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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지역 사건 피해자등 복구 끝날때까지 소환조사 연기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3일 수해지역의 사건 피해자와 참고인들에 대해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해복구 이후로 소환조사를 연기하는 등 최대한편의를 제공할 것을 전국 검찰청에 특별 지시했다. 박 총장은 또 수해지역 구속피의자 가운데 폭력·교통과실 사범 등 경미한범법자들은 기소유예 등으로 신속히 석방 조치하고 보석 및 구속적부심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석방의견을 내는 등 탄력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박 총장은 그러나 수해를 틈 탄 강·절도 사범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토록지시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포럼]‘무역수지’고삐 단단히 죄어야

    협소한 국내시장,부족한 부존자원때문에 대외지향 성장전략에 사활(死活)을걸고 있다 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는 우리경제의 최우선 정책과제는 단연 무역수지관리다.지난 97년 말의 환란(換亂)발생 원인도 여러가지로 분석될 수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무역수지적자의 누적으로 대외거래에 따른 결제능력을 상실한데서 비롯된 것이다.90년이후 97년까지 무려 8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점차 규모가 늘어난 무역적자는 우리경제의 활로를 차단하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국치(國恥)를 안겨줬다.수출이 잘 안돼서라기 보다는 그동안의 성장나르시즘에 취해 별 걱정없이 흥청망청 쓰고먹고 노느라 수입이 지나치게 늘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관점에서 요즘의 수입급증은 우려되는 바 적지 않다.물론 경기회복과구조조정의 성과,일본엔화(貨)가치의 오름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비교적 잘되고 있기는 하다.그렇지만 수입증가템포는 수출을 훨씬 앞지르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지난 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 늘어난 반면 수입은 무려 38.3%나 되어 증가율 자체만으로 두배이상이나 된다. 수입증가율은 지난 4월 10.7%를 기록한 이후 매달 큰 폭으로 늘어나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대우(大宇)쇼크와 수재(水災)발생 등으로 어수선 한 터에 이러한 무역수지의 부정적 동향은 우리경제회생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을일깨워 주는 강도높은 경고음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분기별 국내총생산 증가율이나 산업생산및 소비지수 등 최근의 갖가지 거시경제지표를 보면 국내경기는 확실히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특히고소득층은 지난해 초고금리와 주가상승으로 자산소득이 크게 늘어 소비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문제는 국내 소득이 적잖이 해외로유출되는 데 있다.국내기업의 생산제품보다는 값비싼 외국상품을 더 많이 쓰기 때문이다.지난 달 외제승용차 수입은 지난해보다 무려 14배 늘었고 골프용구,보석류등 고가·사치품도 200% 가까이 급증했다.골프등 주로 지도층인사들이 많이 즐기는 레포츠용구에 대해 외제선호심리를 자제하는 마음가짐이강조되는 시점이다. 아무리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쓴다하더라도 고가외제품 수입이 급증하면 무역수지는 위험수위에 이르게 마련이다. 경기회복의 열매를 일본등 우리의 수입의존도가 큰 나라에 갖다 주는 수입유발형 수출산업구조도 일대변혁이 시급하다.경기가 회복되고 호황을 누리게될수록 각종 부품이나 시설재등 산업생산에 필요한 많은 자본재(資本財)를수입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외화가득률도 낮아지고 경제운용도 대외종속의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소비가 늘고 경기가 나아진다고해서 단순히 제품 공급물량을 늘려 상업적 이윤만을 취하는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안목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자본재국산화에 힘 기울여 국제경쟁력의우위(優位)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특히 재벌기업들은 구조조정에 의한 업종전문화를 통해 수입급증 품목에 대해선 세계초일류 신제품개발로 외제수요를줄이는 노력이 요청된다. 최근의 국내외 경제요인을 고려하면 수출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것으로 볼수 있다.국제유가 인상가능성이 있기는하나 수출상품의 원가비중이 큰임금환율 금리가 매우 안정적인데다 엔고(高)현상까지 겹쳐 우리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게다가 이러한 엔화강세는 중국당국의 위안화(貨) 절하욕구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그만큼 수출경쟁의 위협이 제기되는 셈이다. 사실 엔고의 호기를 맞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과거에도 여러차례있었음에도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눈앞의 반사이익을 취하는 데 바빠서 대일수입의존도가 큰 자본재 국산화를 게을리한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무역수지개선을 위한 각 경제주체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禹弘濟 논설주간 hjw@]
  • 멍석 깔고 마당에 누워 아빠와 별자리여행을

    “와∼,정말 별들이 쏟아질 것 같아요” “오늘은 정말 좋구나,별은 아무리 봐도 아름답단 말이야.도시에 살다보니이렇게 멋진 세계를 볼 수 없었던 거란다.이제 밤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 ‘어린왕자의 별자리 여행’(김상구 지음)은 이렇게 쏟아질 듯 가득한 별을 보며 별에 대해 나누는 아이와 아빠의 대화 모음이다.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물음과 아마추어 천문가인 아빠의 자상한 답변을 통해 별자리 여행에 쉽고정겹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한승 1만원) 이들은 우선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부터 찾아 나선다.북쪽 밤하늘의 중심인 북극성,북두칠성의 큰곰자리,카시오페아자리 등등.다음은 이들보다 약간 어두운 별자리를 찾고,그 다음은 더 어두운 별자리다.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찾는 것도 쉽게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견우는 별자리 찾기에 못지 않게 각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에도 흥미가 대단하다.허영심으로 벌을 받아 거꾸로 매달려 있는 한 왕비의 모습이라는 카시오페아자리,영원히 하늘을 떠받치는 아틀라스를 가엽게여겨 제우스가 별자리로 만들었다는 목동자리 등등.견우는 각각의 이야기에 웃고 울고 하면서아빠와 함께 다음 별자리를 찾아 나선다. 이 책은 아빠와 아이의 대화를 통해 별자리에 대한 눈높이를 초보자에 맞췄다.따라서 아이에게 별자리를 가르쳐주려는 아빠와,청소년,별자리 관측에 관심있는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될 듯.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에서 어두운별자리 순으로 나열했다.또 각 계절별로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 별자리,밝은 별자리,어두운 별자리로 나누어 정리했다.이 순서대로 찾으면 누구나 어려운 별자리까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예를 들면 ‘오리온자리는 2월15일경 저녁 9시 남쪽 하늘 50도 높이를 보세요’라고 명시,초보자라도 찾고자하는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한 것.또 별자리마다 별꼴을 분석하고,별꼴들을 통해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별자리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빛나는 성운,성단,은하의 세계를 직접 찾아볼수 있도록 한것도 이 책의 묘미를 더하는 부분이다.별자리 전문가인 지은이가 촬영한 천체사진들,그리고 천체를 동영상과 나레이션으로 처리한 CD롬(부록으로 제공)도 별자리 관측을 한결 쉽게 해준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별자리를 찾으며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듣던 정경은 이제 동화 속에서나 찾을 수 있게 됐다.하지만 여름방학은 별자리 여행의 또다른 기회.아빠는 도시에 빼앗겨 버린 아름다운 밤하늘을 찾을 겸,아이에겐 빛나는 별을 보며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할 겸,이 책을 벗삼아 한적한 시골로 훌쩍 떠나보면 어떨까. 임창용기자 sdragon@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정보가치의 변화

    중국의 돈황(敦惶)유적지에서 1만개가 넘는 고대의 목간(木簡)이 발견됐을때 사람들은 참으로 놀라운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그것은 이 지방을 관장하던 관리가 매일같이 “이상 없음”이라고 적어놓은 근무일지였다.한(漢)나라 때는 흉노들의 침입이 없어 변방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그래서 수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 관리는 200년동안 5,6대에 걸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상 없음”이라는 말을 계속 기록해 갔던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그 광대한 중국을 떠받쳐온 힘이 무엇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기록할 것이 없는 것까지도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 관료주의의 고지식함이다.오늘날의 관직에도 서기(書記)라는 말이 있고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최고의 권력자를 서기장(書記長)이라고 부른다.한 국가는 문자를 적는 관료에 의해서,그리고 문자를 통해 축적된 그 정보에 의해서 통치된다. 이른바 중화(中華)의 빛이 변방에까지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한자’라는문자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전설에 의하면 한자를 처음 만든 사람은 창힐(蒼힐)이었다.그가처음 새 발자국을 보고 문자를 창안했을 때 밖에서는 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문자는 빛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깁슨의 주장대로 모든 정보는 빛속에 존재한다.그러므로 어둠 속에서 사는 귀신은 발붙일 곳을 잃게 된다.그래서 옛날사람들은 창힐의 눈이 네 개나 되었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변방의 관리들이 “이상 없음”이라는 말 대신에 그날 그날의 기상변화에 대해서 적었더라면,혹은 계절의 변화와 자신의 심정을 적었더라면 그 산더미처럼 쌓인 200년동안의 목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이 되었겠는가.그 문자들이야말로 과거를,그리고 미래를 밝히는 창힐의 네 눈이 되었을것이다. 그러나 근무일지에 사사로운 기록을 쓴다는 것은 직무유기와 같은 행위이다. 변방의 관료가 맡은 일은 오직 흉노들의 침범 유무만을 기록하는 일이다. 그이외의 정보는 모두가 노이즈로 처리된다. 그것이 바로 관료의 언어이며 관료주의에 의해 처리된 정보시스템이다.그러고보면 ‘이상 없음’이라는 똑같은 문자를 적으면서 200년 동안이나 먹고 살아간 관료주의의 그 ‘이상 있음’에 우리는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산더미처럼 쌓인 돈황의 목간은 오늘날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산회해(紙山會海:서류종이가 산처럼 쌓이고 회의가 바다를 이룬다)란 말속에 그대로 살아 숨쉰다. 돈황의 유적지에서 현대의 사이버 스페이스로 눈을 돌리면 어떠한 일들이벌어지고 있는가.거기에서도 우리는 한나라때 변방 관리가 근무일지를 쓰듯이 매일 매일 무엇인가를 기록해가고 있는 이상한 홈페이지 하나를 발견하고놀랄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고 관리가 아니라 대학생이며 “이상 없음”이 아니라 매일 매일 자신이 먹는 음식 메뉴를소상히 기록해 놓은 것이다.대학생 역시 수년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똑같은 일을 되풀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정보적 자료를 창출해 낸 것이다. 왜냐하면 식료품회사,영양학관계자,의학자와 경제학자,그리고 미국의 식(食)문화와 청년문화를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에게 있어서 그 홈페이지는 일찍이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정보자료를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료들이 기록하는 공공의 문자는 오로지 큰 이야기에만 매달려왔다.어느 통계국도 한 사람이 먹는 음식을 끼니마다 그렇게 집요하게 추적해 간 적은 없었다.또 그렇게 추적할 수도 없는 일이다.오히려 국가 통계국의 관료적인 시스템에서 보면 그 대학생의 홈페이지는 무의미한 노이즈의 쓰레기더미에 불과할 것이다.실제로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 바다라고 비웃는 사람들일수록 관료적인 문자정보에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종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점으로 검색해 보면 그 쓰레기더미들이 예상치 않던 금맥과 장미꽃이 되는 수가 많다.옛날에는 정부의국세조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수 천만원의 자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들을통해서 돈 한푼 안들이고 간단히 얻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헛된 말은 아니다. 심지어 자기 집 빗물을 받아 산성도를 분석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숙제라해도 인터넷으로 연결하면 연방정부도 못해내는 미국전역의 정확하고 정밀한산성비의 최신 분포지도를 얻을 수가 있다.인쇄물이든 전파든 종래의 매스미디어는 공공적인 한 발신처에서 그 정보를 널리 퍼뜨리는 것이었다.그래서‘출판’을 뜻하는 영어의‘퍼블릭캐이션’은 공표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트’는 널리 살포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네트워크나 웹 속의 개인은 이미 정보의 살포대상이나 수신자가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구하고 발신하는 정보의 생산자인 것이다.개인개인이 만들어 내는 홈페이지를 합치면 그것이 바로 사회나 나라 전체의 방대한 정보자료를 축적해놓은 매머드 도서관이 되는 셈이다. 인터넷 정보시대가 아니라도 우리는 가끔 묻는다.만약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가 없었더라면,백범이나 안네 프랭크가 일기를 쓰지 않았더라면,그리고 우리의 아녀자들이 규방에서 혜경궁 홍씨처럼 ‘한중록’을 쓰지 않았더라면어떤 세상이 되었을까하는 상상이다.이러한 개인의 기록들이 관가나 공식문서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역사적 정보와 다양한 삶의 자료가 되어준다는 것을누구나 한번쯤은 체험했을 것이다.거기에서 임진왜란과 같은 전쟁이야기나일제와 나치의 폭정이 어떤 것이었나 하는 정치적 정보를 얻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큰 이야기와 상관없는 사소한 작은 이야기들, 이를테면 정보의 노이즈라고 할만한 군더더기 말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정보를 발견할수 있다. 백범일지에는 인천 형무소에서 사형직전 전화 통보에 의해 간발의차이로 풀려나게 되는 삽화가 기록되어 있다.전화가 없었더라면 백범도 백범일지도 태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백범일지의 이 대목은 독립운동의 사료만이 아니라 한국 통신사에 있어서도 빼놓은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 결국 지난 천년을 관료들의 문자기록에 의한 정보축적 시대라고 한다면 앞으로 오는 새 천년은 개인의 디지털 기록에 의한 정보발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관료가 개인으로,아날로그가 디지털로,그리고 정보축적이 이제는 정보검색의 데이터 베이스로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30만이나 넘는 동 활자를 만들었으면서도 그것으로 찍은 조선왕조의 실록은 고작4부에서 5부를 넘지 않았다. 역사의 기록은 관에 의해 기록되었고 그 기록은 세상사람의 눈에서 멀리 떨어진 네 개의 사고(史庫)속에 숨겨진다.왕조차 볼 수가 없는 이 기록들은 읽히기 보다는 단지 역사의 기록으로 영구히 보존해 간다는데 가치를 둔 것이다.불교의 경전 역시 사경공양(寫經供養)이라 하여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탑신 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오늘날 도서관 서고 안에 소장되어 있는 그 많은 서적들 역시 근본적으로는 불탑이나 사고 안에 들어있던 다라니경이나 왕조실록과 다를 바 없다. 새 천년의 디지틀 사회란 지난 천년동안의 기록 방법과 그 보존의 의미가근본적으로 달라진 세상을 뜻한다.2000년이 되면 지금 우리가 컴퓨터에서 쓰고 있는 개인기록 저장장치인 플로피 디스켓은 그 크기와 두께가 거의 10분의 1로 줄어든 스마트 미디어로 바뀌게 될 것이다.그러면서도 그 저장량은 2메가를 넘는 것으로 300페이지 짜리 책 열권을 웬만한 우표 한 장 정도의 크기에 담는다.그러면 개인이 워드 프로세서로쓴 글이 출판사나 인쇄소의 과정을 거칠 것 없이 그대로 전자 책을 배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무한정으로 저장된 기록물들은 공적인 것이던 사적인 것이던아무 구별없이,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되고 하이퍼 텍스트와 검색 프로그램에의해서 자유자재로 검색된다.모든 기록물들은 문서나 책이 아니라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로서 수시로 검색 조합되어 가면서 새로운 정보자료로 변신해 간다.저장이 곧 생성인 것이다.그러고 보면 새 천년을 ‘기록의 원년’이라고하는 말은 단순한 연대기 상의 문제만을 뜻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있다. 아무리 기록장치와 저장 기기의 변화가 일어나도 기록 자체에 대한 마인드가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중세의 낡은 성을 허물어뜨린 ‘26명의 납 병정’이되게 한 것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만이 아니라 평신도들도 성서를 읽을 수있게 개혁한 마틴 루터요,그 큰 책들을 오늘날과 같은 사이즈로 만들어 들고 다닐 수 있게 고안한 마누티우스였다.그것처럼 디지틀 기술이 세상을 바꿀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2000년을 기록의 새 창세기로 만들어 가는 정책과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 2000년이 새로운 기록문화의 창세기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하는 간단한 지표가 있다.만약 새천년을 맞는 여성지 신년호 부록이 옛날과마찬가지로 책자로 된 가계부라면 그것은 2000년 1월호가 아니라 1999년 13월호라고 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부록이 CD로 바뀌어지고 컴퓨터에 인스톨할수 있는 가계부 소프트웨어라면 문자 그대로 2000년은 기록의 원년이 되는셈이다. 가계부의 문자가 디지털로 바뀌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인가는 장황한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미국 대학생의 음식메뉴를 적은 일지가 그러했듯이만약 10만명의 한국 주부들이 적은 가계부는 나라나 사회 각 분야에서 다시없는 데이터 베이스로 정보의 보고가 되어 줄 것이다.항목별로 분류된 자료와 통계숫자는 개인에게는 가족사요,민족에게 있어서는 민족사,그리고 세계에 있어서는 세계사로 변하게 될 것이다. 포도주처럼 묵을수록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자료들은 더욱 값진 것이 되어갈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조건이 따른다.지속성과 호환성이다. 개인자료가 공공의 자료 구실을 하려면 산재해 있는 개인자료들이 호환성을 갖고 취합되어야 하며 꾸준히 그 자료들을 관리하고 정리하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공기관에서 할 일이다. 가계부의 소프트웨어를 검색할 수 있는 항목으로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주부들이 일년동안 쓴 가계부들을 한데 모으는 제도적 장치들이 강구돼야 한다. 그리고 그 자료들이 개개인의 참여에 의해 국가의 보존기록과 대등한 무게로보존되기 위한 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경제지표 문화지표 생활지표 등으로 활용될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도 정보강국, 정보부국으로떠오르게 될 것이다. 가계부에 적힌 사소한 기록들과 그 통계는 국가의 어떤공공기록이나 국세조사의 통계자료보다도 값진 것이 되어 미래의 비전과 그방향을 알려주는 역사의 레이더암이 될 것이다. 어찌 가계부만의 일이겠는가.아날로그로 된 문자자료를 디지털자료로 바꾸면 그것이 바로 국가의 자산, 이른바 디지털 자원이 된다. 이제는 한 나라의부를 땅의 크기나 지하에 묻힌 자원으로 평가하던 시절이 아니다.싱가포르와같은 작은 나라, 홍콩과 같은 섬의 도시가 디지털 사이버 세계에서는 광활한중국 대륙과 맞먹는다. 쓰레기라고 내버렸던 그 많은 개인기록들을 어떻게 공공의 사회적 역사적자료로 활용하느냐로 21세기의 새로운 부(富)인 ‘디지털 어세트’의 새 자원이 마련된다.왕이나 위인전에 나오는 개인 전기가 이끌어갔던 큰 이야기의역사가 아니라 새 천년은 무명의 개인들이 엮어내는 작은 이야기들이 역사를지배하게 되는 시대이다. 가계부처럼 한국인들이 기록하는 민족이 되어 모든사람들이 컴퓨터 상에서 일기를 쓴다면, 그리고 아날로그로 된 먹물의 문자들을 빛(비트)으로 바꿔간다면 우리는 정말 창힐처럼 네 개의 눈을 가진 신화의 인간들이 될 것이다. “이상 없음”이라고 빈 칸으로 남겨졌던 변방의 그 200년이,그리고 산더미처럼 쌓인 수백 수천 개의 목간들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사막의 모래알하나 하나가 푸른 잎이 되어 초원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다. 새 천년은 사상 최고의 폭죽을 쏘는 축제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천문학적 돈을 들여 거창한 돔을 만드는 데서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아주 평범한하나의 기획-10만의 주부가 종이로 된 가계부를 컴퓨터의 디지털로 바꾸는기록의 개혁-그 작은 이야기에서 새 천년의 꿈은 현실이 된다.(새천년 준비위원회에서는 현재 10만 주부의 디지털 가계부 쓰기와 그 자료를 ‘평화의대문’에 보존,활용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
  • [氣차게 삽시다](17회)세계 유명건물 육각형 많아…

    우리 주변에서 기가 좋은 것들을 살펴보자.영국은 두번째 천년을 마감하면서 의미있는 건축물을 하나 남겨놓게 되는데 이름하여 밀레니엄 돔이다.이는 1999년 12월 31일 자정에 개관된다.돔은 높이 60미터에 기둥이 전혀 없고전세계에 분포되어있는 희귀식물들을 한곳에 모은 현대판 에덴동산으로 연간 1200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한다.이집트의 피라미드와 파리의 에펠탑 실물모형도 여기에 들어간다고 한다.가히 세계의 최대 건축물이 되는 셈이다. 특이한 것은 그 건물 구성이 모두 벌집처럼 정육각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에베레스트산 5050미터에 세워진 네팔 국립연구소의 구조본부 건물이 피라미드이고 전세계 120개국에 수출하는 볼보 자동차의 공장과 사무실이 육각이다.전세계의 경제를 주름잡는 미국 뉴욕의 건물이나 지붕들이 거의 육각형이나 미라미드로 구성되어있다.우리에게 컴퓨터로 친숙한 IBM 건물 지붕 역시 피라미드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크리스찬디오르 화장품 케이스가 육각형이다.골프의 최장타 기록보유자인 잭 햄이 개발한 일명 에어 해머에도 육각형 문양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골프채는 정식 경기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왜냐하면 한번 제대로 맞으면 육백만불의 사나이가 때린 것처럼 정신없이 나가기 때문이다. 종교에서도 육각형 문양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육각형 문양이 좋은 기를 모으고 배출하기 때문이다.이탈리아의 라벤나에 있는 성당의 대주교좌 모자이크,미술관 천장이 육각형이다.교회나 성당을 가보면 육각형 문양이 많이 눈에 띄며 절에 가보아도 서까래끝이 육각형 문양이다.석등을 보아도 사각 육각 팔각형으로 되어있다. 세종대왕의 옥좌의 천장에도 육각형 문양이 있다.알다시피 세종은 조선 5백년사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왕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이는 육각형 문양천장을 통해 옥좌로 우주의 좋은 기를 받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집현전 학사들이 올린 여러 의견들도 깨끗한 기를 받아 결정해준 결과로 볼 수 있다. 거리를 질주하는 차들의 바퀴 휠이 육각형인 것은 대체로 개끗하며 사고율도 적다고 한다.시골의 원두막도 대체로 피라미드다.마루에서 떨어져서 다친 사람은 보았어도 이런 원두막에서 떨어져 다쳤다는 이야기를 별로 듣지 못했다. 벌집이 육각형이라 100퍼센트 부화하고,최장수하는 거북등이 육각형이다.모든 보석 역시 육각형구조라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왜 이런 육각문양이나 육각형 틀이 기에 좋은지는 상세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그래서 필생의 과제로 연구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러시아 페테르부르크단 서울 공연

    예술의 전당에서‘8월의 크리스마스’를 즐기자? 세계적으로 명성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이‘호두까기 인형’으로 한국팬들의 무더위를 달래준다.8월 10∼22일 오페라극장. 이 발레단은 지난해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아직 아이스발레는 국내에선 낯선 장르.오락 요소가 강한 아이스쇼와는 달리 예술성도 함께 갖춘 분야다.러시아 고전 발레의 예술성을 피겨 스케이팅에 싣는다고 보면 된다. 아이스발레를 내세운 공연단은 많지만 실제로 발레의 예술성을 그대로 얼음판에서 재연하는 단체로는 유일하다는 평을 듣는다. ‘빙상 위의 연인’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지난 76년 발레리나와 피겨 스케이터를 모아 만들었다.동구권과 유럽 등지에서 5,000여회 공연,예술성과 기량을 인정받았다.‘러시아의 보석’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연출과 안무는 누레예프,바리시니코프와 함께 세계 3대 발레리노로 손꼽힌콘스탄틴 라사딘이 맡는다.루드밀라 벨로소바,올레그 프로토바,알렉세이 우라노프 등세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출신의 댄서 30명이 나와 새처럼 가벼운 몸놀림과 힘찬 도약,회전 등을 선보인다. 고희경 예술의 전당 홍보팀장은 “얼음판 위의 발레이므로 세밀한 테크닉이떨어지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디테일도 강해 예술성이 높다”고말했다. 한편 아이스링크에 무대를 꾸미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극장무대에 얼음판을 만들까.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그 비밀은 미국 얀츠사가 개발한이동식 아이스링크에 있다. 첨단 소재와 태양열 기술을 이용해 가로·세로 15m 크기의 얼음판을 특수 제작한다.18시간 동안 1시간 간격으로 물을 뿌려가면서 3∼4cm 두께의 얼음층을 만들어 간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은 이 장치를 이용하여 지난 95년 세계 처음으로 캐나다와 미국의 정규 오페라극장에 이동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아이스발레의 신기원을 열었다.02)580-1130이종수기자 vielee@
  • 김현철씨 8·15특사 포함될까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8·15 특별사면에 포함될지 여부와 더불어 사면 대상자가 되면 재수감을 면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철씨는 지난 6월23일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에 벌금 10억5,000만원 및 추징금 5억2,000만원을 선고받고 재상고한 상태이다. 97년 11월 수감 170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현철씨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잔여 형기 1년6개월 가량을 복역해야 한다. 사면은 형의 확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8·15 사면에 포함되려면 대법원이 서둘러 판결하거나 현철씨가 재상고를 취하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권의 사면 움직임에 대해 법원 관계자들은 “사법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판결이 앞당겨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현철씨가 재상고를 취하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정치인 등 유력인사가 피고인인 사건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이 소를 취하하면 실제 수감까지는 열흘 이상 심지어는 한달 가량 걸린다. 현철씨의 경우 서울고법 판결문이 서울고검에 송부되면 고검은 집행촉탁서를 발부하고 이를 받은 서울지검은 피고인에게 출두토록 통보하고 수감 절차를 밟게 된다. 따라서 현철씨가 이같은 집행 절차의 틈새를 이용,다음달 초쯤 재상고를 취하하면 단 하루도 추가로 복역하지 않고 사면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정치 재개 행보를 보이는 김 전대통령과 현철씨가 ‘국민 감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처럼 ‘낯 뜨거운’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임병선기자 bsnim@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소비자코너] 소비자 보호단체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소협)에는 9개 회원단체가 있다.소협은 월간 ‘소비자’를 발간한다.회원단체의 조사사업 결과 등의 소비자정보를 담고 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시민중계실을 운영한다.부당한 피해를 입고도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어 구제받지 못하거나 법을 몰라 피해를 겪는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전국에 43개 중계실이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불량식품 고발,상품검사,에너지절약 등에 중점을 둔다.잘못된 약관이나 서비스 업소의 위생상태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 YWCA연합회는 청소년소비자교육에 주력한다.초중고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건전한 소비를 가르치고 있다.각 지방 YWCA에서는 소비자들의 환경교육에 중점을 둔다. 여성 실직자를 대상으로 공공근로사업을 실시 중이고 가전제품 관련 소비자민원해결에 적극적이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매월 소비자정보지 ‘주부교실’을 발행한다.각종 식품과 식품첨가물 검사,물가·시장조사,알뜰시장 개최 등이 주요사업이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백화점 사기세일 고발,39쇼핑 보석사기사건 등으로 널리 알려진 소비자 전문단체다.전국에 5개 지부가 있고 뉴스레터인 ‘시민모임’을 두달에 한번 발간한다.케이블 홈쇼핑 채널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식품안전 문제에 강하다.
  • 한신대 배준호교수 韓美日경영자 분석

    ‘정주영은 불도저 경영자,이건희는 노파심 경영자,정태수는 거품형 경영자,빌 게이츠는 탐욕스런 폭군,손정의는 나폴레옹을 노리는 자…’ 최고경영자의 자세가 기업과 국가경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한국은 재벌총수의 경직적 사고가 경제위기를 부른 요인이 됐다. 한신대 배준호교수(裵埈晧·일본학과)는 오는 8월2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한·일 경제및 경영회의에서 발표할 ‘한·미·일 경영자 12인의 자세 비교’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12명의 최고경영자를 97년을 기준으로해 기업하는 목적과 경영철학,의사결정방식,노조관 등 11개 항목에 걸쳐 평가했다. 이 평가에 따르면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은 의사결정방식에 있어 이사회와 주총은 거수기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처리하는 스타일.반면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처음에는 같이,마지막에는 아무래도 자신이 해야직성이 풀리는 경영자로 평가됐다.한보 정태수(鄭泰守)회장은 1인 이사회론자.무소불위의 전횡을 휘두르고,‘시장에 금 그어져 있냐’며 ‘끼어들면 내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있다.이들은 종업원을 각각 분신적 도구,가공전의보석 원석,머슴으로 인식하고 있다.이찬진(李燦振)한글과 컴퓨터 전사장은한국 벤처기업의 자존심이자 상징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빌 게이츠(마이크로스프트사 창업자)는 기술및 사업을 이해하는 전문경영인을 임명해 소수의 임원중심으로 이사회를 끌어가는 스타일이다.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창업자)는 이사회보다 경영자의 권한과 책임을 강조하며,손정의(야후재팬 창업자)는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와 활기에 찬 주총을 존중하는 최고경영자로 분류됐다.배교수는 “기업의 구조조정 및 제도개혁과 병행하여 우리나라 경영자의 경영행태도 합리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선화기자 psh@
  • 부유층 탈세조사 대폭 강화

    국세청은 탈주범 신창원(申昌源)에게 2억9,000만원을 강탈당한 서울 강남의 대형 예식장 사장 김모씨 사건을 계기로 일부 부유계층의 음성·탈루소득조사를 대폭 강화하기로했다.국세청 관계자는 20일 “김모씨의 경우 피해자이기 때문에 현재 드러난 내용만으로는 탈루 여부에 대한 사실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나 “현금 4,000만원과 양도성예금증서(CD) 5억원어치를 갖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자금출처조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김씨 및 사업체의 종합소득세,법인세 등 세금 신고분에 대한 검증과 기업자금의 유출,수입누락여부에 대한 확인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에 편승,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일부 계층의 무분별한 소비행태가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특히 휴가철을 맞아 낭비성 해외여행 등 호화·사치생활을 하는자나 이를 조장하는 고급의상실,미용실,보석상 등에 대해서는 정당하게 세금을 낸 소득인지를 철저하게 검증키로 했다.국세청은 올 상반기중 모두 3,249명의 부유층에 대한 음성·탈루소득 조사를 통해 안낸 세금 1조4,000억원을추징했었다. 노주석기자 joo@
  • 뮤지컬‘모스키토’…대학생 박준표군의 감상소감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때문일까.뮤지컬 ‘모스키토’를 찾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공연이 끝난 뒤 즉석에서 튀어나와 함께 춤을 추거나 “영화보다 훨 재미있어요”“한번 더 볼거예요”라고 말한다.정확한 이유는‘그들’이 잘 안다.‘그들’ 중의 한 명인 박준표(19·대학생)군에게 감상소감을 들어 보았다. 그는 청소년 문화 웹진 ‘사이버 유스’(www.cyberyouth.org)에서 필드 워커로 ‘놀고’있고 ‘대한민국 청소년 非대통령’(대통령중심의 우리 문화에 대한 거부의 뜻)이란 명함을 들고 다닌다. “공부!성적!시험!스트레스!”네 개의 단어로 시작되는 뮤지컬 ‘모스키토’는 통쾌한 현실 고발과 재치있는 대사로 관객들, 특히 우리들을 ‘뻑’가게 만든다. 일어나기 힘든 몸을 겨우 일으켜 이리저리 덜컹거리는 버스를 탄다. 수업이시작되기도 전에 지쳐 버린 학생들을 기다리는건 선생님의 호령과 벌점. 작품은 선거자금을 확보하려는 국회의원들이 ‘청소년에게 선거권을 줘 봐?’라는 음모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다룬다. 호수고 1학년학생들이 만든‘모스키토당’은 어른들의 정치에 실망하고 지친 학생들의 전국적 지지를받는다.이 내용이 극중에서나 현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건‘우리 얘기’를 실감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뜻밖의 인기에 당황한 국회의원들은 청소년들을 반항아로 취급한다. 마침내아이들에게 “체벌 허용에 ‘야자(야간자율학습)’부활, 방과후 활동을 내신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교육개혁법’이란 폭탄을 터뜨린다.선거를준비하던 아이들을 책상으로 끌어 들이는 데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었던것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심지어 인격을 모독 당해도 그냥 입꽉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다.‘모스키토’에서 선거를 준비하던 청소년들도책상에 앉아 입을 굳게 다문다. 선생님과 어른들의 부당한 행위에 정당한 반항을 했을 때 우리가 받는 시선은 어떨까?“반항!이유 없는 반항”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어른들과 우리 사이에 의사소통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모스키토’의 ‘사이코선생’과 ‘양아치’사이엔 폭력과 반항이,‘왕따’와 학생들은 무시와 냉소가,‘모스키토당’총수 ‘사오정’과 그의 부모도 몰이해만이 있을 뿐이다. 작품은 복직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의사소통 수단이 생기는 걸로 끝난다. 비록‘야자’가 남아있고 현실은 아무것도 변한게 없지만 아이들은 환하게 웃는다.대화를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생겼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영역을 넓히려면 우리를‘미래의 보석’만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보호해야 하고 어른에게 의지하는 대상’이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어른들의 동반자로 당당하게 대우해야 한다.우리도 ‘모스키토’의 마지막 노래처럼 자신 있게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한다.“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말을 해야 돼.싫은 것도 분명하게.그렇게는 죽어도 못한다고 말을 해봐. 못해!안 그러면 모두 죽게 돼!” 오는 22일 공연장인 소극장 학전 블루에서는‘이야기 번개-대한민국 청소년’이라는 토론회가 열린다.02-763-8233
  • [외언내언] 獄中결재

    과거 독재정권 시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야당후보가 옥중당선(獄中當選)되는 일이 있었다.그럴 경우 그 야당후보는 관권탄압에 끝까지 맞서 싸우는 민주투사로 인식되기도 했다.선거를 앞두고 엉뚱한 혐의를 걸어 야당후보를 감옥에 가두는 것은 대개 후보사퇴를 강압하는 술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정부패 등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감옥에 들어간 지방자치단체장이 감옥 안에서 버젓이 ‘옥중결재’를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임창열(林昌烈) 경기도지사의 구속을 앞두고 자치단체장들의 옥중결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박용권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은 대표이사이던 신용금고의 자금 210억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으나 아직도 옥중에서 결재를 하고 있다.그는 지난 5월 광주지법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상태다.또 한영식 경기 안성시장도 지난해 6·4지방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돈을 뿌린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됐었으나 보석으로 풀려난 뒤 현재 정상 근무중이다.윤석천 부산 금정구청장 또한 아파트 건축허가와 관련,2,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됐지만 1심에서 집행유예로 나온 뒤 정상 집무를 하고 있다. 집행유예나 보석으로 풀려난 자치단체장이 정상 집무를 하는 것은 어쩔 수없다 하더라도 옥중결재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방자치단체장은 업무의 성격상 주민들과 직접 접촉을 해야 하고 지방행정과 관련,최종 결재를 해야 하는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담당 공무원들이 날마다 줄줄이 구치소 접견실에 가서 단체장에게 보고를 하고 결재를 받아야 하니 업무 번잡도 문제이거니와 지방행정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따라서 옥중결재의 이러한 폐단은 막아야 한다.물론 이같은 주장에 반론이 있을 수 있다.우리 헌법에 규정된 ‘무죄추정의 원칙’과 지방자치법상 신분보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부정부패 등 비리혐의로 구속중인 단체장이 옥중결재를 하는 폐단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행정자치부는 구속 등 단체장 유고시에 부단체장이결재를 하도록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놓았으나 국회가 공전되는 바람에 처리되지 않고있는 상태다.따라서 당장은 구속중인 단체장이결재권을 부단체장에게 위임하도록 여론이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비리단체장’이 여론에 귀를 기울일지 의문이지만. 장윤환 논설고문
  • 검찰 ‘稅風사건’ 수사경위·이모저모

    14일 한나라당 김태원(金兌源) 전 재정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이른바 ‘세풍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전 국장은 97년말 대선때 한나라당의 ‘자금관리역’으로 ‘세풍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건의 실체가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세풍사건’은 97년 대선때 한나라당이 국세청을 동원,23개 기업으로부터166억여원을 불법모금,선거에 사용한 사건이다. 사건은 검찰이 지난해 초 부실 기업인의 재산 은닉,해외 도피 의혹을 수사하다 동아그룹 최원석(崔元碩)전 회장으로부터 “임채주(林采柱)전 국세청장의 요구로 현금 5억원을 한나라당의 대선자금으로 지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비롯됐다. 검찰은 같은해 8월25일부터 동아·선경·대우·극동그룹 등의 회장 및 임원 40여명을 소환,조사했다.같은달 31일 임 전 청장이 전격 소환됐고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이 출국금지되기도 했다. 수사 결과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 기획본부장인 서 의원이 97년8월 고교 동기인 국세청 이석희(李碩熙)전 차장에게 기업들로부터 대선자금을 모금해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 전 차장은 임 전 청장에게서 의원의 부탁내용을 보고한 뒤 함께 대선자금을 모았다. 검찰은 지난해 9월18일 임 전 청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세풍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이 전 차장은 앞서 8월22일지리산 등반을 간다고 주위사람들을 속이고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총풍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도 이 전 차장과 함께 ‘세풍’에 깊이 관여한 사실을 밝혀냈다.안기부(현 국정원)도 회성씨의 대선자금 관련 혐의를 ‘총풍’사건의 피의자 한성기(韓成基)씨로부터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 이후 11월4일 한나라당 이 총재는 ‘세풍’과 관련,“결과적으로 돈의 일부가 당에 유입된 것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송구스럽게생각한다”고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 총재의 사과발언 하루 뒤인 5일 검찰에‘철저한 수사’를 주문,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결국 12월10일 회성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뒤 12일 전격 구속됐다. 이회성 피고인에 대한 재판은 지난 1월23일 처음 열린 이래 5월15일 이 피고인이 보석으로 풀려나기까지 8차례 열렸다.이후 ‘세풍사건’은 사실상 물밑에 머무른 상태였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세풍사건 수사·재판 일지 98년 8월31일 서상목 한나라당 의원 출국금지조치로 세풍(稅風)수사 시작 〃 9.1. 임채주 전 국세청장 구속 〃 9.18. 검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 〃 12.10. 검찰 이회성씨 긴급 체포 〃 12.11. 임채주 전 국세청장 구속집행정지로 석방 〃 12.12. 이회성씨 구속 수감 〃 12.23. 이회성씨 서울지법에 구속적부심 청구 99.1.7. 이회성씨 서울지법 보석 신청 〃 1.23. 이회성씨 첫 공판 〃 4.7. 국회,서상목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 4.8. 서상목 한나라당 의원 사전 구속영장 법원에서 기각 〃 4.27. 이회성씨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출소 〃 7.12. 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의 검거 〃 7.14. 김태원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구속영장 청구 김태원(金兌原)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검거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97년대선 자금 모금 사건의 핵심에 다가서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건의 실체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씨와 서상목(徐相穆) 당시 선거대책 기획위원장이 공모,임채주(林采柱)전 국세청장과 미국으로 도주한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을 지휘해 불법모금한 뒤 한나라당 후원회와 김 전국장 등에게 건네 선거자금으로 썼다는것이다. 이렇게 해서 모인 자금이 모두 166억3,000만원.이 가운데 한나라당 후원회에 입금된 금액이 90억여원이다.김 전국장이 건네받아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한 돈은 30억원이다.또 서의원이 호텔 등에 마련한 캠프에서 이씨와 함께 직접 건네받은 돈은 46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16억원이 선거대책본부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서의원이 30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13일 검찰이 불법 모금된금액에 대해 몰수·추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검찰은 이번에 검거된 김 전국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한나라당의 공식 조직까지 불법모금에 관여한 사실을 밝혀냈다.김태호(金泰鎬) 당시 사무총장이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에게 모금에 비협조적인 한국중공업 사장 등에게 전화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김의원이 어떤 경로로 안기부장 등에게 전화를 해줄 것을 요청했는 지와 이총재 등 지도부에게 보고한 사실이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재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당장 김의원을 소환할 것 같지는 않다.한나라당을 자극하지않기 위해서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김 전국장 사건은 대검에서,김의원 사건은 서울지검에서 맡는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사 계획은 서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166억여원에 이르는 전체 자금의 사용처의 윤곽이 밝혀지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 - 김태원씨 붙잡히기까지 김태원(金兌原)전한나라당 재정국장은 지난 12일 붙잡히기까지 어디에 숨어있었을까. 김 전 국장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강남아파트 근처에 마련한 은신처에서 검거됐다.지난해 10월 하순 김 전 국장이 OB맥주 등을 상대로 한 모금에 관여한 것을 인지한 대검 중수부가 검거에 나선 지 10개월 만이다. 검찰은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불법모금사건이 불거진 이후 김 전 국장이 당사에 머물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검거에 적극성을 띠지 않았다.한나라당은이를 근거로 시기를 조율해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국장이 당사에서 사라진 이후 검찰은 자택,서울 근교 사찰,고향인 청주 등을 샅샅이 뒤졌으나 실패했다. 그후 다시 2차에 걸쳐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검찰 수사관들은 청주,대전,주거지 등을 추적해 김 전 국장이 송파2동에서 잠실동 아파트로 이사한 사실을 확인,부근에 잠복했다. 마침내 서울지검 전담 검거반은 지난 12일 김 전 국장의 부인이 탄 차를 미행,오후 1시30분쯤 은신처 부근에 차를 세운 채 부인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뒤 기다리다 수박을 사들고오는 김씨 부부를 체포했다. 검찰은 김 전 국장의 도피경비를 당에서 댄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사코 확인을 거부했다.하지만 검거 경위에 대한 별도의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등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에 정면 대응했다.이 자료에서 검찰은 “본연의 일상적인 법 집행을 왜곡,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의도적으로 훼손하는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 대선자금 모금 주변인물 역할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대통령 선거자금을 불법모금한 혐의로 한나라당의김태원(金兌原)전 재정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됨으로써 주변 인물들과그 역할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불법으로 모금한 대상은 크게 국세청을 통한 사기업과 안기부를 동원한 공기업 부분으로 나뉜다. 대우·동부·OB맥주 등 사기업을 상대로 한 모금은 ‘서상목(徐相穆)의원-임채주(林采柱)전 국세청장-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김 전 국장 라인’이 담당했다. 서 의원은 97년 11월 말부터 대선 직전까지 기업체 대표들을 만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임 전청장과 이 전 차장은 같은 기간에 납세시기를 연기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모금했다.이런 방법으로 거둬들인 돈은 166억3,000만원.거둔 돈은 한나라당에 직접 전달하거나 김 전 국장의 차명계좌에 입금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씨도 친분이 있는 업체 대표들을 만나 한나라당의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지원을요청했다. 한국중공업·한국통신 등 공기업에 대한 모금은 ‘김태호(金泰鎬)의원-권영해(權寧海)전 안기부장-임경묵(林慶默)전 안기부 실장-김 전 국장라인’이맡았다. 김 의원은 당시 권 전 부장에게 안기부를 동원,자금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권 전 부장은 이를 임 전 실장에게 지시했다.김 전 국장은 안기부의 압력을 받은 한국중공업으로부터 2억원을 전달받았다.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기업팀과 공기업팀을 맡았던 서 의원과 김 의원으로부터 불법모금 사실을 보고 받았거나 이를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부유층 탈세 1조3천억 추징

    국세청은 13일 올 상반기중 모두 3,249명에 이르는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세무조사를 통해 1조3,891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해동안의 음성탈루 추징세액 1조5,904억원에 맞먹는 규모다.일부 부유층의 탈루세금 추징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세통합전산망(TIS) 조회시스템을 통해 부유층과 전문직 종사자,대기업의 국제거래등에 대한 세금포탈행위 색출이 용이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동안 3조원의 추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조사대상자 가운데 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탈세를 한 개인 및기업,자료상 330명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국세청 이주성(李周成)조사1과장은 “세금을 내지 않고 빼돌린 소득으로 낭비성 해외골프여행 등 호화사치생활을 일삼는 고급의상실·미용실·보석상,변호사·의사·연예인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변칙적인 상속·증여행위자등 일부 부유층의 포탈세원을 찾아내는데 조사의 역점을 뒀다”면서 “조직개편으로 조사요원이 두배로 증원되는 9월부터 이들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조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 음성탈루소득조사의 초점을 불법 해외 자금유출에 맞출 방침이다.국세청은 이를 위해 국세청 조사국에 국제조사과를 신설하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 외화유출관련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특별조사 부서를 설치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병무비리 관련자 명단

    의병전역 비리▲구속(알선수수) △박길주(48·예비역 중령)△박민식(52·예비역 원사)△임득규(52·예비역 대령)▲불구속(공여) △진동언(55·무직)△안원희(53·주부)△강의신(46·〃)△김종기(47·의류판매업)△정상철(56·노동)△송향자(53·주부)△정애돌(45·보험설계사)△이태관(57·상업)△유영애(50·주부)△이기동(53·건설업)△오세린(55·음식점경영)△구현애(50·〃)△정봉열(53·회사원)△빈창호(52·동국엔지니어링 대표)△최판수(59·무직)▲약식기소(공여) △김중희(50·주부)△김성기(64·은행원)△윤영만(57·무직)△배문자(49·주부)△김위영(55·대한정책개발연구소장)△이종희(52·야쿠르트 배달원)△신재수(57·무직)△허경(45·상업)△고경희(42·주부)▲기소중지(공여) △박창식(53)△최순희(52)△최종기(44·무직) 공익요원 판정 비리▲불구속(공여 및 수수) △임채호(52·회사원)△박종명(55·화인종합건재 전무)△진윤희(45·주부)△한영호(47·부동산중개업)△강대호(55.전 병무청 서기관)▲기소중지 △양태근(40·전 병무청 7급 직원) ▲참고인 중지 △이건혁(60·무직) 병역면제 비리▲구속 △이상호(69·보석판매점경영)△김만식(55·무직)△김병승(54·대우프로농구단부장)△배계옥(52·주부)△정재호(49·현대프로야구단홍보부장)△정재효(63·무직)△조문길(58·전 병무청 6급)△김진대(51·〃)△이상직(67·무직)△이상진(67·예비역 상사)△조진구(45.병무청 공무원)△여창대(51·부동산임대업)△정종대(52·자영업)▲불구속 △백철호(47·무직)△권정숙(50·주부)△조명숙(53·의류판매업)△이상용(53·제과점경영)△이병식(60·무직)△이석범(57·한국종합화학 상무)△권병무(48·병무청 6급)▲기소중지 △성치용(55·전 대한한의사협회 사무총장)△최경희(50·전 강남구청 병무계장)△하중홍(50·병무청 6급)△백민석(55·예비역 중령)△엄기동(58)▲참고인중지 △서정진(49·주부)△이상호(52·한의사) 군인·군무원▲구속 △이홍기(45·국군기무사 군무원 5급)△허남걸(49·국군대구병원 군무원 7급)△김수정(50·국군기무사 군무원 4급)△장치영(51·육군3군사 헌병대 준위)△이민성(35·국군수도병원 소령)
  • 李秀烋 前은감원장 집유3년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金大彙 부장판사)는 8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전 회장으로부터 업무편의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은행감독원장 이수휴(李秀烋·62)피고인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죄를 적용,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피고인은 대한생명㈜ 대표이사이던 최 전회장으로부터 업무편의를 봐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모두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구속기소된 뒤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아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특별사면 규모·대상은/공안사범등 200명 안팎 예상

    방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일 8·15 광복절에 맞춰 공안사범 대거석방방침을 밝힘에 따라 8·15 특별사면의 규모 및 범위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법무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8·15 광복절을 기해 가석방 및 사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안은 없다”고 말했다. 특사 대상 공안사범과 구속 근로자·학생 등은 2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관측된다.지난 2월25일 김 대통령 취임 1주년 특사에서 제외됐던 81년 남파간첩사건의 손성모(19년째 복역)·신광주(15년째 〃)씨와 민족해방애국전선사건의 최호경(8년째 〃)·조덕원(8년째 〃)씨 등 미전향 장기수 4명도 일단 석방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이 준법서약서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석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지난 2월 사면에서 우용각씨(71) 등 미전향장기수 17명은 고령 등이 감안돼 준법서약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석방됐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 공안사범 278명 가운데 국가보안법 사범이 177명,집시법 및 노동법 등 관련 사범은 101명이다.이중 미결수가 197명,기결수는 81명이다. 파업 등과 관련,구속됐거나 수배된 근로자는 지난 4월의 서울시 지하철노조 파업과 관련된 40여명을 포함,모두 70여명이다.이들 가운데 단병호(段炳浩)전 금속연맹의장만이 형이 확정돼 형기의 3분의 2를 넘겼다.김광식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은 상고심에 계류중이며 나머지 근로자들은 1·2심 재판에 계류중이거나 수배를 받고 있다. 문제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주느냐다.기결수는 잔형 면제,형선고 실효,형집행 정지,가석방 등의 방법으로 석방하면 된다. 그러나 미결수는 법원의 판단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미결수에 대한 사법적 절차가 조속히 끝나도록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다. 첫번째는 검찰이 구형량을 최소화해 피고인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하는방법이다.여기에는 사면 대상자에 대한 재판을 8·15 전까지 마치도록 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두번째는 대상자들이 보석을 신청,검찰이 이에 협조함으로써 풀려나게 하는 방법이다.보석 신청을 받은 재판부가 검찰에 의견을 물어오면 ‘이의가 없다’고 답변함으로써 보석이 받아들여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한영애 5집…포크와 테크노의 만남

    국내 가요계에서 한영애만큼 개성이 강한 가수도 드물다.3∼4년 터울로 한장씩 내는 음반은 그를 아끼는 팬들에겐 기다림의 고통을 안겨주지만 적어도 그들의 인내를 헛되게 하지 않는 마력(魔力)이 있다. 95년 ‘불어오라 바람아’이후 4년만에 발표한 5집 음반 ‘난다 난다 난·다’역시 그렇다.그룹 ‘해바라기’ 때부터 따지자면 가수경력 20년을 훌쩍넘기고도,여전히 독특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탐하는 걸 보면 새삼 놀랍기까지 하다.이번 새 음반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녀의음악 욕심이 음반 전체에 가득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장르의 다양함.포크송이 풍미하던 시대를 지나블루스와 록에 이르기까지 늘 변화를 추구해온 그녀지만 이번엔 트로트,발라드,트립합은 물론 세기말의 음악이라는 테크노 음악까지 변신의 폭을 넓혔다.그렇다고 해서 한영애 고유의 ‘노래 맛’이 빛을 바랜 건 아니다.오히려온갖 전자악기들이 내는 기계음에 끌려가지 않고 각 소리들을 리드하며 조화로운 선율을 엮어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노라면원숙미와 함께 카리스마마저 느껴진다. 머릿곡 ‘난·다’는 트립합 형식의 테크노 음악으로,잘게 쪼개져 반복되는 리듬이 비상(飛上)을 노래하는 가사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전달한다.‘문’‘감사의 마음’도 한영애의 목소리와 트립합,테크노 리듬이 적절히 어우러진 노래들.타이틀곡 ‘따라가면 좋겠네’는 경쾌한 레게풍 리듬으로 펑크와 테크노 창법,독특한 애드립 등이 귀에 쏙 들어와 금방 흥얼거리게 만든다.반면 ‘섬아이’‘꽃신속의 바다’‘무엇을 하나’등은 70년대풍 포크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이번 음반의 보석중 하나는 트로트곡인 ‘봄날은 간다’.탱고의 이미지를 빌리고,기계음을 덧입혀 ‘한영애식’으로 재해석한 이노래는 지난해 연말 라이브 무대에서 불렀다가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관객들의 호응에 그녀 스스로도 깜짝 놀랐던 곡이다. 한영애는 “기존의 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나,나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 모두가 섭섭하지 않도록 고전적인 스타일의 포크와 첨단 장르인 테크노의 중간쯤에서 타협을 봤다”고 말했다.좀 거창하게 말하면 새 세기를 앞두고 이제껏 걸어온 음악인생을 정리하고,새롭게 출발을 다짐하는 음반인 셈이다.정원영·한상원 밴드의 건반주자 강호정과 그녀가 공동으로 프로듀싱했다. 음반 제목인 ‘난·다’는 비상을 의미하는 동시에 ‘난(나는)…을 하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줄임말이기도 하다.그녀는 “나는 언제나 노래할 준비가 돼있고,노래로 누군가와 대화할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외언내언] 홈쇼핑

    TV 홈쇼핑은 안방에서 고르면 배송료없이 집안에서 편안하게 물건을 받을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케이블TV의 경우 홈쇼핑전문 채널외에도 오락·교양전문 채널에서 지역특산물을 집중적으로소개하는가 하면 의류와 보석, 주방기구와 홈세트,대형가구와 운동기구, 미술품판매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구미를 돋구는 다양한 상품이 선보인다. 상품광고를 시청하다보면 소비자는 자칫 새로운 정보에 빠르게 접근하고 싶다는 구매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건강식품 광고를 보면 불로장생할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하고 주름살을 제거하는 화장품을 바르면 주름살이 활짝 펴진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 다양한 카메라 앵글,각종 효과음과 애니메이션,반짝 번개세일이 곁들인 TV화면의 상품은 실물이상의 색채효과를 발휘하여 막상 실물을 받아보면 실망을 금치 못하는 예가 종종 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뉴욕주 TV 감시위원회는 ‘상품선전‘에서 화면을 검게 만들어과대광고를 방지하고 있고 우리도 충동구매가 늘어나면 반품률이 증가하기때문에 지나치게 화려한 조명은 피하는 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에 따르면 최근 신용카드회사중 통신판매 매출액 상위 5개사(98년기준)와 케이블TV 2개사에서 판매되는 의류중 33종을 조사한 결과 27종인 82%가 품질미흡 등 통신판매의 편리성과 신뢰도에 문제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일부 ‘드라이클리닝 제품’은 ‘물세탁’이 가능한 것으로 허위광고되거나 업체에서 제시한 인도일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신판매 방식은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에 가서 직접 물건을 보고 고르는 것과는 달리 사업자로부터 제공받은 표시나 광고에 의해 상품에 관한 정보를얻고 선택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불만의 소지가 많은 편이다.지난해말 에메랄드 한세트가 인조보석으로 밝혀지면서 TV홈쇼핑의 사장이 자살한 사건이 한 예이고 화장품 함량미달로 제품을 다시 보상한 일 등이 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대생활에서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사이버 쇼핑이나카탈로그 판매, TV 홈쇼핑등의통신판매 이용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통신판매업체의 엄격한 품질검사 및보증이 이루어지고 제조업체측이 양질의 상품을 책임지고 제공하지 않는한냉정한 소비자는 일시에 눈을 돌리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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