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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선거현장] ‘보수 풍향계’ 대구 민심…이슈 태풍 속 1강 2약

    [6·13 선거현장] ‘보수 풍향계’ 대구 민심…이슈 태풍 속 1강 2약

    한국당 권영진 現시장 우세 민주당 임대윤 본선 경쟁력 바른미래 김형기 이변 가능성‘보수 민심’의 본산인 대구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후보인 권영진 현 시장의 우세 속에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전 구청장이 그 뒤를 얼마나 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보인 ‘김형기’ 카드가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유의미한 득표를 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6·13 대구시장 선거는 여야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 임대윤, 권영진 후보에 이어 바른미래당에서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출마를 확정했다. 대표적인 지방분권론자인 김 교수는 25일 대구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석사, 박사를 마쳤다.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공동대표, 18대 경북대 교수회 의장을 거쳤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결선 투표에서 56.49%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임대윤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1조정비서관을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전국동시지방선거 역사상 민주당이 대구시장 후보를 경선에 부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민주당은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임 후보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 대륜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외교학 석사를 했다. 대구 동구청장,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각종 여론 조사 결과 현 시장인 권 후보가 유리하다. 하지만 권 후보나 임 후보 모두 지역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인 만큼 대구 선거는 인물 대결보다 ‘드루킹’, ‘남북 대화’ 등 전국 이슈가 향후 판도를 흔들 변수로 작용하리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보수 적자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경우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지역조직이 탄탄한 한국당이 본선에선 유리하지만 바른미래당도 ‘보수’라는 이념적 토대를 갖고 있는 만큼 후보에 따라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권영진 후보를 무대 위로 올렸다. 권 시장은 지난 9일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50%의 득표로 경쟁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재선 가도에 올랐다. 권 시장은 안동 출생으로 대구 청구고,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2006~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18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누르고 대구시장으로 당선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물관리 일원화’…“차려준 밥상도 못 먹나” 책임론 급부상

    [스포트라이트]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물관리 일원화’…“차려준 밥상도 못 먹나” 책임론 급부상

    여야 간 극한 대치로 4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물관리 일원화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핵심 정책이다. 환경부는 이번 임시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삼았지만 각종 민생·개혁 법안에 개헌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굵직한 현안에 밀려 관심에서 멀어졌다.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안 되면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돼 사실상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허둥지둥하며 미흡한 대처로 질타를 받고 있는 환경부 장관 경질의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환경부는 문재인 정부의 ‘총아’로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 물관리 일원화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수량은 국토교통부가, 수질은 환경부가 맡고 있는 현행 물관리 체계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업무 지시를 내렸다. 물관리 일원화는 환경부의 숙원사업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번번이 무산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결과적으로 4대강 사업이 환경부에 오욕(汚辱)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 셈이 됐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환경부에서는 “통합 물관리는 세계적 추세로 과잉투자와 업무 중복을 막을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정부조직개편 및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 쟁점화로 의미가 퇴색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해 7월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물관리 일원화가 제외됐지만 정치권은 협의체를 구성한 후 11월 입법 절차를 밟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8월 29일 ‘핵심정책토의’에서 “4대강 사업의 후유증 등으로 수량·수질관리 일원화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환경부와 국토부는 맑고 깨끗한 물 공급을 전제로 빠른 시일 내 논의해 달라”고 힘을 실어 줬다. 국토부의 수자원 기능과 광역상수도, 하천관리 등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부처 간 조정도 마무리돼 환경부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다. 한국정책학회 여론조사에서도 국민과 전문가들이 환경부로의 ‘물관리 일원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 65.0%, 전문가 77.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관리 일원화를 성사시킬 여건은 성숙됐지만 우려가 현실화됐다. 정부조직법(일부개정)이 국회에서 발목을 잡힌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이 정도면 환경부가 차려준 밥상도 못 챙긴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선거 후 거론되는 개각에서 김은경 장관에 대한 문책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관리 일원화는 대통령 공약으로 폐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행정에서 정치영역으로 넘어간 상황이기에 여야 지도부 간 협상을 통한 극적 합의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4월을 넘기면 모든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통합 물관리의 결론이 지연되면서 부처마다 업무 차질 및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부로 이관되는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은 인사가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환경부 공무원들은 기약 없는 처리에 대비하고, 국회와 관계 기관 등에 불려다니며 설명하느라 지쳐 있다. 대구물산업 클러스트는 연말 완공 예정이나 물관리 일원화와 연계된 물산업육성법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운영 주체조차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점 처리법안으로 들어가 있지만 국민이나 국회의원들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표류하고 있다”며 “여야 갈등 구도 속에서 임시국회가 이대로 마무리되면 추진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4월 이후는 ‘잿빛’이다. 대외 여건은 더욱 좋지 못하다. 물관리 일원화에 대한 인식이 명확한 여당의 원내대표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의 변화도 감지된다. 그동안 물관리 일원화에 대해 언급을 삼갔지만 도로(국도)의 지방 이양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위기론이 팽배하다. 핵심 업무인 하천은 환경부로, 도로는 지자체로 이관될 경우 지방국토관리청은 ‘공중분해’가 불가피해 반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가 지연되면서 김 장관 책임론이 비등하다. 미세먼지와 재활용 쓰레기 대응에서 전문성 부재를 드러낸 데다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정치력마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의 ‘키’가 정치영역으로 옮겨 갔지만 정작 환경부 내에서는 “장관이 국회에서 발벗고 뛰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더욱이 여야 간 이견이 통합 물관리가 아닌 주체를 둘러싼 갈등이라는 점에서 무능과 무기력에 대한 질타와 함께 부처 간 ‘밥그릇 싸움’으로 여론이 악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와중에 김 장관의 오판으로 TF조직마저 해체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수정권 10년간 찬밥 신세였던 환경부의 위상 제고 및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안타깝다”면서 “누구의 탓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관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민주당 광역 17곳 후보 확정… 친문계 강세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각 당이 6·13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본격 돌입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가 대거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면서 당내 지형이 친문 중심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은 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노무현 정부 시절 인사수석 등을 지낸 박남춘 의원이 57.26%의 득표율로 후보가 됐다. 경남지사 후보에는 경선 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울산시장도 경선 없이 친문 실세로 꼽히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후보가 됐다. 제주지사 후보인 문대림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경북지사 후보인 오중기 후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각각 지냈다. 경기지사 후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59.96%의 득표율로 전해철 의원(36.8%)을 크게 물리치고 확정됐다. 그러나 전 의원이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50% 반영) 투표에서 46.86%의 득표율로 이 전 시장(49.38%)을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았다. 드루킹 인터넷 여론조작 사건으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친문 성향 지지자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현 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3파전으로 후보 간 신경전이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박 시장이 페이스북에 김 의원 출마 기자회견 영상을 링크하며 응원의 글을 남겼지만 선거법상 문제가 될 수 있어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에게 분명히 묻는다. 김기식(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경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그것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가, 아니면 본심인가”라고 박 시장에게 날을 세웠다. 박 시장이 현역 시장으로서 지지율이 크게 앞서 있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자 박 시장에게 각을 세우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측은 안 후보의 비판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이해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선거운동 일정을 보면 보수단체 창립총회 참석, 드루킹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관한 1인 시위,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촉구 1인 시위 등 보수층을 겨냥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당원 댓글 조작] “홍보해 주세요” “처리하겠습니다”… 경공모 집중 댓글 정황

    [민주당원 댓글 조작] “홍보해 주세요” “처리하겠습니다”… 경공모 집중 댓글 정황

    조작 의심 기사 URL 6건 추가 공개 205개 아이디로 794회 ‘공감’ 클릭 드루킹 “청탁 거절 불만에 댓글 조작” 경찰, 봐주기 수사 부인하더니 또 의혹 “비공개 장소서 얘기하자” 檢 보고 때 제의앞뒤가 맞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고 있다. 묵비권으로 일관해 온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고,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해 조작된 댓글도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구속된 김씨에 대한 접견 조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새 정부 들어서도 경제민주화가 진전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불만을 품어 왔다”면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 추천을 거절한 김경수 의원에게도 불만이 있어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의 공소장에 적시된 “보수 지지층이 댓글을 조작하는 것을 가장해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인 A변호사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앉혀 달라고 김 의원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일본 대사로 추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답변하지 않자 김씨는 “답이 없어서 거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김 의원과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정치·안보는 물론 경제나 일반 사건 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사에 대해 댓글 여론 조작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10개의 기사 인터넷 주소(URL)과 김씨가 김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115건) 가운데 조작이 의심되는 기사 URL 6건을 공개했다. 경찰은 205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6개 기사, 18개 댓글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794회의 공감 클릭 수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홍보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김 의원에게 ‘처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파악됐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유튜브 링크에는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기 4개월 전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의 홍보영상이 있었다. 김 의원이 어떤 목적으로 드루킹에게 이 링크를 보냈고, 드루킹은 이 영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기사 10개에서는 김씨와 경공모 회원들이 집중적으로 댓글을 단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네이버 아이디 ‘tuna****’가 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댓글 다수는 많은 호감 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가 ‘tuna69’라는 아이디로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이 ‘tuna****’는 김씨의 아이디로 추정된다. 지난 2월 김 의원의 인터뷰 기사에는 경공모 회원이 쓴 것으로 의심되는 ‘김경수 의원 오사카 알아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김씨는 또 경공모 회원들과의 대화방에서 “내가 김 의원에게 찌라시(사설 정보지)를 보내 줬는데 감사 표시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김씨에게 감사 표현을 한 사람은 김 의원이 아니라 보좌관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의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 일당의 자금을 관리한 추가 참고인이 2명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수사 대상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이라는 점은 경찰을 여전히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경찰이 이 사건에 김 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검찰에 알릴 때에도 경찰의 ‘이상 반응’이 포착됐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드루킹과 김 의원 간 대화방의 존재를 파악한 경찰은 지난 9일 저녁 서울중앙지검의 사건 주임 검사를 찾아갔다. 경찰은 검사에게 “비공개 장소로 가서 이야기하자”고 요구했다. 이어 그곳에서 김 의원과 드루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창 인쇄본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검사에게 조용히 건넸다. 김 의원이 현 정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의식하고 이름을 언급하는 데도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려 한 것이다. 경찰이 김 의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의심을 자아내는 장면으로 인식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드루킹, 김경수 의원에 기사 URL 전송받고 “처리하겠다” 답장

    드루킹, 김경수 의원에 기사 URL 전송받고 “처리하겠다” 답장

    ‘댓글 여론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9·드루킹)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서 특정 기사 주소(URL)를 전송받은 뒤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사실이 확인됐다.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로 URL을 전송했고, 드루킹은 당시 김경수 의원에게 “처리하겠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구속된 드루킹을 구치소에서 접견 조사하면서 이와 관련한 경위를 캐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드루킹은 김경수 의원이 당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선플(긍정적 댓글)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우리가 선플 운동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드루킹은 “처리하겠다”는 답장의 의미에 대해서는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 운동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드루킹의 진술을 온전히 믿기 어렵다고 보고, 그가 김경수 의원으로부터 받은 URL로 실제 선플 운동을 했는지, 아니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 여론을 조작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 간의 대화방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드루킹이 39차례, 김경수 의원이 16차례 메시지를 전송한 사실을 전날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대화 내용은 당장 공개할 수 없다”며 “이 대화방에서는 URL 전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용한 시그널 메신저는 보안이 강한 프로그램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당초 드루킹은 경찰에서 “보수 진영이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라고 범행 동기를 밝혔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구속된 이후 2차례 경찰과 접견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새 정부 들어서도 경제 민주화가 진전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불만을 품었다. 일본 오사카 총영사 인사 추천을 거절한 김경수 의원에게도 불만이 있어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드루킹은 김경수 의원 측에 일본 대사 관련 인사도 청탁했으나 특정인을 거론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드루킹 등이 매크로로 댓글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추가 정황도 포착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일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기사 6건을 네이버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날 오후 ‘매크로 사용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1월 17일 사용된 아이디 614개 가운데 205개가 이들 6건의 기사 댓글에 쓰였다”며 추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드루킹에게 텔레그램으로 URL 10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나머지 4건은 URL을 첨부해 “홍보해주세요”라고 한 부탁 메시지,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가요”라는 질문, 지난 대선 당시 언론에 공개된 문재인 후보 일정, 유튜브 링크였고 ‘고맙다’는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블로그] 초과근무 없애기… 행안부 직원들 ‘갑론을박’

    [관가 블로그] 초과근무 없애기… 행안부 직원들 ‘갑론을박’

    정부 조직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에서 초과근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전 직원에게 ‘초과근무 부당수령자 근절 강화 협조’ 안내를 내려보냈기 때문이죠. 초과근무가 필요 없는데도 야근을 하고 수당을 신청하다가 적발되면 규정에 따라 부당 수령액의 2배를 가산 징수하고 최대 1년간 초과근무를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부정신청 3회 이상 적발 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도 했네요.초과근무수당(초근수당) 부정신청을 눈감아 준 상관에 대한 처벌도 명시했습니다. 부하 직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초근수당을 받아 갔음에도 이를 묵인할 경우 성과연봉 계약에 반영하고 징계도 하겠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앞으로 쓸데없이 초과근무 신청을 하다가 걸리면 엄히 다스리겠다”는 것이죠. 정부부처의 초과근무는 근절되지 않는 오랜 습관입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서도 저녁 회식 뒤 벌건 얼굴로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는 공무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초과근무 기록을 체크하기 위해서라는 걸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쥐꼬리만 한 공무원 월급을 어떻게든 늘려 보고자 생겨난 관행이죠. ‘초과근무 실적이 인사평가에 반영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팀 전체 초과근무 시간이 많으면 조직 개편 때 팀원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초과근무를 부추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일부 직원이 거짓으로 초근수당을 신청했다가 적발돼 근무기강을 확립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 행안부 설명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목표인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도 추구할 수 있어 ‘1석2조’ 포석입니다. 다만 일부 공무원은 익명게시판 ‘소곤소곤’에 불만을 드러냅니다. 공직 근무 시스템이 그대로인데 초과근무 신청만 억제한다고 뭐가 달라지냐는 것이죠. 공무원 한 명이 보고서를 만들고 정부행사 포스터도 디자인하고 보도자료를 작성하며 정책 브랜드 이름 짓기까지 다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수 있냐는 비판입니다. 한 사무관은 “요즘 분위기가 살벌해 야근하고도 초근수당을 신청하지 않는다. 이러다 무보수 야근이 관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최근 기획재정부가 유명 카피라이터 출신을 영입해 화제가 됐는데 우리도 전문가 협업 방식을 도입해 야근이 필요 없도록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文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드루킹 논란’ 속 경남지사 출마 공식 선언

    文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드루킹 논란’ 속 경남지사 출마 공식 선언

    “특검 포함 어떤 조사에도 당당히 응할 것”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속칭 ‘드루킹 사건’ 파문 속에 19일 6월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저는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려고 했으나 일정을 돌연 연기하면서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추대된 그는 또 지난 17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인 드루킹 사건과 관련, 김 모(필명 드루킹) 씨와 접촉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자 출마 일정을 연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저는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를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 촉구하고, 특검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오전 예정됐던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취소하고 서울로 왔습니다. 많은 분들과 상의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경남의 현실을 도외시 한채 정치공세로 날을 지새는 일부 야당이 모습을 보면서 이 구렁텅이 속에서 경남의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 한 들 무슨 소용 있겠나 싶었습니다. 누구나 심각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을 위한 추경예산안 조차 발목 잡힌채 정치 공방으로 허송세월 하는 국회를 보며 대로는 안된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늘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야당과 언론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 시켜 주십시오. 국민의 삶과 청년 일자리를 더 이상 정쟁의 볼모로 삼지 말아주십시오 터무니 없는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 경남도민 여러분 오늘 예정된 출마를 취소 해 많은 분들에게 혼선 드렸습니다 송구합니다. 그렇지만 경남을 지금과 같은 정쟁의 바다에 빠트린 채 저 혼자 선거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정쟁을 하루 속히 매듭짓고, 이제는 위기에 빠진 경남을 살리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저는 이 시간 부터 당당하게 선거 임하겠습니다. 다시 경남으로 가 한치의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러 나가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경남이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힘차게 나갈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몰락하는 보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을 살려야 합니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조선업 위기로 인해 실업으로 내몰린 노동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정쟁이 왠말입니까. 몇년째 0%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경남경제 이제는 획기적이고 과감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번 선거는 누가 그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누가 경남 새 미래 이끌어 낼 수 있는 지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경남을 바꾸겠습니다. 세상을 함께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경남도민과 함께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더 나은 세상 만들어 가겠습니다. 도민여러분, 저는 다시 새로운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경남의 변화 함께 만들어 갑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입특위 교사 2명 참여해도… 여전한 ‘학부모 패싱’

    현직 제외 부적절 논란에 ‘수정’ 교총·전교조·시민단체는 빼기로 학생 등 현장 의견 배제 우려도 대학 입시 전반을 손질하면서 일선 교사의 의견은 듣지 않아 ‘교사 패싱’ 논란을 불렀던 교육당국이 현직 교사를 논의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는 현재 중3학생이 수능을 치를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마련 때 핵심 역할을 할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특위) 구성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특위는 대입 제도와 관련해 공론화 범위를 정하고, 여론 수렴 결과 등을 바탕으로 대입 개편 권고안을 마련한다. 위원진은 모두 13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위촉한 교육회의 위원 중에는 김진경(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 상근위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김대현 부산대 교수와 박명림 연세대 교수,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 등 4명이 참여한다. 또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17개 시·도교육감 모임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추천한 인물을 1명씩 특위 위원으로 넣는다. 교육회의 측은 “현직 교사 2명 정도가 특위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초·중등 교육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입 제도를 논의하면서 현직 교사를 제외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서울·대구 지역 고교 교사를 1명씩 추천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특위 위원이 된다. 또 학계 등이 추천한 현직 교사 1명을 더 충원한다. 대교협과 전문대교협은 일선 대학에서 입학 업무를 오래 담당한 입시 전문가를 추천했다. 대교협은 노승종(전 명지대 입학처장)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과 김은혜(전 성균관대·경희대 입학사정관) 입학기획팀장을, 전문대교협은 강석규 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장,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 등을 각각 추천했다. 이들 중 2명이 최종 위원으로 참여한다. 언론인은 진보와 보수 성향의 논설위원급 기자를 1명씩 위원에 포함할 예정이다. 교육회의 측은 교육 관련 시민단체나 교총·전교조 등 교원단체 소속 인사는 특위 위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교육회의 관계자는 “입장이 명확한 단체에 (대입 제도 개편의) 심판 역할을 맡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원 등 현장 전문가가 일부 충원됐지만 여전히 논란거리는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전달할 인사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특위는 공론화 준비위원회의 성격이 짙어 학부모는 뺐다”는 게 교육회의 측 설명이다. 또 추천받은 현직 교사들도 현장 경험보다 교육부, 시·도교육청 등의 부처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교사 위주라는 지적도 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학부모회 대표는 “학부모들이 전문가에 비해 논리는 거칠더라도 현장의 생생한 입장을 전달해 줄 수 있다”면서 “특위 구성 때부터 학생, 학부모를 배제하면서 공론화하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前정보수장들 “관행인 줄…” 15명 재판받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일까, 횡령일까, 관행일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관련한 핵심 재판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특활비 청와대 상납이 관행으로 인정받을지, 뇌물로 단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사건은 9건에 달한다. 피고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국정원장 5명 전부를 포함해 15명이나 된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그동안 ‘관행’이자 ‘눈먼 돈’으로 여겨져 온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사이의 법리 공방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오는 26일 결심 공판을 앞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 3명은 한목소리로 특활비 상납에 대한 위법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병기 전 원장은 재판 과정에서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고서야 법으로 안 된다는데 누가 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이 “40년 공직 생활 중 최악의 실수”라던 남재준 전 원장도 “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이병호 전 원장은 “이미 행정적으로 정착이 돼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청와대가 국정원의 인사와 예산, 조직 관리에 대한 막강한 권한을 가져 직무 관련성이 있고,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이나 원장 임명 등 인사의 대가로 특활비를 받았다고 볼 수 있어 충분히 대가성 있는 뇌물이 맞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직 국정원장들은 위법성을 몰랐다고 하지만 예산 담당 국정원 직원들이 “이례적인 일이었다”, “다른 부처엔 특활비를 보낸 적이 없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과 이명박 정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의 이영훈 부장판사는 이날 “당시 원장의 특활비는 청와대에서 필요하면 꺼내 쓸 수 있는 돈으로 인식했던 것도 같아 위법성을 떠나 당시 관행적인 사례들이 얼마나 존재했는지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직 간 예산 전횡, 상납이 횡령 혐의는 될 수 있겠지만 뇌물이 되려면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민주, 대선 직후 의도적 ‘드루킹’ 고발 취하 요구 의혹

    바른미래 “댓글조작 사전 인지” 민주 “합의에 의해 취하” 반박 檢 “드루킹, 보수 수사 촉구하려 보수로 위장해 댓글” 잠정 결론19대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누적된 고소·고발 사건을 대선 직후 취하할 때 김동원(필명 드루킹)씨 사건을 민주당이 특정해 고발을 취하했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당시 소송 당사자였던 국민의당은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해당 사건의 고소·고발을 취하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2017년 9월 당시 국민의당에 9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9건의 사건에는 ‘성명불상자 14명’ 명의의 사건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되어 있었다. 지난해 4월 국민의당이 ‘문팬 운영위원회라는 유사 기관을 설치해 회원에게 댓글 게시, 실시간 검색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를 비방했다’는 취지로 네티즌 14명을 고발한 사건이다. 이른바 ‘드루킹’ 김씨가 포함된 사건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드루킹이 포함돼 있어 우리 당이 고소·고발 사건의 취하를 요구했다는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양측 간 합의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열성 팬과 안철수 대표 열성 팬에 대해 했던 고소를 동시에 취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민주당이 댓글 조작을 사전에 인지한 것이며 드루킹 고발이 댓글 조작 수사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했다. 한편 김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김씨가 보수 진영의 댓글 조작 실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댓글 조작을 모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는 인사 청탁이 좌절된 정치 브로커의 음해 공작이라는 민주당의 주장과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향후 민주당과 김씨의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김씨 등 3명을 형법상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구속기소하면서 “보수 지지층에서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것처럼 가장해 보수층의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만들기로 모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 등은 보수 지지층이 인터넷 댓글 순위를 조작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1월 15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이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박모(30·일명 서유기)씨가 구한 것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까...? 면면에 관심이 집중

    남북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까...? 면면에 관심이 집중

    남북정상회담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을 보좌할 공식 수행단에 누가 포함될지 주목된다.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27일 열리는 정상회담 이전에 고위급회담을 한 차례 더 열어 공식 수행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우리 측 공식 수행단은 청와대 및 외교안보 ‘부처’의 고위 당국자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포함될 게 확실시된다. 또한 외교안보부처의 수장들도 두루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급적 회담 성격상 국방·외교·통일 장관까지를 공식 수행단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된다면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각각 10명과 13명이 공식 수행원으로 방북했는데 외교 수장은 모두 빠졌다. 외교부 장관을 공식 수행단에 포함하려는 것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비핵화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국방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은 정상회담의 다른 주요 의제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과 ‘남북관계의 과감한 진전’을 논의하기 위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에는 남북 경협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 관련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는 모두 재정경제부 장관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됐었다.북측 수행단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평양에서 열린 터라 북측은 따로 수행단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우선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될 것이 확실시되며, 외교·국방·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수행단을 꾸린다면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측에서도 현안을 직접 담당하는 이들이 수행해야 제도적으로 진전된 내용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정상국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카운터파트를 다 맞춰서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누가 배석할지도 관심이다. 공식 수행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는 남측에서 3∼4명만 배석했다. 2000년에는 임동원 대통령 특보, 황원탁 안보수석, 이기호 경제수석 등이, 2007년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옆에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1명만 앉았는데, 2000년에는 김용순 통전부장이, 2007년에는 김양건 통전부장이 유일한 배석자였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원장, 조명균 통일장관 등이 배석하고, 북측에서는 김영철 통전부장만 자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종석 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회담에 양쪽이 숫자를 맞출 필요는 원래 없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스타일을 보면 많은 사람을 배석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김영철 통전부장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을 배석시킨 점에 미뤄 배석자 규모가 과거보다는 커질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을/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익숙한 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익숙하다는 것은 그만큼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익숙함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아니 오랜 세월 반복과 답습으로 굳어진다. 부도덕하고 불공정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관행조차 좀처럼 깨지지 않고 이어지는 이유다. 관행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전통적 미덕과 가치를 존중하고, 공동체의 선을 지키는 아름다운 ‘문화’가 된 것도 있다. 어쩌면 관행이야말로 경험과 지혜를 중시하는 보수의 산물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곳곳에서 통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관행은 낡고 억압적이고 차별적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힘의 논리와 사적 이익 논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강요되고 정당화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 관행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다산 정약용도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리는 읍례(邑例)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아전들의 탐학한 악행을 신랄히 비판했다.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기업이 갑질을 하고, 공직사회는 전관예우로 선배에게 자리와 이권을 챙겨 주고, 병원은 아이들의 생명에 아랑곳없이 이익을 위해 주사제를 마구 나눠 썼다. 권력층의 온갖 편법과 부정, 온갖 취업 특혜, 그림의 대작이나 논문 대필과 표절, 정치권과 언론계에 만연했던 스폰서 제공 외유성 출장,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도 ‘관행’이란 핑계를 대 왔다. 그것으로 나라와 국민이 얼마나 신음해 왔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법을 보완하기는커녕 법을 무시하고 뛰어넘으면서까지 강자의 이익과 기득권을 합리화하는 이런 관행은 건전한 규범도, 상식도, 문화도 아니다.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우리 사회를 도덕 불감증과 부정과 비리로 빠져들게 하는 악습일 뿐이다. 관행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누구보다 과감한 개혁을 주창한 한비자(韓非子)도 옛것을 바꾸기란 어렵다고 인정했다. 이익을 보고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소리만 높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만 바뀌고,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 내 편만을 챙기는 관행은 더욱 은밀하고 강력하게 그 생명을 이어 가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목격했다. 한비자는 옛것을 바꾸지 않는 것은 “혼란의 흔적을 답습하는 것”으로 통치의 실패라고까지 했다. 그러면서 고치고 말고는 오로지 옛날 것(관행)이 옳은지, 그른지만으로 판단해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로운 의리나 욕심, 편견이 개입하면 관행은 더욱 굳어진다. “지금까지 그렇게 했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느냐, 너는 해 놓고 내가 하니까 안 된다고 하느냐”는 형평의 논리도 비겁하다. 나쁜 관행을 용인하는 또 하나의 ‘나쁜 관행’을 만들 뿐이다.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의 사표 수리로 매듭을 지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보인 태도가 그렇다. 야당의 정치 공세에 밀려서가 아니라, 위법성에 따른 결정이란 모양새를 취했다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얻은 것도 아니다. 반대로 권한과 책임 회피란 인상만 남겼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중요한 믿음 하나를 잃었다. 관행 타파다. 능력과 자질보다는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연대까지 결합한 ‘자기 식구 챙기기’에 매달린 인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능력 있는 인재를 삼고초려라도 해서 쓰는 탕평인사가 바로 이런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다만 그것을 위해 우리 사회의 갖가지 나쁜 관행들까지 그대로 두거나 오히려 정당화하면서 개혁과 적폐청산을 내세우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김 원장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을 두고 “국회의 관행이었다면 야당의 비판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한 대통령 말이 마음에 걸리는 이유다. 불과 1년 전 취임식의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는 다짐을 벌써 잊은 것인가. 눈에 보이는 비리와 부정, 위법은 쉽게 바로잡을 수 있고 효과도 금방 나타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너무나 당연하게 답습해 자연스럽고 견고해진 관행은 좀처럼 깨기 어렵다. 그것으로 편안함과 이익을 누려온 기득권의 저항과 유혹도 만만찮다. 나부터 아픔을 각오하고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익숙한 것들과의 과감한 결별. ‘적폐청산’의 시작이자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 [6·13 선거현장] 경기, 민주당 16년 만에 탈환 vs 한국당 남경필 재선

    [6·13 선거현장] 경기, 민주당 16년 만에 탈환 vs 한국당 남경필 재선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와 자유한국당 단수 후보로 나온 남경필 현 지사 간 빅매치가 예상된다. 경기지사는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손학규 후보가 당선된 이후 계속해서 보수정당이 차지해 왔다. 박근혜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은 16년 만에 탈환을 노리고 있다.민주당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누가 나와도 야권을 앞선다는 결과가 다수 나오며 당내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이들 후보는 17일 TV토론회를 갖고 치열한 정책 대결을 펼쳤다. 현재 판세는 대선후보에 도전했고, TV출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시장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전 의원과 양 전 시장은 본선에서의 안정감 측면에서 자신들이 더욱 강점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전 시장에게 맞서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진보적 색깔이 너무 강해 확장성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온 트위터 사용자가 이 전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냐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이 벌어지는 등 후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 의원은 해당 트위터 사용자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민주당의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당은 일찌감치 ’남경필 카드’를 확정했다. 바른미래당에서 복당했을 때만 해도 공천 배제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결국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남 지사를 단수 공천했다. 한국당은 남 지사의 조직력 등이 힘을 발휘하며 선거 막판으로 가면 여당과 ‘50대50’의 구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다. 당초 후보로 꼽히던 이계안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 출신인 김영환 전 의원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주 인천시장-박남춘 대전시장-허태정 확정…대구시장 후보 1·2위 임대윤·이상식 결선 투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박남춘 의원이, 대전시장 후보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17일 확정됐다. 대구시장 후보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경선 1위인 임대윤 전 최고위원과 2위인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오는 20~21일 결선투표를 치러 결정된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17일 진행한 인천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박 의원이 57.26%의 득표율로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은 2위(26.31%),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3위(16.43%)였다.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인 유정복 현 시장과 박 의원이 맞붙게 됐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갑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지역구에 추가된다. 대전시장 후보 결선에는 허 전 구청장이 53.96%의 득표율로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46.04%)을 누르고 대전시장 후보가 됐다. 허 전 구청장은 박성효 한국당 대전시장 후보와 경쟁한다.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속속 확정되는 가운데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낙마 후폭풍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 악재가 겹치면서 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 중반, 민주당의 지지율이 50%대 초반으로 여전히 높지만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험지인 PK(부산·경남) 광역단체장 석권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결집은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은 ‘인사 청탁 등 대가를 요구한 세력에게 단호하게 거절한 것’이라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두 보수 정당이 자신들의 행위와 연계해 조직적 음모로 몰아가는 것은 자해 행위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과 야당의 소원대로 김 전 원장이 사퇴했으니 이제 그만 국회로 돌아오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기식 위법’ 판단 선관위에 “적폐” 비난 쏟아져

    ‘김기식 위법’ 판단 선관위에 “적폐” 비난 쏟아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셀프 후원’이 위법이라고 판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김 원장의 ‘셀프 후원’을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다가 뒤늦게 위법 판단을 내린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중앙선관위원 다수가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인사들이어서 이번 위법 판결이 편향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선관위는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만료 두달 전인 2016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후원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지난해 1월말 김 원장 측으로부터 셀프 후원 내역이 포함된 회계보고서를 제출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자료가 워낙 많아 확인하지 못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정치자금법 40조에 따르면 선관위는 매년 국회의원 후원회 회계 책임자로부터 회계 보고를 받고 상세 내력을 확인한 뒤 위법 사실을 발견하면 수사기관에 고발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관위 감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낸 한 시민은 “이런 식으로 해이하게 운영되는 기관에 선거 행정을 맡겨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든다”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도, ‘실수로 검토하지 못했다’도 변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서는 선관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보수정권에서 임명한 인사들로 김 원장에 대한 위법 판단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난 2014년 민주당 추천으로 임명된 이상환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았다. 선관위원은 대통령 임명 3인, 국회 선출 3인, 대법원장 지명 3인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한 네티즌은 “적폐로 분류할 수 있는 선관위에 김 원장의 위법 여부 판단을 묻는 것 자체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백마 탄 왕자’ 무함마드 빈살만(33)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시작으로 7일 영국, 19일 미국, 지난 8일 프랑스, 11일 스페인을 방문했다. 빈살만이 왕세자에 책봉된 이후 첫 해외 순방이었다. 빈살만 왕세자는 방문한 국가에서 공공연하게 적성국 이란을 비판하고 이란 핵협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의 개혁을 강조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일머니’를 뿌렸다. 이번 순방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역시 미국이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자마자 6억 7000만 달러(약 7122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웃게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약 3주간의 방미 기간 중 사우디가 전제적 절대 군주와 보수 이슬람 종교의 권력이 통제하는 ‘폐쇄적 전근대 국가’라는 인식을 깨려고 노력했다.그는 미국 워싱턴DC에만 머물지 않고 뉴욕, 보스턴,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같은 미국 주요 기업의 경영자와 투자자 50여명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났다. 뉴욕에서는 아랍 왕실 전통 의상을 벗고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도 연출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주요 인사와 회동한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개혁안 ‘비전2030’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전2030은 석유와 종교에 지나치게 얽매인 사우디의 구식 경제·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사우디를 정상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타임지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와하비즘(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이 사우디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사우디에 와하비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니파 국가지만, 시아파 교도와 공생하고 있다. 우리의 법은 코란과 선지자의 말씀에서 유래한다”고 답했다. 미국 애틀랜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이 그들 자신의 땅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이스라엘의 영토를 인정하는 파격 발언까지 했다. 사우디·미국·이스라엘의 ‘삼각 동맹’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을 무슬림 형제단, 테러 조직과 함께 ‘악의 삼각형’으로 지칭했다. 또 “이란 최고지도자는 히틀러마저 좋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할 정도”라면서 “히틀러는 유럽을 정복하려 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 세계를 점령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할 때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핵개발 저지를 주문했다.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우방국 이집트를 찾았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4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투자, 대테러,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집트 방문은 당시 연임 도전을 앞둔 시시 대통령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됐다. 빈살만 왕세자의 방문에 맞춰 이집트 대법원은 3일 홍해상 2개 섬(티란섬, 사나피르섬)의 관할권을 사우디에 양도하는 합의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집트의 환대에 빈살만 왕세자는 과감한 투자로 답했다. 양국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홍해변 초대형 신도시 ‘네옴’ 개발 사업에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부를 포함하기로 하고 100억 달러의 공동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는 펀드의 절반을 투자한다. 또 양국이 공유하는 홍해 주변의 관광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빈살만 왕세자는 이집트에 이어 영국으로 향했다. 그의 방문에 맞춰 영국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에 원조 목적의 개발 기금을 창설했다. 이 기금은 약 1억 파운드(약 1481억 6800만원) 규모로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국민의 생계 문제를 개선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고의 대접을 했다.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찬을 마련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찬도 진행했다. 영국 정부는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 참여할 영국 기업을 선정하는 특별 보좌관을 선정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메이 총리가 주재하는 양국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도 만들었다.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새로운 동맹과 무역 시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향후 수년간 양국 상호 무역 및 투자 규모를 650억 파운드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별도로 빈살만 왕세자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차세대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 48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카타르가 BAE시스템스와 이 전투기 24대를 사기로 계약했을 때 금액이 8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우디의 계약은 단순 계산으로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집트, 영국, 미국 순방을 마친 빈살만 왕세자는 프랑스로 날아갔다. 그는 지난 10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바로 오늘 핵폭탄을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1∼2년이 걸릴 테고, 이를 막을 시간이 충분하지만 핵합의가 만료되는 2025년 이후엔 단지 며칠 안에 만들 수 있다”면서 “그때야 세계는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라며 핵합의의 허점을 지적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발언은 미국의 입장과 똑같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25년부터 핵활동의 상당 부분을 제한받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재협상을 통해 이런 일몰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흘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프랑스 토탈과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7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포함해 총 180억 달러치의 계약 20건을 성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9세기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관람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의 노출을 제한하는 사우디의 차기 국왕이 맨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그림을 봤기 때문이다. 사우디 방송 알아라비아 등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 그림을 보는 모습을 “이례적”이라며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누드를 일절 그림으로 그리거나 출판하지 않는다. 빈살만 왕세자가 의도적으로 이 장면을 연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여성의 자동차 운전, 축구장 입장 등을 허용하는 개혁·개방 정책의 연장선으로 판단한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과 회담하고 22억 유로에 스페인 호위함 5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국제앰네스티,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NGO)는 “이 전함이 예멘 내전에 투입돼 민간인을 사망하게 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 NGO에 따르면 스페인은 2015년 예멘 내전 발발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사우디에 총 1억 9600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미국 CNBC는 “빈살만 왕세자가 전쟁 쇼핑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이 한 말을 인용해 “그는 자신이 사우디의 구세주라는 확신이 있다. 너무 자기애가 과해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미연구소 폐쇄 논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미연구소 폐쇄 논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주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에 적폐청산의 광풍이 몰아쳤다. 우리 정부의 산하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소(KIEP)에서 해마다 20억원을 지원받는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의 구재회 소장이 ‘문재인 정부가 보수인 자신을 ‘적폐’로 규정, 찍어 내려고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는 주장을 국내 한 언론사가 전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KIEP는 예산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USKI는 다음달 11일 문을 닫기로 했다. 국내에서 불고 있는 적폐청산 프레임이 USKI의 예산 지원 중단에 덧씌워지면서 논란의 중심은 본질을 한참 벗어났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꾸준히 USKI의 성과와 인사 논란 등 문제점이 국내 정치권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006년 설립 첫해에 USKI 지원 예산은 4억원 수준이었다. 구 소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 지원 예산이 불기 시작해 2014년에는 최대 24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지원 예산은 191만 달러(약 21억원)였으며, 지금까지 투입된 지원금은 200억원이 넘는다. USKI는 정부의 예산 집행 자료 제출 요구에 보고서 1~2장으로, 아주 부실한 예산 사용 내용을 전했다. 영수증도, 지원금이 정확하게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었다. 또 연구보고서도 2008~2009년 14편, 2012년 8편, 2015년 1편만 만들어졌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이렇게 엄청난 예산, 즉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USKI 지원 사업에 감시 장치가 없었다.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2006년 USKI 지원 사업이 급조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6년 정부가 뒤늦게 USKI 자문위원회 구성과 소장 등의 임기 제한 등의 정관 변경에 나서려 하자 USKI가 학문의 자유를 내세우며 반발했다. 어찌 보면 KIEP의 예산 지원 중단은 USKI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우리 정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학에 재정 지원을 하면서 현지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국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련되지 못한 방식이 아쉽다. 미국 내 대학 기관에 내는 기부금은 예산 집행이나 인사에 기부자가 왈가불가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국내 한 인사의 지적처럼 ‘우리는 기부금이 아니라 지원금’이라고 둘의 차이를 보다 빨리 명확하게 USKI에 설명했더라면 최소한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연구소 운영이 잘못됐으면 조용히 절차를 거쳐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워싱턴의 싱크탱크를 발칵 뒤집는 것은 누가 뭐래도 아니다. 일본과 중국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 한 명의 한반도 전문가가 아쉬운 시점에 이런 방식의 USKI 폐쇄는 오점임이 분명하다. 아쉽지만 상처만 남기고 이미 버스는 떠났다. 이제 우리 정부가 어떻게 상처를 봉합하고 새살이 돋게 만드느냐가 큰 과제로 남았다. KIEP가 예산 지원을 늘려서라도 존스홉킨스대에 한국학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제대로 복구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공공외교의 로드맵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한 번의 실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용인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가 다시 한번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 반복된다면 우리의 공공외교는 사실상 ‘끝’이란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ihi@seoul.co.kr
  • 경찰, 댓글 그룹 5~6개 더 포착… 지난 대선 활동 여부도 수사

    경찰, 댓글 그룹 5~6개 더 포착… 지난 대선 활동 여부도 수사

    金의원과의 텔레그램 복원 주력 진보 댓글도 수차례 조작 확인 8년간 출간 안 한 출판사 운영“공범 가능성… 숫자 특정 못해”‘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파워블로거 ‘드루킹’으로 활동해 온 김모(49·구속)씨의 범행 배후와 공범, 여죄 등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씨 일당 외에도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한 그룹이 5~6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수많은 댓글을 조작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1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2일 김씨의 경기 파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또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김씨 일당의 범행에 연루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가 김 의원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씨 일당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 성향’의 댓글 2건을 조작하기 이전에 ‘진보 성향’의 댓글도 수차례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사를 띄우기 위해 편향적인 댓글을 다는가 하면 조회 수와 추천 수를 늘리는 방법을 동원했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에 대해 확인에 나서는 한편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댓글 조작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더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은 공범 수를 특정할 수 없다”면서 “김씨 등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한 차례만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씨 일당 3명은 지난 1월 17일 밤 자동화 프로그램 ‘매크로’를 사용해 네이버 기사 댓글 2개에 600여 차례씩 ‘공감’을 누른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변기에 버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해 구속됐다. 김씨는 친노무현·친문재인 성향의 유명 논객으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미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로 통했다고 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한번에 200명씩 사람을 부르기 어려운데 김씨는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 의원들로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씨가 대선을 앞두고 지나친 행동(세력 과시 등)을 보여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최근 8년간 펴낸 책이 한 권도 없는 유령출판사인 ‘느릅나무’의 공동대표를 지난 2월까지 맡았다. 함께 구속된 우모(32)·양모(35)씨도 김씨와 함께 이 출판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추천 수 조작도 이 출판사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00년대 초반 ‘서프라이즈’라는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뽀띠’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노무현 정부 외교정책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2010년에는 ‘드루킹의 차트혁명’이라는 주식 전문서를 펴내기도 했다. 김씨는 또 자신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매니저’로 소개했다. 경공모는 김씨가 2014년 소액주주 운동을 목표로 연 인터넷 카페로 회원 수는 2500여명이다. 김씨는 2016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체는 드루킹 한 개인이 아니라 적어도 1000명이 넘는 네트워크로 이뤄진 조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주당원 댓글 조작, 야 3당 “끔찍한 교활함” vs 민주당 “개인적 일탈”

    민주당원 댓글 조작, 야 3당 “끔찍한 교활함” vs 민주당 “개인적 일탈”

    야 3당 “셀프 여론 조작으로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 입을 것“민주당 “개인적 일탈에 따른 범죄 행위일 뿐”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여 3당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현역의원 배후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14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이번 사건에 여당 핵심 인사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건과 관련된 현역 의원의 이름부터 당장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출범에는 인터넷 댓글을 필두로 한 포털의 영향이 지대했다”면서 “그 실체가 사실은 추악한 셀프 여론조작을 통한 여론장악이었다면 정권의 도덕성은 회복 불가능한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이들은 평창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의 조회 수를 높여 마치 보수 우파층이 댓글 추천을 조작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다”고 말하면서 “매우 악의적이고 지능적인 수를 노렸다. 끔찍한 교활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이전 정권들에 대한 문재인 정권의 공격은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 댓글 공작사건에서 시작됐다“면서 “이전 정권에 대한 공격을 통해 일어선 문재인 정부의 존립 기반이 소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정숙 평화당 의원도 “지난 보수정권의 전유물이었던 인터넷 뉴스 댓글 여론조작 시도가 현 여당 당원에 의해 자행됐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개인적 일탈에 따른 범죄 행위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반박했다.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에 반대해왔고 이번 일도 법에 따라 엄정 처리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관련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 3당이 이번 댓글 조작 혐의를 과거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과 같다고 하는 것은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개인의 일탈 행위와 국가기관의 범죄 행위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실제로 사건과 관련한 민주당 당원 3인이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지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하면서 “마치 민주당이 댓글 조작에 관여한 것처럼 알려지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임시정부 100돌 앞두고 ‘역사 바로잡기’

    내년 임시정부 100돌 앞두고 ‘역사 바로잡기’

    정부가 13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4월 13일에서 4월 11일로 바꾸기로 한 것은 내년 임정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지금까지 알려진 임시정부사(史)의 ‘중대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취지에서다.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역사상 가장 성대하게 거행하려면 우선적으로 잘못된 기념일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지난해부터 역사학계 등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념일 변경이 과거 ‘건국절’ 논란처럼 소모적인 국론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교롭게도 임정 수립 기념일 논란은 참여정부 때인 2006년 학계 내부에서 거세게 제기됐으며 2008년 이후 보수정권 9년 동안은 잠잠했다. 임정 수립 기념일을 1919년 4월 13일로 정한 것은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이다. 기념일 제정 당시에는 임시헌장이 4월 13일 선포됐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1932년의 ‘조선민족운동연감’과 1956년 발간된 ‘민족독립투쟁사 사료’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고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 등이 당시 ‘4월 13일설’을 주도했다. 하지만 한시준 단국대 교수 등은 “1919년 4월 10일 임시의정원을 개원한 뒤 이튿날 임시헌장을 발표하고 국무원 선임까지 마쳤기 때문에 4월 11일을 임정 수립 기념일로 삼아야 한다”며 기념일 변경을 꾸준히 요구했다. 특히 ‘4월 11일설’과 관련한 자료들은 지속적으로 발굴됐다. 임정 내부의 기념식 시행 기록과 백범 김구가 주도한 한국국민당 기관지 ‘한민’, 중국신문 ‘대공보’, ‘신화일보’ 기사 등 역사적 자료는 20건이 넘는다. 임정 참여 인사들의 증언도 나왔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하반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의 합리적 획정 방안’이라는 제목의 정책 연구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 의뢰하고, 지난달에는 학술심포지엄을 주최해 기념일 변경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보훈처는 이를 토대로 이달 중 대통령령 개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지난달 학술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4월 11일이 맞다고 결정했으며 여전히 4월 13일이 맞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미국 독립기념일 등 수립일(선언일)과 기념일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신중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과정이 정부 주도 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에 대한 의혹의 눈길도 없지 않다. 광복회의 한 관계자는 “건국절 논란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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