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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이주영,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 성향 중립 진영인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2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황 의원이 원내대표로 출마하고 이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나선다. 4·27 재·보선 참패 뒤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친이(친이명박)계 2선 퇴진론’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안경률·이병석 의원과 함께 4파전 구도를 형성했던 두 의원의 단일화는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의원은 오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쇄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내 여론을 받아들여 단일화 요구를 수용했다.”면서 “앞으로는 당 정책위의장 후보로서 황 후보의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도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서 물러서는 대신 정책 지원을 맡아 주기로 했다.”면서 “국민의 요구를 온전히 담아낸 정책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추락한 柳 지지율… 야권선 무시 못한다

    추락한 柳 지지율… 야권선 무시 못한다

    4·27 재·보선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는 훈풍이지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겐 삭풍이다. 선거 이후 쏟아진 여론조사에서 유 대표는 대부분 한 자릿수 지지율로 추락하며 시련의 계절을 나고 있다. 중앙일보와 YTN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유 대표의 지지율은 7.1%다. 한 달 전보다 3.7% 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에서는 6.4%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달 10.6%에 견줘 4.2% 포인트가 빠졌다. 유 대표를 받쳐 주던 지지층이 손 대표로 옮겨 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유 대표에게서 손 대표로 옮겨간 수치는 야권의 대표성에 따라 움직이는 전략적 지지층”이라고 분석했다. 확장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19세와 20대, 수도권에서 손 대표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호남은 지지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결과(0.7%)가 나왔다.(KSOI) ‘비진보·보수층, 40대, 중산층’ 등 중도층은 유 대표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 대표는 야권 전체의 유의미한 공공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영남권 지지율은 유 대표가 손 대표보다 높은 편이다. 부산·경남의 경우 유 대표는 6.3%를, 손 대표는 3.9%를 얻었다.(KSOI) 이날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과 함께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는 자신이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응답한 58.2%의 지지를 얻었다. 유 대표는 추세로 보면 보수층보다 진보층에서, 손 대표는 진보층보다 보수층에서 호응도가 높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유 대표의 영남권 지지도가 굳건한 편이라 한나라당 성향의 지지자가 많은 손 대표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범야권보다 전체 대선주자군에서 경쟁력이 높았다. 여야를 통틀어 손 대표는 17.6%, 유 대표는 10.1%다. 범야권으로 한정하면 손 대표 53.0%, 유 대표 13.35%다.(디오피니언) ‘시장’에서 각각 상품성을 더 키우는 것이 낫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법관 자리 사양”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3명이 후보로 뽑히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일 정년 퇴임하는 이홍훈 대법관의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대법원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대법관 인선 작업에서 외부 인물에 대해 더 이상 고려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위원장 송상현)는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추천한 A 변호사와 B 교수 등 3명에 대해 후보 선정을 위한 의사를 타진했으나 이들 모두 후보로 선정되기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관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재산, 전과 및 병역 조회를 거쳐야 한다.”며 “이들이 재산이나 수임 사건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법관 대부분이 법관에서 배출되는 등 대법관의 다양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변협 등 변호사 단체는 그동안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요구하며 변호사들을 후보로 추천해 왔다. 앞서 제청자문위는 지난달 8~14일 변호사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대법관 후보를 추천받았다. 제청자문위는 3일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대법관 후보 3~4명을 추천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끝장토론 이후가 더 중요하다

    4·27 재·보선 패배의 충격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어제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의 진로와 정국 현안 등을 둘러싸고 끝장토론을 벌였다. 비공개로 이뤄진 만큼 당 쇄신을 놓고 친이(친이명박)계의 주류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중립파 등 비주류 간에 날 선 공방이 오갔다고 한다. 당 리더십 교체 방안에 대해 주류 측은 당력을 모아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고, 비주류 측은 ‘주류의 백의종군’에 초점을 맞춰 입장차를 확연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의원들의 격한 발언 속에는 한나라당이 가야 할 방향과 해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내 친이-친박 갈등은 대국민 약속으로 해결해야 한다.” “당·정·청 쇄신을 위해 개혁적인 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하자.” “당헌·당규를 개정해 내년 총선 전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대대적으로 프라이머리를 개최해 당력을 극대화하자.” “박근혜 전 대표를 찾을 게 아니라 박근혜의 천막정신으로 가야 한다.” 등은 뼈저린 반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정·청의 틀 속에 당이 중심이 돼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친이-친박 간의 갈등을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여기에는 진정성 있는 대화와 희생정신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서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은 계파 구분 없이 뭉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회의원 스스로도 제대로 변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대가치를 재정립해야 당도, 본인도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여당은 연찬회 논의를 당·정·청 관계를 새롭게 다져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재·보선 패배에 따른 충격과 혼란에서도 빨리 빠져 나와야 한다. 여당이 흐느적거리면 대통령의 국정 추진력은 급속도로 약화된다. 그건 여당과 정부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또다시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해 보인다.
  •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기로에 선 노동운동] 惡戰春鬪(악전춘투)?

    ‘4·27 재·보선’이 야당의 승리로 끝나고 지난달 29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야3당과 함께 ‘노조법 개정안’ 발의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노동계의 기세는 대단했다. 1일 근로자의 날 행사에는 적어도 20만명의 근로자가 운집할 것이란 주장도 폈다. 하지만 근로자의 날 행사에 실제로 경찰 추산 6만명에도 못 미치는 근로자만이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을 탈회하는 등 노동계를 둘러싼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장근로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춘투(春鬪)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시내에서 한노총과 민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장하며 각각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제 121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통해 노조법 전면재개정과 물가인상에 따른 서민대책을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5·1절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고 “정부는 노조법 개악으로 타임오프제와 강제적 교섭창구 단일화 족쇄를 만들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황사 등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인원이 참석했다. 한노총이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연 집회는 경찰추산 5만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의 서울시청 광장 집회도 경찰추산 8000명(민노총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양대노총은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 승리 이유를 ‘노동계 투쟁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복수노조를 포함한 노조법 재개정과 임금인상률 상향을 올해 대정부투쟁의 원동력으로 꼽는다. 반면 정부는 춘투가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양대노총이 이번 선거에 기여한 부분이 노조원 중 해당 지역의 투표권이 있는 이들의 명단을 넘겨주는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장의 파업일수나 임금협약률도 지난해보다 안정적이다. 강성노조가 모여 있는 자동차 등의 산업이 호황인 점도 현장 근로자의 지지가 약화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지하철노조가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제3노총이 출범하는 것도 춘투에 악재라는 것이다. 향후 관건은 노동계의 반정투 투쟁이 이번 정부 집권기간 내내 장기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점. 복수노조의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을 노조 자율에 맡기자는 노동계의 요구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는 7월 1일까지 논란이 되겠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의제가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경주·김양진기자 kdlrudwn@seoul.co.kr
  • 4·27후 대선후보 지지층 지각변동…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보니

    4·27후 대선후보 지지층 지각변동…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보니

    4·27 재·보궐선거 이후 대선 후보별 지지층이 재구성되고 있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선거 이후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고, 민주당 등 야권 지지자들은 손학규 대표에게 수렴되는 양상이다. 특히 야권에 대안이 없어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호남 유권자 및 무당파들이 손 대표에게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선거 전인 4월 22일 조사한 자료와 선거 후인 28일 조사한 자료를 비교해 보면 손 대표 지지율은 전남·광주 지역에서 15.5%포인트나 상승했다. 22일 16.6%에서 28일 32.1%로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이 지역에서의 박 전 대표 지지율은 20.6%에서 9.3%로 11.3%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손 대표는 5.8%포인트 상승한 반면 박 전 대표는 6.0%포인트 하락했다. 전북 지역의 지지율도 요동쳤는데, 손 대표는 22일 12.5%에서 28일 24.6%로 12.1%포인트 급상승했다. 반면 전주 출신의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14.4%에서 6.2%로 8.2%포인트나 빠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재·보선 이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그대로이고, 손 대표는 크게 올랐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을 지지하던 여당 성향표가 박 전 대표 쪽으로 모이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지지하던 30~40대 진보층과 야권 성향이지만 박 전 대표를 지지하던 이들이 손 대표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손 대표는 30대의 지지율이 8.8%에서 16.1%로 상승한 반면 유 대표는 30대 지지율이 19.8%에서 14.3%로 빠졌다. 이념성향으로 분류해 보면 진보층에서의 손 대표 지지율은 9.2%에서 17.6%로 8.4%포인트 올라 선 반면 유 대표는 23.9%에서 13.0%로 10.9%포인트나 낮아졌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손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도 18.5%에서 29.0%로 크게 올랐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정치 지형의 축을 흔들어 놓은 이번 재·보선 결과가 내년 총선과 대선 가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손 대표 등 야권은 박 전 대표를 대구·경북과 보수층 지지에 갇힌 후보로 묶어 놓는 전략을 쓸 것이며,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도 수도권·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희태 의장 “지금은 전방위 외교시대, 의회도 국익외교 직접 나서야”

    박희태 의장 “지금은 전방위 외교시대, 의회도 국익외교 직접 나서야”

    해마다 정치가 전투가 되는 현장 국회 중앙홀(로텐더홀). 오는 18일이면 그곳이 세계 25개국 의회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는 논의의 장(場)이 된다. ‘주요 20개국(G20) 의장회의’의 서울 개최를 성사시킨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이번 회의를 통한 의회 외교의 의미와 우리나라 국회의 선진화를 위한 방안 등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G20 의장회의의 정례화를 이뤄 냈다. 한국 주도로 이러한 협의체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나. -지금 국제사회는 각국이 자기들의 이해관계나 발전 단계 등에 따라서 몇 개씩 나라를 모아 블록화하는 경향이 있다. 제일 처음 시작된 게 ‘주요7개국’(G7)이다. 선진국끼리 모여서 세계 경제를 주도하려는, 자국 이기주의가 포함된 블록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가 세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하나의 블록을 만들어서 그 일원으로 활약해야 한다. 그래야 활동의 영역도 넓어지고 힘도 세질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G20을 강력하게 주창했고, 그것이 지금 초기 단계를 넘어가고 있다. 의회 차원에서도 G20 간에 역내 문제를 서로 토론하고 공동 모색하며, 세계 여러 가지 문제점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체계를 형성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G20 회의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여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국회에서 싸움의 상징으로 굳어진 로텐더홀이다. -호텔에서 할까 했는데 결국은 여기서 하기로 했다. 비용도 10분의1이다. 상징성도 고려했다. →사실 의회 외교의 중요성은 잘 실감되지 않는다. -지금은 외교 전담 부서에서만 하는 게 아니고 전 국가기관이 전방위로 나서서 하는 ‘전방위 외교’ 시대다. 그야말로 총력 외교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국회도 당연히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로써 내치뿐 아니라 외치에도 직접 나서서 총력적인 외교를 펼쳐야 할 시기다. →의회 외교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외교라는 게 하나씩 주고받고 협정문 서명하는 그런 외교도 있지만 분위기를 잘 만들어서 구체적인 합의가 가능한 것도 있다. 의원들이 가서 일종의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외교 문제를 풀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고 그런 일이 많다. 지난 1월 알제리를 방문했을 때 공사 수주 후 13개월째 진전이 없는 ‘젠젠항’ 착공을 이끌어 냈다. 당시 알제리 대통령이 “왜 지금 오셨느냐. 더 일찍 오셨으면 더 일찍 허가를 내줬을 텐데.”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한국대사관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약속을 받았다. 분위기를 이렇게 잡는 데는 의원 외교가 좋은 것 같다. 우리 중진 의원들 가운데에서도 남미나 아프리카, 리비아 등에 가서 성과를 내는 분들이 많지 않나. 말하자면 국익 외교다. 공무원이나 관리들끼리 만나면 딱딱한 얘기만 주로 하겠지만 국회의원들끼리 만나면 서로 말이 달라도 부드럽게 잘할 수 있고 서로 이해도 한다. 그 나라 국회의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정부에 요구도 할 수 있다. 우리가 외교 당사자는 아니지만 당사자가 외교의 실(實)을 거둘 수 있도록 엄청난 바탕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일전에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체감했고 많은 나라들이 한국의 역할을 많이 기대한다고 느꼈다고 했는데 어떤 상황이었나. -제가 최근에 간 나라들은 선진국들은 아니다. 후발국가, 개발도상국들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고 선진국 대우하는 것은 사실이다. 선진국은 이미 발전이 많이 돼 있어서 별로 배울 것이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자기들과 같은 개발도상국이었다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노하우가 많다고 얘기하더라. 자기들과 실정이 맞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기술을 이전해 주면 좋겠고 개발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의회가 가장 후진적이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국회가 상당히 선진화돼 있다고 생각한다. 자꾸 후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어쩌다가 보기 사나운 장면들이 1년에 한두 번씩 일어나서 그렇다. 그것 말고는 우리 의회가 참 선진 의회다. 우선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구성된다. 정당한 국민의 대표가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뽑힌 게 선진 의회의 바탕이 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우리가 의회를 운영하는 데도 상당히 국민적인 요구를 많이 반영하는 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서는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활발해졌다. 현재 제출된 법안 가운데 70% 정도가 의원 발의다. 대정부 비판, 감시 기능도 충분히 하고 있다. 다만 연말 예산국회 때 한번씩 싸움을 하는 것이 문제다. 그것 때문에 전체가 흐려져서 문제지 의회 본래의 기능은 국민을 대변하고 민의를 반영하는 것이다. →의정활동 강화 방안을 위한 가장 중점적인 구상은. -상설 국회화하는 것이다. 무대가 상설적으로 열려야지 한 달 하고 닫아 버리면 안 된다. 1년 내내 본회의를 열어 놓자는 게 아니고 상임위원회, 특히 소위원회를 상설화하자는 것이다. 지금 소위만 전체 50개 가까이 된다. 소위는 아주 간편한 절차에 의해 소집되고 의사 일정이 진행된다. 정부 측에서 꼭 장관이 나올 필요도 없고 차관이나 실무자도 나와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상설 소위 활동이 강화될 때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일 많이 하는 국회, 일 잘하는 국회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국회의 예산권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예산안을 심의하는데 관례상 국정감사가 끝난 뒤 11월이 돼야 예산국회가 처음 열린다. 정부 예산안을 한두 달 사이에 넘겨 버린다. 1년 예산이 얼마나 큰데, 그런 식으로 심사해서 되겠나. 연초부터 예결위가 움직여서 국회의 심의권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식으로 하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와 같은 몸싸움은 없을 것이라는 건가. -그렇다. 예산 심의를 편성단계에부터 개입해 활발하게 진행해야 한다. 다만 지금의 예결위 분위기로는 안 된다. (국무위원들을) 불러서 예산 편성에 국한된 질문을 해야지 예산 심사는 안 하고 정치 사안만 묻다가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국회가 법상으로는 예산 편성권이 없더라도 차츰차츰 권능을 가져야 한다. →지난 연말 ‘형님예산’ 논란이 있었다. 그동안은 관행처럼 돼 있었는데 힘 있는 의원이 예산을 많이 챙겨 간다는 것에 부정적 인상이 있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는 당연한 활동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혼자 결정한 것도 아니고 국회의원들이 같이 심의해 결정하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통계가 나온 것은 정부에서 예산 편성한 것을 변경해서 가져간 것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진짜 힘 있는 의원은 편성 단계부터 관여해 정부 안으로 (지역) 예산이 들어가면 그것이 통과돼도 10원도 안 가져간 걸로 나온다. →4·27 재·보선을 거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대 정신에 맞는 정치에 대해 말해 달라. -정치는 외곬으로는 할 수 없고 타협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넣고 해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게 꽃필 수 있는 바탕은 결국 타협 정신이다. ‘올 오어 낫싱’이 제일 나쁜 것이고 지나친 명분주의는 버려야 한다. 나는 항상 ‘염소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한다. 어느 날 염소 두 마리가 시냇물을 건너다 징검다리 위에서 마주쳤다. 서로 뿔을 맞대고 싸우면 둘 다 떨어지거나 한 마리는 떨어져야 건널 수 있다. 그런데 염소가 지혜를 발휘해 한 마리는 엎드리고 다른 한 마리가 넘어서 건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인데 이러한 지혜를 정치에서 발휘해야 한다. 타협이라는 게 결코 패배도 아니고 비굴한 것도 아니다. 이지운·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번주 6~7명 중폭 개각… 막바지 인선작업

    이번주 6~7명 중폭 개각… 막바지 인선작업

    그동안 설(說)만 무성했던 개각이 이번 주엔 단행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순방(8일)을 떠나기 전까지 첫 번째 고민은 끝낼 것으로 보인다. ‘개각(5월 초)→청와대 개편(5월 말)→당 전당대회(6월 말~7월 초)’ 순을 밟으며 당·정·청 인적쇄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각은) 이번 주 발표를 목표로 막바지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사검증 작업이 예전보다 까다롭고 엄격해진 만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개각 폭은 당초 4~5명 교체에서 6~7명으로 늘어나면서 중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통일·안보라인을 교체하느냐 여부다. 천안함,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우익 주 중국대사가 통일부 장관 자리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사는 후임인 이규형 대사가 오는 20일 부임하는 것과 관계없이 7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어서 입각 등과 관련, 사전 언질을 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대북전문가인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의 이름도 나온다. 취임한 지 벌써 2년 3개월째를 맞는 원세훈 국정원장도 자리이동설이 돈다. 이귀남 법무장관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류 대사도 최근까지는 통일부 장관보다 국정원장을 희망했었다. 법무무 장관이 바뀌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후임자가 될 것으로 거론된다. 경제팀은 대거 교체가 불가피하다. 4·27 재·보선 패배가 정무적 사안보다는 물가상승, 전세난 등 기본적으로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이반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차례 ‘피로감’을 호소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장관에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에는 김건호 수자원공사사장,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거론된다. 류 대사는 국토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라 있다. 농식품부장관에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장수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가 후임자로 거론된다. 개각과 맞물린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만큼 인선작업에 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 윤진식 의원이 우선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보궐선거로 단 의원 배지를 떼어야 한다. 이에 따라 원세훈 국정원장,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도 후임자로 거론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민주 차기 원내대표 경선 3파전 시동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전이 시작됐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일 강봉균 의원이 출사표를 냈고 김진표·유선호 의원이 2일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13일 원내대표가 결정된다. 하반기 제1야당 원내대표는 2012년 정치적 격변기를 돌파해야 한다. 내부적으론 공천을 푸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갖춰야 하고, 대여 관계에선 정치관계법과 정당법 등 선거관련법 개정 국면에서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구체화하는 원내대표 역할에 대해선 후보군과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 정체성(진보개혁성 대 중도성), 지역 배분(호남과 수도권) 측면에서 실행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가 갈린다. 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600만명의 중도층을 돌아오게 만들려면 이념보다 실현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정책에서 경쟁력 우위를 둔다. 김 의원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중부권에서 압승해 전국 정당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경제부총리 출신의 정책 전문성을 자신했다. 유 의원은 “진보적 정체성을 강화해 서민중산층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야권단일정당을 건설하려면 진보세력과 교신 가능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차기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와 파트너십이 중요해졌다. 4·27 재·보선 이후 민주당은 사실상 ‘손학규 독주체제’가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당내 의원들은 손 대표의 대선 행보를 지원하는 원내대표상을 그리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대표가 대국민, 통합에 주력한다면 원내대표는 대여 관계와 당 질서를 조정해야 한다. 손 대표가 펄펄 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부각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원내대표 세 후보 모두 자기 정치의 색깔이 강하지 않은 편이다. 스태프형에 가깝다. 모두가 ‘손학규 원톱 체제’를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계파별·지역 중심의 이합집산에 좌우되는 경선 구도도 아니다. 손 대표 측은 이 때문인지 “특정 후보를 밀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지아 위자료 2억원설·갤럭시S2 궁금하네~

    서태지와 이지아 사태의 후폭풍은 거셌다. 연예인 등 수많은 주변 인물들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특히 이지아의 재산권 관련 소식이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지아의 최측근이 서태지가 이지아에게 집을 줬다는 소문과 위자료 수십억원설 등을 부인한 뒤 이혼 당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면서 누리꾼들의 ‘광클’이 이어졌다.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이혼 판결문에 나오는 ‘spousal support’(이혼수당)에 대한 해석 오류로 금전적 지원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돌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피해자 가운데 한명인 배우 정우성이 지난달 25일 새벽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기집에서 절친 이정재와 밤새 술을 마시고 만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누리꾼들은 이를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렸다. 이날 정우성은 연인 이지아로 인한 마음 고생을 이정재에게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화제작 ‘갤럭시S2’는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되자마자 단박에 검색어 2위 자리를 꿰찼다. ‘갤럭시S2’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퍼포먼스·콘텐츠·리더십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속도감 개선과 ‘갤럭시S’ 보다 1㎜ 줄어든 초슬림 디자인이 자랑이다. 3위는 재·보선 결과가 차지했다. 4·27 재·보궐선거 결과 최대 격전지인 분당을과 강원지사 등 이른바 ‘빅4’ 가운데 민주당이 2곳, 민주노동당이 1곳, 한나라당이 1곳에서 승리를 거둬 사실상 야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이패드2 국내출시(5위)에 이어 ‘건강보험료 폭탄’이 6위에 올랐다. 4월 25일 월급날을 맞은 직장인들에게 올해 새로 정산된 건강보험료가 부과됐는데, 1인당 평균 2배 가까이 올랐던 것. 7위는 세계피겨 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머무른 피겨 여왕 김연아의 몫이었다. 김연아는 4월 30일 ‘세계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아리랑’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2위에 그쳤다. 특히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극악한 범죄를 저질렀던 김길태에게 대법원이 원심대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8위. 이어 프로야구 KIA 투수 서재응의 공에 머리를 맞은 SK 박진만이 9위, 인천의 현직 중학교 여교사가 체험학습 현장에서 남학생에게 체벌을 가하는 동영상은 10위에 올랐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힘받은 이회창 “보수 뭉치자”

    야권연대가 4·27 재·보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가운데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보수대연합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이 대표는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건전한 정권을 다음에 세우기 위해서는 건전한 보수 세력들이 공조하고 뭉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야권연대에 대해 “진보는 진보대로, 순수한 국가 미래를 위해 연대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해서 하는 것이라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여야를 떠나 진보나 보수, 이러한 이념적 입장에서 크게 연대나 공조를 이뤄가는 것은 아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보수세력이 약속을 짓밟고, 법치를 무시하고, 신뢰를 떨어뜨리면 보수정권 재창출은 어렵다.”고 경고하는 등 ‘건전한 보수’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진보세력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정당과 정파, 시민단체도 연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보수의 참패로 끝난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에도 보수대연합론을 꺼냈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됐으나, 생산적인 논의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딴생각’하는 공직자 정리하는 게 옳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임태희 대통령실장,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갖고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은 5월 안에 정리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폼이나 잡고 수석이나 비서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을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으로 이용하려는 참모진에 대한 질책으로 들린다. 이 대통령은 “정치의식에 젖어 둥둥 가다 보면 행정의 추동력이 떨어지고 정치에 휘말릴 수 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또 “딴생각을 하는 사람도 떠나라.”면서 “일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4·27 재·보선 패배 이전에 이미 이같은 말을 했어야 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시간이 나면 지역구 사람이나 만나고 지역구 행사에나 신경 쓴다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에게 청와대 참모라는 중책을 맡긴 것도 어찌 보면 잘못된 인선이었다. 청와대 근무를 끝내고 수입이 많은 좋은 자리에 낙하산으로 가려는 생각만 하는 참모들도 일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총선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여야를 떠나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 측에 기웃거리는 참모들도 청와대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정력을 다 쏟아도 쉽지 않은데 차기 정부에서의 자리에 혈안이 된 참모들에게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의 행태와 업무실적 등을 감안, 문제 있는 참모들을 가려내 빨리 정리해야 한다. 스스로의 선택에 맡길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중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만료 전 사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나 깨나 총선만을 생각해온 CEO들도 문제지만, 이들을 임명한 것도 잘못이었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1년 10개월 남았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히 청와대가 더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곳저곳 눈치를 보지 않고 포퓰리즘에도 휘둘리지 않는 소신 있고 일 잘하는 참모들을 찾아야 한다.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평소 ‘일하는 정부’를 강조해 왔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인사가 전제돼야 한다. 사실상 마지막 인사인 4·27 재·보선 패배 이후의 청와대 개편과 개각이 중요한 이유다.
  • [4·27 재보선 후폭풍] ‘차기’ 떠오른 박근혜·손학규 지지도는

    [4·27 재보선 후폭풍] ‘차기’ 떠오른 박근혜·손학규 지지도는

    차기 대권을 놓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대1’ 구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4·27 재·보선 분당을에서 승리한 손 대표가 야권 1위 주자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고, 위기에 휩싸인 한나라당도 박 전 대표를 조기에 등판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 양자구도가 생각보다 빨리 만들어질 수도 있다. ●孫, 재보선 뒤 첫 야권 1위 특히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손 대표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누르고 야권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8일 하루 동안 실시해 29일 공개한 조사를 보면 손 대표는 지지율 13.5%를 기록했다. 1주일 전에 비해 5.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줄곧 2위를 유지했던 유 대표는 전주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11.0%에 그쳤다. 박 전 대표는 28.4%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지만, 전주에 비해 3.8%포인트 낮아졌다. 모노리서치가 같은 날 실시한 조사에서도 손 대표는 3월 15일 조사(7.7%)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14.9%로 박 전 대표(34.4%)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위였던 유시민 대표는 3.6%포인트 떨어진 7.1%를 기록, 오세훈 서울시장(8.1%)에게 밀린 4위로 떨어졌다. 박 전 대표와 손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더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더 피플’의 정강직 대표는 “양극화 심화로 투표 성향이 지역구도에서 계층구도로 옮겨 가고 있다.”면서 “분당을에서도 드러났듯이 지역과 이념에서 자유로운 손 대표가 계층구도를 가장 잘 파고들 수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도 “원내에 진입한 만큼 정책에서도 각광받을 여지가 높아 지난해 10월 전당대회 이후 10%대로 상승했다가 바로 주저앉은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자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손 대표가 야권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이지 박 전 대표와 대등한 경쟁을 벌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박 전 대표는 단단한 고정 지지층에 어느 정도의 확장력을 지닌 반면 손 대표는 확장성만 뛰어나 변수가 생기면 추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정치적인 ‘스토리’에서도 박 전 대표가 훨씬 앞선다.”고 말했다. ●“아직 양자구도 이르다” 지적도 각 당의 속사정도 ‘1대1’ 구도 형성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빨리 전면에 나서 주길 바란다. 내년 총선의 간판으로 내세울 사람이 현재로선 박 전 대표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섣불리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손 대표 이외의 계파가 급속히 위축되는 등 구심점이 강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기획재정위원회로 들어가 박 전 대표와 정책 대결을 벌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손 대표를 박 전 대표와 ‘동급’으로 만들려는 분위기가 강한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 탓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런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정·청 전면 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를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반(反)시장주의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대기업과의 갈등 및 지역 민심 이반 현상 등의 난제를 이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① 박근혜 관계 5월말~6월초 특사 관련 단독회동 뒤 朴역할 윤곽 재·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당내에서 급격히 세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가 일찌감치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 청와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든, 대표이든 박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실권을 잡는 순간부터 청와대는 사실상 정치 쪽과는 손을 떼고 임기말까지 말 그대로 ‘일하는 정부’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친이(이명박)계 주류의 이탈도 빨라지면서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여권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재오계 등 여권 주류 측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역할론은 답답한 심정에서 그냥 한번 얘기해 볼 수 있겠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얘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는 것도, 당권 경쟁을 거쳐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 유럽특사 보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② 임태희 거취 MB, 유임·교체 언급 없어… 최종선택까지 고민할 듯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지난 28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이 대통령이 즉시 만류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임 실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에 대한 임 실장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다만, 3선을 포기하고 청와대에 들어온 임 실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최종 순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을 바꾼다면 시기는 개각(5월 초)이 끝난 뒤인 5월 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개편 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5월 중에 (신변을) 정리하라. 자신을 희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자리가 어디 없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모진 개편 때 자신과 임기를 끝까지 할 이른바 ‘순장조’들만 남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이미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출마조’ ‘순장조’로 분류했다. 17대 의원 출신인 김희정 대변인과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18대 총선에 나왔던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출마조로 분류돼 5월에 거취를 결정할지는 확실치 않다. 수석급 참모 중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해서 다음 달 중 정리될 참모는 5명 이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③ 국정운영 새달초 경제5단체와 회동… 정부 경제정책 직접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대기업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 26일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고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던 것이 청와대의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쳤던 이 대통령이 반기업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게 아닌가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용창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는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친시장·친기업이며,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도 최근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과제다. 이번 4·27 재·보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물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 일련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충청·영남권 등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려는 철저히 배제한 채 국익 차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지만, 지역민심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이기주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갈등구조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재오 “국민 원하는 것 실천하는 게 중요”

    이재오 “국민 원하는 것 실천하는 게 중요”

    이재오 특임장관은 29일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참패와 관련, “선거에 지고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걸 생각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의거 79주년 기념 및 제38회 윤봉길 문화축제 기념식에 앞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서 지고 이기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선거 기간 동안 당내 친이(이명박)계 모임 주도, 경남 김해을의 특임장관실 직원 수첩 분실 사건 등으로 다소 곤혹스러운 입장인 점을 감안한 듯 선거 이후 현안 언급을 가급적 자제하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장관은 평소 즐기는 트위터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전날 독도에 대한 감상과 미국 찰스 랭글 하원 의원을 만난 사진만 올린 데 이어 이날도 지난달 미국 방문 때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만 올렸을 뿐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하루만에 숨죽인 한나라 의총

    [4·27 재보선 후폭풍] 하루만에 숨죽인 한나라 의총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말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한 초선 의원의 전언이다. 4·27 재·보선 이후 이틀째 열린 의원총회는 전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전날 25명이 발언대에 서서 재·보선 패인 및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성토했지만 이날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입장이 주를 이뤘다. 한·EU FTA 비준안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의 처리 반대 방침에 맞서 “강행처리라도 해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일부 의원들이 주장했지만 “단독 처리는 하지 말자.”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결국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하고 일방적인 처리는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단독으로 처리했을 경우에 모든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하고 정치적 선전·선동의 대상이 다시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재·보선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이 의원들에게 얼마나 큰 압박으로 다가왔는지를 보여 준 셈이다. 소장파를 비롯한 다수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도 미루기로 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됐던 경선은 6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다음 달 3일 원내대표 경선 공고가 이뤄진 뒤 6일 오전 10시부터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정견발표에 토론회까지 거쳐야 한다. 그러나 소장파 의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당의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경선 연기를 요구한 것에 비하면 겨우 나흘 뒤로 미뤄진 것은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했던 2일에는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기로 했다. 연찬회가 재·보선 참패 이후 당의 향방에 대한 격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열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이 고민에 빠졌다. 등 돌린 민심을 다시 어떻게 돌려놓을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를 누구로 내세울지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논쟁의 근저에는 앞으로 짜여질 ‘새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중도적 입장에서 당 쇄신을 주장해 온 소장파 등 계파별 입장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 ■ 소장파 김성태 의원 “박근혜 카드만이 살길… 전대출마 해달라” “도대체 얼마나 더 당이 위기에 빠져야 나설 것인가. 박근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9일 당 쇄신의 주체이자 결정체로서 ‘박근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진정한 위기 상황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카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운영권을 보장해야 나설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면 된다. 당권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막으면 된다.”면서 “대통령이 권한을 넘겨줘야 할 수 있다는 식의 구시대적 논리를 이젠 우리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쇄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27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에 대한 뼈아픈 자성”, “이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 전환”을 쇄신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정권을 만들어 준 당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의원들이 굴레에서 벗어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더라도 그걸 거부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남 탓하는 정치인은 성공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고 당·정·청의 일대 혁신을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해석한 뒤 “(이 대통령은)이런 엄중한 시기에서도 MB정권의 성공만을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분당을 공천 분란의 두 축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비난의 대상에 올렸다. “이들이 내놓은 입장들이 당의 분란과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또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특정 계파끼리만 모이고 하는 걸 어느 국민이 비판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민본21’은 안상수 대표를 몰아붙여 새 원내대표 경선일을 당초 오는 2일에서 6일로 연기시키고, 의원연찬회 소집을 관철시켰다. 김 의원은 ‘바람직한 새 원내대표·비대위원장·당 대표상’에 대해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고 필요하다면 결기를 모아 대응하는 소신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청와대에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구심점이 없다는 비난에서 대해서도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만 하다 보니 리더십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이젠 초계파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본21부터 탈계파를 결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계 현기환 의원 “朴대표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학적인 주장이다. 주류 역할론이나 세대 교체론도 마찬가지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에서 부상하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호되게 회초리를 맞고도 친이·친박 따지는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박 전 대표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당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이다. 지금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주자들은 오는 6월부터 당직을 맡을 수 없다. 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통해 국민들이 상상한 그림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를 맡고,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주도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동안 주류가 당권을 독식하다가 이제 와서 상황 논리에 근거해 특정인이 당직을 맡도록 당헌·당규를 바꾸자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위인설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여권 대선주자들에게는 올 하반기 이후 총선·대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 국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당 쇄신안의 핵심은 인물 교체가 아닌 정책 변화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의원은 “누가 당직을 맡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서민경제 살리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민심의 창구인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경청한 내용은 정부를 통해 집행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인물, 청와대·야당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나서야 한다.”면서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세몰이 식으로 의원들을 줄세워 계파를 따지면 망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제도보다는 운영을 잘못해서 특정 계파가 독식하는 구조가 됐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주류 배제론’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언급이 개인적 견해인지 친박계 중론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 의원은 “친박계는 이심전심으로 컨센서스(동의)가 있으며, 이로 인한 행동이나 태도에도 어느 정도 일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이 아니다. 이미 예견된 패배였다. 따라서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가경제 위기는 극복했을지 몰라도 서민경제는 나아진 게 없다. 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서민들이 느낀 소외감과 박탈감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마음을 가감없이 표출했으니, 이제 수습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이계 권택기 의원 “뺄셈정치로 당력 소모땐 더 큰 버림 받아”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에게 삿대질하면서 뺄셈정치를 하는 순간 국민들로부터 더 큰 버림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29일 4·27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주류 책임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책임에 대해서는 “객관적 사실을 두고 서로 책임을 이야기해야지 마녀사냥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여당으로서의 국정 안정에 대한 책임과 170석 넘는 거대 당으로서의 성숙된 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또 계파간의 싸움처럼 특정인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면,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반성이 아니라 또다시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분법적으로 가는 순간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장파 등에서 친이 주류를 ‘청와대 아바타’로 비유하며 “새 지도부에 나서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주류가 잘못했다는 것은 일정부분 통감한다.”면서도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 공동책임을 질 중심축은 있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단지 이명박 정부를 만들었다고 해서 주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명분이 없으면 못 한다.”면서 “더 큰 명분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이 주류가 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대신 지금의 책임을 어떻게 질지는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가 돌아보면 나를 비롯해 모두가 각각의 아바타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지금 한나라당이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는 중산층의 이반과 30~40대와의 괴리”라면서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정강정책들을 재검토해야 하고 그에 맞는 소통통로를 만들어야 진정한 세대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지도부·세대교체론이 마치 원로 퇴진론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당의 중진과 원로그룹들이 받쳐주는 세대 중심축을 만드는 동시에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의원, 3선 이상 또는 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30~40대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그 의견을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게 변화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재·보선 이후 청와대 개편 움직임에 대해서 “지금 시점에서 청와대에 ‘순장조’만 남기는 게 바람직하며, 되도록 당과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들이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심을 직접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을 통해 한 단계 걸러 가는 민심을 아는 게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장관의 당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안 갖고 있는 걸로 안다. 당에 들어오면 또 친이·친박 양대 진영의 싸움 구도로 몰릴 텐데 본인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오겠느냐.”면서 “‘박근혜 역할론’처럼 이 장관이 옷 벗고 와서 당을 추슬러 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깊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재범 칼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할 때

    [박재범 칼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할 때

    국민의 시선을 모았던 4·27 재·보선 결과가 드러났다. 여당이 충격적으로 참패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전례 없이 높았다. 시기적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탓이다. 이제 관심은 국정에 미칠 파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집권 후반기의 정국전개 양상은 ‘증후군’이라 할 정도로 패턴화되고 있다. 임기 후반기에 치러진 재·보선 등 선거 이후 여야 가릴 것 없이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여당이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것이 모여 국정의 난맥이 초래됐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최저수준의 지지율을 보였고, 바로 직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작 10%대 초반에 머물렀다. 세 번씩이나 반복된 현상을 보면 뭔가 정치구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시작은 영웅적이지만 끝은 만신창이다. 그러나 임기 후반기의 정권은 구조 개선을 이뤄낼 에너지가 부족하다. 따라서 국정을 맡은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 닥치게 되더라도 담담한 심정을 잃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다. 설령 진정성을 의심받아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끼게 되더라도 평정을 잃지 않고 소통과 설득에 나서는 것이 긴요하다. 오로지 국정의 중심으로서 공직사회의 고삐를 손에서 놓지 않되 국민의 목소리에 겸손하게 귀 기울임으로써 국익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미 경제학자 겸 저널리스트 허버트 스타인은 ‘대통령의 경제학’에서 ‘새로운 대통령의 출현은 언제나 희망을 준다.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아 보인다.’고 했다. 이 말은 취임 당시의 포부를 현실화하는 일이 대체로 불가능했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설득시켜 더 크고 지속적인 국가이익을 위해 (국민들에게 현 시점의) 희생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일’이라고 했다. 임기 후반기 대통령이 택해야 할 길을 엿보게 해준다. 노 전 대통령 때처럼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는 식으로 푸념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칫 소극적 태도로 비춰지거나, 오히려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식의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대통령과 참모진이 국정을 꽉 쥐고 가야 하는 이유는 내년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이 있고,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임기도 끝난다. 3대 세습 중인 북한이 강성대국을 선포한 해이기도 하다. 일본도 대지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른다.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준비하고 염려해야 할 사안이 쌓여 있다. 여건이 어려울수록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 제2의 IMF 위기를 세계적으로 가장 잘 극복했다는 수치상의 실적에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정권이 탄생하게 된 시대정신은 정부 스스로 잘 규정했다. 반부패, 공정, 국격 등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 진력해야 한다. 나아가 통일의 초석도 다져야 할 때이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은 긴 역사의 호흡에서 건국,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선진국 진입의 기틀을 다진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 일에 힘을 모을 때 레임덕 시비를 건너고, 내년 새로 떠오를 정권에 좀 더 형편이 나아진 나라의 운영권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용은 ‘소기위이행(素其位而行) 불원호기외(不願乎其外)’라고 했다. 리더는 현재 처한 위치에 따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행하고 제자리 밖의 다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불쾌하다고 기업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거나 사세가 불리하다고 눈앞의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는 것은 소탐대실일 뿐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중산·중년층이 돌아선 까닭에 대해 무엇보다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조만간 청와대와 정부 등 체제 정비가 이뤄진다. 규모와 인선의 기준은 과연 국민이 맡긴 일을 제대로 해낼 역량과 품성이 인정되느냐의 여부라고 본다. 이번 개편이 한반도의 환경 변화에 불안감을 갖고 초심을 새롭게 가다듬는, 젊은 사고방식의 청장년층을 폭넓게 활용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주필 jaebum@seoul.co.kr
  • 孫 - 카터 29일 비공개 면담

    4·27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오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과 만나 이들의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손 대표가 카터 방북단 일행과 만나 대북정책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권을 위한 외교안보정책 정비 등 본격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손 대표는 29일 오전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머물고 있는 서울 시내 한 호텔을 찾아 비공개 면담을 할 예정이다. 양측의 면담은 카터 전 대통령 측이 방북에 이어 방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교부·통일부 등 정부 측에 브리핑을 한 뒤 야당 측에도 설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정부뿐 아니라 야당 측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손 대표가 대북 및 외교안보 정책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참모들과 함께 직접 이들의 호텔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담에는 손 대표의 외교참모인 송민순 의원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대표 측은 이명박 대통령이 카터 전 대통령 일행과의 면담을 거부한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입장이 서로 다르다고 만나지 않는 것은 편협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분당·김해·강원 51% 辛勝 무얼 시사하나

    분당·김해·강원 51% 辛勝 무얼 시사하나

    4·27 재·보궐선거의 3대 접전지였던 경기 성남시 분당을, 경남 김해을, 강원도의 승자가 공교롭게도 모두 51%의 득표율로 신승(辛勝)했다. 손학규·김태호·최문순 당선자는 저마다 취약 지역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에 완승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우연의 일치만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지역·이념 지향적 투표 성향이 옅어지고, 단일화를 통한 ‘1대1’ 구도가 잦아지면서 ‘51% 당선’이 한국 선거의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념·지역성향 줄고 생활문제 이슈화 ‘51% 당선’은 정치권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선 안전한 ‘텃밭’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내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만한 후보를 위해 기꺼이 지지 정당을 바꾸는 ‘스윙 보터’(swing voter)가 많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30~40대 중산층이 다른 정당에 번갈아 가며 투표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맹목적인 구호나 색깔론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변화’를 꼽았다. 부유한 보수층이 밀집한 분당을이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선택한 것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은 김해을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당선된 것을 단순히 ‘심판’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표심 유동성 커져 ‘안전한 텃밭은 없다’ 김 교수는 “실리에 따라 투표하는 중산층의 변화 욕구에 대응하지 못하면 누구든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도 “분당 우파, 강남 좌파라는 말은 정치 분석의 도구일 뿐”이라면서 “유권자는 자신의 경제·사회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높아지는 투표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1987년 민주화 이후 하염없이 내려가던 투표율이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전환했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형성된 ‘세대 변수’와 2007년 대선 때의 ‘거주지 변수’가 혼합돼 과거의 ‘지역·출신 변수’를 밀어내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생활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진보층이나 보수층 모두 투표에 적극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1% 당선’의 주역으로 30~40대 직장인을 꼽았다. 윤 실장은 “특정 정당에 대한 관성적인 지지를 거부하는 이들이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줬고, 지난해 지방선거와 이번 재·보선에선 야당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이들의 욕구를 충촉시키는 게 정당의 큰 숙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현 정부의 정책 수행능력에 큰 의문을 표시했다.”면서 “표심의 유동성은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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