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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임기 중 대법관 13명·헌재 9명 교체… 사법부 보수색 짙어질 듯

    尹 임기 중 대법관 13명·헌재 9명 교체… 사법부 보수색 짙어질 듯

    윤석열 정부 임기 5년 동안 대법관 14명 중 13명, 헌법재판관 9명 전원이 교체될 예정이라 사법부의 보수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명수(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들은 오경미(25기) 대법관을 뺀 13명이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6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다. 당장 올해 9월 김재형(18기) 대법관, 내년에 조재연(12기)·박정화(20기) 대법관, 2024년에 안철상(15기) 대법관 등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헌법재판소는 내년 3월 이선애(21기) 재판관을 시작으로 2025년 4월까지 전원이 바뀐다. 법조계에서는 정권교체가 이뤄진 만큼 보수 성향의 고위 법관이 차례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대법관 등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나 우리법연구회·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 등 진보성향 단체 출신이 많았던 만큼 반작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권을 위한 사법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민의 사법제도를 완성시키겠다”며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현 정부의 경우를 봐도 전부는 아니지만 몇몇은 성향이 확실하다”며 “정권이 바뀌었으니 보수 성향 인사를 임명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도 “정권이 바뀔 때 다른 성향의 고위 법관이 섞여 드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했다. 대법관은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복수 후보 추천을 거쳐 대법원장이 최종 후보 1인을 낙점하면 국회 동의 후 대통령이 임명한다. 순조로운 인선을 위해서는 여권과 사전 교감이 필요하다. 내년 9월 김 대법원장 임기 종료 이후 윤 당선인과 ‘코드’가 맞는 신임 대법원장이 취임하면 대법원 체질 변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헌법재판관은 대통령이 소장을 포함한 3명, 대법원장이 3명, 국회가 3명 후보를 지명한다. 통상 국회 몫 3명은 여야 각 1명, 여야 합의 1명이다. 새 정부에서 진보 성향의 재판관이 여럿 지명되긴 쉽지 않은 구조인 셈이다. 다만 1년 6개월가량 임기가 남은 김 대법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중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김 대법원장은 퇴임 전까지 대법관 3명의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어 윤 당선인과 인선을 두고 충돌할 여지가 있다. 또 대법관·헌법재판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해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정치 성향 등을 이유로 끝까지 반대하면 정국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각종 견제 장치가 마련돼 있어 청와대의 일방적인 독주는 불가능하다”면서 “어쨌든 법조계 평판이나 능력이 내부적으로 검증된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윤 당선인이 국정 운영에 ‘성별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대법원과 헌재의 남성 비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오 대법관과 이미선(26기) 헌법재판관이 임명될 당시에도 법조계에서는 파격이란 평가가 나왔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출신인 만큼 검찰 출신 대법관 등이 부활할지도 주목된다. 검찰 출신 대법관은 지난해 5월 퇴임한 박상옥 대법관이 마지막이었고 헌재는 2018년 이래 ‘비검찰 재판부’로 운영돼 오고 있다.
  •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분권형 정부로 개헌 필요… 과도한 적폐청산 악순환 반드시 끊자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前민주당 대표·원조 친노… ‘尹의 정치 멘토’ 2金 전면에

    前민주당 대표·원조 친노… ‘尹의 정치 멘토’ 2金 전면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한 김한길(69)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민주당에 25년 동안 몸담으며 비주류 좌장 역할을 해 온 원로 정치인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당선인 집무실에서 인수위원회 차담회를 하면서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국민통합을 이룰 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국민통합은 시대정신이고 국민 명령”이라며 “갈등과 분열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로 25년을 민주당에 몸담았다. 201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뒤 2014년 당시 새정치연합을 만들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이후 안 대표가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자, 이듬해 1월 같은 당을 탈당한 뒤 안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2017년 대선에서 안 대표를 지원했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외연 확장을 위해 구성한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정계에 복귀했다. 윤 당선인이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임명한 김병준(68)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랜 기간 지방분권 철학을 주창해 왔다.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였던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방분권 철학을 공유하며 인연을 맺은 ‘원조 친노’ 출신이다. 1994년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을 했다. 윤 당선인은 김병준 지역균형특별위원장에 대해 “자치와 분권에 대한 오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 정부 지역균형발전에 큰 그림을 그려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 특보 등을 지내는 등 중책을 맡았다. 국정농단 사태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 국무총리로 지명됐으나 철회된 뒤 ‘보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2018년 지방선거 참패 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도 했다. 대선에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선대위 해체 후 백의종군했으나 공약과 집권 플랜 구체화 작업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표한 간사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58)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55)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추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로 앞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이 의원은 대선 전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공을 세웠다. 안 위원장은 최 교수에 대해서는 “정책과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유명한 회계 전문가”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묘수를 찾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탕평 인사가 국민통합의 시작… 양질의 일자리로 중산층 살려야[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20대 대선 결과 승자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패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8.56%와 47.83%, 차이는 0.73% 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선을 거칠수록 첨예해진 진영 간 대립이 마침내 갈 데까지 가면서 대한민국이 정확히 둘로 쪼개진 셈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통합‘을 외쳤지만,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치유가 절실한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14일 합리적 진보·보수·중도 성향 전문가들과 대면 또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출발선에 선 윤 당선인이 전임자들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인사는 물론 정책과 의제의 탕평을 조언했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법 위반은 수사하되 직권남용죄 적용은 삼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인위적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답변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이번 대선에서 국민 분열이 극단으로 치달은 것 같은데. 김호기 교수(이하 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가 확대되면서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가 강화되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공통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정치가 가진 대립적 속성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마치 보수적 국민의 대한민국과 진보적 국민의 대한민국으로 나뉜 것처럼 됐다.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승자독식 시스템인 대통령제에선 대립과 갈등이 강화될 수밖에 없고, 산업화·민주화 세대의 갈등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1960~70년대 산업화 세대 집권기엔 민주화 세력이 탄압받았고, 민주화 이후 진보세력이 ‘시민권’을 얻고 공존의 실험을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보수·진보의 대립과 갈등이 견고하다. 상대 존재를 거부하고 경우에 따라선 악마화하는 문화도 자리잡았다. 상대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부르는 한 화해와 통합은 어렵다.” 이상돈 교수(이하 이) “앞서 국민통합을 약속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 약속을 버리고 코드 인사 등 편들기 정치를 했던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분열로 치달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인사와 정책이 철저하게 편파적이고 파당적이었다.” 전원책 변호사(이하 전) “국민 분열은 문재인 권력의 ‘편 가르기’가 낳은 산물이고, 어느 대선보다 세대 대결이 표면화됐다. 4050과 6070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4050은 아직도 경제적 ‘평등’에 목말라했다. 정확히는 35~55세까지다. 반면 그들이 기득권층으로 보는 6070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대중 굴종외교와 한미동맹 균열로 빚은 안보 불안, 이재명의 포퓰리즘으로 인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했다. 2030세대는 ‘조국 사태’ 때부터 문재인 권력의 ‘불공정 부정의’에 가장 분노했던 세대다. 국민의힘이 불필요한 젠더 갈등을 선거판에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2030은 온전히 반민주당 세대가 됐을 것이다.” 적대와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 새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김 “중도·진보 인사를 널리 쓰는 탕평인사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에서 상대 정책 중 의미 있는 것을 과감히 받아들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 진보 의제인 불평등 해소나 대북 포용정책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대통령제하에서 가능한 통합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오의 정치문화를 넘어서려면 지지자들만의 정부가 아닌, 반대한 사람들까지의 정부라는 점을 유념하고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한다.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가 중립적인 자세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이 “인사를 공정하게 해야 한다. 여러 정당, 여러 캠프를 옮겨 다닌 ‘정치 퇴물’을 기용하는 게 탕평인사가 아니다. 과거 그런 인사가 위원장을 한 국민통합위원회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제 정부에서 장관은 철저하게 능력 있는 최고 전문가를 기용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현직 의원들을 너무나 많이 장관으로 기용했고, 몇몇 정치인 장관들은 문재인 정권의 몰락에 크게 기여했다.” 전 “문재인 정권에 대중이 가장 분노한 건 ‘일자리’와 ‘집값’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중산층은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국민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급해하면 안 된다. 일자리를 위해서 대통령 당선인은 다수당인 민주당, 노조와 ‘노동개혁’을 담판해야 한다. 노동유연성을 확보해야 ‘노동친화적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은 취임 직후부터 이 일을 하는 데 1년이 걸렸다. 마크롱이 ‘연금개혁’에 나선 건 그다음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필요하다면 ‘타운홀 미팅’ 같은 국민 설득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의 경계선은 어디인가.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은 구체제의 극복을 위해 중요한 과제였다. 다만 기간이 길었고, 법과 원칙만 강조하는 와중에 조국 사태와 같은 ‘내로남불’이 발생하면서 정당성을 잃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선거를 지배하게 됐다. 적폐청산에는 법과 원칙에 의한 것과 정치적인 해법, 두 가지가 있다. 대통령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다. 행정가 측면에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정치가 측면에선 여론을 고려해 원칙에 상반되는 정치적 결정을 할수도 있다.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말한 균형감각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新)적폐청산을 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니 통합을 하겠다고 바꿨는데,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민주당엔 심판을, 국민의힘엔 경고를 안겨 준 승자 없는 선거였다. 이에 주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 이 “획일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실정법 위반이 밝혀지면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직권남용으로 기소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직과 고위 법관들이 상급심에서 무죄판결이 난 경우가 많았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직권남용죄는 기소권이 남용될 우려가 많은 법 조항이라서 웬만하면 적용해선 안 된다.” 전 “대중은 정치보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당 정권의 신(新)적폐를 눈감아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한다. ‘대장동 게이트’와 ‘대법원 재판거래’ 등 이 전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등도 재수사를 해 구악을 청소해야 한다. 이런 일은 정치보복이 아니다. 유의할 점은 검찰 수사에 대통령은 물론 집권세력이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전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인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인데. 김 “모든 것은 정부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고 경쟁하고, 경우에 따라선 타협하고 통합을 이뤄 낸다. 정부가 제대로 된 통합을 추진한다면, 적어도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새 정부를 마음속으로 거부하던 사람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인사와 정책을 통해 최대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정치적 불복 문화는 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양대 정당의 극단적 지지층이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전 “패한 쪽의 불복은 불가피하지만 그 치유를 얼마나 단기간에 하느냐에 그 나라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지역감정이 아직도 선거에 크게 작용하는 걸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장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불복의 정치 문화는 언제나 정치인이 만든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는 감성투표인 것도 심정적 불복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새 정부는 야당과 어떻게 협치해야 할까. 김 “새 대통령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범위를 고려해 새 정부 인사들을 제안해야 한다. 야당 역시 대립과 투쟁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협치의 진정성이 보인다면 정부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입법과 예산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의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는 파당적 성격이 적은 인물, 즉 민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청문회가 필요한 장관급도 민주당이 최소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 전 “총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다. 당연히 윤 당선인으로서는 정계개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통치자에게 가장 힘 있는 처음 2년을 허송하지 않으려면 의회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 지형을 바꾸는 정계개편을 도모하기보다는 지난한 길이지만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개혁, 연금개혁 등 쌓인 난제는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제라도 양당제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김 “대통령제에서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일 수밖에 없다. 승자독식의 대통령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은 그 내재적 특성으로 잘 나눠지지 않는다. 권력을 나누려면 권력을 가진 리더의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헌법 개정 사안이다. 우리 사회가 대통령제를 계속 고수할 것인가, 내각제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점이다. 대통령제를 고수한다면 프랑스의 결선투표제를 받아들인다면 소수당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제3당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러한 여망을 받을 만한 정치세력도 없고, 리더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제도 개혁으로 인위적으로 제3당을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도 있다. 선거제도 개혁 자체도 쉽지 않다. 개헌을 해서 의원내각제를 토대로 한 분권형 정부를 채택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전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양당제가 오히려 다당제보다 우월하다. 보수·진보 두 정당 안에서 색깔이 다른 정파는 있을 수 있지만, 중간지대는 사실 불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당 안에서도 신자유주의자가 있을 수 있고, 빈부격차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믿는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가 있을 수 있다. 반면 진보정당에서도 국가 개입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대통령제에서 다당제는 여당이 소수당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고, 정국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치 지형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정체성을 뚜렷이 하는 일이다.” 그동안 제3지대나 다당제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는. 이 “20대 국회가 다당제를 구현했던 드문 기회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히 실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20대 국회에서 제3당이 처참하게 종말을 고해서 당분간 제3당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전 “지금까지 사회의 여러 욕구를 충족한다는 명분으로 나온 다당제 주장은 대부분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 실현을 위한 주장에 불과했다. 정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뭉쳐서 권력을 쟁취하려는 집단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처음부터 정체성이 모호했다. 말하자면 이념이나 정책으로 대중에 어필하지 않고 보수·진보 양 진영을 오락가락했기 때문에 대중정당으로서 성장할 수 없었다. 또 정의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미미하다. 우리 진보 대중은 대부분 온건 진보주의로서 민주당에 쏠려 있다.” 문 대통령도 야당 인사 입각을 제의한 바 있었다. 협치를 시도해도 성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제외하곤 야당 인사가 입각한 사례가 없다. 집권 세력이 야권 인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뿐더러 설사 제안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색 맞춤용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 “김대중 정부 전반기의 DJP연합 같은 연립정부는 21대 국회에선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혹시 민주당에서 일부 세력이 갈라져 나와서 제3당을 만들면 장관을 몇 자리 나눌 수는 있겠으나 그런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에 입각을 제의한다는 것은 이른바 ‘거국내각’을 만드는 경우로서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초당적 통치를 하겠다는 경우다. 그러니 당연히 새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그런 일은 있기 어렵다.”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해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한가. 김 “내각제 개헌을 시도해 볼 시점이다. 1987년 헌법은 산업화를 끝내고 민주화 시대를 새로 출범시키기 위한 기본 얼개였다. 지난 30여년 나름 역할을 수행했으나 변화된 환경에 따라 바꿀 때가 됐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산업화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대통령제의 역할이 끝났다. 선진국 가운데 내각제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뿐이다. 미국은 주정부의 자율성이 높은 연방제 기반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제이고, 프랑스는 분권형 대통령의 이원집정부제다. 아직 내각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높지 않지만 심도 깊게 논의했으면 한다. 지금의 정치·사회·시민사회의 조건이라면 내각제 개헌으로 대립과 투쟁의 정치를 극복하고 이른바 소수 세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030 여성이 보여 준 전략적 투표가 시민사회가 성숙됐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정치권이 차별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선거 전략을 구사했음에도 시민들이 지혜롭게 대응했다.”  이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에 토대를 둔 분권형 정부, 즉 핀란드나 오스트리아 같은 정부와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의원내각제 정부의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궁에 은둔하면서 언론을 회피하고 그림자 통치를 하는 비민주적 행태는 가능하지 않다. 전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가 대통령제에서 훨씬 더 낫다고 본다. 그리고 대통령책임제를 하는 한 국무총리제는 없애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정치 발전을 위해 임기 내 꼭 매듭지어야 할 과제는. 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끝냈으면 한다. 진보정부가 5년 만에 교체된 배경에는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고 본다. 과도한 적폐청산은 대립과 갈등, 분열의 정치를 강화시켰다. 이번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 통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문재인 정부가 편향된 인사와 정책으로 한국 정치를 퇴보시켰다. 과연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 전 “정치발전을 위해 할 일은 ‘헌법을 지키라’는 것이다. 장관이 장관다워야 하며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 비서로서만 기능해야 한다. 대통령의 참모는 장관이지 청와대 비서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국민에게 국정을 브리핑하고 질문에 답해야 한다. 권력자가 국민 질문을 받지 않거나 답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적어도 중요 인사를 해임하거나 임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가급적 조각 때부터 전통을 세웠으면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에서 집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윤 당선인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해외 사례를 조언한다면. 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바마는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 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이라면,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윤 당선인이 통합을 위해선 오바마처럼 17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요청할 수도 있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이 “의원내각제 또는 의원내각제에 직선 대통령을 가미한 분권형 정부로 개헌을 해야 한다.”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처음부터 반대 진영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는 진영보다는 ‘보수의 가치’를 중시했고, 냉전을 종식시킨 대통령이 됐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국 역사에서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준 대표적인 인물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늘 국민과 대화하기를 원했던 대표적인 대통령이다. 모두 눈앞의 인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다. 국민통합은 저절로 이뤄졌다. 세상에 나쁜 제도는 없다. 통치자가 제도를 악용했을 뿐이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은 대통령이 광화문에서 일하지 않아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지 않은 대통령과 그 대통령 아래에서 출세에 눈이 먼 자들이 아첨을 일삼으면서 생긴 말이다.”
  • 캐스팅보트 된 2030…M세대 67%·Z세대 79% “지지정당 없다”

    캐스팅보트 된 2030…M세대 67%·Z세대 79% “지지정당 없다”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MZ세대, 중도로 여기는 비율 상승 20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다고 평가받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10명 중 7명가량은 지지정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5~6명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여겼다. 한국행정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정치적 관심이 적고, 무당파와 중도적 성향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관심도를 1~4점(전혀 관심이 없다~매우 관심이 있다) 척도로 측정한 결과 MZ세대의 정치적 관심도(M세대 2.4점·Z세대 2.3점)는 기성세대(2.5점)보다 점수가 낮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비율(M세대 67.1%·Z세대 78.6%)은 기성세대(54.5%)보다 높았다. 이념 성향은 중도적이라는 응답 비율(M세대 55.1%·Z세대 58.9%)이 기성세대(42.0%)보다 높았다. 2013년(M세대 49.0%·Z세대 53.8%)과 비교해도 자신을 중도라고 여기는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0대의 경우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3년 29.9%에서 지난해 31.5%로 늘었다. ‘보수적’이라는 응답 비율은 16.3%에서 9.6%로 감소했다.MZ세대는 한국 사회 전반이 그리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에 대한 공정성 인식을 1~4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MZ세대의 평균 점수는 2.5점으로 기성세대(2.6점)보다 낮았다. 취업 기회와 성별에 따른 대우의 공정성 인식에서도 MZ세대의 평균 점수는 각각 2.5점, 2.6점으로 기성세대(각각 2.6점·2.7점)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약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1~±1.58% 포인트다. 한편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2030 세대가 캐스팅보트로 꼽혔다. 이들은 이념이나 지역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선거 이슈에 따라 투표하는 부동층의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40~50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6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이 각각 확고한 우위를 굳힌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선 전 블룸버그는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한국의 2030세대가 4050세대보다 초고속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취업기회를 많이 박탈당했고,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또 2030세대는 집값 상승에 절망하며 평생 자신의 주택을 소유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 尹, 민정수석실 폐지한다…“신상 털기·뒷조사 잔재 청산”

    尹, 민정수석실 폐지한다…“신상 털기·뒷조사 잔재 청산”

    ‘특별감찰관제’ 가동하는 방안 추진폐지되는 민정수석실 기능 일정 수준 대체“인수위에서 역점 둔 정치개혁 어젠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열린 안철수 인수위원장·권영세 부위원장·원희룡 기획본부장과 차담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일명 ‘사직동 팀’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향하는 대통령실은 사정 기능을 없애고 오로지 국민을 받들어 일하는 유능한 정부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조정 관리하는 데에만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사직동팀은 청와대 특명에 따라 고위공직자와 대통령 친·인척 관리 및 첩보수집 기능을 수행한 조직이다. 공식명칭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지만 종로구 사직동 안가에서 작업을 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지난 2000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 지시로 해체됐다. 이날 언급된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당선인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정부혁신 분야 첫 번째 공약으로 ‘국정운영 방식의 대전환’을 예고한 윤 당선인은 대대적인 대통령실(청와대)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정권 고위층을 검증하고 대통령 친인척 문제를 관리하는 ‘민정수석실 폐지’는 그중 핵심으로 꼽혔다. 공약 추진 의사를 재확인한 윤 당선인의 이날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은 헌법·법률이 정한 권한에 따라 국가 안보·국민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선인 의중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는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당선인 구상의 일단을 피력한 것”이라며 “앞으로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정치개혁 어젠다 중 하나로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정상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특별감찰관제에 대해 “법과 원칙이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은 당선인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인수위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당선인에게 보고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제는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의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비리를 막기 위해 지난 2014년 도입됐다. 폐지되는 민정수석실 기능을 일정 수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제천 빈집 조사해보니... 349동

    제천 빈집 조사해보니... 349동

    충북 제천시는 빈집 실태조사 결과  1년이상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빈집이 349동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도심지역 200동, 농촌지역 149동이다. 이 가운데 상태가 불량해 정비나 철거가 필요한 3·4등급 빈집은 174동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75동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의 1·2등급 빈집으로 개·보수를 통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는 체계적인 빈집 정비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총 7억원을 투입해 도심지역 흉물로 전락한 빈집 3곳을 매입해 주차장이나 쌈지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안전에 우려가 있는 50동은 동당 200만원의 철거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전락한 빈집은 안전사고, 범죄발생, 위생상 유해, 경관훼손 등의 문제를 초래해 정비가 시급하다”며 “농촌에 있는 빈집 가운데는 무허가 건축물이거나 주인이 없는 경우가 많아 철거까지는 1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상태가 양호해 손을 댈 필요가 없는 111동은 빈집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 성남시, 영세 음식점 주방 환경 개선비 최대 70만원 지원

    성남시, 영세 음식점 주방 환경 개선비 최대 7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가 음식점의 주방 환경개선에 최대 7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하고 오는 31일까지 업소 40곳의 신청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대상은 성남지역에 영업 신고한 연면적 100㎡ 이하의 한식, 중식, 분식, 치킨집 등의 일반음식점이다. 단, 호프집, 소주방 등 주점 형태 업소와 최근 1년 이내에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와 지방세 체납 업소는 제외다. 선정되면 주방 바닥, 환풍기, 후드 닥트를 청소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지원받는다. 최대 지원금 70만원 외의 비용은 업소가 부담한다. 지원받으려면 성남시 홈페이지(공고)에 있는 신청서, 정보수집동의서와 영업신고증 사본,부가가치세 과세표준 증명원(2021년도), 지방세 체납 완납 증명서(2021년도),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의 서류를 기한 내에 성남시청 위생정책과에 직접 내거나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시는 연 매출액이 낮은 업소, 영업 존속기간이 긴 업소 등을 우선순위로 두고 지원 대상 업소를 선정한다. 지원금은 주방 환경개선이 완료된 것을 확인한 뒤 업주 계좌로 이체한다.
  • 체르노빌 전력 복구됐지만…“안전장치 유지보수 중단”

    체르노빌 전력 복구됐지만…“안전장치 유지보수 중단”

    원전 운영사 “전력망 복구…냉각시설 정상 작동”IAEA “직원들 러 억류 후 한 차례도 교대 못 해”우크라이나 당국이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 공급망 복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에서 체르노빌 원전 전력망 복구를 마쳤으며 냉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에네르고아톰은 체르노빌 원전 냉각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이 파손됐으며, 원전 시설 내 자체 디젤 발전기의 연료로는 최대 48시간만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전력망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다. 당시 교전 과정에서 전력망 일부가 파손됐다. 이와 별도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같은날 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원자력 규제 당국이 체르노빌 원전 안전 관리 장비의 보수·관리 작업이 중단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당국은 보수·관리 작업이 중단된 데에는 러시아군의 체르노빌 원전 점령 후 거의 3주 가까이 쉬지 않고 작업을 강요당한 원전 직원들의 육체적·심리적 피로가 부분적으로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의 기술자와 경비원 등 직원 211명은 러시아군에 억류된 지난달 24일부터 한 차례 교대도 없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체르노빌 원전 상황에 대해 ‘원전 직원의 안전이 보장되고, 이들이 부당한 압력 없이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이다.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는 냉각 시설에 여전히 보관돼 있다.
  • 安, 행정능력 시험대… 尹정부 밑그림 그린다

    安, 행정능력 시험대… 尹정부 밑그림 그린다

    “국민기대 부응할 국정과제 선정”尹정부 초대 총리 맡을 가능성손실보상·방역문제 등 집중할 듯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총괄지휘하며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안 위원장은 13일 윤 당선인의 인수위원장 임명 발표 직후 입장문에서 “이제 국민통합정부를 향한 첫 단추가 끼워졌으니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보다 나은 정부로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10년간 중도·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안 위원장은 인수위 참여를 계기로 보수 진영에서 ‘정치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특히 국회의원과 당 대표 등은 거쳤지만, 행정경험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인수위원장직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은 앞서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 주는 행정적 업무는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수위 참여를 계기로 안 위원장이 차기 정부 초대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당한 뒤 ‘홀로서기’로 새판을 짜야 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사실상 국정의 ‘2인자’로 정치적 위상을 크게 올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에서 코로나19 비상대응특위 위원장도 맡아 영세자영업자·소상공인의 손실보상 문제와 방역·의료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안 위원장이 어떻게 특위를 지휘하느냐에 따라 새 정부를 향한 국정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께서 방역·의료 분야에 나름 전문가셔서 제가 이 부분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역시 안 위원장과 인수위를 함께 운영하며 공동정부 구상 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위원장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과 함께 윤 당선인과의 화학적 결합을 제대로 이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양측 관계가 삐걱거렸던 전례가 인수위에서 되풀이되면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했지만, 국민의당이 단 3석에 불과한 점은 안 위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로막는 현실적 한계가 될 수 있다.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소수파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갈라선 것과 같은 전례가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관계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안 위원장이 새 정부에서 안착하면 3당 합당을 통해 민자당 대선후보를 쟁취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길을 갈 수도 있다. 안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윤석열 시대 한일관계는…日 전문가 “토착왜구 표현 말고 특사 먼저 보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체재를 앞두고 산적한 한일 관계 해결을 위해 특사를 일본에 보내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 등이 당장 해결될 것 같진 않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즉각 공조해야 한다”며 “먼저 당선인의 특사가 도쿄를 방문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의 큰 획을 그은 ‘김대중-오부치 선언’(1998년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2018년 한일 문화 인적 교류 추진을 위해 외무상 주도의 전문가 모임에 참여한 전문가다. 윤 당선인은 대일 외교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하리 교수는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과거사 문제를 고집하던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표명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일관계에는 과거와 미래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현재를 어떻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고하리 교수는 당시 전문가 모임에서 이같이 제언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근대 역사에서 과거 한때 불행한 관계에 있었던 두 나라가 이처럼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대등한 동반자로서 함께 번영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두 나라가 이 업적에 뒷받침된 자신감과 자각이 공유되어야 ‘미래지향’으로 가는 길이 진정한 실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류를 즐기고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많은 게 일본의 현재인데 그럼에도 한일관계를 과소평가하는 데 일본인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하리 교수는 한국 정치권이 ‘토착왜구’라는 표현을 쓰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게 한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 대선을 보니 친일파나 토착왜구라는 용어를 사용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친일 프레임이 마음에 걸렸다”며 “친일 프레임은 한국인이 한국인을 향해 쓰는 한국 사회의 분단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인인 내가 이렇다저렇다 말하는 것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로 한일 양국 간 왕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국민 간 감정적 대립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하리 교수는 “일본에서는 윤 당선인 체재가 보수 정권이라는 점과 캠프에 일본통이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소통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대미 관계에서는 보조를 맞추기 쉽지만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주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 문제는 아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해 일본의 대중문화 개방 정책을 시행했다”며 “윤 당선인이 김 전 대통령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 英 국회의원 아들, 우크라 의용군 합류 “포로로 잡힐 바엔 목숨 바칠 것”

    英 국회의원 아들, 우크라 의용군 합류 “포로로 잡힐 바엔 목숨 바칠 것”

    영국 국회의원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헬렌 그랜트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의 예비역 출신 아들 벤 그랜트(30)가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도착했다. 영국 해병대에서 5년 이상 특공대원으로 복무한 벤 그랜트는 이날 6명의 다른 예비역 군인과 의용군에 합류해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러시아군에 맞서 싸울 예정이다. 그의 모친인 헬렌 그랜트 의원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여성 교육 특별보좌관으로, 체육관광부 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 취재 요구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앞서 벤 그랜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의 파병이 아니며, 어머니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 스스로 결정한 사안으로 어머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러시아군이 아이가 있는 가정집을 폭격하는 모습을 보고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많은 사람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더 많은 예비역 군인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 그랜트는 “총 100명의 의용군이 더 합류할 예정이다. 그중 몇 명은 전문가 중에서도 전문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국방부는 10일 영국 전현직 군인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참여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히피 영국 국방부 정무차관은 “지금은 그곳에 갈 때가 아니다. 당신이 싸우겠다는 기대를 하고 일단 국경을 넘어가면 영영 거기 있게 될 거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히피 차관은 “가서 몇 주 정도 보내며 셀카(셀프카메라 사진)를 좀 찍고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사진을 좀 얻어서 집에 오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거기서 그들을 위해 싸운다는 사람들을 그런 식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피 차관은 복무 중인 영국 군인이 우크라이나에 싸우기 위해 들어가면 법 위반으로 고려한다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며 해외에 의용군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이후 해외 의용군 2만여 명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100여 명이 참전을 문의했으나, 실제 참전 인원은 보안상 이유로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외국 국적 의용군이 러시아군에 체포될 경우 전쟁포로로 대우하지 않고 형사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 그랜트는 러시아가 전쟁 포로의 처우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포로로 잡힐 상황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바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두렵지만 올바른 일이기에 어려운 결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종군 기자들도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다.벤 그랜트는 최근까지 이라크에서 사설 용병으로 근무해왔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영국으로 귀국해 가족에게 우크라이나에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예비역 대위)가 우크라이나로 갔다. 이씨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설치한 막사로 추정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외교부는 이씨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외교부는 “여행금지국인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할 경우 최대 1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시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북한 선전매체 “남한 대선, 역대급 비호감·최악의 선거” 간접 폄하

    북한 선전매체 “남한 대선, 역대급 비호감·최악의 선거” 간접 폄하

    북한 선전매체가 남한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가장 역겨운 대선’,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간접 비판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2일 “남조선 언론들이 이번 선거가 역대 최악의 선거였다고 개탄했다”면서 남측 언론의 부정적 평가만을 모아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대선은 남한에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 ‘후보들의 비호감 지수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그에 반해 정책경쟁은 자취를 감췄다’라는 혹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신촌 유세 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극한으로 대립하는 정치상황 탓에 폭행과 협박 등이 형사사건으로까지 비화됐다”고 전했다. 또 남한 대선은 네거티브 공방이 심했고 사전부표 부실 관리로 부정선거 의심이 제기됐으며, 정치보복 가능성도 거론됐다면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선 이틀 만인 지난 11일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짧게 보도했다. 북한이 남한 보수 정당 후보의 당선 소식을 이름까지 포함해 신문에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당선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평’을 하지는 않고 있다. 이같은 보도는 남한 언론을 인용하는 형식이었으나, 대선에서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데 대한 북한의 불편한 속내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북한의 행태를 비난해 왔다. 지난 10일 당선 인사에서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 최태원 “AI는 SK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최태원 “AI는 SK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인공지능(AI) 역량 집중을 위해 SK텔레콤 회장직을 겸직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는 SK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1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SK텔레콤 AI 관련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최 회장은 350여명의 아폴로 TF(태스크포스) 구성원들과 AI를 중심으로 한 회사 비전과 개선과제 등에 대해 2시간에 걸쳐 자유롭게 토론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제 현장엔 최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포함해 30여명만 참석하고, 나머진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최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하자”면서 “아폴로는 SK텔레콤을 새로운 AI 회사로 변화(트랜스포메이션)하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5명의 아폴로 TF 구성원 대표와 진행한 패널토론에서 SK텔레콤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자신을 SK텔레콤 방식대로 영어 이름인 ‘토니’(Tony)로 불러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나아가 최 회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게임,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 전문가를 활용해 중장기적인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리할 브레인 조직인 미래기획팀을 신설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기존 아폴로 TF를 정규조직으로 확대해 인력과 리소스를 보강하고, SK텔레콤을 넘어서 SK그룹의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결집할 것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마무리로 “오늘 이 자리는 SKT가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첫발을 떼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AI 사업 가속화를 위해 미등기 무보수로 SK텔레콤 회장직을 겸직하기로 했다.
  • [사설] 윤석열 정부 근간 될 인수위, 국민 납득할 인선해야

    [사설] 윤석열 정부 근간 될 인수위, 국민 납득할 인선해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그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어제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도 서둘러 금명간 인수위원장을 공표하는 한편 내주에는 인수위원 인선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한다. 비서실장은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5월 10일까지 윤 당선인 진영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연결고리를 비롯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한다. 당선인의 의중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정무적 판단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 장 의원이 이런 외형적 요건에 상당 부분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판단은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더 중요한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결정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  장 비서실장은 선거운동 기간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의 핵심 당사자다. 윤 당선인이 정계에 입문한 직후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도운 만큼 신뢰 관계가 형성됐을 것이다. 하지만 당선인의 후보 시절 주변에서 빚어진 논란마다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윤핵관’이란 뒷방의 비선조직같은 어두운 이미지로 인상지워졌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가 퇴출된 직접적 원인으로 보수 진영에 결정적 타격을 안긴 비선 실세의 폐해가 여전히 국민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굳이 국민적 트라우마를 되살리는 인선을 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지금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고, 청와대 비서실 조직도 대폭 축소하겠다는 공약의 실천을 준비 중이다.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부처 주도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겠다는 후보의 의지는 당연히 지지를 받고 있다. 인사도 같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인수위는 기능적으로만 생각하면 새 대통령의 취임 준비를 돕는 기구일 뿐이다. 하지만 국민은 인수위원 인선에서 새 정부의 ‘싹수’, 곧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본다. 비호감 인사를 가급적 배제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선이 필요한 이유다.
  • 北 이틀 뒤 “윤석열 당선” 박근혜 때는 이름 빼고 이명박 때는 일주일 뒤에

    北 이틀 뒤 “윤석열 당선” 박근혜 때는 이름 빼고 이명박 때는 일주일 뒤에

    북한 관영매체들이 우리 대통령 선거 이틀 만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자신들에게 ‘달갑지 않은’ 보수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면 보도 시점을 늦추거나 간략한 사실만 알리곤 했던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였다”고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전했다. 모든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6면에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남한의 대선 결과를 이틀 만에 전한 것이지만 당선인 윤곽이 드러난 10일 새벽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만이라고 볼 수도 있다. 북한이 남한 대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당선인 이름까지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18대 대선 때 박 전 대통령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을 정도로 첫 보도의 내용과 형식 모두 단출했다. 중앙통신은 선거 이튿날인 12월 20일 밤 대선 결과를 처음 보도했는데, 박근혜 당선인의 이름과 득표율 등을 생략한 채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였다고 한다”고 한 문장을 송고했다. 특히 2007년 12월 19일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는 무려 일주일 동안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같은 달 27일 처음으로 가십성 칼럼인 ‘메아리’를 통해 이 전 대통령 당선이 ‘보수의 승리, 진보의 패배’란 구도가 아니라 경제문제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남북협력 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북 문제에 우호적인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보도량이 늘어났다. 2017년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다음날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며 발빠르게 첫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남조선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진행’이라는 제목으로 4문장짜리 기사를 타전했다. 2002년 12월 19일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도 북한 매체들은 대선 이틀 뒤에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매체들은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이 패했다”며 “6·15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1997년 12월 18일 15대 대선 때는 사흘 뒤에 김대중 전 대통령 승리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밋밋하게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 당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남조선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돼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다”며 외신을 인용해 당선인 앞에 난제가 산적했다고 소개해 처음으로 남쪽에 진보 정권이 출범한 것에 대한 나름의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자세를 확인하면서도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보도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사설] 윤 당선인, 서둘러 인수위 꾸리고 공약 거품 걷어라

    [사설] 윤 당선인, 서둘러 인수위 꾸리고 공약 거품 걷어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당선 제일성으로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 뜻에 따르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놨다.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가진 당선 인사를 통해 그는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국민통합의 의지도 피력했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최소 격차로 승부가 갈릴 정도로 초접전이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불릴 정도로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은 이념과 세대·젠더 갈등을 초래해 치유가 쉽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승자인 윤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 절반의 마음도 헤아리고 끌어안아야 한다. 윤 당선인이 밝힌 것처럼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면 반드시 실천으로 보답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정점으로 치닫는 코로나19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3중 타격은 물론 북핵 문제와 불안한 동북아 정세, 부동산 등 산적한 민생 현안에 직면해 있다. 윤 당선인이 강조한 국민통합의 메시지는 조만간 구성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다듬어 실천해야 한다. 윤 당선인이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인수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촌각을 다퉈 위원장을 비롯한 인선을 마무리했으면 한다. 인수위 구성은 논공행상이 아닌 전문성과 효율성 중심의 능력 인선이 절대적 조건이다. 윤 당선인은 특정 정파의 수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캠프 인사나 지지층, 진영을 떠나 널리 인재를 발굴하고 등용해 ‘국민통합 인수위’를 출범시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도 과감하게 채택할 필요가 있다. “진심 어린 설득을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윤 당선인은 승자 독식의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탕평과 협치에 기반을 둔 상생의 정치를 속도감 있게 펼쳐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 정부의 산파역인 인수위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쏟아낸 각종 포퓰리즘적 공약은 물론 이념 편향적 거품을 걷어내고 민생과 국익을 위한 정책을 선별해야 한다. 300조원 가까운 공약 중 옥석을 구분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정권 이양기에 흐트러진 관료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행정 공백을 최소화해 국민의 불안과 불편을 덜어야 한다.
  • ‘경제사령탑’ 차기 부총리에 추경호·이석준·강석훈 등 거론

    ‘경제사령탑’ 차기 부총리에 추경호·이석준·강석훈 등 거론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서 경제사령탑 인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역대 정부는 초대 경제사령탑으로 예외 없이 관료 출신을 기용했는데 윤석열 정부도 전례를 따를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가 개혁을 추구할 경우 학자 출신이 등용될 가능성도 있다. 1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캠프 인사가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추경호(행시 25회) 의원, 초기 캠프 좌장 역할을 했던 이석준(행시 26회)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올라 있다. 추 의원은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정책통’이고, 이 전 실장은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관료 출신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건 기재부란 조직이 과거 몸담았던 경험이 없으면 이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기재부는 기획과 예산, 세제, 재정 등 경제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외부 인사가 오면 업무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군사정권 이후 출범한 정부는 모두 관료 출신을 초대 경제사령탑으로 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김동연 전 부총리, 박근혜 정부의 현오석 전 부총리, 이명박 정부의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 노무현 정부의 김진표 전 부총리, 김대중 정부의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영삼 정부의 이경식 전 부총리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다. 비관료 출신 캠프 인사로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거시경제와 국제금융 전문가인 김 교수는 윤석열 당선인의 경제공약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 수석도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경제공약을 만드는 과정에 상당 부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경제관료로서 출중한 능력을 보였던 임종룡(행시 24회) 전 금융위원장, 최상목(행시 29회) 전 기재부 1차관을 거론하기도 한다. 임 전 위원장과 최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엔 보수 정권 사람이란 낙인으로 사실상 야인 생활을 했다.
  • 옥천, 무분별 벽화 난립 제동… 제작·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옥천, 무분별 벽화 난립 제동… 제작·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충북 옥천군이 무분별한 벽화 난립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옥천군은 특색 있는 거리 문화 조성과 체계적인 벽화 관리를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마구잡이로 벽화가 그려지면서 도시 미관이 저해되고 유지 보수도 되지 않아서다. 군은 용역을 진행해 적용 범위, 색채 등의 기준과 유지 관리 방안 등이 담긴 벽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적용 대상은 공공 공간, 건축물, 시설 등의 전부 또는 일부에 표현되는 벽화로, 벽면은 물론 바닥과 천장도 포함된다. 벽화 사업의 주체는 기획 단계에서 군 벽화위원회에 계획서, 평면도 등을 제출해 심의를 받은 뒤 제작을 진행해야 한다. 총사업비의 5%는 유지 관리에 써야 한다. 사업이 끝나면 벽화관리대장과 함께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벽화위원회는 시각디자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전심의가 의무는 아니다. 군은 심의 신청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벽화의 방향성 등이 공유되면 경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지역 벽화는 총 147개다.  
  • 美 “바이든, 尹과 긴밀한 협력 기대”… 대북 미사일 방어태세 상향

    美 “바이든, 尹과 긴밀한 협력 기대”… 대북 미사일 방어태세 상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 지은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축하 전화는 물론 미 동맹인 영국·캐나다·호주 정상들이 즉각 축전을 게재할 정도로 한국의 새 정권은 큰 기대를 모았다. 강력한 한미동맹 복원, 원칙 있는 대북 관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등 전 행정부와 달라질 외교안보 기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윤 당선인이 자택 앞에서 당선 소감을 밝힌 직후 백악관 대변인은 “당선을 축하한다. 미국과 한국의 경제 및 국민 간 동맹은 철통(ironclad)같이 단단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백악관도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소속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공화당 소속 영 김 하원의원과 버디 카터 하원의원 등 미 의회의 당선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양국 협력으로 자유와 안보를 보호하길 기대한다”고 썼고,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도 트위터에 “함께 안정과 번영의 아시아·태평양을 건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부당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단합하자”고 했다. 미 외신들도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의 변화를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북한의 핵 야망과 중국의 부상에 직면해 한국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보수 정당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윤 당선인을 ‘한국의 매버릭’(maverick·독립적인 자)이라고 표현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및 쿼드에 합류하려는 움직임 등을 핵심 외교정책으로 평가한 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환영받겠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석좌는 윤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대해 “전임보다 ‘매파’ 입장을 취하겠지만 대화 기조를 이어 가며 인도적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며 “비핵화 진전 없이 종전선언을 추진하지 않고, 북한의 도발에 한층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 아시아태평양사령부는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을 담은 성명을 내고 “지난 7일 서해에서 정보·감시·정찰(IRS) 수집 활동 강화와 탄도미사일 방어(BMD) 대비태세 상향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이런 지시를 공개한 데는 한국의 새 정권 출범 때 북한이 고의로 긴장을 조성해 온 선례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존 애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하원 군사위 청문회의 서면 자료에서 “북한이 올해 우주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위성을 구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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