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성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AI 반도체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사진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차도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15
  • “한국기자 취재관행 10년전 日과 비슷” 도쿄경시청 출입 기타가와 기자

    “90년대 이후 일본 경찰은 범죄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기자의 경찰서 방문을 일체 허락하지 않고,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홍보성’ 브리핑도 하지 않습니다.” 일본 도쿄신문 사회부 소속으로 도쿄 경시청에 출입하는 기타가와 시게후미(北川成史·사진·33) 기자는 “사회가 고도화·다원화될수록 기자는 범죄자의 인권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취재하고,경찰도 홍보성 기사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경찰이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보도자료를 남발하고,기자에게 ‘기사를 써 달라.’고 부탁하는 ‘한국식’ 취재 관행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기자들은 매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형사들의 집 앞에 기다리며 개별적으로 취재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모든 신문이 똑같은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기타가와 기자는 “과거 일본은 최근 한국처럼 ‘카드빚’이 원인이 된 부녀자 납치·총기 강도 등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에서도 ‘생계형’이 아닌 ‘욕구불만형’ 범죄가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회 플러스 / 한광옥씨 징역5년 구형

    대검 중수부는 2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의 심리로 열린 나라종금 비자금 사건 결심 공판에서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 1000만원을 받은 한광옥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징역 5년에 추징금 1억 1000만원을 구형했다.
  • [사설] 감사원 역할 변화 기대한다

    다음달 28일 임기가 끝나는 이종남 감사원장 후임에 50대 학자인 윤성식 고려대 교수가 내정됐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의 역할과 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온 터여서 그의 내정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또 앞으로 국회 청문회를 포함한 임명동의 절차가 남아 있어 그의 기용을 기정사실화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렇더라도 정부예산 및 회계에 밝은 진보성향의 윤 교수를 내정한 것은 향후 감사원 역할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무엇보다 그동안 법조계 출신의 명망가들이 도맡아왔던 자리에 대통령직 인수위원 등으로 활동한 학계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는 것부터가 정부의 감사원 혁신 의지를 짐작케 한다.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감사원의 새로운 변화를 완성하기 위한 최적임자”라는 배경 설명에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역대정부가 꾸준히 감사원 개혁을 추진해왔음에도 불구하고,직무 및 회계감사를 통한 적발위주의 방식으로 운용되다 보니 행정개혁과 정부의 효율성 제고로 이어지지 못했다.부처의 정책이국민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국가 미래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가는 늘 뒷전이었다.따라서 정책평가를 통해 예산과 인사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계량화하는 작업이 감사원 개혁론의 요체이다. 우리의 현 감사시스템도 이제 정책평가 위주의 선진국형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고 본다.국회 임명동의 절차와 관계없이 윤 내정자의 지명이 시사하는 개혁방향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그 개혁방향이 국회 청문회 절차나 정부의 ‘좁은 인재풀’ 논란에 묻히지 않기를 희망한다.
  • 감사원 조기경보체제로 바꾼다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50세의 젊은 감사원장을 지명,다시한번 ‘인사 모험’에 나섰다. 방향은 크게 두가지다.사후적발 위주의 감사활동을 ‘조기경보체제’로 바꾸는 것이다.공직감사 체제의 일대 변화를 주자는 구상이다.두번째는 감사원의 자체 수술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남 감사원장의 후임에 윤성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를 내정했다.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윤 내정자는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진보성향의 학자다.인수위원 시절 ‘감사원 운영개혁팀’을 주도하면서 감사원 개혁방안을 마련했다. ▶관련기사 6면 노 대통령은 취임초 강도높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행자부와 법무부 장관에 ‘40대’인 김두관·강금실 장관을 임명했다.‘발탁인사’를 통해 개혁드라이브를 걸자는 구상이었다.같은 맥락에서 학자출신인 50대 젊은 감사원장의 내정은 감사원의 자체개혁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이해된다.‘법조인 감사원장’기용 관행도 무시했다. 윤 내정자는 그동안 저서 등을 통해 감사원의 행정고시 출신자 인원충원이 낡은 방식임을 지적하면서 “사회학자·자연과학자·통계학자·심리학자·정보통신전문가·변호사·약사·의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집합한 연구기관이자 평가기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감사원 회계검사권의 국회 이관문제를 적극 제기해 왔다.대통령직속의 정부혁신위원회는 적발중심의 감사에서,직무감사 등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등 감사원 조직·인사·활동의 대대적 개편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감사원은 그동안 회계검사권의 국회 이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지만 ‘윤성식 체제’에서는 정책의 방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윤 내정자는 “인수위 시절 김병준 정부혁신위원장 등과 함께 제시했던 의견”이라면서 “국회 청문회에서 젊은 감사원장으로서의 포부뿐 아니라 감사원 개혁방안까지 다 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리더십 강화 위한 제언

    ●다양성의 사회이다 대표성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선거에 의해 당선되어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만의 대표가 아니라 전 국민의 대표자가 되었다.따라서 자신을 지지하는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코드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민주주의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이다.대통령은 그 다양성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양김정치 수혜자인 셈 역사를 거시적으로 보면 노 대통령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이 민주화라는 길을 활짝 열어 놓았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양김(兩金)정치의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미시적으로 보면 실수는 많았으나 양김은 수십년간 한국의 정치지도를 민주화의 방향으로 틀 잡아 끈질기게 투쟁해온 위대한 정치인들이 아니었던가.그들을 부정하고 하루아침에 한국사회를 모두 다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서두를 일이 아니다.민주화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과거에 등을 대고 현실의 문제를 하나씩 개혁해 나가야한다.노 대통령 스스로가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한국사회에서 비주류와 소수파라 할 수 있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것이 바로 한국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감동할 정책이 필요 정부정책의 효과성은 정책집행이 국민에게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그러나 현 정부는 정책입안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 같다.말은 많으나 실제적으로 국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많다.과거 김영삼 대통령 집권 초기에 인사를 통해 하나회를 해체시키고,금융실명제를 전격 실시했던 기억이 새롭다.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실효성 있는 대통령의 조치를 지지했던가.또 김대중 대통령이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여러 나라를 순방하면서 경제외교를 적극 수행했던 것도 얼마나 국민들을 감격시켰던가.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수행 의지가 아쉽다.노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천적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진보세력으로는 한계 선거 당시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 비해 이념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했고,개혁지향적이었다.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진보적 개혁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재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진보적 개혁세력만을 가지고는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어렵다.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세력의 지지 없이는 개혁은 물 건너가기 십상이다.그러나 노 대통령 스스로가 코드정치를 주장하며 중도나 보수와의 대화채널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은 지지기반의 약화로 귀착되어 갈 수밖에 없다.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오히려 ‘진보 독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힘은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과 권력을 행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능력을 말한다.관용 없이는 민주적 리더십을 구현하기가 어렵다. ●평가는 역사가 할일 오늘날 국가위기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물론 노무현 정부이다.어떤 정부도 완벽할 수 없다.완벽을 향하여 나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정체되어 있거나 반대를 향해 치달을 수도 있다.정체되어 있거나 반대를 향하고 있다는 경보가 울릴 때 정부는 바로 자기수정을 해야 한다.자기수정 메커니즘이 작동되지 않으면 큰 실수로 연결되고 만다.또국민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특히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가 하는 것이지 대통령 본인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여야와 끝없이 대화 국가안보나 통일,외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공감대를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한다.대북문제,북·미문제,남북경협,북한핵을 비롯하여 6자회담이나 대미관계 등은 한국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정파적 이해관계의 영역이 아니지 않은가.대통령의 안보,외교역량은 대내적으로 초정파적인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생존에 관한 문제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력은 쇠퇴하고 말 것이다. ●위기올 땐 모두 패배자 요즘 각계각층,이익집단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요구의 분출이 제대로 소화되어 합리적인 정책으로 전환되는 장치가 필요하다.요구는 비대해지고 해결되는 것이 별로 없으면 사회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띠게 된다.이런 사회는 합리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하게 되고,성실성보다는 한탕주의가 극성을 부리게 된다.모두가 패배자가 되고 만다.참여폭발의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대구 유니버시아드 / 남북 공동기수 南男北女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회식에서 나란히 입장하는 남북한이 공동기수로 또 한번 ‘남남북녀(南男北女)’를 연출하게 됐다. 이정무 한국선수단장과 장정남 북한선수단장은 20일 선수촌에서 만나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기수는 배구의 최태웅(사진)으로 결정했고,북한은 여자기수를 결정해 21일 오전 중에 통보하기로 했다. 남북한이 국제종합대회 개회식에 공동입장하는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올 초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네번째.또 공동기수로 ‘남남북녀’가 나서는 것은 부산아시안게임 때의 황보성일-이정희에 이어 두번째다. 한국선수단은 이날 북한이 선수촌에 도착하자마자 실무접촉을 벌여 세부합의를 거친 뒤 오후 8시30분부터 장정남 단장의 숙소인 109동 105호에서 단장회의를 열었다. 3명씩 참가한 대표자 회의를 통해 ‘남남북녀’를 공동기수로 정한 남북한은 국호는 한글로 ‘코리아’,영문은 ‘KO REA’로 결정했고 개회식 때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양측 모두 최대 인원이 참석해 남북한 선수들이 교대로 줄을서 행진하기로 했다. 대구 박준석기자
  • [시론] 사법개혁과 대법관 인선

    사법부 안팎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사법파동으로 이어질 뻔했던 대법관 인선문제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는 대법관 인선의 공정성을 위하여 만들어진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의 파행 운영이었다.동 위원회에서 제청방식과 후보자 선정에 문제를 제기한 일부 자문위원들이 사퇴하였고,다수의 판사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 보였다.게다가 강력한 사법개혁을 바라는 재야법조계와 시민단체들이 가세하면서 대법관 인선문제는 우리 사회의 폭풍이 될 조짐까지 보였었다.이러한 상황에서 대법원이 사법부 사상 처음으로 전국판사회의를 개최,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노력한 것은 사법부를 위해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법부의 갈등은 과거 세 차례 있었던 소위 사법파동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갈등봉합만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과거 사법파동이 행정부의 간섭으로부터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이번 사태는 그동안 누적되어왔던 사법부 인사문제에 사법개혁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이다.사법개혁의 문제가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왔던 우리 사회의 과제이고,더구나 사법개혁의 핵심이 법관인사제도의 혁신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문의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다. 특히 이번 대법관 인선 문제에서 나타났던 사법부 내외의 사법개혁에 대한 견해차이는 이 문제를 단순히 판사회의를 통한 의견수렴 정도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적극적인 사법개혁의 차원에서 대법관 인선을 바라본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사법시험이나 사법연수원 기수에 근거한 기존의 연공서열에 따른 인사를 철폐하고 개혁 내지 진보성향의 외부인사도 발탁하여 다양한 사회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대법원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기존 대법관 인사방법을 고수하는 입장에서는 대법원은 법률심의 최고기관으로서 불편부당하고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대법관으로 구성하는 것이 옳으며 특정인사를 추천하는 것이 개혁만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대법관 인선에 관한 양자의 주장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다시 한번 논해야 할 필요는없다.이미 사법개혁의 논의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그 논의의 출발점이 법관인사문제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지금 이 문제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법치주의적 사고이다.대법관의 인선문제는 우리 헌법이 정하고 있는 것처럼 대법원장의 제청권과 국회의 동의 및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대법관의 임명에 모든 국가권력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권력분립이 국민의 권리보호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사법부는 국민의 직접적인 주권행사에 의하여 형성된 국가권력이 아니다.민주적 법치국가에서 직접적인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권력으로서 사법부는 헌법과 법률 및 법관의 양심에 따른 판결을 통하여 정당성을 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이와 함께 국민의 권리보호와 법률분쟁의 해결기구로서 사법부가 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독립과 함께 법관의 독립이 핵심적인 요소이다.이번 대법관의 인선문제는 사법개혁을 통한 사법부의 진정한 독립이라는 점에서 논의가 되었어야 한다. 이 시대는변화를 요구하고 있다.헌법기관으로서 사법부는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변화를 실정법의 테두리 내에서 수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민주적 법치국가는 단순히 법적 안정성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이제 대법원도 헌법의 틀 속에서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이번 대법관 인선 파문에서 나타났던 사법부 내외의 변화의 요구에 걸맞은 대법원의 향후 변신이 필요하다. 김 상 겸 동국대 교수 헌법학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스팸 천국’ 미국… 휴대전화 꺼놓고 산다

    “축하합니다.3000달러짜리 여행 패키지에 당첨됐습니다.” 휴대전화로 전해진 문자 메시지에 호기심이 발동,확인 답신을 보내자 상대편에선 비행기 티켓과 버뮤다까지의 선상 크루즈를 포함,플로리다로 7박 8일의 여행권에 당첨됐다는 설명이 이어진다.이달중 플로리다로 떠나는데 경비는 세금 포함 499달러이며 신용카드 번호만 알려주면 일주일내 여행 티켓을 보내준다고 한다.‘공짜’에 버금가는 상품이다.그러나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신용카드 번호를 말하는 순간,누군가에게로 정보가 누출돼 다음달 상상도 못할 요금 청구서에 직면할 수 있다.그렇지 않다면 나중에 이런저런 명목으로 추가 경비가 더해지는 사기성 여행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꼭 이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미국에선 요즘 휴대전화나 e메일,팩시밀리 등으로 쏟아지는 ‘원하지 않는’ 스팸 광고 때문에 난리다.미 연방무역위원회(FTC)가 광고전화 차단을 위한 고객의 등록을 받아 10월 1일부터 실행에 옮길 계획이지만 텔레마케팅 업체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은 스팸을 차단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썼지만 아직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가장 좋은 방법은 전화를 끄거나 e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한마디로 미국은 지금 스팸(spam)과의 전쟁중이다. ●광고전화 하루 7000만통 달해 뉴멕시코주 검찰총장은 아예 발신이 확인되지 않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는 결코 응답하지 말라는 주의령을 내렸다.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사기 메일들이 극성을 부리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버지니아 알링톤에 사는 스티븐 뉴맨은 최근 휴대전화를 꺼놓고 다닌다.필요할 때만 전화를 켜 주변으로부터 연락이 안된다는 불만을 듣지만 광고전화에 워낙 이력이 났기 때문이다.하루 5통 정도 걸려오던 것이 요즘은 10통 가까이로 늘었다. FTC가 광고전화 거부 등록을 받은 뒤로 텔레마케팅 업체들은 더욱 극성이다.고객으로부터 다음에 전화하라는 응답만 얻으면 전화거부 시스템에 등록했더라도 다시 전화하는 게 불법이 아니다.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미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 횟수를 5월 이후부터 2∼3배로 늘리고 있다. 현재 미 전역에서 이뤄지는 광고전화는 하루 7000만 통에 이른다.광고전단 제작업체와 전화나 e메일,팩시밀리 등을 이용한 텔레마케팅 업체들을 총괄하는 다이렉트 마케팅 협회(DMA)는 지난해 광고전화의 덕으로 11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미 경제에 적지 않는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광고전화 거부에 등록한 전화번호는 2960만 회선에 이른다.10월 1일까지 미 가정의 절반 수준인 6000만 회선이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텔레마케팅 업체들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해도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고객의 전화를 유도하는 것.뉴욕에 기반을 둔 텔레마케팅 업체 운러맨의 부회장 엘렌 라이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TV나 라디오,신문 등에 무료 전화번호를 실어 고객들의 ‘역 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번이라도 전화를 걸어 정보를 문의하면 전화거부 대상이 아니고 따라서 최고 1만1000달러의 벌금을피할 수가 있다. ●고객 유인 아이디어 만발 버지니아북부의 마케팅 업체 옵티마 다이렉트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기존의 가가호호 방문을 본뜬 것으로 통신회사나 보험회사,여행사 등이 소매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예컨대 고객들이 소매점에서 물건 값을 치를 때 점원들이 고객에게 다른 회사의 상품들에 관심이 있냐고 묻는다.그렇다고 하면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이들 고객에게 바로 전화를 건다. 고객 동의를 얻은 뒤 전화광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FTC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그러나 국립소비자연맹의 수전 그랜트 부회장은 소비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상품을 광고할 수 있다며 텔레마케팅 업체들이 광고전화를 하려면 반드시 고객의 서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 사는 시실리아 키(43)는 “주소를 바꾸고 수신거부 장치를 설치해도 e메일 광고가 끝없이 들어온다.”며 “하루 평균 30통의 광고메일을 지우느라 여간 짜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특히 광고메일이 회사 상사나 친지들로부터의 메일과 섞여긴급을 요할 때 메일을 빨리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마케팅 업체의 측면에서 e메일 광고만큼 편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게 없다.현실적으로 이를 완벽히 규제할 수단도 없어 사실상 반(反) 스팸 메일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FTC에 따르면 월드 와이드 웹(www)을 통한 스팸의 대부분은 미국으로부터 나오며 전자메일의 50%는 스팸으로 추정된다. 2001년 스팸 메일은 1400억 건에서 지난해 2610억 건으로 86%나 급증했다.미 최대 인터넷 업체인 AOL이 자체적으로 23억 건의 스팸을 방지했음에도 올해에는 300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기업들이 올해 스팸 방지를 위해 쏟아 붓는 비용도 205억 달러,2007년에는 19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e메일 광고의 문제는 기업의 관리비용 증가나 시간낭비,바이러스의 전염 등에 국한되지 않는다.물론 메일을 통한 웜의 전파는 심각성이 크지만 무차별적인 포르노 광고는 교육적 차원에서도 커다란 병폐가 아닐 수 없다. 버지니아 페어펙스에 사는 한국 교포 김모씨는 최근 첫째 아들(12)이 컴퓨터 곁을 떠나지않는 것을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학교에서 배운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줄로 여겼다.그러나 밤샘하는 횟수가 점점 늘기 시작하고 눈의 초점이 흐려지는 등 표정마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여름 캠프에 간 사이 컴퓨터를 살피던 김씨는 자기 아들이 포르노 중독에 빠진 것을 알게 됐다.e메일은 완전히 포르노 광고가 점령했고 ‘즐겨찾기’에는 갖가지 성인 사이트 주소가 즐비했다.아버지의 생년월일로 성인 인증을 통과한 뒤 주로 무료 사이트만 찾아다녔다.학교 상담을 거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나 아들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미 의회는 올해 스팸 메일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9개나 상정했다.그러나 FTC는 어느 법안도 스팸을 막기에 적합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스팸을 보내는 발신자들을 추적하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메일 주소를 차단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다. FTC는 최근 새로 만든 250개 e메일 주소를 인터넷에 올렸다.불과 8분 뒤부터 새 주소로 스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1주일도 안돼 새 e메일의 86%가 스팸에 노출됐다.광고전화 거부 등록처럼 e메일 광고도 거부할 시스템을 갖추자는 제안이 있으나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전화광고와 달리 e메일 광고에 대한 피해 의식이 광범위하지가 않다.많은 사람들이 스팸을 불법적이고 귀찮은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여론 조사 결과는 현대 생활의 필요악으로 보는 응답자들이 적지 않다. ●7%가 의회의 스팸 방지노력 지지 지난 5∼6월 2개월에 걸쳐 해리스 폴이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팸이 “아주 성가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002년 80%에서 올해 64%로 줄었다.반면 “다소 성가시다.”는 응답자는 같은 기간 16%에서 29%로 늘었다. 물론 스팸에 익숙해졌을 뿐 이에 대처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의회의 스팸 방지 노력에 79%가 지지를 보여 지난해 74%보다 다소 늘었다.단지 10%만이 스팸 방지의 입법화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의 사무실에는 하루 평균 4∼5통의 팩스 광고가 들어온다.주로 사무실 용품과 프린트용 잉크,호텔예약시 할인 등에 관한 정보성 광고다.일본 모 신문사의 한 특파원은 “사무실 운용에 필요한 광고들이 많아 가끔 이용한다.”며 “발신자가 정확히 드러나 e메일 만큼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mip@
  • 사퇴한 박시환 부장판사/“사법부 변신 외면… 침묵은 직무유기”

    “침묵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했습니다.” 13일 사표를 낸 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국민 앞에 법관으로서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움을 짐지고자 법관직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직을 결심했나. -12일 최종영 대법원장이 제청한 대법관 후보 3명을 확인한 순간 사법개혁에 대한 대법원의 시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이에 맞서는 강한 의사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우리사회가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꿈틀거리는데도 사법부는 변화를 맞이하지 못하고,권위주의시대의 사법구조만을 움켜쥐고 있다.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이다. 최근 재야에서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지만 대법원장이 추천하지 않아 그만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는데.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대법관이 될 가능성은 없다.나 스스로도 제청될 것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 85년 반정부 가두시위로 즉심에 넘겨진 대학생 11명에게 모두 무죄판결을 내려 영월지원으로 좌천되기도 한 대표적인 진보성향 법관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진보진영 첫 ‘인터넷 1인 미디어’‘민중의 소리’ 블로그 오픈

    인터넷 1인 매체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 최초의 블로그(BLOG)가 탄생했다.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는 지난 4일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블로그서비스(blog.voiceofpeople.org)를 오픈하고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블로그란 인터넷을 지칭하는 ‘웹(Web)’과 항해지도인 ‘로그(log)’를 합친 말로 네티즌들이 각자의 관심사를 칼럼과 일기,기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유롭게 올리는 웹사이트를 말한다.지난해부터 인터넷상의 ‘1인 언론사’로 불리면서 100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민중의 소리는 “아직까지는 네티즌과 시민운동가 등을 중심으로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어느 곳보다 진지한 담론과 고민의 글이 넘친다.”고 밝혔다. 블로그 서비스를 기획한 이정무 민중의 소리 편집국장은 “현재 국내 블로그는 상업적인 포털까지 가세하면서 지나치게 다양한 주제로 미디어 기능을 상실한 채 개인 홈페이지에 그치는 수가 많다.”면서 “새 서비스는 진보성향의 네티즌이 사회 각 분야의 낮은 목소리를 담아내고 이를 부각시키는 데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보수와 진보를 아울러 함께 고민하고 읽어 볼 만한 글이라면 첨삭없이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중의 소리 블로그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부문별 편집을 독자에게 모두 맡기는 ‘독자편집위원회’를 이달 말부터 구성할 계획이다.독자편집위원회가 결정한 편집방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운영진도 바꾸지 못한다는 원칙도 세웠다.이 국장은 “자발적 참여가 블로그의 핵심”이라면서 “자본과 기술력에서는 상업 사이트보다 한참 부족하지만 전문성 있는 매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사회 플러스 / 안희정씨 첫 공판…정치자금 부인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은 12일 첫 공판에서 “돈을 받았지만 자치경제연구소를 후원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법 형사8단독 심갑보 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안씨는 “지난 99년 7월∼11월 나라종금 대주주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 효근씨와 아스텍창투 대표 곽모씨로부터 생수회사 투자금 3억 90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 광복절 집회 ‘보·혁 충돌’우려/진보·보수단체 수만명 시청앞서 행사

    오는 15일 진보·보수단체들이 동시에 서울시청 앞에서 광복 58주년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기로 해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경찰과 관련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통일연대와 민중연대 등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에서 ‘반전평화 통일대행진’을 연다. 반면 자유시민연대와 재향군인회 등 보수성향의 단체들로 구성된 ‘8.15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도 같은 시각 서울시청 앞에서 행사를 갖고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정부를 상대로 ‘친북’ 정책을 버리고 한·미동맹 강화에 힘쓸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모두 1만∼2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전망이라 물리적인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먼저 집회를 신고한 측에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두 행사가 각각 기도회와 추모행사라 신고대상 집회도 아니다.”면서 “두 단체에 물리적 충돌의 위험이 있으니 행사장소를 외곽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엔 먼저 교통통제를 요청한 국민대회측이 시청에서 행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통일대행진 행사 관계자는 “시청 앞에서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물리적 충돌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장소가 겹쳐서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회 행사 관계자는 “장소 이전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충돌을 막기 위해 행사 참여자들에게 질서유지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40m직전 화물열차 발견… 어이없는 추돌 / 눈 감고 달린 열차

    8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경부선 하행선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화물열차를 추돌,승객 2명이 숨지고 9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번 사고는 화물열차 기관사의 무선교신 오해와 무궁화호 기관사의 전방주시 태만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안전 불감증’을 또 한번 드러냈다. ●사고발생 이날 오전 7시10분쯤 대구시 수성구 사월동 사월보성아파트 옆 경부선 철로(서울기점 337㎞)에서 대구에서 부산 쪽으로 달리던 303호 무궁화호 열차(기관사 김기용·36)가 선로에 정차중이던 2661호 화물열차(기관사 최태동·50)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이영경(34·여·교사·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와 이석현(4·경북 성주군 성주읍)군 등 2명이 숨지고 엄붕현(67·경남 밀양시 북구면)씨 등 99명이 중경상을 입어 대구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동경병원,성삼병원,경산 경상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무궁화호 열차는 기관·발전차량과 객차 6량 등 모두 8량으로 구성된 김천발 부산행 열차로 동대구역을 오전 7시5분에 출발해 부산역에 8시38분에 도착하는 통근열차로 2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사고현장 및 구조 사고가 나자 승객들은 출입문이 작동하지 않아 유리창을 깨고 현장을 탈출했으며,특히 발전차량 뒤편의 6호 객차의 차량은 음료수 캔이 찌그러지듯 구겨져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6호차에 타고 있었던 승객 양우준(35·대구시 수성구 수성동)씨는 “동대구역을 출발한 지 10여분 만에 ‘꽝’하는 소리와 함께 객차 앞부분이 찌그러들었고 승객들이 앞 의자와 바닥,벽 등에 부딪히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운행이 중단됐던 경부선 하행선은 사고발생 6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1시50분쯤 정상운행됐다. ●사고 원인 및 문제점 화물열차 기관사는 무선교신 내용을 ‘오해’했고 무궁화호 기관사는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았으며 지령실 직원 및 역무원도 안전수칙을 위반하는 바람에 어이없는 ‘참사’가 빚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열차 기관사 최씨는 고모역 역무원과의 무선 교신에서 ‘정상운행을 하라.’는 지령을 받고 고모역∼경산역 구간을 신호기점멸 신호에 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서행 운행했다.그러나 고모역 역무원의 지령은 ‘고모역∼경산역 구간은 경부고속철도 공사에 따른 신호기 교체작업 구간이기에 신호를 무시하고 정상속도로 주의운행을 하라.’는 뜻으로,통상적인 작업구간에서의 정상운행을 의미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고모역을 7시2분에 출발한 화물열차는 점멸신호를 꼬박꼬박 지키며 서행 운행하다가 6분 뒤인 7시10분쯤에 고모역을 통과한 무궁화호 열차에 추돌된 것이다. 또한 무궁화호 기관사 김씨는 선로 각도를 감안하더라도 150여m 후방에서 충분히 앞 열차의 정차를 목격할 수 있었지만 전방주시를 게을리 해 40여m 직전에서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이에 대해 김씨는 안개가 끼어 제대로 전방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사고지역에는 전방 1㎞까지를 충분히 볼 수 있는 박무(薄霧)만 끼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와 함께 화물열차가 경산역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궁화호 열차의 고모역 통과를 지시하고,통과를 허락한 철도청 부산지방사무소 직원과고모역 직원도 과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신호 대신 통신(무선)으로 열차 운행을 제어할 때는 역과 역 사이에 1개 열차만 운행돼야 한다.경찰은 사고가 난 두 열차의 기관사와 부기관사,고모역 역무원,철도청 부산지방사무소 직원 등을 상대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한 뒤 과실이 입증되는 대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또 열차운행 기록이 담긴 ‘타코미터’와 기관사와 역 사이의 교신테이프,동대구역 및 고모역 근무일지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 황경근·대전 박승기기자 kkhwang@
  • [길섶에서] 미로찾기

    “이게 무슨 휴가예요,답사 행군이지.” 아이들의 불평을 못들은 척 외면하고 천불천탑의 전설을 간직한 운주사를 향해 길을 나섰다.화순온천의 숙소 직원에게 물으니 1시간 거리라고 한다.출발은 산뜻했다.동복호를 끼고 화순읍내 방면으로 접어든 뒤 다시 보성쪽 길을 택하고…. 하지만 이내 길을 잃었다.그 어느 도로표지판에도 운주사 방향은 없고 도로는 수시로 세,네갈래로 나뉘었다.옆자리서 지도책을 살피던 아내가 불평한다.“미국에서도 지도만 있으면 생전 처음 가는 길을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갔었는데….” 거기는 땅도,길도 넓기 때문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가슴은 답답했다. 가던 길 되짚어 와서 이정표의 잘못인가,내 실수인가 몇차례나 확인했지만 분명 도로표지판은 운주사를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안됐다.묻고 물어 운주사에 도착하니 2시간이 넘게 걸렸다.절 근처 식당 주인에게 사정을 말하니 광주나 나주쪽 도로표지판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반대편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비슷한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한다.나 혼자만의 ‘미로찾기’가 아니란다.김인철 논설위원
  • ‘정회장 빈소’ 이틀째 표정 / 각국대사·코엘류감독도 조문 애도행렬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유서를 통해 대북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당부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5일 정 회장의 빈소에서 소회를 피력했다.장례위원장을 맡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의 빈소를 이틀째 지키던 김 사장은 이날 오후 9시40분쯤 기자를 만나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김윤규사장 “회장님 뜻은 경협사업 지속” 정 회장의 입관식을 마친 직후여서 침통한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선명했다.승용차를 타고 어딘가로 나가기 직전 김 사장은 “회장님이 나에게 남기신 말은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라.’는 것 하나뿐”이라고 되뇌었다. 그는 “대북사업이 얼마나 어렵고 부담이 되는지 일반인들은 모른다.”고 말해 정 회장의 남북경협 사업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던진 한나라당과 검찰을 에둘러 비판했다. 정 회장의 자살 동기를 묻자 김 사장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내가 아는 회장님은 그렇게 쉽게 포기할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정 회장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좀더 생각을 해 봐야겠다.”며 정 회장의 자살동기에의문을 표시했다. 김 사장은 “어제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에게 회장님이 모든 것을 안고 갔다고 말한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자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라며 애써 말문을 흐렸다. ●고개 떨군 정몽구 회장 이날 장례식장에는 전날에 이어 수백여명의 정·관·재계 인사의 발길이 잇따랐다.정 회장과 서울 보성고 동창인 탤런트 최불암,뽀빠이 이상룡씨 등 문화예술인도 조문했다.최씨는 “정 회장은 머리가 좋고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겸허한 사람이었다.”면서 “큰 일꾼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주한 에콰도르·파라과이·온두라스 대사 등도 찾아와 정 회장의 명복을 빌었고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지난해 10월 대북경협 특검제 실시를 처음 주장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빈소에서 “정 회장은 좋은 취지로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DJ 정권에 이용당해 결국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동안 빈소에서는 성복제가 열렸다.오후 7시20분부터 지하2층 안치실에서 염을 마치고 올라온 정회장의 시신이 관에 들어가자 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자녀들이 한없이 흐느꼈다.또한 현대아산 직원이 제문을 읽어가자 정몽구 회장이 순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잠시 바닥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떨구었다. 빈소에는 전두환·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전직대통령 3인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것은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정몽헌회장 자살 / 투신前 만남 관심쏠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부검 결과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지만,명확한 자살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정 회장이 자살 직전 만난 친구 박모(53)씨는 이런 의문을 풀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힘들어했지만 재판등 얘기안해 박씨는 경찰에서 “지난 3일 정 회장과 만나 골프,미국 생활,자식 문제 등 평범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정 회장이 친한 친구이긴 하지만 아픈 부분까지 물을 수 있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검찰 조사나 재판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또 검찰에 소환돼 미국에 체류중인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영완씨와의 통화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지만 비자금과 관련된 진술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 회장이 죽음을 앞두고 비자금과 관련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은 남는다.박씨는 “정 회장이 힘들어 하는 것을 느꼈고,대북송금 문제 등에 대한 언론 보도에 부담을 가졌기 때문에 자살할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진술,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출국도 연기 이틀연속 만나 지난달 26일 여행목적으로 입국한 박씨는 당초 지난 3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정 회장과의 약속 때문에 출국을 연기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평상시 정 회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3일에도 ‘만나지,언제 들어가나,2시쯤 나갈테니 보자구.’ 정도의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박씨는 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정 회장을 만나 밤 11시40분까지 식당과 카페 등을 옮겨가며 대화를 가졌다. 특히 정 회장이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일 밤에도 박씨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정 회장과 강남구 청담동 W바에서 술을 마셨다.박씨는 4일 밤 11시쯤 하얏트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뒤 모처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6일 오후 LA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씨 체류, 검찰 소환일정과 일치 박씨가 국내에 머무른 기간은 정 회장이 7월26,31일,8월2일 3번에 걸쳐 검찰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기간과 묘하게도 일치한다.이 때문에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정 회장이 박씨에게 입국을 요청했고박씨와 두차례 이상 만나 무언가 주문하거나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따라서 박씨의 진술과 달리 검찰 소환을 앞둔 정 회장의 상황과 입·출국 시기를 따져보면 일상적인 대화만 하고 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보성고 동기… 상명하복 관계 박씨는 정 회장의 서울 보성고 58회 동기생으로 40년 동안 정 회장과 친분을 나눠왔다.지난 83년 현대상선에 입사,미주본부장까지 지내다 지난해 9월 퇴임하기까지 20년을 현대상선에 몸담았던 ‘현대맨’이다.지난 78년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서 해운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최근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박씨는 한국에 입국하면 정 회장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고교 동기이지만 정 회장의 오너 기질이 강해 상명하복의 관계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장택동 구혜영기자 taecks@
  • 정몽헌회장 자살 / 서울아산병원 빈소 표정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유족들은 정 회장의 자살과 관련,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빈소에 몰려드는 조문객들의 인사에 답례만 할 정도였다.정 회장의 자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충격과 침통함에 휩싸였다. ●정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동생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2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6남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등 가족 40여명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등 현대 임직원 20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은 오후 1시 이후 4층 객실에서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3층 30호 빈소에 내려왔다.상주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비통한 모습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와 정몽준 고문의 부인 김영명씨 등 현대 일가 며느리들과 딸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정몽구 회장은 오전 8시32분쯤 정 회장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를 따라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이어 10시40분쯤 정몽준 고문과 정몽근 회장도 장례식장으로 왔다.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객실로 직행,장례 절차·시신 처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취재진의 질문에는 굳은 얼굴로 “갑작스러운 일이라 잘 모르겠다.”,“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의 아들 영선군은 오후 9시20분쯤 친구 1명과 함께 고개를 숙인 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밖으로 나왔지만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하루종일 운 탓인지 영선군의 두 눈은 부어있었다. ●정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30호는 150여평 크기에 25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장례식장에서 가장 큰 곳이다.현대측은 정 회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오전 7시부터 장례식장에 연락,대청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측은 또 대규모의 문상객과 취재진을 고려,800여평 규모의 장례식장 3층을 통째로 빌렸다.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정·관·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보낸 화환으로 가득 찼다. ●빈소에는 밤 늦게까지 정·관·재계 주요 인사를 포함,수백명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쯤 문희상 비서실장을 보내 명복을 빌었다.문 실장은 “차질없이 대북정책이 이어지는 게 고인의 뜻 아니겠는가.”라는 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정 회장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빈소를 찾은 임 전 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것”이라며 흐느꼈다.고건 총리는 “남북 사업이 차질없이 지속적으로 될 수 있도록 통일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남북 경협을 위해 수고한 정치적 행위를 사법적 잣대로 처리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정 회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힘껏 일했는데 그 대가가 이렇게 나타나 침통하다.”고 애도했다.정 회장의 보성고 선배인 도올 김용옥씨는 “순진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사람이 이렇게 가게 돼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은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여러가지 과제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젊고 유능한 기업가를 잃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애도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프리 존스 명예회장은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 일을 계기로 한국 사람들이 한반도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정몽헌회장 자살 / 마지막 행적 재구성

    4일 새벽 투신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마지막 행적을 경찰 조사와 주변 인물들의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친구 박모씨와 와인 2병 마셔 정 회장은 자살 전날인 3일 낮 12시30분 서울 H호텔에 투숙 중인 보성고 동창 박모(53·미국 워싱턴 거주)씨를 만나기 위해 운전기사 김모(57)씨와 함께 성북동 자택을 나섰다. 오후 1시쯤 호텔에 도착한 정 회장은 호텔 구내 이발소에서 이발을 한 뒤 오후 2시40분 박씨를 만나 1시간여 동안 로비 오픈 바에서 골프 등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았다.박씨는 미국 워싱턴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수시로 한국을 드나들었으며,한달 전쯤 휴가차 입국했다.박씨는 대학 졸업 뒤 한때 미주 현대지사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쯤 H호텔에서 장충동 S헬스클럽으로 이동 중에 정 회장은 부인 현정은(48)씨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의했다.정 회장은 S클럽에서 손윗동서 유모씨와 조카딸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오후 5시 동창 박씨와 함께 4명이 신사동 도산공원 근처 N식당으로 출발했다. 5시30분 식당에 도착한 정 회장은 부인 현씨와 딸을 만나 6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 부인 현씨는 “식사 자리에서 특별히 자살할 만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워낙 말이 없었지만 평소 집에서는 대북송금과 재판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시간 남짓 이어진 저녁식사 후 정 회장은 부인에게 “박씨와 함께 있고 싶으니 먼저 들어가라.”며 돌려보냈다.가족과의 마지막 이별이었다. 그후 정 회장은 오후 8시30분 단골인 강남구 청담동 W바에 들러 1시간 동안 박씨와 함께 와인 2병을 마셨다. 정 회장은 밤 11시40분 박씨를 H호텔에 내려주었다. ●밤 11시52분쯤 사옥 도착 박씨와 헤어진 정 회장은 밤 11시52분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 도착,1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보안요원 위모(30)씨는 “정 회장과 12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집무실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정 회장은 위씨에게 “30분 정도 있다 나가겠다.”고 말했다.위씨는 정 회장에게 집무실 열쇠를 건네고 내려왔다. 비서실과 회의실을 거쳐 집무실로들어간 정 회장은 안으로 문을 걸어잠갔다.그리고 가족과 현대 임직원,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을 떠올리며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유서는 흰 봉투에 넣은 뒤 원탁 위에 올려놓았다.술을 마셨고 다소 격한 심경이었는지 유서의 일부 글씨는 읽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흘려 쓰여져 있었다.늘 쓰고 다니던 안경과 시계는 벗어서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부인 현씨는 정 회장이 돌아오지 않자 새벽 1시와 5시쯤 두차례나 운전기사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에 금방 갔다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안 들어왔다.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집무실에 들어간 지 3∼4시간 지난 뒤 정 회장은 밖으로 밀면 열리는 가로 95㎝,세로 45㎝의 반개폐식 창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던졌다.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의 경직 상태로 보아 정 회장이 숨진 시각을 새벽 3∼4시쯤으로 추정했다. 오전 6시쯤 출근한 정 회장의 여비서 최모(38)씨는 건물 미화원 등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고 화단으로 내려와 숨진 사람이 정 회장임을 처음 확인했다.30분이면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밤새 주차장에서 기다렸던 운전기사 김씨도 그때서야 비보를 접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정몽헌회장 자살 / 비운의 왕자 정몽헌

    “재벌가의 아들이 아니었더라면 교수나 문학가가 됐을 분이에요.” 4일 투신 자살로 파란만장했던 55년의 삶을 마감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에 대한 측근들의 평가다.그룹 총수에게는 어쩌면 욕이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평가를 내린다.그에게는 다른 평가도 많다.‘리버럴한 로맨티스트’도 그 중의 하나다. 정씨 일가의 내력이기는 하지만 그는 옆에서 보면 소탈한 시골사람의 이미지가 배어난다.어떻게 보면 금세 흉금을 털어놓고 소주 한 잔 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스타일이다.재벌 2세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 회장은 자신 스스로도 재벌총수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한다. 고 정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씨는 한때 현대상선 회장을 지냈던 현영원씨의 딸이다.현영원씨는 신한해운 회장을 지냈으나 사돈관계를 맺은 후 신한해운은 현대상선에 흡수됐다.정은씨의 모친인 김문희씨는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자의 외동딸로 한국 걸스카우트 총재,용문학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던 한국 여성계의대표적인 인물.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재계보다는 사회 친구가 많아 고 정 회장은 재계에 친구들이 별로 많지 않다.대부분 재벌 2세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실제로 그가 주로 만났던 이는 고등학교(보성고등학교)나 대학교(연세대학교) 시절에 사귄 친구들이다.지금 만나는 친구들도 대부분 대학교수이거나 기업인으로,학교동창 출신 중소기업인들이 많다.재벌가 2세 친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보다 문학을 선호했던 총수 고 정 회장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그는 고교시절부터 국문학과를 선호했다.재학시절에는 과수석을 차지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그의 외모는 정 전 명예회장을 쏙 빼닮았다.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성격은 판이했다.정 전 명예회장이 저돌적이고 불굴의 의지를 가진 기업인이라면 그는 내성적이고 문학취향적이었다. 정 전 명예회장의 정 회장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덕분에 그는 경영자 수업을 받게 된다.물론 부친의 부름에 응해 경영자의 길을 걸었지만 다른 길(교수나 문학가)에 대한 미련이 적지 않았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그룹총수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경영에 대해 한동안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그러나 효심이 남달랐던 정 회장은 결국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고,한때는 한국은 물론 세계 굴지 대열의 그룹 총수자리에 앉았다. ●못다그린 동그라미 올해 초 금강산 육로관광이 성사됐을 때 고 정 회장은 50여명의 전·현직 그룹 고위 임직원들을 모두 초청했다.의미있는 행사인 만큼 모두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의 정 전 명예회장의 묘소에 들러서는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그러면서 ‘현대가 아니면 누가 이 일(대북사업)을 하겠습니까.지금 힘이 든다고 멈출 수는 없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금강산에서 열린 만찬에서 정 회장은 거나하게 취해 18번인 ‘얼굴’을 구성지게 불렀다.‘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그가 그리려던 동그라미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끝내 동그라미를 다 그리지 못했다.그리고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지고 가겠다.”고 평소 되뇌었던 말처럼 홀연히 이승을 떠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지식창고] ‘드러지리포트’ 엽기·도발적 뉴스로 승부

    폭로 저널리즘의 대명사격인 드러지리포트(www.drudge.com)는 요즘도 여전히 엽기적이거나 도발적인 뉴스로 승부를 건다. 최근 드러지리포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묘사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시사만화를 대서특필,눈길을 끌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 특종 보도 이후 미국 안팎에서 오랜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LAT의 만화는 조끼에 ‘정치’라는 문구가 쓰인 괴한이 손이 뒤로 묶여 있는 부시 대통령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패러디성이었다.인터넷신문 드러지리포트는 이에 대한 백악관 경호실의 우려를 덧붙이는 식으로 싸움을 붙여 쟁점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드러지리포트는 아직도 네티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뉴스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정보 이용도 오락의 일부로 치부하는 인터넷 이용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사이트인지도 모른다. 사실 드러지리포트가 각광을 받는데는 “획득한 뉴스는 5분 안에 싣는다.”는 사이트의 주인공 매튜 드러지의 속보성에 대한 나름의 소신이 주효했다.드러지는 뉴스의 속도를 높여 인터넷미디어가 종이신문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몫한 셈이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뉴스를 마구잡이로 보도하다 보니 특종 이상으로 오보도 많이 냈다.클린턴 전 대통령의 흑인 아들 이야기와 같은 기사가 대표적이다.때문에 미국과 같이 명예훼손 소송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일 정도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산업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뉴스의 옥석을 가릴 줄 아는 혜안이 있는 독자가 아닌 한 유용한 사이트가 아니라는 것이다.드러지리포트의 부침은 미디어의 본령은 역시 속보성보다는 진실보도를 통한 신뢰성 확보라는 점을 일깨우는 반면교사다. 구본영기자 kby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