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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대선 이후 최저

    문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대선 이후 최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6~10일 전국 성인남녀 2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 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2% 포인트 하락한 40.6%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4월 4주차(39.6%)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집권여당이 된 이후로는 최저치다. 자유한국당은 19.2%로 지난주에 비해 1.6% 포인트 상승해 20%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층이 상당 수 이탈했던 자유한국당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별세 이후 2주째 상승한 정의당 지지율은 0.1% 포인트 내린 14.2%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진보층과 중도층이 결집하면서 지방선거 당시(6.9%) 이후 배 이상 지지율이 오른 상태다. 바른미래당은 0.3% 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하며 5%대를 유지했다. 민주평화당은 0.4% 포인트 떨어져 2.4%로 집계됐다. 지난주 주중 집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58.0%)로 나타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주간 집계로도 최저치(58.1%)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0% 포인트 오른 36.4%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수층과 중도층,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서울, 호남, 충청권, 20대와 40대, 50대, 60대 이상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까지 3개월간 19.3% 포인트 하락했다”며 “이런 내림세는 경제·민생에 대한 부정적 심리의 장기화와 아울러 지난주 있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관련 보도의 확산, 정부의 전기요금 인하 방식과 수준에 대한 비판 여론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지지율 58% 의미 새겨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인 58.0%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6~8일 전국 성인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 주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은 한 주 새 5.2% 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지지율 급락의 배경은 여러 가지다. 리얼미터 측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기대에 못 미친 전기요금 인하 등 폭염 대책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누적된 악재도 많다. 최저임금을 인상했지만 소득주도성장에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 특히 일자리는 월 10만명대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경제 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이 줄고, 자영업자 등 서민 경제는 얼어붙은 탓이다. 주 52시간 노동도 혼란을 키우고, 교육부의 대입정책 결정 방식도 나빴다. 게다가 기대가 높았던 남북 관계도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답보 상태다. 이런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 바깥의 중도·보수층은 지지를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혁신성장을 위한 은산분리 정책 완화와 의료 부문의 규제완화 등은 민주당 지지층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선 공약 파기’라는 비판과 함께 “정부가 삼성에 포섭됐다”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이미 대선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못 지키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을 앞두고 나온 ‘청와대발 투자 구걸’ 논란도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나마 논란에도 삼성이 3년간 총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와 성장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다. 대통령 지지율은 대통령과 정부가 자신들의 정책을 실행해 나갈 추진력을 부여받는 근거이기는 하다. 그러나 집권 2년차에도 대통령의 인기가 70% 이상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발상은 그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이제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일희일비할 단계가 아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규제 개혁을 통한 혁신성장을 위해 매진하길 바란다. 또 기득권과 혁신산업의 이해가 부딪쳐 갈등하는 현안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현장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설득 또 설득해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은 살림살이가 개선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저절로 올라갈 것이다.
  •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영남·중도·보수 이탈 두드러져

    文대통령 지지율 첫 60% 붕괴… 영남·중도·보수 이탈 두드러져

    김경수 특검·누진제 완화 실망 등 분석 靑 현안회의서 민생 대처 점검 ‘자성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 공식 언급 피해 文대통령 말에도 ‘속도감’ ‘체감’ 등 빈번 규제개혁 통한 혁신성장 성과 의지 반영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60% 선이 붕괴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6∼8일 성인 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 포인트·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보다 5.2% 포인트 하락한 58.0%로 나타났다. 종전 최저치는 가상화폐와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논란이 일었던 지난 1월 4주차의 60.8%였다. 리얼미터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특검 출석 관련 보도가 확산되고 정부의 한시적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12.9% 포인트), 대구·경북(▼10.5% 포인트),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6.8% 포인트)와 보수층(▼6.6% 포인트) 등 비(非)핵심지지층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다만 지지층에 해당하는 호남(▼2.7% 포인트), 40대(▼5.8% 포인트), 진보층(▼2.9% 포인트)에서도 고전을 한 점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도 전기요금 누진제의 한시적 완화나 BMW 화재 등 현안 대책을 내놓는 속도나 내용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자성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민생 현안 대처가 민심에 부합할 정도로 신속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공식 언급은 피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리얼미터 수치를 갖고 논의한 것은 아니며 BMW나 전기요금 등에 정부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키는 등 외교 성과에 힘입어 70%대 고공행진을 펼치던 지지율이 7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은 청와대도 부담스럽다. 집권 1년차 지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고용지표 개선, 특히 규제개혁을 통한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국정운영 동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기류는 문 대통령의 ‘말’에서도 읽힌다. 7월 들어 ‘속도감 있는 추진’ 내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이란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했다.“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임종석 비서실장)로 규정된 6월 말 수석비서관 인사도 같은 맥락이다. 교체설이 제기됐던 일자리(반장식)·경제수석(홍장표)은 물론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혁신수석(하승창)의 교체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충격이 컸다는 후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근 조직개편이나 인사를 보면 대통령의 의중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데 대한 답답함과 경제는 물론 사회갈등 현안도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정의당은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1.1%로 전주 대비 1.8%포인트(p) 떨어졌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9%p 오른 33.3%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번 조사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61.1% 지지율은 올해 1월 4주차에 기록했던 최저치(60.8%)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일간 집계로 보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27일 59.8%로 떨어져 지난 1월 25일(59.7%)의 일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44.8%·9.8%p↓), 대전·충청·세종(56.1%·6.5%p↓), 20대(62.8%·9.5%p↓), 50대(52.9%·3.5%p↓), 보수층(32.9%·6.6%p↓)과 중도층(58.2%·3.7%p↓)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0%(0.6%↑)로, 지난 주에 비해 소폭 올라 지난 5주 동안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0.3%p 오른 18.6%로 2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2.1%p 올라 12.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7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고치 11.6%를 2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간 집계로 보면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열렸던 27일 15.5%까지 올라 처음으로 15%선을 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오름세는 노 의원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하며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지지율을 세부항목별로 보면 호남(15.3%), 30대(15.1%)와 50대(15.1%)에서는 15%대를 기록했고, 40대(18.4%)와 진보층(19.9%)은 20% 선에 근접했다. 바른미래당은 7.0%(0.7%p↑)로 4개월여 만에 다시 7%대를 회복했지만,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2.9%로 0.3%p 하락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두 달도 안됐는데 대북회의론?…한·미 ‘비핵화 조급증’ 버려야

    두 달도 안됐는데 대북회의론?…한·미 ‘비핵화 조급증’ 버려야

    “국내(미국) 언론이 북한 이슈와 관련해 대통령의 실패에 굶주려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제임스 리시 미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미국 PBS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내 ‘대북 회의론’을 성토하며 내놓은 이 언급은 표현이 이례적으로 직설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대북 고급정보를 갖고 있는 리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비핵화 조급증’ 내지 ‘북한 불신론’을 프레임으로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끊임없이 흔드는 한국 내 강경 보수층에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리시 의원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선두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을 주장했던 초강경파다. 그런 그가 보기에도 미 주류 언론의 ‘6·12 때리기’는 지나쳤던 모양이다. 워싱턴 기득권 정치의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대다수 언론과 척을 지면서 과도한 비난에 포위됐다는 평가가 나온 지 오래다. 리시 의원은 앵커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장 해체가 충분한 비핵화 조치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이 이슈에서 성공하도록 이끌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로 돌아서도록 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는 비난을 받는 대신 신용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화해무드 이후) 북한의 비난이 중지됐고 (핵·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 지상에서 여러 일(핵·미사일 실험장 해체)을 보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비핵화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지만 TV에서 대통령의 실패만 성토하는 것을 보면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다. 6·12 이후 한 달여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자 한·미 일각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북 회의론이 설파됐다.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북한은 남북, 미·북 회담 이후 전혀 변한 게 없다”면서 중단한 한·미 연합훈련을 북한 압박 카드로 다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30여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북핵 문제를 불과 한 달여 만에 풀지 못했다고 원점 회귀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6·12 이후 한 달 반 만에 미사일 실험장 해체와 미군 유해 송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실현한 것은 작지 않은 성과라는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 실제 과거 북핵 폐기 로드맵을 만들기까지는 보통 1년 이상이 걸렸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끌어내는 데 1년 반이 걸렸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채택하기까지 2년이 소요됐다. 1985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군축을 위해 처음 만나고 2년 뒤에야 양측은 부분적 군축을 담은 중거리핵무기폐기협정(INF)을 체결했다. 후대의 평가는 당시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꿨다는 데 이견이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조급증을 내려면 그간 북한의 체제 보장에 대해 무엇을 해 줬는가, 현재의 조급증이 과연 합리적인 것인가를 돌아봐야 한다”며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을 압박하고 제재하려는 명분으로 활용하려고만 드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 회의론에서 벗어나 북·미가 합을 맞춰 가도록 한국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데 총력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등 돌린 자영업자… 文대통령 지지율 61.7% ‘하락폭 최대’

    등 돌린 자영업자… 文대통령 지지율 61.7% ‘하락폭 최대’

    리얼미터 조사… 전주 대비 6.4%P 급락 ‘김병준 효과’ 한국당 20%대 회복 근접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전주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61.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두고 노동계와 재계,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반발하고 논란이 거듭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9일 tbs의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성인 1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보다 6.4% 포인트 내린 61.7%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율은 32.3%였다. 이번 지지율은 가상화폐와 남북 단일팀 논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1월 4주차 60.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전주 대비 하락폭은 취임 이후 최고치로, 이전 최고 하락폭은 인사 논란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5월 5주차의 6.0% 포인트였다.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민감한 직군인 자영업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8.7%로 전주 대비 12.2% 포인트 하락해 모든 직군 중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의 긍정평가가 부정평가에 비해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41.8%로 5주째 하락해 지난해 4월 4주차 39.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선출한 자유한국당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2.5% 포인트 오른 19.5%로 조사됐다. 정의당은 10.2%로 전주 대비 1.4% 포인트 하락해 7주 연속 상승세를 멈췄으나 3주째 10%대를 이어 갔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취임 이후 가장 큰 하락폭…PK서 한국당, 민주 제쳐

    문 대통령 지지율, 취임 이후 가장 큰 하락폭…PK서 한국당, 민주 제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61.7%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 남녀 1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61.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율은 32.3%를 기록했다. 이번 지지율 수치는 가상화폐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이 겹치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던 올해 1월 4주차(60.8%)에 이어 가장 낮은 결과다. 특히 하락폭은 취임 이후 가장 컸다. 이전까지의 최고 하락 폭은 인사 논란(안현호 일자리수석 내정 철회)이 본격화되었던 지난해 5월 5주차의 6.0%포인트였다. 눈에 띄는 점은 자영업(긍정 48.7%∥부정 45.3%) 직군에서 가장 큰 하락폭(12.2%포인트)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번 지지율 급락은 최저임금 논란과 드루킹 특검의 본격적인 활동이 겹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45.5%∥43.3%)이 12.3%포인트, 연령별로는 50대(54.3%∥39.9%)가 11.0%포인트,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61.0%∥34.3%)이 7.7%포인트로 각각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다만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 성향에서 긍정 평가의 우세가 유지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정당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41.8%를 기록, 5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4월 4주차(39.6%) 이후 1년 2개월여만의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한 자유한국당은 2.5%포인트 오른 19.5%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경남·울산에서 13.4%포인트 오른 36.6%를 기록해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 정의당은 1.4%포인트 내린 10.2%로, 지난 7주간의 오름세가 멈췄으나 3주째 10%대 지지율을 이어갔다. 바른미래당은 소폭 상승한 7.0%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7%대를 회복했다. 민주평화당도 3.5%로 다소 오르며 4주 만에 3%대를 기록했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7530원에서 10.9%포인트 오른 8350원으로 인상한 데 대해 ‘많이 올랐다’는 평가와 ‘적정하게 올랐다’는 여론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많이 올랐다’는 응답은 41.8%로 ‘대체로 적정하게 올랐다’(39.8%)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엇갈렸다. ‘적게 올랐다’는 응답은 14.8%로 집계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회찬 ‘썰전’ 첫 방송 존재감 “자유한국당, 친박·비박만 있어”

    노회찬 ‘썰전’ 첫 방송 존재감 “자유한국당, 친박·비박만 있어”

    유시민 작가의 뒤를 이어 ‘썰전’에 합류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첫 방송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노회찬 의원의 합류로 5일 방송된 JTBC ‘썰전’은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회찬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자유한국당은 머릿속을 바꿔야 한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으면서 정책에 대한 태도는 그대로다”라면서 “남북 평화에 대한 입장은 보수층조차 지지하기 힘든 냉전적 사고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왜 우리나라 보수는 꼭 재벌 편만 들어야 하냐. 중소기업 사장 편 들면 안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왜 한 줌도 안 되는 초 기득권층만 대변하려고 하냐. 건강한 보수층을 대변하면 안 되냐. 왜 자유한국당에는 친박 대 비박만 있냐. 친국민은 왜 없냐”라며 “제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라면 수명 단축에 한 몸 바치겠다. 위기의식이 없어 보이니 해산 요구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안상수 의원은 “남북 평화 분위기는 좋지만 여러 번 속았으니 천천히 살피면서 돌다리도 두드려보자는 취지였는데, 단어 선택을 선정적으로 하다 보니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한 줌도 안 되는 재벌 편 들어서 무슨 표를 얻겠냐. 자유한국당이 재벌 편이라는 이야기는 너무 억울하다. 저희는 재벌들과 밥도 안 먹는다”고 해명했다. 노 의원은 최근 내역이 공개된 국회 특활비에 대해서도 “관행이었던 건 사실이고 관행은 편한 것이다. 근데 편하다는 것만으로 이 관행을 유지할거냐”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특활비를) 횡령할게 아니라면, 굳이 기밀로 몰래 쓰고 어디에 썼는지 밝히지 못할 용도가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노 의원은 지난달 특활비를 전액 반납하고 특활비 폐지법안 발의를 준비해 5일 특활비 폐지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런가하면 노 의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PC 디가우징 사안에 대해 “대법원 규칙에 디가우징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소거 조치라고만 명시돼 있다”며 관례라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재해 본 결과 양승태 대법원장 퇴임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퇴임한 박보영 대법관, 김용덕 전 대법관의 PC는 디가우징 하지 않았다. 사법 농단과 관련해서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에 논란이 해소되기 전까지 보관하기로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거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 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 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 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 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적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입는 피해보다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 줄 수 있다. 단, 일방적으로 하진 않겠다. 구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착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의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 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구민들에게 중간중간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전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게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 화두는 구민 행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약자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구에서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화두는 구민 행복이다. 민선 7기 4년간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려 한다. 그런 만큼 구청장의 일차적인 직무 목표도 구민들 삶의 질 향상으로 잡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2002년 정계에 입문,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 특보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19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단 언론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연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등 요직도 거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트럼프, 대입 소수인종 우대 철폐...‘실력대로’ 하면 한국인에 유리?

    트럼프, 대입 소수인종 우대 철폐...‘실력대로’ 하면 한국인에 유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인종의 다양성을 고려하도록 한 소수계 우대 지침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내에서는 인종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처사로 논란이 격화되고 있지만 그동안 흑인 등에 밀려 학업 성적이 우수했음에도 ‘역차별’을 당해온 아시아계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교육부는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학입시에서 소수 인종 우대 전형을 권고한 지침을 철회한다”면서 “행정부가 의회와 사법부를 우회하는 초법적 지침을 제시했던 것은 잘못”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 지침 때문에 대학들이 필요 이상으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1년 미국 대학이 연방대법원이 명시한 원칙에 부합하는 범위내에서 소수인종 우대 입시전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권고했다. 당시 권고안은 “고등교육기관들이 다양한 학생 집단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는 데 강한 관심을 가지는 것을 인정한다”고 명시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 정책이 법적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방정부의 공식 입장이 되는 것”이라며 “대학들이 기존 지침을 유지하면 조사를 받거나 소송을 당할 수도 있고, 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수 인종우대 정책은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부터 등장해 대입 전형시 소수인종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입학정원의 일정 비율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실시돼왔다. 하지만 역차별 논란도 끊이지 않아 2008년에는 불합격한 백인 학생들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는 흑인(미국 인구의 13%)과 히스패닉(17%)을 위한 우대 조치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기반인 백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교육열이 높지만 인구의 5% 수준인 아시아계 학생들도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지난달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에 대한 긍정적 성향, 호감도, 용기, 호의 등 개인적 특성 점수를 지속적으로 낮게 매겨 입학 기회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스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학 입학사정 과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하버드대에 따르면 지난해 입학생 가운데 아시아계 비율은 22.2%, 흑인은 14.6%, 히스패닉 11.6%로 나타났다. SFFA의 주장은 아시아계가 학업 성적 외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는 미국 대입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프린스턴 대학이 2009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당시 총점이 2400점이었던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점수를 고려하면 아시아계 지원자는 백인보다 140점, 히스패닉보다 270점, 흑인보다 450점을 더 받아야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입학 전형때 인종적 요인을 고려할 수 없도록 법제화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1992년 25%에서 2016년 42%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실력대로’ 하면 더 많은 아시아계가 명문대에 입학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그동안 아시아계의 권리에 별 관심도 없던 백인 보수층이 ‘눈엣가시’였던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을 폐기하기 위해 아시아계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흑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3만 6900 달러로 아시아계(7만 7000달러)나 백인(6만 3000달러)보다 현저히 낮다. 소득 격차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명문대일수록 백인이 입학하기 유리한 구조적 환경을 무시한채 소수인종 우대를 폐지하면 흑인 등에게 고등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법무부에서 소수 인종 우대 지침을 담당했던 아누리마 바르가바는 “학교는 지속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차별을 시정해야 한다”면서 “(기존 지침 철회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서 사상 최초로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고 있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 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 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른 자치구에 나눠줄 액수가 얼마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입는 피해보단 이익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줄 수 있다. 강남이 다른 자치구보다 못 산다면 왜 남을 도와주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강남은 재정상황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대표 도시다. 단,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 구민들 의견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구민들을 깍쟁이나 이기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잘못 덧씌워진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민들도 인색하지 않고, 베풀 줄 알고, 함께할 줄 안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유권자들도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기간 언제쯤 당선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나. -처음부터 당선된다고 봤다. 한 번도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주변을 탐문해 보니, 전통적인 진보 고정표가 35%정도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40%까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거기에 5%만 더 얻어 45%만 되면 3자 대결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봤다. 예상이 적중했다. 46% 득표로 이겼다. ➜40%에서 45%로, 이 5%는 어디서 얻게 된 거라고 보나. -개인적인 경력과 경쟁력, 그리고 보수층의 교차투표가 주효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에서 교차 투표를 많이 했다. 시장은 김문수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를 찍고, 구청장은 저를 찍었다. 강남에서 박원순 시장보다 제가 1만 3185표를 더 얻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작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고, 지금 어느 파트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언제쯤 처리되는지, 처리해 보니 이런 문제점 때문에 구청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렵고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 등 구민들에게 중간 중간 처리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보수층은 어떻게 포용하려 하는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받지 않을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분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그분들 생각을 읽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보수, 진보, 이념, 여야, 정파를 떠나 57만 구민만 바라보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하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외부 감시를 받아야 그릇된 길로 가지 않는다.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이걸 하지 않고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다만, 외부 감사는 잘못된 점은 고치고 부족한 점은 채우는 게 목표다. 외부 감사를 받는다고 해서 전임 구청장 정책을 싹 다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발전시킬 사업은 계승·발전시키고, 보완할 사업은 보완하겠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체복무 언급했던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할까

    지난 14년간 1심 무죄 80건 인권 중시 분위기 반영 가능성 “병역 인식은 그대로” 분석도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세 번째 판단을 내린다. 헌재는 2004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대체 복무를 허용하지 않고 형사처벌하는 것에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법조계에선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고, 일선 법원 하급심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내려진 점 등을 봤을 때 7년 만에 헌재의 판단이 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28일 오후 2시 대심판정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처벌 근거인 병역법 제88조 제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진행한다. 2015년 7월 공개변론 후 3년 만, 2011년 8월 합헌 결정 후 7년 만이다. 2002년 첫 위헌법률심판 제청으로 시작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형사처벌에 대한 위헌 여부는 이미 두 차례 합헌 결론이 내려졌다. 2004년 8월 헌재는 재판관 9명 중 7(합헌)대2(위헌) 의견으로 “양심의 자유가 매우 중요한 기본권이긴 하지만 국가안보라는 대단히 중요한 공익을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입법적 실험(대체복무제)을 요구할 수는 없다”며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도 “입법자는 양심의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법익의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이를 공존시킬 방안이 있는지 등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2011년에도 헌재는 7(합헌)대2(위헌)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헌재가 이전과 다른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헌재 재판관들의 구성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진성 헌재소장과 김이수 재판관은 공개적으로 대체복무의 필요성을 언급할 정도”라면서 “다른 재판관들도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형사처벌만 하는 것에 대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급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2004년 이후 법원 1심 판결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대략 80여건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2016년 촛불시위 이후 인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변호사는 “대법원과 달리 헌재는 사회적 변화를 법이 잘 따라가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헌재가 여전히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병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이나 헌재는 보수적인 판결을 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면서 “병역 대상자들의 반발을 고려했을 때 헌법불합치나 위헌 결정 가능성이 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쏟아진 평화 구축 방안

    남북이 지난 14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 조성’을 위해 초기 수준의 군사적 신뢰 조치와 함께 구체적인 군축 방안까지 거론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양측이 다양한 평화 구축 방안을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 구현을 위해 첫발을 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DMZ 군축은 북한의 비핵화와 동시에 또는 최종 단계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전체적인 군축 논의 순서를 정리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22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측은 군사분계선(MDL) 인근의 적대 행위 금지를 주장했고 우리 측은 한국 전쟁 유해 및 역사 유적 공동 발굴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상견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 양측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평화지대 조성 방안을 제의한 셈이다. 북측은 MDL 일대에서 비행 및 정찰 활동을 금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장사정포 및 남한 자주포의 후방 배치 문제 등과 함께 주요한 ‘DMZ 군축 의제’ 중 하나다. 북한의 이런 제안을 놓고 우리 군이 추진 중인 킬체인(북한 핵·미사일 감시 파괴)을 무력화하는 시도 아니냐는 의심도 보수층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킬체인 무력화가 선행되면 우리가 핵 앞에 무방비 상태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정부 관계자는 “회담에서는 남북이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각종 생각을 제시해 보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실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서문)이라고 선언하고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제3조 2항)고 명시했다. 2000년 8월 합의된 개성공단도 북측의 군사시설 이전을 위해 2003년 6월에야 착공했을 정도로 군축 부문은 협의 및 이행에 긴 시간이 걸린다. 우리 군이 이번 회담에서 DMZ 공동 유적 발굴을 제안한 것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는 초기 조치에 무게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군이 염두에 두는 발굴 대상은 강원 철원군 흥원리에 있는 궁예도성이나 임진강·한탄강 유역의 구석기 유적 등이다. 제주도 면적(1849㎢)의 절반에 이르는 DMZ(907㎢)를 모두 평화지대로 바꾸려면 유해 및 유적 발굴을 통해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은 “남북이 군축 아이디어를 불쑥불쑥 던지면서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초기 군사적 신뢰 조치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군축을 진행하는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YS도 제네바합의 후 훈련 대폭 축소 “한미훈련 중단해도 안보위기 없었다” 트럼프 “北, 실종 미군 유해반환 시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밝히자 국내 강경 보수층 일각에서 ‘안보 위기론’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비핵화 대화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을 중단한 사례는 과거 군부 출신 보수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도 있었다. 역시 보수정권인 김영삼 정부 때도 팀스피릿 훈련을 대폭 축소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는 이유만으로 진보정권이 북한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거 연합훈련을 중단 또는 축소한 기간엔 안보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훈련 재개를 선언한 이후 오히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압도적 군사력으로 전쟁을 억제해 평화를 만들 순 있어도 그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과거 사례가 입증했다고 입을 모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키리졸브나 독수리 훈련처럼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되 재래식 훈련은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 안보 위협은 없다고 본다”면서 “훈련 중단은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유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992년 1월 노태우 정부가 1954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훈련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은 비핵화 절차를 밟아 나갔다. 당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1991년 9월 남한 내 전술핵 철수를, 노태우 정부는 같은 해 12월 ‘핵부재 선언’을 발표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한·미 양국은 한편으로 연합훈련인 ‘팀스피릿’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화답해 북한은 즉각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1993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 사찰을 받았다. 우려했던 안보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은 한·미가 1993년 팀스피릿 재개를 결정하면서부터다. 1992년 10월 대선 직전 터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을 구실로 한·미 국방당국은 훈련 중단을 취소했다. 당시 양국 국방당국은 표면적으로 훈련 재개의 탓을 북한에 돌렸지만, 그 이면에는 양국 내 강경파의 끊임없는 강경론 유도가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팀스피릿 재개는 실익도 없이 북한의 핵 개발 폭주로 이어졌다. IAEA가 특별사찰까지 요구해 오자 1993년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대놓고 핵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상호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면 북한은 이에 상응해 군사적 신뢰 조치를 취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방향에 국민이 동의한다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화가 지속하는 한 군사훈련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 직후엔 팀스피릿을 대폭 축소,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대체했다. 훈련을 축소했다고 특별한 안보 위기가 불거진 일은 물론 없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반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싱가포르 공동 성명에 대해 “모든 걸 얻어낸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오는 일요일(17일) 북한 지도자에게 전화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더불어 민주당 .. 부산 기초자치단체장도 석권

    더불어 민주당 .. 부산 기초자치단체장도 석권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광역시장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4곳,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1곳,무소속 1곳 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파란색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민주당 이 압승했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14일 선거 개표 완료결과, 부산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서 13곳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압승했다. 한국당이 승리한곳은 수영구와 서구 등 2곳에 불과했다. 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이 표심으로 분출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분위기도 민주당이 압승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벨트로 관심이 쏠렸던 부산 강서구, 북구, 사상구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강서구는 민주당 노기태 현 구청장이 여유롭게 상대후보들을 제쳤으며, 북구에서는 역시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현 구청장인 한국당 황재관 후보를 누르고 각각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상구에서는 민주당 김대근 후보와 재선에 나선 한국당 송숙희 후보를 이겼다. 부산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전형적인 보수층 지역인 동구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다.  민주당 최형욱 후보와 현 구청장인 한국당 박삼석 후보는 접전 끝에 최 후보가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현직 구청장으로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 친 한국당 소속 금정구 원정희 후보와 동래구 전광우 후보도 민주당의 정미영 후보와 김우룡 후보에게 각각 자리를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기장군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규석 현 군수가 삼선에 성공했다. 연제구의 경우 애초 부산시의회 의장 출신인 한국당 이해동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공천에 불만을 갖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석수 후보와의 보수층 표가 흩어지면서 민주당의 이성문 후보가 승리했다.이밖에 해운대구 홍순헌 후보 사하구에 김태석 후보,중구 윤종서후보,부산진구 서은숙 후보도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 그동안 부산에서는 여당깃발만 꼽아도 당선됐지만 이번은 달랐다”며 “.부산시장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서도 민주당후보가 대거 당선된 것은 한국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북·미 정상 간 역사적 첫 회담에 대한 평가가 관련국들을 중심으로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공동성명 내용의 후퇴’, ‘미국의 양보’ 등 4가지 쟁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주장했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D)로 후퇴한 ‘반쪽짜리’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이 ‘북한에 너무 큰 선물을 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남긴 4대 논란을 팩트 위주로 분석했다.1. CVID 없다고 미진한 합의? CVID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 美, 北 ‘CVIG’ 제공 불가 판단 지난 12일 타결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용어 대신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이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일부 강경 보수층에서는 CVID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이유로 미진한 합의라고 비판한다. 이런 비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회담 전 언론에 “CVID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기대치를 높인 탓도 물론 있다. 하지만 북핵 협상 역사를 자세히 알고 보면, CVID라는 문구에 집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사실 CVID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내건 조건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리는 패전국이 아님에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건 조건에 굴복을 강요한다”며 반발해 왔다. 만약 미국이 CVID를 관철하려면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을 수용해야 공평하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와 북한이 요구하는 CVIG를 동시에 타결하는 게 주권국끼리의 대등한 협상이라는 논리다. 이번에 미국이 끝내 CVID를 관철하지 못한 것은 현 시점에서 북한에 CVIG를 주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어의 의미상으로만 봐도 CVID는 중언부언의 측면이 있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에 이미 ‘검증가능’과 ‘불가역적’이라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방송에 출연해 “사실 누군가에게 ‘당신을 완전히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당신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의미상으로는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표현의 진의를 이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CVID가 아니라고 봤다면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이행의지를 CVID로 받아들인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보수 근본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완전한 검증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CVID는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 한미훈련 중단, 위험한 양보? 北 ‘비핵화 연기’ 빌미 안 주기 “한·미 통상적 군사훈련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협상 파트너인 북한을 달래고, 방위비 분담을 협상 중인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훈련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하는 등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과 미사일 개발 포기의 선물로 ‘합동훈련 중단’을 먼저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도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에게 핵·미사일 개발 중단에 대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가시적인 조치와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등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줄 ‘선물’은 마땅치 않다”면서 “대북 경제 제재를 당장 풀 수도 없으니 고민 끝에 꺼내 든 것이 바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라고 해석했다. 또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는 한반도 안보 위협이 낮아질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연기’ 핑계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연합훈련을 굳이 강행할 이유도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합훈련 등 비용을 거론한 것은 방위비 분담 협상에 나서고 있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수’까지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한·미 간 통상적 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연합훈련의 전면 중단이 아니라, 부분 중단 내지는 축소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결정이 주무부처와 논의한 뒤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해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3. ‘9.19공동성명’보다 후퇴? 정상회담선 큰 틀 포괄적 합의 실무자 간 결과물과 비교 오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명시한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보다 후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은 실무자들 간 회담 결과물인 9·19 공동성명을 큰 틀에서의 포괄적 합의를 도출할 수밖에 없는 정상회담의 산물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한 오류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9·19 공동성명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복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관계정상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일각에서는 4개 항으로 구성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같은 문구가 없는 것을 이유로 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9·19 공동성명의 서명 주체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차관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같은 실무자들이었다. 실무자급 회담이면 성명 내용에 CVID와 같은 구체적 문제가 먼저 명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밑에서 위로 접근하는 ‘보텀 업’ 방식이 아니라 70년간 적대 관계였던 국가의 정상 간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공동성명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비핵화 관련 문서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또 앞으로 이어질 후속 회담과 각종 실무회담에서 CVID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후속 회담을 시사했다. 오히려 이번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1항에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미 간 신뢰 부족 문제를 정확히 짚은, 보다 진전된 성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9·19 공동성명도 구체적인 이행 방법이나 날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북핵 문제의 근본 원인이 북·미 간 적대적 관계의 산물이었다는 점을 제대로 짚은 성공한 회담”이라고 평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4. 트럼프가 양보한 게 많다? 새 북·미관계 수립 먼저 언급 北 실질적 비핵화 ‘액션’ 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에 대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손해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양보’가 두드러지지만 오히려 사업가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과 신뢰를 쌓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투자’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북·미 공동성명의 문구 배치 순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핵심 현안으로 꼽혔던 비핵화보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 먼저 언급된 데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그동안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북한은 ‘선 평화체제 구축, 후 비핵화’로 응수해 왔다. 그런 만큼 공동성명은 일종의 타협안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될 수 있다”는 오래된 경구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정상적 외교관계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적대국으로 대치해 온 북한의 김 위원장이 가장 듣고 싶어 한 ‘표현’을 던지고, 북한의 실질적인 ‘액션’을 유도했다. 큰 돈이 들지 않는 덕담으로 김 위원장을 세계 외교 무대에 데뷔시키고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인정한 대신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나 핵실험 등 관련 연구를 중단한다는 북측 약속을 받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건 현실에 순응한 판단 변화로 읽혀진다. 그동안 일괄타결을 통한 단시간의 비핵화를 강조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언급으로, ‘단계적 비핵화’를 고집해 온 북한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기대 이상의 선물까지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제안했고, 하길 원하는 체제 보장 조치”라고 발언했다. 미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체제 보장 조치를 제시한 건 그만큼 북한 최고지도자로부터 받아낼 반대 급부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단기적 이익의 관점에서는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적인 측면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는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 더 멀리 내다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 구청장 일찌감치 ‘파란 물결’… 송파도 뚫었다

    서울 구청장 일찌감치 ‘파란 물결’… 송파도 뚫었다

    민주당 8명 역대 최다 3선 배출 ‘한국당 현직 프리미엄’ 5곳 흔들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 낼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다. 13일 밤 11시 30분 현재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구, 중랑구 등 5곳 중 상당수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던 자유한국당의 희망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우선 민주당 출신 현직 구청장들의 불출마로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된 자치구 8곳 모두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유동균(마포), 김선갑(광진), 유성훈(금천), 이정훈(강동), 이정로(성북), 박준희(관악), 오승록(노원), 김미경(은평) 등 자치구의 민주당 후보들은 13일 밤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후보들을 30~50% 포인트의 격차로 앞서가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영등포구에서도 신인인 민주당 채현일 후보가 김춘수 한국당 후보를 30% 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며 질주했다. 재선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려 했던 조길형 후보가 민주당이 경선 없이 단수 후보를 확정하자 이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 후보가 여권 표를 갈라 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재선에 나선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 3명도 무난히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원오(성동)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정찬옥 한국당 후보를 58% 포인트 차이로 압도하며 독주했다. 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15년간 성동구를 이끈 고재득 전 민주당 구청장 이후 ‘제2의 성동 민주당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김수영(양천) 후보도 강웅원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40% 포인트 이상 앞서가며 재선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후보는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치러진 6번의 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이 단 한 번도 연임에 성공한 적이 없는 곳에서 여성 후보로 재선에 나서 선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여성 연임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된 이창우(동작) 후보도 홍운철 한국당 후보를 40%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최연소 재선 구청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재선 구청장 8명도 모두 3선에 성공하며 민주당 아성을 굳건히 했다. 노현송(강서), 유덕열(동대문), 성장현(용산), 문석진(서대문), 이성(구로), 이동진(도봉), 박겸수(강북), 김영종(종로) 등 8명의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후보들을 40~50% 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이들이 모두 3선에 성공하면 민주당은 1995년 민선 1기 시작 이후 역대 최다 3선 구청장을 배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중랑구, 중구 등 한국당 현역 구청장 자치구 5곳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이들 5곳은 한국당이 모두 현직 구청장을 차지한 곳으로,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될지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우선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에서도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발판으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3선에 나서려던 신연희 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구청장 공석이 된 강남구에선 ‘노무현·문재인의 남자’를 앞세운 정순균 민주당 후보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장영철 한국당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밤 11시 30분 개표 20% 상황에서 정 후보가 49.13%를 얻으며 장 후보(39.06%)를 앞섰다. 송파구에선 박성수 민주당 후보가 3선에 나선 박춘희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 서초구에서는 재선에 나선 조은희 한국당 후보와 이정근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정치 신인인 서양호 민주당 후보와 재선 구청장으로 3선에 나선 최창식 한국당 후보가 맞붙은 중구에서는 신인이 현역을 누르는 결과가 나타났다. 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최 후보를 20%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으로 맞대결을 벌인 중랑구에서도 류경기 민주당 후보가 현직 구청장으로 재선에 도전한 나진구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3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선택 6.13 주요 격전지] 드루킹 넘은 김경수

    [선택 6.13 주요 격전지] 드루킹 넘은 김경수

    김경수, 초반 접전 끝 ‘거물’ 김태호 꺾어… 승부수 통해 6년 만의 ‘리턴매치’ 함박웃음 민주당 험지에 파란 깃발 꽂아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남의 승자는 결국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출마 직전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휘말려 한때 불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정면돌파 승부수가 경남의 두터운 보수층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와 돌아온 ‘올드보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6년 만의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김경수 후보가 16.7%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가 유리한 사천 등 서부 경남의 개표가 먼저 진행되면서 수천표 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경수 후보가 강세를 보인 창원·김해 등의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따라붙기 시작했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김경수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경남 김해을에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경수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에 보수성향이 짙은 ‘낙동강 벨트’ 공략을 위해 당내에서 거센 출마 압력을 받았다. 의원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한 초선이란 점에서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출마했다. 위기는 출마 선언 직전 터져 나왔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고, 그의 전 보좌관이 드루킹과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는 어려움 속에서 선거운동을 지속했다. 경남은 한국당의 텃밭인 데다 특히 서부 경남은 보수색이 압도적인 험지다. 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에게 뒤졌다. 게다가 상대 김태호 후보는 재선 지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 거물이었다. 그럼에도 김경수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에 이어 6년 만에 맞붙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고, 민주당 소속 최초의 경남지사가 됐다. 앞서 2010년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김두관 지사(현 민주당 의원)는 무소속이었다. 김경수 후보는 험지에 ‘파란 깃발’을 꽂은 데다 보수진영의 거물을 꺾으면서 단숨에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드루킹 특검이 선거 이후 본격 수사를 진행될 예정인 만큼 그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방선거 투표율 23년 만에 60% 돌파

    지방선거 투표율 23년 만에 60% 돌파

    지난 대선 이어 참여의식 이어져 북미회담에 진보·보수 결집 분석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60.2%로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 전체 유권자 4290만 7715명 중 2584만 1739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60.2%를 기록했다.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60%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68.4%)에 이어 23년 만이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56.8%)보다 3.4% 포인트 높다. 2016년 20대 총선 최종 투표율은 58.0%였다.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의 참여의식이 발현된 결과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촛불시민혁명을 경험하면서 ‘한 표의 소중함’을 느낀 유권자가 늘어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에서 보여 준 국민의 높은 정치의식과 참여 열기가 이번 선거에도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한국사적 이벤트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은 투표소로 발길을 옮겼다. 이에 북·미 정상회담이 도리어 진보와 보수 양측을 결집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를 견인하고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의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한미군 철수는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제도의 안착도 원인 중 하나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로 전국단위 선거로는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투표율이 6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65.9%), 경남(65.8%), 전북(65.3%) 순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과 연관된 인천의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60.7%로 집계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탄핵에도 반성 없이 딴지만 걸다가… 구태 야당, 호되게 맞았다

    탄핵에도 반성 없이 딴지만 걸다가… 구태 야당, 호되게 맞았다

    文 높은 지지율에 평화 무드 더해 민주당, 12년 전 패배 딛고 압승‘샤이 보수’(숨은 보수층)는 없었다. 그것은 신기루였다. 대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민심’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경남(PK)으로 타들어 갔고 대구·경북(TK)에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압승을 거둔 표면적 이유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무드, 즉 ‘기울어진 운동장’이 거론된다. 그러나 그 근저에는 낡은 정치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탄핵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냉전주의적 사고방식과 망국적 지역주의로 연명하려는 야당에 대한 심판이 발현된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겹쳐 있어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상 두 번째로 높은 60%를 넘긴 것이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 심리를 대변한다. 유력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 준 적은 없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당시 야당이자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2곳을 휩쓸며 압승한 게 그나마 가장 유사한 사례다. 민주당은 비록 TK에서 졌지만 과거와 달리 표 차이를 좁힌 데다 사상 처음으로 PK에서도 압승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112석의 제1야당인 한국당은 사실상 TK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과 급진전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의 영향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선거 전까지도 7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민주당의 지지율도 50%대를 계속 달렸다. 반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10%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는 등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경기 북부, 인천 백령도 등 북한에 민감한 보수적인 지역의 민심도 민주당을 향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북·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면서 인물론이나 정책 등의 이슈 자체가 차단돼 버렸고 민주당은 더욱 승세를 굳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탄핵 이후에도 지리멸렬한 야당의 모습이 민심을 민주당에 쏠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특유의 거친 발언으로 보수층 결집을 유도했지만 지지층마저 품격 없는 언행의 야당 대표에게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부산, 대구, 경남 등 한국당의 텃밭 같은 지역에서는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한국당이 탄핵 이후 반성하거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잘못된 기존 행보를 계속 보이는 게 문제”라며 “한국당이 한반도 평화 이슈에 지나치게 냉소적이고 수구적인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모습이 시대에 뒤떨어져 보였고 이는 유권자의 민심과 너무 괴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보수 유권자들이 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을 선택하려 해도 바른미래당이 보수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고 차별화되는 노선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안으로 생각할 유인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기반인 진보·평화세력 우위 구도가 2년 후 21대 총선과 그 이후 대선까지 연결될까. 임기 말로 갈수록 정권의 인기가 떨어지던 과거의 추세가 되풀이된다면 이번 압승이 민주당에 마냥 달가운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압승이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자극하면서 향후 선거에서 되레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관측마저 구시대적 패러다임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유권자들은 고리타분한 정치 지형을 혁명적으로 바꾸기를 원하며 이번 선거가 그 혁명의 시발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야당에 내려진 유권자들의 무시무시한 심판이 일회성 승패로 보기엔 예사롭지 않다는 얘기다. 만일 야당이 대안을 보여 주지 못하고 냉전적, 지역주의적 패러다임을 떨치지 못한다면, 즉 합리적 보수로 재탄생하지 못한다면 이 기울어진 운동장은 예상보다 오래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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