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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경찰, 이혼했다며 미인대회 왕관 빼앗은 지난해 우승자 체포

    스리랑카 경찰, 이혼했다며 미인대회 왕관 빼앗은 지난해 우승자 체포

    스리랑카 경찰이 미인선발대회 도중 우승자의 이혼 전력을 문제 삼아 왕관을 빼앗은 지난 대회 우승자를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4일 밤 콜롬보의 한 극장에서 ‘미시즈 스리랑카 2020’ 대회 시상식 도중 우승자로 발표된 푸시피카 드 실바의 머리 위에 있던 왕관을 빼앗아 준우승자에게 제멋대로 넘긴 2019년 대회 우승자 캐롤린 주리가 왕관을 벗기는 것을 도와준 다른 모델 출라 파드멘드라와 함께 검거됐다. 경찰 대변인 아지스 로하나는 상해와 범죄 의도가 명백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시나몬 가든스 경찰서에 출두해 체포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오는 19일 콜롬보 행정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당시 전국에 시상식이 생중계됐고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6일 BBC 등이 알려 세계인의 비웃음을 샀다. 주리는 드 실바의 왕관을 빼앗더니 “대회 규정에는 결혼했다가 이혼한 여성은 출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그래서 난 왕관을 준우승자에게 넘기겠다”고 현직 총리의 부인을 비롯한 청중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드 실바가 눈물을 글썽이며 퇴장했고, 그녀는 나중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드 실바는 “이해할 수도 없고 모략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법적 조치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스리랑카에서는 나처럼 고통받는 수많은 싱글맘들이 있다. 왕관을 홀로 아이들을 기르느라 힘들어하는 싱글맘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남편과 별거 중이지만 이혼하지는 않아 대회 출전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회를 개최한 챈디말 자야싱게는 6일 드 실바에게 왕관을 돌려줬으며 주리가 공개 사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캐롤린 주리가 무대에서 추태를 부려 실망스럽다. 주최측은 이미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꽃길 여수, 선홍빛 꽃물결 넘실넘실

    꽃길 여수, 선홍빛 꽃물결 넘실넘실

    11개월 10여일 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딱 보름 정도 시선을 휘어잡는 산이 있다. 전남 여수의 영취산이다. 여수의 4월 풍경을 대표하는 곳. 산의 규모는 작아도 산정의 진달래 무리가 펼쳐 내는 선홍빛 꽃물결은 나라 안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빼어나다.남녘에서 번져 올라오는 꽃물결엔 차례가 있다. 예년엔 그랬다. 올봄은 다르다. ‘꽃달력’보다 이르게, 그것도 두서없이 피고 지는 중이다. 영취산 진달래도 마찬가지. 보통 3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둘째 주에 절정을 이뤘다. 올봄엔 예년보다 족히 일주일 이상 앞섰다. 꽃이 제 나갈 시기를 알아서 꽃을 틔운다던데, 변덕스런 올해 봄 날씨가 꽃들의 짐작을 무색하게 만든 거다. 심지어 일찍 꽃술을 내밀었다가 냉해를 입어 후드득 지고 만 봄꽃 명소들도 허다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제히 피었다 지는 가로수와 달리 산에 피는 까닭에 다소나마 위아래에 시차가 있다는 것이다. 산정은 지는 중이어도 영취산 아래는 아직 분홍 물결이다.●검은 바위·연두 신록 버무린 ‘찐분홍’ 하모니 영취산 진달래 산행의 들머리는 돌고개 주차장이다. 흥국사, 상암초등학교 등 산행 코스는 여럿이지만 외지인의 경우 돌고개 주차장에서 오르는 게 대부분이다. 주차가 편하고,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데다, 코스 초입의 깔딱고개를 제외하면 구간 대부분이 완만해 오르기가 수월하다. 갈 길이 바빠 진달래 군락지만 보고 오겠다면 가마봉(457m)까지 다녀오면 된다. 들머리에서 1.3㎞ 정도 떨어졌다. 진달래 군락지는 더 가깝다. 1㎞ 남짓 오르면 된다. 봄바람 맞으며 설렁설렁 걸어도 2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거리다. 암릉 사이로 핀 진달래를 보겠다면 영취산 정상인 진례봉(510m)까지 가면 된다. 거리는 1.9㎞다. 왕복 서너 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가파른 시멘트 임도와 계단을 따라 40분 남짓 오르면 진달래들이 꽃잎을 내밀기 시작한다. 산 사면이 온통 분홍빛이다. 역광으로 햇살을 받은 꽃술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선 듯하다. 연둣빛 신록은 추임새로 모자람이 없다. 진달래 군락 사이로 길이 나 있다. 그야말로 꽃길이다. 가마봉 정상에 서면 사방이 툭 트인다. 여수 산업단지와 다도해의 수많은 섬이 어우러져 있다. 진례봉 쪽 먼 능선도 물감을 뿌린 듯 곳곳이 분홍빛이다. 검은 바위들과 어우러져 붉은 기운이 더욱 또렷하다. 진달래꽃 하면 대부분의 장삼이사들은 슬퍼도 내색하지 않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한을 떠올릴 터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이 심장 언저리에 단단하게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 한데 영취산 진달래는 ‘영변의 약산’(가보지는 않았지만)과 다소 다른 듯하다. ‘모진 三冬(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김종안의 시 ‘진달래꽃’ 중)에 좀더 가까워 보인다. 글쎄, 이 역시 추측일 뿐 꽃들의 속내를 사람이 무슨 수로 알까.●영취산 아래 흥국사엔 300년 넘은 무지개다리 영취산 아래 흥국사는 산행의 들머리, 혹은 날머리 노릇을 하는 절집이다. 절집 초입, 홍교(보물 563호)의 자태가 우아하다.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화강석을 쌓아 만든 무지개다리다. 치밀하고 단단해 보이는데, 통행은 불가다. 붕괴의 우려가 있어서다. 절집 안에도 대웅전(보물 396호), 후불탱화(보물 578호) 등 볼거리가 많다. 이웃한 만성리 해변은 검은 모래로 이름난 곳이다. 여수 시내에서 가까워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 만성리 해변을 가려면 마래 제2터널(등록문화재 116호)을 지나야 한다. 신호등이 있고, 최고와 최저속도가 각각 규정된 독특한 터널이다. 마래 제2터널은 1926년 일제강점기에 군사용으로 건설됐다. 바닷가 쪽의 자연 암반을 뚫어 만들었다. 거리 640m, 폭 4.5m로 차량 한 대가 지날 수 있다. 사람도 오갈 수 있다. 만성리 해변 외에도 여수 동쪽 해안에 독특한 해변이 많다. 모사금 해변은 왼쪽은 모래, 오른쪽은 몽돌로 이뤄졌다. 영취산 끝자락과 맞닿은 신덕해변도 숨은 보석이다. 고즈넉한 해변과 살풍경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재한 미얀마 지도자 “우린 반드시 이겨, 한국 자신있게 응원해달라”

    “우리는 반드시 이깁니다. 준비돼 있고 저들은 몰리고 있어요. (민주 진영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새로운 국가와 새로운 정부를 세울 준비가 돼 있어요.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한국인들도) 자신있게 응원해주세요.” 20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2만 5000여 재한 미얀마인들의 지도자인 A를 지난 2일 저녁 수도권의 한 소도시에서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미얀마인들이 제때 못 받은 임금 16억원을 되찾게 하는 데도 기여하는 등 재한 미얀마인들이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인물이다. 조국의 민주 회복 시위를 후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실명과 사진을 공개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4일 오후 문자 메시지가 왔다. ‘미얀마 상황이 넘 심각해져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이름을 가명으로 해주시고, 사진도 노출시키지 말아주세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됐고, 계속되는 유혈 진압에 500명 넘는 이들이 희생되고, 유엔 미얀마 특사가 “피바다가 임박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군부가 도무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며,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거부권을 행사해 국제사회의 미얀마 개입을 저지할 것이 확실해 보이는 등의 이유로 위축돼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한 시간여 인터뷰 내내 확인할 수 있었다. 몇 차례나 기자는 확인하고 또 확인했는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심지어 “군부가 5400만 미얀마 국민을 모두 죽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느냐? 전쟁은 반드시 일어난다. 많은 이들이 희생되긴 하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Q. 한국인들이 미얀마 민중의 희생에 많이들 안타까워 한다. A. 놀랍다. 자국의 문제도 아닌데 이렇게 발벗고 나서주는 모습에 놀란다. 아마도 5·18 광주 민주화항쟁과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짐작한다. 많은 분들이 돕는데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한국 스님께서 1억원을 기탁해주셨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물론 우리들이 노력해서 민주 회복을 시켜야겠지만 국제사회의 도움도 절실하다. 유엔에 대한 기대는 강대국들,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많이 줄어들고 있다. Q. 많은 한국인들이 미얀마 사람들의 용기에 놀라고 있다. 처음 쿠데타가 발발했을 때 미얀마의 과거를 보면 이번에도 쿠데타를 묵묵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랐다. 두 달 동안 이렇게 강고한 싸움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과정이 달랐다. 8·8 민주항쟁 이후 나라가 그래도 조금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군부독재 아래 살면 어떤지 누구나 경험했다. 아웅 산 수찌 정부 아래에서 자유의 맛을 봤다. 옛날처럼 다시 군부독재 아래 살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지금 총칼의 위협보다 더 무섭다고 느껴서다. 제가 지어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시위 현장에 나가 투쟁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새총 갖고 대항하며 겁 없이 싸우는 것을 보며 저 역시 놀랐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처음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재한 미얀마인들도 일어나 싸우고 싶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나 생업 때문에나 주저하고 있었는데 현지에서도 마찬가지로 곧바로 조직화돼 떨쳐 일어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때 만달레이에서 의사 선생님이 시위를 조직해 싸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르렀다. 군부가 멍청한 짓을 했다. 그냥 시위를 놔뒀으면 과정이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군부가 더 두려워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 참여하다. 시위하다 시민들이 희생되는 것은 군부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아예 나라를 마비시키는 것이 더 문제다. 시위자들은 CDM을 돕고 있는 것이다. 구호에도 그런 게 있다. ‘CDM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군부독재 편이다.’ 그것이 군부에 타격을 주니까 CDM을 부추기지 못하게 시위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CDM을 하지 못하게 겁을 주는 것이 군부의 목표다. 미얀마 민중은 지금 겁을 먹고 행동하지 못하면 더 두려운 세상이 될 것이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시위가 군부의 뜻대로 진압되면 그 뒤는 한 명 한 명 골라내 죽일 것이다. 시위하는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한결 같이 ‘더 두려운 세상이 올까봐, 다음 세대를 더 두려운 세상에 살게 만든 죄인이 될까봐’ 그런다고 말한다. 이번 투쟁,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8·8 때는 외부와 차단돼 우리끼리만 싸웠는데 지금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SNS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외롭지 않다, 우리가 싸우면 그 결과가 한국인이나 한국정부의 성명으로 나오네, 이런 느낌을 갖고 신이 난다. 여기에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긴다는 답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저도 신기하다. 우리에겐 이미 문민정부가 있고,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도 있고, CDM도 있고, 젊은 MZ세대의 용감한 투쟁과 절절한 기대가 있으니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 확신이 있기에 투쟁하는 맛도 있는 것이다. 힘이 나는 것이다.Q. 얼마쯤 시간이 흘러야 싸움이 끝난다고 생각하는가. A. 다음주 민주통합정부가 출범하고 10만 병력의 소수민족 독립군이 가세하면, 5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연합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다 계획적이다. 쿠데타 일어났을 때부터 한편에서는 평화로운 시위를 하고, 저들은 죽일 것이니 무장이 필요하다, 정부라면 군대가 있어야 한다, 총 들고 싸우던 소수민족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소수민족들이 원하는 것은 분리가 아니라 연방이다, 이미 연방 체제의 헌법도 2안까지 나와 있다, 1980년대부터 수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논의해 만든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수가 합의한 헌법안이 있어 2008년 헌법을 대체하기만 하면 된다. 압도적으로 선출된 우리 의회와 문민정부가 있으니 군사세력만 걷어내면 우리는 나라를 세울 수 있는 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다. 군부의 2008년 헌법을 국회 안에서 바꿀 수 없으니 희생된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인데,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이렇게 된 것이 미얀마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다. 2008년 헌법은 문민정부가 사법기관, 국경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수찌 여사의 5년 동안 뭔가 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2기 행정부라도 마찬가지 허수아비 정권일테니 조금 더 권한을 강화하려 (민주 진영이) 움직이고 있었다. 군부도 이걸 알고 저지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임기 연장이 저지될 것이 뻔하고, 퇴임하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로힝자 문제로 설 것이 명확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2015년부터 쿠데타 얘기가 있어서 준비해왔다. 5년 동안 수찌 정부와 소수민족 반군 사이에 대화가 이뤄졌다. 해서 신뢰가 구축돼 거부감이 없다. 빠른 시간에 둘이 하나가 된 것도 그 덕분이다. 여기에 국제사회가 문민정부를 실질적으로 돕고, 우리 군대가 양곤과 만달레이를 장악하면 군부를 몰아낼 수 있다, 이런 일을 상상해 신나게 투쟁할 수 있다. Q. 군부가 한달 휴전을 제안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사실인 것 같다. A. 그저 잔대가리 굴리는 말이려니 생각한다. 군부는 태국 국경의 샹족을 공격하겠다고 태국에 통보했고, 태국은 국경만 넘지 말라고 한다. 엊그제 국영 텔레비전이 보석 국제전이 성대하게 열렸다고 보도했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람객이 나왔다. 지난해 필름을 썼는데 군부가 무너지고 있는 증거라고 본다. 군사력이 실력이 없다. 전쟁이 일어나 우리에게 승기가 넘어오면 우리에게 가세하는 군인들도 나올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A.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가 고맙다. 한-미얀마 관계가 한미동맹 못지 않게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도 대단히 고마워한다. 두 달 동안 공무원들이 CDM에 동참하는 바람에 생계에 위협을 느낀다. 생계비는 걱정 말라고 후원금을 우리(재한 미얀마인들)가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좋겠고, 카렌족 반군이 군부를 공격해 전쟁이 시작됐다. 그 바람에 카렌족들이 태국 국경으로 달아나 숲 등에서 숨어 지낸다. 대한민국 정부가 태국과 협의해 난민촌을 지어 독자적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미얀마에 쓰일 요량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등을 인도적인 목적으로 전용하면 된다. 우리가 유엔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은 중국이 얼마나 ‘나쁜 놈’이고 전 세계인의 분노가 중국에 집중되게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미얀마를 돕고 싶은 이들이라면.(ㄱㄴㄷ 순) 따비에 : 우리은행 ?1005-802-499757? 따비에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 국민은행 652301-01-703720 미민넷 사람예술학교 : 신한은행 100-033-087780 (사)사람예술학교 해외주민운동연대 KOCO : 국민은행 488401-01-224956 해외이주연대
  • 프랑스 장관도 지냈고 아디다스 대주주였던 타피 집에 무장강도

    프랑스 장관도 지냈고 아디다스 대주주였던 타피 집에 무장강도

    1992년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에서 도시 문제 장관으로 짧게 재임하기도 했으며 아디다스 대주주이기도 했던 프랑스 기업인 베르나르 타피(78)가 집안에서 무장 강도들의 공격을 받았다. 두 사람은 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3시쯤 파리 외곽 콩브라빌의 자택에 잠입한 네 명의 강도들에게 부상을 입은 뒤 전깃줄로 묶인 채 발견됐으며 보석류를 강탈 당했다. 강도 중 한 명이 타피의 머리칼을 잡아당기며 보물이 있는 곳을 대라고 했고, 보물이 없다고 답하고 실제로 보물을 찾을 수 없자 강도들은 의자에 앉아 있는 타피의 머리를 몽둥이로 가격했다. 그의 부인 도미니크(70)도 강도들에게 여러 번 얼굴을 맞았으나 천신만고 이웃집으로 달려가 경찰에 신고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타피는 병원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강도들이 훔쳐간 것은 롤렉스 등 시계 둘, 귀걸이, 목걸이, 반지 하나씩 밖이라고 영국 BBC는 콩브라빌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피는 재벌로서 성취한 것도 많았지만 부패 등 논란도 많아 여러 차례 수감된 경력이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올랭피크 마르세유 구단주이기도 했으며 일간 라 프로방스 등 여러 매체를 거느린 미디어 재벌이면서도 배우와 가수, 라디오와 TV 쇼를 진행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하지만 1990년대 부패와 세금 탈루, 기업 자산을 무단 전용한 혐의가 제기되자 파산을 선언한 뒤 5개월 수감됐다. 그가 구단주로 있을 때 올랭피크 마르세유는 다섯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199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해 그의 얼굴을 세워줬지만 그가 승부 조작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대회 우승이 취소되고 클럽은 하부 리그로 강등됐다. 그는 또 1993년 아디다스의 최대 지분을 매각해 4억 유로를 법정 밖 화해 형식으로 보상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국영은행 크레디 리요네가 아디다스 매각가를 너무 낮게 채택했다고 제소하기도 했다. 2008년 패널 위원회는 그가 사기의 피해자이므로 막대한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그의 손을 들어줬다. 그가 전 해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지원한 대가를 챙긴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재무부 장관이 현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다. 그녀 역시 보상을 승인했다는 이유로 업무상 배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신 벌금이 부과되지도, 수감되지도 않았다. 타피는 2015년 법원으로부터 이 돈을 갚으라는 명령을 다시 받았지만 그는 계속 다투겠다면서 이행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복막암과 식도암 투병 중이며 지난해 항소심이 그의 건강 문제로 다음달로 연기된 상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월성 1호 자료삭제 산업부 공무원 2명 석방…원전 수사는?

    월성 1호 자료삭제 산업부 공무원 2명 석방…원전 수사는?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및 조기폐쇄 관련 자료를 대량 삭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간부 공무원 2명이 1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이날 산업부 국장급 A(53)씨와 서기관 B(45)씨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석방했다. 이들이 지난해 12월 4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및 감사원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지 118일 만이다. 재판부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A씨 등은 불구속 상태에서 오는 20일 있을 예정인 두 번째 공판 준비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A 국장 등은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2시간에 걸쳐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2월 2일 감사원 감사관과 면담이 잡히자 하루 전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법원은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등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가 지난해 12월 A·B씨와 함께 C 과장 등 산업부 간부 공무원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A·B씨의 영장은 “범행을 부인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발부하고 C 과장의 영장은 “범죄 사실을 대체로 인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했었다. 이어 검찰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월성 1호 조기폐쇄에 관여한 채희봉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청와대 ‘윗선’ 수사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월성원전 자료삭제’ 산업부 공무원 모두 보석 석방

    ‘월성원전 자료삭제’ 산업부 공무원 모두 보석 석방

    월성 원전 관련 자료를 대량으로 삭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2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박헌행)는 1일 산업부 국장급 A(53)씨와 서기관 B(45)씨 측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지난해 12월 4일 구속된 지 118일 만이다. 재판부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 A씨 변호인은 “검찰은 이 사건뿐만 아니라 별건인 직권남용 혐의 등 조사를 위해 30여차례 (피의자) 신문을 했는데, 법조계에 30년 가까이 있으면서 이런 건 처음 본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A씨 등은 구속 이후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가 수사를 진행 중인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등 신분으로 여러 차례 추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으로 석방된 A씨 등은 불구속 상태에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이 사건 두 번째 공판 준비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 중간 간부 격인 C(50·불구속 기소)씨에게 월성 1호기 관련 문서를 정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로부터 관련 언질을 전해 들은 B씨는 주말 밤에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문서 등 530건의 자료를 지웠다. 지난달 9일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피고인들은 삭제된 자료 중 월성 원전과 관련된 것은 53건에 불과한 데다 문서 성격도 최종안이 아닌 중간 버전이라며 “실질적으로 필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월성원전 자료삭제’ 산업부 공무원 2명 모두 보석 인용

    ‘월성원전 자료삭제’ 산업부 공무원 2명 모두 보석 인용

    월성 원전 관련 자료를 대량으로 지우는 등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공무원 2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1일 대전지법 형사11부(박헌행 부장판사)는 산업부 국장급 A(53)씨와 서기관 B(45)씨 측 청구를 받아들여 보석을 결정했다.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지난해 12월 4일 구속된 지 118일 만이다. A씨는 감사원 자료 제출 요구 직전 중간 간부격인 C(50·불구속 기소)씨에게 월성 1호기 관련 문서를 정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C씨로부터 관련 언질을 전해 듣고 주말 밤에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문서 등을 지운 혐의를 받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계절 같은 곳에서 ‘찰칵’·커플 굿즈 … 둘만의 추억 쌓는다

    사계절 같은 곳에서 ‘찰칵’·커플 굿즈 … 둘만의 추억 쌓는다

    서원경(25)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던 지난해 4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연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대학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엔 원피스, 늦가을인 지난해 11월엔 가죽재킷을 입고 남자친구와 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서씨가 졸업 가운을 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끝으로 숲, 공원에 이어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서씨 커플의 역대 네 번째 ‘사계절 사진’이 완성됐다.서씨는 “친구들 중엔 제가 4년 전에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 따라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관계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연애 10명 중 7명 “커플 굿즈 제작 경험” 요즘 Z세대 커플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둘만의 특별한 연애를 추구하고 있다. 같은 모양의 옷·신발·가방·반지 등 기성품으로 연인임을 인증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둘만의 ‘굿즈’(물건)를 같이 제작하거나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28일 성대신문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8~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8명 중 70.3%가 ‘연애 중 커플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 횟수를 물었더니 ‘1회 이상~3회 미만’이 43.5%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5회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굿즈 종류는 다양하다. 박은정(23)씨는 현재 연인과 올해로 3년째 연애하는 동안 둘이 같이 찍은 사진으로 디자인된 휴대전화 손잡이(그립톡)와 케이스, 에어팟(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박씨는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함께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커플 굿즈에 담겨 있으면 더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선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커플 굿즈 덕분에 이런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방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인과 연애한 지 7개월이 넘은 황지섭(21)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반지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에서 손가락 크기를 재고, 반지에 박을 보석을 고르고, 반지에 새길 문구를 같이 정했다. 이후 함께 망치질과 사포질을 하면서 반지를 완성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황씨는 “커플 아이템으로 똑같은 신발, 티셔츠 등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직접 같이 만들었다는 점이 이 반지가 더욱 각별한 이유”라고 밝혔다.●공유주방서 함께 요리하며 행복 만끽 공유주방을 찾는 연인들도 많아졌다. 현재 연인과 만난 지 올해로 3년이 돼 가는 김도현(23)씨는 데이트 장소로 공유주방을 애용하고 있다. 김씨는 “둘 다 자취를 안 하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공유주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 힐링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며 “공유주방이 정해진 시간에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공유주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민철(가명)씨는 “손님의 약 80%가 20대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많이 요리한다. 미역국와 밀푀유나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며 요리하는 과정은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자취방이 없는 20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이 아니면 쉽게 서로에게 요리해 주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시간, 비용 등 부담 없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젊은 연인들도 늘고 있다.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달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중 데이트를 목적으로 개설된 통장 계좌 수는 2019년 17만여개에서 지난해 27만여개로 늘었다. ●수동→능동적 데이트로 달라지는 이유 서씨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진 사회”라며 “이런 영향으로 요즘 연인들도 ‘우리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DIY(Do It Yourself·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듦) 제품을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의 공유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기성품이 생산되는 상황에서 둘만의 물건을 함께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애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소희(경제학과 3학년)·옥하늘(영어영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품 많이 들지만 더 특별하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만의 연애’

    [편집자주] 서울신문은 3월부터 성균관대 학보사 ‘성대신문’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문화를 탐구하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를 함께 취재합니다. 3주에 한 번씩 대학생 기자들과 요즘것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서원경(25)씨는 벚꽃잎이 흩날리던 지난해 4월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연인과 팔짱을 낀 모습으로 대학 교정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여름인 지난해 8월엔 원피스, 늦가을인 지난해 11월엔 가죽재킷을 입고 남자친구와 같은 포즈로,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달 서씨가 졸업가운을 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끝으로 서씨 커플의 역대 네 번째 ‘사계절 사진’이 완성됐다. 서씨 커플은 지난 4년 동안 해마다 다른 장소를 배경으로 요즘 유행하는 사계절 사진을 촬영했다. 서씨는 “친구들 중엔 제가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주위 친구들이 다 따라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관계도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마음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요즘 Z세대 커플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방법으로 둘만의 특별한 연애를 추구한다. 같은 모양의 옷·신발·가방, 반지 등 기성품으로 연인임을 인증하던 방식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유일무이한 둘만의 ‘굿즈’(물건)를 같이 제작하거나 이색적인 경험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선물 고르는 부담은 덜고, 각별함은 ‘껑충’ 28일 성대신문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8~24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28명 중 70.3%가 ‘연애 중 커플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한 번 이상 있다’고 응답했다. 제작 횟수를 물었더니 ‘1회 이상~3회 미만’이 43.5%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5회 미만’도 22.6%를 차지했다. 굿즈 종류는 다양하다. 박은정(23)씨는 현재 연인과 올해로 3년째 연애하는 동안 레터링 케이크 외에도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그래픽 이미지로 활용한 휴대전화 손잡이(그립톡)와 케이스, 에어팟(무선 이어폰)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박씨는 “남자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둘만의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함께 했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이 커플 굿즈에 담겨 있으면 더 자주 보게 된다”면서 “커플 굿즈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옛 추억들을 같이 이야기하면 서로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손수 만든 커플 굿즈는 선물을 고르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박씨는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연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을 선물할 때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면서 책 2권을 3일에 걸쳐 읽은 적이 있고, 향수를 선물할 때는 30종이 넘는 향수를 시향하면서 코가 마비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시계를 선물할 때 한 달 전부터 고민하며 겨우 골랐다. 제가 시계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어떤 시계가 더 편하고 괜찮을지 생각하는 게 더욱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물을 고를 때 상대방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선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 커플 굿즈 덕분에 이런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공방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연인과 연애한지 7개월이 넘은 황지섭(21)씨는 지난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 지역의 한 반지 공방을 방문했다. 공방에서 손가락 크기를 재고, 반지에 박을 보석을 고르고, 반지에 새길 문구를 같이 정했다. 이후 함께 망치질과 사포질을 하면서 반지를 완성하기까지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황씨는 “커플 아이템으로 똑같은 신발, 티셔츠 등을 사는 것보다 서로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직접 같이 만들었다는 점이 이 반지가 더욱 각별한 이유”라고 밝혔다. 같이 요리하는 ‘공유주방’ 데이트도 눈길 공유주방을 찾는 연인들도 많아졌다. 현재 연인과 만난 지 올해로 3년이 돼가는 김도현(23)씨는 데이트 장소로 공유주방을 애용하고 있다. 김씨는 “둘 다 자취를 안 하다 보니 같이 요리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공유주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 힐링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며 “공유주방이 정해진 시간에 연인끼리만 사용하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에서 공유주방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민철(가명)씨는 “손님의 약 80%가 20대이고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많이 요리한다. 미역국와 밀푀유나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인과 함께 메뉴를 정하고 장을 보며 요리하는 과정은 매우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자취방이 없는 20대 연인들 사이에서는 펜션이나 리조트 여행이 아니면 쉽게 서로에게 요리해주는 경험을 할 수 없다”며 “시간, 비용 등 부담 없는 가까운 곳에서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가까이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연애할 때 ‘데이트 통장’을 사용하는 젊은 연인들도 늘고 있다. 같이 사용하는 통장에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매달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데이트 비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중 데이트를 목적으로 개설된 통장 계좌 수는 2019년 17만여개에서 지난해 27만여개로 늘었다.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선호하는 이유 김씨는 “식당에서 같이 맛있는 식사를 먹고 백화점에 함께 가서 물건을 고르는 일도 물론 좋지만 직접 요리하고 반지를 만드는 보다 능동적인 데이트를 요즘 젊은 연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이유는 직접 뭔가를 체험하는 데에서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둘만의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이 이젠 익숙해진 사회”라며 “이런 영향으로 요즘 연인들도 ‘우리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비해 DIY(Do It Yourself·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듦) 제품을 제작하기 쉬워진 환경도 변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 연인들이 무언가를 함께하는 특별한 데이트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안에서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험의 공유는 관계 유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기성품이 생산되는 상황에서 둘만의 물건을 함께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연애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옥하늘(영어영문학과 2학년)·조소희(경제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호주 오지서 10억 원어치 무지갯빛 보석 찾아낸 남매의 사연

    호주 오지서 10억 원어치 무지갯빛 보석 찾아낸 남매의 사연

    이른바 아웃백으로 불리는 호주 오지에서 아이작과 소피아 안드레우 남매가 오팔이라고 불리는 무지갯빛 보석을 첫 번째 채굴에서 찾아낸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그후 본격적으로 희소성이 매우 큰 오팔 사냥에 나선 이들 영국인 남매가 지금까지 찾은 몇십 개의 오팔이 지닌 가치는 총 120만 호주달러(약 10억원)에 달한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우 남매가 지금까지 발견한 가장 화려한 오팔 중 한 점은 박물관에 전시할 만큼 품질이 뛰어나고 크기도 남성의 주먹만큼 크다. 심지어 이 보석은 거대한 부활절 달걀처럼 생겨 희소성이 더욱더 크다. 이에 대해 소피아는 “오팔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무지개의 모든 색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남매는 처음 오팔 사냥에 나선 지 며칠이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사막 한가운데 있는 어딘가에서 무지갯빛 오팔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피아는 첫 오팔을 발견했을 때 “충격과 놀라움이 뒤섞인 감정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아이작도 “말로는 심장이 뛰는 것이나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을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오팔은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이 호주 오지에서 발견되는데 그 가치는 금보다 500배 이상 높다.안드레우 남매는 자신들의 첫 발견은 인생을 바꿀 만큼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남매는 이제 개인 광산을 살 만큼 여유가 있다. 아이작은 “오팔은 우리의 삶은 훨씬 더 편하고 즐겁게 만든다”고 말했다. 아이작은 뉴사우스웨일스주 도시 바이런 베이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오팔 세공업자 겸 판매업자로 슬하에 다섯 살 된 딸을 둔 싱글 파파이다. 소피아는 휘트선데이 제도에 오팔 판매점을 운영하며 요가와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오팔 채굴로 큰돈을 벌겠다는 이들 남매의 꿈에 소피아의 남자친구 크리스 다프와 남매의 친구 데이비드 다비가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다비는 지난 몇십 년간 오팔 채굴을 계속해 왔지만, 남매가 찾아낸 오팔보다 좋은 것을 찾은 적이 없다. 이들은 지역 광산 사업자 로드 그리핀과 협력해 오팔을 채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부분의 오팔 사냥꾼은 언젠가 값비싼 오팔을 찾아내 하룻밤 사이에 거부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호주에서 오팔 열풍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오지에는 갖가지 위험이 도사린다. 폭염과 열대성 폭풍이라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독사 등 위험한 동물이 많아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피아는 “호주는 너무 척박하고 험준한 나라이므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모든 동물은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위협적인 상태로 진화해야만 했다”면서 “따라서 오팔 사냥에 나서려면 가혹한 환경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들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드레우 남매의 이야기는 오팔을 찾는 광산업자들이 출연하는 현지 TV 시리즈 ‘아웃백 오팔 헌터스’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호주와 영국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방영된다. 사진=아웃백 오팔 헌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휴지조각이 돼 버린 홍콩 민주주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휴지조각이 돼 버린 홍콩 민주주의

    홍콩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야심찬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실험은 끝내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7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이어 홍콩 입법회(국회) 의원들의 애국심 심사, 홍콩 선거구제 개편, 홍콩 학교에 중국 홍보책 세트 배포 등 일련의 작업을 통해 홍콩의 민주주의 체제를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다. 홍콩 교육부는 일선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회람을 통해 한 세트에 48권으로 구성된 중국어 그림책 시리즈 ‘내 집은 중국에 있어’ 배포 계획을 지난 22일 밝혔다. 이 그림책 시리즈는 중국 정부가 홍콩 학생들의 애국심을 고취할 목적으로 만든 중국 홍보용 책자다. 교육부는 회람에서 “이 책 시리즈는 중국 역사와 문화 교육을 향상하는 보조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홍콩 자유언론(HKFP)이 23일 보도했다. 케빈 융(楊潤雄) 홍콩 교육부 장관은 중국 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모든 홍콩인은 이 나라의 시민”이라며 “모든 홍콩인은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린 홍콩인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교재를 활용해 헌법과 기본법, 홍콩보안법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제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중국 광둥(廣東)성 정부 소유한 출판사가 2016년 펴낸 이 책은 중국 도시와 축제, 호수와 바다, 소수민족, 산과 강, 길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영어와 러시아어, 라오스어로 출간됐고 현재 스페인어 버전이 제작되고 있다. HKFP는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 관리들이 애국심 육성을 강조하면서 홍콩 교육 현장이 점점 정치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원들에 대해 ‘애국심’을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입법 의원들에 대한 애국심 의무규정이 신설됨에 따라 홍콩 정부가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의원들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SCMP는 이 결의안에서 중국 정부가 규정한 애국심은 1984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정한 ‘중국에 대한 존경, 중국의 홍콩에 대한 통치권 회복 지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지 않는 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정치평론가 소니 로는 “야당 의원들에게는 협조하거나 아니면 입법회에서 쫓겨나는 것 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경우 우리는 입법회가 향후 친중국 의원들로만 채워지는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는 즉각 현실화됐다. 홍콩 정부는 이날 오후 곧바로 관보를 통해 중국 전국인대 상무위의 결정에 따라 입법회 의원 앨빈 융(楊岳橋)과 궉카키(郭家麒), 데니스 궉(郭榮?), 케네스 렁(梁繼昌) 등 4명에 대해 의원직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네 의원이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이유로 자격이 박탈됐다고 홍콩 정부는 그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헌법인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홍콩 선관위는 이에 앞서 16명의 민주파 후보들에게 ‘충성 질의서’를 보내 이들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 등을 빌미로 의원직 자격을 박탈해버린 것이다.이도 모자라 중국은 홍콩 선거제도 개편했다. 지난 11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대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입법의원 지명권을 부여하고, 출마자의 ‘애국심’을 평가하기 위한 공직 후보자 자격 심사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홍콩 선거제도 완비에 관한 전국인대 결정’을 통과시켰다. 전국인대에서 찬성 2895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완벽하게’ 의결된 선거제 개편안은 ▲공직 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심의위원회 설치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에서 1500명으로 확대 ▲입법회 의원 70명에서 90명으로 확대하는 것 등이 핵심 내용으로 담겼다. 이런 만큼 이번 홍콩 선거제 개편안의 초점은 공직 선거 출마 자격을 정부 당국이 심사하고, 행정장관 선거인단에 시민이 선출하는 몫을 줄이는 것에 맞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인단에서는 기존 구의원 몫 117석에 대한 언급이 누락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선출한 몫이 선거인단에서 빠진 것이다. 홍콩 정가에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부분은 그만큼 축소되고 중국의 직접 통제는 강화된 셈이다. 홍콩인들이 직접 선거로 뽑는 선출직 입법회 의원들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입법회 의원 중 절반인 35명은 홍콩 시민이 직접 선거로 뽑고 나머지는 직능 단체 간접 선거로 선출한다. 하지만 개편안에서 입법회 의원은 선출직, 직능대표 선거, 선거인단 선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뽑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각각 몇석씩 배분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앞으로는 친중 성향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선거인단도 입법회 의원 일부를 선출하도록 했다. 직접 선거로 뽑는 의원 비율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반중 성향인 홍콩 야권이 입법회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더라도 홍콩 의회를 좌우할 수 없다는 뜻이다. 홍콩 언론들은 홍콩 선출직 의원수가 현재의 35석에서 20석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점쳤다.때문에 홍콩 선거제 개편의 최종 목표는 내년 3월로 예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일체의 잡음없이 치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친중 후보가 행정장관 선거에서 무난히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것이다. 즉 행정장관 선거인단에서 반대파가 설 자리가 없도록 선거인단 수와 구성을 변경하는 작업을 했다는 얘기다. 이에 홍콩 야권은 선거제 개편으로 친중 인사만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면 일국양제에 종말을 고하고 홍콩의 민주주의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4인 초과 집합금지 명령과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야권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물리적으로 표출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해 7월 이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100여 명이 체포된 데 이어 당국이 공직 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거제 개편이 이뤄지면서 홍콩 범민주진영은 손발이 묶이는 상황에 부닥쳤다. SCMP는 홍콩 제1야당인 민주당과 제2야당인 공민당을 비롯해 범민주진영이 중국의 잇따른 조치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지난달 28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공민당 소속 정치인 5명을 포함해 범민주진영 인사 47명이 범민주진영 인사 47명이 무더기 기소되면서 홍콩 야권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고 야권에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후보군 자체가 심각하게 쪼그라들었다. 특히 기소된 47명 중 앨빈 융 전 주석을 포함해 4명의 공민당원이 법원에서 보석 심리 도중 공민당 탈퇴를 선언했다. 공민당 소속 레티샤 웡(黃文萱) 구의회 의원은 “당 해체 논의가 있다”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로킨헤이(羅健熙) 민주당 주석의 일과에는 범민주진영 47명이 기소된 이후 구치소를 방문해 구속된 동지들을 만나는 일정이 포함돼 있을 정도다. 로 주석은 “매일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나는 내 발언이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확신하지만, 어느 날 당국이 내 발언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장에서 산 고둥서 나온 돌 알고보니 수천만원 ‘희귀 진주’

    시장에서 산 고둥서 나온 돌 알고보니 수천만원 ‘희귀 진주’

    무일푼 태국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멜로 진주’를 얻는 횡재를 만났다. 24일 데일리메일은 태국 사뚠주의 한 여성이 70바트(약 2500원)를 주고 산 고둥에서 수천만 원의 가치가 있는 황금색 멜로 진주를 건졌다고 보도했다. 태국 사뚠주에 사는 코드차콘 탄티위왓쿨은 지난 1월 30일 시장에서 고둥 한 움큼을 사 들고 집으로 갔다. 정성껏 손질한 고둥을 잘게 썰던 그녀는 조금 낯선 돌멩이 하나를 발견했다. 탄티위왓쿨은 “껍질 하나에 황금빛 물체가 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돌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그녀가 건진 돌멩이는 다름 아닌 희귀 ‘멜로 진주’였다. 탄티위왓쿨은 “어머니께 보여드렸더니 매우 희귀한 멜로 진주라고 하시더라. TV에서 어부가 진주를 팔아 큰돈을 벌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과 2월 태국에서는 멜로 진주를 습득한 어부와 트럭 운전사가 잇따라 나온 바 있다. 탄티위왓쿨이 손에 넣은 진주는 지름 1.5㎝, 무게 6g 정도로 그 가치는 수천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그간 고둥을 판 시장 상인이 진주를 돌려달라고 할까 봐 겁이 나 습득 사실을 비밀에 부쳤던 그녀와 가족은 최근 진주를 팔기로 마음먹었다. 탄티위왓쿨의 아버지는 18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기를 당해 무일푼이 됐다. 아내까지 암에 걸려 병원비 100만 바트(약 3600만 원)가 필요한 상황이다. 진주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설명했다. 탄티위왓쿨도 “적당한 가격을 제시할 구매자를 찾는다”며 관심을 호소했다.멜로 진주는 육식성 홍줄고둥과(Volutidae) 멜로멜로가 만들어내는 진주로, 최고 가치는 1000만 바트(약 3억 6850만 원)에 달한다. 멜로멜로가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만 서식하는 데다 양식도 없어, 발견되는 멜로 진주는 모두 천연이다. 더불어 보석으로서의 가치도 꽤 높다. 색상은 갈색, 황갈색, 황금색까지 다양한데 가장 희귀한 황금색이 값어치가 많이 나간다. 과거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건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에 팔려나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화가 데뷔’ 배우 박기웅…왼손으로 그린 그림도 수준급

    ‘화가 데뷔’ 배우 박기웅…왼손으로 그린 그림도 수준급

    배우 박기웅이 연기가 아닌 그림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25일 마운틴무브먼트는 박기웅과 화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기웅은 그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그린 그림들을 소개하며 그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수준급 그림을 선보인 박기웅의 재능은 SNS 상에서는 이미 주목을 받고 있었다. 특히 오른손 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그렸다고 밝힌 그림의 완성도는 누리꾼들을 감탄케 했다. 마운틴무브먼트는 “박기웅은 이미 연예계에서 소문난 ‘미대 오빠’로 잘 알려져 있다”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마운틴무브먼트 황지선 대표의 제안으로 화가로 계약하고 활발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기웅은 마운틴무브먼트 황 대표가 CEO를 겸임 중인 명품 전문 기업과 컬래버레이션 작업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글로벌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황 대표는 “박기웅씨의 그림이 대중들에게 주는 감동과 회사의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같다고 판단, 적극적인 러브콜로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중들에게 이 아름답고 보석 같은 그림을 꼭 소개해야겠다는생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박기웅씨의 화가로서의 발전에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미대 출신으로 알려진 박기웅은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 ‘추노’, ‘각시탈’, 영화 ‘싸움의 기술’,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까르띠에 시계·신라석탑·고가 그림까지…고위공직자 집 ‘보물들’

    까르띠에 시계·신라석탑·고가 그림까지…고위공직자 집 ‘보물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는 눈길을 끄는 색다른 재산목록이 적지 않게 포함됐다. 중앙부처 공무원 중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이대원 화백(2800만원), 최영걸 화백(2300만원) 작품 등 각종 그림으로만 2억 4675만원을 신고했다. 박재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모친 명의로 7000만원짜리 오치균 화백 작품 등 그림 3점(1억 6000만원)을 신고했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은 고은님 화백이 그린 서양화를 1500만원에 신고했고, 유정희 서울시의원은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 작품인 ‘그날이오면’ 붓글씨 작품을 1000만원에 신고했다. 다이아몬드 등 보석을 재산으로 갖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300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를 비롯해 23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와 1700만원짜리 루비 등 보석류만 1억 5050만원이나 신고했다. 장호현 한국은행 감사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에메랄드 반지가 각각 3000만원이라고 밝혔고, 윤정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은 배우자 명의로 다이아몬드 3300만원을 신고했다. 악기를 신고한 고위공직자도 있었다. 고흥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은 배우자 명의로 2500만원짜리 비올라와 1500만원짜리 비올라 활을 신고했다. 이호영 창원대 총장은 800만원·600만원짜리 색소폰 2개를 포함시켰다. 문화재를 갖고 있는 이도 있었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5000만원이나 하는 고려시대 청자와 3000만원짜리 조선시대 백자 등 도자기 십여점을 비롯해 5000만원 상당의 신라 석탑, 6000만원짜리 백제 갑옷 등 전체 재산 12억 7035만원 중 골동품과 예술품으로만 5억원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골동품 시세 하락으로 인한 재산 감소만 5억원이나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장난감 총인줄…美 마약범 자택서 발견된 진짜 권총

    장난감 총인줄…美 마약범 자택서 발견된 진짜 권총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마약사범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낯익은 로고가 새겨진 장난감 총에 수사관들의 시선이 고정됐다. 얼핏 보면 어린이용 장난감으로 유명한 해즈브로사의 너프건이지만, 그속에는 실물 권총이 탑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같은 주 카토바카운티 보안관실은 마약 압수수색 중 장난감 총으로 위장한 실물 권총을 압수했다고 밝혔다.압수된 총은 너프건을 본뜬 자동권총 글록19로, 카운티 보안관실과 히커리 경찰 그리고 뉴턴 경찰이 함께 전날인 17일 벌인 마약사범 자택 압수수색에서 50발 드럼탄창과 함께 발견됐다. 문제의 총은 파란색과 주황색으로 도장된 것 외에도 너프라는 상표까지 붙어있어 인터넷 쇼핑몰이나 장난감 상점에서 살 수 있는 너프건과 비슷하게 위장돼 있었다. 미국에서는 총기 소지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글록 시리즈는 사법 기관이 사용하는 총기로도 유명하다.이 총의 소유자는 예전부터 마약 소지 혐의가 있던 데이미언 버치라는 이름의 35세 남성이다. 수사관들은 버치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코카인과 환각 버섯 그리고 마리화나 등의 마약과 현금 2300달러(약 260만원)를 압수하고 마약 소지 혐의로 이 남성을 체포했다. 문제의 총은 압수수색 당시 함께 발견되 20여 정의 총기 중 한 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문제의 총기를 소지한 남성은 2만 달러(약 22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다음 날 지방법원에서 정식으로 기소돼 조만간 법정에 설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카토바카운티 보안관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미얀마 군부는 왜 ‘머리’를 겨냥하는가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미얀마 군부는 왜 ‘머리’를 겨냥하는가

    지난 설날, 미얀마와의 국경지대에 자리한 윈난성 와족(?族) 웡딩(翁丁) 마을에 불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소수민족 마을의 화재 소식에 놀란 이유는 그 마을이 아주 오래된 와족의 생활 습속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와족이 거주하는 윈난성 서남부 지역은 상당히 낙후된 곳으로 여겨졌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그 덕분에 그들이 전승해 온 신화나 제의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연구자들에게는 보석 같은 곳이다. 그런 마을이 불에 타 버렸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 마을에 관한 기억이 많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마을에 늘어서 있던 ‘엽두장’(獵頭?)이라는 긴 장대였다. 사람의 머리를 베어 걸어 놓는 용도로 쓰였던 것인데, 도대체 와족 마을에 왜 그런 장대가 있었던 것일까. 와족 거주지가 윈난성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되었던 이유를 바로 그 장대가 설명해 준다. 와족이 오랜 세월 동안 전승해 온 ‘머리 사냥’(獵頭) 습속 때문이었다. 사람의 머리를 베어 제사를 지내면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다니, 그 얼마나 무서운 습속이었겠는가. 사람들이 와족의 거주지 근처에 가기를 꺼렸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50년대까지 그 습속이 남아 있었다고 하니, 어쩌면 가장 최근까지 남아 있던 오래된 주술적 믿음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와족이 사는 미얀마 국경 산악지대는 참으로 척박하다. 메마른 붉은 산에서 기를 것은 좁쌀뿐이고, 간혹 밭벼를 기를 수 있다. 일 년의 절반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산지에서 화전을 하며 살았는데, 인간의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을 때 주술적 힘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머리카락이 검고 길며 구레나룻이 풍성한 남자의 머리가 사냥꾼의 사냥 대상이었다. 다른 부족이나 적들이 그 표적이었다. 머리를 베어 마을 입구에 세워 놓은 장대에 걸어 놓고, 거기서 흘러내린 피에 곡식의 종자를 적셔 밭에 뿌리면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처럼 곡식이 무성하게 자란다고 생각했다. 자라난 곡식을 베는 행위와 머리를 베는 행위의 유사성에서 비롯된 ‘머리 사냥’은 그야말로 오래된 주술인데, 와족 거주지뿐 아니라 인근 미얀마에도 이런 습속은 있었다. 그들이 하필 ‘머리’를 택한 이유는 있다. 검고 긴 머리카락이 곡식의 풍요를 가져다 준다는 주술적 믿음 탓이지만 무엇보다 그들은 머리에 ‘영험한 힘’(靈力)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적의 머리일지라도 일단 베어 마을로 갖고 오면, 그 머리 자체에 영험한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머리는 마을의 수호신이 된다. 주민들은 베어 온 머리를 향해 제사를 지내며 노래를 불렀다. “머리가 잘린 당신이 안타깝다”고 하면서도 “이왕 이렇게 된 것, 우리가 잘 모실 테니 우리의 수호신이 되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생존에 대한 와족의 욕망이 아무리 간절했다고 해도, ‘머리 사냥’은 주술 시대의 폭력이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많은 청년이 죽어 가고 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온다. 강선우(웨 노에 흐닌 쏘)의 글에 따르면, 청년들은 대부분 ‘머리’에 조준 사격을 당했다고 한다. 군인들에게 머리를 조준해서 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인데, 그 명령이 군부와 밀착 관계에 있는 주술사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21세기에 주술사들이 움직이는 권력이라니, 도무지 믿을 수 없지만 미얀마 군부세력과 주술사들의 유착 관계는 일찍부터 알려져 왔다. 권력의 정통성이 없는 자들이 주술적 힘에 의지하는 것은 고금을 막론하고 똑같으니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 주술이 하필 청년들의 ‘머리’ 조준이라니 너무나 야만적이다. 머리에 영험한 힘이 깃들어 있다는 그 지역인의 믿음이 군부의 극단적 폭력 행위로 이어졌으니 그것이야말로 21세기의 ‘머리 사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미얀마 민중의 힘으로 어둠의 주술을 걷어내고, 민중에 깃든 자연신 ‘낫’(Net)을 재소환해 빛의 세상이 속히 도래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이정수의 원픽] 단 2초 만에 명곡 직감… 온앤오프의 ‘청춘찬가’

    [이정수의 원픽] 단 2초 만에 명곡 직감… 온앤오프의 ‘청춘찬가’

    해마다 수백 명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극히 소수에 그친다. 케이팝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아이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아이돌 음악 중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숨은 보석’을 찾아 4주마다 소개한다.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기적적인 ‘역주행’으로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는 요즘, 한편에는 차근차근 성장하며 ‘정주행’의 모범을 보여 주는 보이그룹이 있다. 21일 SBS ‘인기가요’ 무대를 끝으로 한 달간의 정규 1집 활동을 마친 온앤오프 그리고 그들의 황금기 시작을 알린 듯한 ‘뷰티풀 뷰티풀’(Beautiful Beautiful)이 이번 ‘케이팝 원픽’의 선택이다. ‘브람 빠밤빠밤 빰빰 빰빠밤빠밤 빰’. 발매일인 지난달 24일 이 곡을 처음 듣고 단 2초 만에 또 하나의 케이팝 명곡이 나왔음을 직감했다. 우렁찬 행진곡의 관악기 소리를 보컬로 표현한 패기 넘치는 도입부 합창은 3분여간 이 곡이 펼쳐 놓을 긍정 에너지의 ‘한 줄 요약’이었다. 이어지는 펑키한 사운드는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면서 좌충우돌하는 청춘을 대변하는 듯했고, 감정을 한 단계씩 고양시키는 장치들이 곳곳에서 등장하며 벅차오르는 감동을 전했다. 온앤오프를 얘기할 때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의 수장 황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2017년 데뷔 앨범부터 지금까지 6장의 앨범을 모두 총괄하면서 온앤오프만의 확고한 음악적 세계관을 쌓아 올렸다. 온앤오프의 인지도가 많이 낮던 시절부터 ‘컴플리트’(Complete), ‘사랑하게 될 거야’ 등 케이팝 ‘찐팬’이라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명곡들을 선보였다.지난해 방송된 엠넷 경연 예능 ‘로드 투 킹덤’은 온앤오프와 황현 모두 더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계기였다. 피를 말리는 매회 경연에서 황현은 온앤오프의 장점과 개성을 가장 잘 살린 편곡을 보여 줬다. 비가 아니면 누구도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은 ‘잇츠 레이닝’(It’s Raining)을 완벽하게 재탄생시킨 무대는 그 정점이었다. 이들의 ‘케미’는 ‘뷰티풀 뷰티풀’에서 또 한 번 발휘됐다. 황현은 모노트리 유튜브 채널에 올린 비하인드 작업기 영상에서 “이 곡의 주제는 목소리다. 그래서 아카펠라 파트를 만들었고 처음에도 엄청난 떼창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여섯 멤버 각자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파트에 배치하고 보컬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것 역시 오랜 호흡의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청춘찬가’인 이 노래에서 가사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숨소리 0.1초에도 담긴 내 진심 깊은 진심/ 너와 난 이 순간도 팽창하고 있는 큰 우주 깊은 우주’로 시작하는 노랫말은 결과에 상관없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혹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순간까지도 그 자체로 가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다. ‘로드 투 킹덤’에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 주며 실력을 인정받은 온앤오프는 이번 ‘뷰티풀 뷰티풀’로 여러 음원 차트에서 자체 최고 성적을 올렸다.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 첫 1위도 달성했다. ‘내가 되고 싶은 건 넘버 원 아닌 온리 원’이라는 노래 속 외침이 앞으로 어떤 길로 이어질지 온앤오프와 황현의 여정이 궁금해진다. tintin@seoul.co.kr
  • 어린 자녀 앞 성폭행 두 남성에 파키스탄 법원, 반년 만에 사형 선고

    어린 자녀 앞 성폭행 두 남성에 파키스탄 법원, 반년 만에 사형 선고

    파키스탄 법원이 지난해 9월 어린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파키스탄계 프랑스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 둘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성폭행 신속처리법 덕택에 빠른 선고가 가능했다. 동부 라호르 교도소에 세워진 특별법원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여성의 자동차에 침입해 현금과 보석류를 빼앗고 두 자녀 앞에서 성폭행한 아비드 메흘리와 샤프갓 알리에게 집단 성폭행, 납치, 강도, 테러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사형을 언도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물론 피고 측 변호인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9일 이 여성은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다 차에 연료가 떨어진 것을 알고 구지란왈라에 있는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친척은 자동차도로 긴급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녀를 돕기 위해 출발했다. 그 사이 30대 중반의 두 남자는 차를 살피는 척하다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그녀를 들판에 끌고 가 무람한 짓을 벌인 뒤 달아났다. 경찰은 이 여성이 몹시 겁에 질려 있지만 자신을 범한 남자들에 대한 기초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다음날 우메르 세이크란 경찰 간부가 취재진에게 그녀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그는 여성이 늦게 조금 더 붐비는 도로 대신 그렇게 위험한 도로를 달렸는지, 어린 자녀들과 여행하며 혼자 운전한 것이 잘못 됐고, 출발하기 전 연료를 점검했어야 했다는 식으로 타박했다. 그는 한 번만 그런 발언을 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매체에 나와 떠벌였다. 심지어 프랑스에 사는 이 여성이 이 나라가 프랑스만큼 안전하다고 착각한 것이 이런 변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라호르와 파키스탄 전역에서 항의시위가 일어났다. 많은 이들이 위험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경찰이 이런 망발을 늘어놓은 것은 본분을 벗어난 일이라며 정의를 요구했다. 이 일로 말미암아 파키스탄의 성폭행 신속처리법이 제정돼 빠른 재판과 더 엄한 처벌이 가능해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검사의 기지 덕에…피해女 집서 ‘화상 재판’ 참석한 가해男 체포

    美검사의 기지 덕에…피해女 집서 ‘화상 재판’ 참석한 가해男 체포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원격 영상재판 제도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변호인이 필터를 잘못 눌러 자기 모습을 고양이처럼 보이게 하거나 의사가 수술 중에 재판에 출석하는 등 황당한 사례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시간주에서는 폭행당한 피해자와 폭행을 가한 피의자가 같은 집에서 원격 재판에 출석한 사실이 담당 검사의 기지로 드러났다고 KIRO7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세인트조지프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전달 9일 관할 스터지스시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행 사건에 관한 화상 재판이 열렸다. 피고 코비 해리스(21)는 교제하던 메리 린지에게 심각한 신체적 위해를 가해 폭행죄로 기소돼 징역형에 직면했었지만, 접근 금지 조건 아래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두 사람은 경찰관과 변호사 그리고 검사와 함께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통해 재판에 참석했고 그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중계됐다.그런데 심문 중이던 데버라 데이비스 검사가 린지의 모습에서 이상한 점을 깨달았던 것. 질문할 때마다 린지는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고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누군가를 신경 쓰듯 자주 왼쪽으로 시선을 움직였다. 또 린지에게 질문하는 도중 해리스 피고의 화면이 일시적으로 깜깜해지기도 했다. 그후 린지의 대답이 무언가에 겁을 먹을 듯이 회피적으로 변해 데이비스 검사는 제프리 미들턴 재판장에게 “현재 피고와 피해자가 같은 집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피해자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건의했다. 린지는 “지금 어디에 있나?”는 미들턴 재판장의 질문에 “집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같은 질문을 받은 해리스 피고는 다른 주소를 답했지만, 재판장은 “그럼, 화면을 그대로 켠 채 현관문 번호를 이쪽에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그는 “현재 스마트폰 배터리가 2%밖에 없고 충전 중이어서 가지고 다닐 수 없다”는 말로 거부했다. 그 사이 화면 중앙의 경찰관은 음 소거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미들턴 판사는 린지에게 “당신 집으로 경찰을 보냈다. 문을 두드리면 안전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둔 채 답하라”고 전했다. 이윽고 경찰이 와 문을 두드리자 린지와 해리스 피고의 스마트폰은 꺼진 상태가 되면서 재판 화면에서 사라졌다. 재판장과 검사는 잠시 침묵하면서 기다렸다. 이어 린지의 스마트폰이 켜지면서 거기에 비친 모습은 수갑이 채워진 해리스 피고였다. 피고가 피해자와 함께 있다는 검사의 직감이 맞았던 것이다. 해리스 피고는 담배를 입에 문 채 미들턴 재판장에게 “여자 친구는 비접촉을 원하지 않는다. 주소를 거짓말한 것은 죄송하지만, 이번 건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 해리스 피고에게 미들턴 재판장은 “입에서 담배를 빼라. 그리고 말하지 말라”면서 “당신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판은 연기한다. 당신의 보석금도 취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검찰은 당신을 사법 방해죄로 기소할 것이다. 비접촉 철회 등의 행위는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폭행 상습범이었던 해리스 피고는 지난달 린지에게 중대한 신체적 위해를 가했다고 해서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직면해 있었지만, 이번 보석 중 위반 행위에 관해 벌금형이 부과되는 것 외에도 최대 1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재판은 오는 16일 재개된다. 어쨌든 데이비스 검사의 기지가 없었다면 린지는 더욱더 위험한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지구보다 오래됐다…사하라 사막 운석은 원시행성 파편

    [핵잼 사이언스] 지구보다 오래됐다…사하라 사막 운석은 원시행성 파편

    지난해 5월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운석은 지구가 탄생하기 전에 만들어진 한 원시행성의 파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르그 셰시 002’(이하 EC 002)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고대 운석은 46억 년 전쯤 생성된 것으로 대부분 화산암의 일종인 안산암으로 이뤄져 있어 한 초기 행성의 마그마 분화 활동으로 지각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프랑스 서브르타뉴대(UBO) 장알릭스 바라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진은 ‘EC 002’로 불리는 이 고대 운석은 한때 액체 상태의 용암이었지만 10만 년간 냉각되고 굳어진 뒤 지구에 도달한 파편이라고 판단했다. 작고 둥근 알갱이인 콘드룰이 포함된 콘드라이트와 달리 콘드룰이 없어 아콘드라이트로 분류되는 이 석질운석은 원시행성에서 유래한다. 이런 암석은 또 지구의 암석과 비슷해 보여 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발견으로 여겨진다. 이 운석의 명칭은 알제리에 있는 셰시 사막(에르그 셰시)의 지명에 따왔다. 이 사막에서는 총 31㎏에 달하는 운석 여러 개가 발견됐다. 이중 대부분이 현무암질인 것과 달리 EC 002는 주로 안산암으로 이뤄져 있어 나트륨과 철 그리고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 운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운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성 광물이기도 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운석의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동위원소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연대를 측정해 약 45억6600만 년 전에 형성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운석보다 100만 년 이상 오래된 것이고, 약 45억430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지구보다도 훨씬 더 오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 운석에 노란색과 녹색으로 된 반점도 있으며 결이 거칠고 짙거나 옅은 황갈색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다른 소행성과 같은 천체를 관찰해도 EC 002에서 반사된 파장과 일치하는 파장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운석은 또 광물 구성의 58%가 이산화규소로 돼 있어 이전에 발견된 다른 운석들보다 희소하다. 왜냐하면 이런 광물은 지구의 화산 지대에서 흔히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당시 인산암질의 지각을 가진 원시행성은 빈번하게 존재했을 것이지만, 지금까지 관측한 어떤 소행성에서도 이번 운석과 같은 스펙트럼 특징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천체는 그후 더 큰 천체의 일부분이 됐거나 파괴돼 거의 소멸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대릴 피트/미국 메인광물보석박물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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