 처벌보다 간접적인 ‘동료 압력’을 통해 회원국을 구속하면서도 실질적 진전을 유도하는 특징이 있다. 감정적 책임 공방보다는 합리적인 접근으로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2일 “실질적인 미세먼지 유입량을 함께 연구하고 공동 예보나 미세먼지 포집기술 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6개국이 공동으로 미세먼지 통계부터 정확히 만들고 기상 데이터뿐 아니라 인구나 국내총생산(GDP) 등 사회지표도 넣어 정책 발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끄는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를 준비하는 설립추진단도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미세먼지 정책에 국민 의견을 적극 담기 위해 500명 규모의 정책 참여단을 운영하고 반 전 총장은 보아오 포럼에 참여하는 것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세먼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런 효율론에는 미세먼지를 외교 문제가 아닌 국가산업정책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깔렸다. 중국의 제조업은 2030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데 공장 이전 등 산업정책은 국가 고유의 권한이라는 의미다.효율론 관점에서 스웨덴 모델은 정부 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과학적 연구 결과로 국제사회를 꾸준히 설득해 실질적으로 공기질 개선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스웨덴 과학자인 스반테 오덴은 1960년대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나무가 시들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전국 토질과 수질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영국과 독일에서 넘어온 이산화황이 산성비로 내렸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과 독일은 부인했지만 스웨덴은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1979년 이들을 포함한 31개국이 ‘월경성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CLRTAP)’에 서명했다. 이 협약은 향후 잇따라 맺은 8개 기후환경협약의 시발점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는 최우선적으로 국민의 요구를 풀어가야 한다. 따라서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며 “다만 충분한 논리와 대안을 마련해 대응하는 것이 더 강한 것이고 중국의 행동도 유도할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미세먼지와 시간복지 3종 세트/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팀장

    [기고] 미세먼지와 시간복지 3종 세트/조성면 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팀장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미세먼지를 둘러싸고 온갖 대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차량 2부제,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인공강우 실험, 광촉매 도료 사용 등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별무신통이다. 우리의 문명 모델을 바꾸지 않는 한 지구온난화나 미세먼지 같은 환경재앙을 막을 길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차량 2부제를 외쳐 봐야 국민들의 자발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미 우리에게 자동차 없는 삶과 생활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경감 대책은 지엽적인 미세먼지 발생 원인들과 씨름할 게 아니라 사고의 전환과 생활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차량 2부제가 소용없는 것은 경직된 출퇴근 시간과 등교 시간 때문이다. 이럴 때 사회적 규율을 조금 바꾸어 보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등교나 출근시간을 최소한 30분가량 늦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개인 차량 운행을 줄여 주는 것이다. 출근시간과 거리는 똑같고 저마다 사정이 있는데 무조건 차를 놓고 다니라며 희생을 강요하면 되겠는가. 현대사회에서 미세먼지의 주범은 우리들 바로 자신이다. 영화 ‘부산행’이 잘 보여 주듯 좀비도 원래는 정상인이었던 희생자들이다. 그런데 좀비가 된 희생자들이 다시 정상인들을 공격하는 가해자가 된다. 미세먼지에 관한 한 우리는 서로에게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다. 이 가해ㆍ피해의 연쇄를 끊어 내기 위해 기존의 미세먼지 정책에 시간을 결합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시간 문제가 나왔으니 몇 마디 더 첨언한다. 복지정책을 돈과 일자리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저마다 삶의 논리와 생활의 패턴에 따라 복지 수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점심시간을 현행 한 시간에서 30분 더 연장하거나 문화가 있는 수요일 한 달에 한 번 두 시간 일찍 조기 퇴근제를 실시하고, 모든 국민들에게는 직종과 관계없이 10년 이상 봉직했다면 1년간의 안식년을 사회와 국가가 보장해 주는 것이다. 직장과 일로 하나뿐인 인생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1년이면 심신 건강의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충분하다. 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이 시간복지 3종 세트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도 줄이며, 국민의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면 좋겠다. 미세먼지가 심한 어느 날 문득 이런 몽상에 잠겨 본다.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이 사진가의 ‘대관령’ 사진 농사

    [박미경의 사진 산문] 이 사진가의 ‘대관령’ 사진 농사

    소가 쟁기를 끌고 지난 자리마다 가지런한 긴 고랑이 생겼다. 고랑 옆으로는 농부가 쟁기를 잡고 걸어서 난 발자국이 점점이 이어진다. 지문처럼 촘촘한 고랑 사이사이에 소와 농부의 시간이 새겨져 있는데, 아직도 갈아야 할 밭이 가없이 넓다. 항공 촬영처럼 위에서 내려다본 앵글의 이 사진은 사진가가 자주 오르내리던 산등성이에 서서 땅과 사람이 하나의 풍경으로 균형을 이룰 때를 오랫동안 기다려 찍은 것이다. 다른 사진 속에서 호미를 들고 김매는 아낙들의 굽은 등허리와 비탈밭의 능선이 서로 닮은 채 굽이져 흐른다. 밭의 기울기는 호미 날만큼이나 가파르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활짝 핀 꽃처럼 배추들이 벙글어져 있고, 그 배추가 열을 이룬 속에 사람들이 웅크리고 있다. 땅을 향한 저 웅크림들이 배추를 개화시킨 힘일 것이다. 원경을 안개가 지워 버린 사진 속의 밭들은 누가 보아도 고랭지 배추밭이다. 대관령의 흔한 풍경 같아도 유정한 시선으로 오래 깊이 들여다본 사람의 심상이 함께 담겨서 사진은 얇지 않고 두툼하다. 사진가 김남돈이 찍은 ‘대관령’ 사진들이다. “사진을 시작한 후 내 발걸음은 언제나 대관령이었다. 추운 대관령에 올라 폭설과 짙은 안개를 마주하고 있으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내게 대관령은 아버지이자 아버지의 대지다.” 사진가의 아버지는 일평생을 대관령에 기대 산 농부였다. 가파른 비탈에 꼿꼿이 서서 때론 구릉처럼 낮게 엎드려 쉼 없이 농사일을 했다. 농사일을 안 하는 동안에는 나물을 뜯거나 약초를 캐러 다녔고, 겨울이면 토끼나 꿩을 잡으러 눈 덮인 산을 오르내렸다. 어린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좀더 자라서는 아버지를 도와 고랭지 밭에 배추와 감자를 심어 길렀고, 약 치고 거름 주는 일을 거들었다. 장성한 후에는 도시로 나가느라 아버지 곁을 떠났지만, 대관령이 바라다보이는 강릉이 새 주소지였다. 그에게 대관령과 아버지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이미지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눈 많고 안개 짙던 대관령의 자연이 구릉과 비탈밭이 그 배경으로 함께 떠올랐고, 대관령의 자연을 떠올리면 그 풍경 어딘가에 아버지가 서 있거나 엎드려 있었다. 사진가가 된 아들이 십수년째 대관령만을 오로지하며 사진 찍는 것도, 그의 사진들 속에서 대관령의 자연 풍경과 그 땅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노동의 풍경이 이토록이나 조화로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흑백사진 속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무채색들이 왠지 그립고 따스한 정서를 드러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여행자의 시선으로는 쉬이 포착하기 어려운 대관령 풍경의 한 정점이 사진가 김남돈의 ‘대관령’ 속에 있다.“나도 언젠가는 태어났고 살아온 이곳에 묻힐 것이다. 그 순간까지 아버지와 대관령을 사진으로 담을 것이다.” 김남돈이 작업 노트에 쓴 다짐 글이다. 농부였던 아버지처럼 묵묵히, 앞으로도 사진으로 일구어 갈 그의 ‘대관령’ 농사가 궁금하다. 그동안 찍어 온 수천 컷의 사진들을 골라서 한 권의 사진집으로 묶으려는 꿈도 지니고 있다.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아마도 사진집의 첫 장은 아버지와 대관령에 대한 헌사로 시작될 것이다.
  • 전두환, 5공 최대 치적 묻자 “평화적 정부 이양”

    전두환, 5공 최대 치적 묻자 “평화적 정부 이양”

    전두환씨가 1988년 당시 대통령 퇴임 한달 전에 5공화국의 최대 치적을 “한국의 민주 발전”이라고 언급했고, “평화적인 정부 이양을 성취했다”고 한 사실이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생산된 지 30년이 경과해 원문해제된 1988년도 외교문서에 따르면 그해 1월 6일 방한한 스티븐 솔라즈 미 하원의원과 면담에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한국헌정사상 최초로 평화적인 정부 이양을 했고 이것이 한국의 민주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1987년 국민의 민주화 요구가 거세지자 6월 노태우 민정당 대표 및 대선후보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한 6·29선언을 발표했고, 대통령 특별담화 형식으로 이것이 수용됐다. 전씨는 ‘직선제 수용’에 대해 “개인적인 소신으로는 간접선거가 우리 사정에 맞는다고 생각했으나 대다수 국민과 야당이 직선제를 원했으므로 이를 수렴한 것이며 또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민주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전씨는 두번째 치적으로 경제발전을 꼽았다. 문서엔 “우리의 GNP(국내총생산)은 지난 8년간 배가 되어 1200억불로 성장된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고, ”셋째로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 지속을 크게 만족스럽게 평가한다”고 돼 있다. ‘연합사 사령과 한국인 선임’에 대해선 “자주국방을 달성할 때까지는 작전 통제권은 영구히는 물론 아니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미국 장성이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CFC(한미연합사령부) 사령관의 지위는 상징적인 것으로서 소련에 대해서도 견제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그 다음 이유로는 CFC 사령관이 한국인일 경우 주한미군의 주둔 명분의 약화 가능성이 있다. 나토 사령관도 미국인이다. 현 CFC 체제는 일본을 보호하는 전략적인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858편 사건에 대해선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것이 아직 증명은 되지 않았으나 여러가지 물적증가나 정황으로 보아 그러한 심증은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용의자에 대한 심리적 유화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이제는 식사(스프정도)도 시작했고 앞으로 1주일 정도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858편은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아부다비를 지나 서울로 향하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돼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모두 희생됐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는 사건 직후, 이 사건을 북한 공작원에 의한 폭파 테러사건으로 공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김현희는 대선 전날이었던 1987년 12월 15일 김포공항에서 압송됐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6년 이 사건을 당시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1988년 외교문서는 총 1602권(약 25만여쪽) 분량으로, 원문은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열람실’에서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외교문서공개목록 및 외교사료해제집 책자는 주요 연구기관·도서관 등에 배포되고,외교사료관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는 형님’ 강호동 “오마이걸 승희, 11살 때부터 남달랐다”

    ‘아는 형님’ 강호동 “오마이걸 승희, 11살 때부터 남달랐다”

    ‘아는 형님’ 강호동이 오마이걸 승희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30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베이비복스 출신의 배우 이희진, 티아라 출신 효민, 오마이걸 승희, 구구단 세정이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네 사람은 “한번 걸그룹은 영원한 걸그룹이다”를 외치며, 등장하자마자 밝은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어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개인기를 선보여 형님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호동은 과거 ‘스타킹’ 시절 어린 승희와 맺었던 인연을 공개했다. 당시 승희는 ‘11세 보아’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해, 뛰어난 노래와 댄스 실력으로 강호동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호동은 “그때부터 승희가 남달랐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호동의 말대로 승희는 녹화 내내 넘치는 끼를 발산했다. 입으로 하는 EDM 개인기는 물론 새로운 버전의 비트박스까지 선보이며 큰 웃음을 안겼다. 한편, JTBC ‘아는 형님’은 30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세먼지 외교’ 시작한 반기문, 시진핑과 면담 예정

    ‘미세먼지 외교’ 시작한 반기문, 시진핑과 면담 예정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남부 하이난섬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을 찾아 다음 주 초에 시 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중국 보아오에서 열리는 포럼으로, 아시아 국가 간 협력·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정부·비영리 민간기구다. 현재 보아오포럼의 이사장을 반 전 총장이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전직 국가수반 등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 ‘디 엘더스’ 차원의 활동이다. 디 엘더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을 포함한 이 그룹 구성원들은 중국의 지도자들과 기후변화와 핵폐기에서부터 지역안보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2007년 설립된 디 엘더스는 출범 이후 기후변화를 비롯해 성평등, 난민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유엔 등에 자문을 제공해왔다. 반 전 총장은 시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이번 보아오포럼 기간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 미세먼지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을 요청했다. 반 전 총장은 다음 주 베이징에서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츠, ‘산소 부족’ 시 나타나는 신체 이상 징후 소개

    ㈜하츠, ‘산소 부족’ 시 나타나는 신체 이상 징후 소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방금 들은 것도 금세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가벼운 실수나 건망증으로 여기곤 하지만, 정보를 잘 잊어버린다는 것은 뇌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 원인에는 노화, 유전 등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면 ‘산소 부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산소는 인간의 생명유지 활동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로, 우리 몸의 세포들은 호흡을 통해 체내에 유입된 산소를 분해하여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따라서 체내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신체 장기들이 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각종 신체 이상 신호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가 산소 부족에 따른 신체 이상 징후들과 함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일상 속 산소 공급 팁을 소개했다. 뇌는 몸무게의 단 2%에 불과하지만, 호흡을 통해 인체로 유입된 전체 산소량의 25%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세포로 가는 혈액에 산소가 많아질수록 인지·기억·집중·판단·분석 등 뇌 활동이 활발해지며, 반면 체내의 산소 공급이 부족할 경우 뇌 기능이 떨어지고 신경세포 간의 연계가 약화돼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특히 실내에 켜켜이 쌓인 이산화탄소는 답답함이나 졸림, 피로 등을 유발하며 뇌의 활동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산소와 적정 비율을 이룰 수 있도록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녹색 식물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데, 뇌 활동이 많은 아이들의 공부방에는 이산화탄소 제거할 수 있는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마리 등을 비치한다. 각막은 혈관이 없어 눈물의 순환이나 공기접촉을 통해 산소를 공급 받는다. 하지만 최근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산소가 부족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율이 늘면서 눈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각막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미세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생기게 되는데 이를 ‘각막 신생혈관’이라 한다. 각막 신생혈관은 출혈이 잦고 진물이 나오기 쉬워 각막을 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시력이 저하되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실내 산소 부족은 주로 음식 조리를 통한 이산화탄소 및 각종 유해물질 증가로 인해 발생된다. 음식 조리 전후로 반드시 레인지 후드를 사용해야 하며, 유해가스 등의 배출 위험이 적은 전기쿡탑 사용을 권한다. 레인지 후드 사용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국내 유일 후드-쿡탑 연동 시스템인 하츠의 ‘쿠킹존(Cooking Zone)’ 시스템을 제안한다. 일상 속 산소 부족에 따른 질병들을 예방하는 근본책은 실내 공기 중 산소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여 언제나 충분한 산소를 인체에 공급하는 것이다. 공기 중 적정 산소 비율은 약 21%로, 20% 미만으로 떨어질 때에는 컨디션 저하를 비롯한 산소 부족 현상들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실내에서는 요리, 청소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를 비롯한 입자성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각종 가스상 오염물질들이 발생하기 쉬우며 이로 인해 공기 중 산소량이 줄어들 수 있다. 실내 적정 산소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과 밖의 공기 순환 기류를 만들어 공기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후드, 전열교환기, 환기시스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의 관계자는 “산소 부족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로, 산소가 부족한 실내 공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건강 상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하츠에서는 적정 산소 농도를 갖춘 외부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 실내에 공급, 실내 공기의 균형을 맞춰주는 가정용 청공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태원 “사회적 가치 측정 회계 필요”

    최태원 “사회적 가치 측정 회계 필요”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인센티브 제공 우리 사회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야 새 경영전략 제시… 2000여 청중 박수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의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28일 중국 하이난 보아오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 연사로 참석해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과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두 가지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 공식 연사에는 리커창 총리, 반기문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이낙연 총리 등 외에 한국 재계 인사로 최 회장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경제적 성과를 키우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진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결국에는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사회적 가치 창출은 지난 15일 끝난 중국 양회(兩會)에서 제시된 질적 성장 제고와 환경오염 개선, 빈곤퇴치 등과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개막식에 참석한 리 총리 등 중국 인사는 물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나카니시 히로아키 일본 경단련 회장 등 20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이른바 ‘DBL’(Double Bottom Line)을 소개했다. 그는 “SK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 올 상반기 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재무제표에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반영하는 DBL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어 ‘사회적 가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자원과 자본, 능력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선의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함께 창출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예컨대 사회적 인정이나 세제 혜택과 같은 유무형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29일 반기문 세계시민센터가 주관하는 ‘아시아 농촌과 도시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세션에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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