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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악덕 체납자/곽태헌 논설위원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진보적인 편이다. 미국의 민주당도 공화당보다는 진보적이다.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부자의 세금을 놓고 양당은 충돌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보수성향 정당과 진보성향 정당은 고소득자의 세금과 관련한 입장에 큰 차이가 없었다. 미국이나 한국의 민주당 모두 고소득자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두 나라 부자들의 행동은 달랐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하며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도입했던 감세혜택은 원래 계획대로 올해 말로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소득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 부자는 워런 버핏만이 아니다. ‘튼튼한 국가회계를 위한 애국 백만장자’ 모임 소속 45명은 “연간 100만달러(약 11억원) 소득자에 대해서는 감세 연장을 하지 말고 과세해야 한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 쪽 성향의 백만장자들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설령 그렇더라도 우리나라 부자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기자가 과문(寡聞)한 탓인지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부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소위 진보적인 성향의 부자들 중 그 누구도 세금을 더 내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 진보적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고소득자 세금을 놓고 벌어진 공방에서는 침묵한 부자들이 널려 있다. 한국의 부자와 재벌들은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탈세를 할지, 능력도 별로 없는 자녀에게 세습시킬지를 놓고 온 신경을 쓰고 있다면 지나칠까. 어제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1억원 이상 지방세를 내지 않은 악성 체납자 3019명을 공개했다. 이중에는 부도나 폐업 등으로 세금을 낼 형편이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돈은 많은데 빼돌린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 38세금기동대가 2001년 10월부터 지난 10월까지 고액 체납자의 숨겨진 재산을 추적해 징수한 금액만 4056억원이나 된다. 그만큼 파렴치한 체납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헌법상 대표적인 의무로는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와 함께 납세의 의무가 꼽힌다. 살림이 어려운 서민들도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데 여유 있는 계층에서 헌법상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분명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한국 부자와 재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緣木求魚)인가.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日 민영TV “한국軍 응전 불충분했다”

    일본 언론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한국의 반격 과정에서 한국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남북한 간 오랜 군사대치에도 불구하고 한국군의 방위태세가 예상 외로 느슨한 것으로 드러나 놀랍다는 표정이다. 민영TV인 TBS는 28일 “북한 측이 170발을 연평도에 포격한 데 비해 한국 측은 80발만 쏘는 등 (한국 측의) 응전이 불충분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TBS는 또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사태가 일어난 뒤에도 한국 군이 유사 시에 대한 대책을 개선하지 않았다가 이번 일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도 지난 27일 북한은 이번 공격에 로켓포까지 동원한 것으로 판명됐지만, 한국군은 연평도에 배치한 155㎜ 장거리 자주포(사거리 40㎞) 6문 중에서 정작 3문밖에 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군이 연평도 주변의 서해안 일대에 군단 규모의 병력 수만명을 배치한 반면 한국군은 해병대 약 5000명 등 여단 규모에 그친 데다 최근에 축소 계획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충돌이 되풀이되는 최전선인데도 한국군이 뜻밖에 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군의 이 같은 문제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의 포용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의 포용정책 이후 장병들의 대북 적개심이 크게 줄었고, 지휘관들도 무사안일주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공화·민주 중도파 ‘노 라벨스’ 새달 출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중도성향 당원들이 서로 연대한 중도성향 정치단체 ‘노 라벨스’(No Labels)가 다음 달 출범한다. 이 단체는 특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무소속 정치인으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지자와 측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앞으로 이 단체와 블룸버그 시장의 연대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 라벨스’가 극단적 당파주의에 신물이 난 온건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정치세력으로 조직화하기 위한 단체로, 12월 13일 발기인대회를 연다고 보도했다. 발기인대회에는 블룸버그 시장과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 데비 스태브노 상원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 라벨스’는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담당자인 낸시 제이컵슨과 공화당 전략가 마크 매키넌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활동자금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들이 이달 초 중간선거에서 진보 성향 공화당 후보들과 보수성향 민주당원들이 몰락한 상황에서 중도정치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브루킹스연구소 윌리엄 갤스턴 연구위원은 “미국 정치사에서 제3의 세력을 위해 이처럼 좋은 기회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양당제 전통이 강한 미국에선 1912년 테디 루스벨트나 1990년 로스 페로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후보가 아니면 제3정당 후보가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득표를 한 적이 없고, 그나마 역대 최대 득표율이 27%에 그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 참패

    오바마 참패

    미국 공화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4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민주당은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51석을 유지해 가까스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켰으나 집권당으로 72년 만에 중간선거 최악의 참패라는 오명을 면치 못했다. 상·하원을 양당이 나눠 갖는 그리드록(gridlock)이 형성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후반기 국정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돼 공화당과의 타협정치가 불가피하게 됐다.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은 3일 오전 4시 30분 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435석 전원을 다시 뽑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현재 의석보다 60석이 늘어난 239석을 확보, 185석을 얻은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남은 11개 선거구에서도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37개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8명이 늘어난 26개주에서 승리했다. 상원에서는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워싱턴주 등 3곳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51석을 확보, 46곳에서 승리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공화당의 이번 성적은 지난 1994년 40년 만에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했을 때 공화당이 추가했던 54석을 능가하는 것이며, 80석의 의석을 늘렸던 1938년 선거 이래 72년 만에 가장 많은 의석을 보탰다.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으로 차기 하원의장에 내정된 존 베이너 공화당 의원은 승리가 확정된 뒤 가진 연설에서 “미국민들은 오늘 선거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바꾸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제동을 걸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은 보수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후보 상당수가 당선돼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보수화 바람을 실감케 했다. 민주당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밀었던 유권자들의 지지를 상당부분 상실, 하원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했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전략지역인 네바다에서 해리 리드 원내대표가 티파티 후보인 섀론 앵글에 신승을 거두고, 웨스트 버지니아와 코네티컷,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하며 그나마 체면을 지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국정 전반에 걸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민주 침체속 이변 기대 공화 압승 예상속 신중

    2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막판 유세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이미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 하원은 차치하고, 상원 다수당 지위라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민주당은 소수계 등의 투표 열기 제고로 ‘깜짝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대승을 기대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의외의 변수’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기관과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50~60석, 상원에서는 8석 안팎을 내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39석, 상원에서 10석만 추가하면 의회 다수당이 된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 판세분석에 따르면 상원에서 민주당은 46석, 공화당은 35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19석은 여전히 유동적인 가운데 공화당 우세가 10석, 민주당 우세가 4석이다. 워싱턴과 네바다, 콜로라도,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주 등 5곳으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혼전이다. 이들 5개주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원은 이변이 없는 한 공화당의 다수당 확보가 유력시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이 49%로 45%를 기록한 민주당에 4%포인트 앞서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 동안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일리노이, 코네티컷 등 4개주를 찾아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앞으로 2년 아니라 10년, 20년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크리스 밴 홀렌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 의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민주당의 하원 과반 유지가 “가망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모든 워싱턴의 전문가들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 케인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도 CBS ‘언론과의 만남’에 나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가 아니라 선택에 관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조기투표에서 우위를 보였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파 유권자가 상당히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반면 마이클 스틸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은 CNN 방송 일요대담에서 “우리가 하원에서 37석만 추가해도 성공이다. 내가 바라는 숫자는 39”라면서 기대치를 낮추며 지지를 당부했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이자 보수성향의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의 지도자는 “정치적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이긴다면 유권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압승을 예상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D-3’ 美 중간선거 판세분석

    ‘D-3’ 美 중간선거 판세분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중간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관심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이다. 28일(현지시간) 현재 언론사와 전문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최소한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판세다. 핵심 포인트는 상원인데, 아직까지는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으로 보이나, 막판 표심에 따라서는 공화당에 상원마저 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현재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46석, 공화당이 35석을 각각 얻은 상태다. 민주당이 우세한 주가 2곳, 공화당이 우세한 주가 19곳이다. 민주당은 우세가 예측된 주들에서 이기고 초경합지역 7곳 가운데 3곳 이상에서 승리해야만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녹록지 않은 형편이다. 현 의석은 민주당이 59석, 공화당이 41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초접전 중인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일리노이,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워싱턴, 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 주의 결과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진단했다. 콜로라도와 네바다, 펜실베이니아는 보수성향의 유권자운동단체인 티파티 후보들이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45석을 각각 차지했으며 콜로라도 등 6개 주를 초경합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막판까지 앞서고, 워싱턴이나 일리노이 등에서 한곳만 이겨도 다수당 지위를 지킬 수 있다. 초경합주들은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큰 곳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자리를 잇는 일리노이,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인 해리 리드가 티파티 지지를 받는 샤론 앵글과 맞붙은 네바다가 대표적이다. 티파티는 리드 원내대표를 겨냥해 낙선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왔다. 네바다에서 리드가 패할 경우 민주당에 미치는 정치적 타격은 적지 않다. 플로리다의 상원 선거도 주목 대상이다. 티파티 후보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42%로 앞서 있고, 당내 경선에서 루비오에게 밀리면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찰리 크리스트 주지사가 35%로 2위, 켄드릭 미크 민주당 하원의원이 15%로 3위다. 지난 주말 미크 후보 지지연설차 플로리다를 찾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석이 아쉬운 민주당을 위해 미크에게 후보 사퇴와 함께 크리스트 지지를 선언할 것을 설득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미크가 막판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플로리다 선거도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하원의 경우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 일부 조사기관들은 공화당이 과반의석인 218석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이 우세지역을 포함해 191석, 공화당이 202석을 각각 차지했으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42개 선거구 가운데 공화당이 16석만 더 가져오면 다수당 지위를 빼앗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꿔 열풍’으로 공화당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민주당의 중도 성향 후보들 상당수가 고배를 마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끌고 있지만 주지사 선거는 오는 2012년 대선과 직결돼 있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의 테드 스트릭랜드 주지사가 월가 출신의 존 카시 전 하원의원에게 4%포인트 뒤지고 있다.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7명을 뽑는다. 또 50개 주 가운데 37개 주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시진핑 등장 달갑잖은 日

    시진핑 등장 달갑잖은 日

    일본은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사실상 차기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충돌로 인해 최근 양국 관계가 최악인 상황이어서 반일 인사로 알려진 시진핑의 등장에 싸늘한 눈길까지 보내고 있다. 중국은 이미 2년 전에 차기 리더를 내정해 지도자수업을 쌓게 하는 반면 정권의 불안정으로 인해 시진핑에 대적할 수 있는 차기 지도자를 키울 수 없는 일본의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8일 시진핑 부주석의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선출과 관련해 “누가 (후계자가) 되든, 일·중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진전시키도록 서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 총리의 이런 수사적 발언과 달리 일본 언론들은 시진핑 부주석이 대일 강경론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계보를 잇는 인물이라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가 과거사 문제를 중시한 장 전 주석의 인맥과 군부의 지지를 받는 데다 ‘약한 외교’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시 부주석이 2012년 최고지도자가 되면 후진타오 주석과는 달리 일본에 상당히 강경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시 부주석은 일본과 관계가 많지 않아 (대일외교가) 미지수다.”며 “그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보수 세력들은 벌써부터 시 부주석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0일 자에 시 부주석을 북한 김정은과 비교해 보도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를 20대 세습 정치인과 동일시한 셈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밀실 내 소수의 결정에 의해 차세대 최고 지도자로 선택됐고, 군 지도부를 거쳤다고 지적했다. “정권은 군권으로부터 나온다.”는 일당 독재국가의 권력 본질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시 부주석과 김정은이 부친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고, 공식석상에서 과묵한 것도 공통점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시 부주석은 현·시·성의 지방 지도자를 역임한 뒤 중앙정부에서 차기 지도자의 권좌에 오른 것은 부총리를 지낸 부친 시중쉰의 신세를 진 장쩌민 전 국가 주석 등 당 장로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진보·보수 인사 2인 소회] “통일위해 애쓰실 분인데…”

    [진보·보수 인사 2인 소회] “통일위해 애쓰실 분인데…”

    “그분이 북한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애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애석하다.”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는 13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 교수는 언론인 출신의 학자로 지난 2005년과 2009년 각각 한국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양립한 이념에 대해 꾸준히 연구했지만 “갈등이 해소될 여지가 있겠느냐.”며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남 교수 본인은 보수성향을 지녔다. 따라서 황 전 비서가 처음 망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뚜렷하게 나눠진 시각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강하다. ●北 주체사상 허구 제대로 알려 남 교수는 “1997년 황 전 비서가 망명했을 당시에는 별의별 일이 다 있었다.”면서 “남한의 종북세력들은 황 전 비서에게 왜 왔느냐고 비난했고, 황 전 비서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러 왔다’고 하면 ‘내가 북한에 대해 더 잘 안다’는 식으로 북한을 편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풍조는 지금도 만연하다. 그때 좀 더 북한의 실상에 대해 자세히 알았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또 “북한 체제에서는 황 전 비서의 망명과 같은 일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금도 10만명의 탈북자가 해외에 떠돌고 있는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황 전 비서가 북한 체제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황 전 비서의 공적에 대해 “그의 망명은 주체사상의 허구성을 완전히 드러냄과 동시에 자유의 소중함을 알렸다.”면서 “주체사상을 만든 장본인이 북한 통치체제에 반기를 들고 망명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황 전 비서는 북한의 실정을 알리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삶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돼” 남 교수는 그러면서도 “인간적 불행을 겪은 사람, 북한체제가 낳은 비극적 지식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가족과 측근들이 북한에서 대거 숙청당한 데다 본인 역시 우리나라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남 교수는 “개인적 희생을 무릅쓰고 북한 민주화를 위해 망명했는데 그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비서 망명과 사망 이후의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이 3대 세습을 확정했으니 탈북자 문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지금 시대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3대 세습이라는 북한 초유의 불안정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왜 제대로 비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 교수는 “황 전 비서가 우리나라에 와서 무엇을 했는가, 어떤 생활을 했는가부터 깊이 성찰해야 한다.”면서 “국가관과 사회관, 세계관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동북아 패권 시대…자신감을 갖자/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동북아 패권 시대…자신감을 갖자/이종락 도쿄특파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이 벌인 분쟁을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한 며칠이었다. 동북아 패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도래했음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일본과 독도 문제가 걸려 있다. 한·중 간에도 영토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어도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000년 마늘 분쟁에서 휴대전화 수입 중단을 들고 나왔던 중국의 경제보복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무역흑자의 80%를 중국에서 거두고, 대(對) 중국 무역의존도가 24%나 되는 우리로서는 일본보다 경제적으로 더 종속적 관계에 놓여 있는 셈이다. 천안함 사태와 센카쿠 분쟁에서 중국이 보여준 강압적 태도를 미뤄 볼 때 그들의 ‘고성(高聲)외교’가 달갑지 않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우리의 살길을 찾아야 하는 운명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기분이다. 어쩌면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고조선 시대부터 피할 수 없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며칠 동안 외국인들을 만나 그들의 눈으로 우리를 조망해봤다. 얼마전 일본인 중소기업 경영인 친목회에 갔다.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회장은 경영 관련 모임이었지만 20여분간의 연설에서 중국 얘기만 했다. 중국의 위압적인 자세에 일본이 정신을 바짝 차리자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리셉션에서 한국 기자라고 인사를 건네자 내 두 손을 덥석 잡고는 더듬거리는 한국어로 “힘내자”라고 외쳤다. 한국 기업과 공동사업을 몇 차례 했다는 이 회장은 한국 기업인들로부터 이 말을 배웠다고 한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상처를 입은 일본이 우리에게 좀 더 접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로서도 중국에 대한 지렛대로 일본만 한 상대가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한·일 관계는 이전의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 특히 민주당 정권에 포진한 주요 인물 모두를 ‘친한파 인사’라고 지칭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간 나오토 총리가 지난 8월 한국만을 상대로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했다.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 반환도 약속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은 민주당 내 ‘전략적인 일·한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은 영화 ‘JSA’나 드라마 ‘대장금’ 등을 즐기는 한류 팬이다. 이번 대표 경선에서 패했지만 민주당 정권을 탄생시킨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일본의 4대 정당으로 우뚝선 보수성향의 민나노당 국회의원을 만났을 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그는 일본-한국-호주-인도-베트남을 잇는 대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자는 얘기를 꺼냈다. 지리적으로 이 벨트의 가운데에 놓여 있는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동아시아 패권 다툼이 가속화할수록 일본은 중국에 함께 맞설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한국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한국이 동북아 패권전쟁의 키를 쥘 수 있다는 ‘희망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해외특파원들과 온라인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는 주일 미대사관에 초청받은 자리에서다. 홍보공사 격에 해당하는 동아시아·태평양 미디어 허브 디렉터는 특파원들이 있는 가운데에도 “한국은 최고의 소프트 강국”이라고 추켜세웠다. TV 드라마와 댄싱 그룹을 앞세워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이 외교분야에서도 동북아 국가 간 세력다툼의 무게추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이 얽히고 설킨 패권 다툼에서는 정치적 지렛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동북아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방위 외교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다행히 주변 국가들이 우리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풍운의 시대를 준비했으면 한다. jrlee@seoul.co.kr
  • 미국판 ‘政-言 전쟁’ 다시 불붙었다

    미국판 ‘政-言 전쟁’ 다시 불붙었다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사사건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고 신상문제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다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격주간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폭스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객관적 언론의 황금시기는 역사에서 그리 길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 뒤 “이전에도 랜돌프 허스트와 같이 자신의 관점을 의도적으로 선전하는 매체들이 있었고 폭스뉴스는 그런 부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나는 (폭스뉴스의 관점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폭스뉴스는 이 나라의 장기적 성장에 매우 파괴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간선거 다가오자 극우공세 거세져 오바마 행정부와 폭스뉴스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줄곧 폭스뉴스가 의료보험 개혁을 비롯한 행정부의 개혁정책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며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물론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인 양 확대 보도하자 급기야 올해 초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폭스뉴스 인터뷰를 금지했다. 조만간 백악관을 떠나는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을 비롯해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 데이비드 액셀로드 선임고문 등이 번갈아 가며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폭스뉴스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출연하면서 갈등이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폭스뉴스의 공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와 혈통, 국적 등 신상문제까지 다시 거론하며 근거 없는 공세를 펴는 등 극우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제로 부근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것을 지지하자 오바마 대통령을 이슬람과 연계짓는가 하면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스페인 여름 휴가를 초호화판으로 몰아붙이는 등 근거 없는 보도들을 양산해 내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폭스뉴스에 각을 세우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 티파티 지지 등 눈엣가시 폭스뉴스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이 공화당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폭스뉴스가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보수성향의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파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거슬렸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와 폭스뉴스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는 기독교인… 매일 기도한다”

    미국인 5명 가운데 1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무슬림으로 잘못 알고 있고 4명 중 1명은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오해와 근거없는 소문들은 잦아들기는커녕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과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등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자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은 분명코 기독교인이며,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 논란은 18일 발표된 ‘퓨 리서치센터’의 조사결과가 직접적인 촉발제가 됐다. 응답자의 18%가 하와이 태생의 기독교도인 오바마 대통령을 무슬림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인 2009년 3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가 높다. 반면 오바마가 기독교인라고 답한 사람은 34%로, 2009년 1월 취임 때의 50%에 훨씬 못 미쳤다. 공화당과 보수성향의 응답자들뿐 아니라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를 둘러싼 오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조지 W 부시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달리 공개적으로 종교활동을 하지 않고 종교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며 분명하게 알리지 않은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종교 논란은 드러난 이유야 무엇이든 간에 첫 흑인 대통령을 뽑아 새 역사를 쓴 미국 사회의 편견이 얼마나 뿌리깊은지 보여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이란 원전 공습설’ 긴장 고조

    이란이 오는 21일 원자력발전소를 첫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이스라엘의 원전 공습설이 대두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이 첫 연료 주입을 앞둔 이란의 부셰르 원전을 공습하려면 앞으로 8일 이내에 공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튼 전 대사는 “연료봉이 원자로 안에 장착된 뒤에 공격 한다면 방사능이 유출된다.”면서 “이스라엘이 부셰르 원전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려 한다면 반드시 앞으로 8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볼튼 전 대사는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실제로 공습을 감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실행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이미 기회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정부는 ‘원전 공습설’에 더욱 강력한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원전을 공격해 온다면 우리는 원전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이스라엘은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외무부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그런 위험한 모험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전에 대한 공격은 이란의 강력한 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파행의 교육위… 무상급식·혁신학교 ‘정당 대리전’

    [5기 지자체 출범 한달] 파행의 교육위… 무상급식·혁신학교 ‘정당 대리전’

    지난달 말 임시회를 시작으로 민선 5기 시·도 의회가 문을 열었지만, 교육위원회에서는 파열음을 내는 곳이 많다. 교육위원의 정당별 의석 배분 문제에서부터 교육자치 이념에 따라 따로 뽑은 교육의원과 시·도의원 가운데 어느 쪽이 교육위원장을 맡을지를 놓고 사분오열되고 있어서다. 시·도별 교육위는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정책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할 첫 번째 관문인데다, 시·도 교육감을 견제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해관계자들이 구성 방식을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의원들은 교육위원장 선출 결과에 반발, 무기한 등원 거부를 선언한 상태이다. 교육의원이 교육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과 달리 시의회는 민주당 김상현 시의원을 교육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최홍이 서울시교육의원은 “광역의회 16곳 가운데 교육의원이 교육위원장을 차지하지 못한 곳이 7곳”이라고 밝혔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등이 7곳에 포함된다. 연간 심의 예산이 6조원을 넘는 서울시 교육위는 15명으로 구성되는데, 교육의원이 8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다른 시·도 의원과 달리 정당 소속이 아니다. 시·도 의회는 정당에 따라 배분하는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교육위원장만 예외를 두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무상급식과 같은 공약을 놓고 정당 간 대리전이 펼쳐진 마당에 이를 심의할 교육위 구성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힐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정당 간 대립도 갈등의 한 축을 형성했다. 서울시 교육위원회 구성 단계에서는 정당 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민주당이 시의원 몫 교육위 7자리 가운데 6자리를 갖겠다고 하자, 한나라당 시의원 10여명이 “애초 합의대로 한나라당에 2~4석을 배정해야 한다.”며 의장석을 40분간 점거하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당초 민주당 안대로 한나라당이 1석, 민주당이 6석을 차지하는 구도가 됐다. 여기에 진보성향 교육의원은 3명, 보수성향 교육의원이 5명으로 분류된다. 충남과 전북, 전남 지역 교육의원들도 도의원 출신이 교육위원장을 맡은 데 반발, 등원 거부를 선언했었다. 이 가운데 충남도의회 교육의원들이 지난 28일 등원하기로 입장을 바꿨지만, 이들은 “계속 등원을 거부할 경우 구태로 비쳐질 수 있으니 일단 등원하자.”며 한 발 물러선 형태로 갈등이 여전히 잠복해 있는 셈이다. 교육위 구성이 파행을 겪는 이유를 시·도의원과 교육의원들의 정치적 야망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무상급식이나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교육 이슈들이 쟁점이 되면서 교육위원장이 경력을 쌓는 것은 물론 정치적 입지도 강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당에 배정되는 상임위원장 몫이 하나 줄어드는 것도 시·도의원들이 무당적인 교육의원에게 위원장직을 양보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교육계는 교육자치라는 명분을 내걸고 집단적으로 반발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이슈에 대한 논란이 커질 때 교육위에서 이뤄져야 할 합의 과정을 정당 지도부의 판단이 대신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홍이 교육의원은 “전국 교육의원들을 한데 모아 교육자치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교육위 구성이 파행을 겪으면서 임시회 기간 동안 각종 조례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하는 결과가 벌써부터 벌어졌다. 본격적으로 의회 일정이 시작되는 8월에도 교육의원들의 등원 거부가 이어질 전망이다. 파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결국 6·2지방선거 당시 시·도지사들과 교육감들이 공약으로 내놓은 무상급식이나 학용품비 지원 정책과 같은 사안들이 제대로 상정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3일 전국 일제고사… 곳곳 마찰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13~14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를 위한 체험학습 허용 여부를 놓고 교육 현장 곳곳에서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시험을 치르러 학교에 가지 않고 대체 프로그램에 참석할 경우 무단결석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학업성취도 선택권을 학생들에게 인정한다는 입장이어서 교과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에서 250명 정도가 시험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교육감과 전북도교육감은 일제고사를 보지 않고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아예 결석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교과부 공문에는 당일 학교에 나와서 체험학습하는 것도 결석처리를 하도록 했으나 이는 학교장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장 판단에 따라 결석처리 하지 않도록 공문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도 “학교장은 학부모들의 체험학습 요청을 승인할 수 있고, 이들을 결석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등교한 뒤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에 대해선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진보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등교한 학생이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할 경우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면서 “교육철학과 양심에 따라 시험을 거부한 학생은 ‘기타결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교과부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울산을 비롯한 충남, 대구, 충북, 경북 등 보수성향의 시·도교육감들은 일제고사를 치르지 않고 체험학습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들 시·도교육청은 “최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을 치를 학생이 체험학습에 참가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체험학습을 강행하면 무단결석으로 처리하라고 통보했다.”면서 “전교조 전임자도 공무원 신분인 만큼 이들이 체험학습을 인솔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출결 상황 규정은 결석을 질병결석·무단결석·기타결석으로 분류하는데, 여기에서 무단결석은 태만·가출·고의적 출석 거부 등으로 결석하는 경우를 말한다.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 반면 기타결석은 부득이한 사유로 학교장 허가를 받아 결석하는 경우에 해당해 보통은 진학 등에 특별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전국종합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보수·진보 틀 깬 열린 서울교육감 되길

    서울의 사상 첫 진보성향 교육수장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어제 취임식을 가졌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감과 의견을 주고받는 토크쇼 등 탈권위적인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달라진 취임식은 혁신교육의 출발을 실감 나게 했다. 법학과 교수,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쌓아온 신임 교육감이 임기 안에 ‘복마전’ 서울시교육청의 가시적인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서울시 교육감은 초·중·고교생 등 137만명의 교육을 책임지는 총지휘자다. 1년에 교육예산 6조 3000억원을 쓰면서 소속 공무원 4만 8000여명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다. 서울의 교육정책은 곧 전국 교육정책의 기준이 된다. 2004년부터 유지돼 온 보수성향 교육감의 경쟁교육, 수월성 교육이라는 틀에 근본적인 수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약을 분석하건대 교육기회의 평등과 복지확대 쪽으로 큰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교원 평가제, 교장 공모제, 학업성취도 평가, 수준별 이동수업, 고교 선택제, 자율형 사립고, 국제중 등 기존 초·중등 교육정책의 향배가 주목된다. 변화는 유권자들이 원한 것이다. 유권자의 희망에 부응하는 교육정책의 수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신임 교육감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등 교육 무상화 공약에 필요한 재원 5326억원 마련이 관건이다. 또 무상급식, 전교조 교사 징계해제, 자율고 추가지정 반대, 교장공모제 수정과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서울시와 교육과학기술부, 교총 등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에 대한 절충안을 제시해야 한다. 공약을 이행하려고 다른 사업은 접어야 하는 풍선효과도 경계해야 한다. 곽 교육감을 둘러싼 주변이 진보 일색이라는 지적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한쪽에만 치우쳐 실패한 다른 교육감들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 [강지원 좋은세상] 사회통합 ‘꼴통’언론들이 나서준다면…

    [강지원 좋은세상] 사회통합 ‘꼴통’언론들이 나서준다면…

    좌파꼴통, 우파꼴통, 그 어떤 꼴통이든, 이 나라엔 꼴통언론들이 너무 많다. 도무지 1개 신문만 보아서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가 없다. 매일 아침 2개의 신문을 펼쳐 놓으면 실로 기가 막힌다. 어쩌면 이리도 극단적일 수 있을까. 모든 신문이 꼭 같아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사의 중요성에 대한 판단은 언론의 고유권한이다. 그리고 신문이 보수성향인지, 진보성향인지도 존중받아야 할 특성이다. 그러나 요즘 신문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기사는 기사이고 사설은 사설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건 도무지 팩트를 보도하는 기사가 사설인지 기사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보도 크기와 배치가 그러하고 기사의 취사선택도 그러하다. 매일같이 수많은 사건사고, 정부발표, 사회단체활동 등등이 발생한다. 그런데 한 신문은 너무나 대문짝만 하게 써서 저게 과연 저렇게 큰일일까 하고 의심케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 신문은 아예 깔아뭉개서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까맣게 모르게 한다. 제목들은 더욱 가관이다. 너무나 선동적이고 극단적이다. 이건 ‘삐라’지 신문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삐라신문’이다. 때로는 무슨 ‘지라시’ 광고물 같은 경우도 있다. 기고문 필진도 만날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좌파, 우파 갈라서 그 신문에 글쓰는 사람, 오직 ‘그들만의’ 신문일 뿐이다. 표현이 ‘지식깡패’수준인 경우도 적지 아니하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왜 역대 정권들이 정권만 잡으면 방송부터 장악하려 했는가. 전(前)정권도, 또 그전 정권도 모두 그러했다. 이는 한 마디로 듣기 싫은 소리 듣기 싫고, 정권의 선전홍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이 있다. 역대 정권이 죄다 방송들을 장악했는데도 왜 번번이 정권심판선거에서 실패하고 정권을 빼앗기는 사태까지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대답은 간단하다. 국민들은 방송이 아무리 편파방송을 해댄다 해도 그것이 편파적이라는 사실까지도 곧잘 알아차린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시적으로는 속을 수 있을지라도 그 신뢰성이 무너진 다음에는 다시는 속지 않는다. 뭐? 그나마 방송마저 장악하지 못했다면 더 나쁜 결과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아니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신뢰가 무너진 방송은 ‘나팔수’ 방송이다. 국민은 그 ‘나팔’ 방송에 대한 반감 때문에 그 의도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언론인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왜 언론인이 되었는가. 젊은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언론에 투신할 때 어떤 각오로 출발하였는가. 고작 한 정파의 앞잡이 노릇을 하거나 한 이념집단의 선봉장 노릇을 하기 위해 나섰던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길을 잘못 들어섰다. 그런 이들은 이제라도 차라리 솔직하게 정당간판 밑으로 들어가거나 이념집단 기관지의 편집장으로 전업해야 한다. 그런 변신은 얼마든지 자유로운 일이다. 다만 언론인의 옷을 입고 있는 한, 적어도 그 동안에는 언론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의 생명은 시시비비(是是非非)다. 편파성의 유혹을 극복하고 공정하게 사실보도를 하는 것이다. 별도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설로 하면 된다. 기사와 편집으로 교묘하게 조작하는 것은 언론을 장난질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국민은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어느 정도 달성한 시점에서 ‘압축갈등’의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식인·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치고 박고 싸움박질을 하고 있다. 그 최전방에 언론이 있다. 언론이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 갈등의 증폭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상이 아니다. 언론은 공평한 입장에서 사회통합과 화합에 나서 주어야 한다. 요즘 언론계에서 조금이나마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언론부터 견해가 다른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다. 언론이 ‘삐라신문’, ‘나팔수방송’을 벗어나 사회통합에 나서줄 때 언론도 살고 국민도 산다.
  • 2010년 우리에게 광장이란

    하나였다. 1만 3207㎡(약 4000평) 면적의 서울광장, 이곳을 가득 메운 6만 5000여명의 시민들. 모두 한 덩어리가 됐다. 승리에 환호할 때도, 경기 종료 뒤 아쉬움에 눈물을 쏟아낼 때도 ‘우리’였다. 남녀노소, 진보성향의 젊은이들과 보수성향의 노년층, 외국인까지 다 함께였다. 세대, 이념, 인종이 다른 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또 월드컵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광장이 단순히 축제·놀이 공간에서 소통·통합의 장으로 거듭나 이제는 세대, 이념, 인종 등 여러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는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천안함 사태로 초래된 보혁갈등, 6·2지방선거로 드러난 지역갈등 등을 끌어안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또 소통·통합의 밑거름인 희생·양보정신을 싹 틔우는 순기능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보름간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이 열린 26일 밤 울산, 여수, 안양, 서울에서 삼성동 코엑스로 응원 온 8명의 가족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소통과 화해의 자리를 마련했다. 6·2지방선거 때 서로 지지하는 정당이 달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고성이 오가고, 아예 몇주 간 말문을 닫기도 했다. 배동진(41·서울 송파구)씨는 “서로 다른 이념과 성향을 가진 것을 인정하고, 거리 응원을 통해 울고 웃다보니 자기 주장을 굽히고 양보하며 가족 간 동질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천안함으로 분열된 사회 분위기 속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군복을 입고 거리로 나온 노병들도 있었다. 이들은 “남과 북이 하나 돼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젊은이들과 한데 어울리며 그들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2002년 4강신화를 통해 한국에 호감을 느낀 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들도 만났다. 이들은 월드컵을 통해 ‘리얼 코리안’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국가대항 스포츠 행사를 매개로 한국인으로서의 동질감과 정체성을 확인했던 것이다. 필리핀인 비너스(31)는 “아르헨티나 전 패배 때 골이 들어간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순간 정말 ‘내가 한국인이 됐구나.’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는 하나’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북한팀을 응원하던 탈북자들의 모습도 경기내내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울렸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갈등과 대립을 야기하는 이슈가 나타났을 때 이번에 보여준 통합 에너지가 성숙한 모습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 일체감, 동질감, 소속감을 정치·사회 등 일상에 지속적으로 반영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이번 월드컵은 이념, 세대 등 갈등으로 반목하던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경험이 소통과 화합의 밑거름인 희생·양보정신의 싹을 틔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청와대 인재영입 쉽지않네

    “참신한 여성인재를 뽑고는 싶은데…,” 청와대 수석비서관 물갈이와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가 고민에 빠졌다. ‘세대교체’라는 화두에 걸맞게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성을 과감하게 청와대나 내각에 중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여성 인력풀 자체가 원래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경험이나 능력으로 볼때 영입할 만한 여성 인사들중 상당수는 이미 이전 노무현 정권 등에서 발탁됐던 이유도 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에 비해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세대교체’와는 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인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인사검증 시스템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초기 경험했던 ‘학습효과’ 때문이다.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 이춘호 여성장관 내정자,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등이 당시 ‘깜짝인사’를 통해 발탁됐지만 취임도 하기전에 낙마하거나 취임후 얼마를 못 버티고 사퇴를 했다.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등 이런저런 흠집이 드러나서다. 이 같은 초기 인사실패는 민심이반의 출발점이 되면서 집권 첫해 ‘촛불시위’로 이명박 정부가 극심한 시련을 겪게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청와대로서는 사전 검증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사검증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내정자가 된 이후 언론의 추적을 통해 숨겨져 있던 문제점이 줄줄이 드러났던 사례가 많았던 것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 정권 들어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후보로 거론됐던 여성들을 보면 상당수가 검증과정에서 부동산 투기를 비롯해 한두 건씩의 문제는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인사검증을 받으면서 이전에 나도 몰랐던 문제가 세 건이나 발견됐다고 들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이번에도 여성인사를 발탁하면서 청와대가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인재는 대부분 정치인이라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현재 내각에는 백희영 여성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 2명의 여성장관이 있다. 청와대에는 수석비서관급 이상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입각설이 거론되는 인물은 나경원·진수희·정옥임·조윤선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제 발탁될수 있는 인물은 1~2명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동시에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참여연대 서한’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16일 보수단체가 수사를 의뢰한 참여연대의 ‘천안함 서한’ 발송 사건을 공안1부(부장 이진한)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천안함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 등 각종 상황파악을 공안1부에서 해왔고,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당 이유를 밝혔다. 공안1부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을 지낸 신상철씨의 ‘천안함 좌초설’ 고소 사건도 맡고 있다. 검찰이 사건을 안보 등을 다루는 공안1부에 배당했다는 점에서 참여연대의 서한이 민·군합동조사위원들의 명예훼손보다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용 가능한 혐의로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7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137조) ▲명예훼손(307조) 등이 꼽힌다. 그러나 참여연대의 서한 내용은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나 해명이 부족해 진상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 수준이어서 형사처벌을 강행한다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연석회의, 새사회연대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것과 관련해 마녀사냥식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보수성향의 애국단체총협의회는 성명에서 “안보문제를 가지고 한 나라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도계, 美정가 새 세력으로

    미국 정가에 인도계 바람이 불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인도계 후보자들이 부쩍 늘고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인도계 약진이 이번 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의 부상과 함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될 것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지적했다. 인도계의 약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는 니키 헤일리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 지난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1위를 거머쥐며 사실상 공화당 주지사 후보자리를 따냈다. 헤일리는 시크교 이민자의 딸이지만 보수성향의 유권자 모임인 티파티 세력과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지지를 등에 업고 예비선거에서 기염을 토했다. 하원에 도전한 인도계는 6명. 역대 최다다. 이 가운데 수르야 야라만치리(오하이오주), 마난 트리베디(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의 지명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라지 고이레(캔자스), 아미 베라(캘리포니아), 라비 산지세티(루이지애나), 레시마 사우자니(뉴욕) 등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선전 중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중간선거에서 세번째 인도계 의원의 탄생을 점치고 있다. 앞서 두 명의 인도계 하원의원이 있었을 뿐 현재 하원에는 인도계가 한 명도 없다. 미국내 인도계 인구는 250여만명. 이민 2세들이 40~50대에 접어들고 인도계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안정되면서 정계 진출이 빨라지는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CSM은 2007년도 미 통계국 자료를 인용, 인도계의 연평균 가계수입(median income)은 6만 9470달러로, 미국내 평균수입 5만 233달러를 앞지른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내 의사와 과학자, 국립항공우주국(NASA) 연구인력의 30%가량이 인도계라는 통계도 부상하는 인도계의 위상을 보여준다. 인도계의 약진 속에 대표적인 인도계 정치인 바비 진달(공화) 루이지애나 주지사의 위상도 더 강화되고 있다. 진달 주지사는 최근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에 대한 신속한 대응책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CSM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에 도전한 인도계 6명이 모두 민주당 후보로 나온 만큼 이들의 성패는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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