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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현의 이방사회]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한국 언론

    [박철현의 이방사회]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한국 언론

    요즘 한국 뉴스를 거의 안 본다. 바쁜 것도 있지만 그냥 낚이기 싫어서다.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클릭했다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경험 한두 번이 아니다. 가만 보면 이젠 ‘속보’ 및 ‘단독’은 헤드라인에 자동으로 붙는 것 같다. 매번 ‘이번엔 안 속아야지’ 하면서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클릭해 버린다. 아니, 단독이라니까 궁금하잖아. 이 낚임의 횟수를 정량적으로 따져 보면 아마 수백 번은 될 것 같다. 어려서 익힌 속독법이 위력을 발휘해 글을 매우 빨리 읽는 편이지만 그래도 기사 하나 읽는데 3~4분은 족히 걸린다. 삼백 번 낚였다고 가정하면 약 1000분, 즉 16.6시간이다. 이젠 나도 빼도 박도 못 하는 중년이다. 중년의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 줄 아는가. 그 귀중한 16.6시간을 넷플릭스의 인간 다큐멘터리 아무거나에 투자했다면, 최소한 타인의 삶이라도 엿볼 수 있었을 거다. 물론 괜찮은 기사를 보기도 한다. 그럴 땐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려 한다. 현장 기자의 기사를 받아 보니 너무 좋은 내용이라 보다 많이 알리고 싶어 헤드라인을 자극적으로 달았구나라고. 하지만 그런 기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제목도 내용도 부실한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처음 몇 번 낚일 땐 분노의 감정이 먼저 들었지만, 시간이 약이다. 맨날 당하니 이젠 그냥 얼마나 급했으면 저럴까 하는 심정으로 쳐다볼 때도 꽤 있다. 하지만 적어도 언론사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바로 ‘차별’과 ‘혐오’를 앞장서서 조장하는 행위다. 사실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에 입각한 ‘프레임 짜기’는 해당 신문사의 스타일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취재한 내용이 팩트에 입각한 것이라면 가치판단이 좀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프레임, 속칭 ‘야마’ 자체가 보편적 상식에서 탈피해 차별과 혐오를 품고 있을 때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해 2~3월 대림동, 가리봉동의 중국동포 거리를 가 보니 침 뱉고 불결하고 비위생적이라는 기사가 하루종일 포털 사이트 랭킹 1위에 걸려 있던 적이 있었다. 보나 마나 뻔한 기사라 읽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종일 걸려 있어 결국 읽고 말았다. 내용은 역시 한 치의 오차가 없었고, 결국 나는 또 낚이고 말았다. 조금만 생각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들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이미 해외여행을 못 하는 상황인데 그들이 무슨 초능력으로 바이러스를 갖고 온단 말인가.최근에도 이와 비슷한 기사가 있었다. 제목이 ‘차이나 머니 부동산 ‘줍줍’, 中집주인에게 월세 줄 판’이다. 뭔 소린가 싶어 기사를 읽어 보니 별 내용도 없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제출한 자료와 발언을 그냥 옮겨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가 나가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확대된다. 혐오를 차단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헤드라인과 받아쓰기로 지령을 내리는 셈이다. 다른 주요국 언론들이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 수 있을까.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수는 약 750만명에 달한다. 일찍이 건너간 사람 중에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이 꽤 많다. 우리 회사 그룹만 하더라도 부동산이 꽤 있고 세입자는 80% 이상이 일본인이다. 혐한 언론의 선두주자 ‘주간신초’조차 이런 제목은 안 단다. 범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한 법과 규범에 맞춰 정당한 부동산 거래를 했는데 이따위 제목을 달았다간 아마 난리가 날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시대에 역설적인 긍정성을 보여 준다. 해외 유수의 언론 아무데나 들어가서 조금만 검색해 봐도 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뉴스를 보면 한국은 언제나 위태롭기 그지없을뿐더러 각 언론사는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자극적 헤드라인으로 페이지뷰 올리기에 혈안이다. 과연 설득력이 있겠는가. 누차 말하지만 750만명이 해외에 산다. 현지 팩트체커들이 수십만 명이다. 장난질이 통용되는 시대는 이미 종언을 고했다. 이 괴리를 언론 종사자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마 언론사가 먼저 망할 것이다. 회사 망해서 관두면 뭘 해도 먹고살 것 같지만, 바깥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 “내 아들 피부색 때문에 英 왕자로 인정 않으려 했다”

    “내 아들 피부색 때문에 英 왕자로 인정 않으려 했다”

    메건 “왕실 일원 된 후에도 보호 못 받아침묵 강요로 괴로움… 자살 충동 있었다”해리 “아버지가 전화 무시” 불화설 시인SNS엔 왕실 인종차별주의 분노글 폭발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 생활할 때 침묵을 강요당했다며 “당시 괴로움으로 자살 충동까지 있었다”고 7일(현지시간) 폭로했다. 그는 왕실에서 보호받지 못했고, 왕실이 피부색 때문에 자신의 아들을 왕족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며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미국 CBS방송에서 방영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정말 해방된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부가 지난해 1월 왕실을 떠난 후 처음 이뤄진 2시간가량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결혼부터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 등 그간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를 전했다. 마클은 “순진한 상태에서 왕실에 들어간 것 같다. ‘로열패밀리’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다”며 “왕실 일원이 된 후 침묵한 채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2018년 결혼한 두 사람은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와 할리우드 인기 배우인 마클의 만남 자체도 그렇지만, 마클이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고 이혼까지 했다는 점 때문이다. 결혼 직후부터 부부가 보수적인 왕실과 불화를 겪는다는 보도가 끊임없이 나왔고, 둘은 결국 지난해 독립했다. ‘자신을 해하려고 생각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마클은 “그렇다. 왕가에서의 곤경 때문에 자살 충동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로 왕실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2019년 출산한 아들 아치와 관련해선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 지에 대한 대화가 오갔으며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리도 왕실에 서운함을 토로하며 불화설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해 부족으로 왕실을 떠났다. 어머니(고 다이애나빈)가 이런 상황을 알면 매우 분노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과열 보도를 이어간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마클은 해리의 형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자신 때문에 울음을 터뜨렸다는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며 이 보도가 언론과 틀어진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현재 부부는 영국을 떠나 미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다. 올해 초 둘째를 임신한 사실을 공개했는데, 이날 인터뷰에서 여자 아이라고 밝혔다. 라이선스 구입비용으로 방송사가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최대 900만달러(약 101억원)를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인터뷰 이후 트위터 등에서는 왕실의 인종차별주의에 분노하는 글이 쏟아졌다. 수천명이 ‘군주제를 폐지하라’는 해시태그(#AbolishTheMonarchy)를 달고 비판했고, 영국 왕실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영국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여왕과 왕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배신”이라며 “마클은 예상했지만, 해리 왕자가 그의 가족과 군주제를 이렇게 무너뜨리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해 빈축을 샀다. 왕실 측은 방영에 앞서 이를 “서커스”라고 일축했다. 왕실은 마클이 과거 켄싱턴궁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과급만 18억… 윤종규 ‘금융 연봉킹’

    성과급만 18억… 윤종규 ‘금융 연봉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26억원대의 급여를 받았다. 8일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윤 회장의 지난해 총보수는 성과급 18억 6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6억 6000만원이었다. 2019년 15억 9000만원(성과급 7억 9000만원 포함)보다 10억 7000만원 늘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성과가 반영된 것이라기보다 첫 번째 재임 기간(2014년 11월∼2017년 11월)과 두 번째 재임 기간(2017년 11월∼2020년 11월)의 장기 성과급이 지난해 겹친 부분이 있고, 2019년과 지난해 각 해의 단기 성과급도 한꺼번에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3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3년 11월까지다. 하나금융그룹 김 회장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성과급 17억 9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6억 3000만원이었다. 2019년보다 1억 4000만원 늘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5억원의 성과급을 포함해 모두 13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체 총액과 성과급 규모는 2019년과 동일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佛 8조원 갑부 정치인 헬기 추락사

    佛 8조원 갑부 정치인 헬기 추락사

    라팔, 미라주 전투기를 만드는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올리비에 다소 공화당 의원이 7일(현지시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9세 보수 정치인의 예기치 못한 죽음을 애도했다. 주말을 맞아 프랑스 북서부 칼바도스주 도빌에 위치한 별장에 머물던 다소 의원은 지역구인 우아즈로 돌아가려다 사고를 당했다. 이날 다소 의원이 탑승한 유로콥터의 AS350 헬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고, 조종사도 다소 의원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기업인, 의원, 공군 사령관으로 평생 조국에 멈춤 없이 봉사하던 수장을 잃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큰 손실”이라고 남겼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인간적인 의원, 선견지명이 있는 기업가, 조국에 헌신한 남자, 우아한 대담함을 지닌 예술가였다”며 다소 의원을 추모했다. 다소 의원은 그룹 창업주인 마르셀 다소의 맏손자다. 다소그룹은 다소항공, 다소시스템스 같은 방산기업 외에 프랑스 양대 일간지 중 하나인 르피가로를 소유한 재벌이다. 대부분 상속을 통해 형성된 다소 의원의 순자산은 73억 달러(약 8조원)로, 포브스 집계 세계 336번째 부자로 꼽혔다. 프랑스 공군학교 출신인 다소 의원은 1977년 파리시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80년대 다소항공 경영에 참여했고, 2000년대 초반 르피가로 운영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2002년 하원의원이 된 뒤부터는 이해충돌 문제 때문에 다소그룹 이사회에서 사직하고 정치에만 전념해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몸값 100배 뛴 금서… 美 ‘취소문화’ 전쟁

    몸값 100배 뛴 금서… 美 ‘취소문화’ 전쟁

    ‘판매 중단’ 닥터 수스 동화 56만원 거래보수층은 흑인 비하한 백인 앨범 구매인권·젠더 등 기준 미달로 퇴출되자 반발“표현의 자유 위협” vs “시민의식 향상”미국에서 인종차별적 그림을 담아 판매가 중단된 고 시어도어 수스 가이절(닥터 수스)의 동화책들이 경매사이트에서 기존의 수십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최근 강화된 인권 의식 등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작품이나 상품들이 아예 시장에서 퇴출되는 소위 ‘캔슬컬처’(취소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도 고개를 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따르면 닥터 수스의 동화들은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4개가 포함됐다. 닥터 수스의 동화모음집이 2위, ‘모자 쓴 고양이’(The Cat in the Hat)가 4위 등이다. 지난 2일 닥터 수스 엔터프라이즈가 총을 든 백인 남성이 아시아인의 머리에 올라간 그림, 맨발의 흑인 남성이 풀로 만든 치마를 두른 장면 등 인종차별적 묘사가 포함된 동화 6권을 자발적으로 판매 중단한 뒤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내게 동물원이 생긴다면’(If I Ran the Zoo), ‘맥앨리것의 연못’(McElligot’s Pool) 등 판매 중단 서적들은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한 권당 500달러(약 56만 6000원)까지 팔리고 있다. 기존 거래 가격은 불과 5~10달러였다. 지난달 초 노래에 ‘N 단어’(흑인을 검둥이로 비하하는 표현)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라디오 방송국에서 퇴출 수모를 겪은 백인 컨트리 음악 가수 모건 월런의 앨범은 논란 이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흑인 가수들이 장악한 힙합 음악에 자유롭게 쓰는 N 단어인데, 월런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며 보수 성향의 팬들이 대거 그의 앨범을 사들이고 있다. 그의 ‘데인저러스:더 더블 앨범’은 8주 연속 빌보드 200차트 1위를 기록하며, 컨트리 음악 앨범 중 가장 오랜 기간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최근에는 영화 ‘토이스토리’에도 나오는 장난감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Mr. Potato Head)를 생산하는 완구업체 하스브로가 성평등을 증진한다는 명분으로 이름을 ‘포테이토 헤드’로 바꿨다. 이를 두고 과도한 젠더 감수성이 장난감 감자 성별까지 불편하게 보고 있다는 불만이 보수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폭스뉴스는 닥터 수스 판금과 관련해 “취소문화가 통제불능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흑인시위 여파로 식품 기업 퀘이커오츠가 핫케이크·시럽 브랜드 ‘앤트 저미마’(흑인 여성을 낮잡아 부르던 말)를 퇴출한 것이나, 지난달 디즈니가 머펫쇼(동물 인형극)에 ‘사람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포함돼 있다’는 취지의 경고문을 붙인 것도 비판했다. 보수 측은 취소문화가 미 수정헌법 1조인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취소문화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 공화당의 짐 조던 하원의원은 “(다른 생각을) 침묵시키고 검열하는 위험한 흐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 보수진영의 주요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는 행사명 자체가 “미국은 취소되지 않는다”였다. 반면 CNN은 취소문화가 아니라 “여론의 조류 및 자유 시장의 끌어당김”에 의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인권에 대한 시민의식이 향상되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는 의미다. 또 2016년 유색인을 억압하는 미국에 항의하는 의미로 성조기를 향해 소위 ‘무릎꿇기’를 했던 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은 이 사건으로 이듬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반강제로 은퇴했다며 “(이게) 진짜 문화전쟁에서 벌어지는 고통”이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전북·전남·경북·강원 郡 곳간 비어 공무원 인건비도 빠듯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균형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정자립도 10%가 안 되는 전북·전남·경북·강원 등의 군 단위 기초단체들은 지역 공무원의 인건비를 줄 형편도 못 된다. 이들 지자체는 국비 지원이 없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자체 사업뿐 아니라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지역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막대한 국비 등이 투입되면서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지방재정 통합 공개 시스템인 ‘지방재정 365’에 따르면 2020년 전국 17개 시도 평균 재정자립도(개편 후)는 45.2%이다. 2017년 47.2%, 2018년 46.8%, 2019년 44.9% 등 최근 4년간 재정자립도는 비슷하다. 하지만 지역 격차는 크다. 서울과 경기가 76.1%와 58.6%이지만 전남(23.3%)·전북(24.9%)·강원(25.8%)·경북(27.1%)은 재정자립도가 20%대다. 기초자치단체 상황은 더 열악하다.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재정자립도 10% 미만이 46곳이나 된다. 10~30%가 137곳, 30~50%가 37곳, 50~70%가 6곳 등이다. 전국 기초단체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영양군(6.1%)이다. 지역별 재정자립도 10% 미만의 기초단체는 전북 14곳 중 10곳, 전남 22곳 중 11곳, 경남 18곳 중 6곳, 경북 23곳 중 8곳, 강원 18곳 중 5곳 등이다. 대부분의 살림살이를 나랏돈에 의존하는 곳이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50%를 넘는 시군구는 6곳이다. 서울 중구·서초·강남 3곳과 경기 성남·용인·화성 3곳 등 6곳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자체는 재정자립도를 올리려고 세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지만 여의치가 않다. 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국고 보조사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재정 압박이 더 심해지고 있다. 기초연금과 생계급여, 영유아 보육료, 노인 일자리 사업, 아동수당 등이 대표적 국고 보조사업이다. 복지 부담은 소멸 위기 지자체의 재정 숨통을 더 조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6118명)가 전체 인구의 36%를 차지하는 경북 영양군은 올해 전체 예산 편성액 3141억여원 가운데 사회복지 예산이 16.4%(517억여원)를 차지한다. 또 사회복지 예산 중 기초노령연금 등 노인 예산 비중이 61%나 된다. 사회복지 예산 대비 노인 예산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회복지 예산 때문에 도로 보수나 주거환경 개선, 공공서비스 사업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재정이 열악한 기초단체는 광역단체와 국가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재정자립도 10% 미만의 기초단체들은 기초노령연금 집행 때 국비 90%를 지원받고 나머지 10%는 지방비로 부담한다. 지방비도 광역단체가 10%를 부담하고, 나머지 90%는 기초단체 몫이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기초노령연금 지급액이 해마다 늘고 있어 노령 인구 비중이 높은 시군은 복지 예산 부담으로 해마다 예산 짜기가 겁난다”고 털어놨다. 박경돈 부산대 공공정책학부 교수는 “지방자치법이 개정됐지만, 여전히 정치권과 재정권을 지방정부에 넘기지 않는 등 중앙 일변도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또 ‘수도권=일류’, ‘지방=이류’라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관련 복지비의 과중으로 현안 사업에 차질을 빚는 등 재정 압박을 받는 곳이 많다”면서 “국가에 손을 벌리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국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日정부, 한국이 징용·위안부 해법 제시 안 하면 韓대사 안 만나”

    지난 1월 일본에 부임한 강창일 주일대사가 아직까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물론이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한국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은커녕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강 대사가 모테기 외무상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에서 한국 측이 수용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강 대사와의 만남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 대사에 대한 엄격한 대응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한국에 대한 사실상의 대항(보복) 조치”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역대 주일대사는 부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외무상과 만났다. 현 정부 들어 첫 대사였던 이수훈 전 대사는 부임 14일 뒤에, 이어 남관표 전 대사는 4일 후에 각각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을 면담했다. 남 전 대사의 경우 12일 후에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도 만났다. 일본 정부는 외국 대사가 새로 부임하면 반드시 하게 돼 있는 신임장 사본 제출을 놓고도 한국을 의도적으로 자극했다. 강 대사는 당초 지난달 8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신임장 사본을 줄 예정이었지만, 일본 측은 면담 직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연기를 통보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 ‘아키바 차관이 강 대사를 곧바로 만나면 일본과 한국이 사이가 좋다는 인상을 준다’는 말이 정부 안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소모적인 신경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정가 소식통은 “한국대사가 일본 총리나 외무상을 안 만나더라도 업무수행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이 사무차관 이하 공무원 관료들에게 하나의 시그널로 작용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무선에서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강경한 대응을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안팎으로 취약한 스가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보수 정권들은 지금처럼 여론 지지율이 떨어지면 한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는 경향을 보여 왔다. 집권 자민당 총재이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스가 총리가 내부 강경파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권의 외교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자민당 외교부회의 수장은 현재 자위대 간부 출신의 극우인사 사토 마사히사 전 외무성 부대신이 맡고 있다. 외교부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좀더 적극적인 보복조치를 취하라고 정부를 압박해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尹, LH 언급하며 ‘검찰 정치’ 시동… 김종인 “별의 순간 잘 잡아”

    尹, LH 언급하며 ‘검찰 정치’ 시동… 김종인 “별의 순간 잘 잡아”

    윤석열(얼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 이후 ‘수직 상승’한 것으로 8일 나타나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여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윤 전 총장 중심의 정계 개편을 구상 중인 야권은 흥분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았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4.1%), 3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지난 1월 22일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말 추 전 장관과의 갈등이 수습된 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거품이 빠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자진 사퇴 승부수를 던진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으로부터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KSOI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였다.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총장 사퇴 이후 윤 전 총장은 ‘장외 정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을 두고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특히 총장 시절 얻은 ‘공정·정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민감한 정치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강연이나 저술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자체 동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윤 전 총장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거리두기’가 아니라 직접 견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가 없어 고심하던 야권은 반색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금은 부패한 정부·여당에 대항해서 국가를 살려야 한다. 다 같이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정치 비전을 보여 주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막강한 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치권 검증과 더불어 어느 수준의 정책적 아이디어를 내놓느냐에 따라 ‘제2의 반기문’이 될지, ‘대권 굳히기’를 할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4.4% 포인트)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치 중심에 윤석열… 단박에 지지율 1위

    정치 중심에 윤석열… 단박에 지지율 1위

    윤석열(얼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 이후 ‘수직 상승’한 것으로 8일 나타나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여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윤 전 총장 중심의 정계 개편을 구상 중인 야권은 흥분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았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4.1%), 3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지난 1월 22일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말 추 전 장관과의 갈등이 수습된 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거품이 빠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자진 사퇴 승부수를 던진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으로부터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KSOI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였다.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총장 사퇴 이후 윤 전 총장은 ‘장외 정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을 두고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특히 총장 시절 얻은 ‘공정·정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민감한 정치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강연이나 저술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자체 동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윤 전 총장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거리두기’가 아니라 직접 견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주자가 없어 고심하던 야권은 반색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금은 부패한 정부·여당에 대항해서 국가를 살려야 한다. 다 같이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정치 비전을 보여 주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막강한 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치권 검증과 더불어 어느 수준의 정책적 아이디어를 내놓느냐에 따라 ‘제2의 반기문’이 될지, ‘대권 굳히기’를 할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4.4% 포인트)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검언유착’ 오보 소송비 지출 두고 맞선 KBS와 노조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노동조합이 ‘검언유착’ 오보 관련 소송 비용을 회사가 부담한 것에 대해 양승동 KBS 사장과 간부 2명을 업무상 횡령 협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9일 고발하기로 했다. KBS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보도는 정당한 업무 수행이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KBS노동조합은 고발의 근거로 “양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KBS 법조팀 기자들의 검언유착 오보가 업무상 과실임을 시인했으면서도, 이들에 대한 법률지원 소송비용을 한국방송공사 비용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한 1건당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허위보도, 왜곡 보도를 비호하기 위해 멋대로 사용했다”면서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재정을 손실하는 범죄행위에 준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관련 보도 행위에 관해 업무상 과실이었는데 KBS가 단체협약 제33조를 들어 소송비를 지원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조합원이 정당한 업무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당하거나 그 결과로 인해 불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조합과 협의해 법적 대응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KBS는 이에 대해 “사장의 국회 답변은 ‘검언유착’ 의혹보도 행위가 ‘뉴스9’ 보도를 위한 정당한 업무 수행 과정”이라며 “조합원을 보호하려는 회사에 대해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 문제를 삼고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선언한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KBS에는 KBS노동조합을 비롯해 진보 성향의 다수 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 KBS공영노동조합의 3개 노조가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대권 지지율로 ‘별의 순간’ 입증한 尹…정치권 충격파

    대권 지지율로 ‘별의 순간’ 입증한 尹…정치권 충격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 이후 ‘수직 상승’한 것으로 8일 나타나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여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윤 전 총장 중심의 정계 개편을 구상 중인 야권은 흥분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았다는 평가까지 내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선두를 달렸다.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24.1%), 3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지난 1월 22일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말 추 전 장관과의 갈등이 수습된 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일각에서는 ‘거품이 빠진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일 자진 사퇴 승부수를 던진 이후 처음 실시된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섰다.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으로부터 특히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5.4%)과 50대(35.3%), 지역별로는 서울(39.8%)과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 등에서 우위였다. KSOI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8.3%였다. 이 지사는 22.4%, 이 대표는 13.8%였다. 총장 사퇴 이후 윤 전 총장은 ‘장외 정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건을 두고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등 특히 총장 시절 얻은 ‘공정·정의’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민감한 정치 현안인 부동산 문제에 목소리를 내며 자연스럽게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생각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조만간 강연이나 저술 등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것 말고는 자체 동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조차 윤 전 총장의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거리두기’가 아니라 직접 견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력 주자가 없어 고심하던 야권은 반색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며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금은 부패한 정부·여당에 대항해서 국가를 살려야 한다. 다같이 마음을 합쳐야 할 때”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정치 비전을 보여주느냐가 지지율 유지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전 총장이 막강한 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부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정치권 검증과 더불어 어느 수준의 정책적 아이디어를 내놓느냐에 따라 ‘제2의 반기문’이 될지, ‘대권 굳히기’를 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4.4%포인트)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로 집계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고민정 “오세훈, ‘용산참사’ 끔찍” 안철수 “고민정 캠프서 쫓아내야”

    안철수 “‘박원순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고민정 3인방 빼라”“박영선 출마 자체 2차 가해…진정성 없다”박영선 “사과, 피해자 위해 모든 일 하겠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이 8일 취임 후 서울시 재개발 규제를 풀겠다고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이명박 주연, 오세훈 조연의 ‘용산 참사’는 떠올리기도 끔찍한 장면”이라면서 “뉴타운 광풍으로 서울 곳곳을 할퀸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한나라당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와 보수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 의원을 겨냥해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했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고 박 전 시장의 장지까지 따라갔던 사람이라며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뉴타운 광풍, 서울 할퀸 MB 그림자” 고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서울시민들의 역사를 지우고, 보금자리를 빼앗는 개발 악몽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고 의원은 “‘피맛골’이 재개발되던 날 서울시민은 역사와 추억을 빼앗겼다”면서 “투기 근절과 서민주거 안정이 부동산 정책의 근본이라는 점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정은 군사작전식으로 일주일 만에 부동산 규제를 풀겠다는 사람에게 쥐어줄 블록놀이 장난감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서울시 부동산 정책으로 스피트 주택공급, 비(非)강남 지역 생활도시계획 도입, 재산세율 인하 및 1가구 1주택 재산세 감면,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을 발표했었다. 오 후보는 지난 2일 부동산 주택 공급 정책 공약 발표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재건축·재개발이 잘 이뤄지지 못하게 했다”며 신규 주택 36만 가구 공급 계획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차원에서 제거 가능한 규제를 과감히 없애서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이를테면 구역 지정 기준을 완화해 빠르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용적률도 상위법령과 동일하게 높여주고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도 없애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을 바꿀 수 있다”며 영등포구 여의도, 노원구 상계동, 양천구 목동, 강남구 압구정동, 강남구 대치동 등의 노후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5만~8만호 물량이 공급되는데 서울시가 묶어놨다고 언급했다.안 “박영선, 양심 있으면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캠프서 쫓아내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고 장지까지 따라가”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이날 박영선 후보를 향해 “양심이 있다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른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세 사람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의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사과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여성 정책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면서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고 의원 등 3명은 지난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를 두고 안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진정으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전임시장 장례식은 물론 장지까지 따라간 사람 아니냐. 출마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여성의날 행사 모두발언에서도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특정 이념과 진영을 함께하는 시민단체와 여성단체조차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다가 ‘피해호소인’이란 말을 만들면서까지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홍대 인디공연장 살리자” 67팀 릴레이 공연 나선다

    “홍대 인디공연장 살리자” 67팀 릴레이 공연 나선다

    홍대 5개 공연장서 7일간 공연수익은 대관료·기금 마련 사용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인디 공연장을 살리기 위해 뮤지션들이 릴레이 온라인 공연에 대거 나선다. 8일 사단법인 코드에 따르면 이날부터 일주일간 프리젠티드 라이브를 통해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온라인 페스티벌이 중계된다. 고사 위기에 놓인 공연장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롤링홀,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 등 5개의 홍대 인디 라이브홀에서 총 67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앞서 1차 라인업에는 해리빅버튼, 크라잉넛, 노브레인, 가리온,육중완밴드, 내귀에도청장치 등 12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여러 가수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출연진이 크게 늘었다. 이정선, 잔나비, 다이나믹듀오, DJ DOC, 불고기디스코, 브로콜리너마저, 까데호, 카더가든, 소란, 솔루션스, 딕펑스, 조문근밴드, 최고은, 406호프로젝트 등 홍대에서 활동해 온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대중음악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브이홀, 무브홀, 에반스라운지, 퀸라이브홀 등 홍대 인디음악신을 지킨 공연장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하드록밴드 해리빅버튼의 보컬 이성수가 공연장을 도울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코드 이사장인 윤종수 변호사와 함께 온라인 공연을 추진하면서 이번 행사가 성사됐다. 무보수로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코드는 티켓 판매와 후원으로 얻은 이익을 5개 공연장 대관료를 지급하는 데 사용한다. 음악 채널 엠넷은 공연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무상으로 캠페인 예고 영상을 방영하며 홍보에 나선다. 인디음악의 열정을 부활시키려는 캠페인 취지에 맞게 영상에는 텅 빈 공연장에 노랫소리와 관객들의 환호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담았다고 엠넷은 밝혔다. 국내 최대 음악 플랫폼인 멜론도 후원금을 전달하고 공연 홍보를 돕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추승우 서울시의원,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운수종사자와 시민 보호

    추승우 서울시의원,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운수종사자와 시민 보호

    앞으로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운수종사자는 물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에도 일조할 수 있는 교육이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추승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운수종사자 연수기관 지정 및 교육지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지난 5일 서울시의회 제29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조례안은 대중교통 이용자 및 운수종사자의 건강보호 증진을 위해 보건위생 증진 및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장비와 약품 등 확보 예산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서울시는 운수종사자의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통문화교육원(관악구 소재)과 교통연수원(송파구 소재) 두 곳을 연수기관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기관은 개인 법인택시와 화물 운수종사자의 교육을 신규, 보수, 수시로 나누어 주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서울시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의 코로나 감염(택시 38명, 시내버스 41명, 마을버스 9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해당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운수종사자에 대한 감염병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추 의원은 “현재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감염병 예방 관리에 대한 강화된 교육이 필요하지만, 운수종사자를 교육하는 기관의 교육과정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일부 포함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고, 정식 교과목 수준의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제안 이유를 밝히며, “해당 교육시설에 방역 물품을 비치하는 등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운수종사자의 교육을 원활하게 운영함으로써 코로나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열, 사퇴 직후 지지율 급상승해 단숨에 1위”(종합)

    “윤석열, 사퇴 직후 지지율 급상승해 단숨에 1위”(종합)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총장직 사퇴를 계기로 수직 상승했다는 한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4.1%, 이낙연 대표가 14.9%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6주 전 같은 조사 대비 17.8%P 올라6주 전인 1월 22일 실시된 KSOI의 같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14.6%에서 32.4%로 무려 17.8% 포인트 치솟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달 22∼24일 조사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7%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당시의 23.4%보다 0.7% 포인트 올랐고, 이낙연 대표는 16.8%에서 1.9% 포인트 떨어졌다.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성향층(50.9%)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5.4%)과 50대(35.3%)에서, 지역별로는 서울(39.8%)과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이재명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8.3%)과 진보성향층(41.9%), 40대(38.2%)의 지지가 컸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전라(35.2%)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KSOI 관계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 할 가능성도 있는 검찰총장’에서 ‘예비 정치인’으로 확실히 수용된 것”이라며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윤석열 전 총장에게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헌법 파괴 중” 발언에 56.6% “공감한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56.6%가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매우 공감한다는 답변이 44.2%였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7.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8%였다. 리얼미터 조사서도 윤석열 1위…이재명 오차범위 내 2위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로 뛰어올랐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28.3%로 1위로 집계됐다. 이재명 지사는 22.4%, 이낙연 대표는 13.8%였다. 다만 윤석열 전 총장과 이재명 지사 간 격차는 5.9%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안이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추-윤 갈등’ 해소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윤 전 총장 지지도가 중수청 설치 갈등, ‘부패완판’ ‘헌법가치 수호’ 등 발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만회됐다”고 분석했다. 세 사람에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1%, 오세훈 전 서울시장 3.3%, 정세균 국무총리 3.1% 등의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경부·국토부 협력, 지난해같은 홍수 피해 막는다

    환경부로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진 가운데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올해 홍수 대책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올해 12월 정부조직법 시행에 앞서 홍수기(6월 21~9월 20일)가 도래함에 따른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댐과 하천의 주요 시설물을 합동 점검하고, 댐 방류시 영향을 받는 하류의 취약지점을 조사해 대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양 부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6동 회의실에서 통합물관리추진단 2차회의를 개최해 합동점검 방안을 확정했다. 환경부는 댐 방류에 따른 제약사항 조사를, 국토부는 하천에 대한 안전점검을 주관하되 취약지구 등은 합동검검 후 홍수기 전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관리 중인 37개 댐 하류 지역의 취약시설과 낚시터·비날하우스 등 지장물, 공사현장 등 방류시 영향을 받는 시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수해 원인조사가 진행중인 6개댐과, 대규모 다목적 댐 4개에 대해서는 별도 전문조사팀이 상세조사를 벌인 뒤 해소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댐 방류 규모별 하류 하천 수위 변화 등을 분석해 댐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수계 시설의 홍수 대응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홍수기 전 안전점검을 일제점검 방식으로 동시 추진하고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2중 점검도 실시한다. 특히 국� ㅑ峙戀衢� 합류부, 미정비 지방하천, 다목적 댐 직하류 하천 등 취약지점은 환경부·국토부·지자체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점검단이 투입된다. 점검 후 긴급안전진단을 통해 홍수기 전까지 보수·보강을 완료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속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공사 현장에 설치된 가설교량과 가 물막이시설 중 범람·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하천점용허가 취소와 시설물 철거 명령 등 행정조치도 내리기로 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빠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홍수 피해로 인한 우려와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양 기관이 협력을 강화해 빈틈없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철수·오세훈, 단일 후보 누가 돼도 박영선에 이긴다”

    “안철수·오세훈, 단일 후보 누가 돼도 박영선에 이긴다”

    안철수 47.2% vs 박영선 39.8%오세훈 45.3% vs 박영선 41.6%야권 단일화 무산시 박영선이 승리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보수 야권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40대 제외한 전연령층서 야권 단일 후보 우세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범여권 단일후보와 안철수 범야권 단일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3%는 안 후보를 택했다. 박 후보를 택하겠다는 응답자는 39.8%로 안 후보보다 7.5% 포인트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범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결과는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후보와 오 후보 간 대결에서 응답자의 45.3%는 오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41.6%로 3.7% 포인트 밀렸다.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야권단일후보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로 해석된다. 안 후보와 오 후보는 보수 진영뿐 아니라 중도층 확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안 후보와 박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박 후보보다 우세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진보층이 많은 30대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44.3%로 박 후보(39.2%)보다 5.1% 포인트 높았다. 박 후보는 40대에서만 57.8%의 지지율을 얻어 안 후보(30.9%)를 앞질렀다.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대결에서도 결과는 동일하게 나왔다. 오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박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집계됐다.박영선 “오세훈, 서울의 과거가서울의 미래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서울의 과거가 서울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무상급식 문제로 물러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시대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라며 말했다. 이어 “본인이 시장 시절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기억을 잘 못하는 것 같더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안철수 한 번 해볼 만하다 느낌”“단일화 협상 맡은 협상팀 3명 구성해” 반면 오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밤 “(안철수 후보와)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왜 정치를 하는가’부터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회동 사실을 공개한 뒤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분과 한번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단일화 의지를 밝혔다. 오 후보는 “(두 사람이)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과 단일화 시기는 가급적 후보 등록일 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등 큰 틀에서의 원칙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당장 안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맡을 협상팀을 당과 캠프에서 선발해 3명으로 구성했다고 부연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둘 다 오차범위에 있어 수치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라면서 “수치에 일희일비하고 연연하면 국민이 열망하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답했다.3자 대결시 박영선 1위…35.8%안철수 26.4%, 오세훈 24.2% 한편 박 후보와 오 후보, 안 후보 3자 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35.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안 후보와 오 후보가 각각 26.4%, 24.2%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보수 야권이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승산이 없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범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7.1%가 ‘단일화가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37.7%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석열 정계 진출…적절 48.0% vs 부적절 46.3%”

    “윤석열 정계 진출…적절 48.0% vs 부적절 46.3%”

    리얼미터 조사…권역·이념별 평가 엇갈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한 평가가 팽팽하게 엇갈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매우 적절함 32.0%, 어느 정도 적절함 16.0%)로 집계됐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매우 적절하지 않음 32.8%, 별로 적절하지 않음 13.5%)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7%였다. 권역별로 대구·경북(적절 75.0%, 부적절 17.3%)과 대전·세종·충청(57.0%, 36.3%)에서는 ‘적절하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반면 광주·전라(28.5%, 64.7%)에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서울(46.0%, 45.2%)과 부산·울산·경남(48.6%, 47.2%), 인천·경기(45.6%, 50.6%)에서는 적절성이 팽팽하게 갈렸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 응답자의 60.6%는 ‘적절하다’라고 응답한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는 70.1%가 ‘부적절하다’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짝 쫓는 金 “경제시장”… 한발 앞선 朴 “정부 심판”

    바짝 쫓는 金 “경제시장”… 한발 앞선 朴 “정부 심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맞대결로 완성됐다. 김 후보는 당의 지원에 힘입어 ‘가덕도 신공항’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박 후보는 보궐선거 민주당 책임론을 강조하며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 후보가 선두를 지켜 온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표심으로 계속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민주당 경선에서 득표율 67.74%를 얻어 변성완(25.12%) 전 부산시장권한대행, 박인영(7.14%) 전 부산시의회 의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김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보선은 민주당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피를 토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선거에 나섰다”며 “이제 대역전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대 후보는 큰 조직을 이끌어 성과를 내본 경험이 없다”며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반토막 났던 해운·조선업을 되살려 본 경험으로 위기의 부산 경제를 살리는 경제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박 후보는 시사예능에 단골 출연한 인지도로 초반에 앞서 나가지만 본선에서 누가 시장감인가를 평가받으면 금방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일찌감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한 민주당도 김 후보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까지 냈다면 더더욱 건전한 정책 선거로 나가야 하는데도 네거티브로 흐르려는 경향을 보이며 반성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김 후보를 향해서는 “부산을 위해 누가 새 물꼬를 틀 안목과 역량을 가졌는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냉정하게 평가를 받는 한 달을 함께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6일 이언주·박성훈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체제의 선대본부를 출범시켰다. 또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전 대표 등 야권 거물급 정치인들이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통합선대위에 참여한다. 박 후보는 “경선 후유증 없이 보수와 중도가 한 팀으로 선거를 치르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18석 중 15석을 국민의힘에 몰아줬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야권 러브콜 받는 윤석열… 4·7보선이 세력 결집 ‘1차 갈림길’

    야권 러브콜 받는 윤석열… 4·7보선이 세력 결집 ‘1차 갈림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개편의 핵심축으로 떠오르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반문(반문재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총장직 사퇴가 당장은 호재로 여겨지지만, 언제든 상황은 돌변할 수 있다. 특히 4·7 보궐선거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력들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일제히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한 식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에서 10%대 중후반만 유지하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의 핵이 될 수 있다”면서 “독자 세력으로 이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윤 전 총장은 보선을 기점으로 대선을 함께할 세력과 결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울시장 보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다면 윤 전 총장 또한 제1야당을 등에 업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입당이 아닌 연대 방식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 기반에는 반민주당 성향 진보·중도층도 포진한 터라 국민의힘에 몸담는다면 지지율은 거품처럼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지지자 중 상당수는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총장에게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국민의힘의 존재감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윤 전 총장은 안 후보와 손을 잡고 제3지대에서 세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이름으로 (서울시장) 보선을 못 치르고 윤석열 카드마저 빼앗기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봤다. ‘정치인 윤석열’의 폭발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여전하다.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에서 보듯 인지도를 앞세워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으나 현실 정치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여권과 각을 세워 주가를 높였지만, 민생·경제·외교안보 분야의 철학·역량에 대한 검증은 백지나 다름없다. 국민의힘의 PK(부산·경남) 지역 의원은 “정치권 밖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과 정계에서 직접 뛰며 민심을 모으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제2의 반기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의 발걸음도 더 급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당 안팎과 접점을 늘리며 3강(이재명·이낙연·윤석열) 구도의 균열을 꾀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이슈 파이팅’을 통해 존재감을 이어 가고 있다. 한때 야권 유력주자였던 황교안 전 대표도 책을 내고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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