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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의 함성 전국에 메아리

    3·1절 기념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정부는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및 정부 주요인사, 독립유공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88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평양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한 이재정 남측수석대표 등도 고려호텔 3층 극장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 애국지사 남상은 선생의 아들 만우씨 등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로구 보신각에서 타종행사를 열고 독립만세를 각색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독립유공자유족회와 한민족운동단체연합 등 ‘3·1절 기념 민족공동행사조직위원회’는 희생자들을 위한 진혼제 및 탑돌이를 한 뒤 서울 도심에서 ‘문화대제전’을 열었다. 세계국학원청년단은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14개 도시 30여 곳에서 태극기로 만든 옷을 입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태극기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자정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버 의병’을 통해 포털 사이트에 일명 ‘애플’(애국리플) 달기 운동을 벌였다. 시민사회단체도 동참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본부는 보신각 앞에서 ‘3·1절 맞이 한·미FTA 반대 시민문화제’를 개최했다. 통일연대도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군국주의 일본 규탄 3·1절 88주년 기념 자주대회’를 열었다.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한민국 살리기 3·1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보수와 진보단체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쯤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집회를 열던 평화통일시민연대 소속 최모(68)씨 등 2명이 집회 장소를 지나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모(38) 대표 등 보수단체 회원 5명에게 맞아 이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박씨 등 5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보수단체 관계자는 “집회에서 한반도기를 휘두르고 있어 태극기를 써야 한다며 승강이를 벌이다 다툼이 일었다.”고 말했다.이문영 이재훈기자 2moon0@seoul.co.kr▶관련기사 12면
  • 한나라 빅3 ‘차별화된 3·1절 행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는 1일 제88주년 3·1절을 맞아 제각각의 행보를 보였다.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이 전 서울시장은 친북좌파종식대회에 참석해 보수층을 끌어안으려는 모습을 보인 반면 우익단체들의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던 박 전 대표는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이 보수층뿐만 아니라 진보 유권자들도 포용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하는 손 전 지사는 이날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했다. ●이 전 시장, 보수단체 집회 참석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성우회 등 보수단체 주최 궐기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시장은 행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은 힘을 모아 앞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과거지향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70,80년대에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라는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선 셈이다. 당초 이 전 시장이 보수성격이 짙은 단체의 집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캠프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았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 세력에 대한 호소를 통해 당심(黨心)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행사 참석을 강행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 정책 내실 다지기 반면 박 전 대표는 이날 공식행사에 일절 참석하지 않고, 정책자문단을 비롯해 정치권 관계자들과 잇단 면담을 갖고 경선을 앞둔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박 전 대표의 경우 보수단체의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만큼 이번 3·1절 궐기대회 불참은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캠프측에서도 참석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이정현 공보특보는 “박 전 대표가 뉴라이트전국연합이 주최하는 행사에 불참한 것은 다음주 2박3일 일정으로 전북과 충청권을 방문하는 등 지방 일정이 빡빡해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정책자문단 챙기기에 주력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전제,“박 전 대표는 국가 정체성 부분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흔들림 없이 분명하고 확고한 입장과 철학을 밝혀 왔으며 행동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행사 참석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손 전 지사, 차별화 행보 손 전 지사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는 달리 이날 서대문 형무소를 돌아보며 시민들과 만났다. 손 전 지사는 이날도 “산업화와 민주화가 반목하는 게 아니라 선진화로 통합하는 나라로 나가야 한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가르고 반목하는 것 자체가 낡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라며 이 전 시장을 겨냥한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국방 “장사꾼 아니라 군인으로 협상”

    국방장관 회담차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장수 장관이 전시작전권 환수 조기 합의와 관련,“군사적 차원에서 이뤄진 합의였다.”며 방위비 분담금 등 ‘금전 문제’와의 거래 의혹을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김 장관은 26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빅딜 의혹을 제기한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면서 “장사꾼이 아니라 순수한 군인의 입장에서 회담에 임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작권 환수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 연계돼 논의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많다, 적다는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분담 공식’을 만드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비율 조정을 요구하는 미국측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김 장관은 “정부간 합의에 대해 ‘잘못됐으니 재협상하라.’는 요구가 국익에 부합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일부 언론과 보수단체의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북한인권’ 부부싸움?

    “사안에 대해 보는 관점이 다르면 부부라도 공식적인 자리에선 정정당당하게 논쟁해야죠.” 지난 19일 기독교사회책임이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국가인권위 북한인권입장표명 적절한가’를 주제로 연 포럼에서 부부사이인 서경석 목사와 신혜수 국가인권위원이 북한인권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이들이 공식 석상에 함께 나와 논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혜수 위원은 21일 “북한인권에 관한 인권위의 입장이 잘못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 참석했다.”면서 “서 목사가 남편이란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보는 관점이 달라 각자의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집중 토론했다. 대표적 보수단체로 알려진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인권위는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에 나서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 인권위가 지난 11일 ‘북한인권은 인권위 조사 대상이 아니다.’고 발표한 것은 빈약한 결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은 “인권위법과 남북한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었다. 현실적인 한계와 인권위의 고심은 알려지지 않은채 일부분만 부각됐다.”고 반박했다. 신 위원은 “사람들은 둘 사이의 특수관계를 재미있어 하던데 이 자리에서 부부라는 것은 논쟁에서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인권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인권위의 입장을 바로 알리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날 이후 서로 ‘내가 이겼다.’는 농담을 주고 받기는 했다. 남편이 나보다 보수적이어서 사안에 대해 종종 논쟁을 벌인다.”면서 “서로 생각을 존중하면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사소통을 해 사회 갈등을 풀어가는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인권위에서 북한인권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신 위원은 지난해 3월부터 인권위원회의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 위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DJ “햇볕정책이 北인권 개선하는 길”

    DJ “햇볕정책이 北인권 개선하는 길”

    김대중 전 대통령은 24일 “햇볕정책이야말로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평화적 공존과 교류협력, 평화적 통일을 통해 인권을 개선하고 장차 민주화를 실현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설립 5주년 기념식 격려사에서 “공산국가의 인권은 외부의 간섭과 억압에 의해 해결된 예가 없으며 개혁개방으로 유도했을 때 독재가 완화되고 심지어 민주화까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식량과 비료, 의약품과 의류를 지원해 생존적 인권 해결에 도움을 줬고, 북한은 이에 대해 감사하고 동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정치적 인권 부분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1만 3000여명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내 시민적 인권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집권 당시 많은 난관을 거쳐 만들어낸 인권위가 지난 5년간 이뤄낸 업적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출범 5주년을 계기로 북한 인권에도 관심을 갖고 가능한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경환 인권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인권위의 탄생 자체가 한국사회 민주화의 상징적 성과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과 인권위법 제정을 지원한 인권단체 및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인권위는 기념식에서 인권위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인권운동사랑방과 이 단체 대표 서준식씨, 한국DPI, 새사회연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인권위가 전 세계의 보편타당한 가치인 인권신장을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편 보수단체인 ‘라이트 코리아’ 회원 20여명은 기념식장 밖에서 햇볕정책 중단과 인권위의 국가보안법폐지 권고 등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고 ‘활빈단’ 회원이 기념식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유엔총장 당선 덕담등 화기애애

    19일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화제로 시작됐다. 라이스 장관은 오후 3시25분쯤 접견실에 들어선 뒤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이제 우리 동네(미국 뉴욕)로 이사하는 거 아니냐.”고 덕담을 건넸다. 반 장관은 이에 “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다시 방문해줘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 ●보혁단체 잇단 집회로 분위기 어수선 두 장관은 이어 곧바로 현안인 북핵 문제 논의에 들어갔다. 반 장관은 “북핵 위기가 벌어진 현 시점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타이밍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면서 “당신의 방문은 북한 핵문제에 있어 우리가 단합돼 있다는 매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라이스 장관은 “서로에 대한 강력한 방위 의지와 한·미 간의 두터운 우정을 재확인하고 싶었다.”면서 “한국과 동북아 지역의 안보 복원을 위해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빡빡한 순방 일정에도 불구하고 라이스 장관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빈틈없이 깔끔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라이스 장관은 옅은 흰색 핀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진회색 바지 정장, 짙은 금색의 블라우스에 금 목걸이와 금 귀고리로 악센트를 줬다. 회담장에는 우리 측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용준 북핵기획단장, 조병제 북미국 심의관, 추규호 대변인 등이, 미국측에서는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 차관, 필립 제리코프 장관 보좌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 빅터 차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이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전후해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외교부 청사 앞에서 북한 핵실험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들이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반미 성격의 시위를 갖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미·일 외교 만찬회담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함께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만찬을 겸한 3자 외교장관 회동을 갖고 북핵 공조방안을 협의했다. 아소 외상은 반 장관에게 “축하한다.”면서 인사를 건넸고, 라이스 장관은 방명록에 “당신의 환대와 우정에 대해 감사한다.”고 썼다. 반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작년 9·19 공동성명 하루 전에 뉴욕에서 3자가 만났으며, 그때의 만남이 공동성명 채택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세 장관의 만남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기회를 빌려 두 장관에게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강력히 지지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바란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보수단체 “대북포용정책 철회하라”

    북한 핵 실험 사흘째인 11일에도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에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어온 대북포용 정책을 전면적으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자유지식인선언,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 대표들과 전직 군·경찰 간부, 교육자 등 100여명은 11일 국가비상대책협의회를 결성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비상시국 선언을 했다. 협의회 상임의장을 맡은 김상철 자유지식인선언 공동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북한의 핵 실험으로 대한민국은 존망이 걸린 비상시국을 맞았다. 정부는 북한 핵개발을 도운 6·15 남북 공동선언을 폐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해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제거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한·미·일 공조체제 강화, 한·미연합사 해체 중단, 금강산관광·개성공단사업 등 대북지원 중단,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솔선수범 실천, 노무현 정권 퇴진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는 강영훈 전 국무총리, 박홍 서강대 이사장,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위원장, 박성현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오자복 전 국방부 장관, 현소환 전 연합뉴스 사장,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국민행동본부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회원 30여명은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한 핵 실험 사태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 반민족 행위를 한 김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위 경제관료 출신들과 재계 원로들이 북핵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해결을 요청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원로자문단은 11일 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이 초래하게 될 직·간접적인 파급 효과를 논의했다. 원로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 커다란 어려움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북핵사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파국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남덕우 전 총리를 비롯해 송인상·김각중·김준성·이현재·이홍구·이승윤·나웅배씨 등 전직 총리나 경제부총리, 재무부장관, 전경련 회장을 지낸 원로들이 참석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도 참석했다.안미현 윤설영기자 hyun@seoul.co.kr
  • 보·혁단체 北핵실험 대응 갈등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튿날인 10일 곳곳에서 보수, 진보 단체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다. 실험 당일인 9일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했던 것과 달리 문제해결 방법을 두고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단체인 반핵반김국민협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면서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북한이 무모한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지난번 미사일 발사 도발 때 강력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군사적 대응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정일 선군독재 종식 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20개 단체 100여명은 김정일 축출 및 노동당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북한 핵 사태의 책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등 전·현직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재향군인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단체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통일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50여개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대북제재 중단하고 북·미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렬 상임대표는 “북·미 갈등이 핵실험으로까지 격화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합의가 무력화된 것은 미국 부시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이 원인”이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북 압박 정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8개 단체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들은 “미국은 대북 제재를 통한 북의 체제 붕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민족끼리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바란다.”면서 “대북 제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나서는 길만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北, 민족 담보 위험한 줄타기”…보·혁, 비난

    9일 오전 북한의 핵 실험 강행에 대해 국민들은 보수·진보 할 것 없이 민족 생존을 담보로 한 위험한 줄타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한·미·일 국제공조 강화를”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성명을 내고 “북한 김정일 정권이 노무현 정부의 평화 번영정책을 악용해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 뒤로는 핵무기 개발을 지속해 왔음이 드러났다.”면서 “노대통령이 자신해 온 한반도 평화는 전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한·미·일을 포함한 대북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범정부 차원의 북핵 대책기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홍성의 상임정책위원장은 “국민의 안보불안, 경제불안에 대한 수습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당기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북핵 실험에 반대하는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진보단체 “北 비난할 수만은 없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우려와 비난을 쏟아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 실험은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면서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6·15 공동선언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네트워크 이준규 정책실장도 “핵을 쓰지 않는다는 민족적 합의는 물론 체제 안정에도 반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핵 실험을 계기로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데에는 대체로 반대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유영재 사무처장은 “평화 군축의 측면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사용은 반대하지만 북한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다. 대북 제재가 과연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될지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지원사업을 벌여온 단체들은 사업 차질을 우려했다. 10년째 민간지원을 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사무국장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후원자들의 입장을 정리해 사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실향민과 일반시민 이북5도민회중앙연합회 김명권 사무처장은 “북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되지만 정부가 강경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북한의 비위를 맞추며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은 지원방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들의 반응은 대체로 양분됐다. 회사원 박필훈(28)씨는 “북한의 의도가 눈에 훤히 보인다. 벼랑끝 전술이 한두 번도 아니어서 이제 불안하기보다는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규철(40)씨는 “전쟁이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공포감까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이런 식으로 막나가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윤설영 서재희기자 snow0@seoul.co.kr
  • ‘反차베스’ 美재계 번지나

    세계 최대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 미국지사가 정유사 시트고와의 20년 제휴관계를 청산키로 했다고 AP·로이터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트고는 베네수엘라국영석유(PDVSA)의 미국내 자회사로 보수진영 일각에선 ‘차베스의 정치적 지렛대’란 의심을 거두지 않아 왔다.세븐일레븐측은 이번 조치가 정치와는 무관한 ‘비즈니스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마거릿 채브리스 대변인은 “고유 브랜드로 기름을 팔기 위한 장기적 사업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은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反)차베스’정서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업계와 언론은 이번 조치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이 전파를 탄 지 1주일 만에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실제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 직후 보수단체 ‘미국가족협회’가 시트고에서 판매하는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불매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측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는 “국가와 지도자에 대한 차베스의 모욕적 언사에 대한 많은 미국인들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으로 PDVSA의 회장을 지낸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세븐일레븐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고 고위관계자도 “올해 초 비즈니스 차원에서 기름을 공급하는 주유소 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트고는 미국내 주유소 1만 4000여곳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고용인원만도 4000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섣부른 불매운동이 애꿎은 실업자만 양산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책꽂이]

    ●과학 지식인의 탄생 토머스 헉슬리(폴 화이트 지음, 김기윤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종의 기원’ 이후 벌어진 진화론 논쟁에서 찰스 다윈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보인 전투적 태도로 인해 ‘다윈의 불도그’라 불린 토머스 헉슬리. 그를 포함한 과학분야에 종사하던 영국인들은 1840년대부터 줄곧 자신들을 과학자라 부르지 않고 ‘과학지식인(man of science)’이라 불렀다. 과학자라는 말이 기술자와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인으로, 사회·문화적인 제반 사안에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지식인과는 동떨어진 페르소나를 암시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대 한 사람의 과학지식인이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보여준다.1만 8000원.●인도 경제를 해부한다(삼성경제연구소·KOTRA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미국의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2012년경에 중국의 경제성장을 추월하고 2050년엔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인도는 중국과 달리 인구가 광활한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인 도시는 뭄바이·델리·콜카타 정도이며,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30여 곳에 이르고, 나머지 대부분은 드넓은 농촌에 흩어져 있다. 때문에 시장을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한 인도진출 조감도라 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1만 8000원. ●우경화하는 神의 나라(노 다니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신의 나라’라는 일본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통해 일본의 우경화를 분석. 일본인에게 일본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신의 나라’다. 월간중앙 객원 편집위원인 저자는 이런 신의 나라가 영원히 지켜지는 만세일계(萬世一系)를 위해 아시아에 ‘진출’해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통치를 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일본인의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천황주의 사상을 지닌 우익인사와 일본 극우인사들의 총본산인 ‘일본회의’,‘신도정치연맹’ 등 거대 보수단체를 ‘신의 나라의 마법사’라고 부르며 이들의 언행을 전한다.1만 2000원.●보쉬의 비밀(페터 뎀프 지음, 정지인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로니뮈스 보쉬의 대표작 ‘쾌락의 정원’의 비밀을 추적한 아트 미스터리. 보쉬는 450여년 전 초현실주의 화풍을 탄생시킨 화가로 특히 육체적 쾌락에 대한 갈망과 죽음의 공포 등을 기괴한 상징으로 표현한 작품 ‘쾌락의 정원’은 지금도 끊임없는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는 보쉬가 이단이었다는 독일 미술사가 빌헬름 프랭거의 학설을 축으로 ‘쾌락의 정원’에 담긴 그림 속 상징과 수수께끼들을 흥미진진하게 파헤친다. 전2권. 각권 9800원.●한국 사회의 신빈곤(한국도시연구소 엮음, 한울 펴냄)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빈곤문제의 실상을 주제별·대상별로 분석. 오늘의 한국 사회의 빈곤현상을 ‘신빈곤’이라는 개념으로 접근, 새롭게 빈곤층으로 편입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탈북자의 문제까지 다룬다. 상대적 박탈은 신빈곤의 중요 원인. 이런 종류의 신빈곤으로는 주거빈곤, 건강상의 빈곤, 교육적 빈곤 등을 꼽을 수 있다. 책은 신빈곤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그 담론적 족쇄 때문에 빈곤문제의 진정성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경계의 메시지도 던진다.2만 4000원.
  • 北 ‘작통권 환수’ 반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추진이 북한의 붕괴에 대비한 것이라는 발언(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에도 꿈쩍 않던 북한이 마침내 작통권 환수에 대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북한의 반응이 남한 내의 보수-진보 진영간 갈등만큼이나 헷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19일 ‘전시 작전통제권 반환놀음에 깔린 음흉한 기도’란 논평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선심을 쓰는 척 하면서 많은 문제에서 저들의 일방적 요구를 실현시키자는 것”이라며 “남조선에 대한 영구강점기도를 실현해 북침전쟁수행의 전초기지를 더욱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양방송은 지난 13일 “미국이 전시 작전통제권을 남한에 반환하려는 것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개편을 더욱 합리화하고 여기에 남한 군을 깊숙이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결국 작통권 환수가 (미군의)북침 능력과 남한내 미군 지배강화라는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통권 환수시 안보에 허점이 생길 것이라는 남한내 보수단체의 논리와는 정반대 시각이지만, 역설적으로 사실상 환수에 반대한다는 결론은 같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작통권 환수시기 우리당 ‘자중지란’

    여당 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시기와 관련, 신중론을 제기하자 ‘부적절한 성명이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희망21’ 소속의원 20명은 18일 성명을 내고 “북한 핵문제,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 등 한반도 안보환경을 고려해 (전작권) 환수 시기를 신축적으로 변경, 적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제시한 환수 시점인 2012년을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작권 환수와 관련, 당론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번 성명은 조기 환수에 대한 보수단체 반발 등 일부 비판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선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환수와 관련해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마당에 불필요한 성명을 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19일 “이 문제를 놓고 ‘당에서 이견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큰 성명을 낸 것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성명에 지도부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사실을 거론하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의원들이 신중하지 못했다.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성명엔 이계안 당의장 비서실장, 정장선 비상대책위 상임위원,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 정성호·주승용·장경수·최철국 원내부대표 등이 참여했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성명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은 해명에 나섰다. 조배숙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에서 전작권 문제로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돼 당황스럽다.”면서 “성명의 주안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원칙을 존중하고 찬성한다는 것이었고, 한나라당 소속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정상회담 결과를 뒤집는 얘기를 하기 위해 미국에 간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마치 자신이 용감하게 싸워서 (전작권을) 가져오는 것처럼 공을 세우려는 생각에서 ‘자주’를 강조하다 보니 본질이 국민한테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어 “전작권(이양)은 우리가 갖고 온 게 아니라 미국이 원하고 바라던 것이었다. 해외 주둔 미군에 대한 미국의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상군 전작권은 당사국에 넘겨주고 공·해군 지휘·작전권만 쥐고 있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광장] ‘태백산맥’에서 ‘서울1945’까지/황진선 논설위원

    어느 날, 동료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국방송(KBS)의 주말 드라마 ‘서울 1945’가 화제가 됐다. 그런데 잠자코 얘기를 듣던 한 선배가 “그런 드라마가 방영된다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었어?”하고 물었다. 정말 그랬다.‘서울 1945’는 막말을 하자면 ‘빨갱이’들이 주인공이다. 안방극장에서 그동안 좌익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있었는가. 소설 ‘태백산맥’이 떠올랐다. 태백산맥 1부(3권)의 초쇄 일자는 1986년 10월이다. 그 무렵, 초년 기자였던 필자는 서울시내 한 경찰서의 기자실에서 A신문의 기자에게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상상이 안돼”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는 곧 태백산맥을 구해 읽었다. 그런데 과연 그랬다. 좌익인 염상진, 하대치, 정하섭 등도 그들 나름의 좋은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다가 스러져간 영혼들이었다.‘빨갱이’에 대한 그런 시선은 그 때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작가 조정래 선생이 20년 가까이 이적 표현물 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는 2005년 4월에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래도 태백산맥에서는 중도민족주의자인 김범우가 더 중요한 인물이었다. 좌익 염상진은 김범우에 비해서는 비중이 떨어졌다. 그런데 ‘서울 1945’에서는 처음부터 광산노동자의 아들인 최운혁(류수영 분)에게 더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해방공간에서 몽양 여운형을 돕고 한국전쟁에서는 인민군 장교로 활동한다. 자유주의자인 이동우(김호진 분)는 이승만을 돕고 국군 장교로 활약하지만 극중 비중이 떨어진다. 단순화하면 태백산맥에서는 중도 민족주의자가 남자 주인공이었는데 ‘서울 1945’에서는 ‘빨갱이’가 남자 주인공인 것이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서울 1945’는 순항하고 있다. 제작진은 “좌든 우든, 자신이 믿는 이상에 따라 그 시대를 헤쳐나간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보수단체들은 “대한민국 역사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건국인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기 종영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청률도 높은 편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반공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2004년의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2005년의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의 보훈대상자 인정도 그런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봐야 한다.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사학)가 지난해 펴낸 ‘한국현대사’를 보면서 충격을 받은 대목이 있다. 선구회라는 단체에서 해방 후 첫 여론조사를 했는데,‘최고의 인기 지도자’ 중 대통령 후보로는 이승만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하지만 ‘조선을 이끌어갈 양심적인 지도자’와 ‘생존 인물 중 최고의 혁명가’에는 각각 여운형이 1위, 이승만이 2위였다. 김일성과 김규식은 김구·박헌영에 이어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그런 조사에 놀라는 것은 그동안 냉전 이데올로기에 짓눌려 전혀 그런 사실을 접해보지도,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운형, 김일성이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었나?”하고 반문하게 되는 것이다. 동구권의 붕괴로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났다. 우리는 그동안 반공이데올로기 때문에 왜곡됐던 현대사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되돌아보고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편견에서 벗어나 진실과 화해, 통합과 통일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작통권 환수’ 찬반논란 2제] 당정 “한미공조 4대원칙 아래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야당과 보수단체 등의 ‘안보 불안’ 논리 무력화에 나섰다. 당정은 16일 협의회를 갖고 한·미 군사동맹 보완책을 밝혔고 여당 의원들은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야당측의 논리를 공박했다. 당정은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윤광웅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협의회를 갖고 전시 작통권 환수를 4대 원칙 하에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당정의 4대 원칙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유지’,‘주한미군의 지속 주둔 및 미 증원군 파견의 보장’,‘미국의 정보자산 지원 지속’,‘한반도 전쟁억지력과 공동대비태세 유지’ 등이다. 당정은 전시 작통권 환수에 앞서 한·미 군사협조를 위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할 공동기구의 설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공동기구의 경우 “미국측과도 협의 중이며 9월말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노 부대표는 설명했다. 당정은 환수 시기의 경우 한·미간 협의 하에 결정하되 목표연도 2년 전부터 매년 안보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결과를 국회에 보고키로 했다. 같은 시각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장인 ‘국회21세기동북아평화포럼’은 국회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의 필요성 등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작통권을 환수하면) 북한에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대북 협상력에 유리하다.”면서 “우리 군의 능력만으로도 대북억지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전시)작통권 환수 문제를 정쟁화할 경우 국론분열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전시 작통권 환수(관련) 국민투표를 주장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국가기밀사항인데 이를 공개해 국민투표에 부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작통권 환수 추진 파문 확산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일부가 지난 2일 윤광웅 국방장관과의 간담회에 이어 조만간 자체 회동을 갖고 정부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추진에 대해 거듭 우려를 표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예비역 장성 모임 ‘성우회’의 안보평론위원인 윤창로 예비역 준장은 6일 “국방장관을 지낸 10여명이 조만간 모임을 갖고 전시 작통권 환수 움직임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에 대한 우려 사항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임에는 지난 2일 윤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성은·이상훈 전 장관 등 13명의 전직 장관 외에도 김동신, 이병태 전 장관 등 모두 15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역대 장관들이 당초 7일 오전 11시 서울 신천동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사무실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는 9일 이후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들 역대 국방장관이 발표할 성명서에는 전시 작통권을 환수하면 한미연합사가 해체돼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한미군이 추가로 철수할 우려 등이 있다며 전시 작통권 환수와 관련한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우회를 비롯한 안보 관련 보수단체들은 오는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를 위한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진보·보수단체 ‘KAL폭파’ 엇갈린 반응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한 ‘국가정보원 과거사 진실규명을 위한 발전위원회(진실위)’의 1일 중간 조사결과에 대해 진보단체 및 유가족들과 보수단체들의 반응은 서로 엇갈렸다. KAL 858기 가족회와 천주교 인권위 등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기관이 확실한 증거도 찾지 못하고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정황과 추측만으로 결과를 내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정략적 사건 이용이 밝혀진 만큼 정부차원의 사과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주의 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중간 보고의 성격인 이번 발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정치적 이용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자유주의 연대 김해준 정책실장은 “중간결과 발표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지만 불행했던 사건에 대해 실체가 어느정도 드러난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불행했던 과거가 재발하지 않도록 미래지향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987년 KAL858기 폭파 사건 당시 김현희씨 등을 조사했던 수사팀 검사들은 이번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 발표로 검찰 수사가 사실이었음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던 안강민 변호사는 “KAL기 사건은 북한의 테러라는 검찰 발표 내용과 국정원 과거사위의 발표와 다르지 않다.”면서 “검찰 수사가 틀리지 않았다는게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홍희경 김준석기자 saloo@seoul.co.kr
  • 서울 곳곳서 反FTA 집회

    서울 곳곳서 反FTA 집회

    한·미 FTA 제2차 본 협상 이틀째인 11일 서울 곳곳에서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노동·시민단체들의 집회들이 이어졌다. 경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협상장인 신라호텔 주변의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시민단체들은 신라호텔 맞은 편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3,4번 출구 부근에서 약식으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날 오전 9시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오종렬 공동대표와 미국인 시민운동가 브라이언 베커, 멕시코 국립 자율대 교수 칼로스 우스캉가 등 20여명은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FTA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민노총 공공연맹 소속 4000여명과 건설연맹 소속 7000여명도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과 대학로에 모여 FTA반대 집회를 진행했다. 한편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FTA를 지지하는 집회도 이어졌다. 뉴라이트전국연합·바른사회시민회의·자유주의연대 등 8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 FTA 실현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FTA 지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회적 약자 권리 배려할것”안대희씨등 대법관 5명 취임

    “사회적 약자 권리 배려할것”안대희씨등 대법관 5명 취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사법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홍훈, 박일환, 김능환, 전수안, 안대희 신임대법관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6년간의 대법관 집무에 들어갔다. 이홍훈 대법관은 취임사에서 “다산 선생이 말씀하신 재판의 요체인 ‘성의’를 갖고 사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법관은 헌법상 최고의 이념인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배려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박일환 대법관은 국민들은 법원에 사회의 각종 분쟁에 대해 다양한 가치관이 반영되는 판결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전 근무지인 광주를 떠나오면서 5·18묘역에 머물러 있는 137인의 풀지 못한 한이 좌절하지 않토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전수안 대법관은 “법원 구성원이 지켜야 할 것은 의리가 아니라 정의임을 유념하자.”면서 “저를 대법관 후보로 추천한 이른바 보수단체나 진보단체의 편파적 신뢰와 일방적 기대를 망설임 없이 털어버리고 배반하면서 정의의 발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법관은 “기대할 때는 오지 않던 기회가 여러번 스쳐지나가기에 그냥 무심히 바라보게 되었을 때 문득 저에게 손을 내밀었다.”면서 ‘나의 신 속에 신이 있다. 이 먼 길을 내가 걸어오다니’로 시작되는 문정희 시인의 시 ‘먼 길’을 낭독하며 가족과 동료 법관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능환 대법관은 중국의 법철학자 오경웅 박사의 “국민은 완전무결할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공평하며 솔직하고 합리적이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대법관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대희 대법관은 “밖에서 본 사법부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상당한 수준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아직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사법부의 독립, 가슴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나라 대표경선 ‘朴·李대리전’ 양상

    한나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전이 결국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리전 구도로 변질되고 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전 시장측이 이미 지난해부터 이재오 후보를 당대표감으로 낙점하고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지자 박 전 대표의 측근그룹도 최근 들어 강재섭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는 분위기다. 외형상 이 전 시장측의 이 후보 지원이 박 전 대표측의 강 후보 지원보다 강해 보인다. 이 시장은 지난달 말 시장 퇴임 직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당 대표는 개혁성과 야성(야당 성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은근히 내비쳤다. 이어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지난 4일 신문광고를 통해 ‘남민전 사건 관련자인 이재오 후보는 전향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한 데 대해 “골수보수로 가자는 것이냐.”며 이 후보를 엄호했다.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이 전 시장의 측근그룹은 ‘이명박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두언 의원과 대선캠프에 관여하고 있는 박창달 전 의원,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국장,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최측근인 장다사로 비서실장 등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드러내놓고 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고 있지만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등 측근그룹은 6일 비공개 모임을 갖고 강 대표를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무성 의원 등 부산·경남지역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 의원들은 지난 4일 부산시내 한 음식점에서 강 후보와 만찬을 함께했다. 박 대표 측근들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박 전 대표의 심중도 어느 정도 실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가 원내대표 재임 중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학법 재개정을 관철시키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사학법 문제를 정기국회로 떠넘긴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표 경선전이 ‘강재섭 대 이재오’ 양강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을 보이자 군소후보들과의 연대도 가시화하고 있다. 강 후보는 강창희·이규택 후보와, 이 후보는 정형근·이방호 후보와 연대한 것 같은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이에 대해 소장·개혁파모임인 ‘미래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경선 후보들이 ‘대선주자 대리전’을 벌이고, 사상논쟁과 지역대결, 향응공세를 펴는 등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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