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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지지율 서울 2%·호남 0%… “국정 동력 완전히 상실”

    TK 10%·보수 5%·60대 이상 13% 지역·이념·계층 ‘콘크리트 기반’ 붕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국정 지지도)이 5%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는 무려 89%에 이르렀다. 60대 이상, 대구·경북, 보수성향 등 전통적 콘크리트 지지기반은 힘없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 응답자의 49%가 ‘최순실 게이트 및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지목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주관·소신 부족’(4%)등이 이어졌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만 해도 국정 지지도가 10%에 그쳤다. 그나마 간신히 두 자리대를 지킨 유일한 지역이다. 광주·전라도는 0%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2%였다. 갤럽 관계자는 “지지도 0%는 통상적으로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는 비율(2~3%)보다 낮은 이례적 결과”라며 “정기적으로 주간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 나온 수치”라고 말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의 지지도는 1차 대국민 담화 직후(지난달 26~27일) 조사에서 나온 2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에 그쳤고, 40·50대는 3%, 30대 이하는 1%에 불과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지지도는 5%였고, 중도는 4%, 진보는 2%였다. 여성의 지지도는 6%로 남성(3%)보다 높았다. 지난주 선두가 뒤바뀐 여야 지지도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31%로 새누리당(18%)을 크게 앞섰다. 국민의당은 13%를 기록, 새누리당을 5% 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민주당은 지난주(25~28일) 지지도 조사에서 29%를 기록, 처음으로 새누리당(26%)을 앞섰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민들은 이 기괴한 정국에서 느끼는 수치심을 회복할 수습 방안을 원했는데 박 대통령은 거국내각 구성마저 언급하지 않았다”며 “지지율 5%는 정국을 수습하거나 국정을 운영할 동력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라는 숫자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게 상식이 됐다는 뜻”이라며 “대국민 담화에 향후 수습 방안이 빠졌기 때문에 지지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日 평화헌법 공포 70주년… 개헌론 ‘팽팽’

    일본의 ‘평화헌법’이 공포된 지 70주년을 맞는 3일. 언론들은 헌법 개정을 둘러싼 여론조사를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아베 신조 총리 등 집권세력이 교전권 및 군대 보유 등을 금지한 헌법 9조를 뜯어고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헌법개정은 일본 사회의 현안이 됐다. 국수 세력과 호흡을 맞춰 온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1면 머리를 “헌법 개정 필요, 73%: 개정항목, 자위 조직 보유가 최다”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중·참의원 357명의 설문조사 결과였다. “헌법개정을 원하는 흐름이 대세”임을 강조하는 듯한 제목이었다. 핵심인 교전권 금지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논란을 피하고, 국민의 거부감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9조 개정에 찬성하는 의견은 절반 이하였다. 다만 교전권과 함께 주요 이슈가 된 군대 보유 문제를 ‘자위 조직’이란 표현으로 에둘렀다. 교전권 개정을 이슈화시키지 않으면서 환경권, 긴급권 등에 대한 제·개정을 강조하며 헌법 개정에 손대려는 시도였다. 신문은 사설에서도 “시대에 맞는 헌법 개정을 지향하라”고 부추겼고, 보수성향의 닛케이 역시 “헌법에 시대의 바람을 불어넣을 때”라며 개헌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헌법제정은 주권 국가가 외국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주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거들었다. 개헌론자들은 1946년 공포된 현행 헌법이 시대에 맞지 않게 됐으며 제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현행 헌법은 연합국총사령부(GHQ)가 작성한 초안을 토대로 만든 것이며 이는 강요된 헌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일본인 손으로 헌법을 쓰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정신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이다. 또 “군대인 자위대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헌법에 규정한 것은 모순”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집권 여당은 국회 양원에서 모두 3분의2를 넘겨 개헌선을 확보했다. 교전권 개정에 부정적인 연립 여당 공명당의 태도가 걸림돌로 남아 있을 뿐이다. 교도통신의 최근 조사결과 등에서는 평화헌법의 핵심인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반대 의견은 49%로, 찬성(45%)보다 많이 나오는 등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했다. 개헌안을 발의했다가 일단 국민 투표에서 부결되면 개헌 논의 자체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어 아베 총리는 조심스럽게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공세적인 해상 진출과 북한의 잇단 미사일·핵 실험 등은 일본 국수 세력들의 헌법 개정을 통한 안보 강화라는 명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악화되는 동북아 안보환경이 아베의 헌법 개정 야망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부검 아닌 조사 필요해”…외신 눈에 비친 백남기 사망

    “부검 아닌 조사 필요해”…외신 눈에 비친 백남기 사망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대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져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진 백남기씨의 부검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백남기씨에 대한 공권력의 가해사실 여부를 명확히 하려면 부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족을 포함한 ‘백남기 대책위원회’ 등은 뇌사 유발 원인이 이미 분명한 상황에서 유족의 의사에 반한 부검은 경찰의 혐의를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검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숱한 논쟁을 낳고 있는 백씨 사건과 부검 논란을 해외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주요 매체 및 국제단체들의 견해를 살펴봤다. ●제3자 눈에도 분명한 사인(死因) 백씨의 죽음이 물대포 이외의 원인에 비롯했을 수 있으며, 따라서 부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수사기관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일부 의원 및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제기하고 있다. 반면 UN과 주요외신 등 해외에서는 백씨의 사인을 외부의 물리력에 의한 것, 즉 ‘외인사’로 보고 있다.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는 ‘물대포에 의한 죽음’(Death by water cannon)이라는 직설적 기사 제목을 통해 백씨 사고의 원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미국 LA타임즈 역시 ‘백씨는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경찰 물대포에 쓰러져 뒤통수를 땅에 부딪친 이후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뉴욕타임즈도 백씨가 ‘박근혜 대통령에 맞선 시위 도중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진상규명 위해선 ‘부검’ 아닌 ‘조사’ 필요해 외신과 인권단체들은 백씨 사망의 원인 및 책임소재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부검이 아닌 관련 공직자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백씨 부검에 대한 현재 검경의 지나친 열의는 공권력의 책임 면피 시도를 의심케 한다는 것이 공통적 견해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찰은 반복적으로 백씨의 부검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백씨의 죽음에 대한) 경찰의 혐의를 벗길 수 있다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보다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한국 검경의 혐의 축소 시도를 비난하고 있다. 니콜라스 베클란 국제사면회(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사무소 대표는 “우리는 시위 이후 10개월이 지난 시점까지도 관련자 조사가 거의 진척되지 않았다는 점에 놀랐다. 지금까지 해당 사안에 관련된 공직자 중 누구도 책임을 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인권감시단(Human Rights Watch)의 아시아지역 부지부장 필 로버트슨은 자체 홈페이지 기고에서 “백씨 부검을 향한 경찰의 열정은 고압 물대포 사용의 구체적 정황을 수사하는데 있어 경찰이 그간 보여 온 미온적 태도와 대조를 이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외의 지속적 성토에도 한국 사법기관은 공권력 남용에 대한 조사를 거부했으며 오히려 집회 주도자 및 참가자를 탄압했다. 부검 및 시위주도자 체포를 둘러싼 현재의 논쟁은, 백씨 사망에 대한 법적 책임에 관련된 논의를 흐리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민중총궐기는 ‘폭력시위’였나 민중총궐기대회 당시 시민들이 다소간 폭력성을 띠었다는 사실을 외신들은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수의 시위 참가자들이 쇠파이프로 무장하는 등 폭력적 행태를 보였으며 이들로 인해 100여 명의 경관이 부상당했고, 약 40대의 경찰 버스가 파손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러한 시민 행동에 대한 경찰의 대응강도가 적정수준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정치블로거 임병도씨의 견해를 인용, 한국 정부가 아직도 시위를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이런 강압적 태도가 결과적으로 시위 문화를 경직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뉴욕타임즈 또한 마이나 키아이 유엔 평화적 집회·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보고 내용을 통해 물대포가 ‘과도하게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을 전했다. 키아이 보고관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전반적으로(largely) 평화적이었던 군중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했다”면서 “또한 물대포는 때로 군중에서 떨어져 단독으로 서 있는 개인을 목표로 삼았으며, 이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백씨의 죽음은 이러한 행태의 비극적 예시”라고 보고했다. ●‘시위꾼’ vs ‘민주화투사’ 백씨의 그간 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도 외신과 국내 일부 여론의 시각차는 두드러진다. 종편 등 국내 보수 성향의 일부 언론은 백씨를 ‘전문 시위꾼’으로 평가하는 견해가 적지 않은 반면 외신들은 그를 민주화의 투사로 조명하고 있는 것. 이코노미스트는 백씨를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80년대까지 지속된 남한의 독재정치 체제를 종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한국인들의 완강한 저항운동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즈는 백씨가 “한국의 군부 독재자 박정희에 맞서 저항한 혐의로 두 번이나 대학에서 쫓겨난 농부 겸 사회운동가”라며 “정치권에 입성해 전국적 입지를 다진 일부 운동가 동료들과 달리 가난한 농민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헌신해왔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로 진통 “내 가족도 존중해 달라”

    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로 진통 “내 가족도 존중해 달라”

    일부 지역에서만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된 멕시코에서 전국적 합법화를 둘러싸고 곳곳에서 찬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일부 집회에서는 찬성측과 반대측의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은 수백 명의 동성애 지지자들이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집회를 열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까지 행진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우리도 가족이다’라는 문구가 쓰인 펼침막과 ‘나는 당신의 가족을 존중하니 내 가족도 존중해달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전날에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동성 결혼 반대 집회가 열려 수만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흰옷을 입은 채 ‘아버지+어머니=행복한 가족’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분홍, 파란, 흰색 풍선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5000여 명이 집회를 연 베라크루스에서는 일부 동성 결혼 반대 시위자들이 동성애자 옹호 단체 회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전국 시위는 다양한 종교 단체와 시민 단체로 구성된 ‘가족을 위한 국민전선’이 조직했다. 국민전선은 이번 시위 참석자가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멕시코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내린 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제안했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코아윌라, 킨타나 로, 할리스코, 나야리트, 치와와, 소노라 등 일부 주에서만 동성 결혼이 합법이다. 나머지 주는 법원의 허락을 얻어야 동성끼리 결혼할 수 있도록 규정해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동성 결혼이 인정받는 멕시코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동성애 혐오 범죄로 26명이 숨졌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72명, 44명이 살해됐다. 콜롬비아가 올해 남미에서 4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보수성향의 가톨릭교도가 많은 중남미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추세다. 2010년 아르헨티나, 2013년 우루과이와 브라질이 동성 결혼을 허용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클린턴 저격수 데이비드 보시 영입

    트럼프, 클린턴 저격수 데이비드 보시 영입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본선 맞상대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과거 ‘화이트워터 게이트’를 파헤쳤던 데이비드 보시를 캠프 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트럼프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시 영입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보시에 대해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로, 믿음직하고 똑똑한 인물이다. 정치를 좋아하고 선거에서 어떻게 이길 줄을 아는 친구”라고 호평했다.  현재 보수성향 시민단체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회장인 보시는 앞으로 클린턴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는 저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시는 과거 공화당이 지명한 수석 조사관의 자격으로 화이트워터 게이트를 파헤쳤던 전력도 전력이지만, 최근에는 정보공개청구 소송 끝에 클린턴재단과 국무부 관계자의 통화목록을 입수해 공개하는 등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화이트워터 부동산 개발회사’의 토지개발을 둘러싼 사기 의혹을 일컫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86년 맥두걸에게 30만 달러를 대출해주도록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은 혐의와 위증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맥두걸이 1998년 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사건은 잊혀졌고 클린턴 부부는 2000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 투자개발 문의에 답하거나 납세 신고를 하는 등의 일을 했던 빈센트 포스터가 클린턴 정부의 백악관 법률고문 시절인 1993년 7월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누군가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살해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돼 온 데다, 트럼프가 지난 5월 그 음모론에 다시 불을 지핀 터라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언제든 다시 논란거리로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힐러리 지지율 뒤집을 시간없다”…美유권자 90% “후보 이미 결정”

    “트럼프, 힐러리 지지율 뒤집을 시간없다”…美유권자 90% “후보 이미 결정”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새롭게 개편된 그의 대선캠프는 70여일을 앞둔 대선에 대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틀렸다는 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관측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이미 시간이 다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정적 인식이 굳어진 탓에 정책과 발언에 뒤늦게 변화를 주더라도 유권자의 마음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전당대회 후 좀처럼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자 위기를 느낀 트럼프는 최근 캠프 총책에 보수성향의 언론인인 스티브 배넌과 선대본부장에 선거전문가인 켈리앤 콘웨이를 앉히는 등 캠프조직을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슬림 전사자 가족 비하 발언 등의 후폭풍으로 라이벌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 벌어지자 나온 고육책이었다. 캠프가 새로 꾸려지면서 트럼프가 그의 대표공약인 강경한 이민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동시에 트럼프는 연일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 대한 구애공세를 펼쳤다. 중년 이상 백인으로 한정된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변신’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먼저 판세를 뒤집을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나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는 각각 60%, 54%에 달한다. 클린턴에 대한 예기치 못한 폭로가 나오지 않는 한 유권자들이 이런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작다. 실제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24일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90% 이상이 지지후보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선 첫 사전 부재자투표는 미네소타 주에서 28일 뒤 시작된다. 그 직후 다른 32개 주에서도 열린다.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연구소 팀 맬로이 부소장은 “트럼프의 실수와 잘못이 클린턴의 불안한 신뢰와 수상한 거래들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인사이더들도 견해가 비슷하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당시 재무부 부대변인을 했던 토니 플래토는 “트럼프가 변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유권자를 속여 더 나은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려는 것인데, 더 나은 도널드 트럼프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지기반을 넓히기는 커녕 무슬림 전사가 가족 비하 발언 등으로 트럼프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존 매케인의 2008년 대선캠프에 관여했던 공화당 전략인 스티브 슈미트는 “(전당대회 이후는) 철저히 타격을 받은 시기였다. 지지도와 대통령 적합도가 타격받았다”며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나쁜 뉴스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방어적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에 기회비용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 영입… 트럼프 승부수 통할까

    ‘美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 영입… 트럼프 승부수 통할까

    지난달 말 전당대회 이후 경합주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벼랑 끝에 몰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68)가 대선을 80여일 앞두고 캠프 핵심조직을 개편했다. 막말과 분열로 상징되는 ‘트럼프 스타일’을 더욱 강화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캠프 좌장 격인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신설하고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배넌을 임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그간 캠프를 이끌던 선대위원장 폴 매너포트는 직함은 유지하되 최근 지지율 하락에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났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여성앵커 성희롱 추문으로 폭스뉴스 회장에서 물러난 로저 에일스에게 대선 승부처인 첫 TV토론(다음달 26일)과 관련된 전략을 비공식적으로 조언받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디어를 잘 아는 TV스타 출신 트럼프가 (클린턴 지지자들로) 정치적 기반을 넓히기보다는 우익 언론인들을 내세워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구애해 대선 승리를 거머쥐려 한다”고 분석했다. CEO로 영입된 배넌은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으로 유명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모사꾼’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전직 해군장교 출신인 배넌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서툰 리더십에 실망해 공화당 지지로 바꿨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투자은행 등을 설립해 부를 일궜고, 브레이트바트도 설립했다. 브레이트바트는 최근 소속 여기자 미셸 필즈가 취재 중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에게 팔을 잡히는 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되레 필즈를 의심하는 기사를 내보낼 만큼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배넌에게 캠프를 맡긴 것은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라이벌인 트럼프가 캠프 조직을 개편한 데 대해 “새로운 트럼프는 없다”고 일축했다. 클린턴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가진 경제정책 연설 도중 “그가 캠프에 누구를 영입하거나 해고할 수 있다. 그들은 트럼프가 텔레프롬프터를 통해 새로운 단어들을 읽게 만들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미군 전사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여성을 경멸하며 장애인을 조롱하는 등 여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위기의 트럼프 대선 80여일 앞두고 캠프 조직 전격 개편

     지지율 하락과 당내 반발 등으로 고전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을 80여 일 앞두고 캠프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트럼프 측은 선거운동의 ‘확장’을 위해 취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대본부장으로 있는 동안 트럼프의 선거운동이나 연설 스타일을 바꾸려던 폴 매너포트의 의도가 좌절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17일(현지시간)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배넌을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스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CEO’ 자리가 새로 마련됐으며, 선거운동을 기업 운영의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트럼프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캠프는 그동안 자문 일을 했던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위에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는 ‘회장 겸 수석전략가’ 직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배넌과 콘웨이를 몇년 간 알고 지내 왔다”며 “그들은 매우 능력있는 사람들이고 이기기를 좋아하며 어떻게 하면 이기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트럼프가 지난 6월 최측근 중 한 명이자 당시 선대본부장이던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전격적으로 경질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이뤄졌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조직개편이 “트럼프 선거운동의 중요한 확장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무슬림 미군 전사자 가족에 대한 비하 발언 등으로 역풍을 맞고 전국단위 여론조사와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계속 뒤처지면서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 언론들은 또 트럼프의 선거운동이나 연설 방식을 좀 더 ‘정치인답게’ 만들어서 공화당의 기존 정치세력과 트럼프와의 간격을 좁히려 했던 매너포트의 시도가 좌절된 데 따른 현상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측은 매너포트의 캠프 내 지위가 유지된다고 밝혔으나, 미국 언론들은 최근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에 제기된 데 따른 조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가담한 홍준표 측근 징역형 등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서 허위서명에 가담한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들에게 징역형 등이 선고됐다. 창원지법 형사4단독 구광현 부장판사는 22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치근(57)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박재기(58)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구 판사는 또 박권범(57)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경남도청 공무원인 진모 사무관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기관을 동원해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을 했다”며 “선거제 실패를 보완하는 주민소환 제도의 공정성을 해친 이들의 죄는 무겁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박 전 대표와 박 전 사장은 경남도 산하단체장으로서, 박 전 국장과 진 사무관은 공무원으로서 의무를 저버리고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비록 중도에 발각됐지만 가볍게 처리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 측근인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경남 창원시 북면 한 공장 조립식건물 사무실에서 이뤄진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을 지시하고 경남FC 직원들을 가담하도록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역시 홍 지사 측근인 박 전 사장도 지난해 말 당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던 박 전 국장에게 허위서명에 사용할 경남도민 정보가 담긴 주소록을 구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진 사무관은 박 전 국장 지시에 따라 병원이나 협회에서 보관하고 있던 개인정보 19만여 건을 넘겨받아 박 전 사장 측에 넘겨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구 판사는 이밖에 허위서명에 가담한 전 경남FC 총괄팀장(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 경남개발공사 부장(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 대호산악회 지회장(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 대호산악회 회원(벌금 1500만원) 등 4명에게도 유죄를 선고했다.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던 개인정보를 넘긴 병원·건강관리협회 간부 2명에게는 벌금 2000만원씩을 선고했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서 허위서명 사건은 경남지역 야권 등이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쇄 등에 항의해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에 나서자 이에 맞서 보수성향 단체 등에서 무상급식 문제로 홍 지사와 갈등을 빚은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운동에 나서면서 일어났다. 홍 지사는 측근들이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지난 3월 경남도 공보관을 통해 도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트럼프 지지 네티즌 ‘유대인 혐오 상징’ 유행

    구글 스토어 자동프로그램 삭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들 사이에 유대인 혐오를 상징하는 ‘3중 괄호’(에코)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3중 괄호 ‘((( )))’는 “유대인이 말을 하면 언론이 이를 부각해서 보도하기 때문에 이들의 말이 메아리처럼 퍼져 나간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에코’라고도 불린다. 이런 3중 괄호는 나치 추종자들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만든 기호로, 최근에는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나오면 그 주변에 3중 괄호를 자동으로 치는 프로그램까지 나돌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트위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우익 성향 네티즌들이 트윗이나 인터넷 게시물을 쓸 때 유대인 이름을 3중 괄호로 둘러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예슈아 바르 예호세프’라는 유대인 이름이 나오면 이를 ‘(((예슈아 바르 예호세프)))’라고 쓰는 식이다. 이런 행위는 ‘알트라이트’(대안 우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온라인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퍼뜨리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다문화주의나 이민 확대를 반대한다. 유대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기억해 뒀다가 브라우저에서 자동으로 3중 괄호를 쳐서 보여 주는 ‘코인시던스 디텍터’라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익스텐션)이 퍼져 나갔다. ‘알트라이트미디어’라는 이름을 쓰는 개발자 그룹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 이 익스텐션은 구글이 지난 2일 크롬 스토어에서 삭제할 때까지 약 2400건 다운로드됐다. 알트라이트미디어는 알트라이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스스로 밝히지 않고 있다. 구글은 “인종이나 종교, 장애, 성, 성적 아이덴티티 등에 입각해 인간 집단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증오발언 금지 정책에 따라 코인시던스 디텍터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우익 인종주의자들 사이에서 3중 괄호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부 유대인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이들이 자신의 이름에 이 기호를 두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공격의 대상이 되는 유대인에게 연대의 뜻을 표시한다는 의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구조조정 과정에 채권단 의사 결정 제약 없어야/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열린세상] 구조조정 과정에 채권단 의사 결정 제약 없어야/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최근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은행에서의 충당금 논의는 조지 소로스가 그의 저서 ‘금융의 연금술’에서 언급했던 칼 포퍼의 ‘재귀이론’(再歸理論)을 생각나게 한다. 부실화된 기업을 어떻게 분류하느냐가 기업에 대한 은행의 추가 지원 여부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기업의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좀비기업을 연명시키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귀이론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순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 즉 현실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다시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경제 주체들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매우 합리적이어서 인식이 현실에 영향을 줄 여지가 거의 없는 (경제학계의 주류를 이뤄 왔던) 합리적 기대이론 또는 효율적 시장 가설과는 사뭇 다른 이론이다. 최근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손충당금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의 기업여신 금액 중 손실이 예상되는 금액만큼을 별도로 비축해 놓은 일종의 준비금이다. 통상 은행은 기업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5단계로 분류해 각 분류별로 손실 가능성을 달리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다. 여신 분류를 잘못해 대손충당금을 지나치게 적게 적립하면 은행의 수익성이 높게 나오고 건전성도 과대 포장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반면 대손충당금을 지나치게 많이 적립하면 이익이 지나치게 축소돼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이 과소 평가되거나 정부에 납부해야 할 세금 금액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여신 분류는 기업의 실제 상황을 최대한 잘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은행의 주주, 감독 당국, 그리고 과세당국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하다. 대손충당금 제도가 재귀이론과 연결되는 이유는 부실기업에 지원되는 신규 여신에 대한 의사결정이 기업 여신 분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는 기업 워크아웃이나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기업에 지원되는 신규 여신에 대해 기존 여신의 경우와 동일하게 건전성을 분류하는 것이 관행이다. 즉 ‘동일 차주, 동일 건전성’의 원칙에 따라 은행은 새로 제공하는 자금에 대해서도 기존 여신에 상응하는 동일한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게 된다. 이 같은 관행 때문에 은행은 신규 자금 지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신규 자금 지원과 동시에 대손충당금 부담과 건전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니 은행으로서도 곤란한 처지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채권단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 여신이 부실화돼 예상되는 손실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신규 여신을 지원하는 이유는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킴으로써 기존 여신과 신규 여신으로부터의 예상 손실이 신규 여신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채권단이 왜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는가. 더욱이 신규 자금을 제공하기 전에 채무재조정을 통해 기존 여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거나 신규 여신에 대해 우선변제권이 부여된다면 새로 제공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한 논리적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이미 적립된 기존 여신에 대한 충당금에 더해 신규 여신에 대해서도 동일한 비율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는 관행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 차주, 동일 건전성’ 등 ‘보수성 원칙’만 고집하는 것은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한 의사결정을 왜곡해 기업 구조조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은행들도 신규 여신을 제공하는 경우 적극적인 심사와 등급 재평가 등을 통해 상황 변화를 신속히 반영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조정이 지연된다면 결국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은행의 장기적인 건전성 또한 악화될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고, 불필요하게 채권단의 의사결정을 제약하거나 인식의 오류를 유발할 만한 (그래서 재귀성이 발생하는) 걸림돌이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시점이다.
  • 충북 ‘교육 공동체 헌장’ 선포에 커져가는 보혁 갈등

    충북 ‘교육 공동체 헌장’ 선포에 커져가는 보혁 갈등

    “이상·현실 달라” 교총 등 반발 野 도의원들 “근거 없는 반대” 충북교육공동체 헌장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충북도교육청이 31일 헌장을 발표하자 이를 반대하는 보수성향 교육단체들이 김병우 교육감의 주민 소환을 추진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11개 항목의 헌장과 32개 조항의 실천규약으로 구성된 헌장을 각 학교에 방영한 인터넷 방송(tv.cbei.go.kr)을 통해 선포했다. 도교육청이 ‘조용한 선포식’을 가진 것은 반대단체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 교육감은 선포식에서 “상호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헌장을 제정했다”며 “우리 헌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민소환을 진행하겠다며 김 교육감을 압박했다. 이들은 “도민과 학부모 4만여명이 반대하고 인터넷 의견수렴 결과 93%가 반대했음에도 헌장을 선포하는 것은 교육감이란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잘못된 철학과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수 교사협 대표는 “권리헌장은 학생들의 권리만 주장할 뿐 훈육 과정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30일 성명에서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는 헌장 선포가 학교 갈등을 부추기고, 학교의 추가적인 업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찬성 여론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은 새누리당 측의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헌장이 학생들을 시위대로 양산하고, 교권을 침해한다는 황당한 논리에 수긍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며 “도민이 선출한 교육감의 핵심 공약을 뚜렷한 근거 없이 반대하는 것은 발목잡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교육공동체헌장을 선포한 것은 대구에 이어 충북이 전국에서 두 번째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교육공동체헌장 발표하자 일부 교육단체들 주민소환 추진

    충북교육공동체헌장 발표하자 일부 교육단체들 주민소환 추진

    충북교육공동체 헌장을 둘러싼 충북교육계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보수와 진보세력 간 대결양상도 보인다. 충북도교육청이 31일 헌장을 발표하자 이를 반대하는 보수성향 교육단체들이 김병우 교육감의 주민소환을 추진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11개 항목의 헌장과 32개 조항의 실천규약으로 구성된 헌장을 인터넷 방송(tv.cbei.go.kr)에서 선포했다. 인터넷을 통해 각 학교에 방영된 사이버 선포식은 추진 배경 소개, 축하·당부 메시지, 김 교육감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표의 헌장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도교육청이 이렇게 ‘조용한 선포식’을 가진 것은 반대단체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 교육감은 선포식에서 “상호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헌장을 제정했다”며 “우리 헌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주민소환을 진행하겠다며 김 교육감을 압박했다. 이들은 “도민과 학부모 4만여명이 반대하고 인터넷 의견수렴결과 93%가 반대했음에도 헌장을 선포하는 것은 교육감이란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잘못된 철학과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김 교육감은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폐기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수 교사협 대표는 “권리헌장은 학생들의 권리만 주장할 뿐 훈육과정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인권을 앞세워 학생들의 집단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미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공동체헌장에는 교사 허락을 받고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며 “학교가 혼란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임신 조장이 우려된다고 교사협이 지적한 ‘미혼모의 학습권 보장’ 등의 내용을 교육청이 수정했다고 하지만 단어만 바꿨을 뿐 큰 틀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하루 전 성명에서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는 헌장 선포가 학교의 갈등을 부추기고, 학교의 추가적인 업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하는 교원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찬성여론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은 반대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새누리당 측의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헌장이 학생들을 시위대로 양산하고, 교권을 침해한다는 황당한 논리에 수긍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며 “도민이 선출한 교육감의 핵심공약을 뚜렷한 근거 없이 반대하는 것은 발목잡기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례 제정이 아닌 헌장선포는 선언적 의미로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고 담보하는 데는 그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도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단체의 편파적인 행동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공동체헌장을 선포한 것은 대구에 이어 충북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간은 물론 교단·종단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여진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소송 각하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개인정보 빼내 경남교육감 소환 ‘허위서명’ 공무원 등 33명 적발 3명 구속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에 필요한 서명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 박권범(57)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과 도지사 비서실 직원을 비롯한 경남도 전·현직 공무원 4명과 홍준표 지사 측근인 박치근(57)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박재기(58) 전 경남개발공사사장 등 모두 33명이 허위서명 작업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박 전 국장은 병원과 건강관련 협회 등이 보관하고 있는 고객 개인정보를 빼내 허위서명에 이용하도록 한 혐의가 드러났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청구인 허위 서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19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서 허위서명에 가담한 박치근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사장 등 3명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박권범 전 국장 등 30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가담자는 경남개발공사 11명, 경남FC 4명, 경남도청 전·현직 공무원 4명, 병원과 건강관리협회, 음식협회 등의 관계자 6명, 박치근 전 대표 등의 지인 8명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치근 전 대표와 박재기 전 사장은 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서명 기한이 임박하자 허위 서명을 하기로 공모했다. 박재기 전 사장은 당시 현직이던 박 복지보건국장에게 개인정보를 수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박 전 국장은 부하직원 A 사무관에게 시켜 지난해 11월 16·17일 이틀간 김해시와 창원시 진해구 지역 병원 3곳과 건강관련 협회, 음식관련 협회 경남지부 등으로부터 개인정보 19만여건을 넘겨받아 박재기 전 사장에게 건네 줬다. 경찰은 병원과 협회 등의 행정직원들이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했으나 박 전 국장 측은 ‘도정 홍보자료로 쓸 것이다’고 설득해 이름·주민번호·주소 등이 기재된 개인정보 명부를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치근 전 대표와 박재기 전 사장은 박 전 국장을 통해 받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경남FC·경남개발공사 직원과 대호산악회 등에서 알게 지인 등에게 허위서명 작업을 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2일까지 박치근 전 대표 소유 건물인 창원시 북면 대호산악회 사무실에서 서명부 584장에 2385명의 허위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 전 국장이 “병원 등에서 받은 개인정보가 허위서명에 이용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박 전 국장이 병원 등에 개인정보를 요청하면서 “생년월일 등의 정보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점으로 미루어 허위서명에 이용될 것이란 점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청구 허위서명 사건은 경남지역 야권·사회단체가 무상급식 중단 및 진주의료원 폐쇄 등에 항의해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에 나서자 이에 맞서 보수성향 단체 등이 무상급식 문제로 홍 지사와 갈등을 빚은 박 교육감 주민소환운동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경남도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2일 박치근 전 대표 소유 창원시 북면 사무실에서 박모(42·여)씨 등 4명이 개인정보가 담긴 명부를 이용해 허위서명을 하던 현장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홍 지사는 측근들이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3월 7일 경남도 공보관을 통해 도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어버이연합, 유병재·이상훈 이어 네티즌도 추가 고소 “일베 회원도 포함”

    어버이연합, 유병재·이상훈 이어 네티즌도 추가 고소 “일베 회원도 포함”

    극우 보수단체 어버이연합(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방송인 유병재와 개그맨 이상훈에 이어 네티즌 2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측은 “유병재·이상훈 외에도 어버이연합을 폄하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들을 고소했고 앞으로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버이연합은 지난해 8월 “어버이연합 사무실에 ‘욱일승천기’가 걸려있다는 내용의 허위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며 지난 4일 한 네티즌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 어버이연합 측은 “해당 사진에 담긴 욱일승천기 자리에는 실제로 태극기가 걸려 있다”면서 “어버이연합은 평소 욱일승천기 화형식 등 반일시위를 자주 개최해 온 단체인데, 네티즌이 조작된 사진을 근거로 어버이연합을 친일파로 비방했다”고 설명했다. 또 극우 보수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도 지난달 27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베 회원이 어버이연합을 ‘테러리스트 단체’라며 비방했다는 이유에서다. 어버이연합은 “앞으로도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북교육헌장 놓고 도의회도 보수 진보 간 갈등

    충북교육헌장 놓고 도의회도 보수 진보 간 갈등

    충북도교육청이 제정을 추진 중인 충북교육공동체 권리헌장을 둘러싼 갈등이 보수와 진보세력 간의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까지 가세해 제정작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도의원 4명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현장의 혼란과 상호 권리주장의 충돌을 초래하는 부작용을 가져오는 교육공동체 권리헌장 제정을 거부한다”며 “권리헌장을 즉각 폐기하고 화합의 길을 열어 줄 것을 김병우 교육감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윤홍창 교육위원장과 정영수 부위원장, 김양희 의원, 이종욱 의원이 참석했다. 윤 위원장은 “미혼모 학습권 등이 이미 학교현장에서 보장되고 있는데 굳이 권리헌장에 이런 내용을 담으면 학생들의 임신과 출산을 조장할 수 있다”며 “학교장이 학칙을 재·개정할 때 권리헌장을 근거로 해야 하기 때문에 권리헌장이 상징적인 의미라는 교육청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제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보장, 두발 자유 등도 학교폭력 증가 등의 부작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지금도 무질서한 학교현장을 더 풀어주면 충북교육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교육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상반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숙애 도의원은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김 교육감의 공약 사업은 무조건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민주사회에서 권리헌장은 권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광희 도의원은 “권리헌장 내용이 너무 약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면 이해 가지만 제정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황당하다”며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도교육청은 논란이 되는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 다음 달 권리헌장을 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조례가 아니라 의회의 심의를 받지 않고 공포할 수 있다. 권리헌장은 전문 11개 항목과 32개 조항의 실천규약으로 구성됐다.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교육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 개성실현 권리, 자유롭게 의사표현할 권리, 사생활의 자유를 누리고 개인 물품 소지 관리에 간섭받지 않을 권리 등을 담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8개 단체가 결성한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권리헌장 제정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하다 벽에 부딪혀 권리헌장을 제정하는 게 오히려 아쉽다며 반대하는 세력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실련, 전경련 어버이연합 자금줄 의혹에 “노골적 정치개입 행위…해체하라”

    경실련, 전경련 어버이연합 자금줄 의혹에 “노골적 정치개입 행위…해체하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자금을 대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20일 성명을 통해 “대기업·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이 극우 행동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전경련은 재벌기업들의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한 노골적인 정치개입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당장 조직을 해체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19일 공개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에 따르면 해당 계좌에 전경련이 2014년 9월 4000만원을 입금했고, 그 해 11월과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1억 2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좌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의 차명계좌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세월호 진상규명 반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막말, 친(親)정부 성격의 집회와 반대세력에 대한 ‘종북낙인찍기’ 등 극단적 언행과 이념 조장에 앞장선 어버이연합 활동에 억대의 돈을 지원한 전경련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처럼 흘러간 돈이 집회·시위에 탈북자단체를 가담시키는 인건비로 활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어 “지난 2014년은 연초부터 어버이연합이 쌍용차해고 노조원들과 서울 대한문에서 충돌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에 대한 어버이연합의 매도공세가 한창이었다”며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노조가 집회를 계획하면 먼저 같은 자리에 집회신고를 하는 ‘알박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연간 수백차례에 걸쳐 친정부·보수성향의 시위를 주도해 왔다. 전경련이 이러한 단체에 억대의 돈을 지원한 것은 재벌기업 사익을 위해 자신들이 가진 경제권력으로 노골적인 정치개입에 나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브루클린

    [영화 多樂房] 브루클린

    인류의 역사는 이민의 역사라고 한다. 그러나 굳이 21세기를 ‘디아스포라의 시대’로 명명하는 것은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흩어지게 된 인구와 그 양상이 훨씬 다양해진 까닭이다. 자의로 고국을 떠난 이들을 초국적자(transnationals)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이주의 결심을 부추긴 요인을 시대적 상황으로 놓고 본다면 그들도 넓은 의미의 디아스포라에 해당된다. 21일 개봉하는 ‘브루클린’은 아일랜드 출신의 젊은 여성이 일자리를 좇아 뉴욕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배경은 1950년대지만, 난민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동시대의 모습이 거울처럼 반영되어 있다. 혈혈단신 브루클린으로 떠난 에일리스(세어셔 로넌)는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며 다른 아일랜드 출신 여성들과 한 집에서 생활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집주인 할머니(줄리 월터스)와 아가씨들 간의 식탁 교제 장면들은 종교적 보수성으로 경직된 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청년들 특유의 생동감으로 인해 밝고 유머러스하다. 그들은 척박한 환경을 딛고 뿌리를 내리는 이민자들의 강한 생존력과 에너지를 대변한다. 그러나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에일리스에게 브루클린의 생활은 낯설고 외롭기만 하다. 그녀는 또 다른 이민자인 이탈리아 남자, 토니(에모리 코헨)를 만나 향수를 극복하게 되지만 이들의 풋풋한 연애가 무르익어 갈 때쯤, 고향에서 날아온 비보는 에일리스를 갈등 국면으로 이끈다. 아일랜드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토니와의 만남이 위기를 맞게 되는 순간이다. 시대적 배경이나 분위기는 정통 멜로드라마의 관습을 따라가는 척 위장하고 있지만 ‘브루클린’은 내용상 보수적 장르의 프레임을 많이 탈선해 있는, 상당히 진보적인 장르 영화다. 가령, 이 영화는 운명론적 내러티브를 탈피해 여성에게 선택 권한을 준다. 즉, 에일리스는 토니와 아일랜드에서 만난 짐(도널 글리슨) 중 누구와 정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는데, 그 고민의 과정에는 윤리적 판단이 잠시 유보된다. 겉으로 두 남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녀는 사실상 디아스포라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참견이 개입되기는 해도 에일리스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결정을 내린다. 권선징악적 시선이나 처벌과 무관한 결말이 ‘브루클린’을 특별한 멜로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는 제목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호주로 이민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열심히 살아도 인정받지 못하고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없는 한국보다는 아예 이방인으로 살되 좋은 환경을 갖춘 곳에서 살겠다는 주인공의 결심이 에일리스의 그것과는 다른 맥락에 있으면서도 일견 상통하는 데가 있다. 무엇보다 청년들을 외국으로 내모는 작금의 한국은 1950년대 아일랜드와 자연스레 ‘오버랩’된다. 나를 알아주는 곳이 고향인 시대, 한국은 별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12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美경선 2등 반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美경선 2등 반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공화 크루즈, 트럼프 잡고 승기… 민주 샌더스 돌풍, 클린턴 압도 1위 주자들 발목… 장기화 조짐 “위스콘신주에서 양당이 재설정(리셋)됐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위스콘신주 경선에 대해 워싱턴포스트가 압축한 말이다. 공화당 경선 후보 테드 크루즈(45) 텍사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이 각 당 선두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와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2위 후보들의 선전으로 경선이 장기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은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공화당은 크루즈가 48.3%의 득표율을 얻어, 35.1%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꺾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사실상 대의원 승자 부분독식제가 적용된 위스콘신 경선에서 크루즈는 대의원 36명을, 트럼프는 6명을 챙겼다. 크루즈는 여성 49%, 백인 49%, 보수성향 55%, 복음주의자 55% 등의 지지를 얻는 등 모든 층에서 트럼프를 앞섰다. 트럼프는 특히 여성 득표율이 34%에 그쳐 최근 ‘낙태 여성 처벌’ 발언 등이 상당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트럼프의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루즈는 승리를 확인한 뒤 “오늘 밤은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이는 내가 트럼프를 이기고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될 수 있고, 11월 (대선에서) 클린턴을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의 위스콘신 승리는 공화당 경선의 변곡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7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 1237명을 얻기 위한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크루즈가 이날 대의원 상당수를 추가하면서, 매직넘버를 향해 달려온 트럼프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CNN 등 미 언론은 “매직넘버를 확보하려면 트럼프는 남은 대의원의 65%를, 크루즈는 95%를 확보해야 하는데 양쪽 모두 쉽지 않다”며 “트럼프가 전당대회 전까지 매직넘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화당 주류는 트럼프의 최종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중재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비교적 단순한 상황이지만 샌더스가 56.5%의 득표율을 얻어, 43.2%에 그친 클린턴을 누르고 승기를 잡음으로써 ‘아웃사이더 돌풍’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재확인했다. 샌더스는 위스콘신 남성 64%, 10~30대 73%, 백인 59%, 무소속 72% 등을 얻는 등 대다수 층에서 클린턴을 압도했다. 클린턴은 흑인 유권자 69%의 득표율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샌더스는 이날 대의원 47명을 챙겼지만 비례득표제에 따라 클린턴도 대의원 36명을 확보하면서 대의원 수 격차는 많이 좁히지 못했다. 미 언론은 “샌더스가 최근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모멘텀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남은 뉴욕, 캘리포니아 등 대의원 수가 많이 걸린 주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여 역전 드라마를 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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