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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1일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인권은 脫중국·경제는 親중국 … ‘15세 홍콩의 성장통’

    [7월1일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인권은 脫중국·경제는 親중국 … ‘15세 홍콩의 성장통’

    7월 1일로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15년이 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홍콩을 방문, 다음 달 1일까지 머물면서 반환 15주년 행사와 신임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한다. 때맞춰 홍콩에서는 반(反)중국 성향의 범민주파 정치인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민주주의 확대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일 예정이어서 홍콩 경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매년 홍콩 주권 반환일에 맞춰 거리 행진을 해왔지만 올해는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 타살 의혹과 함께 신임 렁춘잉(梁振英) 홍콩행정장관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져 시위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은 지난 15년간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등에 업고 꾸준히 경제를 발전시켜 왔지만 동시에 역설적으로 중국과 거리두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콩의 독자성을 유지하고 정치적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親中 렁춘잉 행정장관 취임식도 함께… 시위 경계 2004년 6월 300여명의 민주 인사들이 당시 일간지에 홍콩의 핵심가치는 자유·민주·인권·법치 등이라고 규정하는 내용의 ‘홍콩의 핵심가치 선언문’을 제정, 발표했다. 그해 초 중국 정부가 당초 2007~2008년에 예정됐던 홍콩 행정수반 직선제와 홍콩 국회의원 보통선거를 수용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홍콩의 헌법인 홍콩 기본법의 해석권이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있다고 규정한 데 따른 반발 조치다. 앞서 2003년 7월 1일 홍콩 정부가 기본법 23조를 근거로 국가안전법을 제정하려 하자 53만명이 대규모 거리시위에 나서 입법계획도 무산시킨 바 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넘겨 받으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통해 홍콩 체제를 50년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사회주의적 중앙통제를 관철하려 시도했고, 그때마다 홍콩은 온몸으로 저항해왔다. 매년 6·4톈안먼사건 추도 시위가 홍콩에서 열리고 있고, 중국 중앙의 확실한 지지를 받았던 헨리 탕(唐英年)이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떨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콩 범민주계 인사들은 이번 7월 1일에도 예년처럼 국가안보법 제정 반대 투쟁 기념을 명목으로 대규모 거리 시위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탈출 사건,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 타살 의혹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중국에 대한 홍콩인들의 경계심과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갈망은 극대화된 상태다. 이달 중순 홍콩대학민의연구계획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의 베이징 중앙정부에 대한 불신임 정도는 반환되던 해인 1997년 5월 이래 최고 수준인 37%를 기록했다. 홍콩인들은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들이 홍콩을 통치) 원칙 견지를 요구하며 중국을 경계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반면 경제적으로는 중국의 지원 아래 세계 속의 도시로 고성장을 계속해왔다. ●‘중국의 일부, 세계 속의 홍콩으로 비약’ 중국은 2003년 홍콩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로 실업률이 급증하는 등 홍콩 경제가 휘청이자 중국인의 홍콩 개인여행을 허가했다. 또 중국과 홍콩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경제파트너십 협정’(CEPA)을 체결해 중국 본토로 수출되는 홍콩산 상품에 대해 단계적으로 무관세 혜택을 줬다. 상호 투자와 무역, 여행객 급증으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 홍콩의 1인당 GDP는 1997년 2만 6362달러에서 2011년 3만 4405달러로 증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발표한 홍콩의 국가신용등급은 최고 단계인 3A로 1997년 이래 3단계나 올라섰다. 홍콩이 아시아 금융중심지로 위상을 굳힌 것 역시 영국 식민시절부터 발전시켜 온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국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8년 나스닥에 1위를 내준 것을 빼고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기업공개(IPO) 유치 세계 1위를 지켰다. 미국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지난 4월 홍콩을 18년 연속 경제자유도 1위 지역으로 선정했다. 홍콩은 ‘중국의 글로벌 금융센터’를 발전 비전으로 내세우며 향후 국제 화폐로서의 위안화 역할 증대를 적극 활용해 국제 금융분야에서 주도적 지위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물론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 의존은 양날의 칼이다. 올들어 대형 중국 국영기업의 IPO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6월 현재 IPO 유치 규모가 8위까지 하락했다. 2020년까지 상하이를 국제금융허브로 육성한다는 중국 정부의 구상은 국제금융허브로서의 홍콩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부인 프랑스인 내연남 캄보디아서 체포… 中 소환될 듯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또 다른 외국인 연인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체포되면서 조만간 열릴 보시라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국은 이 남성이 보시라이 가문의 해외자금 이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양국 관계상 중국 측에 넘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캄보디아와 중국 경찰은 2주 전쯤 합동작전으로 프랑스인 건축가 패트리크 앙리 드빌러(52)를 캄보디아에서 체포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캄보디아 주재 프랑스대사관이 확인했다고 홍콩 명보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프놈펜 경찰청장은 “중국은 이 남성이 중국 경내에서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드빌러는 구카이라이가 중국 밖으로 돈을 빼돌리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외신들을 종합할 때 드빌러는 보 전 서기가 1990년대 다롄(大連) 시장 재직 시절 당시 다롄의 도시 재건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구카이라이가 중국의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유럽 건축가를 찾기 위해 영국에 회사를 세웠을 당시 파트너 겸 연인으로 지냈다. 두 사람은 당시 영국 남부의 본먼스에서 같은 아파트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드빌러가 2006년 룩셈부르크에 세운 부동산 회사 역시 구카이라이의 법률 사무소와 같은 주소에 등록돼 있다. 드빌러는 지난달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돈 세탁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는 중국과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고 있으며 2009년 7월 5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木齊)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사태 당시 수배돼 캄보디아로 도망쳤던 용의자 22명을 모두 중국에 인도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실각說 저우융캉 서기 후진타오에 충성 맹세”

    올가을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공산당 전국전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사회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밍헝(名亨), 유탕(悠唐), 중국성(中國城) 등 유명 룸살롱은 물론 중위(中裕), 비중하이(碧中海), 부귀인생(富貴人生) 등 나체쇼를 하는 가라오케 등 고가 퇴폐업소를 전격 단속해 총 48개 업체를 영업정지시켰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3일 보도했다. 이날 베이징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베이징 퇴폐업소 일제 단속 당시 일부 한국인들도 이들 업소에 출입했다가 공안에 연행됐다. 5성급인 을탄(日壇)국제호텔 지하에 위치한 룸살롱 밍헝의 경우 1인당 소비액이 최소 2000위안(약 36만원)에 달한다. 또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京華時報)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만든 이른바 ‘하수구 식용유’를 근절하기 위해 총 3000만 위안(약 55억원)을 투입, 베이징 시내 6만 2000여개 식음료 업소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해 상시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 연루설로 실각될 것으로 점쳐졌던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법(사법·공안 분야) 간부들의 핵심 가치관 교육 실천 보고회’에서 “충성은 정법 간부들의 핵심 가치이자 기본적인 요구다. 정법 간부들은 어느 시기, 어떤 상황에서도 후진타오(胡錦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일치해야 한다.”며 후 국가주석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했다고 이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英 사업가 독살 혐의’ 구카이라이 거물급 ‘부패 전문 변호사’ 선임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와 관련해 베이징의 유명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구카이라이가 사형을 면하고 종신형이나 사형집행유예(死緩·2년간 지켜본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를 받아 목숨을 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카이라이는 최근 베이징(北京) 지역 부패 사건 전문 변호사인 법무법인 쭝헝(縱橫) 소속의 선즈겅(沈志耕)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선 변호사는 고위 관리들이 연루된 수뢰 및 경제 범죄 사건들을 담당해 온 이른바 부패 전문 변호사다. 선 변호사는 ‘구카이라이의 변호인을 맡았느냐’는 질문에 “확실치 않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사법 당국이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카이라이에 대한 수사가 종료됐으며 검찰 기소 단계로 넘어가기에 앞서 구카이라이의 변호인 선임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카이라이와 공모해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장샤오쥔(張曉軍)이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구카이라이 관련 조사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중국 수뇌부가 연례적으로 한 차례 모여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7~8월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 전에 사건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시라이 전 서기의 최후와 관련, 닐 헤이우드를 포함해 총 11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돼 있으며 적당한 시기에 당 중앙이 모든 내용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고 타이완 언론을 인용해 명보가 전했다. 한편 천광청(陳光誠) 사건으로 중국의 체면에 먹칠을 했던 산둥(山東) 지역에서 102명의 공산당원이 해임됐으며 120명의 당적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차이리민(才利民) 부성장이 바이지민(柏繼民)을 대신해 산둥 지역 사법 수장인 성 정법위 서기의 자리에 오른 뒤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신과 가족을 수시로 폭행했다면서 가해자 처벌을 요구한 천광청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끈’ 북한 핵보유국 선언 ‘시끌’

    5월 마지막 주와 6월 첫째주가 공존한 지난 한 주에는 정치, 사회, 국제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화제를 만들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었다. 지난달 24일 대법원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 9명이 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일본 최고재판소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은 데다, 아시아에서 징용 피해 배상을 명령한 첫 판결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거론하면서 “이미 징용자 보상을 완전히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치·외교적 논쟁이 여전하다. ‘북한 핵보유국 선언’은 2위를 차지했다. 북한이 선전 웹사이트에 지난 4월에 개정한 헌법 전문을 공개하면서 서문에 ‘핵보유국’이라고 표기한 것. 통일부는 “핵보유국이라고 표기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9·19 공동성명에 반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운동선수 부녀자 납치혐의 3위로 껑충 전 축구국가대표 김동현과 전 야구선수 윤찬수가 부녀자 납치 혐의로 구속되면서 관련 검색어가 순식간에 3위로 뛰어올랐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지난달 26일 새벽 서울 청담동 빌라의 주차장으로 박모씨를 따라가 납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빌린 돈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산대 특강이었다. 이 강연에서 안 원장은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종북 성향을 에둘러 질타하는 한편,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지의 본뜻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게 되면 분명하게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장쯔이, 보시라이에 성상납 의혹 중국배우 장쯔이가 최근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에게 성상납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일부 언론에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5위에 랭크됐다. 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노조 탈퇴 이유는 6위였다. 자신의 방송 복귀를 설명하면서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 폭력이 있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위는 ‘디아블로3’의 서버 불안으로 접속 오류가 빈번히 발생하자 제작사 블리자드 측이 발표한 ‘디아블로3 공식사과’였다. 전원책 변호사가 공중파 심야토론에서 “김일성, 김정일이 개××”라는 말로 파문을 부르며 8위, ‘논문 표절’ 문제를 일으킨 문대성 의원이 ‘사퇴 불가’를 재확인하며 9위에 올랐다. 수원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 오원춘에 사형이 구형된 소식이 10위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특파원 칼럼] 중국 기자에 대한 편견과 진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 기자에 대한 편견과 진실/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지난 10년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중국에서는 정부 각 부처의 브리핑과 기자회견이 매일 열리지만 기자 수가 워낙 많아 질문 기회를 얻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에 비해 다소 영양가가 떨어지는(?) 질문을 하는 중국 기자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중국 언론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내정기자 정면제문’(內定記者 正面提問)이라 부른다.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어용 기자’들이 정해진 각본에 따라 질문한다는 의미로, 공산당 언론 체제에 대한 조롱과 야유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중국 언론계에서 외국인을 정작 놀라게 하는 것은 이 같은 ‘내정기자’들이 아니다. 검열 속에서도 권력을 감시·고발하고 인권 개선을 위해 애쓰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서기가 다롄(大連)시장 재직 당시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동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방법으로 부를 축재했다고 고발했던 전 홍콩 문회보 기자 장웨이핑(姜維平)은 최근에도 각종 채널을 통해 보의 비리 실체를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섰다. 산시(山西)성에서만 100명 가까운 어린이들이 변질된 백신을 맞고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됐다는 사건을 파헤친 중국경제시보의 탐사 전문기자 왕커친(王克勤)의 웨이보(微薄)에서는 지면에 게재하지 못한 기사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어머니가 상방(上訪·상급 정부기관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하러 베이징에 올라갔다 옷이 벗겨진 채 어디론가 끌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을 호소하려고 양회 기간 톈안먼 광장에서 기습적으로 나체 시위를 벌인 산둥(山東) 여대생 사건도 그의 웨이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중국 내 ‘양심 기자’들의 등장은 물론 최근의 일은 아니다. ‘6·4 톈안먼 사태’ 당시 진실을 보도하려다 저지당했던 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자들이 집단파업을 벌이다 대거 해직된 사례는 중국 언론사의 중요한 장면으로 회자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알려진 중국 기자의 이미지는 ‘당의 나팔수’가 대부분이다. 중국 공산당과 그 언론체제에 대한 우리의 편견 탓도 있지만 중국 언론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 중국 언론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우선, 침묵하는 사례가 많다.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 사건에서 천이 베이징 차오양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병원 인근에 그를 취재하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던 언론인 대열 가운데 중국 언론사 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천광청 사건 관련 보도는 그가 탈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야 중국 정부 발표를 전한 신화통신의 59자짜리 단문 기사가 전부였다. 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광청이 장기간 연금돼 탄압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주중 미국 대사 게리 로크가 천의 탈출을 도운 것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집단으로 공격하는 데 열을 냈던 게 바로 그러한 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언론 정책에서 기인한다. 중국 언론인 직업 준칙에는 “중국의 신문사업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사업의 주요 부문으로 언론은 반드시 당의 노선을 선전하는 한편 당 중앙과 정치적으로 의견이 일치해야 하고 중앙의 결정에 반하는 보도는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부의 지침에 반해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보도하려 했던 기자들은 해고됐고, 지방정부 관리들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한 백신 사건을 보도한 뒤 해당 신문사 편집국장은 직위해제됐다. 보시라이의 비리를 고발했던 기자가 다롄 인민법원에서 국가기밀 누설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것도 이 같은 언론 정책이 만든 결과다. ‘내정기자 정면제문’ 억압된 언론 환경 속에서 오늘도 권력의 어두운 곳을 비추기 위해 뛰고 있는 진정한 중국 언론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jhj@seoul.co.kr
  • 中 충칭 5000명 시위… ‘톈안먼 23주기’ 치안비상

    中 충칭 5000명 시위… ‘톈안먼 23주기’ 치안비상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23주기를 앞두고 중국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타이완 연합신문망은 충칭(重慶)시 완성(萬盛)구 주민 수천 명이 전날 완성 인민법원과 경찰서인 공안분국 앞에서 시위진압 경찰이 최근 한 중학생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완성구에선 지난달에도 유혈 시위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구민 5000여명은 지난해 완성구와 인근 빈민촌인 치장(?江)현이 합병되면서 사회혜택이 축소된 데 항의하며 지난달 10일부터 이틀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때마침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정치국 위원 직무정지 발표 시기와 겹쳐서 일어난 시위가 정치폭동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강경 진압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난 것이다. ●국방비보다 많은 공안비 ‘헛돈’ 이후에도 충칭 정부가 시위에 대비해 곳곳에 경찰을 배치한 상황에서 14세 남자 중학생이 밤 10시 이후 귀가해야 한다는 공안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고, 이는 주민들의 대규모 항의시위로 이어졌다. 이 지역은 현재 밤이 되면 인터넷이 끊겨 외부로 소식을 전할 수 없으며 휴대전화는 도청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장(浙江)성에서도 전날 대규모 폭력성 항의집회가 일어났다. 후난(湖南) 출신 농민공 200여명이 동료 양쯔(楊志)가 체불임금 지불을 요구하다 업주에게 맞아 죽은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수이안(瑞安)시청으로 몰려가 주차 차량 10여대를 불태우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명보가 전했다. 전날 중국 구이저우(貴州) 구이양(貴陽)시 인민광장에선 6·4톈안문 사태 23주기를 추도하는 기념 행사가 당국의 제지를 받지 않은 가운데 두 시간가량 거행됐다고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추도회에는 ‘정치 박해를 끝내고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플래카드가 나돌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역서 매년 8만∼10만건 시위 발생 중국 전역에서는 매년 8만∼10만건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으며, 질서유지를 위한 공안 관련 예산이 해마다 늘어나 국방비를 웃돌 정도로 시위의 빈도와 과격성이 심해지고 있어 중국 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新浪) 웨이보(微薄)는 사용자들에게 일단 80포인트를 주고, 이후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정보나 허위 사실을 게재하는 등 관련 규정 위반이 적발될 때마다 점수를 삭감하는 내용의 점수제를 도입했다고 BBC 중문판이 이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사건 본질은 권력투쟁과 좌경화…마오쩌둥 같은 절대권력자 다시는 없을 것”

    “보시라이 사건 본질은 권력투쟁과 좌경화…마오쩌둥 같은 절대권력자 다시는 없을 것”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에 대한 사건 처리가 정권교체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6~7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8일 중국인민대학교 정치학과 장밍(張鳴) 교수로부터 보시라이 사건이 권력투쟁과 막이 오른 중국 5세대 지도부로의 권력승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장 교수는 2008년 12월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 등을 요구했던 ‘08헌장’의 서명인으로 중국 정치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장 교수와의 일문일답. →보시라이 사건의 본질은. -직접적인 원인은 보 전 서기가 국가 지도자 자리를 가로채려 했고, 이를 위해 ‘충칭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건의 본질은 부분적으로 권력투쟁의 결과다. 중국 사회의 이데올로기 문제도 있다. 좌경화 문제다. →보시라이 실각은 향후 그가 중앙 정법위 서기가 되어 퇴임한 반대파를 숙청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는데. -중국 사정을 모르는 소리다. 중앙 정법위 서기는 당내 서열 9위로 생각만큼 권한이 크지 않다. 중국 사회는 아직 법치(法治)보다 당치(黨治)가 우위다. 중국에서 최대 권력은 군권(軍權)이다. 중국 정치 논리상 퇴임자를 건드리는 일은 없다. →보시라이 사건이 향후 권력승계에 미칠 영향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던 좌파들을 진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소한 앞으로 차기 지도부가 될 사람들은 보처럼 권력을 도모하기 위해 ‘좌클릭’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매번 권력교체기마다 벌어지는 권력투쟁의 공통점은. -권력투쟁 사실을 고도로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당의 단결을 강조한다. (공산당 기관지인)인민일보가 실각설이 나도는 저우융캉(周永康) 중앙 정법위 서기의 건재를 매번 확인해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 저우융캉은 무사할 것인가. -중국의 정치 논리는 일체 파격을 배제한다. 정치국 상무위원 임기를 마치고 무사히 내려올 것이다.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중국에는 이제 마오쩌둥(毛澤東)도 없고 덩샤오핑(鄧小平)도 없다. 과거처럼 말 한마디로 중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가 없는 무권위 시대다. 권력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퇴임한 후 1~2년 뒤에 내줄 것이란 관측이 있는데 . -아니다. 이르면 올 하반기 당 총서기직을 내줄 때 함께 승계시켜 줄 수도 있다. 권력에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 사건은 살인·호화생활·자금 해외도피 등 추문으로 공산당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민심이반을 야기했는데. -민심이 이반된 지는 오래다. 그렇다고 공산당의 위기까지는 아니다. 중국에는 여전히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아 정보 접근이 제한된 인구가 훨씬 더 많다. 또 공산당의 정통성을 믿는 사람들도 많다. →보 사건이 중국의 정치 개혁을 가져올까. -그렇다. 그러나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하향식의 개혁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차기지도부 후보군 절반 후진타오계… 공청단, 보 사건이후 압도

    차기지도부 후보군 절반 후진타오계… 공청단, 보 사건이후 압도

    오는 10월 18차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에 맞춰 중국 최고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력 승계의 막이 올랐다. 중국 공산당은 보시라이(薄熙來) 사건으로 불거진 권력투쟁과 관계없이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를 예정대로 올 하반기에 열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등 현직은 물론 차기 지도부가 최근 지역 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며 권력 교체를 향한 일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관영 언론들까지 차기 지도부 띄우기에 가세하며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회의 참석자도 당 중앙조직서 결정 중국 공산당은 6월까지 18차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에 참여할 대표자 2270명을 뽑는다. 권력 교체를 위한 기초 단계로 지난해 6월부터 전국 40개 단위별로 선거 중이며 지금은 마무리 단계다. 8만여 공산당원 중 선출된 이들 대표자는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에서 중앙위원(194명)을 뽑는다. 중앙위원들은 전국 공산당 대표대회 폐막 다음 날 오전 이른바 제18차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8차1중)를 열고 중앙정치국위원(25명)을 선출한다. 중앙정치국위원이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9명)을 뽑고 중국 최도지도자인 당 총서기(1명)는 상무위원 중에서 결정된다. 선거라는 과정은 거치지만 ‘요식 행위’에 불과하며 사실상 모든 것이 내정돼 있다. 18차 전국 당 대표대회에 참석할 대표도 모두 당 중앙조직부에서 결정한다. 내정인 만큼 사전 조율을 위한 예비회의가 특징이다. 예컨대 오는 7~8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선 차기 최고 지도부 구성을 확정한다. 앞서 최고지도부 후보인단 10명의 명단이 베이다이허 회의 참고자료로 쓰이기 위해 최근 베이징의 비공식 고위 당 간부회의에서 예비선거를 통해 작성됐다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 내용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베이다이허 회의 결과는 18차1중 전회에서 선거 절차를 거쳐 공식화된다. 중국 공산당의 선거는 대부분 중앙조직부가 건넨 후보 명단을 대상으로 투표하는 이른바 차액선거다. 지난 17차 전국 당 대표대회의 경우 선출 대상인 중앙위원(194명) 후보 차액수는 17명. 즉 211명의 후보 가운데 194명을 뽑는 것으로 차액비율이 8.3%에 불과해 몇 명이 떨어지긴 하지만 선거는 당초 예상 범위에서 이뤄진다. 다만 이번에는 정치 개혁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차액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지청’… 시진핑 등 청년지식인 이미지 쇄신 관영 언론들은 문화혁명의 광풍으로 하방(下放)을 경험했던 일명 ‘지청(知靑·청년지식인) 세대’가 5세대 지도부 전면에 포진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벌써부터 지청에 대한 이미지 쇄신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CCTV는 29일부터 장편 역사드라마 ‘지청’을 방영하는데 주인공이 시 부주석과 비슷한 하방 청년 지도자로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드라마 ‘지청’이 냉혹한 정치 환경과 노동 조건 속에서도 당과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지청의 진실한 면모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청 띄우기에 가세했다. 시 부주석을 비롯한 예비 지도부 중 상당수가 지청 출신이지만 지청은 지금까지 고된 노동 생활을 이기지 못해 정신분열을 앓거나 타락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묘사됐다. 지청은 문혁 때 시골로 쫓겨 갔던 중학교 학력 이상의 2000만 도시 지식인을 이른다. ●상무위원 9인→7인 축소될까 최대 관전 포인트는 향후 정치국 상무위원(7~9명)에 대한 계파별 배분이다. 외신들은 비공식 고위 당 간부 회의에서 예비선거를 통해 추려진 상무위원 후보(10명) 중 후 주석 계열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이 5명이나 이름을 올려 우세라고 전한 바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의 상하이방 후보는 2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성·시별로 진행 중인 지방 지도부 선거에도 반영됐다. 최근 상하이시 상무위원 선출 결과 상하이시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인 장쩌민의 처조카 우즈밍(吳志明)과 측근인 양슝(楊雄) 부시장이 모두 연임에 실패했다. 또 충칭시 당서기에 당초 알려진 태자당(중국 혁명 원로 자제와 친인척 그룹) 계열의 장이캉(姜異康·59) 산둥(山東)성 서기 대신 공청단 계열의 저우창(周强·52) 후난(湖南)성 서기가 내정됐다고 중국시보가 28일 보도했다. 상무위원 수가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지도 관심거리다. 시 부주석의 경우 권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지도부를 7명으로 축소하는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경우 당내 민주화 후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데다 장 전 주석이 반대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백미는 후 주석이 당 군사위 주석직을 언제 내놓느냐다. 시 부주석은 18차1중 전회에서 당 총서기에 선출된 뒤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에 오르지만 중국 내 최대 권력인 군사위 주석직까지 꿰차야 비로소 권력 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민해방군이 연일 후 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는 후 주석이 퇴임 후에도 군권을 놓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치고받는 中] 서방 겨냥 ‘막말공세’ 언론전

    “공안은 즉각 서양 쓰레기들을 몰아내라. 중국에서 혹세무민하는 서양 실업자들과, 한·미·일을 위해 중국 지도를 측량해가는 외국인 간첩들을 잡아내라. 알자지라 방송의 중국 지사를 폐쇄해 중국을 욕하는 나쁜 놈들의 입을 닥치게 하라.”(중앙CCTV 앵커 양루이(楊銳)가 웨이보에 올린 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 스캔들과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사건 관련 기사들이 서방 언론들을 통해 쏟아지는 데 대해 중국이 정면 대응으로 나서고 있다. 관영 언론을 내세워 외신을 상대로 ‘막말 공세’를 펴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발생한 일련의 외국인 범죄를 겨냥해 웨이보에 과격 발언을 올려놓은 중앙CCTV의 유명 앵커 양루이를 해고하라는 외국인 네티즌들의 주장에 외신이 동조하자 중국 언론들이 외신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양루이가 중국내 외국인 범죄자들에 대해 감정적으로 비난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를 문제 삼아 외신들이 그의 해고를 요구한 것 역시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가 24일 주장했다. 인민일보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인민망도 ‘서방 매체가 중국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평론에서 “서방매체들은 자국의 입맛에 맞는 부정적인 중국 뉴스들을 양산해내기 위해 불공정한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들은 중국의 해외문화원인 공자학원의 중국인 강사진에 대해 미국이 비자 연기 신청을 거부한 것을 문제 삼아 미국의 반중(反中) 행태를 비난하는 기사를 일제히 주요하게 다뤘다. 신문은 “지난 17일 공자학원이 미 정부의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J-1비자를 소지한 공자학원의 중국인 교사들에 대해 6월 말까지 미국을 떠나라고 미 국무원이 통보했는데, 공자학원은 학위를 수여하는 기구가 아니어서 다른 문화교류 기구처럼 정부 인증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뒤 “이는 미국 사회에 반중 정치세력이 전부터 공자학원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결과다.”고 성토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저우융캉 면직해야” 中당원로 16인 공개서신

    왕리쥔(王立軍) 사건으로 물러난 보시라이(博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후원자로 알려진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에 대해 전직 공산당 원로들이 면직을 요구하는 공개 서신을 당 중앙에 제출해 주목된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권력교체를 앞두고 저우 서기를 면직시키는 한편 그를 고위 당 간부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찰위원회로 넘길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 서신을 전직 반부패 관리 출신인 자오정룽(趙正榮) 등 원로 공산당 16인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에 제출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PM) 등 중화권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이들 원로들은 서신에서 “저우 서기는 사실상 ‘충칭모델’을 주도한 장본인이다.”라고 지목한 뒤 “‘충칭모델’의 핵심인 ‘조폭과의 전쟁’이 가능했던 것은 사법 수장인 저우 서기가 공안 법원 검찰 등 사법 조직을 적극 지원해 줬기 때문이다.”라고 비난했다. 보시라이의 정치 업적인 ‘조폭과의 전쟁’은 강압 수사와 인권 탄압 논란을 낳았고 이는 문화혁명기 마우쩌둥(毛澤東)시대의 ‘공포 사회’를 재현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또 중공 중앙 정치국 위원이며 중앙 서기처 서기인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의 직위를 해제시키는 한편 류 부장이 차기 지도부로 진입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우 서기에 대한 실각설은 보시라이 스캔들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개 서신 문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보시라이 사건 직후 저우 서기의 연루설이 계속 나돌았고, 최근에는 이미 정법계 실권을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에게 넘겼다는 소문과 함께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전국전당대회 참석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는 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그때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그의 활동 사항을 대문짝만하게 내보내면서 그가 건재하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다만 실각설은 권력교체를 둘러싼 계파 간 알력이 진행중임을 반영하는 것인데다 하반기 전당대회까지는 시간이 남았다는 점에서 방심하긴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김정은, 5~7월 사이 訪中”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달과 7월 사이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선발대 성격의 북한보안부 대표단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을 근거로 김정은이 곧 방중할 수 있다고 17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 인민보안부에 뒤이어 방중한 사례가 많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초 방북한 것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서였다는 추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또 “5월 21∼23일에 방중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중국이 최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 해임 여파로 정치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 이후에나 김정은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북·중 외교 소식통은 “방중 시점은 (중국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인사 갈등이 심해지는 7월 하순 이전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중국의 새 체제가 굳어지는 내년 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부친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방중 때 비행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정은의) 방중 움직임은 현재 전혀 없다.”며 “관측은 모두 억측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하순 중국에 간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비서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의향을 전했다며 올 하반기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구카이라이 연인 또 있었다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또 다른 외국인 연인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는 구카이라이의 영국 내 사업과 아들 보과과(薄瓜瓜·24)의 영국 유학 등을 통해 보시라이 집안과 1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영국인 사업가 길스 홀의 증언을 인용해 프랑스인 건축가 패트리크 앙리 드빌러(52)가 구카이라이와 연인 사이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와 드빌러를 모두 알고 있다는 홀은 “드빌러는 레스토랑에서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등 헤이우드보다 훨씬 가까워 보였다.”면서 “둘은 틀림없는 연인 사이였다.”고 말했다. 드빌러는 보시라이의 가신 그룹 12명 중 한 명으로 알려졌지만 구카이라이와의 사적인 관계에 대한 의혹은 처음 제기된 만큼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보시라이 스캔들의 배후를 밝혀 줄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드빌러는 1990년대 중국 다롄(大連)에 머물면서 보시라이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중국 회사가 건축 설계 대금을 지급하지 않자 중국인 아내를 통해 당시 시장이던 보시라이에게 탄원서를 제출했고, 보시라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친분을 쌓았다. 드빌러는 2000년 아내를 남겨 두고 프랑스로 돌아갔고, 3년 후 이혼했다. 드빌러의 전 부인 구안제는 “전 남편은 정직하고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혼 후 전 남편과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드빌러는 중국을 떠나던 해에 구카이라이와 영국에 합작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양지 본머스에 설립한 이 회사의 사업 목적은 뚜렷하지 않았으며 2003년 폐업했다. 당시 두 사람의 거주지는 모두 이곳으로 기록돼 있었다. 현재 드빌러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변호인을 통해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혔을 뿐 가족조차 그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 홀은 드빌러가 평소 구카이라이의 유럽 사업 해결사를 자처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치·경제 다 불안” 中부자들 이민 행렬

    중국 부자들 사이에 해외 투자 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경제에서마저 고도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투자 이민 신청자의 75%가 중국인으로 집계되는 등 중국 부자들의 미국·캐나다·영국 등으로의 해외 이민 신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 투자 이민 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발생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사건에 보듯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탓이다. 중국의 한 산업계 관계자는 “보시라이 면직 사건 이후 지난 몇 주 동안 해외 이민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중국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투자 이민 대상국이다. 투자액이 80만 캐나다 달러(약 8억원)로 비교적 저렴한 데다 지방의 경우 5년 무이자 대출도 가능해 신청자가 쇄도하면서 영주권을 받는 데 3년 이상 걸릴 정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구카이라이와 이혼 미룬 것 후회”

    ‘왕리쥔(王立軍) 망명 시도 사건’으로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연금 상태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기소된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이혼하지 않은 게 후회스럽다며 실각의 책임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전가하는 내용의 심경을 사건 이후 처음 토로해 주목된다. 보 전 서기는 최근 “아내와는 실질적으로 이혼 조정이 성립돼 이미 별거한 지 십수년이 지난 상태다. 아들의 장래와 나의 정치 인생을 위해 여태껏 (서류상의) 이혼을 미뤄 온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일본 ‘석간 후지’의 보시라이 단독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터뷰 당시 그는 차분해 보였으나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고도 전했다. 보 전 서기는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불거진 그의 여성 편력, 불법 고문 등 각종 추문을 부인했으며 자신의 실각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칭시에서 ‘조폭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원한을 품은 일부 인사들이 아내의 살인 스캔들이 불거진 틈을 타 나를 모함하고 나선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인터뷰가 이뤄졌던 4월 26일은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은 날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보시라이는 “나도 (오자와처럼) 부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내의 살인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때(사실을 인지했을 때) 이혼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거듭 후회했다고도 전했다. 보시라이는 국가안전부에 의해 연금 중이며 인터뷰는 베이징 중심가인 왕푸징(王府井) 인근 베이징호텔에서 감시 아래 진행됐다. 한편 최근 일부 외신이 중국의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오는 11월~내년 1월로 연기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친중계열인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과거 15~17차 당대회가 각각 9월, 10월, 11월에 모두 개최된 적이 있는 만큼 당 대회가 올해 하반기 중에 열리기만 하면 연기로 볼 수 없으며 18차 당대회는 결코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중앙당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당대회 연기설’ 다시 증폭

    제5세대 중국 최고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계파 간 알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산당의 18차 당대회 연기설이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구성과 규모 문제를 두고 계파 간 이견을 보이면서 당초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이던 당 대회가 11월에서 내년 1월로 수개월 늦춰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서방 외신과 중화권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연기설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스캔들을 계기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정점으로 한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과 이들과 경쟁 관계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지원을 받고 있는 태자당(건국 원로들의 자녀 그룹) 및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고위관료 그룹) 연합이 최고 지도부 자리를 놓고 암투를 벌이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 주석 측은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줄여 자신의 파벌이 다수(4명)가 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다른 파벌들은 상무위원 숫자를 되레 11명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교체되는 정치국 상무위원의 다수파를 누가 차지하느냐는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향후 국정운영과 직결돼 주목된다. 앞서 후 주석 측이 권력교체 준비 부족을 이유로 장 전 주석에게 당 대회 개최 연기를 제안했으나 장 전 주석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특히 최근 장 전 주석이 잇단 공개 행보로 건재를 과시하면서 최고 지도부 구성과 당 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 전 주석은 지난달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과 베이징에서 회동한 데 이어 고향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새로 건설된 양저우타이저우(揚州泰州) 공항 현판에 친필 휘호를 전달했다고 양쯔완바오(揚子晩報)가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위기의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체제/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기의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체제/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위기의 중국 공산당은 어디로 갈까. 보시라이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은 쉽사리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은 연일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 중앙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보시라이 부인의 영국인 사업가 살인혐의 외에도 당 지도부 통화내역 감청, 부정부패로 축적한 1조 2000억원 규모 재산의 해외 은닉, 쿠데타 시도설, 100명의 여성과 염문설 등등. 4월 30일 관영 신화사는 보도를 통해 보시라이 스캔들 관련 외신 보도는 터무니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은 외신보도를 더 신뢰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보시라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은 외신이 먼저 터뜨리고, 얼마 후에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양상이었다. 중국 정부의 정보통제력은 상실되었고, 중국 공산당은 국내외적으로 조롱거리가 되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 사실 중국 최고지도부의 부패혐의 숙청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장쩌민 시대에는 천시퉁 베이징시 당서기와 양바이빙 중앙군사위 비서가 숙청되었고, 후진타오 시기에는 천량위 상하이시 당서기가 숙청되었다. 이들 역시 정치적 비중에서 보시라이에 뒤지지 않는 거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보시라이 사건은 그때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대량의 내부정보를 유출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정보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보시라이가 ‘충칭 모델’이라는 친서민 정책을 통해 대중적 스타 정치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중국공산당으로서는 보시라이의 신병처리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요구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이미 알려진 범죄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 보시라이는 사형이 불가피한데, 그럴 경우 그의 대중적 인기 때문에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1989년 톈안먼 사건도 개혁적 지도자인 후야오방의 무리한 숙청이 발단이 되었다. 중국 사회에 누적된 다양한 불안 요인이 일거에 중앙정치에 대한 대중적 불만으로 폭발하는 사태가 최악의 경우일 것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기에는 이미 시기도 놓쳤고, 정보 통제도 안 되는 상황이다. 어쩌면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상당 정도 확보한 미국의 물밑 협조 여부가 사태해결의 관건일 수도 있다. 내부문제 해결에 미국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은 중국의 위신과 국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보시라이 사건의 마무리 과정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일각에서는 가을에 열릴 18차 당대회 연기 가능성까지 거론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올가을에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이다. 민심을 달래고 정치적 동요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역시 근본적인 해법은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치체제 개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15일 전국인민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원자바오 총리가 보시라이 문책을 시사하면서 강조했던 것도 바로 정치개혁의 중요성이었다. 보시라이 사건을 정치개혁 추진의 동력으로 삼아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만 있다면, 시진핑 체제의 통치 정당성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시진핑 체제가 그 정도 수준의 정치개혁을 단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개혁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정치개혁의 방향은 서구식 다원주의와 극좌적 회귀를 배격한다는 원칙하에 ‘중국식 사회주의 민주’를 실현한다는 것인데, 그 알맹이가 공허하기 그지없다. 일반적인 관측으로는 시진핑 집권 3년차 정도에 정치개혁 의제를 당의 공식방침으로 제기하고, 집권 2기에 본격적인 정치개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중국 공산당이 처한 급박한 위기상황을 이런 일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올가을 출범하는 시진핑 체제는 시작부터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을 돌파해야 하는 험난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고위급 대화 전 ‘천광청’ 외면 힘들어… 美·中 절충 각본

    2일 베이징 미 대사관에 머물던 천광청(陳光誠)의 ‘외출’은 6일 전 그의 미국 대사관 피신만큼이나 극적으로 이뤄졌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 하루 전, 그것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에 도착한 지 수시간 뒤였다. 하지만 이날 천광청의 ‘외출’은 돌발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타협에 따른 사전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었다. 이날 밤 클린턴의 성명에서 구체적인 타협의 결과가 확인됐다. 지난 며칠간 천광청 이슈는 중국의 민감한 인권문제라는 점에서 고위급 대화를 앞둔 양국 간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미국으로서는 무엇보다 천광청이 베이징 미 대사관에 머무르는 상태에서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기가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심지어 불편하기까지 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천광청의 미 대사관 체류는 이날 ‘외출’ 이전까지 양국 정부 모두 공식 확인하지 않았을 뿐이지 공공연한 사실로 통했다. 이런 상황에서 천광청 이슈를 그냥 덮어둔 채 고위급 대화를 진행한다는 것은 인권 외교를 주창하던 미국 정부로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략경제대화 테이블에서 다른 이슈들을 제쳐 두고 미국이 천광청 이슈를 꺼내는 것은 더더욱 비현실적이다. 이번 고위급 대화의 주축이 다름 아닌, 천광청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던 클린턴 장관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셈법은 더욱 복잡하게 얽혀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체제로서도 보시라이(薄熙來) 사태와 권력 투쟁이 불거진, 극도로 민감한 시기에 어려운 숙제에 맞닥뜨린 형국이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해 온 미국의 고위 관료가 ‘안방’을 방문한 시점에 천광청 이슈가 통제불능 상태로 굴러가게 되면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명분은 물론 정치적 실리까지 잃게 되는 난처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천광청이 미 대사관을 ‘자의’의 형식으로 벗어나 미국행 비행기는 타는 대신 중국에 남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양국의 이 같은 고민과 부담을 반영한 현실적인 절충안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미국 비난 성명도, 타협을 전제로 천광청의 미 대사관 체류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당연한 체면치레인 셈이다. 특히 천광청을 만나기 위해 그 가족이 베이징의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상당 부분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허락 없이 천광청의 가족이 이동한다는 것은 베이징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략경제대화 이후 천광청과 그 가족이 중국의 약속대로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안정·계파갈등 위협 “中, 천광청 美망명 가닥”

    중국이 탈출한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을 서둘러 미국에 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중국은 민정부(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외교부, 국가계획생육위원회(1가구1자녀 계획 관리 기구), 공안부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을 베이징 미 대사관으로 급파해 천 변호사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 위한 중국 정부의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 변호사가 중국에 남을 경우 중국 내 인권 변호사들의 활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공산당의 안정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당내 계파갈등의 불쏘시개로도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개혁파는 이번 사건을 빌미로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는 반면 역으로 ‘중국이 소란스러워진 위기를 틈타 미국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의 좌파 선전이 득세할 경우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로 고지를 점한 개혁파들의 입지가 위축될 수도 있다. 미국 측으로서도 천 변호사의 미국 망명을 서두르는 게 최선의 방안으로 거론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천광청 사건을 인권 중시 원칙에 따라 해결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 상황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측과 만날 때마다 인권문제가 제기된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는 자유와 인권에 대한 우리의 신념과 일치하는 데다 중국이 체제 자유화를 통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날 천광청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번에 베이징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클린턴 장관은 “건설적인 관계라면 인권 문제처럼 서로 의견이 다른 현안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인권 문제를 포함해 양국의 모든 현안을 경제전략대화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인들의 자유는 미국이 크게 우려하는 이슈”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3일 예정된 베이징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과 위안화 절상 등을 압박하는 한편 이란·시리아·북한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조를 요구하려고 오래 전부터 별러 왔다. 하지만 천광청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런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힘 얻는 ‘저우융캉 책임론’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조폭과의 전쟁’ 비리와 천광청(陳光誠) 인권변호사에 대한 공안들의 불법 연금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건의 불똥이 사법 업무의 최고 사령탑인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에게로 옮겨 붙고 있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웨이원(維穩·안정유지)이란 명목으로 권력남용과 인권유린을 일삼아 온 것으로 확인된 만큼 사법 총책임자인 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폭과의 전쟁’ 비리와 불법 가택연금 사건 모두 웨이원이란 미명 아래 법률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남용한 공통점이 있다며 저우 서기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미 브루킹스연구소 리청(李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조폭과의 전쟁’의 경우 조폭 소탕을 명목으로 누명을 씌워 정적을 숙청하거나 뇌물을 받고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잡아넣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천과 그 가족에 대한 불법 연금 및 구타는 권력남용 인권유린뿐만 아니라 세금의 부정 전용으로 의심되는 부정부패 문제와도 직결된다. 천광청은 지난달 27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 대한 3가지 요구 사항’이란 제목의 동영상에서 지방정부가 자신을 연금하기 위해 쏟아붓는 혈세인 웨이원 비용만 연 6000만 위안(약 107억 3000만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그가 감금된 자택은 3m 높이의 시멘트 담장과 여러 대의 폐쇄회로 TV 외에도 70명 이상의 인원이 경비를 섰는데 당국이 인당 월 100위안씩을 주고 지역 주민들까지 동원해 보초를 서게 했으며 동네에는 이 일로 먹고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면서 일명 ‘천광청 경제권’이란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는 것. 천은 “일명 천광청 감시 관련 예산만 2008년 3000만 위안에서 2011년 6000만 위안으로 두 배나 뛰었는데, 국민 세금을 시각장애인 감시에 낭비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한 바 있다. 국방비보다 많은 웨이원 비용을 쓰면서 중국 당국이 천의 탈출을 미 대사관의 통보를 받은 뒤에야 알게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법위 본연(?)의 역할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내부의 비판도 받고 있다. 상하이 퉁지(同濟)대 셰웨(謝岳) 교수는 “보시라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저우 서기가 천광청 사건으로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저우 서기가 실각한다면 정권교체에 끼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저우 서기가 ‘무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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