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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盧대통령 인사 ‘코드’서 ‘실용’으로

    |가고시마 박정현특파원|19일로 대통령 당선 2주년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관과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전격 발탁한 것을 정·관계 등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홍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보수언론의 오너이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기 때문이다.2년 가까운 집권기간 동안 줄곧 ‘코드 인사’를 강조해온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홍 회장을 주미 대사로 발탁한 것은 노 대통령 특유의 깜짝 승부수로 해석할 수도 있고, 언론관과 기업관 변화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힌 홍 회장 발탁의 배경에서 미국관의 변화도 감지된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앞으로 대미관계를 공고히 해야 하고, 이는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양국이 정부 차원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지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미국 사회의 여론과 지식인 중에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다소 좋지 않은 것이고, 이를 바로잡고 고양시켜야 한다.”면서 ‘깜짝 놀랄 만한 빅카드’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17일 보도된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이유에 대해 “미국에 안보·경제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한·미간 특별한 관계를 염두에 두고 연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연말에 산업공단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방문을 ‘정치적인 쇼’라면서 거부했던 노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런 일련의 변화가 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이후에 ‘관용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한민국이 관용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관용정치’를 화두로 꺼냈다. 상대의 잘못을 용서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세상의 가치와 원리의 변화를 인정하는 것 ▲동시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관용의 의미를 정의했다. 홍 회장의 발탁 배경도 이런 범주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 CBS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관용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대해서 많은 불안과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관용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변화들이 두달 뒤 집권 3주년 진입 과정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언론관계법 어떻게 돼 가나] ‘알맹이’빠진 신문법

    ‘신문법 개정이 당초의 뜻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동안의 개정 논의를 지켜본 사람들은 회의적인 전망을 감추지 않는다. 개혁추진세력이 힘을 모아도 부족한 판에 이런저런 ‘계산’ 탓에 거꾸로 분열상을 보이며 추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수면 아래 있던 언론개혁 요구는 권언유착과의 결별을 선언한 노무현 정부에 들어서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국회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개혁입법작업을 하지 못했던 열린우리당이 올해 총선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다시 탄력을 얻었다. 열린우리당도 “시민단체에서 적절한 안을 내준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00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한 언론개혁국민행동은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을 통해 10월4일 신문기능보장법 등 관련 법률을 입법청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보수언론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소유지분 제한 등 핵심적 내용이 빠진 채로 10월20일 정청래·문병호 의원 대표 발의로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에 맞서 민주노동당은 10월21일 언론개혁국민행동의 입법청원안을 더 강화하고 일부 조항은 손질한 개정안을 별도로 발의했다. 여기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을 통해 별도의 안을 이번 주 중으로 입법청원할 예정이다. 뜻을 같이하는데도 개정안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단체안, 열린우리당안, 민주노동당안, 민변안 등 4가지나 쏟아져 나오는 꼴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11월17일 언론발전특위(위원장 정병국)를 통해 자체 당론을 확정했다. 이렇게 사분오열된 데는 열린우리당의 전략 부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개혁법안의 카운터 파트너는 결국 한나라당일 수밖에 없는데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만으로도 지레 ‘이런 조항은 예민하니까 빼자.’는 식으로 물러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정도 촉박하다.11월 말이나 12월 초쯤 국회 문광위 법안심사소위에 법안이 상정된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선 결과에 따라서는 과반수 의석이 붕괴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4∼5개월여의 시간밖에 없다. 이미 전략부재를 노출한 데다 야당과의 합의통과에 목매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이 기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인제대 김창룡 교수는 “민주주의의 원리인 다원주의와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게 개혁법안의 취지인 만큼 빨리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당도 ‘조선·동아 때리기’

    이해찬 국무총리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이어 “한나라당이 나쁜 건 세상이 다 안다.”며 한나라당도 거세게 비판한 것과 관련,20일 여당은 이 총리에게 동조하며 힘을 실어줬고, 야당은 “여권 지도부가 막말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이부영(얼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당의 개혁입법 추진과정에서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이 시대적 추세를 거스르고 다시 냉전·분단시대로 흐름을 되돌리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햇볕을 막으려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의장은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은 되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추세”라면서 “이 총리의 발언도 있었지만 조선·동아일보의 시대착오적인 여론 오도를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분단 냉전시대에 조성된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몸부림 아니겠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 사회는 쉼없는 개혁으로 나가야 하는데 다시 퇴행적인 기득권 시대로 되돌리려는 자세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는 24일로 자유언론 실천운동 30주년이 되는데 당시 조선·동아는 유신권력과 손잡고 자유언론 실천운동을 언론 홍위병이라고 몰아세우고 수많은 언론인을 쫓아냈지만 사과한 적이 없다.”면서 “일제 식민당국, 유신독재 권력과 손잡고 기득권을 누렸던 동아·조선은 해직 언론인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마치 대한민국은 자기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양 오만불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이제 시대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임을 동아·조선은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총리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이나 총리, 여당 의원까지 이 정권은 왜 특정 신문과 야당에 이토록 피해 망상증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1년 7개월 만에 국가 경쟁력이 11단계 떨어졌는데도 남의 탓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특정 언론에 대해서 사감을 가지고 편향적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되고 정당에 대해서는 더더욱 균형감각을 가져야 되는 총리가 외국에서 언론과 야당을 원색 비난한 것은 고의적 도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李총리 “조선·동아 역사 반역자” 취중진담?

    李총리 “조선·동아 역사 반역자” 취중진담?

    ●베를린서 특파원과 술자리 헝가리 진보정상회담에 이어 유럽을 순방 중인 이해찬 총리가 “조선·동아는 역사의 반역자” “조선·동아는 내 손 안에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용납할 수 있어도 조선일보는 용납할 수 없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선·동아일보를 강도높게 비판해 파란이 일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와 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을 방문, 현지 특파원과의 술자리를 겸한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총리는 술을 약간 마신 상태에서 보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거친 표현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 어지럽히고 국민 호도” 이 총리는 “조선·동아일보가 정권을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나 끝까지 철저하게 싸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동이 심지어 나라의 인사를 좌지우지한 일도 있으며, 박정희 시대엔 안기부(중앙정보부를 잘못 말함)의 정보로 특종하기도 했으나 한 번도 역사의 발전에 기여한 일은 없다.”면서 “그러나 이젠 ‘밤의 대통령’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약간 우파적’이라고 자평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ㆍ동은 나나 정부를 용공이나 부패로 몰려 하고, 수도 없이 공격하면서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호도시켜왔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한나라당식대로 하면 북한에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는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역사발전에 기여해야지 자기를 위한 역사왜곡은 안된다.”며 야당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총리는 자리를 끝내면서 “타협해서 보수세력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도덕적으로도 절대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절대로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말로 정리했다. 이 총리는 7박8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한다. ●한나라 “술깨고 귀국하시지…”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9일 ‘술 취한 총리, 술 깨고 귀국하시지요’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총리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처신인데, 이런 것이 참여정부가 말하는 개혁이고 진보의 실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총리가 비판언론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표출하고 언론을 권력실세의 손바닥 안에 있는 조약돌로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두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정책일관성 대통령에 달렸다

    정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최종적이라는 인식을 준다.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정부가 경기부양으로 정책전환을 한다거나 부동산정책에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거나 확대해석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이렇게 밝히자 정부의 단계별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일반의 예상은 다시 혼돈에 빠졌다. 노 대통령은 정부정책 방향이 혼란스러워진 배경으로 일부 언론보도를 들었다.그러나 우리는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궁극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지난 13일 노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경제원칙에 맞는 경기조절정책 수단마저 전혀 구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대통령의 언급을 전후해 콜금리 인하,부동산규제완화 방안들이 나왔다.누가 봐도 정부가 제한적 수단이나마 경기진작에 나섰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대통령으로서는 틈만 나면 개혁을 비켜가려는 공직사회와 일부 보수언론에 짜증이 날 것이다.그럴수록 오해가 없고,오락가락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일반인이 보기에 대통령의 경제 방침이 열흘 만에 다시 바뀌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경제부처들의 정책이 너무 경기부양쪽으로 흐른다면 ‘내부 경고’를 주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대통령의 경고가 공개적으로 나오니까 청와대와 경제부처간 갈등설이 떠돌고,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근본적으로 ‘분권형 국정운영’이 정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노 대통령이 수차 언급한 대로 국정일반은 총리에게,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에게 전권을 주면 된다.정책방향이 참여정부의 지향점과 벗어났다고 여겨질 때 대통령이 간여하면 된다.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접 챙기겠다.”는 언급을 55차례나 했다고 지적했다.열심히 하려는 자세를 비난하는 것은 수긍이 안 가지만,대통령이 모든 정책을 챙길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 “방송3社 탄핵보도 불공정”

    지상파 방송3사의 대통령 탄핵관련 방송에 상당한 편향성이 있다는 한국언론학회(회장 박명진)의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언론학회는 10일 열린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대통령 탄핵 관련 지상파 TV방송 내용분석’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방송3사의 저녁 종합뉴스와 시사·교양프로그램의 내용,프레임,담화 등을 분석한 조사에는 책임연구원 이민웅(한양대) 윤영철(연세대) 교수와 공동연구원 윤태진(연세대) 최영재(한림대) 김경모(연세대) 이준웅(서울대) 교수가 참여했다. 학회는 “아무리 느슨한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공정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방송사들이 탄핵안 가결을 둘러싼 갈등을 합법적 논쟁의 영역에 속하는 제도권 정치집단간의 정치적 갈등이 아닌,일탈적 행위로 보았거나 그렇게 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학회는 두 달간 모두 96시간 분량의 보도 내용을 분석했다.이 분석에 따르면 지상파 3사의 정규 뉴스에서 탄핵 반대 진영의 인터뷰는 찬성 진영 인터뷰보다 4배가 많았고,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앵커 멘트에서도 탄핵 반대는 27건인 반면 찬성 쪽 멘트는 SBS에서 단 한 건 발견됐다. 가장 편향성이 심했던 프로그램은 MBC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과 KBS ‘미디어 포커스’로 조사됐다. 보도교양 제1심의위는 분석 자료를 방송3사에 보내 오는 16일 회의에서 각 방송사의 의견을 들은 뒤 제재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BS,MBC,SBS 등 TV 3사는 3월12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규 뉴스시간은 물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탄핵소추안 의결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며 국민의 ‘탄핵 반대’ 목소리를 보도했었다.이에 대해 보수언론단체들은 편파성 문제를 제기한 반면 진보진영은 여론에 부응하는 보도라며 옹호했었다. 보도교양 제1심의위는 지난 3월24일 탄핵 관련 방송의 공정성 시비가 잇따르자 정교한 분석에 근거한 결론 도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언론학회에 관련 프로그램의 분석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다.한편 언론학회의 이같은 보고에 따라 방송사의 편파성 시비와 공정성 잣대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탄핵기각] 각계 전문가·원로 반응

    각계 전문가와 원로들은 대통령 탄핵소추의 기각결정에 대해 한결같이 “당연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상생의 정치와 사회통합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조정래(소설가) 국민의 뜻을 따른 현명한 결정이다.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은 혁명적으로 정치권을 물갈이했고 탄핵기각을 통해 대통령은 새롭게 지지와 신뢰를 얻었다.제2의 건국이라 할 수 있을 대변혁이다.국민과 정치권은 한마음으로 뭉치고,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이룩해 가는 정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신경림(시인)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자연스레 떠올렸다.국민 대다수의 뜻을 거스른 말도 안 되는 ‘소동’의 당연한 귀결이다.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정치가 따라잡지 못해 일어난 촌극이었다.어쨌든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정쟁은 그만두고 화합과 진정한 평화로움을 구해야 할 때다. ●함세웅(신부·가톨릭대 부교수) 탄핵은 정치적·역사적으로 하나의 사건이었다.정치인은 정치인 대로,국민은 국민 대로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대통령도 여러가지 아픔이 있었을 것이고 배운 것도 있었을 것이다.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을 되새기고 잔잔한 삶 속에서 큰 목소리들이 아니라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하다. ●조희연(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독점했던 여론 형성기능이 약화되면서 보수세력이 스스로 왜곡한 공간에 안주한 채 내렸던 오판이 부메랑이 됐다.대통령도 보수세력이 탄핵을 강행토록 잘못을 한 게 사실이다.전화위복으로 삼고,의회혁신을 통해 다수와 소수가 서로를 파트너로 존중하는 다원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 ●정현백(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라도 국민의 의견에 반하는 것은 용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대통령의 지지는 낮았지만 탄핵 반대가 높았다는 것은 절차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국민이 지적한 것이다.이번 사태가 형식적 참여에서 실질적 참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홍(서강대 이사장) 헌재가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공동선 차원에서 탄핵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잘 판단했다.대통령도 정치권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여야,노사,동서,남북,신구 모두 한쪽이 없으면 한쪽은 존재할 수 없다.이 모든 갈등을 국가 공동체를 위해 합쳐나가야 한다. ●박근(전 유엔대사) 민주주의 국가에서 임기를 보장받은 대통령도 헌법의 견제를 받으면서 통치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탄핵결과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헌법상 견제수단인 탄핵이 헌정사상 최초로 발동됨으로써 대통령의 견제를 위한 실질적인 선례를 남겼다.헌법과 국민을 생각해 신중하게 통치하길 바란다. ●강문규(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여야는 물론 국민도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헌재 선고를 수용해야 한다.행정부가 명심할 것은 ‘면죄부’를 받았지만 이 사태가 국정운영에 대한 경고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이다.보복사정은 금물이다.포퓰리즘의 유혹에 경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우이길 바란다. ●법장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번 사태는 각계각층에 상생의 정치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했다.여야 정치권은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 받는 정치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정부 당국도 심기일전하여 민생안정과 개혁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는 각오로 국정에 임해주기 바란다. ●이춘연(영화인회의 이사장) 해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듯하다.지난 2개월 동안은 식사를 한 뒤 설거지를 하지 않은 것처럼 찜찜했다.‘탄핵’이란 별난 영화가 종영됐으니 영화인들도 더 훌륭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관객사냥에 나서야 하겠다. ●박윤흔(국민대 객원교수·전 환경부 장관) 직무에 복귀하는 대통령의 1차적 임무는 사회통합이다.더 이상 편가르기식 논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반대자까지도 끌어안아 국정에 참여시키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중요성을 각인했으면 한다.대통령은 법치주의의 상징이자 수호자가 아닌가.그런 점에서 헌재의 지적은 적절했다.˝
  • [월드이슈-커지는 中·日 갈등] ‘센카쿠 상륙자’ 체포…대륙 분노 폭발

    중국과 일본간 마찰음이 크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로 생긴 불협화음이다.24일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중국인을 일본당국이 체포함으로써 불에 기름을 부었다.수습은 커녕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특히 대륙쪽 분노가 거세다.지도부와 인민들 감정이 불같다.반면 열도쪽은 ‘야스쿠니 분쟁’,센카쿠 소동이 조용히 가라앉아주길 기다리는,소극적 분위기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정월 초하루,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를 찾았다.신사를 참배하는 게 “정월의 일본 전통의식”이라는 까닭을 들었다.그는 2001년 4월 취임한 뒤로 4년째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중국쪽 반발은 급기야 일본 정상의 방중을 거부하는 움직임으로 표현됐다.정상 방문을 ‘노’할 만큼 민감한 외교사안인 중국에 비해 일본쪽 감도는 다르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9일 출입기자단에게 이렇게 말했다.“중국이 내 방문을 바라지 않을 때 갈 필요가 없다.” 중국측이 듣기에 불쾌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그는 “(중국과의)무역분야에서 교류가 이어져 무역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양국 경제가 잘 되고 있는 만큼 큰 문제 없다는 인식이다. 지난 3년간 고이즈미 총리는 미국,영국,한국 등 주요국 방문 외교를 펼쳤지만 중국에는 가지 못했다.중국 지도부가 고이즈미가 총리로 있는 일본을 찾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아사히 신문은 “외교감각에 큰 의문이 든다.”고 지적할 만큼 고이즈미 총리는 대중(對中),대한(對韓) 외교에 무신경이다.도쿄대의 다나카 아키히코 교수 같은 식자들이 “외교적 손해”라고 자제를 당부하는데도 그의 고집은 꺾일 줄 모른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집착증’은 유난하다.뿌리를 찾자면,2차대전 당시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로 출전해 사망한 아버지 친척이 있다는 정도다.총리가 되기 전 자주 찾은 곳이 특공대의 발진기지 지란(知覽)비행장이 있던 가고시마였다.아버지 고향이기도 한 그곳 박물관에 들러 특공대원 유서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보수세력 결속과 지지율 확보 속셈이라는 설 등도 분분하지만,그는 한번도 자신의 집착에 대해 딱 부러지게 피력한 바 없다. 그의 야스쿠니 행으로 속이 타는 건 여당 지도부와 외무성이다. 2003년 5월로 예정됐던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이 같은 해 1월의 세번째 참배로 연기되면서 자민당과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 수뇌부의 중국을 찾는 발길이 바빠졌다.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간 자키 공명당 대표와 면담한 공산당 간부는 일본과 독일,프랑스가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고속철과 일본,프랑스가 유치를 다투는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부지 선정에 대해 야스쿠니와 연계한 협조를 암시하기도 했다. 순조롭지 않은 중·일관계는 고속철이 아니더라도 막 경기회복에 접어든 일본에 경제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세계의 공장’ 중국이 일본 제조업을 삼킨다며 ‘중국 위협론’을 내세워 대륙 때리기를 일삼던 보수언론조차 슬그머니 ‘일본 경제 견인론’으로 바뀌면서 중국시장을 강조하기 시작한 터다. 수치를 살피면 중국의 중요성은 자명하다.작년 일본의 무역상대국 중 수출에서는 미국(24.5%)에 이어 중국이 2위(12.1%)를 차지했다.수입면에서 볼 때는 미국(15.3%)을 제치고 중국은 단연 1위(19.6%)로 올라섰다.산케이 신문은 “중국이 일본경제의 성장센터가 되고 있는 실태로 볼 때 중국위협론은 난센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중국을 치켜세웠다. 중국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도약대로 한 경제의 지속발전을 위해 일본의 협력이 중요하고,이런 사실을 일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야스쿠니로 티격태격해도 경제교류는 잘 되고 있다고 강변하는 고이즈미 총리 발언의 근거가 이런 데 있다.6자회담과 납치문제에서는 중국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일본이다.그래서 외무성과 주중 일본 대사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때마다 진땀을 흘린다. 중·일의 야스쿠니 분쟁은 참배 중단과 강행(일본측),참배 불용과 인정(중국측)이냐 하는 양자택일밖에 없는,단순해 보이면서도 풀기 어려운 외교 방정식이다.양국 정상의 상호방문도 연계돼 있다.한때 일본 정부 내에 간담회까지 만들어 기세를 올리던 야스쿠니 대체 추도시설 건립도 보수우익들의 맹렬한 반대로 쏙 들어간 상태다. 해결은 쉽지 않다.별 악재가 없는 한 여름의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경우 고이즈미 정권은 탄탄한 장기집권 체제로 들어선다.고이즈미 총리는 틈만 나면 “내년에도 참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1973년 국교정상화 이후 정상 방문을 몇 년째 끊은 채 야스쿠니를 놓고 신경을 곤두세운 외교전을 벌이는 불편하고 어색한 중·일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arry04@seoul.co.kr˝
  • [시론] 평준화 폐지론 안된다

    주무장관이 바뀐 탓일까?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거친 ‘도발’이 전개되고 있다.상황이 달라진 듯하니 조심할 것 없이 이 참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판단이 선 모양이다. 이번에는 자칭 타칭 우리나라 ‘제일’의 대학 교수들이 집단적으로 나섰다.평준화가 계층간 교육불평등의 주범이라는 것이다.이에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은 덩달아 신이 나 표정관리가 잘 안 될 정도다.줄기차게 설파해온 ‘속설’의 정당성이 입증되고 평준화 폐지가 기정 사실인 양 기세등등하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는 허망한 소동일 따름이다.왜 그런가? 견강부회식 주장으로 일관하면서 정작 교육적 안목은 결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대로 상징되는 입시경쟁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오만과 편견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교육의 성과는 오로지 세칭 ‘일류대’ 진학으로 판가름난다.그런 그들에게 평준화정책은 “저소득층의 서울대 입학 가능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받아들여질 따름이다.그런데 평준화 이후 오히려 부유층 자녀가 서울대에 많이 들어오고 있으니 이제 폐기해야 한다는 식이다.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객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스스로 ‘고백’하고 있듯이 ‘어떠한 입시제도의 변화도 사교육의 놀라운 적응력을 통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우리나라와 같이 천박한 시장질서에서는 더더욱 그렇다.또 교육제도를 통해 제아무리 공정하고 ‘교육적인’ 경쟁의 질서를 마련하더라도 사회여건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헛일이 되기 십상이다.세칭 ‘일류대’ 출신자들이 정치·경제·문화·교육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현실이지 않은가? 오죽하면 학벌타파와 대학서열 완화가 국가적 의제로 될 정도이겠는가. 계층간의 교육불평등이 고교평준화 때문이 아니란 뜻이다.입신출세주의에 병든 사회풍토,창궐하는 사교육시장 방치,힘있고 가진 자 중심의 국가정책 등이 문제의 근원인 것이다.이런 사실을 외면한 채 부유층 자녀들이 서울대에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평준화정책에 대한 마녀사냥을 위해서다. 그러나 평준화가 계층간의 교육불평등을 완화시키는 데 역부족이라면 몰라도 그 원인이라 지목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친 처사다.그야말로 특별한 가치관에 사로잡힌 ‘지식인’이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사회적 합의를 통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날이 갈수록 계층간의 교육불평등이 심해지는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입학 쿼터제를 통해서라도 교육불평등을 시정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영국의 정책당국자의 고민을 들어보지 못했는가? 부유층 자녀가 다니는 귀족 사립학교 출신자들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독점하기 때문이다.그뿐만 아니다.평준화 폐지론자들이 자립형 사립고의 모델로 치켜세웠던 영국의 자율학교는 이미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계층간의 교육불평등을 심화시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판명되어 폐교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정보도 특목고를 확대하고 자립형 사립고와 외국인학교를 도입하라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사실에 대한 왜곡을 일삼으면서까지 자신들의 편협한 주장과 이해를 관철시키려 할 뿐이기 때문이다. ‘실증분석에 기초한 교육개혁’을 말하고 있지만,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 역시 마찬가지다.‘교육의 실물’에 무지한 것은 물론 단편적인 숫자놀음 뒤에 견강부회식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부유층 위주의 가치관에 사로잡혀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한 격이니 어찌 딱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 교육학
  • [열린세상] 한 해를 보내면서

    참으로 시끄러운 한 해였다.신정부가 출범하면 으레 터졌던 대형사고는 이번에 대구 지하철 참사로 방문했다.한반도 바깥에는 이라크 전쟁이,안에는 북핵 위기가 내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지난 대선에 나타난 세대정치의 분열상은 해가 지나면서도 치유되지 않았다.보수언론과 정부의 지루한 싸움은 국민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었다.아파트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샐러리맨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고,청년실업 사태로 수많은 붉은 악마들은 사회탈락자로,부유층(浮遊層)으로 둔갑했다. 카드 빚,소득의 양극화,투자기피 현상 때문에 내수경기는 여전히 미지근하다.급기야 차떼기 소동이 밝혀지면서 정치인들은 악취를 풍기는 이상한 동물로 취급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떡하랴? 우리는 한 해를 흘려보내고,새 날을 맞이해야 하는데.도란도란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백성사와 정화의 시간을 갖는다. 한때 코리안 타임은 느림,느긋함,전근대,막걸리의 시간이었다.하지만 이제는 빠름,급변,조급증,폭탄주의 시간으로 바뀌었다.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컴퓨터 화면으로 새로울 것이 없는 뉴스를 본다.전철 속에도,회의 중에도,술자리에도 휴대전화 단말기는 쉬지 않고 터진다.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늘 부족한 일자리,불안정한 사랑과 결혼,북핵 위기,이해하기 힘든 정치,조류독감,쇠고기와 광우병,가짜 양주,만성화된 시위와 데모….정신없이 흐르는 시간,증폭된 불안감에 우리는 몸과 마음을 순화시키려고 이 밤에 소주를,폭탄주를 마신다.그래도 친구들이랑 동료들이랑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는 잃어버린 축제의 시간이다.한 해의 계산을 마감하고,올해 이루지 못한 비상을 기약하는 시간이다. 연말이 축제의 시간이고 사투르누스의 달이라면,연시의 1월은 야누스(Janus)의 달이다.영어의 재뉴어리(January)는 바로 야누스에서 딴 말이다.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문(ianua)의 신이고 항구(port)의 신이다.새 문턱이나 항구는 바로 위기로 향한 문이다.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공존함을 뜻한다.새 문턱을 넘을 때 느끼는 이상야릇한 호기심,무언가 나타날 새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우리는 들뜬다.영어의기회(opportunity)와 항구(port)가 같은 어근에서 온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는가.하지만 항구의 앞바다에는 때때로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한다. 한반도에 다가올 야누스의 달은 어떨까? 새 문턱을 넘어도 풍경은 크게 새로울 것이 없으리라.북핵 위기,이라크 파병 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을 우울하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기회도 없지 않다.선진한국을 향한 개방 한국의 힘찬 도약이 우리를 흥분시키고 있고,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정경유착과 고비용 정치를 한방에 날려버릴 천재일우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정치권은 IMF 사태 이후 유일하게 구조조정의 성역으로 남아있다.지역주의,돈 선거의 악순환을 깨지 않고서는 선진 한국을 꿈꿀 수 없다.국가경쟁력을 최종심에서 결정하는 것은 깨끗한 정치이기 때문이다.검찰은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로 부패정치인들을 단죄해야 할 것이고,정치개악을 꿈꾸는 정치인들에게 맞서 시민운동단체들은 또 한번 강력하게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야할 것이다.총선에서 국민들은 깨끗한 한 표로 새로운 선량을 뽑아야 한다.부패한 한국정치를 만든 것은 결국 부패한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자원빈국이고 인구 과밀지역이다.내부에서 생산하는 것은 별로 없으니,바깥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야 한다.지금 우리의 밥줄은 쌀과 보리가 아니라 반도체,철강,자동차와 같은 제품들이다. 그런 점에서 강력한 신토불이의 심리학은 산업사회의 생존방식과 맞지 않다.도시의 일자리는 결국 개방한국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한·칠레 협정이 많은 문제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우리가 이를 개방한국의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할 까닭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盧대통령 당선 1년/참여세대의 盧평가

    “구태를 벗은 듯하면서도 구태를 못 벗어난 느낌이다.”,“믿음 반 불안 반,그러나 아직은 더 믿고 있다.” ‘아웃사이더’에서 ‘국정의 최고책임자’로 변신한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이른바 ‘P세대(참여세대)’들의 평가다.이들은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노 대통령을 비판하지만,아직 애정을 버리지는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인다.결국 노 대통령의 성공·실패 여부는 참여세대들의 최종선택에 달려 있다. 참여세대는 1986년 6월항쟁 땐 ‘넥타이 부대’로,지난해 월드컵 때는 ‘붉은 악마’로,대선 때에는 ‘새정치 동력원’으로 상징화된 참여(participation)와 열정(passion),힘(power)을 토대로 사회변혁을 이끄는 핵심세대다.연령층으로는 1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초반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이다.그러나 나이를 떠나 인터넷에서 평등하게 의사소통하며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모든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실정치에서는 ‘386’으로,정치권 밖에서는 ‘노사모’ 등으로 대표된다. 6월 항쟁 당시 넥타이 부대였던 조호제(42·회사원)씨는 노 대통령 당선1주년 소감을 묻자 “과거 권위주의적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젖어 있는 보수언론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기 때문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통합사회에서 대통령이 슈퍼맨이 될 순 없지 않으냐.”면서 “참여세대가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심정적 노사모’라고 소개한 조철제(28·회사원)씨는 “대통령이 살아온 길이 주류가 아닌 비주류 때문인지 실수가 있고 혼란이 있을 뿐이지 전체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코드맞는 인사뿐만 아니라 수구파나 보수적인 의견도 많이 귀담아 듣는 포용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비판도 적지 않다.한 386은 “노무현을 보좌하는 386들이 대학 다닐 때 가졌던,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사고를 지금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데 노 대통령과 우리당 쪽으로 그 사고의 폭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참여정부는 시스템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판은 지지층 응집으로도나타나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노사모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회원이 증가했다. 한 온라인 일꾼은 “8만여명이던 회원수가 재신임 정국이던 지난 10월10일에서 30일 사이에 7000여명이나 증가하는 등 현재 9만 1200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위기의 노무현 구하기’에 이심전심으로 네티즌들이 힘을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 재신임 정국/해외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김균미기자|미국과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과 국민투표 수용,내각 일괄사표 제출과 반려 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국상황을 한국의 정세분석과 함께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노무현 정권은 발족 8개월도 안돼 정권말기 상태”라며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것인지,도중하차할 것인지를 국민이 직접 결정하는 전례없는 길에 들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신문은 “노대통령이 재신임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배경에는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비타협적인 정치 스타일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노대통령은 ‘정계의 한 마리 늑대’로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보스정치,지역대립,금권정치의 타파를 지향해왔다.”며 “진보세력을 모아 보수층과 격돌하고 ‘국론분열’을 초래해 혼란이 심각해져도 보수층과 타협하는 방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신문은 “문제는 북핵,경제부진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재신임으로 국정을 공전시키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용납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11일 “자신 상실로 보여지는 노대통령의 돌연한 (재신임)발표는 충격을 주고 있어 정국불안은 피할 수 없다.”며 “북핵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미묘한 시기인 만큼 한국 정권의 동요는 ‘한·미·일 3국 협조체제’ 등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보도했다.아사히신문은 “국민투표로 불신임될 경우 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대통령으로서는 ‘위험한 도박’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최고조에 달한 정부의 혼란은 노 대통령의 격식 파괴와 주요 정책에 대한 일관성 부재에 대한 수개월간의 비판과 이로 인한 지지도 급락에 뒤이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으로 야기된 ‘혼란’이 북핵 등 국제적 현안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장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이어 노 대통령이 내각의 일괄사표를 반려함으로써 당장의 혼란은 막았지만 앞길이 순탄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노 대통령이 신임투표 실패시 사임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발언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재신임 쪽이 약간 우세하게 나타났다는 내용을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자 도쿄발 기사에서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과 내각 일괄사표와 반려 사실을 지지율 급락과 SK비자금 수사,분당,보수언론과의 갈등 등 배경과 함께 전했다.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정은 매우 위험하지만 재임 1년도 안돼 정권의 붕괴를 막고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1일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전문가 말을 인용,“노 대통령은 스스로 미국 캘리포니아식 소환투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일종의 가부키극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marry01@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언론갈등 체감지수

    일반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언론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정부와 언론,여당과 언론,그리고 보수언론과 진보언론간의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갈등을 느끼는 정도를 5개 단계(매우 완화,다소 완화,보통,다소 심화,매우 심화)로 답하게 한 뒤 각각 0점과 25점,50점,75점,100점을 매겼을 때 정부와 언론간의 갈등을 느끼는 점수는 83.4점으로 가장 높았다.여당과 언론간의 갈등체감 점수는 81.3점,보수언론과 진보언론간의 갈등체감 점수는 80.7점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국민의 10명 중 8명 이상이 언론과 관련된 갈등을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신문과 TV간의 갈등은 70.2점,야당과 언론의 갈등은 69.2점,기존 신문과 인터넷신문간의 갈등은 64.5점의 순이었다. 이처럼 정부와 언론,신문과 TV 등 언론을 둘러싼 여섯 종류의 갈등을 종합해 평균을 낸 ‘언론갈등 체감지수’는 75.1점으로 나타났다.언론갈등 체감지수는 성별,연령,학력,소득,직업,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난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언론갈등을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다.남자의 경우 73.2점인 반면 여자는 77.2점이다.나이가 많을수록 우리 사회에 언론을 둘러싼 갈등이 만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20대의 경우 언론갈등 체감지수가 71.3점,30대가 74.0점,40대가 76.2점인 반면 50대 이상에는 80.1점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낮을수록 언론갈등이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중졸이하는 78.6점,고졸의 경우는 75.9점,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소지자는 73.6점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이 다른 계층보다 언론갈등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79.0점).반면 중산층은 72.6점,고소득층은 75.1점의 언론갈등 체감지수를 보여주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종사자(80.7점),가정주부(76.9점),무직(78.2점),자영업자(75.3점)와 전문직(76.5점) 종사자들이 여타의 직업을 가진 사람보다 언론갈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사무직종사자(71.7점)와 학생(71.2점),공무원(73.1점)들은 언론갈등을 평균점 이하로 인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77.2점),인천·경기(75.1점),호남지역(82.2점) 거주자들이 여타 지역 거주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우리 사회의 언론갈등을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이는 앞서 영역별 언론갈등 정도에 대한 인식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이들 지역의 거주자들이 TK(73.5점)나 PK(71.5점) 지역 거주자들보다 언론갈등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다. 결국 여자와 저학력,저소득계층에 속하면서 수도권이나 호남지역 거주자들이 우리 사회의 언론갈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볼 수 있다.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사회적 균열구조인 지역과 세대를 중심으로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개혁에 어떤 유형있나

    국민들의 언론개혁 방식에 대한 지지유형을 ‘언론개혁의 필요성’과 ‘권력의 언론 간섭’이란 두 축을 통해 살펴보면 네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나타난다. ●“자율적 힘으로” 73.8% 첫째 유형은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권력의 언론 간섭에도 반대하는 ‘민주적 개혁 지지형’이다.이 유형에 속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숙한 민주적 언론관을 갖고 있으며 권력과 언론간에 건전한 긴장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즉 정부 및 권력에 의한 타율적 개혁이 아닌 권력이 배제된 언론 스스로의 자율적 개혁에 대한 지지 정서를 갖고 있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73.8%가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입장이 자율적 개혁을 주장하는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왜냐하면 민주적 언론개혁에서는 언론 스스로가 자정 노력을 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유형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으면서 권력의 언론 간섭에는 반대하는 이른바 ‘맹목적 언론지상주의형’이다.이는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유형으로 5.2%만이 여기에 해당된다.언론 감싸기 정서를 보이면서 언론의 제왕적 권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사회에 “언론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잘못해도 권력(정부)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가 형성된 배경에는 독재와 투쟁하는 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정부나 정치 불신은 극대화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무비판적인 지지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이 국민의 기대에 다소 벗어나더라도 그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로 발생하는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에 편승해 일부 언론들은 스스로 개혁하려는 자정 노력을 게을리하는 데 있다. 셋째 유형은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으면서 권력의 언론 간섭을 찬성하는 ‘권언유착 지지형’이다.오로지 2.9%만이 이러한 유형에 속하고 있다.민주적 개혁 지지유형과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것으로 언론을 정권홍보형의수단으로 간주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주도 지지” 18%뿐 마지막 넷째 유형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권력의 언론 간섭에 찬성하는 ‘정부주도 개혁 지지형’이다.현 정부의 언론개혁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로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 계층에 많이 포진돼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노 대통령 지지 계층에서 이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19.4%이고,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20대 연령층에서는 22.8%였다.이들은 언론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주도 하에 언론을 개혁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18.1%에 불과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정부가 아무리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언론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해도 ‘진보독재식’으로 언론개혁을 추진하기에는 아직까지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정부의 언론정책은 대통령 지지층의 힘만으로는 성취하기 힘든 난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와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합쳐도 23.3%에 불과한 소수이다.정부와 언론은 더이상 소수의 입장을 갖고 소모적 논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권력과 보수언론 간의 갈등과 대립을 접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언론개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는 ‘진보독재’적 모습을 띤 ‘정부주도형 언론개혁 노선’을 포기해야 한다.보수언론도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자율적 개혁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언론이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있다.’에 국민의 53.0%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결과를 직시해야 한다.
  • “민주적 언론개혁해야” 73%/본사·KSDC 여론조사

    국민 대다수는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며,그 방법으로는 정부의 간섭이 배제된 ‘민주적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국민의 다수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노무현 정부와 보수언론간의 갈등과 관련,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매일이 지령 2만호를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전국의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권력과 언론’이라는 주제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국민의 78.9%가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변했다.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34.6%,대체로 필요하다는 답변이 44.3%였다.언론개혁이 필요하지 않다는 반응은 7.8%에 불과했다. 언론개혁의 구체적 방식과 관련해서는 권력의 언론간섭에 반대하는 ‘민주적 개혁’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73.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정부주도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18.1%가 찬성했으며,이같은 응답자의 대부분은 노 대통령 지지자였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의 77.6%가 노 대통령의 일부 언론사 상대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그 가운데 57.8%는 ‘권력을 이용한 언론탄압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반면 42.2%는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어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정부와 보수언론간의 갈등체감지수는 100점 만점에 83.4로 매우 위험한 수위인 것으로 측정됐다.또 정부와 보수언론 뿐만 아니라 여당과 언론,보수언론과 진보언론간의 갈등도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갈등 해소책과 관련,응답자들은 정부측에 대화와 타협에 의한 포용(14.2%),리더십에 의한 신중하고 일관된 대처(7.5%),정치·경제 안정화 노력(6%) 등을 요구했다.또 보수언론에 대해서는 책임있고 공정한 보도(20.3%),대화와 타협(10.8%) 등을 권고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결론적 제언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정부만큼이나 중요하다.국민의 알 권리에 기초하여 언론이 갖는 권한과 책임은 매우 막중하다.언론은 자칫 타락하기 쉬운 권력을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정부나 정치와는 긴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가 국민에게 신뢰받아야 한다.만일 언론이 족벌식 경영체계,편가르기식 보도관행,선거과정에서의 불공정보도 등으로 국민신뢰를 잃어간다면 언론 스스로가 권력을 견제하는 힘을 상실하게 된다.신뢰를 상실한 정부나 정치권력은 선거에 의해 수시로 교체할 수 있지만,잘못된 언론은 국민 마음대로 교체하기 힘들기 때문에 언론의 자기정화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요즈음 정부와 보수언론 사이에 건전한 긴장관계가 허물어지고 마치 전쟁과 같은 갈등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그 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이러한 상태에서 국민의 언론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를 과학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이번 조사는 권력과 보수언론 사이의 갈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기초로 하여 향후 권언 갈등관계 해소를 위한 처방 마련을 목표로 하였다. 한국의 언론은 민주화라는 장기 투쟁과정에서 권력과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을 때 때때로 희망의 등불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김영삼,김대중이라는 민주화의 거목들이 한국 언론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민주화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을까.물론 보수언론들이 독재권력과의 밀월관계를 형성함에 따라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은 수많은 정치권력들이 명멸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해 왔다.‘권력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적인 생존전략이 작금 진행되고 있는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대다수 국민은 현재의 보수언론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보수언론에 대해 스스로 개혁하기 힘든 수구적인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국민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보수언론 스스로 자기 정화의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수구적인 이미지를 고착화시켜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언론에 대한 권력의 간섭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볼 때,국민은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개혁보다는 언론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들을 개혁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권력과 언론의 전쟁은 국민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국민은 권력과 언론이 유착되는 것을 반대하고,맹목적 언론지상주의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정부주도형 개혁방식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주적 언론개혁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언론의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해 나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만일 보수언론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잘못 형성된 맹목적 언론지상주의라는 달콤한 늪에 빠져 자기 혁신을 거부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며,만일 정부가 보수언론을 타율적으로 개혁시키기 위해 언론 문제에 적극 개입한다면 그 또한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지금과 같은 권언갈등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패자만이 남게 된다.언론도 정부도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정치권력은 언론을 단순한 개혁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식의 강압적인 정부의 태도는 불필요한 저항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리고 언론은 맹목적 언론지상주의를 탈피하여 자신의 문제점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언론이 수구적인 모습으로 국민의 개혁 요구를 무시할 때 언론의 권위는 무너지고 권력 견제자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대통령의 언론사 소송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의 일부 언론사 상대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알고 있으나(77.6%)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를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대통령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국민의 57.8%가 ‘권력을 이용한 언론탄압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고,42.2%는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평했다. 대통령의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주관적 이념성향과 노무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보수적인 사람(64.%)들이 진보적인 사람(50.8%)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반면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의 62.9%는 대통령의 소송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의 77.7%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42% “부당한 공격 대응 바람직” 이러한 결과는 노 대통령과 보수신문간의 갈등이 대통령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의 이념적,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기능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본 조사에서는 정부와 보수언론의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정부와 보수언론이 각각 역점을 둬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우선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것으로는 대화와 타협에 의한 협력(14.2%),리더십에 의한 신중하고 일관된 대처(7.5%),정치·경제 안정화 노력(6.0%),언론자유의 보장(5.3%),참여기회의 증대를 통한 의견수렴(5.2%),객관적이고 공정한 정치구현(4.6%) 등이 꼽혔다. ●진보성향·盧지지층 긍정적 평가 보수언론이 중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는 책임있는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20.3%)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화와 타협에 의한 협조체제 도모(10.8%),올바른 비판정신(5.6%),자기반성에 의한 언론개혁(4.2%))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정부와 보수언론의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와 보수언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상당수의 응답자들이 분명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했다.정부에 대해서는 44.4%가,보수언론에 대해선 49.0%가 대답하지 않았다.즉 현재 우리 사회의 정부와 보수언론간의 갈등과 대립이 심각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정부와 보수언론이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뚜렷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무더기 손배소’ 정계 정면대치/‘조중동과의 전쟁’ 정국 요동

    한나라당 및 4개 언론사를 상대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손해배상소송 제기로 정국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현대 비자금 수수사건 등 최근의 정국상황과 17대 총선을 8개월 남겨둔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자칫 정치권이 극한대치의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오보대응 법대로” 대통령의 소송 제기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노 대통령은 곧바로 철회하기는 했지만 13일 민사뿐 아니라 형사소송까지도 함께 제기했었다. 김현미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은 “오보에 적극 대응한다는 것은 노 대통령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말했다.나아가 “정부는 비판받을 일을 했을 때 언론의 비판을 달게 받지만,그렇지 않을 경우 오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해 제2,제3의 소송도 뒤따를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지난 5월 28일 ‘장수천 관련 기자회견’ 직후 소송 준비를 지시,법무법인 덕수에 의뢰해 왜곡 정도가 심한 4개사를 우선 선정했다.”고 밝혀,이번 소송이 노 대통령의 ‘꺾을 수 없는 의지’임을 확인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소송에 앞서 청와대는 동아일보 2억원,조선일보 1억원,중앙일보 1억원,월간중앙 3억원 등의 소송을 낸 상태다. 문희상 비서실장도 동아일보를 상대로 10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노 대통령 소송과 합치면 5개 언론사에 47억원에 이른다. ●노 대통령 소송은 개인부담 노 대통령이 제기한 손배소의 소송비용은 1105만 5000원이다.윤 대변인은 “직무와 관련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노 대통령이 비용을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기된 소송비용은 청와대 예산에서 집행될 전망이다.한 관계자는 “언론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은 국가기관의 중요한 업무이고,훼손된 청와대의 명예를 되찾는 것은 공적 업무의 일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정치탄압 강력대응”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노 대통령의 소송제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칵 뒤집혔다.홍사덕 원내총무는 “헌정사뿐 아니라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피소된 김문수 의원은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비판하는 야당의원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굴복시키겠다는 정치탄압으로,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 의해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됐으나 검찰에 의해 결국 무혐의처분을 받았다.”며 “노 대통령의 소송은 근거가 박약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겨냥,야당 및 ‘보수언론’과 정면 대립함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보수언론에 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개혁 진영과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효과를 거뒀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의도적으로 긴장관계를 조성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국정조사 등의 대응수단을 총동원,대여(對與) 전면전에 돌입할 태세다. 최병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14일 열리는 의총은 노 대통령에게 전면전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 NGO / “시민의 입 세상을 말한다”

    ‘시민과 시민단체의 눈과 입으로 세상을 보고 말한다.’ 최근 대안언론과 대안 미디어를 통해 시민과 시민단체의 각종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미디어 민주주의’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시청자들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와 대안언론운동 등으로 불리는 이 운동은 거대 상업언론에 맞서는 언론개혁운동의 일종으로 시민단체가 직접 방송과 신문,인터넷 매체 등을 만들어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적극적인 시민운동이다. 다음달 21일에는 대안언론 확산을 진두지휘할 시민언론 운동단체인 ‘미디어 연대’(가칭·www.access.or.kr)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어서 시민단체들의 미디어 민주주의 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민단체 목소리 직접 전달 창간 10주년을 맞은 ‘시민의 신문’이 시민단체의 대표신문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가운데 YMCA가 시민단체 최초의 인터넷 일간신문을 표방하는 ‘Y타임즈’를 창간했다. 또 시민이 만드는 방송을 외치는 시민방송 ‘RTV’와 방송의 오마이뉴스로 불리는 ‘라디오21’ 등이 최근 대안언론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대안언론의 창간을 돕는 미디어연대가 출범하면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대안매체 만들기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퍼블릭 액세스’ 운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이 공동 제작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이 기존의 대안언론 운동으로 꼽힌다.TV방송의 개방채널에 각종 프로그램을 발표한데 이어 매년 ‘시민영상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의 퍼블릭 액세스 채널인 ‘시민방송’ RTV(이사장 백낙청)가 개국해 주목을 끌었다. RTV는 시민과 학생,시민단체 등이 NGO의 활동상을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과 RTV가 스튜디오 무료 임대 등의 방식으로 제작 지원한 프로그램만을 방송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미디어연대 창립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다소 침체돼 있는 퍼블릭 액세스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실질적인 미디어 민주주의를 이끌고,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거대 상업언론에 맞설 수 있는 다양한 대안미디어를 만들겠다.”면서 “인터넷 공간을 좀더 진보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은 물론 지역과 삶터에 뿌리를 둔 지역언론과 작은 언론을 적극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 운동가 대거 참여 미디어연대에는 이미 대안언론을 운영중인 민언련과 바른지역언론연대 등 언론개혁 단체는 물론 대안미디어에서 활동중인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준비위원회에는 전 민언련 대안TV대표와 시민방송 RTV 제작팀장을 지낸 송덕호씨와 김갑수 라디오21 전 대표,김동원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김종현 전교조 참교육영상집단 대표,김철관 바른지역언론연대 사무차장,문병원 하인미디어 대표,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지금종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조영신 민예총 문화정책연구소 사무처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언론개혁연대’를 준비하고 있는 장호순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도 출범준비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노사모와 안티조선에서 활동했던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 50여명이 회원이다. 미디어연대는 지난 24일 제 4차 준비위원회를 열어 정준성 전 전주영화제 부위원장을 단체대표로 추대키로 했다.정 대표는 지난 85년 파리교포신문인 ‘파리한국’ 발행인을 거쳐 현재 프랑스 알지프린스필름 고문과 민언련 산하 시민영상제 조직위원을 맡고 있다. ●대안언론의 활동 지원 창립에 앞서 미디어연대는 지난 7일 회원 공모를 통해 단체 명칭을 ‘미디어연대’로 확정했다. 미디어연대는 이미 지난 3월 서울 마포구 ‘성미산살리기운동’을 소재로 첫 동영상 작품을 만든데 이어 창립기념작으로 ‘열린 미디어를 위한 첫걸음,지역미디어센터’를 제작했다.이 작품은 지난 17일 KBS ‘열린채널’의 전파를 탔다. 미디어연대는 앞으로 ▲작은 언론·1인 미디어 만들기 운동 ▲퍼블릭 액세스 대중화 운동 ▲소출력 FM라디오방송국 만들기 운동 ▲인터넷 미디어센터 설립 ▲지역언론 연대·지원 ▲시민기자,다큐멘터리·뉴스 제작자,VJ 교육 ▲대안언론 연구 및 정책개발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송덕호 준비위원은 “주로 보수언론의 감시와 비판에 치중하던 기존 시민언론운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안미디어를 통해 언론개혁에 나설 것”이라면서 “대안언론운동은 최고의 언론개혁운동”이라고 밝혔다. 송 위원은 또 “앞으로 기존의 상업언론에 맞서 지역·동네·학교·동아리·가족신문 등 작은 언론을 광범위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디어연대는 작은 언론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함께 지원하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NGO / 해외민주인사 고국방문 추진 민변등 8개 인권·법률단체

    인권·법률 비정부기구(NGO)들이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고국땅을 밟지 못한 채 해외에서 살아가는 해외민주화 인사에 대한 고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통일연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참여연대 등 8개 인권·법률 NGO는 다음달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해외민주화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를 결성키로 했다. 범국민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임종인 민변 부회장이,사무처장에는 통일연대 김건수 자주교류국장이 각각 맡는다. 이에 따라 매년 양심의 자유와 준법서약서 거부 문제 등으로 인해 번번이 무산됐던 해외 민주화 인사들의 고국방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해외 민주화 인사들은 대략 100여명.반체제 인사로 몰려 독일·일본·프랑스·미국 등지에서 살고 있다. 독일 뮌스터대학 송두율 교수와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 등이 대표적 인사들이다. 또 반국가단체로 분류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해외 인사들도 포함된다. 범국민 추진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민주화 인사들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거나 기소된 사람들도 아닌데 사회 분위기 조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법무부의 추상적인 이유로 국내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진위에서는 이들의 입국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서명운동과 청원,캠페인 등을 통해 여론조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보수언론에 의해 본질이 왜곡되거나 퇴색할 우려가 있어 내부에서는 여론화를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이후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준법서약서가 폐지되는 등 여론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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