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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朴싸움 가열… 한나라 갈라서나

    李·朴싸움 가열… 한나라 갈라서나

    ‘한나라, 두나라로 쪼개지나?’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내홍을 넘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MB)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분당 불사(?)’의 기세로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측이 딴살림을 차려 경쟁하다 서로 힘에 부친다고 판단할 때, 통합 후보를 내세우는 게 한 지붕 아래서 제 식구 죽이는 모양새보다는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한 지붕을 얹고 살기엔 서로 고통스러운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해 대표 경선 이후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강 대표는 지도부 사퇴보다는 빠르면 30일 강력한 쇄신안을 던짐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강 대표는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빠르면 내일 기자회견을 하고 당 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은 강 대표가 제시하는 쇄신안을 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쇄신안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고 판단되면 사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쇄신안을 거부하고 사퇴할 경우, 강 대표로선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 같다.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재희 정책위의장까지 사퇴 대열에 가세하면 강 대표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당 최고위는 ‘반쪽짜리 지도부’로 전락하게 된다. 이 경우, 당은 쪼개질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지도부 책임 문제와 관련, 박 전 대표측에선 일관되게 현 제체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오후 울산지역 여론주도층 모임인 울산비전포험 특강에서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지금 한나라당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구호나 다짐보다는 이미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것들을 단호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새로운 지도부 구성주장을 비판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이 전 시장 캠프와 친이(親李·친 이명박) 성향 의원들 얘기가 다르다. 캠프에선 현 체제 유지 입장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의거 75주년 기념식에서 당 쇄신안에 대해 “당이 복잡할수록 더 조용하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측근 의원들은 거의 한 목소리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4·25 재보선 참패에 대한 대선주자 진영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양측은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네탓’으로 떠밀기에 급급하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이 전 시장을 겨냥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던 분’이라고 공격하자 이 전 시장 진영에선 ‘우리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하면 좋겠느냐.’며 원색적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공방은 감정 싸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뉴라이트마저 등 돌린 한나라당

    4·25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단순히 선거 패배의 후유증이라고 하기엔 도를 넘은 양상이다. 지도부의 진퇴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의 신경전까지 가세하면서 연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대체 자신들이 왜 졌는지, 국민이 회초리를 든 이유가 뭔지 알기나 하는 집단인지 의심스럽다. 지금 한나라당의 내분은 단지 선거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작업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권 장악을 위해 이·박 두 대선주자 진영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두 진영은 40%와 20%대의 후보 지지율과 40% 안팎의 정당 지지율을 근거로 마치 당내 경선만 이기면 대권은 그냥 굴러올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그 오만함 때문에 재·보선을 그르치고도 반성의 기미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오죽하면 그동안 당의 우군이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조차 “무능한 좌파뿐 아니라 부패하고 안이한 한나라당도 선진 한국의 걸림돌”이라며 등을 돌리겠는가. 재·보선 민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지도부 진퇴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당 쇄신에 나서야 한다. 변변한 비전조차 없이 의원 줄세우기로 세나 불리는 식의 경쟁을 끝내야 한다. 무엇보다 이·박 두 주자는 재·보선 패배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진흙탕 싸움을 접기 바란다. 재·보선 결과를 당권 장악의 지렛대로 삼으려 드는 한 패배는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자숙 하루만에 “네 탓”

    자숙 하루만에 “네 탓”

    한나라당의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이 4·25 재·보선 참패 이후 자숙하는 모습을 보인지 불과 하루만에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의 감정 싸움에 대한 당내 우려와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양측의 이번 대립은 표면상 재·보선 공동유세 불발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간 후보 검증문제 등을 둘러싸고 쌓여 있던 감정이 분출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선 대결국면이 앞당겨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이 “사실관계는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이고, 이 전 시장측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정면 대응을 삼가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일전불사의 전의를 가다듬고 있어 양측은 사실상 전면전에 들어간 상태다. 두 대선주자간 정면충돌은 4·25 재·보궐선거시 ‘공동유세 무산’이 유권자들에게 당의 분열상을 그대로 노출시키면서 선거결과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당내의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전 시장 책임론을 들먹이며 역공을 펴면서 비롯됐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유세하고 이벤트나 벌이면 대전 시민의 마음이 바뀌었겠느냐.”며 “군대를 동원해 행정도시를 막겠다는 분과 유세를 같이 했으면 표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캠프는 27일 오전 긴급 회의를 갖고 일단 정면 대응은 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가 오해를 하고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사실을 알았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캠프측에 어떤 대응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무대응 전략’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캠프 내에서는 “우리는 일방적으로 공격만 당했는데 언론에서는 같이 싸우는 걸로 보도된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우리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격앙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나라당 지도부 중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조건부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이 본부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지도부 사퇴 도미노가 이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4·25 표심 “정당보다 인물”

    이번 4·25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표심의 실체는 한마디로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불가측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를 연말 대선의 전초전으로 규정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인데다 대선 후보들의 총력 지원도 이런 평가에 한 몫했다. 그러다 보니 정당간 대결구도가 예측됐다. 선거이슈 또한 전국적인 흐름을 반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의 대결, 지역주의 부활 등 기존 선거판의 주요 변수들이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관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4·25 재·보선 결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참패’다.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낸 곳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심판받았고,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곳에서는 오히려 한나라당이 심판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소속 돌풍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탓이라는 평가는 피상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정도다. 대선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였음에도 유권자들은 사실상 수권 능력이 없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에 마음을 내주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거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경쟁력’을 판단요소로 삼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물 중심의 표심 양상은 이번 선거에서 선호 정당과 지지 후보의 불일치 경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인물 중심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이념 대결이 완화되면서 기존 거대 정당의 이미지가 변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전 서구을 지역에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된 것은 인물 우위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그간 한나라당의 자체 경쟁력이 높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이해된다. 일반적으로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회고적 투표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으로 집권여당이 사라진 상태에서 심판 대상없이 치러졌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그러다 보니 지방선거 때마다 압승했던 한나라당으로 심판 대상이 좁혀져 철저하게 인물 위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전에서는 여전히 지역과 정당이 상수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구을의 사례가 그것이다. 유권자의 표심이 선거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현상은 한국 정당 정치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양당제가 확립돼있고 계층투표와 진성당원제 등 선진적 정치 모형이 틀을 잡고 있어 정당 중심의 투표가 안정감있게 이루어진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한국의 정당 체제가 지역을 중심으로 하지만 정당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유권자의 요구는 이와 무관하게 작동할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공천잡음이나 관권선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비한나라당 진영으로 표심이 넘어오지 못하고 제3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4·25 충격… 한나라 내부기류 살펴보니] 강대표, 자택 칩거하며 거취 고심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 의원들은 ‘현 지도부 유지’를, 친이(親李) 성향 의원들은 대체로 ‘지도부 전면 교체’를 각각 주장하면서 강재섭 대표체제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강 대표는 27일 거취 문제를 고심하며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칩거하며 주말과 휴일 동안 거취문제와 당 쇄신방안 등에 대한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며 “심사숙고해 좋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오는 30일께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었지만 곧바로 당무에 복귀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두 대선주자 진영에 줄을 서 당무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던 의원들이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데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 대표의 고민이 길어질 경우, 대선후보 경선룰 확정·경선준비기구 구성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해야 할 당으로선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강 대표는 재신임 절차를 밟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조건으로 파격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측근은 “4월 임시국회를 마친 내달 1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프로그램을 비롯한 당 쇄신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당을 다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민들로부터 ‘정말 정신차렸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개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형식의 발표를 거쳐 전국위원회에서 추인 절차를 밟게 될 개혁안에는 ▲부정·부패와의 절연 ▲높은 수준의 윤리강령 제정 및 윤리위 기능강화 ▲감찰·자정기구 설치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을 통한 당 외연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권후보 중심에서 당중심으로 당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책비전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당 검증위 및 선관위의 인선과정 공개, 대선주자들의 ‘공정경선 협약’ 체결 등 경선관리 방안과 관련한 쇄신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한나라당 해체론

    4·25 재·보선에서 민심의 심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확대 해석해 민주정치를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 당장 우려되는 점은 두가지. 정당정치를 완전히 실종시키는 것과 지역주의 부활이다. 기존 정당이 불신받긴 했지만 사람·지역 중심으로 정치판을 통째로 뒤엎으라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본다. 당 간판을 내리지 못해 안달하는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은 논외로 치자. 한나라당에서조차 당 해체론이 나오니 한심하다. 그제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이 “당 해체 후 다시 세력을 모으자.”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2년 전에도 신당을 만들자는 논의를 심각하게 했다. 이명박·박근혜씨의 지지도가 뜨면서 잠복했다가 이번에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 해체론자들은 중도세력 흡수를 강조한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지역주의 전략이 깔려 있다. 그들은 재·보선에서 호남권을 넘어 충청권까지 한나라당 지지에서 이탈할 조짐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이런 추세가 확산되면 수도권도 위험하다고 걱정한다. 한나라당의 오만, 부패에서 비롯된 선거 결과를 지역주의로 돌리고, 또 다른 지역주의에 의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것은 하책(下策)이다. 한나라당 해체 논의는 당장 불붙기보다는 대선 직전까지 물밑에서 꿈틀거릴 것이다. 재·보선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박근혜씨 지지율 하락보다 당지지도 하락폭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이·박 캠프에서는 당과 거리를 두려는 전략을 쓸 게 틀림없다. 이명박 진영은 캠프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기려던 일정을 일단 순연시켰다. 박근혜씨가 이명박씨를 정면공격하고 나선 배경도 그와 관련이 있다. 당 전체에 쏟아질 비난을 무시하고, 개인 대결로 가자는 의도가 엿보인다. 범여권 주자들은 노무현당과 결별하고, 한나라당 주자들은 소속당의 행적에서 벗어나려 한다. 과거를 책임지는 이가 없고, 미래 정책 역시 제대로 제시하지 않는다. 지연·학연·혈연에 의해 투표하란 얘기인가. 유권자를 우습게 봐선 안 된다. 이전 대선을 돌아보라. 다른 선거와 달리 대선에서는 결국 양대 정당 후보에게 표가 모아졌다. 당을 깨고, 책임을 모면하려는, 얍삽한 후보는 승리하지 못한다.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4·25 충격… 한나라 내부기류 살펴보니] 朴측 “따질 것은 따지고 넘어가야”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 책임 소재를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측은 27일 “따질 것은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과 일전불사 의지를 표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측은 전날 박 전 대표가 대전 서을 국회의원 선거 패배 책임론과 관련,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통과 당시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던 이 전 시장을 겨냥해 파문이 일자 “말이야 바른 말 아니냐.”며 정면 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농담조로 한 말을 특정신문이 잘못 보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은 지난 2005년 2월24일 경기 남양주 강북 정수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정부의 강행 방침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자 “어떻게 할까. 군대라도 동원할까.”라고 말했었다. 당시 서울신문이 이 전 시장의 발언을 단독보도해 파문이 일자 서울시는 농담조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었다. 박 전 대표측의 한 의원은 “이 전 시장은 ‘보육 발언’‘충청 비하 발언’‘시베리아 발언’ 등 자신의 말이 파문을 일으킬 때마다 석연찮은 변명으로 빠져나가는 데 급급했다.”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비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 3連敗가 아른거리는 한나라당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대선 3連敗가 아른거리는 한나라당

    “민심은 냉정하고 무섭다.” 4·25 재·보선 결과를 놓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적했다. 민심의 변화에 뒤처지면 도태되는 것이고, 민심을 제대로 읽고 한발 더 나아가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면 그것이 정당이든 정부든 잘 굴러갈 것이다. 이는 곧 수요자 중심의 정치이기도 하다. 4·25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재·보선 하나에 그렇게 의미부여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으나, 높은 당 지지율이 거품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연말 대선전략을 근원적으로 수정케 만들었다는 점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지지율 고공 행진에 일등공신이었다는 점 역시 냉엄한 현실이다. 마치 정권을 되찾은 듯이 기고만장하고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인 것을 심판한 것이고, 아울러 한나라당이 과연 수권정당인가에 대한 깊은 회의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국민들이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다음으로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법은 나와 있다.‘준설(浚渫)’이란 표현처럼 당의 저 밑바닥에 고여 있는 모든 것을 뒤엎어야 하는 것이다. 혁명에 가깝게 당의 토양과 체질을 확 바꿔야 한다. 그것이 막대한 국고보조금을 받는 원내 제1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길이다. 겉으로만 바꾸는 시늉을 해서는 정당의 존폐 위기까지 닥칠지 모른다.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돈 냄새가 진동하는 여러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든, 어느 지역에서든 터질 수 있는 일이다. 한데, 한나라당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해법은 알면서도 실천과는 거리가 먼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당 지도부는 이미 실기(失機)했다. 강재섭 대표는 당 개혁방안 마련을 방패 삼아 미적거리고 있다. 그런 탓에 강창희·전여옥 최고위원이 사퇴했어도 나머지 지도부는 꿈쩍도 않고 있다. 전적으로 ‘내 탓이오.’의 책임의식과 통렬한 자기반성도 없다. 그냥 ‘시간이 약이겠지.’하는 위기 모면 의식만 잠재해 있다. 시기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것만이 민심 읽기의 시작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동유세 불발은 물론, 사사건건 싸움만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은 양 캠프도 인정한다. 그런데 두 진영은 하루동안 자제하는가 싶더니 다음날부터 예전으로 돌아가 비방전이 한창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무서운 민심을 확인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는 예외다.’라고 우기는 것인지 한심하기 그지없는 행태다. 오로지 정권만이 목표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투다. 소장파들의 대혁신도 필요하다. 소장파들은 지역구 기초단체장 선거(서울 양천, 경기 양평, 가평)에서 전멸했다. 양평과 가평은 2002년부터 세번 모두 이긴 적이 없다. 말로만 떠들며 지분 챙기기에 바쁘고 대선주자 캠프에 줄서기나 해서는 소장파의 존재 의미가 없다.‘소장파의 종언(終焉)’이란 말도 들린다. 민심의 경고음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그나마 재·보선에서 이런 경고를 받은 게 한나라당으로선 다행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한나라당이 하기 나름이다. 지금의 모양새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연말의 대선 결과는 ‘3연패(連敗)’다. jtha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열린우리’는 왜 웃고있나

    [생각나눔 NEWS] ‘열린우리’는 왜 웃고있나

    4·25 재·보선의 후폭풍이 정치권을 격랑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이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상스러울 정도다.4·25 재·보선이 사실상 한나라당의 참패라고는 하지만, 열린우리당도 연전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 결과였는데도 말이다. 선거 직후 정세균 의장과 당 지도부가 즉각 후보중심의 신당창당을 위해 ‘제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 않다. 손학규 전 지사와 정운찬 전 총장 등 범여권의 새 간판을 향한, 구애 행렬은 선거 전과는 달리 잠시 걸음을 멈췄다. 기획탈당이니 대규모 2차탈당을 예고하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오히려 뒷짐을 지고 관망하는 풍경이다. 지도부는 선거결과 해석을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과 대통합의 명분을 찾는 데 치중했다. 변변한 당후보조차 내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통합을 위해 후보를 내지 않는 ‘위대한 결단’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래서인지 선거 직후 장외의 범여권 대선 후보들에게는 정치참여를 결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당내 후보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대통합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가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의원들도 주춤하고 있다. 지도부는 통합을 위해 열린우리당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내거는 구호는 범여권 통합을 주도하겠다고 외치는 모양새다. 나아가 일부 의원들은 아예 당 간판을 내리지 않을지 모른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의원은 “어차피 대선이 지역과 정당을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므로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을 리모델링해 선거연합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내년 총선을 겨냥하면 범여권의 당권도 중요해진다. 그러나 의원들의 물밑 움직임은 소리없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봉주, 채수찬, 강창일, 문학진 의원 등 자칭 ‘당 해체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세규합에 나섰다. 민평련과 민생정치준비모임 소속 의원들도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제도권 밖 세력이 통합의 중심세력이 돼서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며 이른바 ‘창조적 신당론’을 제안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 통합주도권 경쟁 가열

    여당 부재 속에서 한나라당 참패로 귀결된 4·25 재·보선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범여권 제 정파가 제각기 자신들 중심의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에서 군소정당인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각각 국회의원 1석을 추가해 지역적 기반을 강화하며 위상이 올라간 점이 오히려 각자의 울타리를 강화시키면서 단기적으로는 통합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이 변변한 후보조차 못내고 연패한 상황보다 한나라당 참패에 시선이 쏠리는 점도 범여권 통합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것 같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6일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을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재·보선이 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 해체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대통합신당 성공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모든 것이 정리된다는 게 나의 일관된 입장이며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과거의 재·보선은 열린우리당과 비교해서 (한나라당이)선택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의 승리이자 중도개혁의 승리”라며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강조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도 “범여권 통합이라는 논리는 정치적 책임은 외면한 채 새로운 정치적 이익을 탐하는 이합집산이라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거리를 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재보선 당선 기초단체장] 유상곤 충남 서산시장

    “서산을 21세기 서해안시대를 주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충남 서산시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유상곤(56) 후보는 26일 “서산의 옛 영광을 되살려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잠든 서산의 잠재력을 일깨워 생동감이 넘치는 충남의 선도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예전에 중심도시로 손색이 없던 서산이 위락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성연지구 인근에 제2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기업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대산읍 연결도로 확장 등 교통망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역사·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교육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도 했다. 그는 경쟁한 상대방 후보에 대해 “일부 과열된 부분도 있지만 서산의 구성원으로 함께 뛴 3명의 후보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과 2남이 있다.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ROTC 12기 ▲육군본부,1군사령부 근무 ▲청와대 행정관 ▲충남도 문화체육국장 ▲서산시 부시장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유세 올인 했던 李·朴 ‘조심 조심’

    한나라당의 4·25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해 내상을 입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선택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일단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지지율 합계가 70%를 넘나드는데도 정작 선거에서 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다 선거기간 내내 보여준 양 진영의 갈등양상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는 책임론까지 비등하고 있어서다. 최근 노골화되고 있는 ‘의원 줄세우기’에 대한 비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두 대선주자의 당내 입지도 강재섭 대표를 위시한 당 지도부 못지않게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이번 재·보선이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강조해온 터라 자칫 대선 패배의 원인제공자로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당초 26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부산 출장을 예정했으나 이날 새벽 선거 윤곽이 드러나자 전격 취소했다. 이달 말로 예상했던 선거사무소 이전, 선대본부 발족, 예비후보등록 등 경선 관련 모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이 전 시장은 26일 안국동에서 열린 오전 참모회의도 불참한 채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장고를 거듭했다. 오후들어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과를 간간이 보고받았을 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날 공식일정이 없었던 박 전 대표도 당분간은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면서 재·보선 결과에 따른 향후 대책을 숙고할 것으로 알려졌다.28일 아산 현충사 방문을 제외하고는 경선일정을 포함한 일체의 정치적 행보를 주말까지 취소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대결국면은 당이 수습되면 언제라도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지지율 1,2위 대선주자로서 당내 경선을 사실상의 본선으로 여기고 있는 이들로서는 당내 계파싸움이 불가피하고 경선 룰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로 보고 있어서다.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 적용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경선룰 논의를 위한 이들의 ‘물밑 수싸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두 대선주자가 지금은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지도부 교체와 비상대책위 구성 등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대결하며 당의 분열양상을 부추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당 진로 격론… 해체론까지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4·25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의 진로와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이 펼쳐졌다.‘현체제 유지론’,‘비대위 구성론’,‘새 지도부 선출론’,‘당 해체 후 통합론’ 등 백가쟁명식 해법들이 쏟아졌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음은 의원들의 주요 발언 요지. ●이원복 당 해체도 검토해야 한다. 새로 편성되는 당에는 극좌파와 주사파를 배제하고 범 중도세력을 모아서 통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안상수 지난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것은 다른 세력을 감싸안지 못하고 다른 세력에 포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해서 어떤 후보든 한나라당에서 뛸 수 있게 해야 한다. 뉴라이트도 국민중심당도 같이 해야 한다. 경선시기도 늦춰야 한다. ●김양수 4·25 재보선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지도부 사퇴 주장은 부끄러운 주장이다. 지도부에 협조해 준 적 있는가. 힘을 실어줘 본 적 있는가. 이제라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주고 당원 단합토록 하면 잘될 것으로 본다. ●권오을 참패할 줄은 몰랐지만 쓴 약이 몸에 좋듯 이번 일을 계기로 잘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온정주의다. 면전에서는 나쁜 말을 못한다. 재보선과정에서 나타난 갖가지 문제점을 적당히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 ●전재희 죽으려면 살고 살려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당이 이렇게 부패할 수 있는가. 새 인물, 새 세력의 영입이 필요하다. 지도부는 사퇴할 수밖에 없다. 사퇴 후의 문제에 대해 미리 염려할 필요가 없다. 위기가 오면 영웅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능력이 없는 것이다. ●김기춘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할 때마다 지도부를 바꿨다. 지금까지 8번이나 바꿨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 전당대회 열어서 지도부 선출하면 당이 분열되고, 자칫 망하는 수도 생긴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는 더 단합해서 잘 하라는 의미이지 당을 깨라는 뜻이 아니다. ●박순자 이번 패배는 공천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 다뤄야 한다. ●전여옥 한나라당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국민이 한나라당을 내핑개친 것이다. 절벽 아래로 집어던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사자 새끼가 되어 절벽 위로 올라와야 한다. 지도부 사퇴야말로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책임이다. 한나라당엔 훌륭한 분들이 많다. ●강재섭 대표 의원들이 제시한 여러 의견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靑 “일부 통합주도권 운운 견강부회”

    4·25 재·보선을 전후해 공식 논평이나 언급을 삼간 청와대가 26일 오후 청와대브리핑(www.president.go.kr)에 재·보선 결과의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글을 정무팀 이름으로 올렸다. ‘상투적 정치해설, 그만합시다’라는 이 글은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각의 통합주도권 논란을 겨냥,“특별한 지역에서 특별한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통합의 주도권’ 운운한다면 지역주의 연합을 하자는 것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정무팀은 “통합의 주도권을 마련했다는 해석은 견강부회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지역강세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지역주의 연합으로)한국 정치가 거꾸로 가는 것을 민심의 명령이라고 과장하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전남 무안·신안의 승리는 국민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에 나서라는 의미”라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이 글은 ‘도로 민주당’식의 지역주의 부활을 경계하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와대브리핑은 또 재·보선을 대선전초전이나 정권심판론으로 여기는 시각을 문제삼아 “일부 지역에서 치르는 재·보선이 통상 30% 수준의 투표율을 보이고, 지역의 조직표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진다는 점을 보면, 이런 식의 확대해석은 무리”라고 밝혔다. 청와대브리핑은 1997년과 2002년 당시 대선과 그 이전의 선거 사이에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고 분석한 글을 전날 올리기도 했다. 정무팀은 파장을 예상한 듯 “때가 때인지라 미묘한 시기에 이 글을 두고 해석이 분분할지 모르지만, 별다른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재보선이후 범여권 통합의 3대 돌출변수

    1. 김홍업의 정치행보와 DJ의 속마음 4·25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업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하지 못했던 형(김홍일 전 의원)과는 파괴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홍업씨가 목소리를 키울 경우, 그것은 사사건건 DJ의 의중, 즉 김심(金心)으로 해석되면서 파장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 홍업씨는 26일 아침 일찍 동교동 자택으로 DJ에게 당선인사를 가는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DJ의 후광’에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사양하지 않았다. DJ가 홍업씨에게 건넸다는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덕담과, 홍업씨가 박상천 민주당 대표에게 밝혔다는 “아버지가 그렇게 기뻐하신 것은 처음 봤다. 평생 그렇게 반갑게 저를 맞이해준 적이 없었다.”는 소회 등이 여지없이 공개되는 정황도 예사롭지 않다. 그의 행보가 ‘홍업=DJ 대리인’ 쪽으로 향할 것임을 시사하는 듯하다. 이런 홍업씨가 그의 말대로 “통합에 최대한 협력”한다면 범여권 통합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의 시야가 민주당과 DJ의 정치적 이익으로만 좁혀진다면 통합은 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어려워질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 심대평 ‘충청 독자세력화’ 나설까 심대평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는 범여권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신 ‘충청권 독자세력화’를 주장, 이번 대선에서 확실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자신의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민심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충청권 출신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서는 “손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정 전 총장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화답해 ‘정-심 연대’ 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당하다. 심 대표는 정 전 총장과 결합하면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고, 정 전 총장은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심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호남과 충청을 결합시키는 ‘서부벨트론’을 유효한 대선 승리 카드로 보고 있는 범여권 사이에서 목소리를 높이되 판세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막판에 가서야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3. 정세균 ‘제정당 연석회의’ 파장은 26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대통합을 위한 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연석회의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을 때 주장하는 방법이다. 현 열린우리당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정 의장은 재·보선 결과를 제안 명분으로 삼았다.‘무소속 돌풍’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것이다. 정 의장은 “재·보선을 통해 대통합의 당위성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물론 ‘후보 중심의 제3지대론’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임을 분명히 했다. 기존 정당을 구체적으로 접촉해 늦어도 다음달부터 6월10일 이내에 ‘후보자 중심의 정당’ 틀을 짜겠다는 복안이다.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은 제 정당 연석회의 역할에 대해 “후보들이 독자적인 세를 구축한 뒤, 오픈프라이머리와 신당 창당을 합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제3신당의 ‘키(Key)맨’은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경우, 늦어도 5월 이내에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범여권과 유력후보들이 ‘각자도생’ 중인 상황에서 제 정당 연석회의는 불가측성을 더할 전망이다. 오히려 이 제안은 당내 주자들의 결단을 요구하는 소리로 들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보선 당선 기초단체장] 엄태항 경북 봉화군수

    “봉화 군민의 자긍심과 지역 발전에 대한 강한 욕구를 확인한 승리였습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경북 봉화군수에 당선된 엄태항(59) 후보는 “민선 1·2기 군수를 지내며 이룩한 성과를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평가했다.”며 승리의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엄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군수 후보가 아닌 대통령 후보들과의 힘든 싸움이었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선거를 통해 빚어진 갈등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정체된 봉화군이 활력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농·축산물 브랜드 사업 확대와 송이·은어축제 육성, 골프장·래프팅장·스키장·산악레포츠장 유치 등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역 현안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열악한 교육환경 등의 문제를 푸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중앙대 약학과·사회개발대학원 ▲민선 1·2대 봉화군수 ▲경북도의회 의원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장·군수협의회장 ▲중앙대 총동창회 상임이사. 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오시장 “송파 신도시 막을 수 없다”

    오시장 “송파 신도시 막을 수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정부가 추진중인 송파 신도시 건설계획과 관련,“교통 문제가 최악”이라면서 “건교부와 협의를 통해 교통, 환경 등의 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시장실에서 서울시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교부를 비롯한 정부가 송파 신도시를 추진한다고 하면 (서울시가)이를 막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즉각 발표한 해명 자료에서 “송파신도시 건설은 교통과 주거환경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된 이후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오 시장이 원론적인 입장에서 밝힌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난 4·25 재보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이)따끔하게 매를 맞은 것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한나라당이)완승했다면 악재가 됐을 것이다.”라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자극을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원지동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하는 문제를 얘기했다.”면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관이 170개인데 서울시 안대로 의료원만 가져온다면 다른 기관이 동요한다.’는 한 총리의 말을 들어 보니 동의가 되더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만 원지동에 의료원과 비슷한 기관을 유치하는 몇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과 국립의료원 이전을 연계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또 강남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공동 이용문제에 대해서는 “소각장은 서울시가 (공동이용을 할 수 있도록)밀고 들어 갈 수 있지만, 진행과정에서 반대하는 측과 충분히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오 시장은 공동재산세 도입문제에 대해 “공동재산세 제도는 미국·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시행하고 있다.”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대선을 앞둔 정기국회에서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25’ 지역주의 심화? 완화?

    # 흐림 “김홍업씨 출마를 비판한 언론보도가 되레 그를 도와준 꼴이 됐다. 선거에 무관심하던 지역 유권자들이 언론을 통해 ‘선생님(DJ) 아들’의 출마 소식을 알게 된 이후 지지율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 맑음 “서울 등 도시에 나가 있는 젊은 자녀들로부터 해당 지역에 사는 부모들에게 ‘홍업씨를 찍으면 고향 망신이다.’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전화를 받고 적지 않은 부모들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26일 범여권의 중진 의원이 전하는 전남 무안·신안 지역 4·25 국회의원 재·보선 뒷얘기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감정은 심화됐는가, 개선됐는가. 얼핏 보기엔 심화된 듯하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군소정당(민주당, 국민중심당)이 나란히 약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형을 살고 나오자마자 출마한 홍업씨를 민주당이 DJ의 후광을 노리며 공천했을 때 호남사람들마저 비판을 쏟아냈다. 대전 서을에서 당선된 심대평씨도 ‘충청권 대선 역할론’ 등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히 ‘지역주의 망령’으로 재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유권자 입장에선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전 서을의 경우 한나라당과 국중당, 한국사회당에서만 후보를 냈다. 한나라당을 심판하려는 유권자들에겐 사실상 대안이 없었다는 얘기다. 국중당 관계자는 “인물면에서도 충남지사를 세번이나 역임,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심대평씨가 낫지 않으냐. 뭐가 잘못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안·신안 유권자들도 선택의 여지가 좁아 혼란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홍업씨의 경쟁자였던 무소속 이재현 후보 역시 금품수수와 관련한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김홍업 출마반대 대책위원회’의 신대운 위원장은 “홍업씨를 찍지 말라고 하면 주민들이 ‘그럼 누구를 찍어야 하느냐.’고 해서 난감했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안·신안에서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가 얻은 11.87%는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얻은 역대 최고 득표율이라는 점에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정당 외면한 재·보선 민의 직시해야

    4·25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그간 불패신화를 이어온 한나라당에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1명 당선은 참패임이 분명하다. 공천 잡음 등 볼썽사나운 행태를 감안할 때 맞을 매를 맞은 셈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패배자가 과연 한나라당뿐인지는 다시 생각할 문제라고 본다. 먼저 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5곳을 무소속 후보가 차지했다.9개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무소속 당선자가 6명에 이른다. 간신히 나머지 지역을 차지한 한나라당을 비롯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노당, 국민중심당 등 정당 모두가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했다. 원인이 무엇이든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선거 과정에서도 정치권은 철저히 패배했다. 명색이 집권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55개 선거구 가운데 14곳에만 후보를 냈고, 기초의원 1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범여권 통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멀쩡한 당내 후보의 출마를 가로막는 자해 정치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고도 정세균 의장은 “평화개혁미래세력이 대통합을 위해 손잡으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관전평이나 늘어놓았다. 김홍업씨 당선은 우리 정치가 여전히 지역패권정치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입만 열면 지역구도 타파를 외치는 정치인과 정당들이 사실은 앞장서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여기에 기대어 사익과 당리를 챙기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유권자들을 지역주의의 볼모로 삼고,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당정치를 철저히 파괴한 것이다. 선거 이후 모습도 한심하다. 한나라당에선 패배책임론 뒤로 두 대선주자의 세 싸움이 한창이다. 열린우리당은 당 해체를 놓고 갑론을박을 시작했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며 희색이다. 제 자신 패배한 것조차 모르는 이들에게 어떻게 다음 정권을 맡길지 걱정이다.
  • [데스크시각] 문화권력 진화할까/박선화 문화부장

    역시 시민의 힘이 정치인보다 낫다. 이번 재·보선 선거결과를 보며 민심의 저변에 서린 결기에 새삼 소스라친다. 즉, 정치든 어떤 분야이든 권력자들의 화법에,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은 결코 휘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웅변해 줬다. 공급자 내지 칼자루를 쥔 이들은 시민·유권자·수요자들을 위한다며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지만, 그들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의 판단은 적확하다. 수요자들은 실제 생활인이자 그들의 허실과 속셈을 너무 잘 읽기 때문이다. 일전 경제부처 장관을 지낸 한 인사는 그 좋다는 권력을 왜 선뜻 내놓았느냐는 질문에 의외로 담담했다.“할 만큼 했고, 더 이상 할 게 없더라.”였다. 차관 때도 그러지 않았느냐에 대해선 “그랬더니 권력주변 인사가 안분지족하는 걸 보고 장관에 천거했다고 하더라.”며 일관된 톤을 유지했다.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소신과 철학을 지닌 그가 공복으로서 정책 수요자를 위해 참 잘했겠구나 하는 믿음처럼 들렸다. 대선의 해를 맞아 적이 어지러운 즈음에 입증된 재·보선 민심의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 이민(利民)하려는 자보다 위민(爲民)하려는 이를 선택한 것이라면 지나칠까. 단지 정치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권력과 자리를 향한 줄달음은 문화예술계에도 엄존한다. 정책당국과 산하기관, 장르별 문화분야에도 정도의 차이일 뿐 비슷한 양태가 잠복해 있다. 지난 1980년대 이래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인사들을 보자. 이광표 장관을 비롯한 21명 가운데 출신별로는 정치인 9명, 언론인 6명, 학계 2명, 관계 2명, 문화계 인사 2명이다. 그나마 참여정부 들어 문화계 인사 2명이 장관을 지냈을 정도이다. 출신과 개인별로 장·단점이 다르겠지만 최근 내정된 김종민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공교롭게도 관계와 업계를 고루 거쳤다. 20여년에 걸쳐 다양한 인사가 거쳐갔으니 김종민 장관의 내정은 그만큼 정책과 실물의 갭을 최소화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았을 터이다. 이창동 장관과 현 김명곤 장관은 문화예술계 출신이어서 어느 때보다 동종업계의 이해관계를 소상히 정책에 반영하려 노력한 인사로 꼽을 수 있다. 정부가 균형추를 맞추려 노력한 점도 미래의 좌표를 제시해 준다. 또한 곧 있을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 공모에서 최종후보 3인 가운데 누가 될지가 인사기준의 한 잣대를 제시해 줄 참이다. 관료의 정책장악력과 문화예술인의 전문성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문화계 전반에서도 마찬가지다. 장르별로 시장지배력을 가진 메이저와 마이너의 양극화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영화산업에선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한 오리온·CJ·롯데가 영화배급을 장악해 순수영화를 고집하는 김기덕 감독은 한때 국내 상영을 포기했을 정도다. 연예인을 키우는 엔터테인먼트사의 우월적 일방주의나 출판쪽의 경우 마케팅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독·과점 현상이 대단하다. 학계와 문단에서조차 벌어지고 있는 ‘권력화의 폐단’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느 대학 어느 학과 출신들이 판치고 다른 이들은 도외시하는 일단을 보노라면 아연 놀라울 따름이다. 문화예술계를 감싸고 있는 권력화 현상을 딱히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그만큼 경쟁과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현상이 심할수록 게임의 룰이 흐트러지고 수요자들은 점점 멀리 달아난다는 점은 분명하다. 목하 대선을 앞두고 적잖은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예비후보자 캠프에 몸담고 있다. 본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치더라도 이번 재·보선의 교훈을 겸허하게 되돌아보길 바란다. 권력에 다가서려 수혜자들을 볼모로 삼지는 않았는지. 각종 문화권력도 수혜자가 없으면 쓸데없듯, 그 자리는 수요자로부터 나온다. 박선화 문화부장 pshnoq@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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