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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천절 ‘드라이브스루’ 집회도 못한다

    개천절 ‘드라이브스루’ 집회도 못한다

    법원이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에 강행하려던 대규모 대면 집회는 물론 차량을 동원한 드라이브스루 집회에까지 제동을 걸었다. 정부가 ‘개천절 집회 엄단’ 방침을 고수하는 가운데 법원도 표현의 자유보다 다수의 건강을 우선으로 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29일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서울지방경찰청의 차량 집회 금지 처분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차량 집회라고 하더라도 사전·사후 모임 등 집회 전후 코로나 집단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집회 개최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금지 처분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같은 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도 ‘8·15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대규모 도심 집회에 대한 금지 처분을 유지한다고 판단했다. 두 재판부가 모두 경찰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 인근 도심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49일 만에 50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방역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향 방문과 여행이 꼭 최소화됐으면 좋겠다”면서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게 되면 어르신들이나 가족들이 모인다. 60대 이상의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를 본다면 가급적이면 그런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전날 “사람 간 만남과 이동이 줄어들면 바이러스 확산은 멈춘다”며 가족 모임과 여행을 추석 연휴의 두 가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당국은 가족 방문이나 모임 대신 영상통화 등 비대면 소통을 적극 권장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거짓말로 공무집행방해”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추미애

    “거짓말로 공무집행방해”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추미애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검찰 수사 결과 국회에서 추 장관이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는 취지다. 29일 법세련은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전기통신기본법 위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추 장관이 국회에서 보좌관에게 아들 서모씨의 휴가 처리 관련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이는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8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추 장관은 보좌관에게 서씨의 군부대 지원장교 연락처를 메시지로 전달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은 “제가 (보좌관에게 전화하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아들의 휴가 처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법세련은 “추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로 청문위원들의 검증 업무를 방해하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그릇된 직무행위를 하게 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주장했다. 법세련은 “전기통신설비가 갖춰진 국회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에서 허위 답변을 했다”면서 “장교 개인 연락처를 전달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 했다. 법세련은 동부지검이 내린 무혐의 결론에 대해 “추 장관을 위한 맞춤형 수사”라며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추 장관 일가의 병역 비리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등 개천절 집회 전면 금지...“기본권 침해·집회 형태 등 고려해야”

    ‘드라이브 스루’ 등 개천절 집회 전면 금지...“기본권 침해·집회 형태 등 고려해야”

    개천절 집회에 대해 정부가 전면 금지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이라는 의견과 지나친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특히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의 집회 금지를 두고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집회를 일괄적으로 규제하지 말고, 집회 별로 방역에 위해가 가지 않는 대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장낙원)은 보수단체인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가 서울시와 경찰의 개천절 군중집회 금지 방침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같은 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도 드라이브 스루 집회 금지 처분을 유지하도록 결정했다. 법원의 이런 결정은 정부의 집회 엄단 방침과 결을 같이한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공동체 안녕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의 삶을 무너뜨리는 반사회적 범죄를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옹호해서는 안 된다”면서 개천절 집회를 강행한다면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집회의 형태나 방법을 불문하고 개천절 집회는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도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창룡 경찰청장도 개천절에 불법 차량 시위를 하면 참가자들의 면허를 정지·취소하는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전날 “차량 동원 등 변형된 집회 방식을 포함한 모든 불법적 집회 개최 및 참가 행위에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접촉 우려가 적은 드라이브 스루 집회까지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정의당이 논평을 통해 “차량 대수를 제한하고, 시위 과정에서 제한된 차선만을 사용하게 하고, 차량에서 내려 모이는 행위를 금지한다면 코로나19 전파를 막고 교통통제도 가능해 보인다”며 “감염병 확산 위험과 관련 없는 비대면 시위마저 전면 금지 통고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 제한에서의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도 “경찰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 원천봉쇄는 과잉대응”이라면서 재고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감염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집회·표현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조계에서도 일괄적으로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는 원칙적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는만큼 집회의 일괄적인 규제는 문제가 있다”면서 “각각의 집회 계획 등을 보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드라이브 스루 집회의 경우 대인간 접촉이 불가능하고 교통에 문제가 없도록 조율하는 것은 국가기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집회를 무조건 불허하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사실상 집회가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경찰과 서울시 등이 코로나19 상황하의 집회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개천절 차량행진 금지는 ‘코로나 긴급조치 2호 발령’

    개천절 차량행진 금지는 ‘코로나 긴급조치 2호 발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29일 “차량집회 참여자를 현장에서 즉시 검거하고 운전면허 정지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상당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민변은 “정부의 무관용 방침은 차량집회 그 자체를 범죄로 간주하고 참여자에게 불이익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차량집회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라며 “국제인권규범 및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민변은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도 평화적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는 자유권규약위원회, 유엔 평화적 집회 및 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 등의 입장과 ‘집회의 금지는 원칙적으로 공공의 안녕질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명백하게 존재하는 경우에 한하여 허용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른 수단을 우선적으로 강구해야하며, 집회의 전면 금지는 다른 수단이 모두 가능하지 않을 때 비로소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무관용 방침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차량집회를 전면 금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의 위험이 집회 그 자체로부터 명백히 초래되는지, 차량집회가 코로나 전파의 위험을 낮추는 대안적 조치로 평가될 여지가 전혀 없는지, 방역지침 준수의무 부과 등 다른 수단이 없는지 등이 면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차량집회 참가자의 운전면허를 정지한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그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헌법상 법률유보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면서 “집회의 자유와 생존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처분으로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하고 참가자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개천절 보수단체 ‘드라이브 스루’ 집회 금지에 대해 차량시위까지 금지하는 것은 과잉금지라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개천절 차량집회 금지는 헌법재판소로로 올라가도 위헌판정을 받을 것이라며,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없는 한 국민의 기본권을 멋대로 제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법원의 결정이 ‘코로나 보안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자유주의 정당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차량을 이용한 시위는 지난 7월 이석기 석방 요구 시위 등 이미 있었다. 진 전 교수는 법무부의 개천절 집회 엄정 대응에 대해서도 ‘코로나 긴급조치 2호 발령’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개천절 차량행진 집회도 금지…법무부 “자동차 위험성 내포”

    개천절 차량행진 집회도 금지…법무부 “자동차 위험성 내포”

    법원이 개천절에 차량을 이용한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집회와 일반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와 경찰의 처분을 모두 유지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29일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서울지방경찰청의 개천절 차량 시위 금지 처분에 반발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차량 시위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새한국은 개천절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출발하는 차량 200대 규모의 행진을 할 계획이라고 신고했다가 금지 통고를 받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이날 앞서 같은 법원 행정13부(장낙원 부장판사)는 ‘8.15 비상대책위’(비대위) 사무총장 최인식 씨가 서울 종로경찰서의 옥외집회 금지 통고 처분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한편 법무부도 이날 검찰에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10· 3 개천절 불법집회 개최 및 참가행위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엄정 수사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특히 차량 동원 등 변형된 집회 방식을 포함한 모든 불법적 집회 개최 및 참가 행위에 대하여 엄정 대응토록 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량 동원 방식의 집회는 집회 준비 및 해산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 밀폐된 차 내에서의 코로나19 전파 우려, 자동차의 물체적 특성상 그 자체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돌진 등 불법행위 발생시 단속의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엄정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단체는 서울 도심이 아닌 외곽지역으로 서쪽은 마포 유수지 주차장에서 서초 소방서까지 10.3㎞, 남쪽은 사당 공영주차장에서 고속터미널 역까지 11.1㎞, 동북쪽은 도보산역에서 신설동역까지 25.4㎞, 동남쪽은 굽은다리역에서 강동 공영차고지까지 15.2㎞, 북쪽은 옹암 공영주차장에서 구파발 롯데몰까지 9.5㎞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신고했다. 대면집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직란 경기도의원 “교통안전시설물, 유지보수비 고려해 설치해야”

    김직란 경기도의원 “교통안전시설물, 유지보수비 고려해 설치해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직란(더불어민주당·수원9) 도의원이 교통 안전 증진 정담회에서 “교통안전시설물은 최저입찰가가 아닌 제품의 내구성, 유지보수비를 고려해 설치해야 유지보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김 도의원은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도교육청, 수원교육지원청 참석자들과 정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도의원은 또 “교통 분야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려 해도 행정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적극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신기술 적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시범사업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택지개발지구와 구도심의 주택지는 다른데도 불구하고 지역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지역이 획일적인 교통안전시설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도의원은 학교 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이 일선 학교의 반대로 인해 진행되고 있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아이들이 보도가 없어서 차도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문제인데 현장과 소통과 협력이 부족해 예산이 중복되고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을 위한 실무 협의체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귀가도 분산할 것” 8.15 비대위에…법원 “개천절 집회 안된다”

    “귀가도 분산할 것” 8.15 비대위에…법원 “개천절 집회 안된다”

    8·15비대위 집회금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 ‘기각’ 10월3일 개천절 집회를 금지당한 것에 반발한 보수단체가 “경찰의 처분 효력을 막아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판사 장낙원)는 8·15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 비대위)가 서울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사건에서 기각결정을 했다. 8.15 비대위 측은 개천절 당일 광화문 광장에 1000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서울 종로경찰서에 신고했다가 금지 통고를 받았다. 이후 광화문 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200명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집회를 축소 신고했다. 하지만 종로경찰서로부터 또다시 금지 통고를 받아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행정소송을 내면서 본안 판결까지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소송도 냈다. 8.15 비대위 측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될 위험성과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헌법이 정한 집회의 자유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법원 “확산 위험 못 막아” 법원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의 예방’이라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공공의 안녕질서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명백한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말과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코로나19의 특성과 전국 각지에서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잠복 감염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 사건 집회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이 추가로 감염되는 것은 물론 후속감염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8·15 비대위가 마련한 방역대책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봤다. 이날 집행정지 심문에서 최인식 8·15 비대위 사무총장은 “집회 참가자 1000명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질서유지인 100명으로 관리할 수 있고, 귀가도 분산해서 감염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질서유지인 중 60명은 발열 검사와 참가자명부 작성을 위해 배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산술적으로는 40명에 그치는 사람이 1000명의 참가자, 즉 1명이 25명을 통제해야 한다는 결과에 이른다. 이러한 방역대책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을 합리적으로 조절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현재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을 계속하고 다수의 시민들은 휴가를 즐긴다’는 비대위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집단행동으로 공공의 안녕질서나 법적 평화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큰 집회의 자유에 대한 제한과 시설·시민들에 대한 규율을 동질적인 것처럼 비교할 수 없다”며 “고령,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기까지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위험은 공중보건이라는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추미애 아들 무혐의 뜬 다음날, 황희 “당직병에 과한 표현 사과”(종합)

    추미애 아들 무혐의 뜬 다음날, 황희 “당직병에 과한 표현 사과”(종합)

    “모든 사안이 당직사병 진술에서 출발… 국민의힘의 악의적 의도 강조하려던 것”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에게 모두 무혐의를 내린 다음날인 29일 휴가 연장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 A씨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직사병에 “필요하면 내게 연락해라”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직사병 A씨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과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해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직사병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사안은 당직사병의 진술에서 출발했다”면서 “이를 이용한 국민의힘의 악의적 의도를 강조하려던 것이 저의 심정”이라고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하고 ‘단독범’ 운운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12일 페북서 당직사병 실명 공개“철부지가 온 산 태워먹어” “단독범” 여야 안팎 비판에 이름·단독범 지우고 사과 황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가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자 3시간 만에 글에서 이름을 지우고 ‘현병장’으로 성만 남겼다. 여당 내부에서도 황 의원이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황 의원은 ‘단독범’ 표현을 빼고 “국민 여러분과 A병장에게 불편함을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실명이 공개된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북에 황 의원이 친문 지지자들의 공격 좌표를 찍어줬다며 비판했다. 실제 당직사병 A씨는 인터넷 공간에서 신상이 털리고 욕설과 모욕적인 글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진중권 “문빠에 좌표 찍어준 폭력”금태섭 “제정신이냐. 국민이 범죄자냐” 진 전 교수는 “황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제 페이스북에 아예 당직사병 실명까지 적시했다”면서 “범죄자 프레임 만들어 한바탕 여론조작 캠페인을 할 모양이다. 아예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인데 죄질이 아주 나쁘다. 국회의원이 한 힘 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동료였던 금태섭 전 의원도 “제정신인가?”라며 황 의원을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속 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총리 “명절 맞아 설레겠지만 지금은 살얼음판 걷는 심정”

    정총리 “명절 맞아 설레겠지만 지금은 살얼음판 걷는 심정”

    “개천절 드라이브스루 집회 원천차단”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보수단체들의 개천절 집회에 대해 정부의 전면 금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불법 집회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며 “집회를 강행하고자 한다면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집회도 포함된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추석 방역에 하반기 경제와 사회 정상화 달려” 정 총리는 “명절을 맞아 평소라면 설레겠지만 지금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하반기 경제와 사회의 정상화가 추석 방역의 성패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총리는 국무회의에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공포안이 상정된 것과 관련해 “임차인이 코로나를 이유로 임대료 감액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임차인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새로운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제 혜택 등으로 임대료 감면을 지원하는 등의 보완책을 검토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정 총리는 또 “4차 추경이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늘까지 70% 이상 집행될 예정이다. 4차 추경은 정부와 국회의 좋은 협치 사례”라며 “국정감사 역시 정부와 국회가 위기극복에 지혜를 모으는 협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지난 1월부터 9개월 가까이 쏟아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의 ‘혐의 없음·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자신의 부정청탁 의혹이 나올 때 마다 이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개혁 완수’를 외쳤다.이는 사실상 자신과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검찰개혁 반대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사실에 기반한 의혹 제기가 아닌 단순 정치공세로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또 정치권이 수사기관을 정치 도구화한다”,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주장할 것” 등의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이 검찰을 정쟁에 이용하면서 법무·검찰 전체 이미지를 정치검찰화 하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반복됐다. ●추미애의 아들 VS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세력은 지난 1월 추 장관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참패 이후 당 지지율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조기 퇴진에 이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은 현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의혹 제기 출처 대부분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반면 현 정부와 추 장관을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윤 총장의 장모 최씨의 과거 사업 동업자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등이 검찰에 고발한 의혹으로, 정씨는 과거 최씨와의 소송에서 최씨 측의 모의로 자신이 패소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며 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 최고위원 등은 윤 총장 아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고, 장모 최씨에 대해서는 파주의 한 의료법인 비리에 연루됐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가 재배당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관련 수사와 윤 총장 가족 수사 모두 외형적으로는 개별적인 고소·고발에 따른 것이지만 본질은 ‘정치 논리에 따른 법무·검찰 수장 흔들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마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실체 이상으로 제기한다는 의미다. ●추·윤의 대리전 ‘검사 육탄전’ 지난 7월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입 기자단에 수사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배포됐다. 입장문을 보낸 측은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이었다.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온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돌연 자신을 바닥에 넘어트리고 몸 위로 올라타 얼굴을 누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협박성 취재에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측 주장에 반박하며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면서 정 부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공개했다.사상 초유의 현직 검사 육탄전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대리전,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의 몸싸움 너머에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대립한 윤 총장과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해당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한 추 장관, 그리고 추 장관의 신임을 받는 이 지검장의 대립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몸싸움 소동 이후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 검사장 휴대전화(아이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역린’ 건드린 채동욱…혼외자 논란에 사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검찰에서는 특수부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물러난 한상대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당시 대전 고검장을 총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고검장은 검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총장에 올랐다. 당시 검찰에는 사법연수원 같은 기수에서 검찰총장이 나오면 동기 검찰 간부들이 일괄 사직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채 총장과 연수원 14기 동기인 김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하면서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은 2년 임기 보장은커녕 얼마 못 가 김 차관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이런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그해 9월 6일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채 총장은 감찰 개시 전인 13일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 김 차관은 앞서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며 이미 법무부에서 사퇴한 상황이었다. 채 총장의 혼외자 보도와 낙마에는 채 총장이 박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 내 최대 현안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수사였다. 이명박 정부가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국정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탄생의 정통성을 뿌리째 흔드는 수사였지만, 채 총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외풍을 막으며 원칙대로 수사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채 총장의 사퇴 이후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며 수사팀 와해로 이어졌다.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수사가 진행됐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과 국방부의 조직적 여론조작 개입은 물론 국정원의 채 전 총장 뒷조사도 사실로 확인됐다. ●총장도 날린 최재경과 특수부 사단의 대립 현직 시절 ‘특수 수사의 달인’이라는 찬사와 ‘정치검사의 표상’이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던 최재경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항명’은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막을 내렸다. 2011년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그해 8월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영전하면 MB정권에서 ‘꽃길’만 걸어왔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한 총장은 위기 돌파 카드로 ‘대검 중수부 폐지’ 방안을 꺼내 들었다. 당시는 차기 대권 유력 주자들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공약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걸어 여·야 모두가 한 총장의 ‘셀프 개혁안’을 반길 상황이었다. 당장 최 중수부장이 반기를 들었고, 한 총장은 최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비롯한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연대해 반발했고, 사태는 2012년 11월 한 총장이 사퇴하고 최 부장의 지방 좌천으로 일단락됐다. 대검 중수부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되며 32년 역사를 마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강남순의 낮꿈꾸기] 긴즈버그의 유산, 한국 사회에 주는 의미

    “마녀, 악인, 괴물, 좀비, 가장 비열한 인간, 대법원의 수치.” 2020년 9월 18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향한 보수주의자들의 호칭이다. 이러한 부정적 표지는 “악명 높은 RBG”라는 별명으로 전환돼 오히려 그의 역할을 지지하고 확산시키는 대중적 아이콘이 됐다. 긴즈버그는 미국 역사에서 한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최대치의 변화를 이룬 사람 중 하나이다. 그런데 긴즈버그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첫째, 긴즈버그는 소위 ‘동료 결혼’(peer marriage)이라는 평등 결혼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동료 결혼이란 경제적 책임, 양육의 책임, 가사노동의 책임, 그리고 여가 시간의 자유 등 삶의 네 분야에서의 책임과 평등을 나누는 결혼을 의미한다. 21세였던 루스와 한 살 더 많았던 마틴이 결혼한 것은 1954년, 지금부터 66년 전이다. 그 오래전에 두 사람은 동료 결혼을 했고, 평생 평등 결혼 관계를 지켜냈다. 내조 또는 외조라는 의미가 아니다. 내조·외조는 이미 ‘내(內)·외(外)’라는 위치를 설정하면서 결혼 관계에서의 젠더 역할에 대한 가부장제적 고정관념을 자연적인 것으로 구성한다. 여성의 내조는 당연시되고, 남성의 외조는 과장되고 미화된다. 긴즈버그의 동료 결혼 관계를 내조·외조라는 가부장제적 개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보수주의자들 “마녀·괴물·좀비”로 호칭 루스는 하버드 법학대학원 학생일 때 암에 걸린 마틴을 위해 그의 학업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14개월 된 아이의 엄마로 법학대학원의 학생인 본인도 해야 할 일이 많았을 텐데, 양육과 가사는 물론 그의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밤새워 마틴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필기를 해 학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마틴이 먼저 졸업하고서 뉴욕에 취직했을 때, 루스는 하버드대에서 컬럼비아대로 학교를 옮겼다. 남편을 따라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병력이 있는 동반자와 함께 사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루스가 대법관으로 임명됐을 때에는, 뉴욕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세금 변호사였던 마틴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루스를 따라서 워싱턴DC로 이직한다. 외향적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마틴, 다소 내향적이고 늘 진지한 루스는 각기 다른 개별성을 지닌 두 인간으로 서로 지지하고 보살피며 살았다. 친구, 연인, 동료, 지지자, 동반자, 위로자, 돌봄자로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나누며 2010년 마틴의 죽음까지 56여년 동안 동료 결혼 관계를 이어 왔다. 대법관 임명 청문회장에서 루스는 마틴을 “남편”이 아닌 “파트너”라고 지칭한다. 이러한 호칭은 2020년이라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1993년에 그러한 호칭을 썼다는 것은, 결혼을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이해한 두 사람의 의식을 드러낸다. 마틴은 요리를 거의 전담했다. 그는 딸이 결정했다며 “루스가 부엌에 들어오는 것은 더이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특유의 유머를 담아 공적 자리에서 말하곤 했다. 두 긴즈버그의 삶은 진정한 파트너십의 전형을 보여 준다. 1950년대에 만났을 때부터 이미 여성의 일이 남성의 일처럼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마틴과 같은 파트너가 없었다면, 자신이 대법관으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루스는 회고한다. 공적 영역에서 평등을 외치면서, 사적 영역에서는 여전히 위계적인 가족 관계를 유지한다면 한 사회의 민주적 가치가 확산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편 암에 걸리자 학업 계속하게 최선 둘째, 긴즈버그는 권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보여 준다. 권력을 사용하는 데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권력을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확장하기 위한 도구로만 쓰는 사람, 또 다른 하나는 공공선을 확장하기 위해 쓰는 이다. 권력 자체는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무엇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하는가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이다. 긴즈버그는 대법관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인종, 계층, 성별, 성적 지향 등에 근거해 권리가 박탈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와 평등의 확장을 위해 사용했다. 물론 우리가 모두 대법관과 같은 막강한 제도적 권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각자의 정황에서 크고 작은 권력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권력을 자신의 개인적 이득 확장, 정치세력 또는 타자를 억누르고 지배하기 위해서 쓸 수 있다. 또는 그 권력을 구성원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살아가는 가정, 집단, 사회, 그리고 세계를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긴즈버그는 기존의 전통과 관습이 차별적일 때는 단호하게 저항했다. 긴즈버그의 유명한 “나는 반대한다”(I dissent)는 사적 이득이나 정치적 파당성이 아니라 공공선을 위한 권력 행사였다. 개인이 부여받은 권력은 자유와 평등 가치의 확산이라는 공공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긴즈버그는 우리에게 보여 준다. 셋째, 긴즈버그는 페미니즘의 범주가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유산을 남겼다. 그에게는 ‘페미니스트’라는 표지가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성차별 문제에만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한 사회에서 한 종류의 평등 문제는 다른 종류의 평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그는 보여 주었다. 젠더 평등은 페미니즘의 출발점이지만, 도착점이 아니다. 긴즈버그는 성차별, 성소수자 차별, 한 부모 양육자로 살던 남성의 권리, 아동 이주민의 권리 또는 인종적 소수자들의 투표권 보호 등 다양한 모습의 차별 문제에 개입하고 법적 평등을 제도화하고자 자신의 권력을 사용했다. 그의 페미니즘은 제도적으로 배제되고 소외된 ‘모든’ 사람의 권리를 확장하고자 하는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이었다. 넷째, 87세까지 치열하게 사회개혁을 위해 일한 긴즈버그는 한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소환되는 세대론의 위험성을 알려준다. 386, 586 또는 2030 등으로 표기되는 세대론의 빈번한 소환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득보다 실이 많다. 세대론은 생물학적 나이를 시대적 구조와 연결하면서 특정한 나이의 사람들을 동질적 존재로 집단화한다. 특정한 시대를 산 사람들의 동질성을 전제로 하는 세대론의 치명적인 위험성은, ‘반쪽 진리’를 ‘전체 진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대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긴즈버그는 이제 퇴물로 물러나서 보수적 사고로 점철된 삶을 사는 구세대로 구분돼야 한다. 그러나 그는 생물학적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개혁의 급진성을 법적으로 제도화하고자 치열하게 일했다. 한국 사회가 지속적으로 세대론을 소환하는 한 정치와 사회에서 성숙한 민주적 시민의식이 일상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주적 의식은 나이, 학연, 지연, 선후배 관계 등에 따른 집단적 동질화가 아니라 개별인의 사유와 입장의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윤리적 개인주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정치 성향 다른 대법관 스칼리아와 우정 다섯째, 우리가 최후까지 지켜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인간됨이라는 것을 긴즈버그는 가르쳐 준다. 평등사회를 위해 평생 치열하게 일하면서, 그는 자신과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반대자를 적대시하지 않았다. 동료 대법관이었던 안토닌 스칼리아와의 우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긴즈버그와 스칼리아는 매우 다른 정치적 입장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러나 돈독한 친구 관계를 이어 왔다. 여행도 함께 가고, 오페라도 함께 보고, 두 사람이 함께 오페라에 등장하기도 했다. 정반대의 관점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그런 우정을 나눌 수 있었을까. 긴즈버그는 2016년에 사망한 스칼리아의 장례식 조사에서 스칼리아가 자신에게 한 말을 인용한다. “나는 아이디어를 공격한다.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정치적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고 반대자를 악마화하는 것이 일상인 한국에서, 긴즈버그의 태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순간 파괴되는 것은 그 타자의 인간됨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간됨이다. 개혁이란 점진적이며 고도의 인내심이 요청되는 지난한 과정이라고 긴즈버그는 말한다. “한 번에 한 걸음씩”(one step at a time)의 철학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는 반대자들 또는 변화의 필요성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든 이들의 평등이라는 법 정신에 근거해 설득하고자 했다. 한국이 성별, 장애, 나이, 성적 지향, 종교, 학력 등 그 어떤 것에 근거해서도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 갈 길은 참으로 멀다. 그러한 사회를 만들고자 할 때 우리가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긴즈버그는 그의 삶과 권력 사용 방식으로 가르쳐 준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마지막까지 방향은 맞다는 개혁위

    검찰총장 수사지휘권 폐지… 마지막까지 방향은 맞다는 개혁위

    “권한 못 휘두르게 검찰권 분산이 핵심개혁 패키지 총체적 실현 국민이 봐야”조국 갑작스런 사퇴로 동력 상실 우려속형사·공판 경력자 인사 권고 일부 반영 조국 SNS에 “모든 권고, 개혁의 방향타”일각선 “정치적 중립 강화도 검찰 개혁”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발족시킨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1년간의 활동을 끝내고 28일 해산했다.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출범 초반부터 존립조차 위태로웠지만 총 25건의 권고안을 내놨다.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폐지’라는 파격적인 안으로 법조계를 술렁이게 하고 비판도 거셌지만 개혁위는 그 방향이 맞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개혁위는 이날을 끝으로 활동 종료를 알리면서 ‘국민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함께 발표했다. 개혁위는 A4 용지 5쪽 분량의 입장문에서 “진정한 검찰개혁이 무엇인가를 엄중히 고민했다”면서 “누구도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도록 검찰권을 분산하고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검찰개혁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개혁위는 또 “검찰개혁은 개혁안 한두 개를 시험해 보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개혁 패키지가 총체적으로 실현되는지를 국민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위는 ‘검찰총장의 권한이 강해야 검찰권 행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검찰총장의 권한이 강하면 정치권력이 검찰을 장악하는 게 오히려 쉽다”고 반박했다. 검찰총장 한 명만 장악하면 검찰 조직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검찰총장의 구체적 수사지휘권은 폐지하고 각 고검장에게 분산하라’는 권고가 검찰개혁 취지와 다르게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개혁위 관계자는 “당시 법무부 장관의 검사 인사 시 검찰인사위원회 의견을 듣도록 하는 등 장관 권한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함께 권고했다”면서 “핵심은 권한 분산”이라고 설명했다.개혁위는 지난 1년간 ‘검찰 직접수사 축소·형사공판부로의 중심 이동’을 시작으로 ‘검찰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권 실질화 방안 마련’, ‘대검찰청 등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등 주요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장관 부재’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위원들마저 이탈하며 존립 자체에도 빨간불이 켜졌지만 김남준 위원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맡은 역할은 다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5월 “형사·공판 경력이 풍부한 검사들을 형사·공판부장으로 임명하라”는 권고는 지난달 인사에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개혁과 동떨어진 안을 내놨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어떤 경우엔 정치적 비판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잘 고려해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은 각각 페이스북에 “만들어 주신 권고 모두 중요한 개혁의 방향타가 됐다”, “개혁위 활동이 전례 없이 눈부신 한 해였다”며 치켜세웠다. 반면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는 것도 검찰개혁”이라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차례에 걸친 검찰 인사에 대해 한마디 입장이 없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경찰, 개천절 차량집회 강행 땐 ‘면허취소·정지’ 경고

    경찰, 개천절 차량집회 강행 땐 ‘면허취소·정지’ 경고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일부 보수단체가 강행을 예고한 서울 도심 차량시위에 대해 경찰이 전면 금지 입장을 확고히 했다. 10인 이상 집회 금지를 회피해 10대 미만 차량시위 움직임이 일자 경찰이 해당 단체들에 집회 취소를 요청한 것이다. 만약 차량시위를 강행하면 경찰은 면허 정지나 취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8일 “서울시와 방역당국이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10대 미만 차량시위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된다”며 “지자체가 금지한 고시구역에서는 모든 집회가 금지되며, 10인 미만 집회와 10대 미만 차량시위도 금지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대법원 판례를 들었다. 차량시위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만큼 이런 판단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시위 도중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차량을 즉시 견인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것은 물론 벌금 부과, 운전면허 정지 및 취소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방침이다. 강경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금지 통고된 집회를 강행한다면 당연히 제지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법조계에선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건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출신 김남근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는 현존하는 위험이 분명할 때 제한될 수 있는 가치”라면서 “적정 속도나 정지 금지, 운행 도중 하차 금지 등 여러 기준을 마련해 이를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도 “과잉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일정 정도 사람 간 물리적 거리가 확보되고 접촉이 없는 차량 집회라면 원천 봉쇄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경찰은 차량 집회가 신고한 대로 방역지침을 잘 지켜 진행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일탈행위가 있다면 합당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 2명이 지난달 15일 서울 도심에서 불법집회를 연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날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정경제 3법’ ‘5·18법’ 협치 전망… 이낙연·김종인 ‘연결 고리’ 관심

    ‘공정경제 3법’ ‘5·18법’ 협치 전망… 이낙연·김종인 ‘연결 고리’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기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과 ‘5·18 관련법’ 협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첨예한 현안에 대해 여야 대표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둘 사이 연결고리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감과 호남이란 지역 기반을 주목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을 낳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상당 부분 생각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둘 사이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산파 역할로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최 전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이론적 무장’을 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여야 대표를 찾는 등 이 법안에 대한 반발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최 전 의원과 이 대표는 광주일고, 서울대 1년 선후배로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종종 한다고 한다. 최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도 유명하다. 김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최 전 의원을 총선 비례대표로 영입한 인연이 있으며, 최근에도 둘은 매주 만나 경제민주화 관련 논의 등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호남으로도 이어져 있다. 김 위원장의 외가와 선산은 전남 담양에 있다. ‘호남 대망론’의 대표주자인 이 대표가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광주 서석초와 서중학교 출신으로 역시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남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 뿌리가 이쪽이기 때문에 호남에서도 우호적인 감정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최근 전략으로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남 구례를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은 다음달 6일 5·18 3단체(5·18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를 만나 5·18 역사왜곡처벌법 입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됐는데, 보수정당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올해 안에 5·18 관련 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북 규탄 결의안’ 힘겨루기… 與 “선동 말라” 野 “국조 추진”

    민주 “현안 질의 수용 못해” 이견 못 좁혀결의안 채택 추석 연휴 이후로 넘어갈 듯이낙연 “정치공세와 장외투쟁 선동” 역공 국민의힘 “與 결의안에는 공허한 말 가득”주호영 “남북 말 모두 달라 진상조사 필요”김종인 “대통령, 언론에 직접 입장 밝혀라” 여야가 28일 본회의를 열어 ‘대북 규탄 결의안’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끝내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결의안 채택에 현안질의까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현안질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여야 이견이 반복되면 결의안 채택은 결국 추석 연휴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결의안을 반대하고 10월 6일 현안질의를 다시 제안했다”며 “국회 차원의 결의안은 오늘 국민의힘 거부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제안한 결의안에는 북한의 만행을 지적하는 내용이나 희생자가 우리 공무원으로 공무 중 사망했다는 내용도 없이 공허한 말만 가득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민주당이 제안한 결의안에는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등 정부가 사건 초기 밝힌 내용 없이 ‘북한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 규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당초 지난 25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처음 제안했다. 하지만 같은 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발표되며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남북 공동조사가 우선이며 국민의힘이 이번 사건을 정쟁의 요소로 삼고 있다고 역공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 야당은 월북 여부 등 핵심적 사실을 가리기도 전에 낡은 정치공세와 선동적 장외투쟁부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마치 건수 하나 생겼다는 듯이 정쟁을 일삼는 야당에 대해 국민은 시쳇말로 오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긴급현안질의를 끝까지 반대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국회 차원의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검은색 정장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경위도 의문투성이일 뿐 아니라 남과 북의 말이 모두 달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정조사, 국정감사에서라도 끝까지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언론에 직접 나와서 이 사태의 전말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北이 구조하려는 줄 알았다”는 軍… 상황 오판 ‘골든타임’ 놓쳐

    “北이 구조하려는 줄 알았다”는 軍… 상황 오판 ‘골든타임’ 놓쳐

    군 당국이 지난 22일 공무원 A씨가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게 발견된 이후 총살을 당할 때까지 약 6시간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북측의 구조 활동으로 인지했다”는 추가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북한군의 총격 및 시신 훼손을 막지 못해 상황판단에 오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방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당시 북한이 A씨를 구조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 A씨가 북한군에게 발견됐다는 동향을 최초 포착한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다. 이후 북한군이 줄을 이용해 A씨를 어디론가 끌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고, 군은 이 모습을 A씨를 구조하는 활동으로 인식했다. 앞서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군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은 실종자를 해상에서 가까이 관리하다가 놓쳤다고 한다”며 “(우리) 군은 ‘분실’이라고 보고했는데 (북한군은) 2시간 정도 그를 찾았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진맥진한 상태였던 A씨가 잡고 있던 줄을 놓으며 시야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당시 획득한 특별취급 정보(SI) 결과 이를 명백한 구조 활동으로 파악했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구조를 하려면 상식적으로 A씨를 건져 올리는 게 먼저”라며 “군이 구조라고 분석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군은 포착한 구조활동 정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구조 활동 도중 A씨 처리 방침을 갑작스럽게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나중에 상황이 급반전되며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보고와 처리는 북한 해군사령부 계통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이와 다르게 사격은 현장지휘관(단속정장)의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어느 선에서 구조 지침이 사살 명령으로 바뀌었는지도 규명해야 할 쟁점이다. A씨가 총살당한 오후 9시 40분까지 군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배경에는 다소 긴 보고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말단 실무자가 최초로 인지했다”며 “이 첩보가 신빙성 있는 정황으로 확인이 돼 내용을 분석하고, 군 수뇌부까지 보고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실무자 첩보가 수뇌부에 이르기까지는 2시간이 걸렸다. 군은 북한과 주장이 엇갈리는 A씨의 월북 정황과 시신 방화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보를 객관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제3자의 입장에서 다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정부가 제안한 남북 공동조사가 성사되지 않으면 진실 규명이 힘들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대북정보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다. 군의 정보수집은 보통 영상·신호정보와 인적정보(휴민트), 공개정보를 종합해 이뤄진다. 북한은 이 사건에서 군 당국과 다른 정보를 내놓아 군의 정보 신뢰도를 흔들었다. 군 소식통은 “군이 북한의 주장에 반박해 추가 정보를 내놓으면 북한은 자신들의 정보가 뚫린 부분을 점검하면서 남측이 어떤 감시자산을 활용했는지 파악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 감시자산 체계가 붕괴된다”고 우려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광복절집회 주최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등 구속

    광복절집회 주최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등 구속

    광복절에 서울 도심에서 불법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김경재(78)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보수단체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김경재 전 총재와 ‘일파만파 애국자 총연합’ 김모 대표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뒤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부장판사는 “이 사건 집회를 전후해 피의자들이 주고받은 의사연락의 내용 등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피의자들이 준수사항을 위반한 정도와 그로 인한 파급효과, 집회 및 시위의 자유의 한계 등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재 전 총재와 김 대표는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사전 신고된 범위를 대폭 벗어나 집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일파만파’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인도와 세종대로에서 1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으나, 이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등에서 온 참가자들이 몰리며 실제 집회 규모는 50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현 정부를 규탄하는 여러 집회에 참여해 온 김경재 전 총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를 ‘승리’로 표현하면서 “사랑제일교회를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개천절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청와대 “토막 첩보 확인 또 재확인…고심의 시간이었다”

    강민석 靑대변인, 대통령 대응 비판에 반박 청와대가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대응이 늦지 않았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고심의 시간이었다”면서 토막 첩보를 확인 또 재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과거 보수정권 때와 달리 유독 이번 사건을 부정적으로 접근했다는 비판도 내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해상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일각의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시간은 너무 일러서도 안 되며 너무 늦어서도 안 되는, 단 한 번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라며 “특히 한반도를 대결 구도로 되돌아가게 하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안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차적으로 고심하는 지점은 ‘위기 관리’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어업지도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일련의 과정은 바로 한반도의 위기 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돌아보겠다”며 “(언론들이) 마치 우리 군의 코앞에서 일어난 것처럼 간주하고 비판보도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바다에서 수십㎞ 떨어진 북한 해역, 우리가 볼 수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했다. “토막 첩보만 존재하던 상황…사실확인 노력” 강 대변인은 “우리 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됐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전화 통화 하듯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토막토막의 첩보만이 존재했던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포착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군이 실종 공무원을 사살한 뒤 불로 태워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접했을 때 확인이 먼저였다”면서 당시 청와대의 대응을 이미 있는 그대로 상세하게 공개했다고 강조했다.22일 실종 공무원 피살 및 시신훼손 첩보가 전달된 뒤 청와대에서 열린 23일 심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토막토막난 첩보를 잇고 그렇게 추려진 조각조각의 첩보로 사실관계를 추론하고, 그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남북이 파악한 사실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제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그와 별도로 사실조사를 하고 있을 정도이니 (당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언론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심야회의는 새벽 2시 30분에 끝났고, 사실로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6시간 뒤 대통령에 정식보고됐다. 이에 대통령은 첩보 또는 정보의 정확성과 이를 토대로 한 사실 추정의 신빙성을 재확인하고, 사실로 판단될 경우 국민들에게 그대로 밝히고, 북한에도 필요한 절차를 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사안이 너무도 중차대하다. 거듭거듭 신뢰성이 있는 건지, 사실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건지 확인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어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는 한편 북측의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 ‘목함지뢰’ 때와 다른 반응” 문 대통령이 24일 대북 메시지를 낸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이 25일 도착한 것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신 역시 그렇게 평가했으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이는 도움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다수의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도 북한의 통지문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며 “이번 사과가 남북 관계의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욕타임스의 분석도 소개했다.강 대변인은 「만행이라더니…김정은 “미안” 한마디에 반색하고 나선 文정부」라고 보도한 조선일보 지면 기사를 예로 들며 일부 국내 언론이 유독 부정적으로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8월 4일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국내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당시 우여곡절 끝에 약 20일 뒤 북한군이 ‘유감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한 기사였다. 강 대변인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과 정도가 아니라 공동보도문에 ‘유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자 당시 언론이 내린 평가”라며 다음 기사들을 소개했다. - “사과”란 말 한적 없던 北, 이번엔 명확하게 “유감 표명하겠다”(조선일보)- 南北 일촉즉발 위기 속, 朴대통령 ‘원칙 고수’ 승부수 통했다(조선일보)- 북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 부상 유감”…북한 주어로 명시 유감은 처음(중앙일보)- 대화와 타협이 남북한 파국 막았다(중앙일보 사설) 강 대변인은 “27일 긴급안보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긍정평가’하고 남북공동조사와 통신선 복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보도가 28일 아침에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투명한 진상조사와 함께 “남북한이 국경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 2018년 평양선언과 남북군사합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언론 탓하는 게 아니라 대결 주장 우려 때문” 강 대변인은 “언론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남북이 냉전과 대결구도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서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언론은 대통령이 북한 통지문 수령 후 시행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평화’를 몇 번 언급했는지까지 세어서 비난했다”면서 “해당 연설은 물론 이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했는데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유족에게 위로를 보내면서 강조했듯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부는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강한 안보는 물론이고 그래서 더욱 ‘평화’(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자주 인용하는 마하트마 간디의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바로 길이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시장 ‘후보 난립’ 국민의힘…본선보다 치열한 ‘전초전’

    부산시장 ‘후보 난립’ 국민의힘…본선보다 치열한 ‘전초전’

    추석 명절을 맞아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후보군 ‘0’ 상태인 서울시장 보선과 달리 부산은 출마를 공식 선언하거나 의사를 내비친 인사만 10여명으로 후보군 난립 상황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보다 비교적 유리한 상황에 놓인 만큼 본선보다 불꽃 튀기는 전초전이 시작됐다. ●발 빠르게 치고 나간 이진복·이언주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장 주요 후보군으로는 이미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진복·이언주 전 의원과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박형준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이 꼽힌다. 이진복 전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조직을 다지고 선거 모드에 돌입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 구의원·시의원 출신 등 국민의힘 조직을 촘촘하게 챙기며 선거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이 젊은 참모진을 꾸린 선거전략을 벤치마킹해 부산 40~50대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자문단을 꾸리기도 했다. 다만 당원을 넘어 일반 시민들까지 얼마나 외연을 확장하느냐가 이 전 의원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이언주 전 의원도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자신을 ‘부산의 딸’이라고 일컫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한 중앙정치 현안에도 시의적절하게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 전 의원에게는 ‘보수 여전사’ 이미지가 동전의 양면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널리 이름을 알린 대중성이 큰 무기로 꼽히는 반면 강경한 보수 이미지가 외연 확장에 방해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출마 의지 피력한 서병수·박형준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서병수 의원도 주요 후보로 꼽힌다. 5선 의원과 부산시장을 경험한 연륜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데다 앞서 선거에서 오 전 시장에 밀렸던 인물이라는 데서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 내에는 국회의원 수가 103명으로 원내에 단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현역 출마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있다. 최근 출마 의지를 보인 박형준 전 선대위원장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박 전 위원장은 부산 서면에 사무실을 내고 많은 부산 인사들을 만나고 다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신성과 경륜을 모두 겸비한 인물인데다 방송을 통해 당원을 넘어 일반 대중 인지도를 잔뜩 끌어올렸다는 데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부산 지역 연고와 조직에서 다른 후보에 밀린다는 과제가 있다. 이 외에도 유재중 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지역 포럼을 설립하며 민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에는 김무성 전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 한 초선 의원은 “이번 보선에서 부산시민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이 높다”면서 “정말로 부산을 바꿔나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은 아예 새로운 인물보다는 경력을 통해 검증된 일할 인재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귓띔했다. 부산 한 현역 의원은 “부산시장은 서울보다 비교적 유리하므로 보다 안정감있는 인물을 내세워 서울선거에 시너지 효과를 줘야 한다”면서 “나온 후보군 가운데 누가 확장성을 갖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대피공간 개조한 직원들

    뉴욕 기차역 철로 아래 ‘비밀의 방’…대피공간 개조한 직원들

    미국 뉴욕의 최대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비밀의 방’이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지하철역 선로 아래 방화용 공간을 무단으로 개조한 철도공사 직원 3명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이 ‘비밀의 방’에 대한 정보를 처음 입수한 건 지난해 2월. 당시 MTA 측은 누군가 선로 아래 대피공간에서 술 파티를 벌인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114번 선로 아래에서 밀실 하나를 발견했다.좁은 공간이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소파와 침대, 간이용 의자부터 전자레인지, 냉장고, 운동기구, 심지어 평면TV까지 들어차 있었다. TV를 감추기 위해 나무장도 짜 맞춰 넣었다. 냉장고 안에는 먹다 남은 맥주와 주스, 땅콩버터 등도 그대로였다. 승객 대피공간을 개조한 것도 모자라, 살림을 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가재도구를 구비해 놓은 건 다름 아닌 철도공사 직원 셋이었다.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잡아뗐다. 자신들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다 휴게실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영수증이 나오고 인터넷 사용기록이 잡힌 뒤에야 개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쉬는 시간에 TV를 보면 안 되는 거냐”며 뻔뻔함을 유지했다. 대피공간을 개조해 휴게실로 쓴 지는 최소 5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밀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파티와 숙박을 일삼았다. 하지만 내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 관리자 중 이른바 ‘비밀의 방’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MTA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직원 3명에게 무보수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무시간에도 개조한 휴게실을 이용했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대피공간을 개조했다는 증거는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철도 전문가들은 밀실의 화재 위험도가 높게 측정된 만큼, 발견이 늦어졌다면 대피공간에서 도리어 화재가 발생해 더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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