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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건 민주당원, 오바마콘...미 대선 역사 바꾼 초당적 선택들

    레이건 민주당원, 오바마콘...미 대선 역사 바꾼 초당적 선택들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닌 상대 후보를 지지하겠습니다.” 이제 1년 6개월도 남지 않은 2022년 한국 대선에서 이 같은 선언을 하는 정치인이 나온다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올까. 히틀러가 출마해도 같은 당이라면 지지할 것 같은 ‘정치적 부족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겠지만, 미국 현대사에서는 이 같은 정당을 초월한 선택이 선거는 물론 역사까지 바꾼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레이건 민주당원’과 ‘오바마콘’(오바마와 보수주의자의 합성어) 등 한국만큼 양극화된 미국 정치판에서 당파적 이해관계보다 후보의 자질을 먼저 살피고 국가의 미래를 우선시했던 사례를 돌아본다. ●바이든 편에 선 공화당원들 미 대선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친 공화당 소속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가 취재진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찍고 온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평생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바이든에게 투표했다”며 “당을 넘어 나라를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일에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던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 USA투데이에 바이든을 지지하는 기고를 썼다. 그는 기고에서 대통령의 품격을 강조하며 “바이든은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아 도전을 극복할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일에 자랑스러운 공화당의 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린 장면은 올해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정을 대변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공화당 거물들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참군인’ 제임스 매티스까지 잇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편에 서겠다고 공언한 공화당 인사는 전직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현직 상·하원 의원, 부시 행정부 인사 등 750명이 넘었다. 이들과 같이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한 공화당원, 일명 ‘바이든 리퍼블리컨’은 이번 미 대선이 낳은 정치 신조어였다. 일부 외신들은 바이든 지지 의사를 투표일 전까지 숨긴 공화당 유권자를 4년 전 ‘샤이 트럼프’에 빗대 ‘히든 바이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대선 결과에 영향을 줬다. 바이든은 공화당 텃밭이자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하며 11명의 선거인단을 챙겼다. 애리조나로서는 당의 ‘어른’이자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매케인을 조롱하는 등 정치적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준엄하게 심판한 셈이 됐다. 더불어 트럼프에게 실망한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르몬교 성지이자 공화당 텃밭인 유타주의 이번 대선 투표율은 66%로, 이전 대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투표 열기가 다소 식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바이든이 유타주에서 받은 득표율은 1964년 이후 최고 수준인 37.2%였다. 비록 선거인단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공화당 텃밭에서 나름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찰리 덴트 전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의제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온건·절제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안정시켜야 하며, 공화당은 이런 노력에는 협력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이건도, 오바마도 초당적 지지 있었다 이 같은 공화당 인사들의 반트럼프 행렬은 과거 미 현대사를 관통한 초당적 지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미국에선 민주당 지지층임에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들을 ‘레이건 민주당원’이라고 표현한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대를 연 배경 가운데 하나도 바로 투표소에서 공화당 지지로 마음을 바꾼 민주당 유권자들이었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들, 캘리포니아 지역 등이 레이건의 강한 외교정책과 감세 정책에 동조하며 투표소에서 공화당을 지지했고, 이들의 지지로 탄생한 레이건 행정부는 냉전에서 승리하며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를 다시 강화할 수 있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4년 재선 슬로건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민주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당신을 떠난 것이다’이기도 했다. 그 역시 자신을 지지하는 민주당 유권자가 적지 않음을 알았고, 할리우드 배우노조위원장 출신답게 진보층이 원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레이건 덕분에 우파진영은 1990년대까지 더욱 공고한 지지세를 구축할 수 있었다. 당시 공화당으로 돌아선 전통적 지지층을 되돌리기 위해 10년 넘게 분투해야 했던 민주당이었지만, 레이건의 사망 때는 당파를 초월해 깊은 애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임에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한 공화당 유권자를 의미하는 ‘오바마콘’이 그 좋은 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콧 매클렐런, 레이건 행정부 시절 법무차관을 지낸 찰스 프라이드 등 공화당계 인사 40여명이 오바마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오바마를 위한 공화당원’이라는 선거운동단체 등은 매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로 부시 행정부에 실망한 상태였고, 미국인들에게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오바마 지지로 돌아섰다. 실제 2008년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9%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오바마콘’과 반대로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을 지지한 ‘매케인 민주당원’도 있었다.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 대표적으로, 그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민주당과의 입장 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민주당 상원의원 신분으로 200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젤 밀러 전 조지아 주지사, 같은 민주당 소속 에드 코크 전 뉴욕 시장 등도 당 안팎의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파를 넘는 선택을 한 인물들로 평가된다. 결국 트럼프 시대를 막 내리게 한 배경 가운데 하나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바이든 지지도 이러한 미 현대정치사의 역사적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정치칼럼니스트 존 애블론은 올해 대선에 대한 CNN 기고에서 “트럼프 정부에서 ‘분열의 프리즘’으로 미국 정치를 보는 데 너무 익숙하다 보니 이런 초당적 인물들이 놀랍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미국 역사상 계속 있었던 위대한 초당적 움직임 가운데 하나를 목격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댓글 조작’ 혐의 김경수 2심도 징역 2년… 보석 취소는 안 해

    ‘댓글 조작’ 혐의 김경수 2심도 징역 2년… 보석 취소는 안 해

    “후보자 특정 안 돼 명확성 원칙서 벗어나”김경수 “제 결백 밝히기 위해 최선 다해”1심은 유죄 인정… 댓글조작 징역2년,선거법 위반 징역 10개월에 집유 선고지지자들 몰려와 일제히 “무죄” 외쳐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항소심 선고 공판에 6일 출석한 가운데 법원은 김 지사의 댓글 조작(컴퓨터 등 장애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보석 취소 결정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경수, 법정 구속 피해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는 이날 “컴퓨터 등 장애 업무 방해 혐의에 대해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한다”면서 “김 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는 후보자가 특정이 안돼 명확성 원칙에서 벗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던 김 지사는 이날 실형이 선고됐으나 법정에서 구속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가 선고되고 공직선거법에 무죄를 선고하는데 피고인의 보석을 취소할 일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울고법 형사2부(함상훈 김민기 하태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선고 공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출석해 “지금까지 항소심에서 다양한 입장자료를 제시하고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이날 법원 앞에 도착하자 30여분 전부터 주변을 지키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무죄”를 연발하며 응원했다. 이에 보수성향 유튜버 등 일부 시민들은 “유죄”를 외치며 맞섰다. 김 지사는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박광온 의원과도 인사를 나눈 뒤 법정에 들어섰다.‘드루킹’ 일당 공모 文 대선 당선 위해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조작 혐의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쯤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기소됐다.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도록 하고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지사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댓글조작 혐의에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혐의에 징역 3년 6개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각각 구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무너진 증권범죄 감시·적발 기능/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너진 증권범죄 감시·적발 기능/전경하 논설위원

    사기를 쳐서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과 관련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해덕파워웨이’(해덕) 사외이사였다. 해덕은 선박용 방향타 제조사로 한때 세계 시장점유율 1위였다. 2015년 시작된 조선산업 불황으로 2018년 6월 최대주주가 성형외과 원장 출신 이모씨로 바뀌었고 3개월 뒤인 9월 자회사 ‘HDI홀딩스’를 세웠다. HDI홀딩스는 신기술사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한다고 공시됐다. 해덕은 불성실 공시로 인해 2018년 11월 26일부터 주식매매가 정지됐다. 지난해 2월 최대주주가 화성산업으로 바뀌었고 HDI홀딩스는 한 달 뒤부터 청산을 시작했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해 4월 이사회에 참석, HDI홀딩스와 아트리파라다이스의 돈 관련 안건에 찬성했다. 아트리파라다이스는 경기 용인 소재 스포츠센터다. 기업사냥꾼의 무자본 인수합병(M&A)에서 나타나는 잦은 대주주 변경, 불성실 공시, 자회사를 통한 금전거래 등이 해덕에서 그대로 발생했다. 위 내용은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가기 전에 공시된 내용이다. 민정수석실은 고위 공무원의 인사검증을 담당한다. 경찰과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에서 파견돼 비리를 캐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공개된 정보와 비공개 정보를 취합해 검증한다. 민정수석실에 근무할 사람은 인사검증 대상이다. 이 전 행정관의 인사검증은 안 한 것인가, 못 한 것인가. 안 했다면 황당하고, 못 했다면 갑갑한 노릇이다. 해덕의 감사는 지난해 8월 금감원 출신 변모씨로 바뀌었다. 변씨는 지난 5월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진행될 때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고 전화한 인물이다. 금감원 출신은 퇴직 이후 금융사나 기업의 감사로 간다. 금감원 근무 경험이 경영진의 일탈을 견제하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나 종종 금감원 검사와 제재 수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금감원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지난해 기준 1억 500만원이다. 평균 근속연수(16년 6개월)가 길어 보수가 많다고 금감원은 늘 설명한다. 금감원 임직원은 임원과 1~9급 등 2000명인데 상위 직급인 1~3급 가운데 100여명이 인적자원개발실에서 후속 인사를 기다리거나 후배 팀장 밑에서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며 일한다. 상위 직급 과다운영과 과도한 인건비는 2017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그대로다. 되레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예산 등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금융현장을 가장 잘 아는 조직으로 의지만 있다면 제대로 검사할 수 있다. 2018년 취임한 윤 원장은 외환파생상품인 ‘키코’(KIKO) 재조사에 인력을 집중시켰다. 2013년 대법원 판결 등으로 피해보상이 끝났지만 은행에 배상안 수용을 종용하면서 직원들은 지쳐 갔다. 2018년 미스터리 쇼핑에서 사모펀드 판매의 문제점이 나타났으나 제대로 된 선제적 조치는 없었다. 금감원이 참여한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지난 1월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인다는 이유로 해체됐다. 합수단은 2013년 증권범죄에 대한 빠른 조사와 처벌을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만들어졌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범죄 혐의를 포착해 조사 후 고발하면 합수단이 수사하면서 범죄자 체포가 늘어나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합수단 폐지 논란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합수단이 증권범죄의 ‘포청천’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합수단장이 (2016년) 뇌물을 받아 구속되는 등 부패의 온상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비약적인 논리를 적용하면 전직 대통령이 연이어 구속된 청와대도 해체돼야 한다. 증권범죄는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피해자를 낳는다. 실세와 친하다는 소문이 나면 피해자와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진다. 기업사냥꾼의 다양한 기법, 내부자의 공모 등으로 사건이 복잡하고 증거 확보 또한 어렵다. 어렵사리 법원에 가도 형사처벌 위주인지라 부당이득 환수도 어렵다. ‘부당이익을 어떻게 산정하느냐’는 벽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개미’(일반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증권범죄는 옥살이를 해도 남는 장사가 된다. 저금리,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으로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을 보호할 장치는 무너지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민정수석실, 검찰, 금감원 등에서 증권범죄를 감시·적발하는 능력을 부활시키고 금전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 개미들은 너무 많은 피눈물을 흘렸고 지금도 흘리고 있을지 모른다.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손에 ‘피’를 많이 묻혀서일까?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의 운명은 대체로 평범하지 않다. 채동욱은 혼외자 파문으로 검찰총장에서 물러났고, 홍만표는 검사복을 벗은 뒤 법조비리로 쇠고랑을 찼다. 우병우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전권을 휘두르다 국정농단의 조력자로 지목됐다. 대법관까지 지낸 안대희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전관예우 고액수임료가 논란이 돼 낙마했다. 역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실시된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각각 21.5%를 거둔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17.2%를 기록해 차기 대선주자 ‘3강’에 올랐다. 윤 총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정치 참여 계획을 시사했다며 야권 지지층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라는 등의 거침없는 국감 발언 이후 대검찰청에 쇄도한 수많은 보수단체의 격려화환이 그 증거다. 세간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그가 진짜 정계에 투신해 대권에 도전할지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윤 총장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커 버렸다는 사실이다. 저명한 뇌공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나를 키운 8할은 ‘과학콘서트’”라고 했는데 윤 총장을 이렇게 거물로 키운 것은 무엇일까. 8할이 아닌 9할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추 장관은 올 초 취임 직후부터 ‘윤석열 배제’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로 윤석열 라인을 좌천시키고, 대검 참모진을 송두리째 바꿔 윤 총장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수사 이후 윤 총장을 검찰개혁의 장애물로 여기고 여권 지지층을 동원한 사퇴 압박도 계속 이어 갔다. 두 차례의 수사지휘로 윤 총장의 백기투항을 은연중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수는 결국 패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라임 로비와 관련된 야권 정치인 수사를 뭉개고,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편중수사를 지휘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배제 지휘했다. 또한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노무현 정부 때는 그렇지 않았다. 참여정부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집권당 대표의 뇌물수수 첩보가 입수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의 당시 채동욱 부장검사는 서영제 지검장에게 이를 즉각 보고했고, 서 지검장은 그 자리에서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요즘 검찰이 간덩이가 부었나?”라는 청와대 및 여권의 노골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은 외풍을 철저히 막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에도 검찰개혁·사법개혁은 핵심 국정과제로 꼽혔다. 추 장관을 비롯한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은 검찰개혁 방향과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비판하는 일선 검사를 “커밍아웃했다”고 조롱하며 여권 지지층에 ‘좌표’를 찍어 줬고, 이에 평검사들이 대거 반기를 들고 있다. 대략 300명 정도의 검사들이 댓글로 동조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여권 내 일각에서는 “모두 사표를 받으면 된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윤 총장을 몰아붙여 그를 대선주자로 키운 것도 모자라 검사집단을 모두 적으로 돌려세울 요량이 아니라면 이래선 안 된다. 검찰개혁은 기소독점이라든지, 선별수사라든지, 어떤 통제도 받지 않던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분산하는 게 핵심이다. 인적 쇄신 못지않게 법적·제도적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마음이 통하거나 입맛 맞는 사람들로만 채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수사지휘권 폐지에 이어 기소권에 대한 통제장치 등을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당한 국민은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시각이 확산되면 검찰개혁의 취지와 당위성조차 퇴색될 수밖에 없다. 검찰개혁을 주창하며 선봉에서 윤 총장을 키우고 있는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막는 ‘엑스맨’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진정한 검찰개혁을 하려면 사람을 타깃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 stinger@seoul.co.kr
  •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 두 얼굴의 스가 총리

    ‘팬케이크 아저씨’에서 ‘히틀러’까지… 두 얼굴의 스가 총리

    스가 요시히데(72·자민당 총재) 일본 총리는 다른 정치인에 비해 친근한 느낌의 별명이 많다. 지난해 나루히토 일왕 즉위에 맞춰 새 연호(레이와)를 공개하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얻게 된 ‘레이와 아저씨’, 술을 전혀 못 하는 그가 즐겨 먹는 달콤한 음식과 조합된 ‘팬케이크 아저씨’, 휴대전화 요금을 낮추겠다고 공언하면서 생겨난 ‘가격인하 아저씨’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지난 9월 16일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에는 ‘아저씨’의 이미지를 뒤엎는 부정적 수식어들이 부쩍 늘었다. ‘신자유주의의 화신’으로 공격받는가 하면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 비유되기도 한다. 8년 가까이 집권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로부터 일본의 조타수 자리를 물려받은 지 약 50일. ‘총리 스가’를 7개의 특징으로 알아본다. ①“열심히 해서 보여 주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자민당은 지난달 13일 새로운 총리 홍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붉은색 바탕에 큼직한 스가 총리 사진을 넣어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강조한 이 포스터는 17만장이나 인쇄됐다. 기존 물량의 1.7배다. 스가 총리는 이 포스터를 가리키며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우리의 신념이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밑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현재 자리까지 온 그가 아베 전 총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가장 현실적인 포인트다.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총리와 외무상을 지낸 최고의 ‘금수저’ 정치인인 아베 전 총리는 물론이고 과거 총리 시절 컵라면 가격에 대한 질문에 “400엔?”이라고 터무니없는 답변을 했던 아소 다로 부총리 등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장점이다. 진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유권자의 환심을 사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가 주도한 문제투성이의 ‘고향세(稅)’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 일본 언론인은 “스가 총리는 시골(아키타현) 출신이면서 태생적 연고도 없고 부동표가 넘쳐나는 대도시(요코하마시)에서 중의원 8선을 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어떻게 해야 유권자들이 박수를 치는지 선천적·후천적으로 매우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②민생과 개혁… 실용주의 속도전 드라이브 스가 총리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와 불임치료 건강보험 적용 등 생활체감형 민생 정책을 간판으로 내걸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 문제를 총괄할 ‘디지털청’ 설치를 비롯해 중앙부처 간 칸막이 행정 타파, 낡은 도장 문화 혁신 등은 개혁의 핵심 과제들이다. 헌법 개정 등 아베 정권의 이념적 구호에 지쳐 있던 국민들은 이런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첫 달 내각 지지율이 조사기관별로 60~70%대를 기록했던 데는 ‘민생’과 ‘개혁’을 앞세운 정권의 실용주의가 한몫했다. ③순풍의 돛 꺾어 버린 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 하지만 10월이 되면서 정국 분위기가 급변했다. 취임한 지 불과 2주일 만에 일본학술회의 임명 거부 파문이 터졌다. 지난달 1일 학술회의 신규 회원을 임명하면서 이 단체가 추천한 후보 105명 중 6명을 탈락시키고 99명만 임명한 게 화근이 됐다. 특히 제외된 6명은 모두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을 지내던 때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비판했던 인물들이었다. 학계와 야권은 행정관료에 이어 학자들까지 길들이려는 정권의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아베 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임명에서 제외된 한 교수는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되려는 것이냐”라고 했다. ④강권적 권력 행사는 결코 아베 못지않아 이번 일은 관방장관으로서 내각인사국을 장악하며 정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관료를 해임과 좌천으로 찍어 눌렀던 그의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켰다. 그가 총무상 시절 NHK 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이유로 담당 과장을, 관방장관 시절 ‘고향세’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담당 국장을 멀리 한직으로 쫓아내 버린 것은 유명한 일이다. 요라 마사오 마이니치신문 전문편집위원은 “전후의 역대 총리들은 ‘권력은 억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자세를 지켰지만, 아베 전 총리는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일본이 정체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만큼 이념을 앞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권력을 (강하게) 휘둘러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같다”고 평가했다. 권력자로서 “어떠한 일본을 만들어 갈지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평가는 그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전체적인 조화와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개별 정책의 묶음만 갖고서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 갈 것인가”라는 목소리는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특히 강경 우파들은 “국가관이 확고히 서 있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한다. ⑤독단적 판단과 만기친람형 통치 지향 꼼꼼한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권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역대급 ‘만기친람형’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는 초기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총리 원맨 정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베 전 총리는 큰 그림을 좇다 보니 세부 정책은 관방장관이나 비서관 등에게 일임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스가 총리는 반대다. 모든 걸 자기가 꼼꼼히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여기에다 수틀리면 거칠게 인사권을 행사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관저 안팎에서 “스가 총리에게 제대로 간(諫)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⑥“흙수저 출신이 더 무서워”… 신자유주의 논란 현재 진행 중인 임시국회에서 주요 논란이 되는 것 중 하나는 스가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사고 방식과 정책 방향이었다. 지난 9월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자조(自助)→공조(共助)→공조(公助)’의 3단계 개념을 새 정권이 지향하는 사회상으로 강조한 게 큰 시빗거리가 된 바 있다. 개인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이 개념에 대해 야권은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를 더욱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국회에서 “총리의 이념은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라며 “이는 쇼와시대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시골 흙수저’ 출신인 스가 총리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사회의 생존 본능이 몸에 뱄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신자유주의적 사고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고향세’ 정책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스가 당시 총무상에 의해 밀려났던 히라시마 아키히데 전 국장은 아사히신문에 “지방을 중시한다면서 거꾸로 지방교부세 제도의 개편을 주장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지방교부세는 지자체 간 재정능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가 주는 지원금 성격의 돈이다 보니 지자체의 살림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스가 당시 총무상은 “경쟁하고 노력해 잘살게 된 지자체가 보답받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전형적 신자유주의 발상을 보였다. ⑦내년 9월에 한 번 더…3년 풀타임 총리 재도전 스가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아베 전 총리의 사퇴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러진 선거에서 뽑혔기 때문에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적용된다. 당내 7개 파벌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가 앞으로 10개월 남짓 동안 파벌들을 확실한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지금도 1등 개국공신에 해당하는 ‘니카이파’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소파’ 등을 중심으로 경계와 불만의 시선이 가득하다. 내년 9월 풀타임 3년 임기(2024년 9월까지) 총재 당선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국민들의 응원이다. 가시적인 정책 성과를 통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내년 여름 이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선거에서 대승해 자신의 장기 집권으로 이끌고 가는 것. 당분간 스가표 정치·행정의 수렴점은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도·진보도 움직였다… 윤석열, 대선주자 ‘3강’

    중도·진보도 움직였다… 윤석열, 대선주자 ‘3강’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7%를 돌파하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고, 이후 일선 검사들이 추 장관과 대립하는 양상이 전개되면서 범야권 지지층의 지지율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2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전월보다 6.7% 포인트 오른 17.2%로 집계됐다. 각각 21.5%로 공동 1위를 기록한 이 대표, 이 지사와의 격차를 4.3% 포인트 차이로 좁히며 ‘2강 1중’이 아닌 ‘3강’으로 올라선 것이다. 윤 총장 선호도 상승폭은 보수층에서 10.4% 포인트로 가장 컸고, 중도층(7.0% 포인트), 진보층(5.6% 포인트)에서도 오름세가 비교적 컸다. 특히 윤 총장은 중도층에서는 20.7%를 기록해 이 대표(20.5%)와 이 지사(20.4%)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중도층은 일정 부분 이른바 ‘샤이 보수’층 응답자들”이라면서 “윤 총장의 지지가 높게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윤 총장의 3강 유지는 추 장관과 여권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윤 총장은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 성격이 강해 만일 대척점에 있는 추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공격이 잦아들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당분간은 윤 총장의 지지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명박 대통령 재수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라임 관련) 법무부 감찰과 검찰 수사 등 앞으로도 윤석열 지지율에 쓰일 땔감이 많아 보인다”며 “한두 달 내 지지율이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전문위원은 “다음 조사에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3강으로 자리잡았다고 평해도 무방할 듯하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6개월 연속 지지도가 하락하고, 이 지사는 전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하면서 민주당 내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문 의원들이 뭉친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이라는 매머드급 싱크탱크가 오는 22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친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종인 “후보 선출 잡음 없을 것” 오세훈 “당내 없단 말 말라”

    김종인 “후보 선출 잡음 없을 것” 오세훈 “당내 없단 말 말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중진 의원들과 오찬, 서울 전·현직 중진들과 만찬을 차례로 하면서 내년 4월 보궐선거 준비에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일각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다시 광주로 향하며 혁신 플랜을 수정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2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 한정식집에서 서울 지역 중진 정치인과 ‘막걸리 회동’을 가진 후 “여기 참석하신 분 중에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생각하는 분도 몇 분 있겠지만 이주 안으로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 뭘 해야 하는지 알 것”이라며 “후보 선출에 별로 큰 잡음은 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인사는 많지만 후보 난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내년 서울 보궐선거는 뭐니 뭐니 해도 집값하고 세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을에 청구될 재산세 고지서에 얼마가 찍힐지 국민에게 알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참석자의 의견에도 동의했다.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송언석 비서실장과 서울 지역의 권영세·박진 의원, 김성태·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 등은 김 위원장에게 “당 안에 후보 없다는 말 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찬에서는 부산 중진과 만나 선거 전략을 경청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병수 의원 및 김도읍·조경태·하태경 의원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 후보로 경제전문가를 언급했고 중진들은 당외 인사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부인 김미경 여사도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구·경북(TK)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뒤졌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 ‘김종인 사퇴’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TK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낮다는 한국갤럽 조사가 나왔다. (이유는) ‘김종인 효과’라고 본다”며 “‘민주당 2중대’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T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국민의힘(30%)보다 높았다. 김 위원장은 안팎의 ‘리더십 흔들기’에도 호남 민심 잡기를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3일에도 광주를 방문해 예산·정책 관련 논의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종인, 서울·부산 중진들과 회동 “시장 후보 선출에 잡음 없을 것”

    김종인, 서울·부산 중진들과 회동 “시장 후보 선출에 잡음 없을 것”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중진의원들과 오찬, 서울 전·현직 중진들과 만찬을 차례로 하면서 내년 4월 보궐선거 준비에 고삐를 바짝 당겼다. 김 위원장은 2일 저녁 서울 종로구 한 한정식집에서 당내 서울 지역 중진정치인들과 ‘막걸리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여기 참석하신 분 중에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생각하는 분도 몇 분 있겠지만, 이주 안으로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 뭘 해야 하는지 알 것”이라며 “후보 선출에 별로 큰 잡음은 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인사는 많지만 후보 난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송언석 비서실장과 서울 지역의 권영세·박진 의원, 김성태·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 등은 김 위원장에게 “당 안에 후보 없다는 말 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2주 후 다시 한 번 자리를 마련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 최대 이슈로 부동산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선 집값과 부동산,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그 부분에 잘 대응해야 한다.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서울시민들이 잘 알고 있어 우리가 잘만하면 절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이에 앞서 김 의원장은 이날 오찬은 부산 중진들과 만나 선거 전략을 경청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병수 의원 및 김도읍·조경태·하태경 의원이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 후보로 경제전문가를 언급했고, 중진들은 당외 인사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는 김 위원장에게 ‘집토끼를 잘 챙겨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중도로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보수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17%까지 오른 윤석열…이낙연·이재명과 ‘3강’ 형성되나

    17%까지 오른 윤석열…이낙연·이재명과 ‘3강’ 형성되나

    당분간 선호도 유지 전망 속 “일시적” 분석도친문 의원 ‘민주주의 4.0 연구원’ 싱크탱크 출범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7%를 돌파하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고, 이후 일선 검사들이 추 장관과 대립하는 양상이 전개되면서 범야권 지지층의 지지율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76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전월보다 6.7%포인트 오른 17.2%로 집계됐다. 각각 21.5%로 공동 1위를 기록한 이 대표·이 지사와 격차를 4.3%포인트 차이로 좁히며 ‘2강 1중’이 아닌 ‘3강’으로 올라선 것이다. 윤 총장 선호도 상승폭은 보수층에서 10.4%포인트로 가장 컸고, 중도층(7.0%포인트), 진보층(5.6%포인트)에서도 오름세가 비교적 컸다. 특히 윤 총장은 중도층에서는 20.7%를 기록해 이 대표(20.5%)와 이 지사(20.4%) 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전문위원은 “중도층은 일정 부분 이른바 ‘샤이 보수’층 응답자들”이라면서 “윤 총장의 지지가 높게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윤 총장의 3강 유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윤 총장은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 성격이 강해 만일 대척점에 있는 추 장관이 자리에 물러 나거나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공격이 잦아들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윤 총장의 지지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명박 대통령 재수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라임 관련) 법무부 감찰과 검찰 수사 등 앞으로도 윤석열 지지율에 쓰일 땔감이 많아 보인다”며 “한 두 달 내 지지율이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전문위원은 “다음 조사에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3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해도 무방할 듯하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6개월 연속 지지도가 하락하고, 이 지사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면서 민주당 내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문 의원들이 뭉친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이라는 매머드급 싱크탱크가 오는 22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친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강원도

    ■ 국토교통부 ◇ 국장급 신규 채용 △ 감사관 최용석 ■ 해양수산부 ◇ 과장급 전보 △ 해양공간정책과장 황준성 △ 수산정책과장 권순욱 △ 유통정책과장 임태훈 ■ 기획재정부 ◇ 실장급 인사 △ 재정관리관 강승준(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 ■ 강원도 ◇ 과장급 승진·전보 △ 문화관광체육국 관광개발과장 곽일규 △ 총무행정관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정승진 △ “ ” 이종철 △ 문화관광체육국 올림픽발전과장 윤덕규 △ 평화지역발전본부 평화지역문화과장 최광욱 △ 홍천군 박민영 △ 양양군 김호열 △ 재난안전실 재난대응과장 박경우 △ “ 재난복구과장 정홍섭 △ 보건복지여성국 보건위생정책과장 유광열 △ ” 감염병관리과장 박원섭 △ 녹색국 산림소득과 설악산삭도추진TF단장 이종명 △ 총무행정관실 황환효 △ 재난안전실 재난예방과장 직무대리 김만호 △ 의회사무처 입법정책담당관 직무대리 김정윤 △ 인재개발원 교육지원과장 직무대리 전제일 △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 북평옥계사업부장(승진) 직무대리 안수동 △ 첨단산업국 에너지과장(승진) 직무대리 최종훈 △ 건설교통국 도시재생과장(승진) 직무대리 김동균 △ 총무행정관실 이성운 △ 기획조정실 균형발전과 박기은 △ “ 회계과 홍명표 △ 재난안전실 재난예방과 오흥수 △ ” “ 정관옥 △ ” 재난대응과 김원기 △ 경제진흥국 경제진흥과 이창재 △ 첨단산업국 전략산업과 김규식 △ “ ” 신승용 △ 문화관광체육국 올림픽발전과 송정호 △ “ ” 황정숙 △ 보건복지여성국 복지정책과 조혜정 △ “ 감염병관리과 박현정 △ 농정국 유통원예과 장혜련 △ 평화지역발전본부 평화지역문화과 어기수 △ 총무행정관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성덕진 △ ” “ 정진회 △ 첨단산업국 전략산업과 박정실 △ 문화관광체육국 관광마케팅과 김혜경 △ 총무행정관실(승진) 자치분권위원회 파견 김보현 △ ” (승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파견 박효은 △ “(승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파견 최지영 △ 보건복지여성국 복지정책과 강원도사회서비스원 파견 최은미 △ 재난안전실 재난대응과 윤형준 △ 첨단산업국 에너지과 류재익 △ 총무행정관실(승진)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양형준 △ 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장 김기태 △ 보건복지여성국 보건위생정책과 민병철 △ ” “ 백춘희 △ ” “ 최승선 △ ” 감염병관리과 최순열 △ “ ” 현병욱 △ “ 보건위생정책과 이자영 △ 녹색국 산림소득과 장석 △ 재난안전실 재난대응과 송창현 △ ” 재난복구과 김흥철 △ 문화관광체육국 올림픽시설과 김응수 △ “ ” 손만식 △ 건설교통국 토지과 박기철 △ “ 도로과 유현모 △ 총무행정관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천성인 △ 재난안전실 재난복구과 강석도 △ ” 재난대응과 권명순 △ “ 재난예방과 이민수 △ 글로벌투자통상국 항공해운과 이혜영 △ 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 원희숙 △ 총무행정관실 사회갈등조정위원회 파견 이혜숙 △ 재난안전실 재난예방과(승진) 선정은 △ ” 재난복구과(승진) 최승선 △ 첨단산업국 바이오헬스과(승진)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파견 김선주 △ 문화관광체육국 올림픽발전과(승진) 조병대 △ 농정과 동물방역과(승진) 손승미 △ 보건복지여성국 공공의료과 윤금연 △ 문화관광체육국 관광개발과 박용철 △ 건설교통국 철도과 김남철 △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과장(승진) 직무대리 허재영
  • 가까스로 후보추천위… 더 험해진 ‘공수처 전쟁’

    국민의힘이 27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보수 성향의 이헌·임정혁 변호사를 공식 추천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위한 첫 삽을 떴지만, 여야 간 전운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을 개정해서라도 공수처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해 11월 중에는 공수처를 출범시킬 계획인 반면 국민의힘은 공수처장 추천위 구성에 협조했으니 이제는 여당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의혹을 파헤칠 특검을 수용하라며 맞서고 있다. 공수처 격돌과 함께 정기국회 입법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민주당은 11월 중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마치고 인사청문회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당 성향의 인사가 처장 후보에 오르면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계속 비토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출범은 다시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처장 후보는 추천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동의해야 대통령에게 추천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은 과반 의석의 힘으로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은 “추천위가 가동되더라도 공수처법 개정 논의는 이어 갈 것”이라며 “(백혜련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의) 추천위원회 가동 30일 안에는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조항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천 요건을 완화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위원회가 구성된 상황에서 법 개정 강행은 여당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도 이를 알기에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며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관철하겠다는 전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관련 조항을 바꾸겠다는 언행을 (민주당이) 서슴지 않는다”며 “국민을 ‘졸’로 보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말이 가능한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을 막는 자, 그 자가 범인’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여당을 규탄했다. 국민의힘이 ‘장외 카드’를 꺼내 든다면 지난해 11월의 패스트트랙 정국이 재현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관련기사 4면
  • 가까스로 후보추천위… 더 험해진 ‘공수처 전쟁’

    가까스로 후보추천위… 더 험해진 ‘공수처 전쟁’

    국민의힘이 27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보수 성향의 이헌·임정혁 변호사를 공식 추천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위한 첫 삽을 떴지만, 여야 간 전운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을 개정해서라도 공수처장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해 11월 중에는 공수처를 출범시킬 계획인 반면 국민의힘은 공수처장 추천위 구성에 협조했으니 이제는 여당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의혹을 파헤칠 특검을 수용하라며 맞서고 있다. 공수처 격돌과 함께 정기국회 입법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민주당은 11월 중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마치고 인사청문회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여당 성향의 인사가 처장 후보에 오르면 야당 측 추천위원들이 계속 비토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출범은 다시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처장 후보는 추천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동의해야 대통령에게 추천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은 과반 의석의 힘으로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은 “추천위가 가동되더라도 공수처법 개정 논의는 이어 갈 것”이라며 “(백혜련 의원이 제출한 개정안의) 추천위원회 가동 30일 안에는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조항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천 요건을 완화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위원회가 구성된 상황에서 법 개정 강행은 여당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도 이를 알기에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며 라임·옵티머스 특검을 관철하겠다는 전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관련 조항을 바꾸겠다는 언행을 (민주당이) 서슴지 않는다”며 “국민을 ‘졸’로 보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말이 가능한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을 막는 자, 그 자가 범인’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여당을 규탄했다. 국민의힘이 ‘장외 카드’를 꺼내 든다면 지난해 11월의 패스트트랙 정국이 재현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윤 총장 못잖게 추미애 장관이 잘못 생각하고 말한 것들

    윤 총장 못잖게 추미애 장관이 잘못 생각하고 말한 것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26일 법무부 국정감사 발언 가운데 나흘 전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검찰청 국감 발언에 댓구가 되는 내용만 간추린다. “(장관이) 상급자다. 나도 부하라는 단어는 생경하다. 수사 지휘가 위법하다고 확신한다면 응당 검찰의 수장으로서는 그 자리를 지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대단히 모순이고 착각이다. 그런 말을 하려면 직을 내려놓으면서…. (문 대통령은) 절대로 정식 보고라인을 생략한 채로 비선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나 의사를 전달하는 성품이 아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될 검찰총장으로서는 선을 넘는 발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추 장관은 라임 관련 야당 정치인 수사 보고가 누락된 대목, (김봉현의 주장대로) 강남 술집에서 향응을 받은 검사가 바로 라임 수사팀장으로 투입됐다는 대목,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수사가 무혐의 처분된 대목, 윤 총장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사주를 만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이미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국민의힘이나 보수 우파 진영의 엄호를 받으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하니 감찰 카드로 스스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시사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일각에서는 작심한 듯 직설적으로 국감장에서 억울함을 토로한 윤 총장이 강단있게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대권주자 이미지를 굳혔다는 분석까지 내린다. 반대 쪽에서는 윤 총장의 저항이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의 정당성을 입증했다며 결코 지는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부하가 아니다”와 “상급자가 맞다”는 상반된 주장이 충돌하는데 추 장관이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 원칙에 어긋나는 “내 명을 거역한다”는 봉건적 표현을 적어도 이날은 반복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상급자”라는 수직적, 위계적 상하 관념으로 파악하고 접근하고 인식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형사소송법이나 정부조직법, 검찰청법에서 살짝씩 방점을 달리 찍는 데다, 헌법에는 법무부-검찰 관계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석의 충돌 여지를 추 장관은 윤 총장과 머리를 맞대 중용과 타협으로 해결할 여지가 전무함을 우리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골목대장끼리 누가 높으냐, 누가 더 임명권자의 뜻을 더 잘 아느냐 경쟁하는 듯한 모습도 썩 아름답지 않아 보인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 표를 던졌던 추 장관의 전력이 자꾸 겹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의 ‘대깨문’들로부터 검찰 개혁의 선두로 인정받고 응원받으며 윤 총장과 저리도 치열하게 맞붙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검찰 개혁이란 커다란 목표를 향해 저항하는 검찰 지도부를 다독거리면서 이끄는 것이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란 점에서도 적잖이 실망스럽다. 싸움으로 지샌다고 해결될 일은 하나도 없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 조직을 멋대로, 특히 추 장관과 같은 정치인 출신이 검찰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일을 막는 한편, 검찰총장이 장관과 대거리를 하는, 특히 윤 총장과 같은 검찰주의자가 여당 의원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민주적 통제’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을 막는 것이 지금 검찰청과 그 사법권에 대해 용인하는 국민적 합의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장관도, 총장도 전횡하지 못하도록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윤 총장이나 추 장관이나 조금도 국민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 추 장관이 유달리 ‘공직자’를 강조한 것도 조금 뜨악했다. 전화로 검찰 인사안을 내라고 요구했고, 청와대에 인사안이 있을 테니 의견을 달아서 법무부로 보내라고 했다는 윤 총장의 발언이 사실이냐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추 장관은 “협의 내용을 공개하는 건 곤란하며 그것이 공직자의 예의”라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이 ‘대질 국감’을 해보는 건 어떠냐는 김 의원에게 “상급자와 하급자가 나눈 대화를 국감장에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이면서 다시 한번 공직자의 예의를 들먹였다. 둘 모두 참다운 공직자였다면 지금의 혼란과 대립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누가 이 아름답지 않은 충돌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집권여당이 윤 총장의 실책을 드러내 낙마시키는 쪽을 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 와중에 망가지는 것은 법무부와 검찰의 위상 추락 뿐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렵지만 문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수순을 밟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도 상당한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검찰 개혁이나 공수처 출범 같은 정권의 핵심 공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면 대통령이 어느 정도 내상을 입더라도 두 사람을 불러 타협을 절충시키든지, 어느 한 쪽을 사퇴시키든지, 아니면 둘다 물러나게 하든지 세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 갈수록 내몰릴 것이라고 본다. 각자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에코 챔버(Echo chamber)’ 효과에 현혹돼선 안되는데 그러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지지율 45.6%, 3주 만에 꺾였다… ‘김봉현 서한’에 민주는 반등(종합)

    文 지지율 45.6%, 3주 만에 꺾였다… ‘김봉현 서한’에 민주는 반등(종합)

    文 부정 평가 49.6% 소폭 내려긍·부정 평가차 여전히 오차범위 밖학생 지지율 9.7%p 하락… 36.4%택배 과로사 논란 노동직 3.2%p 하락민주당 35.1% vs 국민의힘 27.3%“라임·옵티머스 사태에 與 지지층 결집”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5.6%를 기록하며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5.1%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야권 인사들에 대한 금품 비리 폭로 내용을 담은 옥중 서한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文, 부정 평가 49.6%7주 만에 50% 아래로 무직 지지율 11.1%p 대폭 올라 리얼미터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발표한 10월 3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전주보다 0.2% 포인트 내린 45.6%, 부정평가는 0.4% 포인트 내린 49.6%를 기록했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같은 기간 0.6%p 증가한 4.8%를 보였다. 부정 평가는 3주 연속 하락해 7주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차이는 4.0%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지 기반으로 불리는 학생 응답자의 평가가 크게 하락했다. 학생 응답자의 지지율은 36.4%로 9.7% 포인트 하락했다. 택배 노동자들의 잇단 과로사 등이 논란이 됐던 노동직에서도 3.2% 포인트 하락해 40.7%를 기록했다. 반면 무직의 지지율은 45.7%로 11.1% 포인트로 대폭 올랐다. 지역별로 호남권 지지율이 내려간 반면 서울에서 지지율은 올랐다. 광주·전라 지지율은 67.2%로 긍정 평가가 3.2%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46.7%로 6.2% 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43.0%)와 70대(36.3%)에서 3% 포인트 이상 올랐다. 60대 지지율은 37.3%로 4.7% 포인트 하락했다.민주당 오르고, 국민의힘 내리고격차 7.8%p… 오차범위 밖 벌어져 “‘야권 연루’ ‘검찰 비위’ 등 김봉현 편지 영향”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가 한 주 만에 7.8%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민주당은 35.1%로 전주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27.3%로 지난주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격차로 7.8% 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3.4% 포인트 급락했다가,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대전·세종·충청권(10.8% 포인트), 서울6.8% 포인트), 20대(7.4% 포인트), 여성(3.3% 포인트), 진보층(8.4% 포인트), 중도층(3.3% 포인트), 사무직(7.3% 포인트), 자영업자(3.2% 포인트) 등에서 긍정 평가가 상승했다. 지난 22일 TBS 의뢰로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19∼21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를 통해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야권 연루’ ‘검찰 비위’ 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여권이 검찰 개혁을 고리로 결집한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국민의힘, 수도권·대구경북·60대 이상 긍정 평가 모두 하락 반면 국민의힘은 공들였던 호남과 30대에서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주요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 모두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경기·인천(4.9%p), 서울(4.6%p), 대구·경북(4.0%p), 20대(7.9%p), 진보층(3.0%p) 등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이밖에 열린민주당은 7.1%, 국민의당 6.8%, 정의당 5.4% 순으로 정당 지지도가 나왔다. 무당층은 전주보다 1.4% 포인트 오른 15.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지난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응원 화환에… 진혜원 “징역1년감”

    윤석열 응원 화환에… 진혜원 “징역1년감”

    법무·검찰 수장의 충돌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보수 성향 시민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며 대검찰청 앞으로 보낸 화환 행렬까지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윤 총장은 응원의 뜻을 생각하겠다고 했지만, 정권을 향한 원색적 비난이 담긴 화환을 두고 범여권의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날을 기점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 앞길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나날이 늘어 100개를 넘어섰다. 다만 해당 화환 상당수가 극우 유튜버 등이 보낸 것으로 문재인 정권을 향한 노골적인 비난이 담겼다. “물렀거라 문재앙”,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라”는 등의 문구까지 있다. 윤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화환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며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친여 인사들은 ‘부적절한 세력 과시’라며 비판에 나섰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든지 교통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을 도로에 함부로 내버려 두워서는 안 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언급하면서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받은 자기 소유물을 도로에 방치해놨는데 까딱하면 징역 1년의 처벌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도 “서초동에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같은 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서초구청은 앞서 지난 8월 시민 안전 등을 이유로 대검 앞에 설치된 보수단체 천막과 현수막을 강제 철거한 바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김두관 “윤석열, 검찰을 사유물로…공수처 절실”

    김두관 “윤석열, 검찰을 사유물로…공수처 절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을 정치적 욕망의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윤 총장은 야권 인사의 비리에는 애써 눈 감고 여권 인사 자녀의 표창장 하나에 수색영장을 수도 없이 남발했다. 이것이 윤석열 정치의 시작이었다”고 입을 뗐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이 중립을 팽개친 지는 오래고 급기야 검찰을 총장의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진영 대립이 최고조에 달한 우리 사회에서 한쪽만 집중적으로 때리는 것 자체가 이미 고도의 정치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 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급기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주의의 허울을 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하더니 엄연히 수사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내가 니 부하냐’는 식으로 따지고 있다. 이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밖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라를 어지럽히고 공정을 해치는 정치검사와 비리검사를 모조리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 없이 공정한 세상은 오지 않는다. 윤석열류의 정치검찰이 있는 한 우리사회의 정의는 사전 속 죽은 단어일 뿐이다.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윤 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장님’ 지도하는 ‘90년대생 공무원’...“B급 감성 들어봤나요”

    ‘국장님’ 지도하는 ‘90년대생 공무원’...“B급 감성 들어봤나요”

    “국장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옛날 방식 홍보에 관심 없어요. ‘B급 감성’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90년대생 공무원이 거꾸로 60년대생 ‘국장님’을 지도하는 ‘리버스 멘토링’(역으로 지도하기)이 관가의 화제다. 최근 임용된 만 31세 이하의 젊은 공무원 3명이 국장 1명과 팀을 이뤄 젊은이들의 ‘요즘 문화’를 가르친다. 인사혁신처가 새롭게 시도한 세대 뛰어넘기 프로그램이다. 리버스 멘토링은 후배 직원이 상담자(멘토)가 되어 선배 직원에게 조언하는 것을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많은 기업이 젊은 직원들에게 최신 시장 흐름이나 정보기기 활용법 등을 배우고자 도입하고 있다. 인사처는 22일 “공직사회 내 세대 간 이해도를 높이고, 탈권위적이면서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최근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가 공무원 중 90년생 이하인 20대는 11.5%, 30대는 29.4%를 차지한다. 인사처만 봐도 전체 직원의 42.2%가 2030세대다. 90년대생의 공직 유입이 증가하면서 보수적인 공직 문화를 바꿔 세대 간 격차에서 오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각 부처의 주요 과제가 됐다. 인사처에서는 90년대생 공무원 18명에게 본부 국장 6명이 상담을 구하고 있다. 주제도 다양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서공유 프로그램 등 최신 앱 사용법부터 젊은 세대의 여가와 소비, 생각과 문화 이해하기, 90년대생이 선호하는 업무 지시 방식, 좋은 상사의 요건 등을 배운다. ‘커엽다’(귀엽다), ‘갓(God)·개·꿀’(좋은 걸 나타내는 접두사) 등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용어도 배우고 있다. 강보성(30) 인사처 사무관은 “요즘 어른들은 90년대생이 회사에 충성심이 없고 개인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일과 삶이 균형이 중요하다. 그래야 회사 일에도 집중할 수 있고 생산성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느낌의 국정 홍보 포스터를 만들면 국장님들이 봤을 때는 낯설어 소통이 안 되는 일이 왕왕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B급 감성이란 게 뭔지 설명하니 국장님들도 흥미를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정민(51) 인사처 윤리복무국장은 “젊은 직원들이 최소한 주말만은 자신에 대한 투자의 시간으로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고, 지시를 할 때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해야 하며 합리적인 일 배분을 선호한다는 것을 후배 직원들을 통해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연말까지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한 뒤 참여 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야권 소장파 복합정치공간 실험 “정쟁 아닌 생각 놀이터”

    야권 소장파 복합정치공간 실험 “정쟁 아닌 생각 놀이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 소장파 의원들이 여의도에 협동조합 형식의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를 개점하며 새로운 정치 실험에 돌입했다. 외딴 섬처럼 대중과 고립돼 정쟁이 일상화된 국회 정치의 대안으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열린 정치 공간을 만들겠다는 시도다. 협동조합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는 21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설립 취지와 향후 일정을 알렸다. 이사장을 맡은 오신환 전 의원은 “국회는 대중과 너무 괴리된 측면이 있고 양 진영이 답을 정해놓고 생각만 주장하는 공간 아니냐”면서 “하우스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소통 공간으로 보수진영뿐 아니라 정당을 달리하는 분들도 관심 갖고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황보승희 의원은 “청년들의 새 아이디어와 선배들의 노하우가 만나 새 시스템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정치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미래를 꾸꾸는 공간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그 중심에 청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인근에 있는 하우스는 카페·책방·클래스 등으로 운영된다. 모임공간을 비롯해 영상 촬영 스튜디오까지 마련했다. 협동조합 가입자는 150여명으로 현역으로는 국민의힘 김병욱·김웅·유의동·이영·황보승희 의원 등이 참여했다. 쇼케이스에 앞서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가 카페를 방문하기도 했다.정치권 젊은 인사들의 새로운 시도에 야권 대선주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오후 하우스를 찾아 오 이사장과 담소를 나눴다.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하우스를 방문했다. 하우스는 26일 공식 영업을 시작하며, 30일 창립 특강으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강연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수입품 분석하고 건축 감독… 대학·관세청·특허청 가는 길 열린다

    수입품 분석하고 건축 감독… 대학·관세청·특허청 가는 길 열린다

    국가공무원 9급 공업직은 다른 직류와 달리 일반기계, 전기, 화공 등의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같은 공업직이라도 분야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 관세청에 소속돼 수입물품의 성분검사를 하거나 시설의 설계, 건축 등을 관리·감독하는 등 공업직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20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황송희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 주무관과 충남대 시설과 엄자은 주무관에게 공부 팁과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공업직은 일반기계, 전기, 화공 등으로 나뉘던데, 어떤 분야에 지원했나.황송희(이하 황) “공업직 화공으로 지원했다. 공업직 중 화공 분야 공무원이 되면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나 특허청,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배치된다. 환경부에선 대기나 수질 검사 등의 업무를 하고, 특허청에선 화공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한 특허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이 중 갈 수 있는 자리가 가장 많은 곳이 관세청, 그다음이 환경부다. 화공직의 전문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건 관세청 업무다. 나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식품공학이나 환경 관련 전공자 중에서도 공업직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엄자은(이하 엄) “일반기계 분야에 지원했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실제로 공업직 일반기계 분야 공무원 중에는 기계공학과 출신이 많다. 일반 회사로 가기보단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시험을 봤을 땐 일반기계 분야 합격자가 교육부에 많이 배치됐다. 이 밖에 우정사업본부, 경찰청, 특허청으로도 갔다. 특허청에선 기계 관련 특허 업무를 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선 건물 유지보수,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한다.” -현재 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황 “주로 수출입물품 분석, 품목분류 업무를 하고 있다. 수입하려면 해당 물품의 세번을 신고해야 하는데, 이때 세번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진다. 세번은 관세율표상 분류된 상품 번호이고, 관세율은 수입물품을 우리나라로 들여올 때 내는 세금의 비율이다. 관세청 화공직은 물품이 신고된 세번에 해당하는지 물리적·화학적으로 분석하고 정확히 품목을 분류하는 업무를 한다. 예를 들어 익힌 쌀로 수입신고를 했는데 분석 결과 관세법상 품목분류 기준을 통과할 만큼 익은 상태가 아니면 일반 쌀로 분류한다. 일반 쌀과 익힌 쌀의 관세율 차이는 커서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엄 “충남대 시설과에서 일하고 있다. 시설과 업무는 건축, 기계, 전기 등으로 나뉜다. 사업 설계부터 시작해 벽을 세운다든지 칸막이를 새로 해 공간을 분류하는 일을 건축이 맡고 기계 쪽은 냉난방기, 기계장치 설치, 환기구 설치, 배수관 공사 등을 한다. 증축이나 신축 공사는 용역을 줘 공사 감독을 하고 유지보수 공사 등 작은 공사는 자체적으로 설계해 공사 감독을 한다.”-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 난이도는 어떠한가. 황 “화공기사 자격증을 땄다. 합격자 중에서도 화공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가장 많다. 화공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필기시험에서 5%의 가산점이 붙는데, 비전공자가 따기는 어렵다. 관련 학과 전공자 중에서도 졸업 예정자(3학년 이상), 관련 경력 4년 이상인 자, 유사한 분야의 기술자격을 가진 경력자 등으로 취득 조건이 제한돼 있어 비전공자는 진입이 어렵다.” 엄 “일반기계기사 자격증을 땄다. 화공과 마찬가지로 자격증 시험을 보는 데도 요건이 있어 기계 관련 전공을 한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또는 졸업자, 경력자 등이 시험을 칠 수 있다. 제한 때문에 비전공자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따기는 어렵다.” -필기시험에선 국어, 영어, 한국사 등 기본 과목 외에 어떤 과목을 봤나. 황 “화공직은 기본 과목에 더해 공업화학, 화학공학일반 과목 시험을 본다. 관련 내용은 대학 때 전공과목을 통해 배웠다. 화공직은 소수직렬이어서 일반 행정직처럼 자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전공책이나 화공기사를 준비할 때 봤던 책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공업화학, 화학공학일반은 비전공자에게는 쉽지 않은 과목이다. 단어도 생소하고 기본 지식도 있어야 한다. 계산도 해야 한다.” 엄 “기계일반, 기계설비 과목을 본다. 이런 과목은 강의가 많지 않다. 그래서 강의를 듣기보다 기출문제 풀기에 집중했다. 10년치 기출문제를 다섯 번 정도 풀었다. 비전공자들은 일단 강의부터 듣고 기출문제를 푸는 것을 추천한다. 빨리 풀려면 암기를 해야 한다. 다섯 번 정도 보면 웬만한 문제는 풀 수 있다.” -나만의 공부 팁은. 황 “내가 만든 노트가 도움이 됐다. 개념책을 한 번 읽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개념, 자주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정리해 노트를 만들었다. 필기시험 일주일 전에는 문제를 풀기보다 정리노트를 더 많이 봤는데, 시험에 도움이 됐다.” 엄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다. 공무원시험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도서관에서 했는데, 귀가하고 나선 다시 공부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아예 집에서 공부했다.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새벽 수영을 했다. 시험공부가 끝날 무렵에는 허리가 아파 거의 누워서 공부했다. 심리적 부담이 크니 더 아팠다. 건강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조금이라도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나. 어떻게 준비했나. 황 “면접 스터디 모임을 통해 준비했다. 예상 질문을 뽑아 주고받으며 연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화공직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 바람직한 공직 가치관은 무엇인가, 전문성을 쌓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방법을 말해 보라는 질문도 있었다. 온라인 카페의 합격자 수기, 현직 공무원에게 질문하면 대답해 주는 카페 게시판 등을 활용해 면접에 대비했다.” 엄 “실은 면접 준비를 많이 하진 못했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을 동시에 준비했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에 많이 나오는 질문을 모아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공직관 관련 질문이 절반 정도 나왔다. 직렬과 관련해선 전기차 관련 질문이 나왔다.” -공업직의 경우 지방공무원과 국가공무원 시험이 어떻게 다른가. 엄 “지방공무원 시험이 다소 지엽적이고 구체적이란 것 외에는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같이 준비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나. 엄 “공사 감독을 하다 보면 여성 주무관이라고 얕보는 경향도 있다. 감독관 또는 주무관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공사하러 오신 분 중 나를 ‘아가씨’라고 부른 이도 있었다. 그때 함께 일하던 감독관이 ‘서로 존중해 달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런 일을 빼면 현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전입·전출이 거의 없어 원하면 한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직원들끼리 서로 잘 통한다. 공사 업무라는 게 처음에는 낯설고 현장 건설 노동자들을 감독하는 일이 어려웠는데 이제 익숙해졌다. 강의실, 연구실 공사를 하고 나면 학생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 ”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나. 황 “끊임없이 공부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매번 새로운 수출입물품을 분석하고 품목분류를 하다 보니 해당 물품과 분석법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엄 “면접 때 초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처음 임용됐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제성만 따졌다… 월성 1호기 ‘반쪽 감사’

    경제성만 따졌다… 월성 1호기 ‘반쪽 감사’

    감사원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감사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등 감사 행위를 방해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조기 폐쇄 결정의 종합적인 타당성에 대해선 판단을 내놓지 않으면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감사원은 20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 감사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공개했다. 국회가 지난해 9월 감사를 요구한 지 386일, 법정 감사 시한을 넘긴 지 234일 만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제시된 판매단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됐는데, 한수원 직원들은 이를 알면서도 수정하지 않고 평가에 사용토록 했다. 이 과정에 산업부 직원들도 관여했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은 판단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국회 감사 요구 취지 등에 따라 월성 1호기 즉시 가동중단 결정의 과정과 경제성 평가의 적정성 여부를 위주로 점검했다”며 “이번 감사 결과를 월성 1호기 즉시 가동중단 결정의 타당성에 대한 종합적 판단으로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정치적인 부담을 고려해 절충안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원은 월성 1호기 감사 대상자들에 대한 직접 고발 등 징계 관련 조치 역시 취하지 않았다. 다만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해선 재취업, 포상 등을 위한 인사자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감사 자료를 당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저평가됐다는 점을 알고도 이를 방치해 국가공무원법 제56조(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를 무단 삭제하는 등 감사 방해 행위를 한 산업부 직원 2명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징계를 요구했다. 1983년 준공된 월성 1호기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원전이다. 2012년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가 개보수 비용 7000억원을 들여 설계수명이 10년 연장됐지만 탈원전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 이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8년 조기 폐쇄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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