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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1호 커피전문가 탄생,롯데호텔 공승식 지배인

    국내에서 처음으로 ‘커피 바리스타(커피 전문가)’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롯데호텔 레스토랑 와인 바 ‘바인’에서 근무하는 공승식(사진·40) 지배인. 국내에서 ‘와인 소믈리에’(포도주 전문가)로 유명한 그는 최근 커피 수입업체가 주최한 ‘제1회 한국 바리스타 선발대회’에서 20여명의 전문가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1등을 차지해 ‘국내 1호 커피 전문가’로 이름을 올렸다.바리스타는 원두 구매와 커피 제조,서빙까지 모두 책임지는 커피 전문가를 일컫는 단어로 미국,유럽 등에는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그는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유럽 커피 협회와 미국 커피 협회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김선우·봉중근 “올해는 꼭”풀타임 메이저리거 도전장

    ‘우리도 있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꿈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신세였다.그러나 올 해는 풀타임으로 빅리그에 잔류하겠다는 각오다.그것도 선발투수로서. 지난 시즌까지 한국인 풀타임 메이저리거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뿐이었다.올해는 슬러거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와 봉중근도 소속팀의 제5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따라서 올 시즌엔 5명의 한국인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도 있다. 지난 9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하면서 미국생활을 시작한 김선우는 2001년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그 해 성적은 20경기에 등판,승리없이 2패로 방어율 5.83을 기록했다.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첫승을 신고하며 17경기에 출장,2승(방어율 7.45)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몬트리올로 이적한 후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4경기에 출장해 1승만을 챙겼지만 방어율은 0.89를 기록,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따라서 올 시즌 선발투수 엔트리 5명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다.이를 대비해 강도 높은 체력훈련도 무난히 마쳤고,지금은 스프링캠프에서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중이다. 봉중근도 빅리그의 꿈이 가까이 왔다.98년 미국진출 뒤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하게 수업을 받았지만 지난해 4월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좀처럼 메이저리그에 설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봉중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애틀랜타 보비 콕스 감독이 재능있는 마이너리거를 선호해 그들 가운데 한명에게 제5선발의 임무를 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당초 5선발로 꼽힌 제이슨 마퀴스가 어깨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애틀랜타에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좌완 봉중근에게는 유리하다. 박준석기자 pjs@
  • 美박물관 한국전시실 넓어진다

    미국 박물관에 두 곳의 한국실이 새로 문을 열거나,크게 넓힌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은 오는 3월20일 시 외곽의 골든게이트파크에서 도심으로 확장·이전하면서 한국실을 새단장한다.전시공간도 45평에서 70평으로 넓어진다.동양박물관은 도자기 300여점과 회화 67점을 비롯한 한국유물 7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재미기업인 이종문씨가 1500만달러를 기증함에 따라 새 전시관에 ‘이종문 아시아 문화예술센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곳의 백금자씨는 미국 박물관에 유일한 한국 전담 큐레이터이다.이 박물관은 지난 5년 동안 140점의 한국 유물을 구입하거나,기증받았고 올 가을에는 ‘고려전'을 열 계획이다. 보스턴의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은 9월 한국실을 신설한다.보스턴은 1883년 개화운동가 유길준이 한국 최초의 외교사절단의 일원으로 미국에 건너간 뒤 수학했던 곳.그의 유품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이 박물관의 한국 컬렉션은 2000여점으로 불어났다.한국실의 별칭도 ‘유길준 갤러리'.대다수가 조선후기 생활민속품이다.한국의 역사·문화·예술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문화정보센터'가 별도로 설치된다. 서동철기자
  • 현대전자 北송금 의혹 1억달러 건설 英HSBC 계좌로 입금 확인

    현대그룹의 대북 송금과 관련,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가 1억달러를 현대건설 런던지사에 직접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대건설 런던지사는 2000년 6월9일 현대전자측에 1억달러를 회사의 주거래은행인 HSBC(홍콩상하이보스턴은행) 런던지점 계좌(계좌번호 3893XXXX)에 입금토록 요구했다.이에 따라 같은 날 현대전자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은 현대건설이 요구한 계좌번호로 각각 8000만달러와 2000만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지금까지 1억달러가 현대건설 런던지사가 아닌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있는 현대건설의 자회사 알카파지 런던계좌에 송금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현대건설 및 하이닉스반도체에 따르면 2000년 6월9일 현대전자는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요청을 받고 1억달러를 HSBC 영국 런던지점의 현대건설 계좌에 입금했다. 당시 현대전자는 이 가운데 8000만달러를 미주지사에 의뢰,HSBC 미국 뉴욕지점(계좌번호 021001XXX)을 통해 런던 현대건설 지사의 계좌로 입금시켰다.나머지 2000만달러는일본지사에 지시,역시 같은 날 현대건설 런던지사 계좌로 보냈다. 김명동 당시 현대건설 런던지사장은 “그 때 런던지사가 거래했던 은행은 HSBC”라고 확인했다.이처럼 1억달러가 현대건설 런던지사 계좌로 직접 입금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대건설을 상대로 제기했던 1억달러 반환소송 사건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현대건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1억달러 반환소송 제기에 대해 입금된 사실이 없어 이 돈을 되돌려줄 의무가 없다고 밝혔었다. 김성곤 박홍환기자 sunggone@
  • 한국계 배우 린다 박 美서 인기몰이/UPN ‘엔터프라이즈’ 출연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미국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UPN의 최장수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최신작 ‘엔터프라이즈’에 출연,통역 요원을 맡고 있는 한국계 배우 린다 박(사진·24)의 인기가 뜨겁다. 린다 박은 지난 5일 새너제이 머큐리지 문화면 톱기사로 소개됐고 ‘스타트렉’ 2월호에서는 주목받는 차세대 배우로 뽑혀 커버스토리와 함께 5개 면에 걸쳐 다뤄졌다. 미 언론들은 린다 박의 인기 비결에 대해 “서양인 일색인 드라마에서 동양인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면서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린다 박은 세살때 부모를 따라 미국 새너제이로 이민간 뒤 보스턴대에서 연극을 전공했다.어머니 켈리 박씨는 “한국영화 ‘쉬리’를 감명 깊게 본 딸이 앞으로 스토리와 배역이 맘에 들면 한국 영화계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美워싱턴大 우주학자 “지구 75억년후 소멸”

    앞으로 5억년 이내에 지구상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75억년 후에는 지구가 태양에 의해 녹아 없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대학의 우주물리학자인 도널드 브라운리 박사와 고생물학자인 피터 워드박사는 13일 출간된 공저 ‘지구의 생사(生死)’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들은 저서에서 지구의 탄생시점을 0시로 설정하고 1시간을 10억년으로 봤을때 약 45억년 전에 탄생한 지구는 현재 오전 4시30분의 위치에 와 있다고 전제한 뒤,오전 5시가 되는 5억년 후에는 지구상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오전 8시가 되는 35억년 후에는 바닷물이 모두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오가 되는 75억년 후에는 지구가 끝없이 팽창하는 태양에 의해 녹게 되며,지구를 구성했던 원자와 분자는 흩어진 상태로 우주를 떠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리 박사는 “지구의 소멸까지는 75억년이나 남았지만 지구의 최후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은 무척 다행스러운 시기에 살고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가능한 한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2)무너져간 10년, 일본

    “낡은 가치관·문화 “부실채권·디플레 근본적 개선 시급” 악순환 해결못해” |도쿄 황성기특파원|상실,좌절,불황,구조조정.‘잃어버린 10년’을 거친 일본은 지금 나락에서 새로운 길을 암중모색하고 있다.그러나 “바닥이라 생각했더니 다시 바닥이 보인다.”는 말처럼 일본발 공황의 우려 속에 새해를 맞은 일본,일본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그러나 거듭 태어나기 위한 붕괴는 필요하고,참아야 한다는 일본인이 의외로 많다.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돌아간다고 해도 사회가 상당히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붕괴를 딛고 새로운 일본을 건설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몸부림이 한창이다. 무엇이 무너지고 있고 무너질 것인가.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종래의 생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정치,경제,사회가 됐다.” 오는 14일 관직을 떠나는 무토 도시로 재무성 차관의 퇴임변이다. “잃어버린 10년이 끝나고 붕괴의 10년이 시작됐다.길면 20년도 지속될 수 있다.”(나카모리 다카즈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과장) “부실채권과 디플레이션의 두 가지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바야시 세이치로 경제산업연구소 연구원)일본병으로 집약되는 부실채권(42조엔·정부 추산)에 세계적인 디플레가 겹친 일본 경제는 최악의 위기다. “지역 디플레이션이 심각하다.지방에서부터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모래성 가장자리를 파내면 전체가 무너지듯 지금 일본 경제가 그런 과정이다.”(가네코 마사루 게이오대 교수) 지방이 위기다.우쓰노미야,도치기 같은 수도권의 상점가는 밤만 되면 칠흑처럼 변한다.수도권뿐 아니다.말라들어가는 지방경제는 일본 산업시스템이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져가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지방 붕괴의 물결이 곧 도쿄를 덮칠 것이라는 데 경제학자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기업 윤리도 바닥이다.유키지루시의 쇠고기 위장사건(2002년 1월),미쓰이물산의 입찰 방해사건(2002년 7월),도쿄전력의 원자력발전소 장해은폐사건(2002년 9월).과거 기업 비리가 금권형 정계 유착이었다면 최근의 비리는 이익만 올리면 된다는 모럴헤저드의 ‘한탕주의형’으로 둔갑한 점이 특징이다. 명문 기업들의 이런 추악한 비리는 “1990년대 초 거품경제 붕괴와 함께 없애야 했을 사키오쿠리(유보),가쿠시(은폐) 같은 일본적 문화가 한꺼번에 터진 것”(나카모리 과장)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10년’이 일본인들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그들 사회를 지탱해 온 시스템 자체를 뿌리부터 바꾸는 계기를 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종신고용,연공서열의 일본적 경영 시스템과 성과주의,연봉제의 미국식 시스템 중 “어느 쪽이 좋으냐.”는 비교우위 논쟁도 종결되어 가고 있다.“일본형 시스템이라도 합리성이 있으면 살아남는다.”(요네쿠라 세이치로 히토쓰바시대학 이노베이션연구센터 교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운 ‘신 일본형 시스템’을 내건 캐논의 성공은 일본이 재생할 길로 받아들여진다.올해로 10년을 맞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1위든 꼴찌든 구단에 돌아가는 방영권,스폰서료는 똑같다.비자본주의적인 ‘호송선단식’ 경영 덕분에 그동안 어느 구단이건 생존은 가능했다.그러나 구단간 실력차는 벌어졌다.실력이 강한 구단일수록 ‘파이의 동일배분’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J리그의 확대판인 일본은 적자생존 시스템을 요구받는 기로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일본을 이끌어갈 새 시스템,‘미래 일본국(日本國)’의 비전이 뚜렷한 모습으로 떠오른 단계는 아니다.인구 1억 2600만명,세계경제 2위의 ‘공룡’ 일본이 어떻게 새 가치관,문화,사고방식을 만들어갈 것인가.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지,모두 불투명하다.“윤리보다는 조직의 관례나 관행을 우선하는 일본 사회에서 인정의 굴레를 끊고 문화 전체를 바꾸는 데 10년으로는 무리다.”(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사장) 붕괴는 곧 재생의 출발점이다.“2류 국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는 30대 정치가의 목표는 아직도 불투명한 일본의 미래상을 방증한다. “상황은 낙관할 수 없고”(요네쿠라 교수) 분명 일본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지만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관론이 지나치다.세계 유수의 우수한 노동력,사회자본을 활용하면 계속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닛산(日産)을 3년 만에 재기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 카를로스 곤 사장의 격려이다.비록 좌절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붕괴의 출발점에서 정확한 좌표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곤 사장의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격려는 단순한 격려만은 아닌 듯하다. marry01@kdaily.com ◆요네쿠라 교수가 말하는 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은 ‘유데가에루’(미지근한 물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와 같다.가마에서 놀라 뛰쳐나오도록 뜨거운 물을 부을 시점이다.” 요네쿠라 세이치로(사진)교수의 ‘진단’이다.처방은 “강력한 충격”이다.19세 중반의 개항,1929년의 대공황,1945년의 2차대전 패전,1973년의 오일쇼크 같은 외부 충격을 딛고 일본은 비상했다.“지금 외부 충격을 기대할 수 없다.내부 충격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어떤 충격인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나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 같은 강력한 리더십의 정치가가 나서지 않는다면,내부로부터의 충격 네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닛케이 평균주가 6000엔 붕괴,둘째 대량도산에 의한 실업률10%대 진입,셋째 땅값 20% 이상 하락이다.넷째가 국채 폭락이다.한국이 V자형 회복이 가능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충격에 하드랜딩(경착륙)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형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은행의 예를 들어보자.아직도 많은 은행은 은행업이 접객업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줄까,손님과 술 한 잔,가라오케에 가서 사이를 잘 유지하는 게 업무이다.그런 것으로는 이제 이익을 낼 수 없다. 1980엔짜리 점퍼를 내놓아 대히트시킨 유니크로는 지난해 고전했다.스타벅스도 적자에 빠졌다.시장도 기술도 급변한다.바이오 시장 주기는 불과 3개월이다.느긋하게 생각하는 일본형 경영이 맞지 않다. ●일본형 경영이 나름대로 유용성은 있을 텐데. 단기적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 성장을 지향한다든가,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팀 워크가 강한 점은 살릴 만하다.실리콘 밸리가 그렇지만 어떤 하이테크 기업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일본형 시스템은 천연기념물이 아니다.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다.합리성이 있으면 살아남을 것이고바꿔야 할 곳은 변해 갈 것이다.히타치(日立) 같은 곳에서 왜 냉장고를 만드는지 모르겠다.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에게 냉장고,에어컨은 코딱지 같은 것이었다. 냉장고를 중국에 팔아치워 중국도 강해지고 미국도 강해지는 그런 국경을 초월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그렇게 해서 미국은 소생했다. ●일본의 가능성은. 시장을 만들고 창조성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가능하다.게임 소프트라든가 일본 만화는 재미있다. 미국에서도 ‘소년 점프’는 품절이다.인터넷 시장 ‘라쿠텐(樂天)’은 좋은 예이다.인터넷상에서 시골의 계란이 날개돋힌 듯 팔린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료부터 잘 관리된 계란이 필요하다.보통 것보다 5배,10배 비싸도 예약이 쇄도한다.좋은 상품을 만들어 인터넷을 이용하면 단 하루 만에 국제적인 브랜드가 생겨날 수 있다.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모두 창조적이다.할 수 있다. ●일본의 재기는 가능한가. 새 기업을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앞으로 실업자가 쏟아질 것이다.지방 분산이 필요하다.아시아적 현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서울,도쿄,방콕 모두 수도에 집중돼 있다.미국은 핵공격에 대비해 분산하고 있다. 금융은 뉴욕,정치는 워싱턴,학문은 보스턴·하버드,정보기술(IT)은 샌프란시스코,영화는 로스앤젤레스,자동차는 디트로이트 이런 식이다.분산하면 호텔이 생기고 서비스업이 생겨난다. 택배회사 ‘검은고양이 야마토’는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도요타는 6만 3000명이다.서비스산업과 제조업 어느 쪽이 고용을 흡수하고 있는가.그렇게 고용을 만들어 가면 좋다.오사카,후쿠오카 같은 지방을 소중히 해야 한다.그러나 상황은 낙관할 수 없다. ◆요네쿠라 교수는 1953년 도쿄 출생.히토쓰바시(一橋)대를 거쳐 미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5년부터 히토쓰바시대 교수를 하고 있다. ‘경영혁명의 구조’,‘네오 IT혁명’ 등 왕성한 저술활동도 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그의 저서가 여러 권 번역돼 나왔다. marry01@
  • “美특수부대 이라크서 작전중”

    |워싱턴·바그다드·앙카라 외신|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비,걸프지역에 병력을 증파하고 있는 가운데 미 특수부대원들과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4개월전 이라크에 잠입,작전을 수행중이라고 보스턴 글로브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00여명의 미 특수부대원과 50여명의 CIA요원들이 이라크에서 작전중이며 이들은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위치 포착 ▲이라크 유전 감시 ▲지뢰매복지대 설정 ▲미군 폭격기의 이라크 대공방어체제 파괴를 지원하기 위해 레이저 동원 등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전에는 미군 이외에 소수의 요르단과 영국,호주 출신 부대원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특히 오는 27일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무장해제 요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을 선언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육군은 이미 출동 명령이 하달된 2만5000명 이외에 지난 3일 추가로 예비군 1만여명에게 빠르면 이번주중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USA투데이가 6일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이 신문은 현재 걸프지역에는 미군 5만 4000여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수주안에 배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해군은 5일 1000개 병상을 갖춘 병원선 컴퍼트호를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처음으로 인도양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또 걸프지역에서 미국으로 귀항할 예정이었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현지에 계속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항모 조지 워싱턴과 키티 호크에는 96시간내 걸프지역으로 떠날 태세를 갖추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영국 정부도 2만명 이상의 병력을 걸프지역에 파견하고 7000여명의 예비역 장병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특공대가 이번주중 출병명령을 받은 미 해병 제1원정대와 합동작전을 펼 것이며,미·영국 공군은 걸프지역에 투입된 항공기 대수를 두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걸프지역에 대한 병력 증강과 함께 후세인 제거 이후 ‘이라크 재건’계획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백악관이 마련한 이라크 민주화 및 재건계획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 재건계획 이후 미국이 추진하는 최대규모로 대규모 미군의 적어도 1년반 이라크 주둔과 경제재건 등을 책임질 민간 행정관의 유엔 임명,이라크 고위 지도자 처벌을 위한 군사재판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보좌관회의를 거쳐 조만간 최종안이 부시 대통령에게 공식 제출될 예정이다. 한편 유엔 무기사찰단이 5일 이라크의 한 화학연구시설을 조사하며 주변 건물을 봉쇄,이라크 고위 관리들이 수시간동안 갇히는 등 사찰보고서 제출 시한을 3주 남겨놓고 고강도 사찰을 벌이고 있다.
  • “”감은사 동탑 사리 신라 문무왕의 것””원로 미술사학자 황수영 교수 주장

    경북 경주 동해구(東海口)의 감은사 터에는 두 개의 우람한 석탑이 있다.두 탑에서는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리함이 각각 나왔다. 감은사 쌍탑 가운데 서탑은 분명 불사리탑이지만,동탑은 신라 문무왕의 사리를 모신 탑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로 미술사학자인 황수영(79) 동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불교신문에 연재를끝낸 회고담 ‘불적일화’(佛跡逸話)에서 이같이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탑(塔)에는 부처의 유골인 신사리(身舍利)나,가르침이 담긴 경전을 뜻하는 법사리(法舍利)를 봉안하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왕의 유골을 넣었다는 주장은 파격적이다. 황 교수는 “서탑 사리장엄에서 나온 사리 1과를 불사리로 보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동탑에서 발견된 54과의 일부는 문무왕의 사리일 것”이라면서 “문무왕은 항상 동해의 호국룡이 되어 왜적에게서 신라를 지키겠다고 말한 만큼 그의 사리를 이곳에 안치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감은사 터와 대왕암은 지척이다.나라를 지키겠다는 간절한 유언을 남긴 문무왕의 시신을 화장한 뒤 장골(葬骨)한 곳이 대왕암이다.화장 과정에서 나온 사리는 이듬해인 682년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이 감은사 동탑에 봉안했을것이라는 추정이다. 지금도 감은사에 가면 금당 지하에 구들처럼 통로를 만들어 호국룡이 된 문무왕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황 교수는 “실제로 동·서탑에서 나온 사리장엄을 비교해 보면,기본적인 의장은 같으나 부분에 차이가 있으니 곧 각각의 사리기에 모신 사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예를 들어 서탑 사리내함의 사리병 주위에는 주악상(奏樂像)이 있지만,동탑의 그것에는 무인상(武人像)과 승상(僧像)이 배치되어 있다.또 서탑 내함 사리병 주위에는 난간만 있으나,동탑의 사리내함에는 난간과 더불어 여닫을 수 있는 문을 달았다.단순히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봉안된 사리가 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황 교수는 “불사리와 사람 사리가 어떻게 동격으로 봉안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는조선시대 사리기에 불사리와 더불어 지공·나옹 등의 승사리를 함께 봉안했다는 명문이 있는 데다,우리나라에 부도가 나타난 것이 9세기이지만 중국에서는 4∼5세기로 소급할 수 있는 만큼 7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승사리를 모셨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삼국통일을 이룩함으로써 신라에 최대의 영광을 가져다 준 문무왕의 특별한 존재감,그리고 감은사가 그의 원찰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상정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불사리의 위의(威儀)를 빌려 호국불교의 의미를 되새긴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성덕 바우만 37세美간호사와 결혼

    입양아로서 미 공군사관학교 재학중 백혈병임이 드러나,동족에게서 골수이식을 받아 목숨을 건진 성덕 바우만(한국명 김성덕·사진·29)이 최근 결혼한 것으로 밝혀졌다.바우만은 지난 21일 미국 미네소타주 파인시 한 교회에서 미국 여성 도나 머피(37)와 결혼식을 올렸다.식장에는 지난 96년 바우만에게 골수를 제공한 서한국(30)씨가 유일한 한국인 하객으로 참석했다. 바우만이 신부 머피를 만난 것은 2000년.두 사람은 채팅과 이메일을 통해사이버 공간에서 사랑을 가꿔 2년만에 보금자리를 꾸몄다.당시 보스턴의 한병원에서 인큐베이터 미숙아 전문 간호사로 근무하던 머피는 지난해 두 딸과 함께 텍사스주 댈러스의 바우만 집으로 거처를 옮겨 같이 살고 있다. 지난 96년 미 공사 4학년 때 백혈병 선고를 받은 바우만은 골수이식을 받기 위해 조국의 품을 찾아 한국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바우만은 현재 컴퓨터 시스템을 해커나 바이러스로부터 지키는 방화벽(firewall)구축 전문가로 일한다. 미국인 아버지 스티브 바우만(57)은 그러나 아들에게 남모를고민이 있다고 귀띔했다.2세 생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아버지는 “바우만이 골수이식 수술을 받기 전 일단 정자를 정자은행에 보관했지만,인공수정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면서 “입양을 계획하고는 있지만,미련이 남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스타로 본 2002 스포츠 /故 손기정옹

    한국 마라톤은 올 한해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겪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높인 반면 마라톤 1세대의 ‘큰 별’ 손기정옹을잃었다.한국마라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 온 손옹의 타계는 체육인뿐 아니라 전국민을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1912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옹은겨레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에 신음하던 지난 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사력을 다한 질주 끝에 우승,한민족의 기상을 세계에 떨치며 국민들에게큰 희망을 안겨주었다.특히 시상대 위에서 손옹이 보여준 슬픈 표정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린 동시에 민족정신을 일깨웠다. 손옹은 광복 이후 지도자로서도 성공했다.47년 서윤복을 보스턴마라톤에서우승시켰고,50년 같은 대회에서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을 각각 1∼3위에 올려놓으며 지도자로서 더 없는 영광을 누렸다.이후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장,서울올림픽 성화 최종주자 등 한국 체육의 대부로활약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은막을 수 없는 법.몇년 전부터 노환으로 고생하더니지난달 15일 만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손옹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돼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손옹의 사망을 계기로 한국 마라톤은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손기정-서윤복-함기용-황영조-이봉주로 이어진 남자 마라톤은 이제 차세대 주자 발굴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그러나 30세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이봉주 외에 아직 국제적 스타가 없다.정남균(삼성전자) 지영준(코오롱) 등 신예들이 있지만 국제무대에선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미국내 ‘北核 대화론’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해 부시 행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6일 ‘한국의 위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은 한반도를 재앙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전제,“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토록 설득할 평화적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사설은 “부시 행정부가 추구하는 고립정책보다 외교적 해결이 더 바람직한 정책”이라며,미국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자간 회담에 나서고 중국과러시아가 김정일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6일 “북한 지도부가 자살행위를 하지 않을 만큼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보는 부시 행정부의 북한관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신문은 25일자에 미국은 북한이 핵·미사일문제를 해소하는 대신 북한에 정권 보장과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대타협’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의기고문을 실었다. 뉴욕 타임스 사설을 비롯한 이런 논조들은 부시 행정부의 기존 정책을 지지해온 워싱턴 포스트나 월스트리트 저널,CNN방송 등의 논조와는 대조를이루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동부의 손꼽히는 지방 유력지인 보스턴 글로브는 25일 사설을 통해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이 제안한 불가침 조약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는 논리다.신문은 이와 함께 ‘선 핵포기,후 대화’ 주장도 재고하라고 부시 행정부에 주문했다. 북한이 먼저 물러서야 협상할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은 아시아의 안보뿐 아니라 미국과 주요 동맹국인 한국·일본과의 관계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사설은 주장했다. 중부 미주리주의 유력지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도 부시 대통령의‘악의 축’ 캠페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강조했다.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함으로써 김정일을더욱 호전적으로 만들었다.”고 분석,북한 사태의 책임이 미국에도 있음을지적했다. 신문은 “미국과 시각차를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이라크나 북한 문제 가운데 한쪽으로만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결국 북한의 정권교체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대북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커트 웰던 공화당 하원의원이 북한과의 대화는 핵 위협에 대한 ‘양보’나 ‘항복’이 아니라며 평양 방문 계획을 밝혔고,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차기 상원 외교·안보위원장과 민주당 존 케리 상원의원도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mip@
  • ‘투자자 오도’ 美증권사 벌금 1조7263억원 합의

    미국의 10대 증권사들이 20일(현지시간) 투자자 오도 혐의 등과 관련,14억3500만달러(약 1조 7263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당국과 합의했다. 이들은 또 산업분석과 투자은행의 사업부문을 분리하며 공모주 발행시 고객사 고위 관계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금융그룹들은 투자은행 업무 등을 따내기 위해 고객 기업 임원들에게 인기있는 공모주를 제공해 왔다. 엘리엇 스피처 뉴욕검찰총장은 이날 “이번 합의는 소액투자자들이 공평한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월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금 중 9억달러는 벌금이며 4억 5000만달러는 5년에 걸쳐 투자자들을 위한 독자적인 산업연구에,8500만달러는 투자자 교육에 쓰인다. 증권사별로는 시티그룹에 소속된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총 4억달러로 가장 많은 합의금을 내며 다음이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과 메릴린치로 각각 2억달러다. 전경하기자 lark3@
  • 높기만한 메이저리그 벽

    ‘높고 높은 메이저리그의 벽’ 임창용(삼성)에 이어 ‘재수’한 진필중(두산)마저 미국프로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두산은 공개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한 진필중에 대해 메이저리그 모구단이 연봉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의 치욕적인 액수를 제시해오자 22일 이적협상 불가 방침을 메이저리그에 통보했다. 결국 한국 선수들은 공개입찰을 통해 모두 4차례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낮은 응찰액(이적료 및 연봉)으로 자존심을 구기며 꿈을 접게 됐다. 지난 98년 3월 이상훈(LG)이 공개입찰을 시도했지만 이적료 60만달러라는 낮은 응찰액이 나와 진출을 포기했고,지난 2월 진필중은 한 팀도 응찰하지 않는 수모를 당했다.며칠 전에는 임창용이 이적료 65만달러를 제시받고 또다시 꿈을 접었다. 일부에선 공개입찰을 통한 미국진출은 이적료가 필요 없는 FA(자유계약)신분이라야 가능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다. 이적료 없이 싼 값에라도 일단 미국에 진출한 뒤 실력으로 인정받으면 된다는 얘기다.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이후 많은 선수들이태평양을 건넜지만 성공 사례는 드물다.성공은 고사하고 빅리그 진출 자체가 어렵다.돈방석과 명예는 커녕 쓰라린 좌절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지금까지 미국무대를 두드린 선수는 줄잡아 20여명.그 가운데 박찬호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비롯해 최희섭(시카고 커브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 정도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도.그외 대부분이 퇴짜를 맞고 한국에 돌아왔고,일부는 자신의 꿈을 펴보지도 못한 채 야구를 그만두기도 했다. 최경환(두산) 최창양(삼성) 김재영(대불대) 조진호(SK) 이상훈(LG) 등이 다시 컴백했고,김병일(피츠버그) 서정민(보스턴) 정영진(샌디에이고) 등은 팀에서 방출된 뒤 소리 없이 운동을 그만둔 케이스다. 특히 은퇴한 선수 가운데는 국내에서 뛰었더라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을 수도 있는 유망주들도 많아 아쉬움을 남긴다.미국야구를 향한 무차별적인 동경과 에이전트의 유혹 등이 빚어낸 결과다. 따라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빅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무분별한 진출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준석기자
  • 책꽂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박원순 지음,중앙M&B 펴냄) ‘1%나눔 운동’을 벌이는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가 돈버는 방법이 아닌 돈쓰는 방법을 제시했다.저자는 이 책에서 ‘나눔의 바다’로 들어서기까지,그리고 이후 ‘나눔의 전도사ㆍ희망의 중개인’을 자임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8000원.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 이론-우리 시대의 소통과 정치윤리(김선욱 지음,푸른숲 펴냄) 여자·유태인·망명자라는 ‘3중의 주변인’으로 겪은 체험을 정치사상으로 승화시킨 한나 아렌트(1906∼1975)의 사상을 다뤘다.우리는 왜정치를 혐오하면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가.이는 마치 우리가 먹지 않으면 생명을 어어갈 수 없듯이 정치가 인간 삶의 근본조건이기 때문이다.저자는 정치는 근본적으로 문화이고 삶임을 아렌트의 정치이론을 통해 해명한다.1만 2000원. ●한영불교사전(서광 엮음,불광출판부 펴냄) 미국 보스턴 서운사에서 수행정진하며 영성심리학을 공부하는 저자가 10여년의 자료정리 끝에 펴냈다.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 등도 함께 표기했다.3만 5000원. ●개인주의의 등장(아론 구레비치 지음,이현주 옮김,새물결 펴냄) 개인주의는 민주주의와 함께 유럽 근대문화의 뿌리를 이룬다.서구의 개인주의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유하는 문화가 되어간다.개인과 인간은 중세의 어둠을 뚫고 르네상스기에 이탈리아에서 비로소 ‘발견됐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정설이다.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단선적 역사관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다원주의적이고 역사주의적인 접근방법을 택하는 저자는 북유럽의 영웅신화로부터 중세기사들의 다혈질적인 기질로 이어지는 게르만족의 정서를 추적한다.1만 5000원. ●세계를 변화시킨 기업 33(하워드 로스먼 지음,고정아 옮김,명진출판 펴냄) 세계적인 기업들의 탄생과 발전의 역사.세계 최고(最古)의 국제통신사 AFP,세계 최초의 대규모 소매 유통망 ‘시어스 로벅’,여성친화적 작업환경 구현의 선구자 ‘에이본’등을 소개한다.9500원. ●인연 이야기(법정 지음,동쪽나라 펴냄) 불교설화의 줄기는 크게 ‘자타카’와 ‘아바다나’로 나뉜다.자타카는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로 본생담이라하고,아바다나는 출가한 부처님 제자나 독실한 재가(在家)신자에 대한 이야기로,비유라고 한다.이런 비유나 인연설화는 물론 불교만의 독창적인 것은아니다.불타 전기 비유문학의 정수인 ‘현우경’‘잡보장경’,법구의 비유와 그것이 생겨난 인연을 다룬 ‘법구비유경’등에서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를 골라 실었다.9000원. ●두 배로 벌면 열 배는 즐겁다(허시명 지음,오늘의책 펴냄)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각이나 그림뿐 아니라 기계공학에도 능한 과학자였으다.미켈란젤로는 건축가이자 시인·조각가였으며,‘셜록 홈스’의 작가 아서 코난도일은 의사였다.기업체의 오너들 역시 하는 일에 경계가 없다.이들은 시쳇말로 ‘투 잡스(two jobs)족’이라 할 수 있다.투잡스 전문가로 통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성공적인 투잡스족 생활의 지혜를 들려준다.9000원. ●전통 장신구(장숙환 지음,대원사 펴냄) 시대별로 살펴본 장신구의 역사.구석기 시대의 장신구는 주술적인 의미가 강했다.그러던 것이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부와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일종의 권력의 상징이 됐다.4800원. ●클라시커 50 성서(크리스티안 에클 지음,오화영 옮김,해냄 펴냄) ‘인식의 나무’열매를 먹고 선악을 분별하게 된 아담과 하와.동생 아벨을 미워해 결국에는 혈육을 죽이고 만 카인.아버지를 속이고 형이 가진 장자로서의 권한을 가로챈 야곱….성서 속에는 기쁨과 슬픔,분노와 고뇌,사랑과 증오,갈등과 화해 등 인간의 모든 모습이 담겨 있다.이처럼 인간의 원형이 살아 숨쉬는책임에도 비기독교인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까닭은 종교적인 분위기와 감동,그리고 특유의 언어 때문이다.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종교 이야기라는 부담을 갖지 않고 성서를 접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장점이다.1만5000원. ●마음고요(정목 지음,학고재 펴냄) ‘마음고요선방’을 이끄는 저자가 그동안 맺은 인연들을 돌아보며 쓴 편지글 모음.‘달마의 눈꺼풀’‘침묵의 향기’‘부드러움의 힘’‘눈물의 미학’등 30여편을 실었다.저자는 “진리의 길엔 승과 속이 따로 없으며,마음먹기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번 승과 속을 넘나들 수 있다.”고 말한다.8500원. ●한국사진과 리얼리즘(김한용·손규문·안종칠·이형록·정범태 사진,눈빛펴냄) 한국전쟁을 전후해 활동한 사진계 원로 5명의 리얼리즘 사진작품 70여점을 골라 실었다.해방 이후 한국사진은 크게 모더니즘 계열의 사진과 리얼리즘 계열의 사진으로 양분돼 왔다.전자가 풍경과 정물을 주제로 했다면,후자는 인간과 그들의 생활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김한용을 제외한 4명은 모두 1950년대말 결성된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 ‘신선회’출신이다.2만 5000원.
  • ML 평균연봉 27억원

    (뉴욕 AP 연합)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의 평균 연봉이 230만달러(27억6000만원)로 집계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으로한 빅리그 895명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보다 7.3% 증가한 229만5694달러였다.구단 별로는 ‘스타군단’ 뉴욕 양키스가 평균 490만2777달러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2위(363만3457달러)에 올랐다.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113만1474달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30개 구단 모두 평균 연봉 100만달러를 넘겼다. 한편 시즌 성적과 연봉은 별개인 것으로 드러났다.연봉 상위 10개 팀 중 보스턴(2위),LA 다저스(3위),시애틀 매리너스(4위),뉴욕 메츠(6위),텍사스 레인저스(8위) 등 5개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반면 창단 41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평균 연봉 216만54달러로 13위,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03만571달러로 연봉순위 9위에 그쳤다.
  • 프로야구 해외파 스타 복귀,구겨진 자존심 되찾겠다

    프로야구가 옛 스타들의 재기 몸부림으로 벌써부터 후끈 달아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이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접고국내로 돌아온 것을 시작으로 정민철(한화) 이상훈(LG) 등 옛 스타들이 줄줄이 복귀했다.내년 시즌에는 2년간의 일본프로야구(요미우리 자이언츠) 생활을 끝낸 정민태(현대)와 미국에서 돌아온 조진호(SK)가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기아와 LG는 올 시즌 돌아온 옛 스타들의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이종범이 가세한 기아는 ‘돌풍’을 일으키며 페넌트레이스 2위까지 올랐고 ‘야생마’ 이상훈이 뒤늦게 합류한 LG는 포스트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런 점에서 모든 눈은 단연 정민태에게 쏠려 있다.무너진 투수왕국 현대를 재건할 수 있느냐가 제일 큰 관심거리다.거금 5억원을 투자한 만큼 현대의기대는 크다.정민태가 있을 당시 천하를 호령했던 현대는 이후 쇠락의 길을걸었고 특히 올 시즌엔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올랐지만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에 덜미를 잡히는수모를 당했다. 정민태 개인으로서도 일본생활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일본진출 전까지 최고 투수로 군림하며 9년간의 국내생활에서 100승70패3세이브를 기록했다.그러나 일본진출 첫해인 지난해 10경기에 등판해 2승을 올리는 데 그쳤고 올해엔 1패만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올 시즌을 6위로 마감한 SK는 조진호의 합류로 큰 힘을 얻었다.몸값으로 2억원(계약금 연봉 각각 1억원)을 투자한 만큼 내년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참이다.9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조진호는 그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갔지만 3패만을 기록했다.이듬해 빅리그 2승3패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엔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6월 팀에서 방출됐다. 정민철도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린다.올 시즌 연봉 4억원 시대를 열면서 주목받았지만 7승13패,방어율 5.35의 성적으로 부진했다.그는 일본 진출 전인 99년까지 109승62패10세이브를 기록했고 특히 99시즌엔 팀을 한국시리즈 첫 정상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그러나 이후 일본생활 2년 동안 3승2패에 그쳤다. 박준석기자 pjs@
  • ‘통계청 철각3人’ 보스턴마라톤 도전/40대 박영주.백만기.방태경씨 출전자격 획득

    통계청의 40대 공무원 3명이 세계 4대 메이저대회의 하나인 보스턴마라톤대회에 도전한다. 내년 4월 21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107회 대회에 참가할 ‘건달’(건강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은 박영주(48·조사관리과 서기관)·백만기(43·기획과 사무관)·방태경(42·산업통계과 주사)씨 등 3명. 보스턴마라톤대회는 지난 1947년(51회) 서윤복,50년(54회) 함기용,2001년(105회) 이봉주 선수가 각각 우승,우리나라와의 인연이 각별하지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는 아니다.42.195㎞ 풀코스 한 종목만 실시되며,공식대회기준으로 50∼46세는 3시간 30분 이내,45세까지는 3시간 20분 이내 기록을첨부해야 한다. 지난 10월20일 열린 춘천마라톤대회에서 박씨는 3시간 29분,백씨와 방씨가 각각 3시간 19분과 3시간 12분을 기록해 자격을 획득했다. 박씨 등은 2000년 5월 결성된 통계청 마라톤클럽에 가입하면서 달리기 시작했으며 현재 부회장과 총무,간사를 맡고 있다.2년여 경력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 참가해 10∼20차례 완주한 경력을 갖고있다.현재 일주일에 4∼5일씩 대전청사 인근 갑천 둔치를 따라 10㎞ 안팎을 달리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박씨는 “세계적인 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모든 마라토너들의 소망”이라며 “통계청 유니폼을 입고 반드시 완주할 것”이라고말했다. 3명중 가장 기록이 좋은 방씨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3시간의 벽을 깨는데 도전하겠다.”면서 “통계와 마라톤은 꾸준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다나카 노벨화학상 자격없다”보스턴大””獨학자 더 큰성과””위원회””최초발견 수상 당연””

    (스톡홀름 AFP 연합)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일본인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의 수상자격을 둘러싸고 과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논란은 10일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릴 예정인 공식 시상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불거졌다. 다나카 고이치는 노벨상위원회가 지난 10월 미국의 존 펜 및 스위스의 쿠르트부에트리히와 함께 그를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올해 43세인 다나카씨는 정밀기기 메이커 시마즈(島津) 제작소의 기사로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의 한 명이며,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와는 달리 박사학위를 갖고 있지 않다. 노벨상위원회는 그가 단백질 분자를 분리해 정밀 분석이 가능한 전하를 띤단백질 이온상태로 자유롭게 떠돌도록 펼쳐 놓음으로써 분광계측분야에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의 과학자들은 8일자 스웨덴 최대의 일간지 다겐스 니헤테르에올해 노벨화학상은 독일 화학자인 미카엘 카라스와 프란츠 힐렌캄프에게 돌아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80년대 말에 나온 다나카의 발견은 이 분야 연구에 한차례 기여하는 데 그친 반면,다나카보다 두 달 늦게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미카엘 카라스와 프란츠 힐렌캄프는 그후 연구에 수없이 많이이바지했다고 말했다. 보스턴 대학의 생화학교수인 캐서린 코스텔로는 “나는 이번 수상자 선정이 매우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벨화학상위원회 의장인 벤그트 노르덴은 다나카는 그 방법을가장 먼저 찾아냈다는 점에서 수상자격이 있다면서,노벨상은 다른 사람들의사고방식을 바꾸는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찾아낸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 탁자 위의 세계 /일상의 아침, 손에 잡히는 세가지-유리잔.신문.한잔의 커피...

    일상의 아침을 떠올릴 때 머리 속에서 기계적으로 줄을 서는 익숙한 정물들이 있다.한잔의 커피,잉크냄새가 덜 가신 신문.다음 순간 자신도 모르게 커피 한잔 값이나 밀린 신문대금을 연상한다면 서글픈 일이다.사물의 본질을수치로 계량하는 상품 물신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방증이므로. 문학과 저널리즘을 연구한 미국인 여류작가 리아 헤이거 코헨이 쓴 ‘탁자위의 세계’(하유진 옮김,지호 펴냄)는 너무나 익숙해서 하찮아진 일상에 ‘역사’를 찾아주는 책이다.그 작업에서 지은이가 주목한 소재는 셋.유리잔·종이·커피콩이다. 어느 일요일 아침.보스턴의 한 카페 탁자 위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커피가 담긴 유리잔과 신문을 보다 지은이는 문득 궁금해졌다.‘누가 이런 것을 만들었지? 나는 그들을,그들은 나를 알고 있나?’사소한 물음이 커피와 유리와 종이의 모든 것을 꿰뚫는 탐구작업으로 이어졌다.그들의 기원과 신화를 탐색한 건 말할 것도 없다.제조과정을 더듬는 길목 길목에 지구 저편의 이름없는 노동자 세명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책이 생생한 현장감과 현재성을 확보한 건 그 덕분이다. “이른 새벽이면 한기가 배어 있는 빳빳하고 검은 외투를 입는” 캐나다 뉴브런즈윅의 신세대 벌목공 브렌트 보이드.“12시간 동안 교대도 없이 꼬박근무를 하는”미국 오하이오주 유리공장의 여직원 루스 램프.“땅과 커피가삶의 주변을 맴도는 중력과도 같은”멕시코 커피나무 농장의 젊은 가장 바실리오 살리나스. 지은이는 서로 다른 곳에서 저마다의 일에 전념하며 사는 소박한 노동자들의 일상을 책의 골간으로 삼았다.세 사람의 노동현장,그들의 가족,주변 풍경을 두루 들여다 보는 행간에는 유리·종이·커피가 탄생하기까지의 ‘사람이야기’가 돋을새김된다. 사물들의 오랜 역사가 함께 정리되는 건 물론이다.4000∼5000년 전 인간의생활에 들어온 유리의 역사,서기 105년 중국 왕실 관리인 채륜이 발명한 종이제조법,커피의 대중화를 이룬 17세기 중반 커피하우스의 모습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유리잔이나 종이,커피콩을 처음 만들거나 사용한 주체가 번개·염소·말벌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각별나다.유려한 필치는 에세이같고,촘촘한 이야기 짜임새는 소설 같으며,사물을 빚어낸 ‘사람들의 손’을 주목한 건 그대로 현장르포다.시간을 따라 소리없이 생겨나고 스러질 일상의 아침들.또 습관처럼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신문을 뒤적이게 될 어떤 날,책은 잊고 있던 삶의 판타지를 찾아줄지도 모른다.닳아빠진 일상이 문득 낯설게 보인다면,그 아침은전날보다 훨씬 덜 건조하지 않을까.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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