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스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활주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체 차량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건국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안보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10
  • 美 로봇 개 ‘스팟’ 체르노빌 원전 출입금지 구역서 운용 시험

    美 로봇 개 ‘스팟’ 체르노빌 원전 출입금지 구역서 운용 시험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이하 원전)의 폭발 사고는 세계 최악의 원전 사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원전의 출입금지 구역에서 최근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운용하는 시험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린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에서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업 전문가들은 공동으로 출입금지 구역 안에서 로봇을 운용하는 시험을 시행했다. 시험에 쓰인 로봇 중에는 드론(무인항공기)과 지상 로봇뿐만 아니라 이른바 로봇 개로 불리는 스팟도 포함돼 있었다.이들 전문가가 원전 출입금지 구역에서 로봇을 운용하는 모습은 해당 원전의 유튜브 공식 페이지 계정에도 영상으로 공유됐다. 이날 영국 연구자들이 원전에 방문한 목적은 출입금지 구역 안에서 로봇을 얼마나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것이었다. 시험 운용에 참가한 브리스틀대의 데이브 메그슨스미스 박사는 원자력 산업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센서 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가들 중 한 명이다.그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이날 출입금지 구역 안에 로봇을 투입해 방사선량을 원격으로 매핑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투입 전 스팟의 다리에는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물질의 오염을 막는 보호장비가 덧씌워졌다. 스팟은 방사성 물질의 확산이나 원자로에 관한 외부 영향을 막아 해체하거나 폐쇄하는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설치한 출입금지 구역 안에서 운용자의 제어 명령에 맞춰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연구자들은 스팟의 움직임을 수시로 추적하며 문제점이 없는지를 점검했다. 이처럼 스팟과 같이 로봇에 의한 측정이 앞으로 가능해지면 방사선량의 매핑을 자동화할 수 있어 사람들이 위험한 곳에 출입해야만 했던 순간을 줄일 수 있으리라 추정된다. 이에 대해 메그슨스미스 박사는 이번 시험 결과를 통해 앞으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스팟은 기동성이 높고 복잡한 지형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작업을 원격으로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경찰의 폭발물 처리반이 스팟 채택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의심 환자를 검사를 돕는 의료 현장에도 투입돼 이목을 끈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녹색 털의 강아지 본 적 있나요 “‘코로나 우울’ 쫓아냈으면”

    녹색 털의 강아지 본 적 있나요 “‘코로나 우울’ 쫓아냈으면”

    이탈리아 농가에서 강아지 다섯 마리가 태어났는데 한 마리만 녹색 털을 갖고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지중해 사르데냐섬 파따다의 농민 크리스티안 말로치가 스펠라치아란 믹스종 반려견이 낳은 새끼들을 살펴보다 눈이 휘둥그레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어미의 털색과 다른 네 마리는 같았는데 한 마리만 녹색 털을 지니고 있었다. 말로치는 이 강아지 이름을 피스타치오라고 지었다. 이런 색소침착(pigmentation) 현상은 강아지가 어미 자궁 안에 있을 때 양서류나 조류의 담즙 속 녹색 색소를 의미하는 담록소(膽綠素, biliverdin)와 접촉한 결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멍 자국이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도 담록소의 영향이다. 하지만 강아지가 앞으로도 계속 녹색 털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옅어져 다른 형제자매들과 어미처럼 흰색이 된다는 것이다. 말로치는 다른 네 마리는 다른 곳에 분양하고, 피스타치오만 어미 스펠라치아처럼 양치기 견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녹색이 희망과 행운을 의미하는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웃음짓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피스타치오처럼 녹색 털을 지닌 강아지는 201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태어나 CBS 보스턴 방송이 보도해 전국적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올해 초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서 헐크란 이름의 강아지가 CBS 계열 WNCN-TV에 소개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교황 “동성 커플 지지”… 보수 가톨릭계 “월권 행위” 반발

    교황 “동성 커플 지지”… 보수 가톨릭계 “월권 행위” 반발

    동성애자에게 보수적인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이 ‘동성 결합법’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동성 결합법을 지지한다”고 발언하면서 교회에서 동성애자 인식 문제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동성 결합법은 동성 결혼의 대안으로, 동성 커플에게도 이성 간 결혼으로 발생하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법적으로 동등하게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교황은 이날 로마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 ‘프란치스코’에서 “동성애자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성 결합법이다. 이는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길”이라며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은 동성애자를 존중하라고 가르치면서도 동성애 자체를 ‘본질적으로 무질서’한 상태로 본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동성 결합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은 있으나 2013년 교황 즉위 이후에는 처음이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는 동성 결합법을 공개 지지한 역대 첫 교황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으로서 ‘금기’를 깼다는 비판에 이탈리아 예수회 소속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는 “교황의 발언은 교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이 성소수자(LGBTQ) 이슈와 관련해 가톨릭계에서 역사적인 방향 전환을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예수회 사제 제임스 마틴은 로이터통신에 “동성 결합법에 대한 교황의 명확하고 공개적인 지지는 가톨릭 교회와 성소수자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파장은 만만찮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파로 꼽히는 토머스 J 토빈 주교는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발언은 교회의 오랜 가르침과 명백히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성가족성당의 주임 사제인 제럴드 머레이 신부는 “교황의 발언은 월권”이라면서 교회에서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상대적으로 성소수자 문제에 관대한 입장을 취해 온 북유럽 가톨릭 교회 주교들의 입지를 강화하는 반면 보수적인 아프리카 주교들의 입지를 축소하거나 아니면 이들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교황의 발언이 “유럽과 북미, 기타 서방국가들에서 교회 안팎의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문화적 전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NBA스타도 “한표 행사 합시다”...투표 독려도 뜨겁다

    NBA스타도 “한표 행사 합시다”...투표 독려도 뜨겁다

    미 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인 샤킬 오닐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올해 48세인 세계적인 스타가 과거 단 한차례도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투표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호주 공영 A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2016년 미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가 1억명에 이른다며 오는 대선에서 이같은 정치무관심적 행태가 변화할지에 주목했다. 2주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선 미국인들의 모습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사실 적지 않은 미국인들은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를 포기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결정이 자신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정쟁에 지쳐 정치를 혐오하는 미국인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4년 전 대선의 미투표자 1억명은 등록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에서는 정치무관심적 행태를 바꾸기 위한 투표 독려 캠페인이 뜨겁다. 생애 첫 투표 사실을 알린 오닐을 비롯해 유명인사들이 참여한 ‘마이스타팅파이브’라는 선거캠페인이 대표적인 예다. 이 캠페인은 소셜미디어 상에 자신의 투표 사실을 알리고 지인 5명의 이름을 태그한 뒤 투표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구 경기에서 5명의 선발명단을 발표하듯이 투표 참여자 5명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만든 비영리단체 ‘웬 위 올 보트’가 시작한 이 캠페인의 초창기에는 오닐을 비롯해 또 다른 NBA 스타인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 등이 참여했는데, 오닐은 배우 우피 골드버그와 지미 키멜, 랩퍼 스눕 독 등을 다음 ‘타자’로 지목했다. 이같은 투표 독려 캠페인이 실제 결실을 맺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일 현재 사전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3140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리 투표를 마치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테이텀은 ‘마이스타팅파이브’에 참여하며 “투표를 해야 아이들의 교육에서부터 형사사법제도 개혁까지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선거에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롯데도 파격 인사 예고… 순혈주의 깰까

    롯데도 파격 인사 예고… 순혈주의 깰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경영’을 하는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이 다음달로 예상되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최근 귀국했다. 온라인 쇼핑,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통공룡 롯데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이 ‘순혈주의’를 깨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신 회장이 귀국한 이후 롯데그룹 내부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신 회장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본사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사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임원들 평가를 이미 마쳤고 현재 최종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롯데는 매년 12월 임원 인사를 했으나 올해는 한 달 앞당겨 다음달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월 신 회장이 그룹 2인자였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그룹 내 ‘비주류’ 출신인 이동우 사장으로 교체해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그룹 전체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만큼 이번 정기 인사 때 어떤 인사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순혈주의를 깨는 강력한 쇄신 인사로 그룹 내부를 재정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이 쇼핑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 자리에 정경운(48)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앉힌 것이 변화의 서막이라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보스턴 컨설팅그룹을 거친 컨설턴트 출신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핵심 자리에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그룹 핵심인 쇼핑 부문부터 대수술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라이벌’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도 지난주 정기 인사를 통해 바뀐 이마트 계열사 6개 대표 가운데 4명을 외부 출신으로 채우며 혁신 의지를 보여줬다. 대대적인 인사가 예상되는 건 롯데의 실적과 관련이 있다. 롯데는 지난 2분기 롯데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각각 98.5%와 90.5%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마트도 지난해 위기 돌파를 위해 처음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왔지만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내는 등 아직까지 성공적이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부 인사 영입만으로 기존 기업 문화나 비전이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쇄신의 바람을 인사에서만 찾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파월 “디지털 화폐, 사이버 테러 등 고려해 제대로 하는 게 중요”

    파월 “디지털 화폐, 사이버 테러 등 고려해 제대로 하는 게 중요”

    “우리가 (디지털 화폐를) 첫번째로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해 디지털 화폐 발행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대로 한다는 것은 디지털 화폐의 잠재적 이익뿐 아니라 잠재적 위험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디지털 화폐 발행시 다른 정책들에 끼칠 영향(트레이드오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디지털 화폐는 잠재적 이익 외에도 정책·운영상 철저히 평가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며 “사이버 공격, 위조, 사기로부터 디지털 화폐를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화폐가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디지털 화폐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어떻게 불법 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지 등에 관한 문제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디지털 화폐는 잠재적으로 대규모 네트워크 효과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디지털 화폐)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채택할수록 더 유용해지고 규모에 따른 수익이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소수의 경쟁자가 시장을 지배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경제와 결제 시스템에 대한 디지털 화폐의 잠재적 비용과 편익을 신중하고 철저하게 평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의 이같은 인식은 디지털 화폐가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지위 등에 어떤 파급력을 가질 것인지를 신중하게 분석하고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 달러화는 2조 달러(약 2280조원) 규모가 유통되고 있으며, 절반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달러화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법, 강력하고 투명한 기관, 심층적인 금융시장, 그리고 개방형 자본계좌 덕분”이라며 “건전하고 효율적인 지급결제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이러한 기능들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기존 통화 시스템을 보완하겠지만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디지털 화폐에 대한 논의나 연구 등에 정보기술(IT)기업 및 기타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페이스북의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를 언급하며 “국경 간 지급결제 시스템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 보호, 사이버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을 아우르는 지급결제와 관련된 문제에 일반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그는 연준 역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디지털 화폐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연준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업해 디지털 화폐 개발에 착수하는 등 자체 연구도 수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노력이 연준이 디지털 화폐 개발 프로젝트를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시범 운용하고 있으며 스웨덴, 캐나다 등이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다. 각국의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리브라 개발을 발표한 이후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리브라 등과 같은 민간 디지털 화폐가 광범위하게 채택될 경우 중앙은행이 결제 시스템의 지배권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휴지통 밟고 휴스턴 밟고, 월드시리즈 무대 밟다

    휴지통 밟고 휴스턴 밟고, 월드시리즈 무대 밟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시작 전 ‘휴지통 밟기’ 세리머니로 팀의 전의를 끌어올렸던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마침내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 중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최지만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ALCS 7차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팀의 4-2 승리에 기여했다. 탬파베이가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최지만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대 네 번째로 월드시리즈에 나선다. 그동안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 2018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이 중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건 김병현이 유일하다.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 시절에 이어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최지만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면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된다. 6회 중전 안타 뒤 1사 1, 3루에서 마이크 주니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한 최지만은 8회 좌전 안타 뒤 대주자 마이클 브로소와 교체됐다. 5회에는 휴스턴 앨릭스 브레그먼의 타구를 잡은 3루수 조이 웬들의 살짝 빗나간 송구를 다리를 쭉 뻗어 잡아내기도 했다. 최지만의 ‘다리 찢기’ 포구는 지난 ALCS 5차전에서도 등장해 팬들 사이에서 ‘최지만에게 요가를 배우자’는 찬사가 나오기도 했다.특히 최지만은 팀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ALCS 진출을 확정하자 더그아웃의 파란색 재활용 쓰레기통을 넘어뜨린 뒤 발로 수차례 밟는 장면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해 화제가 됐다. ‘휴지통 밟기’ 세리머니는 2017·2018년 전자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훔쳐본 것이 드러나 메이저리그 ‘공공의 적’이 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저격한 행동이었다. 휴스턴은 당시 상대 포수 사인을 비디오카메라로 몰래 본 뒤 더그아웃의 휴지통을 두들겨 타자에게 구종을 알려 줬다. 휴스턴은 3연패 뒤 3연승으로 따라붙으며 명예 회복에 나섰으나 결국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탬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상대는 19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정해진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절대 너 버린 거 아냐”… 언택트 가족상봉, 44년 응어리 녹였다

    “절대 너 버린 거 아냐”… 언택트 가족상봉, 44년 응어리 녹였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실종자가족지원센터. 44년의 기다림 앞에 리허설 15분은 무의미했다. “우리는 절대 너 버린 거 아니야.” 쌍둥이 언니 윤상희(47)씨의 고백에 세 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동생 윤상애(47)씨의 가슴속 응어리가 녹는 듯했다. “아이 미스 유 소 머치.”(I miss you so much·언니 너무 그리웠어) 이제는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윤씨는 울먹이며 이렇게 응답했다.이날 대형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진행된 이들의 ‘언택트’ 상봉은 약 30분간 이어졌다. 입양인 윤씨는 미국에서, 윤씨의 친모 이응순(78)씨와 오빠 윤상명(51)씨, 윤씨의 언니는 한국에서 막내동생을 만났다. 어느새 44년이 지난 탓에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랐다. 그러나 누가 보더라도 이들은 부정할 수 없는 한 핏줄이었다. 경찰청은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입양인 윤씨의 가족들이 상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1월 제도 시행 후 첫 사례다. 실종 아동(무연고 아동)으로 확인된 입양인만을 위한 가족찾기 제도는 재외공관이 대상자의 유전자를 채취한 뒤 경찰청에 보내면 경찰이 실종자 신고 가족 유전자와 대조해 일치하는 유전자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적 같은 상봉은 입양인 윤씨가 친부모를 찾고자 2016년 한국에 입국해 유전자를 채취한 게 계기가 됐다. 윤씨는 1976년 외할머니와 함께 외출했다가 실종된 후 같은 해 12월 미국으로 입양됐다. 윤씨는 어릴 때 아파서 경기 수원의 한 병원에 자신이 버려진 줄 알았지만, 가족들을 만난 뒤 진짜 사연을 듣게 됐다. 친모 이씨는 쌍둥이를 다 업고 돌볼 수 없어 막내딸인 윤씨를 친정에 맡겼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누군가 빵을 사 주겠다며 외할머니와 있던 윤씨를 데려갔고 영영 딸을 찾을 수 없었다. 이씨는 파출소에 실종 신고를 내고, 전단을 붙여 가며 딸을 찾았다. 온갖 신문과 방송에 다 나가 딸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상애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남대문시장에 터를 잡았다. 어머니는 한복집을, 오빠는 복권방을 열고 상애씨를 기다렸다. 이씨는 “널 잃어버린 곳을 뱅뱅 돌며 장사를 했어. 지나가는 아이마다 너인가 아닌가 쳐다봤지”라며 “하루라도 널 잊은 날이 없어. 그래도 안 만나지더라”라며 애끊는 모정을 드러냈다. 이씨는 2017년 마지막 희망을 품고 경찰서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 유전자를 채취했다. 얼마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연락이 왔다. 입양인 윤씨와 친모 이씨의 유전자 간에 친자 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이 나온 것이다. 미국에 돌아간 윤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은 경찰은 정확한 친자 관계 확인을 위해 보스턴 총영사관에 유전자 재채취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국과수의 최종 감정 결과 이씨와 윤씨의 친자 관계가 확인됐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윤씨는 “한국에 가서 가족과 만나면 무엇보다 안아 보고 싶다”며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고 싶다”고 말했다. 친모 이씨는 “딸을 잃어버리고 삶이 재미가 없었다. 서울에서만 찾았는데 미국 땅에 있을 줄 몰랐다”며 “만나면 막내딸이 좋아하는 피자, 치킨, 불고기, 비빔밥 다 해 주고 싶다. 더는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절대 버린 게 아냐”…44년 만에 딸 비대면 상봉

    “절대 버린 게 아냐”…44년 만에 딸 비대면 상봉

    남대문시장에서 잃어버린 딸을 44년 만에 찾았다. 15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어머니 이응순(78)씨와 딸 윤상희(47)씨, 아들 윤상명(51)씨는 모니터를 통해 미국 버몬트주에 거주하는 쌍둥이 동생 윤상애(47·미국 이름 데니스 마카티)씨를 만났다. 1976년 6월 당시 세 살이었던 상애씨는 외할머니와 함께 남대문 시장으로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가족들은 그날 이후 상애씨를 찾기 위해 모든 걸 다 했다. 남대문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고 통금시간을 꽉 채워가며 아이를 찾는다는 전단을 붙이고 돌아다녔다. 서울에 있는 보육원은 다 찾아다녔다. 기독교방송 라디오와 한국일보에 사연을 올렸고, KBS ‘아침마당’에도 출연했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 결국 가족들은 상애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남대문시장에서 생업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남대문시장에서 한복집을, 오빠는 복권방을 열었다. 이씨는 “널 잃어버린 곳에서 뱅뱅 돌며 장사를 했어. 지나가는 아이마다 너인가 아닌가 쳐다봤지”라며 “하루라도 널 잊은 날이 없어. 그래도 안 만나지더라”고 말했다.상애씨는 통역을 통해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에 버려졌다고 전해 들었다”며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쌍둥이 언니와 오빠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답했다. 가족들은 “수원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서울에서만 찾았다”며 “우리는 절대 널 버린 게 아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쌍둥이 언니 윤상희씨는 “아버지는 잃어버린 딸을 그리며 술만 마시다 병으로 돌아가셨다”며 “우린 절대 동생을 버린 게 아니다. 여전히 호적도 이름이 남아있다”며 주민등록등본도 들어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상애씨는 실종 6개월 뒤인 1976년 12월 ‘문성애’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입양됐다.그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 시민단체를 통해 2016년 국내에 입국해 유전자를 채취했다. 어머니 이씨도 딸을 찾겠다며 2017년 경찰서를 찾아 유전자를 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두 사람이 친자관계일 수 있다고 감정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두 사람의 유전자를 다시 채취해야 했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상애씨가 다시 한국에 와야 해 최종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부터 경찰청과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이 합동해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확대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 제도로 재외공관은 한인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경찰청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상애씨는 미국 보스턴 총영사관을 통해 유전자를 국내로 보내왔고 최근 국립과학수사원을 통해 이씨의 친딸임이 최종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해 44년 만에 이뤄진 만남은 비대면으로 이뤄졌지만, 어머니 이씨는 “딸을 못 찾았으면 눈감고 못 죽었을 텐데 이제 소원이 없다.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영화 카메오 출연했다 직업 잃은 美 뉴스 앵커

    영화 카메오 출연했다 직업 잃은 美 뉴스 앵커

    미국의 뉴스 앵커가 영화에 출연했다 직업을 잃었다. 보스턴 WHDH 7News의 뉴스 앵커 알라이나 핀토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아담 샌들러의 영화 ‘허비 핼러윈(Hubie Halloween)’에 출연했다. 핀토는 할리퀸 복장을 하고 카메오로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에서도 뉴스 앵커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를 본 방송국 측은 부적절한 복장과 영화 출연을 이유로 계약 위반이라며 계약을 종료를 통보했다. 핀토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작년 카메오로 영화에 출연했고, 실수로 계약을 위반했다”며 “방송국의 조치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나는 이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전했다. 핀토는 2016년부터 WHDH 7News에서 뉴스 앵커로 근무해 왔다. 그는 “매일 아침 뉴스를 전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며 “나는 다음 챕터를 준비할 것이며, 미래는 밝다”고 스스로 자신의 앞날을 축복했다. 한편 핀토가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 ‘허비 핼러윈(Hubie Halloween)’은 핼러윈 시즌을 겨냥한 코미디 영화로 지난 7일 시사회를 열고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가짜 임신’ 남친 속인 美 여성, 아기 훔치려 친구 배 갈라

    ‘가짜 임신’ 남친 속인 美 여성, 아기 훔치려 친구 배 갈라

    헤어지자는 남자 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임신했다고 거짓말한 여성이 아이를 훔치기 위해 임신한 친구의 배를 갈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AP통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보위카운티 심스에 사는 27세 여성 테일러 파커는 이웃 마을에 사는 임신한 동성 친구의 배를 갈라 아기를 꺼내 달아났다가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한 병원에서 체포됐다.이 사건으로 친구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이마저 숨져 현지 주민들은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같은 카운티 뉴보스턴에 사는 21세 여성 레이건 행콕으로, 사건 당일 오전 10시 20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레이건은 한 달 뒤인 11월 10일 출산 예정이었다. 숨진 레이건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어머니 제시카 브룩스는 이미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해 “임신 35주차에 접어들어 이미 배가 많이 불렀기에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남편 호머 행콕과의 사이에서 이미 3살짜리 딸을 두고 있는 레이건은 지난 3월과 8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각각 임신 소식과 새로 태어날 아이가 딸이며 붙여줄 이름은 브랙슬린 세이지라고 공개한 바 있다. 아마 테일러는 이를 보고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왔던 것일지도 모른다. 테일러의 범행은 사건 당일 오전 10시쯤 텍사스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교통경찰에게 제지를 당한 것이 원인이 돼 드러날 수 있었다. 당시 그녀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갑자기 산통이 시작돼 도로변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거짓말까지했다. 이에 따라 경찰관이 아이에게 심폐소생술까지 시도했지만, 그래도 숨이 돌아오지 않아 구급차를 불렀다. 이 때문에 테일러는 아이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오클라호마주 매커튼카운티 아이다벨에 있는 매커튼 메모리얼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이는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의료진은 아이를 데려온 테일러가 아이를 낳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고, 테일러는 이날 오전 레이건 피살 사건이 접수된 지 약 2시간40분만에 경찰에 체포될 수 있었다.이 사건으로 테일러 파커라는 본명이 공개된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그녀는 지난 2월 헤어지자는 남자 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임신했다고 거짓말했으며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공개하는 파티까지도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녀는 숨진 레이건과는 잘 모르는 사이라고 발뺌했다. 하지만 피해 가족은 두 사람은 친구 사이였다고 말한다.테일러는 거짓 임신을 감추기 위해 레이건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급 살인죄와 가중 살인죄 그리고 유괴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테일러는 텍사스주법에 따라 가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이나 사형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레이건의 친구들은 남은 가족들을 위해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에는 “작은 마을에 살던 레이건은 우리에게 가족과 같다. 그녀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 “응원할게”와 같은 메시지가 다수 올라오면서 며칠 만에 목표금액을 넘는 기부금이 몰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년 만의 정상… 코비 앞에 바친 금빛 트로피

    10년 만의 정상… 코비 앞에 바친 금빛 트로피

    마이애미 꺾고 V17 최다 우승 공동 1위제임스, 최초로 3개 팀서 파이널 MVPLA 레이커스가 10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섰다.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차지해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된 레이커스는 올해 초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에게도 우승컵을 안겼다. 레이커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NBA 파이널(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6-93으로 제압했다. 4승2패로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왕좌에 복귀한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됐다. 이날 28점 14리바운드 10도움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킹’으로서의 면모를 뽐낸 르브론 제임스(36)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인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모두 MVP를 거머쥐었다. 서로 다른 3개 팀에서 NBA 정상에 선 것은 역대 세 번째이지만 서로 다른 3개 팀에서 파이널 MVP가 된 것은 제임스가 최초다.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6회)에 이어 파이널 MVP 수상 역대 2위에 올랐다. 제임스는 “동료들이 날 믿어 줬기 때문에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코비의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블랙맘바’(브라이언트의 별명) 유니폼을 착용한 레이커스는 6차전에서 작심한 듯 마이애미를 몰아붙였다. 3쿼터 종료 3분29초를 남기고 라존 론도(19점)의 3점슛이 림을 갈랐을 때 82-46, 36점 차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마이애미는 안간힘을 썼으나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 팀은 4쿼터 막판에는 주전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인 가운데 승부를 마무리했다. 제임스는 사이드라인 바깥에서 앤서니 데이비스(19점 15라운드) 등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경기 종료 버저를 기다렸다. 제임스는 이날까지 플레이오프 경기에 260차례 출전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레이커스는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하자 2018~19시즌을 앞두고 제임스를 영입해 2시즌 만에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호두 연금’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북미 발레단 ‘휘청’

    ‘호두 연금’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북미 발레단 ‘휘청’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눈송이 왈츠’와 ‘사탕요정의 춤’을 볼 수 없는 걸까.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공연산업이 불황에 빠져든 가운데 이번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단골 레퍼토리인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무대에 올리는 북미 무용단체를 찾아보기도 어렵게 됐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댄스데이터프로젝트에 따르면 상위 50개 북미 무용단체 기준으로 올해 ‘호두까기인형’을 실연하는 단체는 8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공연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호두까기인형’에 따로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북미의 경우 발레단 연간 수입의 평균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이 작품이 단체 운영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간 티켓판매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20% 정도라는 국내 단체들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연말에 ‘호두’로 돈을 쓸어 담아 다음해를 준비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미 오하이오주 소재 단체인 ‘발레 메트’의 경우 200만 달러(약 23억원) 규모인 연간 티켓판매액 가운데 ‘호두까기인형’이 차지하는 금액은 140만 달러나 된다. 이 단체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취소했다. AP통신은 “‘호두’가 취소된 것은 이 단체 소속 단원·직원들에 대한 정리해고와 휴직, 임금삭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호두까기인형’의 연간 티켓 판매액이 800만 달러 수준인 보스턴발레단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실연을 대체했다. 특히 ‘호두까기인형’은 재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미래의 관객’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도 발레단체들에 중요했다. 아이들로서는 부모와 함께 극장을 찾는 첫 번째 경험이자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발레에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 사태로 ‘호두’를 볼 수 없게 된 올해 겨울이 발레단체들에 더욱 뼈아픈 이유다. 제프리 벤트리 캔자스시티 발레단 전무이사는 AP에 “올해도 힘들지만, 내년에는 몇가지 더 심각한 문제와 마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호두 연금’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북미 무용단 ‘휘청’

    ‘호두 연금’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북미 무용단 ‘휘청’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눈송이 왈츠’와 ‘사탕요정의 춤’을 볼 수 없는 걸까.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공연산업이 불황에 빠져든 가운데 이번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단골 레퍼토리인 발레 ‘호두까기인형’을 무대에 올리는 북미 무용단체를 찾아보기도 어렵게 됐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댄스데이터프로젝트에 따르면 상위 50개 북미 무용단체 기준으로 올해 ‘호두까기인형’을 실연하는 단체는 8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공연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호두까기인형’에 따로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북미의 경우 발레단 연간 수입의 평균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이 작품이 단체 운영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간 티켓판매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20% 정도라는 국내 단체들과 비교해도 꽤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연말에 ‘호두’로 돈을 쓸어 담아 다음해를 준비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미 오하이오주 소재 단체인 ‘발레 메트’의 경우 200만 달러(약 23억원) 규모인 연간 티켓판매액 가운데 ‘호두까기인형’이 차지하는 금액은 140만 달러나 된다. 이 단체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호두까기인형’ 공연을 취소했다. AP통신은 “‘호두’가 취소된 것은 이 단체 소속 단원·직원들에 대한 정리해고와 휴직, 임금삭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호두까기인형’의 연간 티켓 판매액이 800만 달러 수준인 보스턴발레단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실연을 대체했다. 특히 ‘호두까기인형’은 재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미래의 관객’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도 발레단체들에 중요했다. 아이들로서는 부모와 함께 극장을 찾는 첫 번째 경험이자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발레에 친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 사태로 ‘호두’를 볼 수 없게 된 올해 겨울이 발레단체들에 더욱 뼈아픈 이유다. 제프리 벤트리 캔자스시티 발레단 전무이사는 AP에 “올해도 힘들지만, 내년에는 몇 가지 더 심각한 문제와 마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시안게임 한국 첫 金… ‘육상 거목’ 최윤칠 별세

    아시안게임 한국 첫 金… ‘육상 거목’ 최윤칠 별세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름하던 국민을 위로한 ‘한국 육상의 거목’ 최윤칠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8일 별세했다. 고인은 한국전쟁 직전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일제 치하를 벗어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92세. 1928년 7월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부터 ‘장거리, 마라톤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0년 4월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는 함기용, 송길윤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1954년 마닐라아시안게임 15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고국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50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국내 최정상급 장거리 선수였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아쉽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해방 뒤인 194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했지만 38㎞ 지점까지 선두로 달리다 근육 경련으로 결승선을 3㎞ 앞두고 기권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전쟁 중 열린 1952년 헬싱키올림픽 마라톤에서는 3위에 29초 뒤진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중간 순위를 3위로 잘못 전달받는 바람에 순위를 유지하는 레이스를 펼치다 4위에 그쳤다는 안타까운 후일담도 전해온다. 고인은 현역 은퇴 후 대표팀 코치로 후배 육성에 나서 1958년 도쿄아시안게임 당시 이창훈의 마라톤 금메달 획득을 거들기도 했다. 또 대한육상연맹 이사를 지내는 등 국내 육상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70년 국민훈장, 1992년 대한민국 체육포장을 받았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02)2227-75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끈질긴 코로나…사망 환자 정자에서도 일부 검출

    끈질긴 코로나…사망 환자 정자에서도 일부 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 생식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고환세포를 감염시키지 않고도 고환을 손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 메디컬센터의 저우밍 교수와 중국 우한(武漢) 화중과기대학 녜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유럽 비뇨기과 포커스’(European Urology Focus)에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80% 이상의 샘플의 경우 고환 내 정액을 만드는 부위인 정세관에 심한 손상이 있었다면서, 정세관 세포가 부풀어 오른 상태였고 일부는 정액을 만드는 데 영향이 있을 정도의 손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기에 있는 환자는 정자 기부나 임신계획에 대해 숙고할 필요가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고환 손상 위험을 줄일 방안을 찾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푸단대 부속 상하이(上海)시 공공위생임상센터 연구자 장수예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바이러스가 아닌 면역체계 문제 때문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남성환자 5명 중 1명 꼴로 고환에 불편함이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고, 미국에서는 40대 남성이 사타구니 부위 통증으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기도 했다. 감염 후 30일 경과하면 정자 수 절반으로 영국의 일간 더 선은 7일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의 단 아데르카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30일이 경과하면 정자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정자가 난자를 향해 헤엄쳐 가는 유영 기능인 운동성(motility)도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관찰 대상 환자 중 사망한 12명은 정자의 13%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러한 현상은 증상이 가벼운 환자에게서도 나타났다. 원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숙주 세포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 수용체가 고환의 세르톨리 세포(Sertoli cell)와 라이디히 세포(Leydig cell)에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환을 부어오르게 한다는 케이스 보고가 발표된 일이 있다. 평소 건강한 37세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5일이 지나자 고환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고 일주일 후에는 고환에 통증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 원인을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 고열 때문일 가능성으로 돌렸다. 감염으로 열이 나면 정자를 만들기가 어려워진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신과 불임’에 발표될 예정이나 아직 유효성을 평가하는 필수 과정을 통과하지는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MLB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사장 2021년 계약 만료… 컵스 떠날 듯

    MLB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사장 2021년 계약 만료… 컵스 떠날 듯

    ‘밤비노의 저주’와 ‘염소의 저주’를 풀며 미국 프로야구에서 ‘저주 해결사’로 불리는 테오 엡스타인(46) 시카고 컵스 사장이 구단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고 7일(한국시간) 시카고 언론들이 전했다. 엡스타인 사장은 5일 열린 2020시즌 결산 회견에서 “내년이면 10년이 된다”며 “변화가 팀에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사장의 임기는 2021년까지다. 컵스는 이번 시즌 34승2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승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에 2패를 당해 탈락했다. 엡스타인은 29세이던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으로 영입되면서 메이저리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004년에는 86년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했던 레드삭스를 우승시키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2007년 또다시 레드삭스에 우승을 안긴 그는 2011년 10월 컵스와 5년 1850만 달러(약 216억원)에 계약하며 사장에 취임했다. 2016년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도록 하면서 ‘염소의 저주’도 풀어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트럼프 말만 믿던 열성 지지자 결국 코로나로 사망…가족 7명도 전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만 믿고 마스크를 거부한 노인이 결국 코로나19로 숨졌다. 5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는 ‘코로나는 가짜’라고 주장하던 트럼프 열성 지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족 중 7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출신 후안 치프리안(81)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첫 증상 발현 후 9일 만이었다.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손녀는 “가족 중 유일하게 할아버지만 코로나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음모론에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다른 가족은 모두 감염 예방에 철저했다. 코로나19 취약자가 많았기에 더 조심했다. 손녀는 “아버지는 암, 어머니는 당뇨로 투병 중이라 봉쇄령 해제 후에도 나는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했다. 어쩔 수 없이 일터에 나가야 하는 오빠와 삼촌은 격리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트럼프 열성 지지자였다. 트럼프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대통령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코로나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심상찮은 증상이 나타난 건 지난달 20일. 평소 지병 없이 건강했던 노인이 코로나19로 쓰러지는 데는 단 9일이면 충분했다. 그 사이 할머니를 포함해 가족 중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숨진 노인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대통령발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한 가정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 셈이다. 화장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왔을 때 가족들은 분노했다. 손녀는 “애도 기간에 들려온 대통령 감염 소식에 가족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이제라도 대통령이 나서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족 중 어머니는 “코로나19로 벌써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목숨을 잃었다. 의료진도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다”면서 “이제 정치놀음은 그만하길 바란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입원 사흘만인 5일 완치도 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한 후 백악관 도착해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코로나19가 당신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라”는 영상 메시지도 남겼다. 다음 날에는 본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매년 10만 명이 독감으로 죽는다. 코로나19는 그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현재 트위터는 해당 글에 ‘가짜뉴스’ 딱지를 붙인 상태이며, 페이스북은 아예 삭제 조치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게릿 콜, 최지만에 또 당할까” 美가을야구 ‘꿀잼 매치’ 관심

    “게릿 콜, 최지만에 또 당할까” 美가을야구 ‘꿀잼 매치’ 관심

    ‘3억 달러 사나이’ 콜 1차전 등판 예고부상 회복 최지만도 선발 출전 유력통산 12타수 8안타·3홈런 ‘극강 모드’현지 언론 “구종 상관없이 맞아” 주목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게릿 콜(30·뉴욕 양키스)과의 천적 관계를 이어 갈지 이목이 쏠린다. 탬파베이와 양키스는 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에서 격돌한다.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양키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각각 제압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승부의 핵심인 1차전 선발로 양키스는 ‘3억 달러의 사나이’ 게릿 콜을 예고한 상태다. 콜은 2020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인 9년간 3억 2400만 달러(약 3840억원)에 계약한 MLB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콜의 평균 연봉은 3600만 달러(약 421억원)나 된다. 반면 최지만의 연봉은 85만 달러(약 10억원)다.그럼에도 미국 언론이 최지만의 활약 여부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보여 준 기록 때문이다. 최지만은 올 시즌 기록한 3개의 홈런 중 2개를 콜을 상대로 뽑아내는 등 통산 12타수 8안타(타율 0.667) 3홈런 8타점 3볼넷을 기록, 콜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8월 9일에는 5회 2사 후 최지만이 콜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콜의 MLB 개인 통산 20연승 대기록 달성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콜이 6번 이상 상대한 타자 중 OPS(출루율+장타율)가 2.40을 넘은 타자는 최지만밖에 없다. MLB닷컴은 “최지만은 콜을 완벽하게 파괴했다”며 “더 놀라운 것은 최지만이 콜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빠른 공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장타를 때려 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콜의 호투가 필수”라면서도 “다만 콜은 정규시즌에서 탬파베이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최지만을 상대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최지만은 회복에 전념했다.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주로 대타로 나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지만이 콜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ALDS 1차전에 선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80세까지 80번 풀코스 완주 도전… 난 결코 걷지 않는다

    80세까지 80번 풀코스 완주 도전… 난 결코 걷지 않는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 일본 심장부인 도쿄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 한 번도 걷지 않고 고개를 들고 뛰었습니다. 마치 독립투사가 된 듯한 착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고동현(70)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3월 3일 도쿄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한 직후 평소 친분이 있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고 이사장은 이 메시지에서 “하루 내내 비가 내려 저체온증으로 고생했지만 도쿄 시민들에게 보란 듯이 달렸다”고 밝혔다. 고 이사장에게 도쿄마라톤대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 대회 완주로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보스턴(2004년·3시간46분12초)을 시작으로 베를린(2010년·4시간4분29초), 시카고(2011년·4시간10분8초), 뉴욕(2014년·4시간18분2초), 런던(2016년·4시간34분24초)에 이어 도쿄까지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를 완주했다. 아마추어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내 50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의 나이 69세였다.고 이사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51세인 2001년 2월이었다. 동창 모임에서 마라톤을 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다음날이었다. 당시 그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앓고 있었다. “부모님이 모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50세를 넘어서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첫걸음은 쉽지 않았다. “첫날 회사 근처 구민운동장을 3바퀴 뛰니 머리가 핑 돌았습니다. 그래도 참고 매일 달렸더니 6개월 뒤에 운동장 100바퀴를 뛸 수 있게 되더라고요.”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8개월도 안 돼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 마라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마라톤 풀코스 완주는 모두 59차례 기록했다. 하프코스 등까지 합치면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달렸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가장 큰 건 건강이다. 시작 당시 키 168㎝에 몸무게 77㎏, 허리 37인치였다. 지금은 몸무게 64㎏, 허리 33인치로 줄었고 근육도 탄탄해졌다. 그를 괴롭히던 성인병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라톤으로 체력을 다진 고 이사장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나온 그는 섬유공학과와 의류학과를 통합한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동창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창회 장학회 기반을 다져 봄가을로 재학생 2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 중소기업중앙회 윤리위원회 위원, 대구섬유제품관협동조합 이사장, 대구달성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달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며 비용을 절약해 동문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2013년부터 3년간 서대구산업단지 이사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3월 또다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2500여개에 달하는 입주업체 대표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산업단지 재생사업과 서대구역사 건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 고 이사장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이사장 재선임은 50년 서대구산업단지 역사상 처음이다. 또 고 이사장은 2015년부터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조합 설립 53년 만에 처음 나온 지방 출신 이사장이다. 그는 2002년부터 4년간 대한제면조합 감사로 활동했다. 이 밖에도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전통제조업위원회 공동 이사장, 대구서구청 교육위원회 위원, 영남대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이화제면을 1983년 창립해 기능성 침구류를 생산, 판매 중이다.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 이사장은 엄청난 기록도 갖고 있다. 55세였던 2005년 4월 3일 전주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9분44초로 골인했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겐 꿈의 기록인 3시간을 깨며 ‘마라톤 명인’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를 ‘서브 스리’라고 한다. 서브 스리 달성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3㎏ 이상 줄였다. 체중 1㎏을 감량하면 마라톤 풀코스 기록을 3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당시 그는 아침엔 삶은 계란 흰자 3개, 점심으로는 삶은 닭 반 마리, 저녁에는 소고기 샤부샤부 150g과 소금기 없는 채소를 먹었다. 이 대회 직전에 참가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3시간8분54초로 아깝게 서브 스리 달성에 실패했다. 따라서 전주마라톤대회에서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그의 생각은 더욱 간절했다. 그는 “전주 마라톤 전날엔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 5㎞ 지점에서는 몸의 균형에 신경을 썼습니다. 15㎞ 지점 기록만 보면 서브 스리 기록보다 1분 정도 빨랐어요. 이때 조금 방심했습니다. 이로 인해 반환점 지점을 1시간30분30초에 통과했어요. 나머지 절반을 1시간29분대에 들어가야 합니다. 몸 상태가 좋아 초조하지는 않았죠. 38㎞ 지점부터 치고 나갈 작전이었죠. 이때 ㎞당 4분 속도로 달렸습니다. 경북기계공고에서 동료와 훈련한 것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운동장 입구에 들어섰을 때 20초의 여유가 있었죠. 37등으로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두 팔을 번쩍 들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는 서브 스리 후유증으로 2005년 아킬레스건이 부분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3번이나 하고 2년을 쉬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심한 부상도 마라톤에 대한 그의 열정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재활에 성공, 2008년부터 다시 뛰기 시작해 연간 평균 5차례 정도 풀코스를 완주했다. “수술 후 모두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재활 끝에 결국 재기했습니다. 2㎏의 모래주머니를 온종일 양쪽 발목에 차고 생활했습니다.” 그는 “마라톤을 하면서 20만원이 넘는 고가 마라톤화 밑창이 너무 빨리 닳는 게 싫어 자동차 타이어를 운동화 뒤꿈치에 붙였다”며 “이게 부상의 지름길이었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자책했다. 마라톤에 대한 열정으로 고 이사장은 2005년 대구계성고등학교 마라톤 동호회 창단을 주도했다. 가장 보람된 마라톤 관련 활동으로 그는 2001년 6월 ‘대구달리네 부부 마라톤 동호회’를 만든 것을 꼽았다. ‘달리네’는 그가 작명한 것으로 ‘달리는 가족’이란 의미를 담았다. 처음에 대학 동기 등 지인 7쌍(14명)이 모여 창단했다. 지금은 17쌍으로 늘어났다. 평균 나이 67세로, 전국 최고령 부부 마라톤 동호회로 발전했다. 매주 토요일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1박 2일 하계수련회, 봄가을 국내 대회 참가, 2년에 한 번 해외 대회 참가 등을 통해 건강과 함께 형제애 같은 우정까지 다져 오고 있다. 경북 문경 출신인 고 이사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 3회, 대구시장상 2회, 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으며 제1호 자랑스러운 달성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인 이민숙씨와의 사이에 3녀 1남을 두고 있다. 고 이사장의 좌우명은 ‘달리면 영혼이 맑아진다’였다. 그런데 이 좌우명을 ‘Age Runner’로 바꿨다. 골프의 ‘Age Shooter’에서 가져온 말이다. 자기 나이만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뜻한다. 고 이사장은 80세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80번 이상 완주하는 게 목표다. 그는 자신의 묘비명에 이런 글을 남기겠다고 했다. ‘나는 결코 걷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