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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昌 같은점과 다른점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昌 같은점과 다른점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는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을 모태로 한다. 큰 틀에서는 지지 기반이나 이념 등에서 상당부분 겹친다. 하지만 좀 더 파고 들어가 보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대북정책 등 공약에서나 리더십 등에서도 그러하다.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지가 높다. 이 전 총재는 출신지인 충청권과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ㆍ경북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다. 지난달 31일 MBC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충청권 지지율은 31.6%로 이 후보(34.4%)와 거의 차이가 없다. 대구ㆍ경북에서도 35.1%로 전국 평균 22.4%보다 크게 높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이 전 총재로 옮겨간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연령별로 본다면 이 후보가 20∼30대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고 이 전 총재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지지가 많다.MBC 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50대 이상(23.9%)에서 20대(19%)와 30대(20.7%)보다 더 높았다. 이념면에서 이 후보는 보수뿐 아니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 전 총재는 보수층, 특히 강경 보수층에서 지지가 높은 편이다. 동아일보가 5일 보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 50.4%, 중도 성향 응답자에서 39.5%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이 전 총재는 중도 성향의 지지는 15.4%에 불과했고,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선 30%의 지지를 받았다. 따라서 두 사람은 대북정책 등을 놓고 격렬히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북에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철저한 상호주의를 추구한다. 반면 이념보다는 실용과 효율성을 지향하는 이 후보는 대규모 대북 지원을 통해 북핵 폐기를 단계적으로 유도한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경제에 있어서는 두 사람 다 친(親)기업, 성장 우선 정책을 표방한다. 이 후보는 매년 7% 경제성장, 법인세 인하, 기업 규제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전 총재도 2002년 대선 당시 6% 경제성장, 법인세 인하, 정부의 기업 간섭 종식 등을 주장했었다. 리더십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이 후보는 격식을 따지지 않고 효율성과 성과를 중시한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법관 출신답게 원칙을 중시한다. 한편으로 이 후보는 독선적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이 전 총재에게는 너무 완고하고 귀족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따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7일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사이에서 ‘킹메이커’로 부상한 그가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이다. 측근들은 그가 당분간 발언을 삼가고 추이를 관망할 것이라고 전한다. 한 측근은 “당장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5일 “처음에 한 이야기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이 가장 그의 심경을 명확하게 대변한다는 것이다.“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다.”고 했던 지난 8월20일의 입장에서 조금도 변한 게 없다고 측근들은 거듭 설명했다. 그러나 ‘변한 것이 없다’와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발언의 무게는 지금 상황에서 천양지차다. 이 전 총재가 “박 대표가 저를 지지하면 큰 힘이 된다.”고 밝힌 것, 이 후보가 이날 울산방송과의 대담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언급한 질문에 대해 “오해가 있을 만한 언행을 했다면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박심(朴心)에 매달린 것도 그가 양측의 무게중심을 뒤흔들, 무시할 수 없는 저울추인 까닭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에 지분이 있는 그의 선택에 선거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으로 판을 흔든 전력도 있다.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이 후보를 ‘확실하게’ 돕는 것이다. 경선승복과 맥이 닿고,‘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에도 들어맞는다. 이 후보측이 절실히 원하는 시나리오다.‘단결’을 주문하는 그의 간결한 정치적 수사 한마디로 ‘표’를 정리하고, 선거구도를 의외로 싱겁게 정리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가 이 전 총재와 어떤 형태로든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총재측 주장처럼 BBK 주가조작 의혹의 김경준씨가 국내로 송환되고 범여권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수도 있다. 후보 위상이 흔들리고,‘국민’이 다른 선택을 강요한다면 박 전 대표 역시 고심할 수밖에 없다. 신념을 버려야 하는 등 정치적인 부담이 크고 보수표가 갈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그의 정치적 생명도 위태로워진다. 현재로선 ‘관망’과 ‘주시’가 가장 유력하고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 후보의 행보가 일차적 관건인 것이다. 이미 박 후보측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2선후퇴를 요구한 상태다.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화학적 결합’에 이 후보측이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느냐에 박 전 대표의 선택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 후보의 지지율도 변수다. 이 후보가 곧 불어닥칠 ‘김경준 회오리’에서 얼마나 견뎌내느냐가 지지율과 ‘박심’을 함께 지켜내느냐, 아니면 이 둘을 창풍(昌風)속으로 몽땅 날려버리느냐를 가르게 되는 것이다.박지연·울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측 ‘반격모드’

    이명박측 ‘반격모드’

    한나라당 안팎이 ‘창풍(昌風)’에 휩싸인 6일 이명박 대선 후보는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교체할 수 있도록 (이회창 전 총재에게) 끝까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만나뵙고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몸을 낮추는 자세를 견지했다. 이 후보와 달리 이 후보 진영은 그러나 이 전 총재 출마가 기정사실화하자 그간의 읍소전략을 접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회창 전 총재가 끝내 출마 한다면 정권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은 이 전 총재 출마 반대를 결의했다. 한나라당은 또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전 총재 출마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기로 했다. 보수층 분열로 또 정권을 잡지 못하면 역사에 죄가 된다는 이른바 ‘역사적 죄인론’으로 이 전 총재를 압박하기로 했다. 2002년 대선자금 문제를 이 전 총재 압박용 카드로 쓰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대선 당시 수첩이 존재한다.”고 했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이 전 총재 출마 시점에 입장을 정하겠다.”며 대선자금을 활용한 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박근혜 전 대표측이 퇴진을 요구한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은 입지가 확연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 본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 압박이 조직적으로 이어지면서, 반사적으로 이 후보측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 인사는 “불난 집에서 튀밥 얻어 먹겠다는 심보”라고 비난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빠진 뒤 대선 캠페인이 차질을 빚지 않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 최고위원 퇴진론은 총선에만 관심을 둔 이기적 주장”이라고 했다. 이런 강경기류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측의 희생을 통해 박측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특히 이 최고위원이 물러나야 당심을 추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영남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이회창씨 역사에 오점 남기지 말아야

    이회창씨가 오늘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다. 그동안 칩거하며 구상해온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의 손질을 끝냈다고 한다. 우리는 얼마 전 이씨의 출마는 자유지만, 정당정치의 실종 등 정치공학적 다툼의 후유증을 지적하며 진중한 결정을 당부했었다. 선거일을 겨우 4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어떤 명분으로 출마한다는 것인가. 그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그의 측근은 이씨의 복귀를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두 번 실패하고, 눈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대권3수 도전을 큰 결단이라고 평가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의 주변에선 이른바 불안한 후보론, 보수층의 재결집, 좌파정권 종식 등의 이유를 내세워 왔지만, 어느 하나 납득할 만한 구석이 없다. 모두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제기됐던 내용 아닌가. 새삼 거론한다면 경선 불복을 공언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한나라당은 그의 대선 실패 이후 차떼기당, 부패당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당에 대해 최소한의 부채 의식이라도 갖는 게 인간적인 도리 아닌가.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게 순리다. 이제 와서 무소속 출마 운운하며 무임승차하겠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대쪽·원칙론자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대권에 눈이 먼 정치꾼으로 국민들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와 측근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국회 국감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간의 의혹 부풀리기, 인신공격, 흠집내기 공방 등에 실망한 데 따른 반발 심리의 측면이 크다고 본다. 이씨의 출마를 적극 주문하는 표심으로 보면 오산일 것이다. 이씨의 장고 결과가 혼탁한 선거판에서 청량제가 되는 백의종군의 선언이 되길 그래도 마지막까지 기대한다.
  • 이회창 지지율 뜨니 보수층 러브콜 쇄도

    나흘째 지방에서 칩거 중인 이회창 전 총재가 이르면 7일 대국민 선언을 통해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5일 한나라당은 요동을 쳤다. 이명박 후보 진영을 중심으로 그의 출마를 저지하려는 움직임과 이를 관철하려는 이 전 총재 진영의 움직임이 맞부닥쳤고,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으려는 이 후보측의 ‘이박제창(以朴制昌)’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의 ‘집권후 신당 창당’ 발언이 때맞춰 터져나오면서 격랑이 일었다. 이 전 총재는 당초 이날 상경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지방에 머물렀다.‘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정리하며 심경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昌, 지방서 대국민선언문 다듬어 이 선언문엔 이명박 후보의 모호한 대북정책과 안보관을 비판하는 한편 BBK 연루의혹 등을 제기, 보수후보로서의 불안함을 부각함으로써 출마의 명분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보수진영 군소후보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에 이어 참주인 연합 정근모 후보가 이날 이 전 총재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이들은 “국론분열과 계층갈등으로 인한 위기를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국가 지도자들이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군을 넘어 보수 진영의 조직적 지지선언도 활발했다. 이 전 총재 후보 지지모임인 창사랑과 충청지역 지지자들에 이어 이날 이회창팬클럽연합과 중도개혁실용연대가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힘들게 경선을 통과한 대선 후보들이 자체 검증공방에 휩쓸리거나 낮은 지지율 등으로 향후 국가운영 철학과 비전 제시에 실패했다.”며 ‘이회창 대안후보론’을 주창했다. 이런 출마 촉구 목소리에 역행해 친정인 한나라당에서는 출마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이(親李)측에서 출마 저지 목소리가 높고, 친박(親朴)측에서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강하다.●朴측 黨 이탈·昌지지 가능성은 낮아 박 전 대표측 의원을 중심으로 이 전 총재 지지나 연대 여부에 대해 여지를 남기는 듯한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적을 이탈해 이 전 총재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게 관측된다. 이 전 총재가 정치권에 영입했거나 신뢰했던 유승민·나경원 의원과 김무성 최고위원들도 여전히 한나라당 중심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창당 발언 여부와 관련, 당이 술렁이고 누수 현상이 일어난다면 이 전 총재가 영향력을 미칠 틈새를 발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의 함수 관계에 변인이 산적한 시계 제로 상태인 셈이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昌風에 ‘넘버3’ 굳어지나

    다급한 표정이 역력하다.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3주가 지났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정체상태다.15% 언저리를 맴돈다. 반면 주변 상황은 급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지난 5일 26.3%(한겨레)까지 치고 올라간 상태.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한 상승세다. 정 후보는 ‘넘버 3’로 전락했다. 여유만만하던 정 후보측이었다.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의혹이 많은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허수가 많다. 문국현·이인제 후보는 자연스레 우리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꼬이고 있다. 당장 2위 탈환이 급하다. 정치권에선 당분간 이런 3자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정 후보에게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경헌 폴컴 이사는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원조 보수층의 특성은 유동성이 적다는 것”이라며 “25%의 지지율은 이 전 총재가 본선에 들어선 이후에도 최소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통해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본선 승리의 희망을 주지 못하면 반등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없는 상태에서 대선판이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기회”라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이 전 총재 출마가 결코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정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이 전 총재 지지자의 4분의1 정도가 범여권 지지층이다.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적 선택에서 나온 수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친노세력을 흡수하기에 한층 좋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 교수는 “이 전 총재가 전면에 나서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친노세력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15%정도가 정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이 오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후보 등록 이후 지지율 순위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이제 정 후보에게 남은 시간은 20일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나라 “대세 변함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일단은 “대세는 변함없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변수를 만났다는 당혹감도 느껴진다. 임태희 비서실장이 칩거 중인 이 전 총재를 만나려고 몇 차례씩 연락을 취하는 모양새가 그렇다. ●이명박 “그렇게 가볍게 결정할 분 아니다” 이명박 후보는 4일 “제가 아는 이 전 총재는 그렇게 쉽고 가볍게 어떤 일을 결정할 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익대 근처의 한 카페에서 ‘포스트 386세대’(20∼35세) 회원과 만난 자리에서다.‘정중하게’ 출마를 만류하는 뉘앙스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공천을 받아서 두 번이나 당원 전체 힘을 모아서 (선거 운동을)했는데 본인이 신중하게 할 것이다. 저도 기다리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함영준 언론특보가 이 후보의 생각을 재구성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선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제 주변에서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도 원칙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한 뒤 “저는 이럴 때 더욱 힘이 난다. 에둘러 가거나 뒷걸음질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자체 여론조사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종합분석한 결과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 전 총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출마하는 즉시 반대 여론에 직면해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 두 번의 대선 실패를 ‘잃어버린 10년의 공포’로 인식하는 보수층이 이 전 총재를 곱게 보지 않을 것이란 현실적 판단도 녹아 있다.‘될 사람을 밀자’는 캠페인은 이런 맥락에서 거론된다. ●이명박 지지율 일부 ‘조정´ 오히려 긍정적 이 전 총재의 출마설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일부 ‘조정’된 상황에 대해서는 이 후보측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명박-정동영-이회창 3자가 40:20:20으로 지지율을 나눠 갖게 되면 1등인 우리 후보에겐 더 편안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가 지난 7∼8월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치면서도 최악의 지지율이 35.7%에 그쳤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그럼에도 이 전 총재가 ‘불안한 후보 불가론’을 부각시키며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BBK주가조작 의혹의 김경준씨 송환도 임박한 시점이다. 이 후보측은 ‘창=정권교체 열망을 갉아먹는 최대 방해물’임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요동치는 대선정국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요동치는 대선정국

    이회창씨는 당시 ‘3김(金)정치’와는 다른 ‘새로운 정치’를 역설했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했을 때였다. 그는 두 차례의 대선에서 소신과 대쪽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새 정치를 열망하는 유권자를 파고들었지만, 아들 병역과 대선자금 문제로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그가 다시 대선판에 등장하고 있다. 보수대연합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라고 한다. 명분이야 어떻든 그의 표정에는 명예회복을 위한 집착이 서려 있고, 그의 등 뒤에는 잊혀지고 소외된 정치인들의 미련이 어른거린다. 이번 대선은 민주화와 산업화 이후 새로운 시대가치를 유권자에게 제시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다.‘레드 콤플렉스’의 추억이나 ‘정치인 이회창’의 한풀이를 대선에 투영시킨다면 역사와 시대의 ‘역류’로 기록될 것이다. 정치공학적 발상이나 특정 진영의 유불리로 운신을 저울질할 때가 아니다. 승패는 작위(作爲)가 아니라 순리의 몫이다. 어느 진영이든 대선의 결과보다 미래 담론의 재정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문도 같은 맥락이다.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부상으로 ‘정치는 파괴력’이라는 정가(政街)의 등식이 실감나는 한주였다. 이 전 총재가 이번 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기존의 대선 후보들은 현실적인 고민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 전 총재 쪽으로 돌아서는 전통 보수층의 발길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 후보가 지난 2일 경남 진해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통일이 될 때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집토끼’를 단속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개혁 성향의 유권자를 안고 가야 하는 이 후보로서는 진퇴양난의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표를 활용해야 하는 이 후보에게는 이 전 총재 못지않은 박 전 대표의 이념적 완고성까지 용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한반도 경제와 NLL 담론이 결과적으로 이 전 총재에게 정계복귀의 명분을, 이 후보에게 지지층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 후보의 정치력 부족과 도덕적 결함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후보 개인 간 싸움이 ‘진영의 대결’로 바뀌는 변곡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이 전 총재의 등장이 범여권에 호재일 수만은 없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이 전 총재에게 뒤지는 충격을 맛봐야 했다. 군소 후보는 물론 정 후보까지 대선 무대의 조연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직면한 것이다. 범여권 후보들이 어떤 돌파구를 찾아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해법은 후보단일화 논의로 모여지는 양상이다. 지난주 이들이 연대, 연정, 세력간 통합 등 단일화의 방식을 거론하기 시작한 점은 진전된 추이로 여겨진다. 지지율 중심의 단순한 후보 단일화로는 현 국면을 타개할 수 없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이 전 총재의 급부상에 따른 긴장과 절박감이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를 촉진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시일의 촉박함이다. 이번 주나 다음주 초에는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를 위한 가시적인 논의가 점화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범여권에서 1위를 달리는 정 후보가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제안과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ckpark@seoul.co.kr
  • 대선정국 다자구도 급속 재편

    대선정국 다자구도 급속 재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정치권이 정계개편의 격랑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후보 한 명이 추가되는 차원이 아니라 보수 진영이 크게 양분되면서 적게는 3자 구도, 크게는 다자구도로 급속히 개편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국중당 “昌 원하는 대로 할 것” 정치권 관계자는 2일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을 ‘중도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모든 보수층을 아우르는 ‘범보수연합체’ 구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이날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총리를 대상으로 내각제 개헌을 위한 4자 연대를 공개제안하는 등 국중당을 매개로 한 구체적인 정계개편의 시나리오도 등장하고 있다. 연대 대상에는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포함된다는 관측까지 있으나, 조 의원측에서는 일단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했다. 국중당 박승국 최고위원은 “우리는 이 전 총재가 원하는 대로 신당 창당이든, 국민중심당의 확대 개편이든 화답을 하기로 내부 정리가 끝났다.”면서 “심대평 후보는 양보하는 자세로 큰 결단(후보 사퇴)을 내려 이 전 총재를 후보로 추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도 심 후보의 제안에 대해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 그런 모든 사안을 폭넓게 검토할 것”이라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연대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백승홍 전 의원은 “내주 목요일(8일)이나 금요일쯤 출마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직 의원 40∼50명 정도가 돕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출마 결단을 앞두고 이 전 총재는 이날 서빙고동 자택에서 핵심 측근과 지지자들을 면담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전의원 40~50명 도울 것” 오전에는 측근인 지상욱 박사가 자택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이 전 총재의 고향인 충남 예산의 지지자 20여명이 이 전 총재를 면담했다. 이날 오후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마산, 창원 등 전국 6곳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집회가 동시에 열려, 이 전 총재의 출마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김상연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이회창의 힘’ 어디서?

    대선출마설이 불거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미미한 지지율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0% 중후반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총재는 16.6%의 지지율을 보였다.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그가 정동영(14.2%)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1일 이 전 총재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알았다.”고만 할 뿐 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예상 외로 높은 지지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 측근은 “두 번의 대선에서 1000만표를 득표했다. 그냥 얻은 표가 아니다.”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측근은 “저학력층과 저소득층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며 “힘없는 사람들이 의지할 곳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당내 한 인사는 “상대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이명박 후보에 비해 확실한 보수색채를 띠고 있는 이 전 총재에게 보수층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을 한다면 지지율이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후보측 반격 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측근 이방호 사무총장이 1일 이회창 전 총재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을 두고 이 후보측이 정공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전 총재가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자극하지 말라.”는 이 후보 지침에 따라 무대응과 설득이라는 양동작전을 폈으나 오후 이 총장이 이 전 총재의 2002년 불법 대선자금을 언급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 같은 이 후보측의 전략변화에는 무엇보다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李전총재 출마는 정후보 죽이기?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많아야 10% 초반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최근 여론조사에서 20%안팎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이 전 총재가 19.1%의 지지율을 보인 한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0%미만인 38.7%를 기록, 위기의식이 발동했다. 이 후보측은 또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정당 지지율보다 낮게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후보 확정 후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정당 지지율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결국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의 지지율을 상당부분 잠식한 것이다. 이 후보측이 정공법으로 돌아선 데에는 “손해 볼 것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 전 총재의 지지층이 50대 이상, 보수층으로 한정돼 있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돌아선 것이어서 그의 지지율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핵심 지지층은 20∼30대 젊은 층, 중도성향의 유권자다. 이 전 총재의 지지층과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총재가 출마하더라도 이 후보의 독보적인 1위 자리에는 변함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이 후보가 또 다른 정치적 이득을 얻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국정감사를 통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던 여권의 ‘이명박 검증’이 이 전 총재의 출마라는 ‘빅뉴스’에 묻힐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정동영 후보를 죽이기 위한 음모”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 후보측이 정공법을 택함으로써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와의 화합은 물건너갔다는 게 이 전 총재측의 분위기다.2002년 불법 대선 자금 문제를 거론해 이 전 총재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李전총재측 “제얼굴에 침뱉기” 이 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이 전 총재측은 “제 얼굴에 침 뱉기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막가는 행태가 한나라당 대선 운동에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매우 걱정스럽다.”고 공식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이 전 총재와 교감아래 발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회창 변수’의 등장으로 17대 대선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고공행진’ 이명박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고공행진은 이번 조사에서도 여전했다. 다만 이회창 전 총재가 가세할 경우 9%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분석돼 고공(高空)의 높이는 적잖이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여권이 국정감사를 통해 BBK 주가조작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이 후보의 독주체제를 막지는 못했다. 이 후보의 독보적인 지지율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역대 대선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던 40대·중도·화이트칼라 계층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들 수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40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58.1%다. 역대 대선에서 40대 지지율 1위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중도(59.1%)와 화이트칼라(64.0%)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이 후보는 47.7%를 얻어 여타의 후보를 압도했다. 두 번째, 영남 출신의 이 후보와 호남 출신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간에 영·호남 지역구도가 구축된 상황에서 이 후보가 대구·경북(65.7%)과 부산·경남(68.9%)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게 영남 표밭의 일정 부분을 잠식당하면서 패배했다. 셋째, 생활경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구전 홍보력’이 강한 자영업층(66.7%)과 결집력이 강한 보수층(60.8%)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국민여론조사] “네거티브 판쳐 우려”

    [대선 국민여론조사] “네거티브 판쳐 우려”

    어느덧 2007 대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노무현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제 나름대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거의 모든 후보들이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민주주의가 성장발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선거는 모든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야당은 아직도 경선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범여권은 아직도 단일화의 길이 요원하다. 유력 대선 주자들에 대한 사회적 검증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정책이나 이념은 선거과정에서 사라지고 네거티브 전략만이 판을 친다. 조사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다.50%를 상회하는 지지를 받고 있다. 지지기반은 역시 지역적으로는 영남, 이념적으로는 보수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지지기반이 지역적으로는 호남인 데 반해, 진보층의 지지 획득에는 실패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박’ 갈등, 이회창씨의 출마 여부,BBK 의혹 등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하나의 변수가 돌출될 경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의 결집,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개혁정부의 실패에 대한 도의적 책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의 정치적 행보도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유권자의 49.8%만이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 간의 단일화를 위한 경쟁 과정은 충분히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평화 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우선 공약과 정동영 후보의 평화우선 공약이 대립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보면 평화 없는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며, 경제발전 없는 평화는 공허하기 때문에 선거 끝까지 대립 이슈로 남아 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이번 조사 결과가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남영 KSDC 소장·세종대학교 교수
  • [대선 D-50] 대선구도 혼전 조짐

    30일로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구도에 조심스럽게나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대표 주자가 맞붙는 1대1 양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던 예상이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당장 범여권 세 후보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면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라는 돌발상황에 맞닥뜨렸다. 범여권에 후보 단일화는 대선 승리의 필수조건이다. 지지율 5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항하려면 범여권의 힘을 결집시키고, 이를 통해 양자대결 구도를 구축하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다. 그러나 범여권 세 후보는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에서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단일화 논의가 대선을 넘어 내년 총선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어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여론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고 있어 단일화 추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간 통합이 물리적으로 힘든 만큼 세력간 통합 없이 ‘분권형 대통령제’ 등 연정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인다.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내가)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여권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함께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이 ‘이명박 대세론’을 뒤흔들 중대 변수로 부상하지나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50%의 압도적 지지율로 대선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표가 분산돼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싸움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팽배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범여권으로선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영남과 보수층의 표가 갈리면 현재 20% 안팎에 머무는 정동영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령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한나라당 내 갈등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범여권이 원하는 3자 대결의 성사 여부는 이명박 후보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이에 따른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동영·문국현 한계와 타개책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는 크게 3대 세력이 가동되고 있다. 영남과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전통 한나라당 세력, 광주·전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호남 세력,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범노사모 세력 등이다. 참여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범노사모 세력은 대선 이후에도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명분은 정당 개혁과 정당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이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독자노선’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전 장관은 최근 비공식 자리에서 이해찬 전 총리에게 “정동영 후보와 따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이 대선보다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과 오버랩되는 유 전 장관의 도움을 부담스럽게 여길 만하다. 반노(反盧)정서를 촉발시켜 대선 정국에서 ‘노무현 프레임’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전 장관뿐 아니라 친노(親盧)를 주축으로 한 범노사모 세력이 정 후보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갈 길 바쁜 정 후보에게 ‘역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로 정 후보는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보름을 넘기게 된다. 지지율은 20% 안팎이다. 정치권은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로서는 30%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징표를 보여야 ‘11월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부동층 10%를 흡수한 것 말고는 산술적으로 얻은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4일 창조한국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되는 문국현 후보는 아직 ‘10%대 안착’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30일 중앙당 창당과 창조한국당의 공식 출범 등이 인지도와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문 후보가 정치 신인으로서 범여권 후보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신선한 이미지와 미래 가치라는 측면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띠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문 후보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콘텐츠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당 창당과 후보 추대대회에서 문 후보와 창조한국당이 내놓을 공약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 후보와 문 후보의 선전이 이번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의 결집과 중도층 흡수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지지율의 소폭 상승이나 한두 가지 구호성 정책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구도다운 구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자기 희생에 헌신하는 세력과 후보라야 성공한다.”는 원칙을 상기시킨다. 자기 중심의 정치공학적 후보단일화에 기대는 것은 김경준씨 귀국이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등 외부변수에 의존하려는 심리만큼이나 위태롭다는 것이다. 나아가 후보단일화나 세력간 통합, 진보대연정, 섀도 캐비닛 등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역전 카드’는 각 세력의 기득권 양보와 권력 분점이 전제돼야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범여권 후보들이 11월의 문턱에서 의미 있는 변곡점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ckpark@seoul.co.kr
  • 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설

    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얼굴) 전 총재의 ‘대권 3수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귀국으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면 보수층의 대안으로 이 전 총재를 내세운다는 ‘시나리오’다. 이 전 총재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원 1주년 세미나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즉답을 피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설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경제강국이란 말을 들어도 거짓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고 정직하게 원칙과 룰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그런 사회는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경제 전문가 이명박’과 묘하게 오버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세미나 장에 모인 100여명의 이 전 총재 지지자들은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창사랑’,‘충청의 미래’등 이 전 총재 지지모임은 출마를 강력 권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주 이 전 총재와 만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선이 60여일밖에 안 남았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 역시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경쟁자가 한명 늘었다.”면서도 “나는 그렇게 (출마할 것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과 따로 가는 여권

    노무현 대통령의 귀경 보따리는 예상보다 알찼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40∼50% 대로 뛰어올랐다.‘2007 남북정상선언’이 상징적인 레토릭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물을 담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평양발(發) ‘노무현 효과’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분위기나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유권자는 ‘현재 권력’인 노 대통령과 ‘미래 권력’을 꿈꾸는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를 냉정하게 분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노무현 프레임’ 수준에서 맴돌 뿐 ‘포스트 노무현’의 비전과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자기 만의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후보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은 이번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북·충청·수도권의 8개 지역 경선이 오는 14일 한꺼번에 치르진다.‘원샷 경선’이다.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를 매개로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답답해 보인다.1위를 달리는 정 후보는 ‘대통령 명의도용’문제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 후보가 조직력의 결집으로 당선되더라도 탈락 후보들의 정당성과 대표성 공세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저조한 투표율과 도덕성 시비로 인한 유권자의 실망은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당선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2,3위에 그치고 있는 손·이 후보가 각각 후보 자신이나 캠프 내부의 힘 만으로 판세를 뒤집기는 버거워 보인다. 두 후보의 지지표를 한 곳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이번주 ‘마지막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 후보 모두 위기의 현상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아 보인다. 후보 스스로 차기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공통된 위기의 원인이다. 이번 남북정상선언 이후에도 이들은 “내가 예전에 했던 일”,“내가 대통령이 되면 잘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 중심의 사고에 갇힌 채 제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범여권 제3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지난 5일 “대통령이 되면 내년에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수교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한발 더 나아간 의제를 제시한 것과는 대비된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유권자는 대선에서 현 대통령이 아닌 후보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면서 “정상선언의 반사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통일방안의 로드맵과 남북한 군축, 모병제 등 남북관계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후보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예상대로 원론 차원에서 비용 문제 등 따질 건 따지겠다는 ‘수세적 공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는 인식의 틀에도 변함이 없다. 이 후보로서는 지금까지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한반도 평화 구상을 고민한 적이 없는 데다 전통 보수층을 껴안아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남북공동선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상대적으로 범여권 후보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선을 70일 남짓 앞둔 시점에서도 이슈와 의제의 주도권을 현직 대통령이 쥐고 있는 이례적인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수정해야 할 남·북 법규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수정해야 할 남·북 법규

    6일 정부가 ‘2007남북정상선언’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 10월 중으로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법률 손질이 필요한 내용은 ▲2항 통일 지향적 남북관계를 위한 법률적·제도적 장치 정비 ▲3항·5항 북방한계선(NLL)에 공동어로수역 지정 ▲5항 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등이다. ●NLL문제 보수·진보 주장 엇갈려 복잡 우선 거론되는 법들이 국가보안법,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남북협력기금법 등이다. 부처별로 재경·농림·산업·외교부 등에서 개정을 필요로 하는 법이 더 있을 수 있다. 2항의 합의에 따라 국가보안법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북한을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은 2004년부터 정부가 개정·폐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나 보수진영의 반대로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미국의 식민지 남한의 혁명’을 규정한 북한의 노동당 규약도 국보법 개정·폐지와 맞물려 수정이 필요하다. 선언문 3항·5항과 관련된 NLL문제는 더욱 복잡하다.NLL을 영토 개념으로 보는 보수층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개헌급’의 문제다. 반면 NLL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군사분계선 수준으로 인식하는 진보진영의 입장에서는 국회 동의조차 필요 없는 문제다. 결국 공동어로수역지정 문제가 가장 첨예한 대결점이 될 수도 있다. 남북 균형발전을 선언한 5항과 관련해서는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남북협력기금법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발전법 제21조 3항의 ‘남북합의서의 체결·비준에 관한 사항’에 따르면 남북합의서를 비준하기에 앞서 국무회의의 심의 역시 거쳐야 한다. 이보다 앞서 법제처에서 다른 법들과 상충되는 점이 없는지 법리적 심사를 거쳐야함은 물론이다. ●국회 비준 쉽지 않아 10월 공포 어려울 듯 재검토해야 할 법률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른 정부 내부 절차와 국회 비준 절차가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법제처 심사가 통상 평균적으로 한달은 걸린다고 볼 때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추진기획단이 서둘러 개정안을 제출하더라도 검토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게다가 통일부에서 남북합의서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법제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국무회의를 통과해도 6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하위 법령안이 마련되면 함께 공포하고 있다.”면서 “10월 중 공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설사 일사천리로 후속조치가 진행되더라도 국회 비준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다.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내용의 경우 국회에서 체결과 비준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치권의 이견을 해소해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범여권과 한나라당 모두 국회 비준 동의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지만 방식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민주노동당이 합의 결과에 대한 일괄 비준 동의를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경협문제와 관련해 내용별로 동의 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두 정상 의기투합 ‘평화선언’ 낼까

    [2007 남북정상회담] 두 정상 의기투합 ‘평화선언’ 낼까

    ‘평화’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집약된다.2일 대국민 메시지와 평양 도착 성명에서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라면서 “지난날의 쓰라린 역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고 강조했다. ●평화가 가장 중요한 의제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간에 최우선적으로 다뤄질 의제가 바로 ‘한반도 평화체제’다. 노 대통령은 그 이유를 방북 하루 전인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도 “평화에 대한 확신 없이는 공동번영도, 통일의 길도 기약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평화가 민족 공동번영과 통일의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노 대통령의 생각이다. 두 정상이 이 문제에 ‘의기투합’할 경우 남북간 ‘평화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미리 거론한 것도 남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시 노 대통령은 회담을 끝낸 부시 대통령이 언론 브리핑에서 평화체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자 외교적 결례일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우리 국민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만족’할 만한 수준의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의 연계의 뜻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협력 문제도 핵심 의제임을 강조하고 있다.“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장애가 있다.”고 언급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번 회담에서는 통행·통관·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 등 기술적인 장애물의 해결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개성공단 외에 새로운 공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에 대규모 경협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군사적 신뢰구축’문제도 빠질 수 없다.DMZ의 평화생태공원 활용, 서해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 등이 남북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실사구시의 회담 성과 낼 것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는 ‘실용’이다. 그가 말하는 ‘실용’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정상회담에 대한 보수층 일각의 우려를 의식해 보수와 진보를 다 아우르는,‘실용’적으로 정상회담 내용을 꾸려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의견이 있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보수층에서 보면 다소 앞서는 의제들이 다뤄질 수 있는 만큼 보수와 진보의 색깔을 이번 회담에 다 낼 수 있다는 점을 대국민 메시지에서 밝히고 있다.”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는 다소 모순된 화법을 쓴 것을 예로 들었다. 반면 거대담론이 아닌, 그야말로 실사구시 차원의 정상회담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대국민 메시지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통일문제를 비롯한 남북간의 거대담론을 논의하는 것보다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쪽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를 목표로 군사적 긴장완화를 이끌어 내고 나아가 남북경제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일각에서는 대국민 메시지가 어떤 의미에서는 북한을 향한, 노 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겼다고 보기도 한다. 경협 부문과 관련해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한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세론의 함정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세론의 함정

    1996년 하반기∼1997년 상반기와 2001∼2002년에도 대세론이 있었다. 두 번에 걸친 이회창 대세론이다. 이회창의 첫번째 대세론은 김영삼(YS) 대통령이 96년 3월 15대 총선을 앞두고 그를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에 전격 발탁한 게 계기가 됐다.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으로 ‘식물 대통령’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YS는 정국 돌파와 총선 승리를 위해 ‘이회창 카드’를 꺼내들었다.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이회창은 인기가 꽤 높았다. 결국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이회창 대세론으로 이어진 것. 당시 이회창의 지지율은 50%를 웃돌았다. 이회창은 2001년에도 대세론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의 16대 총선과 지방선거 승리로 ‘사실상 대통령’이란 얘기까지 들었다.2002년 3월까지 이회창의 지지율은 50%를 넘나들었다. 노무현 후보가 여당 경선에서 이긴 3월 이후 두 달가량 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 말고는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11월까지 이회창의 대세론은 위용을 떨쳤다. 그러나 두 번의 대세론은 모두 무너졌다. 외연 확대를 외면하고 보수세력 결집에만 신경을 쓴 탓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이명박 대세론이다. 이명박은 50%를 넘는 지지율로 홀로 고공 행진 중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범여권의 단일후보로 누가 되더라도 이명박은 3∼4배 차이로 압도한다. 지금의 대세론과 과거의 대세론은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여권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는 공통점이고, 상대 당의 확실한 후보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른 점이다. 지지 기반의 차이도 있다. 이회창은 보수층 강화에 역점을 뒀지만, 이명박은 플러스 알파(20∼40대의 지지)에 초점을 맞춘다. 연대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현 대세론은 2002년보다 상대적으로 견고성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가서는 후보간 지지율이 바뀐 사례가 없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확정(10월16일)돼야 가능하다. 범여권에 남은 시간은 달포가량이다. 지지율을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대세론 즐기기 또는 대세론 안주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지도 40일이 지났다. 한데 그동안 이 후보가 내놓은 작품 가운데 떠오르는 게 없다. 전략 역시 경선 전과 경선 후,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외교분야를 빼곤 인재 등용이나 정책개발에서 눈에 띄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선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그렇고 그런 인물들의 하마평만 나온다. 한반도대운하 공약도 어정쩡한 상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피터 슈워츠는 “어떤 경우에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는 생물이다. 불가측성이 특징이다. 이 후보도 30%초반까지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 후보에겐 도곡동 땅과 BBK 문제가 여전히 진행형이고, 이것이 지지율 널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 가능성을 도외시하는 것 같다. 대운하도 고집을 피울 필요가 없다고 본다. 활발한 내부 토론을 거쳐 대운하 공약을 수정한다면 오히려 이 후보의 유연성이 돋보일 수 있다. 대선에선 단순히 이기는 것보다 어떻게 감명 깊은 승리를 거둘 것이냐가 중요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이 후보 진영은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 후보가 유력 후보이기에 하는 말이다.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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