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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도 그린 물결

    스포츠도 그린 물결

    전 세계적으로 ‘클린 테크놀로지’와 ‘그린 비즈니스’가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포츠 업계에도 녹색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스포츠 경기와 스타들이 팬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스포츠 업계의 ‘녹색 지향’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기술 및 비즈니스의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그린 경쟁 우선 지구촌의 양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과 월드컵이 모두 ‘그린 이벤트’를 표방하고 있다. 캐나다의 밴쿠버는 ‘지속가능한 올림픽’이라는 친환경적인 주제를 앞세워 2010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런던도 2012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도심의 녹지공간을 늘리는 등 친환경 노력을 펼쳐나가기로 약속했다. 이에 앞서 2006년 이탈리아 튜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은 이른바 ‘탄소 중립 (Carbon Neutral)’ 행사로 치러졌다. 나무 심기 등을 통해 경기를 치르면서 배출된 만큼의 온실가스를 상쇄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공해문제가 부각되자 최대한 ‘깨끗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데 주력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베이징올림픽위원회는 한국의 CT&T가 제작한 전기차를 행사장 안팎의 주요 운송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월드컵 경기를 환경친화적으로 치르기 위한 ‘그린 골( Green Goal)’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올림픽에서는 경기장 주변에 자전거 주차장을 설치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했다. 베를린 스타디움에는 1400㎥에 이르는 빗물 저장소가, 도르트문트와 뉘른베르크의 축구경기장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다. 뮌헨의 축구장은 재생 가능한 용기에만 음료수를 팔 수 있도록 했다. ●펜웨이 파크는 태양열로 온수 제공 미국의 프로 스포츠팀들도 녹색 물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펜웨이 파크. 1913년 건립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경기장이다. 지난해 5월19일 펜웨이 파크의 본부석 지붕 위에 28개의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됐다. 솔라 보스턴이라는 업체가 7만 5000달러를 투입해 설치한 이 집열판을 통해 생산된 온수가 펜웨이 파크에서 사용하는 온수의 3분의1을 충당한다. 가스 대신 태양열을 이용하면서 감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18톤. 레드삭스의 사장인 래리 루치노는 태양열 집열판 설치와 관련, “펜웨이 파크가 미국 야구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경기장일 뿐만 아니라, 가장 ‘녹색’인 경기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보스턴의 언론들은 그동안 펜웨이 파크의 상징이었던 37피트짜리 대형 외야 펜스 ‘그린 몬스터’와 함께 ‘그린 에너지’가 명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보스턴 시는 “보스턴 시민들이 펜웨이 파크를 보고, 자신들의 가정에도 태양광 패널이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기를 기대한다.”고 확산 효과를 기대했다. 미국풋볼리그(NFL)의 명문 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홈 경기장인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만 충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메릴랜드 주의 콘스텔레이션 뉴에너지라는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매 경기마다 사용하는 전기의 양은 무려 2269가구가 하루 종일 사용하는 전력과 맞먹는다. 패트리어츠의 조너선 크래프트 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풍력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풋볼 팬들의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역시 NFL의 명문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도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팀은 이미 2003년부터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나무 심기와 자원 절약, 쓰레기 재활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엄청난 휘발유 소모와 소음 등으로 가장 반환경적인 스포츠로 인식돼온 F-1(Formular One) 자동차 경주도 녹색 물결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F-1 경기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은 일정 비율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자동차가 급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 및 열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장치의 부착이 의무화된다. 이와 함께 전력 소모가 많은 헤드라이트 제품은 부착을 금지할 예정이다. F-1 경기의 규칙을 만드는 국제자동차협회의 맥스 모슬리 사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조치들이 F-1 경기를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면서 “자동차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업계가 신·재생에너지와 클린 테크놀로지 적용이 확산되자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네소타의 그린 마크라는 마케팅 및 컨설팅 업체는 스포츠팀이나 선수를 그린 비즈니스 또는 그린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와 연결시켜 주고 있다. 그린 마크는 회사의 브랜드를 ‘그린’과 연결시키려는 1000개 이상의 업체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외할아버지 예술적 영향 많이 받았죠”

    “외할아버지 예술적 영향 많이 받았죠”

    “외할아버지가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놀랍고 감사합니다.” 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재키브(24). 그는 2년 전 타계한 ‘국민 수필가’ 피천득의 외손자다. 피씨의 딸인 물리학자 피서영과 로먼 재키브(MIT 물리학 교수)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스티븐은 “외할아버지는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이라며 피천득 선생이 모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문학뿐 아니라 음악, 미술 등 모든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분이었죠. 할아버지의 그런 기질이 제 피에도 전달된 것 같아요. 특히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 갈 때마다 클래식 음악을 함께 감상했던 것은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국내에서는 피천득의 외손자로 유명세를 탔지만 재키브는 정확하고, 성실한 연주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열두 살이었던 1997년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독주자로 데뷔한 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 미국과 유럽 정상급 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차근차근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하버드대학 졸업 후 2년째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현재 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오푸스(OPU S) 3’ 소속이다. 이날 세 번째 내한공연에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한 스티븐은 “어머니의 나라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라 한국인들은 관객으로서도 정말 특별하다.”면서 “다른 어느 곳 관객보다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진 한국 관객 앞에 자주 서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음악의 어울림처럼 남녀 벽 허물때 왔죠”

    “음악의 어울림처럼 남녀 벽 허물때 왔죠”

    다소 이르긴 하지만 올해 클래식계의 10대 뉴스를 꼽으라면 한국 여성 지휘자의 부상도 목록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여자경(37)과 성시연(33)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성시연은 올해 초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독일 지휘자상’ 대회에서 2위 입상 소식을 전했다. 여자경은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프로코피예프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여성으로서는 사상 최초 입상이다. 지난해 가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을 접고 귀국한 뒤로 연주와 강의가 줄줄이 잡혀 있다. 그는 또 3일 개막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축제 역사 20년만에 처음 지휘봉을 잡는 여성지휘자가 됐다. “아무래도 시선이 집중되니까 부담은 되죠.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기대치에 모자라버리면 ‘그럼 그렇지.’가 돼 버리잖아요. 이 부담을 기회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이 사람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나 버리니까요.” 지난 1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난 여자경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에 대한 생각을 조근조근, 그러나 확신에 찬 말투로 풀어냈다. ●프로코피에프 지휘 콩쿠르3위 입상하며 이름 알려 “교향악축제에 여성 지휘자가 없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그는 “음악이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양음악 작곡가는 모두 남자였고, 그런 만큼 남자가 느끼는 낭만이나 강한 힘 같은 것을 더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었겠죠. 하지만 음악은 서로 어울려가는 것이고, 이제는 남녀의 벽을 허물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양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박은성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 전공을 지휘로 바꿨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립음대를 나온 뒤 현지에서 2005년부터 지휘자로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 “연주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와의 교감”이라는 그는 무대 위에서보다 첫 리허설을 가장 떨리는 순간으로 꼽는다. 그 자리에서 오케스트라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다는 것을 느끼면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잘된단다. 그게 딱 몇 분이다. 그 ‘몇분 사이’에 황홀경을 느낀 기억을 떠올렸다. “2002년 프랑스 브장송에서 열린 국제 음악제였어요. 처음 오케스트라를 만나서 지휘를 시작하는데 내가 움직이는 그대로, 원하는 대로 따라와 주는 거예요. 연주를 끝낸 뒤에 어떻게 설명할지 모를 정도로 황홀감에 휩싸였죠.” 결과도 좋았다. 그 해와 2004년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연거푸 ‘오케스트라가 뽑은 지휘자 상’을 수상했고, 멕시코 에드와르도 콩쿠르와 체코 프라하스프링페스티벌에서도 같은 상을 받았다. ●오케스트라가 마음 열어준 몇 분 황홀경 느껴 10여년을 떠났던 한국에 돌아와 생활에 적응하느라, 한양대 음대 출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국내 연주 일정도 빡빡하다. 8일에는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의 숲’ 공연에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피아노 콘체르토’(김정원 협연) 등을 연주한다. 교향악축제에서는 16일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2시간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 연주를 끝냈을 때는 격한 운동을 끝낸 것 같은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에요. 열정적인 박수까지 받으며 무대에 서 있으면 너무 행복하죠.”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기타 히어로 메탈리카’ 광고에 유명 농구감독 출동

    네 명의 중늙은이가 권투선수들이나 입는 트렁크를 걸치고 나와 록음악을 연주하는 척한다.하얀 양말을 신고 마루 위를 미끄러져 등장하는 장면부터 코믹하다.  맨 마지막에 카메라를 향해 엉덩이를 보이며 들어와 노래를 부르는 이가 ‘한 성질’하기로 유명한 밥 나이트 텍사스공대 농구 감독이다.학교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인디애나주립대에서 해고됐지만 옮긴 텍사스공대에서도 성질을 죽이지 못한 그는 사상 최초로 900승을 넘긴 감독으로 유명했지만 지난해 4월 은퇴했다.  그리고 앞에 들어온 이들은 릭 피티노 미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전 감독,마이크 크리즈제프스키 전 듀크대학 감독,로이 윌리엄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감독 등 농구판을 휩쓸었던 사령탑들이다.   그런데 헤비메탈그룹 ‘메탈리카’ 멤버들이 한 소리 한다.”니들 지금 머하냐?”  나이트 감독은 멍한 표정으로 “우리 ‘기타 히어로’ 연주하고 있잖아.”라고 답한다.  그런데 29일(현지시간) 야후 닷컴의 스포츠 블로그 ‘THE DAGGER’는 그가 ‘기타 히어로’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꼬집었다.블로거 ‘MJD’는 나이트 감독이 드러머 라스 울리히를 조금 더 어린애처럼 취급하며 꾸짖었더라면 좋았겠는데 오히려 쩔쩔 매는 듯한 모습을 이 광고에서 펼친 게 재미있다고 덧붙였다.강력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제임스 헷필드가 팝 밴드 같다고 비아냥대자 나이트 감독은 피티노 감독이 들고 있던 의자처럼 생긴 드럼 세트를 빼앗아 내던져 버린다.  윌리엄스 감독도 펑크록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풍겼고 피티노 감독은 드럼을 두들기는 선병질적인 꼬마 냄새를 풍겼고 미국인도 발음하기가 힘들어 ‘감독 K’로 불리는 크리즈제프스키 감독 역시 적절히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선보였다고 이 블로거는 평가했다.  그리고 그는 한 발 나아가 이들 감독이 미대학체육협회(NCAA) 농구 토너먼트 광고에 출연해 흥행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늘어놓았다.  혹시,손 들고 “’기타 히어로’가 뭐예요?”라고 묻는 ‘무식쟁이’들이 있을까봐 아래 동영상을 곁들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생 이어 형도… 고경주 박사 美 보건부 차관보에

    동생 이어 형도… 고경주 박사 美 보건부 차관보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국계가 잇따라 고위직에 지명돼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계인 고경주(사진 위·57·미국명 하워드 고) 박사를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 레아 서(아래)를 내무부 정책 및 예산담당 차관보에 각각 지명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고 박사의 동생인 고홍주(54·미국명 해럴드 고) 예일대 로스쿨 학장을 지난 23일 차관보급인 국무부 법률고문에 내정했다. 이에 따라 고씨 형제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동시에 차관보급을 맡게 됐다. 보건부 차관보에 지명된 고 박사는 예일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공중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보건 전문가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학장이자 하비 팬버그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고 박사는 암 예방, 건강상태의 불균형 해소, 금연, 지역사회 참여 연구활동 등 다양한 연구에 참여해왔다. 이밖에 한국계인 레아 서는 내무부 정책 및 예산담당 차관보에 지명됐다. 윌리엄 앤드 플로라 휼렛 재단에서 환경 관련 프로그램 책임자를 지낸 그는 북미 서부 지역의 생태계 보존과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 지원해왔다. kmkim@seoul.co.kr
  • [WBC] 거포 김태균 월드스타 등극

    [WBC] 거포 김태균 월드스타 등극

    ‘꽃보다 아름다운’ 4명의 태극전사들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빛낸 최고 선수로 뽑혔다. WBC 조직위원회는 25일 각 포지션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이뤄진 ‘올토너먼트팀(올스타팀)’을 발표했다. 김태균(한화)이 쿠바의 프레데릭 세페다와 더불어 만장일치로 뽑혔고, 이범호(한화)와 김현수(두산), 봉중근(LG)도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4강도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결승전까지 ‘위대한 도전’을 이어갔던 한국은 16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이어 우승팀 일본이 3명, 쿠바가 2명을 배출했다. 각국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 ‘올 토너먼트 팀’은 지명타자를 포함해 각 포지션에서 1명씩 선정하고 투수는 3명을 뽑아 총 12명으로 이뤄졌다. 붙박이 4번으로 나선 김태균은 타율 .345, 3홈런, 11타점을 쓸어담아 이승엽(요미우리)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타점 단독 1위 및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김태균은 올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까닭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더욱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최종엔트리 잔류조차 불투명했던 ‘꽃미남’ 이범호는 3루수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범호는 수비 불안을 노출한 이대호(롯데)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로 나서 타율 .400(타격 1위), 3홈런,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에서 9회말 짜릿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타율 .370의 불꽃 활약으로 ‘국제용’ 면모를 뽐냈던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393(타격 2위)의 고타율을 기록, 변함없이 ‘안타제조기’의 실력을 입증했다. 3명이 뽑힌 투수 부문에선 ‘의사’ 봉중근이 이름을 올렸다. 봉중근은 일본 전에 3차례나 등판해 17과 3분의1이닝을 던져 2승, 방어율 0.51의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새로운 ‘일본 킬러’로 떠오르면서 ‘의사 봉중근’, ‘봉열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투수 부문에서 배출, 최강마운드의 위용을 또한번 입증했다. 붙박이 3번으로 매서운 타격 실력은 물론 얄미울 만큼 깔끔한 수비를 자랑한 아오키 노리치카도 외야수 부문에서 선발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日우승 원동력은 철벽마운드+두꺼운 선수층

    일본이 2006년에 이어 2회 연속 WBC를 제패한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을 통틀어 투·타에서 가장 균형 잡힌 전력을 갖춘 덕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결승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일본의 팀 평균 방어율은 1.71에 불과했다. 일본보다 낮은 나라는 예선 탈락한 도미니카공화국(0.31)뿐이다.메이저리그에서 3년째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일본 프로야구 3관왕인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다르비슈 유(니혼햄) 등이 버틴 마운드는 철벽이었다.마운드에 비해 무게감은 덜 했지만, 공격력도 만만치 않았다. 일본의 팀 타율은 .299로 전체 5위에 머물렀지만, 4강 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공포의 핵타선’ 미국(.296)이나 한국(.243)보다 타격이 활발했다. 결국 일본의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충격에 빠졌던 일본은 이번 대회를 위해 스즈키 이치로, 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 등 총 16명의 메이저리거들을 불러 모았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모래알이나 다름없었던 중남미 등의 국가와는 달리 ‘애국심’과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었다.이런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일본 야구의 저변이 그만큼 넓다는 방증이다. 프로야구 역사가 70년이 넘는 일본에는 4000개가 넘는 고교 야구팀에서 많은 선수가 땀을 흘리고 있다. 고작 50여개에 불과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주말마다 학교별 대항전이 끊임없이 열리고 야구를 ‘국기’로 생각할 만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즐기는 풍토 속에서 배출된 선수들이 일본을 세계 야구 정상에 올려놓은 것이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비빔밥’ 한국야구 도전은 계속된다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을 지켜본 전세계의 시선은 한 마디로 ‘경이롭다.’이다. 3년 전 4강에 올랐을 땐 이변으로 치부됐다.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빅리거들이 참가하지 않은 대회였기 때문.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을 이룬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깨뜨리고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팀 코리아’에 대한 평가는 더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국은 가장 강력한 야구강국에 속하게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더 이상 놀랄 일도 아니다.”라는 뉴욕 타임스의 논평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한다.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 진가이번 대회에서 한국야구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역동적이었다. 상대 팀컬러와 비교하면 더 분명해진다. 주자가 진루하면 선취점이나 달아나기 위해 타순에 관계없이 번트를 대던 일본의 ‘기계적인’ 스몰볼. 힘으로만 밀어붙이다 끝난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의 빅볼과는 달랐다. 대회 내내 김인식 감독은 솜씨좋은 요리사처럼 빅볼과 스몰볼을 버무려 구사했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는 기본. 더블스틸과 허를 찌르는 딜레이드스틸까지 스몰볼 수행 능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핵타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낚은 것은 한국의 홈런포였다. 한국은 11홈런으로 쿠바와 함께 공동 4위, 9개의 도루로 일본(11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빅볼과 스몰볼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김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을 새삼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 1라운드 이후 줄곧 부진했던 추신수를 베네수엘라전에 우익수로 투입해 잠자던 타격감을 되찾게 한 것은 ‘김인식표 믿음의 야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추신수는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홈런을 뿜어 냈다.●태극마크 달면 잠재력 120% 발휘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왜 한국 같은 강팀에 메이저리거가 이리도 없느냐.”고 말한다. 김태균(한화)과 윤석민(KIA)에 대해 빅리그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란 평가도 들린다. 하지만 평균치를 따진다면 개인 능력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국과 중남미, 일본에 못 미치는 게 사실. 외려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와 서재응(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 최희섭(보스턴) 등 빅리거와 이승엽(지바 롯데)까지 포함된 1회대회 때가 더 나았다. 그러나 ‘팀 코리아’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빈볼을 뒤통수에 맞은 이용규(KIA)는 하루 만에 털고 복귀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감기 몸살에 시달리던 이범호(한화)도 마찬가지. 선수들의 잠재력을 120% 끌어 내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세대교체 성공… 10년간 탄탄대로세대교체로 확 달라진 분위기도 큰 몫을 했다. 이전에는 팀워크를 깨뜨리는 선수들이 1~2명씩 꼭 포함됐다. 또 수직적 위계질서에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현 대표팀에는 ‘친구’들과 형, 동생들이 있을 뿐이다. 28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30대는 박경완(37·SK)과 손민한(34·롯데), 임창용(33·야쿠르트)이 전부다. 80년생 동갑내기인 이진영과 봉중근(이상 LG), 이종욱(두산)이 고참급에 해당한다. 마운드의 핵인 윤석민(23)과 류현진(22), 김광현(21)은 20대 초반이다. 앞으로 10년은 거뜬하다. ‘위대한 도전’은 미완으로 끝났다. 그러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향후 10년간 대표팀을 이끌 것을 감안하면 더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위대한 도전은 진행형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젊은 연구자들 노력 부족하다”

    “젊은 연구자들 노력 부족하다”

    │도쿄 박홍기특파원│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시모무라 오사무(80) 미국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젊은 연구자들에 대해 “노력이 부족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시모무라 교수는 23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은 재미있는 테마가 있어도 어려운 내용이면 연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의욕이 없다. 리스크를 가지려 하지 않는다. 확실히 말하면 노력이 부족하다.”며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태도를 꼬집었다. 시모무라 교수는 해파리에서 녹색형광 단백질(GFP)을 발견, 발전시킨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뒤 지난 22일 처음 일본을 방문했다. GFP의 발견과 관련, “우연과 겹쳤던 결과였지만 내 자신이 알고 싶은 것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모교인 나가사키대의 강연에서는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노력하면 어떻게든 이뤄진다. 포기하지 말고 힘내자.”라며 대학생들을 격려했었다. 시모무라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수상식 이후 3개월반이나 지났지만 자유로운 시간이 없다.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발광 버섯의 연구를 하고 싶지만 노벨상을 받은 뒤 너무 바빠져 절망적이다.”며 바쁜 일정에 불평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마스카와 도시히데(69) 교토산업대 교수의 “노벨상 수상이 별로 기쁘지 않다.”라는 소감을 소개하면서 “동감이다. 조금도 기쁘지 않다.”고도 말했다. 시모무라 교수는 현재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자택에서 발광 생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WBC 위대한 준우승] 이범호 동점타에 환호…임창용 실투에 탄식

    세계 정상까지는 딱 한 걸음 모자랐다. 한국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초 믿었던 임창용(야쿠르트)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허용, 3-5로 분패했다. 이로써 20여일간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국대표팀은 ‘4강 신화 재현’에 이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다승왕, 탈삼진왕, 방어율 1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와쿠마는 8회 2사까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기대했던 선발 봉중근(LG)이 3회 1사 1·3루에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5회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가 통렬한 동점포를 뿜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 지난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3점포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 일본의 맹공으로 1-3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태극전사들은 호락호락 주저앉지 않았다. 한국은 8회 이범호(한화)의 2루타와 이대호(롯데)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 3-2로 다시 다가섰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김현수(두산), 김태균(한화)이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자 김인식 감독은 때가 왔다는 듯 이종욱(두산)과 이택근(히어로즈) 등 발빠른 대주자를 내세웠다. 이어 이범호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에서 고영민(두산)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대역전극은 불발됐다. 이어 연장 10회 초 임창용이 2사 2·3루서 이치로와 8구까지 가는 질긴 승부 끝에 통한의 적시타를 맞아 한국의 위대한 도전은 막을 내렸다. 연장 끝에 아쉽게 패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다섯 차례 맞붙어 2승3패를 기록했다. WBC 통산 성적은 4승4패. 일본은 2연패를 달성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도 2회 연속 MVP에 올랐다. 한국의 간판타자 김태균은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점) 등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선수들은 25일 오후 11시15분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김태균-아오키 MVP 경쟁

    제2회 WBC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대회 유일한 개인상인 최우수선수상(MVP)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단독 1위(11개)를 달리는 ‘해결사’ 김태균(왼쪽 27·한화)이 가장 근접해 있다. 전 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세계 4번 타자’로 거듭난 김태균이 결승전에서도 앞장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MVP는 그의 몫이 될 공산이 짙다. 여기에 일본전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상대 타선을 철저히 봉쇄, 2승을 올린 ‘의사’ 봉중근(LG)과 지난 22일 준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의 ‘살인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한국의 결승행을 견인한 윤석민(KIA)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봉중근은 결승에도 선발이 예정돼 경우에 따라 윤석민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이 밖에 꾸준한 타격감으로 고비마다 적시타를 터뜨린 김현수(두산)도 결승전 활약에 따라 MVP에 오를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1회 대회 MVP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2회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한국에 패했지만 지난 20일 한국과의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인상적으로 투구한 다르비슈 유(니혼 햄)와 안방살림을 책임지며 타율 .400으로 팀내 선두인 조지마 겐지(시애틀), 꾸준한 타격으로 일본 공격의 물꼬를 튼 아오키 노리치카(오른쪽·야쿠르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본은 도드라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어 24일 우승할 경우 선발 등판한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 등 당일 두각을 보인 선수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 대회 MVP는 각국 기자단 대표에게 의견을 청취한 뒤 WBC 조직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상금은 없고 트로피만 있다. 수상자는 결승전 직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BC] ‘야구종가’ 美 몰락

    ‘야구 종가’ 미국이 몰락했다.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일본에 4-9로 무릎을 꿇은 것. 28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미국대표팀은 공수의 짜임새에서 일본에 미치지 못했다. 3년 전 1회 대회 때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것보다 나아졌지만 ‘세계 최고’, ‘야구종가’의 자부심은 형편없이 뭉개졌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의 맞대결은 투수전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 미국은 1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로버츠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4회. 2-1로 뒤진 일본이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의 3루타 등 장단 5안타와 에러 1개를 묶어 순식간에 5득점했다. 미국은 8회 2사3루에서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연봉 2160만달러(약 302억원)를 받는 데릭 지터가 어이없이 1루에 악송구하는 등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미국은 1986년 메츠를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승부사 데이비 존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의욕을 불살랐다. 홈런타자 선발에만 급급했던 1회대회와는 달리 짜임새를 맞추기 위해 선수 선발에도 신경썼다. 하지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미국 선수들에게 WBC는 스프링캠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부상을 당해 1년 농사를 망칠 경우 수십억~수백억원을 손해볼 수도 있기 때문. 또 새달 6일 빅리그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그들에게 쌀쌀한 3월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 건 애초부터 무리였다. 대표팀에 대한 로열티를 지닌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뛰는 것과는 엄연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언론 “한일전, 아름다운 야구 보여줬다”

    美언론 “한일전, 아름다운 야구 보여줬다”

    “야구는 더 이상 미국의 것이 아니다.”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지켜본 미국 언론들은 두 팀의 경기 수준에 감탄을 쏟아냈다. 심지어 미국 야구에 대한 반성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 ‘라이벌’ 일본과 만난 WBC 결승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3-5로 아쉽게 패했다. 9회 말 극적으로 3-3 동점을 이뤘지만 이치로의 10회 초 2타점 적시타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가 끝나자 현지 언론들은 이치로의 결정적인 활약을 전하면서도 “승부와 관계없이 대단한 경기”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가 열린 로스엔젤레스의 LA타임스(LAT)는 첫 속보에서 ‘오랜 라이벌들의 야구 전쟁’(‘Baseball War’ for old rivals of Asia )이라는 제목으로 치열했던 경기 분위기를 전했다. LAT는 이어진 기사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이었다.”면서 “다저스타디움에서 이제껏 열렸던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을 10이닝”이라고 감탄했다. 또 “야구 경기와 축하 공연, 그리고 팬들의 응원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극찬하면서 “야구는 더 이상 미국의 것이 아니다.”라고 미국야구의 현실을 비판했다. SI는 “WBC 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은 야구가 더 이상 미국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번 경기의 명장면들을 꼽아 상세히 묘사했다. SI가 꼽은 명장면은 고영민을 2루에서 아웃시킨 일본 우치카와의 수비와 송구, 고영민의 다이빙 캐치, 이범호의 9회말 적시타, 경기를 끝낸 다르비슈 유의 삼진 등이다. 이번 한일전에 찬사를 보낸 SI는 “약물과 불법, 개인화로 퇴색된 시대에 이 스포츠가 아직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두 팀의 경기였다.”며 “야구는 더 이상 미국의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굉장해졌다.”며 “뉴욕 양키스 대 보스턴 레드삭스 라이벌전의 국가대표 버전”이라고 비유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단 4개의 장타가 나왔다.”면서 “뛰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박빙의 투수전”이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드’에 한국계 배우 뜬다

    ‘미드’에 한국계 배우 뜬다

    미드(미국 드라마)에서 한국계 배우의 활약이 거세다. 잠깐 화면에 스쳐지나가는 역할이 아니라 고정 배역으로 비중 있는 조연을 맡는 배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 사회의 영향력이 커지며 아시아계 배우가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다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계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새 범죄수사물 ‘멘탈리스트’에는 한국계 배우 팀 강(36)이 나온다. 영화 ‘람보-라스트 블러드’(2008년)에서 한국군 출신 용병으로 나와 주목받았다. 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 부설 아메리칸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예술학 석사과정을 밟는 등 지적인 면모를 겸비한 그는 ‘멘탈리스트’에서 고지식하게 수사에만 몰두하는 캘리포니아 수사국의 킴벌 조를 연기한다. 이야기가 주인공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극 초반부에는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회가 거듭할수록 예기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06년 가을에 시작해 현재 시즌3이 진행되고 있는 인기 SF물 ‘히어로즈’에는 제임스 카이슨 리(34)가 고정 출연한다. 메인 캐릭터의 하나로 시공간을 건너뛸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히로의 친구, 안도 역할이다. 처음에는 히로의 모험에 동행하는 ‘베스트 프렌드’로 코믹함을 보태는 데 그쳤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캐릭터가 선명해지고 있다. 안도는 특히 시즌3에 접어들며 초능력을 갖게 돼 흥미를 더한다. 보스턴대를 나온 그는 팀 강과 마찬가지로 샐러리맨으로 일하다가 뒤늦게 연기에 뛰어들었다. 마이애미 경찰의 혈액분석가이자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중성을 지닌 주인공을 내세워 지난해 말 성황리에 시즌3을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덱스터’에는 찰리 리(38)가 주인공의 감식반 동료인 빈스 마수카로 출연해 감칠 맛 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찰리 리는 오랫동안 뉴욕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2년 ‘로 앤 오더’의 단역을 맡으며 드라마 쪽으로 진출했다. 인기 SF물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지닌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고, 또 섹시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레이스 박(35)은 신작 ‘더 클리너’에선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커리어 우먼의 일과 사랑을 다룬 ‘립스틱 정글’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나와 브룩 실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린제이 프라이스(33)도 한국계 배우다. 이밖에 ‘로스트’의 김윤진(36)과 대니얼 대 킴(41),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38)는 2005년부터 다섯 시즌째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에는 ‘저니맨’에서 문블러드 굿(34)이 13개 에피소드를, ‘바이오닉 우먼’에서 윌 윤 리(34)가 7개 에피소드를 장식하며 활약하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BC] 김태균 이제 ‘월드스타’라 불러다오

    김태균(27·한화)이 ‘월드스타’로 우뚝 섰다. 김태균은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2점포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무엇보다 5-0으로 앞선 2회 1사2루에서 시애틀에서 뛰는 빅리거 카를로스 실바의 직구를 통타,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켜 거포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베네수엘라에 비수를 꽂은 한방이기도 하다. 김태균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실바와 많이 상대해 본 추신수의 조언이 도움됐다. 신수가 ‘너에게는 실바가 몸쪽에 떨어지는 싱커 같은 공을 잘 던질 것’이라고 얘기해줬고 그런 공에 대비하다 홈런을 때렸다.”며 공을 친구 추신수에게 돌렸다. 이날 현재 김태균은 이범호, 애덤 던, 케빈 유킬리스(이상 미국) 프레데릭 세페다(쿠바), 카림 가르시아(멕시코)와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세페다, 가르시아가 이미 대회를 마친 데다 상승세를 감안하면 대회 홈런왕을 노릴 만하다. 또 타점에선 세페다(10점)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세페다와 멜빈 모라(8점·베네수엘라)가 대회를 마쳤고 3위권인 아오키 노리치카(일본), 마크 데로사(미국)가 7점에 불과해 1위가 유력하다. 2006년 첫 대회 때 홈런 5개로 단독 1위, 10타점으로 켄 그리피 주니어(미국)와 공동 1위에 오른 이승엽을 대신해 출전한 그는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태균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기복없는 타격으로 한솥밥 김인식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지난 7일 일본과 도쿄 라운드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로부터 140m짜리 2점포를 쐈고, 16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라운드에선 올리버 페레스(메츠)로부터 역전 솔로포를 쐈다. 더구나 홈런을 모두 메이저리거로부터 빼내 김태균의 파워와 기술이 최정상임을 인정받았다. 일본 한신 타이거스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섰고 빅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WBC] 미국이든 일본이든 다 덤벼!

    [WBC] 미국이든 일본이든 다 덤벼!

    WBC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한국의 목표는 ‘4강 재현’이었다. 하지만 우승후보 베네수엘라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면서 사기가 충천해 있다. 이제 한국은 종가 미국이나 맞수 일본, 어느 나라가 올라와도 꺾을 무서운 기세를 탔다. 미국은 엔트리 28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들로 구성된 강팀.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공수 불안감을 드러내며 힘겹게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미국이 일본을 이길 경우 나설 투수는 제이크 피비로 꼽힌다. 지난해 10승11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다.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8점을 허용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다. 불펜조차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팀 방어율은 6.18까지 추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방망이쇼’를 벌인 한국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 반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 미국을 꺾으면 지긋지긋한 다섯번째 ‘한·일 야구전쟁’을 벌여야 한다. 최강 마운드를 보유한 일본은 전력상 앞서지만 한·일전에서 큰 변수가 될 기세에서 한국이 앞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는 23일 미국전 선발로 예고돼 다르비슈 유(니혼햄)나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의 등판이 점쳐진다. 하지만 둘 다 이번 대회 한국전에서 쓴 잔을 들었다. 게다가 한국과 2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주포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탈락해 공격력이 위축된 상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시음도 않고 와인 품질 어떻게 알았을까? “데이터 분석해봐 답 나오잖아”

    시음도 않고 와인 품질 어떻게 알았을까? “데이터 분석해봐 답 나오잖아”

    #1. 겨울 강수량이 10㎜ 늘어날수록 와인의 기대가격은 0.00117달러 올라간다. 반면 수확기 강수량과 가격은 반비례한다. 수치분석가(넘버 크런처) 올리 이셴펠터의 와인 품질 계산법은 처음 몇년간 와인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았다. 시음하지 않고 와인 품질을 말하는 것은 영화감독과 주연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것과 같다는 이유다. 그러나 모두가 ‘훌륭한 빈티지’라고 주장한 1986년산 포도주를 ‘끔찍한 것’으로 평결하고, 1989년과 1990년산 보르도와인은 비평가들이 맛도 보기 전에 ‘세기의 와인’으로 꼽은 그의 공식은 결국 맞아떨어졌다. #2. 야구전문작가 빌 제임스는 선수를 관찰하는 것만으로 선수의 재능을 판단할 수 있다는 야구전문가들의 견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율이 3할인 타자와 2할 7푼 5리의 타자의 안타수 차이는 2주당 1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출루율에 중점을 두고 특히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식으로 득점에 대한 타자의 기여도를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런 분석 방식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괄목할 성장과 보스턴 레드삭스의 8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영향을 미쳤다. 와인평론가의 혀와 코, 스카우트 담당자의 명확한 눈보다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공식, 이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슈퍼 크런처(Super Cruncher)’다. ●영화흥행·다이어트 성패도 예측 뉴욕타임스 ‘괴짜경제학’의 공동칼럼니스트인 이언 에어즈 예일대 교수는 ‘슈퍼 크런처’(안진환 옮김, 북하우스 펴냄)에서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약하며 미래 예측의 파워 그룹으로 부상한 슈퍼 크런처를 낱낱이 파헤친다. 슈퍼 크런처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일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하는 새로운 부류의 수치분석가를 말한다. 아마존닷컴이 ‘다빈치코드’를 구입한 고객에게 ‘성혈과 성배’를 추천하고, 판도라닷컴은 브루스 스프링스턴을 입력하면 이 가수의 노래뿐만 아니라 유사한 음악을 제안한다. 인터넷에서 열어본 기사의 특정한 코드를 읽어 관심기사 목록을 보여 주고, 영화의 감독이나 주연배우의 인지도에 관계없이 시나리오만으로 영화제작자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흥행작을 예측하기도 한다. 국내외 기업에서 각종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고, 공공정책을 실험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라바이트(1024기가바이트)나 페타바이트(1024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슈퍼 크런처의 데이터는 전문가의 경험이나 직관과 맞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진실’이 된다. 저자는 슈퍼 크런처는 일상생활에도 적용가능하다고 말한다. 다이어트의 경우 각각 성공과 실패 확률이 높은 방법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적정 수준의 감독과 참견을 덧붙여 성공률을 높인다. 임부의 나이와 키, 임신 전 체중이나 대학교육 등의 요소로 정확한 출산일을 예측하는 식이다. ●전문가 경험·직관 넘어서는 분석가들 에어즈 교수는 “슈퍼 크런칭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 해서 직관이 종말을 고한다거나 실무경험이 중요하지 않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조악한 슈퍼 크런칭의 남발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슈퍼 크런칭은 직관과 경험이 데이터에 입각한 의사결정과 상호작용하며 진화한다.”면서 “통계적 능력과 감각적 자질을 동시에 갖추는 사람들이 최고로 대접받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WBC] 머릿속 ‘일본’ 두 글자를 지워라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결국 제2회 WBC에서 네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은 20일 순위결정전을 앞두고 조국의 명예를 건 정면 돌파와 실리를 위한 투수력 비축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은 장원삼(히어로즈)을, 하라 일본 감독은 우쓰미 데쓰야(요미우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둘 모두 좌완 기교파이지만 이 대회 활약이 미미한 터라 활발한 타격전이 점쳐진다. ●1회 대회의 반면교사 삼아야 #2006년 3월18일 제1회 WBC 2라운드 최종전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회 2번째 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7점 이상을 내주고 패하지 않는다면 4강에 오르는 상황.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일본이란 점이 문제였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삼성 감독) 투수코치는 일본전 선발로 당시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박찬호를 세웠다. 구원투수로 절정의 구위를 뽐내던 박찬호는 5이닝 무실점 호투. 이어 등판한 전병두-김병현-구대성-오승환 등 불펜도 2안타 1실점 역투, 덕분에 한국은 2-1로 이겼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준결승에서 전병두와 김병현, 손민한, 배영수 등 불펜은 일본 타선에 7회 5점을 내줬다. 사흘전 너무 힘을 뺀 탓. 0-6 완봉패를 당한 한국은 결승 티켓을 일본에 내줘야 했다. #2009년 3월20일 한국이 일본을 꺾고 조 1위가 되면 23일 오전 9시 미국(2조 2위)과, 조 2위가 되면 22일 10시 베네수엘라(2조 1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베네수엘라는 미국보다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진다. 타선의 힘은 팀타율 .309에 12홈런인 베네수엘라와 .303에 11홈런인 미국이나 비슷하다. 하지만 투수력은 방어율 3.57인 베네수엘라가 6.18인 미국보다 발군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케빈 유킬리스와 더스틴 페드로이아(이상 보스턴), 치퍼 존스(애틀랜타)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힘이 빠진 상황이다. 준결승 파트너로 미국이 끌리는 대목. 하지만 조 2위가 되면 일정상으론 더 유리하다. 22일 준결승과 24일 결승 사이에 하루 휴식이 가능하다. 1조 1위는 23일 준결승과 24일 결승을 거푸 치러야 한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인 만큼 16일 멕시코 전과 18일 일본 전 승리에 이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1조 1위의 장점이 일본전에 ‘올인’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일본’이란 두 글자를 지우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1회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방망이에서 갈린다 4번째 대결은 타선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 선발 장원삼은 지난 7일 일본과의 1차전에서 2-8로 뒤진 3회초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와 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3실점(2자책)을 한 뒤 강판됐다. 우쓰미는 이번 경기가 첫 등판이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캠프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평가전에서는 2이닝동안 홈런 1방을 포함, 2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지금까지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양팀 벤치가 ‘이심전심’으로 장원삼과 우쓰미를 선발로 내세운 것은 한·일전의 부담을 떨쳐버리고 준결승과 결승전을 대비해 주력투수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중으로 분석된다. 양팀 벤치 모두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더라도 핵심 불펜투수들을 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장자연 리스트’에 언론사 대표·금융계 회장 포함 이라크 침공 6주년…마실 물도 없는 바그다드 치열한 은행인턴 면접장…“전공·적성 찾는건 사치” ’사랑의 곳간’ 푸드뱅크, 바닥이 보인다 춘정에 취한 얼룩말 밤낮없이 ‘러브모드’
  • [WBC] 물고 물리는 한일 야구

    [WBC] 물고 물리는 한일 야구

    야구 한·일전은 전쟁이나 다름없다. 이기면 ‘대첩’이지만, 지면 ‘굴욕’이다. 감독과 선수들의 부담은 다른 경기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18일 WBC 2라운드 승자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물로 4강 신화를 재현했다. 1998년 프로선수들이 대표팀에 참가한 뒤 역대전적에서 14승8패의 우위를 지켰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야구를, 일본은 종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한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스몰볼과 빅볼을 ‘이종교배’한 한국야구와 스몰볼을 예술로 승화시킨 일본야구는 미국에서도 확실한 트렌드로 인정받게 됐다. 3년 전 1회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을 때 세계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란 반응이 대세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의 라이벌’을 넘어 ‘세계야구의 맞수’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1998년 이전 가장 극적인 승부는 1982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연출됐다. 한국은 0-2로 뒤진 8회 김재박(LG 감독)의 ‘개구리 번트’와 한대화(삼성 코치)의 극적인 3점포를 앞세워 일본을 무너뜨렸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다저스·이하 당시 소속팀)와 서재응(메츠) 등을 동원한 ‘한국판 드림팀’이 구성됐다.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을 13-8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13-1,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충격을 받은 일본은 시드니올림픽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등 프로선수들을 차출해 설욕에 나섰다. 하지만 3, 4위전에서 이승엽이 마쓰자카를 2타점 2루타로 두들기면서 한국이 동메달을 땄다. 2003년 한국은 삿포로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에 패해 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1회 WBC에서 박찬호(샌디에이고)와 서재응( 다저스), 이승엽(지바 롯데), 김병현(콜로라도), 최희섭(보스턴) 등 해외파들을 총동원한 최강팀을 구성했다. 1, 2라운드 모두 8회 2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 하지만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준결승에서 일본에 0-6으로 완패한 것. 2년 뒤 정예멤버로 맞선 베이징올림픽에선 한국이 예선과 준결승에서 ‘호시노 재팬’을 밟고 또 한번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야구 전쟁은 진행형이다. 19일 1조 패자부활전(낮 12시)에서 일본이 쿠바를 꺾으면 20일 오전 10시 1조 순위결정전에서 또다시 붙는다.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의 준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이 2조 팀을 꺾는다면 결승에서 이번 대회 다섯 번째 대결을 펼친다. 이쯤 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아닌 ‘한·일 야구클래식’이다. 1회 대회에선 한국이 일본을 두 번 꺾고도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는 해피엔딩을 맺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BC] 한일 대표팀 연봉총액 비교

    제2회 WBC에 출전한 한일 양국 선수들의 연봉 차이는 얼마나 될까.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76억 7000만원 가량된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연봉 5500만엔(약 7억 9000만원, 인센티브 제외)을 받는 임창용(야쿠르트 스왈로스)이다. 이어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40만달러(약 6억3400만원)로 추정된다. 국내 선수로는 손민한(롯데)이 연봉 7억원으로 가장 많고 부상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이승호(SK)가 8100만원으로 가장 적다. 대표팀 28명의 올해 평균 연봉은 약 2억7400만원 정도. 반면 일본대표팀의 연봉 총액은 무려 1315억원(약 91억엔)에 이른다. 평균 연봉은 약 47억원. 한국과는 거의 17배 차이다. 가장 많이 받는 선수는 일본의 ‘간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로 올해 연봉은 1700만달러(약 242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동안 5200만달러(약 739억원)에 계약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연평균 865만달러(약 123억원)다. 일본프로야구 소속 선수 중에는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4억엔(약 58억원)으로 가장 많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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