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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3만달러 시대를 위한 묘책/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3만달러 시대를 위한 묘책/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바람직하지 않은 줄은 알지만 저녁식사를 밤 10시 이후에 하는 일이 많다. 강의 일정상 귀가 시간이 자주 늦는 데다 외식은 잘 안하기 때문이다. 그뒤 소화될 때까지 약 30분간,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케이블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필자에게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을 통하여 대충 요즘 문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 잡는다. 물론 연구소장직을 맡았기에 사회정보를 수집하는 경로가 TV뿐만은 아니지만. 그건 그렇고, 케이블 TV로 ‘미녀들의 수다’ 재방송을 보면서 그녀들의 말에 공감한 적이 있다. 수다 속에서 가끔 문화의 차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를 자아내는지 실감하게 된다.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발견하는 것도 유익한 점이다. 그 프로를 보는 중에 외국에서 약 10년간 유학할 때 느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 가운데 하나, 언어문화의 차이를 발견했을 때 온 영감(inspiration)을 소개한다.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학위 공부를 하였다. 막 독일어를 배울 때 ‘축하합니다’라는 의미의 단어 ‘Gratulieren’을 외우면서, 이 단어는 생일이라든가 기념일에 축하하면서 사용하는 단어 정도로 익혀 두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단어가 우리 한국어 문화권에서 짐작하는 정도 이상으로 일상용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분좋은 문화쇼크였다. 그곳에서는 상대방에게 좋은 일이 있을 때면 어김없이 이 단어를 사용한다. 그들의 언어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에티켓 언어가 상당히 많다. 심지어 재채기를 할 때에도 ‘줌 볼(Zum Wohl: 좋은 일이 있기를)’이라는 말을 쓴다. 이런 체험은 미국에서도 있었다. 미국 보스턴대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한 교수는 수업시간마다 학생들에게 ‘challenge me(나에게 도전하라)’라는 말을 각인시켜 주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폭포수 같은 질문을 퍼붓는 것을 즐겼고 학생이 올바른 대답을 하면 항상 ‘컨그레출레이션(Congratulation)’이라는 말로 축하해 주었다. 앞에서 필자는 ‘영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그렇다. 그것은 영감이었다. “바로 이 차이다.‘축하합니다’라는 단어를 특별한 날에만 사용하는 우리 언어문화,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차례 이 단어를 사용하는 구미의 언어문화, 이 차이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향하는 대한민국과 이미 3만달러를 넘어선 저들의 차이로구나!” 언어는 문화의 바로미터다. 사고방식과 사는 태도의 지표이다. 국민소득은 이 모든 것들의 총화로 이루어지는 결과일 따름이다. 경제가 좋아지려면 사회적 및 문화적 인프라가 함께 좋아져야 한다. 이것은 법칙이다. 경제만 좋아지려고 해봐야 어림없다.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되진 않을 것이다. 필자는 확신한다.‘축하합니다’라는 말이 전 국민의 일상용어가 될 때 우리나라는 1등 국민,3만달러 소득의 꿈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와 같은 말들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당시에는 그러한 용어가 아직 일상용어가 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영어를 배우면서 ‘Thank You.’ ‘I’m Sorry.’등의 표현을 접하게 되었고, 그후 점점 우리 국민 언어에서도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표현이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된 의식과 병행하여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다. 지금 우리나라가 2만달러 문턱까지 온 것은 다 그러한 말들로 인한 의식변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한국인이 배워야 할 용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축하합니다.’라는 말이다. 2만달러 소득은 경쟁논리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3만달러 시대는 공생의 논리, 축하의 논리가 아니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본다.‘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같은 속담이 없어질 때, 국가의 미래는 한층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다.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MLB] 젱크스, 41타자 연속아웃 35년전 ‘짐 바 기록’과 타이

    미프로야구가 또 하나의 신기록을 눈앞에 뒀다.‘연속 타자 아웃’ 기록이다. 주인공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완 마무리 보비 젱크스(26). 젱크스는 13일 시애틀전에서 팀이 0-6으로 뒤진 9회 등판, 세 타자를 모두 잡아냈다. 지난달 1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9회말 투런 홈런을 맞고 세이브에 실패한 젱크스는 20일 보스턴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4경기,13과3분의2이닝 동안 41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명도 1루로 내보내지 않았다. 이로써 젱크스는 1972년 샌프란시스코의 짐 바가 수립한 메이저리그 연속 타자 아웃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한 타자만 더 잡으면 35년 만에 새 역사를 쓴다. “그동안 안타나 볼넷, 사사구는 물론 에러도 없었다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일”이라고 혀를 내두른 화이트삭스의 포수 A J 피어진스키는 “2∼3일 전까지 이 기록에 대해 깨닫지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젱크스는 집중력을 위해 신기록 달성 때까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LB] 베켓 시즌 첫 15승 달성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시 베켓이 올시즌 미국프로야구에서 15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베켓은 12일 오리올 파크에서 벌어진 볼티모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 타자를 잡지 못해 완투승을 놓쳤지만 8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실점,15승(5패)째를 올렸다. 보스턴의 6-2 승리. 강속구를 앞세워 2003년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에이스로 활약한 베켓은 지난해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평균 자책점 5.01로 주춤했지만 16승11패를 거뒀고, 올해는 평균자책점 3.24의 안정된 모습으로 3년 연속 15승을 챙겼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현역 재미교포 의사, 산드라 블록 영화 조연

    현역 재미교포 의사, 산드라 블록 영화 조연

    현역 한인 의사가 할리우드 스타 산드라 블록 주연의 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LA에서 내과 의사로 활동중인 켄 정(Ken Jeong)씨는 2008년 초 개봉 예정인 산드라 블록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올 어바웃 스티브(All about Steve)’에 출연한다. 얼굴만 스치는 역할이 아닌 꽤 비중있는 당당한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 이 영화는 인기 TV 시리즈 ‘스푼스’로 잘 알려진 필 트레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 어바웃 스티브’는 글자 맞추기 퍼즐에만 푹 빠져 있던 산드라 블록이 한 번 데이트 한 CNN의 카메라맨 스티브(브래들리 쿠퍼 분)에게 ‘필’이 꽂혀 전국을 뒤쫓아 다니는 소동을 그리는 코미디다. 켄 정은 이 영화에서 뉴스 프로듀서 역을 맡아 주인공인 스티브와 그의 좌충우돌 뉴스팀을 이끌게 된다. 현역 의사이면서도 할리우드에서는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정 씨의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씨는 이미 지난 6월 개봉된 세스 로젠, 캐서린 헤이글 주연의 ‘임신(Knocked Up)’에서 산부인과 의사 닥터 쿠니로 출연했으며 내년 8월8일 개봉 예정인 세스 로젠, 제임스 프랑코 주연의 코미디 영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The Pineapple Express)’에도 나온다. ’닥터 켄’이라는 닉네임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켄 정은 원래 듀크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의대를 나와 뉴올리언스의 한 병원에서 레지던트까지 수료한 의학도다. 그는 대학 연극반에서 연기활동을 했으며 대학원 시절엔 자신이 살던 뉴올린언스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참가한 코미디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NBC 방송국의 회장 브랜든 타티코프와 코미디 극단 ‘Improv& Laugh Factory’ 의 설립자 버드 프리드먼의 제안으로 LA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코미디언 활동을 시작했다. ’디 오피스’ ‘보스턴 리걸’ ‘크로싱 조단’ 등의 드라마에 조단역으로 나왔으며, ‘임신’ 이후 ‘엉클 P’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37세의 켄 정은 ‘미국에서 가장 웃기는 의사’로 불리며 TV에서 영화를 넘나들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LA에 살고 있는 켄 정의 아내 트랜 호 역시 가정의로 일하고 있으며 슬하에 쌍둥이 딸들을 두고 있다. 나우뉴스 캐나다 명 리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닥터’이지’의 발칙한 치아 얘기]마취의 유래

    치과 등 모든 분야에서 수술을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무통 마취이다. 치과 및 외과 수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 무통 마취수술에 처음으로 성공한 사람은 미국의 치과의사였던 모튼(1819~68)이었으며, 마취제는 18세기 말 무렵 기체를 연구하던 한 과학자에 의해 발견됐다.‘함프리 데이비’라는 영국의 이 과학자는 아산화질소가 사람에게 미치는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아산화질소를 자신이 직접 마셔본 뒤 그 효과를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처음에는 현기증이 있었다. 이어 점차 모든 감각을 잃고 술에 취하기 시작하는 단계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나중에 이 가스를 더 오랫동안 마셨을 때는 웃고 싶은 기분이었고, 빛나는 점들이 눈 앞에서 빙빙돌며 지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아산화질소의 이런 효능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마셨다. 이 가스를 마시면 기분이 한껏 좋아진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산화질소는 장난이나 난장판 파티 정도에서 쓰였는데, 영국에서는 한 때 이런 파티가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어느 날, 이런 난장판 파티에 참석한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즈’는 아산화질소를 마신 한 젊은이가 넘어져 정강이가 벗겨진 사실도 모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웰즈는 환자들의 이를 뺄 때 이 가스를 이용하면 아픔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런 사실을 직접 확인하기로 한 그는 1844년, 자신이 아산화질소를 들이마신 뒤 멀쩡한 이를 뽑았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 빼어난 진통효과에 놀란 그는 이후에도 환자들을 대상으로 몇 차례나 더 시도한 끝에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하버드의대 교수인 워렌의 강의 시간에 이 기술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때 환자가 마신 가스가 너무 약했던지 이를 빼기도 전에 마취에서 깨어나 아프다고 소리를 쳐댔고, 웰즈는 결국 그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웰즈가 마취 시연에 실패한 뒤, 이번에는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모튼이 황산 에테르를 갖고 실험에 나섰다. 워렌의 협조를 얻은 모튼은 마침내 1846년 최초로 성공적인 무통 수술 실연을 해냈다. 그 해 10월16일, 모튼은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외과의사인 워렌의 요청으로 많은 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테르 마취를 통해 아랫턱 종양 적출술과 몇 개의 치아를 뽑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에테르 마취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었다. 이처럼 마취의 역사는 곧 치과 치료의 역사이기도 하다. 수많은 환자들을 치통에서 해방시킨 사람이 치과의사였듯, 더 많은 환자들을 만성 통증에서 해방 시키는 일도 결국 치과의사의 몫이 아닐까. 꼭 발칙한 상상만은 아닐 것이다. 치의학 박사·강남이지치과 원장(www.egy.co.kr)
  • 에런·본즈 상대한 父子투수… 아들 희생양?

    ‘아버지는 피했지만 아들은 피하지 못했다.’ ‘거포’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에게 홈런 신기록을 헌납, 미국프로야구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된 마이크 배식(30·워싱턴)이 아버지와 엇갈린 운명을 걸어 눈길을 끈다. 배식은 본즈와 마찬가지로 대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같은 이름의 아버지(55)는 756호 홈런을 노렸던 행크 에런과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당시 텍사스 소속인 아버지 배식은 1976년 7월20일 755호 홈런을 때린 에런을 같은 해 8월23일 만났다.4회 구원투수로 나와 두 차례 대결했으나 홈런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31년이 흐른 뒤 아들 배식은 본즈에게 홈런을 맞은 446번째 투수로 등록하며 756호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그는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공이 높았다.”면서 “본즈가 위업을 달성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본즈의 홈런 레이스와 관련, 박찬호(34)도 빼놓을 수 없다.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인 2001년 10월16일 본즈에게 시즌 71호와 72호를 거푸 두들겨 맞으며 본즈가 마크 맥과이어의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70개)을 넘어서는 데 한몫했다.박찬호는 또 그렉 매덕스(샌디에이고), 커트 실링(보스턴), 존 스몰츠(애틀랜타) 등과 함께 본즈에게 가장 많은 홈런(8개)을 내준 투수이기도 하다.김병현(애리조나)도 지난해 콜로라도에 있을 때 본즈에게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뛰어 넘은 715호 홈런을 내줬고, 김선우도 2004년 워싱턴 소속으로 본즈에게 1경기 2홈런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4번=최강타자’ 공식 깨질까

    그냥 무거우니까 땅으로 떨어진다고 여겼던 많은 사람들과는 달리 ‘왜?’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반복한 끝에 아이작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야구에도 100년 이상의 경험으로 정석이 된 이론들에 대해 도전 정신을 갖고 새로운 정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 시절. 구단 고위층이 감독에게 물었다. 우리 팀에 투수가 10명이나 되는데 왜 투수가 없다고 항상 투덜거리냐면서 자신이 고안한 간단하고 참신한 투수 로테이션을 제안했다. 투수 1명이 1회씩만 돌아가면서 던지는 방법이었다. 투수가 혹사당하지도 않을 거고 왼손, 오른손이 번갈아 나오면 상대가 혼란스러울 것이란 이유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야구인들은 모두 어이없어 했다. 그러나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이유를 금방 대지는 못했다. 필자도 어이없어 한 쪽이었지만 10명의 투수가 너무 실력 차가 크기 때문이라고밖에 이유를 설명할 자신은 없다. 또다시 그러면 한 사람이 2회씩 던지면? 3회씩은? 이렇게 질문을 계속하면 손들 수밖에 없다. 현대의 투수 운영 방식이란 선발투수가 3회보다 조금 더, 구원 투수가 3회보다 조금 적게 던지는 형태이므로 한 명이 1회씩이란 발상은 엉터리이긴 하지만 이론적 배경은 있다. 더구나 당시는 선발 로테이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던 프로야구 초창기였다. 타순에 대해서도 정석에 도전해 보자.1번 타자는 발이 빠르고 선구안이 좋은 타자.2번은 작전에 능란한 타자.3번은 가장 정확한 타자.4번은 팀의 최강 타자. 이것이 정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왜 이게 정석이 되어야 하는지 물어 보면 앞서 1회 1투수보다 대답이 더 궁하다.1회 초에 한 점을 내기에는 좋은 것도 같다. 그러나 마지막 9회 1,2번 타순에서 아웃되는 경우가 20% 이상이므로 팀의 강타자에게 한번이라도 타순이 가도록 4-3-1-2로 타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이 주장은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실험된 적이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바비 브래건 감독은 1956년 약 40경기를 대상으로 새로운 타순을 운영했다. 결과는 16승24패. 실패라고? 파이어리츠는 그 전 40경기에서 14승26패였다. 브래건 감독은 1966년에도 이 타순을 실험했지만 정석 신봉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1회 1투수처럼 황당하지는 않지만 마무리 투수가 항상 9회에 나오는 것은 마무리 투수의 낭비라는 주장도 있다.0-0에서 7회 무사 2·3루 같은 상황에도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현재 진행형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실험되고 있다. 새로운 야구통계법 세이버메트릭스의 전도사인 빌 제임스는 보스턴 구단의 단장 보좌관으로 있으면서 야구의 정석에 반기를 들고 있다. 도전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위험하다. 지금 우리 야구의 5선발 체제도 처음 시도한 감독은 목을 걸어야 했다. 그리고 성공한다고 본인이 특허를 갖지도 않는다. 명예뿐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황우석 줄기세포는 처녀생식 결과”

    황우석 박사팀이 2004년 사이언스지에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발표한 배아줄기 세포가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이는 황 박사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한 지난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과와 일치해 처녀생식 논란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하버드의대 보스턴 어린이병원 다나-파버 암연구소 김기태 박사팀은 2일(현지시간) 유전체 전체의 단일염기변이(SNP) 분석을 활용해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와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팀은 이 방법으로 황우석 박사팀이 만든 ‘SCNT-hES-1(국내 명칭 NT-1)’에 적용해 염기변이 패턴을 비교한 결과, 황우석 박사팀이 만든 줄기세포가 체세포핵이식이 아닌 처녀생식 줄기세포 특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처녀생식 기술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하는 과정 없이 난자에 화학물질 처리를 해 배양되도록 하는 기술
  • 고흐 작품 새로 발견…호주미술관 소장품은 가짜 판명

    빈센트 반 고흐의 1889년 드로잉 작품 ‘와일드 베지테이션(Wild Vegetation)’을 채색한 작품이 새로 발견됐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이 3일 밝혔다. 미술관 대변인 나탈리 보스는 이 작품이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한 반 고흐의 작품 ‘러빈(The Ravine)’아래 감춰져 있었으며, 전문가들이 엑스레이 투시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흐는 이작품을 그린 캔버스 위에 4개월후에 ‘러빈´을 그린것으로 추정된다. 미술관은 다음주부터 10월7일까지 열리는 ‘반 고흐 드로잉전’에서 이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공교롭게도 호주 국립 빅토리아미술관은 이날 70년 넘게 고흐의 진품으로 여겨져온 ‘헤드 오브 어 맨(Head of a Man)’이 가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미술관측은 이 그림을 반 고흐 미술관에 보내 검증한 결과 고흐와 동시대의 인물이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술관은 이 그림의 가치를 2000만달러(약 184억원) 이상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딘 갤러리에서 전시 중 의문이 제기돼 검증 작업이 진행돼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1분 후 갑문이 열리면 경인운하에서 한강에 들어섭니다. 유속이 달라 배가 잠시 출렁일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해외 동포인 서한강씨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가자는 아홉살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경인운하를 따라 40여분이 지나자 넓은 한강 하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2022년 7월16일이니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보는 서울이다. 경인운하 개통 후 열린 인천공항과 서울간 뱃길은 모두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에겐 인기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한강의 모습이 생경하다. 강 주변은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하다.15년 전 8m에 달하던 회색 시멘트 경사면이 사라지고 수초와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갑판 위까지 풀내음이 전해온다. ●3000t급 유람선 타고 서울 나들이 ‘부∼앙’. 경적과 함께 상하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3000t급 유람선이 모습을 보인다. 총 길이만 110m, 한번에 900명까지 탈 수 있는 이 배는 평균 수심 4m인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배다. 한강에서 이렇게 큰 배를 보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승객은 금요일 밤 상하이를 출발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는 젊은 중국인 ‘밤 도깨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서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2006년 한 해 89만 7000명선에 머물던 중국 관광객 수는 15년 만에 무려 200만명까지 늘어났단다. 한강르네상스가 관광 기적을 일궈낸 것이란 평이다.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을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워터프런트 “오른쪽이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 워터 프런트입니다. 고급 카페들과 연구시설, 다양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죠. 한강엔 마리나(요트 계류장)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4만㎡로 가장 큽니다.” 안내방송을 듣기라도 한 듯 70m 너비의 인공 물길 사이로 개인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안내요원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로 세일링과 바다낚시를 즐기러 나가는 배라고 설명했다.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요트의 행렬이 미국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는 듯하다. 여의도 주변에 이르자 닻으로 물 위에 고정시킨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위를 걷듯 수면 위에 자리잡은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수상 정원이 펼쳐지는데 야외 조각작품과 놀이터, 수상카페 등이 있다. 이상하게도 새로 지어진 한강 주변 아파트들은 강을 향해 사선 모양으로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인 조망권을 고려하고 바람길도 열어주도록 주변 건축 허가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강변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배는 한강의 중심인 여의도 방향으로 향했다. 여의도와 노들섬, 용산으로 이어지는 세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대표하는 중심부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통, 금융, 국제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은 세 지역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여의도 공원과 용산 선착장 그리고 노들섬 사이엔 전에 보지 못한 가느다란 다리가 생겼다. 모노레일이다. ●한강변 접근 쉽게 강북로 지하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는 한참 뒤 나타난다. 시민들이 한강변을 오가기 쉽도록 강변북로를 지하화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올림픽대로에서도 진행됐다. 바로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SEOUL INTERNATIONAL PORT’(서울국제항)란 낮선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했단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의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뮤지컬 티켓을 받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갔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선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Ⅱ’의 공연이 한창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공연 중인 이 작품은 뮤지컬의 거장이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기념해 브로드웨이 대신 한국공연을 택한 작품이다. 극장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 있다. 용산에 새로 생긴 120층짜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한강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첫날부터 서울에 취한 듯하다. 떠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8대 워터프런트타운 개발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는데 그쳤던 한강을 즐기는 한강, 함께하는 한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강 주변 8대 거점을 워터 프런트 타운(Waterfront town·수변도시)으로 개발하겠다는 것과 한강을 통한 주 운하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등 8곳 수변도시로 변신 마곡·상암·당인리·여의도·용산·흑석·행당·잠실 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에 컨벤션센터,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선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 통로를 낸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코엑스∼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한강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7만 2000㎡ 규모의 행당지구는 한강 본류와 지천을 잇는 광역적 수상이용 기지로 육성한다. 흑석지구는 뉴타운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전 예정인 흑석 빗물펌프장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상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의 흑석뉴타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는 배가 다녔다. 하지만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상류 뱃길이 끊어졌고, 하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부터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뱃길이 다시 이어져 국내 각 항구는 물론 중국으로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한다. 또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강 경관이 달라진다 건물이 제멋대로 들어선 한강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어지는 건물은 수변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 임기 내인 2010년까지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짓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 “자연성 회복 숨쉬는 한강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의 기획과 구상, 현실화 과정에는 올 1월7일 출범한 한강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6개월간 거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에게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성 회복이다. 시멘트 인공 호안을 중심으로 치수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한강을 생태가 숨을 쉬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986년 완성된 한강 계획이 치수에 치중했다면 이젠 한강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중보에 갇혀 호수로 전락한 한강을 강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인운하 등의 개발과 맞물려 뱃길을 열면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개발이 안정세로 들어선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의도, 용산, 난지,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주요 중심지는 이미 여타의 요인에 의해 부동산 값이 움직인 곳들이다. 한강르네상스로 다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그간 학계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한강개발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상교통부터 환경문제까지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고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각계를 아우르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각도의 자문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안이 단기간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서 쾌속여객선 타고 中간다 서울과 중국을 잇는 ‘한강 뱃길 재개통’은 언제 실현될까. 연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안이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인천시, 경기도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반세기 동안 끊어진 한강의 운송 기능을 되살리려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단둥 등 3개 항로 ‘구상´ 18일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에 따르면 한강 뱃길은 임진강을 끼고 강화도 북쪽을 돌아 교동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와 신곡 수중보에서 굴포천을 지나는 이른바 ‘경인운하’를 거쳐 강화도 남쪽으로 황해에 진입하는 항로가 있다. 아울러 경인운하를 빠져 나와 막바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항로도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을 벗어난 항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威海)부터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00∼500㎞ 구간이다. 서울시는 서울∼중국 항로를 운항할 배로 크기 3000t급 안팎의 여객수송선으로서 45노트(시속 81㎞) 이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정도 속도이면 현재 인천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두배 속력이다. 따라서 편도 4∼7시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산둥반도 최동쪽 항인 웨이하이까지 비행기로 45분쯤 걸린다. 항공료는 대체로 편도 15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서울∼중국 여객수송선의 운임은 3만∼4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은 지난 3일의 서울시 발표대로 용산과 여의도를 우선 광역터미널로 정했다. ●준설·수중보 갑문 확장이 관건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중국 뱃길을 잇는 공사 중 가장 큰 것은 한강 바닥 준설과 신곡 수중보의 갑문을 확장하는 공사다. 강 바닥에는 남북 분단 이후 배가 다니지 않고, 신곡 수중보의 갑문이 잠정 폐쇄된 뒤 모래가 많이 싸여 있다. 수로의 강폭은 현재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큰 배가 다니려면 수심이 한강 본류(신곡∼잠실 수중보)는 4.0m 이상 필요하고 지류도 2.8∼3.0m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과 임진강 등의 수면 높이를 맞추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예를 들면 용산이나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황해로 나갈 때 신곡 수중보 앞에서 한강 하류의 낮은 높이를 상류의 높이와 맞춰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물 높이를 맞추려면 수문의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 서울시는 준설과 수중보 개량에 약 500억∼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강의 동쪽에 있는 잠실 수중보의 확장은 우선 급하지 않다. 큰 배가 한강다리 밑을 통과하는데 반포대교 서쪽의 다리도 큰 걸림돌이 아니다.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은 현재 규모로도 배가 통과할 수 있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시작하면 서울시는 이에 맞춰 수중보 개량 작업을 하면 착공 4년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수 있다. 정부가 언제 준설을 결심하느냐에 재개통 시점이 달린 셈이다. ●서울·인천 등 이해관계 조율 중 한강 뱃길 재개 사업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정부도 원한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를 포함해 역대 많은 대통령들도 한번쯤 경제성을 검토했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이 마침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어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단체와 국방부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난제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강 개발 난제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곳곳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든다. 서해 뱃길을 만들어 서울을 국제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의 큰 그림이다. 계획만 보면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환경 파괴와 개발에 따른 침수 피해, 남북 관계, 사업 연속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뱃길을 내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면 하천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중랑천과 탄천까지 준설하면 환경생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한숙영 간사는 “개발의 시각이 한강을 경제·사회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데에만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한강 하구는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보고되는 등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곳을 준설하고, 선박을 운항하면 우리나라 환경생태가 손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오세훈 시장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강 활용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80%가 넘는 콘크리트 호안(둑의 침식을 막는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수생식물과 자갈 등을 활용, 자연형 호안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도훈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뱃길을 내려면 기술·경제·환경·안전상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환경을 따진다면 자연형 호안이 바람직하지만 치수 안전성을 놓고 보면 콘트리트 호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사업 연속성도 약점이다.2010년까지 단기·소규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672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해 뱃길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임진강 하구 모래를 팔아 개발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루 접경지역을 열어 중국으로 통하는 뱃길을 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남북관계가 변수다.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는 점은 한강 뱃길 사업이 구상 단계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한강의 어제와 오늘 새우젓으로 유명했던 마포나루. 밤섬은 배 만드는 마을로 통했다. 광나루와 양화나루터에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뚝섬 버드나무 숲은 1945년 해방 전후로 보던 한강의 모습이었다. 한강 뱃길을 따라 곡물과 소금, 젓갈류, 뗄감 등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단배도 흔했다. 한국전쟁 시절 한강은 피란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했다.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던 한강이었다. 그런 한강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관상용’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뱃길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끊겼다. 밤섬 주민들은 쫓겨났다. 옛 나루터 자리에는 다리가 들어섰다. 1960년대 말 1차 한강개발은 한강과 시민 사이에 둑을 만들어 소통을 단절시켰다.1980년대 2차 한강개발은 회색 콘크리트로 한강을 도배질했다. 또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관련 규제들도 한강과 시민을 멀어지게 했다. 개발은 한강둔치 주변 곳곳에 ‘아파트 숲’을 세웠다. 또 강남쪽으로 올림픽도로를, 강북쪽으로는 강변북로를 새로 뚫었다.60년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 4개에 불과했던 한강 다리는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무려 10여개가 더 세워졌다. 그나마 잠실과 여의도 등 둔치 주변에 조성된 시민공원들이 소통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1990∼2000년대는 한강 난개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한강을 시민 곁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한강 복원을 위한 개발이 중심이다. 복원은 한강의 물류 기능 회복에 맞춰져 있다.‘한강의 물길’이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의 교통로로서 큰 역할을 맡았던 한강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성추문’ LA가톨릭 대교구 6억달러 배상

    미국내 최대 가톨릭교구인 로스앤젤레스(LA)대교구가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으로 6억 6000만달러(약 6050억원)를 지급키로 합의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LA대교구가 성추행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 500여명에게 6억 6000만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에 양측이 합의했다. 이는 가톨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추행 보상금으로 원고 1인당 120만∼130만 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LA대교구는 해당 성직자들의 개인 파일도 공개하기로 했으며 16일 이같은 합의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LA대교구는 합의금 마련을 위해 행정본부 건물을 비롯해 교구 소유의 건물 50여채를 매물로 내놓았다. 성직자들의 잇단 성추문과 이로 인한 거액의 소송으로 미국 가톨릭계는 권위의 상실과 재정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내 가톨릭교구의 성추행 소송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대교구는 2004년 90건의 소송 원고들에게 1억달러를 지급했고, 보스턴 대교구는 2003년 552건에 대해 8400만달러를 합의금으로 내놓았다. 포틀랜드 대교구는 지난달 성추행 피해자 175명에게 5200만달러를 보상금으로 지급했으며, 이와 별도로 앞으로 일어날 소송에 대비해 2000만달러를 예치해 놨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괴물이야 개야?” 125kg 자랑하는 헤비급 견공 눈길

    ”괴물이야? 개야?” 최근 어마어마한 몸무게를 자랑하는 개 한마리가 사람들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해지게 하는 이 개는 영국 보스턴에 사는 ‘삼손’. 무려 2m에 달하는 몸길이와 125kg의 몸무게를 가진 삼손은 그레이트덴(Great Dane)종과 뉴펀들랜드(Newfoundland)종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람들이 아무리 삼손을 좋아한다지만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면 하나같이 부담스런 표정을 짓는다. 거대한 몸집으로 엄청난 양의 침을 흘리며 달려들기 때문. 삼손의 주인인 우즈 부부는 “엄청난 크기의 몸집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은 강아지들과 잘 논다. 양처럼 온순하다.”고 말했다. 삼손에게 들어가는 한달치 사료값만 무려 60파운드(한화 약 11만원). 삼손은 큰 사발 그릇에 담긴 하루 분량의 사료를 단숨에 해치운다. 부부는 삼손이 6개월 되던 해 왕립동물보호협회(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에서 발견해 키우게 됐다. 최근 삼손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개’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를 시도했으나 협회측은 “주인이 너무 많은 사료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예스 평창”을 위해…우린 하나였다

    |과테말라시티 임병선특파원|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를 하루 앞둔 과테말라시티의 밤은 짧기만 했다. 5일 아침 8시25분, 개최지를 발표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예스 평창!’ 한마디가 나오도록 평창은 마지막 표 단속에 안간힘을 썼다. ●“두번 울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최선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은 위원들 숙소인 레알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직접 IOC 위원 설득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각 경기연맹 단체장들도 여러 호텔 로비나 바에서 전담 마크 위원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레알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선 세 후보도시의 물밑 접촉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한 김진선 강원지사는 누렇게 뜬 얼굴로 “지금은 머릿속이 하얗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이날 낮 위원들의 표심을 붙들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을 마지막으로 가다듬는 드레스리허설을 실시, 표정이나, 발표 속도 조절 등에 대한 지적과 조언을 받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소치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게임스비즈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쳐 편안하다.”면서 “그러나 확신에 차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밤 10시쯤 총회장인 웨스틴카미노레알 호텔 근처에 가설된 아이스링크에선 아이스발레가 펼쳐졌지만 초라한 수준이었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의 막판 합류도 윔블던테니스 16강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무산됐다. ●美 뉴욕타임스 “평창이 한발 앞섰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여전히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지만 호텔 로비 등에서의 위원 접촉 시도는 이어졌다. 역대 어느 개최지 선정 투표보다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접전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 스위스 공영방송 SF 등은 평창이 다른 도시들에 한 발 앞섰다고 보도했고 일본 마이니치는 평창의 세련된 페어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AP통신은 4∼5표차 승부를 예측한 로게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평창과 소치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창이 개최권을 따내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에 이어 올해 3대 스포츠 외교전에서 모두 승리하게 된다. 특히 4년 전 김운용 전 위원이란 구심력의 공백을 짧은 시간에 훌륭하게 복원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IOC에 정통한 한 인사는 “우리 민족이 이렇게 일치단결한 적이 과연 있었느냐.”고 묻고 “이렇게 했는데도 승리하지 못하면 그건 하늘의 뜻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표 직전까지 10차례로 나눠 이곳에 도착한 340명의 ‘동사모(동계올림픽을 사랑하는 모임) 서포터스’들은 올림픽거리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쳤다. bsnim@seoul.co.kr
  • [MLB] 마쓰자카 10승

    일본인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마쓰자카는 4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이 4-1로 이겨 시즌 10승(5패)째. 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내며 올시즌 119개로 메이저리그 탈삼진 2위 요한 산타나(120개·미네소타)를 위협했다.1위는 볼티모어의 에릭 베다드(134개).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시절,2002년을 제외한 7년 동안 10승 이상을 수확했던 마쓰자카는 2003년 이후 5년 연속 10승을 채운 셈.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인 마쓰자카는 방어율을 3.53으로 끌어 내렸다. 탬파베이는 9회 카를로스 페냐가 1점 홈런을 터뜨려 영패를 면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이스라엘 프로야구의 ‘흑자 꿈’

    지난 24일 3112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모딘 미라클이 페타 티크바 파이오니어스를 9-1로 꺾었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까지 챙기는 마니아에게도 이 경기에 출전한 팀의 이름은 낯설다. 이스라엘 프로야구의 개막전 스코어이므로 낯선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축하 메시지를 보낸 나라도 타이완과 이탈리아뿐이다. 관심이 가는 이유는 첫해부터 흑자를 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이다.이스라엘에서 프로야구로 흑자를 낸다? 믿기 어렵지만 여기에 참여한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이들이 대부분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허구적인 계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먼저 커미셔너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대니엘 쿠처다. 샌디 쿠펙스는 명예 선수격이다.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좌완투수 쿠펙스는 1965년 당시 LA 다저스 선수로서 옴 키푸르라는 유대교 기념일을 이유로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거부해 파란을 일으켰다.7차전 승리투수가 된 덕에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비유대계 다저스 팬들에게는 엄청 미움을 받았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는 영웅이 됐다. 이들이 프로야구의 출범에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첫해 흑자의 자신감을 보이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보스턴에 본부를 둔 제빵 재벌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래리 바라스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이스라엘에서 야구는 인기가 별로 없다. 하지만 미국 태생으로 이스라엘로 영주 귀국한 사람들은 야구에 향수를 갖고 있다. 또 수많은 유대인 관광객들도 이들의 대상 고객이다. 전체 팀 수는 6개. 총 선수 수는 120명. 일본, 우크라이나 등 모두 9개 국가 출신이다. 한 팀에 20명뿐이라 9회가 아닌 7회로 끝난다.7회에 동점이 되면 홈런 레이스로 승부를 가른다. 이스라엘 토박이 선수는 고작 20명이다. 그러나 2009년 WBC에는 이스라엘 토박이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구장은 세 개. 선수 연봉은 2000달러. 물론 팀당 경기 수는 45경기밖에 안 되고 시즌은 고작 8주간으로 8월이면 끝난다. 그러나 개막전은 미국의 PBS가 중계했으며 이스라엘 TV의 프라임 타임에 주당 한 경기가 고정 편성돼 있다.리그의 전체 예산은 100만달러. 한국의 프로스포츠들은 모두 거창한 계획을 갖고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계획대로 진행된 종목은 하나도 없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MLB] 클레멘스 23년만에 구원등판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5)가 23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구원 등판했다. 클레멘스는 25일 AT&T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7회 루이스 비스카이노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클레멘스가 중간 계투로 등판하기는 신인이던 1984년 7월19일 오클랜드전 이후 무려 23년 만이다.1984년 보스턴에서 데뷔해 올해까지 24시즌을 활약 중인 클레멘스는 이날까지 등판한 695경기 중 두 차례를 제외한 693번을 선발로 나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 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

    “자,‘공자왈’ 중 가장 멋있는 말을 꼽으라면 뭘까요?” “…?” 선뜻 생각나지 않거든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라고 대답해보면 어떨까. 공자 시대에 70세까지 사는 것도 드물었거니와 듣고(耳) 말하는데(口) 최고(王)의 성인(聖人)이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나이 70에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전혀 어긋나지 않더라.”고 읊었으니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금옥(金玉)같은 성인의 말씀은 많지만 새삼 이 말이 생각나는 까닭이 있다. 가야금 명인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황병기(71) 선생. 최근 13년만에 새 앨범 ‘달하노피곰’을 내면서 “마음 먹은대로 곡을 만들었더니 다 음악적 법도에 어긋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공자처럼 고희(古稀)에 이르러 음악인생 55년을 담은, 그야말로 득음의 경지에서 귀중하게 탄생시킨 불후의 ‘명작’임을 시사하는 말이다. 그럴 것이 영국 셰필드 음악대학 앤드루 킬릭 교수는 이 앨범이 나오자 “모순을 명상하는 선(禪)의 경지”라고 극찬했다. 앞서 미국의 유명한 음반 비평지 ‘스테레오 리뷰’는 “황병기 음악은 초 스피드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정신적 해독제”라고 평가했다. 황 선생은 국내에서 새 앨범을 내기 전인 이달초 미국에서 작품설명회를 가진 셈이 됐다. 스미소니언박물관측의 초청으로 워싱턴과 뉴욕, 보스턴 등에서 ‘황병기의 초상’이라는 타이틀로 가야금, 거문고 등을 연주했는데 가는 곳마다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던 것. 공연이 끝난 후에는 앨범을 미리 주문하려는 관객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특히 바이올리스트 정경화, 소설가 이문열, 시인 김지하씨 등 한국에서 별도로 약속하기 힘든 인사들과 객석에서 반갑게 만났다. 지난 20일 서울 북아현동 자택에서 황 선생과 만나 먼저 새 앨범 ‘달하노피곰’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반세기 동안 가야금을 다뤄온 그의 삶을 시대별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제가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달하노피곰’입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을 다루고 있지요. 이 가운데 ‘달하노피곰’은 남편에 대한 지고지순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음담패설을 담은 불륜의 노래는 금방 없어지고 맙니다. 판소리 12마당 중 다섯마당, 즉 춘향가(절개)와 심청가(효) 등만 전해지잖아요.” 모두 여덟곡이 수록된 ‘달하노피곰’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가야금 연주곡 ‘시계탑’은 1999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을 당시 서울대 병원의 시계탑을 보고 작곡했다. 한밤 중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산책을 나왔던 그는 “비참한 상태에서 베토벤 소나타 32번이 생각났고 깜깜한 밤중에 반딧불이의 환영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아름다운 가락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술회했다.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하마단’은 가야금과 장구를 위한 곡. 본래 하마단은 페르시아 시대부터 있던 이란의 고대 도시의 이름. 먼 심연에 이르는 희미한 길과 안개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전통(조선시대)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 신라로 들어가는 비단길을 연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곡 중에는 ‘낙도음(樂道吟)´이라는 게 있습니다. 도를 즐기는 사람의 읊조림이지요.70세가 넘으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공자님 말씀처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노인이 술에 잔뜩 취해 춤을 추는 모양이라고나 할까요. 흥겨운 음악입니다.” 대금 연주곡 ‘자시(子時)’에서는 한밤중에 허공, 즉 꿈의 세계를 그리면서 혀와 입술을 떨듯 트럼펫 연주의 주법을 활용해 묘한 음색이 나오도록 했다. 아울러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와 박목월 시인의 ‘고향의 달’을 가지고 곡을 만들기도 했다. 앨범이 나온 지 10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며칠 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월드뮤직 레이블 ‘아크´에서 연락이 와 세계 시장 판매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는 겹경사가 생겼다.1965년 하와이에서 첫독집 음반을 낸 이후 두번째로 세계 시장에 공식적으로 수출하는 것. 가야금을 배우게 된 동기는 6·25 피란 시절, 우연히 부산에 있는 고전무용 연구소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를 듣고부터였다.1953년 전쟁이 끝나 서울에 올라와서도 가야금 공부를 계속했다. 경기고 졸업후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지만 매일 국립국악원을 드나들었다.1954년 덕성여대 주최 전국학생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고 대학 2학년 때인 1957년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졸업하던 1959년 서울대에 국악과가 처음 생기면서 현제명 서울대음대학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국악과에 출강했다. 이후 이화여대 음대, 미국 하버드대 등 국내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악에 작곡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1963년에는 첫 창작곡 ‘숲’을 발표해 창작국악이란 새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1965년에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주최 20세기 음악예술제에 작곡가 겸 연주자로 초청받았다. 이때 미국 음악잡지에서 연이어 호평기사를 실었다. 이후 해외 초청이 많아졌고 ‘황병기 음악’이 세계 무대를 본격적으로 누비기 시작했다. “가야금을 직업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100% 좋아서 했지요. 직업으로 치면 명동극장 지배인, 영화제작자, 출판사 대표, 기업체 기획관리실장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2001년 대학교수 정년을 마쳤을 때 영화나 실컷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지금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면서 연세대 초빙교수, 방송출연 등 이래저래 더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황 선생은 얼마 전 중학교 수학책을 구입했다. 평소 수학이 좋았고 또 나이들어 새로운 배움의 길을 가고 싶어서였다. 그의 장남 준묵(44·한국고등과학원 교수)씨가 세계적인 수학자가 된 것도 어쩌면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았는지도 모른다. 황 선생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그걸 시험보게 하면 싫어진다.”면서 논어의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를 새삼 인용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해 “작품 하나하나가 비슷한 게 없다. 어쩌면 다 다름이 황병기적 색깔”이라면서 음악적 영감은 사색이나 시, 자연에서 찾는다고 했다. 이어 자택 뒤 산책길을 자주 다니고 아침저녁 스트레칭으로 건강관리를 한다고 귀띔했다.“(사람의 수명)평균 나이가 되면 오래 살 생각하지 말고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즐기다 죽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껄껄 웃는다. 다섯살 연상의 부인(소설가 한말숙)과는 지금도 서로 ‘자기’라고 부를 만큼 두터운 부부애를 과시한다. 장녀 혜경씨는 이화여대 국문학박사, 차녀 수경씨는 동국대 철학박사 과정을 각각 거쳤으며 차남 원묵씨는 MIT생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5년 경기고 졸업. ▲57년 KBS 주최 전국국악콩쿠르 1위. ▲59년 서울대 법대 졸업. ▲59∼63년 서울대 국악과 강사. ▲63년 첫 가야금 곡 ‘숲’ 발표. ▲74∼2001년 이화여대 교수. ▲86년 하버드대 객원교수. ▲99년∼현재 유니세프 문화예술인 클럽회장. ▲2000년∼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주요 작품 숲, 가을, 석류집, 봄, 미궁, 침향무, 비단길, 영목, 전설, 밤의소리, 남도환상곡, 달하노피곰 등.
  • 리네한 美공보참사관 부임

    주한 미국대사관은 20일 패트릭 J 리네한(54)이 신임 공보참사관으로 최근 부임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출신으로 일본어, 포르투갈어와 함께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리네한은 1984년 국무부 입부 후 공공외교에 주로 몸담으며 한국·일본·브라질·캐나다 등에서 공보관 또는 공보참사관을 역임했다고 대사관은 소개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연방은행 ‘北 송금 중개’ 논란 확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뉴욕연방은행을 동원해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을 송금 중개한 데 대한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 6명이 지난주 회계감사원(GAO)에 미 정부의 송금 개입이 불법인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미 의회가 이 문제와 관련한 청문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연방은행의 BDA 송금 중개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뉴욕연방은행이 지난주 북한을 위해 `돈세탁´을 했다.”면서 “이는 연방은행 역사에서 가장 잘못된 조치로 남을 수 있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연방은행이 BDA자금 송금에 나선 배경은 미 국무부가 민간은행들에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된 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한 법에 뉴욕연방은행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영리한 아이디어´를 찾아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외교정책 관련 기관의 많은 인사들이 국무부가 북한에 이같은 양보를 하도록 조치한 것에 격노했다.”면서 “뉴욕연방은행이 김정일 체제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거래를 한 이후 전세계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로 북한과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미 정부가 BDA 북한자금을 풀어줌으로써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WMD) 방지를 목적으로 한 애국법의 위력을 훼손하고 이란과 국제사회의 은행들에 애국법 311조를 심각히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언론의 지적에 대해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 문제 담당자들에게 미국 법규와 국제금융 시스템의 기존 규정과 관례에 철저히 따라 모든 문제를 처리하도록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을 통한 BDA 북한자금 송금이 문제 해결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한 뒤 “보다 큰 그림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달라.”고 당부했다.dawn@seoul.co.kr
  • 마쓰자카, 본즈 잡고 시즌 8승

    일본인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가 거포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를 무력화시키며 시즌 8승째를 낚았다. 마쓰자카는 17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7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버텨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클리블랜드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다 3전4기 끝에 울린 승전고(8승5패). 탈삼진 8개를 보태 93개로 아메리칸리그 5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7위. 특히 마쓰자카는 1회 2사2루에서 본즈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회 중견수 뜬 공,1-0으로 힘겹게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요리, 판정승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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