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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현웅의 공정사회] 사랑하기 위해 사는 우리

    [문현웅의 공정사회] 사랑하기 위해 사는 우리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저는 월말만 되면 마음이 매우 분주해집니다. 매달 말일이면 직원들 월급이며 사무실 운영 비용 그리고 저희 가족 한 달 생활비 등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매출이 오른 달이면 마음이 분주해도 넉넉하게 분주하지만 일 년 중 그런 달은 몇 달 되지 않고 대부분은 그야말로 빠듯한 수입에 한숨짓는 월말을 맞이합니다. 빠듯하기만 하면 좋은데 적자가 나거나, 받아야 할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마음이 분주한 것을 떠나 몹시 조급해지기까지 하지요. 오랜 시간 반복되는 이런 월말 풍경에 지겹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지만 직원들 월급 밀린 적 없음에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또 한 달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의 무료함, 그리고 월말의 무한 반복되는 분주함과 한숨이 저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감출 수 없는 노릇이지요. 적자가 난 것도 모자라 의뢰인이나 직원까지 속을 썩이는 달이면 사무실 문을 닫아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먹고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정말로 참 어렵고 고단한 일임이 틀림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마음을 애써 다독이며 조금이라도 기쁘게 출근하려 발버둥치다 우연히 지인 모친의 장례 미사에 참례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저는 잠을 쉬 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척이며 저의 임종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죽음에 임박해 내 인생의 가치 있는 시간은 언제였다고 회고하게 될까?’ 하는 질문에 이르니 뜻밖에도 주저 없이 바로 답이 나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시간”이라고 말입니다. 죽음에 임박해 돈을 많이 번 것도, 명예를 드높인 것도, 권력을 누린 것도 아니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시간이 내 인생의 가장 가치 있는 시간으로 회고될 것 같다고 생각하니 내 죽음에 슬퍼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상돼 눈물이 납니다. 또 그들과 함께 나누었던 행복한 순간들도 떠올라 미소 짓게 되면서 욕망의 부질없음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게 울다 웃다 보니 ‘죽음에 임박한 순간에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도 자동으로 이어집니다. 마찬가지로 바로 답이 나옵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이 명예를 드높여 더 많이 우쭐대지 못한 것이 후회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임박해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니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미안한 감정들이 불쑥불쑥 솟아오릅니다. 후회해도 소용없게 된 관계까지 떠올라 그때 왜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을까 가슴이 미어집니다. 임종 모습을 상상해 보니 먹고살려고 발버둥치는 것도 어쩌면 사랑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생존을 위해 돈을 벌려고 땀을 흘린다면 사람 사는 풍경이 퍽 강퍅하게만 보이겠지만 사랑하기 위해 그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사람 사는 풍경이 퍽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사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어떤 맛난 음식을 먹고 살았는지 어떤 명품을 걸치고 살았는지 하는 것은 기억조차도 안 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었던 소중한 시간만큼은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테니까요.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면 못할수록 사람은 우울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 부여할수록 더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돈을 버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돈을 번다고 의미를 부여해 보니 먹고사는 것의 고단함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도 듭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이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무엇인가 잘 알 수 있습니다. 수단은 목적을 위해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수단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말입니다. 인생을 통틀어 수단이 삶의 전부인 듯 사는 시간이 너무 많은 미련한 인간이지만 말입니다.
  • 태국 헌법재판소 “27년 전 헤로인 밀수했어도 장관직 수행 괜찮아”

    태국 헌법재판소 “27년 전 헤로인 밀수했어도 장관직 수행 괜찮아”

    태국 헌법재판소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헤로인 밀수 혐의로 호주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4년 복역했던 탐마낫 쁘롬빠오(55) 농업부 장관의 직위를 유지해도 좋다고 결정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5일 야당 정치인들이 타마낫 장관이 직무를 수행하기에 결격 사유가 있음을 인정해달라고 낸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소는 다른 나라에서 내려진 판결이라며 “어떤 나라의 판결이든 그 효과는 그 나라에서만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태국 헌법에 따라 타마낫 장관의 직무를 금지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으로 타마낫 장관은 의원직 신분은 물론 쁘라윳 짠오차 총리 정부의 각료 신분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19년 농업부 차관으로 임명됐을 때도 한창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타마낫당시 차관은 호주에 410만 호주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헤로인 3.2㎏을 밀반입한 혐의로 1994년 호주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육군 대위 출신인 그는 헤로인이 아니라 밀가루를 지니고 있었는데 엉뚱한 죄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주 일간 에이지와 시드니 모닝헤럴드는 옛날 보도된 기사들을 뒤져 그가 1993년 체포됐으며 4년 복역한 뒤 석방되자마자 호주에서 송환됐음을 확인했다. BBC 타이 지국도 호주 당국으로부터 유죄 판결과 복역 형량 등을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타마낫 장관은 1990년대 말 정치에 발을 들였다. 왕립육군 복무 시절 쁘라윳 짠오차 장군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4년 쁘라윳 장군이 군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연립정부를 구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9년 3월 군부와 밀접한 보수 정당인 빨랑 쁘라차랏 당 후보로 나서 의원에도 당선됐다. 이듬해 초부터 태국 젊은이들이 야당인 미래전진당(FFP)의 해산 시도에 반대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서 쁘라윳 정부가 수세에 몰려 있다. 시위대원들은 한발 나아가 태국 헌법과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엄격한 명예훼손 처벌법을 내세워 억누르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소녀상 앞 두 목소리

    [포토] 소녀상 앞 두 목소리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철도통합 논의에 전라선 SRT 운행 지연 우려

    국토교통부가 전라선에 수서발 고속철도(SRT) 운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철도 통합 논의에 휘말려 지연될 우려가 커졌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토부는 경부선과 호남선에만 운행되는 SRT를 올 추석 전까지 전라선에도 시범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라선 등에 투입할 SRT 14대 추가 구매도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전라선 고속열차는 SRT 대신 KTX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KTX를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곧바로 운행이 가능하고 안전성도 높다는 입장이다. 우선 전라선은 새마을,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가 함께 운행하기 때문에 고속선만 운행해본 SRT가 투입되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SRT의 정비, 시설 보수, 사고 복구 등을 이미 코레일이 맡고 있어 굳이 전라선에 SRT를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SRT는 아직 전라선 면허도 없고 차량 보관을 위한 주박 기지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어 전라선에 실제로 SRT가 운행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수서발 전라선 고속열차에 KTX를 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재명 “대학안가면 1천만원”…윤희숙 “포퓰리즘 낚시”

    이재명 “대학안가면 1천만원”…윤희숙 “포퓰리즘 낚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학을 안 가는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하자는 제안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교육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전날 경기도청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가진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에서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과 같은 기간에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것이 더 인생과 역량계발에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이라며 우려했다. 윤 의원은 우선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가 고등학교 졸업 뒤 취업해 4년 경력을 쌓아야 대학졸업생과 보수가 같아진다면, 그게 바로 차별이라고 강조했다.또 대졸과 고졸 임금차이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전략의 핵심, 교육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밝혔다.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보수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우리 교육은 교육과 기술의 경주에서 패배하고 있다”면서 “‘대학안가는 사람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처럼 선정적인 낚시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맹목적인 대학진학도 문제지만, ‘대학안가면 천만원준다’는 것 역시 비젼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부 돈보다는 장학재단이나 민간재단들과 함께 세계여행 제안을 받아 지원하는 것은 좋은 계획이라고 했다. 이 지사와 윤 의원은 최근 ‘재산 비례 벌금제’를 놓고도 온라인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두 아들의 잔소리’/문소영 논설실장

    2021년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자 윤여정은 ‘일하는 엄마’의 가치도 보여 줬다. “나를 일하게 한 두 아들에게 감사한다. 이게 다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야”라고 말할 때 역시, 일하는 엄마인 내 마음도 뭉클했다. ‘생계형 배우’라고 그 스스로 부르듯이 나도 ‘생계형 기자’가 아니었던가. 생계형으로 꾸준히 일한 덕분에 해당 분야에서 상을 받고 동료 배우들로부터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영광인가. 인기 초절정 여배우만 맡는다던 ‘장희빈’의 주연도 맡았던 윤여정이 결혼 후 미국으로 갔다가 한국에 되돌아왔을 때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에 싱글맘이었으니, 1980년대 보수적 한국을 고려해 보면 어려웠을 그의 처지를 떠올리는 게 어렵지 않다. 다만 시상식을 생방송하던 한 방송사가 그 소감에 ‘두 아들의 잔소리’를 넣어 의역하는 바람에 논란이 됐다. 윤여정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마치 재치 있는 양 의역했지만, 일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잔소리는 당연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남성지배적인 사회와 언론에서 30년쯤 일하면 ‘명예남성’이 되기 십상인 탓에, 내 귀에 ‘두 아들의 잔소리’가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지적을 따라가다 보니 항시 경계하지 않으면, 흑화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 균열 방치한 고가철도 무너졌다… 멕시코 시민 덮친 ‘시민의 발’

    균열 방치한 고가철도 무너졌다… 멕시코 시민 덮친 ‘시민의 발’

    열차 지나는 순간 철교 지지빔 와르르 아래 지나던 차량·사람들 잔해에 갇혀 2차 붕괴 우려 속 실종자 찾는 인파 몰려 3년 전 보강공사, 예산 없어 보수 지연작년까지 균열·부식 문제제기 잇따라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0분쯤 고가철도가 무너져 고가를 지나던 지하철이 추락했다. 사고 직후 전해진 피해 상황은 최소 20명 사망에 70명 부상이었으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시민보호국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 남동부 올리보스역 인근 지하철 12호선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을 처음 알렸다. 올리보스와 테존코역 사이 차도 위로 평행하게 놓인 메트로 12호선의 고가철교 구간이었다. 고가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열차가 곤두박질치며 바로 아래 차도를 덮쳤고 한밤 아비규환이 연출됐다. 현장을 찾은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열차가 지나가는 순간 철교의 지지빔이 무너졌고 그 아래를 지나던 차량과 사람들도 잔해 속에 갇힌 상태”라며 2차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객차에도 사람들이 갇혀 있어 한시가 급한 가운데 대형 크레인 투입이 늦어져 자정쯤 잠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 이후 샤인바움 시장이 지휘하는 현장 지휘본부가 꾸려지고 구조대가 투입된 사고 현장 주변엔 자신의 가족과 친구가 사망 혹은 실종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임신 6개월이어서 최근엔 집에 있었다는 아드리아나 살라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10시 50분쯤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며 26세 동갑 오스카 로페스의 생사를 수소문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 주변 49개 병원으로 이송됐다.인구 900만명 멕시코시티에서 지하철은 하루 평균 450만명가량 수송한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방역 조치 때문에 일부 역을 폐쇄해 이용자가 줄었지만, 그 전 해인 2019년엔 한 해 16억 550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남미, 북미를 통틀어 뉴욕 지하철에 이어 두 번째로 긴 도심 지하철이다. 사고가 난 12호선은 멕시코시티의 12개 노선 중 가장 최근에 신설된 노선이지만, 2017년 9월 멕시코에서 강진이 발생해 멕시코시티에서 94명이 숨지는 등 사고가 난 뒤 지하철 노선의 고가 인프라 일부가 파손됐다. 이에 2018년 대대적인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정비와 보수공사가 늦어지는 일이 반복됐고 지난해까지 올리보스역 주변 철교의 균열, 철교 기둥의 부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져 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올리보스와 노팔레라역 사이의 기둥이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기술자들은 12호선의 고가 부분을 따라 300개의 기둥에 있는 철근에 대한 초음파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시민들 역시 2018년 이후 간간이 철로의 균열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로 공유하며 보강공사를 촉구했지만, 보수는 이뤄지지 않고 해당 트윗만 이번 사고로 인해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AP는 이번 붕괴로 2006~2012년, 12호선 건설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재임하던 마르셸로 에브라르드 현 멕시코 외교부 장관에게 정치적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강공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12호선뿐 아니라 다른 노선에서 이번 사고의 전조 격인 사고가 겹쳐 일어났었다. 지난해 3월엔 타쿠바야역에서 두 대의 열차가 정면충돌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 1월에도 지하철의 한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6개 지하철 노선이 폐쇄되면서 여성 경찰관 한 명이 목숨을 잃고 최소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①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무너진 고가철교 위 지하철이 추락한 현장에서 늦은 밤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열차가 지나는 순간 지지빔이 무너져 뒤틀린 열차 안에 많은 사람들이 갇혔으며, 철교 아래를 지나던 차량과 사람들도 함께 매몰됐다. ②2017년 9월 지진이 발생하고 이듬해 보강공사가 이뤄진 직후에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심한 균열이 생겼던 고가철교의 모습을 전했던 트윗이 뒤늦게 다시 주목을 받았다.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뉴스·트위터 캡처
  • “대선 사기 주장은 민주주의에 해악” 트럼프에 맞선 체니, ‘넘버3’ 뺏기나

    “대선 사기 주장은 민주주의에 해악” 트럼프에 맞선 체니, ‘넘버3’ 뺏기나

    “2020년 대선은 도둑맞지 않았다. ‘순 사기’(BIG LIE)라는 주장은 법치를 등지고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하원총회 의장)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거듭 대선 부정 주장을 펼치자 이같이 정면 반박했다. 올 초 벌어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체니 의원은 이후 트럼프와 각을 세우고 있다. ‘정통 보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가 트럼프를 몰아내고 공화당을 쇄신하자며 기치를 들고 있지만, 외려 배신자로 낙인찍혀 당 지도부에서 축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의 성명은 대선 사기 주장을 빌미로 그의 계정을 중단했던 페이스북이 5일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직전에 나와, 일종의 압박성 발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AP통신은 트럼프가 공화당 내 자신의 반대파를 걸러 내려는 “새로운 리트머스 시험”으로 봤다. 실제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지난 1일 2100여명이 참석한 유타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배신했다는 비판과 군중의 야유를 받았다. 그는 “난 평생 공화당원이었고 2012년 대선후보였다”고 말했지만, 야유는 계속됐고 트럼프는 “롬니에 대해 야유하는 이들이 반가웠다”고 응원했다. 공화당 서열 1위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 2월 의회난입 참사에 대해 “(트럼프의) 수치스러운 직무유기”라고 비난한 바 있지만, 트럼프는 “매코널과 함께하면 다시는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줄곧 맹공을 퍼부어 입을 막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80%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운데,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내년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카시는 지난 2월 체니를 총회 의장직에서 끌어내리려는 비공개 표결 때 체니의 편에 서며 뒷배가 됐지만, 이번에는 옹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힐은 “공화당 의원들은 휴회 중인 하원이 오는 12일 이후 열리면 체니를 지도부에서 물러나도록 비공개 투표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영상] 굉음과 함께 멕시코 지하철 순식간에 폭삭…23명 사망·79명 부상 [이슈픽]

    [영상] 굉음과 함께 멕시코 지하철 순식간에 폭삭…23명 사망·79명 부상 [이슈픽]

    지하철 지나던 중 고가 지지기둥 붕괴객차 2량 엿가락처럼 휘어…어린이도 사망더미에 승용차도 깔려…현장 처참히 부서져12개 노선 중 가장 최근 2012년 개통2017년 강진 후 주민들 균열 신고 잇따라멕시코 대통령 “사고 원인 숨김없이 조사”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3일(현지시간) 밤 굉음과 함께 고가철도가 무너지면서 그 위를 지나던 지하철이 5m 아래로 추락해 100여명이 사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포함됐으며 일부 부상자들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미주 대륙에서 미국 뉴욕 지하철에 이어 하루 평균 가장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붕 떠서 천장에 몸 부딪혀”굉음과 함께 불꽃, 먼지 일며 도로 순식간에 붕괴, 5m 아래 열차 추락 4일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전날 밤 사고로 지금까지 23명이 사망했으며 79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3일 오후 10시 30분쯤 멕시코시티 남동부에 있는 지하철 12호선 올리보스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승객을 태운 지하철이 지상 구간에서 5m 높이의 고가를 지나던 순간 굉음과 함께 고가철도가 아래 도로로 무너져 내리며 열차가 추락했다. 현지 밀레니오TV가 전한 사고 당시 영상엔 고가가 순식간에 붕괴해 불꽃과 먼지를 일으키며 열차가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마리아나(26)는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큰 천둥소리가 들린 뒤 모든 게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열차 안엔 앉아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지하철이 추락하자 갑자기 붕 떠서 몸이 천장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한쪽은 바닥에 한쪽은 고가 끝에 비스듬히 걸쳐 있는 열차 안에서 15분가량 갇혀 있었고, 이후 한 승객이 유리창을 깨자 탈출을 시작했다고 마리아나는 전했다. 그는 “난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아서 다른 이들이 탈출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폭발 일어난 줄…비명소리조차 안들려”현장엔 생사 확인하려는 가족들 발동동 사고 당시 근처에 있던 한 목격자는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에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서 보니 흰 먼지구름이 보였다.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멕시코 방송 텔레비사에 “먼지가 잦아든 후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갔다”면서 “비명도 들리지 않았다. 충격을 받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엔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과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이들도 몰려와 애타는 심정으로 수색작업을 지켜봤다. 사고 열차에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여동생을 찾아 인근 병원들을 뒤지고 있는 헤수스 세구라 오소리오는 AP통신에 “여동생 이름이 사상자 명단에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발의 차이로 참사를 피한 이들도 있었다. 직전 역에서 하차해 사고를 피한 마리라는 이름의 여성은 엘우니베르살에 “열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차라리 내려서 걷기로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세 마르티네스는 일이 늦게 끝나 사고 열차를 놓쳤다며 “15분 차이로 목숨을 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래 도로에는 양방향으로 여러 대의 차량의 지나고 있었으나 다행히 고가 바로 밑은 차가 다니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추락 후 택시 1대가 열차에 깔렸으나 운전자는 무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고 후 추락한 객차 2량은 양쪽 끝을 고가에 걸친 채 V자 형태로 엿가락처럼 휘어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상태다. 당국은 객차의 추가 추락을 우려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잠시 중단했다가 크레인을 동원해 작업을 재개했다.사고원인 미정…강진 후 주민들 균열 신고“지하철 지날 때면 건물 흔들, 부실공사”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세인바움 시장은 지하철이 지나갈 때 고가철도의 지지기둥 하나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현지 일부 언론은 2017년 9월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규모 7.1의 강진 이후 해당 고가철도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사고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지진 이후 주민들이 고가철도 균열을 신고하면서 당국이 보수작업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사고 이전부터 고가철도가 불안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이다. 지하철 12호선 인근에 사는 리카르도 델라토레는 AFP통신에 지하철이 지날 때마다 인근 건물들이 흔들렸다며 “그것만으로도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멕시코 당국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다. 세인바움 시장도 외부 업체가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지하철 12호선은 멕시코시티 남부를 동서로 잇는 노선으로, 총 12개인 멕시코시티 지하철 노선 중 가장 최근인 2012년 개통됐다.멕시코시티 지하철 하루 400만명 이용미 뉴욕 지하철 다음으로 이용객 많아 작년 3월도 열차 2대 충돌, 42명 사상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하루 400만명가량이 이용해, 미주 대륙에선 미국 뉴욕 지하철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이다. 멕시코시티에선 지난해 3월 타쿠바야역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해 1명이 죽고 4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5년에는 오세아니아역에서 열차가 제때 정차하지 못하고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12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로 12호선 건설 당시 시장이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이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브라르드 장관이 시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지하철 설계와 공사가 잘못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3년엔 노선 일부를 폐쇄하고 보수공사가 실시됐다. 에브라르드 장관과 세인바움 시장은 오는 2024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이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날 이번 사고가 멕시코시티 대중교통과 관련한 가장 끔찍한 사고라며,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남국 “앞으로 정부가 포털 기사배열 시정”…알고리즘 검증법 발의

    김남국 “앞으로 정부가 포털 기사배열 시정”…알고리즘 검증법 발의

    정부가 네이버·다음 기사 노출 배열 관여“포털, 보수 등 특정 성향 기사만 노출”정부 위원회, 포털에 기사배열 시정 요구권“인터넷 포털부터 언론개혁 시작해야”“이해할 수 없는 알고리즘 영업비밀 가려져”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보수언론 등 특정 성향의 기사만 잘 보이도록 노출한다며 기사 배열 기준을 정부 위원회에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의 신문법 개정안, 이른바 ‘포털 알고리즘 투명화법’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진보 성향의 기사가 보수 언론의 비해 많이 노출되지 않으면 정부위원회는 포털에 해당 기사가 잘 보이도록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법안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9명으로 구성되는 ‘뉴스포털이용자위원회’를 설치,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정책과 기사배열 기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위원회가 기사배열 알고리즘 주요 구성요소에 대해 공개 요구와 검증, 이용자 권익보호 등의 업무도 맡도록 했다. 위원회는 국회의장이 교섭단체와 협의해 추천한 3인, 대통령령으로 정한 단체가 추천하는 6인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김남국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보면, 네이버나 다음에서 특정 성향의 언론사가 제공한 기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고, 이해할 수 없는 기사배열의 알고리즘은 영업비밀로 가려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이용자가 진보 성향의 뉴스를 많이 보거나 혹은 보수 성향의 언론을 보지 않아도 양대 포털에서는 이와 상관 없이 보수 언론의 기사가 이용자에게 많이 본 기사로 노출된다고 실험 분석했다. 김 의원은 “모든 언론사의 기사가 모이는 인터넷 포털에서부터 언론개혁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與 “백신부작용? 소화제로도 죽어, 위험한 언론”…“비교할 걸 해라, 또 남탓” [이슈픽]

    與 “백신부작용? 소화제로도 죽어, 위험한 언론”…“비교할 걸 해라, 또 남탓” [이슈픽]

    이용빈 “자동차 사고보다도 훨씬 낮은 확률”“집단면역 가야 하는데 위험한 언론 불안 끌어”野 “의학 전공자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집권 여당 안이함 이 정도, 즉각 사과하라”“국민의 백신 불안을 또 언론 탓으로 돌려”이용빈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부작용과 관련, “소화제를 먹어도 약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며 위험한 언론이 백신 불안을 조장한다고 지적하자 야당은 “어떻게 소화제와 백신이 비교 대상이 되느냐. 집권 여당의 안이함이 이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野 “소화제와 백신이 비교대상이 되나”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 생명이 달린 문제를 이렇게 가볍게 취급해도 되는 것인가. 당장 국민께 사과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이렇게 말했다. 호남 지역 초선으로 의사 출신인 이 대변인은 전날 대변인직에 임명됐다. 윤 대변인은 이 대변인이 의사 출신이란 점을 언급하며 “의학 전공자의 말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소화제와 백신이 어떻게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이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단 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언론의 태도’라고 한 데 대해서도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언론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받아쳤다. 학계에서도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소화제의 극단적 부작용을 국가재난감염병인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과 비유한 이 대변인의 비유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전형적인 남탓, 백신 부작용 감시는 언론의 존재 이유이자 마땅한 의무”“‘알려진 위험’보다 ‘잘 안 알려진 위험’에국민 불안 수백배…이걸 이해 못한 것”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금 백신 불안은 과학적 문제만이 아닌 심리적 문제인데 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소화제처럼 ‘잘 알려진 위험’와 달리 코로나 백신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의 정도가 수십배에서 수백배로 높고 안전을 위해 극도로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 교수는 “백신 부작용 위험에 대한 과장된 측면은 언론이 팩트를 전달해야 하지만 명백히 부작용이 있는 위험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없는 것처럼 할 수 없고 언론은 이런 정부 행태에 대해 감시, 보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대변인의 ‘소화제 사망’ 발언에 대해 “비유가 말이 안 되고 현 상황의 문제를 언론의 책임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남 탓’ 정치”라면서 “언론이 정부가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부작용 피해 사례에 대해 확인하고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존재 이유이자 마땅히 해야할 역할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조주의에 빠져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만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與대변인 “백신 부작용,자동차 사고 확률보다 낮은데사고날까봐 차 안 사는건 아니잖아” 앞서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백신 점검회의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백신 접종 부작용 문제에 대해 대체로 의약품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은 늘 있었다”면서 “소화제를 먹어도 부작용에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언론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마치 언론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 국민들이 백신거부감을 들게 해 방역을 방해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대변인은 또 경찰공무원이 백신 접종 후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진 것과 관련한 질문에도 “(백신 부작용은) 자동차 사고보다 훨씬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우리가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차를 사지 않는 건 아니지 않잖아요”라고 반문했다. 이는 백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다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백신 접종 부작용 사례를 대하는 국민들의 인식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비유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원자력발전과 과거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 역시 자동차 사고를 당할 확률보다 낮다”면서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을 수없이 검증된 소화제 사례와 비교하는 것 자체도 코미디”라고 꼬집었다.백신 이상반응 858건 늘어…3명 사망누적 1만 7485건…사망 85명정부 피해보상 인과성 인정 단 ‘4건’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800여건 늘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는 3명이 추가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858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가 3명 늘었다. 사망자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으며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5건 추가됐다.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이로써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 7485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373만 3940명(건)의 약 0.47% 수준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국내 이상반응 가운데 사망 사례는 총 85명(아스트라제네카 47명·화이자 38명)이다. 이는 이상반응 신고 당시 사망으로 신고된 사례로, 애초 경증 등으로 신고됐다가 상태가 악화해 사망한 경우는 제외됐다.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총 10차례 회의를 열어 사망 67건, 중증 57건 등 신고 사례 총 124건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사망 사례의 경우 67건 가운데 65건은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나머지 2건은 판정이 보류된 상태다. 중증 의심 사례 57건 가운데 2건은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됐고 2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나머지 53건은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를 열어 피해보상이 신청된 이상반응 사례와 백신접종 간의 인과성 및 보상 여부를 검토한 결과 총 9건 중 4건을 인정하고 5건을 기각했다. 인과성이 인정돼 보상을 받게 된 4건 중 3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건은 화이자 백신 관련 사례다. 모두 접종 후 발열·오한·근육통·두통 등 ‘경증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한 경우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멕시코시티 고가 철도 무너져 지하철 추락, 적어도 23명 사망

    멕시코시티 고가 철도 무너져 지하철 추락, 적어도 23명 사망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지하철의 고가 철도가 3일 밤(이하 현지시간) 무너져 이곳을 지나던 열차 여러 량이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적어도 23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멕시코 시민보호국(CNPC)은 이날 밤 10시 30분쯤 메트로 12호선 올리보스 역에서 참사가 벌어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클라우디아 쉰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병원으로 후송된 사람이 7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위중한 환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쉰바움 시장은 사고 차량이 매우 약한 상태라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면서 추락한 객차를 안정시키기 위해 현장에 크레인이 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쉰바움 시장은 지하철이 지나갈 때 고가 철도를 지탱하는 기둥 하나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BBC 방송과 뉴욕 타임스(NYT)는 현지언론 엘 우니베르살을 인용해 2017년 9월 멕시코시티에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한 이후 메트로 12호선 고가 철도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붕괴를 걱정했다고 전했다. 당시 엘 우니베르살은 당국이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올리보스 역과 노팔레라 역 사이 고가철도 기둥에서도 구조적 손상을 발견해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300개 기둥을 보수했다고 보도했다. AP는 2017년 강진이 사고가 난 노선에 영향을 줬는지 분명치 않다고 짚었다. 하루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메트로 12호선은 도심과 시 남부를 잇는 노선으로 도심 구간은 지하이고 외곽 구간은 지상에 있다. 2012년 공식 개통돼 멕시코시티에서 가장 최근에 건설됐다. 이번 사고로 메트로 12호선이 건설될 때 시장이었던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무장관의 정치적 입지가 타격 받을 수 있다고 AP는 내다봤다. 에브라르드 장관이 시장 직에서 물러난 직후 설계와 공사가 잘못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3년엔 노선 일부를 폐쇄하고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에브라르드 장관과 쉰바움 시장은 2024년 임기가 끝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꼽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멕시코시티에선 지난해 3월 타쿠바야 역에서 지하철 차량 두 대가 충돌해 1명이 죽고 41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5년에는 오세아니아 역에서 차량 한 대가 제때 정차하지 못하고 앞차를 들이받아 12명이 다쳤다.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하루 400만명 이상 이용하며 미주대륙에서 미국 뉴욕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NYT는 설명했다. 멕시코 지하철의 연간 수송객은 16억명에 이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교안 “내년 정권교체 확신.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고 싶다”

    황교안 “내년 정권교체 확신.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고 싶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내년 3월 정권교체를 확신한다”며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이후 1년 만에 복귀한 황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멈추게 만든 비정상적 국정과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심스럽게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밝혔지만, 결국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대표는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렇게 시간을 끌다 정권교체의 대의를 못 이루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는 “대통령이 결단하면 되는 문제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판단을 떠넘기지 말고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황 전 대표는 미국 조야의 인사들과 한미동맹 정상화, 백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출국한다. 귀국 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대로 향후 본격적인 행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융·복합 경제 등 정책 제안을 담은 저서도 직접 집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총선 이후 어떻게 지냈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쉬면서 만난 분들 얘기 중에 전에 듣지 못한 말씀이 많았고 아픈 얘기도 있었고 희망을 주는 얘기도 있었다.” -복귀를 맘 먹은 계기는 “나라가 계속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책임과 속죄의 차원에서 감당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국민의 삶은 피폐하고 나라는 흔들리는 상황이 바뀌지 않았기에 처음 내가 목표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 종식이란 과제에 뭐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지난 1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나. “인사나 정책 실패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그보다 본질적인 것은 내로남불과 남탓, 무능 등 정말 염치없는 정권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초반엔 감동을 줄 수 있지만 쇼가 계속될 순 없다. 그렇게 해서 기대를 했던 국민들께서 돌아서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부의 폐해가 말할 수 없는 지경인데 자기들만 모른다. 이게 더 큰 문제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승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여러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건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나름대로 변화과 혁신의 노력을 해왔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반성도 하고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서 국민들께서 기회를 줘보자고 생각하신 것 같다. 야권 성공 방정식인 통합도 유효했다.” -통합 차원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얘기도 나오는데. “정말 안타깝고 또 송구하다. 이제는 사면을 논의할 때가 되긴 했지만 그걸 야권이 먼저 꺼내는 것은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 사면은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대통령이 결단하면 되는 문제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판단을 떠넘기지 말고 대통령이 결론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지난 4년이 국민에게 박수 받는 과정이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결자해지 성격이 있다.” -전당대회에서 ‘영남vs비영남’ 구도가 불거지는데. “한반도는 작은 땅이다. 그것도 반으로 쪼개져 있다. 거기서 지역색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세계 초일류국가 지향하려면 그걸 넘어서야 한다. 정권 종식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모아야 한다. 흑묘는 흑묘대로 백묘는 백묘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 국민이 원하는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방향성이 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로운 메시지를 국민 앞에 던져야 한다. 사고의 발상과 행동양식이 전반적으로 더 젊어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정권 찾아오는데 있어서 지역, 선수 이런 기준은 중요하지 않다.” -초선 김웅 의원이 당권에 도전했다. 어떻게 보나. “김 의원은 검사 시절인 2005년 국가정보원 도청 사건 수사 때 우리 팀 멤버 중에 하나였다. 글도 잘쓰고 사고의 폭도 넓고 훌륭한 후배로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오늘보다 내일이 잘 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다. 잘 커가길 바란다.” -대표 시절을 돌아보며 스스로 융통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하셨다. “모든 분야에서 법치가 기본이지만 법조는 법조대로, 정치는 정치대로 원칙이 있다. 정치는 정치적 목적을 같이하는 결사가 아니냐. 검사는 국민 모두가 파트너라고 한다면 정치는 의견을 같이 하는 분들의 모임이다. 그런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게 됐다. 다시 국민 앞에 나설 때는 전혀 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다시 국민 앞에 나선다는 게 언제인가. “(웃으며) 누가 정치 재개라고 말을 하던데 나는 정치를 하고 있었고 당비도 내고 있었다. 나라가 더 나쁜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제 책임은 더 커져가고 있다. 더 자세한 얘기는 조만간 말씀드리게 될 것 같다. 내일(5일) 미국을 간다. 밖에서 본 대한민국에 대해 잘 가다듬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강경 보수’로 알려져있다. 지향하는 노선이 어떤가. “저는 강할 때는 강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무때나 강하면 그건 조폭 아닌가. 부드러워야 할 때는 따뜻하게, 그게 제 기조다. 누구는 나더러 극우라고 얘기하는데 뭐가 극우인지 모르겠다. 나는 계속 ‘헌법을 지키자’고 했는데 그걸 극우라고 한다면 나는 기꺼이 극우 하겠다. 내 정치 행보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현실적 상황과 맥락을 봐야한다. 광화문집회에 대해 얘기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모인 장외집회에서 불법은 한번도 없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도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막아야 하니 투쟁하고 강도를 높인 것이다.” -내년 3월 정권교체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정권교체 확신한다. 국민들은 지혜롭다. 이렇게 나라를 망가뜨리는 모습을 보고 겪으면서 그럴듯한 립서비스나 돈 좀 주는 거에는 더 이상 안 속으실 것이다.” -‘힐러 정치인’이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떤 역할을 한다는 것인가.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 민족이고, 우리 국민들은 위대한 분들이다. 가던 길이 잠시 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비정상적 국정과 가치관 들을 회복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데 이를 정상화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일류 세계 정상 국가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왔다. 그런 세상으로 가자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다. 국민과 함께 초일류 정상국가 만들어가고 싶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국민의힘으로 끌어와야 된다고 보나. “저는 2019~2020년 자유민주정당 대통합을 추진했고 또 이뤄냈다. 문재인 정권의 종식을 이뤄내려면 힘을 합해야 한다. 안 대표도 들어와야 하고 윤 전 총장도 같이해야 한다. 가급적 빨리 같이 하면 좋?다. 국민의 삶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가급적 같이 해야 한다. 당도 외연을 넓혀서 많은 분들 같이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제3지대 신당 얘기도 있다. “굉장히 되기 힘든 일이다. 그렇게 하다가 시간을 끌어서 결국 우리가 하려고 하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못 이루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지금 새로운 당을 만들어 분열적인 길로 가는 것보단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당에서 함께 힘을 모아보면 좋겠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스가, 총리직 유지해야”…‘대망론’ 선 그은 아베 왜

    “스가, 총리직 유지해야”…‘대망론’ 선 그은 아베 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최근 자민당 일각에서 아베 전 총리가 다시 한 번 총리 자리에 올랐으면 한다며 ‘아베 대망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러한 당내 요구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그가 스스로 선을 그은 것이다. 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밤 일본 위성방송 BS후지 보도 프로그램인 ‘프라임뉴스’에 출연해 스가 총리가 오는 9월 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더라도 계속 총리직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총재 선거는 지난해 막 했는데 1년 뒤에 또 총재를 바꾸겠느냐”며 “자민당원이라면 상식을 갖고 생각해야 하고 당연히 스가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돌연 병으로 사임한 후 준비할 시간도 없었던 가운데 7년 8개월 관방장관 재직 경험을 살려 착실하고 확실히 해주고 있다”며 스가 총리를 극찬했다. 이어 총리로 다시 취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스가 총리가 코로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며 “한 명의 의원으로서 전력으로 떠받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에둘러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집권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되기 때문에 자민당 총재가 곧 총리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총재가 되기 위해서는 계파로 움직이는 일본 정치 특성상 다수 계파에서 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민당 내 최대 계파는 호소다파로 대표 주자는 아베 전 총리다. 스가 총리는 특정 계파에 속하진 않는다. 지난달 25일 국회의원 재·보궐에서 자민당이 참패한 데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자 스가 총리 체제로 올가을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아베 전 총리에게 당 안팎의 시선이 쏠렸지만 정작 아베 전 총리가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보수 언론의 시각도 아직은 아베 전 총리가 나설 때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전 총리가 총선에서 역할을 다한 뒤 호소다파에 복귀하면 당내 실력자로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남국, 조응천에 “문자폭탄 이야기 좀 그만…지지율 떨어져”

    김남국, 조응천에 “문자폭탄 이야기 좀 그만…지지율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당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행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조응천 의원을 향해 “그만하라”며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심야 민주당 의원 전원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방에 “조응천 의원님, 문자 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 ㅠㅠ”로 시작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올렸다. 김 의원은 “혁신과 쇄신 이야기를 해야 할 때 문자폭탄 이야기로 내부 싸움만 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이게 바로 보수가 원하는 프레임인데, 도대체 왜 저들의 장단에 맞춰서 놀아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자폭탄 보내는 사람이 친문 강성만이 아니고, 저쪽에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보낸다”며 “근데 맨날 강성 당원만 보내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좀 너무한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일주일 내내 문자폭탄 이야기로 싸우고,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고 성토했다. 이런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까지 단톡방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앞서 “문자행동의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멀어져간다”, “권리당원 70만 명의 목소리가 다 묻혀버린다”, “(당 내부에서) 우리의 불공정을 감추려 문자폭탄을 두둔했다”는 등 비판 발언을 연달아서 해오고 있다. 또한 지난 1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진영의 불공정을 드러내놓고 반성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눈치 보게 만들었다. 기어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면서 “차기 지도부는 열혈 권리당원들이 과잉 대표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도, 합성 준공사진으로 지자체 공사비 챙긴 업체 5곳 적발

    경기도, 합성 준공사진으로 지자체 공사비 챙긴 업체 5곳 적발

    경기도가 준공 사진을 합성하거나 중복으로 사용해 지자체로부터 부당하게 공사비를 타낸 공사업체들을 적발했다. 도는 지난 3월 화성시 종합감사 과정에서 지난해 시가 발주한 도로 및 우수관로 유지보수 단가공사 4건을 맡은 5개 업체(원도급업체 4곳·하도급업체 1곳)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단가 공사계약은 수량을 확정하기 어려워 총공사비를 확정할 수 없는 경우 먼저 업체와 계약한 뒤 공사 후 업체가 제출한 준공사진 등 서류를 확인해 공사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적발된 업체들은 화성시와 총액 6억원 안팎의 단가공사계약을 맺고 도로와 우수관로 유지보수 공사를 해오면서 규정에 맞게 시공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빈 도로 사진에 교통통제를 하는 작업자나 공사 장비 사진을 합성하는 등 준공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공사비를 받은 A업체의 준공 사진을 B업체의 준공 서류에 끼워 넣는 방법으로 허위 서류를 만들어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608개 현장 중 33곳의 공사비를 허위로 청구해 화성시로부터 1억여원의 공사비를 더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적발한 업체 5곳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화성시에는 부당이득을 환수하도록 했다. 또 해당 업체의 하도급 관리 감독을 부적정하게 한 관련 공무원 8명(6∼8급)을 징계하도록 화성시에 요구할 방침이다. 도 담당자는 “부당하게 예산을 편취한 업체는 관급공사 입찰에서 퇴출하는 것이 마땅하고 혹시 이들과 유착한 공무원이 확인된다면 엄벌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변 “김오수 지명 반대…‘김학의 사건’ 관여 피의자 신분”

    한변 “김오수 지명 반대…‘김학의 사건’ 관여 피의자 신분”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4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중립성과 정반대의 인물”이라며 총장 지명을 반대했다. 한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김 후보는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3명의 법무부 장관 밑에서 차관을 잇달아 지내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친정권 검사 투 톱’으로 불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2019년 3월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돼 최근 수원지검의 서면 조사를 받았다”며 “김 후보는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출국금지 당일 박상기 장관 대신 불법 출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알려진 김 후보는 수원지검 소환에 수차례 불응하다가 총장 인선이 본격화하자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변은 “이같이 정권의 호위무사로서 각종 정권의 불법에 연루돼 있고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사람이 검찰 수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준사법기관인 검찰을 모독하고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검찰총장 지명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전날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단을 꾸리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준비단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국민, 오염수 방류 찬성 늘어… “韓中도 방출” 뜬소문 전략 통했나

    日국민, 오염수 방류 찬성 늘어… “韓中도 방출” 뜬소문 전략 통했나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내리고 3주가 흐른 3일까지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계획은 단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르지 못하는 삼중수소(트리튬)가 담겨 있는 125만t이 넘는 오염수를 최대한 희석해 2년 뒤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까지 없다. 오염수 희석 방법 등을 심사하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방출 개시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좋다는 의견만 제시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에 대한 우려를 단순 ‘후효’(風評·풍평)로 여기고 있다. 후효는 소문 등을 의미하는 일본어로, 오염수 방출에 따른 여러 가지 우려를 단순히 뜬소문에 불과하다고 보는 일본 정부의 인식이 용어에서 묻어난다.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 제시한 대책 역시 모두 소문 불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국 정부의 반발이 크게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日국민, 정부 방침에 순응 특성 영향도 일본 정부는 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예 한국이 ‘오염수’라고 부르는 탱크 속 물질을 ‘처리수’(treated water)라고 부른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프레임 작업’은 국내 여론몰이에 효과를 발휘, 최근 일본 내 오염수 방출에 대한 여론이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출을 공식화하기 전인 지난해 11~12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오염수 해양 방출 반대가 55%, 지지 응답은 32%, 잘 모르겠다거나 무응답은 13%였다.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지난달 18일 조사한 결과 54%가 ‘(방출은) 어쩔 수 없다’고 반응했고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는 답은 36%에 그쳤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7%를 기록, 부정 평가인 45.3%보다 다소 우세했다. 여론의 변화는 불만이 있더라도 정부 방침에 순응하는 성향이 강한 일본 특유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오염수 문제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일본 내 해결과제였기에, 최근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된 한국 국민과는 민감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일본 언론이 전하는 오염수 방출에 대한 현지 분위기에서 환경단체와 후쿠시마현 어민 등이 반대한다는 목소리만 전할 뿐 일반 국민 사이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니혼TV는 동일본 대지진 후 직격탄을 맞은 후쿠시마현 농산물은 현재 유통량이 회복됐지만 수산물은 지난해 기준 어획량이 대지진 전과 비교해 17% 감소했다고 알렸다. 후쿠시마현 어업인들은 4월부터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어획량을 완전 회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조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오염수 방출 결정으로 모든 걸 다시 멈추게 됐다고 한다. 이런 어업인들의 항의 목소리만 나오는 게 전부였다. ●언론, 일반 국민 우려 아닌 어민 항의만 전해 이처럼 일본 내 여론이 오염수 방출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데는 일본 국민의 특성을 넘어서 일본 정부의 ‘소문 불식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당시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밝히면서 무엇보다도 강조한 건 ‘소문’에 대한 대책이었다. 그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 안전성을 확실히 확보하는 동시에 소문 불식을 위해 모든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 기준에 기초한 각국의 규제에 따라 방사성물질 트리튬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며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오히려 한국 정부가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듯이 역공했다. 이 모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문제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오염수를 놓고 제기되는 모든 우려를 뜬소문으로 치부한 것이다. 오는 9월 임기가 끝나고 재선을 노리는 스가 총리가 일본 내 반대 여론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면 애당초 도쿄올림픽을 100일도 채 남겨 놓지 않고 이런 큰 결정을 내렸을 리 없다는 진단도 있다. 스가 정권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은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촉구해 왔고 국내의 반대 여론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즉각적으로 일본 정부에 힘을 실어 주면서 오염수 해양 방출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악화된 한일관계까지 겹쳐 오염수 방출에 대한 한국의 항의가 일본 내 혐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가 간 감정까지 실려 오염수 문제가 국제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는 문제까지 생긴 상황이다. 일본 최대 주간지인 주간분이 지난달 24일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한국의 반일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며 일본 불매 운동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까지 보도하자 일본 네티즌들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옆 나라는 과학적 근거 없이 감정적으로만 (대응)한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세계는 물론 일본 국민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한국과 중국도 자국의 원전에서 배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소문 피해 배상위한 정부 지원실까지 설치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방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농림수산상을 지낸 야마모토 다쿠 자민당 중의원은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처럼 우려하는 목소리가 소수에 그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일본 정부는 더욱더 소문 불식에 힘을 싣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산업성 내에 ‘처리수손해대응지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23명이 근무하는 지원실은 소문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기간이나 지역, 업종을 한정하지 않고 피해의 실태에 맞는 배상을 실시하거나 피해자 측에 일방적인 피해 입증을 요구하지 않도록 도쿄전력에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의 소문 불식 전략이 미흡하다는 일본 전문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대책 전문가 소위원회에 참여했던 가이누마 히로시 도쿄대 준교수는 니혼TV에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하기 위해 먼저 정치인이 접종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정치인은 전면에 나서 자신만의 말로 이야기하는 자세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국 정부가 좀더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거나 일본 정부에 한국이 직접 조사단을 보내도록 요청하는 방법도 있고 IAEA 모니터링에 참여하거나 한중일이 오염수 보관 및 처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든지 다양한 대책이 있겠지만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반응을 살피며 그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택해 대응하는 게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양자 구도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는 글로벌 환경 문제임에도 미일 대 한중이라는 동아시아 지역 내 국제 정치 문제로 변질된 것이 문제”라며 “양자 이슈로 굳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국제적 연대로 문제에 대응하고 한국이 IAEA의 오염수 방출 모니터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치 길목마다 영남·비영남만 따지고 있는 野

    정치 길목마다 영남·비영남만 따지고 있는 野

    비영남 홍문표 “영남당으로는 어렵다”영남 조해진 “지역은 우선순위 아냐”지나친 공방 당 쇄신 가로막을 수도“출신 지역 떠나 구태 탈피 노력 보여야”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탈영남’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자연스럽게 지역 기반에 따라 ‘영남 vs 비영남’ 구도로 갈린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에서 영남권 이외 지역에서 사실상 전패하는 바람에 이런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탈영남’은 필요하지만, 기계적으로 지역을 나누는 것은 오히려 쇄신을 가로막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내에서는 영남권 대표 비토론이 더욱 커졌다. 당권주자들은 정책 지향점 등과 무관하게 지역구를 바탕으로 영남이냐 비영남이냐로 분류되고 있다. 3일 현재 영남 주자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꼽힌다. 비영남 주자로는 권영세(서울 용산)·홍문표(충남 홍성·예산)·김웅(서울 송파갑) 의원과 서울 동작을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 홍문표 의원은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더 큰 정당이 정권 교체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도 한 언론 주관 좌담회에서 “‘초선 계파론’이나 ‘영남 홀대론’ 이런 것들이 변화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낸다”며 “우리가 언제 영남을 홀대했나. 중진 홀대는 맞지만, 영남 홀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영남 의원들은 이런 논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민과 당원들의 판단 우선순위는 당 개혁 적임자이지 영남이냐 아니냐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영남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이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 ‘영남 vs 비영남’ 갈등은 주요 국면마다 반복됐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당 쇄신을 위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며 영남 중진들을 대거 물갈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영남·비영남 구도의 접근으로는 당 쇄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남권 의원들 중에는 강경보수파도 있지만 개혁적 인물도 있다. 비영남 인사 가운데 ‘도로한국당’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영남·비영남 구도는 후보들의 정치공학적 프레임에 불과하다”면서 “단순히 출신을 조명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마음을 설득하지 못해 지금처럼 영남 위주로 축소된 이유가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메갈리아 손모양에 ‘허버허버’ 자막…1박2일 남성혐오 논란

    메갈리아 손모양에 ‘허버허버’ 자막…1박2일 남성혐오 논란

    지난 2일 방송된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이 남성혐오 논란에 올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1박2일’의 제작진이 붙이는 자막에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의 손 모양과 남성혐오 단어로 여겨지는 ‘허버허버’가 등장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메갈리아는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 돌려준다는 ‘미러링’을 운동 전략으로 사용해 주목받았는데 극우 사이트 ‘일베’처럼 특정한 손가락 모양으로 이용자들끼리 인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박2일’의 자막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손가락 모양이 메갈리아의 로고에 등장하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 손모양은 편의점 GS25의 광고포스터와 경찰의 홍보물에도 등장했다는 논란을 낳았다.GS25 측은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남성 소비자들 중심으로 불매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경찰청도 취지와 다른 오해를 낳았다며 해당 포스터를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박2일’ 자막에 등장한 ‘허버허버’란 단어에 대해서는 남성 혐오적이냐 아니냐를 두고 여러 논란이 있다. 단어의 유래는 전라도 사투리인 ‘허벌나게’를 변형해서 급하게 먹는 소리나 허둥지둥 급하게 무엇인가를 하는 행위를 표현한 인터넷 신조어로 여겨진다. ‘1박2일’에서는 출연진들이 야외 바닷가에서 음식을 먹으려 하는데 갈매기가 날아들자 김종민씨가 갈매기를 급하게 쫓으며 음식을 먹으려는 상황을 묘사하는데 ‘허버허버’가 사용됐다.지난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이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20대 여성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이후 젠더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안티 페미니즘 논쟁을 벌이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나보고 남성 페미니스트라 그러는데, 솔직히 페미니즘이 뭔지 잘 모르고 페미니스트란 명칭을 사양한다”면서 “내가 페미니스트의 편을 든다면, 그것은 그저 페미니스트와 안티페미니스트의 얘기를 각각 들어봤을 때 논리적으로 페미니즘 쪽의 주장이 합당하고, 안티페미니즘의 주장들은 형편없다는 판단에서 취하는 태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보궐선거 패배 이유를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하다 나온 결과”라고 진단했는데,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질 나쁜 포퓰리즘이자 안티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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