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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기심이 지나치다 보니…” 쪽박찬 사나이

    “너무 호기심이 넘쳐 괜히 한번 만져봤다가 그만….평생 ‘쪽박’을 차게 생겼어요.” 중국 대륙에 한 사설 경비원이 호기심으로 귀금상의 보석을 한번 만져보다가 손상하는 바람에 거액을 물어주게 돼 거지로 전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베이징(北京)시 서북부 중관춘(中關村)에 살고 있는 한 사설 경비원이 호기심이 발동,고가의 귀금속을 만져보다가 떨어뜨려 깨뜨리는 바람에 거액을 물어 주게 돼 배상금을 마련할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말 재수 없는 사연의 주인공’은 가오(高)모씨이다.베이징 중관춘의 당다이상청(當代商城) 쇼핑센터 인근 한 업체의 사설 경비원을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경비 근무를 마치고 인근 쇼핑센터에 들러 쇼핑을 하던중 보석상 헝창주바오(恒昌珠寶)에 진열돼 있던 비취 목걸이가 그 어느 보석보다 눈길을 끌었다. 우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이 목걸이에 매혹된 가오씨는 가격이 자그만치 248만위안(약 3억 2000만원)이라는 라벨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판매원에게 한번 살짝 만져보자고 했다. 여러차례 사정을 한 끝에 판매원으로부터 비취 목걸이를 건네받은 그는 이러저리 살펴보다가 판매원에게 돌려주려는 순간,판매원이 그만 놓치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뜨렸다. 떨어뜨린 비취 목걸이를 주은 판매원은 목걸이를 이리저리 톺아보다가 비취 목걸이의 꿰맨 부분이 손상된 것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중관춘 파출소에 신고했다. 헝창주바오측은 이와함께 가오씨에게 이 목걸이의 가격에 걸맞는 손해배상액을 요구했다.양측은 6개월여 동안 여러 번에 걸쳐 협상을 벌인 끝에,그가 헝창주바오측에 5만위안(약 650만원)을 1년내 배상하기로 합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오씨에게 그만한 배상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데 있다.사설 경비원으로 일하는 가오씨가 받는 월급은 800위안(약 10만 4000원).그래서 5만위안을 벌려면 5년동안 먹지도,입지도 않아도 겨우 만질 수 있을 만큼 큰 돈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적당한 호기심은 모든 일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하지만 긍정적인 호기심도 지나치면 오히려 그를 나락으로 밀어넣는 실마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새겨보게 하는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 임동원·신건씨 보석 석방

    안기부·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성원)는 14일 구속 수감중이던 임동원·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측이 낸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임 전 원장은 지난 1월 건강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석방된 상태였으며, 신 전 원장은 이날 석방됐다. 재판부는 “다음달 중순이면 수감된 지 6개월이 돼 피고인 구속 기한이 끝나지만, 그때까지 증거 절차를 마무리짓기가 어렵다.‘불법감청을 몰랐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에 부합하는 증거도 제시돼 방어권 보장을 위해 석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때 감청부서인 제8국 산하 감청팀을 운용하며, 국내 주요 인사들의 휴대전화를 불법감청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끝나지 않았다

    ‘자연 재앙의 테마 파크’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가 오는 18일이면 1906년 대지진을 겪은 지 100년이 된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17일자 최신호에서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3000∼5000명이 사망한 지 10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예방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1906년 4월18일 오전 5시12분 샌프란시스코를 덮친 지진으로 40만명의 주민 가운데 22만 5000명이 집을 잃었다. 유진 슈미츠 시장은 경찰과 군대에 “약탈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자는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렸다. 실제 약탈 사례는 일어나지 않았다. 흑인과 중국 남자들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여성의 손가락을 자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횡행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직후의 뉴올리언스와 다를 바 없는 지옥이었다. 지진 직후 도시의 절반을 태운 3일간의 화재는 서풍으로 잠잠해졌고, 비가 오면서 마침내 사그라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915년 ‘파나마-태평양 국제 엑스포’를 치르면서 재건에 성공했음을 과시한다. 과학자와 지질학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여 재난을 연구하고, 내진 설계 상수도를 위한 채권도 발행한다. 화재진압용 수조도 주요 거리 모퉁이마다 설치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얻은 교훈은 부족했다.1989년 진도 6.9의 지진으로 67명이 사망했다. 오클랜드 고속도로의 고가가 무너지고,2층 해변다리도 붕괴됐다. 부러진 송수관은 샌프란시스코의 자랑스러운 상수도를 마비시켰다. 미국 지질학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2032년까지 진도 6.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62%나 된다. 금문교, 케이블카와 함께 도시의 상징인 해안가의 지반 취약 지대에 세워진 아이스크림 색깔의 주택은 지진이 일어나면 모두 붕괴되고 말 것이다. 해안가 주택지대를 받치고 있는 모래 또는 탄탄하지 않은 지반층은 지진이 발생하면 흐르는 젤리처럼 변하고, 도로와 집들이 빨려들어 사라진다는 것이 지진학자들의 예측이다.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캘리포니아주 주민 22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델타 제방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1989년 지진으로 무너진 해변 다리는 아직 재건되지 않았다.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일어나면 금이 간다고 경고한 지하철 터널도 여전히 그대로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재난에 대비한 긴급 시민 구조대 9000명을 조직하는 등 스스로 살아남을 길을 준비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963년작 핑크팬더 리메이크 13일 개봉

    ‘핑크 팬더’(Pink Panther) 하면 대개 그 유명한 헨리 맨시니의 주제음악에 맞춰, 어울리지 않게 살랑대는 고무찰흙인형 같은 분홍빛 표범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원래 핑크 팬더는 그게 아니다. 핑크 팬더는 1963년부터 시작돼 8편까지 제작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영화 시리즈 제목이다. 여기서 ‘핑크 팬더’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를 뜻하고, 영화는 이 보석을 둘러싼 사건을 엉뚱한 형사 클루조가 황당하게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8편까지 제작된 영화지만 정작 더 눈길을 끈 것은 오프닝용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가 아는 낭창낭창한 분홍색 표범이다. 엉뚱한 인기 덕에 따로 애니메이션이 제작됐고, 핑크 팬더는 보석이 아니라 표범으로 더 알려졌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핑크 팬더’(감독 숀 레비)는 바로 이 영화의 리메이크, 정확하게 말하자면 8편 시리즈의 전편에 해당하는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도 코믹한 분홍색 표범의 오프닝은 여전하다. 수만명의 관객이 모인 축구장에서 이브 글루앙 감독은 독침에 맞아 죽고, 그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핑크 팬더 반지는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드레이퍼스(케빈 클라인) 경찰청장은 클루조(스티브 마틴)에게 사건 수사를 맡기면서 폰톤(장 르노)을 붙여준다. 모든 국민의 시선이 쏠린 사건에 나사 수십개는 빠진 듯한 클루조를 투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클루조가 헤매고 있을 때 자신이 ‘짜잔∼’하고 나타나서 해결해버리고는 영웅이 되겠다는 심보다. 폰톤은 클루조를 감시하기 위해 붙인 심복. 드디어 수사에 착수한 클루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슬랩스틱 코미디답게 온갖 우스꽝스러운 짓은 기본이고,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던 영화 007을 의식한 듯 006을 등장시켜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여기에다 뉴욕으로 출장가는 클루조가 미국식 영어를 교육받는 장면 등에서는 노골적으로 프랑스를 놀려먹는 대목도 있다. 가볍게 웃기에는 이만한 영화가 없다 싶으면서도 허점 또한 커보인다. 예전 영화 리메이크에, 그것도 슬랩스틱 영화의 리메이크에 매달리는 할리우드의 상상력 부족이 가장 크다. 거기에다 미묘한 어휘와 어감 차이를 살린 프랑스 놀려먹기에 한국사람이 공감할지도 의문이다. 이브 글루앙 감독의 여자친구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 매력적인 여가수 자니아 역할을 맡은 비욘세 놀스가 눈에 띈다.12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클릭 지구촌 이곳!] ‘세라믹 스튜디오’ 15년새 급성장

    [클릭 지구촌 이곳!] ‘세라믹 스튜디오’ 15년새 급성장

    “예술과 재미를 하나로” 최근 직접 만든 도예품으로 집안을 꾸미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 각종 도예품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공간, 기술을 제공하는 ‘세라믹 스튜디오’가 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페어팩스 코너’ 쇼핑몰에 자리잡은 ‘컬러 미 마인(Color Me Mine)’. 평일과 휴일 가릴 것 없이 스스로 도예품을 만들어 보려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컬러 미 마인 안으로 들어서면 25평쯤 되는 공간에 7개의 책상과 30개 정도의 의자가 놓여 있다. 한쪽 벽에는 초벌구이를 해놓은 각종 도자기, 큰 접시, 컵과 동물, 식물, 인물 등의 상(像)이 진열돼 있다. 맞은편 벽에는 물감과 붓, 연필 등 채색도구가 정리돼 있다. 처음 온 손님들에게는 예쁜 앞치마를 두른 점원들이 스튜디오 사용 방법과 요금을 안내해준다. 초벌구이 해놓은 도예품을 골라 색칠을 한 뒤 맡기면 스튜디오에서 유약을 바르고 구워 1주일 뒤 완성된 도자기 형태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초벌구이한 도예품 하나의 가격은 10∼30달러(약 1만∼3만원).1인당 스튜디오 이용료는 10달러. 따라서 도예품 하나를 만드는 데는 20∼40달러 정도가 든다. 도자기를 수정처럼 반짝거리게 만드는 특수 약품을 첨가하면 5달러가 추가된다. 도예품을 고르고 책상에 앉으면 점원이 팔레트와 물감 색상표를 가져다 준다.70개가 넘는 색상표에서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르면 점원이 팔레트에 물감을 채워다 준다. 팔레트 하나마다 다섯개의 물감을 채울 수 있지만, 손님이 요청하면 팔레트를 하나 더 갖다 준다. 붓은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골라오면 된다. 이곳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가족들이며, 그 다음은 친구와 연인들이라고 지배인인 실파 페이틀이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마리아 로드리게스는 남편, 딸 둘과 함께 컬러 미 마인을 처음 찾았다고 한다. 마리아는 잔을, 남편은 컵을, 큰딸은 보석함을, 작은딸은 강아지를 각각 골랐다. 네 가족은 먼저 초벌구이한 도예품에 연필로 무늬를 그려넣은 다음 한 시간 가까이 가지각색의 물감으로 색칠을 해나갔다. 해와 달, 별, 스마일 등 많이 사용되는 무늬는 스튜디오에서 준비한 플라스틱 틀을 이용해 쉽게 그려넣을 수 있다. 마리아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미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데려왔다.”면서 “평소 미술에 관심이 없던 남편도 흥미로워했다.”고 말했다. 점원인 캐슬린은 “처음 방문한 손님들이 많이 찾는 도예품은 돼지 저금통 등 평범한 것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고객들이 원하는 도예품의 종류는 갈수록 다양해져서 현재 350가지의 제품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컬러 미 마인은 1주일 내내 문을 연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금·토·일요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한다. 컬러 미 마인은 통상적인 영업 외에 특별한 행사도 갖는다. 스튜디오에서 생일 파티나 회사 모임, 심지어는 정치인 등의 모금 행사까지 열린다. 모금 행사의 경우 정치인이 타일을 하나씩 나눠주면 후원자들이 그 대가로 헌금을 한다. 그리고 나서 타일에 그 정치인의 당선을 기원하는 문구를 적어 도자기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도자기 타일을 정치인은 사무실에 진열해 놓기도 한다.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도 컬러 미 마인은 인기가 높다. 신부가 접시를 직접 만들어 결혼식 때 사용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접시에 축하 메시지를 적어 신혼부부에게 선물한다는 것이다. 컬러 미 마인은 지난 1991년 캘리포니아의 할리우드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프랜차이즈로 성장해 현재 미국 전역에 100여개의 컬러 미 마인 스튜디오가 있다. 또 해외에도 진출해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와 싱가포르, 필리핀,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쿠웨이트 같은 중동 국가에까지 지점이 생겼다. 호주에도 지점이 있다. 글 사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여성운영 보석상 골라 다이아몬드 바꿔치기

    부녀자가 운영하는 보석상을 골라 다니며 다이아몬드를 큐빅(모조 다이아몬드)으로 바꿔치기해 훔쳐온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8월 교도소에서 나온 박모(61)씨. 전과 27범에 41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그가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러던 중 귀금속 가게에서 보석을 가짜와 바꿔치기한 절도범 뉴스를 본 뒤 비슷한 범행을 계획했다. 박씨는 지난달 3일 서울 반포동 모 보석상에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딸 결혼 선물용으로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구해달라.”고 주문했다.3시간 후 그럴 듯하게 차려입고 보석상에 찾아가 시가 2650만원 정도의 1.61캐럿 다이아몬드를 자신이 준비한 봉투에 넣어가겠다고 했다. 주인 이모(59)씨가 작은 봉투에 보증서를 넣는 데 어려움을 겪자 “내가 넣겠다.”면서 받아들고 다이아몬드와 큐빅을 바꿔치기했다. 박씨는 봉투를 이씨에게 다시 건네주며 “돈을 찾아오겠다.”고 말한 뒤 진짜 다이아몬드와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그는 지난해 12월20일과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금은방, 지난달 15일 부산 진구 금은방 등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1억 4340만원어치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경찰 관계자는 “주문할 때는 대포폰을 사용하고 보석상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저가의 다이아몬드는 실제로 구입하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7일 박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상진 교수가 본 ‘지중해의 역사’

    박상진 교수가 본 ‘지중해의 역사’

    ‘역사’의 어원이 이야기라는 사실을 이렇게 잘 보여주는 책도 흔치 않으리라.‘지중해의 역사´(한길사 펴냄)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무늬로 새겨진 지중해의 역사를 쉽고 찬찬하게 들려준다. 어쩌면 처음부터 무리한 작업이었다. 얇지 않지만, 지중해가 살아온 긴 얘기를 담아내려면 훨씬 더 많은 지면이 필요할 터였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다섯 명의 프랑스 사학자들의 솜씨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곳곳에 보석들처럼 박혀 반짝이는 참고 자료들이나 정보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적지 않다. 지도와 연표, 통계자료, 용어사전, 참고자료, 색인 등의 부록도 유익하다. 인류 문명 치고 지중해에 관련되지 않은 예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육지에 둘러싸인 바다라는 특성에 더해 그 육지들이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라는 사실은 지중해가 인류 문명들을 배고 낳고 키운 자궁이자 둥지일 수밖에 없었던 연유를 말해준다. 지브롤터의 좁은 여울을 통해서만 외부와 연결되는 고인 물이었지만, 역사적으로 지중해가 담당한 역할은 결코 고이지 않았다. 고대 오리엔트부터 시작하여 그리스와 로마, 비잔티움을 거쳐 오스만까지, 대서양의 거친 물결을 넘어 라틴아메리카까지, 그리고 실크로드를 통하여 동양의 끝까지 팽창하고 변용하면서 지중해는 교류라는 문명의 속성을 구현했다. 이 책은 이전에 국가나 민족, 언어, 종교 등의 단위로 분할하여 측량하던 지중해의 역사를 한데 버무려 우리 눈앞에 드러내준다. 지중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문명들이 나타나고 사라져간 곳이었다. 그 모든 것들의 기억을 담고 서로 이어주는 지중해는 관계 그 자체로 하나의 문명이 되었다. 지중해의 진정한 얼굴을 보기 위해서는 관계라는 추상적 개념이 역사의 구체적인 사건과 인물들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상상하는 힘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상상을 잘 도와준다. 이 책은 지중해가 과거에 공생의 무대였다고 말한다. 지중해를 ‘우리의 바다’라고 부른 로마가 그렇게 만들었고 비잔티움의 기독교 군주들이나 오스만의 이슬람교 군주들이 지배했던 때가 그러했다. 낭만주의 시대에 지중해는 영감의 샘이었다.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에게 지중해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그들의 여행기는 유럽 독자들에게 이국 취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유럽의 자본과 문화가 지중해를 장악했으며, 그와 함께 제국과 식민지, 그리고 민족주의로 얼룩진 갈등의 관계가 펼쳐졌다. 그 결과 지난 세기 두 차례의 큰 전쟁은 사실상 지중해에서 일어났고 전개되었다. 전쟁이 끝난 뒤 지금까지 지중해는 분열되어왔다. 인종과 민족, 젠더를 둘러싼 갈등, 테러리즘, 국지적 분쟁, 종교 분쟁, 디아스포라, 환경오염과 같은 근대 문명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과거에 주인이 있었던 지중해보다는 현재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지중해를 더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점이다. 비교적 단일의 세계를 이루었던 고대와 중세보다 복잡한 문제를 일으킨 근대 이후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래서 현재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문명의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서구 지식인들이 지중해를 하나의 문제 단위로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런 번역서가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지중해를 겉모습으로나 짐작하던 처지에서 비로소 서구와 발을 맞춰 그 실체를 알아나가는 근대적 인식의 확장이란 면에서 획기적이다. 추억의 대상이든 반성의 계기든, 지중해는 과거에 그랬듯이 지금도 인류 문명의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 근대가 세계의 인식과 함께 출발했음을 생각할 때, 지중해의 인식은 근대적 작업이면서 또한 근대를 치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부산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 (지중해연구소 소장)
  • [문화마당] 남녀칠세 지남철(指南鐵)/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4월7일(음력 2월22일)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세상을 떠난 지 170주년이 되는 날이다. 팔당 호숫가 그의 무덤에서 지내는 묘제(墓祭)를 비롯해, 업적을 다시 조명하는 여러 행사도 치러질 모양이다. 그의 삶을 기리는 이유는 시대를 앞서 산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남긴 서책의 제목이나마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대학생들도 한자 앞에서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문맹이긴 매한가지다.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작이 무엇이지요?” ‘목민심서(牧民心書)’‘경세유표(經世遺表)’‘흠흠신서(欽欽新書)’…. 책 이름은 모두가 안다.“자! 한 구절을 한글로 옮겨야 집에 보내준다면, 모두 이 강의실을 맴도는 귀신이 되고 말겠지요.” 교양한국사 시간에 수강생들에게 던지는 농담이다. 인류학자 레드필드(R Redfield)에 따르면, 문화전통은 관습이나 입으로 전해지는 작은 전통과 글과 책으로 이어지는 사상과 문학 같은 큰 전통으로 나뉜다. 대학 캠퍼스에서 간간이 들리는 농악 소리도 작은 전통일 뿐이다. 우리들의 마음이 떠난 사이 전통문화와 고유사상이 오롯이 담긴 고전들은 지금도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서 좀먹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에게 통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것은 한적(漢籍)만이 아니다. 본토 발음을 제대로 내도록 어린 아이의 혀 밑을 끊어주는 수술도 꺼리지 않을 만큼 영어능력이 몸값을 좌우하는 세상을 살아가기에 한자는 굳이 알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기미독립선언,1919년)” 100년이 채 안 된 우리 독립선언보다 200백년도 더 된 남의 나라 미국의 독립선언(1776년)이 귀에 더 쏙쏙 들어오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현주소다. 그들은 조선시대의 선조들만이 아니라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와도 지적인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 “요즘은 ‘남녀칠세부동석’이 아니라 ‘남녀칠세지남철(指南鐵)’이지요.” 수업시간에 긴장을 늦추기 위해 던진 조크에 영 반향이 없다. 그들은 지남철이 아니라 자석만 안다. 동시대를 사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소통의 장벽은 높기만 하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대국에서 어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19세기 후반 이래 우리는 서구 따라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문으로 지식을 교환하고 의사를 소통하기엔 장벽이 너무 많았다.2000년 전 춘추전국 시대 중국인들이 쓰던 죽은 문자이자 문장어인 한문은 용도 폐기되었다. 서구의 앞선 문물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언문일치(言文一致)가 필요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글을 사랑하자는 한글전용론에 묻혀 한자 교육은 등한시되었다. 그 결과 서구의 젊은이들이 400여년 전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데 반해 우리의 청년들은 자국의 큰 전통이 담긴 고전은 물론 부모세대가 남긴 한문이 섞인 서책들과도 아쉬운 이별을 하고 말았다. 서구 사람들이 그들의 정신적 보고에 무시로 드나들며 영혼의 양식을 섭취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나 남의 뒤꽁무니만 쫓을 수밖에 없다. 세계화의 광풍이 몰아치는 오늘날 영어능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고전은 보석이되 절차탁마해서 빛을 내지 않으면 하찮은 돌덩이와 다를 바 없다. 요컨대 한자는 알리바바의 보물창고에 들어서기 위한 “열려라 참깨”와도 같은 패스워드이자, 고전의 광맥을 캐는 칠흑의 갱도를 비출 호롱불을 켜기 위해 호호 불어 되살려야 할 소중한 불씨이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Leisure+α] 미샤,프리미엄 색조라인 ‘M’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세련된 금속 패키지의 프리미엄 색조라인 ‘M’을 선보인다. 자수정, 토르말린, 산호, 진주 등 보석 복합체가 들어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유지한다는 설명. 식약청으로부터 자외선 차단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비주얼 메이크업 베이스(SPF17·PA+), 비주얼 리퀴드 파운데이션(SPF17·PA++), 비주얼 팩트(SPF21·PA+), 쇼파우더 블러셔 등 4종으로 구성했다.8000∼1만 1000원.www.beautynet.co.kr
  • 14년만에 ‘원초적본능2’ 30일 개봉

    14년만에 ‘원초적본능2’ 30일 개봉

    “그녀가 돌아왔다.” “I’ll be back”(터미네이터) 이래 이처럼 가슴 벌렁이게 하는 홍보문구가 있었을까.‘원초적 본능2’(Basic Instinct 2)가 30일 드디어 개봉한다. 사실 1992년 1편에 이은 14년만의 2편이라면, 속편치고는 참 불친철하다. 팬들로서는 스토리조차 가물가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속곳도 없이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취조실 의자에 앉아서는 천연덕스레 다리를 바꾸어 꼬던 샤론 스톤을 잊은 사람은 없을 듯.‘잘 나간다.’는 영화의 인터넷 홈페이지 1일 방문객이 2만∼3만명 수준인데,‘원초적 본능2’ 홈페이지 방문객은 한때 10만명까지 치솟았다는 것도 한 증거다. 불친절한 2편임에도 팬들은 연신 ‘으흐흐’ 웃음을 흘리고 있는 셈. # 흔들리는 눈빛 vs 표독스러운 눈빛 샤론 스톤의 섹시함은 사실 세미 포르노 수준으로 섹스장면을 묘사했다는 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러질 듯 부러지지 않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통제되지 않아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발 통제되지 않았으면 하고 기대하는 남성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짚었다. 말하자면 샤론 스톤의 섹시함은 ‘탱탱한 육체’뿐 아니라 ‘흔들리는 눈빛’에도 있었던 셈. 2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샤론 스톤이 ‘흔들리는 눈빛’을 걷어내고 아주 작심한 듯 ‘표독스러운 눈빛’에 집중한다는 데 있다. 이 때문일까. 샤론 스톤의 풍만한 가슴이나 쭉쭉 뻗은 다리 혹은 은밀한 사타구니 사이, 그것도 아니라면 벌거벗은 몸의 실루엣이라도 카메라가 게걸스레 훑어줬으면 좋으련만, 어찌된 일인지 악랄하게 일그러지는 표정에 더 집중한다. 게다가 샤론 스톤, 미안하지만 이제 늙었다.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저 정도 외모에 피부에 몸매만 해도 어디냐 싶긴 하다. 그러나 1편 때 머리에 박힌 팬터지는 변장 수준에 가까운 화장과 자연스럽지 못한 젖가슴을 안타깝게 한다.1편에 비해 더 노골적인 유혹이 가득함에도 ‘야하다’ ‘섹시하다’는 느낌이 외려 덜 든다. 어떤 장면에서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김부선이 보여준, 중년여인의 질펀함이 떠오를 때도 있다. # 촘촘해진 스릴러 구도 사실 이런 샤론 스톤의 변신은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단순히 14년의 세월, 늙어서, 몸이 안 따라줘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결정타는 1편이 너무도 성공적이어서 이야기의 틀과 캐릭터가 이미 모두 노출됐다는 데 있다. 어쩌면 검투사 시합 뒤 관중들에게 칼을 집어던지고는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만족하겠냐.”던 ‘글래디에이터’ 막시무스(러셀 크로)의 대사가 2편을 찍은 샤론 스톤의 심정일지 모른다. 무슨 짓을 하든, 뭐라 말한들 1편에 비교당해 깎일 수밖에 없는 게 2편의 운명이다. 그래선지 2편의 진정한 승부수는 샤론 스톤의 캐릭터보다 ‘추리적인 요소의 강화’인 듯하다.‘샤론 스톤=주변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색녀’라는 등식은 어차피 관객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알듯 말듯한 샤론 스톤의 정체, 정말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의문 때문에 생기는 긴장감은 2편에서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2편은 거꾸로 샤론 스톤이 목표물을 잡기 위해 어떻게 포위망을 좁혀가는지에 집중한다. 동시에 샤론 스톤을 쫓는 형사를 등장시키는데 이 형사, 부패했다. 즉, 너무도 명백할 것만 같던 진실은 쉽사리 손에 움켜쥐어지지 않고 바람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그 어느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모든 게 혼동 속에 빠져 들어가는 상황이 바로 2편의 핵심이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호접몽(胡蝶夢)이 떠오르는 것도 그래서다. 다시 말해 ‘다리 꼬기’만 잊는다면 2편도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소설가 캐서린(샤론 스톤)은 스포츠카에서 축구스타와 즐기다 사고를 낸다. 차는 추락하고 축구선수는 사망한다. 증거가 없어 난감해하던 경찰은 정신감정으로 캐서린을 붙잡아두려 한다. 정신과의사 마이클(데이비드 모리시)은 캐서린에게 ‘자신을 전지전능하다 착각하는 위험중독증 환자’라 판정한다. 그러나 캐서린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마이클을 유혹하려 든다. 때맞춰 마이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살해되고, 묘하게 여러 상황 때문에 마이클이 범인으로 몰리기 시작하는데….18세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남자배우 비교해보니 욕망男 예전만 못하네 ‘원초적 본능2’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사실 샤론 스톤이 화끈하게 벗지 않았다거나, 몬도가네식의 변태적 섹스신을 보여주지 않았다는데 있지 않다. 그보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점점 커지는 ‘마이클 더글러스’의 공백이 더 뼈아프다. 샤론 스톤의 유혹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상대 남자배우가 잘 받쳐줘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끓어오르는 욕망 때문에 무너지는 모습, 이게 실감나게 살아나야 비로소 ‘악마 같은 요부’ 샤론 스톤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려면 필수다. 1편에서 닉 커랜 형사 역을 맡았던 마이클 더글러스는 이 연기를 너무도 훌륭하게 해냈다. 형사라는 직업에서 나오는 냉철함도 보여줬지만, 번들거리는 눈알에 숨겨진 터질 듯한 욕망과 온 몸의 털과 핏줄을 바짝 세운 듯한 광기까지 두루 표현해냈다. 파멸의 길임을 알면서도 그 길을 택하는, 욕망의 노예 같은 인간 닉 커랜이 완성된 것이다. 2편에서 닉 커랜 형사와 같은 역할은 런던 경시청 소속 정신과의사 ‘마이클 글래스’다. 이 역을 맡은 배우는 영국배우 데이비드 모리시. 배경이 영국인데다 배우도 영국사람이라는 것은 어쩌면 장점일 수 있다.‘신사의 나라’다운 절제 속에 숨어 있는 욕망이라면, 낙차가 더 크기 때문에 닉 커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연기가 터져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치가 있다. 그런데 이렇다 할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더러운 욕망’ 따위의 단어는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말쑥한 영국신사다. 모리시가 폭발하지 못하니,1편에서는 유혹하던 샤론 스톤이 2편에서는 어째 애걸하는 샤론 스톤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20∼30년 전 우리 사회는 암울했지만 문화에서는 오히려 선진국이었습니다. 다양성을 되찾기 위해 상업적인 외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전영혁(54).‘뮤직 키드’의 새벽을 음악으로 채색하고 있는 디스크자키다. 스스로 새벽의 등대지기라 부른다. 밤을 지새우는 이의 마음을 밝히는 그의 도구는 바로 ‘좋은 음악’.1986년 4월29일 KBS 제2FM ‘25시의 데이트’로 음악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으니 청취자와 함께 노를 저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전영혁의 음악세계’(KBS FM 89.1MHZ 새벽 2∼3시)는 마니아 청취자가 많다. 절대 과장하지 않는, 담담하고 절제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입담 자랑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음악만을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외길을 걸어온 결과다. 시그널음악인 아트오브노이즈의 ‘모멘츠 인 러브´ 로 눈을 빛내고, 제트로 툴의 ‘엘레지’를 배경 음악으로 낭독되는 시를 들으며 잠이 드는 ‘추종’ 올빼미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늘어나는 것도 그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기스타 의존 음악계 안타까워 잉베이 맘스틴이나 주다스 프리스트, 헬로윈, 메탈리카, 쳇 베이커, 야니 등 세계 뮤지션들이 ‘음악세계’를 징검다리 삼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음악세계’를 듣고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온 뮤지션들도 수두룩할 정도로 국내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상균(블랙홀), 부활, 신해철, 이현석, 델리스파이스 등이 그들이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기쁨보다는 국내 대중문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전영혁은 TV, 라디오 할 것 없이 전문인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없고 오로지 인기 있는 스타를 내세우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개탄했다. 국내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숨겨져 있는 보석을 발굴해 알리는 등 옳은 일을 하기보다 철저한 상업주의로 인기 있는 음악만 되풀이해 방송하는 처지를 가슴아파했다. 그는 70∼80년 대에는 김민기 조동진 하덕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대중문화 퇴보의 예로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국내 음악 문화의 낙후성을 벗어나기 위해서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에는 종합예술인이나 만능 엔터테이너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요.20년 동안 디스크자키 하나를 하기에도 벅찼거든요. 여러가지를 한다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수는 가수로, 댄서는 댄서로,DJ는 DJ로 각각 맞는 위치를 찾아갈 때 우리 음악문화가 다시 선진화될 것입니다.” ●새달8일 ‘헌정음악회´ 열어 헌정방송, 헌정곡은 물론이고 디스크자키를 위한 헌정 음악회가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새달 8일 KBS홀에서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 헌정 음악회가 열린다.K2의 김성면, 김경호 밴드, 박완규, 블랙홀, 예레미, 이현석 밴드,SG워너비, 박선주, 유영석, 이수영 등이 나온다. “청취자들이 대부분 잠자는 시간대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방송했지만 팻 매스니, 조지 윈스턴 등이 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최고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음악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칠(漆)과 나전장(螺鈿匠)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칠(漆)과 나전장(螺鈿匠)

    우리나라에서 처음 옻칠을 사용했던 흔적은 낙랑지역에서 발견된 칠기(漆器)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칠 공예는 중국 당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졌고, 조선시대에 많은 생활용품들이 만들어지면서 오늘날까지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옻나무는 한자로 쓰면 칠목(漆木)이다 ‘옻’은 ‘漆(칠)’이다. 옻칠이란 말은 ‘역전앞’처럼 같은 말이 중복 사용된 경우이며 전통 칠의 대명사처럼 쓰여진다. 옻칠을 한 그릇에 음식물을 담아두면 쉬거나 변질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목조식기에 옻칠을 사용하여 왔다. 옻칠은 순수한 칠뿐만이 아니라 깊이가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빛 때문에 색채옻칠로도 쓰여왔다. 일본의 옻칠공예가 정교함과 화려함으로 첫눈에 사람을 압도한다면, 우리 옻칠공예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은은한 깊이가 있다. 옻칠공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전칠기(螺鈿漆器)이다. 나전칠기는 주로 옻칠바탕에 영롱한 무지갯빛 자개를 붙이거나 박아넣어 그림과 무늬를 놓는 공예 기법이다. 패각뿐만 아니라 대모(거북등껍질), 상아, 호박, 보석 따위를 새겨 넣어 장식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나전이라고 한다. 나전칠기에 그려지는 것은 자연이다. 언제나 자연을 가까이 두고자 했던 조상들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때로는 오동나무 숲을, 때로는 계곡과 폭포를, 때로는 정자와 연못을 만들었다. 장수를 바라는 마음에서 십장생을 담았고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서 사군자의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전칠기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공간에서 또다른 자연세계를 품을 수 있게 하였다. 나전의 아름다움과 칠기의 실용성이 접합되어 찬란한 빛을 발하는 빼어난 공예품으로 완성된 것이다. ■ “아교 혀로 핥아 세말 먹어야 숙련공” 나전칠기의 재료인 전복껍데기는 색이 고운 남해안산을 으뜸으로 친다. 일찍부터 통영은 나전의 고향으로 불려왔다. 뭍에는 충무공이 만든 12공방이, 물에는 오색영롱한 전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방웅(65)씨(중요무형문화재 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는 17세 때 통영칠공예의 명장이던 부친(송주안·81년 작고)으로부터 자개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글과 기술은 원수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엄격한 스승 아래서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이 있었단다. 자개를 칼로 끊어 붙여 무늬를 내는 끊음질과 실톱으로 그림대로 오려서 무늬를 만드는 줄음질은 자개를 붙이는 기술이다.“아교를 혀로 핥아 서말을 먹어야 숙련공이 된다고 배웠어요.” 끊음질 나전의 대가(大家)인 송씨는 무늬를 낼 때 따뜻한 수분을 주어 아교의 풀기를 살리기 위해 일일이 혀로 침을 바른다. 그는 나전칠기가 소목·나전·칠 등 복합적인 45가지의 기술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종합예술품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한때는 기능공만 1500명까지 있었지만 10명도 안 남았어요.”라며 찬란했던 민속공예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세상을 바꾼 궁전/클라우스 라이홀트 지음

    위대한 군주부터 잔혹한 독재자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 권력자들의 안식처인 궁전. 당대 최고의 건축과 예술, 문화가 응축된 이 아름다운 창조물은 찬란한 영광의 역사와 쓸쓸한 몰락의 잔영을 동시에 안고 있다. 비록 궁전의 주인은 사라지고 없어도 당당한 모습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화려한 건물만은 변함없이 세계인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고 있다.‘세상을 바꾼 궁전’(클라우스 라이홀트 지음, 김현우 옮김, 예담 펴냄)은 황홀한 아름다움의 세계, 세상을 움직인 치열한 역사의 현장으로 우리를 이끈다.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의 사랑의 보금자리인 윈저 성, 나폴레옹이 이별을 고한 퐁텐블로 궁, 연금술에 몰두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루돌프 2세의 프라하 성,‘보석의 시대’를 연 로마노프왕조의 시조 미하일 표도로비치의 테렘 궁전, 연인을 위해 영국 국교회를 세운 헨리 8세의 햄프턴 코트,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2세의 유일한 안식처 상수시, 오스트리아의 여제(女帝) 마리아 테레지아의 왕국 쇤브룬 궁,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기초가 된 겨울 궁전, 미국의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허스트 캐슬, 우주를 상징하는 푸이의 쯔진청(紫禁城)…. 책은 동서양의 유명 궁전과 성 54곳을 250여컷의 생생한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풍성한 볼거리뿐 아니라 궁전이라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긴박하게 펼쳐진 왕족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려준다. 책을 펼치고 궁전으로 들어서면 이내 사랑하고 질투하고 고뇌하고 음모를 꾸미는 인간군상을 만나게 된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35㎞ 떨어진 윈저 성. 빅토리아 여왕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이 이 고풍스러운 성에서 시작됐다. 아홉 명의 아이들이라는 결실을 거둔 두 사람의 결혼은 19세기 최고의 러브 스토리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앨버트는 장티푸스에 걸려 마흔 두 살의 나이에 죽고, 빅토리아의 열정적인 사랑은 깊은 애도로 이어진다. 빅토리아는 앨버트가 죽은 윈저 성 북동쪽 구역은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제국의 어머니’ 빅토리아는 남은 생애 동안 미망인의 검은 옷을 입고 지냈다. 영국 여왕의 공식 거처인 윈저 성은 사람이 거주한 성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책은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져 있는 퐁텐블로 궁은 수세기에 걸쳐 프랑스 군주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 궁전은 프랑스 혁명의 불길로 폐허가 되다시피했다.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눈에 띄어 비로소 다시 태어나게 됐다. 이 때문에 나폴레옹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벽난로, 문, 의자 등 퐁텐블로 궁전 곳곳에 나폴레옹의 상징인 금빛 N자가 있는 월계관 장식이 새겨졌다. 나폴레옹 시절 풀어놓은 잉어가 지금도 퐁텐블로 연못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퐁텐블로 시절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 퐁텐블로의 ‘명예의 정원’에서 나폴레옹은 자신의 군대에 감동적인 이별을 고했다. 그 후로 이 정원은 ‘이별의 정원’으로 불린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은 러시아의 차르 표트르 대제의 딸 옐리자베타 페트로브나가 지은 왕실 거주지다. 겨울 궁전의 건축과 함께 러시아 왕조의 황금기가 열렸다. 겨울 궁전에서 산 최초의 러시아 차르는 옐리자베타의 왕위 계승자였던 예카테리나 대제. 예카테리나는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들을 엄청나게 모았다. 높은 안목으로 수집한 그 그림들이 바로 오늘날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기초가 됐다. 늪지 위에 세워진 이 겨울 궁전을 러시아 시인 안드레이 벨리는 이렇게 묘사했다.“불타오르는 겨울 궁전의 탑들은 루비처럼 물들었다.” 궁전은 온갖 추문의 온상이었다. 메디치가의 대공 코시모 2세는 이탈리아의 피티 궁전을 난쟁이와 술주정뱅이들의 소굴로 만들었다. 밤마다 온 도시가 그들이 벌이는 술잔치로 떠들썩했다. 최후의 도덕적 보루인 바티칸 궁도 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스페인의 보르지아 왕조 출신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비도덕적인 처신 때문에 역대 교황 중 가장 타락한 인물로 꼽힌다. 알렉산데르 6세가 죽자 그의 뒤를 이은 교황들은 바티칸 궁의 보르지아 탑에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한때 바티칸 궁의 주인이었던 교황 알렉산데르 6세를 “인간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악마의 화신”으로 규정했다. ‘성배의 성’으로 알려진 독일 퓌센 근교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이 성은 왕의 몽상적인 성격 때문에 하마터면 사라질 뻔했다. 바이에른의 ‘공상왕(fairy­tale king)´ 루트비히 2세는 자신이 죽은 후에 자기가 살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허물어버리길 원했다. 자신의 개인 공간이 “천한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세속화되고 망가지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명령은 실행되지 않았다. 이 책에 실린 궁전들은 1950년 완전히 파괴된 베를린 궁을 제외하면 모두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는 곳들이다. 책과 함께 빼어난 건축미를 감상하며 역사의 뒤안길을 걸어보는 것도 유익할 듯하다.3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그리움 피는 산수유마을 가다

    그리움 피는 산수유마을 가다

    ■ 이젠 노란 그림 구경 갈까 올봄은 매화와 산수유 꽃을 함께 볼 수 있다. 원래 산수유는 매화가 지고 나면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일주일 정도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그래서 섬진강 나들이를 더욱 즐겁게 한다. 매화마을과 산수유마을의 위치는 차량으로 30분 거리로 아주 가깝다. 매화마을에서 섬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전남 구례군이다.19번 국도를 따라가면 오른쪽에 산동면 지리산온천이 눈에 들어온다.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산동면 상위마을은 이곳에서 4㎞정도 떨어져 있다. 생김새가 중국의 촉나라 대추와 비슷한데다 신맛이 두드러져 촉산초(蜀散草)라고도 불린다. 산수유는 다년생 나무로 3월초에 꽃망울을 맺어 3월 중순이 넘어서면 노란 꽃을 활짝 피워 지리산 자락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의 역할을 한다. 이맘때부터 마을전체는 노란 물감을 들인 풍경화를 그려낸다. 올해는 개화시기가 빨라 벌써 노란 꽃잎이 서서히 마을을 물들이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4월2일까지 ‘제8회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고로쇠 약수 마시기, 산수유 차·술 무료 시음, 산수유 염색 체험, 산수유 엿 만들기, 산수유 기념품 만들기 등 산수유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노랗던 산수유나무는 11월이면 붉은 보석 같은 열매를 맺는다. 빨간 껍질과 씨앗을 분리한 뒤 껍질로 차, 술, 한약재 등을 만든다. 여기서 나는 산수유 열매는 자연적 환경과 토질, 기후가 적합해 육질이 두껍고 시고 떫은 맛이 두드러지며 색이 곱다. 열매는 신장계통 및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부인병 등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7. ■ 그래도 아쉽다면 동백 구경 어때요 어렵게 5시간이 넘게 차를 몰고 간 남도의 매화와 산수유 꽃잔치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면 광양 백계산 자락에 있는 동백림에 들러보자. 통일신라 시절 풍수지리 학자로 유명한 도선국사가 35년간 머물며 입적했다는 ‘옥룡사’란 절터가 있던 자리. 들어가는 입구에 울창한 동백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 이곳의 6000여그루의 동백나무는 도선국사가 심었단다.1878년 화재로 소실된 옥룡사 절터는 진위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동백림의 아름다움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 전라남도 지방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된 동백림은 3월 중순에 만개를 해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 광양에 갔으면 불고기는 먹어봐야지 광양을 대표하는 음식이 불고기. 일단 맛을 보러 광양읍사무소 뒤쪽 한국식당(061-761-9292)으로 갔다. 인근에 나름대로 원조라는 간판을 걸고 불고기집들이 몰려 있어 주차장부터 달콤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담한 한옥인 한국식당은 4대째 불고기를 하는 집으로 광양에서도 이름이 자자하다. 광양 불고기는 좀 특이했다. 고기에 양념이 거의 없는 정말 선홍빛의 고기가 한접시 나온다. 한우의 등심을 얇게 썰어서인지 고기 군데군데 떡심이 붙어 있다. 백운산에서 나는 참숯을 피워놓은 놋화로에 고기를 굽는다. 맛은 담백하고 부드러웠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불고기의 맛은 고기를 손질하는 기술과 양념의 노하우가 맛을 좌우합니다. 갓 잡은 한우의 등심에 붙은 힘줄과 비계를 떼어내고 살코기는 결 반대로 얇게 썰어 손님이 주문하면 바로 양념을 하지요.”라고 주인 박영희(54)씨가 말한다. ■ 남도의 넉넉한 맛에 빠져봐요 누룽지 또한 별미. 남도의 넉넉한 인심을 말하듯 밑반찬도 각종 김치와 젓갈, 전, 나물 등 푸짐하다. 불고기는 1인분에 1만 3000원. 누룽지는 2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전남 구례와 광양으로 가려면 대략 3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대전∼진주고속도로를 타고 진주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으로 가다가 옥곡나들목에서 빠진다.2번국도와 만나 하동 섬진강다리앞에서 861번도로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올라가면 매화마을과 만난다. 매화마을에서 861번도로를 타고 강을 따라 올라간다. 강 건너로 길이 하나 더 있는데 19번 국도. 화개장터로 유명한 남도대교를 건너 19번국도와 합류, 계속 북상하면 지리산온천관광지가 있는 산동면이 나온다. 온천관광지에서 4㎞가량 떨어진 언덕에 산수유마을로 알려진 상위마을이 있다. 대전∼진주고속도로를 타고 함양나들목에서 88고속도로를 갈아탄 뒤 남원나들목에서 나와 19번국도를 따라 내려오면 산동면과 만난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질 좋은 효소를 풍부하고 꾸준하게 섭취하기 위해 김정은 주부가 선택한 것은 효소액. 산야초, 도라지, 배, 솔 등 다양한 재료를 발효시켜 직접 효소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며 아이들의 아토피, 남편의 숙취해소 등 많은 효과를 보게 됐다. 소화를 돕고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효소의 궁금증과 음식들을 알아본다.   ●뮤직 웨이브(SBS 밤 1시5분) 이한철, 김연우,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임정희, 이상이 출연한다. 불독맨션 맴버였던 이한철이 신나는 리듬의 ‘FALL IN LOVE’, 록버전 ‘너를 사랑해’를 부른다. 보석같은 목소리의 소유자 김연우가 영화 ‘사랑을 놓치다’ OST 에 삽입되었던 ‘사랑한다는 흔한 말’,‘연인’을 무대에 올린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캐나다 밴쿠버 내의 고교생 10%가 마약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상습적으로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 우리돈 8천원에서 1만 8천원 정도면 마약을 살 수 있어 마약에 대한 접근도 무척 쉬운 편이다. 일부 유학생 중에는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 사용에서 용돈 충당을 위한 마약거래 조직원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결혼준비로 쇼핑하던 은민은 샀던 옷을 상품권으로 바꿔 아빠를 불러 옷과 넥타이를 골라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은민은 멋지게 단장하고 자신의 결혼식에 와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빠는 선뜻 가겠다는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한편 은주는 입덧이 심해지고, 영민에게 아이를 지웠다고 거짓말을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95%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된 곤약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적은 양으로도 금세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와 식이요법이 중요한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이번 시간에는 곤약의 영양성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특별한 맛이 나지 않는 곤약을 맛있게 먹는 방법과 조리법을 소개한다.   ●걱정하지마(KBS2 오전 9시) 재이가 자꾸만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자 지영이 술에 취해 세찬집에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 미연과 선우는 선우 어머니의 반대에도 어려운 사랑을 결심한다. 연화는 가진 것 없는 경준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다. 재이는 진심으로 엄마를 걱정하지만 지영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져 간다.
  • 꽃물결 출렁이는 남도-섬진강 매화마을

    꽃물결 출렁이는 남도-섬진강 매화마을

    ‘춘삼월의 중간인데 날씨가 이리도 짓궂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기상청에서 올봄 꽃소식이 예년보다 이르다고 해서인지 더욱 꽃향기가 그리워집니다. 이번 주말에는 남도의 끝자락 섬진강변으로 떠나 보세요. 아마 세상에서 처음 보는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푸른 물결, 그 위에 하얀 매화가 하늘하늘 춤을 추다 제멋에 겨워 춤사위를 잊고는 하얀 꽃눈을 뿌립니다.‘와∼’하는 탄성과 함께 가던 길을 멈추고 꽃눈에 취해 보세요. 잊고 있던 봄이,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여러분 가슴속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남도의 삼색입니다.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의 하얀 매화, 구례 산수유마을의 노란 산수유. 그것도 부족하다면 광양 옥룡사 입구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동백이 기다리고 있어요. 글 사진 광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굽이굽이 푸른 물결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장 아름답게 매화가 핀다는 광양의 매화마을을 찾아 나섰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의 사계(四季)는 모두 아름답지만 으뜸은 당연히 봄이다. 섬진강의 봄 패션은 화려하고 아름답다.3월에는 하얀 매화 무늬가 가득한 옷으로 갈아입고,4월은 노란 산수유, 벚꽃, 배꽃 등 원색의 옷으로 바꾸어 입는다. 그래서 이맘때 섬진강을 따라 함께하는 19번 국도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렸다. 구례에서 남도대교를 넘어 섬진강 매화마을로 향했다.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자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실려온다.‘아 이것이 꽃냄새인가.’하고 생각이 들 때쯤 갑자기 앞이 환하게 밝아온다. 길가에는 하얀 꽃잎을 가득 매단 나뭇가지가 하늘하늘 흔들며 손짓을 한다.‘말로만 듣던 매화인가.’ 자동차의 속도를 줄였다. 눈이 부신다. 꽃눈을 벗어 던진 하얀 꽃송이들이 수를 놓는다. 차를 세우고 내렸다. 따스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꽃내와 뒤로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의 파란 물줄기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어린아이라도 된 양 꽃세상에 취해 자리를 뜨지 못한다. 섬진강을 따라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무려 28㎞나 펼쳐져 있다. 예년에는 3월초면 어김없이 매화가 꽃을 피웠지만 올해는 윤달이 들고 겨울이 추웠던 터라 매화가 열흘 정도 늦게 피었다. 그래도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반긴다. 남도대교를 건너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861번 도로가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손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로 20여분.“어디가 매화마을이지.”라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있다면 갑자기 “엄마 눈이 왔나봐. 저기 산 좀 봐. 나무, 산에 온통 눈이 덮여 있어.”라고 외칠 것이다. ■ 꽃향기에 취해볼까 하얀 매화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에 들어서면 누구나 시인이요, 예술가가 된다. 활짝 꽃망울을 피운 매화에서 느껴지는 도도함과 청초함은 그야말로 최고다. 예로부터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 불의(不義)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상징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벚꽃을 닮기는 했으나 벚꽃처럼 호사스럽지 않고 배꽃과 비슷해도 배꽃처럼 청승맞지 않아 군자의 그윽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그야말로 격조있는 꽃이 바로 매화다. 온 마을을 덮고 있다고 생각만 해도 절로 흥분된다. 좀더 운치 있는 풍광을 보려면 마을 뒷동산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흰 눈이 나무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듯 그 자태가 정말 곱다. 또한 매화는 흰 매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붉은 빛이 도는 남고매(홍매화), 푸른빛을 띠는 고성(청매화)도 간간이 눈에 띈다. ■ 흥겨운 축제도 열려 섬진강과 매화꽃이 어우러진 백운산 동편자락 10만여평에 군락을 이룬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과 섬진강변 일원에서 오는 19일까지 ‘제10회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매화꽃길 음악회, 남사당 공연행사, 매실차 시음회, 매화압화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전통연날리기, 무선헬기 비행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광양에서는 백운산에 올라 다도해 조망과 주변의 섬진나루터, 청매실농원의 전통옹기, 섬진강의 재첩잡이 등의 풍경이 볼 만하다. 광양시 문화홍보과 (061)797-2363. ■ ‘취화선’의 풍취 어린 대나무숲 능선을 따라 핀 매화에 취해 비틀비틀 걷고 있노라니 또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사각사각∼쉬익”하는 대나무 스치는 소리. 이런 매화농원에 멋진 대나무 숲이 보인다.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였단다. 대나무 숲 위로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에 풍광이 좋기로 소문난 여러 곳을 돌아보았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다. 하얗게 내려앉은 매화의 꽃눈 뒤로 유유히 흐르는 짙푸른 섬진강의 물줄기. 그 뒤로 우뚝 서 있는 지리산과 첩첩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모습. ‘단원 김홍도가 이곳을 봤다면 아마 세계 최고의 풍경화를 그릴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전망대 밑에는 작은 돌담과 이엉을 이어 지은 초가집이 매화꽃 사이에 정겨운 모습으로 서 있다. 들어가려고 했으나 ‘영화촬영 중’이란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의 학’의 일부를 찍는 세트장이다. 한바탕 꽃놀이를 끝내고 나면 배가 출출해진다. 농원 사무실 앞에는 농원에서 수확한 매실로 만든 먹을거리 장터가 열린다. 매실을 말려 곱게 갈아 쌀과 함께 섞어 만든 가래떡으로 끓인 매실떡국(5000원), 온갖 나물과 매실엑기스를 넣고 비벼 먹는 매실비빔밥(5000원)이 맛을 돋운다. 또한 매실로 만든 사탕과 장아찌, 된장, 고추장도 판다. 홈페이지(www.maesil.co.kr)에서 인터넷으로 주문도 가능하다. ■ 매화마을중 으뜸은 청매실농원 매화마을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 청매실농원(061-772-4066)이다. 주차장에는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가득하다. 간신히 차를 주차하고 언덕길을 5분정도 걸어 올라간다.10만여평이 되는 산 전체에 마치 이불솜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매화에 ‘와’하는 탄성이 나온다. 푸른 섬진강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매화가 만들어내는 풍광은 가히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청매실농원의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이것 좀 봐. 분홍빛 매화는 너무 예쁘다.”,“아냐 푸른빛이 나는 매화가 더 멋있어. 너무 수줍은 듯 도도해 보이는 것이 나를 꼭 닮았잖아.”라며 수다를 떠는 손지연(22·광주 북구), 김미희(22·광주 동구)씨는 매화의 고운 자태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정말 여기는 천상(天上)의 화원이에요. 여기 좀 보세요. 정말 여러 꽃을 보았지만 매화가 젤 ‘얼짱’인 것 같아요.”라며 연신 폰카와 디카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오랜만에 흙을 밟고 걸었다. 활짝 핀 매화꽃, 바람에 따라 실려오는 매화 향기, 떨어진 매화잎, 지저귀는 새까지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에 지친 몸도 마음도 절로 풀려진다. ■ 매화는 내 딸이고 매실은 내 아들이야 광양의 청매실농원에 들어서면 ‘도대체 누가 황량한 산을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농원을 가꾼 이는 홍쌍리(67)씨.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 서면에서 멋쟁이로 불리던 그가 매화마을로 시집 온 것은 43년 전. 꽃다운 스물세살에 시아버지 김오천(1988년 작고)옹과 함께 매화를 하나둘씩 심었다. 당시에 밤나무를 베어내고 매화를 심는 홍씨를 보고 마을사람들은 ‘바보’라고 손가락질했단다. 매화의 열매인 매실은 별로 쓰임이 없어 ‘돈 안되는 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화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매실의 상큼함에 반한 홍씨의 고집을 어느 누구도 꺾지 못했다. 홍씨는 40여년 동안 매실농사를 작품으로 생각하고 오직 농원을 가꾸며 평생을 보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유명한 곳이 됐으며 매실로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평생 매실 농사를 작품으로 생각했어. 나무를 심다가 힘들면 매화로 화관을 만들어 쓰고 노래도 부르며 춤도 추고 신나게 일하려고 노력했지. 항상 사람들에게 새로운 보석을 주려고 했지.” 지난해부터 매화나무 밑에 야생화 수십만 그루를 심어 매화가 지더라도 항상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농원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 [클릭 지구촌 이곳!] 런던 해로즈백화점 펫샵

    [클릭 지구촌 이곳!] 런던 해로즈백화점 펫샵

    |런던 함혜리특파원|런던의 나이츠브리지에 있는 해로즈 백화점은 가장 비싼 상품만 취급하는 전통 깊은 영국 최고의 백화점이다.155년 역사를 지닌 이곳은 영국 왕실에 생활용품을 납품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의류와 화장품, 식품, 식기, 실내 장식품 등 각 코너가 모두 품격 있는 디스플레이와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고수하기 때문에 런던을 찾는 관광객들은 사지 않더라도 구경 삼아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세계 최고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은 것이 없는 해로즈 백화점 2층에 있는 애완동물용품 전문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런던의 상류층, 연예인들이 자주 들른다는 이곳은 해로즈의 명성에 전혀 누를 끼치지 않는 최고급 제품들로 가득 차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영국의 전통적인 브랜드인 버버리의 니트웨어와 아쿠아스 큐텀의 비옷,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방수 코트 등 명품 메이커의 애완견 의상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옆으로 알록달록한 색상에 화려한 보석이 박힌 개 목걸이들이 사이즈별로 진열돼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의상들이 사이즈별로 전시돼 있다. 올봄 시즌을 겨냥해 파스텔톤으로 의상부터 침대까지 색깔을 맞춘 컬렉션도 진열돼 있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장난감, 폭신한 모피장식의 침대, 가죽 소파 등 개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고급 제품들이다. 은도금한 밥그릇에 강아지의 신상 정보를 넣을 수 있는 여권 모양의 브리프케이스도 있다. 카운터 옆에 있는 유리 진열장 속에는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크리스털이 박힌 뼈다귀 모양, 하트 모양의 보석장식이 어우러진 진주 목걸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장식된 보석의 색깔도 분홍·초록·파랑 등 다양하다. 제품 가격은 물론 만만치 않다.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방수코트는 한 벌에 199∼229파운드(약 34만∼39만원), 어른 손바닥만한 버버리의 강아지용 니트웨어가 145파운드(약 25만원), 진주 목걸이가 59.95파운드(약 10만원) 등이다. 이런 의상과 액세서리는 강아지의 취향을 고려하기보다 당연히 고급품 지향인 주인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 디자인된 것들이다. 미디어그룹 K9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애완동물 주인들은 개의 일생을 위해 약 2만파운드(약 3400만원)를 소비한다. 영국의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약 39억파운드(약 6조 6300억원)로 연간 5% 정도씩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식품류가 15억파운드(약 2조 5500억원)로 아직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액세서리도 이에 못지않다. 해로즈 백화점 애완동물 코너의 점원은 “애완동물을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화려하고 특이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히 많이 판매됐다.”고 자랑했다. lotus@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장규 용산구청장

    ‘40여년 동안 ‘무지한 언행’을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채우려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그러지 못할 때는 사과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너무 부족한 남편으로부터) 박장규(71) 용산구청장은 ‘연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공연히 울화통이 치밀어 아내에게 불만을 쏟아내고 싶어지면 편지를 꺼내 읽는다. 그러면 옹졸한 마음이 풀어지고, 아내가 한없이 안쓰러워진단다. 지난해 봄 부부학교에 참가해 편지를 쓸 때 살아온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그는 울고 또 울었다. “건설업체를 시작할 때 아내는 늘 돈을 꾸러 다녔습니다. 체면 때문에, 남에게 싫은 소리 듣기 싫어 아내를 앞장세웠죠. 그 세월이 15년입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고마움에 하루에도 열 번씩 아내에게 절을 해도 모자란다. 그러나….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사업이 잘되니까 아내 공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내가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했죠.”편지를 작성하며 수십년간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가 새삼 고마웠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게 아닌지 사무치게 가슴 아팠다. ●가정평화 아내존중에서 출발 그후 박 청장은 변했다. 출근할 때 아내와 입맞추고, 낯간지러운 칭찬도 곧잘 한다. 한발 더 나아가 가정평화 유지군으로 나섰다. 일년에 10여 차례씩 민방위·예비군훈련에 강사로 참석, 아내사랑을 강조한다. 아내를 존중하고 아끼면 가정이 평화로워진다는 논리다. ‘아내에게 항상 져라.’‘아내의 바람을 이행하고, 그러지 못하면 사과하라.’‘울화통이 치밀면 참아라.’ 체험이 묻어나오는 박 청장의 조언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또 숙명여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열었다. 여성아카데미를 통해 여성이 능력을 계발하고 권익을 향상하도록 돕는 것. 용산구는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매년 5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여성발전기금으로 조성한다. “우리나라 여성 권익은 중동보다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 노르웨이나 핀란드, 스웨덴과 비교하면 부끄럽습니다.600년간 유교문화가 지배한 나라지만, 이제 남녀평등 시대로, 여성이 남성만큼 존중받는 시대로 변해야 합니다.” 고희(古稀)가 넘었지만 생각은 이십대 못지않게 젊었다. ●아이들 위한 장난감도서관 개관 지난 10일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 개관한 장난간 도서관 ‘용산아이노리 장난감 나라’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했다. 나라가 튼튼해지려면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야 하는데 사회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인식에서다. 박 청장이 개관식장으로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도서관은 연면적 87평. 장난감 1500점과 도서, 비디오 500점이 전시돼 있다. 중고품을 기증받아 종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연회비는 2만원이며 가족당 두 개씩 일주일 동안 빌릴 수 있다. 회원수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도서관 천장은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가듯 넘실거렸다. 동화책 주인공들이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벽면에서 뛰어놀았다. 여기저기 달린 풍선을 잡느라 아이들은 신이 났다. 이곳을 찾은 어머니들이 “꼭 필요한 도서관이 생겼다.”고 칭찬하자, 박 청장은 “이제 마음껏 아이를 낳으라.”는 덕담을 건넸다. “앞으로 구립 어린이집을 많이 세울 겁니다. 재정이 마련되면 그것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생기면 여성이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겠습니까.” 박 청장의 가정평화 행군은 오늘도 계속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5년 충북 청원 ▲학력 동국대 법학과 졸업, 명지대 행정학 박사 ▲약력 임광토건 전무이사, 남양진흥기업 이사, 동영개발 사장, 용산구의회 초대 도시건설 상임위원장, 용산구의회 초대 부의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용산구협의회장, 용산구의회 제3대 의장, 한·중 합자 범아 보석공사 이사장(현), 용산구 충청향우회 회장(현) ▲가족 아내 임숙희씨와 1남 2녀 ▲기호음식 된장찌개 ▲좌우명 노력하라, 그러나 결과는 논하지 마라 ▲주량 소주 2잔 ▲애창곡 타향살이 ▲취미 등산
  • [쇼핑 라운지] 화이트데이 선물 특별전

    [쇼핑 라운지] 화이트데이 선물 특별전

    14일 화이트 데이를 앞두고 다양한 판촉 행사가 눈길을 잡고 있다. 한 조사에서 여성들은 보석과 액세서리, 옷과 잡화, 향수와 화장품을 가장 받고 싶은 반면 전통적인 화이트 데이 선물인 사탕·꽃·인형은 순위가 낮았다. 이런 여성 심리를 반영한듯 GS마트가 14일까지 화이트데이 선물 중 가장 비싼 1350만원 상당의 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로 내놓았다.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330만원. 또 겐조·지방시·엘리자베스 아덴·랑방 등의 향수 브랜드 20여종을 판다. 엘리자벤스 아덴 그린티는 1만 9900원, 랑방 에끌라 드아르페쥬는 2만 8900원, 플라워 겐조는 2만 3900원에 나와 있다. 반지와 향수가 시중가보다 50∼40% 싸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14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추첨해 50쌍에게 ‘사랑의 유람선’ 승선 행사를 연다.18일 3시간 가량의 승선과 식사, 공연 관람 등이 진행된다. 또 19일까지 수도권 전점 화장품 코너에서 시세이도·라프레리·아베다 등 15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화이트닝 화장품’ 행사를 한다. 대표적으로 설화수 미백 에센스 7종 세트 18만원, 시슬리 화이트텐서 5종 세트 19만 5000원, 클라란스 올스팟 화이트닝 코렉터 4종 세트 4만 8000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14일까지 사탕을 5000원어치 이상 산 고객 150명을 추첨,5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선물로 준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봄바람 타고온 ‘추억의 명화’

    무르익는 봄기운을 타고 서울과 부산에서는 고전명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이 마련하는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의 우주를 만난다’와,24일부터 4월16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월드시네마 Ⅲ’. 영화를 넓고 깊게 보고 싶은 마니아들이 군침 삼킬 프로그램들이다.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감독의 걸작 9편을 필름포럼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히치콕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1935년작 ‘39계단’을 비롯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레베카’(1940년), 캐리 그란트 주연의 ‘의혹’(1941년), 그레이스 켈리 주연의 ‘이창’(1954년) 등이다.히치콕의 명작들을 아직도 섭렵하지 못했다면 진정한 영화마니아라고 할 수 없는 법. 아내의 유산을 노린 청부살인극을 그린 대표작 ‘다이얼 M을 돌려라’(1954년), 제임스 스튜어트-킴 노박 주연의 ‘현기증’(1958년), 히치콕의 장기가 압축된 서스펜스물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년) 등 명작 중의 명작을 이번엔 꼭 챙겨봄직하다.(02)764-4231.www.filmforum.co.kr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웬만큼 공들여서는 만나기 어려운 숨은 보석같은 명작을 21편이나 틀어준다. 전통 서사구조와 인식의 해체를 스크린에 도입한 알랭 레네 감독의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1961년)를 비롯해 마틴 스코시즈의 대표작 ‘성난 황소’(1980년), 찰리 채플린의 ‘키드’(1921년), 샘 페킨파의 ‘와일드 번치’(1969년) 등이 준비된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해설이 곁들여지는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만하다.31일부터 4월2일까지 사흘 동안 자크 따티 감독의 ‘윌로씨의 휴가’ 등 9편은 그의 해설을 먼저 듣고 감상할 수가 있다.(051)742-5377.cinema.piff.org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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