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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심점 잃은 美공화 ‘림보 딜레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가 공화당의 ‘얼굴’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 직후 촉발된 미 정치권내 ‘사회주의’ 논쟁으로 보수적인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림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공화당의 숨은 얼굴이라는 공격을 받는가 하면, 공화당 내부로부터 엔터테이너라는 지적에 발끈하고 나서면서 지도부로부터 공개 사과를 받아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적 정치행동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을 통해 “오바마의 임무가 자본주의와 개인적 자유라는 기초를 부정하는 국가 재개조라면 그가 실패하기를 바란다.”고 발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공화당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림보의 발언은 이후 민주당에 공화당과 싸잡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1일 CBS에 출연, “림보가 바로 공화당의 지적 능력 및 에너지의 바탕”이라고 공격했다. 골수 보수 논객과 공화당을 동일시하려는 정치적인 전략이다. 문제는 림보가 기조연설을 한 같은 날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신임 의장인 마이클 스틸이 TV 프로그램에 출연, “림보는 엔터테이너이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는 ‘선동적’”이라며 공화당과 선을 그었다. 하지만 스틸의 이날 발언이 림보를 자극, 문제가 커졌다. 림보는 스틸의 발언 내용이 방송된 뒤 2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에서 직접 스틸 의장을 지칭하며 “정치 평론가로 나서는 대신 맡은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맞받아쳤다. 림보와 스틸의 발언이 감정싸움에서 보수주의 진영의 갈등으로 비쳐지면서 스틸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스틸은 2일 저녁 늦게 “림보를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를 존경한다.”면서 전날 방송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정치전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는 림보를 “공화당의 매우 귀중한 보수적 입장을 대변한다.”고 추켜올리기까지 했다. 골수 보수진영 내 림보의 영향력을 반증하는 동시에 림보가 RNC 의장에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팀 케인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은 성명을 발표, “스틸 의장이 자신의 발언을 하루아침에 뒤집고 림보에게 사과하는 것을 보니, 림보가 정말 공화당의 배후에 버티고 있는 세력임이 드러났다.”며 정치공세를 폈다. 민주·공화당과 백악관까지 나서 공격하는 림보의 주가만 올려놓은 꼴이다. kmkim@seoul.co.kr
  • 與 ‘친이계 결집 시도’ 野 ‘정동영 내홍’

    與 ‘친이계 결집 시도’ 野 ‘정동영 내홍’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정국 긴장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야권은 9일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여권을 겨냥해 대치전선을 그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권의 대응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파문 차단에 나섰다. 여야간 대치는 2차 입법전으로 이어지면서 정국 파행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동안 용산 참사를 둘러싼 공방은 적어도 정치권에선 입법 대치전의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졌다. 여야는 이명박정부 2년차 고위 인사들의 청문회까지 연결지으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를 결정짓는 관문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날 검찰이 경찰의 법적 책임에 면죄부를 주면서 2월 고비를 넘는 야당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무거워질 것 같다. 반면 여당은 ‘용산의 덫’에서 벗어나 쟁점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태세다. ‘용산 정국’의 제2라운드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 재점화로 재개되는 양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기존의 낙마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한나라당도 내부 혼선은 있지만 공식 입장은 경질 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검찰 수사결과 특정인의 거취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김석기 사퇴론’을 차단했다. 민주당은 용산 참사 파문의 최우선 해법으로 김 내정자의 경질을 촉구했다. 용산 문제에 성과를 내지 않는 이상 정국 돌파구를 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제 단호한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 10명이 뜻을 모은 ‘국민과 함께하는 의원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은 반MB 민주대연합에 힘을 합해야 한다.”며 원내·외 병행투쟁을 촉구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여권에 면죄부로 작용한 이상, 강경 승부수를 던져야 존재감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읽힌다. 이같은 기류로 볼 때, 김 내정자가 낙마할 경우 여야의 대치전선은 쟁점법안으로 급속히 이동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치권이 용산 정국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여야의 현 상황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각 내부 갈등을 보이고 있다. 당장은 집안 싸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지만, 내부 봉합에 실패한다면 여야 입법 대치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자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8일 친이(친이명박)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모임을 갖고 결집을 시도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모임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참석해 “2월 국회에서 중점법안 통과에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여권 전체로서는 매우 고무적이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 1일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38.1%, 한나라당 지지도가 35.0%로 나왔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내친 김에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당이 지지율을 회복하자고 독려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오는 4월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설로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최재성 전 대변인이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 움직임을 비판한 데 이어 이날에는 정 전 장관 쪽이 “최 의원은 입을 닫으라.”고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당 지도부는 계파 공천을 그만두고 적전분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맞받아쳤다. 정 대표와 전북 의원들의 이날 비공개 만찬에서도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 시나리오를 놓고 얘기가 오갔다. 용산 참사를 계기로 보수진영이 결집하면서 여권의 지지기반이 회복되는 상황은 민주당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공천 문제로 당 리더십이 이원화되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내부 권력투쟁으로 이어질 경우 분열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민주당으로선 2월 정국에서 선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이 본 北 미사일 발사 징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오바마 정부의 우호적 대북 협상 기류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나쁜 쪽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성명 공세에 대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계속 강수를 두면 이명박 정부와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좋은 영향을 못 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이 있다고 확인된 지난 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대포동 발사와 관련한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북의 행동을 어떻게 읽고 있나.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다. 북한의 정책결정과정의 특성상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봤고 지금까지 대개 그런 식으로 해왔다. 미국 새 정권 초기에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높이려는 것인데 지나치다. 오바마는 대선 중에 이란이나 북한 지도자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고, 당선후 참모진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취임 100일 이내에 북에 특사를 보내서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돼 있다. 그것이 오바마 진영의 공감대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이다. 남편 클린턴 정부가 떠난 시점인 2000년 10월 북·미 코뮈니케, 그 이전 1999년의 페리 보고서, 이 두 가지가 오바마 행정부, 특히 클린턴 국무장관의 기본 입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미국은 2월 말까지 대북 정책을 리뷰(재조정)하겠다는 것이고 실제 열심히 하고 있다. 거기에다 대고 인민군 총참모부가 서해상에서 내일이라도 마치 전쟁을 일으킬 것처럼 위협적 언사를 늘어놓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에서는 남북관계를 이명박 정부가 완전히 망쳐놓고 있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협박한다. 미국에서 “수사적인 공세는 북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논평이 나왔다. 이러다 보면 북한이 위협적인 언사를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목적과는 멀어질 수 있다. 북한이 가끔 판을 잘 못 읽는다. →오바마 정부 내에 강경파가 득세할 우려도 있다는 건가. -그렇다. 관심을 끌기 위해 미사일 발사했다고 치자. 미국 여론이 역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지금 힐러리나 오바마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상당히 높여놨다. 북한의 위협적 행동 때문은 아니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아프간, 이란, 북한 등 외교적 부담을 여럿 남겼다. 오바마가 북핵의 우선순위를 높인 것은 이들 외교 현안 중에 해결의 로드맵이 짜여져 있는 것은 북핵밖에 없기 때문이다. 9·19, 2·13, 10·3합의에 이어 작년 10월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있었다. 가장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북핵이다. 역설적이게도 부시가 막판 외교에서 업적을 내려고 서두른 과정에서 다음 정권에 넘긴 외교 현안 중 곧바로 착수할 수 있어 우선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북한에선 우선순위가 올라간 게 “우리가 계속 강수를 뒀기 때문”이라고 자평할 지 모르지만 대북 강경론이 주류를 이룬 부시 정부를 상대로 쓰던 강수를 온건론을 기본으로 하는 오바마 정부에도 쓴다는 것은 판단착오다. →미국과의 오랜 협상에서 학습효과가 생겼을 텐데, 왜 그런 판단을 한다고 보나. -집단적 사고의 문제점이다. 개인은 합리적이더라도 집단이 되면 엉뚱한 방향에 강성으로 흐른다. 문제가 심각하고 중요할수록 강경론자들이 그럴 듯한 이유를 대서 밀어붙이면 온건론자가 반박할 논리가 충분치 못해 끌려갈 수 있다. 북한이 그런 상황이 아닌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은 회복한 것 같다.그렇지만 한번 저렇게 건강에 이상을 겪고 나면 참모들이 초조해질 수 있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에도 강온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면 대북 강경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북한이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북한이 미국의 자비를 기다릴 것까지는 없지만 외교채널로 점잖게 “우리도 잊지 말라.”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내도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이후 군·당·정 장악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북한정치의 특성상 김정일이 필담만 가능해도 그 권력은 확고하다. 북한 지도부의 초조감은 2012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는 해’라고 규정한 데서 출발한다. 2012년까지는 경제조건을 호전시켜야 한다는 게 최고 당면 목표다. 그때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오려면 지금부터 북·미관계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경제제재가 확실하게 풀려서 국제금융기구로부터의 차관 같은 게 들어와야 한다. 이런 목표를 놓고 일정을 역산해서 생각하면 초조하게 돼 있다. 아마도 충성심 높은 사람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시간 내에 끝장을 내야 하고, 미국의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수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자기네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북한의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미국식 코드에 대한 이해 없이 조급하게 일을 추진하면 부작용이 더 크지 않을까. →북한의 다음 행보를 어떻게 예상하나. -남쪽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의 내용이나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미국이 국무부 대변인 논평으로 북의 언사를 평가절하했지만 공식적으로 그렇게 해도 이면으로는 직간접 비공개 채널을 통해 “잘 해주려고 하는데 왜 요란을 떠느냐.” 하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노련하다. 문제는 우리다. 현 정부에서는 그런 유연성이 떨어진다. 북한에 “너무 그러지 마라. 우리도 오바마 정부와 조율문제도 있고 해서 조금씩 입장을 조정하고 있으니까, 다그치지 말라.”라고 하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자세나 의향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무시하는 쪽으로 계속 나가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말만 하면 아주 고약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군사충돌까지 상정하는 건가. -있을 수 있다. 꽃게잡이가 시작되는 4월부터가 문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일이 터질 수도 있다. 두 차례의 서해해전을 1대1로 마감한 쌍방이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고 버티면 상황이 에스컬레이트될 수 있다. 그걸 막기 위해 정부가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북에 끌려가라는 게 아니다. 북이야 밑져야 본전이지만 우리는 그게 아니지 않은가. 미국이 직접 나서기엔 좀 규모가 작고, 그러나 우리한테 주는 심리적 효과는 적지 않은 군사행동으로 번지기 시작하면 그렇잖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일파만파로 되어서, 결과적으로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물리적 행동으로 노선을 바꾸는 나쁜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조금씩 북한에 대한 몇가지 유연한 조치를 취하면서 더 이상 강수를 두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 →어떤 형태의 조치나 메시지를 뜻하는가. -우선 청와대의 의지가 실려야 한다. 다른 사람은 소용없다. 겉으로는 의연하게 대처하되 대통령의 의중을 실어 비공개적으로 주중·주러 북한대사관이나, 유엔 대표부를 통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의 폐지를 주장했는데. -북이 먼저 비핵화하고 개방하면 3000달러 만들어주겠다는 것은 엄격한 연계론 또는 선 핵해결론이다. 반면에 오바마 정부는 비핵화를 위해 미·북수교도 해주고 경제지원도 해주겠다는 것이다. 병행론이다. 미국의 핵 정책이 이런 적극적인 병행론적 차원에서 추진된다고 할 때 우리의 강한 연계론이 얼마나 버티겠는가. 대북정책이라는 게 국내 지지가 좀 있어도 국제정세가 안 받쳐주고 북이 죽어도 싫다고 거부하면 쓸 수가 없다. 우리 사회에서 극보수를 제외한 보수계층에서조차 슬슬 ‘비핵개방3000’의 재검토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니겠는가. 황성기 편집위원 marry04@seoul.co.kr ■ 정세현 前 통일부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2005년부터 2년 임기를 연임해 맡고 있는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을 다음 달 물러난다. “4년이나 했다. 더 할 생각 없다.”는 그는 보수진영 인사로 물갈이된 대통령 자문기구인 통일고문회의에서도 재위촉되지 않았다.“지난해 이 정부에서 민화협 대표자리를 내놓으라고 했을 때 이미 통일고문 재위촉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전주 완산갑 후보로 거론됐는데 “아마 (민주당)일각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 것 같은데 정치판에 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관계, 외교안보 문제 등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좋다는 것이다. ▲64세 ▲만주에서 출생, 전북 임실에서 성장 ▲서울대 정치학박사 ▲1977년 통일원 입부 ▲김대중 정부 마지막, 노무현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진보에 길을 묻다]독자적 정치세력의 건설 왜 필요한가

     ->의료운동의 성과를 정리한다면.  1987년 민주화운동 이래 진보개혁 진영을 대표하는 세력은 크게 두 줄기였는데 재야민주화운동이고 한축은 노동운동 세력이었다.저는 둘 어느 곳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둘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오고 참여해온 사람이었고 저와 함께 일하는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멤버들은 80년대와 90년대를 주도해온 양대 세력의 뒤에서 봉사한 비주류였다.보건의료 부문의 대중조직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 김용익 서울대 의대교수 주도로 국민의료보장을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로 만드는 데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으고 동원하는 일을 해왔다.1990년대 조직화 동력화에 힘써왔고 사회정책의 주류로 일해왔다.  양대세력에 버금가는 제3의 시민운동 사회세력이 1990년대 10년동안 모습을 드러내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와의 긴장과 협력 관계 속에서 국가복지를 혁신하고 제도화하는 데 노력해왔고 성과가 컸다.시민사회 운동세력이면서 전문가진영이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행정경험을 가지게 된 실천적 지식인그룹이었다.자랑할 만한 실적도 남겼지만 민주정부 10년 동안 좌절도 느꼈다.  민주정부 10년은 사회적으론 온정적인 정책을 추진했지만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를 고착화시켜온 정치세력이기도 한다.의료산업 민영화 논쟁이 대표적인 예인데 삼성그룹과 손 잡고 의료 영역에 자본의 논리를 도입해 의료 민영화를 하려 했다.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려 했고 우리는 이에 맞서 투쟁해왔다.그 싸움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 좌절감 속에 느낀 것이 우리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일반 민주세력에 더부살이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정치세력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토론하고 참여하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정치세력화의 자양분을 만들기 위해 담론과 정책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복지국가 정치세력이 건강하게 형성되고 정치연합이 확산돼 이멍박의 신자유주의 토건국가 시스템을 대체할 만한 한국형,토종 복지국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미래 전망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의료보건 체계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발전 전망은.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는 국민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하는데 전 국민이 의료보장 체계 아래 들어와 있기 때문에 보편주의 원칙을 잘 달성하고 있다.그런데 보편주의라 함은 양적으로만 모든 국민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얼마만큼 질적 만족을 보장하느냐가 보장성의 수준이다.유럽 선진국은 진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데 우리는 64%밖에 안되니까 20%포인트 정도가 부족하다.시급히 의료비의 85%를 공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15%는 사적으로 조달하면 된다.가계가 떠안거나 또 의료비 총액 상한제가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되면 된다.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스웨덴이나 영국과 다 다르다.  스웨덴은 국가가 의료기관을 소유하고 조세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시스템인 반면 우리는 건강보험이 전체를 통제하고 있지만 의료공급 시스템은 민간의료기관이 90%를 차지하고 공공기관이 10%밖에 안 되는 구조다.공공병원의 점유를 더 높여야 하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갖고 있는 건강보험체계가 굳건해지면 건강보험을 통해 병원들을 충분히 통제하고 규제할 수 있어 모든 민간의료기관이 적절하게 경쟁하고 경쟁을 통한 효율-조정된 시장의 메카니즘이 작동하면(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작동하고 있고) 된다.  우리 의료제도의 성과를 살펴보면 의료비 지출을 GDP의 6%밖에 안하는데 OECD에서 5등을 했다.성과는 좋은데 의료비는 적게 쓰니까 의료제도가 국가발전 수준에 비춰 토종형으론 꽤 성공한 모델이다.이것을 쭉 확대시켜야 한다.교육이라든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출생과 동시에 주어지고 육아와 교육,취업,나아가 실업하면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질병이 걸리면 건강보험 보장을 받게 되고 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사회적 서비스가 필요한데 이것을 시장에 맡겨버리면 복지마저 자본의 논리에 휩쓸리게 된다.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스웨덴이나 북유럽 나라들에서 영감을 얻어 배워야 하는데 그 나라들은 국가가 직접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공하지 않더라도 재원을 정부가 충당해,개인 소득세를 많이 받아 국가재정의 덩치가 커졌다.  그러니까 GDP의 55% 정도가 국가재정의 규모다.우리는 30%에 못 미치고 있다.복지를 제공하는 인력을 직접 고용하기도 하고 비영리 단체라든지 고용한 단체를 지원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국가가 재정으로 조세로 충당한다는 것이다.우리가 그 길로 가야 한다.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적다.이 세력을 키워야 할 과제가 놓여있는 것이다.범사회 정책그룹이라 할 수 있는 정치적 연합체가 크게 형성되면 이 세력이 집권할 수 있다면 새로운 패러다임,한국형 복지국가를 개척할 수 있다.  ->지난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문을 보면 ‘최소한 많은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복지국가와 사회적 서비스에 일정한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지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과 맥이 닿는 것 같다.  정확히 그렇다.  유럽 복지국가 성립과정을 고찰하면 노동자계급이 성장해 노동자계급의 이해관게를 대변하는 정당이 만들어지고 이 정당이 집권함에 따라 복지국가가 이뤄졌다.따라서 노조 조직률이 높고 노동자에 기반한 정당이 존재하고 그 힘에 의해 자본이나 사회의 기득권 세력과 담합하는 사회담합주의(Coporatism )가 성립한 건대 우리는 노조 조직률도 10%밖에 안 되고 노조에 근거한 유력한 정치세력도 아직 없는데 무슨 수로 그런 거 하냐는 이들이 있다.그들은 역사적 맥락에 대한 심각한 성찰을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서양의 역사와 우리의 역동적인 역사는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우리는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잘 사는 노동자,전국민의 8.8%라는 소수를 대상으로 의료보험이 시작됐는데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을 적용시키는 데 성공시킨 전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게 토종의 힘이다.토종 복지국가 정치세력은 그 힘에 천착하고 있다.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노조 조직률이 10%밖에 안 되지만 노조 만으로 안 되는 부분에서 제3세력과 연대해 복지국가를 위한 정치연합을 형성하면 된다.사회서비스는 일생에 걸쳐 꼭 필요한 복지다.서비스를 누려 혜택을 보는 사람과 사회적 서비스의 새로운 노동자 신중간층이 광범위하게 늘어나는데 이들 모두가 정치적 연합세력이 되는 것이다.우리의 이 역동성을 살린다면 국가가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공적 영역을 더넓히는 경험을 한국적 상황에 접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저희가 추구하는 복지국가 전략은 순수하게 노동자 계급과 정치세력에 의존하는 길과 다르다.노동자계급과 중산층과 다양한 계층이 복지국가를 중심으로 정치연합체를 정치전술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 문제점을 정리하면.  복지제도를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다.이런 질문을 역으로 던져보겠다.교육과 평생교육에 연간 30조원을 쏟아부으면 이것을 복지정책으로 봐야하는 거냐,아니면 경제정책으로 봐야 하냐.전국민이 똑똑해지고 실업에 처한 노동자가 재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능한 노동자로 거듭난다면 이건 복지,사회정책인 동시에 경제정책인 것이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선 노동의 질과 창의성 만큼 중요한 경제요소가 없다.국민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공평하게 주었다는 측면에서 이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정책이다.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을 분리하는 것이야말로 20세기 중반까지의 사고방식이다.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우리 사회를 급격하게 변화시킨 지형,새로운 사회적 위협(노동시장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고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인구구조의 변화)이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동교육에 국가가 5조원을 투입해 아동이 건강해지고 잘 교육을 받는다면 미래의 경제자원을 길러내는 것이고 애들을 키워야할 부모들이 일터에서 전념할 수 있어 국가에 큰 도움이 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로부터 예방과 건강증진으로 바뀌고 있는데 건강한 노동자의 가치가 높아지니까 이건 훌륭한 경제정책인 것이다.  노동시장에서 완전 탈락한 사람들에게 잔여적 시헤적으로 베푸는 것을 복지라 이해하는 사람들은 왜 비생산적인 일에 돈 쏟아붓느냐 하겠지만 저희들이 얘기하는 복지국가의 사회적 서비스는 전국민이 누리는 선제적 적극적 복지다.사회정책이자 경제정책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역동적 복지국가의 핵심이다.  엊그제 민주당 전북도당의 예비정치인 세미나에서 강연했는데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사람들도 아닌데 보수정당인 민주당 사람들인데 굉장히 반응이 좋다.  ->왜 그런 좋은 생각과 이상이,이념이 아니라 이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지 못했나.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보수진영은 안하려 한다.이명박 정부의 핵심 브레인들은 잘 알고 있다.하지만 자신들의 이념적,정치적 기반과 맞지 않아 받아들이지 않는다.시장이 만능이라는 생각과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두가지 이유 때문에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진보개혁 진영에서의 지배 담론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일반 민주주의 담론이다.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는 시각이다.이 순간에도 일부에서 살아나려 하고 있다굉장히 진전된 민주주의 국가이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인데 아직도 군사정부에 대항하는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는 담론이 남아있고 또하나는 노동조합주의다.전투적 노동조합만이 우리 사회의 진보를 담보할 수 있다는 순혈주의다.이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요즘은 그들이 인정하고 있다.불과 몇년 전만 안 그랬다.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이뤄져야 하고 말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노동자만이 할 수 있다는 노동자 우월주의가 진보개혁의 주류 목소리였기 때문에 복지국가주의자들이 시민사회에선 나름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주류로 나설 여지가 없었다.  민주화운동이 실효했고 전투적 노조운동도 이제는 굉장히 많은 도전 과제 앞에 놓여있기 때문에 신중간층이라든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응해야 하고 우리 사회가 개방경제로 가고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고 과거의 전통 만으로는 답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스웨덴을 보면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계 대신 복지국가가 떠맡는다.그 생각을 노동계가 못했다.  복지국가 담론이 주류 담론으로 등장할 것이다.노동계의 필요에 의해서,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 정치세력은 선택받지 못할 것이다.충족시키는 방식이 시장이나 자본에 맡기면 양극화와 사회적 서비스의 소외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아니란 것을 우리 노동계도 서서히 알기 시작하고 있다.
  •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미네르바 현상으로 본 사회병리와 처방/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내려야 날기 시작한다.” 지식인들이 사건을 예측하여 사건에 대비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끝난 뒤 사후 분석이나 하는 것을 지혜의 신 미네르바에 빗대어 비판한 헤겔의 유명한 말이다. 우리 사회가 미네르바 문제로 시끄럽기 짝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미네르바의 경우 헤겔의 비판과 달리 황혼이 되기 전에, 즉 사건이 끝난 뒤가 아니라 사건이 진행되고 있을 때 사건을 분석하고 예측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사법부의 심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이 진짜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집단이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네르바 현상은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네티즌의 글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쏠림현상’으로부터 극단적인 ‘편 가르기’, 검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네르바로 하여금 자신을 권위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로 위장하도록 만든 학력주의와 신분주의, 그 뒤집어진 얼굴로서 학력 등을 이유로 미네르바 현상을 비하하기에 바쁜 보수진영의 또 다른 학력주의 등 생각해 보아야 할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들은 많다. 그러나 이 사건이 보여준 가장 근본적인 병리현상은 우리 사회의 제도권력 내지 권위있는 기관들이 얼마나 불신을 받고 있는가 하는 사실이다. 우리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처들, 경제분석과 예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의 경제분석가들, 나아가 권위있는 언론기관들이 대부분 낙관론을 펴거나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을 때 미네르바는 예언자처럼 비판적 분석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사태는 불행히도 대부분 네티즌들로 하여금 권위있는 기관들보다 미네르바의 분석을 더 신뢰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보수언론은 네티즌들이 학력도 변변치 않은 아마추어 분석가에 놀아난 것으로 몰고 가며 허황된 분석에 좌우되기 쉬운 인터넷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서 네티즌들이 정부나 권위있는 기관들보다도 한 아마추어의 분석을 더 신뢰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인터넷의 선동주의 탓일까? 그렇지 않다. 현실이 미네르바를 더 신뢰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제도 권력들은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부와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의 분석 중 일부 틀린 것들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관련기관의 분석·예측과 미네르바의 분석·예측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했는가를 비율로 따진다면 미네르바가 훨씬 더 옳았던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네티즌들이 정부의 분석을 불신하고 미네르바의 분석에 열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시 말해, 미네르바는 제도권력이 무능 내지 보신주의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들의 사생아이다. 유신시절 군사독재정부는 ‘카더라 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유언비어를 단속하기 위해 전면전을 폈다.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는 데 실패했다. 미네르바 처벌은 사실상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며 ‘사이버 유언비어’ 단속에 나선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미네르바와 같은 현상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사이버 유신시대를 선포하고 빅브러더의 공포정치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정책에 대한 신뢰가 없는 한 제2, 제3의 미네르바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윤종훈 ② 진보진영의 할 일은 논쟁보다 선거연합 꾸리는 것

    이명박 정부가 많은 잘못들을 저지르고 있지만 감세 정책,재정개혁을 등한시하는 데 많은 이들이 특히 공분하는 것 같다.  =많은 지적이 있었다.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라고 한다.향후 진보진영의 모델을 논하기 전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무엇인가.대공황 이후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딱하나다.서민과 중산층의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공공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명박 정부는 그런데 정확히 거꾸로 가고 있다.부자감세 때문에 이명박 정부 기간 누계 90조원 가까이가 날아갈 것으로 보인다.5%의 부자와 대기업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그로 인한 재정적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이 안게 된다.그만큼 구멍이 나니까.국채를 메우는 것도 한계가 있다.건설업자 배불리고 땅주인 배불리는 데 들어간다.정확히 거꾸로 가고 있다.  이 부분의 부작용은 오래지 않아 드러날 것이다.폐해를 국민들이 상당히 느낄 것이다.부자들의 감세와 서민들의 복지 축소를 연결해 적어도 정부여당 내에서도 정부 관료 안에서도 동의할 사람을 엮어나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자유주의의 철학적 기초에는 트리클 다운 효과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하지만 중산층이나 서민으로 흘러넘치기 보다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멀리 가볼 것도 없다.오바마노믹스도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 트리클 다운과 정반대인 상향식 경제 모델을 좇고 있다.노동자의 생산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이루고 고용의 기회를 늘려 미래를 보장하는 정책이다.그런데 이 정부 오바마노믹스도 가는 보편적인 길마저 외면하고 있다.  엄청난 파국이 예상된다.현재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4%나 7%로 보고 7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는 감수할 수 있다고 보는데 만약 우려대로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된다.  국채 발행한다고 해서 민간투자가 느는 것이 아니라 위축된다는 것이 레이거노믹스의 교훈이었다. 그럼 이명박 정부가 왜 이렇게 한다고 보는지.  =정권으로서야 정치적 기반인 물적 토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상위 5%만 똘똘 뭉치면 나머지 95%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확고부동하게 장기집권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직업관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2005년 재정부에서 감세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던 이들이 3년 뒤 정반대 보고서를 냈다.관료들은 그런 존재다.학자들도 마찬가지다.죄다 침묵하고 있다. 그럼 방법은 진보진영이 권력을 장악하는 외에 없겠다.  =진보진영을 배후에 둔 민주세력이 10년 동안 정권을 장악했다.정권이 얼마나 좋은지 빼앗겨 본 지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고나 할까.열과 성을 다해 정권을 쟁취해야 한다.그런데 정권을 잡은 뒤 우리 노선투쟁,내부투쟁으로 ,무슨 주의다 무슨 주의다 갈라져 싸우는 동안 수구세력이 재정비할 수 있는 여유를 준 것이다.막상 10년 만에 정권을 빼앗기자,물론 정신 못차린 사람도 아직 있지만 권력이란 게 빼앗기고 나서야 바로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게 된다.유시민씨 같은 이도 한나라 정권잡아도 뭐 얼마나 나빠지겠나 했다.나도 솔직히 이렇게까지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네들이 정권 획득을 기화로 이렇게까지 엉터리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정권이 귀중한 것을 진즉에 알았다면 국민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죄과를 깨달아야 한다.  권력욕이 생겨야 한다.지금도 진보진영에는 뭐 정권 잡아도 그만이고 안되도 그만이고 하는 생각 갖는 이들이 있다.하지만 괴물과 싸우려면 괴물이 되어야 한다.운동하는 이들조차 선비 의식 갖고 점잖게 투쟁하겠다는 사람이 있다.상대가 칼을 들고 덤비는데 우리도 칼 뽑아 맞서야 한다.야성을 키워야 한다.권력욕으로 재무장해야 한다.현실정치를 통해 권력을 잡고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한다면 권력욕을 가져야 한다. 진보진영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에 대한 투자다.단순 복지의 차원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미다.지식산업사회에선 사람이 곧 자산이다.모든 사람이 공평하고 동등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  오바마노믹스가 어차피 그쪽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그 정도는 가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걷어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진보진영 안에선 재정 개혁이 미래의 기초를 세운다는 뜻에서 선복지 후증세 전략을 얘기하고 있다.안타까운 것은 노무현 정권 때 증세를 해야만 복지를 할 수 있다며 좋은 기회를 놓친 데 있다.그때 과감하게 복지 예산을 늘렸더라면,복지 예산은 특성상 한 번 책정되면 빼앗거나 줄이기가 쉽지 않다.왜냐하면 복지 예산의 혜택을 본 사람들은 그것을 빼앗아가는 데 저항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복지 예산을 과감하게 늘렸더라면 함부로 못 줄인다. 진보진영이 앞으로 10년 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한다면.  =진보진영이 혁명이 아니라 정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의 대한민국 체제를 인정하고 지금의 정치공간에서 사회를 바꾸겠다고 한다면,진보진영의 논리가 부족하거나 정책이 부족하거나 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본다.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커야 한다.각각의 여러 다른 점들을 부각하고 논쟁을 통해 내 논리,내 정책이 더 이상적이라고 주장하고 논쟁하기 바쁘지,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역할들은 부족했던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은 밥 세끼 먹듯이 계속 해야 하겠지만 지금 부족한 것은 믿음직한 정치세력.세상을 바꿀 만한 능력이다.정치력의 핵심은 소통과 통합의 능력이다.과거에 논리적이고 원리주의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지금의 정치공간에서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위치지워져야 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정치의 기본은 .적을 최소화하고 우군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지금 행태는 우군을 최소화하는 과거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정상적인 정치에서의 큰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전략적 고민과 선택이 필요하다.  중국 공산당의 국공합작 전략과 논쟁 과정을 고민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적을 최소화해 조그만 세력이 몇 년만에 천하를 통일하는 세력으로 커나가는 방법,사상적 배경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자. 진보진영이 자기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2010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봤다.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진보진영의 문제는 정책과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력 부족이다.2010년에는 정책연합을 통해 선거연합으로 나갈 때 진보진영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포착된다고 믿는다.대선은 거대담론보다 지역적 생활정치 의제가 부각되는 선거다.진보세력 안의 담론적 차이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생활정치적인 의제가 많기 때문이다.이명박 정부의 ‘건설족’에 맞선 정책의제를 발굴해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표를 몰아주면 큰 의미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 과정을 보면 이명박 정부의 조세 정책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문제점,부자감세,또 2%를 대변하기 위한 종부세 감세와 SOC 예산 증액,이로 인해 지방으로 내려가는 교부세를 줄여 교육이나 아동복지 감축으로 나타날 것이다.재정자립도가 안 좋은,가난한 지자체가 피해의 체감도도 더욱더 클 것이다.  너무나 자세하고 크게 나가면 진보진영 내부가 갈라질 수 있으니까.심플하게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만들자.예를 들어 재정투자는 교육,돈을 마련하는 것은 종부세 같은 부자감세,나아가 SOC 투자.그래서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해선 보수진영이라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는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잠재력의 핵심이다.더욱이 모든 투표권자는 부모나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에 반대할 사람은 보수진영 안에서도 많지 않을 것이다.또 우리나라가 투자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등록금과 사교육비 부담이 많다는 점도 모두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교육에 대한 투자를 예를 들어 핀란드 수준인 GDP의 2~3% 정도로 확보해야 한다.20조 예산을 추가 투자해야 하는 것이 입증된다.이런 논리를 제공해 국민의 동의를 얻으면서 이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삽질 예산을 줄이고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나가자.  이런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SOC 예산을 줄이고 부자 감세를 줄여야 한다는 의제가 각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역적 의제를 개발해서 하나의 정책을 만든다면 MB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 뭉칠 수 있고 선거연합 구도로까지 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 아팠던 일들을 들춰내지 말자.과거의 나쁜 기억들 때문에 큰 역사적 과제를 두고 또다시 갈라지는 일이 없도록 인간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이자.  그래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하면 친목단체나 사적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그런 곳에선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외면하면 그만이다.하지만 정치를 하려면 비록 마음에 들지 않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공동의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아마추어적 감정을 억제하면서 역사를 위해 뭉칠 수 있는 소통과 통합 능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국민들이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심플한 정책을 내세우고 과거의 안 좋은 모습을 털어버리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재네들은 질서정연한 세력으로 자리할 수 있겠구나 믿음감을 주는 것이 2010년 지자체 선거가 될 것이다. 올해의 계획과 포부라면.  =개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2010년 선거연합을 위한 여러 일정들이 내부적으로 짜여지고 그걸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옆에서 지원해주고 싶은 계획이 있다. 정리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동영상 편집 손진호 VJ nasturu@seoul.co.kr ●다음달 5일 서울신문에 게재되는 4회에선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의 의료·복지 분야 청사진을 들어본다.
  •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듣는다] ] “평통위원 절반이상 물갈이… 보·혁 균형 맞출 것”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듣는다] ] “평통위원 절반이상 물갈이… 보·혁 균형 맞출 것”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가 제2의 창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겠다며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평통의 재탄생을 최전선에서 지휘하는 김대식(47) 사무처장을 6일 만나 변화 방향과 목표, 남북관계 전망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북한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언제쯤, 어떤 조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겠나. -북측은 신년사에서 비핵화 문제를 언급했고 군사분야를 맨 나중에 다뤘다. 안보불안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거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 줬다. 내부단속에 중점을 둔 것은 경제상황 악화속에 민심 이반을 우려한 탓이다. 대내외적 상황변화를 고려할 때 남북 관계는 하반기나 돼서야 물꼬가 트이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다. 북측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할까. - 북측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정부 당국간 대화는 중단됐지만 민간 차원의 남북간 인적 왕래와 물자 교역 등은 여전히 활발하다. 2005년에는 1억 5000만달러에 불과했던 북한의 대남 무역흑자 규모는 2007년에는 3억 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다른 나라와는 교역을 통해 큰 외화수입을 올릴 수 없는 북한에겐 어떤 형태로든 남측과의 교류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은 정부 차원의 교류는 끊되 민간 교류는 유지하는 ‘통민봉관(通民封官)’ 전략을 쓰고 있다. 남북교역은 유지하면서 긴장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할 가능성도 크다. →나빠진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북측에 먼저 유화적 접근을 할 계획은 없나. 특사파견도 방안이 되지 않겠나. -어설픈 시작보다는 악화와 단절을 반복하지 않도록 남북간에 원칙과 기조의 틀을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남북 관계의 관행을 바로잡아 정권 성격에 관계없이 남북관계가 튼튼하게 굴러갈 수 있는 바탕을 다져야 한다.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민족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 대화재개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특사 파견도 (현 시점에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남북관계의 성숙을 위한 ‘성장통’(成長痛)의 기간이다. →지난해는 9년 만에 북한에 대한 남측 정부의 지원이 없었던 해였다. 식량사정 악화로 더 큰 고통은 북한 동포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인도적 식량지원이 북한 동포들에게 조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께 인도적 지원의 확대를 건의했다. 어린이들의 굶주림은 외면할 수 없다. 그들은 통일 한국의 국민이며 다음 세대의 주인이다. 그렇지만 쓰임을 알 수 없는 물자 지원에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북측과 선을 대기 위해 남측 비정부기구(NGO)들이 경쟁적으로 북측과 접촉하면서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물자를 주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북측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의 여러 NGO들에게 콩기름과 지붕용 패널 등의 지원을 공통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한다. 이런 물자는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 북측과의 접촉 채널 유지에 매달리는 한국 NGO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정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NGO들의 대북 지원 사업이 정부의 대북 정책과 상충되나. -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대북지원 NGO들을 중심으로 한 북측 지원과 협력사업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측은 남측 여러 민간단체와 문어발식으로 접촉하며 각종 지원을 받아내고 있다. 인도적 지원은 환영한다. 그렇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시각에서 조율할 필요는 있다.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줄이고 민족화합에 더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내 NGO들과 대화할 계획이다. 평통 산하의 남북나눔공동체를 통해 북측 민화협 등과 채널을 유지하면서 대북 교류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엔 9억 7000만원을 들여 평양 낙랑구역 삼일포에 하루 5000명분의 영유아 이유식을 생산해 내는 이유식 공장을 지어주는 등 어린이의 먹을거리와 건강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평통이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면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어떻게 달라지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제2의 창립이란 표현까지 쓰며 바로 서기를 주문하셨다. 국민 속에 새로 태어나 국민통합을 이루고 통일 기반을 넓히는 데 중심 역할을 해 나갈 각오다. 무엇보다 국민 역량 집결에 우선하겠다.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남은 관문인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내부의 국민통합은 시급하다.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리고 모으겠다. 여론수렴에 머무르지 않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실천 운동도 구체화해 나가겠다. →자문위원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상되는데 어느 정도 바뀌나. -7월1일이면 자문위원단의 임기가 끝나고 14기 임원단의 새 임기 2년이 시작된다. 인선 작업은 시작됐고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보·보수의 균형을 맞추려면 자문위원 1만 7000명 가운데 지역대표 3445명을 제외한 1만 1369명의 55% 정도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평통은 대통령을 의장으로 모시고 있는 직속자문기관이면서 정파를 떠난 헌법기관이기도 하다. 국민통합과 소통을 넓히고 통일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각계에서 새로운 세대를 대거 발굴해 모셔올 것이다. 여성 비율도 30%는 안배할 생각이다. →어떻게 진보인사들의 목소리와 비판을 담아내려 하나. -성숙한 사회는 서로를 배척하면서 극단적으로 싸우지 않는다. 통일 문제에서 이런 갈등을 넘어서기 위해 남북관계 전문가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대통령께 직접 건의해 허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19, 20일 강원도 속초에서 진보와 보수진영 전문가 30여명이 고루 참석해 진행된 대토론회도 그런 차원에서 열렸다. 올 2월 등 분기별로 열릴 전문가 토론회 등에서 나온 현장의 소리는 대통령께 더하거나 빼놓지 않고 전달될 것이다. →교민사회 의견 수렴을 위해 해외 순방 일정도 소화하셨는데. -미국, 영국 등 11개국 14개시를 36일 동안 다니면서 각 지역에 뿌리 내린 교민들이야말로 통일역량의 자산임을 확인했다. 전 세계 140여개국에 퍼져 있는 750만명의 교민들이 국제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이들의 조언은 정책 결정의 밑걸음이 될 것이다. 65개국 2000여명인 해외자문위원을 100개국 25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통일교육 기능을 평통으로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국회 등에서 업무 중복을 지적해 왔다. 통일부 업무영역이 광범위하다 보니 통일교육은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평통으로 넘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의다. 평통이 기존 통일교육 기관 등을 활용해 보다 일관성 있게 국민에 대한 통일 교육과 정책 이해를 넓히는 역할을 맡고 통일부는 정책수립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출입국 관리 등에 전념하는 것을 놓고 연구 중이다. →평통에 인권위원회를 신설하고 통일을 대비한 ‘무지개 운동’을 준비 중이신데. -새터민들이 남쪽땅에 안착하는 데 필요하고 미진한 점 등을 평통 지역조직들이 나서서 도울 것이다. 신설되는 인권위원회(가칭)가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자문위원들과 234개 시·군·구별 지역협의회를 통해 북한상황을 알리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모임과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자문위원 한 분이 6명씩의 통일 일꾼을 모아 10만명의 통일 일꾼을 조직하는 것이 무지개 운동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평통의 10개 위원회가 싱크탱크와 접목해 자문건의, 정책개발 등도 활발하게 할 것이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진정성을 갖고 북한을 인내심 있게 대할 것이다. 북한도 머지않아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다. 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un88@seoul.co.kr ■김대식 처장 누구인가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경남고로 진학한 뒤 부산에서 대학을 마치고 뿌리를 내렸다. 고학을 하며 어렵게 학업(교토 오타니대 문학박사)을 마친 자수성가형이다. 1995년부터 동서대에서 문학사상 및 북한·일본 관계를 강의해 왔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청와대 사회교육문화 수석 후보로 여러차례 하마평에 오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부산 동서대 학생처장 시절 대학 강연 온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4시간 수면에 치밀하면서도 황소처럼 일하는 스타일이 이 대통령을 빼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9·11·12대 평통 자문위원과 대한일어일문학회장 등을 지냈다. 선진국민연대 정책연구원 초대 이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6월 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대선 기간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당시 이 후보로부터 ‘네트워크의 달인’, ‘조직의 귀재’란 별칭을 얻었다.
  •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신년 여론조사 (상)] “국가위기 심화… 물가안정·실업 해결 시급”

    ■총평 2008년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였다.그러나 이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불운한 일년이었다.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한반도 대운하에 반발한 촛불시위,북핵문제와 남북 관계의 급속한 경색,해외에서 파급된 극심한 경제위기 등이 대표적이다.연말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간의 극한 대립까지 겹쳤다.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2008년 한국 사회를 점검하고,2009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았다.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국민 다수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보통’이라고 평가했다.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7%에 불과했다.새해가 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려면 이명박 정부가 갈등적 요소보다 통합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지역과 빈부·세대·노사·도농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사회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무엇보다 ‘경제 성장’이 꼽혔다. 그 가운데서도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는 ‘물가 안정’과 ‘실업’이었다.이는 많은 국민들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위기를 단시일에 극복하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한국의 정당은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으며,심지어 분열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각 정당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혁신하는 자세로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중차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넷째,대다수 국민은 선진국 진입의 최대 장애를 정치 문제라고 인식했다.이는 위기 관리 역할을 부여받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결과다.정치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아울러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다섯째,이념적으로 중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수진영이 점점 해체되고 있었다. 여섯째,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많았다.바람직한 개헌 시기로는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국민이 2009년이라고 응답했다. 종합하면 많은 국민들이 올해 국가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견했다.경제 위기와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이 상승 작용을 하면 한국 사회가 겪을 위기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남영교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경제위기 처리 보고 판단” 40.9%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15.7%)보다 부정적인 평가(36.1%)가 많았다.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40.9%)은 ‘보통’이라고 답변,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2개월 전의 조사에서는 유보적인 답변 비율이 8.2%였다. 최근 유보적인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 등 난제들을 대통령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본 뒤 평가하겠다는 대기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10년 전 외환위기를 계기로 DJ 정권이 오히려 각종 정책을 힘차게 추진했듯 이 대통령도 경제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이번 설문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왔던 비율(33.2%)보다 절반 이상 낮았다.‘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도 같은 기간 49.5%에서 36.1%로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평가에서는 성향,지지정당 등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학력은 대학 재학(39.8%)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았다.호남에서는 55.2%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이 대통령의 출신지인 대구·경북에서는 25%로 가장 낮았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부패 척결” 27% “빈부격차 해소” 44% 국민들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치문제로 ‘부정부패 척결’(27.2%)과 ‘국회 개혁’(26.1%)을 주로 꼽았다.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공천과 선거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재판받는 경우가 나타나면서 후진국형 병폐를 여태껏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치정국으로 ‘식물국회’를 만든 정치권에 대한 국민만족도도 낮게 나타났다.국민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국회를 바라보는 셈이다.국민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른 밀어붙이기만 하는 정치권에 불만이 많다는 얘기다.‘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12.7%)과 ‘정치자금의 투명화’(8.8%),‘정당개혁’(6.7%) 등이었다. 또 국민 43.9%는 가장 시급한 사회 분야 과제로 ‘빈부격차 해소’를 꼽았다.이어 ‘교육 안정화’(15.0%),‘지역갈등 해소’(11.2%),‘농어촌 안정’(10.9%),‘사회복지 확대’(9.9%),‘노사화합’(8.1%) 순이었다.응답자들이 압도적으로 빈부격차 해소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은 것은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가 없었다.자신을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7.6%,보수라고 밝힌 응답자의 43.0%,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44.5%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양극화에 따른 사회갈등에 대한 위기의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지정당에 따른 차이도 별로 없었다.한나라당 지지자의 40.1%,민주당 지지자의 46.4%가 ‘빈부격차 해소’를 시급한 사회문제 분야 과제로 꼽았다.자유선진당 지지자들 중 23.1%가 ‘지역갈등 해소’를 시급한 문제라고 응답해 충청권이 이명박 정부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 비율은 전체 평균(11.2%)의 두 배를 넘는다. 이남영교수·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경제성장” 62% “불평등 해소” 15% 응답자의 절대 다수(62.6%)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성장’을 꼽았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고 온 위기 상황 때문으로 여겨진다.이어 사회적 불평등 해소(15.4%),국민통합(14.0%),지속적인 개혁(3.4%),남북문제 해결(2.5%) 등의 순이었다.고용문제나 사회복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결국 경제성장이라는 점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의견이 같았던 셈이다. 경제성장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회적인 분포를 보면 연령별로는 고용 위기에 민감한 20대(66.2%)에서 가장 높았다.소득과 학력별로는 각각 하위(63.6%)와 중졸 이하(65.7%)에서 가장 높았다.경제위기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직업별로는 주부(71.4%)와 학생(71.1%) 계층에서 많았다.성별로는 생활경제에 민감한 여성(70.1%)이 남성(5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야는 경제 성장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는 만큼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을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남영교수·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남북관계 회복” 39% “한미협력” 28%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39%가 ‘남북관계 회복’을 꼽았다.이어 ‘한·미 협력강화’(27.8%),‘북한 핵문제’(17.9%)의 순이었다.‘한·중 협력강화’(4.9%),‘한·일 협력강화’(1.2%)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설문에 대해서는 성향과 지지정당에 따라 답변이 매우 엇갈렸다.‘남북관계 회복’이라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는 30대(45.3%)·40대(44.6%)가 상대적으로 높았다.이념별로는 진보계층(47.9%),민주당 지지자(56.2%),민주노동당 지지자(62.6%)에서 비율이 높았다.대북문제가 아직 이념갈등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한·미 협력강화’가 남북관계 회복보다 다소 낮게 나타난 것은 미국의 새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한반도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력을 기조로 한 대북관계 개선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가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지지자중에는 가장 시급한 외교·통일·안보문제로 ‘남북관계 회복’(28.7%)보다는 ‘한·미 협력강화’(35.8%)를 꼽은 비율이 월등이 높았다. 이남영교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네르바 전스틴 뜨고 리만 브러더스 지고

    이맘 때면 언론은 앞다퉈 뜬 별 진 별 기사를 내보냅니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와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을 비교하면 가장 그럴듯한 예가 되겠지요.여전히 차기 대권 0순위로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여권내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예를 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선 이와 조금 또는 많이 달라지겠지요.이 차이는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아무래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매기는 순위나 인물 선정에는 현실적인 영향력이나 파워 같은 걸 고려해야 하는 반면,넷 세상에선 철저히 재미 위주로 흐르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래서 모아봤습니다.디시인사이드에서 최근 여론조사한 결과와 인터넷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와 나우뉴스팀 기자 9명의 의견을 취합해 비교했더니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뜬 별 ●김연아  이제 그에겐 더이상 피겨의 요정이니 여왕이니 하는 수사가 거추장스럽다.지금은 상업광고와 음악,영화,자체제작 동영상(UCC)을 넘나드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동료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김연아를 주제로 쓴다면 “어찌됐든 클릭수 일정 정도는 보장되겠네.”라고 말을 건네는 게 자연스러울 만큼 사람들은 마법에 걸린 듯 그의 이름이 등장하는 기사를 클릭하고 있다.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25일 성탄 자선 아이스 쇼에서 입증했듯이 그의 가창력은 조만간 더 넓은 무대에서 조우할 것이란 예감을 갖게 한다.   ●미네르바  기자 사회에선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혀내는 기자는 평생 취재 안해도 먹고 살 것이란 농담이 회자되고 있다.포털 다음의 토론 사이트 아고라에 그가 처음 등장하면서 한국 경제의 추락을 예측했을 때만 해도 그저 그런 나쁜 예측 중의 하나였지만 실물경기가 그의 예측대로 맞아떨어지면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리게 됐고 이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색을 하고 반박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한 매체가 이달 초 그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오보를 내자 한 유력 일간지의 인터넷 매체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를 인용해 톱으로 보도하는 촌극도 벌어졌다.해서 인터넷 언론은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특별취재반이라도 꾸려야 할 상황.그러나 주가 반토막,집값 반토막 등 그의 예측이 빗나가기만을 바라는 건 모두 마찬가지일 듯.   ●빠삐놈  지난해 ‘텔미’가 있었다면 올해는 ‘빠삐놈’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그대로 따라 한 동영상으로 UCC 열풍을 일으켰던 누리꾼들은 1년여 만에 진화,여러 소스를 하나로 버무려 완전히 새로운 UCC와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프로슈머로 자리매김 했다.여름에 등장한 ‘빠삐놈’은 빙과류인 빠삐코의 CF 배경음과 여름 극장가를 도배하다시피 하며 물량공세에 나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OST가 엉뚱한 곳에서 만나 대박으로 터진 것.전진의 안무까지 결합된 ‘전삐놈’ 등으로 다시 진화했다.덕분에 빠삐코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후문.   ●전스틴  5월 발매한 그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와’ 뮤직 비디오에서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독특한 헤어스타일, 차별화된 무대 매너를 버무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유저들로부터 주목받았다.특히 노래 가운데 ‘다가와 다가와 줘 베이비’ 대목에서 양팔을 흔드는 전진의 춤 동작이 이 게임의 유닛 중 하나인 뮤탈리스크가 이동할 때의 모습과 닮았다며 이 대목이 플래시파일로 급속히 확산됐다.전진은 미국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빗대 ‘전스틴 진버레이크’란 별명까지 얻었다.바보같은 동작에도 한없이 진지하게 빠져드는 그의 모습은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MBC ‘무한도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문근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12일 고액 기부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익명의 1위 기부자가 5년간 8억 5000만원을 기부한 인기여성 탤런트라고 했다.사람들의 끈질긴 추측 끝에 결국 모금회측은 이 기부자가 문근영이라고 확인하기에 이르렀다.하지만 뜻하지 않게 그의 가족사가 도마에 올랐고 비아냥과 악플이 판을 치는 등 엉뚱한 방향으로 치달았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기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마에니즘  남에게 상처를 안기는 캐릭터가 이토록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던가.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인 까칠한 지휘자 강마에는 기존 드라마 주인공들이 지녔던 긍정적인 페르소나를 정면으로 뒤집는 까칠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다.”거지근성을 버려라.” “천박하다.” “ 똥덩어리” “구제 불능” 등의 독설을 내뿜을 때 시청자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이다.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할 말은 하는’ 통렬함은 불황과 침체에 끙끙 앓는 서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줬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변호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어찌 됐든 경영 일선에서 후퇴시킨 공로가 작지 않다.물론 검찰은 뜨뜻미지근한 기소로 대응했고 법원 역시 해를 넘겨 판결을 미루는 ‘재치’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어 그의 폭로가 가져다 준 의미가 반감되는 감은 있다.하지만 앞으로 재벌들에게 경영 투명성을 위한 최소한의 판단 기준,나아가 경영 세습을 하려면 더욱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교훈 하나는 던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이 모든 일이 온전히 한 개인의 폭로와 희생에 터잡았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그래서 그의 희생은 오히려 더 빛나는 것이 아닐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언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쾌도난마 평론가.장르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보수 진영이 조금이라도 빈 틈과 허점을 보일라치면 어김없이 그의 카운터 펀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했다.발 빠르고 전황의 유불리에 기 죽거나 주눅들지 않고 주먹을 날리는 진정한 인파이터.그가 2009년에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진 별 ●강만수  그가 이명박 대통령의 입각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시작된 회의와 의심이 결코 그릇되지 않았음을 1년동안 보여줬다.대통령과 같은 소망교회에 다니면서 열심히 기도 올려 입각하고 환율 위기 등에 적절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대통령의 나홀로 신임은 절대 불변이다.미네르바의 예측과 전망이 황당하다는 신동아 인터뷰 직후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국토해양부에 일임하고 정작 자신이 지휘하는 기획재정부 차관이나 직원들과 너무 바빠 협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둘러댄 대목에선 아연 실소가 터져나왔다.여북했으면 동아일보마저 연말 물러나기로 했다는 결정타를 날리기에 이르렀고 그 뒤 그의 퇴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29일자 신문들은 5점 만점에 1.93점에 불과한 그에 대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교수 설문 결과를 전했다.   ●강병규  ’화불단행’이란 말이 이처럼 어울리는 이는 없을 것이다.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연예인응원단 논란에 이어 도박사건에 연루돼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인사말조차 못한 채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국고 2억 1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연예인응원단을 구성,현지에서 응원을 펼쳤지만 항공료와 숙박비 등으로 국고를 축냈다는 비난에 휩싸여 결국 프로그램에서 물러났고 곧바로 불법 인터넷 도박에 연루돼 검찰 조사 끝에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당시 매니저의 해명 ‘강병규는 고스톱도 못 친다.’는 해명은 과연 바카라가 고스톱보다 더 기술이 필요한가라는 쓸데없는 입방아까지 불러일으켰다.   ●지만원  진중권이 진보진영의 이해와 관점을 반영하면서 여지없는 적시타를 날린 경우라면 지만원은 툭하면 이념을 잣대로 들이대 모든 사안을 왜곡하는 보수진영의 ‘파울볼 메이커’로 평가받았다.가장 두드러진 건 문근영의 천사표 행적이 연일 언론과 인터넷에 등장하는 것이 궁지에 몰린 좌파의 선전선동술이란 주장.문근영 집안의 내력을 끌어들여 이처럼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자 진중권 교수는 ‘지만원씨를 그렇게 키운 지씨 집안이 문제’라고 ‘똥침’을 날렸다.   ●최홍만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하겠는가.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아무래도 미미할 것 같다.격투기 무대에 서네 마네 엄청난 논란을 상반기 일으키더니 최근들어 연전연패하고 있다.물론 31일 크로캅과의 결전에서 대역전 승부수가 터져나올 수도 있겠지만 팬들의 실망감을 쉬 돌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그의 기량이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격투기 시장에 등을 돌리는 팬들의 외면 또한 어쩔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인터넷에선 그의 기량에 대한 절망감이 그득했다.   ●’쥐박이’  ’명박산성’ 성주로 촛불시위에 참여한 이들의 공분을 샀던 주인공.서너달의 침체를 뚫고 보수세력의 재결집에 힘입어 최근 속도전을 통해 입법전쟁에 이르기까지 온갖 우파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집권 2년차를 앞두고 산적한 난제 앞에 국민의 힘을 결집시킬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안재환-정선희 최진실-조성민 옥소리-박철  유난히 연예인 관련 궂긴 일이 많았던 2008년.앞에 4명은 모두 상대 배우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정선희는 여전히 안재환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의심을,조성민은 한때 포기했던 친권까지 회복해 이혼한 아내의 재산을 가로채려 했다는 혐의를 거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옥소리의 경우는 조금 달리 봐야 할 것 같다.가부장적인 질서와 규율이 아직도 엄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간통죄 헌법소원을 낸 용기와 카메라 플래시와 인터넷 악플에도 꿋꿋이 견뎌내며 “행복하고 싶다.”를 외치는 데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과거사위 통·폐합법 통과될까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지난달 발의한 과거사위 통폐합 법안의 처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주호영·신지호 의원 등 14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14개 과거사위를 통폐합하기 위해 15개 관련법을 개정하도록 했다. 법안에 따르면 일제강제동원진상위 등 13개 위원회는 진실화해위로 통합하고,이달 시한이 만료되는 군의문사위는 미결사건을 진실화해위로 이관하도록 했다.또 친일반민족진상위 등 3개 위원회는 1∼2년 남은 만료 시한까지 존속시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4·3유해발굴사진전에서 “4·3위원회는 존치돼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진보 시민·사회단체 등도 반발하고 있다.“통폐합에는 민주화 성과를 되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법안을 발의한 14명의 여당 의원 중에는 과거사 정리에 미온적인 검사와 군 출신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통폐합의 당위성으로 ‘효율성’을 거론한다.과거 정부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과거사위들이 행정력과 국가예산을 낭비했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과거사위 쪽은 “위원회별로 업무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국가 폭력의 진상을 뒤늦게나마 규명해 사회적 화해를 이루자는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삐라충돌 격화

    ‘삐라’를 둘러싼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일 진보단체 회원들의 저지로 충돌을 빚은 채 준비했던 대북 전단(삐라) 10만장 중 1만장만 살포하고 돌아왔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3일 다시 임진각에서 10만장의 전단을 북쪽으로 띄워 보냈다.보수단체는 북의 체제가 붕괴될 때까지 전단 살포를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진보단체들은 이날 임진각에서 물리적인 대응을 펼치는 대신 통일부 앞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막지 않는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진보연대 정용준 국장은 “6·15,10·4 선언 이후남북이 긴장과 대결을 접고 화해와 단합의 시대로 가야 하는 마당에 대북 전단 살포는 ‘상호비방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돼 악화된 남북관계를 더 경색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지금 북으로 보내야 할 것은 대북 비방 선전물이 아니라 화해와 단합,즉 6·15,10·4 선언의 이행 의지”라고 말했다. 기존에 전단을 살포했던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에 이어 이날은 국민행동본부도 가세했다.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삐라는 폭정에 시달리는 북한주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용기를 심어주는 것”이라면서 “퍼주니까 핵개발하고,금강산에서 우리 국민을 죽이고도 사과 한 마디 없는 김정일 정권이 붕괴할 때까지 인도적 차원에서 1달러와 함께 전단 살포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회원 일부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찾아가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전단 살포 비판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역사교과서 수정] ‘정권따라 교과서 수정’ 논란일 듯

    30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정권고안을 전달받은 6개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출판사와 집필진들은 내용을 검토하고 11월 말쯤에는 최종수정안을 확정하게 된다. 한 달여간 수정작업 결과를 전달받은 교과부는 최종확인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는 교과서 인쇄작업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해야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인쇄가 모두 끝나 3월 새학기부터는 수정된 교과서를 각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새달 말까지 최종수정안 확정 그러나 집필진이 교과부의 수정권고를 거부하는 경우 이같은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검정 교과서의 경우 교과서 내용에 대한 수정 권한은 원칙적으로 집필진에게 있어 수정권고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필진이 수정을 거부하면 교과부는 현행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직권수정’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명령할 수 있다. ●수정 거부땐 보·혁논쟁 불가피 하지만 이같은 규정을 교과부가 실제로 적용한 전례가 없는 데다, 진보·보수진영간 마찰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같은 강수를 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집필진과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란의 소지는 더 남아 있다. 정부가 이미 검정절차까지 거친 교과서에 대해 다시 문제가 있다며 수정의견을 내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적법한 교육과정절차에 따라 만든 교과서에 대해 정권의 성향에 따라 방향을 달리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모순에 빠지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같은 ‘좌편향’ 논란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우편향’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혼란은 학생들에게 모두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번 교과부의 수정권고안에 대한 전문가의 검토가 적정했느냐 여부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교과부는 전문가협의회를 비롯, 막판 최종감수를 누가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역사교과서 수정] 정부 정통성·남북관계 집중… 보수색 뚜렷

    [역사교과서 수정] 정부 정통성·남북관계 집중… 보수색 뚜렷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발표한 고등학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6종)에 대한 수정권고안은 교과서포럼이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보수진영의 의견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이명박 정부 들어 ‘좌편향’ 논란이 제기되면서 예상된 것이지만, 현재 역사교과서가 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정부 차원의 판단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집필진 수정 102건은 그대로 수용키로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에 대한 기본방침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저해하는 내용이 담겨서는 안 되며 ▲교과용 도서 검정제도의 취지를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넘겨받은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교과부가 검토한 각계의 수정요구안은 모두 253개 항목이다. 이 가운데 ▲이승만 정부의 정통성을 폄하한 부분 ▲남북관계를 평화통일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만 서술한 부분은 교과서 집필진이 ‘자체수정’(102건)하기로 결론을 냈다. 출판사측이 수정을 하겠다고 이미 통보해왔고, 교과부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정권고 55건중 금성출판사 38건 나머지 ▲8·15 광복과 연합군의 승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한 부분 ▲미·소 군정과 관련해 학습자를 오도한 부분 ▲분단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한 부분▲대한민국을 민족정신의 토대에서 출발하지 못한 국가로 기술한 부분 ▲북한정권의 실상과 판이하게 달리 서술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교과부가 집필진에 대해 ‘수정권고’(55건)를 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38건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중앙교육진흥연구원 9건, 법문사·천재교육이 각각 4건씩이다. 구체적으로 ‘수출위주의 경제발전은 대외의존도를 크게 높였고, 제3세계 국가들과 대립을 불러일으켰다.’(금성·32쪽)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제3세계의 관계를 대립일변도로 서술하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고 고치라고 권고했다.8·15 광복과 관련,‘연합군이 승리한 결과로 광복이 이루어진 것은 우리 민족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데 장애가 되었다.’(금성·253쪽).’는 대목은 “분단의 원인을 외인론으로만 해석한 서술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삭제 혹은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좌편향´→‘가치중립´ 용어로 교체 요구 해방 이후 미·소군정을 설명하며 미군 포고령과 소련군 포고문을 나란히 실은 부분(금성·257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침인 포고령과 추상적인 포고문을 통해 미국과 소련의 정책을 이해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학습자 수준에 비해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으므로 자료교체가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친일파 처벌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민족정신에 토대를 둔 새로운 나라의 출발은 수포로 돌아갔다.’(금성·266쪽)는 항목도 “친일파 청산이 철저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지만,‘민족정신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고 못을 박았다. 박정희 정권과 관련한 항목인 ‘박정희 정부 아래에서도 독재정치에 맞선 장준하의 민주화운동은 계속되었다.(중략)그 결과 1970년대에는 ‘재야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하였다.’(금성·289)는 부분에 대해서는 “객관적 근거가 불충분하므로 삭제가 바람직하다.”고 선을 그었다. 남북관계와 관련,‘2000년 6월에 개최된(중략)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게 되었다.’(중앙교육진흥연구원·323쪽)는 “급변하는 남북한 관계의 변화를 고려하여 최근의 상황을 반영해 서술하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승만 정부수립 긍정적 면 서술

    이승만 정부수립 긍정적 면 서술

    좌편향 논란을 빚으며 이념대립 양상까지 빚었던 고교 역사교과서의 손질이 불가피해졌다.16일 국사편찬위원회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한 한국근현대사교과서(6종) 분석결과를 보면 서술방향에 잘못된 점이 있으므로, 중도적인 관점에서 써야 한다는 지침을 준 것으로 요약된다. 특정교과서를 지칭하거나 구체적인 부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교과서의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北 주체사상·경제정책 실패 기술 논란의 핵심인 ‘현대사회의 발전’ 항목에 대한 서술 지침을 보면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 및 대한제국 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설명한다. ▲이승만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 수립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과 독재화와 관련한 비판적인 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대한민국이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서술한다는 등이 포함돼 있다. 대한상의나 교과서포럼 등 보수진영에서 그간 줄기차게 요구해온 수정건의안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과 관련된 내용도 북한의 주체사상 및 수령 유일 체제의 문제점, 경제 정책의 실패, 국제적 고립 등으로 인해 북한 주민이 인권 억압, 식량 부족 등 정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서술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은 전체적인 서술방향만 제시한 것이다. 교과부는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역사교과전문가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수정권고안을 이달말까지 마련하게 된다. ●현 교육과정 지침과 상충 논란 하지만 국정교과서가 아니라 검정교과서인 만큼 출판사나 집필자가 교과부의 수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교과부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이와 관련,“(수정권고안은)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존중하고 헌법정신을 중시하면서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준다는 쪽에서 논의될 것”이라면서 “사안별로 의견충돌이 있을 수는 있지만 토론을 통해서라도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합의가 안 돼도 정부가 직권으로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길은 있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과부 장관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스스로 검정절차가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다, 위원회의 가이드라인과 현재 교육과정의 지침이 상충하는 게 아니냐는 또다른 논란도 불러올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MB 정책 소통없이 밀어붙이나?

    이명박 정부의 대국민 소통이 일방(一方)으로 흐르고 있다. 쇠고기 촛불시위 이후 이 대통령이 부쩍 국민과의 소통에 부심하고 있으나 그 행태는 구시대적 일방통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을, 올바른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기 위해 의견을 들어야 할 주체로 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책을 올바로(?) 추진하기 위해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따른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대국민 설득 작업은 최근 들어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먼저 ‘입이 없다’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말문이 트였다.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종부세 등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논리를 적극 설파하고 있다. 각 부처 장·차관들도 신문 기고에 앞을 다툰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25일 “특별한 지침을 내린 적은 없으나 대국민 소통 차원에서 장·차관이 직접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넓히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소통’ 대열에 가세했다. 지난 9일 5개 TV채널이 생중계한 가운데 ‘대통령과의 대화’를 가진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한 달에 한두 차례씩 라디오를 통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다.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민심을 달랬던 ‘노변정담(爐邊情談)’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시도하다 반대여론 때문에 무산됐던 방안이다. 취임 초 매주 KBS 라디오를 통해 노변정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었으나 “정권의 일방적 주장만 펼치려 한다.”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끝내 무위에 그쳤던 것이다.“이번 종부세 논란에서 보듯 이 대통령의 진의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 직접 전달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청와대측 설명은 노무현 정부 때의 논리와 다르지 않다. 청와대와 정부가 이처럼 ‘일방형 소통’에 부심하는 것과 달리 충분한 여론수렴을 통한 정책입안은 여전히 미흡하다. 정부가 별다른 여론 수렴 없이 정책방향을 정해 놓고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 설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정책을 수정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내놓는 정책마다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취임 초 한반도대운하에서부터 최근의 종부세 논란, 여기에 민영미디어렙과 그린벨트 해제 방침 등이 실례다. 이 대통령이 25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7개항에 합의한 것도 그 성과와 별개로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 그리고 정부와 여당의 관계에서 볼 때 바람직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여당 대표가 만나 합의할 사항을 대통령이 대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9일 6주 만에 청와대를 찾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주로 이 대통령의 당부를 받아들고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영어공화국’ 한국사회의 현주소

    ‘영어’는 한국 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 가운데 하나다.‘영어공용화론’에서 ‘탈식민주의 담론’까지 영어를 둘러싼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갑론을박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영어는 이미 의사소통 도구로서의 기능을 넘어 부와 권력의 열쇠로 신분 상승된 지 오래다. 계간 비평 가을호는 특집 ‘영어와 한국사회’를 통해 ‘영어공화국’의 실태와 현주소를 되짚었다. 송승철 한림대 영문과 교수는 ‘진보의 영어론’에서 우리 사회의 영어 논의는 세계화라는 도도한 흐름 속에서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우리가 “이중언어 구사를 필요조건으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단일언어에 익숙해진 한국은 영어공용화론(보수), 도구적 대안론(중립), 탈식민주의담론(진보)으로 논의의 흐름이 갈라져 있다면서 “이들 세 가지 대안은 모두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공용화론은 공용화를 주장하면서 영어가 가져올 사회 분단을 언급하지 않았고, 번역전문가를 양성하면 된다는 도구적 대안론은 언어가 정치·경제적 권력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또 탈식민주의담론은 언어 속에 내포된 정치성에 주목하면서도 정작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영어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영어교육은 물론 영어가 까닭없이 특권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감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찬길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는 ‘영어교육과 관련된 몇가지 원칙’이란 글을 통해 미국영어건 실용영어건 항간에 떠도는 영어론은 “기능주의에 포획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은 채 “목적과 용도에 맞는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요컨대 단순히 시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언어가 아니라 각국의 문화와 정신이 담긴 ‘삶의 언어’로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호에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특집기고 ‘정의와 정의의 조건’과 기획물 ‘시장과 민주주의의 위기’, 특별좌담 ‘진보의 길을 다시 생각한다.’ 등이 실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과서 개편’ 파장] ‘좌충우돌’ 교과서 이념대립의 장으로

    [‘교과서 개편’ 파장] ‘좌충우돌’ 교과서 이념대립의 장으로

    역사교과서가 이념대결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역사교과서 수정 의견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교과서 개편 검토에 나서면서 교과서 개편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개기관 3732건 수정 요구 21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교과서 수정·보완을 교과부에 요구한 기관 및 단체는 모두 19곳(6월 30일 기준)이다. 법무부, 국방부, 통일부(통일교육원),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가족부, 국토해양부 등의 기관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기관이름 변경 등을 이유로 수정을 요구한 수정 건수는 모두 3732건이다. 이 가운데 논란의 핵심인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와 관련한 개정의견을 낸 곳은 국방부, 통일부, 대한상의 세곳 정도다. 국방부는 전두환 정권을 옹호하는 상식 밖의 개정요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보수진영의 역사교과서 개정 목소리는 파상적이고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교과서 좌편향 논란의 문제는 지난 5월 김도연 당시 교과부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처음 거론했다. 그는 7월 국무회의에서도 “현재 교과서가 좌편향돼 있어 청소년들이 반미·반시장적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김도연 前교육 “좌편향… 반미·반시장적” 발단 이달초엔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편향된 교과서를 일선학교에서 선정하지 못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엔 대표적인 보수학자들의 모임인 ‘교과서포럼’이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 내용 중 56개 표현이 ‘좌편향적’이라며 교과부에 수정의견을 전달했다.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 요구 의견을 모두 모아 국사편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했다. 편찬위원회는 개정 요구 의견의 타당성 여부를 따진 뒤 다음달 중순쯤 분석내용을 교과부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는 이를 토대로 어떤 부분을 수정할지 결정해 각 출판사에 전달하게 된다. ●장관에 수정권한… 11월말 최종결정 11월말쯤이면 어떤 부분을 수정할지가 결정된다. 물론 어떤 부분을 고칠지는 최종적으로 해당 출판사와 집필자가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현행 법령상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수정을 명할 수 있게 돼 있는 만큼 교과부의 수정의견은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수밖에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내년 3월 새 교과서가 나오려면 2월쯤에는 학교에 배부돼야 하는데 교과서 인쇄는 상대적으로 손을 덜댄 것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서 “오는 12월까지 인쇄를 마치면 수정교과서를 배부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교과서 수정 목소리에 진보진영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교과서에 대해 현 정부가 인위적으로 손을 대려고 한다면서 “아무 근거없는 붉은색 덧칠을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으로 교과서 개정 움직임이 가시화될수록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논쟁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교과서 개편’ 파장] 보수진영 수정요구 주요내용

    보수진영이 제기하고 있는 교과서 수정 요구는 주로 근현대사에 집중된다. 국방부의 수정 요구 의견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정권 등을 옹호하고 있다. ‘이승만 정부는 이를 이용하여 독재정권을 유지하였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부분을 ‘이승만 정부는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했다.’로 고쳐 달라고 주문했다.‘전두환 정부는…권력을 동원한 강압정치를 했다.’(금성출판사)를 ‘전두환 정부는…친북적 좌파의 활동을 차단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로 고쳐 달라고 했다. 같은 책의 각 단원 제목 가운데 ‘이승만 정부의 독재화’→‘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립시킨 이승만 대통령’,‘헌법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 ‘민족의 근대화에 기여한 박정희 대통령’,‘전두환 정부의 강압정치와 저항’→‘전두환 정부의 공과와 민주화 세력의 성장’으로 수정을 요구했다. ‘1947년 제주도에서 3·1절 기념식을 마치고 시가행진을 하던 군중에 경찰이 발포했다…이 사건은 1948년 제주도 4·3사건이 일어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대한교과서)라는 구절도 수정대상이다.‘제주도에서 4월3일 발생한 대규모 좌익세력의 반란진압 과정에서 주동세력의 선동에 속은 양민들도 다수 희생된 사건’이라고 고쳐 달라는 것이다. 통일부의 수정의견은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천재교육)를 ‘김대중 정부는 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하면서’로 수정하자는 것이다. 같은 교과서의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문제에 집착하였고’를 ‘박정희 정부는 통일문제보다는 경제개발에 우선순위를 두었고’로 개정하자는 의견이다. ‘북한군부내 강경파에 의한 대남도발이’(금성출판사)는 ‘북한에 의한 대남도발이’로 바꾸자고 했다. 범문사 교과서의 ‘북한체제의 고착화와 북한의 변화’는 ‘북한 유일지배체제와 북한의 변화’로 수정 요구했다. 상의는 ‘1950년에 6·25 전쟁이 일어났다.’(대한교과서)를 ‘1950년 북한의 김일성은 6·25 전쟁을 일으켰다.’로,‘새마을 운동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금성출판사)는 ‘새마을운동은 민간의 자발적 운동이었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에 학습의 대상이 되고 있다.’로 수정의견을 냈다. ‘이승만 정부는…친일파청산 등 민중의 요구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권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았다.’(금성출판사)에서는 ‘그러나 국가건설과 경제회복, 교육기회 확산을 위해서도 크게 노력했다.’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남북 화해 협력시대를 열었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남북한의 군사력에 엄청난 불균형을 초래했다.’를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保“법치”· 革“공안” 대충돌

    ‘법치’와 ‘공안’이 충돌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6개월을 넘어서는 문턱에서 이 대통령과 보수진영이 ‘법치’를 기치로 뽑아들자 야권과 진보진영은 ‘공안정국 조성 의도’라는 역공으로 맞불을 놓고 나섰다. 광복절을 전후로 태동한 이 ‘법치와 공안의 대립전선’은 하반기, 아니 내년 이후까지 정치권을 넘어 사회 전반의 대립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법과 원칙의 확립’이라는 주장과 ‘법을 악용한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이 맞부닥치면서 한동안 우리 사회가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지난 26일 경찰이 오세철 연세대 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관련자 7명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혐의로 체포하자 “정부 여당의 신공안정국 조성 의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북한정권에 반대하고 있는 오 교수 등을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실체적인 반정부 행위가 없는 이들을 체포한 것은 분명한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했다.“5공 공안정국 재방송을 보는 듯하다.”고도 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공안정국을 조성해 진보정당, 노동운동 진영, 시민사회단체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진영 시민단체의 위기감과 반발은 더욱 거세다. 쇠고기 촛불시위대 체포와 참가자 구속,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 네티즌 구속영장 청구, 방송PD 수사,KBS 사장 교체, 오 교수 체포, 여간첩 사건 등 일련의 흐름이 ‘진보 죽이기’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26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좌파법 청산’ 발언은 불 붙은 신공안정국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좌파 편향적 법안들을 이번 국회에서 정비하겠다.”는 그의 발언에 민주당은 “한국을 20년 전으로 돌리자는 얘기냐.”며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야권과 진보진영의 반발에 대해 여권은 “법과 원칙을 바로세우는 것이야말로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살리기의 첫 걸음”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법·질서 확립은 이미 정부 출범 때부터 강조돼 온 것”이라는 말로 야권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이날 6차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노사문제도 앞으로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노동계의 불법 파업에 단호히 대응할 뜻임을 밝혔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당 워크숍에서 “지난 수 년간 우리 사회를 괴롭혀 온 ‘떼법’을 반드시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법치’를 둘러싼 보·혁 두 진영의 상반된 시각과 주장은 9월 문을 열 정기국회를 이미 이념 대결의 전장(戰場)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정치적 목표가 무엇이든 양측의 대치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정면충돌의 치킨게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집토끼’, 즉 자기 진영의 지지층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사회 전체를 두 동강 내는, 뺄셈정치의 이전투구가 시작된 것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위기극복 자신감 부여… 국가활력 잃지않게”

    [李대통령 취임 6개월] “위기극복 자신감 부여… 국가활력 잃지않게”

    “취임 첫 해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6개월이 지났고,6개월이 남았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보수진영의 ‘전략통’으로 통하는 윤여준 전 의원은 향후 6개월간 국정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1년 동안 ‘내가 나라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앞으로 6개월을 더 보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취임 첫 해가 중요… 아직 6개월 남아 윤 전 의원은 우선 현 정부의 상황을 “국정 추진 동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 6개월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국민 신뢰의 상당부분을 잃은 것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 지도자는 국민에게 동기를 부여할 능력만 있으면 70%는 한 것”이라며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먼저 꼽았다. 동기 부여는 곧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 ‘무한한 에너지’로 연결되는 만큼 새로운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선거 때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 약속에 대한 기대 심리로 동기 부여가 돼 ‘묻지마 투표’를 했다.”면서 “하지만 취임하고 나서 국민들이 실망하고 불신이 깊어지면서 선거 때의 동기 부여 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고 경계해야 할 것은 사회가 활력을 잃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살피고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광복절 경축사가 실망스러웠다면서 “대통령이 메시지를 던지면 관계부처가 알맹이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없었다. 바로 다음날 급조된 축사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광복절 효과’가 미흡해 올 하반기도 이 대통령에게 쉽지 않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기국회가 시작하면 야당이 본격적으로 정치 공세를 맹렬히 펼칠 것”이라면서 “이렇게 미약한 상태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힘든 일을 겪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어떻게 경제에만 전념하나 윤 전 의원은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며 당선된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시장 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어떤’ 시장경제를 할 것인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우선 짚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말하는 시장 경제가 강자의 논리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지 않냐.”면서 “시장 제일주의가 공공성을 잠식한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것은 굉장한 사회 갈등 요소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책간 연동성을 대통령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경제에만 전념하겠다.’고 하는데, 국정 모든 분야는 연동돼 있다. 사무실 칸막이 나누듯이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여야 문제가 안 풀리고, 노동 문제가 안 풀리는 게 경제에 영향을 주는지 안 주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 행위고 경제도 정치”라면서 “경제를 일으키려면 정치 안정을 이룩하고 남북의 평화적 관계를 이룩하고 노사간 평화가 필요한데 어떻게 경제에만 전념하냐.”고 말했다. 또 “지금은 대통령이 전방위 정치를 할 때이지 경제에 전념할 때도 아니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남북 정책에 대해 “과거 정권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자세’에는 찬성하지만 ‘정책’은 유연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경직되게 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가 야당의 전방위적 공격을 받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인사 문제다. 그는 ‘2기 참모진’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 아니냐.”고 신중한 평가를 하면서도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인사였는데 그런 사람을 다른 공직에 기용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보은인사 지양하고 입법부 무시 말아야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매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고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그 자리에 갈 만한 사람이면 문제가 안 생기는데 그렇지 않아서 말썽인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당청 관계에 있어서는 “청와대가 당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면서 “청와대가 행정부 견제 기능을 가진 입법부를 무시하고 가는 것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친인척 비리 문제에 대해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대통령이 바로 잡아줘야 한다.”며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 표현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설마 나를 어떻게 하겠어.’라는 믿음을 갖지 않도록 추상 같은 모습을 행동으로 딱 한번만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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