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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홍보용 포털 인터넷신문 나온다

    오는 9월 국정홍보처에 국정홍보용 포털 인터넷신문이 발행된다.오마이뉴스,다음 포털뉴스 등과 같은 사이버신문 개념이다. 14일 국정홍보처와 부처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홍보 강화차원에서 정부 각 기관의 보도 및 정책자료 등의 홍보내용을 담은 ‘포털 인터넷신문’(가칭)을 이달 말까지 만들어 9월 1일 오픈할 예정이다.기존의 부처 홈페이지와는 다른 것으로,말 그대로 인터넷신문이다. 홍보처는 지금까지 중앙부처,광역지자체 등 전국의 27개 기관에서 자체 인터넷신문을 만든 뒤 이 포털에 연계시키겠다는 신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홍보처는 아직 인력 배치,표준화 문제,운영 방안 등은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으나 인력은 우선 관련부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포털에서는 신문기사 형식의 보도자료는 물론,관련사진,신문기사 스크랩 등 정부기관의 모든 국정관련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계자는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매체들이 지면과 시간 제한 때문에 다루지 못한 정책을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회원가입을하면 e메일로도 내용을 보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언론의 오보와 보수언론의 논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사이버신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편집자에게/학생 볼모 힘겨루기 중단해야

    -'멍드는 교단’기사(대한매일 5월5일자 9면)를 읽고 요즘의 교단을 보면 한마디로 착잡하고 서글프기 그지없다.교육부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교장단과 전교조,학부모단체 간에 힘겨루기를 하고 그 피해와 불이익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어느 한쪽만을 비난하고 욕할 수만도 없는 실정이다. 현안은 NEIS(교육행정정보화 시스템)와 교장자살 사건이다.NEIS는 애당초 교육부가 철저하게 비공개로 추진,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할 소지가 뚜렷했다.교육부가 문제점과 부작용을 보완한 후에 시행해야 하는 데도 제도를 유보할 때 예산낭비 등의 비판이 두려워 강행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이상 명분에 매달려 교단을 시끄럽게 하기보다는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교육부가 전교조가 믿을 만큼 문제점을 보완한 뒤 시행해야 할 것이다.전교조는 연가투쟁도 불사한다지만 교육부에서 보완책이 나올 때까지 자제해야 한다.교장자살사건도 진상이 규명되기 전에 교장단과 교총,보수언론이 부추긴 감이 없지 않다.원인과 결과를 놓고 볼때 드러난 결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사건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하는데 교장단과 전교조,언론사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장삼동 울산시 남구 무거동
  • 뉴스 플러스 /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언론 역동적”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 F)는 한국언론이 역동적이고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RSF는 최근 발간한 ‘세계 언론자유 2003 보고서’에서 “한국의 언론자유는 지난해 비교적 신장됐다.”며 “그러나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정부와 주요 보수언론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의 휴유증은 2002년을 얼룩지게 했다.”고 말했다.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盧 ‘핵심참모’ 안희정씨 민주당 구주류 맹비난“지역민심 부추기는 후안무치한 행동”

    안희정(39)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20일 기자들 앞에서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구주류를 신랄하게 비난,파문이 예상된다. 안 부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을 수용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노 대통령은 호남의 일반국민한테는 무한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지만,호남의 지역민심을 부추기는 정치인한테는 부채의식이 전혀 없다.”고 전제,“특검법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노 대통령이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배신했다고 선동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안 부소장은 노 대통령의 ‘386’ 핵심 참모여서,발언배경에 ‘노심(盧心)’이 실려 있는지 주목된다.그가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안 부소장은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한 것은 더욱 폭넓은 국민적 합의를 얻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도,DJ와 대북평화노선을 핑계로 민심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야당이 1년 내내 국회를 마비시킬 게 뻔한데,그것이 평화노선 유지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DJ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반발하고 있는 그들은 과거 DJ가 일부 보수언론과 외롭게 싸울 때 방관하며 타협하자고 했던 사람들이다.아주 파렴치하다.”고 비난했다.특히 “그들은 지역감정의 피해자가 아니라 기득권자다.이 말은 써도 된다.”고 작심한 듯 말하기도 했다.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이 최근 상당수 의원들의 반대로 좌초위기에 놓인 데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 안 부소장은 “국민경선을 통해 합법적으로 뽑힌 후보(노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던 사람들이 지금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는 대의에는 반대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은 지구당위원장 명함이 있어야 총선에서 이긴다고 강변하지만,노 대통령은 5년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비해 기득권을 누린 적이 없었어도,국민의 선택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하면서 기존의 정치를 ‘덧셈정치’‘삼국지정치’‘술먹고 잘 지내자는 정치’로 규정했다. 안 부소장은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지시를 내린 이후 ‘정치권 사정설’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노 대통령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정답”이라며 “나는 언제든 검찰이 부르면 나가서 진실을 밝힐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KBS 일요스페셜 ‘한국 세대보고서’ 네티즌비판 봇물 “세대갈등 풀려다 되레 조장”

    세대간에 꼬인 매듭을 풀려다 실타래만 더 얽혔다? 지난 2일 방영된 KBS1 일요스페셜 ‘2003 한국의 세대 보고서-한국의 5060’을 두고 하는 말이다.인터넷게시판에는 연일 비판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공사 창립 30주년 기념 특집 3부작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 치고는 혹독한 반응이다. 50·60대 6명이 한 카페에 모여 대선결과·사회현안에 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내용.중간중간 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주거나,그들이 겪은 역사적 사실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첫번째 비판의 타깃은 출연진.대표성 있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기획의도와는 달리,제작진은 전직 은행원·언론인·대기업간부 등 소위 ‘잘 나갔던’ 50·60대를 내세웠다.시청자 김장신(35·회사원)씨는 “서민계층이나 노동자 출신을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특히 ‘말발’이 센 보수언론인이 분위기를 주도해 여론을 왜곡했다.”고 꼬집었다. 두 번째는 출연진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가감 없이 방영하면서 세대간의 갈등을 더 부추겼다는 비판이다.성장제일주의의 그늘이나 한·미 관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이 “우리는 항상 목표를 초과달성했다.”“촛불시위는 심리적 교란작전 아닐까.”등의 발언은 듣는 다른 세대들은 세대간의 높은 벽만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kimhm라는 ID의 한 네티즌은 “그들의 목표지상주의가 원칙·과정도 없이 무조건 결과만 따지는 세상을 만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터넷의 주이용층은 20·30대.이들의 비판이 세대의 벽이 높음을 입증하는 걸까,아니면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프로그램 탓일까. 조대현 책임프로듀서는 “지금까지 외면해온 세대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그 원인을 시대경험에서 찾았다.”면서 “네티즌의 비판이 세대간의 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060세대에 대한 3040·1020세대의 반격은 이번주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사이버 핫이슈/대북송금 특검법...盧대통령 지지자 그룹 親DJ­反DJ로 양분

    “전직 대통령 밟고 일어서려는 행보 그만두라” “DJ로 인한 정치적 부담 특검실시로 덜어라”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DJ 정부의 햇볕정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인터넷 토론공간은 대북송금 특검제 실시 문제와 첫 조각 인사 등을 둘러싼 찬반 논쟁으로 가열되고 있다.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 인터넷 신문의 관련기사에는 1000여개가 넘는 ‘리플’이 순식간에 달렸다.네티즌 ‘무영’은 “대북송금건은 개인이나 단체·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남·북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특검에 앞서 국회에서 충분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이즐넛’이란 네티즌도 “국회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 대통령의 거부권이라는 헌법 조항을 없애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노 대통령이 보수언론의 눈치를 보는 사람인 줄 알았다면 비싼 휴대전화 비용을 감수하며 주위 사람에게 노무현을 찍어달라는 부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검 실시 문제를 놓고 노 대통령 지지자 그룹이 ‘친DJ’와 ‘반DJ’ 그룹으로 양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ysc23’이란 네티즌은 “후보시절 김대중 대통령의 공과를 함께 지고 가겠다고 공언한 말은 취임도 되기 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면서 “전직 대통령을 밟고 일어서려는 유치한 정치행보를 그만두라.”고 비꼬았다.반면 ‘수수꽃다리’란 네티즌은 “대북송금의 실체가 하늘과 민족 앞에서 떳떳하다면 특검을 회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정정당당하게 특검을 실시해 노 대통령이 DJ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앞서 지난달 26일 장관 내정자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몇몇 인사의 내정설에 반대하는 의견이 폭주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인터넷 공간에서 ‘노풍(盧風)’을 이끈 노사모(www.nosamo.org)게시판에는 오명 아주대 총장을 교육부총리로 강력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고건 총리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관료출신들로 구성된 경제팀과 보건복지부 김화중 장관의 인선에 대해서도 “개혁과는 무관한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유로 반대의견이 많았다. 시인 노혜경씨는 “오씨를 물망에 올린다는 것 자체가 국민참여 정부의 총리로서 인식이 부재함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세상이 바뀐 만큼 낡고 타락한 과거 관행으로 일하던 습관을 스스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노사모 홈페이지와 다음 사이트의 노하우앙(cafe.daum.net/knowhowan) 카페에서는 특정인사의 장관 인선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펼쳐졌고 청와대 자유게시판에도 이틀만에 관련 글이 400여개나 올랐다. 하지만 몇몇 인사의 과거행적을 두고 조각 전체의 의미를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찮았다. ‘이늘봄’이라는 네티즌은 “노사모가 대통령의 인사권에까지 개입하려 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서 “네티즌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끔 활발하게 의견을 표명하는 것도 좋지만 숙고를 거듭했을 대통령의 입장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보수와 진보 대립 어떻게 풀 것인가’ 시민단체 토론 “시민이 나서 완충지대 만들어야”

    70,80년대 마르크스 주의는 이념이라기보다는 신앙이었다. 완고한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대학가와 진보적 지식인 계층이 정신적 탈출구로서 마르크스 주의를 적극 수용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우리 사회가 민주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민주 대 반민주의 틀에서 벗어나 환경과 여성,교육 등 미시적인 주제가 부각됐다. 최근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이같은 미시적인 사고의 흐름에 반작용하는 사회 저변의 문제제기일지도 모른다.분명한 것은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진보와 보수의 ‘숙명적인’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 정부의 태생적인 과제일 수도 있는 이 시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어떻게 인식하고,풀어나갈 것인가.이 같은 문제의식을 담은 토론회가 ‘성숙한 사회가꾸기 모임’(상임공동대표 김태길) 주최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체로 연세대 행정학과 안병영·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김학수 교수 등이 보수를,고려대 경영학과 이필상·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조기숙 교수 등이 진보 논리를피력했다. ●진보와 보수,윈윈으로 나가야 안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1일 서울의 한쪽에서 반핵·반김정일 자유통일대회가 열리고,다른 쪽에선 3·1민족대회가 북측 참석자 100명과 함께 진행된다.”면서 “해방 직후 좌·우파의 대결이 재판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그는 “보수와 진보는 ‘완승’을 기하기보다 함께 이기는 ‘윈윈 게임’을 겨냥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교수는 “재벌·금융·노사 등 경제개혁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어야 한다.”면서 “선진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따르는 신자유주의의 사회파괴 현상은 국민이 함께 대응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특히 보수와 진보가 경제 개혁을 놓고 싸운다면 외국자본에 어부지리를 제공해 함께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경제개혁이 국민적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진보와 보수간 힘의 대결구도 하에서 추진되면 개혁은 파괴로 변질되어 엄청난 불안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론자들은 ‘중간지대’,‘완충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강지원 변호사는 “이론적으로는 중간지대가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진보와 보수 양극단이 서로의 존재조차 참지 못하고 있다.”며 갈등의 이유를 분석,제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언론의 역할 김 교수는 “‘다름’의 인정이 풍부한 사회가 성숙한 사회의 조건이라면,언론이 ‘다름’들의 전달과 교환에 기여할 때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언론에 대한 가장 잘못된 이해는 언론의 공익성이 지나치게 강조되고,심지어 언론기관이 정부나 국민들에 의해 공공기관으로 취급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갈등을 해소하고 조율하기 위해 언론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불행히도 언론은 편향된 입장을 대변해 언론사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언론매체의 지나친 이념적 편향성이 합의문화 형성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몇몇 강력한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인터넷 신문간의 대척적·대결적 관계는 국론을 분열시키고,중도적 여론형성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언론의 정론(正論)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토론에 나선 이형모 시민의 신문 사장은 “대선을 계기로 국민이 정부·법조·언론·종교 등 거대 권력에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기대가치를 품게 됐다.”면서 “언론은 보수·진보에 관계없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사회비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갈등에서 통합으로 이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부유층에 대한 증오가 쌓여 경제범죄가 증가하는 등 경제와 사회의 자생적 복구능력이 상실되고 공동운명체로서 사회 질서의 파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정치 낙후,관료주의,재벌체제를 건전한 경제와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비리의 삼각축으로 규정,이를 개혁하는 것이 새 정부의 시대 과제라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집단주의적 공동체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주의를 존중하는 미래지향적 의미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변별력이 높은 시민계층이 새 공동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盧당선자 언론정책 ‘NO 압력·NO 타협’

    “언론에 부당한 압력을 않겠다.그렇다고 굽신거리지도 않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해 3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렇게 일갈했다.노 당선자는 후보가 되기 전부터 일부 보수언론에 강한 반감을 표출했었기에,당선 후 그가 언론에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많은 관심이 쏠려왔다. 그런 노 당선자의 대(對)언론 행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일단 ‘설득’과 ‘채찍’을 병행하면서 정면 대응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겉으로만 봐서는 지난해부터 천명해온 자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다. ●“협조해 달라.” 신계륜 당선자 비서실장은 9일 “노 당선자가 곧 신문사 편집국장과 외교·통일,경제분야 논설위원들을 만나 북한 핵,경제개혁 등 당면 현안들에 대해 새 정부의 의중을 설명한 뒤 정확한 보도가 나오도록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노 당선자는 발행인 등 언론사 고위층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해 언론 접촉의 목적이 ‘거래’가 아니라,당당한 정책홍보에 있음을 강조했다.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당선자가 발행인 등을 제쳐놓고 일선 편집국장을 만나 이해를 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노 당선자는 그동안 ‘인터넷을 통한 각료 추천’ 등 온라인 매체에 주로 신경을 쏟아왔던 터였다.인수위 관계자는 “최근 한국내 취재원 접근이 어려운 외신들이 한국신문의 부정적이고 설익은 기사를 무조건 베낌에 따라 새 정부의 정책이 혼선을 띠는 것처럼 외국투자가에 비쳐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격의없이 듣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갑자기 한겨레신문사를 방문,최학래 사장과 정연주 논설주간을 만났다.북핵 문제와 한·미관계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대통령 당선자가 특정 언론사를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대중목욕탕을 찾는 식의 ‘노무현 스타일’”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전날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 사실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의식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 번이나 만난 원로 언론인도 계시고 워싱턴에 오래계셨던 중견 언론인이 있어서 그분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칙은 지킨다.” 노 당선자는 공정위의 언론사 부당내부거래 과징금 취소 결정과 관련,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요청하라고 인수위에 지시했다.언론사라고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사인 셈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공정위 결정에 대해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새 정부가 언론 봐주기를 통한 길들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노 당선자가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인수위 관계자는 “특감이 실시되더라도 공정위의 결정이 뒤집히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노 당선자의 뜻은 국민이 의아해하는 부분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내 책임이다.” 전날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 사실이 조선일보에만 보도된 데 대해 인수위 내부에서도 말이 많다.그동안 노 당선자는 조선일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집무실을 나오다 몇몇 기자들과 마주치자 심각한 표정으로 “내가 보안의식이 없어서 이렇게 됐네….내 책임이다.미안하다.”고 했다.이어 유출 경위를 알아보도록 비서실에 지시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지지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한 네티즌은 “조선일보와 화해하는 듯한 비굴한 처사가 많은 지지자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열린세상]“어디에도 매이지 마시오”

    특별했던 2002년이 저물고 있다.어느 해보다 이런저런 감회가 많은 세밑이다.특별했다고 하는 것은 올 한 해 우리가 일구어낸 성취가 바로 이 시대의전설이고 신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4강은 그 성취의 첫 번째 감동이다.그때 거리를 메우고 분출한 붉은 물결의 함성은,적절한 동인(動因)만 주어지면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해낸다는,우리 자신도 미처 몰랐던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만든 국민의 축제였다.그 6월의 열정과 힘이 세밑에까지 이어져,새로운 시민시대를 여는 동력원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는 중이다. 또 하나의 성취는 노무현 현상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선택되기까지의 16대 대선 드라마는 그 의미에 있어서 ‘혁명’이라 할만 한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실제로 ‘정치혁명’의 징후와 현상은 대선 드라마와 동시에 진행되어 왔다.그리고 대선이 끝난 마당에,드라마는 막을 내리는 대신 새로운 막을 올리려는 중이다.이제,정말로 본론을 말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16대 대선이 특별했던 것은 폭로와 비방이라는 옛 수법이 먹히지 않았다는점이 하나다.무엇보다도 색깔 공세가 ‘무효’였다.어느새 훌쩍 자란 시민사회의 성숙은 끈덕진 냉전형 전사(戰士)들의 구태 정치공세를 차단했다. 오늘 이 땅의 시민들은,지난날 정치 방관자였던 자리에서 내려와 정치의 주체 자리에 새롭게 선,이미 적극적인 현실 ‘참여’ 세력이다.인터넷의 온라인 세상이 그 압도적인 수단이자 무대였다.노무현이라는 우리 사회의 한 아웃사이더가 당당한 대통령으로 탄생한 것이,지난 6월 거리응원의 열정이 그밑바탕의 ‘망’을 타고 계속 내연한 결과라는 견해를 부정할 수 없다.정치인들보다 먼저 시민이 변하고,세상의 생각이 저만큼 달려간 것을 정치인들만이 알지 못했다. 대통령 당선자는 망국적 지역주의를 알몸으로 치받아 처절하게 패배한 여러 차례의 경력이 그의 정치적 간판이다.‘바보 노무현’은 그래서 붙은 이름이다.그는 다시 바보가 되어 마침내 지역주의 극복의 단서를 붙잡는 귀중한승리를 거두었다.패배가 자산이 되었다.져서 이겼다. 져서 이기듯이,그의 당선은 ‘…에도불구하고’의 승리로 점철되어 있다.약점은 그에게 와서 강점이 된다. 우선 그는 몇몇의 거대 언론을 등지고도 선거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우리 현실에서 누구나 가능하지 않다고 보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놀라운일이다. 그는 또 미국의 눈치를 보거나,미국의 ‘보증’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당선이 되었다.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반미면 어때?”라고 막말하는 것으로 비친 사람,“굽실거리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 생각하기조차 쉽지 않다. 세상이 모두 그러하리라고 믿어온 상식이 깨져나가는 모습은 또 있다.정당의 거대 조직을 기름칠해서 가동하지 않고도,또 정경유착으로 돈을 거둬 뿌리지 않고도 선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어쨌든 이제까지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고비 때마다 엄청난 스피드와 결속으로 힘을 과시한 팬클럽 형태의 지원세력,그들이 주동이 된 ‘희망 돼지’식 모금의 경이로운결실,그리고 그것들을 아우르는 선거운동의 축제화는 새로운 정치와 변화에대한 시민의 열망을 부지런히 담아냈다.‘언빌리버블!’ 그대로다.그래서 노무현의 승리는 노무현도,정당도,그 누구의 승리도 아닌 국민의 승리가 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최대 에피소드는 단연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표다.그는 기상천외한 ‘단일화’ 합의로 여론조사에서 2,3등을 오가던 노무현 후보를 단번에 1등으로 밀어올리는 수훈을 세웠다.단일화가 아니었으면 ‘대통령 노무현’이 과연 가능했을까. 노무현 후보는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고비를 넘었다.그 점에서 그는 승부사다. 그러나 그를 결정적으로 구출해주었던 정몽준 대표는,투표일을 몇 시간 남긴 막판의 고비에서 무슨 ‘꿈’을 꾸고 ‘지지 철회’라는 놀라운 승부수를 던졌던 것일까!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그래서 음모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상황이다.그 점에서 6월의 4강 신화 주역이라는 승자의 자리에서 대를 이어대선에 나섰던 ‘영웅’은,12월 대선에서 가장 이름답지 못한 ‘패장’의 자리로 전락한 인물이 되었다.일장춘몽이다.정몽준이 ‘버린’ 노무현의 승리는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그는 버림받아서 더 살아났다 노무현 당선자는 태어난 집안에서,용모에서,말투에서,학력에서,살아온 이력에서,심지어 부인의 가계에서까지 우리 사회의 비주류를 대표한다고 할 만하다.어쩌면 철저하다고 할 정도의 아웃사이더다.신세진 데가 없다.그래서 그는 대통령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다.‘단풍’으로 큰 신세를 진 정몽준 대표는 신세 갚을 길도 없이 스스로 떠나주었다.정 대표는 그 점에서 은인이다. 노무현 당선자에게는 지금 엄청난 기대와 주문과 요구가 몰리고 있다.‘한국의 대선에선 북한이 승자’라며 딴죽 걸고 나서는 미국의 보수언론만이 아니라도,말을 참고 있는 잠재의 ‘적’들이 한 둘 아니다.공신과 측근들은 멀리 끊고,서먹서먹해 하는 반대편엔 가까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때다.국민을제외하고는 이 세상 무엇에도,그 어디 누구에도 “매이지 마시오.”- 이것이 대통령 당선자가 새겨야 할 메시지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명예논설위원 assisi61@hanmail.net
  • [사설]노무현시대의 우선 과제(2) - 공존의 사회로 가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7000만 대통합의 시대’ 선언은 화해와 협력이얼마나 절실한 과제인가를 알게 한다.남한의 통합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우리 민족 전체의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북한을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생각하고 핵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약속이다.갈등 구조를청산하고 대화와 화합,자존심을 살리는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노 당선자의 통합은 다른 말로 하면 서로 공존하고 공생하자는 것이다.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자는 통합이 아니다.서로 상대를 인정하고,함께 문제를 풀어보자는 말이다.이번 선거 결과 드러난 세대간 뚜렷한 인식 차이나,동서간의 표쏠림 현상,남북 문제를 바라보는 보혁간의 시각차 등도 공존하는 지혜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확연히 드러난 세대간 단절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정치 무관심층’으로 지목돼온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기성 정치를 이대로 놔둘 수없다는 자각으로 참여의 정치를 실천했다.젊은 세대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매체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힘을 결집한 반면,활자 매체에 익숙한 50대 이상의 기성 세대는 편파적인 정보들을 제공한 보수언론에 의존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영 파워’에 밀리는 참담한 ‘패배’를 맛본 것이다.그렇다고 우리사회를 젊은 세대만으로 끌고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노·장·청 세대가 서로 공존하면서 세대간 단절을 메워나가고 갈등을 해소해 나갈 때 참여 민주주의 사회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간의 표쏠림 문제만 하더라도 과거처럼 선거 과정 자체가 지역 정서에매달린 결과는 아니었다.또 영남지역에서 노 당선자 지지율도 20%대를 훨씬상회했다.따라서 동서간 지역 정서 문제는 얼마든지 치유 가능한 것이며,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인사 탕평책 구사를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과제다.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시대정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갈등 해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우리 사회의 소수,비주류에 속하는 사람들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간직하고 걱정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혜가 바로 공존의 시대를 여는 것이다.“나에게 반대한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약속은 그래서 기대가 크다.
  • [씨줄날줄]금녀 클럽

    여성 프로권투선수,여성 전투기 조종사,여성 야구선수,여성 연대장,여성 축구심판,여성 사관생도생….최근 여성들이 전통적인 남성 영역에 도전해 ‘여성1호’를 기록한 사례들이다.여성들의 노력과 정책당국의 남녀차별 개선 조치로 여성에게 접근이 거부되었던 금녀(禁女) 구역들은 이제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런데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금녀 구역의 존재가 여성운동가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어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바로 매년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의 마스터스골프대회가 열리는 조지아 주(州)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그곳이다.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클럽은 70년 동안 남성전용을 고집하고 있어 미국여성단체연합회(NCWO)가 성차별 문제를 제기해 왔다.이에 대해 진보적인 뉴욕타임스가 ‘성차별 클럽에 대한 차별적 응징’으로써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타이거 우즈에게 마스터스 대회 참가거부를 권고했고,이에 보수언론인 월스트리트 저널이 오거스타 측을 옹호하고 나서 진보-보수 간 논쟁이 뜨거워지고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금녀 클럽인 오거스타 측을 옹호하는 논리는 이곳이 민간클럽으로서 민권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원래 클럽이란 것이 공통의 목적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사적으로 모인 단체이고 보면 외부 사람이 이에관해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 보이긴 한다.하지만 이러한 클럽이 본래 목적을 떠나 주로 상류사회 인사들의 클럽을 통한 연줄맺기로 기득권 강화에 이용되는 현실을 알고 보면 문제는 달라진다.그렇기에 오거스타 클럽도 1990년에는 백인 남성에 더하여 흑인에게 문호를 열게 된 것이 아닐까. 미국여성 단체들이 대회 스폰서 등에까지 압력을 넣고 있다 하니 오거스타의 운명은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 기회에 우리나라 상황도 한번 살펴 볼 일이다.국내 골프장들은 평일 고객의 4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존도가 높은 데도 여성에게 회원 개방을 안 하는 곳이 2곳이나 된다.또한 6곳은 여성의 가입을 제한해 여성들은 남성보다 20~30% 비싼 가격에 회원권을 사야한다. 게다가 군 골프장의 경우 주말에는 ‘여성이용금지’라는 규칙까지 적용하는 곳도 있다.그런데도 이런 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국내 골프장 문화는 미국과는 다르다.문화가 다르면 차별에 대한 대응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서해교전/ 軍반응 “”반격 제대로 못해 분하지만 전투회피 주장은 억측이다””

    국방부와 일선 군 부대의 장교들은 이번 교전사태를 보며 대체로 착찹한 심경 속에 말들을 아끼고 있다. 경위야 어쨌든 군인으로서는 겪지 말아야 될 ‘패전이었다.’는 자괴감 때문이다.아울러 해군 고속정을 침몰시킨 북측의 경비정을 침몰시키 못한 데에는 분한 마음도 없지 않다.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해군 최모(35) 소령은 “뉴스를 보면 부끄럽고 속상하다.”면서 “북측이 명백하게 기습작전을 편 것이기 때문에 지척에 있던 고속정이 침몰할 수밖에는 없다고 여기고 있지만,참수리 357호가 피격된 뒤 다른 고속정 등이 반격대응을 제대로 못한 측면은 문제”라고 말했다.반면 고속정 정장 출신의 해군 유모(41) 중령은 “5노트의 느린 속도를 유지해도 넘실대는 파도를 따라 요동이 심한 고속정에서 발칸포로 도주하는 적함을 잡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완벽한 기습이라면 총알 1발로도 적을 죽일수도 있지만 사격조건이 나쁘면 수백발을 쏘아도 허사에 그치고 만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그는 “서해상의 작전지침대로 경고방송 없이 먼 발치에서시위기동을 한 뒤 바로 경고 사격을 한다면 북측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 자칫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확전을 부추기는 듯한 일부 보수언론의 태도에 대해서 군 장교들은 “그럼 전쟁을 하란 말이냐.”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일선 육군부대의 엄모(40) 중령은 “마치 군이 전투를 회피한 것처럼 몰고 가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면서 “그 같은 지적이 전쟁을 하라는 말이 아니고 북측의 선제 공격함을 왜 침몰시키지 못했느냐는 꾸중으로 듣겠다.”고 말했다.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론에 대해서 일부 장교들은 오히려 “솔직히 따져보면 지금까지 군 수뇌부가 군의 잘못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던 적이 있느냐.”면서 의외로 담담한 표정들이었다. 김경운기자
  • 황태연교수 27억 손배소 패소

    서울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安泳律)는 24일 “내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보도 논평함으로써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황태연(黃台淵) 동국대 교수가 한나라당과 자민련,10여개 언론사 관계자 등 모두 42명을 상대로 낸 27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이 게제한 관련 기사와 논평 내용,원고의 발표문을 비교할 때 사실 내용은 합치하지만 논평 등에서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논평이 비난이나 모욕의 목적이 아닌 공익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위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21세기 동북아포럼’에서 “6·25전쟁과 KAL기 폭파사건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물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보수언론과 야당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비판받자 자신의 뜻을 왜곡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분신정국’에 대한 기억·통찰

    ▲…1991년5월-91년 5월 투쟁 청년모임 엮음/이후 펴냄. 1991년 5월,무슨 일이 일어났던가.1980년 5월,1987년 6월이현대정치사에 확고한 무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반면 91년 5월은 아예 잊혀졌거나 ‘분신정국’정도로 기억될 뿐이다.‘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1991년 5월’(91년5월 투쟁 청년모임 엮음,이후)은 당시의 기억을 ‘91년 5월투쟁’이란 이름으로 되살려내고 사회 변혁운동에서 이 사건의 현재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묻는다. 91년 4월26일 명지대생 강경대가 백골단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91년 5월투쟁’은 이를 계기로 결성된 ‘고 강경대 열사 폭력살인 규탄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투쟁지도부가 6월29일 명동성당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60여일에 걸쳐 전개된다.이 투쟁은 87년 6월항쟁 이후 최대규모의 민중참여를 이끌어냈음에도 11명이 분신해 13명이 사망하는등 폭력과 죽음으로 얼룩졌으며 결국 ‘김기설 유서대필사건’과 ‘6·3외대사건’(정원식 총리서리 밀가루·계란투척사건)을 국면전환 카드로 사용한 권력과 보수언론의 총공세 앞에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책은 1부에서 ‘국가폭력’(조현연),‘5월투쟁 읽기’(김정한),‘언론의 외대사건 상징폭력화 과정’(이유경) 등 사건과 담론을 다루고 2부에서는 성찰적 반성과 희망 찾기를 시도한다.그 중에도 ‘죽음의 정치에서 삶의 미학으로’(권경우)는 시대적 의미로서의 80년대와 90년대의 결절점을 91년5월투쟁으로 보고 문화적 국면 분석을 통해 투쟁의 실패원인을 찾아 낸다. 대중에겐 90년대 개인적 욕망추구의 소비문화시대를 열고 진보진영에겐 변절과 무기력의 늪을 안겨준 ‘915’투쟁.책은그 오랜 늪에서 ‘유토피아로서의 희망’을 지피려는 노력으로 읽힌다.‘혁명은 정치적 차원에서 권력의 쟁취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자발적인 개인들의 감수성과 욕구를 긍정함으로써 온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카치아피카스의 말은 하나의 나침반으로 제시된다.1만2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씨줄날줄] 금강산 길 막히나

    무릇 어떤 일이든 쌓아올리기는 어렵지만 무너뜨리기는 쉬운 법이다.지난 1998년 말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관광객은 나날이 줄어들고,새로운 투자나 수익사업이 뒤따르지 않는 한 파산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현대아산측은 매달 20억∼30억원의 적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고,정부도 남북협력사업의 정경분리 원칙에 묶여 지원이 어렵다.북한에 주어야 할 관광대가도 102만달러나 밀려 있다.하지만 북한도 이쪽 사정이 뻔하니 이제는 독촉하지도 않는다고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가 돈을 구해다 버티거나,북한이 육로관광 및 특구지정 등을 받아들여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거나,남한 정부가 자금 지원을 해 주지 않는 한 폐지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이런 상태로는 정부투자기관인 관광공사가 떠맡거나,다른 기업들이 참여할 방법도 없다. 지난 1999년 서해에서 교전이 한창일 때도 동해에서는 관광선이 오갈 정도로 ‘햇볕정책의 옥동자’로 불리던 금강산관광이 왜 이렇게 됐을까.이런 와중에 한나라당은 7일 “금강산 사업에 혈세를 쓰지말라”면서 “이제라도 금강산 관광사업의 존폐 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라”고 쐐기를 박았다.한 보수언론은 ‘금강산 관광에 미련을 버리라’고 주장했다.야당의 주장은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현대와 북한을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이 언론의 주장은 북한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 한 그만둬도 상관없다는 것이다.이들의 주장처럼 지원도 없애고,미련마저 버린다면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금강산 관광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금강산 길이 막힌다면 어떻게 될까.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상징은 사라진다.이제 당국이나 민간인들이 한반도에서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밖에 만날 곳이 없다.국제사회에서는남과 북이 관광사업 하나 지탱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져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남한에 투자하거나,북한을 국제사회의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의욕도 떨어질 것이다.금강산 관광은 적자가 아니라 투자이며 평화비용인 것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닌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특정기업의 수익사업으로 봐서는 안 될것이다.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민족 인프라차원에서 봐야 한다.50년 만에 쌓아올린 화해의 상징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남한과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대한광장] 금강산과 왕회장의 아들들

    명실공히 새 천년의 첫 해인 2001년(辛巳年)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에 있어 전후,좌우,상하 어디를 둘러봐도 막히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다.정치·경제·사회·통상·남북문제가 모두 꽉 막혀 숨쉬기도 답답하다.일찍이 다산 정약용이 갈파한 맺힌 것을 푸는 특단의 대책이 더없이 간절하다(丁若鏞 通塞議). 그 중에서도 남북한 간에 막힌 곳을 뚫고 화평을 정착시키는 일은 초미지사(焦眉之事)라 할 만큼 중요하고 심각하다.미국 뉴욕테러사건을 계기로 부시 정권이 이곳 저곳에서 일으키고 있는 전쟁의 불똥이 한반도로 튀는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미리 방비하여야 하고,최근 남북한에 일고 있는 정치·군사적 불안정이 국제적 긴장요인으로 확산되는것도 미리 막아야 한다.그래서 국제 평화네트워크 정옥식대표같은 이는 지금이야말로 평화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절실하다고 절규한다. 맞는 말이다.정부와 정치권이 이런저런 사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안에 대하여는 민간기업과 시민단체들이 스스럼없이 나서야 한다.그 대표적인 것이 교착상태에 빠진 금강산 관광사업이다.이는 누가 뭐라해도 50여년의 민족분단사에 남북화해와 협력을 형상화시킨 획기적인 평화의 상징사업이다.1999년 서해교전이 한창일 때도 금강산 평화의 뱃길은 그치지 않았고,최근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와중에도 수천 명의 남쪽 사람들이 금강산 산길을 평화롭게 오르내렸다. 이렇듯 금강산 관광은 한반도에 전쟁 위험과 충돌 가능성을 미리 봉쇄하고 전쟁 불똥이 다른 지역에서 튀어 오는것도 차단하는 엄청난 효과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첫번째 공훈과,마지막 성공도 지금은 고인이 된 강원도 통천(금강산) 출신의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몫이다. 죽음을 앞두고 그가 보여준 평화와 통일의 집념과 수구초심(首丘初心)은 1998년 11월 마침내 금강산 관광 길을 열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가 살았을 때는 아들 회장들이 적통(嫡統)을 다투려 서로 금강산사업을 맡겠다고 이른바 ‘왕자의 난’까지 일으켰다.그가 죽고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제 금강산 평화의 뱃길이 끊겨질 운명에 놓였는데도 남의 집 불구경하듯 뒷짐을 지고 있다.그것도 ‘돈’,즉 누적된 부채와 적자운영 때문에 중단될 것이라는데 모른 체들 하고 있다. 물론 부시정권의 등장과 극우 보수분위기의 확산 여파로관광객이 줄고 양쪽 정부의 무성의로 적자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고 하더라도,자신들의 아버지 필생의 유업이 바야흐로 문을 닫게 되었는 데도 딴청을 부릴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왕회장은 저승에서 회한에 젖어 통곡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아들들이 이러하니 국민여론은 더욱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보수언론과 정치권은 아예 신이 나 ‘퍼주기론’을 다시 펼칠는지 모른다. 그러나 평화의 값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데,금강산 관광의 전쟁억제 역할을 어떻게 내버려두란 말인가.이같은 교착상태를 정면으로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아버지의 숭고했던 남북평화 의지와 통일에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라도,자식들이 앞장서야 한다.그래야 국민들이 감동하고 양쪽 정부도 각성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금강산관광 살리기에 자신들의 사재부터 얼마간 내놓아야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본다.그리고 전사적으로,모든 현대그룹이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감동이 없이는 자칫 국민과 정부로부터 외면받아 금강산 평화사업은 중단될지 모른다.그렇게 될 경우 그 아들들은 두고 두고 국민들의 비웃음과 세계인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이다.그들이 꿈꾸고 있는 대망과 대박의 꿈도헛되이 한갖 물거품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국민을 움직여야 금강산 관광이 산다.왕회장의 아들들이여,부디 고 정주영씨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금강산관광의 막힌 곳을 먼저 뚫어라. 그래야 양쪽 정부도 제 역할을 할 것이며,금강산은 세계유일의 평화지대로서 민족분단 슬픔을 녹일 수 있다.우리국민들은 왕회장 일가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갈망한다. 김성훈 중앙대교수경실련 통일협회 이사장
  • NHK ‘황태자비 납치’소설 게재 日보수언론 ‘발끈’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NHK 교육방송이 한글 강좌 12월호 교재에 김진명씨의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다룬 것을 놓고 한 일본 보수 언론이 맹공격에 나섰다. ‘석간 후지’는 14일 “NHK 방송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반일적’ 내용의 소설을 다룬 일본인 교수의 칼럼 내용을 마사코(雅子) 왕세자비 출산 시기와 맞물린 12월호 교재에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설은 가부키를 관람하던 왕세자비가 갑자기 사라지자일본 최고의 민완형사가 수사에 나선다는 내용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석간 후지는 “왕실은 물론 많은 국민이 마사코 비의 순산을 기원하고 있는 마당에 ‘황태자비 납치사건’이라는불길하기 그지없는 소설을 실은 것은 마사코 비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었다”고 흥분했다. 하타 쓰토무(羽田孜) 전 총리는 석간 후지의 취재에 대해 “마사코 비는 가엾게도 유산을 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강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었을 마당에 NHK가 교재에 (그런 소설을) 다루다니 NHK의 양식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교재를발행한 NHK 출판은 “문제의 글은 교재 중에 칼럼으로 실린 것으로 방송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NHK의 한글강좌는 한국의 최신 연예계 소식과 가요 등을소개하는 것은 물론 보조 출연자로 코미디언 이봉원씨가출연하고 있다. marry01@
  • 월간’참여사회’조사‘희망 주는 언론인’ ‘희망 뺏는 언론인’

    이 시대 희망을 주는 언론인은 누구이며,또 반대로 희망을뺏는 언론인은 누구일까? 월간 ‘참여사회’가 12월 송년특집호에서 전국의 시민운동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희망을 주는’ 언론인으로 손석춘(29.5%)한겨레여론매체부장이 1위를,손석희 MBC 아나운서가 17.9%를 얻어2위를 차지했다.이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12.8%),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11.8%),김중배 MBC사장(6.4%),오한흥옥천신문 편집국장(5.1%)순으로 나타났다.5% 이하의 득표율이긴 하나 신준영 월간 ‘민족21’편집장,정지환 전 ‘월간말’기자 등도 뽑혔다.‘참여사회’는 “지난해 시민운동가들이 인터넷 대안언론을 표방하고 시민사회 뉴스들을 빠짐없이 보도했던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에게 긍정적 평가를 해주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조선·동아·중앙 등 기존 보수언론의 개혁을 주장한 손석춘 한겨레 기자에게 많은 표를던진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일보의 친일행각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며 ‘안티조선운동’을 해온 오한흥 옥천신문 편집장이 득표한 것도주목할만 하다”고 밝혔다. 반면 ‘희망을 뺏는’언론인 1위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79.5%)이 뽑혔다.작년에 비해 37%포인트나 더 높은 득표율을 보여 그에 대한 시민운동가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새삼 확인됐다. 이밖에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14.8%),방상훈 조선일보사장(12.5%),김병관 동아일보 전 명예회장(10.2%),조선일보(5.7%) 순으로 나타났다.이는 작년 언론인 분야의 순위와 거의 동일하며 단지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 대신 방상훈 사장이 추가된 차이 밖에 없다.‘참여사회’는 “조선일보가 구독률은 1위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조선일보에 대한 시민운동가들의 평가는 낙제점”이라고 밝혔다.
  • “친북정권” 해프닝

    “김대중 정권의 출범은 단순한 체제 내의 정권 교체가아니라,반북세력에서 친북세력으로 넘어간 것이다.” 11일 국회 본회의가 열려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대정부 질문이 계속됐다면 나왔을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질문 내용이다. 그는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현 정권이 친북좌파적 시각에 따라 김정일 수령체제의 강화를 앞장서 돕고 있다”며“친북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민족의 지도자로 칭송받고,일부는 정부 여당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싸잡아비판했다. 또 원고에는 “현 정권과 김정일이 연대해 남한내 보수우익세력의 씨를 말리기 위해 보수언론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바 있는 김 의원은 이날 아침 ‘발언을 할 경우’를 전제로 원고를 일부 언론에 공개했다.이를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가 입수했고,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에게 수정을 요구했다.이총무는 “표현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알려주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가동료 의원들의 비판을 당했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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