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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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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전정책으로의 퇴행”

    한국진보연대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통일위원회,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등 37개 평화·통일 관련 단체 회원들은 1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평화와 통일에 역행하는 남주홍 경기대 교수의 통일담당 국무위원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 내정자는 통일부가 존치되면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특임장관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북 강경 입장으로 일관해 온 한국판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인 남 내정자는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야 할 남북관계 담당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인수위가 평화와 통일의 요구에 역행하는 극단적 인물을 통일담당 국무위원으로 내정한 것은 여러 우려를 무시한 독단적인 코드 인사”라면서 “구시대적 냉전정책으로의 퇴행이라는 점에서 한층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반북 압박·상호주의를 철회하고 적극적인 화해·협력으로 정책의 기틀을 잡아야 한다.”면서 “이명박 당선인은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요구에 역행하는 남주홍 통일담당 국무위원 내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오바마 백인·여성표까지 얻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2일 실시된 워싱턴DC와 버지니아·매릴랜드 주의 이른바 ‘포토맥 경선’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각각 3대0의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오바마는 승리한 주의 숫자는 물론이고 확보 대의원 수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앞서며 명실상부한 민주당 선두주자로 올라섰다.공화당에서는 매케인 후보가 후보 자리를 확정지었으며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 대한 사퇴 압력이 커지게 됐다.●오바마 투표 내용에서도 승리 오바마는 이날 내용 면에서도 거대한 진전을 이뤘다. 그동안 뒤졌던 백인과 여성,65세 이상 노년층, 블루칼라 노동자 및 저소득층 유권자 그룹에서 모두 힐러리를 앞섰다.오바마는 오는 19일 열리는 하와이·위스콘신 주의 경선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와이는 오바마가 성장한 곳이며, 위스콘신은 오바마 선거구인 일리노이 주에 인접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다음달 4일 실시되는 텍사스(대의원 228명)·오하이오(161명)·로드아일랜드(32명)·버몬트(23명) 주 경선에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힐러리가 경선에 남아 있으려면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오바마에게 큰 차이로 이겨야만 한다. 슈퍼 화요일 이후 8전8패를 기록한 힐러리 선거 캠프의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메인 주 패배 이후 선거운동 책임자였던 패티 솔리스 도일이 물러난 데 이어 12일에는 선거운동의 2인자였던 마이크 헨리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매케인도 싹쓸이… 사실상 1위 확정 공화당의 매케인 의원은 12일 수도권 3개 지역 경선을 싹쓸이하면서 사실상 후보로 확정됐다. 언제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인 1191명을 넘느냐 하는 문제만 남았다.나머지 경선에서 허커비 전 지사가 모두 승리하더라도 역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커비는 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가 40%나 되는 버지니아 주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전략 아래 총력전을 펼쳤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이날 매케인의 승리는 그동안 그를 배척해 왔던 당내 핵심 보수주의자들의 마음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dawn@seoul.co.kr
  • “변화 느껴지는 개성공단서 희망 봤어요”

    “변화 느껴지는 개성공단서 희망 봤어요”

    “한국과 미국이 모두 큰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두 나라 관계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점진적이고 현실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원장은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반도 미래포럼 국제학술회의에서 두 나라 관계의 분명한 변화를 기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반도 미래포럼은 NEAR 재단(이사장 정덕구) 산하 북한경제 전문 연구단체다. ●“FTA 실패하면 한·미관계 훼손 우려” 오버도퍼는 숭례문 전소 사건에 대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된 것에 대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북 정책이 강경해질 것이 분명하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당선되면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정책을 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미국민들은 경제인 출신의 보수주의자인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며 “이 당선인의 드라마틱한 인생에 대해 감동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에 이익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국내에선 인기없는 주제”라면서도 “FTA가 실패하면 양국관계에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2일 방문한 개성공단에서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1980년 첫 방문 때는 조그만 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이 이제 근대화된 도시로 탈바꿈했으며 시민들도 편안해 보여 북한이 그동안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0년간 왜곡된 안보 전략 우선순위 바로잡아야” ‘신정부의 동북아 정책과 한반도’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은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선진국들과의 네트워크 공조가 필요하다.”며 “지난 10년간 왜곡된 안보 전략의 우선순위를 바로잡고 한·미관계 복원을 핵심으로 한 4강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일관계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발제한 데라다 데루수케 전 주한 일본대사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전임총리와 달리 아시아 중시정책을 펼치고 이명박 신정부도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실용주의 외교를 펼칠 것으로 밝혀 두 나라 관계는 많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는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두 나라 관계가 악화됐으나 최근 들어 두 나라 간 고위층의 접촉이 급증하는 등 관계 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중관계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발제한 렌 시아노 중국 푸단대학교 부학장은 “수교 후 지난 15년 동안 두 나라 관계는 급속히 발전했다.”며 “신정부와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문제에 대해 “한반도 평화 구축은 비핵화와 6자회담의 성공에 달려 있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작은 정부·감세 원칙에 동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부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보수적인 뉴스전문 채널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평가하고 그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매케인 후보가 지난 5일 ‘슈퍼 화요일’의 21개 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에도 공화당의 핵심적인 보수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매케인 의원은 그동안 인기 없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재정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데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고, 세금감면도 영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낙태도 반대하는 등 건전하고 확고한 보수적 원칙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부시 대통령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아직 경선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매케인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매케인이 후보로 지명되면 그를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승기잡은 오바마… ‘대형州’를 잡아라

    [美 대선 후보경선] 승기잡은 오바마… ‘대형州’를 잡아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슈퍼 화요일’의 대회전 이후에도 좀처럼 결말을 내지 못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네브래스카·루이지애나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압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어차피 승부는 초여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슈퍼 화요일의 승리로 확고한 선두주자로 부상했지만 이날 열린 캔자스·루이지애나·워싱턴 등 3개주의 경선 가운데 두 곳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배하는 등 당내 핵심 보수세력의 마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슈퍼 화요일’ 24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실시된 데 이어 9일에도 4개주에서 경선이 벌어지면서 이날까지 민주당은 31개주, 공화당은 32개주에서 경선을 마쳤다. ●장기전 가능성도 민주당 경선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오바마 의원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9일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에선 오바마 의원의 지지율(42%)이 힐러리 의원보다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의 가상 맞대결에서도 오바마가 힐러리보다 큰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자금 역시 오바마가 힐러리를 앞질렀다. 오바마는 지난달 3200만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을 확보하면서 1350만달러를 확보하는 데 그친 힐러리를 제쳤다. 오바마는 특히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6일 하루에만 300만달러를 온라인을 통해 모금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분위기가 아니라 선거인단을 잡아야 한다. 이날까지 확보된 선거인단 수는 힐러리 의원이 여전히 많다.12일 3개 지역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하면 처음으로 선거인단 수에서도 역전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달 4일 경선이 실시되는 ‘대형 주’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는 모두 힐러리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4월22일 경선이 열리는 또 다른 대형 주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힐러리 의원이 유리한 상황이다. 일단 오바마 캠프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상대적으로 작은 주들에서 대부분 승리해 힐러리 캠프와 선거인단의 균형을 맞추거나 앞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50개주의 경선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아니라 상·하원 의원과 중앙 및 지역 당직자 등으로 구성된 당연직 선거인단(Super Delegate)에 의해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오는 8월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202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7%인 796명이 경선에서 선출되지 않은 당연직 선거인단이다. ●매케인, 당 핵심 보수층 잡아야 9일 열린 공화당의 워싱턴·루이지애나·캔자스주 경선에서 매케인 의원은 허커비 전 지사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캔자스에서는 참패했고, 워싱턴과 루이지애나에서는 어려운 싸움을 벌였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퇴한 이후에도 매케인 의원이 쉽게 후보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내 강경 보수세력들의 반대 때문이다. 강경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와 보수운동가 앤 쿨터가 “매케인이 후보가 되면 차라리 힐러리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극언을 던진 것이 핵심 보수층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 전 지사는 그런 분위기를 알기 때문에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훨씬 적은데도 사퇴하지 않고 있다. 허커비는 9일 보수주의자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나의 전공은 산수가 아니라 기적”이라면서 또다시 보수적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이에 따라 매케인 의원으로서는 당 안팎의 강경 보수세력의 마음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우선 경선에서 사퇴한 롬니 전 지사와 만나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또 부통령 후보에 허커비 전 지사와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골수 보수인사들을 발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dawn@seoul.co.kr
  • [美 대선 슈퍼화요일]민주 ‘슈퍼 승자’는 누구

    [美 대선 슈퍼화요일]민주 ‘슈퍼 승자’는 누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판가름하는 데 결정적인 기로가 될 5일 ‘슈퍼 화요일’의 대회전이 시작됐다. 이날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경선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22개 주에서, 공화당은 21개 주에서 각각 경선을 치렀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미국령 사모아 군도와 해외에 체류하는 당원들이 투표하는 경선도 이날 함께 실시한다. 사모아 군도는 두 당의 후보 경선에는 참여하지만 대통령 선거권은 없다. 이날 경선에서 민주당은 1681명, 공화당은 1023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한다. 이같은 숫자는 두 당 후보지명에 참가하는 선거인단 총수의 각각 52%와 41%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슈퍼 화요일은 경선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역할을 해왔다. 슈퍼 화요일에서 승자가 결정되고 이후에 실시되는 나머지 주의 경선은 사실상 요식행위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 주)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간의 경합이 치열해 슈퍼 화요일 이후까지 경선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선은 기술적으로 한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확보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데 민주당 경선의 경우 대부분의 주에서 승자가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표의 비율만큼 선거인단을 나눠 갖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힐러리 의원이나 오바마 의원이 22개 주의 대부분에서 승리하더라도 확보하는 대의원 수는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결정은 3월4일 오하이오·텍사스 주 경선이나 4월22일 펜실베이니아 주 경선, 심지어는 8월 전당대회까지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선거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주) 상원의원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고 있다. 매케인 캠프에서는 슈퍼 화요일이 그의 후보 당선을 확정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매케인 의원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다.”고 공격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 모으려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침례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끝까지 경선에 남아 있는 것이 롬니 캠프의 보수층 지지 확대의 저해 요인이 됐다. dawn@seoul.co.kr ■ 오바마·힐러리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다. 지난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컸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 힐러리 의원이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힐러리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던 캘리포니아·애리조나·델라웨어·매사추세츠·미주리 주가 경합지역이나 오바마 지지 지역으로 바뀌어 버렸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전체적인 표심을 파악할 수 있는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클린턴 의원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각종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오마바 의원에 10%포인트 정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4일 발표된 CNN과 오피니언리서치의 공동조사는 오바마의 전국 지지도가 49%로 46%의 힐러리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승부처인 캘리포니아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줄곧 앞서 왔지만 오바마 의원이 거의 다 쫓아 왔다. 지난달 중순 CNN 조사 때까지만 해도 힐러리가 오바마를 47% 대 31%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지난주말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힐러리 43%, 오바마 40%로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 급기야 4일 조그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이 46% 대 40%로 힐러리 의원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캠프는 그나마 수백명에 이르는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유권자들이 오바마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전에 부재자 투표를 마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지역구인 뉴욕 주에서는 오바마 의원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뉴욕 주 지역방송인 WNBC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와 오바마는 각각 54%,38%의 지지를 얻었다. 뉴욕과 남쪽으로 인접한 뉴저지 주에서도 힐러리 의원이 앞서 있다. 그러나 50개 주 가운데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뉴욕 북쪽의 코네티컷 주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선전, 힐러리 우세 속에 경합이 이뤄지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또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 주에서도 여유있게 오바마에 앞서 있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 본인의 고향이자, 오바마 의원의 지역구인 일리노이 주에서는 오바마가 힐러리를 51%대 40%로 크게 앞서 있다. 지난달 29일 실시한 라스무센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무려 60%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오바마는 흑인이 많은 남부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는 조지아 주와 앨라배마 주에서 힐러리를 크게 앞서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도 힐러리가 일방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오바마가 선전하고 있다. 힐러리가 앞서 있던 애리조나 주가 경합지역으로 돌아섰고, 콜로라도 주에서는 오바마가 앞선 상황에서 경합하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 주의 덴버에서 올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 주에서의 승리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dawn@seoul.co.kr ■ 매케인에 쏠린 표심, 롬니 “무슨 소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주)이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대부분의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승부가 분명하지 않은 경합지역에서도 매케인 의원은 오차 범위 내에서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앞서고 있다. 또 전국적인 지지율도 매케인 의원이 경쟁자인 롬니 전 주지사나 허커비 전 주지사에 비해 훨씬 앞서 있다.4일(현지시간) 발표된 USA투데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케인의 전국 지지율은 42%로 롬니(24%)와 허커비(18%)를 압도했다. 슈퍼 화요일의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아직 승부가 분명치 않다.CNN에 따르면 매케인과 롬니가 오차의 범위 내에서 치열한 막판 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매케인은 캘리포니아에서 인기가 높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롬니는 매케인의 성향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보수층의 마음을 잡아가고 있다. 선거인단이 두번째로 많은 뉴욕주에서도 매케인은 다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뉴욕 주도 지난해말까지는 줄리아니 지지세가 가장 강했으나 그가 사퇴하기 이전인 지난달부터 이미 매케인 지지세로 돌아섰다. 매케인은 지역구이자 부인 신디의 고향인 애리조나 주에서도 여유있게 앞서 있다. 매케인은 해군 장성이었던 부친의 근무지였던 파나마에서 출생했다. 매케인은 이와 함께 일리노이·앨라배마·오클라호마 등 공화당의 세력 기반인 남부 및 중부 지역 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지아 주에서는 허커비가 지난달 중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 들어 매케인이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조지아는 50개 주 가운데 인구가 10번째로 많은 주이며 세번째로 흑인 인구가 많은 주이다. 롬니는 주지사를 지냈던 매사추세츠 주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이후 실시된 대부분의 조사에서 롬니는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롬니는 미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으로 민주당의 근거지인 매사추세츠 주에서 공화당원으로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재임기간 중에도 주민들로부터 업무수행과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롬니는 또 유타 주에서도 지역방송국 조사결과 최고 80%에 이르는 일방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롬니는 지난 2002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냈다. 중부인 미주리와 남부인 테네시에서는 매케인 우세 속에 롬니, 허커비 3자가 경합 중이다. 미주리는 1904년 이후 모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승리했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주이다. 기독교 우파의 세력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허커비는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냈던 아칸소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는 기독교 보수주의자 세력이 강한 남부 지역에서 지지를 받아 왔으나 지난달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을 계기로 매케인 후보쪽으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 고전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민주·공화 2강 압축…힐러리vs오바마 VS 매케인vs롬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양자대결의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오는 5일 22개 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30일 사퇴하면서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완충지대’가 없는 양자간의 정면대결에 들어가게 됐다. 두 후보는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CNN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서 처음으로 1대1로 맞붙는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사퇴를 선언하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에드워즈가 클린턴이나 오바마를 지지할 경우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드워즈의 지지자 가운데는 ‘반 힐러리’ 성향이 많았다. 그러나 에드워즈가 사퇴한다고 지지자들이 모두 오바마 쪽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간의 양자대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계속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30일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큰 힘을 얻게 됐다. 매케인 캠프는 줄리아니의 지지 선언이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 주 등 선거인단이 많고 진보성향을 가진 주에서 득표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인기가 매우 높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곧 매케인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막대한 선거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롬니 전 지사도 결코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롬니 캠프는 이번 선거전의 주요 현안인 경제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대대적인 TV 광고를 준비 중이다. dawn@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에드워즈 대권포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승리, 당내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매케인은 이날 승리로 플로리다 주에 배정된 57명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면서 9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지금까지 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롬니 전 지사를 처음으로 앞섰다. 지난해 말까지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플로리다 주 경선에 집중해 왔으나 3위로 처졌다. 줄리아니는 경선을 중도사퇴하고 매케인을 지지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매케인은 대선의 핵심 전략지인 플로리자 주에서 승리한 데 이어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줄리아니의 지지까지 얻게 돼 22개 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이 치러지는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매케인, 플로리다서 승리… 공화 선두로 이날 매케인은 36%의 지지를 얻어 31%를 차지한 롬니 전 지사를 예상보다 큰 차로 눌렀다.3위 줄리아니 전 시장은 15%를 얻었다. 매케인은 연장자와 중도보수주의자, 그리고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었다. 매케인은 안보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힐러리도 명목상 승리 이날 함께 치러진 플로리다 주 민주당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50%의 지지를 얻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33%)을 큰 차이로 이겼다. 힐러리는 당초 플로리다 주에 배정됐던 210명에 이르는 선거인단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플로리다 주 민주당이 경선 일자를 3월에서 1월로 앞당기는 바람에 중앙당인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플로리다 선거인단의 전당대회 참가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효력 없는 경선에도 불구, 힐러리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85만명에 달해, 공화당에서 1위를 차지한 매케인에게 투표한 69만명보다 훨씬 많았다. 오바마 캠프에서는 “후보들도 현지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곳 경선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줄리아니 ‘플로리다 올인´에도 3위 그쳐 줄리아니 전 시장은 ‘역사에 남을 만한’ 최악의 선거전략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그는 그동안 경선이 치러진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을 모두 건너뛰고 플로리다에서만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작은 주에서 승리해봤자 건질 수 있는 선거인단 수가 적으니 아예 처음부터 큰 주에 조직과 자금을 집중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일 아이오와에서 시작된 민주·공화 양당의 경선이 이변과 역전이 계속되는 흥행성을 갖자 미국인들의 관심이 초반 승부에 집중됐다. 그 과정에서 매케인과 롬니, 허커비가 부상했고 줄리아니는 잊혀졌다. 경선을 시작할 때만 해도 플로리다 주에서는 줄리아니가 1위였지만 한 달도 안 돼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민주당 전략가 롤랜드 마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줄리아니의 선거전략은 너무나 오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예비후보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30일 대권도전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2004년 대선 때 존 케리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에드워즈 전 의원은 재도전에 나섰으나 초반 경선전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다 선거자금 부족, 부인의 암투병 등 어려움이 겹쳐 결국 뜻을 접게 됐다. 에드워즈는 그동안 정책노선에서 버락 오바마와 비슷한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 두 사람 중 누가 이득을 얻을지 주목된다. dawn@seoul.co.kr
  • 힐러리 2연승 ‘기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실시된 네바다 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이날 함께 실시된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선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네바다 주 경선에서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각각 승리하는 등 공화당의 후보 경선은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첫 서부 경선지인 네바다에서 힐러리 의원은 51%의 지지를 얻어 45%를 기록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누르고 뉴햄프셔 주 경선에 이어 연승을 차지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오바마 의원은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주에서 승리한 뒤 연거푸 패배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4%의 지지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힐러리 의원은 네바다의 여성(60%)과 히스패닉(64%)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흑인 유권자의 80%는 오바마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오는 26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유권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흑인이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경선에서 6%포인트 차이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네바다 주의 복잡한 선거인단 선정 절차 때문에 오바마 의원과 똑같은 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다음달 5일 20여개주의 경선이 한꺼번에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첫 남부지역 경선이 실시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매케인 의원은 33%의 지지를 얻어 30%를 차지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 신승을 거뒀다. 매케인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남부 지역의 온건·중도 성향 보수주의자들과 현역군인, 군 출신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의 네바다 주 경선에서는 롬니 전 지사가 손쉬운 승리를 차지했다. dawn@seoul.co.kr
  • [美대선 2008] 공화 매케인 약진… 민주 열풍 재울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소신과 뚝심’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약진이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15일(이하 현지시간)과 19일 공화당 경선이 실시되는 미시간·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두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쥘 경우 매케인은 공화당 경선전의 대세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14일 발표된 라스무센의 미 전국 여론조사 결과 매케인은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도 49%대38%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주당의 클린턴 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의 ‘흑인 대 여성’ 대결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올해의 미 대선전도 매케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도로 짜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매케인의 부상은 안보 이슈의 중요성이 크게 늘고 공화당 주류들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 1월3일 아이오와 주에서의 첫 경선을 앞두고 파키스탄에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테러리스트들에게 처참하게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인들에게 안보가 다시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아이오와에서 크게 처져 있던 매케인은 3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마침 해가 바뀌면서 이라크의 정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매케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매케인이 강력히 지지했던 추가 파병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디어도 안보와 사회 이슈에 대한 매케인의 소신과 일관성 그리고 ‘뚝심’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 공화당 주류의 태도에도 변화가 왔다.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줄리아니 전 시장과 롬니 전 주지사를 썩 마음에 내켜하지 않았다. 줄리아니는 낙태와 동성결혼 등 사회적인 이슈에서 너무 진보적인 태도를 취했고, 롬니 전 지사는 모르몬교도라는 사실이 꺼림칙했다.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부시의 정책을 민주당원처럼 강하게 비판하는 등 ‘천방지축’이라는 불안감을 심어 줬다. 이에 따라 공화당 주류 세력들은 그나마 검증된 매케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매케인 의원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미 공화당 선거 전문가들은 매케인 캠프가 사실상 ‘죽었다’고까지 평가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미국인들이 염증을 느꼈지만 매케인은 공개적이고 전폭적으로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거의 유일한 의원이었다. 오히려 추가 파병의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불법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까지 주도했다. 그것도 공화당의 보수주의자들이 ‘극단적인 좌파’라고 힐난하는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함께 입법안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주류 세력들도 매케인의 보수적 가치가 의심스럽다며 경원시까지 했다. 지난해 말 매케인은 “대통령이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옳은 것은 옳다고 해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한 기자가 왜 국민과 당이 싫어하는 소신을 고집하느냐고 물었을 때다. 이같은 그의 소신에 미국 국민들이 응답하기 시작한 셈이다. dawn@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매케인-허커비 양강 대결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8일 뉴햄프셔에서 승리함에 따라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갈수록 복잡하게 됐다. 매케인 캠프는 이날 승리를 발판으로 공화당 후보 경선의 선두자리를 굳히려 하고 있다. 과거 조지 부시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선거 전략가들이 모여들고 있고, 선거자금 모금도 크게 늘고 있다. 아이오와 주에서 승리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뉴햄프셔에서도 11%의 지지를 얻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아직 유력한 후보군에 남아 있다. 또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속 2위를 차지한 롬니 전 지사도 계속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도 전국적인 인지도를 무기로 계속 뉴욕·캘리포니아 등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 선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들은 오는 15일 미시간주 예비선거에서 다시 맞붙는다. 미시간은 롬니 전 지사의 고향이다. 그의 아버지가 미시간 주지사를 지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000년 경선에서 조지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현 대통령)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공화당의 그 다음 경선은 19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원의 60%는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이다. 아이오와 주에서와 마찬가지로 허커비 전 지사의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선거 전문가들은 1월 말을 넘기면서 공화당의 경선은 사실상 매케인-허커비의 양강대결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특히 두 후보가 1대1로 맞붙게 될 경우 공화당의 주류는 매케인을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공화당 주류가 보기에 매케인은 불법이민자를 ‘사면’하는 이민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보수주의자로 보기에 마뜩지 않은 면이 많지만,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거칠게 비판하는 허커비보다는 안정적인 인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아이오와는 변화를 택했다

    아이오와는 변화를 택했다

    |디모인(미 아이오와 주) 이도운특파원|3일 아이오와 주에서 실시된 미국의 첫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는 ‘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갈망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미 유권자들의 이같은 변화 욕구는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대선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경륜’을 압도 오바마와 클린턴의 대결은 곧잘 ‘흑인’ 대 ‘여성’의 싸움으로 언론에 묘사돼 왔다. 그런 구도로 본다면 오바마는 클린턴에게 ‘KO승’을 거뒀다. 오바마는 흑인이 4%밖에 되지 않는 아이오와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반면 클린턴은 여성의 마음조차 얻지 못했다. 아이오와 여성 민주당원의 35%는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클린턴을 선택한 여성은 30%뿐이었다.23%는 에드워즈에게 돌아갔다. 두 후보의 경쟁은 ‘변화’와 ‘경륜’의 대결로도 해석됐다. 그런 측면에서도 오바마는 큰 승리를 거뒀다.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나타난 결과는 ‘변화’를 바라는 민주당 유권자들의 열망이 클린턴의 ‘경륜’을 ‘기득권’으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 오바마는 17∼29세의 젊은 세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들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변화’였다. 그동안 13만∼15만명이 참가하던 민주당 경선에 이날은 22만명이 몰려들었다. 대부분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민주당과 무소속의 유권자들이었다. 정치 분석가인 롤란드 마틴은 오바마와 클린턴의 승부를 가른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2차 투표’ 제도였다고 설명했다. 아이오와의 민주당 경선은 투표자들이 1차로 선택한 인물이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2차로 다른 인물을 선택할 수 있다. 오바마는 2차 투표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은 데 반해 클린턴은 거의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틴은 “힐러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다.”면서 “‘예스’ 아니면 ‘노’이며 2차 선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클린턴은 이날 경선에서 미 전체가 아니라 민주당의 유권자 70% 이상으로부터 ‘비토’를 받은 셈이다. 따라서 “힐러리는 국가를 양극화(polarizing)하고 분열시키는(divisive)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도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선전한 에드워즈는 기득권층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미국 사회를 개혁하겠다는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로 민주당원들의 마음을 잡았다. ●“종교가 돈을 눌렀다” 아이오와 주에서 허커비와 롬니의 대결은 ‘종교’와 ‘돈’이 싸운 구도였다. 이날 아이오와 경선에 참여한 공화당원의 60%가 복음주의자 기독교도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56%가 종교가 후보선택의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답변했다. 또 30%는 종교가 어느 정도 중요한 기준이라고 응답, 사실상 종교적 신념이 승부를 갈랐다.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 후보의 캠프는 허커비 캠프보다 20배가 넘는 선거 자금을 아이오와에 쏟아부었지만 실망스러운 패배를 하고 말았다. 그러나 복음주의 기독교도가 아닌 공화당원들의 선택은 확연하게 달랐다. 이들의 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롬니가 33%로 1위를 차지했고 매케인이 18%로 2위였다. 허커비는 14%로 3위에 그쳤다. 따라서 허커비가 종교색이 강하지 않은 다른 주에서도 강세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당장 오는 8일 경선이 실시되는 뉴햄프셔 주의 공화당원들은 아이오와처럼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이 아니라 ‘실용적 보수주의자’들로 일컬어진다. 특히 뉴햄프셔에서부터는 미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는 선두권인 매케인과 줄리아니가 경선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따라서 공화당 경선은 예측 불가능한 혼전을 계속할 전망이다. dawn@seoul.co.kr
  • 허커비는 누구

    마이크 허커비(52) 전 아칸소 주지사는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일약 백악관 입성을 넘보는 전국적인 유력 정치인의 반열에 뛰어올랐다. 기독교 종파 중 가장 보수적인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는 뛰어난 유머감각과 화려한 언변, 직설 화법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낙태와 동성애, 총기규제 등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정통 보수주의자의 면모를 강조함으로써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1955년 8월24일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로 꼽히는 아칸소주 호프에서 태어나 콰치타 침례교 신학대와 남서 침례신학대(석사)를 졸업했다. 집안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이 허커비가 처음일 정도로 집안 사정이 어려웠다.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까지 10여년간 침례교 목사로 목회활동을 하면서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1993∼96년 아칸소주 부지사를 지낸 뒤 주지사에 선출돼 지난해 1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때까지 주지사로 재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시론] 이명박 정부의 ‘제3의 길’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이명박 정부의 ‘제3의 길’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관치 경제의 청산과 사회안전망의 구축은 10년 전 외환위기를 거치며 한국사회에 시대적 과제로 등장했다. 이제 정부는 경제의 영역에서는 시장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심판의 지위로 물러서게 됐다. 대신에 국가는 시장경제가 낳는 희생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사회안전망을 짜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이 과제와 씨름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복지분야 선거공약은 새로 출범할 정부 또한 이러한 시대적 과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새 정부의 공약은 아동보육에 대한 국가책임 강조,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기초연금제도 강화와 공적 연금 개혁, 중증질환 중심의 건강보험 급여 확대와 재정 안정화, 가난의 대물림 차단을 위한 교육·훈련·고용·복지의 연계 등 담고 있는 내용이 복지 분야의 주된 과제를 두루 포괄하고 있다. 참여정부가 시행해온 복지정책 중에 폐지를 언급한 것이 없다. 보육이나 기초노령연금 강화 등의 영역에서는 정부의 재정부담을 더 확대했다. 공약이 아동에 대한 투자 등 생산적 영역의 복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 또한 참여정부 ‘사회투자론’의 연속선상에 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복지정책의 ‘목표’보다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서 더 차이가 있다. 이명박 정부는 보다 일관되게 시장기능을 강조한다. 보육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를 얘기하지만, 보육의 공급은 주로 민간에 의존한다. 국가 개입이 필수적인 영역에서는 맞춤형 복지, 예방형 복지 등 효율을 강조하고, 다른 영역에서는 시장의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기조는 변화된 시대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면이 있다. 지난 10년의 노력으로 우리의 사회안전망도 그 골격이 갖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제 제도를 다듬고 효율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점에 대해서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은 어딘지 모르게 아슬아슬함이 느껴진다.“경제가 성장해야 분배할 것도 생긴다.”는 연설 한마디에 모든 장밋빛 복지공약이 회색으로 바랜다. 기업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세금을 줄여야 한다는 한마디로 온갖 복지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화한다. 이명박 정부의 성장우선론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보다 원대한 목표에 맞추어 재규정돼야 한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대기업과 그 정규직 근로자로 한정되고 국민의 다수는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성장 우선 이데올로기에 대한 집착은 소수 대기업의 성장을 위해서 다수 국민의 삶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선진화, 신발전체제, 그 전략적 목표를 어느 이름으로 부르건, 경제성장은 그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돼야 한다. 복지정책 공약이 이명박 정부의 현실주의·실용주의를 보여준다면, 성장우선론에는 개발국가 시대에 대한 보수주의자의 향수가 드리워져 있다. 또 분배를 성장에 대립시키는 교조주의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이데올로기와 실용의 갈등, 교조와 현실의 충돌, 이것은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이 안고 있는 태생적 한계일지 모른다. 지난 선거는 국민의 다수가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에 희망을 걸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영국에서는 ‘제3의 길´이라는 실용주의가 좌파 지도자 토니 블레어의 무기가 됐다. 국민의 판단이 옳다면, 한국에서는 제3의 길에 이명박 정부의 상표가 붙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이명박 식의 제3의 길을 기대해 본다.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명박 시대-경제 현안과 정책적 해법] “대기업·수도권 규제완화 서두르지 말아야”

    [이명박 시대-경제 현안과 정책적 해법] “대기업·수도권 규제완화 서두르지 말아야”

    경제전문가들은 차기 정부는 선거 때의 공약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성장률의 원천인 잠재성장률 확충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 전경련 이승철 전무,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을 초청해 차기 정부의 현안과 이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듣는 좌담회를 가졌다. 사회는 경제부 주병철 차장이 맡았다. ■ 차기 정부의 당면 과제는 ●이승철 전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늘리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7%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바로 투자할 수 있는 것과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풀어주는 가시적인 성과가 초반에 나타나야 한다. 또한 사업 계획을 짜더라도 국내나 외국에서 실제 투자자를 동시에 물색해야 한다. 다만 정부 주도로 청사진을 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기업들이 하려고 했지만 인허가 등의 문제 때문에 묶여 있던 것을 풀어줘야 한다. 현재 500대 기업의 유보금만 340조원이다.10년 동안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벌인 것은 없고, 과거 전통산업으로 먹고 살아왔다. 기업들이 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극화와 지방경제 문제는 경기를 살리면 해결된다. ●신세돈 교수 차기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규제 개혁과 양극화, 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 요인이 있다. 다만 내년 2월 집권을 시작해서 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는 1년 이상 걸린다. 내년 경제 상황은 굉장히 안 좋다. 섣불리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려 하면 2002년 카드대란과 같은 엄청난 후유증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상장사의 30% 이상은 외국인 소유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 우량기업이다. 이런 구조에서 경제성장률 5%가 아니라 7%가 돼도 과실의 절반은 외국인 수중에 떨어진다. 이 구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신용상 실장 차기 정권이 목표하는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7%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공기업 민영화, 정부조직 개편, 국민연금 개혁 등 초기에 끝내야 할 일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은행권 자금경색 등 대내외적인 문제들이 경제 위기로 커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도 요구된다. ■ 참여정부와의 마찰은 ●이 전무 차기 정부의 기조는 분배보다 성장이 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운영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산업과 대기업, 수도권 등 10년 동안 성역화됐던 4대 핵심 규제가 해결될 것이다. ●신 교수 한나라당이 대기업과 수도권 규제 완화를 서두르면 혼란이 예상된다. 정책의 연속성을 생각하는 성숙한 정부가 돼야 한다. 과거 10년 동안에도 정권들이 규제개혁을 외쳐 왔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은 없다. 이는 관료들의 숨어있는 이기주의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깨냐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또한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무슨 규제는 대통령이 정한다.’고 하고 대부분 하부 규정으로 위임한다. 이는 행정부의 자의적인 정책에 의해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 규제 개혁이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이 전무 일자리 창출 등으로 초점을 맞추면 개혁의 걸림돌은 해결될 수 있다. 관료 저항은 기업가형 마인드로 바꾸되, 장관이 성과 지향주의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차관 등을 임명하면 문제가 안 된다. 성과주의적 기업형 관료주의로 가면 성공할 수 있다. ■ 부동산 정책의 변화는 ●신 실장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기준을 높이고, 양도세의 탄력세율을 빨리 도입해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많이 발생하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이 내년에 대두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 교수 1가구 1주택 장기 보유자의 종부세나 양도세를 완화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넘어가서 부동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도개혁에 나서면 부동산이 또 경기 부양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이 전무 부동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 규제의 최대 목적은 집값 안정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수요 축소, 보수주의자들은 공급 확대를 선택한다. 한나라당은 공급 확대를 선택할 것이다. 수요를 풀고 공급을 늘리면 국민들이 보다 넓은 집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고, 집값도 잡을 수 있다. ■ 저성장·고물가 대책은 ●신 실장 지금 자금 경색이 발생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게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이다. 은행 자금의 공급문제 역시 융통성이 발휘돼야 한다. 단기적으로 7% 성장에 매이면 버블이 커질 수 있다. ●신 교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5위다. 외환위기가 절대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러나 대외 자산은 3800억달러, 대외 부채는 3100억달러로 실제로 여유자산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본 규모를 산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26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는 미약한 숫자다. 국제 주가의 폭락, 금리 단기적 급등 등이 한국 경제에 의외로 빠른 속도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또 정부는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중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쪽에 얼마나 투입됐는지 등의 실태를 정확하게 점검해야 한다. ■ 삼성 문제의 해법은 ●이 전무 죄가 있으면 법이 정한대로 합당한 벌을 내리면 되는데, 기업 사건이 터지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한다. 수사 과정에서의 상처와 대외 이미지 손상은 막대하다. 경영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수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한 기업의 문제가 국가 경제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전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신 교수 국민들이 갖고 있는 재벌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이 상당하다. 법원 최종 확정 판결 전까지 범죄자가 아니라는 성숙된 자세가 부족하다. 그러나 기업들의 비정상적인 관행, 로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에 특검제를 하게 됐으니 특검을 하되 기업을 흔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국회 역시 기업의 로비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어야 한다. ●신 실장 특검은 삼성이나 국가를 위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덮고 넘어가는 것보다 의혹을 다 풀고 가야 한다. 금산분리 완화의 부작용은 은행의 사금고화와 다른 기업의 정보유출 문제다. 금산분리 완화를 논의하기 전에 지금의 상황은 어떤지, 부작용이 무엇인지 공론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지 않고 금산분리를 철폐하면 제2의 삼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 ■ 경제부처의 틀 재조정 문제는 ●이 전무 현 청와대 구성 자체가 경제부처에 힘을 실어주는 구조가 아니다. 시민사회 수석 등이 실권을 가지면서 분배 코드 등이 힘을 쓰고 경제 등은 힘을 못 썼다. 부처 대신 위원회가 실질적인 일을 했다. 수도권에 공장 하나 지으려면 국가균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각종 위원회를 없애고 부처 고유의 권한을 다시 돌려줘야 하고, 총리나 부총리의 업무조정도 필요하다. ●신 교수 최근 10여년 동안 정부는 말로만 작은 정부라고 말하고 계속 부처를 쪼개고 전문화했다. 장관이 너무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큰 규모의 부처가 바람직하다. 국회가 법을 정할 때 구체적으로 할 일을 명백하게 정해줘야 한다. 모든 권한이 행정부로 몰리니까 행정부의 조직이 방대해진다. ■ 차기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은 ●이 전무 경제살리기 사업의 주체는 정부지만 최대 파트너는 기업이다. 기업은 투자와 사업의 주체인 만큼, 국가는 기업이 창의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 기업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하고, 기업 자금이나 기업인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또한 지금은 일자리와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모든 부처가 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매월 대통령이 주재하는 위원회가 필요하다. ●신 교수 지금의 문제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관료와 제도다. 앞으로 2∼3년 동안 관료문제를 척결하는 게 투자 활성화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신 실장 정권 초반에 공공부문 개혁, 정부조직 축소 등 작은 정부로 가는 것을 초심을 잃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갈등을 피하고 국민대통합을 하겠다는 자세를 취해야 투자도 늘고 파업도 덜 일어난다. 참여정부와 달리 편가르기가 아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MB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정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원숭이 재판’의 교훈/금태섭 변호사

    [기고] ‘원숭이 재판’의 교훈/금태섭 변호사

    1960년 미국에서 제작된 ‘신의 법정(원제 :Inherit the wind)’이란 영화가 있다. 학교에서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법률에 맞서 법정 투쟁을 벌이는 용감한 고등학교 교사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영화다. 당대의 대스타 스펜서 트레이시가 맡아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평단의 찬사를 받아 연극과 TV영화로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것인데, 그 내용은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1925년, 보수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던 테네시 주 의회는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교사를 벌금형에 처하는 법률을 통과시킨다. 법을 만든 주 의회 의원들조차 이 법률에 위반한 사람을 실제로 처벌할 의사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법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법적인 도전을 결심했고 이를 실행에 옮긴 사람이 존 스코프스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쳤다고 하면서 피고인이 되기를 자청했고 결국 기소되었다. 이 사건이 ‘신의 법정’으로 유명해진 스코프스 사건인데 일명 ‘원숭이 재판’이라고도 한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당대 최고의 변호사인 클레런스 대로가 검사를 상대로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다.“세상이 정말 6일 만에 창조되었습니까. 태양이 만들어지기 전에 어떻게 하루를 계산할 수가 있습니까. 그때의 하루도 24시간이었나요.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는데 어떻게 여호수아는 태양에게 멈추라는 명령을 할 수 있었을까요?” 검사는 말문이 막히고 대로 변호사는 종교와 과학은 별개이고 종교가 교육에 부당한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실제 사건은 영화의 내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 사건을 담당한 브라이언 검사는 독선적인 원리주의자가 아니었고, 그가 이 사건을 맡은 것은 당시 진화론이 인종차별주의자나 군국주의자들에 의한 우생학적 주장의 근거로서 잘못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우생학의 신봉자들은 적자생존의 원리에 근거하여 ‘부적합한’ 인종이나 ‘열등한’ 민족에 대한 불임시술까지 주장하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코프스가 진화론을 가르쳤던 고등학교는 백인 학생들만의 입학이 허용되는 학교였고 그가 사용한 교과서의 저자는 백인종을 가장 우수한 인종으로, 다른 인종을 사회의 기생충으로 서술하였다.‘원숭이 재판’으로 치부할 만큼 단순한 사건은 아니었던 셈이다. 1968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률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이후에도 창조론자과 진화론자 사이의 법적 다툼은 멈추지 않는다. 지금도 뜨거운 논쟁의 대상인 ‘지적 설계론’이 등장한 것이다.‘지적 설계론’이란 인간을 비롯한 생물의 구조는 너무나 복잡하고 정교하기 때문에 진화에 의해 우연히 생겨날 수는 없고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떤 지적인 존재에 의하여 설계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눈과 같이 복잡한 기관은 한 부분이라도 잘못되면 볼 수 없는 무용지물에 불과한데 이렇게 정교하게 발달하는 과정이 모두 우연한 진화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창조론자들은 학교에서 진화론과 함께 이런 ‘지적 설계론’을 가르쳐야 한다는 소송을 제기해 왔다. ‘지적 설계론’이 학계에서 정설로 굳어진 진화론에 비견될 만한 이론이라는 주장에는 당연히 강력한 반론이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상과 신념이 법정에서 각각의 근거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토론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개인의 사상과 철학에 있어서 근본적인 바탕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합리적인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법원이 수행해야 할 중요한 기능의 하나이고 원숭이 재판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아닐까? 금태섭 변호사
  • 호주총선 반전·친환경이 이겼다

    호주가 11년 만에 중도 좌파 정부를 맞게 됐다. 지난 24일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 노동당이 53.2%를 득표해 집권 여당인 자유당·국민당연합(46.7%)을 누르고 압승했다. 노동당은 전체 하원 150석 중 83석,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5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존 하워드(68) 총리 정권이 10년 넘게 집권하며 견지해온 호주의 중도 우파 정책과 친미 성향의 대외 노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외신들은 지속적인 경제호황에도 불구하고 보수 여당이 패한 원인으로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과 지나친 친미주의, 시대에 뒤처진 반 환경정책 등을 지적했다. 케빈 러드(50)가 이끄는 노동당은 이와 대조적으로 이라크 주둔 호주군 철수와 교토 의정서 비준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내년 중반까지 호주군 전투병력 550명을 철수시키고, 호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60% 감축하는 한편 교토 의정서 비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둘 다 하워드 총리가 미국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개진해온 현안들이다. 러드 당수는 25일 첫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문제와 교육, 보건, 초고속 인터넷망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러드 당수의 개인적 성향을 들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관계가 돈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친미에서 친중 외교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러드 당수는 지난 9월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때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어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중국어가 유창할 뿐만 아니라 평소 호주 경제발전을 위해선 중국 투자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노동당이 이라크 전쟁과 기후 변화문제 외에는 기존의 대외정책 골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예상보다 대외 정책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러드 당수는 이날 이라크 주둔군 철수에 관한 언급은 회피한 채 “미국은 호주 외교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과 더불어 내년에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워드 총리가 재임 기간 중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만큼 노동당이 경제 정책에 손을 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드 당수도 스스로를 ‘경제적 보수주의자’로 평하며 전통적인 노동당 정책과 선을 긋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선화두 ‘경제’에 ‘이념’ 가세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 등장으로 대선전 화두가 ‘경제’에서 ‘보수’와 ‘부패’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야권이 ‘보수론’으로 후보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면 범여권은 ‘반부패’문제로 신경전이 한창이다. 대선 초반전 화두는 단연 경제였다.‘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는 한 때 50%를 넘었다. 하지만 정통 보수를 내세운 무소속 이 후보 출마설로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경제 문제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8일 오후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초청 대선후보 안보 강연회에서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나와 한나라당의 이념도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이 후보를 겨냥,“내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엠비(MB) 독트린’과 핵심공약인 ‘비핵·개방 3000구상’을 소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무소속 이 후보 등장으로 흔들리는 보수진영의 표심을 끌어안기위해 연설문구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의 대동단합을 위해 출마했다는데 궤변”이라면서 “온 국민은 (무소속 이 후보가) 보수우파를 분열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세력의 대변자임을 자임해온 한나라당에서 선출한 대선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이 후보에게 보수진영의 표심이 쏠리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서 무소속 이 후보는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 후보의 (국가정체성에 대한) 태도는 매우 불분명하다.”며 자신이 정통보수의 대표주자임을 자처한 바 있다.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보수층 구애와 관련,“보수층이라는 한나라당 주머니속에 갖고 있던 밑천을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서 털어가 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전 총재가 30% 지지를 확보하면 이 후보로서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자기 스스로 보수라고 대답하는 유권자가 30%, 진보가 20% 후반, 나머진 중도라고 응답하는데 이 전 총재가 보수유권자 30%를 다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또다른 정통 보수주의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 전 총재측을 지원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범여권에서는 이번 대선전이 보수 후보 간 대결구도로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패 대 반 부패’구도 형성에 진력하고 있다. 대선초반에는 ‘평화’가 이슈였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등 범여권 대선후보들은 ‘경제부패 이명박, 정치부패 이회창’으로 보수후보들을 규정한 뒤 ‘반부패 연대’로 뭉쳐 이번 대선전을 ‘부패 대 반부패’ 구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유권자들이 범여권 후보들에 대해 시큰둥한 상황이어서다.8일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무소속 이 후보의 대선출마가 보수층 분열을 가져와 범여권이 정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은 17.8%에 불과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북·미 관계 다시 암초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진 것 같다.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 도착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31일 회동하는 것과 관련,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마도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최근 미 안팎의 악재에 둘러싸여 있다. 우선 지난 여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거래설이 타격을 주고 있다.미 정부내의 강경파들이 집요하게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설을 유포하고 있다.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도 정부 밖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공화당측이 북한의 핵 확산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한다는 법안을 제출하는 등 의회 내에 대북 강경기류가 다시 형성되어 가고 있다. 일본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말도록 미 정부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같은 상황에서 힐 차관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북한뿐”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부상이 이번 베이징 회동에서 힐 차관보가 회생할 수 있는 ‘선물’을 내놓지 않으면 북·미 협상의 추진력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 [서울광장] 노 대통령은 대선에서 물러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서울광장] 노 대통령은 대선에서 물러서야/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노무현 대통령이 말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얘기만 살펴보자.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정당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은 영토선이 아니라고 했다. 그 일주일 전에 남북정상은 북쪽의 해주와 서해 5도, NLL 주변을 공동어로 및 평화수역으로 정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로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NLL이 영토선이 아니라는 말은 국가원수가 할 성격은 아니다. 이제 곧 열릴 남북 총리 회담이나 국방장관 회담에서 자연스레 논의할 사항이다.1999년의 연평해전이나 2002년의 서해교전 모두 NLL을 영토선으로 여긴 탓에 일어나지 않았는가. 노 대통령의 말은 보수세력은 물론,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여기는 군부의 반발을 불렀다. 송영무 해군참모총장은 “(북한에)연평도는 목구멍의 비수요, 백령도는 옆구리의 비수” 같은 우리의 요충지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18일 벤처기업 특강에서는 “보수주의는 정의가 없고…보수주의자들은 성장만 되면 다 해결되고, 세금은 깎고…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한보따리”라며 이명박후보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19일에는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전쟁 당시 남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북한은 법적으로 패전 당사자가 아니며, 법적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말해 다시 논란을 불렀다. 22일 국무회의에서는 “복분자를 따려면 가시에 찔릴 수밖에 없다. 세상에 공짜로 권리나 이익을 얻는 일은 없다.”며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백보 양보해서 ‘취재지원방안’이 선진화된 제도라 하더라도, 기자들이 정부종합청사 로비와 휴게실에서 신문지나 방석을 깔고 앉아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표현해야 했을까.24일에는 충남 태안 기업도시 기공식에 참석해 대선 후보들에게 행정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헌재에서)위헌 결정이 나는 바람에 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됐고, 일부 정부부처가 내려오지 못하게 됐다.…정권을 운영해갈 사람들이 명백히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만이라도 제대로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후보는 물론 충청권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이다. 25일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이) 후보를 뽑아놓고 당내에서 (범여권 후보들의)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승복이 아니다.”라며 정동영 후보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짚을 것은 짚고 풀 것은 풀어야…”라고 말해 참여정부 계승 여부에 따라 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 강도를 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아마 정책이 아니라 말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그의 말에는 배려가 부족하다. 상대방을 자극해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다. 그 자신도 지난달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씨와 자세에서 대통령을 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보수 세력을 비판한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진보 진영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는 의문이다. 이회창씨 재출마설이 살아나는 것도 그 반작용이 아닐까 싶다. 노 대통령은 이제라도 물러서서 대선 무대를 후보들에게 온전히 돌려주어야 한다. 황진선 편집국 수석부국장 js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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