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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명자처리지침」 개정 검토중”(의정중계:2일 상임위)

    ◎「남북경협 관련 중대발표」 발언 진위는/외무위/2통선정 전경련위임은 특혜 아닌가/교체위 ▷외무통일위◁ 의원들의 변함없는 관심사인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국제공조체제와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 인부들의 귀순,외무부 인사등 다양한 사안이 거론됐다. 첫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부영의원(민주)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한 허바드 미국국무부동아시아담당 부차관보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요구. 이의원은 이어 외무부 인사에 언급,『지난 86년 특2급으로 채용된 사람이 8년 만기가 지났는데도 다시 특임외교관으로 임용됐으며 주미대사관공보관이 보스턴총영사에 임명되는 원칙없는 인사가 단행됐다』면서 『이래서는 유능한 후배 외교관이 성장할 수 없다』고 지적. 강신조의원(민자)은 『지난달 25일 미·북한간의 뉴욕 실무회담 직후 허종 유엔주재북한대사가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한·미간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 강의원은 『현재 1백여명을 넘어선 시베리아벌목장 탈출 북한인부들의 귀순 요청이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83년 제정된 망명자 처리지침을 손질하는 한편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 안무혁의원(민자)은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정재석부총리의 발언에 대한 진위 확인을 요청. 한승주외무부장관은 『허바드부차관보의 발언의도와 배경을 알아보겠다』면서 『문민정부 출범후 1년동안 미국으로부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해명.또 『현재로서는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중대 발표도 없다』고 부인. 한장관은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탈출한 북한노동자의 귀순요청과 관련,『국제법상의 종합적인 검토는 물론 망명자처리지침의 개정을 검토중에 있으며 정비가 필요한 국내법도 정비하겠다』고 답변. ▷교체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권을 전경련에 위임한 것은 재벌에 대한 새로운 특혜라는 여야의원들의 비판이 무성.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결국 선경과 포철·코오롱에막대한 이권이 걸린 1·2통신 사업권이 돌아가게 한 것은 체신부의 직무유기』(김영배의원)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사업자 결정은 재계의 비밀건의에 따라 청와대에서 최종안이 정리됐다는 소문』(이윤수의원)까지 거론하며 강한 의혹을 제기. 한화갑·정상용의원(이상 민주)은 『민영화된 한국이동통신의 선경인수는 6공 때 이미 묵계된 것』『포철과 코오롱의 제2이통 지분이 각각 15%와 14%로 근소한 차이를 보인 것은 코오롱을 사업자로 내정한 뒤 오해를 피하기 위해 포철을 끌어 들인 증거』라고 맹공. 민자당의원들도 『2통결정을 전경련에 위임한 것은 정부가 책임을 회피한 채 재벌의 나눠먹기식 담합을 눈감아 준 것』(김형우의원)이라고 질타한뒤 『체신부가 전경련의 산하기관이냐』(조영장의원)고 따지는등 선정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 한화갑의원은 『이제는 장관마저 전경련에 추천을 의뢰할 지경』이라고 비아냥. 윤동윤체신부장관은 답변에서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에 발맞춰 민간의 자율성 존중과 과열경쟁 억제 차원에서 전경련에 선정권을 위임했다』고 설명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첨언.
  • SBS­TV 「새로운 교육을 위하여」를 보고(TV 주평)

    ◎교육의 인식전화 필요성 효과적 제기 SBS­TV가 지난 1월5일부터 2월23일까지 방송한 7부작 「새로운 교육을 위하여」(연출 홍순철·조한선)는 「교육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수작이었다. 교육선진국들의 구체적인 사례와 입시위주의 교육,암기식에 치우쳐 창의력을 키우지 못하는 우리 교육을 비교함으로써 교육에 대한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제기하고 있다.특히 외국의 유명학교 탐방형식에 그쳤던 종전의 교육현장물과는 달리 각국의 자율교육 특히 프로젝트수업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소개,교육은 책과 교실안에서만 이뤄진다는 편견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일본과 프랑스의 유아·국민학교 교육현장을 다룬 1·2편에서 맞벌이부부를 위한 일본의 보육원과 유아교육 실태와 특기교육까지 국가가 관리하고 책임지는 프랑스의 현황은 사교육비 부담이 엄청나고 탁아·유아교육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에게는 큰 의미를 던져 주었다. 이번 시리즈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일본 기노쿠니학원의기획체험수업(프로젝트수업),미국 보스턴근교의 바넘브룩중학교의 「마이크로 소사이어티」프로그램,미네소타주 론도교육센터내 박물관 연계학교의 「저술활동」등의 프로젝트수업이었다.지식을 실생활에 직접 실천,검증토록하는 수업방법들로 시험이나 숙제가 학생들의 창의력·실천력을 키워주는 유일한 학습법이 아님을 반증했다.특히 학생들이 하오수업 대신 교실안에서 직접 운영하는 실제사회의 축소판인 「마이크로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은 참가학생들의 진지함과 약속된 규율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학생들의 사고능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또 지역사회의 각종 박물관과 공공기관을 교육기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박물관 연계학교」는 인적·물적자원의 활용방안을 제시한 대표적인 본보기가 됐다. 매주 수요일 하오 9시50분부터 1시간씩 KBS의 「폴리스」,MBC 「야망」과 맞물려 시청률경쟁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적이면서 국제적인 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교육당국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숙고케한 프로였다.
  • 해외공관장 8명 인사

    ◎주 스페인대사 조광제/주 포르투갈대사 전순규/주 인도대사 소병용/주 이란대사 신성오 정부는 16일 주스페인대사에 조광제포르투갈대사를 전보발령하는등 해외공관장 8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주포르투갈대사에는 전순규외교안보연구원연구위원,주인도대사에 소병용유엔주재차석대사,주이란대사에는 신성오방글라데시대사가 임명됐다. 또 주나이지리아대사에는 안종구보스턴총영사,주우즈베키스탄대사에는 서건이외무부이사관,주잠비아대사에는 김진호한국외교협회사무총장이 임명됐으며 주보스턴총영사에는 박신일주미대사관공보담당공사가 임명됐다. ◇조스페인대사=▲63세·서울▲서울법대▲외무부 조약과장▲주프랑스 공사▲외무부 구주국장▲주베네수엘라대사 ◇전포르투갈대사=▲59세·마산▲서울대 정치학과▲주함부르크영사▲주말레이시아공사▲국제경제국장▲주파키스탄대사 ◇소인도대사=▲59세·서울▲연세대 정외과▲북미1과장▲주유엔참사관▲외무부 아주국장▲주쿠웨이트대사 ◇신이란대사=▲52세·서울▲서울법대▲외무부 의전2과장▲동남아과장▲주파키스탄공사▲정보문화국장 ◇안나이지리아대사=▲54세·서울▲서울대 사회학과▲주시애틀영사▲외무부 국제기구과장▲주호주공사▲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서우즈베키스탄대사=▲54세·서울▲서울대 철학과▲외무부 영사과장▲주로스앤젤레스영사▲주호놀룰루영사▲주중국참사관 ◇김잠비아대사=▲52세·서울▲서울대 외교학과▲주리비아참사관▲외무부 동남아과장▲주뉴질랜드참사관▲주로스앤젤레스영사 ◇박보스턴총영사=▲54세·서울▲서울대 영문과▲해외공보관 외보부장▲주미공보관▲주뉴욕영사겸 문화원장▲해외공보관장
  • 한국종금/성미전자/오늘·내일 공모주 청약/올들어 첫 주식공개

    ◎한국/356억원 규모/성미/주당수익 1만2천원 한국종합금융(대표 박래진)과 성미전자(대표 유태로)가 올 들어 처음으로 14∼15일 이틀간 공모주청약을 받는다. 청약권이 있는 일반저축에 가입한 후 3개월이 경과했거나 증권금융의 공모주청약예금에 지난달 15일이전에 가입한 사람에게 청약자격이 주어진다.최근 신주를 공모한 주식이 상장후 2∼3개월 만에 1백%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점으로 미뤄 이번 공모주청약도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두 회사는 오는 26일 신주배정결과를 공고하고 다음달 29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한국종합금융◁ 지난 76년 설립된 국내최초의 종금사로 국제금융·기업금융·리스·유가증권인수 등 복합적인 금융업무를 취급한다. 미국 보스턴은행과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이 각각 25%,국내에서는 대우그룹과 대한전선·동양나이론·현대자동차 등이 각각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연평균 20%이상 증가했으며,당기순이익도 91년 87억원,92년 1백21억원,93년 1백56억원 등 증가추세다.공모규모는 3백56억7천만원으로 주당 공모가는 1만4천5백원(액면가 5천원).공개 주간사인 쌍용증권은 올해의 순이익을 2백21억원으로,주당 수익가치는 2만3천6백원으로 추정한다. ▷성미전자◁ 유무선통신장치전문업체로 지난 80년 설립됐다.장거리통신기기에 필요한 디지털다중변환장치와 광통신전송장치·전원감시장치 등을 생산,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데이콤·한전 등에 납품한다.포철이 구성한 제2이동통신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매출액은 92년 2백80억원에서 지난해 3백71억2천만원으로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24억원에서 21억2천만원으로 다소 줄었다. 공모규모는 42억원이며,주당 공모가는 1만원이다.공모주간사인 한신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4백81억원과 27억원으로 추정하며,주당 수익가치는 1만2천7백20원으로 평가한다.
  • 「누가 하나님이 필요한가요」/구쉬너 지음(화제의 책)

    ◎미 기독출판 선정 최우수도서 현대인은 너무 지적인 면에 치우치며 세상의 부와 물질적인 만족을 추구한다.결국 종교는 뒷전으로 밀리고 영혼은 시들어 간다는게 지은이의 진단이다. 이에따라「육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적절한 음식과 태양열,운동이 필요하듯」영적인 영양공급을 통해 영혼의 위기를 극복하고 영혼을 살찌우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지난 87년 가을 미국 기독출판 최우수도서로 뽑힌 책이다. 지은이는 미국 보스턴임마누엘 템플의 랍비로서 여러편의 베스트셀러를 낸 바 있는 저명한 종교문제 저술가. 옮긴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교목활동을 하고 있는 교포 목사이다. 해럴드 구쉬너 지음 이정남 옮김 베드로서원 4천원.
  • 다이아몬드/미,한국사에 생산금지 판결 “물의”

    ◎양국간 통상문제화 조짐/보스턴법원/“GE사 제조기술 도용해 상품개발”/일진,“과기원과 공동개발… 곧 항소” 밝혀 미국 법원이 한국의 한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에 제조기술을 도용했다는 이유로 「생산금지」라는 이례적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지적재산권 분쟁에서 흔히 보는 「기술사용 금지」가 아닌 「생산금지」라는 점에서,또 자국영토를 넘어 남의 나라의 생산활동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비록 1심이지만 최종 판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 「다이아몬드 송사」는 한미간 새로운 통상불씨가 될 조짐이다.미국이 판결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송사는 89년 10월 인조 다이아몬드의 최대 메이커인 미 제너럴 일렉트릭(GE)사가 『일진 다이아몬드가 GE에서 퇴사한 「성 치엔밍」이라는 중국계 기술자를 스카우트,영업비밀을 넘겨 받았다』며 보스턴 법원에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GE의 주장은 무려 20여년이나 걸려 개발한 다이아몬드 제조기술을 어떻게 조그마한 회사가 2년만에 개발할 수있느냐는 거였다. GE는 제소와 함께 키신저 전국무장관,베이커 상무장관,그레그 주한 미대사를 동원해 청와대와 상공부,외무부,특허청에 일진의 공장문을 닫도록 압력을 행사했다.한편으론 일진이 생산을 포기하면 설비 일체를 사겠다는 제의도 했다. 몇년을 끌어오다 지난해 7월 미국 배심원들은 GE의 주장을 받아들여 『일진은 GE에서 일했던 기술자가 제공한 자료가 GE의 기술이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며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평결했다.이어 지난 5일 보스턴 연방법원은 7년간의 생산금지와 함께 GM기술을 도용한 공구를 폐기하거나 GE에 반환하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일진의 이관우대표는 『우리의 기술은 85년 과학기술처의 특정 연구개발 사업의 하나로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3년간 공동연구 끝에 개발한 것으로 GE측의 기술도용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개발이 끝난 뒤 GE에서 83년 퇴직한 성씨로부터 설비선택을 자문받은 적이 있지만 퇴직자의 비밀준수 기한(3년)이 지났었고 GE가 주장하는 영업비밀과 관련된 기술도 아니라고 설명한다.또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기술은 87년에 특허가 만료돼 학자나 업계 인사들이 모두 아는 공지의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일진은 이번 판결이 GE와 영국의 드비어스 양사가 독점하는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 대한 신규 참여를 막아 경쟁자를 없애려는 것으로 보고 항소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미국에 생산기지나 자산이 없는 일진으로선 미법원의 판결을 수용하지 않으면 그 뿐이다.그러나 미국의 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해 무시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상공자원부 허문 요업과장은 『판결의 적법성 여부를 떠나 미국은 최종 판결을 우리에게 수용토록 사법공조 차원에서 촉구하고 미국 시장은 물론 제3 시장에서도 강력히 견제할 것』이라며 『산업보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전자·석재·자동차 부품의 절단이나 가공,연마,마감처리에 쓰는 핵심 소재로 세계 시장(6천억원)은 GE가 50%,드비어스가 40%를 독점하고 있다.일진이 3대 메이커로 올라섰으나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 전 미 하원의장/토머스 오닐 사망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의 원로 정치인 토머스 오닐 전 미하원의장이 5일 상오 사망했다.향년 81세. 지난 87년과 90년 두차례에 걸쳐 암제거 수술을 받았던 오닐 전의장은 이날 상오 9시30분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임종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오닐 전의장은 지난 36년 민주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한 이후 17회나 하원의원에 피선됐으며 87년 은퇴시까지 5차례에 걸쳐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 「제3제국 흥망」 명성/미작가 샤이러 별세

    【보스턴 AP 연합】 히틀러 정권의 연대기인 「제3제국의 흥망」으로 세계적 명성을얻은 작가 윌리엄 L 샤이러가 28일 밤 타계했다.향년 89세.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 겸 소설가인 샤이러는 지난 5일 심장질환으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28일 밤 숨졌다고 그의 딸 인가 딘 여사가 밝혔다. 1904년 2월 시카코에서 태어난 그는 「제3제국의 흥망」을 비롯,「베를린 일기」,「특파원 일기」,「비스마르크의몰락」 3권짜리 비망록등을 남겼다.
  • 발육부진아 대상 방사능 인체실험/미 하버드대·MIT 연구진

    【월탐(미매사추세츠주) AP 연합】 인간의 소화과정을 연구하는 미국의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연구진들은 지난 46년부터 56년까지 페르날드 공립학교에 재학중인 15세에서 17세까지의 발육부진아를 대상으로 방사능을 쏘인 음식물을 공급하는 인체실험을 했다고 보스턴 선데이 글로브지가 26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MIT가 이 실험에 「페르날드 과학클럽」이라는 명칭을 붙였으며 연구자체가 학술잡지에 게재되기도 하는 등 전혀 비밀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학부모나 보호자들에게 보낸 실험 동의서 형식에는 방사능에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연구에 대한 서류들이 오랫동안 페르날드 도서관에 눈에 띄지 않은채방치돼 있었다고 전하면서 17명의 소년들이 포함된 실험과 19명이 관계된 실험 등이 있었다고 소개했으나 전체적으로 몇명이 실험에 이용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한국 서비스산업 경쟁력 영·불보다 앞선 세계 4위

    ◎독 경제지,10개국 경쟁력 분석 기술 집약도가 비교적 낮은 저기술 산업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로 외국 거대 자본의 급속 침탈이 우려되는 서비스 산업에서의 경쟁력은 프랑스와 영국보다 훨씬 높은 세계 4위이다. 독일의 경제전문지 「빌트 샤프츠 보체」는 최근 세계 주요 10대 국가에 대한 산업 경쟁력을 비교,한국의 서비스 산업 경쟁력은 일본·독일·미국에 이어 4위로,미래형 기술집약적 산업인 고기술 산업 경쟁력은 6위로,저기술 산업 경쟁력은 1위로 각각 평가했다. 이는 세계 유수의 컨설팅회사인 보스턴 컨설팅,매킨지,아서 D 리틀,A·T·커니 등 6개사가 공동 조사한 결과를 취합한 것으로,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EC(유럽공동체) 4개국과 미국·일본,그리고 한국·포르투갈·헝가리·멕시코 등 총 10개국을 대상으로 했다.또 노동,기술,사회간접자본,조세,공과금,시장성 및 성장성 등 모두 16개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저기술 산업에서 1천점 만점에 5백64점을받아 일본(5백35점),미국(5백31점)을 제치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국가로 평가됐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5백37점을 받아 일본(6백37점),독일(5백60),미국(5백51점)에 이어 4위로 평가돼 프랑스(5백20점),영국(5백11점)보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 기업과 문화(외언내언)

    앙드레 말로가 프랑스 문화상이었을때 『파리시는 왜 국제적 기업중심지로서의 인기를 잃고 있는가』라는 과제를 연구케 한 일이 있다.이 보고서는 한참뒤인 70년대초에 나왔다. 『파리시가 기업과 정부의 중심지에서 뒤처지게 된 결정적 이유는,파리시의 경제적 미래가 그 문화적인 영향력과 유산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이나 기업이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는데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였다.덧붙여 파리가 쇠퇴하고 있는 동안 런던을 비롯한 여러 도시들이 어떻게 일류 예술가,공연자,작가,패션 디자이너까지 동원하여 문화 이벤트를 만들어 왔는가를 지적했다. 결론은 또 이러했다.『어느나라 역사에 있어서나 경제의 발전은 문화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진 것이며,그 어느쪽만의 발전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런 개념적 정리가 아니라 실리적 프로그램으로서도 기업이 문화예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다.미국의 기업들은 자주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같은 공연체를 이끌고 유럽 연주여행을 다닌다.그러면서 이 공연의 티켓을 로비용으로 쓴다.아멕스 카드는 1981년 샌프란시스코에 대규모 아트 페스티벌을 조직하면서 카드가입자가 카드를 한번 사용할때마다 이 페스티벌을 위해 2센트씩 기부하겠다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그 결과 단 2개월새 10만달러를 기부할수 있었다.기업이 문화예술을 어떻게 판촉사업으로 쓰는가의 사례이다. 17일 김영삼대통령은 특별히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주요 기업인과 문화예술인을 한자리에 앉게 하고 오찬을 주재했다.기업인과 예술인이 청와대에서 함께 모인 일은 『유사이래 처음』이며 이를 계기로 『기업과 문화가 서로 돕고 보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당부했다.실제로 처음인 일이었다.사실상 기업과 문화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은 시의적 요구이기도 하다. 중요한 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 “투신자살 아니다” 굳어지는 심증/이교수 주변 새사실 속속 밝혀져

    ◎“미국 가서 집필” 변호사와 주변정리/“일행 방씨외 또 다른 사람 있다” 전화/호텔 베란다 높이 1.2m… 혼자 넘기 어려워 지난 3일 동해안 낙산비치 호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상명여대 이진분교수(47)의 추락사망경위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함께 투숙했던 방영부씨의 관련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이교수가 최소한 투신자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우선 이교수가 8년째 별거중인 남편과는 물론 방씨와의 불륜관계를 청산하고 미국으로 가 집필활동에 전념하려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교수가 지난달 29일 방씨와 1차 동해안 강제동행이전부터 별거중인 남편,불륜관계인 방씨등과의 관계를 청산하기위해 최근 평소 친분이 두터운 변호사와 법적인 주변정리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해왔다는 것. 이교수의 한 친지는 『이교수가 주변이 정리되는 대로 곧바로 미국 보스턴으로 가 여성학에 관련된 저서를 집필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경찰에 알려왔다. 이는 이교수의 운신을 옥죄어온대학교수라는 신분,명문가정의 가정주부등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삶을 살겠다는 강한 의지의 단면으로 결코 스스로 투신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심증을 설득력있게 말해주고 있다. 반면 지난달 29일 이교수가 방씨에 의해 동해안 낙산비치호텔로 강제 동행했을 때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는 달리 방씨와 단둘이 간게 아니라 40대 초반의 남자가 동행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하오 3시30분쯤 낙산비치호텔에 도착했던 이교수는 방씨등과 점심식사하는 도중 서울의 한 친지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 이때 이교수는 『방씨이외에 40대 남자가 동행해왔다』며 『불륜관계를 청산하고 헤어지자고 말하자 방씨가 「죽어도 헤어질 수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고 전했다는 것. 이교수가 투신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또다른 심증은 지난 3일 추락사고 현장이었던 낙산비치호텔에서도 찾아진다.이교수가 뛰어내린 호텔방의 창문 밖 베란다 높이는 무려 1.2m로 40대 여자로서는 단숨에 뛰어 넘을 수없는 높이라는 점이다.또 비록 이교수가 스스로 투신했다면 베란다를 뛰어 넘기위해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교수는 스웨터를 입고 있었지만 베란다에는 이교수의 청바지 혹은 스웨터와 마찰한 흔적이 전혀 없다.누군가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적어도 이교수가 베란다를 뛰어 넘는 것을 거들어 주었다는 추론이 나온다.
  • 존스 홉킨스병원/미국서 가장 우수

    ◎미지,종합병원 1,488곳 평가 결과/암치료엔 뉴욕 「슬론 케터링」이 최고 존스 홉킨스병원이 올해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병원으로 선정됐다.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최근 미국의 1천4백8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료분야별 우수과 수,사망률,병상당 전문의·전공의·간호사 수,시설수준,사회사업 서비스 정도등 12개 항목에 걸친 조사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2위는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의 메이요클리닉,3위는 UCLA병원,4위는 보스턴시의 매세추세츠병원이 차지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1백4년의 역사를 지닌 볼티모어시의 존스 홉킨스병원은 모두 16개 진료과목중 15개과가 우수과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불편사항을 끊임없이 설문조사해 병원운영에 반영해 왔다.또 메이요클리닉 13개과,UCLA병원 12개과,매세추세츠병원은 11개과가 우수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순위발표는 병원간의 서비스경쟁과 수준향상을 꾀함은 물론 소비자인 환자에게도 올바른 병원선택 권리를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아라비아도 옛날엔 비옥”/미 위성

    ◎최근 6천년전의 거대한 수로 발견/미 디스커버리지 보도 현재는 불모의 아라비아 반도에 지금부터 6천년전에는 거대한 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이 있었던 것으로 고고학자들이 주장해 왔는데 최근 정밀위성 사진의 판독결과 수로를 발견하게 됐다. 과학전문잡지 디스커버리지는 미 보스턴의 리모트 센싱연구소 파로욱 엘 바즈소장등 연구팀이 랜드샛 위성이 전송해온 사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하즈 산맥에서 발원한 강이 5백30마일을 흘러 현재 쿠웨이트인 페르시아만 쪽으로 흘러가는 수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나후드 사막 중심부에 길이 1백10마일의 좁은 수로가 쿠웨이트 쪽으로 흐르면서는 너비 5마일,깊이 50피트의 거대한 강이 되어 아라비아반도 북쪽의 흙과 모래를 실어날라 쿠웨이트 삼각주를 형성했다며 이 사라진 강을 쿠웨이트강이라고 명명했다. 아라비아 반도는 이스라엘 남쪽에서 예멘까지는 높이 2천5백m에서 3천7백m의 높은 산맥으로 홍해와 벽을 이루고 있으나 동쪽으로는 페르시아만까지 넓이 약 50만㎦의 대사막이 전개되어 생물의 생존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반도 전체를 관통하는 큰 강이나 호수는 없고 비가 올때만 일시적으로 물이 흐르는 와디(마른 하천)가 남아있다. 보스턴대학의 엘 바즈소장은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인 지금부터 1만1천년에서 6천년전 사이에는 아라비아 반도의 기후가 지금처럼 건조하지않아 사람이 살 수 있었으며 쿠웨이트강변에서 사냥을 하고 강에서 고기도 잡아먹으며 살았다고 주장하고있다. 보스턴대학 연구팀은 내년에는 사막의 모래를 투시하는 위성의 레이더를 통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수로도를 작성할 예정이다. 수로도가 완성되면 고고학적인 발굴과 함께 잃어버린 수맥을 찾게되어 사막에 사는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게 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미 육군전략 “기동성위주” 전환/새 야전교범 채택

    ◎원거리 분쟁지역 신속대응 역점/냉전종식·국방예산 삭감 등 영향 미국이 냉전체제하에서 운용해왔던 전투교이를 공식포기하고 원거리 분쟁지역에 대한 신속대응에 역점을 둔 새로운 전투교범을 채택함에 따라 미육군의 역할이 앞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육군 수뇌부의 면밀한 연구검토 끝에 작업개시 2년여만인 14일 그 모습을 드러낸 새교범 「FM­105」(야전교범­105)는 기존의 전투이론과는 달리 유고지역에서의 평화유지활동이나 미국내 태풍피해지역 질서확립처럼 비전투작전 역시 앞으로는 군사활동 범주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미7사단장으로 걸프전에 참여한뒤 91년 3월 종전 직후부터 교리개편작업에 들어갔던 프레드릭 프랭스 전투훈련교리사령관은 신국제질서에 초점을 맞춘 새 교리의 핵심이 ▲미국의 국익이 우선 고려된 전쟁수행과 ▲무조건적인 전투보다는 효율적인 작전수립에 있다고 밝혔다.미육군은 바르사뱌조약기구에 대항했던 냉전시대의 논리에서 벗어나 중남미지역의 마약소탕작전에서부터 걸프전이나 파나마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국익이 걸리는 지역이면 어디든지 병력을 보내 「과거의 미군역할과는 다른 차원의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군사전략은 또 평화유지 임무수행,인도적 차원의 지원및 재난구조활동,폭동진압,민주적 지원이 필요한 국가들과의 유대강화 등 기존의 미군교리와는 전혀 다른 정책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이러한 새 전략을 수립하게 된 배경에는 냉전체제의 종식이라는 강대국간 대결구도의 변화와 국방예산의 대폭 삭감이라는 현실 등이 작용했다.예산삭감에 따른 자구책으로 군당국은 장거리이동에 따른 예산낭비를 줄이고 신속배치 능력을 키우는 기동전략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했던 것이다.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3개 중장비사단을 이동하는데만 2개월 이상이 걸렸으나 앞으로는 똑같은 상황일 경우 그보다 절반이상 단축된 시간안에 모든 일이 끝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새전략의 방향이다. 고든 설리반 육군참모총장은 이와 관련,지난달 보스턴에서 열린 한 세계군사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파나마 사태에 대한 미군개입은 새 전략의 모델이 됐다고 강조했다.그는 『파나마사태는 여러 측면에서 걸프전의 승리보다 더욱 값진 것이었다』면서 『당시 육·해·공의 모든 보충병력을 총동원해 수십개의 전략목표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공격능력을 보여준 것은 새로운 차원의 전쟁수행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나름대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 영창악기 신디사이저 “세계석권”/첨단 전자피아노… 악기쇼서 선풍

    ◎1대 3천불… 일제보다 비싼값에도 불티 지난 1일 아침 청와대에서의 일이다. 기술개발에 공이 큰 중소기업인과 대통령과의 조찬자리가 갑자기 박수로 뒤덮였다.대통령이 영창악기 남상은 사장의 설명을 듣고 『훌륭한 일을 했다』며 박수를 제의했던 것이다. 화제는 영창악기가 차세대 악기로 개발한 「신디사이저」 K­2000에 관한 것이었다.K­2000은 피아노 등 2백가지 기본음에다 한번에 24가지의 소리를 합성,현존하지 않는 「미래의 소리」까지 만들어내는 최첨단 전자악기.「신이 내린 최고의 소리」라는 호평 속에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다.야마하의 아성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야마하의 신디사이저가 대당 2천7백달러인 반면 「K­2000」은 대당 3천달러이다.청와대의 갈채는 바로 K­2000을 위한 박수였다. 전통 피아노를 고집해온 영창이 전자악기에 눈을 돌린 것은 80년대 중반.전자화 추세 속에서 전통 악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이었다.손재주에 의존해온 악기산업에 첨단 전자기술이 있을 리 없었다.사장이 직접 일본 전자악기 메이커를 찾아다녔으나 곳곳에서 문전박대였다.『전자악기용 반도체 칩을 사다 쓰라』는 식이었다.그것도 한물 간 것이었고 값도 터무니 없이 비쌌다. 미국과 유럽으로,연구소까지 돌아다녔으나 여의치 않았다.그 즈음 82년에 전자악기를 처음 개발한 미국의 쿼즈와일 박사가 전자악기의 심장에 해당하는 「음원 칩」의 사업화에 손댔다가 연구비와 판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사장은 즉시 쿼즈와일 박사를 만났다.『손잡고 일합시다.우리가 연구소를 인수하고 당신을 기술회장으로 앉히겠소』 90년 여름 보스턴에는 쿼즈와일 박사를 책임자로 하는 연구원 30명 규모의 영창악기 기술연구소가 세워지고 이듬해 1월 전자악기의 꽃으로 불리는 신디사이저용 칩 개발에 성공한다.이를 내장한 신디사이저가 KOREA 2000년을 뜻하는 K­2000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나온다. 이 제품은 곧 세계 2대 악기쇼의 하나인 미 악기상협회 주관의 NAMM쇼에 대당 3천달러에 출품됐다.야마하의 신디사이저와 같은 값이었다.야마하의 전속모델 칙코리아(전자악기 연주자)조차 『차세대를 이끌 환상의 사운드』라며 K­2000에 격찬을 보냈다.이틀후 야마하 제품의 값은 2천7백달러로 떨어졌다.1천5백여 메이커가 참가한 쇼에서 K­2000은 「빅히트 제품」의 영예를 안았다.7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메세쇼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K­2000은 지난해 9천대나 수출됐다.올해엔 3만대 가량 팔릴 전망이다.요즘은 거꾸로 일본업체들이 기술을 달라고 사정한다. 영창은 65년 야마하와 기술제휴를 맺고 71년부터는 수출에도 나섰다.「YOUNG CHANG」브랜드로 수출하려 하자 야마하가 『그 상표로 팔리겠느냐.야마하로 붙여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당시 김재섭사장(현 회장)이 『그렇게 되면 일본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고 만다』며 영창 브랜드를 고집했다.그래서 국제 시장에서는 「양창」「융창」 피아노로 불린다.야마하는 이 일로 76년 영창과의 기술제휴를 연장하지 않고 발을 뺀다. 영창은 피아노 생산규모가 세계 1위다.재무구조가 건실하며 회장의 친인척이 회사에 한명도 없다.남사장도 27년 전에 입사한 전문경영인이다. 84년 기업공개 후 지금까지 고률배당(소액주주 15%)을 해왔지만 김회장은 배당금을 한푼도 갖고 가지 않았다. ◇회사개요 ▲매출액:1,539억원(92) ▲당기순이익:21억원(92) ▲부채비율 224%,유보율 362%,종업원 4,597명 ▲56년 창립,84년 기업공개 ▲시장점유율:캐나다 26% 미국·EC 12% ▲인천공장,중국에 프레임공장,미국목재 가공공장.
  • 에이즈걸린 미신부 잠적 “충격”/“8년전 감염… 신도에 죄송”편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한 신부가 종적을 감춘 것을 계기로 성직자의 에이즈 감염이 미국에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에이즈 감염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성직자는 노래하며 전도하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성요한교회의 윌리엄 커밍스신부. 「대니 보이」 「뉴욕 뉴욕」등을 부르며 신도들에게 복음을 전파해 온 커밍스신부는 지난 4월 말 신도들에게 한 통의 편지만을 남겨두고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8년전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고 몹시 당황했습니다.정신적인 고통은 말할 것도 없었고 성직자생활을 그만두어야 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현재 회개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여러분에게 깊은 상처를 줘 죄송합니다』 커밍스신부가 종적을 감추자 동료신부들은 물론 교구민들은 『그럴리가 없다』며 의아해하는가 하면 『우리가 어떻게 그런 신부를 믿고 따르겠느냐』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사추세츠 북부 노스 케임브리지마을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커밍스신부는 그동안 여덟명의 다른 성직자들과함께 「노래하는 성직자」그룹을 만들어 활동해왔으며 지금도 그가 부른 「대니보이」등은 미국민들의 심금을 사로잡는 등 가수못지 않은 활동으로 「브로드웨이 빌」이란 별칭까지 붙어 기억돼 왔다. 그의 명성탓인지 커밍스신부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부도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지 않느냐』는 동정론과 『성직자로서 있을 수 없다』는 도덕적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스턴 교구의 존 월시대변인은 『커밍스신부가 어떻게 에이즈에 감염됐는 지 놀랍다』면서 구체적인 논평을 회피했으나 부끄러운 일이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반면 워싱턴에 있는 카톨릭성직자 국가회의의 프랭크 매니스칼코대변인은 『5만2천여명의 미국내 성직자 가운데 5∼6명정도의 신부가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성도들에게 고백했다』면서 대수롭지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 클린턴/“의욕은 A·실적은 C학점”/“내일 취임1백일” 여론 평가

    ◎경기부양법 무산·「사교진압」이 악재/중산층 세감면 등 “공약”… 인기 하락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전후세대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의 주인이 된 올해 46세의 젊은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연설을 통해 「미국의 변화」를 역설하며 「첫 1백일」을 지켜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1백일에 대해 『그는(대통령의 업무를)굉장히 빨리 배운다.그렇지만 너무 배울 것이 많다』(조지 리디 마퀴트대교수),『의욕은 A학점,실적은 C­학점』(스티브 쉬어 칼리턴대교수)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이러한 촌평들은 클린턴대통령의 정치적 미숙과 함께 의욕이 너무 앞선다는 지적을 함축하고 있다. AP통신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6%가 클린턴대통령이 여러번 약속을 깼다고 답한 반면 약속을 지켰다고 한 사람은 34%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를 강력한 지도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에 가까운 49%이고 분명하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은 37%로 상대적으로 적었다.지난주 월 스트리트 저널과 NBC방송이 공동집계한 여론조사는 클린턴대통령에 대해 긍적적인 평가를 한 사람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가 떨어진 52%였고 부정적 평가는 지난달보다 8%포인트가 늘어난 34%로 나타났다.이러한 인기도는 취임 1백일을 맞았던 역대 대통령의 어느 누구보다도 낮은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이 취임 1백일 동안에 이룩한 업적이 결코 적지 않은데도 이같이 인기도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두가지의 사건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는 최근 클린턴이 심혈을 기울인 1백22억달러 규모의 고용창출을 위한 경기부양법안이 상원에서 공화당의 의사진행지연발언전술로 통과가 저지된 때문이다. 클린턴 민주당행정부는 출범후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의회와 발맞춰 과거 공화당정권 12년의 대명사였던 「의회와 행정부의 교착상태」를 청산하고 과감한 재정적자감축을 골간으로 한 1조5천만달러의 예산안을 신속히 통과시키고 과거 부시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좌절됐던 가족휴가법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클린턴진영은 이러한 「순항」을 당연시,경기부양법안에 대한 공화당의 의사지연전술을 중단시키기 위해 상원에서 표결을 강행했으나 공화당의 결속으로 실패했다.이는 클린턴의 안이한 대의회관을 노출시켰고 정치적 미숙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었다. 다른 하나는 지난주 86명의 희생자를 낸 텍사스주 웨이코의 사교집단 진압과정과 의사결정을 들 수 있다.진압결정이 단 15분동안 대통령과 법무장관의 전화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다. 중산층에 대한 세금감면공약은 재정적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다는 이유로 「식언」했고 전국민의 의료보험화는 아직도 연구중에 있지만 부가세등 새로운 증세가 필요한 실정이라 공화당의 공격표적이 되고 있다. 국내문제에 대한 비판에 비해 오히려 대외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적인 악수를 둔것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취임직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걸어온 「시험용 도전」에 적절히 대응했고 최근엔 옐친과의 밴쿠버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의 개혁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재확인하고 다른 선진국들의 지지도 끌어모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다만 보스니아사태와 관련해서는 선거당시의 과감한 개입정책과는 달리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지지를 도출하는데도 곤란을 겪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 일요일인 25일 보스턴에서 있었던 신문사 고위간부들과의 만남에서 『1백일동안에 어떤 결과를 성급하게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90일이 지나면 그동안의 나의 공약은 모두 입법으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의 이같은 언급은 스스로 1백일의 실적이 부진했음을 시인하면서 다시 3개월의 유예기간을 요청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집안일 자동화/「스마트주택」 미서 인기 시들

    ◎버튼하나로 밥짓기 등 처리 불구/비용부담 크고 경제성 적어 외면/시스템표준화도 미진… 작년판매 수천채에 그쳐 공장자동화(FA)·사무자동화(OA)에 이어 집안일을 자동적으로 해주는 가정자동화(HA)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주택 판매사업이 미국에서 예상밖의 저조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사업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과학잡지 포퓰러사이언스 최근호는「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스마트주택」이란 기사에서 스마트주택이 경제성·표준화작업 등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주택이란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집안일을 자동적으로 처리해 주도록 설계된 계획주택. 실내온도를 인체에 가장 쾌적하고 적합하게 시시각각 조절해주거나 거실에 앉아 TV를 보면서도 버튼 하나로 전기밥솥의 스위치를 올려 밥을 하며 세탁기를 돌려 빨래도 한다. 집안에서 화면을 통해 병원의사의 진료를 받거나 전화 한통화로 방범용 안전장치를 갖출 수도 있어 편의를 제공해준다. 이같은 각종 매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에서는 단지 수천채만 판매되었다는것. 이는 무엇보다 가격의 천차만별은 논외로 하더라도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본다.현재 보급되고 있는 가정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미국의 스마트주택의 비용은 최저 약8백만원에서 최고 1억1천2백만원정도로 평균비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 댈라스에 있는 팍스경영자문협회는 지난해 9월 판매되기 시작한 스마트­레디제품의 경우 가로 세로가 각각 1.5m주택에 케이블설치비용이 약8백만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건축가의 원가및 노동비용·벽을 통해 출구로 가는 전원및 전화·오디오­비디오선을 이용할수 있는 센터설치 등에 약2천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주택개발에 대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설계표준화안이 마련되지 못한 것. 스마트주택추진사업체로 가장 유명한 파트너쉽사도 지난 6년동안 연구했지만 단순히 스마트주택의 케이블배선만 표준화했을 뿐 완전한 형태의 가정자동화표준안을 개발하지 못했다. 보스턴컴퓨터자문회사 가정자동화추진반 피터 햄톤씨는 『스마트주택의 미래를 예측하는 흐름이 설계부품의 기능이 단순화된 쪽으로 간다』며 『고객들은 스마트주택이 하이테크 기술화되거나 과중한 부담을 하면서까지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 수필가 피천득씨(이세기의 인물탐구:16)

    ◎티없이 순수한 글에 고결한 기품 가득/자연·인간심리의 섬세한 현상들 묘사 주력/황홀·찬란하지 않은 언어로 인생향취 음미/부모 일찍 여의고 도산·춘원 등에 문학·인생의 멋 배워 『난영이 잘 있나요?』하자 『그럼 잘있구 말구.세영이 엄마,난영이 데려와요』한다. 금예 피천득씨가 사는 구반포아파트에는 노부부와 난영이가 있다.어린 난영을 위해 그는 지금도 날마다 낯을 씻기고 머리에 빗질을 해주고 1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킨다.난영은 요즘 엷은 청회색 봄쉐터에 멜방이 달린 남색바지,그보다 더짙은 감색 양말을 신고 있다. 난영은 피천득씨의 또하나의 딸이다.그의 「새털같은 머리칼을 적시며」의 주인공인 딸 서영이 미국으로 가버리자 마음을 달랠 수 없던 그는 대신 난영을 돌보게 되었다. 난영은 지금부터 40년전,그가 하버드대 연구교수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없는 서영을 위해 사온 서양인형이다.이제 금빛 머리칼은 퇴색한 브론드지만 천진하고 밝은 얼굴,푸르고 맑은 눈동자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부모의 정성과 손길이 그만큼 자상했던 탓이리라.난영의 봄쉐터와 바지 골무만한 털 양말은 부인 임진호여사(78)가 부군이 시키는대로 손수 떠서 입힌 것이다. 우리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금예의 「인연」이란 수필을 잊지 못한다. 10대와 20대 40대에 걸쳐 세번 만나게된 한 소녀와의 운명적 인연을 짤막한 글속에서 산호와 진주처럼 표현하여 어른이 된 지금도 사춘기의 애잔한 추억으로 남게하고 있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사람의 도리와 경우,삶의 기쁨과 행복을 전하면서 이른바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추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절개와 기품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삶의 행복 글속에 담아 그의 시의 소재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 심리의 섬세한 현상을 교차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설움과 심사가 「구름같이」피어나고 「물결같이」일어난다.그리고 「저 바다 소리칠때마다」그의 가슴이 뛰고 「저 파도 들이칠때마다」그의 피는 끓으며 그의 마음은 바다로 하늘로 달음질친다. 그의 글들은 티없는 옥천이다.그는 정수만을 쓰기위해 혼신을 다하고 온오을 드러내는데 전력하며 그의 처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경홀(경홀)과 당혹함이 없다.작은것을 말하면서 큰 것을 암시하고 비탄에 앞서 비장미의 감동을 담고 있다. 그가 「수필」에서 쓴 것처럼 그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수필은 난이요,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서른여섯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있고」「황홀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않고」「언제나 온아우미」하다. 금예는 서울사람이다.종로 화신 건너편에서 신전을 열어 가죽신장사로 부자가 된 피원근씨와 김수성여사의 독자로 태어났다.그러나 7세때 부친을 잃은 그는 서화와 거문고에 뛰어난 어머니로부터 예능과 문장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이면 모시,겨울이면 옥양목」,모시처럼 섬세하고 깔끔하고 옥양목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엄마」가 그에게 있었던 것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다.「엄마같은 애인」「엄마같은 아내」를 갖고싶어했고 또하나 간절한 소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그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그가 10세때 30세의 나이로 어머니마저 타계하자 어머니에 대한 한과 그리움이 시와 수필속에서 절절히 사무치게 된것같다.그래서 딸 서영을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서영의 일거 일동을 섬세하게 지키는건 물론 유치원서 국민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거의 매일이다시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곤 했다.딸도 아빠를 따르고 섬기고 아빠가 원치않는 것은 어기지 않는다.그런 서영이 서울대 화학과 졸업후 미국으로 가버렸을때의 허전함과 허탈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딸과 어머니외에 그의 구원의 여상은 성모마리아와 단테의 베아트리체,헤나의 파비올라,「둘이서 걸어가기엔 좀 좁은 길이라고 여겨지는 알리사」,그리고 「자존심이 강하여 싱싱하면서도 수줍어할때가 있는 푸른나무와 같은 여성」「마음을 허공에 둘지언정 아무것으로나 채우지 않으며」신의 존재·영혼의 존엄성·진리와 사랑의 기도를 열심히 믿으려고 애쓰는 여성이다. 또 「평범하되 정서가 섬세하고 동정을 주는데 인색치않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여기는 미소같은 유머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1926년 춘원의 권유로 상해유학을 결심한것은 공부도 공부지만 도산 안창호선생을 만날수 있다는 호기심과 기대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된다. 큰 기대에는 환멸이나 실망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도산을 처음본 순간의 기쁨은 마치 김강산을 처음 봤을때의 감격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렁차면서도 날카롭지않고 청아하면서도 부드럽고 위엄이 있으나 상대방을 억압하지 않는」용모와 풍채와 음성이 그랬다. ○16세때 상해로 유학 병들어 누웠을때 그를 상해요양소에 입원시켰고 겨울 아침마다 문병하는등 끔찍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32년 6월 도산이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고국으로 압송되고 그가 순국했을때도 일경의 감시가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치 못한것은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보다더 부끄러운 일」로 자책하고 있다. 춘원 이광수역시 도산못지않게 그의 인생과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어준 잊을수없는 인물의 하나다. 상해에서 돌아와 3년간 춘원댁에 기거하고 있을때 춘원을 그에게 「금아」란 호를 지어 주었다.워즈워스,도연명을 읽게 했으며 마음가짐이 항상 밝고 맑은 「광풍명월」,어떤 경우에도 구애없이 순응하는 「행운류수」의 행동을 깨우쳐준 장본인이다.상해 호강대(호강=후장)선배인 용예(주요한) 여심(주요섭) 소년시대때부터의 치옹 윤오영과의 청담·청교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 그들은 먼길을 먼저 떠나버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소팽을 듣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전에는 곧잘 비원에 가곤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싫어서 시내에 나오면 덕수궁에나 들르고 있다. 담배·커피는 물론 술은 입에 대지못한다.체질상 마시지는 못해도 「거품이 풍기는 맥주·빨간 포도주·환희소리를 내며 터지는 샴페인」등 술에 관한 이야기라면 수주의 「명정사십년」못지 않게 쓸 수 있을 것같다. 그의 생활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학자·문필가로서의 청빈을 면치않는다.39년 신혼초에는 성균관동재에 방한칸을 빌려 살았고 어느해엔 1년에 여섯번이나 이사,방둘짜리 영단주택,이 아파트로 이사오기 12년전까지만해도 버스가 15분마다 한번씩 오는 하남시 망월동 9평짜리 집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꽃과 나무도 심었다. 3남매가 결혼후 모두 미국으로 떠나자 집을 지닐수 없어 아파트생활을 하게 됐고 「학문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비록 오막살이라도 누추하지 않다」는 옛글과 맞지않아 『늙은 아내탓을 하지만 기름때는 아파트로 온것은 분에 넘치는 노릇』이라고 얼굴을 붉힌다. 현관에 들어서면 휑덩그런 거실,커튼도 소파하나도 없다.그 흔한 붙박이 장식장도 없이 밥상겸 집필상으로 쓰는 오래된 교자상 하나,서재에도 옛날 딸이 쓰던 책상과 제자들이 돈을 모아 사다준 책상위에 캐나다에서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는 장남(세영씨·52·전연극인)미네소타의 소아과의사인 차남(수영씨·50)이제 MIT교수인 독일인 남편과 함께 세계적 물리학자이며 보스턴대 교수가된 딸 서영씨(48)가족사진들을 나란히 늘어놓고 도산과 아인슈타인,잉그리드 버그먼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사진,르노아르 세잔의 프린트 그림뿐.표구된 그림이 벽에 기댄채로 서있기에 『왜 그림을 걸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벽에 못을 박기가 싫어서』라고 대답한다. ○작은 기쁨에도 만족 그는 언제나 필요한것만큼만 소유하며 작은 기쁨 작은 아름다움에 만족하고 있다.일찍이 그런 그를 가리켜 월탄이 『개결이 지나치다』고 한것은 그를 꿰뚫어 아는 명언에 틀림없다. 비오는 날이면 미술전시와 음악회 프로그램,묶어두었던 편지와 사진을 풀어보면서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며 사십까지도 아니다.어느나이나 다 살만하다』고 확인한다. 이제 기쁨과 슬픔을 다 겪은후 맑고 침착한 눈으로 인생을 관조하려는 그는 여전히 『사랑과 슬픔은 남에게 보이지 않을것』을 원칙으로 지키려 한다. 요즘은 수필보다 시에 집착하여 최근에는 「아침이슬 같은/무지개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비바람 같은/파도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지난 시간을 돌아본 시를 발표했다.밤에는 그의 곁에 난영을 재우고 새근새근 잠든 난영의 평화로운 숨결속에 그의 모든 그리움과 외로움과 시름을 묻는다.그리고 그는 이런 만년의 기쁨과 여유와 평화를 혼자 누리는것이 다른이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소년처럼 조용히 웃어보인다. □연보 ▲1910년 5월29일(음 4월21일) 서울 종로출생 ▲1932년 서울 제일고보 부속국민학교 졸업 ▲1923년 〃 제일고보 입학 ▲1926년 제일고보 4년 재학시 중국 상해로 유학.상해 공부국 Thomas Hanbury public school에서 수학. ▲1929년 상해 호강 대학교(University of shanghai)예과 수학.도산 안창호선생에 사사 ▲1931년 호강대학교 영문과 진학 ▲1933년 신동아에 「기다리는 편지」「나의 파일」 등 발표로 문필 생활시작 ▲1934년 재학중 수차 구국하여 춘원 이광수택 유숙 청교.(이무렵 현진건·이상범·이은상·인촌·고하교류) 금강산서 1년체류(시작 「단풍」외) ▲1937년 상해 오강대학교 영문과 볼업.서울 중앙고등학원 교원 ▲1945년 경성대학교 예과교수 ▲1951년 서울대 사대교수 ▲1954년 미 하버드대에서 연구 ▲1959년 「금아시문선」(경우사간) ▲1967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주임교수 ▲1969년 미 하버드대 등 여러대학에서 한국문와강의 British Council초청으로 영국방문.시집 「산호와 진주」(일조각간) 영문판 「A Flute Player」 출간 ▲1974년 서울대 퇴직후 미국여행 ▲1976년 수필집 「수필」(범우문고간) 세익스피어 「소네트시집」(정음문고간) ▲1980년 「금아문선」「금아시선」(일조각간) ▲1987년 「피천득시집」(범우문고간) 이후 시작 「새」 「너」 「기억만이」 「만남」 「그뒷 이야기」 「저 안개속에」 등 계속 발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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