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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親盧 대반격

    親盧 대반격

    10·26 재보선 패배로 인해 터져나온 당청 갈등이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반노 대립’으로 전이되고 있다. 이같은 구도는 ‘대통령이 여당 안에서 탄핵을 당했다.’고 주장한 친노 계열을 통해 먼저 표면화됐으며, 사태 이후 친노 계열은 소모임별로 빠르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나아가 주요 친노 그룹으로, 이광재·이화영 등 386 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유시민 의원이 이끄는 ‘참여정치연대’,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참여하고 있는 ‘국참1219’ 등은 모임별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노무현 흔들기 불용” 反盧와 대립각 이와 관련, 의정연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31일 “당내 ‘노무현 흔들기’ 현상을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서 “노 대통령을 사랑하는 의정연, 참정연, 국참1219 등 친노 제 세력이 대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재야파를 겨냥,“단기적 현상으로 반짝 이익을 볼지 모르겠지만 반드시 부메랑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시민 의원은 이날도 중앙위원회 해체 움직임과 관련,“정동영계가 (해체를) 주장하고 김근태계가 동조해 대의기구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으나, 이는 다수파의 쿠데타 음모”라면서 공격 대상을 분명히 했다. 국참1219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당원 대토론회를 갖고 ‘친노 세력의 대결집’ 문제를 포함한 당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안영근 “대통령 탈당 지금이 적기”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과 KBS 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후단협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꼈다.”고 반노 세력을 성토했다. 그는 “비판하는 사람들이 탈당하겠다면 그 사람들이 당을 나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친노 그룹에 의해 ‘반노 그룹’으로 규정된 김근태·정동영계는 아직 별 대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안영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전망과 관련,“지금이야말로 그 시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아침저널’에 출연,“대통령이 사회적 협의기구를 창설하려는데 여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면 야당에서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與 지도부 사퇴, 국정 쇄신 전기돼야

    10·26 재선거 패배에 따른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사퇴는 취사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4·30 재·보선 이후 기록한 ‘27전 27패’는 유례가 없을 정도의 참담한 성적표다. 집권여당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지난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만들어준 일반 국민들로서도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당 지도부의 사퇴로 이제 여권의 전면 쇄신은 불가피해졌고, 어떤 모습의 집권여당으로 탈바꿈하느냐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선거 결과와 당 지도부의 퇴진을 계기로 떠난 민심을 깊이 헤아려 집권세력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어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쏟아진 의원들의 자성과 항변은 주목할 만하다. 계파에 관계없이 대다수 의원들이 청와대의 독주와 이에 따른 여당의 무기력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내각 총사퇴와 청와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에 간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들의 자성과 고언을 귀 담아 들어야 한다고 본다. 당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떠넘기는 측면도 있겠으나 이들 주장대로 노 대통령이 평당원임에도 불구, 실제로는 막강한 영향력을 당에 행사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얼마 전 연정론을 제기하며 정치의 전면에 나선 뒤로는 당의 입지가 더더욱 좁아졌고, 이런 결과가 여당의 무기력과 선거 패배로 나타난 것이다. 책임있는 정국 운영을 위해 노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정 전반을 쇄신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향은 당이 정국 운영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도 검토해야 한다. 우려되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당권 경쟁에 휩싸이는 상황이다. 지도부가 사퇴하자마자 벌써부터 주요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래서는 집권세력에 희망이 없다. 여당에 참패를 안겨준 민심이 정말 두렵다면 정기국회 기간만이라도 산적한 민생 입법과제와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神이냐…정치문제에 관여말라”

    “대통령이 신(神)이냐.” “대통령은 더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 열린우리당의 10·26 재선거 완패는 그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누적된 불만들을 촉발시켰다. 단 4석짜리 재선거로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야기할 만큼 그 위력은 컸다.28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예상을 뛰어 넘는 ‘쓰나미급’의 초강경 발언은 향후 파장을 가늠키 어렵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대통령의 지지도(20%대)가 당 지지도(10%대)보다 높지 않으냐.”고 불만을 터뜨려 당·청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내각 총사퇴론’,‘코드 인사 근절’ 등 청와대를 향한 직격탄은 이날 회의가 야당 의원총회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회의 초반 한때 ‘대안 부재론’과 함께 지도부 사퇴 반대 의견이 제시됐으나,“지금 불에 타죽게 생겼는데 ‘집 나가면 어디 가서 자냐.’‘무슨 물건을 챙겨 나가야 하냐.’를 걱정하나. 당장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할 마당에 무슨 대안부재냐.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반론에 파묻혔다는 전언이다. 최성 의원은 “표현하기 힘들, 말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거칠고 심각한 발언들이 많았다.”는 말로 비공개 회의의 분위기를 전했다.“전날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당은 동요하지 말라.’는 말은, 그럼 대통령이 다음에 정치 얘기할 때까지 당은 기다리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 참석자는 밝혔다. 회의에서의 포문은 이미 청와대를 향해 있었고 발언 정도는 위험 수위를 넘어 있었다. 누군가는 “모두 놀랐다. 모두가 예상했던 패배지만 그 파장이 이 정도인지는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학진 의원은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 쉽지 않지만, 대통령은 오류가 없는 사람이냐, 대통령이 신(神)이냐, 왜 열린우리당이 자기색깔을 내지 못하고 청와대만 따라가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국정운영 상황을 보면 한나라당 성향의 정부 관료들도 장악을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받아들이기만 하는 ‘예스맨’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당 내에 이해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기호1번으로 나가면 다 떨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영근 의원은 “당이 대통령 간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상황에서) 29일 당·정·청 모이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오만하냐.(지도부가) 당에서 여론을 먼저 들어야지 (대통령이) 지도부를 부르는 게 뭐냐. 대통령이 당을 부속물로 생각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재신임을 강요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승희 의원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고, 우원식 의원은 한발 더 나가 당·정·청 혁신을 주장했다. 심지어는 “재보선 패배는 예견된 일로, 작금의 사태가 ‘고소하다.’”는 등의 남의 집 일 보듯하는 듯한 냉소적인 발언도 나왔다. 정장선 의원은 “개헌·선거구제·정당간 연합문제는 대통령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이며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문제에 관여하지 말라.”며 “대통령 지지도가 20%라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임이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각이 총사퇴하고 국정운영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 박지연기자 jj@seoul.co.kr
  • 盧대통령 “국정평가로 수용”

    4·30 재보선에 이어 10·26 재선거에서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27일 지도부 개편과 당 쇄신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이례적으로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며 민심이반에 대한 심각한 상황인식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당·정·청 지도부와 만찬 회의를 갖고 재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반 현상을 점검하고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28일 의원·중앙위원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지도부 진퇴를 둘러싼 수습책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27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인다.”면서 “열린우리당은 동요하지 말고 정기국회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개인적인 견해와 이견이 있더라도 당의 갈등으로 확대돼 국민들께 우려를 끼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기국회에서는 부동산 대책관련 법안, 쌀협상 비준, 국방개혁안, 양극화 해소대책 등 국정운영에 대단히 중요한 법안과 대책이 처리돼야 하는 만큼 여당이 정기국회 활동에 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쇄신이나 정책기조 변경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당·정·청 지도부 회의에서 대책을 협의한 뒤 정기국회가 끝나면 연말·연초쯤 새로운 국정운영기조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청 회의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영 통일 이 참석한다. 열린우리당은 28일 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재선거 전패에 따른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나 지도부 사퇴를 놓고 내홍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기남 의원이 주축이 된 당내 신진보연대와 정청래·선병렬 의원 등은 27일 인적쇄신과 비대위 구성 등을 주장했다. 당내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모임을 갖고 지도부 전원사퇴와 조기전대 개최를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퇴진이 결정되면 당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되고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조기 복귀론이 탄력을 받고, 임시 전당대회 개최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김한길·민병두·서갑원 의원 등은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며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에 반대했다. 문희상 당 의장은 “지금 누구 책임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퇴진을 결정해 달라고 할 것이며, 재신임을 받게 되면 여러가지 당 쇄신책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박찬구기자 jhpark@seoul.co.kr
  • “국정 실망+강한 ‘차기’ 없는 탓”

    전문가들은 10·26 재선거 결과가 야당의 압승으로 나온 것에 대해 (경제위기 등에 따른)여권의 낮은 국정운영 지지도를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일부는 여당내 강력한 대권주자 부재를 원인으로 들기도 했다. 강정구 교수 파문으로 불거진 국가 정체성 논란이 미친 영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또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선전한 대구 동을의 결과를 두고 지역구도 극복에 희망섞인 전망도 내놓았다.김형준(국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재보선이 여당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전제로 여당의 패인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여당내 강력한 대권주자 부재가 여당의 참패를 가져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결과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 지방선거도 야당이 이길 것”이라면서 “그러나 승리에 안주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민전(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당내 대권후보 여부보다는 여권의 낮은 지지도에 중점을 뒀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는 출범부터 참여를 강조했지만 반대로 국민과의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는 보수층 동원에 일정 역할을 한 것엔 머리를 끄덕이면서도 “효과는 예상보다 적었다.”고 평가했다.시민단체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경실련 윤순철 정책실장은 “지역마다 특성은 있지만 전체적으론 여권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였다.”고 말했다. 정체성 논란에는 “영향을 미쳤다면 표 차이가 결과보다 더 많이 났어야 했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성향의 나라정책원 김광동 원장은 정체성 논란에 무게를 뒀다. 김 원장은 “강정구 교수 발언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강 교수를 싸고 도는 여권의 태도였다.”면서 “법무부장관의 지휘권발동에 이은 검찰총장의 퇴진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감과 반감이 높아져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더 피플’ 양순필 이사는 “재보선이 구조적으로 집권 세력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권에 대한 불안과 실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체성 논란과의 연관성은 크게 보지 않았다. 양 이사는 “선거기간 동안 여론조사를 해 봤지만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는 않았다.”면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당락을 바꿀 만큼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정권 공동책임… 연말 黨·政·靑 대개편?

    정권 공동책임… 연말 黨·政·靑 대개편?

    참여정부 들어 세 차례의 국회의원 재·보선이 있었고 모두 여당의 패배로 끝났지만 청와대는 두 차례 모두 침묵했다. 지방선거까지 포함해 23대 0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던 4·30 재보선에도 입을 다물었던 청와대다. 당청(黨靑) 분리원칙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10·26 재선거에서 여당의 ‘연속 전패’라는 결과가 나오자 마침내 입을 열었다. 청와대는 “특별한 배경이 없다. 대통령께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청분리원칙의 변화도 아니라고 한다. ●黨 정기국회전념 주문… 동요 차단 하지만 10·26 재선거 결과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라는 노 대통령의 상황인식 수준은 상당히 심각한 것 같다. 민심이반 현상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국정운영의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정운영 평가를 너무 확대해석하지 마라.”면서 “인적쇄신과 정책기조의 변화가 전혀 아니고, 당이 정기국회에 전념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여권 일부에서 일고 있는 당·정·청 개편요구 등의 동요를 직접 수습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정기국회 이후 대대적 개편 개연성을 시사한 대목일 수도 있다. 노 대통령 구상의 일단은 29일 당·정·청의 지도부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라는 심각한 상황인식만큼 앞으로 내놓을 정국 수습책도 초강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지도부 회의서 방향 나올듯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조기개헌, 국회의원 선거구제 등의 카드가 나오리라는 추측도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 현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재보선의 재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권 ‘새판짜기’가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새판짜기 같은 정국운영 구상이 구체화되는 시점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이 될 것 같다. 연말까지 정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거나 정기국회에 전념하라는 당부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그리고 당·정·청의 인적 교체와 맞물려 돌아갈 것 같다. 인적쇄신이 없다는 청와대의 설명도 정기국회 때까지로 한정돼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0·26재선거 與 전패] 우리당 벌써 지도부 사퇴론·한나라 “盧정권에 대한 심판”

    개표가 시작되면서 각 당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1석 구하기’에 나섰던 열린우리당은 밤 10시가 넘어서면서 ‘4전 전패’가 확정되자 크게 낙담하는 표정이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부천원미갑부터 승리가 확정되자 한껏 고무됐다.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던 대구 동을과 울산 북구에서 초반부터 1위를 고수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울산 수성’에 나섰던 민주노동당은 결국 실지(失地) 회복에 실패하자 침통한 분위기가 당을 뒤덮었다. ●열린우리당, 일찌감치 상황실 떠나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날 밤 개표 초반부터 사실상 4전 전패가 확정되자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특히 일찌감치 패배를 예감한 듯 개표 시작이 임박하자 선거상황실에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국회 당의장실에 마련됐던 선거상황실에서 TV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문희상 의장등 지도부는 밤 10시 넘어 전패가 기정사실화되자 침통한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나 대책회의를 가졌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뼈를 깎는 반성과 새로운 각오로 잘해야겠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고 어두운 분위기를 전했다. 배 총장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사퇴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어려울 때일수록 당이 뭉치고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의석을 얻느냐, 못 얻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도 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한나라당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한나라당은 전승(全勝)이 점차 눈앞에 다가오자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강재섭 원내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 등은 중간 개표상황을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밤 10시40분쯤 울산 북구와 부천원미갑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상황판에 소속당 후보 사진옆에 꽃을 달면서 자축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이라면서 “한나라당도 더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고 반성하면서 국민을 편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국민의 승리”라면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2년 뒤 대선 승리로 국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이후 재보선중 투표율 최고 대구 동을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치러진 10·26 국회의원 재선거 최종 투표율이 39.7%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가 동시실시된 지난 4·30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 33.6%보다 6.1%포인트 높고,4·30 재·보선 당시 국회의원 재선거 6곳의 평균 투표율 36.4%를 3.3%포인트 웃돈 것이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10·26재선거 與 전패] 여야 지도부 표정

    [10·26재선거 與 전패] 여야 지도부 표정

    26일 밤 10시4분쯤 국회 본청 열린우리당 의장 사무실 앞. 지도부와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나왔다. 국회의원 재선거 4곳 모두 패색이 짙어지자 침통한 표정이었다. 문 의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구무언입니다.”라고 짧은 답만 세 차례 되풀이한 뒤 승용차에 올라탔다. 호탕한 어투와 농담 잘하던 평소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4·30 재·보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당 의장에 취임해 ‘23대0’이란 전패의 수모를 겪었을 때만 해도 비통한 표정 속에서도 “공천은 전임 지도부가 한 일”이라며 여유를 보였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문 의장측은 당장 지도부 책임론이 봇물처럼 터질 것을 우려하면서 밤늦게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공식입장은 없다.”면서 “지역구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은 그동안 이번 선거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며 “선거 결과에 괘념치 않을 것이며, 대통령 구상을 가다듬는데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朴대표, 지만씨 내외와 자택서 TV시청 비슷한 시각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 환호하는 당직자들 속에서도 박근혜 대표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는 삼성동 자택에 머물고 있었다.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였다. 박 대표는 최근 득남한 동생 지만씨 내외와 조촐하게 제사를 지내며서 틈틈이 TV로 개표 결과를 챙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선거결과에 대해 “매우 의미있는 선거라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 국민과 함께 한 모든 약속은 반드시 지켜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민주 지도부 실망 기색 역력 실지 회복을 노리고 울산 현지에서 총력을 기울인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개표 과정에서 의외로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초반부터 앞서나가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개표 초기 경기 광주에서 이상윤 후보가 선전하자 한때 기대를 걸기도 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나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나라 재선거 완승

    한나라 재선거 완승

    10·26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지난 4·30 재·보선에 이어 또다시 전패(全敗), 향후 정국 운영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혼전 끝에 4곳 모두 싹쓸이에 성공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따라 각당의 의석 분포는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7석, 민주당 11석, 민주노동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으로 조정됐다.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이 변수로 예상됐던 경기 광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접전 끝에 같은 당 출신의 무소속 홍사덕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이 차지했던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당선됐고, 민주노동당이 실지 회복에 나선 울산 북구에서도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대구 동을에서도 비례대표 의원 출신인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끝까지 1위를 지켜 지역구 배지를 달았다. 각당은 이날 개표가 완료되자 심야 지도부회의 등을 통해 승패의 원인과 정치적 파장을 분석하고, 향후 정국 구상과 당내 추스르기에 들어갔다. 현 정부의 정체성과 색깔론을 놓고 공방을 벌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거 결과를 토대로 치열한 정국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6개월 만에 2차례의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에 완패함으로써 조기 전당대회 등 지도부 인책론, 대권주자 조기 당복귀론 등으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공천 파동 등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재선거에서 승리를 거둬 ‘박근혜 체제’가 더욱 공고하게 됐다. 조승수 전 의원의 낙마로 실지회복을 노린 민주노동당은 노조 강세지역인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에 뒤져 충격에 휩싸였다. 한편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이날 53만 8046명의 유권자 가운데 21만 7351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이 4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실시된 10차례의 재·보선 가운데 2001년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41.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울산 북구가 5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구 동구을 46.9%, 경기 광주 36.7%, 경기 부천 원미갑 29.0% 등의 순이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0·26재선거 與 전패] 10·26재선거이후 정국전망

    [10·26재선거 與 전패] 10·26재선거이후 정국전망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곳을 싹쓸이함으로써 여야 지도부의 위상을 비롯, 향후 정국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4·30 재·보선에서 ‘23대0’ 참패에 이어 또다시 전패(全敗)한 열린우리당은 심각한 민심 이반을 재확인했다. 여권으로서는 향후 정국 운영 방식에 궤도 수정을 하든지, 아니면 또다른 ‘탈출구’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당장 문희상 의장 등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몰아닥칠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박풍(朴風)’의 위력이 건재함을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되면서 ‘정체성 논란’ 등에서 대여 공세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 명암 교차 여야 지도부의 앞길에는 명암이 교차하게 됐다. 이는 여야 대권주자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대선 예비주자들간의 대권 경쟁이 점차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리전’ 성격인 대구 동을에서 자신의 ‘복심’인 유승민 후보가 당선됨으써 당 운영을 비롯, 대권 가도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공천 결과에 반발, 홍사덕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기 광주에서도 승리, 공천 후유증을 ‘간신히’ 잠재우며 지도부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호재에 힘입어 박 대표는 최근 ‘상한가’를 달리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견제할 토대를 마련, 대권가도에서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문희상 체제’에는 적신호가 울렸다. 물론 지도부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전 초반부터 선거결과와 당체제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 안팎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질 것이 뻔하다. 이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는 ‘인책론’과 ‘대안부재론’을 놓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예비 대선주자들의 조기 복귀론과 맞물려 치열한 당내 세력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 수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포스트 연정 구상’을 내놓을 지가 주목된다. 지도체제 개편 시기와 관련해 오영식 공보 부대표는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내부에서 인적 체제정비론의 필요성이 제기되더라도 국민의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대여 공세 수위 높일듯 한나라당은 잇단 재선거 완승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민의의 심판’으로 해석하면서 ‘정체성 논란’과 관련,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전여옥 대변인이 논평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은 민심을 읽고 국민의 심판에 무릎 꿇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사안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여권의 대응 여부에 따라 정국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재선거가 일시적 ‘마취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또다시 재선거 전패한 집권여당

    큰 선거, 작은 선거를 막론하고 국민의 선택은 항상 묵직하게 다가온다. 어제 전국 4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 결과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4월 국회의원 6곳을 비롯, 기초단체장·광역의원 등 23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야당·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한 데 이어 이번에도 완패했다. 전통적으로 집권여당이 재·보선에 약하기는 하지만 두차례 선거결과는 열린우리당으로서 너무 참담한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지지도가 20%를 밑돌면서 열린우리당의 패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긴 했다. 그렇더라도 이렇듯 전패로 나타난 상황을 여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대통령선거에 이겨 정권만 재창출하면 된다.”는 인식은 너무 안이하다.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면모를 일신하지 않고는 집권당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당장 여권의 국정주도 능력이 위협받게 된다. 여당의 부진은 오락가락하는 노선과 더딘 경제회생 때문이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여권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사학법 등 현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성장률을 비롯한 경제지표는 호전됐으나 양극화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서민과 영세업자들에게 경기회복은 아직 먼 얘기로 들린다. 내각의 대권주자들이 당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금세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개혁 메시지와 함께 경기회복이 바닥에서도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이번 재선거 역시 과열 양상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은 시종 올인 태세였고, 열린우리당도 결국 중앙당 차원의 선거운동을 벌였다. 강정구 교수 발언을 둘러싼 이념논쟁, 색깔론은 선거판을 더 혼탁하게 만들었다. 정치권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투표율이 4월 재·보선보다 다소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표성 논란을 잠재우려면 투표자가 적어도 유권자 절반은 넘겨야 한다. 투표참여자에 대한 인센티브제 실시 등 획기적 투표율 제고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단 1석의 승부’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의 움직이 더욱 분주해졌다. 한나라당은 전승을 목표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막판 역전을 위해 가능성 있는 지역에 대한 집중지원에 나섰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각 당의 내부상황이 바뀔 공산이 크고, 나아가 대선 구도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각 당 지도부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열린우리당은 종반으로 가면서 경기 부천원미갑과 대구 동을의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부천에선 이상수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하는 등 최소한 ‘1석 건지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4곳 모두 승리에 기대감을 보였다. 부천원미갑과 울산 북에서는 두 자릿수로 앞서고 있고, 경기 광주와 대구 동을도 우세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막판까지 재선거를 통해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민노당은 종반으로 가면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정갑득 후보의 지지율이 제자리에 머물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승으로 끝날 경우 열린우리당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30 재보선에 이어 연속 전패를 당해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문희상 의장 체제가 흔들리면서 조기 전대를 비롯해 대선주자 복귀론 등이 또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박근혜 대표의 친정체제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면서 대권 경쟁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1석이라도 승리하면 분위기는 바뀐다. 특히 대구 동을에서 승리할 경우 영남 교두보를 확보함과 동시에 문 의장 체제는 완전하게 안전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반면 한나라당 박 대표의 입지가 흔들릴 공산이 크다. 특히 ‘노무현-박근혜’의 대리전에서 패한 만큼 당내 대선 후보 경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경기 광주에서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당선될 경우도 난감해진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재보선현장 이색유세

    “박근혜, 알지예. 기호 1번입니더.”(한 여당후보 운동원),“저기 떡볶이집 딸을 제가 잘 알고, 약국 아저씨는 죽마고웁니다. 우리 딸은 저 학교 다녔어요.”(경기지역 한 야당 후보) 10·26 재선거는 역대 어느 재·보궐선거보다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뜨거운 만큼 유세장 주변의 진풍경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인물 위주’로 몰고 가는 득표 전략이나 ‘인간성’으로 밀어붙이는 배짱 유세가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나 당명은 ‘홀대’를 받고 있다. ●“날 좀 봐줘요” 대구 동을 지역은 결과를 예단키 힘들 정도로 접전이다.‘노무현 vs 박근혜’의 대리전이기도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의 ‘넉살’도 팽팽한 판세에 한몫하고 있다. 이번 출마로 4전5기를 다짐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번에도 안 찍어주면 또 나옵니더. 배지 한번 다는 게 소원입니더.”라며 지역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 광주의 한나라당 유세 현장에서는 공천에 탈락한 홍사덕 무소속 후보가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깜짝 출연해 머쓱한 장면을 연출했다. 홍 후보는 이날 시청 앞 감초당약국 네거리에 설치된 연단에 올라가 정진섭 후보에게 한 표를 호소하던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전 원내대표, 정 후보에게 차례로 악수를 청한 뒤 연단 주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경기 부천 원미갑의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는 ‘동네 아저씨’ 스타일로 밀어붙이는 케이스. 시의원을 3차례나 지낸 그는 웬만한 후보들은 알기 어려운 동네 뒷골목 얘기를 술술 풀어나가며 바닥을 훑고 있다. ●“노란색은 가라” 전통적으로 재·보선에서는 연령대별 투표율 등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요즘처럼 여당 지지율 하락현상까지 겹치면 여당 후보로서는 설상가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재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운동 구호에서는 ‘여당’을 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여당 후보가 철저히 개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 여당 후보는 유세 차량이나 사무실에 당 이름이 적힌 홍보물을 내걸지 않았다. 이강철 후보는 아예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옷을 입고 다니며 “기호 1번”이라고 소개한다. 전 대변인은 “이곳의 노인들은 ‘1번’ 하면 한나라당으로 착각하지 않겠느냐.”고 곤혹스러워했다. 부천 원미갑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도 얼굴 사진을 확대한 홍보물을 내걸고 “기호 1번”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운동원들은 열린우리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대신 빨간색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다. ●“스타일 구기네” 처음 지역구에 ‘입문’했거나 유세 현장에 익숙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 북구 재선거를 ‘홈 경기’로 여기고 있는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숙박업소도 제때 잡지 못해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전국체전 기간이 지난 14∼20일로, 공교롭게 유세 기간과 겹쳐 저렴한 숙박업소를 잡을 수 없었던 것. 한 당직자가 무심코 특급호텔의 하루 20만원짜리 방을 예약했다가 지도부로부터 ‘불호령’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도부는 한동안 선거대책본부 옆 쪽방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전국구 배지를 떼고 지역구에 첫 도전장을 내민 대구 동을의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는 목이 쉴 대로 쉬었다.‘중앙정치 무대에선 ‘프로’로 통하던 그가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3일 하루에만 18곳을 도는 등 목을 혹사했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강약고저를 조절하지 못하니, 지역구 아마추어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막판 혼탁은 여전”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가 종반에 치달을수록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가 극성을 이루고 있다. 혼전 양상인 한 선거구에서는 A후보쪽이 경쟁 후보인 B후보를 가장, 자정쯤 유권자의 집으로 무작위 전화를 걸어 잠을 깨우는 등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B후보쪽이 주장했다.“모 시의원이 모 정당에 5억원을 지원하고 시장 공천을 약속받았다더라.”라는 괴소문이나, 특정 후보의 아들이 미국 국적자라는 낭설도 떠돌고 있다. 한 여당 후보는 지역내 교육관련 예산 50억여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박찬구 이종수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자민당 가와구치 보선 승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총선 후 첫 국정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23일 가나가와 보궐선거에서 외상을 지낸 집권 자민당의 가와구치 요리코 후보가 승리했다.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공산당 등 3당에서 각각 여성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가와구치 후보는 지명도를 앞세워 낙승, 첫 배지를 달았다. 보선 승리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는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9월까지 권력기반을 견고히 유지하며 ‘포스트 고이즈미’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 與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로”

    20일 오후 2시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대회의실.‘신강령 기초, 왜, 무엇을, 어떻게?’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공청회가 열렸다.당 신강령기초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 말 그대로 당 강령을 고치기 위해 안팎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현강령 모호… 교육 비중 높여야”지난 3개월 동안 신강령위원회에서 활동한 양형일 의원은 “기존 강령은 추상적인 부분이 많은데 정작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이자 성장과 분배를 위해 중요한 교육문제의 비중이 낮다.”고 지적했다.토론에 나선 신동근 중앙위원도 “구체적인 정책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원초적인 논란도 거듭 부각됐다. 토론자로 나온 정홍식 서울 관악구 당원협회장은 “우리당의 이미지가 어정쩡하다.”면서 “보수층은 한나라당에, 진보층은 민주노동당에 기반을 뺏길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조정관 한신대 교수 역시 “우리당의 강령은 민주당과 대동소이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공청회의 시작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4·30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정비작업에 착수했던 혁신위원회가 “기존 강령은 국민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가지 못해 당 정체성과 이념을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하므로 새롭게 고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다.여기에다 내년 5월로 예정된 지자체 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선명한’ 강령을 확보하자는 의미도 깃들었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새달 창당2주년에 초안만 발표 당에서는 새달 창당 2주년에 맞춰 새 강령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일단 초안만을 발표한 뒤 당내외 의견을 수렴해 나중에 전당대회에서 추인을 받기로 했다. 다만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당장 이날 양 의원이 “우리당의 이념 노선으로 시장 원리를 수용하되 중산층과 서민 복리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이 노력하는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를 규정하자.”고 제안하자, 진보 진영에서는 “개념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덧붙였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경기도 광주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경기도 광주

    20일 경기도 광주에서는 ‘과열’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닌 게 아니라 벌써부터 이런저런 풍문이 떠돌기 시작했다.“홍사덕 후보가 사퇴한다더라.”“정진섭 후보는 당선돼도 출생지 허위 기재로 또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더라.”는 얘기들이 나돈다. 투표율도 선거 캠프마다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통 상인들도 제법 후보들의 이름을 알고 있다. 후보 이름도 알려지지 않아 투표율이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선거구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다. 하긴 한나라당 예비후보만 14명이 경쟁적으로 사무실을 내고 선거운동을 했던 곳이다. ●정진섭·홍사덕 여론조사 선두 각축 주요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누가 오든 일단 여론조사 결과를 들이민다.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측은 “단 2개만 빼고 다른 모든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고 했다. 무소속 홍사덕 후보측은 “모두 신뢰도가 낮은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뤄진 조사다.‘한길리서치’ 등 권위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홍사덕이 부동의 선두”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 외의 캠프에서는 “양강(兩强)이 박빙”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모 캠프에서는 “어느 한쪽도 조직상의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물론 양강의 표가 정확히 양분돼 파고들 틈새가 마련되는 ‘황금 구도’를 바라는 희망도 담겨 있다.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측은 “선두그룹과 큰 차이가 없는 3강구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윤 후보쪽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홍보물·선거운동 자제 신경전 “여론조사는 쳐다볼 것도 없다. 출구조사도 틀리는 곳이 광주다.” 한 지역 선거꾼의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광주는 ‘특이한’ 선거구로 꼽힌다. 이른바 ‘바람’을 잘 타지 않는 데다 다른 어느 곳보다 ‘조직’의 비중이 높아 여론조사 결과가 잘 들어맞지 않는 대표적인 선거구란 설명들이다. 17대 때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가 탄핵 역풍을 타고 투표 당일까지 10%p이상 앞서 나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00여표차로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이 당선된 예를 들곤 한다.16대 때는 단 3표차로 당락이 갈리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재검표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누가 돼도 표차는 몇백표, 당연히 재검표 과정을 거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간 한나라당과 홍사덕 후보간 벌어진 신경전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홍 후보에게 선거 유인물을 한나라당 것 처럼 만들지 말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고, 정진섭 후보측은 홍사덕 후보측 김을동 선대위원장의 아들인 탤런트 송일국씨에게 정치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나라 우세속 울산·광주 ‘박빙’

    한나라 우세속 울산·광주 ‘박빙’

    ‘한나라당 대체로 맑음,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흐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26 재선거 중반 판세다. 당초 예상대로 한나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승의 기대에 부풀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선의 참패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울산 북구에선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민노당도 고전이 지속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광주에선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당, 부천 ‘올인´ 文의장 첫 현지지원 열린우리당은 한 곳이라도 건져보자는 마음이 간절하다. 따라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체 판단을 내린 부천 원미갑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문희상 의장 등 당 지도부가 19일 부천 원미갑 정당사무소에서 회의를 한 것도 ‘부천 구하기’의 연장선에 있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4곳 모두 앞서는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 4곳 모두 선두 全勝 기대 한나라당은 자체분석 결과 4곳 모두 ‘우세’로 나오자 상당히 고무됐다. 특히 부천 원미갑은 2위와의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져 당선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임해규 후보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계층에서 2위보다 28.6%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 광주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계층에서 정진섭 후보가 무소속 홍사덕 후보를 5.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동을도 유승민 후보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3.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민노당, 울산 북구 예상밖 고전 ‘비상´ 그러나 울산 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계층에서 윤두환 후보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를 1.8%포인트로 앞서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靑 “경제파탄 통계 대라” 朴 “체제붕괴중” 공방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 여부로 빚어진 ‘정체성 논란’을 놓고 청와대·여당과 야당은 19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책회의를 갖고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맹비난했고, 한나라당은 여권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구태한 색깔론’이라고 역공을 폈다. 하지만 여야는 상대방 반응을 관망하면서 확전을 삼가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정무점검회의와 정무관계수석회의를 잇따라 열고 “경제가 파탄나고 나라가 무너진다는 주장은 아무리 정치공세라 해도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한국의 세계 경쟁력이 117개국 가운데 29위에서 17위로, 부패지수가 47위에서 40위로, 종합주가지수가 참여정부 출범 초기 515포인트에서 1186포인트로 오른 점을 들면서 “경제가 파탄나고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는 구체적 통계와 지표가 있으면 하나라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는 이날 ‘검찰의 수난사’란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없던 일’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의 자존심을 손상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유신시대의 반공 이데올로기, 그 시절의 구국 결사대 같은 것을 연상케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 의장은 특히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으로 뜨니까 (박 대표가)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세게 나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여권에서 뭐 좀 제안만 하면 늘 경제 위기로 핑계를 댔던 그 분이 돌연 장외투쟁이니, 정체성이니 하면서 강공으로 전환한 것은 재·보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긴박감을 공유하려는 듯 “오늘은 특별히 의원들께 동지라고 부르고 싶다.”며 “이 나라의 체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사명이 막중하니 단단한 각오로 한 마음 한 뜻으로 가달라.”고 당부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박 대표의 주장은 색깔론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생사론’인데 여권이 이를 색깔론으로 뒤집어 씌우는 자체가 구태한 색깔론”이라고 공격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설픈 운동권 구호로 가득한 청와대 입장을 보고 들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신보수주의 성향의 8개 단체 모임인 ‘뉴라이트네트워크’가 주최한 ‘세금폭탄 저지와 알뜰 정부 촉구대회’에 참석, 범보수층과 연대해 ‘정체성 논란’을 이어갈 포석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노동자표를 모으는 게 관건 아니겠습니까.”,“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인데 지역개발이 중요하죠.” 오는 ‘10·26’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울산 북구 지역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조직력’대 ‘지역 개발론’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 9만여명 가운데 현대자동차 소속 유권자는 9500여명으로 10분의 1. 가족까지 합하면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수치다. 다른 지역과 달리 ‘현장’의 여론이 나와야 ‘지역’의 여론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이같은 분위기를 실감나게 한다.18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정문 근처에서 만난 노동자 김호규(43)씨는 “이슈도 크게 쟁점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규합하는 조직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지역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재선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선거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념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정치판에 대한 염증에다 20일까지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 등이 겹치면서 후보들의 선거대책본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북구 중산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는 바람에 접전 양상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윤 후보에 비해 열흘 정도 뒤늦게 선거전을 시작한 민주노동당 측은 19일부터 본격적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송주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현대자동차 회사 내부를 중심으로 라인별 결의대회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자체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가져온 ‘지역 공분’을 선거로까지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대자동차 1공장에서 근무하는 허태민(41)씨는 “조 전 의원 사건은 누가 봐도 억울하지 않나.”면서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울산에서 민노당 이외의 당에서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정 후보의 출사표도 ‘진보정치 구원투수’로 정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진보정당을 구하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해 싸우는 정당이 누구인가를 심판받는 장”이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개발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북구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망과 교육시설 확충 등을 앞세워 울산 지역의 실질적 ‘여당’격인 민노당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채웅 선거대책본부 조직부장은 “어차피 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이므로 잘사는 동네로 가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테마를 정해 관련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선거운동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표본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민노당에 비해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노당 후보를 국회의원에 뽑아줬지만 지역을 위해서는 한 일이 없다는 여론이 높다.”며 지역개발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열린우리당 측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집권여당과 인물 우위론을 들어 인지도 상승을 위해 고심중이다. 자동차 특구 지정과 국립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전수일 선거대책본부 공보실장은 “19일 지역방송 토론회 이후 지지도가 점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울산 북구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쌀 의무수입’ 내년으로 늦춰질듯

    ‘쌀 의무수입’ 내년으로 늦춰질듯

    국회에서 쌀협상 비준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지난해 미국 등 9개 협상국과 약속한 올해 22만 5000t의 쌀 수입 이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북핵 관련 6자회담 재개 이후 회복된 국제 사회에서의 대외 신인도 추락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될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비준안 상정 또 연기 18일 농림부에 따르면 여야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쌀 비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수입물량 이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비준안이 19일 통과된다 하더라도 입찰공고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연내 수입물량 이행은 빠듯한 상황이었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로 비준안 처리가 늦춰짐에 따라 협상 9개국으로부터 항의와 최악의 경우 내년에 WTO에 제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쌀 수입 이행을 위해서는 입찰공고를 한달간 해야 한다. 응찰 과정에서 각국이 제시한 쌀값과 품질을 검증하고 현지를 방문하는 등 세부일정을 감안할 때 쌀 수입에는 최소한 3개월이 필요하다는 게 농림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오는 12월중 DDA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10월까지 농업·서비스·비농업 부문의 이행계획서를 제출, 각국과 다자 및 양자협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등과 타결한 쌀 협상안을 첫 해부터 지키지 못해 DDA 이행계획서 협상과정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을 소지가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DDA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관세를 높게 유지해야 국내 농산물을 보호할 수 있는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협상국들은 쌀 협상안이 지켜지지 않은 점을 내세워 우리측 제안에 제동을 걸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DDA 협상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가운데 수출개도국을 대변하는 중국과 인도 등의 ‘G-20’그룹이 중재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쌀 협상 9개국에 포함됐다. 게다가 DDA 농업협상의 쟁점이 된 관세율 상한 설정, 관세 감축률 및 수입의무물량(TRQ) 결정, 민감품목 지정, 한국의 개도국 지위 등과 관련해 G-20은 미국 등과 우리나라가 제시한 주장의 중간점에 서 있다. ●DDA 협상 결과 본 뒤 처리해도 무방한가 야당과 농민단체들은 DDA 농업협상을 지켜본 뒤 쌀 협상 비준안을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한다. 어차피 관세화를 낮추며 시장을 개방하자는 협상인 만큼, 결과가 나온 뒤 관세화를 유예한 지난해 협상안과 비교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쌀 수입을 저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EU가 지금까지의 입장을 선회, 관세화 상한에 동의하고 관세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민감품목’ 지정에도 우리에게 불리한 비율을 제시, 협상 테이블에서 우리측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민감품목에 지정된 품목이라도 수입의무물량을 최소한 국내 소비량의 7.5%부터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쌀 비준안이 부결되거나 내년으로 늦춰져 관세화(시장 완전개방)로 갈 경우 농가피해는 당장 눈앞에 나타난다. 반면 쌀 비준안이 통과되면 최소한 10년간은 관세화를 적용받지 않고 수입물량도 국내 소비량의 4%에서 출발해 10년 뒤인 오는 2014년까지 7.9%로 통제할 수 있어 시장개방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농민단체 “추곡수매 부활” 요구 농민단체가 전국적으로 쌀 비준안 처리 반대와 추곡수매 부활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일정 등을 감안한 측면이 없지 않다.‘10·26’ 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으로서는 ‘농심’을 건드려야 ‘이득’될 게 없다고 판단, 쌀 비준안 처리를 이달 말이나 다음달 14일로 미뤘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의 시위는 산지 쌀값의 하락에 따른 소득보전이 1차적 목적이라는 지적이다.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를 도입, 시가로 쌀을 매입하게 되자 농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산지벼의 쌀값이 지난해보다 20% 떨어지자 농가들은 소득보전을 요구하며 수매량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공공비축 물량 400만섬 가운데 250만섬은 당국이 정해진 가격의 ‘건조벼’로,150만섬은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시가의 ‘산지벼’로 각각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RPC가 산지가격을 낮게 책정, 농민들과 마찰을 빚자 정부는 농가가 원하는 형태로 쌀을 수매하고 공공비출 물량도 100만섬 추가로 수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곡수매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제도로 WTO 협정에 위배되나 공공비축제는 국가가 비상시에 대비, 일정량을 비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 감축 대상이 아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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